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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 中서 '초격차 광폭행보'…글로벌 리더 교류+현장경영 재개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내 실력자와의 회동·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교류 등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삼성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도 나섰다. 미·중 기술패권 다툼을 비롯해 디지털 전환, 산업구조 개편, 탄소중립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 미래 먹거리 찾기를 넘어 ‘초격차 리더십’ 유지를 위한 조직 다잡기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의 방중(訪中)은 2020년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현장경영 재개…“현실에 안주 말라” 적극대응 주문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이 회장은 지난 24일 톈진으로 이동,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전자부품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정보기술(IT)·전장용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으로,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온 삼성전기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고자 2018년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텐진의 경우 전장용 MLCC 주력 생산거점으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장용 MLCC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었다.이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소속 텐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제약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텐진을 비롯한 중국 지역 주재원 및 임직원들은 공급망 차질 최소화에 주력해 왔다”고 했다. 톈진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공장은 물론,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공장, 중국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쓰이는 삼성SDI 2차 전지 생산공장 등이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시진핑 오른팔’과 회동…글로벌 비즈 리더들과 교류이 회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분류되는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면담했다. 저장성 출신인 천 서기는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낸 시 주석의 눈에 들어 시 주석 핵심 측근 그룹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2018년 인구 3000만명이 넘는 초(超) 대도시인 충칭시 당 서기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톈진시 당 서기로 옮겼다. 이번 면담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텐진시 정부 인사들이 함께했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의 생산공장을 집중 점검한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천 서기와 이들 사업에 대한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2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개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7일까지 열리는 CDF엔 이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CDF 참석을 계기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이 회장은 CDF에 참석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교류하고 글로벌 경영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2000년 창설된 CDF는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CDF가 오프라인으로 열린 건 3년 만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4년만에 방러’ 시진핑, 푸틴과 회동…반미 연대 강조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 일정으로 20일 러시아를 찾았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으로, 최근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첫 해외 순방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날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상대방 관영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미국 등 서방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해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짐작하게 했다. 2019년 6월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중러 정상, 美겨냥 “패권 횡포, 심각한 위협”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방러 직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 기고문에서 “오늘날 세계는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강대국의 패권 횡포가 심각한 위협을 가해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국제 사회는 위기를 타개할 협력적인 방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공급망 배제,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도 같은 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봉쇄 정책을 채택해 미국의 지시에 복종하지 않는 국가들을 봉쇄하려는 시도가 갈수록 만연해져 국제 안보와 협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각종 제재에 대해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해제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양측은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양국 간 무역의 규모 확대, 인적 교류 활성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논의할 의제 중 하나가 경제·무역 협력 동반가 관계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의 견제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푸틴, ‘우크라 전쟁 중재 의지’ 中 환영국제 사회는 시 주석이 이번 방러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6~10일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측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양국 간 외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평화 조성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은 없다”면서 중국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년에 맞춰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가 공동으로 포괄적이며 협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보의 개념을 가지고 평등하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대화와 협의를 견지한다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방법과,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와 보편적 안보로 가는 광명대로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치 화답하듯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과 역사적 배경과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위기 해결’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중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에 열려 있다”면서도 “평화는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해 의미있는 토론에 참여하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인정할 때 대화에 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나 무기 지원 여부 등은 두 정상의 기고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대면 만남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엔 화상 회담으로 만남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