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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AI·반도체서 축적한 기술·자본, 미래산업 키우는 씨앗 돼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2일 밤 페이스북에 ‘3 Mega와 7 SEED’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국 경제의 다음 성장동력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를 제시했다. K-반도체·피지컬 AI·AI 컴퓨트 인프라 등 현재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산업의 씨앗을 키워 10~20년 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김 실장은 “한국 자본주의는 지금 특별한 지점에 서 있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출발한 나라가 반세기 만에 세계 첨단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떠받치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사진=이데일리 DB◇“반도체에서 AI 인프라로, 다시 현실 산업으로”김 실장은 한국 경제의 힘을 극대화할 핵심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꼽았다. K-반도체, 피지컬 AI(Physical AI), AI 컴퓨트 인프라(AI Compute Infrastructure)다.그는 “세 분야는 서로 맞물려 있다”며 “고성능 반도체가 AI의 두뇌를 만들고, 거대한 AI 인프라가 그 두뇌를 학습시킨다. Physical AI는 그렇게 만들어진 지능을 현실 세계로 끌어낸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도체에서 AI 인프라로, 다시 현실의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라며 “한국이 이미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출발해 다음 산업으로 뻗어나가는 경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다만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우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지금의 성공이 미래의 우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술의 역사는 여러 차례 보여줬다”며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함께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기업과 산업이 순식간에 뒤처진 사례를 언급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대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반도체는 대한민국이 어렵게 쌓아 올린 가장 중요한 산업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반도체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산업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김 실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7 SEED’”라고 했다.◇“씨앗은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니다”김 실장이 제시한 7대 SEED는 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첨단바이오, 항공우주, 첨단 공급망 생태계다.김 실장은 “아직 반도체만큼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낸 분야는 없다”며 “어떤 기술은 이제 막 상용화 문턱에 서 있고, 어떤 기술은 오랜 연구와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씨앗은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니다”라며 “이 작은 씨앗들 가운데 어떤 산업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만큼 성장할지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뿌리내릴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7대 SEED는 단순히 유망한 미래기술을 모아놓은 목록이 아니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AI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SMR과 핵융합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이 필요하고, 수소와 페로브스카이트는 에너지 생산과 활용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기술은 현재 컴퓨팅 기술이 부딪힌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품고 있고, 첨단바이오는 생명과 산업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 항공우주는 대한민국 산업의 활동 무대를 지구 밖으로 넓힐 분야라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이들 기술이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성공했을 때 기존 산업의 질서와 시장을 크게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밝혔다.◇“3 Mega와 7 SEED, 서로 키우는 하나의 산업 구조”김 실장은 3 Mega와 7 SEED를 별개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서로를 키우는 하나의 산업 구조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커질수록 전력 수요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SMR과 핵융합, 수소 같은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면 한국은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AI와 반도체에서 축적한 기술은 다른 씨앗을 키우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막대한 연산 능력은 양자와 첨단바이오 연구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정밀 제조 역량에 AI와 로봇 기술이 더해지면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오늘 돈 버는 산업 자본, 내일 돈 벌 산업으로 흘러가야”김 실장은 기술뿐 아니라 자본의 선순환도 강조했다.그는 “오늘의 주력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연구개발과 새로운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중 일부가 성장해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며 “새로 성장한 산업은 다시 다음 기술과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이어 “Mega가 SEED를 키우고, SEED가 자라 새로운 Mega가 된다”며 “3 Mega와 7 SEED의 핵심은 바로 이 순환에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단순히 유망산업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방식만으로는 미래산업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 실장은 “3과 7을 합치면 10이지만, 열 개의 산업을 골랐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유망산업 열 개를 지정하고 지원한다고 미래 산업이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는다”고 했다.핵심은 서로 다른 시간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과 이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기술을 연결해야 한다”며 “오늘 돈을 버는 산업의 자본이 내일 돈을 벌 산업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대기업의 자본, 연구자의 기술, 스타트업의 도전도 서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특정 산업의 호황과 불황에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두꺼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배경훈 “3대 메가·7대 SEED, 대체불가 대한민국 쌍두마차”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3대 메가와 7대 SEED의 연계를 강조했다.배 부총리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SEED 프로젝트는 따로 또 같이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완성시키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며 10~20년 뒤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7대 SEED를 △미래 청정에너지 △차세대 프론티어 △대도약의 기반(첨단 공급망)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미래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2035년 경수형 i-SMR 상용화와 비경수형 SMR 건설 착수, 핵융합 실증 및 2030년대 말 전력 생산 등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과 초대형·부유식 해상풍력, 청정수소, 차세대 전력망 구축 등이 포함됐다.차세대 프론티어에서는 2029년까지 오류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프로세서 개발을 추진하고,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달 착륙선과 심우주 탐사,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첨단바이오는 AI 바이오 자율실험실과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첨단 공급망 분야에서는 핵심광물 재자원화와 비축 확대, 공급망 핵심 품목에 대한 R&D 투자 등을 통해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배 부총리는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해 직접 프로젝트를 챙기고, 기초연구와 딥테크 창업, 투자형 R&D 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김용범 실장은 “대한민국은 새로운 산업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며 “철강을 키웠고 조선을 키웠다. 자동차를 만들었고, 마침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이어 “과거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반복할 수는 없다”며 “시대도 달라졌고 기술도 달라졌다. 그러나 한 산업의 성공이 다음 산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다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일은 이미 거대한 나무가 된 산업을 더 튼튼하게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일”이라며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씨앗에는 꾸준히 물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김 실장은 “오늘의 성취를 지키면서 다음 성취가 자랄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오늘 심은 일곱 개의 씨앗 가운데 하나둘이 새로운 Mega로 자라날 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도 시작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 CPI 안도+AI 실적 훈풍…나스닥100 한달來 최고[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예상에 정확히 부합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상 우려를 걷어내며 안도 랠리를 이끈 가운데, 마침 이날 나온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나스닥100지수는 대형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사진=AFP)◇CPI ‘예상 부합’이 만든 안도감…나스닥·S&P500↑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4% 오른 2만6588.49에, S&P500지수는 0.26% 상승한 7748.5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린 5만3770.27을 기록해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핵심 재료는 단연 CPI였다.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라 시장 컨센서스와 정확히 일치했다. 근원 CPI도 전월비 0.2%, 전년비 2.5%로 예상과 같았다. 다코타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수치가 정확히 예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며 “시장이 더 나쁜 결과를 걱정했던 만큼 반응이 다소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노스라이트에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프라이즈가 전혀 없었다는 점 자체가 이번 발표의 가장 큰 서프라이즈”라며 “물가가 재가속하지 않는 상황에 최근 고용 부진까지 겹치면서 연준이 좀 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된 상태인 한, 물가 상방 리스크는 당분간 최우선 관심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이번 CPI가 물가 정점이 지났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연준의 더 강경한 대응을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AI 인프라주 실적 랠리 주도업종별로는 AI 관련주가 단연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는 2분기 조정영업이익률이 예상을 웃돌고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는 소식에 19% 넘게 급등했다.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견조한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에 19% 올랐다. 네덜란드 신생 클라우드업체 네비우스는 34% 폭등했고, 델테크놀로지스(+9.87%)·마이크론테크놀로지(+4.9%)·시스코시스템즈(+2.86%)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약 3%대 상승해 일주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올랐고, 정보기술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골드만삭스는 이날 델테크놀로지스·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넷앱에 대해 ‘매수’ 등급을 재확인하며 “에이전틱 AI 도입과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가 서버·네트워킹·스토리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AI 외에는 레스토랑 체인 카바그룹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상승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행동주의펀드 트라이언(넬슨 펠츠)의 비상장화 추진 보도(FT)에 14.7% 급등했다. 반면 안경 유통업체 내셔널비전은 부진한 가이던스에 11.56% 내렸고, 건설엔지니어링업체 에이컴도 부진한 실적에 9% 하락했다.◇9월 동결 확률 60%대…국채금리도 안도 반영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확률은 60%대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 45% 수준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9월 FOMC 전 지표가 하나 더 남아있지만, 크게 다른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 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국채금리는 10년물이 4.69%로 보합, 2년물이 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내린 4.20%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물은 1bp 오른 5.25%를 기록해 장기물 부담은 여전했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고 재정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이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3일 실시되는 30년물 국채 입찰은 25년 만에 가장 높은 조달금리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420억달러(약 59조6000억원) 규모 10년물 입찰에서도 2007년 이후 최고 낙찰금리가 형성됐다.달러화는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 기준 0.1% 올랐다. 유로화는 0.2% 내린 1.1523달러, 엔화는 0.1% 내린 달러당 159.49엔을 나타냈다.◇국제유가 약세…금은 강세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8% 내린 배럴당 82.88달러, 브렌트유는 0.3% 떨어진 88.61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는 다소 옅어진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소식통은 지난 6월 미·이란 잠정합의 부활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 금값은 1% 오른 온스당 4412.22달러를 기록했다.시장의 시선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직접 반영되는 항목들이 포함돼 주목도가 높다. 같은 날 실시되는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장기금리 방향을 가늠할 재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도 유가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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