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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브라스, 가이던스 상향에도 시간외 14%↓…HW 매출 부진 발목
  • 세레브라스, 가이던스 상향에도 시간외 14%↓…HW 매출 부진 발목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스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하드웨어 부문 매출 부진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4% 넘게 급락하고 있다.세레브라스 로고 (사진=로이터)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레브라스는 12일(현지시간) 2분기 총매출이 전년 대비 74% 늘어난 1억8010만달러(회계기준·GAAP, 약 2554억72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제품 판매를 포함한 핵심 매출은 2억1000만달러였다. 문제는 하드웨어 부문이다. 하드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541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자체 기술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매출은 4배 가까이 늘어난 1억2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지탱했다.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하드웨어 매출은 원래 (주문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일부 고객사가 신규 컴퓨팅 시스템을 수용할 데이터센터 공간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AMD는 매출이 50% 늘었고 인텔도 2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세레브라스의 하드웨어 부문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뎠다.다만 회사 측은 연간 전망을 오히려 높여 잡았다. 세레브라스는 3분기 핵심 매출을 2억1400만~2억1600만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2억1200만~2억126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도 기존 예상(36%)보다 높은 38~40%로 제시했다. 연간 핵심 매출 전망 역시 기존 8억5500만~8억6500만달러에서 8억8000만~8억9000만달러로 상향했다. 회사는 내년 매출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펠드먼 CEO는 “AI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고객사들이 자사의 특화 추론용 반도체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레브라스는 초저지연 반응 속도가 필요한 일부 AI 작업에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로 꼽힌다. 회사는 향후 이행해야 할 잔여 계약 규모가 254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를 “향후 수요가 매우 탄탄하다는 신호”라고 자평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연내 관련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며, 오픈AI가 자사 신규 모델 구동에 세레브라스 칩을 활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세레브라스는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주당 185달러에 공모가를 책정, 64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1.6% 상승한 262.06달러로 마감해 공모가 대비 42%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2026.08.13 I 성주원 기자
김용범 “AI·반도체서 축적한 기술·자본, 미래산업 키우는 씨앗 돼야”
  • 김용범 “AI·반도체서 축적한 기술·자본, 미래산업 키우는 씨앗 돼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2일 밤 페이스북에 ‘3 Mega와 7 SEED’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국 경제의 다음 성장동력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를 제시했다. K-반도체·피지컬 AI·AI 컴퓨트 인프라 등 현재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산업의 씨앗을 키워 10~20년 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김 실장은 “한국 자본주의는 지금 특별한 지점에 서 있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출발한 나라가 반세기 만에 세계 첨단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떠받치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사진=이데일리 DB◇“반도체에서 AI 인프라로, 다시 현실 산업으로”김 실장은 한국 경제의 힘을 극대화할 핵심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꼽았다. K-반도체, 피지컬 AI(Physical AI), AI 컴퓨트 인프라(AI Compute Infrastructure)다.그는 “세 분야는 서로 맞물려 있다”며 “고성능 반도체가 AI의 두뇌를 만들고, 거대한 AI 인프라가 그 두뇌를 학습시킨다. Physical AI는 그렇게 만들어진 지능을 현실 세계로 끌어낸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도체에서 AI 인프라로, 다시 현실의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라며 “한국이 이미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출발해 다음 산업으로 뻗어나가는 경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다만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우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지금의 성공이 미래의 우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술의 역사는 여러 차례 보여줬다”며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함께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기업과 산업이 순식간에 뒤처진 사례를 언급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대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반도체는 대한민국이 어렵게 쌓아 올린 가장 중요한 산업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반도체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산업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김 실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7 SEED’”라고 했다.◇“씨앗은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니다”김 실장이 제시한 7대 SEED는 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첨단바이오, 항공우주, 첨단 공급망 생태계다.김 실장은 “아직 반도체만큼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낸 분야는 없다”며 “어떤 기술은 이제 막 상용화 문턱에 서 있고, 어떤 기술은 오랜 연구와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씨앗은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니다”라며 “이 작은 씨앗들 가운데 어떤 산업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만큼 성장할지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뿌리내릴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7대 SEED는 단순히 유망한 미래기술을 모아놓은 목록이 아니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AI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SMR과 핵융합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이 필요하고, 수소와 페로브스카이트는 에너지 생산과 활용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기술은 현재 컴퓨팅 기술이 부딪힌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품고 있고, 첨단바이오는 생명과 산업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 항공우주는 대한민국 산업의 활동 무대를 지구 밖으로 넓힐 분야라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이들 기술이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성공했을 때 기존 산업의 질서와 시장을 크게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밝혔다.◇“3 Mega와 7 SEED, 서로 키우는 하나의 산업 구조”김 실장은 3 Mega와 7 SEED를 별개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서로를 키우는 하나의 산업 구조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커질수록 전력 수요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SMR과 핵융합, 수소 같은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면 한국은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AI와 반도체에서 축적한 기술은 다른 씨앗을 키우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막대한 연산 능력은 양자와 첨단바이오 연구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정밀 제조 역량에 AI와 로봇 기술이 더해지면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오늘 돈 버는 산업 자본, 내일 돈 벌 산업으로 흘러가야”김 실장은 기술뿐 아니라 자본의 선순환도 강조했다.그는 “오늘의 주력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연구개발과 새로운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중 일부가 성장해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며 “새로 성장한 산업은 다시 다음 기술과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이어 “Mega가 SEED를 키우고, SEED가 자라 새로운 Mega가 된다”며 “3 Mega와 7 SEED의 핵심은 바로 이 순환에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단순히 유망산업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방식만으로는 미래산업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 실장은 “3과 7을 합치면 10이지만, 열 개의 산업을 골랐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유망산업 열 개를 지정하고 지원한다고 미래 산업이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는다”고 했다.핵심은 서로 다른 시간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과 이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기술을 연결해야 한다”며 “오늘 돈을 버는 산업의 자본이 내일 돈을 벌 산업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대기업의 자본, 연구자의 기술, 스타트업의 도전도 서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특정 산업의 호황과 불황에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두꺼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배경훈 “3대 메가·7대 SEED, 대체불가 대한민국 쌍두마차”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3대 메가와 7대 SEED의 연계를 강조했다.배 부총리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SEED 프로젝트는 따로 또 같이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완성시키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며 10~20년 뒤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7대 SEED를 △미래 청정에너지 △차세대 프론티어 △대도약의 기반(첨단 공급망)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미래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2035년 경수형 i-SMR 상용화와 비경수형 SMR 건설 착수, 핵융합 실증 및 2030년대 말 전력 생산 등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과 초대형·부유식 해상풍력, 청정수소, 차세대 전력망 구축 등이 포함됐다.차세대 프론티어에서는 2029년까지 오류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프로세서 개발을 추진하고,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달 착륙선과 심우주 탐사,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첨단바이오는 AI 바이오 자율실험실과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첨단 공급망 분야에서는 핵심광물 재자원화와 비축 확대, 공급망 핵심 품목에 대한 R&D 투자 등을 통해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배 부총리는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해 직접 프로젝트를 챙기고, 기초연구와 딥테크 창업, 투자형 R&D 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김용범 실장은 “대한민국은 새로운 산업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며 “철강을 키웠고 조선을 키웠다. 자동차를 만들었고, 마침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이어 “과거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반복할 수는 없다”며 “시대도 달라졌고 기술도 달라졌다. 그러나 한 산업의 성공이 다음 산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다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일은 이미 거대한 나무가 된 산업을 더 튼튼하게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일”이라며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씨앗에는 꾸준히 물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김 실장은 “오늘의 성취를 지키면서 다음 성취가 자랄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오늘 심은 일곱 개의 씨앗 가운데 하나둘이 새로운 Mega로 자라날 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도 시작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2026.08.13 I 김현아 기자
CPI 안도+AI 실적 훈풍…나스닥100 한달來 최고
  • CPI 안도+AI 실적 훈풍…나스닥100 한달來 최고[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예상에 정확히 부합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상 우려를 걷어내며 안도 랠리를 이끈 가운데, 마침 이날 나온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나스닥100지수는 대형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사진=AFP)◇CPI ‘예상 부합’이 만든 안도감…나스닥·S&P500↑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4% 오른 2만6588.49에, S&P500지수는 0.26% 상승한 7748.5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린 5만3770.27을 기록해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핵심 재료는 단연 CPI였다.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라 시장 컨센서스와 정확히 일치했다. 근원 CPI도 전월비 0.2%, 전년비 2.5%로 예상과 같았다. 다코타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수치가 정확히 예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며 “시장이 더 나쁜 결과를 걱정했던 만큼 반응이 다소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노스라이트에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프라이즈가 전혀 없었다는 점 자체가 이번 발표의 가장 큰 서프라이즈”라며 “물가가 재가속하지 않는 상황에 최근 고용 부진까지 겹치면서 연준이 좀 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된 상태인 한, 물가 상방 리스크는 당분간 최우선 관심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이번 CPI가 물가 정점이 지났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연준의 더 강경한 대응을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AI 인프라주 실적 랠리 주도업종별로는 AI 관련주가 단연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는 2분기 조정영업이익률이 예상을 웃돌고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는 소식에 19% 넘게 급등했다.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견조한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에 19% 올랐다. 네덜란드 신생 클라우드업체 네비우스는 34% 폭등했고, 델테크놀로지스(+9.87%)·마이크론테크놀로지(+4.9%)·시스코시스템즈(+2.86%)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약 3%대 상승해 일주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올랐고, 정보기술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골드만삭스는 이날 델테크놀로지스·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넷앱에 대해 ‘매수’ 등급을 재확인하며 “에이전틱 AI 도입과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가 서버·네트워킹·스토리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AI 외에는 레스토랑 체인 카바그룹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상승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행동주의펀드 트라이언(넬슨 펠츠)의 비상장화 추진 보도(FT)에 14.7% 급등했다. 반면 안경 유통업체 내셔널비전은 부진한 가이던스에 11.56% 내렸고, 건설엔지니어링업체 에이컴도 부진한 실적에 9% 하락했다.◇9월 동결 확률 60%대…국채금리도 안도 반영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확률은 60%대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 45% 수준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9월 FOMC 전 지표가 하나 더 남아있지만, 크게 다른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 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국채금리는 10년물이 4.69%로 보합, 2년물이 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내린 4.20%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물은 1bp 오른 5.25%를 기록해 장기물 부담은 여전했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고 재정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이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3일 실시되는 30년물 국채 입찰은 25년 만에 가장 높은 조달금리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420억달러(약 59조6000억원) 규모 10년물 입찰에서도 2007년 이후 최고 낙찰금리가 형성됐다.달러화는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 기준 0.1% 올랐다. 유로화는 0.2% 내린 1.1523달러, 엔화는 0.1% 내린 달러당 159.49엔을 나타냈다.◇국제유가 약세…금은 강세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8% 내린 배럴당 82.88달러, 브렌트유는 0.3% 떨어진 88.61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는 다소 옅어진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소식통은 지난 6월 미·이란 잠정합의 부활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 금값은 1% 오른 온스당 4412.22달러를 기록했다.시장의 시선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직접 반영되는 항목들이 포함돼 주목도가 높다. 같은 날 실시되는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장기금리 방향을 가늠할 재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도 유가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있다.
2026.08.13 I 성주원 기자
“대학 지원 미룰수록 美·中과 AI격차 벌어질 것"
  • “대학 지원 미룰수록 美·中과 AI격차 벌어질 것"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대학에 대한 정부 투자가 늦어질수록 미국·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될 겁니다.”전민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인제대 총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한 연구지원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술 패권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경쟁하는 가운데 고등교육 지원이 뒷받침돼야 경쟁체제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전민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사진=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전 회장은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산업과 사회가 급격히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일자리 미래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AI로 92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1억 70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기술과 ·사회가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 대학에 대한 재정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첨단·전략산업의 기술 발전을 주도할 고급 인력 양성 역량이 뒤처지거나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전 회장이 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대학이 등록금 수입만으로는 공격적인 연구 투자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대학들은 국가장학금과 연계한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과 등록금 인상 상한선 규제 때문에 2009년부터 등록금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대학의 재정여건은 갈수록 나빠졌고 재정 적자를 기록한 대학도 늘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재정 적자를 기록한 대학은 2012년 27곳에서 2024년 48곳으로 늘었다.전 회장은 대학 경쟁력이 약해지고 인재 양성에도 차질을 빚는다면 정부가 구상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 투자를 통해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3대 메가프로젝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각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분야에 종사할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 회장은 열악한 고등교육 지원으로 인해 첨단산업분야에 종사할 인재를 양성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그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개편을 바탕으로 고등교육 지원에 투입할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전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해 교육교부금 배분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교육교부금의 세수 증가분을 포함해 다양한 재원을 고등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칭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같은 재정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대학에 예산을 투입해 대학이 역량강화와 시설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도 했다.전 회장은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분야에서 학생 1인당 공교육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을 크게 밑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초·중등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상위권이지만 고등교육에 대한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하위권”이라며 “정부의 대학 지원 확대로 미래 인재 양성과 대학의 연구 혁신을 돕고 기업과 대학, 국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2026.08.13 I 김응열 기자
대학은 연구비 기근, 중학생엔 100만원 펀드…"예산 칸막이 없애야"
  • 대학은 연구비 기근, 중학생엔 100만원 펀드…"예산 칸막이 없애야"
  • [이데일리 신하영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인 수도권 소재 A대학의 김 모 교수는 최근 한 달간 중국의 한 대학으로부터 세 차례나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지금 받는 연봉의 5배 이상을 보장한다는 솔깃한 제안이었다.김 교수가 연구 중인 분야는 ‘AI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로 최근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다. 초거대 언어 모델(LLM)의 발전과 고밀도 연산 처리 급증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를 제어해야 해서다. A대학 관계자는 “연구 실적을 많이 내는 국내 교수들에게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이 높은 보수를 앞세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사례가 우리 대학만의 얘기가 아니다. 학내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이 적다면 향후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대전시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팹(Fab)에서 연구원들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들이 억대 성과급을 받으면서 이공계 교수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서울에 있는 한 공과대학 관계자는 “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연구성과를 냈다면 높은 성과급을 받았을 거라고 자조섞인 말을 하는 교수가 많다”며 “등록금 인상을 억눌러 재정이 충분치 않다보니 교수들의 연구지원에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2009학년도부터 시작한 대학 등록금 동결 정책이 올해로 18년째 이어지면서 대학 본연의 기능인 연구·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훈호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재정난으로 국내외 전자학술지 구독 비용을 내지 못해 연구 활동에 지장을 받는 교수들도 있다”며 “우리 대학도 일부 학술지에 접속할 수 없어서 타 대학 교수에게 부탁해 관련 논문을 공유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늘어나는 교부금에 현금복지 키우는 교육청대학의 이같은 열악한 재정상황과 달리 전국 시·도교육청의 현금성 복지 예산은 5년간 3배 가까이 늘었다.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의원(국민의힘)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17곳이 현금·현물 지원 사업에 지출한 비용은 5964억원으로 전년(5467억원)보다 497억원(9.1%) 증가했다. 올해 투입될 현금·현물 사업 예산은 총 7658억원으로 2021년(2846억원)의 2.7배에 달한다. 시·도교육청의 현금·현물 사업 예산이 증가하는 데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규모의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 학령인구(6~17세)는 교육교부금을 도입한 1972년 1073만명에서 올해 492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교육교부금은 1074억원에서 올해 72조원으로 670배나 증가했다. 최근 10년(2016~2026년)만 비교해도 초·중·고 학령인구가 596만명에서 492만명으로 17.4% 감소한 반면 교육교부금은 43조원에서 72조원으로 67.4% 늘었다.학생 감소에도 교육교부금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교육감들도 현금성 지원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 대중교통비와 현장체험학습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중1 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해 자산운용사에 이를 위탁 운영한 뒤 고교 졸업 후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는 펀드를 계획 중이다.학생 1인당 지원 예산은 초·중·고와 대학 간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초·중·고 학생 1인당 교육교부금은 올해 1500만원을 돌파할 전망이지만 대학생 1인당 예산(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은 868만원에 불과하다. 2025년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중등교육에 대한 공교육 투자는 OECD 38개국 중 초등교육(1만 8884달러)과 중등교육(2만 4110달러)은 최상위권이다. 우리나라는 초등교육의 경우 38개국 중 5위였다. 중등교육에서 우리나라는 2위였다.반면 고등교육(6617달러)은 최하위권에 속했다. 회원국 38개국 중 34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 고등교육 투자가 낮은 곳은 그리스, 칠레, 멕시코 등이었다.(그래힉= 이미나 기자)◇“대학 인재 양성에도 투자해야”초·중등 교육과 고등교육 간 투자 격차가 크다 보니 교육교부금을 고등교육에도 쓸 수 있게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교육계에선 학생이 줄어도 새로운 교육투자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추가 수요를 계산해 예산에 반영하면 될 것”이라면서도 “추가 교육수요 발생이 예산에 칸막이를 쳐야 한다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실습 인프라가 취약하면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 수준을 달성할 수 없다”며 “반도체 장비들이 워낙 고가라 대학은 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를 비롯해 대학의 첨단산업 인재 양성 기능을 강화하려면 공정·설계·실험 인프라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육교부금 제도를 도입했을 당시와 지금의 교육환경이 달라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교육에 먼저 배정한 취지는 과거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에 대한 재정 투입 규모는 OECD 최고 수준이라 내국세 연동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했다. 이어 “교육재정을 충분히 지원한다는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학생 수와 재정 수요에 맞게 배분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재정 전문가인 남수경 강원대 교육학과 교수는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 투자를 항구적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등교육교부금제도와 같이 안정적 지원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남 교수는 “현재의 고등·평생교육 특별회계는 한시적(5년 지원 뒤 일몰) 조치”라며 “이를 항구적 제도로 전환하고 고등교육에 배분되는 재원의 규모와 용도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6.08.13 I 신하영 기자
파이퍼 "'아시아의 서클이 목표…'한국판 리닷페이' 이달말 출시"
  • 파이퍼 "'아시아의 서클이 목표…'한국판 리닷페이' 이달말 출시"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달러 스테이블코인 FYUSD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한국 경제에 이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모델을 인정받은 뒤 아시아 각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현지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아시아판 서클’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주도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이어오고 있는 뉴프론티어랩스를 이끄는 폴 킴 파이퍼 의장은 최근 서울 삼성역 파르나스센터 뉴프론티어랩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 같은 파이퍼만의 철학을 밝혔다. 파이퍼는 미국에 법인을 둔 뉴프론티어랩스가 내놓은 온체인 파이낸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커스터디 비트고(BitGo)와 협력해 지난 4월 달러 스테이블코인 FYUSD을 내놓았다. 미국 지니어스법을 따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아시아 시장을 타깃한다. 경쟁력은 FYUSD 준비금 운용수익 재투자에서 나온다. 그는 “한국이 파이퍼의 1순위 시장”이라며 “국내 기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달러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준비금 운용수익이 해외 사업자나 주주에게 돌아가는 데 이는 실질적인 국부 유출”이라며 “준비금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한국 국채를 매입하거나 정부가 원하는 영역에 재투자하는 구조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FYUSD의 실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한 이른바 ‘한국판 리닷페이’ 서비스도 이르면 8월 말 선보일 계획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원화 선불수단으로 전환해 국내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현재 선불결제·외환송금 사업자와 카드사 등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그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외국인은 많지만 이를 국내에서 자유롭고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부족하다”며 “이용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제대금을 받는 가맹점은 국내 사업자인 만큼 소상공인과 실물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폴 킴 파이퍼 의장이 서울 삼성역 파르나스센터 뉴프론티어랩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프론티어랩스)다음은 폴 킴 의장과 일문일답이다.-금융권에서 일하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에서 약 7년간 채권 펀드매니저로 근무했다. 주로 국민연금 등 기관 자금으로 해외 투자를 했는데 당시 원화 자금을 달러로 바꾸고 환헤지하는 일을 많이 다뤘다. 이후 뉴욕대 스턴에서 공부하던 2016년께 토큰화를 처음 접했고 모든 자산이 토큰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빗썸 싱가포르 법인에서 일하면서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시장에 들어오는 모습을 봤다. 가상자산이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파이퍼를 창업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처음에는 테더나 서클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한국에서 유통하는 사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자들과 논의하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은 많아도 한국 규제에 직접 맞추거나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맞는 달러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송금이나 결제만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결제와 자산 운용, 수익 창출까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돼 ‘돈이 일하는 금융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FYUSD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인가.△FYUSD는 파이퍼가 비트고(BitGo)와 협력해 발행과 보관 체계를 구축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 지니어스법안 규제를 준수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술 사업인 동시에 라이선스와 컴플라이언스가 중요한 금융 사업이다. 최근 강화된 미국 규제 환경에 맞는 발행·수탁·준비금 관리 구조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기관급 디지털 금융 인프라인 콘크리트(Concrete)와 협력해 디지털자산을 다양한 온체인 운용 전략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FYUSD만의 경쟁력은.△파이퍼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그랩에 투자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현지 시장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방식이었다. 우버와 경쟁하면서 현지 운전자에게 금융 지원과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부족한 현지 인프라도 기업이 함께 보완했다. 당시 동남아에서는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 많았다. 그랩은 단순 택시회사가 아니라 결제와 보험, 예금까지 연결하는 금융회사를 지향했다. 현지 생태계에 기여하면 글로벌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 파이퍼 역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팔아 수익만 해외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발생한 경제적 이익을 다시 그 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해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방안은.△스테이블코인 준비금에서 발생한 운용수익을 한국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1달러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이에 대응하는 준비금은 미국 규제에 맞춰 달러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준비금 운용수익이 해외 사업자나 주주에게 돌아간다. 그 기회비용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도 실질적인 국부 유출이라고 본다. 준비금에서 발생한 수익을 한국으로 가져와 국채를 매입하거나 향후 정부가 원하는 영역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한국 경제에도 이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파이퍼의 주요 타깃 시장은.△아시아다. 환율 변동성이 크고 달러 접근성이 낮은 국가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실질적으로 경제에 기여할 여지가 더 크다. 한국에서 먼저 인정받고 이후 아시아 각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기관 시장은 제가 가장 잘 알고 경험해본 시장이다. 한번 열리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에서 해외 펀드를 국내 기관에 공급할 당시 처음에는 가입 규모가 1000억~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어느 순간 시장이 열리면서 10조~20조원 단위로 빠르게 커지는 것을 경험했다. 한국에서도 증권사와 거래소들이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 기관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제도가 열리면 기관 자금이 빠르게 들어올 수 있다고 본다. -서클이나 테더가 직접 한국에 들어오면 경쟁자가 되는 것 아닌가.△직접 한국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사업한다면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한국에 들어오려면 원화와 달러 사이의 유동성을 연결할 로컬 사업자가 필요하다. 파이퍼가 한국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그 역할을 한다면 오히려 서클이나 다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한국 진입을 지원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외국 사업자가 한국의 원화 유동성에 접근하려면 업비트나 빗썸 같은 국내 사업자를 거치는 것처럼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한국 유동성으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고 싶다.-한국 이외에 실제 사업을 논의하는 국가도 있나.△스리랑카, 우간다 등과 소통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경우 한국에서 스리랑카로 송금되는 자금이 연간 약 4조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환전과 송금에 드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송금 비용을 낮추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 일부를 스리랑카 경제에 다시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현지에서도 채택할 유인이 있다고 본다. 우간다는 달러 확보가 쉽지 않아 외환과 환율 변동성 문제가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가치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자 환율 변동성을 완충하는 장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국내에서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은.△8월 말~9월 초 출시를 목표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원화 결제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수수료 부담이 크다. 해외 이용자 가운데는 이미 자신의 지갑에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를 한국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부족하다. 외국인이 여권 등을 기반으로 DID(분산신원인증)와 KYC(고객확인)를 거쳐 자신의 지갑에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등록하면 이를 원화 선불수단으로 전환하고 국내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FYUSD가 주요 결제통화로 활용될 예정이다.-이른바 ‘한국판 리닷페이’라고 볼 수 있나.△그렇다. 다만 파이퍼는 국내 규제에 맞춰 관련 라이선스를 가진 사업자들과 함께 서비스를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선불결제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한 사업자와 외환송금 라이선스를 가진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고 중간에서 상품권을 유통할 수 있는 국내 상장사도 함께하고 있다. 국내 대형 카드사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퍼는 스테이블코인을 공급하고 달러로 전환하는 발행자 역할을 맡는다. 외국인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결제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제대금을 받는 가맹점은 국내 사업자이기 때문에 한국 소상공인과 실물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구조다.-AI 에이전트 경제에서 구상하고 있는 파이퍼의 사업은. △스테이블코인의 미래 시장 가운데 하나가 에이전트 커머스라고 본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경제활동을 하려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가능한 돈이 필요하다. 기존 은행 계좌의 돈은 스마트컨트랙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조건을 프로그램하고 자동으로 거래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결국 AI 에이전트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다른 에이전트와 거래하는 시대가 오면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퍼는 향후 이런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전용 체인 ‘스케일’도 구상하고 있다.
2026.08.13 I 서민지 기자
  • [美특징주]시스코 시스템즈, AI 수요에 실적·가이던스 호조…주가는↓
  •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 시스코 시스템즈(CSCO)는 12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 중이다.회사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180억~182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168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2~1.34달러로 예상해 시장 전망치인 1.17달러를 상회했다.회사는 강력한 매출 전망의 배경으로 ‘전방위적이고 사상 최대 수준의 수요’를 꼽았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구축 확대와 관련한 계약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정부 주도의 AI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고객을 포함해 새로운 고객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한편,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1.22달러였다. 월가에서는 매출 168억달러, EPS 1.17달러를 예상했다.회사는 올해 초 AI 시장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감원으로 퇴직금과 기타 일회성 비용이 최대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시스코 시스템즈의 주가는 현지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애프터마켓에서 종가 대비 4.87% 하락한 117.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6.08.13 I 최효은 기자
  • [美특징주]세레브라스, AI 수요에 2Q 매출 성장·가이던스 상향에도 순손실 확대…시간외 14%↓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업체 세레브라스시스템스(CBRS)가 강력한 AI 수요에 힘입어 2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지만 대규모 순손실이 부각되며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레브라스시스템스의 2분기 핵심 매출은 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은 1억8010만달러였다. 이번 실적은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두 번째 실적발표로 시장 예상치와 직접 비교 가능한 수치는 제공되지 않았다.순손실은 4억5050만달러로 전년동기 3억95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주당순손실(EPS)은 2.89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식보상비용 3억8660만달러가 대규모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년동기 주당순이익(EPS)은 1.91달러였다.다만 향후 실적 전망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세레브라스시스템스는 3분기 핵심 매출을 2억1400만~2억16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억126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간 핵심 매출 전망치도 기존 8억5500만~8억6500만달러에서 8억8000만~8억9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측은 다음 회계연도 매출이 세 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폭발적인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세레브라스의 추론용 반도체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AI 추론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측은 이에 힘입어 3분기 핵심 매출총이익률이 38~40%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여기에 더해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잔고도 성장 기대를 뒷받침했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스의 잔여계약가치는 254억달러에 달했다. 회사측은 이를 향후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펠드먼 CEO는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제조 효율성과 부품 구매 조건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투자자들은 가이던스 상향보다 대규모 적자와 높은 비용 부담에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다. 정규장에서 11.63% 급등한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두 자릿수 하락세로 돌아섰다.이날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11.63% 급등한 262.06달러에 거래를 마친 세레브라스시스템스 주가는 오후4시24분 시간외거래에서 종가대비 13.98% 급락한 225.43달러를 기록 중이다.
2026.08.13 I 김카니 기자
  • [오후장특징주]코어위브, 네비우스그룹, 퀀티넘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12일(현지시간) 오후장 특징주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업체 코어위브(CRWV)가 시장 기대를 웃돈 2분기 매출과 수익성을 내놓으며 20% 가까이 급등했다.2분기 매출액은 25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해 월가 예상치 25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조정 영업이익률이 5%를 기록하며 스트리트어카운트 전망치 2.7%를 크게 상회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가파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어위브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19.28% 급등한 107.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AI 인프라업체 네비우스그룹(NBIS)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30% 넘게 폭등했다.회사가 공개한 실적에서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특히 매출 성장뿐 아니라 매출총이익률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AI 인프라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AI 컴퓨팅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본격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네비우스그룹 주가는 전일대비 34.14% 폭등한 259.20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양자컴퓨팅업체 퀀티넘(QNTM)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28% 가까이 뛰었다.퀀티넘은 2026년 연간 매출액이 2800만달러~32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약 265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매출 전망치 중간값도 3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약 13% 상회하면서 양자컴퓨팅 사업의 성장 기대를 높였다. 이에 퀀티넘은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27.97% 상승한 7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6.08.13 I 김카니 기자
"文정부 때 누구도 못했던 종부세 기준상향·탈원전 속도조절 내가 관철"
  • [인터뷰]"文정부 때 누구도 못했던 종부세 기준상향·탈원전 속도조절 내가 관철"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당대표 할 때 탈원전 속도 조절론을 아무도 얘기 못했다. 송영길만 했다. 인공지능(AI)시대 전기가 얼마나 필요한가. 또 1주택자 종부세 기본공제를 공시가격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린 것도 저다. 청와대가 반대했지만, 끝까지 설득하고 의총을 열어 관철시켰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는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석 후보와의 차별점에 대해 “대통령의 뜻을 그냥 집행하는 게 아니라 실제 대안을 제시할 능력은 제가 더 뛰어나다”면서 “두가지(탈원전 속도조절론, 종부세 기준 상향)만 보더라도 송영길은 말이 아니라 민심과 유리된 핵심 주제를 가지고 대통령에게 건의해 국가 정책을 바꾸는 사람”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의 여당 대표의 자질에 대해 “대통령 국정 목표를 공유하고 분명히 뒷받침하는 게 첫번째, 두번째는 대통령이 민심과 유리될 위험이나 가능성이 있을 때 보완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양 측면의 능력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 송영길이 양 측면을 가장 잘 구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그는 보완해야 할 이재명 정부의 가장 잘못된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송 후보는 “부동산 양도세 ‘장특공제’에서 보유자(공제)를 배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보유공제를 배제해버리면 (집주인이) 돌아가서 살아야 하니 전세 공급이 확 줄어들고 (회사에서 가까운 집에 임차를 못해 멀리서) 출퇴근 하니 얼마나 불편해지느냐”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장기보유특별공제 보유 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해 2029년부터 거주 공제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공제액 한도를 신설해 2028년 20억원, 2029년부터는 10억원까지만 깎아준다.정청래 전 대표의 리더십은 유효기간이 다했다고 봤다. 송 후보는 “(정 전 대표가) 검찰 개혁을 주도한 것은 잘한 것이지만, 민생 아젠다를 놓치고 특히 집권 초기부터 부동산 공급에 대한 드라이브를 했어야 하지만 잘 이끌어내지 못했다”라며 “당청 간의 엇박자를 내서 결국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패배했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당선무효형 확정 시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민주당이 승리하기) 만만치 않다. 부동산 때문에 항상 졌다”면서 “서울시장을 한 번 출마해 봤던 사람이고 서울시의 가장 핵심 문제인 부동산 문제를 가장 풀 수 있기 때문에 당 대표가 되면 서울시장 선거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언급했다.
2026.08.13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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