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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이 전공]애견과 함께 취업까지..서정대 애완동물학과
- 지난해 9월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열린 ‘제3회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참여한 서정대 학생과 구조견이 경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서정대)[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법학에서 경영학으로, 공대에서 의대로···’. 시대가 바뀌면 선호하는 직업도, 전공도 바뀌기 마련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우수한 학생들을 잡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학들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차별화된 전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각 대학이 자랑하는 특화 전공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국내에만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농협경제연구소가 펴낸 애완동물 관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20만 가구가 개 440만 마리를, 68만가구가 116만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애완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9000억원에 달해 오는 2020년에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익숙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을 갖게 될 수 가질 수 있는 학과에 관심이 갈 법하다. 서정대는 2004년 애완동물학과를 개설했다. 전공 이름 그대로 동물생명산업 분야와 애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애완동물학과는 크게 애견 미용 및 훈련 수업과 의생명 수업으로 나눠진다. ‘애견 미용 및 훈련’ 수업은 그루밍이나 쇼핸들링, 펫코디네이션 등을 동물 관리와 훈련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의생명’ 수업에서는 병원미생물학이나 야생동물관리학, 의학실험기법, 동물병원실무 등 동물 의료에 특화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국내 애완동물 시장이 주로 개와 고양이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야생동물 및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애완동물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특히 말 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해 2012년에는 경기도 양주시와 말 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교육·상품 개발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전공 교육은 애견미용사·훈련사, 실험동물기술사, 동물간호복지사, 동물매개치료사, 유통관리사 등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진다. 서정대 측은 “1학년 때 두 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2학년 때 한 개 이상의 자격증을 대부분 취득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정대 애완동물학과 취업률은 68.5%를 기록했다. 전국 전문대 중 상위권이다. 졸업생들은 삼성 에버랜드나 삼성 안내견 학교, 서울대 의대 연구소, 아산병원 실험동물센터, 국립 암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제약회사나 관세청, 방역본부, 경찰이나 소방소의 탐지견 운영 요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 [포토]삼성화재, 안내견 20주년 기념행사 개최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삼성화재(000810)는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대강당에서 안내견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용배 삼성화재 부사장과 안내견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조병학 삼성에버랜드 조병학 전무,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직원과 자원봉사자 25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증되는 안내견의 성장 과정을 담은 소개 영상 상영, 1년 동안 어린 강아지를 맡아 길러준 자원봉사자에 감사장 전달, 안내견 기증 순으로 진행했다. 또 홍상모(54세·남), 김경식(52세·남), 최병분(54세·여)씨 등 3명은 기존 안내견이 은퇴해 대체 기증받았고, 고보경(20세·여), 김영신(22세·여), 이정헌(23세·여)씨 등 대학생 3명은 새롭게 안내견을 기증받았다. 삼성화재는 20주년을 기념한 ‘안내견 사진전’도 열어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현재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삼성화재가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 중이며, 경기도 용인에 있다. 안내견을 분양받은 시각 장애우들과 자원봉사자,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직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관련기사 ◀☞애물단지 자전거보험 활성화될까
- 값비싼 방학캠프 걱정이라면..“교육기부 프로그램 좋아요”
- 수원시 영통구의 효원초등학교에서 명지대 교육기부팀 ‘NAMU’는 효원초 학생들과 2박3일간 교육기부 캠프인 ‘쏙쏙캠프’를 진행했다.(사진=명지대 NAMU)[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음악의 아버지와 음악의 어머니는 누구일까요?”(조혜진, 명지대 1학년)“어머니면 여자에요?”“음악의 어머니지만 여자는 아니에요.”(황대호, 명지대 3학년)“2조! 2조 답 알아요. 헨델과 바흐!”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효원초등학교는 방학 중인데도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아이들이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교실에 모여앉아 빙고 게임이 한창이다. 그 옆 과학실에서는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느라 바쁘다. 아이들은 선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며 ‘나만의 티셔츠’를 꾸미고 있다.◇대학생 교육기부동아리 192개 팀이 참여한 ‘쏙쏙 캠프’방학이면 마냥 들뜨는 아이들과 달리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방학 시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이 시작된다.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노려 고가의 캠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함량미달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상업적으로 변질된 방학캠프가 난립하는 가운데 정부와 대학생들이 손잡고 꾸린 교육기부 캠프가 등장해 환영 받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대학생 교육기부단이 주관하는 ‘쏙쏙 캠프(SOC SOC Camp)’를 2년째 운영 중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대학 동아리 192개 팀 참여해 전국의 192개 초·중학교를 찾아 2박3일 간 캠프를 열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50개 팀으로 시작해 1년 만에 네 배로 늘었다. 이날 효원초등학교에는 명지대 봉사동아리 ‘라뮤’가 꾸린 ‘NAMU’팀이 찾아 캠프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었다. 팀 이름 ‘NAMU’는 ‘깊은 뿌리 덕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아이들이 자라길 돕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문수(명지대, 3학년) 팀장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모든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직접 고민해 만들었다. 프로그램 준비만 한달이 넘게 걸렸다. 토목환경공학과를 비롯해 건축학과, 공간디자인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만큼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날 진행한 티셔츠 만들기와 문제은행 빙고 외에도 케이크 만들기, 모기퇴치 투명편지 만들기도 진행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건 허브 방향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힐링 허브’ 프로그램. “방향제 만든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허브라는걸 처음 봤거든요. 아빠 차에 걸어줬는데 아빠가 좋아해요. 다음 방학에도 했으면 좋겠어요”(오주현, 6학년)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김정인 효원초 교사는 “학생들이 미리 학교에 사전답사를 와서 교사와 함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모습이 고마웠다”며 “특히 아이들과 대학생들이 1대 1로 진행돼 아이들의 만족도 굉장히 높다. 학기 중까지 프로그램이 확대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기업·연구기관 등도 참여..1190개 교육기부 프로그램 운영 중대학뿐만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도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 동안 750개 단체가 119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각 기업과 대학의 시설을 이용해 진로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대학에서는 각 학과의 전공을 살린 교육기부가 많다. 경민대는 네일아트와 바리스타, 상명대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주대는 동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강아지 건강검진, 동물과의 교감 프로그램을, 포항공대는 창의활동체험을 기획해 로봇만들기, 방사광가속기 체험 등을 준비했다. 항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비행기 설계·연구·개발·시험 등 엔지니어 체험과 조종훈련용 시뮬레이터 탑승 체험을 해볼 만 하다. 대한항공은 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모형 항공기 제작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교육기부포털사이트(www.yeachforkorea.go.kr)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신청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지난 10일 수원시 영통구의 효원초등학교에서 명지대 교육기부팀 ‘NAMU’가 효원초 학생들과 ‘티셔츠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보희 기자)
- [이 사람]뇌가 섹시한 낸시랭, "천재란 소문, 들어보셨죠?"
- 팝아티스트 낸시랭.(사진=낸시랭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그럼, 그날 봐요, 앙~~~” 문자 메시지에 적힌 글을 읽고 있으니, 실제로 듣는 것처럼 ‘음성 지원’이 된다. 가끔 윙크를, 가끔 하트 모양을 날리는 그녀의 모습이 겹쳐진다. 낸시랭. 어깨에 고양이 인형 하나를 올려놓고 재치를 내보이는 ‘팝아티스트’다. 어떤 이는 그녀의 삶이 솔직하다고 칭찬하고, 또 어떤 이는 그녀의 표현이 ‘닭살’ 돋게 만든다고 폄훼한다. 기실 예술가란 평판에 굴곡이 있을 터. 게다가 그녀처럼 규정하기 힘든 이도 없다. 추상적인 예술에 반발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팝아트의 특성상 그녀의 예술은 ‘낯섦’으로 다가온 게 아닐까?1월의 어느 금요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낸시랭은 TV 속 화면과 달랐다. 일정이 밀려 10시 가까운 시간에 만난 탓일까? 표정에서 다소 세월의 더께가 느껴졌다. 외양 또한 가벼운 기초 화장 정도로만 꾸며 막 마실 나온 동네 처녀처럼 보였다. 어깨 위 고양이 인형도 사라졌다.“아~ 오늘 피곤할 하루였어요. 해야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고. 참, 얼마전 SBS 시상식 퍼포먼스 보셨어요? 어땠나요?”대화는 자연스럽게 요즘 궁금증으로 넘어갔다. 낸시랭은 지난달 31일 열린 ‘SBS연기대상’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고양인 인형을 한 손으로 들고 중심을 잃었다 다시 일어나는 설정이었다. 한 대만 언론은 낸시랭의 퍼포먼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슈화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보도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티나게 한 퍼포먼스였는데, 그걸 이해못한 사람도 있었나봐요. 한가지 비밀을 알려드릴까요? 그 퍼포먼스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요청으로 이뤄진 거예요. 전날 리허설도 했는 걸요. 넘어졌다 일어나면서 ‘힘내자’는 외침도 있었고요.”낸시랭의 이날 퍼포먼스는 하나의 메타포(metaphor·은유)였다. 학자금 대출, 실업률 증가, 스트레스 누적 등 힘든 게 많은 요즘이다. 자칫 넘어지기 쉬운 현실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바로 일어나 힘내자는 의미를 담았다.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넘어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권욱 기자)낸시랭은 ‘아이 러브 달러(I Love Dollar)’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가끔 그녀의 표현을 들으면 직설적이어서 귀에 거슬린다는 이도 있다. 반대로 거슬리는 귀를 가진 이는, 뭔가 욕망을 숨기고픈 내면을 가진 이인지도 모를 일이다.“자본주의의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게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상상하고 구현하고 싶은 작품들이 있어요. 하이퀄러티 재료와 네트워크로 하이퀄러티 작품을 만드는 게 저 같은 아티스트의 꿈이죠. 그러기 위해선 자본이 많이 필요하죠. 돈을 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요.”낸시랭은 외롭다고 말한다. 대학원 졸업할 당시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보냈고, 17년 동안 암 투병하시던 어머니는 지난 2009년 2월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마저 그 후로 1년 돌아가셨다. “지난해 동생도 천국으로 갔어요. 강아지 폴 랭. 다 갔어요. 외로워요. ‘아트’로 달래야죠. 나를 사랑하는 친구, 지인과 달래야죠. 물론 음주가무가 빠질 수 없죠. 가장 큰 힘을 주는 건 하나님이에요.”낸시랭의 트레이트마크인 ‘큐티섹시키티’라는 말도 신앙에서 비롯됐다. “하나님께 애교를 어떻게 부릴까 고민하다 만들어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또 다른 의성어 ‘앙’은 지난해 4.11 총선 때 만들어낸 의성어란다. 낸시랭은 “‘앙’은 ‘젊음의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정의했다.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지난 2012년 4.11총선 당시 ‘앙’이라는 글자가 쓰인 피켓과 비키니 차림으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저는 이 세계, 저 세계를 넘나들어요. 저는 하나님이 두 가지 삶을 준 게 감사해요. 어차피 지구에서 얼마 못살잖아요. 지구에서의 삶을 봤을 때 전 가족이 없는 고아 같은 거죠. 그런 맥락에서는 별로 삶의 의미는 없어요. 지구의 삶은 의미없죠. 다행히 하나님이 지혜와 촉명을 주셔서 우매하게 행동하지 않죠. 하지만(몇 초 동안 숨을 고르더니) 아티스트로는 살아야겠죠.”낸시랭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얼굴에 생기가 돌고,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 TV 속 낸시랭으로 점차 변해갔다. “맹하게 보이는 게 설정이냐”고 묻자 대뜸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낸시랭 천재설’을 몰라요?”라고 되묻는다. 낸시랭은 짐짓 모르는 채 표정을 숨기는 화법으로 평론가 변희재와 토론을 펼쳐 네티즌에게 화제가 됐고, 한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읽고 코멘트를 하는 ‘뉴스앤톡’으로 회자된 적 있다. ‘‘노인폄하’ 정동영 또 “꼰대에 인생 맡길래” 트윗’라는 기사를 놓고 “꼰대는 나이랑 상관없어요.” (12월15일자) ‘朴-文 마지막 TV토론서 난타전…신경전 최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엄마. 굶어도 좋으니 아빠처럼 패지만 마. ~~~앙~~~!”(12월16일자) 등의 글도 썼다. 논쟁은 커졌고, 댓글은 폭발했고, 악플도 쏟아졌다.“전 뇌가 섹시한 사람이 좋아요. 똑똑한 사람, 머리 좋은 사람은 많죠. 하지만 획일적인 거 같아요. 여러가지 재능이 우리에게 있잖아요. 사랑과 평화와 위트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뇌가 섹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짧은 글이지만 두 세 시간 동안 관련 뉴스를 꼼꼼히 읽어보고 주제를 정하곤 했어요. 물론 논쟁을 의도한 것도 있죠.”낸시랭은 자신을 대중과 소통하는 아티스트이기를 바란다. TV에 나온다고 연예인이라는 말은 아니다. 낸시랭은 자신을 연예 활동을 하는 ‘연예인 형 아티스트’로 설정했다. TV 출연, 시상식에서 펼친 퍼포먼스 등도 모두 그녀의 아트 활동 중 하나다. “저는 제 자체를 작품으로 규정하고 싶어요. ‘걸어다니는 팝아트’라고 할까요? 저의 꿈은 전 지구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걸 통해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갖는 거죠. 그렇게 된 후에 우리나라를 런던, 파리 같은 디자인 도시로 만들고 싶어요. 너무 꿈이 거창하다고요? 꿈은 크게 가져야죠. 앙~~~ 하하.”낸시랭은…팝아티스트 낸시 랭(Nancy Lang·한국 이름 박혜령·1979년 3월 11일 생)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한국에서 마친 후 필리핀의 마닐라 국제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동대 서양화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당시 한국 대표로 참가하지 못하자 산 마르코 성당 앞에서 속옷 바람으로 바이올린 연주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작품명은 ‘초대받지 않은 꿈과 갈등: 터부 요기니 시리즈’였다. 2010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생일 퍼레이드에 맞춰 ’거지 여왕‘ 복장으로 런던 시내 곳곳을 누비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저서로는 ’아티스트 낸시 랭의 비키니 입은 현대미술‘(2006년) ’난 실행할거야‘(2010년) 등이 있다. 지난 1월초에 막을 내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주연을 맡아 배우로도 데뷔했다.
- [休] '빛과 그늘의 도시' 부산…풍경의 양극화를 보다
-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태초에 이 곳엔 빛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그늘 또한 있었다. 두 얼굴을 가진 도시, 부산. 여느 도시가 다 그러하지만 부산의 명암은 그 대비가 더 뚜렷해서 현기증이 난다. 요란하고 소란스러운 해변이 있는 반면, 소박하고 차분한 바닷가가 있다. 화려한 꽃 장식으로 으스대는 커다란 호텔 뒤에는 인공 방향제가 뿌려진 싸구려 모텔들이 있다.대기업들이 지은 높다란 아파트들이 키재기를 하지만, 산기슭에 자리한 달동네 집들은 서로가 떨어질까 두려운 듯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렇게 풍경에도 양극화가 있다.부산은 분명 야누스다. 그래서 사람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도시다. 인생의 수억개 아픈 사연으로 죽을 것 같은 사람이라도 이 곳에 오면 기를 듬뿍 받아 회생할 것만 같다.광안리해수욕장의 눈부신 야경. 이 곳은 부산의 ‘빛’에 해당한다. 이승형 선임기자◇ 광안리, 바다가 있는 이태원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리고, 가을 야구도 끝났건만 이 도시의 흥은 도무지 가라앉을 줄 모른다. 그 패기를 가장 많이 즐길 수 있는 곳이 그 유명한 광안리다.지난 25일 밤 10시쯤 찾은 광안리 해변은 사람과 바다,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시끌벅적한 조합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1.4km 길이의 백사장 한 켠에는 부둥켜 안은 연인들이 있고, 또 한 구석엔 밀려오는 파도에 달음질 치는 아이들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부산에 오면 광안리는 함 구경해야지예. 야경이 진짜 이쁘지 않습니꺼? 그런데 쪼매 정신이 없네예.”토요일에 있을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이 곳을 찾았다는 주부 정미영씨는 인파 속에서 남편을 놓칠세라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광안리 구경 거리는 오색 빛깔의 광안대교와 빌딩숲도 있지만 그 중 최고는 사람이다. 국제도시임을 인증이라도 하듯 각양 각색 인종들이 거리에 넘쳐 난다. 바다가 없었다면 이 곳은 이태원과 일란성 쌍둥이다.바다를 바라보며 쪼르르 서 있는 유흥 주점들에는 황인, 흑인, 백인들이 뒤 섞여 놀고 있다. 이들은 마치 밤새도록 술을 마실 기세인 양 연신 술을 들이키고, 잡담을 나눈다.“이번 주말이 할로윈 파티의 절정이어서 흥분되는데요. 친구들과 어떤 복장을 할 지 얘기하고 있어요.”초록색 눈이 매력적인 영국인 여대생 도트리의 양 볼이 빨갛다. 자정이 넘도록 광안리의 호사스런 밤은 끝날 줄 모른다.송정해수욕장의 아침 풍경. 이름 송정(松亭)답게 저 멀리 소나무 숲과 정자가 보인다. 해변에는 낚시꾼이 걸어가고 바다에는 서퍼가 카누를 젓고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몸과 마음을 해장해 주는 송정오전 7시. 아침을 맞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전날 밤 먹은 술로 쓰린 속을 이 곳의 풍경이 달래준다.14만명 수용이 가능하다는 이 넓은 백사장에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서퍼 대여섯명과 낚시꾼 한명, 그리고 아침 운동 나온 아주머니와 그녀의 강아지 한 마리.“그래도 여름에는 제법 많습니더. 요즘엔 마, 당연히 한가롭지요. 민박 치는 집들이 다 놀고 있으니까.”담배 가게 아저씨가 말한다. 바닷가 명당 자리는 모텔들이 차지했지만 그 뒷골목에는 허름하지만 깔끔한 민박집들이 꽤 있다. 혹여 손님이라도 올 세라 아침 댓바람부터 문 앞 의자에 앉아 골목 귀퉁이만 바라보고 있는 한 할머니의 모습에 왠지 코끝이 찡하다.송정역과 해수욕장에 사이에 있는 민박집들.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머니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골목 어귀를 바라보고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송정에는 간이역이 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송정역. 1940년 지어진 목조 단층 기와 지붕 건물.이 곳에 오니 귀에 거슬리는 잔소리가 없다. 그저 들려오는 건 백 발자욱 건너편 파도소리와 초등학교 담장 너머 아이들의 웃음소리뿐. 아, 그리고 때마침 지나가는 조그만 트럭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향수어린 소리. “고장난 테레비 파세요.”여전히 귀에 남아있던 광안리의 북적거렸던 소음은 이 곳 송정에서 말끔히 해장된다.철로에서 바라 본 송정역. 입구는 바다로 향해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감천동 골목대장은 어디에 있을까어릴 적 산비탈 골목길을 한걸음에 내달렸던 기억이 이 곳에서 되살아난다. 부산 사하구 감천2동. 수백개의 골목과 또 수백채의 집으로 이뤄진 마을. 냄새로 옆집의 저녁 반찬을 알고, 소리로 앞집 부부의 사이를 알 수 있는 곳.감천동 골목길. 사람 한 명 겨우 지나다닐 만큼 좁아도 정겹기만 하다. 이승형 선임기자한국전쟁 이후인 1958년 4000여명의 태극도 신도들이 모여 만든 집단촌이 지금의 달동네가 됐다.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게 지어져 동네 어디에서도 멀리 감천항 앞바다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인심이 후하다는 증거.오후 1시쯤 이 마을 어귀는 여느 때와 달리 드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날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는 ‘골목축제’ 때문. 하지만 몇 걸음 골목길에 들어서니 고양이만 햇볕을 쬐고 있고 빨래들만 펄럭일 뿐 인적없이 평화롭다. 사람 하나 지날 만큼 좁은 골목길을 이리 틀고 저리 틀어 언덕 위에 오르면 파란 색 지붕의 레고같은 집들이 한 눈에 펼쳐진다. 만일 어떤 집을 가리켜 누가 먼저 그 집에 도착하나를 두고 내기를 하면 딱 좋을 미로같은 골목들.혹자들은 이 마을을 두고 그리스의 산토리니라고 말하지만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곳은 가진 사람들의 마을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 예쁜 동네지만 마냥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애환이 느껴진다. 도시인들은 이 곳에서 애처로운 골목의 추억을 떠올리지만 그렇다고 여기에서 눌러 살지는 않는다. 그 옛날 골목대장은 이제 여기 없다.감천동 문화마을. 한 소녀가 옥상 위에서 이불 빨래를 널고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부산의 먹을거리, 막장 순대와 완당과 밀면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사람들은 서울에 오면 당황하는 게 하나 있다. 소금에 찍어 먹는 순대 때문이다. “처음에 서울 와서 그걸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그걸 퍽퍽해서 무슨 맛으로 먹어요? 순대는 당연히 장에 찍어 먹어야지.”부산이 고향인 여자 후배는 순대를 먹을 때마다 볼멘 소리를 한다. 부산에서는 송송 썰은 양파와 고추를 곁들여 순대를 막장에 찍어 먹는다. 장을 머금은 순대는 입안에서 촉촉한 질감을 줘서 목이 메이거나 하지 않는다. 국제시장 먹자골목에는 할머니들이 내놓는 막장 순대 좌판이 즐비하니 부산에 가면 들려보는 것도 좋다.부산에서 또 하나의 먹을거리는 완탕이다. 완탕은 얇게 편 만두피에 속을 넣은 음식으로 중국에서 즐겨 먹는다. 하지만 1948년에 개점한 남포동 ‘18번 완당집’(051-245-0018)은 한국식 완탕을 끓여 판다. 이름도 그래서 완탕이 아닌 완당이다. 0.1mm의 초박형 만두피에 다진 고기와 야채를 넣은 속은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간다. 한 그릇에 6000원이며, 유부초밥과 김초밥, 모밀국수를 곁들인 세트 메뉴들도 있다.부산에는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밀면도 있다. 생김새는 냉면과 비슷하지만 면발이 부드러워 가위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위를 사용하면 밀면 특유의 맛이 사라진다. 수영구 남천동 본가밀면(051-628-7577)이나 서면에 있는 춘하추동(051-809-8659)이 밀면으로 소문난 집들이다.
- "정보경쟁은 네트워크서 판가름"..증권업계 인맥 해부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공중파 TV 한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강아지 인형 ‘브라우니’의 화려한 인맥이 난리다. 연예인과 함께 한 사진이 나올때마다 소위 ‘미친 인맥’이라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한국 사회에서 인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한국 사회의 인맥 의존도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다. 그러다 보니 누구누구와 알고 지낸다더라라는 ‘의외의 인맥’에도 관심이 높고, 실제로 인맥 맺기에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여의도 증권가도 예외는 아니다.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연고주의는 물론이요, 전 직장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임이 형성돼 있다. 시간에 쫓기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산업 특성상 정보 공유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애널리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은 도제식으로 길러지다 보니, 상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여기에 경력직은 알음알음 뽑는 경우가 많아 인맥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증권가의 가장 대표적인 인맥은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최고경영자(CEO) 사관 학교라 불린다. 대우증권맨들이 증권가 곳곳의 주요 보직을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성계섭 BS투자증권 사장 등이 모두 대우 출신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리서치센터 수장도 다수다.동원증권, 쌍용투자증권, LG투자증권 등은 지금은 사라진 이름들이다. 인수되거나 합병되면서 동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쌍용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로, LG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러나 명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회사 이름이 바뀌는 과정에서 해당 증권사를 떠난 사람들도 많지만, 이 중 상당수가 여의도를 움직이는 큰 손으로 성장해 있다.쌍용투자증권 출신으로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신 현대증권 사장,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 대표, 이정철 하이자산운용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옛 동원증권의 인맥도 화려하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비롯해 구재상 미래에셋운용 부회장,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등이다. LG투자증권 출신으로는 김경규 LIG투자증권 사장, 구희진 대신증권 홀세일사업단장 등이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만큼 우리투자증권에서 임원까지 올라 있는 인사도 다수다.이 밖에도 외국계 증권사, 공무원, 금융당국 등 출신들도 새로운 라인을 만들고 있다. 또 대학이나 고등학교 모임까지 얽히고설키면서 다양한 모임과 인맥이 만들어지고 있다. 모임마다 성격도 제각각이다. 빠른 정보가 중요한 만큼 정보 모임을 매주 갖기도 하고, 거시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매주 공부하는 학구파 인맥도 있다. 어떤 모임은 회비를 각종 상품에 투자해 투자 이익으로 모임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데일리는 한주에 한번씩 증권업계의 인맥을 소개한다.
- 숫자로 돌아본 `해리포터史`
- ▲ `해리포터` 11년 역사가 담긴 8편의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11년 역사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8번째 영화이자 완결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로 막을 내린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리즈 총 예상 흥행수익 7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시리즈 영화 등 화려한 수식과 기록을 남긴 `해리포터`의 마법같은 역사를 숫자로 정리해봤다. ◇ 4 시리즈에 참여한 감독은 모두 4명. 1, 2편은 `나홀로 집에` 크리스 콜럼버스, 3편은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 4편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으로 유명한 마이크 뉴웰, 5편부터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마지막까지 시리즈를 책임졌다. ◇ 8 영화로 재탄생한 `해리포터`의 편수. 마지막 이야기에 해당하는 7편은 1,2부로 나뉘어 지난해 말과 올여름, 각각 개봉했다. ◇ 160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가장 좋아했던 소품은 바로 해리포터의 상징과도 같은 안경이었다. 그는 전편을 찍는 동안 안경을 무려 160번 교체했고, 지팡이도 60~70개를 사용했다. 지팡이는 하나하나가 각기 다르다. 길이는 33~38cm로 변하지 않았다. 다만, 그걸 잡는 배우들의 손 크기가 달라졌을 뿐. 덤블도어의 지팡이는 특히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 200 총 200개 이상의 크리쳐가 만들어졌다. 2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론의 토사물은 실제가 아닌 만들어진 효과물이다. 루퍼트 그린트를 위해 향이 좋은 오렌지 맛을 첨가했다. 거대 거미 `아크로맨투라`는 다리 길이만 무려 5.5m였다. ◇ 250 시리즈에 동원된 동물 수(곤충 제외). 세트에 옮겨진 가장 큰 동물은 하마, 가장 작은 동물은 지네였다. 가장 훈련이 쉬운 동물은 역시 강아지, 어려운 동물은 부엉이와 고양이였다. 가장 많은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맥고나걸 교수의 교실 장면으로 60마리의 동물이 동원됐다. ◇ 588 시리즈를 위해 지어진 세트 수. 가장 큰 세트는 마법부, 긴 세트는 연회장으로 이는 모두 1편에서 제작된 것이 최종편까지 쓰였다. 마법부는 22주의 제작기간이 걸렸고 50대의 런던 버스가 들어갈 정도로 넓다. 매년 100마하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마법부 등 주요 세트가 있는 리브스텐 스튜디오를 지나갔는데 다행히 단 한 번도 큰 피해를 당한 적은 없었다. 혹시 `마법의 힘`이었을까? 총 5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해리포터` 미술팀은 지난 10년간 멋진 제작물을 창조해냈고 그 사이 자신들의 2세도 35명이나 만들었다. ◇ 2500 시리즈를 위해 제작된 의상 벌 수. 이중 학교 교복으로만 600여 벌이 만들어졌다. 가장 많은 의상이 한꺼번에 쓰인 순간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의 400여 명 학생과 교사가 등장하는 대연회장 장면과 400여 명의 죽음을 먹는 자들의 의상을 만든 대규모 전투장면이다. ◇ 5800 해리포터의 얼굴에 난 상처는 메이크업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횟수가 전 시리즈에 걸쳐 대략 5800번 정도 된다. 해리포터뿐만 아니라 상처가 있는 다른 캐릭터도 적어도 2000번 정도 분장을 했으며 더블 캐스팅, 혹은 스턴트 배우도 같은 메이크업을 해야 했다. 전 시리즈에 걸쳐 2182리터의 샴푸와 컨디셔너가 사용됐는데 이는 욕조 28개를 꽉 채울 정도의 양이다. ◇ 2410만 ‘해리포터’ 시리즈는 최근 개봉한 완결편을 제외한 7편까지 국내에서만 241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특히 여름보다는 겨울에 강세를 보였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425만)이었고 가장 흥행이 저조했던 작품은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73만)다. ◇ 4억 영화의 원작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1997년 6월 시리즈 첫 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간된 후 완결편인 7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발간된 2007년 7월까지 전 세계에서 총 4억 부 이상이 팔렸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책`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 등 화려한 수식과 기록을 남겼다. ◇ 6조 5000억 2001년 처음 소개된 이후 2010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까지 전 세계에서 약 60억 달러(한화 약 6조 50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완결편 `죽음의 성물2`까지 더하면 시리즈 총 수익은 7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굿바이, 해리포터"···그 위대한 11년의 기록☞`해리포터` 완결편 첫 공개.."눈부신 결말" 호평☞`해리포터 죽는다?`..원작과 다른 이야기 관심↑☞`해리포터` 하루 먼저 본다..7월13일 전세계 최초 개봉☞`굿바이, 해리포터!`..스페셜 영상 `추억, 슬픔`
- 달마시안 "우리 노래는 직접 만들어요"(인터뷰)
-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라운드1`은 복싱처럼 인트로였을뿐이에요. 이제부터 저희의 본격적인 실력을 보여드리고 신인상을 싹쓸이하고 싶어요." 이나티, 데이 데이, 다리, 지수, 다니엘, 영원 여섯 남자의 평균 나이는 25세. 31살인 멤버 아나티를 비롯해 사실 신인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만큼 강단이 있고 자신감도 넘쳤다.지난해 데뷔 싱글 `라운드 1`로 가요계에 등장한 달마시안은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달마시안`(DALMATIAN)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타이틀곡은 `러버캅`(LOVER COP)과 `그 남자는 반대` 두 곡이다. ◇ "달마시안 같은 매력 보여주고 싶다"사실 신인으로 더블 타이틀 곡을 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나의 노래로도 주목을 받을까 말까인데 두 곡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고 한편으로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원래 타이틀곡을 하나로 할까했는데 사실 모든 노래가 다 좋더라고요.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많이 준비했고 그만큼 자신감도 있어요."(이나티) 이만큼 애착을 갖고 자신감을 갖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 앨범에 멤버들의 의견이 직접 반영된 것. 달마시안의 이번 음반은 멤버들이 전체적인 테마와 콘셉트까지 자체적으로 프로듀싱했다. "곡이나 가사도 한 60곡 정도는 미리 써놨어요. 연습생으로 지내면서 멤버들이 모두 함게 경험한 다양한 삶의 소재들이 모두 가사가 됐죠. 언제나 음악 작업에는 공동으로 참여하는 편이에요."(이나티) 특히 `그 남자는 반대`라는 노래는 지수의 경험담으로 완성된 노래다. "중학교 2학년때 3년동안 좋아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술 좋아하고 담배피우는 불량학생이랑 사귀게 된 거에요. 그 친구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불행해 보이고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 남자는 반대다`라는 의미에서 노랫말을 쓰게 됐어요."(지수) `그 남자는 반대`와 `러버캅`은 다른 듯 비슷한 노래다. `그 남자는 반대`는 경쾌한 비트로 유쾌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러버캅`도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노래 제목처럼 로봇같은 강한 모습도 느껴진다. 남자다우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모두 어필하고 싶다고 했다."달마시안이 블랙앤화이트잖아요. 달마시안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둡고 밝은 모습 전부 다요. 강한 모습,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부드러운 매력도 보여주고 싶어요."(지수) 타이틀곡 두 곡 외에도 이번 음반 수록곡들은 모두 멜로디와 가사들이 기발하다. "이번 활동은 IQ보단 EQ에 호소한다고 보시면 되요. 음악적 성공보다는 대중들의 가슴에 쏙쏙 들어박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다리) 달마시안은 다른 신인 아이돌그룹과의 차별성을 `뮤지컬같은 퍼포먼스`로 들었다. 그래서 `그 남자는 반대` 무대에서는 소파를 무대 가운데 두고 독특한 무대 연출력을 보여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달마시안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MC몽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MC몽도 그랬듯이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는 무대. 그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정말 음악을 즐기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들은 `MC몽이 키운 그룹`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자신들의 실력만으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고 강조한다. "사실 영광이긴하지만 저희만의 매력으로 승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꼬리표를 떼고싶다고나 할까요."(이나티) ◇ 실력으로 똘똘 뭉친 6人6色 매력 달마시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열정과 재치가 묻어났다. 분위기를 띄우기위해 함께 사는 애완견 달마시안 흉내를 내기도 하고 예능프로그램 나가서 보여준다며 돌고래 흉내를 내기도 한다. 영락없는 개구쟁이다. 팀명부터 독특하다. 이름은 그 사람의 얼굴이되고 이미지를 좌우한다던데, 하고 많은 팀명 중 왜 강아지 `달마시안`이었을까. "달마시안은 충성심으로 유명하잖아요. 팬들이 노래를 믿고 들을 수 있는 충성스러운 팀으로 남고 싶었어요. 또 세계적인 팝스타 바우와우, 스눕독 같은 그룹도 강아지 이름으로 성공했고 사랑받고 있잖아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었어요."(다니엘) 귀엽고 통통튀는 멤버들은 경력도 화려하다. 아이돌 그룹하면 실력보다는 외모가 더 주목을 받는 시대지만 이 아이돌 그룹은 뭔가 다르다. ▲ 이나티, 데이데이, 다리(왼쪽부터)먼저 형님 라인인 리더 이나티를 비롯해 데이데이, 다리는 그룹에서 랩을 맡고 있다. 이나티는 MC몽과 함께 피플크루로 데뷔했다. 하지만 3년간 몸이 안좋아 요양하면서 잠시 무대를 떠나야했다. 하지만 다시 연습생으로 시작해 나이 31살에 `제대로` 데뷔하게 됐다. "예전에는 인태라는 제 본명으로 활동했었는데, 정신상태도 바꾸자는 마음에서 이름도 바꿔 다시 데뷔하게 됐어요. 그간 가수의 꿈을 접을까도 했지만 음악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이나티) 데이 데이는 스타 아이돌들의 스승이다. 그동안 2PM, 원더걸스, 미스에이, 시크릿, 씨스타 등 수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랩 트레이닝을 도맡아왔다. 또한 이효리의 `쉘위댄스`, `스트레이트 업`, 원더걸스의 `뭐 어때`, 엄정화의 `컴 투미`, 아이비 `안돼요` 등 수많은 곡들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본명인 멤버 다리는 의류업계 사장님, 파티플래너 등으로 활약한 걸어다니는 `아이디어뱅크`다. 소속사 사장님과 눈싸움(?)에서 이겨 데뷔하게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밴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소속사 사장님이 절 만나러 왔는데 서로 신경전아닌 신경전을 벌였어요. 같이 눈을 마주치고 있는데, 사장님이 먼저 눈을 피하시더라고요. 제 강렬한 눈빛때문에요. 그거 하나로 바로 캐스팅됐습니다."(다리) ▲ 다니엘, 영원, 지수동생 라인인 지수, 영원, 다니엘은 보컬과 `얼굴` 담당이다. 다니엘은 비스트 양요섭과 연습생동기로 같이 있었지만 데뷔와는 인연이 없던 찰나 미니홈피 사진 한 장으로 현재 소속사 사장의 눈에 띄어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뤘다. 곱상한 피부미남 영원은 지난 해 7월 막차로 팀에 합류했고 감미로운 목소리의 지수는 원래 팀의 멤버가 아니었지만 10kg이나 감량한 날렵한 몸매로 팀에 가까스로 합류할 수 있었다. 각자의 보이스 컬러는 다르지만 하모니, 멤버들간의 호흡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막내들이다. 개성과 실력으로 똘똘뭉친 달마시안, 이들의 앞으로 목표는 뭔지 물었다.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싶어요. `달마시안`하면 만화영화 주인공이나 강아지를 생각하는데 이제는 `달마시안` 하면 우리 그룹이 생각나도록 하고 싶어요."(데이 데이) "올해 음악프로그램에서 꼭 1위를 하고 싶어요. `특이한 음악을 잘한다`. `새롭게 시도한 음악도 잘 소화시킨다`는 칭찬을 듣고 싶기도 하고요."(지수) "옆집 형 같은 편안함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볼매(볼수록 매력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요."(영원)
- "`마음이` 연기견(犬) 달이, 할리우드에도 진출했으면···"
- ▲ '마음이2' 주인공 달이와 김종권 훈련소장.[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요 녀석 신통방통하다. 벌써 두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한국 최초 동물영화 시리즈라는 '마음이'에 CG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견공 배우 달이의 날 연기로만 영화 한 편이 뚝딱 완성됐다. '마음이2'에서 주인공 개와 함께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동물영화에 CG가 쓰이지 않은 영화는 전 세계를 통틀어 '마음이'가 유일할 것"이라며 "사람을 능가하는 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최초 연기 견공, '마음이' 최고 스타 실제 영화에는 이런 대사도 나온다. "저건 똥개가 아니야. 인간 보다 낫다" 직접 만나본 달이가 꼭 그랬다.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표정, 눈빛, 행동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았다. 촬영장에서 '딱' 하는 슬레이트 소리에 연기에 들어갔다 감독의 '컷' 소리에 행동을 멈추는 건 기본이다. 한국과 중국, 2개국에서 열린 제작보고회 참석을 시작으로 언론시사회, 무대 인사, 언론 인터뷰, 심지어 사인회까지 주연배우로서의 역할도 빠짐없이 해내고 있다. 물론 방식이 사람과 똑같을 순 없다. 사인은 앞발을 내밀어 발도장으로 대신하고, 인터뷰는 개 음성 번역기를 써 전달하는 식이다.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취하는 건 이제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 됐다. 완성된 영화를 보다 보면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달리고 쓰러지고 다리를 쩔뚝이며 걷는 몸 연기를 비롯해 눈빛, 표정으로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감정 연기도 일품이다. ▲ 최근 열린 '마음이 사인회'에서 달이. ◇최연소 애견대회 입상···조기교육 받은 영재견그렇다면 스타 견공 배우 달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달이를 훈련해 배우로 키운 김종권(48) 마음이 애견훈련학교 소장은 "과거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달이와 같은 견공 배우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공을 모두 달이에게 돌렸다. 명석한 두뇌와 특출한 끼를 타고났다는 것이다. 김 소장과 달이의 첫 만남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생후 60일 된 영국산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분양받은 김 소장은 달덩이처럼 하얗고 예쁜 모습에 족보상 이름 '샐리' 대신 '달이'라는 새 이름을 선물했다. 달이는 연기 견으로 키워진 개가 아니라 타고났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 그 영특함은 새끼 적부터 빛이 났다. 달이는 같은 종이 100번을 해야 습득할 것을 단 10번 만에 배워 따라 했다고 한다. 2002년 2월 생후 6개월 됐을 무렵에는 전국애견훈련대회에 최연소 참가 견으로 처음 출전해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2년간 1년에 총 네 차례 있는 애견훈련대회 우승을 석권했으니 말이다. 말하자면 달이는 영재 견이었던 셈. 여기에 달이의 재주를 한눈에 알아본 김 소장의 조기교육은 지금의 스타견 달이를 만들어냈다. ◇400대1 경쟁률 뚫고 영화계 입문 영화와 인연이 닿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영특함이 절로 소문이 나서다. '마음이1' 제작 당시 마땅한 연기 견공이 없어 고민하던 제작진은 광주에 좋은 개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김 소장을 찾아갔고, 달이를 보고는 단박에 반해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오디션 한 번 없이 영화계에 입문한 달이는 연기 견의 운명을 타고났는지 적응 속도 또한 빨랐다. 생애 두 번째 영화 '마음이2'를 촬영할 때에는 사전 연습 또한 생략한 채 바로 연기에 돌입했을 정도다. 달이가 알아듣는 현장 용어는 80여 가지 정도. 극 중 한쪽 다리에 의지해 쩔뚝이며 걷는 연기 또한 현장에서 30분 만에 습득해 '아빠' 김 소장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제작기간도 1편 6개월에서 2편 2개월 반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김 소장은 "다리 위에서 비 맞으며 탈진해 쓰러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고생도 많았었다"며 "영하 12도 날씨에 인공 비를 맞아가며 연기를 하는데 안쓰러우면서도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고 달이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었다. 김 소장에게도 그렇지만 달이는 모든 이에게 특별한 개다. 1편에서도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호흡을 맞춰 120만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동물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견공 배우가 두 작품 연속 주연을 맡은 것도 달이가 처음이다. 김 소장은 "꿈 같은 얘기지만 기회가 된다면 할리우드에도 진출했으면 좋겠다"면서 "달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4년 만에 귀여운 새끼 강아지 세 마리와 함께 돌아온 달이의 모성애 가득한 모습은 21일 개봉한 영화 '마음이2'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연기견공 달이. ▶ 관련기사 ◀☞사람보다 비싼 견공, '마음이2' 달이 출연료는?☞'마음이2' 성동일, "김정태 아내 임신했어요"☞송중기"'마음이2', 한국판 '나홀로 집에' 됐으면···"☞[포토]'영화 '마음이2' 많이 사랑해주세요~'☞'마음이2', 개 배우 최초 2작품 연속주연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