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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1%p 높이면…적자시점 5년 늦춘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을 1%포인트(p) 높아질수록 보험료를 2%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적자로 돌아서는 시점을 5년 미룰 수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추계 모형의 민감도 분석에 포함되는 변동폭 범위는 ±0.5%p인데, 이번 결과값은 5차 재정추계에서 처음으로 나온 값이다. 복지부는 기금운용 수익률 개선 방안을 포함해 오는 10월까지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마련해 발표한단 계획이다. ◇8가지 시나리오 분석해보니…연금고갈 주요 변수는?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는 31일 지난 1월 발표한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시산결과’를 재정추계 결과로 확정하고, 기본가정 외에 8가지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를 내놨다. 앞서 재정추계전문위는 현재 제도가 이 상태로 지속되면 2040년까지 적립기금이 1755조원에 이른 뒤 적자로 전환해 2055년에 소진될 것으로 추산했다. 4차 재정계산과 비교하면 수지적자 시점은 1년, 기금소진 시점은 2년 앞당겨진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경기 둔화의 여파다. 수지적자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국민연금 제도 개선을 통해 현행 보험료율을 9%에서 2025년까지 19.6%로 보험료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내는 돈 보다 받는 급여가 더 많은 구조다. 보험료 인상을 미룰수록 보험료율 인상폭은 커져, 2030년 인상시엔 22.5%까지 보험료율을 올려야한다. 이번 재정추계위의 8가지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기금수익률 변화로 보험료 인상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수지는 △인구추계 △보험료율 및 급여지출 △기금의 적립금 투자수익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연금제도를 변화하는 것에 맞먹는 효과가 기금수익률 제고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단 이야기다. 8가지 시나리오는 인구변수, 경제변수, 개별변수(기금운용수익률, 임금상승률)간의 조합으로, 인구변수는 통계청 인구 시나리오 중 △고위 △저위 △초저출산(코로나19 장기영향) △출산율 OECD 평균 등 4가지를, 경제변수는 △낙관 △비관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적자전환 시점에 변화가 발생한 변수는 경제변수와 기금투자수익률을 조정한 시나리오에서만 발생했다. 비교적 단기라 볼 수 있는 2041년까지 출산율 저하가 미치는 영향은 경제활동편입기를 고려할 때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구변수는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다만 부과방식비용률에는 영향을 미쳤다. 임금상승률 역시 수지적자시점 및 기금고갈시점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부과방식비용에만 영향을 줬다.반면 경제변수를 낙관할 경우 부과대상소득총액이 변화하므로 기본가정 대비 1년 늦춰지고, 비관한 경우엔 1년 더 당겨졌다. 기금투자수익률은 0.5%포인트 높아질 때 2년 늦춰지고, 0.5%포인트 낮아지면 1년 앞당겨졌다. 시산에 사용된 기본가정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023년 0.73명에서 2050년 1.21명으로 회복되고, 실질경제성장률이 208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0.7%, 실질임금상승률이 1.7%, 실질금리 1.3%, 물가상승률 2.0%를 가정한 것이다.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한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5년간 연금 보험료로 징수한 금액은 약 739조원이다. 이 중 연금급여 등으로 지출한 금액은 300조원, 운용 수익금은 지난해 말 기준 451조원으로 수익금의 기여가 적지 않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금 운용 역할 강화론 목소리 커진다특히 이번 5차 추계에서는 수익률이 1% 높아질 때의 민감도(영향)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를 별도로 내놨다. 1%포인트 인상시 소진시점은 5년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보험료율을 2%포인트 인상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이같은 제5차 재정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연금 발전방향을 담은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엔 기금 수익률 제고 방안도 포함된다. 전병목 재정추계전문위원장은 “출산율 제고에 의한 인구구조 개선 및 경제상황 개선이 장기적 재정안정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금의 역할 강화 역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다만 기금 수익률 제고는 장기 자산배분 전략 수정과 기금운용조직 개편 등과 연계되어 있다. 앞서 이데일리가 실시한 연금개혁 좌담회에서도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단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캐나다처럼 국민연금도 바뀌어야 된다는 얘기가 10여 년 전부터 나왔지만 이는 기금운용 체계나 운용조직을 개편하는 문제로 이어진다”며 “대체투자는 펀드매니저 개인에 크게 의존하는데 운용역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집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이 악화한 배경으로 대체투자가 미진한 것이 한 원인이란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과거 연평균 수익률은 5.11%로, 지난해는 -8.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캐나다 연기금(CCPI)의 수익률은 국민연금보다 약 3%포인트 가량 높은 -5%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중기 자산배분계획상 대체투자 비중은 15%다. 이에 비해 지난해 캐나다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59%에 달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칭 ‘연금수리위원회’)를 만들어 가정변수 검토 및 추계모형을 점검하고,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시 보험료 인상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조만간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재정추계는 통계청의 2021년 장래인구추계에 기반한 것으로 현재 출산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이에 가정변수 전반에 대한 보완을 추진하고, 국민연금연구원이 개발한 모형 이외에 다른 외부기관을 통한 점검도 진행한단 설명이다.
- 마스크 벗고 나니 소비심리, 한 달 만에 상승…기대인플레도 석 달 만에↓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어지면서 사실상 마스크 전면 해제 방침 등에 소비심리도 되살아났다. 소비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물가상승률 둔화에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석 달 만에 하락했다. 출처:한국은행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은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아직 지수 기준선인 100을 하회해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절대 수치로 보면 작년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 심리지수는 물가 상승폭 둔화 및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지수가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오른 83, 87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도 1포인트 상승한 96을 보였다. 다만 고물가 때문인지 소비지출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110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심리는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52, 63을 기록했지만 절대 수치는 낮았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실시하면서 주택가격전망 CSI는 9포인트 급등한 80으로 집계됐다.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작년 4월 10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7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1포인트 오른 이후 넉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금리 인상기가 시작됐던 2021년 9월께 8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황 팀장은 “3월초부터 미국 등 글로벌 통화긴축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졌다가 금융시장 불안에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금리수준전망 CSI가 석 달 만에 38포인트 하락할 정도로 급락한 만큼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 때문인지 가계저축 전망은 2포인트 상승한 93을, 부채전망은 100으로 전월과 변함이 없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 달 만에 하락했다. 물가인식은 5.1%,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각각 0.1%포인트씩 떨어졌다. 가공식품 및 전기·가스·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유류,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다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영향이다. 물가수준 전망 CSI는 15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을 꼽은 응답 비중이 81.1%로 여전히 높았다.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순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 "구조조정 알짜매물 담을 기회"…실탄 모으는 투자자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매력적인 매물·정부 지원 강화’올해 상반기 닻을 올리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위 두 요소로 설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에 금리 상승·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내년쯤이면 자동차 부품과 조선 기자재 부문 등 ‘살릴 맛’이 나는 매물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 관심이 뜨겁다. 국내 PEF들이 구조조정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 굵직한 인수·합병(M&A) 딜이 없어 관련 업계에서 ‘할 게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한계에 치달은 기업 심폐소생에 앞장설지 관심이 고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업 구조조정에 힘 싣는 정부…M&A 탄력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대한 국내 운용사들 관심이 뜨겁다. 기업구조혁신펀드란 중소·중견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다. 이번 사업의 경우 기업 회생 전문 운용사뿐 아니라 혁신 성장 기업 투자에 있어 두각을 드러낸 운용사들도 속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운용사들이 여기에 큰 관심을 두는 주요 원인은 크게 ▲정부 지원 강화 움직임 ▲시장 변화에 따른 알짜 매물 등장으로 나뉜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기업 구조조정 M&A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탄력이 붙었다. 우선 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관 전용 사모펀드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운용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당시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합리화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활발한 M&A를 통해 차세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근에는 금융위원회에서도 M&A를 통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힘을 실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M&A 지원 간담회를 열고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을 확충하는 등 M&A를 활용한 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M&A가 기업 경영 효율화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자본시장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국내 한 PE 대표는 “이번 정권은 정책 자금뿐 아니라 시장 자금을 활발하게 매칭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며 “시장 환경상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라 운용사뿐 아니라 기관투자자(LP) 관심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린다”…운용사들, 펀드 조성 시동내년이 구조조정 딜을 집행하기에 적기라는 업계 인식도 한 몫 거든다. 현재 예식장부터 추모공원, 건설사 등의 회생 매물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내년쯤이면 이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회생 매물 장이 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매출은 나지만 이익은 나지 않는 자동차 부품 및 조선 기자재 등 분야의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 민간 매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활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PEF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에 적극적인 곳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다. 지난 2020년 12월 첫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던 한투PE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4차 구조조정 혁신 펀드’ 사업에 지원하는 등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조성 준비에 나섰다. 운용사로 선정될 시 민간 매칭을 통해 3000억 원 수준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투PE는 앞서 1호 펀드를 통해 IGA웍스와 대한조선, 코오롱생명과학, 신영 등에 투자했다. 부실화됐지만 회생 시 공익성이 큰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혁신성은 갖췄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두루 담았다.업계에선 이 밖에도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그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오퍼스PE 등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그간 HSG성동조선과 우리인터텍스 등에 투자했고, 오퍼스PE 역시 미국 소재의 월드리조트와 영재교육 업체 창의와탐구에 투자했다.명확한 출자 구조가 공개되는 대로 PEF들의 움직임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정책 자금 출자 목적과 하우스가 생각하는 비전 및 기존 투자 전략이 잘 맞아야 한다”며 “코로나19에 이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이 많지만, 펀드 목적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라 (펀드 구조가 결정되는 대로) 이를 따져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코스피 2150까지 급락”…하반기 경기침체 공포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권 파국은 넘겼지만,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 침체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데 기획재정부는 돈줄을 죄는 ‘엇박자’ 거시경제 정책도 우려된다. SK증권은 29일 ‘2023년 수정 전망’ 리포트(윤원태·안영진·강재현·조준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코스피 지수 레벨대는 낮아질 것”이라며 “코스피 2분기 밴드는 2300~2450, 하반기에는 2150~2300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5.72포인트) 오른 2434.94에 마감했는데, 연말에는 21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 저편으로 구름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같은 전망은 ‘글로벌 금융 불안’을 넘어 ‘글로벌 경기 둔화’ 시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증권은 “은행의 대출이 이번 은행 사태로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1~2월 반등했던 경기 모멘텀도 다시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기가 다시 부진해진다면, 국내 증시도 연초처럼 강한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SK증권은 1970년부터 올해까지 9차례 미국 경기 불황기 당시 코스피 흐름을 분석했다. 이 결과 미국 금리가 인하되면 코스피는 오히려 하락했다. SK증권은 “9차례의 미국 경기 불황기 사례 중 6차례가 코스피 저점이 미국 금리 인하 후 경기 저점 부근에서 형성됐다”며 “미국의 경기 불황기에서 경기가 저점 닿기 직전까지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금리가 인하된 이후 코스피는 하락했다. (사진=SK증권)중국발(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한국 증시 부양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SK증권은 “미국 경기가 부진하면 외국인이 한국을 매수할 근거가 약해지는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미국 대비 양호할 때 한국이 신흥국 내에서 선호되지만, 이는 이미 선반영 됐다. 중국 경기만 좋고 그 외 경기가 다시 부진하면 외국인은 한국이 아닌 중국을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해외는 연초 이후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일부는 경기가 상향되는 모습이지만, 한국 경제는 유난히도 디커플링·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뿐 아니라 내수 침체도 동시에 내재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째 감소했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SK증권은 “현재 한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고금리, 주택 미분양률 급증 여파로 부동산 금융 부실, 가계 부채 리스크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SK증권은 “내년까지 예정돼 있는 공급 물량과 저조한 분양률, 높은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부동산 시장은 최소 내년에도 보수적 관점을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에 따라 부동산PF 자금 회수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미착공 PF가 37%, 공정률 20% 미만이 31%로 자금 회수에 장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부동산 리스크가 우려된다. (사진=SK증권)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하가 올해 4분기에 이뤄질 것이란 게 SK증권의 전망이다. SK증권은 “한국은 하반기부터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부작용과 경기 둔화 모멘텀이 작용하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은 금융 불안을 이유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어렵고, 연준은 5월 이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한국은행이 올해 4분기에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에 나서게 된다면, 재정정책 향배도 주목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폴리시믹스(policy mix·정책조합)’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할 경우, 재정당국도 돈줄을 함께 풀어야 거시경제 정책 효과가 커진다. 하지만 기재부는 28일 확정한 ‘2024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에서 건전재정 기조를 밝혔다. 내년에 재량지출을 10% 이상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재정혁신을 강조했지만, 한은이 금리를 낮추는데 기재부는 돈줄을 죌 경우 엇박자 논란이 예상된다. SK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실물 경제의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기술 패러다임 이끄는 개척자 될 것”(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지금 바다는 친환경,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변화하는 대항해시대 한국조선해양은 혁신과 도전으로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고, 기술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개척자가 돼야 합니다.”가삼현 한국조선해양(009540) 대표이사 부회장이 28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친환경·탈탄소 선박 기술의 고도화와 디지털 대전환, 또 이를 위한 인재 확보에 힘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국조선해양이 28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이날 가 부회장은 지난해를 두고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금리와 환율변동, 물가 인상에 원자잿값 급등까지 겹치는 복합위기를 겪어야 했다”면서도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목표를 크게 웃도는 196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 엔진을 개발, 전기추진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인도하는 등 기술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가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은 연료전지 실증을 위해 쉘(Shell)사와,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해 팔란티어(Palantir)사와 각각 협업하고 있으며, 테라파워(TerraPower)사에 투자해 차세대 원자력에너지 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이 조선 해양 부문에서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기술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친환경·탈탄소 선박 기술 고도화 △디지털 대전환 선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고 힘줘 말했다. 가 부회장은 “기술 중심 경영을 지향해 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LNG 추진, 메탄올 추진 등 현재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술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암모니아·전기·수소 등을 활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조선업을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한 최첨단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거듭나게 해 경쟁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하겠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재를 확보함과 동시에 역량 개발에 힘써 개개인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이 28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변경의 건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상호는 HD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며, 본점 소재지도 서울특별시에 현재 GRC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로 변경된다. 또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홍기 원익피앤이 감사가 신규 선임했다. 김홍기 사외이사는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 삼일회계법인 대표 등을 지낸 회계 전문가다. 이날 가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배당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올해 배당을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한 주주의 요청에 “올해는 과거 저(低)선가 선박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데다 철강 가격 오름세도 고려해 배당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조선업 업황과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면 안정적인 배당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329180)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D현대중공업’으로 변경하는 건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되풀이되는 ‘타다 잔혹사’
-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되풀이되는 ‘타다 잔혹사’-새로운 블루오션...희귀약 정조준한 녹십자-KT 윤경림 후부 끝내 사퇴 차기 물색할 이사회도 불안-잇단 정책 혼선에...尹 “당정, 모든 정책 긴밀 협의하라”-[사설]미국발 뱅크데믹 공포 확산...선제대응 빈틈없어야-[사설]글로벌 명성 흠집내는 보안 실책, 인천공항 왜 이러나△탁상행정 몸살 앓는 K스타트업-정부 지원금 지급 연체에 R&D 올스톱...지원기업 뽑히고도 보릿고개-유망기술 심사위원 ‘알바’로 급구...사업성 없는 기업 대거 뽑히기도△기득권 벽에 막힌 K스타트업-의사 반발에 ‘비대면의 99%’ 초진 포기하라는 국회...망가지는 스타트업-소비자에 도움되는 로톡...합법이라면 막을 근거 없어-규제샌드박스 양적 성장만...승인받아도 37%는 정식서비스 못가△종합-정치권 압력에 주주·임직원 똘똘 뭉쳤지만 역부족...KT 경영공백 장기화-MZ세대 반발에 놀란 尹...민심 달래기용 소통 강화 나서 -장하준 교수 “주 69시간제가 어젠다라니 경악스럽다”-지방에 반도체공학과 신설...삼성 ‘인재양성+균형발전’ 두 토끼 잡는다 △황금알 낳는 희귀약-“355조원 미래 먹거리 잡아라”...한미약품·GC녹십자, R&D ‘올인’-“韓, R&D 稅감면없고 독점기간도 짧아”-“각국 시장상황에 맞춘 개발 전략이 매출성장으로 이어져”△정치 -민주 “검수원복 시행령 폐기해야”...한동훈 “깡패·마약 수사 못하나”-‘보훈·안보’ 띄우는 尹...국면전환·지지층 결집 나서-사무총장 뺀 野 당직 개편...비명계 “반쪽 인사” 비판-美 핵항모 ‘니미츠함’ 오늘 부산 온다 △경제-테마파크에 영화세트장 설치...K콘텐츠와 시너지-피자·라면·치즈·식용유 먹거리 가격 줄줄이 인상-KT사태로 흉흉한데...해외출장 점검 나선 산업부-한식집, 치킨집보다 많네...밀키트 전문점 늘어 △금융-경제 성장률 둔화하고 긴축 통화기조 지속될 것-함영주 “사회적 책임 신뢰 다해 신뢰 회복”-“인터넷은행 3사 중금리대출에 뱅크런 위험 커져”-신한금융, 1350억원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글로벌 -美 퍼스트시티즌스, SVB 인수...‘금융 붕괴’ 공포 진화되나 -SVB 사태에...MMF로 372조원 ‘머니무브’-獨, 노동력 확보 위해 이민정책 개편-아람코, 中에 13조원 석화단지 조성...밀착하는 中·사우디△산업-토사 뒤덮였던 고로에서 쇳물 ‘콸콸콸’...완전히 되살아난 ‘철의 심장’-위기 해법은 현장에...유럽·중동 찍고 베트남 가는 조주완-LS, 배터리 핵심 ‘황산니켈’ 생산 본격화-현대글로비스, GS에너지와 암모니아·수소 동맹 △산업-카카오 애니 VS 네이버 드라마...콘텐츠 맞대결-틱톡 손잡은 NHN커머스 ‘中 커머스 시장’ 정조준-‘고든 램지 1만원대 버거’ 韓 상륙...버거 전쟁 후끈-LF, 佛 명품 브랜드 ‘빠투’ 국내 첫선...MZ세대 취향 저격△제약·바이오-보령 ‘카나브·항암제’ 쌍두마차로 첫 8000억대 매출 노린다-ABL 바이오 연내 조단위 추가 기술수출 유력-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 원숭이’ 117일째 생존...국내 최장 기록-정부, 글로벌 신약 개발 위해 5년간 민관 R&D 25조 투자 △증권-비관과 낙관 사이...냉온탕 오가는 韓증시 -공개매수로 못 판 물량 쏟아질라 SM주가 두 달 만에 10만원 붕괴-꽁꽁 언 투자심리에...한화리츠, 상장 첫날 7.9% 하락△증권-코스닥社 상호 변경 러시...‘이미지 세탁’ 주의보-中기업들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울상-“디스플레이·잉크젯·반도체 독보적 기술이 호실적 비결”-해외 영토 확장에...K-라면, 주가·실적 ‘쑥쑥’△부동산-집값보다 비싼 전세 무자본 투자...‘깡통전세’ 주의보-공사비 갈등에 신탁 재개발 사업장 늘어-‘개포우성4·7차 재건축’ 놓고 건설사들 군침-분당 한솔마을 통합 재건축 가속화...주민동의 조사 △문화-“단비같은, 때를 만났죠”...조각한지로 ‘파란’ 일으킨 MZ 작가- 단테의 영적 순례, 냉전시대 우주경쟁...다른 듯 닮은 ‘두 열망’△스포츠-비거리 늘린 유해란 “자신감 생겨...더 성장할 것”-‘매치킹’ 샘 번스, 우승상금 45억원 ‘잭팟’-‘4개월 만에 재격돌’ 우루과이...김민재 “실점 안 하면 이긴다”-임희정·박결 등 두산 위브 골프단, 부산서 팬사인회 △더 똑똑해진 삼성 프리미엄 가전-14인용 설거지 OK 오염도 읽는 AI까지 ‘식기세척기의 진화’-공간 좁거나 시공 어려울 땐...콤팩트한 ‘카운터탑’으로△피플-탄소중립, 공포 아닌 큰 기회...기술 해결땐 우위 선점-서유석 금투협회장, 캄보디아 재무차관과 금융협력 논의-SKIET, 김철중 대표이사 선임...“신규 사업기회 창출”-“공연 편수 확대하고...매년 창작 오페라 제작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노동개혁 해법, ‘왜’ 아닌 ‘어떻게’-[생생확대경]안전자산 배신의 진실-[기자수첩]벤처 투자 경색 속...또 발목 잡힌 복수의결권△전국-인천대교 수십명 희생에도...정부·인천시 ‘뒷짐’-경기 북부 지자체 소각장 건립-내달 美·日 출장가는 김동연...“5조원대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사회-학생 없어...‘100년 역사’ 동명여중 폐교 위기-“추가 소각장 필요 없다” 오 시장에 맞선 박 청장-국수본부장 내부 발탁으로...‘檢 출신 ·자녀 학폭’ 잡음 일단락-서울 두 자녀 가국, 공영주차장 반값에 이용-어? 설계도와 다르네...동작 경찰서, ‘사기 시공’ 청민건설 수사
- 한화리츠, 금리·은행 사태에 '급락'…"저가 매수 유효한 이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초대형 오피스 리츠인 한화리츠가 상장 첫날 7%대 하락하며 공모가를 밑돌았다. 미국 금리 인상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번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당분간 상장리츠의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관련 사태가 완화되고 금융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 점차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조정 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왔다.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한 한화리츠는 이날 390원(7.96%) 내린 4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리츠 기준가(5000원) 대비 2.0% 낮은 4900원으로 결정됐다. 장중 10% 넘게 하락하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한화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도 매크로 악재가 해소되고, 안정적인 배당자원으로 배당률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팀장은 “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와 도이치뱅크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한화리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안정적인 한화금융계열사 5개 사옥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임대료가 배당자원이 되는 부동산의 성격상, 시가배당률은 오히려 올라갈 수 있고, 매크로 악재가 완화되면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저가 매수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과 기관투자자 일부는 한화리츠 주가 조정 시 저가 매수를 기다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일부 기관의 피드백으로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돼 추가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에 따른 리츠 주가 변동성 확대, 스프레드 축소로 인컴주 투자 매력 하락 등 리츠에 투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그러나 배당 안정성이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은 상향될 전망이며, 초기 배당수익률이 21%(상장 직후 3기 배당 지급)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리츠는 4·10월 연 2회 반기 배당을 한다. 첫 배당결산일은 오는 4월30일이다. 이번 예상 배당금은 130원이며, 확정금액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 등 한화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오피스 자산을 두고 있는 스폰서 오피스 리츠다. 5개년 평균 연 환산 약 6.85%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지난 6~7일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7.24대 1,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56%에 달했다. 이후 13~14일 일반투자자 공모에서는 경쟁률이 약 0.53 대 1에 그쳤다. 전체 공모주식 2320만주 중 696만주가 일반청약 물량으로 배정됐다.
- 금융주, 9% 급락했지만…매력 높아지는 증권주 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주를 둘러싼 투심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이어지며 은행업종은 물론 증권주까지 급락세를 타는 모습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기자)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금융지주·은행 종목 9개를 편입한 ‘KRX 은행’ 지수는 9.46% 하락하며 592.76을 기록했다. 증권 종목 14개를 편입한 ‘KRX 증권’ 지수 역시 같은 기간 9.46% 내려 575.85를 기록했다. KRX 은행지수가 편입한 DGB금융지주(139130)는 이달 12.66%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055550) 역시 11.12%, 11.07%씩 빠졌다. 은행주는 연초만 하더라도 실적 호전과 배당 확대 기대감에 급등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이달 들어 SVB 사태와 CS 사태가 줄줄이 터지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직격탄을 맞아 연초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는 모습이다. 특히 연초 은행주 급등을 이끈 외국인이 이달에만 KB금융 2380억원, 신한지주 1950억원, 하나금융지주 690억원, 우리금융지주 520억원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5540억원 순매도했다. SVB사태 이후 금융주를 둘러싼 리스크가 확대하자 국내 증시에 투자했던 외국인도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증권 지수 구성 종목별로도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이달 들어 11.94% 내린 가운데 메리츠증권(008560)과 유안타증권(003470)이 11.75%, 11.39%씩 빠졌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증시 부진에 더해 부동산 미분양 증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달 외국인의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종에 대한 순매도 금액은 6243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1조1653억원)의 절반 이상이다.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주 등 금융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자산의 대부분이 여신으로 구성돼 SVB나 CS처럼 실질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금융업 중 증권 업종에 대해서는 앞으로 은행,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은행이나 보험회사는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보는 측면이 있어 연초 주가가 상승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를 향해가는 시점에서 은행주와 보험주의 모멘텀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주 안에서도 증권주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비트코인, SVB파산에 인플레 헤지 수단 가치 재부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해외발(發) 은행 리스크(위험) 부각으로 물가급등(인플레이션) 회피(헤지)수단으로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비트코인과 금 등의 상관관계 (자료=이종섭 교수)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SVB사태 &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혹한기),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오나’라는 주제로 연 민당정 간담회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종섭 교수는 “SVB 뱅크런이 발생했을 때 흥미로웠던 시장 상황이 있었다. 디지털(가상) 자산이 모두 폭락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라며 “폭락하지 않은 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소은행(SVB)의 뱅크런은 (미국의) 금융당국이 예금보장을 하겠다고 하니 금방 가라앉는 분위기였다”라며 “하지만 보장해주겠다는 말 이면에 있는 것은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BTFP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SVB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담보로 제공한 은행에 1년간 대출을 해주겠다는 프로그램이다. 주목할 점은 담보 가치를 평가할 때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해주겠다는 점이다. 금리 급등으로 급락한 채권의 시장가가 아니라 원래 액면가를 담보 가치로 돈을 ‘넉넉히’ 풀겠다는 얘기다. 사실상 미 국채를 투매하지 말라는 시그널이다. 그는 “BTFP는 시장 80원짜리(채권)를 100원에 장부가로 사주겠다는 얘기”라며 “(은행) 자금 지원이 들어가는 과정에 뭔가 돈을 찍어내는 게 내재돼 있다는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택스(tax, 세금)가 들어가 있는 방법이 계속 추구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세금은 세금을 뜯기듯 통화량 증가로 국민 실질 소득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물가 상승이 구매력을 갉아먹어 소득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결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물가가 급등할수록 가만히 앉아서 더 가난해진다는 표현이다.이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사토시 나카모토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그 당시에도 은행 파산을 인플레이션, 양적 완화를 통해 극복한 것이 미국 연준의 선택이었는데, 똑같은 방식의 선택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토한 상황이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사실상 계속해서 발행량을 늘려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온 기존의 은행 중심의 정부 화폐 시스템 대안으로 한정된 발행량이 있고, 은행이 필요치 않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있다.그는 “(SVB사태로) 결국에는 시장이 중앙은행의 위험관리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인플레이션을 통해서만 은행 위험을 막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면 인플레 헤지(회피) 기능을 가진 비트코인에 대한 선호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이 교수는 다만 “전통 금융시장의 뱅크런이 크립터 윈터를 살릴 것인지 다시 크립터 윈터로 갈 것인지는 금융위기가 어디로 갈 것인지 금융위기 심각성에 달려 있다”며 “금융위기가 심각하게 번지지 않고 국지적으로 끝나면 연준이 금리 인상 스케줄을 높게 가져갈 수 없어 상대적인 양적 완화가 일어나 비트코인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 돼 유럽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MBS, 자산담보부증권(ABS), 미국 국채 등을 팔기 시작하면 그 금융위기가 미국으로 돌아와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위험회피가 급증해 주식, 비트코인이 급락하고 만기가 짧은 미 국채만이 유일하게 선호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 경우 금융권 붕괴와 함께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시장도 함께 붕괴돼 이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시장의 연쇄 마진콜(자산가치 급락에 따른 추가 증거금 요구)로 이어져 크립토 윈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 “온워드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온워드(Onward·앞으로 나아가는)!’를 경영 방침으로 삼아 경제 위기 속에서도 현실적인 도전 과제들을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전술을 갖춰 목표를 달성하고자 적극적으로 나가겠습니다.”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열린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사진=이데일리DB)이날 백 대표는 지난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종식되지 않던 중 급작스러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식량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높은 물가상승률과 가파른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경제 침체 상황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조9756억원, 영업이익액 1조1477억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는 위기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을 중요시하며 꾸준히 개선을 노력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 주요 합성고무제품 중 하나인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6만톤(t) 증설을 완료했다. 금호폴리켐의 기능성 합성고무(EPDM) 제품도 지난해 2분기 1만t 증설을 끝냈다. 올해는 금호피앤비 에폭시 수지 제품 6만t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지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예년보다 더욱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소국경조정제도(EU CBAM), 국제연합(UN) 플라스틱 협약 등 관련 규제가 강화하고, 이러한 규제가 보호주의 장벽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어 기존 생산방식, 수출구조를 기반으로 한 사업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이러한 힘든 조건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며 더욱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존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내실 경영 강화 △미래 성장 동력 선제 기회 모색 △ESG 전략 구체화·추진 가속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회사 미래성장동력 3대 영역을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 부문으로 설정했다”며 “저평가된 기업을 선제 발굴하고 철저하게 검증해 기업 인수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도 보통주 기준 5400원, 우선주 기준 5450원으로 확정됐다. 이날 백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분기별로 컨퍼런스콜을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해당 컨퍼런스콜 녹음파일을 홈페이지에 올려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한 주주의 요청에 “IR팀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년간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이번 주주총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 8.87%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