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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구독형'서비스 매출 구축…하반기 대화형 AI서비스 출시"(상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8일 하반기 별도의 앱을 통해 ‘대화형 플랫폼’ 기반의 B2C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하반기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혀왔는데 그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또 광고, 커머스에 이어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 기반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돈 먹는 LLM’개발 안 하고 ‘서비스’ 출시에 초점정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현재 각자의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은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하고 하반기부턴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화와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작년말부터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겸 CA협의체 의장을 중심으로 ‘쇄신 경영’을 주장하며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변경했다. 그러던 중 지난 달 23일 김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정 대표는 김 의장을 대신해 경영쇄신위원장 대리를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AI서비스에 대해 좀 더 구체화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6월 AI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엑스와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알파로 조직 구축을 완료했다”며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 비용 절약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 AI혁신을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작년까지만 해도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코GPT2.0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상당한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자체 개발을 사실상 멈추고 AI를 접목한 서비스 개발로 전략을 변경키로 한 것이다.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 AI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해당 서비스에서도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800만명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만큼 AI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보며 빠르게 대응하고자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컴퓨터 기반 테스트(CBT) 이후 품질 검증, 개선 작업 이후 하반기 AI서비스를 출시한다. ◇ 카카오도 ‘월 얼마’로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 기반’ 확충카카오가 또 하나로 꼽힌 핵심 사업은 ‘톡비즈’다. 정 대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인 카카오톡의 광고, 커머스에선 새로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톡비즈’ 전체로는 광고, 커머스에 이은 세 번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가 밝힌 세 번째 매출 기반은 ‘구독형 서비스’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이 오픈채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벤트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 청중 대상으로 대규모 강의 등 목적을 가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이용자에게 효용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채팅 기능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이런 기능들이 충분한 비즈니스적 효용 가치를 증명한다면 특정 부가 기능 제공에서도 구독 모델 형태의 사업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미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 등 구독형 서비스에서도 월 400만의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정 대표는 “아직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광고, 커머스 대비 작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아 최근 내수 경기 악화와 관계 없이 매우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에는 구독형 비즈니스에서 톡비즈 내 경기에 비탄력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커머스에서도 하반기 개편이 예상된다. 광고 측면에선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현재 비즈보드 등은 큰 화면과 주목도 높은 포맷을 선호하는 브랜딩 목적을 가진 광고주를 수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 하반기 광고주의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신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원하는 광고주의 수요는 모바일 광고 예산의 약 40% 정도로 의미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어 “친구탭 프로필 영역과 오픈채팅탭 내에 별도 지면을 활용해 전면형 광고를 출시하고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소상공인들이 비즈니스 목적의 프로필을 설정, 해당 프로필을 카카오톡 안에서 찾고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들은 기업 대비 경기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광고의 새로운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머스 시장에선 선물하기 등 ‘목적형’ 커머스 외에 ‘발견형’ 시장을 구축키로 했다. 하반기 쇼핑탭을 개편해 구매 이력에 기반한 검색,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초개인화해나갈 방침이다. 정 대표는 “선물 구매라는 특정한 ‘목적형’ 커머스에서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발견형’ 커머스에서 초개인화된 쇼핑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탐색,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고가는 얼마"…집에 숨겨두고 먹는 '이 커피' 청담에 떴다[르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고급 브랜드가 즐비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커피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커피(Bacha Coffee)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동북아시아 내 첫 매장인 만큼 그 규모만 2개 층 380㎡에 이른다. 공식 개점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플래그십 스토어를 들어서자 바샤커피를 상징하는 오렌지·블루 색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바샤커피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모로코의 상업 도시 마라케시 유명 커피 하우스 ‘다 엘 바샤 팔레스’(주지사의 집)를 장식하는 주된 색상이다. 바닥 역시 다 엘 바샤 팔레스 바닥과 마찬가지로 체크 패턴 대리석이면서도 문양으로 커피콩이 활용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커피 부티크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커피 부티크에 베이커리 종류가 진열돼있다. (사진=경계영 기자)바샤커피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던 이유는 단순히 1910년 모로코의 커피 하우스를 계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샤커피는 최상급 아라비카 100%의 200여가지 신선한 원두를 선보인다. 크게 △한 가지 원두로 만든 싱글 오리진 △두세 가지 원두를 혼합한 파인 블렌딩 △천연향을 더한 파인 플레이버(가향) △디카페인 등 네 가지로 나뉜다. 1층은 바샤커피의 원두, 드립백, 머그잔 등을 판매하는 커피 부티크로 꾸며진다. 전문 커피 마스터가 원산지와 맛, 향 등에 따라 200가지 넘는 100% 아라비카 원두 가운데 개인별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원하는 추출 방식에 맞춰 현장에서 바로 다양한 굵기로 원두도 분쇄해준다. 커피룸으로 운영되는 2층에선 원두 커피와 함께 디저트, 브런치, 와인,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좌석 수는 총 50석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 원두는 총 206가지로 바리스타 자격을 갖춘 전문 서버가 직접 커피를 준비해준다. 디저트류로는 ‘고메 크루아상’과 ‘모로칸 케프타 미트볼’ ‘마라케시 치킨 샐러드’ ‘크러스티 연어’ 등 해외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가 그대로 들어왔다. ‘버터 전복 리조토’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특별히 개발된 한정판 메뉴다. 1일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의 2층 커피룸. (사진=롯데백화점)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2층 커피룸에서 한 직원이 가향 커피인 ‘1910’을 따라주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2층 커피룸에 세팅된 테이블. 커피를 주문하면 상티이 크림, 바닐라빈, 크리스탈 설탕 등이 함께 준비된다. 크루아상 등 베이커리류는 커피맛을 배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경계영 기자)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면 금빛 주전자에 나온다. 350㎖가량이 담겨있으며 바샤커피 머그잔으로 두세 잔 분량이다. 바샤커피의 시그니처 가향 원두인 ‘1910’과 싱가포르에서도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얻은 ‘밀라노 모닝’을 맛볼 수 있었다. 1910은 산딸기 과일향이, 밀라노 모닝은 쌉쌀하고도 진한 초콜릿향이 각각 강하게 느껴졌다. 커피는 상티이 크림(프랑스식 휘핑크림), 크리스탈 설탕, 바닐라빈 등과 함께 제공된다. 바샤커피는 첫 잔을 커피 맛 그대로, 두 번째 잔을 상티이 크림과, 마지막 잔을 크리스탈 설탕 혹은 바닐라빈 등과 각각 함께 즐길 것을 권한다. 상티이 크림을 넣어보니 텁텁함 없이 라떼처럼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2층 커피룸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상당수가 1만6000원으로 웬만한 호텔 커피 가격과 맞먹는다. 최고가는 48만원(브라질산 파라이소 골드·Paraiso Gold)에 달했다. 김민아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 바샤팀장은 “싱가포르에선 11싱가포르달러(1만1000원가량)에 판매되지만 세금(9%)과 서비스 가격(10%)이 포함돼있지 않다”며 “(바샤커피 본사의) 글로벌 소매가격이 정해져있고 거기에 부가세 10%가 붙은 것이어서 실제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1층 ‘테이크어웨이’(takeaway) 코너에서 커피를 포장하면 그 가격은 1만1000원이다. 바샤커피를 국내에 들여온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콘텐츠로서 바샤커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유통권을 확보하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백방으로 뛴 것으로 전해졌다. 바샤커피는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내년 초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3호점을 각각 열 예정이며 A급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라면 롯데백화점이 아녀도 바샤커피 커피룸 출점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백화점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한 프리미엄 선물 콘텐츠로서 바샤커피를 선택했다”며 “백화점 내외부 매장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단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커피와 페이스트리만 주문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2층 커피룸에서 바샤커피 본사 직원이 테이블 세팅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1일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사진=롯데백화점)
- "전 남친이 손님? 더 이상 못 견뎌"...쯔양, 가세연 고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구독자 1060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브 쯔양(본명 박정원) 측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운영하고 있는 김세의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쯔양(왼쪽), 김세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1)31일 MBN에 따르면 쯔양 법률대리인은 전날 김 씨를 협박·강요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가세연은 지난 29일 유튜브 방송에서 “쯔양이 노래방 주점에서 일하면서 웨이터로 일하던 전 남자친구를 손님으로 만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시절 전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의 강요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쯔양 측 해명이 거짓이라는 취지다.쯔양 측은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김 씨가 쯔양뿐만 아니라 쯔양의 주변인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도를 넘는 사적 제재를 일삼았다”며 “현재 2차, 3차 피해가 너무 극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번 사건의 주요 가해자인 최 모 변호사와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이들의 가해 행위를 견딜 수 없어 고소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최 변호사는 쯔양 전 남자친구의 법률대리인으로, 쯔양 공갈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에게 쯔양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가세연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검찰 수사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최 변호사의 입장을 듣는 인터뷰를 하면 공모인가?”라고 반박했다.앞서 가세연은 지난 10일 쯔양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구제역, 주작감별사 등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그러자 쯔양은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의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강제로 일해야 했다”고 밝혔다.이후 ‘사이버 레커’로 지목된 구제역 등 3명이 익명 고발되면서 검찰은 쯔양 공갈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쯔양 측도 구제역, 주작감별사,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이 가운데 구제역은 최 변호사에게 받은 정보로 쯔양을 협박해 5500만 원을 받아낸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다.검찰은 29일 최 변호사에 대해서도 공갈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앞서 쯔양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최 변호사의 보복이 두려워 고문 계약을 체결하고 2300만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으며, 최근 최 변호사를 검찰에 고소했다.아울러 검찰은 구제역이 쯔양을 상대로 저지른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에 대해서도 공갈방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카라큘라는 구제역과 공모해 다른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B씨로부터 52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받고 있다. 한편, 쯔양과 그의 변호사가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언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시민 A씨로부터 쯔양과 그의 법률대리인인 태연법률사무소의 김태연 변호사 등을 무고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30일 접수했다고 밝혔다.고발장에는 쯔양 측이 최근 방송 등을 통해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을 고소한 취지를 밝히는 과정에 일부 허위 사실이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카라큘라, 구제역 등 2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지난 18일 안산상록경찰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 법조계 "티메프, 횡령·사기죄 가능성도…피해회복은 미지수"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빚은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전망이다. 법무법인 대륜을 비롯해 일부 로펌에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들을 법적 대리하겠다고 나섰다. 티메프에 입점한 영세 판매업자의 경우 피해 규모가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면서 법적 분쟁을 통해서라도 대금 일부를 보전받겠다는 것이다. 다만 집단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회사가 지급 여력이 없다면 피해를 본 금액을 온전하게 돌려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상할 수 있는 법적 구제안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빌딩에 ‘티몬 본사 아님’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대륜, 정의, 오현, 라온, 심 등은 티메프 사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대륜은 이번 사태가 소규모 기업의 ‘줄도산’ 상황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업 법무 중심 변호사와 법인 회생 전문 회계사·기업 감사 전문 노무사 등으로 TF를 구성했다.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 중소 판매 기업이 유동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날까지 대륜으로 접수된 피해 건수만 270여건에 달한다. 법무법인 심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영배 큐텐 대표를 비롯해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법조계에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넘어 형사상 횡령과 사기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티메프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로부터 수령한 결제대금을 판매자를 위해 보관하고 이를 정산 외의 다른 용도에 사용했다면 업무상 횡령죄도 성립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대금결제가 불가능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재화용역을 공급하게 했다면 사기죄도 성립 가능하다. 실제 이번 사태와 형태가 유사하단 평가를 받는 ‘머지포인트 사태’에선 머지포인트 운영자인 머지플러스 대표와 최고전략책임자에게 사기죄가 적용돼 실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머지플러스의 재무상태가 심각하게 악화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을 알았음에도 계속해서 판매했단 점을 지적했다. 티메프가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인 것에 비춰보면, 이들 역시 사기죄가 성립될 가능성도 있단 것이다. 다만 횡령과 사기 입증이 쉽지 않아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머지포인트 사태 피해자들이 지난 10월에 이어 최근 또 다시 승소한 것도 티메프 소송 피해자 피해 회복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티메프나 중소 판매자가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실제 피해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악된 티메프 미정산 규모는 2100억원 이상으로 추후 정산기일 거래분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전자상거래상 소비자 피해가 반복되다 보니, 기업의 자본 여력과 별개로 실질적인 구제안을 마련해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현행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선 일부 사업자에 대해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체결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특정 상품의 경우 이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설이 법무법인 지음 대표변호사는 “여행과 같이 결제 시점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점 사이 기간이 길 때 또는 특정 금액 이상일 경우엔 반드시 피해보상보험을 들도록 강제하는 조치가 있어야 일반 소비자들이 손쉽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입점 업체는 국회 계류 중인 ‘온라인플랫폼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에 구제안을 포함 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김 변호사는 “플랫폼 업체가 대급을 미지급할 때 납품업체가 이행보증보험을 청구할 수 있게 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헌법재판관 후보 36명 명단 공개…女 4명·檢출신 2명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오는 9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은애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후임 지명과 관련해 대법원이 헌법재판소재판관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천거 받은 후보 51명 중 심사동의자 36명의 명단이 공개됐다.이은애 헌법재판관이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자리에 앉아 선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심사동의자 36명 중 86%(31명)가 현직 법관이다. 그밖에 변호사 3명, 헌법재판소 소속 1명, 기타 기관장 1명으로 집계됐다.김정원(59·사법연수원 19기) 사무처장이 헌재 소속으로 유일하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처장이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현직 헌법연구관이 재판관이 되는 첫 사례가 된다.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직무정지와 징계 사건의 대리인을 맡는 등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완규(63·23기) 법제처장, 의대증원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을 심리하면서 정부에 2000명 증원 결정 근거와 회의록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구회근(56·2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윤준(63·16기) 서울고등법원장과 김정중(58·26기) 서울중앙지방법원장도 심사에 동의했다.심사동의자 중 여성은 총 4명이다. 윤승은(56·23기)·김복형(56·2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정계선(54·27기) 서울서부지방법원장, 임해지(55·28기)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다.검사 출신은 이완규 처장과 이흥락(60·23기)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등 2명이다.대법원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7일까지 법원 내·외부로부터 피천거인 중 심사동의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대법원장은 피천거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과 아울러 피천거인에 대한 검증을 충실하게 진행한 이후 헌법재판소재판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에게 추천위원회 회의의 개최를 요청할 계획이다.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경상남도 남해군과 경상남도 통영시 간의 권한쟁의 사건에 대한 변론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헌법재판소재판관후보추천위원회는 위원회 내규에 따라 당연직 위원 5명과, 대법관 아닌 법관 1명 및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변호사 자격을 가지지 아니한 3명 등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됐다.당연직 위원 5명은 김상환 선임대법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조홍식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이상경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다.비당연직 위원 중 외부 인사로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김균미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초빙교수, 정순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촉됐다. 대법관이 아닌 법관 위원으로는 이상엽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위원 중에서 덕망과 경륜 등을 두루 고려해 이광형 총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추천위원회는 심사대상자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적격 유무를 심사해 지명인원 3배수 이상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지명대상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대법원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재판관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대상자에 대해 보다 충실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실과 자료에 기초해 다양한 의견이 제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