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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음악 지킨 기산 선생을 기리다…'기산음악박물관' 개관
  • 민족음악 지킨 기산 선생을 기리다…'기산음악박물관' 개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기산 M&B Museum(기산음악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숱한 역경을 딛고 평생 민족음악을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애쓴 한국전통음악의 태두,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기산음악박물관(사진=기산음악박물관).기산 박헌봉(1906 ~ 1977)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에 일제가 조선음악협회에 양악부와 방학부(일본음악)만을 조직한 것에 맞서 민족음악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조선악부를 만들어 상무이사로서 이동백. 박녹주 등 판소리 명창과 박춘재.김봉업 등 산대희 놀이 명인들 60~70명을 꾸려 평안도와 전라도 등에서 공연을 해 체포, 구금을 당하기도 했다.해방 후에는 문화재위원으로서 인간문화재 제도(현재의 무형문화재)를 창안하고 국악예술학교를 창립했고, 최초로 국악관현악단(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만들었다. 현재의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대한국악원장을 세 차례 연임했으며 1945년부터 1960년까지 함경도,평안도를 비롯해 전라도, 경상도를 돌면서 민요, 판소리, 잡가, 남사당놀이 등을 릴테이프에 채록하여 국가에 기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1960년에는 ‘국악예술학교’를 창설해 한국음악을 전공하는 예술인들을 교육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전통음악에술단 30~50명을 이끌고 일본, 미국 등 세계를 돌면서 부채춤과 농악 등을 선보여 오늘날 한류의 기반을 다졌다. 양평에 기산박물관이 세워진 계기는 함경도부터 강원도와 경기도를 거쳐 전라경상도를 돌면서 한국민속음악을 채집하던 중 두물머리 근처에서 머물며 경기민요 등을 채록했다는 증언과 기록에 근거한다. 1968년 한국 최초의 창악이론서인 ‘창악대강(唱樂大綱)’을 펴내며 서울시문화상과 한국일보 출판문화대상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한국음악을 집대성한 ‘국악대관’을 집필하던 중 병환으로 1977년에 별세했다. 정부는 기산의 공적을 기려 1974년에 새롭게 제정된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기산음악박물관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기산과 더불어 평소 교류를 했던 창랑 장택상, 창산 이병각(삼성 창업자 이병철의 형님), 이당 김은호, 도남 조윤제, 해촌 김용주(전남방직 창업자), 향사 박귀희, 혜촌 김학수, 운보 김기창 등과 주고받은 서신과 그림 등을 선보인다. 이동백, 정정렬, 박녹주, 임방울 등 조선후기 명창들의 육성 판소리를 녹음한 릴테이프 원본 등도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국악예술학교의 창립과 관계된 등사 프린트 자료 등을 비롯해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국악기도 전시해 놓았다.
2024.05.24 I 이윤정 기자
김호중 학폭 폭로에 팬들 “맞은 놈이 말 많네”…도 넘었다
  • 김호중 학폭 폭로에 팬들 “맞은 놈이 말 많네”…도 넘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가수 김호중(33)의 일부 강성 팬들이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주장한 피해자에 대해 조롱하는 듯한 댓글로 논란이 되고 있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23일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회원들로 추정되는 분들께서 어제 올라간 영상 댓글 창에 우르르 몰려오고 있다”며 “도를 넘은 그릇된 팬심으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카라큘라가 공개한 팬들이 남긴 댓글에는 “맞은 놈이 말이 많네. 한 번쯤은 나를 돌아보고 살아라”, “그렇게 떳떳하면 얼굴 좀 보여주지 왜 얼굴을 모자이크까지 했을까”, “왜 조용히 있다가 이 시기에 또 한 사람 죽이자는 거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앞서 지난 22일 경북예고 1년 후배라고 밝힌 A씨는 카라큘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30분에서 한 시간 가까이 폭행 당했다”며 학폭 피해를 언급했다.그는 “평소에도 자기가 깡패라면서 으스대고 다녔다. 제 친구 중에도 김호중에게 안 맞은 애가 없었다. 담배 심부름도 많이 당했다”고 했다.김호중과 경복예고에서 절친한 사이로 지냈다는 B씨 또한 “예고 특성상 선후배 서열이 심해서 인사를 안 하면 학년 전체가 집합해 폭행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우리는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우리 대에서 끊자는 생각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잘해줬는데 김호중 혼자만 그랬다(괴롭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호중이 노래를 잘하고 실력이 좋으니 학교 입장에선 이름을 알리는 졸업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갱생시키자는 취지로 (학폭 사실을) 알면서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영화 ‘파바로티’ 속 캐릭터도 거짓말로 만든 것”이라며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하면서도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사람들이) 팩트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호중의 학폭 의혹은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 제기됐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고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에 머물다가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또 사고 후 매니저를 대신 경찰에 출석시켜 거짓 자수하게 하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등을 제거한 것 등 은폐 정황이 속속 밝혀지며 논란을 더하고 있다.24일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2024.05.24 I 강소영 기자
② AZ와 암 동반진단 협업...압도적 글로벌 기술 경쟁력
  • [아이엠비디엑스 대해부]② AZ와 암 동반진단 협업...압도적 글로벌 기술 경쟁력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아이엠비디엑스(461030)는 이미 상장 전부터 흥행 기대를 모았다. 이 회사는 공모주 경쟁률에서 이미 바이오 기업 중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증된 교수 출신의 창업자와 기술력이 기대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 현재 시총은 2000억원 이하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액체생검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작년 매출은 40억원 정도이며 해외 매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예상 매출은 73억원, 2027년 기대 매출은 499억원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아이엠비디엑스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갈무리)◇ 상장 직후 고점 찍은 후 하락세...“펀더멘털 이상 없어”주가 추이를 보면 상장 첫날인 4월 3일 아이엠비디엑스 주가는 3만60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1만3000원 대비 119.6% 높은 2만 855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177% 상승했다. 아이엠비디엑스의 일반 청약 증거금은 약 10조7800억원이 몰렸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2654.19대 1이고 비례 경쟁률은 5308대 1이었다.최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아이엠비디엑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기술력의 근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벌써 총 4개의 제품을 출시했다. 빅파마와 파트너쉽도 맺었다. 아이엠비디엑스가 개발한 액체생검 기술은 종전의 조직 검사와 달리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더 빠르게 여러 종류의 암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종전 검사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1cm 이하의 작은 종양도 검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재발 모니터링의 중요성과 치료 과정 동안의 암 크기 변화 (자료=아이엠비디엑스)아이엠비디엑스는 대표 제품으로 혈액에서 극미량 (0.01%) 암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액체생검 플랫폼인 ‘알파리퀴드100’을 개발했다. 관련 기술은 한국에서는 특허 등록,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는 특허 출원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기술로 췌장암, 폐암을 가려내는 정확도는 84%, 대장암은 100%다. NGS 진단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해당 플랫폼은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34개 기관 검진센터에서 활용되고 있다. 3~4기 암환자의 예후 예측, 동반 진단, 치료 효과를 분석하는데 적용되고 있다. 동반진단법(CDX) 액체생검은 기존에도 쓰였지만, 국내 기업이 개발한 NGS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이 환자 진단에 사용한 건 아이엠비디엑스가 처음이다. 경쟁 글로벌 회사 제품 대비 기술력, 가성비까지 갖춰 지난해 말 기준 누적(2021~2023년) 처방 건수는 2098건에 달한다.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는 “알파리퀴드 100은 2022년 기준 전체 보험 처방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와 대만 등에서 지속적으로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캔서 파인드로는 미국 ‘그레일’ 잡는다아스트라제네카(ZA)와 동반진단 협약도 맺었다.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15개 유전자를 탐지하는 동반진단 패널 ‘알파리퀴드 HRR’를 아스트라제네카가 표적항암제 개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미 남미, 중동, 아시아 지역 9개 국가에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연구,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머크도 알파리퀴드를 활용한 표적항암제 동반진단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반 진단 협약 1단계(Phase 1)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단계(Phase 2)를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엠비디엑스 캔서파인드와 갤러리 제품 비교 (자료=아이엠비디엑스)조기 암 검진 서비스인 ‘캔서 파인드’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현재 액체생검 조기 암 검진 서비스로 가장 앞선 기업으로는 미국 그레일(Grail)이 꼽힌다. 그레일은 지난 2021년 조기 암 검진 상품을 출시했는데, 작년 해당 부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아이엠비디엑스 관계자는 “캔서파인드의 성능이 암 조기 검진 제품인 미국 그레일의 갤러리라는 제품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 아이엠비디엑스의 제품 가격 경쟁력은 미국 제품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알파리퀴드 100와 캔서디텍트의 경우 경쟁 제품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가장 최근 출시한 캔서파인드도 출시가가 82만원으로 책정돼 경쟁 제품(120만원)보다 저렴하다. 김 대표는 “우수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단가를 낮춰 글로벌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최종적으로 캔서파인드의 가격을 30만원까지 낮춰 더 많은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4 I 김승권 기자
전 직장에서 다시 부르면?…10명 중 7명 “재입사한다”
  • 전 직장에서 다시 부르면?…10명 중 7명 “재입사한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전 직장에서 재입사를 제안할 경우 응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인크루트)24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292명을 대상으로 재입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7.9%가 전 직장 재입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응답자들은 ‘퇴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만 해결되면 갈 의향 있다’(46.1%), ‘같은 조건이어도 갈 의향 있다’(21.8%)고 답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32.1%는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퇴사 후 재입사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16.8%) △대체로 긍정적(45.5%) △대체로 부정적(31.6%) △매우 부정적(6.1%)으로 62.3%가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긍정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들의 연차를 교차분석한 결과 ‘신입~2년차’와 ‘3~5년차’가 각각 63.4%, 40.9%로 긍정 답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12~14년차’(13.4%)와 ‘15~17년차’(14.8%) 등 고연차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이미 검증된 사람이라 다시 검증할 필요가 없어서’(43.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회사의 업무 적응이 빠르기 때문’(29.2%)이라는 응답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정적이고 답한 이들은 ‘언제든 나갔다가 돌아와도 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서’(34.1%), ‘재입사 직원은 다시 퇴사할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26.5%) 등의 응답을 보였다. 실제 재입사 경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4.6%가 ‘있다’고 밝혔다. 퇴사 후 재입사까지 기간은 평균 2년 4개월이 걸렸다, 재입사 후 만족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과반인 57.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입사를 결심한 이유로는 ‘해당 회사 또는 상사가 다시 입사하기를 먼저 권유해서’(45.9%)가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회사로 재취업에 실패해서’(16.7%), ‘이직한 회사가 더 불만족스러워서’(16%) 등의 이유를 들었다.
2024.05.24 I 김경은 기자
'유럽판 IRA' EU 핵심원자재법 발효
  • '유럽판 IRA' EU 핵심원자재법 발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리튬·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가 발효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비교하면 명시적인 차별 조항은 없으나 역내 기업을 우대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AFP)23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벨레(DW)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CRMA가 발효했다. 지난해 제정된 CRMA는 리튬·마그네슘·희토류 같이 디지털·친환경·우주·안보 등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16종의 EU 역내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법이다. 사실상 광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티에리 브레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 핵심원자재 이사회에서 “CRMA는 안전하고 풍부하며 지속 가능한 원자재를 공급하겠다는 우리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CRMA는 2030년까지 역내 핵심 원자재 채굴과 가공·처리, 재활용 비중을 각각 10%, 40%, 15%로 늘리도록 규정했다. 이를 위해 관련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하도록 했다. 또한 단계마다 특정 제3국에 대한 의존도가 65%를 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미국 IRA와 비교하면 CRMA는 외국산 제품에 대한 명시적 차별 조항을 담고 있진 않는다. 다만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 환경·노동 규제 등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어 이를 명분으로 EU 역외 기업을 차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핵심 원자재의 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EU 의도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이를 위해선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튬만 하더라도 광산 발견 후 채굴에 들어가기까지 평균 17년이 걸린다. AMG리튬의 스테판 셰러는 새로 공장을 지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려면 5억~10억 달러(약 7000억~1조 4000억 원)이 필요하다며 “지금으로선 사람들은 리튬 프로젝트 투자에 매우 신중하다”고 말했다.
2024.05.24 I 박종화 기자
'천비디아' 등극에도…美경제 확장에 뉴욕증시 '뚝'
  • '천비디아' 등극에도…美경제 확장에 뉴욕증시 '뚝'[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무려 9.3% 급등하며 ‘천비디아’에 올라섰지만, 증시 전반을 끌어올리기엔 여력이 부족했다. 미국 기업 활동이 다시 가속화되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시 후퇴한 게 영향을 미쳤다.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나 급락한 3만9065.2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오늘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는데, 다우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보잉 주가가 납품 부진을 이유로 올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7.55%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4% 떨어진 5267.8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9% 빠진 1만6736.03에 거래를 마쳤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엔비디아 9.3% 급등…역사적 ‘천비디아’ 달성엔비디아는 이날 무려 9.32% 오른 1037.99에 거래를 마쳤다. 그야말로 ‘천비디아’를 달성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차원의 산업혁명을 선포할 만큼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 260.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2% 늘었고, 조정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로 무려 461%가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시장이 주목했던 2분기 가이던스도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2분기 280억달러 매출을 제시하며 월가 추정치(266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여기에 엔비디아는 보통주를 10대1 액면 분할하기로 결정하고 77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9800만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AI붐에 따른 이익을 주주에게 과감히 환원하면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미다. 주가가 100달러선으로 떨어지는 만큼 개미투자자들의 유입을 더욱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준 것이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115.29% 올랐고, 1년새 239.9% 상승했다.엔비디아 주가 추이. (그래픽=구글)◇제조업·서비스업 다시 ‘확장세’…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힘에 기대 장초만 해도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미국 기업 활동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을 기록했다. 월가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1.5를 큰폭으로 웃돈 데다, 4월 확정치 49.9도 웃돈 수치다. 1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제조업도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5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0.9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50.0을 소폭 웃돌았고, 4월 확정치 49.9 또한 상회했다. 미국 제조업·서비스업을 포괄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지난달 51.1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전문가 전망치(51.3) 역시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회복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려는 이유를 강화시킬 수밖에 없다.크리스 윌리엄슨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흥미로운 점은 주요 인플레이션의 원동력이 이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에서 나온다는 것”이라며 “비용·판매가격 상승률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기준보다 다소 높아졌고, 이로써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의 마지막 구간은 여전히 도달하기 힘든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고용시장 역시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주(22만3000건)에 비해서는 8000건 줄어들었다.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고용지표가 이처럼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그래픽=페드워치)◇6월 금리인상 가능성 0.9% 반영…9월 인하 51% 불과이는 미국 경제에 ‘굿뉴스’(좋은소식)이지만, 증시에는 ‘배드뉴스’(나쁜소식)로 작용했다. 미국 기업 활동이 가속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강화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0.9% 반영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달은 9월인데, 확률은 51%로 뚝 떨어졌다. 1주일 전 5월 소비자물가(CPI) 지수가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확률이 70%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뉴욕 매크로 연구소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닉은 “좋은 소식처럼 보이는 데이터가 시장에는 여전히 나쁜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금리상승이 멈춘 것에 만족하지만, 최악의 시점은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언급했다.이에 따라 매그니피센트 주식은 엔비디아를 빼고 대부분 부진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작년까지 제시한 장기 판매량 목표치를 올해 연례 보고서에는 넣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3.54% 하락했고, 애플(-2.11%) 알파벳(-1.6%), 마이크로소프트(-0.82%), 넷플릭스(-0.75%) 등이 약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국채금리 다시 오름세..10년물 4.48%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5bp(1bp=0.01%포인트) 오른 4.47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7bp나 뛴 4.935%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2% 오른 105.06을 기록 중이다. 다시 105선을 넘어선 것이다. 그나마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0달러(0.90%) 하락한 배럴당 7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일 연속 하락세다.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54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1.36달러에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7% 하락한 반면, 독일 DAX지수는 0.06%, 프랑스 CAC40지수는 0.13% 상승 마감했다.
2024.05.24 I 김상윤 기자
외국인은 맥주·닭강정 무료?…"구걸관광" vs "경제 효과 커"
  • 외국인은 맥주·닭강정 무료?…"구걸관광" vs "경제 효과 커"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행사를 열고 맥주와 닭강정을 무료로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와 공사는 인천을 홍보하기 위해 음식 무료 제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시민단체는 ‘선심성 구걸관광’이라고 비판했다.23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천시는 25일 오후 4~8시 인천 중구 내항 상상플랫폼 야외광장에서 ‘제2회 1883 인천 맥강파티’를 연다. 인천시 주최이고 사업비를 받은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한다. 행사명은 인천항 개항연도 1883년과 인천에서 생산하는 맥주·닭강정의 글자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외국인 관광객들이 2023년 6월15일 인천 중구 내항 상상플랫폼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회 1883 인천 맥강파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1만2000명을 초청해 1명당 500㎖짜리 맥주 1캔과 닭강정 300g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맥주를 못마시는 관광객에게는 음료수를 준다. 이 행사를 위해 맥주 1만캔(인천 생산 4000캔+타 지역 생산 6000캔)과 음료수 2000캔, 닭 6000마리분의 닭강정(인천 신포시장과 신기시장 6개 업체)을 준비했다. 행사장에서는 버스킹·태권도·풍물단 등 지역문화예술단의 공연과 드론쇼 등을 보여준다. 전체 사업비는 2억6000만원(인천시 예산)이 소요되고 이 중 8000만원은 맥주와 닭강정, 음료수 구입비이다. 인천시와 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 맥강파티를 열고 파티 홍보와 행사 참여 유도를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맥주와 닭강정을 제공하기로 했다. 관광객 1명당 바우처 쿠폰 1장(맥주 1캔과 닭강정 300g 교환 가능)을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더 먹고 싶은 관광객은 사먹을 수 있게 행사장에 닭강정 등을 파는 푸드트럭 18대를 배치한다. 시와 공사는 이 행사를 통해 140억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시민의 혈세로 맥주와 닭강정을 사서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와 스페이스 빔 등 인천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통해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일회성 먹방파티 이벤트로 언론에 반짝 보도되고 선심성 물량 공세로 부실한 인천 관광을 홍보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의 관광 기반과 요소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어떻게든 여행객을 끌어들여 환심을 사보려는 선심성 구걸관광은 지속될 수 없다”며 “이렇게 공짜 대접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인천에서 얼마나 지갑을 열고 본국에 돌아가 자랑하고 나중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보느냐”고 제기했다. 또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도시가 갖추고 있는 관광 매력 요소는 그 도시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자연 자원에 있지 일회성 먹거리 흥행이 아니다”며 “그렇게까지 될 수 있는 조건은 마련하지 않고 이렇게 처음부터 저자세를 취하는 모습은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관광객들이 시장과 상점에서 사먹어야 할 음식을 왜 시민 세금으로 제공하느냐”며 “인천시는 이 사업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과 기반을 마련하는 일부터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인천시민은 인천 맥주와 닭강정을 홍보하기 위해 ‘맛보기’로 소수의 관광객 대상으로 무료 식음행사를 여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행사장에 온 전체 관광객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인천시와 공사 관계자는 “맥강파티를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대표 행사로 만들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맥주와 닭강정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8000만원어치 음식을 제공하면 여행객들은 인천에서 숙박하고 먹고 마시는 데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인천에서 하루를 머물면 250~300달러(40만원 정도)를 쓴다고` 설명했다.또 “관광객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맥강파티에 대해 알려주고 다시 또 인천을 찾게 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더 커진다”며 “인천을 홍보하기에 아주 좋은 행사이다. 음식 무료 제공은 계속할 수 없겠지만 가능하면 당분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제1회 1833 인천 맥강파티를 열어 맥주 3000캔과 닭강정 1400마리를 외국인 관광객 3000명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2024.05.23 I 이종일 기자
영상통화로 심정지 환자 살린 소방관(29)
  • 영상통화로 심정지 환자 살린 소방관[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29)
  • [편집자 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지난 2019년 4월 9일 충남 금산군 복수면에서 야적장 화재가 발생해 임우혁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임우혁 소방관 제공.[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022년 11월 9일 오전 8시 37분. 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심정지 환자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황실에서 구급상황관리 요원으로 근무하던 임우혁(39) 소방관은 8시 40분부터 시작하는 근무를 위해 전 근무자와 인수인계 중이었다. 수보 요원(사고 접수 요원)이 충남 금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사람이 쓰러졌다는 내용의 신고 내용을 그에게 전달했다. 그는 미처 헤드셋(headset)을 쓸 여유도 없어 전화 수화기부터 들었다.수보 요원이 신고 전화를 받고 주소 등 출동에 필요한 내용을 파악해 현장 대원들에게 상황을 전파하면 그때부턴 구급상황관리 요원의 임무는 시작된다. 신고자와 통화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 처치를 지도하며 현장 대원의 요청에 따라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들을 알아보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수보 요원은 이미 신고 접수와 동시에 구급차를 출동시켰다. 하지만 사고 지역을 관할하는 충남 금산소방서 복진119안전센터는 다른 구급 출동을 이미 나간 상황이었다. 수보 요원은 할 수 없이 인접한 추부119안전센터에 출동 요청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었다. 20여 분이 걸린다고 했다.임 소방관은 전화로 ‘환자가 심정지 같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신고자와 영상 통화를 연결했다. 환자의 동료인 신고자는 흥분된 상태로 안절부절못했다. 임 소방관은 신고자부터 진정시켰다. “신고자 분 진정하시고 환자에게 말을 걸어서 의식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 주세요”.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겐 “뒤에 계신 직원 분은 자동제세동기(AED) 가져다 주세요”라고 했다. 곧이어 다시 신고자에게 “환자 가슴 부분 바라보며 규칙적으로 숨 쉬고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라고 지시했다. 신고자는 환자가 의식과 호흡이 없다고 했다. 환자의 심정지 상태를 재확인한 임 소방관은 바로 영상으로 응급 처치를 지도했다.지난 2020년 11월 17일 충남 계룡시 금암동에서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해 임우혁 소방관(사진 왼쪽 첫 번째)을 비롯한 소방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임우혁 소방관 제공.임 소방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구급 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려면 20분 정도 걸리는 상황이었다”며 “심정지 환자의 경우 심정지 발생 후 5분 이내에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구급 대원을 기다릴 순 없었다”고 회고했다. “깍지 낀 손 아래 5cm 깊이로 1분에 120번 정도 누르셔야 해요”, “제가 숫자 셀테니까 제 속도에 맞춰서 압박하세요. 하나! 둘! 셋! ···” 다행히도 현장에 심폐소생술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어서 임 소방관의 지시를 잘 따라왔다. 가슴 압박을 지속하는 도중 골프장 직원이 AED를 갖고 왔다. 임 소방관은 AED에서 나오는 음성에 따라 전원 켜는 것부터 패드 붙이고 쇼크를 주는 것까지 하나하나 설명해 줬다.임 소방관 안내에 따라 현장에서 가슴 압박 후 다시 한 번 쇼크 버튼을 누르자 환자의 호흡이 완전히 돌아왔다. 임 소방관은 “환자 분 제 목소리 들리시면 눈 깜빡여 주세요”라고 했고, 환자는 눈을 깜빡였다.임 소방관은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현장에서 구급 대원으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 본 경험은 있지만 상황실에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당시 현장 대원들이 멀리 있었기에 기다렸다간 소생하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제 지시를 잘 따라 줘서 살릴 수 있었다. 정말 뿌듯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했다. 이어 “구급 대원으로 활동하며 하트세이버(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사람에게 주는 인증)를 2회 받았지만 ‘내가 현장에 있지 않아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현장에서보다 오히려 더 감동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상황실에 자원했지만 하루에도 몇십 건씩 폭언·욕설 등 악성 민원 전화를 응대하며 자신의 결정에 회의감이 들던 차에 겪은 소중한 경험이었다.현재는 다시 구급 대원으로 돌아가 충남 계룡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임 소방관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대한 응급 처치 잘해서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는 것이 소방관으로서의 가장 큰 목표”라고 담담히 말했다.임우혁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
2024.05.23 I 이연호 기자
‘천비디아’가 만든 ‘20만닉스’, 지금이라도 살까
  • ‘천비디아’가 만든 ‘20만닉스’, 지금이라도 살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가 또 한 번 깜짝 실적을 내며 SK하이닉스도 날아올랐다.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으로 지위를 굳힌 SK하이닉스 주가는 23일 처음으로 20만원을 넘어서며 ‘20만닉스’를 이뤄냈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서만 40% 넘게 올랐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도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또 예상치 뛰어넘은 엔비디아 실적·전망→SK하이닉스 기대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6% 오른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20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썼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외국인이 2546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대에 안착한 것은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덕분이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언제까지 깜짝 실적이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지만,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웠고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260억4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2% 급증했고, 주당 순이익은 4.5배 늘었다. 특히 AI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2분기(5~7월) 매출 역시 월가 전망치(266억1000달러)를 넘어서는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차세대 AI칩 블랙웰은 이번 분기부터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 3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호퍼 아키텍처(프로세서 작동방식)의 후속 기술로, 엔비디아의 기존 ‘H100’보다 연산 속도가 2.5배 더 빠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차세대 AI GPU가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차세대 AI칩 출하로 기존 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해소했단 평가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블랙웰 출시에 앞서 일시적인 수요 공백을 우려했지만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2분기 중에도 호퍼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올해와 내년 모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전망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HBM 시장 점유율 60% 이상 전망…“리레이팅 지속”‘HBM 시장’의 최대 큰 손인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과 성장 전망은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성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어 HBM3E 12단 제품의 샘플을 이달 중 제공하고 오는 3분기 양산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 들어 41.34% 오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점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이 확산하고 HBM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AI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고부가 D램 시장의 경쟁 우위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올해 HBM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48% 수준이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 세계 AI서버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엔비디아 핵심 공급망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되며 주가 리레이팅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4.05.23 I 원다연 기자
‘아직 끝난 것 아니다’…의대 증원 학칙개정 ‘막판 진통’
  • ‘아직 끝난 것 아니다’…의대 증원 학칙개정 ‘막판 진통’
  • [이데일리 신하영 김윤정 기자] 서울고법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기각 결정으로 대학들의 학칙개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에선 대학·교수평의원회 등에서 학칙개정 안건이 부결되는 등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을 위한 전북대학교 교수평의회가 열린 22일, 의대 교수 및 학생들이 대학 본부 현관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의대증원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의대 증원 학칙개정을 완료하고 공표까지 한 대학은 강원대·전남대·건양대·계명대·고신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동아대·영남대·울산대·원광대·을지대·인제대·조선대·한림대·차의과대 등 총 17곳이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추가로 배정받은 32개교 중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머지 15곳(47%)에선 학칙개정을 놓고 막판 진통이 벌어지고 있다. 경상국립대·전북대·제주대가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에선 교수회가 주도해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하는 학칙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경상국립대는 전날인 22일 기존 의대 정원 76명을 138명으로 늘리는 학칙 개정안을 교수·대학평의원회에서 논의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평의원회 구성원 다수가 현재 시설과 교수진으로 138명의 인원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이번 주 안으로 교수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고 다음 주 중에 재심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북대도 같은 날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앞서 전북대는 의대 정원 58명을 추가로 배정받았지만, 이 중 올해에 한 해 29명만 선발키로 했다. 전체 의대 입학정원은 142명에서 171명으로 늘어났다. 전북대 관계자는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부결돼 현재 총장 재심의 요청이나 재심의 없는 학무회의 개최 등 여러 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이달 말까지 학칙개정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대 역시 이날 오전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 심의가 보류됐다. 평의회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오는 29일 재심의하기로 했다. 학칙 개정안은 종전 의대 40명 정원을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에 한 해 입학정원을 먼저 확정한 뒤 사후에 학칙을 개정하도록 했다. 대신 학칙개정을 계속 미룰 경우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대학별 의대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에 따라야 하며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고등교육법에 따라 시정명령 등이 가능하다”며 “학내 교무회의 등은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이며 학칙개정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고 했다. 대학 총장이 교무회의 심의 결과와 관계없이 학칙 개정을 완료하고 이를 공표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모집정원을 학칙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땐 행정제재가 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정명령을 내린 뒤 일정 기한 내 학칙개정을 완료하지 않을 땐 고등교육법 제60조에 따라 정원감축·학과폐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의과대학 증원분을 반영한 대학 학칙개정과 관련해 “오는 31일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발표된 뒤에 학칙을 개정해도 된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 학칙개정이 차질을 빚자 의대 증원과 입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의대 증원 32개 대학 학칙개정 완료 현황(출처: 각 대학)
2024.05.23 I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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