•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5건

33년 만에 문 닫는 학전…"아쉬움에 눈물, 추억 영원하길"
  • 33년 만에 문 닫는 학전…"아쉬움에 눈물, 추억 영원하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모두 다 그저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김민기 학전 대표)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學田)이 개관 33주년인 15일 문을 닫는다. 김민기(73) 대표의 건강 악화, 팬데믹 기간 누적된 경영난 등으로 내린 결정이다. 학전은 ‘배움의 밭’이라는 이름처럼 한국 문화예술계에 씨앗을 뿌리고 이를 키워온 ‘못자리’였다. 고(故) 김광석·동물원·들국화 등 가수들은 물론, 황정민·김윤석·장현성·조승우·방은진 등 많은 배우가 학전을 통해 예술가로 성장했다. 학전과 함께 해온 예술가, 관객이 학전의 폐관을 앞두고 추억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콘서트·뮤지컬·어린이공연으로 문화계 한 획‘학전 어게인 콘서트’가 막을 올린 지난 2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야외 로비. (사진=HK엔터프로)학전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노래로 잘 알려진 가수 김민기가 대표를 맡은 공연 기획·제작사이자 소극장이다. 김민기 대표는 1991년 3월 15일 소극장 학전을 개관하며 “여기는 못자리 농사다. 못자리 농사는 애들을 촘촘하게 키우지만, 추수는 큰 바닥으로 가서 거두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처럼 학전은 지난 33년간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하며 한국 문화예술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학전은 대학로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소극장 문화를 견인했다. 개관 초기에는 포크, 통기타 가수들의 콘서트를 주로 열었다. 당시 댄스 음악이 유행하면서 방송 출연 기회가 줄어든 가수들에게 무대를 열어준 것이다. 가수 김광석이 1995년 라이브 1000회 기념 콘서트를 연 곳도 바로 학전이었다.배우 황정민(왼쪽)이 출연한 2008년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회 기념 공연 장면. (사진=학전)1993년에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초연했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작품을 김민기 대표가 직접 번안·연출한 작품이다. 외국 원작이지만 한국의 정서를 잘 녹여내 ‘한국적 뮤지컬’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90년대 사회상을 그대로 담아낸 ‘지하철 1호선’은 2008년 4000회 공연을 기점으로 잠시 중단됐다 2018년 공연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4257회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청소년 공연 제작에도 앞장섰다.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아빠 얼굴 예쁘네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작품들을 올렸다.무엇보다 학전은 공공 지원 없이 오로지 민간의 힘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왔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남다르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도 끝까지 해야 한다는 김민기 대표의 신조 때문이다. 또한 학전은 90년대부터 서면 계약서, ‘러닝 개런티’ 제도 등을 통해 예술가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보장해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소연 연극평론가는 “학전은 기존 소극장이 하지 않던 콘서트·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대중과 폭넓게 만난 극장이었다”라며 “민간 소극장임에도 공공 지원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는 점에서 독보적이었다”라고 말했다.◇폐관 이후 예술위가 민간 위탁 운영…“3월 중 계획 발표”지난 2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학전 어게인 콘서트’ 첫째 날 공연에서 윤도현밴드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HK엔터프로)학전의 마지막 공연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다. 학전 출신 가수·배우들이 학전의 마지막을 관객과 함께하고자 마련한 무대다. 그룹 여행스케치와 가수 윤도현이 첫째 날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재즈 보컬 웅산과 밴드 크라잉넛,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와 동물원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가수·배우들은 물론 관객도 학전의 추억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윤도현은 “학전에서 음악을 시작했기에 아쉬움이 많다. 리허설을 위해 극장에 들어오자마자 눈물이 흘렀다”며 “소극장 학전은 사라지지만, 이곳에서의 추억은 마음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 박도은 씨는 “학전을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이번 공연을 보며 그 시절 학전의 공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며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가수 박학기, 장필순, 김현철, 윤종신, 한동준, 배우 김윤석, 오지혜, 황정민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학전 어게인 콘서트’ 총연출을 맡은 조경식 HK엔터프로 이사는 “‘학전 어게인’이라는 공연 이름은 학전이 폐관하더라도 그 정신은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대학로가 90년대 라이브 공연의 메카였던 것처럼 다시 비상하면 좋겠다”고 전했다.학전 폐관 이후 기존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학전은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해 써달라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 명칭은 쓰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술위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민간단체에 공연장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3월 중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3.04 I 장병호 기자
자신만의 음악 '주섬주섬' 꺼내…'아름다운 음악' 전하다
  • 자신만의 음악 '주섬주섬' 꺼내…'아름다운 음악' 전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여러 음악을 찾아 방황하던 10대 시절,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도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를 조금 편곡해서 들려드릴게요.”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연주가·음악감독 정재일의 콘서트 ‘리슨’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 겸 연주가 정재일(41)의 단독 콘서트 ‘리슨’. 정재일이 마지막 앙코르곡을 소개한 뒤 통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무대 위 오케스트라도 함께 연주를 이어갔다. 잔잔한 음악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가수이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기(72)가 부르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김민기가 무대에 등장한 건 아니었다. 그의 육성 녹음에 맞춰 편곡한 음악으로 관객에 뭉클함을 안겼다. 최근 학전의 폐관 결정과 함께 김민기의 위암 투병 소식이 전해진 터라 감동이 더욱 컸다. 김민기의 담백한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면서 객석 곳곳에선 훌쩍이는 소리도 들려왔다.정재일이 “음악의 아버지”로 여기는 김민기를 향한 헌정 무대였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였다. 정재일은 2004년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1978년작) 리메이크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김민기와 인연을 이어왔다. ‘지하철 1호선’, ‘고추장 떡볶이’ 등 학전 대표 공연들의 음악도 정재일의 손을 거쳤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기 또한 이날 공연장을 찾아 정재일의 무대를 직접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연주가·음악감독 정재일의 콘서트 ‘리슨’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정재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맡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17세였던 1999년 가수 이적, 기타리스트 한상원 등과 결성한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데뷔했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다수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천재 뮤지션’으로 불렸다. 영화, 연극, 창극, 전시 등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정재일의 단독 콘서트는 3년 만이다. 올해 발매한 새 앨범 ‘리슨’(Listen)과 ‘어 프레이어’(A Prayer)의 수록곡을 국내에서 처음 라이브로 선보였다. 정재일이 영국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를 통해 발표한 앨범들이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그리고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의 음악도 라이브 연주로 만날 수 있었다.정재일은 자신을 “근본 없는 음악가”라고 소개한다.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콘서트에선 정재일의 천재적인 음악 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피아노, 기타, 리코더 등을 연주하면서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맡았다. 봉준호 감독의 요청으로 “가짜 바로크 스타일”로 작곡한 ‘기생충’ 음악을 연주할 때는 마치 클래식 피아노 협주곡을 방불케하는 격정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진도씻김굿에서 영감을 얻은 ‘어 프레이어’의 수록곡 ‘길닦음’과 ‘비나리’ 또한 국악과 클래식이 정재일만의 음악으로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였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연주가·음악감독 정재일의 콘서트 ‘리슨’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이날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첫 번째 앙코르곡이었다. 정재일은 2010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주섬주섬’을 직접 불렀다. 자주 접하기 힘든 정재일의 노래에 몇몇 팬들은 비명에 가까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공들여 접은 편지 위에 / 작은 돌 하나 올려놓고서 / 안녕 이제 난 다시 길을 가야지”라는 가사는 앞으로도 묵묵히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겠다는 정재일의 고백 같았다.
2023.12.17 I 장병호 기자
황정민·조승우 스타산실…대학로 학전, 문 닫는다
  • 황정민·조승우 스타산실…대학로 학전, 문 닫는다
  •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출연했던 배우 황정민(맨 오른쪽) 모습(사진=학전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0년 넘게 서울 대학로를 지켜 온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學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가수 김민기(72)가 1991년 대학로에 문을 연 학전이 33주년이 되는 내년 3월15일 기점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학전 관계자는 9일 이데일리에 “지속적인 경영난으로 학전 창립 33주년을 맞는 내년 초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친 것은 맞지만, 이전부터 (극장 폐관) 시기를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확한 시기는 논의중이라는 게 학전 측의 설명이다.수년간 공연 관객 수 대비 극장 임대료 등이 오르면서 학전은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어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아 폐관 시기를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김 대표가 위암 진단을 받으면서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이다.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 전경(사진=학전 제공).학전은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리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 공연을 이끌어 온 상징적인 곳이다. 김 대표는 1991년 당시 배울 학(學)에 밭 전(田) 자를 쓴 이름으로 소극장과 극단을 함께 만들었다.많은 예술인이 학전을 거쳐 갔다. 아이돌 그룹이 대중가요 시장을 휩쓸던 초창기에는 통기타 가수들의 무대가 되어주었다. 동물원, 들국화, 안치환, 김광석 등이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났다. 김광석은 1991년부터 95년까지 매년 콘서트를 열었고, 이곳에서 라이브 공연 1000회의 전설을 만들었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초연을 계기로 극단 학전의 활동도 본격화했다.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를 비롯해 방은진, 김무열, 김희원 등 국내 문화계를 주름잡는 배우들이 학전에서 성장했다. 폐관 전까지 학전의 역사를 함께해 온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10일 개막해 다음 달 31일까지 공연한다. 내년 1월에는 매년 열어오던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를 연다. 숙원사업으로 매진해왔던 어린이극으로 극장 운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3.11.09 I 김미경 기자
휘닉스 평창, 휴가시즌 맞아 워터파크 루지 등 레저시설 연장 운영
  • 휘닉스 평창, 휴가시즌 맞아 워터파크 루지 등 레저시설 연장 운영
  • 휘닉스 평창 내 워타파크 ‘블루캐니언’ 전경 (사진=휘닉스 호텔앤리조트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휘닉스 평창이 오는 15일부터 단지 내 레저시설 운영시간을 야간으로 연장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 성수기를 맞아 리조트 투숙객과 워타파크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시간이 연장된다. 무동력 썰매 루지를 타고 길이 1.2㎞ 트랙 위를 내달리는 루지랜드는 오후 8시까지, 스키하우스 정상인 해발 1050m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는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해발 700m 태기산 자락 고지대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리적 장점을 살린 야외 이벤트도 진행한다. 단지 내 포레스트파크에선 오는 14일부터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스플래쉬 가든 파티를 진행한다. 단돈 2만원만 내면 맥주와 와인, 하이볼, 커피 등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스플래쉬 가든 파티에선 라이브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이달 24일 5인조 아카펠라 그룹 튠에이드를 시작으로 다음달 27일까지 오후 7시 30분부터 매일 3회씩 아카펠라, 통기타, 팝페라, 성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휘닉스 평창 야간개장과 스플래쉬 가든파티, 공연 관련 자세한 내용은 휘닉스 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7.10 I 이선우 기자
'더 시즌즈' 최정훈, 낭만 깃든 공원지기 완벽 변신
  • '더 시즌즈' 최정훈, 낭만 깃든 공원지기 완벽 변신
  • (사진=KBS2 ‘더 시즌스-최정훈의 밤의 공원’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밤을 특별하고 다채롭게 채웠다.지난 14일 첫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에는 데뷔 후 첫 지상파 단독 MC를 맡은 최정훈과 가수 김창완, 장기하, 박정현, 미노이, 배우 이동휘가 출연했다.이날 공원지기 최정훈은 하우스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와 함께 프로그램명과 동명의 곡인 잔나비의 ‘밤의 공원’ 무대로 호흡을 맞추며 첫 방송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이어 각 분야의 레전드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최정훈과 끈끈한 우정, 음악적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정훈은 김창완과 장기하를 각각 ‘음악의 아버지’, ‘음악의 형’이라 칭하며 깊은 애정과 존경을 드러냈다. 담백한 통기타 멜로디에 맞춰 선보인 최정훈과 김창완의 듀엣은 감미로움을 더했고, 최정훈과 장기하가 함께 꾸민 ‘달이 차오른다, 가자’ 무대는 관객 모두를 기립하게 했다.최정훈의 가장 친한 배우 친구 이동휘도 ‘밤의 공원’을 찾았다. 서로의 오랜 팬인 만큼 편안한 케미스트리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 가운데, 이동휘가 재킷을 들추며 잔나비의 공식 MD를 깨알 인증하자 최정훈은 “나는 알았다. 형이 겉보다 속이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이라며 재치 넘치는 리액션으로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최정훈, 정동환과 특별한 버스킹 인연을 가진 박정현 또한 이날 즉석 합주로 여전한 궁합을 선보였고, 박정현의 모창 능력자로 미노이까지 합류했다. 박정현과 미노이의 닮은 듯 다른 보이스 합이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라이브로 이어지며 관객들을 감탄케 했다.혹독한 MC 데뷔 신고식과 함께 본인만의 진행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최정훈의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정훈은 긴장한 듯 대본 실수에 당황하며, 연신 죄송하다고 호흡을 가다듬기도 했다. 이에 김창완은 “게스트가 더 힘들지, 호스트가 더 힘들겠냐”며 장난스러운 조언과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네며 최정훈을 무장해제 시켰다. 또 김창완이 무의식적으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자, 최정훈은 “선배님, 이거 제 질문이다. 처음이라 대본대로 해야 한다”며 새내기 MC다운 풋풋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또한 이동휘의 음악적 취향을 섬세하게 이끌어내며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토크를 이어갔고 과거 KBS 뮤직 토크쇼에 출연한 김창완, 장기하의 출연분을 함께 감상하며 추억을 나누는 등 음악에 진심인 모습으로 ‘최정훈의 밤의 공원’만의 차별화된 감성을 전달했다. 최정훈은 깔끔한 진행과 게스트들을 향한 진정성으로 토크의 깊이를 더하며 앞으로의 MC 활약을 기대케 했다.아티스트들만의 컬러가 담긴 특별한 무대 역시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낭만으로 채웠다. 김창완은 관록이 깃든 ‘누나야’ 무대로 따뜻한 희망을 전했고 최정훈과 함께 꾸민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로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안겼다. 장기하는 ‘해’, ‘할건지말건지’ 무대를 방송 최초로 공개하며 장기하만의 해학을 전했고 이동휘는 ‘처음 느낌 그대로’를 열창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박정현은 최정훈을 향한 애정을 담아 ‘그대라는 바다’ 무대를 꾸몄으며 미노이는 자작곡 ‘마치’(Feat. 키드밀리)를 통해 무대를 사랑스럽게 채웠다.마지막으로 최정훈은 잔나비 멤버 김도형의 든든한 응원과 함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무대를 꾸미고 관객석까지 난입해 현장을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55분 KBS2에서 방송된다.
2023.05.15 I 윤기백 기자
여행스케치, 4년 만에 단독콘서트… 13일 개최
  • 여행스케치, 4년 만에 단독콘서트… 13일 개최
  • 여행스케치 조병석, 남준봉(사진=비전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포크그룹 여행스케치가 오는 13일 서울 홍대 스페이스브릭에서 4년 만의 첫 단독콘서트 ‘여행스케치와 함께 하는 봄 소풍’을 개최한다. 여행스케치는 2020년 JTBC ‘슈가맨’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 전국투어를 야심 차게 계획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예정했던 공연이 모두 불발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이번 공연 콘셉트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자’는 것이다. 여행스케치는 “1989년 데뷔 이후 정규앨범 9집을 포함해 44장의 앨범을 냈고, 10집 앨범까지 준비 중인 34년차 그룹”이라며 “순수하고 진지했던 그날, 음악과의 만남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작은 시도를 담아 이번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남준봉, 조병석 두 멤버를 비롯해 피아노, 퍼커션, 통기타 등 올 어쿠스틱 밴드로 무대를 구성한다. 특별 이벤트로는 콘서트 현장에 칠판을 걸어놓고, 관객들에게 조각 조각 노랫말을 받아 이어 멜로디와 리듬을 붙이고, 즉석에서 공연을 하는 순서를 마련한다.여행스케치는 “라이브 콘서트 전문 그룹으로 4년간 꾹꾹 눌러놓았던 창작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여행스케치의 첫 단독콘서트 ‘여행스케치와 함께 하는 봄 소풍’은 13일 오후 3시, 오후 7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2023.05.03 I 윤기백 기자
이펙스 "'여우가 시집가는 날', 들을수록 귀에 꽂혀"
  • 이펙스 "'여우가 시집가는 날', 들을수록 귀에 꽂혀"
  • 그룹 이펙스가 26일 서울 마포구 신한pLay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가진 다섯 번째 EP ‘사랑의 서 챕터 2. 성장통’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 순간을 기다렸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설레고 기쁜 마음이 한가득이다.”그룹 이펙스가 ‘사랑의 서’ 챕터2로 6개월 만에 컴백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이펙스 백승은 26일 서울 마포구 신한 pLay 스퀘어에서 열린 다섯 번째 EP ‘사랑의 서 챕터2. 성장통’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새 앨범을 선보일 때면 기쁘고 들뜨는 것 같다”며 “이번 앨범에선 소년의 복잡한 감정과 첫 이별을 겪는 순간을 담아냈는데, 재킷부터 뮤직비디오, 안무, 곡 모두 제대로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금동현은 타이틀곡 ‘여우가 시집가는 날’에 대해 “멜로디는 밝은데 가사는 어두운 곡”이라며 “어떻게 멋있게 소화할까 걱정도 됐지만,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했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고 듣다 보면 복합적인 감정이 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위시는 “제목보다 가사를 먼저 받았다. 제목이 ‘여우비’일줄 알았는데 실제 받아보니 ‘여우가 시집가는 날’이었다”며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꽂히는 제목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이펙스(위시·금동현·뮤·아민·백승·에이든·예왕·제프)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다섯 번째 EP ‘사랑의 서 챕터2. 성장통’을 발매한다.‘사랑의 서 챕터 2. 성장통’은 첫 이별을 겪는 소년들의 성장통을 다룬 앨범이다. 이별을 마주한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과 이를 받아들면서 온전히 성장해 가는 모습을 이펙스만의 진솔하면서도 톡톡 튀는 화법으로 풀어냈다.팝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 ‘여우가 시집가는 날’은 주인공에게는 처음 겪는 가장 아픈 순간이지만 관찰자의 시점에서는 한없이 귀여운 소년들의 첫 이별을 여우비의 전설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이펙스의 청량한 보이스와 에너지 넘치는 챈팅, 펑키한 기타 사운드와 시원한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인다.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귀여운 가사가 특징인 ‘사랑하는 내 님아’, 첫 이별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감성을 자극하는 ‘안녕, 나의 첫사랑’,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꿈의 능선’ 등 다양한 장르의 총 4곡이 수록됐다.
2023.04.26 I 윤기백 기자
'국가가 부른다' 마스터 박선주와 맞승부?…스승VS제자 대결 성사
  • '국가가 부른다' 마스터 박선주와 맞승부?…스승VS제자 대결 성사
  • ‘국가가 부른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국가가 부른다’ 호랑이 마스터 박선주의 등장으로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다.1월 13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국가가 부른다(이하 국가부)’ 43회에서는 ‘윈터 콘서트 특집’이 펼쳐진다. 이날 방송에는 박선주, 이치현, 미스터 투, 정하나, 숀, 경서가 출연해 ‘국가부’ 요원들과 황홀한 노래 대결을 선보일 예정이다.‘내일은 국민가수’ 마스터로 활약한 박선주의 등장에 ‘국가부’ 요원들은 초긴장 상태로 그녀를 맞이한다. 박선주는 경연 이후 “이병찬과 이솔로몬의 외모가 더 멋있어졌다”며 요원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다. 또한 박선주는 “김동현의 노래는 천상계가 됐다”며 극찬하지만, 이내 김동현과 대결이 성사돼 선후배 사이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이소라 ‘바람이 분다’를 선곡한 박선주가 후배 김동현과 대결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이어 통기타 연주와 함께 ‘집시여인’을 부르며 등장한 이치현은 박창근과 특별한 듀엣 무대를 선사한다. 두 사람은 이치현과 벗님들 ‘사랑의 슬픔’으로 겨울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전언. 두 사람이 보여줄 환상의 하모니가 기대를 높이고 있다.한편, 겨울 하면 빠질 수 없는 노래 ‘하얀 겨울’을 부르며 등장한 미스터 투는 겨울 세포를 깨우는 짜릿한 가창력으로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그러나 대결에 있어서는 상품에 대한 욕심으로 불타는 승리욕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낸다.또한 음원 강자 숀은 ‘way back home’을 부르며 등장해 시선을 강탈한다. 이어 ‘국가부’ 요원과의 대결에서는 핫한 역주행곡 윤하 ‘사건의 지평선’을 선곡해 승리를 노린다. 특히 ‘사건의 지평선’은 본인이 직접 편곡에 참여해 모든 악기를 연주한 곡이라고 밝히며 프로듀서로서 매력 발산도 놓치지 않는다.또 다른 음원 강자 경서는 ‘밤하늘의 별을’로 막강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며 귀호강을 선사한다. 시크릿 출신 정하나는 시크릿 ‘매직’의 시그니처 ‘털기 춤’을 선보이며 무대를 꽉 채운다.이처럼 추운 겨울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 채운 ‘국가가 부른다-윈터 콘서트 특집’은 1월 13일 금요일 오후 10시 TV조선 ‘국가가 부른다’에서 공개된다.
2023.01.13 I 김가영 기자
김창완 "산울림 음악, '쥬라기 공원' 공룡처럼 되살아나"
  • 김창완 "산울림 음악, '쥬라기 공원' 공룡처럼 되살아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산울림의 부활.”가수 겸 배우 김창완은 밴드 산울림의 데뷔 45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이 같이 축약해 표현했다. 산울림은 김창완(보컬, 기타), 김창훈(보컬, 베이스), 김창익(드럼) 형제가 결성해 활동한 밴드다. 1977년부터 1997년까지 20년 동안 정규 앨범 13장과 동요 앨범 4장 등 총 1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아니 벌써’ ‘개구장이’, ‘청춘’, ‘너의 의미’ 등이 산울림의 대표곡이다. 이들은 사이키델릭, 개러지 록, 하드 록, 팝, 포크와 블루스, 발라드 등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며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울림 전작 17장뿐 아니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이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차례로 재발매된다. 김창완은 6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막내인 김창익이 세상을 떠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젊은이들을 포함한 많은 분이 산울림 팬클럽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산울림 음악은 시대 변화에 적응을 잘하고 있는 생명력 있는 음악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처음엔 이제 와서 옛날 거 끄집어내는 게 맞나 싶어 리마스터링 작업이 내키지 않았는데 생명력을 지닌 산울림 음악이 저희 형제들 것만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돌렸다. 가요사에 남을 족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프로젝트 시작 계기를 밝혔다.리마스터 앨범들은 리더 김창완이 간직하고 있던 릴 테이프을 기반으로 작업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녹음 기술상과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황병준이 디지털 변환 및 리마스터 작업을 담당했고, 마이클 잭슨, 프린스, 닥터 드레 등 전설적 뮤지션들의 마스터링과 래커 커팅을 맡아 온 세계적인 마스터링 거장 버니 그런드만은 마스터링 엔지니어를 맡았다. 김창완은 “‘그대는 이미 나’라는 곡의 리마스터 버전을 들으면서 뭉클했다. 당시의 떨림과 불안, 그리고 순수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DNA를 추출하는 장면도 떠올랐다”고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산울림 음악이 이렇게 공룡처럼 되살아날 줄 몰랐다. 45년 전의 목소리가 지금의 저에게 ‘노래 좀 똑바로 하면서 살라’고 질책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 덕에 한결 더 선명한 사운드로 산울림 명곡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김창완은 “리마스터 버전 곡들을 들으면서 막내 생각이 너무 나더라. ‘연주를 이렇게 잘해놓았는데 그동안 숟가락 통 두드리는 듯한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니’ 싶었던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산울림을 사랑하는 분들께 큰 선물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이날 자신이 여전히 꾸준히 신곡을 내는 현재진행형 뮤지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0년 발표곡인 ‘노인의 벤치’와 ‘시간’을 기타 연주와 함께 라이브로 들려준 그는 “신곡을 발표해도 옛날 가수의 노래라서인지 헌 노래 취급하더라. 젊은 가수 노래만 대서특필하지 말고 제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아울러 김창완은 “리마스터 작업을 하면서 산울림이 데뷔했을 때 ‘저게 무슨 노래냐’는 말을 듣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그동안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겠지’ 하며 흘려 들었는데 앞으로는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한다”고도 했다. 김창완은 산울림 리마스터 LP 중 1집과 3집을 오는 20일 가장 먼저 발매한다. 나머지 앨범들의 LP 및 리마스터 음원은 내년 5월까지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신예 뮤지션 발굴을 위해 만들어지 음악 레이블인 ‘에꼴 드 고래’(Ecole de Gorae)의 멘토 역할을 맡아 후배 뮤지션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2022.10.06 I 김현식 기자
Z세대 아이콘 고척돔 입성…빌리 아일리시에 2만 관객 열광
  • Z세대 아이콘 고척돔 입성…빌리 아일리시에 2만 관객 열광[종합]
  • (사진=현대카드)[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Z세대 아이콘’으로 통하는 세계적인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20)가 광복절인 15일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을 화끈하게 달궜다.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빌리 아일리시는 빼어난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를 자랑하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 공연장을 찾은 2만여 관객의 감성을 흠뻑 적셨다. 2015년 데뷔한 빌리 아일리시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은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과 앨범차트 빌보드200 정상을 모두 석권했고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까지 품었다. 2019년 발매한 정규 1집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는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4개 부문 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해 주목 받았다. 지난해 발매한 2집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로는 빌보드200과 영국의 오피셜 앨범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핫100 1위에 오른 메가 히트곡 ‘배드 가이’(bad guy)를 비롯해 빌리 아일리시가 그간 발표한 곡들의 음원사이트 스트리밍 총 횟수는 730억 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한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2000석 규모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친 신예 뮤지션이었던 빌리 아일리시는 어느덧 세계적 뮤지션으로 성장해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돔에서 한국 관객과 재회했다. 4년 만에 연 내한 공연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달 5일과 6일 각각 현대카드 소지자 대상 선예매와 일반 예매를 진행했는데 양일 모두 티켓이 2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예매자 성비는 여성이 60.7%, 남성이 39.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40.7%와 38.1%로 전체 예매자의 78.8%를 차지했다. 인천 강화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관객 임모 씨는 “3년여 전부터 빌리 아일리시를 좋아했다. 메시지가 담긴 음악과 뮤직비디오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팬이 된 이후 내한 공연이 열리지 않아 아쉬웠다. 다시는 없을지도 모를 기회라는 생각에 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에 거주한다는 또 다른 20대 여성 관객 김모 씨는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를 대부분 꿰고 있다”며 “그의 몽환적인 목소리를 라이브로 듣게 돼 기쁘고 팝스타의 내한 공연을 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현대카드)빌리 아일리시는 우천에 따는 관객 입장 지연을 고려해 예정했던 시간보다 17분 늦은 오후 8시 17분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가 큼지막하게 적힌 오버핏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이후 그는 약 90여분간 공연을 진행해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총 24곡을 불렀다. 자기혐오, 불안감 등 10대 시절을 보내며 겪은 성장통을 주제로 한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들로 인기를 얻으며 ‘Z세대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빌리 아알리시는 1집과 2집, 그리고 그간 싱글로 발표했던 곡들을 적절히 배합해 셋리스트를 짰다. 지난달 발표한 새 싱글에 담은 신곡 ‘The 30fh’ 무대를 선보일 땐 친오빠인 음악 프로듀서 피니어스 오코넬에게 기타 연주를 맡겨 의미를 더했다. 중독성 있는 감각적인 비트와 빌리 아일리시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곡들의 향연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졌다. 비트에 맞춰 쏘아대는 레이저 조명은 공연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빌리 아일리시는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휘날리며 중앙과 돌출 무대를 오갔다. 바닥에 눕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틈이 날 때마다 호응과 ‘떼창’을 유도하는 등 여유와 흥 넘치는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번 공연은 전 객석이 모두 앉아서 관람하는 지정 좌석제로 운영됐는데 빌리 아일리시는 방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듯 “같이 뛰면서 공연을 즐기자”고 연신 외쳤다. 이에 대부분의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관람하면서 그라운드존이 사실상 스택딩석처럼 되어버리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객이 내뿜는 열기와 ‘떼창’이 절정에 달한 순간은 역시 공연 말미에 메가 히트곡 ‘배드 가이’가 울려 퍼질 때였다. 써클차트(구 가온차트)의 2019년 연간 디지털차트 14위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곡이라 호응이 뜨거웠다. ‘유어 파워’(Your Power)와 같은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 나올 땐 관객이 일제히 핸드폰 플래시를 켜는 장관도 연출됐다. (사진=현대카드)빌리 아일리시가 관객이 건넨 태극기를 활짝 펼쳐 보이는 팬 서비스를 펼치는 특별한 장면이 만들어진 순간도 있었다. 2집 수록곡 ‘로스트 코즈’(Lost Cause)를 부를 때다. 빌리 아일리시는 2018년 첫 내한공연 때에도 8월 15일 광복절에 공연을 진행해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빌리 아일리시는 이날 공연을 모두 마무리한 뒤 태극기를 다시 받아든 채 관객을 향해 90도로 꾸벅 인사를 건네며 무대를 떠났다. 이번 공연은 빌리 아일리시가 정규 2집 발매를 기념해 진행 중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공연은 현대카드의 시리즈 공연인 ‘슈퍼콘서트’와 연계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라는 타이틀로 열렸다.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 시리즈 공연을 재개한 것은 2020년 1월 밴드 퀸의 내한 공연을 진행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그간 코로나19 여파 탓에 공연을 주최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빌리 아일리시 공연으로 ‘리오프닝’을 확실하게 알렸다. 한편, 올해 2월 투어를 시작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공연을 이어온 빌리 아일리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지역 공연의 첫발을 뗐다. 이날 고척돔에서 연 서울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빌리 아일리시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1일 싱가포르, 24일 태국 방콕, 26일 일본 도쿄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이번 투어 티켓 판매 수익금 일부는 환경단체 리버브(REVERB)에 전달할 예정이다. 티켓 한 장당 1달러가 기부된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 셋리스트 bury a friendI Didn‘t Change My NumberNDATherefore I Ammy strange addictionidontwannabeyouanymore / lovelyyou should see me in a crownBillie Bossa NovaGOLDWINGOxytocinilomiloYour PowerThe 30thOverHeatedbellyacheocean eyesBoredGetting OlderLost Causewhen the party’s overall the good girls go to helleverything i wantedbad guyHappier Than EverGoodbye
2022.08.15 I 김현식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