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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프레시아 딘다와 군불 때는 집에 가다
- [조선일보 제공] 겨울 햇살이 소복소복 내려앉는 강원도 강릉 경포호를 돌아 작은 바닷가 마을에 들어섰다. 한옥 펜션 '휴심'네 강아지 멍군이는 1분 남짓 악착같이 짖더니 어느새 배를 드러내고 누워 예뻐해 달라고 버둥거린다. 케냐에서 온 유학생으로 KBS 토크쇼'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유프레시아 딘다(25·강원대 신소재공학과 대학원)씨가 삐죽 솟은 황토 굴뚝에서 솔솔 피어나는 연기를 보고 소리쳤다. "와, 벌써 불 피우나 봐요. 나무 타는 냄새가 정말 구수한데요." ▲ 집 반대편에 있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그 열기가 방 아래를 지나 반대편 굴뚝으로 빠져나온다. 케냐인 유학생 유프레시아씨는“나무 타는 냄새가 정말 구수하다”고 했다. 조선영상미디어경포대가 보이는 강릉시 저동 '휴심'에선 별별 모양의 전통 집을 다 만날 수 있다. 나무꾼들이 살았을 법한 통나무집, 아담한 초가집, 떡 벌어진 기와지붕의 양반집…. 이 펜션 주인 김남수씨는 "한옥을 짓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꼬박 2년 동안 만들었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옛사람들이 살았던 여러 모습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후 일본에서 유학했다. 1990년대 초 일본 시골에 유행처럼 늘어가던 펜션들을 보며 '내 고향 풍경도 일본의 어느 고장 못지않은데…'라는 생각에 자주 젖었다. 한 무역회사 스리랑카 지사에서 일하는 동안 더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 펜션'을 구상했고 2000년 고향으로 돌아와 이 체험형 숙소를 지었다. 명함에 '머슴'이라고 새긴 김씨는 묵직한 도끼로 소나무를 쩍쩍 쪼개며 "가마솥 밥 짓는 데는 내가 도사"라고 했다. 쪼갠 나무를 아궁이에 하나씩 쑤셔 넣었더니 커피 타는 향 비슷한 고소한 냄새가 하얀 겨울 하늘로 퍼진다. 아궁이는 33㎡짜리 방 '경호정'에 붙어 있고 굴뚝은 방 반대편에 솟아 있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 그 연기가 방 아래를 지나며 바닥을 데운 다음 굴뚝으로 빠져나온다. 가스레인지로 요리하고 기름 보일러로 난방하는 현대식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이다. 이 같은 형식의 '장작 아궁이 구들방'이 '휴심'엔 두 개 있다. "2003년 펜션을 연 직후엔 밥을 태워 먹어서 고생이 많았죠. 손님들은 배고프다고 기다리는데 밥은 새까맣게 타고…. '실패했다'고 고백하고 집에 가서 압력밥솥에 재빨리 밥을 지어 가져온 적도 있어요." 설명서 보고 따라만 하면 밥이 되는 전기밥솥과 달리 가마솥 밥은 경험이 쌓여야 만들어진단다. 자유자재로 불 조절이 가능한 '가스레인지 솥 밥'과도 차원이 다르다. "장작으로 불 조절 하고 뚜껑 열 시간을 감으로 맞춰야 해요. 예전엔 불안해서 자꾸 뚜껑을 들썩거렸는데 요즘은 뚜껑 한 번 안 열고 한숨에 밥을 짓죠. 이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대단한 기술이라니까요." ▲ 1 '휴심' 주인 김남수씨가 개발한 '장작 돌판 구이' 2 가마솥 바닥에서 제대로 눌은 누룽지 분홍색 바가지에 쌀을 박박 씻어 솥에 넣은 지 20여분 만에 김씨가 뚜껑을 열었다. 빼곡한 김이 기와 아래 뭉게뭉게 뭉쳤다가 흩어진다. 지난해 담근 묵은 김치와 된장 호박 감자 넣어 소박하게 끓인 된장찌개가 촉촉한 가마솥 밥과 어우러진다. 야외에 있는 식탁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아궁이 위에선 두툼한 돼지 목삼겹이 지글지글 익는다. 김씨가 개발·제작한 '장작 돌판 구이'는 펜션을 지을 때 목수들이 돌판에 고기 구워 먹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 "다른 돌 두 개로 바닥을 받쳐 고인돌 모양으로 만든 다음 그 아래 장작으로 불을 때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참 신기해 보였어요. 불이 노출돼 있으면 위험하니까, 저는 손님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황토로 아궁이를 만들었죠." 구들장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목삼겹, 가마솥 바닥에서 누렇게 타는 누룽지, 알루미늄 포일에 쌓여 아궁이 속에서 익고 있는 고구마…. 냄새를 통해 몸에 먼저 깃든 푸짐한 시골 밥상이 날랜 젓가락질을 타고 뚝딱 뱃속으로 사라진다. 숙박 정보_ 군불 때는 방 두 개를 포함해 객실은 13개. 모든 건물은 황토와 소나무를 재료로 만들었고, 화장실이 딸려 있다. 침대방·장판방·대나무자리방 등 객실은 여러 형태다. 최대 다섯 명이 묵을 수 있는 군불 때는 방 가격은 주중 8만원·주말 10만원. 장작돌판구이를 즐기려면 최소 하루전에 예약해야 한다. 목삼겹 생고기, 장작 가마솥밥, 반찬, 누룽지, 군고구마 등이 나오는 '장작돌판구이 세트'는 1인분 1만8000원. 주변 가볼 만한 곳_ 경포호와 동해를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포대는 펜션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경포호를 반 바퀴쯤 돌아가면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1569~1618)과 그의 누나이자 문인(文人)인 허난설헌(1563~1589)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허난설헌 생가 터가 있다. 찾아가는 길_ 자가용으로: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강릉 방면→약 1㎞ 정도 간 후 2차선도로로 진입해 고가도로 타고 길게 좌회전→강릉시청 지나 강릉 고속버스터미널 앞 오거리에서 하이마트가 있는 오른쪽 도로로 진입→삼거리가 나오면 '경포' 방향으로 우회전→오른쪽에 경포호수가 나올 때까지 가다가 '경포대(신사임당 동상)' 이정표에서 좌회전. 주소 강원도 강릉시 저동 64-3 대중교통으로: 강릉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 정류장에서 경포 방면 202번 버스를 타고 '경포대(참소리 박물관)' 앞에서 내린다. 강릉시청 문화예술과 (033)640-5119 휴심 펜션 (033)642-5075·016-9240-5075 http://hyusim.com ▶ 관련기사 ◀☞변산반도, 언제 가도 참 맛있다☞햇살 한줌, 바람 한점 네안에 들었구나 주렁주렁 ‘곶감마을’☞온 가족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으로 가볼까
- (VOD)예술·유럽·일본에 핑크까지…‘이색 영화제’ 잇따라
- [노컷뉴스 제공]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영화상영 문화가 변화하며 상업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관객이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영화를 접할수 있는 영화제가 가을을 맞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새로운 일본영화에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일본 영화의 최근 경향과 함께 일본 국내에서도 접하기 힘든 최신작과 클래식 영화를 소개해 온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오는 11월 11일부터 5일간 개최된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열정’이라는 주제로 ‘시리즈’와 ‘신작’이라는 2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일본의 고유장르인 특수촬영물과 청춘영화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 가메라시리즈는 1965년 시작되어 1980년 8편 시리즈 <우주괴수 가메라>까지 <고질라>의 인기를 넘어설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가메라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1995년 부활한 이른바 ‘헤세(현재 일본의 연호인 平成) <가메라> 시리즈’는 1편 <가메라 대괴수 공중작전>(1995), 2편<가메라2: 레기온의 습격>(1996), 3편<가메라3: 사신 <이리스>의 역습>(1999) 총 3부작으로 제작되었다. 올해 상영작 중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가메라’ 3부작은 일본 괴수영화 중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괴수영화의 전통을 지키면서 1990년대 후반 일본 사회의 실상을 반영한 리얼하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까지 탄탄하게 구성됐다. 한 일본 영화인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아시아지역의 해외영화제 등에서 일본 특촬물이 자주 상영되지 못한 것은 영화 속에서 괴물과 항전하는 일본군이 실제보다 강하고 거대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시와다 소년우연대’ 시리즈는 일본 간사이 지역의 오랜 도시, 기시와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불량소년들의 싸움과 사랑을 담고 있다. 이즈츠 가즈유키, 미이케 다카시, 와타나베 다케시 각각 3명의 다른 감독이, 배경과 인물만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간적 배경 위에 그려낸다. 이 외에도 개막작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비롯해 고교야구를 그린 ‘스랙커즈’, 중세의 성을 재현하는 이벤트를 그린 ‘성을 쌓아라!’, 중년남성이 소녀를 지키기 위해 정열을 불사르는 ‘수호천사’, 은둔형 외톨이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강아지 마메시바’, 사랑을 찾아 나선 노총각의 에피소드를 다룬 ‘동정방랑기’, 두 남녀가 벽을 사이에 두고 조금씩 끌리는 로맨스 ‘오토나리-사랑의 전주곡’ 등이 소개된다. 여성관객을 대상으로 일본의 다양한 핑크필름을 소개하는 ‘2009 핑크영화제’도 오는 11월 5일 개막한다.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씨너스 이수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성애영화가 아닌 성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다양한 일본의 성인영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출세작(?)인 ‘간다천 음란전쟁’(1983)을 비롯해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우리들의 계절’(1983), 그리고 올해 ‘굿’바이’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치한전차-속옷검사’(1984) 등 거장들위 초기 작품들을 볼 수있다. 개막일 11월 5일과 11월 8일만 남성관객 입장이 가능하다. ‘핑크 영화’는 일본의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구축된 하위장르로 제작비 300만엔, 촬영기간 3일, 35mm 필름촬영, 베드신 4~5회라는 이른바 ‘핑크영화 규칙’만 지키면 감독의 창작성이 일정부분 보장된 영화들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매년 90여 편 이상 만들어져 일본영화 총 제작편수의 3분의1을 차지해 왔다. 70년대 일본 영화산업의 침체로 인해 수많은 감독들이 이 장르를 통해 데뷔했다. 제3회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는 ‘싱싱한 영화가 빵빵 터진다’는 슬로건을 달고 11월 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전국 예술영화 전용관 20개 곳이 참여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편, 아시아프리미어 3편을 포함 총 108편의 영화를 상영된다. ‘감독특별전’, ‘유럽영화특별전’, ‘일본인디영화특별전’ 등 개성있는 영화 기획전 뿐 아니라 인디밴드 공연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소년, 소녀를 만나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잘 알려진 프랑스 감독 레오 까락스 특별전이 기대된다. 시네마 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등 전국 6개 극장에서 까락스 감독 작품을 상영한다. 특히 10년 만에 방한하는 까락스 감독은 내달 6∼7일 시네마 상상마당 등에서 마스터 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다양한 영화보급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가 주최하며 전국 예술영화 전용관 연합인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가 주관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메가박스 유럽영화제는 지난 25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8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데 이어 29일부터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유럽영화의 축제를 이어간다. 30일 오후 7시 30분에 있는 올해 유럽영화제의 개막작 ‘예언자’ 상영 후에는 씨네21 편집위원 김혜리 기자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된다. 작품성 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총 18편의 다양한 유럽 최신작 영화들이 특히 주말인 31일과 11월 1일에는 유럽영화제 티켓을 가져오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타로카드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되다. ▶ 관련기사 ◀☞화제작 ''전우치'', ''캐릭터들의 향연'' 티저포스터 공개☞스릴러보다 긴장 넘치는 ''돌고래 살육'' 고발
- (김병수의 아뜰리에)황영기 회장과 강아지똥
-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황영기 前 우리금융지주 회장(現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첫 징계절차인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오늘(3일) 열립니다.그 동안 논란이 참 많았습니다. 양측의 논리대결도 팽팽했습니다. 결과는 기다려 볼 뿐입니다.이 시간 누구보다 마음이 답답하고 생각이 많을 사람은 역시 황영기 회장일 겁니다.사실 황 회장이 국내 금융권에 미친 영향은 컸습니다. 개인적으론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곳곳에 칸막이가 처진 보수적인 우리나라 은행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첫 주자는 아마도 과거 합병 국민은행을 이끈 김정태 행장일 겁니다.이후 황영기 회장이 국내 은행권에 진입하면서 맛이 다른 신선함을 선사했죠.그런데, 원조 김정태 행장도 불명예스럽게 은행권을 떠났고, 이젠 황영기 회장 또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기는 CEO 출신으로 대통령을 갈아치운 현 상황에서도 어려운가 봅니다.☞관련기사 2008.07.02 10:10 (금융九龍列傳)⑥굴러온 돌과 박힌 돌<外傳> 우리나라 은행권은 그래서 아직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아직 우리 땅에선, 최소한 은행권에선 스타 CEO를 받아들일 분위기가 안돼 있는 모양입니다.어찌됐건, 이번 일이 매듭지어지고 나면 우리 금융권은 또 한차례 미세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각종 금융상품 개발의 규제가 심화되는 과정에서도 우리나라 금융업이 한단계 도약해야 할 기회라는, 조금은 상반된 목표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황영기 회장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나든 우리 금융권엔 많은 과제가 던져지는 그런 하루일 것 같습니다.머리가 복잡하지만, 갑자기 어린이 동화가 한 편 생각나네요.황영기 회장께 드리는 마지막 글이 아니었으면 합니다.<강아지똥 : 글/권정생, 길벗어린이>돌이네 흰둥이가 똥을 눴어요.골목길 담 밑 구석 쪽이에요.흰둥이는 조그만 강아지니까 강아지똥이에요.날아가던 참새 한마리가 보더니 강아지똥 곁에 내려앉아 콕콕 쪼면서"똥! 똥! 에그, 더러워……." 하면서 날아가 버렸어요.바로 저만치 소달구지 바퀴 자국에서 뒹굴고 있던 흙덩이가 곁눈질로 흘끔 쳐다보고 빙긋 웃었어요."뭣 땜에 웃니, 넌?"강아지똥이 화가 나서 대들 듯이 물었어요."똥을 똥이라 않고 그럼 뭐라 부르니? 넌 똥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개똥이야!""뭐야? 내가 똥이라고? 더럽다고?"강아지똥은 화도 나고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어요.강아지똥은 그만 "으앙!" 울음을 터뜨려 버렸어요.한참이 지났어요."강아지똥아, 내가 잘못했어. 그만, 울지마."흙덩이가 정답게 강아지똥을 달래었어요."……."<중략>"그런데 왜 여기 와서 뒹굴고 있니?"강아지똥이 물었어요."내가 아주 나쁜 짓을 했거든. 지난 여름,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무척 심했지. 그 때 내가 키우던 아기 고추를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죽게 해 버렸단다.""어머나! 가여워라."<중략> "난 더러운 똥인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 텐데……."강아지똥은 쓸쓸하게 혼자서 중얼거렸어요.겨울이 가고 봄이 왔어요.어미닭 한 마리가 병아리 열두 마리를 데리고 지나다가 강아지똥을 들여다왔어요."암만 봐도 먹을 만한 건 아무 것도 없어. 모두 찌꺼기뿐이야."어미닭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냥 거벼렸어요.보슬보슬 봄비가 내렸어요.강아지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너는 뭐니?"강아지똥이 물었어요."난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야.""얼마만큼 예쁘니? 하늘의 별만큼 고우니?""그래, 방실방실 빛나.""어떻게 그렇게 예쁜 꽃을 피우니?""그건 하느님이 비를 내려주시고. 따뜻한 햇볓을 쬐어 주시기 때문이야""그래애……그렇구나……"강아지똥은 민들레가 부러워 한숨이 나왔어요."그런데 한가지 꼭 필요한 게 있어."민들레가 말하면서 강아지똥을 봤어요."……""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내가 거름이 되다니?""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 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어마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강아지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버렸어요.비는 사흘동안 내렸어요.강아지똥은 온 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졌어요.부서진 채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었어요.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었어요.봄이 한창인 어느 날, 민들레 싹은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어요.향긋한 꽃냄새가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어요.방긋방긋 웃는 꽃송이엔 귀여운 강아지똥의 눈물겨운 사랑이 가득 어려 있었어요.
- 지드래곤, 씨엘 피처링 미공개 신곡 전격 공개
- ▲ 빅뱅 리더 지드래곤과 2NE1 리더 씨엘[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신곡 '하트 브레이커'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빅뱅 리더 지드래곤이 미공개 신곡을 방송을 통해 전격 공개한다. 지드래곤의 신곡 '더 리더스'가 12일 오후 6시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 '빅뱅 TV' 프로그램 내 'GD TV' 코너에서 최초 공개되는 것. '더 리더스'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테디가 작곡한 곡으로 후배그룹 2NE1의 리더 씨엘이 랩피처링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 노래다. 최재윤 PD는 "다른 좋은 곡들도 많지만 원타임, 빅뱅, 2NE1 등 누구나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 모두가 참여한 곡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빅뱅 TV'에서는 일본에서 귀국해 개별 한국 활동에 들어간 빅뱅의 모습이 방송된다. 또 같은날 'GD TV'에서는 지드래곤이 테디, 씨엘과 함께 녹음하는 모습과 최근 강아지를 구입한 사생활 등이 공개돼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 표절논란 일러"☞지드래곤,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 공개…"강렬하다"☞지드래곤, 1st 솔로음반 발표 앞서 '팬 소통' 적극적☞지드래곤, 1st 솔로음반 수록곡 공개…12일 타이틀곡☞'솔로 데뷔' G드래곤, "재미있게 뮤비 만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