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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틱톡 퇴출' 속도…"中통제 없다" 해명에도 시큰둥
  • 美의회 '틱톡 퇴출' 속도…"中통제 없다" 해명에도 시큰둥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정치권이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와의 정보 공유 의혹 등을 적극 해명했지만, 미 정치권의 의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美 정치권, 틱톡에 초당적 압박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은 틱톡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하원은 중국공산당의 기술 촉수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상원에서는 이달초 틱톡 등을 겨냥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보통신 회사가 미국에서 사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이날 매카시 의장의 발언은 하원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발의하거나 상원 법안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별도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트댄스에 중국인 창업자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정부와 의회는 중국 정부가 틱톡을 미국 이용자를 감시하거나 미국 내 여론조작을 위한 선전도구로 악용할 수 있다며 틱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사이버보안법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은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중국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틱톡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바이트댄스 직원이 틱톡을 취재한 파이낸셜타임스, 포브스 기자의 틱톡 계정에 임의로 접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런 우려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저우 CEO는 지난주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와의 정보 공유 가능성과 관련해 틱톡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바이트댄스는 민간 회사”라며 “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가 조종하려 해도 틱톡은 통제받지 않을 것이란 걸 위원회와 이용자에게 약속한다”고도 했다.◇틱톡 CEO 해명에도 “의회 조치 가능성 커져”저우 CEO의 해명에도 미 정치권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란 진단이다. 매카시 의장은 “우리가 이미 사실로 알고 있는 것을 틱톡 CEO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했던 것이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미 하원 미·중 경쟁 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틱톡에 대한 강경 대응론을 주도하는 마이크 갤러거 의원은 이날 ABC방송에 출현해 “(저우 CEO의 발언으로) 의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국 내 틱톡 이용 금지 및 강제 매각을 언급했다. 하지만 틱톡 강제 매각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론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틱톡의 강제 매각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제 매각은) 미국에 투자하려는 중국 등 여러 국가 투자자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 국내에서는 틱톡 퇴출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반발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에도 틱톡 이용 금지를 추진했으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법원 제동으로 무산됐다.
2023.03.27 I 박종화 기자
JY 中서 '초격차 광폭행보'…글로벌 리더 교류+현장경영 재개
  • JY 中서 '초격차 광폭행보'…글로벌 리더 교류+현장경영 재개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내 실력자와의 회동·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교류 등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삼성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도 나섰다. 미·중 기술패권 다툼을 비롯해 디지털 전환, 산업구조 개편, 탄소중립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 미래 먹거리 찾기를 넘어 ‘초격차 리더십’ 유지를 위한 조직 다잡기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의 방중(訪中)은 2020년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현장경영 재개…“현실에 안주 말라” 적극대응 주문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이 회장은 지난 24일 톈진으로 이동,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전자부품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정보기술(IT)·전장용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으로,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온 삼성전기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고자 2018년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텐진의 경우 전장용 MLCC 주력 생산거점으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장용 MLCC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었다.이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소속 텐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제약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텐진을 비롯한 중국 지역 주재원 및 임직원들은 공급망 차질 최소화에 주력해 왔다”고 했다. 톈진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공장은 물론,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공장, 중국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쓰이는 삼성SDI 2차 전지 생산공장 등이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시진핑 오른팔’과 회동…글로벌 비즈 리더들과 교류이 회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분류되는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면담했다. 저장성 출신인 천 서기는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낸 시 주석의 눈에 들어 시 주석 핵심 측근 그룹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2018년 인구 3000만명이 넘는 초(超) 대도시인 충칭시 당 서기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톈진시 당 서기로 옮겼다. 이번 면담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텐진시 정부 인사들이 함께했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의 생산공장을 집중 점검한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천 서기와 이들 사업에 대한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2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개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7일까지 열리는 CDF엔 이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CDF 참석을 계기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이 회장은 CDF에 참석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교류하고 글로벌 경영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2000년 창설된 CDF는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CDF가 오프라인으로 열린 건 3년 만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03.26 I 이준기 기자
中찾은 이재용, '시진핑 측근' 톈진시 서기와 면담
  • 中찾은 이재용, '시진핑 측근' 톈진시 서기와 면담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천민얼 톈진시 당 서기와 회동했다. 25일 오후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베이징 특파원단)25일 소식통에 따르면 전일 이 회장은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함께 천 서기 등 톈진시 정부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텐진시에는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 등이 있다. 삼성SDI 또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천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장성 당 서기로 재임했고, 당시 저장성 당 위원회 선전 부장을 맡았던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정치사상 칼럼을 편집하면서 시 주석의 신뢰를 얻었다.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부하 중 하나”로 불리는 천 서기는 시 주석의 통치 철학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고향인 저장성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천 서기는 시 주석이 국가주석 자리에 오른 2012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당 부서기로 승진한 후 2015년 현지 당 서기, 2017년 남서부 대도시 충칭시 당 서기 등을 거쳤다. 지난해 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톈진시 당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이 회장의 방중은 2020년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이후 3년 만이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다음날 톈진 사업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이 회장은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포럼을 계기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포럼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현지 애플 매장에 ‘깜짝 등장’ 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23.03.25 I 김윤지 기자
적을 알아야 이긴다?…美의회 자문기구서 "中 전문가 키워야"
  • 적을 알아야 이긴다?…美의회 자문기구서 "中 전문가 키워야"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어 능통자와 중국 전문가를 양성해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에 대응해야 한다는 미국 의회 자문기구의 조언이 나왔다.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사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자문위원회(USCC)가 최근 공청회를 열어 중국의 국제 캠페인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USCC는 미 의회가 2000년 10월 설립한 초당적 기구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경제 관계가 국가안보에 갖는 의미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의회에 제출한다.SCMP에 따르면 USCC 회의에서 케이틀린 디어링 스콧 국제공화주의연구소 부국장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중국 정치 시스템의 기초를 이해하는 전문가를 두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중국과 정치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인의 중국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대학의 중국어 과정 등록은 전년보다 13% 줄었다. 또 코로나19를 거치며 비자 제한이 강화돼 중국 내 경험을 얻기도 어려워졌다며 미국 정부의 보안·통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중국이 접근을 차단하기 전에 공공 조달 데이터 분석을 포함한 오픈소스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의 체제 선전 노력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중국 지도부가 공산당 선전을 강화하고 원치 않는 보도는 억제하고 있다고 봤다.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의 중국·홍콩 지역 고문 사라 쿡은 “미국 의회가 개발도상국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며 “또 중국의 후원 제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독립 언론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3.03.24 I 김겨레 기자
中리창 “선진 제조업 지원 강화”…美맞서 연일 기술 강조
  • 中리창 “선진 제조업 지원 강화”…美맞서 연일 기술 강조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가 선진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 지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중국의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사진=AFP)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일 리 총리는 후난성에서 주재한 선진 제조업 발전 좌담회에서 “경제 발전의 초점을 실물경제에 두고 제조업 발전 및 현대화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선진 제조업의 발전은 근본적으로 혁신과 인재에 달려 있다”면서 “기업은 우수한 과학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활용하고 핵심 기술 및 주요 기술 장비의 연구를 가속화해 영향력 있는 제품과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실물경제, 특히 제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라면서 “국내외 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를 겪으면서 중국의 제조업 발전이 중요한 관문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의 고도화 및 녹색 발전과 관련해 전략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미국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과 관련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중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연일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하며 해당 분야 발전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분야의 의사 결정 및 조율을 맡는 과학기술위원회가 공산당 중앙 기구로 신설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이번 리 총리의 후난성 방문 또한 제조업 고도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리 총리는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으로 지난 21일부터 후난성을 찾앗다. 그곳에서 리 총리는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국영 철도 제조업체 중국중처(CRRC), 애플에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을 납품하는 란스커지(렌스테크놀로지) 등을 방문했다.
2023.03.23 I 김윤지 기자
틱톡 CEO "中 정부와 이용자 데이터 공유한 적 없어"
  • 틱톡 CEO "中 정부와 이용자 데이터 공유한 적 없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틱톡이 이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틱톡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사진=AFP·연합뉴스)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저우 CEO는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한 적도, 공유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틱톡이 그런 요청을 받았다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는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및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저우 CEO에 출석을 요청했다. 중국 사이버보안법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은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틱톡이 중국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와도 유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저우 CEO는 서면 답변에서 “바이트댄스는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정보요원이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틱톡은 중국 정부와의 유착 가능성과 관련해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로부터 심의를 받고 있다. 틱톡은 미 이용자 데이터를 미 기업인 오라클 서버에 저장하고, 사내 감독위원회에 미 정부가 승인한 인물을 앉히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하겠다고 CFIUS에 제안했다. 하지만 CFIUS는 틱톡의 제안에 퇴짜를 놓고 중국인 창업자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 상원에서도 틱톡 등을 겨냥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보통신 회사가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백악관도 법안에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저우 CEO는 “(사업) 금지 조치는 대안이 없을 때만 유용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대안이 있다”고 비판했다.
2023.03.22 I 박종화 기자
"민스키모멘텀 없다…두달 뒤 경기민감주 주목"
  • "민스키모멘텀 없다…두달 뒤 경기민감주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감주와 가치주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2일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여진은 남아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현재의 은행 시스템 우려가 민스키 모멘트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신용(크레딧) 리스크는 가장 강한 디플레이션 세력 중 하나로 레버리지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채무자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면 부채를 청산(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채무자가 보유한 자산이 다시 매각되면서 연쇄적으로 자산가격 하락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악순환이 극에 치닫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 민스키 모멘트다. 김 연구원은 “대공황과 금융위기는 민스키 모멘트가 나타났던 대표적 사례”라며 “대공황은 실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졌고, 금융위기 이후에도 인플레가 되살아나지 못 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위기가 민스키 모멘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주 금융시장은 시스템에 취약점이 없는지 계속 점검하고 있다”면서 “실버게이트 청산으로부터 촉발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SVB, 미국 지역은행을 거쳐 유럽과 크레딧스위스(CS)로까지 옮겨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물론 이 과정이 조용할 수는 없으며, 취약성을 노출한 기업들의 주가와 채권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반대급부로 어떻게든 위기 확산을 차단하려는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의지도 단호하다”면서 “미국은 파산한 은행들의 예금자 보호와 대출 창구 개설을 단행했고 유럽은 CS 인수를 지원해줬다”고 진단했다. 위기가 확산할수록 정책 당국의 개입 강도가 커질 공산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구도는 우려하는 시장과 위기를 진화하려는 정책 당국의 대치 구도가 이어질 공산이 큰데 이 과정에서 스타일 변동성은 극심해질 전망”이라며 “우려가 심해진다면 안전자산 선호(Flight-to-quality)가 작동하고, 우려가 완화된다면 인플레이션 포트폴리오가 바닥권에서 급격하게 회복하는 것을 반복하는 구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과거 경험적으로 크레딧 리스크는 한번 부각되면 잠잠해지는데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전반적으로 금융 시스템 지표들은 견고하며 실물 내 부채부담도 크지 않다. 두 달 정도 시간이 흘러 취약점 판단이 끝난다면 민감주와 가치주 비중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마침 중국 경기 회복도 궤도에 올라올 시점”이라며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부동산 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2023.03.22 I 김인경 기자
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뉴스새벽배송]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는 안도감이 유입되며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다만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향하고 있다.다음은 21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AFP 제공)◇미·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에 거래를 마쳐.-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어.-국제유가도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쳐.-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라.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져.◇UBS-CS 합병 후 안도감 유입-UBS가 시장 불안 잠재워. UBS와 CS는 전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 덕분.◇다음은 누구?…여전한 불안감-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건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다른 은행 경영진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 -CNBC 역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인 대안은 증자와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해.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다시 업계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언급.◇은행 위기에 더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와 은행 구제를 위해 지원하는 것을 양적완화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아직 주식 매수에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고 설명. -그는 “연준이 지난 주말에 시행한 무보험 예금 지원은 은행들의 운영을 도울 수 있겠지만 은행업 전반에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신용 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해.◇다시 FOMC로 향하는 월가의 눈-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집계.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언급.(사진=AFP 제공)◇아마존, 9000명 추가 구조조정-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보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 -재시 CEO는 “이번 감축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사, 광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Twitch)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핵심 사업 부문에 강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아마존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적극 대비. 앞서 이번달 초에는 버지니아주에 추진한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기. 시애틀과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 역시 8곳에서 운영을 중단. ◇韓 2월 생산자물가, 두달째 오름세-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1%로 지난달 1월(0.4%)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서비스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비 0.3% 상승. -공산품도 전월비 0.1% 올라. 등유(-4.8%)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이 떨어졌지만, 화학제품(0.6%) 등이 상승.-생산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8%로 8개월째 상승세가 둔화. 이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상승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이나 에너지 가격 하락세도 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산업부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 발표”-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에 더해 올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 지원을 체계화기로.-산업부는 앞선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제3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 총 51개에 이르는 제도 정비와 규제 개선을 통해 로봇 산업을 더 활성화한다는 게 골자.◇‘김기현 與지도부’, 첫 민생현장 방문-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으며 민생 챙기기 행보 본격화.-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점검할 방침.-당은 국내 은행이 지난해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정작 서민이 커진 이자 부담으로 어려운을 겪는 데 대해서 부담 완화 방안 마련을 주문할 전망.
2023.03.21 I 양지윤 기자
‘4년만에 방러’ 시진핑, 푸틴과 회동…반미 연대 강조
  • ‘4년만에 방러’ 시진핑, 푸틴과 회동…반미 연대 강조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 일정으로 20일 러시아를 찾았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으로, 최근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첫 해외 순방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날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상대방 관영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미국 등 서방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해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짐작하게 했다. 2019년 6월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중러 정상, 美겨냥 “패권 횡포, 심각한 위협”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방러 직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 기고문에서 “오늘날 세계는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강대국의 패권 횡포가 심각한 위협을 가해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국제 사회는 위기를 타개할 협력적인 방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공급망 배제,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도 같은 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봉쇄 정책을 채택해 미국의 지시에 복종하지 않는 국가들을 봉쇄하려는 시도가 갈수록 만연해져 국제 안보와 협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각종 제재에 대해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해제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양측은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양국 간 무역의 규모 확대, 인적 교류 활성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논의할 의제 중 하나가 경제·무역 협력 동반가 관계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의 견제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푸틴, ‘우크라 전쟁 중재 의지’ 中 환영국제 사회는 시 주석이 이번 방러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6~10일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측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양국 간 외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평화 조성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은 없다”면서 중국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년에 맞춰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가 공동으로 포괄적이며 협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보의 개념을 가지고 평등하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대화와 협의를 견지한다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방법과,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와 보편적 안보로 가는 광명대로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치 화답하듯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과 역사적 배경과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위기 해결’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중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에 열려 있다”면서도 “평화는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해 의미있는 토론에 참여하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인정할 때 대화에 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나 무기 지원 여부 등은 두 정상의 기고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대면 만남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엔 화상 회담으로 만남을 이어갔다.
2023.03.20 I 김윤지 기자
SVB 후폭풍…'노랜딩'서 '침체'로 기우는 美경제전망
  • SVB 후폭풍…'노랜딩'서 '침체'로 기우는 美경제전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시그니처은행의 위기로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출을 옥죌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제 전망도 ‘노랜딩’(no landing·무착륙)에서 ‘침체’로 기울어지고 있다. (사진=AFP)19일(현지시간) 월스트르티저널(WSJ)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전체 대출의 약 38%가 상위 25위 이외 중소은행에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중소형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67%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주거용 부동산 대출 37%, 기업대출에서 28%, 신용카드 대출 27%, 자동차 대출 15% 등의 순이었다. 이는 중소형 은행들이 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SVB·시그니처은행 사태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까지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중소형 은행들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는 대출을 옥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언스트앤드영의 그레그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VB 붕괴가 촉발한 위기는 이미 현실이다. 특정 기관(은행)에서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유사한 기관(다른 은행)들이 대출에 보다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다. 상당 기간 이러한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소규모 은행들은 뱅크런(대량 인출) 위험 및 불안정한 자금조달에 대비하기 위해 대출 기준을 강화하거나 대출 규모를 줄여 자본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출이 깐깐해지면, 즉 가계나 기업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면 신용경색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가계 소비가 급감하고, 기업들은 이미 침체된 주식·채권 시장은 물론 은행에서마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투자 및 채용을 줄일 수 있다. 연준이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대출 수요가 약화하며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소매판매는 올해 1월 3.2%(전월대비) 증가에서 2월 0.4% 감소로 급반전했다. 이에 올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간 미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SVB 붕괴 이전 25%에서 최근 35%로 상향했다.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붕괴가 없다는 전제 하에 신용·금융 여건 악화가 향후 18개월 동안 미 국내총생산(GDP)의 0.5%를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SVB 파산 전까지만 해도 미 경제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성장을 지속하는 노랜딩을 예상했지만, 중소형 은행들의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경착륙 또는 고통스러운 침체를 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3.03.20 I 방성훈 기자
'앙숙' 사우디-이란, 국교 정상화 이어 정상회담 추진
  • '앙숙' 사우디-이란, 국교 정상화 이어 정상회담 추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동 지역 앙숙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빠르게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 국교를 정상화한 지 한 달도 안 돼 정상회담 추진까지 논의되고 있다.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란·사우디 대화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왼쪽부터)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사진=중국 외교부)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잠쉬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담당 부실장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두 나라 사이에 체결된 (국교 정상화) 합의를 환영하며 라이시 대통령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초청했다. 또한 강력한 경제·지역 협력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잠쉬디 부실장은 이어 “라이시 대통령도 추천을 환영하며 이란은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사우디와 이란은 중동 내 대표적인 앙숙 국가로, 종교 문제 등을 이유로 그동안 갈등 관계를 지속해 왔다. 사우디는 수니파 종주국,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다. 1979년 왕정을 무너뜨리고 이슬람 공화국을 세운 이란 시아파 원리주의 세력이 사우디 등 다른 나라 전제 왕정을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이후 살얼음판을 걷던 두 나라의 관계는 2016년 사우디가 자국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처형하면서 단교로 치달았다.하지만 올해 두 나라 관계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10일 중국의 중재로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2016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지 7년 만이다. 양국은 두 달 안에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관계 정상화가 제대로 된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내정개혁을 위해 대외안정이 필요한 사우디와,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을 타개해야 하는 이란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정상회담 외에도 양국 정부는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조만간 이란에서 만나자고 제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CNBC에 출연해 “양국이 합의된 원칙을 정말로 지킬 때 투자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對)이란 투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2023.03.20 I 박종화 기자
FOMC 앞두고 숨죽인 증시…2차전지 이후 주도 테마 찾아라
  • [주간증시전망]FOMC 앞두고 숨죽인 증시…2차전지 이후 주도 테마 찾아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흔들리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2400선 앞에 섰다. SVB 사태 이후 주요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경감된 덕이다. 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한 불안심리와 긴축 부작용 사이에 선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이번 주 증시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번주 FOMC…숨죽인 시장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3월13~17일) 대비 1.10포인트(0.05%) 오른 2395.6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79포인트(1.11%) 올라 797.39로 마감했다. SVB 파산 여파를 잘 버티나 했더니 하루를 지나 지난 14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며 지수가 2.56% 급락하는 등 위기를 겪었으나, 결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로 한국증시를 빠져나가던 외국인은 지난 17일 다시 사자로 전환했다.SVB 파산에 따른 충격을 버텨낸 한국 증시는 이번 주 3월 FOMC라는 빅 이벤트를 맞는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 금리가 결정될 예정인데,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베이비스텝(25b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VB 파산과 예상보다 높지 않은 2월 물가지표가 발표된 만큼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FOMC 이후 주가 방향성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SVB 사태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가 관건이다. 베이비스텝과 더불어 금융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FOMC를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투자자의 관망심리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SVB 사태리스크는 어느정도 봉합이 됐으나 완전히 불안감을 떨치긴 이른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릴레이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의 보유자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시그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SVB 파산 이후 크레딧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가 재부각된게 대표적이다. 무디스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스플로우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공산이 크다”며 “FOMC 이후에는 그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30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2차전지 이후 새로운 주도 테마는?FOMC를 기점으로 증시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이 발표되며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2차전지의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 된 만큼 수급 쏠림현상이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차전지 관련주가 포함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2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71%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0.73% 오르는데 그쳤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로 FOMC 베이비스텝 기대감이 커지면서 ‘돈맥경화’를 겪던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하는 ‘돈맥완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배터리 소재 업종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자 수급이 쏠린 상황이나 이제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테마 찾기에 나설 때”라 말했다. 삼성증권은 새로운 주도 테마 후보군으로 바이오와 로봇, 우주를 꼽았다.
2023.03.19 I 이정현 기자
시진핑, 20~22일 러시아 국빈방문…3연임 후 첫 해외순방(상보)
  • 시진핑, 20~22일 러시아 국빈방문…3연임 후 첫 해외순방(상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3연임을 확정지은 이후 첫 해외 국가가 러시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AFP)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내고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0~22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또한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시 주석의 방러 일정을 확인하며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러시아와 중국 간 포괄적인 파트너십 관계 발전 및 전략적 상호작용 문제를 논의하고, 중요한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양자 문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무기지원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달초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첫 해외 순방 국가가 러시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화하는 것을 강력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일 경고하고 있다. 시 주석의 방러 가능성은 그동안 외교가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것도 시 주석의 방러 준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왕 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린다. 양국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중국이 최근에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재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대화 재개 및 휴전 모색을 촉구했다. 당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입장문을 거부·폄하했고, 러시아는 “중국의 관점에 동의하며 높게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와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와 협상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중재자로서의 중국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6~10일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측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양국 간 외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평화 조성자’로서 외교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은 (서방에) 러시아와 중국의 강력한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국 지도자는 강력한 유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평했다.
2023.03.17 I 방성훈 기자
사우디 재무장관, 이란에 투자 가능성 시사…美 제재가 변수
  • 사우디 재무장관, 이란에 투자 가능성 시사…美 제재가 변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이란이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사우디 재무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에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핵개발을 지속할 경우 미국의 제재 등으로 양국간 경제 협력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란·사우디 대화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왼쪽부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사진=중국 외교부)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세계적인 부국인 사우디가 이란에 의미 있는 투자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합의된 원칙을 정말로 지킬 때 투자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목표는 (중동을) 안정되고 국민의 수요를 만족하고 번영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우디와 이란은 종파적 이유로 오랫동안 앙숙처럼 지내왔지만 이달 10일 중국 중재로 국교 재개를 선언했다. 2016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지 7년 만이다.이번 국교 정상화로 양국이 과거 맺었던 ‘협력에 관한 일반협정’, ‘안보협력협정’ 등 협력 기반도 복원됐다. 알자단 장관은 “우리가 합의를 지킨다면 관계 정상화와 상호 투자를 가로막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에 많은 기회가 있고 선의가 지속되는 한 우리는 이란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란도 사우디의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이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변수는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다. 미국은 2018년 이란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공동행정계획(JCPOA)을 파기하고 이란에 다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후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등 무기를 제공하면서 이란을 향한 미국의 제재는 더욱 강화됐다. CNBC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기존 제재가 사우디와 이란 간 금융 거래에도 적용될지 불확실하지만, 파괴된 이란 경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3.16 I 박종화 기자
“中 리오프닝 국내 낙수효과에 눈높이 낮춰야”
  • “中 리오프닝 국내 낙수효과에 눈높이 낮춰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가시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국내 낙수 효과에 대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단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리오프닝 효과가 중국 경기사이클의 강한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낙수효과와 관련해서는 다소 눈높이 낮추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리오프닝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1~2 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3.5%로 지난해 12 월 -0.2%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전년동기(6.7%)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광공업 생산(1~2월 누적)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4%로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둔화됐다. 실업률은 더욱 악화됐다. 2월 도시지역 실업률은 5.6%로 시장 예상치인 5.3%를 상회했고 지난해 12월(5.5%)보다 악화됐다. 박 연구원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중국 1~2월 경제지표에 강한 리오프닝 효과는 없었다”며 “연초부터 제로 코로나 방역이 완화됐지만 이동량 등이 빠르게 회복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춘제도 리오프닝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절제된 부양정책도 1~2 월 중국 경제지표 반등이 기대보다 미약했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1~2 월 주택 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반등 원인에는 리오프닝 효과보다는 유동성 공급 확대와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실망스러운 1~2월 경제지표만으로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비관적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며 “2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 중국내 빠른 이동량 회복과 더불어 전인대 이전까지 다소 절제되었던 중국 경기부양책, 특히 소비부양책이 한층 강화될 공산이 높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관련해 강조했던 발틱운임지수(BDI)의 강한 반등도 리오프닝 효과가 3 월 중국 경제지표부터 가시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낙수 효과에 대해선 다소 눈높이를 낮춰야 한단 평가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주로 소비에 집중되어 있어 국내 대중국 수출 혹은 국내 제조업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격화는 국내 대중국 반도체 수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밖에 기대했던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 지연 가능성 그리고 산업 혹은 수출 구조측면에서 과거와 달리 한국과 중국간 관계가 상호 보완적 관계보다 경쟁 관계로 전환된 점 등은 리오프닝 낙수 효과를 다소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폐회사가 13일 베이징 거리의 전광판을 통해 생방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3.16 I 원다연 기자
씨티씨바이오, 연내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품목허가 가능할까
  • 씨티씨바이오, 연내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품목허가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씨티씨바이오(060590)가 연내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CDFR0812’의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내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완 요청을 받으면 품목허가를 받는 시점은 내년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이에 씨티씨바이오는 사전점검(Pre-Audit)을 통해 철저를 기하겠다는 방침이다.씨티씨바이오 화성공장 (사진=씨티씨바이오)씨티씨바이오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약사업 부문에서도 지난해 임상 3상을 성공한 조루발기부전 복합제의 사전점검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 품목허가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내 품목허가 획득이 아니라 신청을 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실제로는 올해 상반기 내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도 빠듯할 것으로 예측된다. 씨티씨바이오가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기 전에 민간기관을 통해 사전점검을 받아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간업체를 통해 예상되는 보완 요구의 내용에 따라 품목허가 신청 일정이 올 상반기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그럼에도 씨티씨바이오는 사전점검을 통해 미리 식약처의 보완 요청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 대비해둔다면 최종적으로는 더 빠른 품목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민간업체의 사전점검을 통해 임상뿐 아니라 제조·생산 과정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볼 계획이다. 의약품 품목허가에는 의약품의 안정성·유효성뿐 아니라 품질이나 제조공정상의 문제 등도 심사 대상이 된다.씨티씨바이오는 이번달 사전점검을 본격화하고 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씨티씨바이오는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동구바이오제약과 논의한 끝에 사전점검을 실시할 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민간업체의 보완 요청이 어느 정도 들어올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4월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상 3상 데이터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결과가 워낙 잘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씨티씨바이오가 민간업체를 통한 사전점검 결과 큰 문제가 없다면 올해 상반기 내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내 품목허가 신청 후 식약처가 보완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연내 품목허가 획득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식약처가 보완을 요구하면 품목허가 획득 시점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품목허가 신청을 받으면 식약처는 업무일 기준 120일 이내에 허가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여기에 보완 요청이 추가되면 품목허가 획득까지 걸리는 기간은 더 늘어난다. 식약처가 첫 보완 요구를 하면 회사는 60일 내에 자료 제출을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회사는 보완 자료 제출 기한을 2회까지 연장할 수 있다. 보완 자료를 받고 식약처는 1개월 내에 허가 심사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1번이라도 보완 요구를 받게 되면 허가 심사기간은 최소 7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업무일 기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8~9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식약처가 재보완을 요구할 수도 있다. 재보완의 경우 자료 제출 기한이 10일만 주어진다. 10일 내로 회사 측이 자료 제출을 하면 1개월 내에 허가 심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 때 회사에서 자료 제출을 하지 못할 경우 반려 처리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품목허가 신청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씨티씨바이오는 되도록 식약처의 보완 요구를 줄이기 위해 민간업체를 통해 사전실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당초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임상 3상 결과 보고서를 수령한 뒤 지난해 말까지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은 임상 3상을 마치면 1~2개월동안 자료를 취합한 후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씨티씨바이오가 지난해 10월 임상 3상 결과 보고서 수령 후 아직까지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 3상 결과 보고서 수령한 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품목허가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면 큰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임상 문제뿐 아니라 품질이나 원료, 제조공정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임상과 품목허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전점검을 받겠다는 계획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CDFR0812는 올해 씨티씨바이오 실적에 드라이브를 걸 중요한 품목 중 하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엔데믹으로 인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위탁생산(CMO)에 따른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수치인 16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7억원, 60억원을 거두며 7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는 주력 제품인 ‘씨티씨자임(CTCZYME)’ 동물용 차세대 항생제 박테리오파지(Bacterio phage)의 수요 급증, 원료의약품 유통 매출 증가가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2021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이번에도 어느 정도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씨티씨바이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위탁생산(CMO)에 따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4.1%인 182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엔데믹으로 인해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로 인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CDFR0812 품목허가 신청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식약처의 보완 요청만 없다면 연내 (품목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약 2500억원 규모로 예측되며, 식약처 품목허가 이후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16 I 김새미 기자
美中 함께 달랜 투심…외국인 돌아올까
  • 美中 함께 달랜 투심…외국인 돌아올까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과 중국이 오랜만에 투자심리 회복에 발을 맞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를 달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모든 예금을 인수해 주겠다고 밝힌 데다 장 중 발표된 중국 1~2월 지표가 한국 증시에도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면서다. 올 초 코스피 랠리를 이끌다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돌아올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투자심리 달랜 미중…외국인 돌아오나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에 마감했다. . 미국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금융당국이 파산한 SVB에 법상 보호한도를 넘어가는 전체 90% 이상의 예치금까지 모두 보호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 심리를 잠재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도 2.4% 증가하는 등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7조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SVB 사태 직전 10조원대 수준이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일 7조8760억원으로 내려앉은 이후 4래일 연속 7조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480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다. 하지만 2월 들어서는 889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쪼그라들었으며 이달에는 616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심 악화로 코스피에서 이탈한 외국인이 돌아올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띤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외국인 매수 유입이 확대됐다. 다만 오전장까지 순매수 이어가던 외인이 오후장 들어 매도세를 확대하며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증권가 “SVB 사태, 과잉긴축 부작용 드러내…정책 불확실성 여전”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정책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SVB 사태로 시장에 충격을 준 건 맞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가 신용위기라는 골칫거리를 소환한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금융시장과 경기에 긍정적 영향 혹은 분위기 전환에 일부 기여한 측면도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먼저 연준 금리 인상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SVB 사태 이전까지 최종금리 수준이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번 사태 이후로 연준 금리정책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가려져 그간 간과했던 신용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소환했다는 설명이다. 또 과잉 긴축 부작용에 대해 고민할 계기가 마련됐다고도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회귀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5~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공산은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5~5.25% 수준에서 마무리될 여지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CPI가 여전히 견고했지만 연준의 두 가지 오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좋은 지표”라며 “실제로 시장은 슈퍼코어 CPI가 아닌 주거와 재화 안정에 안도했으며 1~2월 고용 호조에도 CPI는 안정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는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동결이나 금리인하 등을 단행할 경우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가운데 전일 일정부분 진정됐던 SVB 사태 파장이 수일 내에 또 다시 부각되면서 연준의 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25bp 인상을 베이스 경로로 상정해 놓고 시장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2023.03.16 I 김보겸 기자
'美 시장 퇴출 위기' 틱톡, 中 바이트댄스서 분사 검토하나
  • '美 시장 퇴출 위기' 틱톡, 中 바이트댄스서 분사 검토하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동영상 플랫폼 회사 틱톡이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독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에 개인정보 등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을 중심으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거나 아예 자국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사진= AFP)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경영진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틱톡을 바이트댄스에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나아가 중국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을 미 당국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블룸버그는 분사가 매각이나 기업 공개(IPO)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FIUS는 중국 정부가 콘텐츠 검열과 개인정보 수집 등에 틱톡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2019년 심의에 착수했다. 틱톡은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를 미국 기업인 오라클 서버에 저장하는 방안을 CFIUS에 제시했다. 또한 사내 감독위원회에 미국 정부가 승인한 인물을 앉히겠다고도 했다. 다만 CFIUS는 틱톡 제안에 미온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블룸버그 보도에 브룩 오버웨터 틱톡 대변인은 “틱톡을 금지하거나 틱톡을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하는 건 데이터 이동 관련 국가 안보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CFIUS 심의를 통과해도 틱톡이 미국 등 해외 사업을 온전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달 초 미국 상원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보통신 회사가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 발의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모두 참여했다. 백악관도 법안에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법안 발의를 주도한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제재 대상으로 틱톡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다음 주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를 출석시켜 개인정보 유출과 중국공산당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틱톡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공무용 전자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지난해 미 의회는 연방정부 소유 전자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U 집행위원회와 캐나다 정부도 지난달 공무용 개인기기를 포함한 정부 소유 전자기기에서 틱톡을 제거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2023.03.15 I 박종화 기자
“中고위직 선출 기준, 68세 이하 연령·시진핑 충성도”
  • “中고위직 선출 기준, 68세 이하 연령·시진핑 충성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고위직 선출에 있어 암묵적 규칙인 ‘68세 은퇴’와 정치적 충성심이 지난 13일 막을 내린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국가 기관과 인민정치협상회의의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는 과정’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고위직 인사 지명과 승진 기준을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인사 후보자는 능력과 청렴함 등은 물론 1955년 이후(68세 이하) 출생한 자로 한정하고, 소수민족이나 홍콩·마카오 등 특별행정구는 이 기준이 완화 적용됐다. 또한 성급이나 장관급 인사 등에게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고, 여성과 소수민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대표성이 고려됐다. 중국 지도부는 2002년부터 비공식적으로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라는 은퇴 기준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양회를 통해 부주석으로 선출된 1954년생 한정,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된 1950년생 장유샤는 은퇴 연령을 넘어선 예외 사례다. 인선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최고 지도부는 2022년 4월부터 6월까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의견과 제안을 경청했으며, 시 주석이 면담을 진행하는 등 개인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진 않았으나, 일부 관리들은 젊은 간부들을 위해 스스로 자신들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그러면서 신화통신은 이번 인선 결과에 대해 “‘두 개의 확립’을 확고히 지지하고 ‘두 개의 수호’를 결연히 이행하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제20차 당대회 정신을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업무 직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지도 집단”이라고 자평했다.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과 그 사상의 당내 핵심 지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주요 정치 구호였다. 이 중 ‘두 개의 수호’는 당 대회 때 이뤄진 당장(黨章·당헌) 개정을 통해 모든 당원의 필수 의무로 규정됐다. 즉 인선의 주요 기준으로 정치적 충성심이 고려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화통신이 밝힌 인선 기준과 관련해 친강 외교부장(장관)이 국무위원을 겸하는 등 초고속 승진한 것 등 예외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56세의 상대적 젊은 나이인 친 부장은 지난해 말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지 약 두 달 만에 현직을 유지하면서 한 단계 위인 국무위원을 겸하게 됐다. 친 부장의 전임자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은 2013년 외교부장으로 임명되고 5년 뒤인 2018년 국무위원을 겸직했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양회에서 시 주석은 국가주석과 국가 군사위 주석으로 재선출되면서 당·정·군을 완전장악한 1인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시진핑의 비서’로 불리는 리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국가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로 선출되면서 ‘시진핑·리창’ 체제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역시 시 주석의 측근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등이 장궈칭, 류궈중과 함께 부총리로 뽑혔다.
2023.03.15 I 김윤지 기자
“SVB사태로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시 대형주 아웃퍼폼”
  • “SVB사태로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시 대형주 아웃퍼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개연성은 낮지만, 리스크 프리미엄 경로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SVB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보여지나,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시장은 1~2개월 가량 남아있는 부실 위험이 없는지 더 체크하려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금융시장의 각종 리스크 프리미엄은 ‘뱅크런’이라는 상징적인 사건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지역은행들이 우려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섹터 CDS 프리미엄은 작년 9월의 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BBB급 회사채 10년물의 스프레드, 주식시장 위험 프리미엄인 VIX는 2022년 이후 평균”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연준의 최종금리를 단번에 100bp 가까이 하향시켰고, 내년 말까지 4번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만약 실리콘밸리 뱅크 파산이 ‘뭔가 부서지는 최초의 신호탄’이고, 정말 연준의 긴축 경로를 완전히 뒤바꿔버릴 이벤트라면 리스크 프리미엄 지표들은 좀 더 올라갈 공산이 크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될 경우 퀄리티주와 대형주가 아웃퍼폼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긴축 기대감 후퇴를 수반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확대는 퀄리티 주식들의 아웃퍼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퀄리티 주식들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될때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한다”며 “수익성, 레버지리 비율, 이익 확실성 측면에서 견실한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논리로 대형주 역시 중소형주 대비 아웃퍼폼이 가능하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전개된 비우량주들의 랠리에서 대형주, 퀄리티는 소외됐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안정성이 돋보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고객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SVB 본사 정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3.15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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