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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즈가 써낸 성장 서사"… 라이즈 '라이징'한 컴백
- 그룹 라이즈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가진 첫 미니앨범 ‘라이징’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과거의 라이즈를 뛰어넘어 성장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성장, 성장, 성장. 그룹 라이즈(RIIZE)가 첫 미니앨범 ‘라이징’을 소개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다. 라이즈는 어떤 질문에도 기승전 ‘성장’을 강조했다. 라이즈는 더욱 완벽한 군무, 강렬한 음악, 절제된 퍼포먼스를 통해 하나의 완결된 성장 서사를 완성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라이즈 쇼타로는 1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라이즈 첫 미니앨범 ‘라이징’의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지만 그 압박 속에서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컴백을 통해 어떤 성적을 얻고 싶냐는 질문에 소희는 “성적보다는 내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룹 라이즈의 앤톤(왼쪽부터)과 소희, 원빈, 은찬, 쇼타로, 성찬이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가진 첫 미니앨범 ‘라이징’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라이즈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를 선보였다. ‘붐 붐 베이스’는 베이스 기타 연주를 통해 서로에 대한 설렘을 자유롭게 표현한 팝 댄스곡이다. 펑키하고 신나는 곡 분위기에 맞춰 퍼포먼스 역시 음악으로 하나 되는 라이즈 만의 ‘청춘 그루브’가 돋보여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성찬은 이번 타이틀곡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부터 라이즈와 운명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곡이라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앤톤은 곡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 아웃트로 녹음 때 일부러 모든 멤버들과 함께 녹음실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룹 라이즈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가진 첫 미니앨범 ‘라이징’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퍼포먼스도 한층 더 깊어졌다. 절제된 움직임으로 묵직한 베이스 리듬에 맞춰 심장을 탭핑하는 동작부터 마지막엔 기차 놀이하듯 무대를 뛰노는 안무까지, 절제미에서 시작해 자유로운 매력까지 하나의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이즈의 성장은 오는 9월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데뷔 1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팬콘 투어 마지막 무대를 올림픽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펼치는 것.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회당 1만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앤톤은 “아이유 선배님의 공연 게스트로 올림픽 체조경기장 무대에 섰는데 1년 만에 라이즈 단독 공연을 하게 돼 감회가 무척 새롭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라이즈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라이즈는 17일 오후 6시 첫 미니앨범 ‘라이징’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 외 ‘사이렌’(Siren), ‘임파서블’(Impossible), ‘나인 데이즈’(9 Days), ‘어니스틀리’(Honestly), ‘원 키스’(One Kiss), ‘토크 색시’(Talk Saxy), ‘러브 원원나인’(Love 119)까지 총 8곡이 담겼다.
- "스파이 취급, 집도 못사"…美서 설자리 잃어가는 중국인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12년 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해온 중국인 진 비안(31)은 지난해 회사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따라 플로리다주 탬파 사무실 인근의 집을 구매하려다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포기했다. 그는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 비자를 받았다며 “1시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려고 단지 부동산을 구매하려 했을 뿐인데 범죄가 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서 중국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사회 전반에 스며든 영향이다. 미 플로리다주는 중국인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다른 일부 주정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론 드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 주지사. (사진=AFP)◇“99% 中정부와 무관한데 스파이 취급 당해…비미국적·차별“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가 지난해 7월부터 ‘SB 264’ 법을 시행한 이후 이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합법적 거주자인 경우에도 부동산 대출기관이나 중개업자 등이 거래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기업들 역시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경우 사업적 협력을 피하고 있다. SB 264는 영주권 없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플로리다주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면 중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부동산 판매자 및 중개인도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또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이란,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 시리아 ‘관심대상국’ 국민에 대해서도 주내 군사시설 또는 중요 인프라 10마일(약 16㎞) 이내 부동산 구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플로리다주의 모기지 대출기관인 테레사 진은 “(중국인을 포함해)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이 아닌 고객들과는 더이상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지난해 법 시행과 관련해 “플로리다주는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위협인 중국 공산당에 맞서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 시행에 앞서 지난해 5월 미 최대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중국인 4명과 부동산 중개업체 한 곳을 대신에 SB 264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CLU는 소장에서 “중국인과 중국 정부의 행동을 불공정하게 동일시한다”며 “중국인이 플로리다주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ACLU를 변호하는 클레이 주는 “플로리다주는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대응 수준을 뛰어넘었다. 인종, 출신 국가, 비자 상태에 따른 차별의 한 형태라고 보고 있다”며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마치 중국 정부의 스파이나 요원으로 취급받는 것처럼 느낀다. 매우 불공평하고 비미국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비안도 “미국에 있는 중국인 99.99%는 평범한, 단지 좋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정치적인 것들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며 “SB 264 법은 미국 내 중국계 사람들에게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로리다에서의 삶을 재고하고 있다. 법이 (소송에서) 뒤집힐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1~2년 안에 아무 것도 바뀌지 않으면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AFP)◇중국인 입지 계속 좁아질듯…“美부동산 소유 금지는 상식”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몬태나 등 미 전역 10개 이상의 주정부에서도 SB 264와 비슷한 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드샌티스 주지사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꼽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하면 중국 또는 중국인에 대한 견제·규제가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이미 2017년 집권 당시 중국과 무역전쟁을 개시했고, 재집권에 성공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다. 그 역시 취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 틀을 유지했으며, 반도체 등 일부 부문에선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또 미 정치권에선 270일 안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토록 하는 틱톡 금지법이 지난 4월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서명 후 공포됐다. 미 의원들은 틱톡이 스파이 활동에 쓰이고 있으며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미국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해 누가 집권하든 중국인들의 입지는 계속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퓨리서치의 연례 설문조사도 중국에 대한 매우 비우호적·다소 비우호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5년 동안 79~83% 사이에 머물렀다. 10명 중 8명 꼴이다.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지난해 소셜미디어(SNS)에서 “위험한 외국의 적, 중국 공산당이 버지니아주의 농지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며 “그건 상식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인이 소유한 미국 내 농업 및 비농업 토지는 24만 9442에이커(약 1만 10㎢)로 미국 내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1% 미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 민주당, '채해병 특검법' 심사 시작…'출생기본소득 3법' 발의도(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가동을 시작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입법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른바 ‘채 해병 특별검사법’을 곧장 상정하고 법안소위 심사에 착수했고, 기획재정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아동수당법·아동복지법·조세특례제한법을 아우르는 ‘출생기본소득 3법’을 발의했다.17일 오후 국회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제1차 법안심사제1소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위원들과 법무부 차관은 불참했다.(사진=연합뉴스)◇野, 21일 법사위 입법청문회 전 특검법 심사 마무리국회 법사위는 17일 법안심사1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앞서 전체회의에서 소위에 회부한 ‘채해병 특검법’ 심사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는 1소위원장을 맡은 법사위 야당 간사 김승원 의원과 박균택·서영교·이성윤·전현희 의원 등 민주당 위원들만 참석했다.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반발하며 ‘상임위 보이콧’을 이어가면서 이날 회의에도 모두 불참했다. 정부 측에 출석을 요구한 관계자 중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은 참석했고, 심우정 법무부 차관은 나오지 않았다. 법무부는 지난 14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 기관 업무보고에도 불참했다.김 소위원장은 “법사위 전체회의에 이어 소위에 참석하지 않은 여당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법무부 장관이 불출석한 데 이어 차관 또한 불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출석하지 않더라도 우리 법사위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법안 소위가 한두 차례 더 있을 예정”이라며 “불출석은 정부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과 같은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는 걸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법사위는 이날 야당 단독으로 비공개 진행한 1소위 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일부 조항을 개선 또는 보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특검이 출범해 수사에 협조하는 해당 부처·기관의 공무원들에 대한 책임을 감경 또는 면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김 소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처음 특검법을 발의했을 때보다 수사 범위를 많이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수사기간을 기존 70일에서 30일을 더해 연장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아울러 “특검과 관련된 대통령실·국방부·경찰청 등 협조를 한 공무원들에게는 책임을 감경하거나 면책시켜 특검으로 진실을 밝히면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면서 “전문위원과 1소위 위원들의 검토를 거쳐서 다음 번에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오는 21일 예정된 법사위 전체회의 전까지 한두 차례 더 소위 심사를 거치고 입법청문회를 통해 채해병 특검법의 본회의 상정을 위한 최종적 검토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입법청문회에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이종섭 전 국방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증인 12명과 참고인 3명을 소환하기로 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기획재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생기본소득 3법’ 발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野 기재위·복지위원, 아동수당·복지법 등 공동발의같은 날 민주당 기재위·복지위 위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수당법·아동복지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3개 법안 ‘출생기본소득 3법’으로 공동발의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상임위에서 논의를 통해 조속히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민주당은 지난 13일 22대 국회 첫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총 22개 법안과 1개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여기에는 채해병 특검법 외에도,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8세에서 18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급액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는 ‘아동수당법’, 만 18세까지 정부가 월 10만원씩 적립하는 ‘아동복지법’, 18세까지 목돈 마련 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조세특례제한법’ 등이 포함됐다.기재위 야당 간사 정태호 의원은 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기본사회 5대 공약’을 발표하고 국민의 기본적 삶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그 중 ‘출생기본소득’과 ‘보편적 아동지원’은 당면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말했다.복지위 야당 간사 강선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대응기획부’ 설치를 약속했고 기획재정부도 재정과 세제 지원을 고려해보겠다고 한 만큼, 국회 상임위가 조속히 열려 심도 있는 법안 심사와 국회 통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뜨거워지자"…하이키, 컴백 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하이키(H1-KEY, 서이·리이나·휘서·옐)가 새 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로 컴백 임박을 알렸다.하이키는 17일 공식 SNS 계정에 3번째 미니앨범 ‘러브 오어 헤이트’(LOVE or HATE)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에는 ‘뜨거워지자’(Let It Burn), ‘러브레터’(♥ Letter),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이야기’(Iconic), ‘국지성호우’(Rainfalls) 등 앨범에 수록한 신곡 4곡의 하이라이트 구간 음원을 담았다.밴드 사운드가 매력적인 타이틀곡 ‘뜨거워지자’를 시작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멜로디가 인상 깊은 ‘러브레터’,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느껴지는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이야기’, 여름날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연상되는 ‘국지성호우’까지 짧지만 강렬한 곡들이 이어져 귓가를 사로잡는다.하이키는 대표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호흡을 맞춘 홍지상과 의기투합해 만든 타이틀곡 ‘뜨거워지자’를 앞세워 컴백 활동에 나선다. 앨범 전곡 음원은 오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
- "해방감 제대로"… '2024 월디페', 역대급 라인업에 9만 관객 환호
- ‘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2024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2024 WDJF)이 9만 관객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귀를 찢을 듯한 EDM 사운드, 수만 관객의 뜨거운 함성이 모처럼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세계적인 EDM 아티스트의 특급 공연, 테마파크 서울랜드와 협업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대표 EDM 페스티벌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지난 15~16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진행된 ‘2024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2024 월디페)이 에릭 프리즈(Eric prydz), 체인스 모커스(The Chainsmokers), 알렌 워커(Alan Walker), 알록(Alok), 그리핀(GRYFFIN) 등 세계적인 DJ, 프로듀서들의 공연 속에 양일간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올해는 외국인 관객 비율이 부쩍 늘어나 15%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히 EDM 마니아 관객만 즐기는 것이 아닌, 남녀노소 국적불문 다양한 관객들이 즐기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대표 EDM 페스티벌로 발돋움한 것이다.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 측은 “올해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객 비율이 전체 관객의 15%를 차지했다”며 “‘월디페’가 명실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EDM 페스티벌로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라인업도 역대급이었다. 에릭 프리즈, 체인스 모커스, 알렌 워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EDM 아티스트가 ‘2024 월디페’에 총출동했다. 각 스테이지에는 공연이 시작될 때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 가득 찼다. 특히 마지막날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체인스 모커스 무대에는 수만명의 관객이 한 자리에 모여 일제히 몸을 흔들며 무대를 만끽했다. 안전 관리도 철저했다. 헤드라이너급 아티스트 공연이 진행되기 전 안전 요원들이 발빠르게 입장할 수 있도록 줄을 세웠고, 내부 수용 인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관객 입장을 조정하는 등 세심한 운영이 돋보였다. 서울랜드와의 윈윈 효과도 훌륭했다. ‘2024 월디페’는 서울랜드와 협력해 다른 페스티벌에서는 접할 수 없는 액티비티와 먹거리를 자랑한다. 타 페스티벌의 경우 액티비티, 먹거리 코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2024 월디페’는 자체 액티비티·먹거리 코너에 서울랜드 내 인프라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성이 더욱 증대됐다. 뿐만 아니다. 서울랜드를 찾은 일반 관람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웰컴 스테이지’와 ‘플랫폼 스테이지’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음악을 들으며 공연을 즐기면서 호평을 받았다.‘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알렌 워커·알록·체인스 모커스… 입 쩍 벌어지는 라인업첫날인 15일, 서울랜드 입장객도 즐길 수 있는 웰컴 스테이지에서 공연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2024 월디페’는 네덜란드의 하드 스타일 페스티벌 제작사인 큐-댄스(Q-Dance)의 디제이들인 베이스 모듈레이터스(Bass Modulators), 프리퀀서즈(FREQUENCERZ), 하드 드라이버(HARD DRIVER), 워페이스(JWARFACE), 프런트 라이너(Front Liner)가 출연하면서 하드 스타일 디제잉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한 모르텐(Morten), 카슈미르(Kshmr)로 이어지는 무대는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이 날의 메인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에릭 프리즈(Eric prydz)는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공연으로 호평 속에 첫 날 ‘2024 월디페’를 마무리했다.이날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월디페 시그니쳐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힘들어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비이피씨탄젠트만의 페스티벌 노하우가 녹여져 있는 음악과 특수효과를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16일 공연은 역대급 라인업이라 불릴 만큼 그 어느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베이스 레이블인 ‘몬스터캣’(Monstercat)과 함께한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대런 스타일즈(Darren Styles), 노스탤직스(Nostalgix), 트라이벡타(Trivecta), 어드벤처 클럽(Adventure Club), CHYL이 무대에 오른 ‘몬스터캣’ 스테이지는 딥하우스, 퓨처하우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하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플레이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알렌 워커(Alan Walker)는 ‘패디드’(Faded), ‘온 마이 웨이’(On My Way)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떼창과 함께 큰 호응을 받았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그리핀(GRYFFIN), 알록(Alok),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공연은 마치 록 페스티벌이 연상될 정도의 열기와 반응을 이끌어냈다.특히 체인스 모커스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2024 월디페’를 찾아준 관객들의 이름을 전면 모니터에 띄워 관객들의 큰 호응을 자아냈다. 관객들은 저마다 모니터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등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2024 월디페’는 EDM의 대중화에도 힘썼다. 올해 출연한 에릭 프리즈(Eric prydz), 2022년 마데온(madeon)의 라이브 셋(set) 공연인 ‘굿 페이스 포에버’(Good Faith Forever), 2019년 오데자(OESZA)를 비롯하여 저스티스(Justice), 아비치(Avicii)를 국내에 소개하며 단순 페스티벌이 아닌 EDM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았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매해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EDM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신라면 짝퉁?" 순라면의 정체는…언젠간 '불닭' 앞설 날도 [먹어보고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왼쪽은 농심 순라면, 오른쪽은 기존의 신라면. (사진=한전진 기자)농심(004370), 삼양식품(003230) 등 국내 라면 업체에는 수출 전용 상품이 있다. 신라면 등의 대표 상품을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하거나 아예 신규 브랜드로 내놓는 식이다. 예컨대 이슬람 문화에서는 돼지를 넣지 않은 ‘할랄인증’이 필요하다.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일부러 매운맛의 강도를 줄이기도 한다. K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해외 브랜드의 구색도 점점 다양화하는 추세다.최근에는 이들 라면이 역으로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농심의 ‘순라면’이 대표적이다. 육류나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양파·마늘 등으로 맛을 낸 비건 콘셉트 라면이다. 현재 중동,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만 판매 중이다. 엔데믹 후 해외 여행이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며 유명해졌다.국내에서는 ‘야채라면’의 해외 수출용 버전으로 알려진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순한 신라면을 원하는 이들에게 나름 인기가 좋다. 채식주의를 하는 이들 사이서도 필수템으로 꼽힌다. 자극적인 매운맛 라면 출시 일변도 속에서 순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운 점이 신선하다.왼쪽은 농심 순라면, 오른쪽은 기존의 신라면. (사진=한전진 기자)백문이 불여일견. 모처럼 베트남을 다녀올 기회를 이용해 직접 제품을 구매해봤다. 현지 가격 기준 1419원. 현지에서도 꽤나 농심의 인기 제품에 속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인들에겐 외관상 신라면의 녹색 버전(?) 같은 포장지 디자인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덕분에 국내에서도 온라인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순라면에 대한 여러 콘텐츠가 생성됐다.가장 큰 차이는 스프다. 일반 신라면의 빨간 스프와 달리 갈색빛의 은은한 빛깔이 돈다. 할랄 인증 제품인만큼 건더기에도 고기를 연상케 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건당근과 건미역 등이 좀 더 들어가 있었다. 중량도 차이가 있었다. 일반 신라면 보다 8g 적은 112g이었다.물 500㎖, 4분 30초를 끓여 맛을 봤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다. 그러면서도 신라면의 매운맛이 살아있다. 일반 신라면처럼 깊고 칼칼하지는 않지만 시원하고 기름진 뒷맛이 없다. 국내의 야채라면과의 차이는 면이다. 아채라면은 건면은 사용했지만 순라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을 사용했다. 아직 한국 라면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입문용’으로 적당해 보였다.왼쪽은 농심 순라면, 오른쪽은 기존의 신라면. (사진=한전진 기자)실제로 농심은 순라면을 전략 상품으로 해외에 전개 중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건 인구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농심은 이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농심은 이달부터 프랑스 현지 유통채널인 ‘까르푸’ 등에 신라면, 순라면 등을 입점시켰다. 미국의 라면 생산량도 늘린다. 오는 10월을 목표로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2공장 생산라인 추가도 마칠 예정이다. 농심은 자극적인 매운맛보다 순한 매운맛이 해외에서 ‘롱런’할 것이란 기대다. 자극적인 제품들은 보편적으로 먹기 어려워 결국 확장성에 한계가 불가피해서다.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 소비층은 호기심이 강하고 유튜브 등에 익숙한 1020세대다. 아직 이들의 지속 소비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보건에 대한 해외 각국 정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덴마크 정부는 전날 불닭볶음면의 일부 제품을 리콜 조치했다. 캡사이신 함량이 너무 높아 어린이 등 소비자에게 악영향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해당 제품을 즉각 폐기하거나, 반품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을 반년간 섭취하고 신장 결석을 주장하는 이도 나왔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순라면이 불닭보다 대세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 폐쇄성 수면무호흡환자, 통풍 겪을 확률 3배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통풍에 걸릴 확률이 3배 높지만, 양압기 치료를 통해 완화될 가능성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통풍은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통풍은 하체에서 주로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엄지발가락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염증성 관절염의 흔한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데 끔찍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통풍은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져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나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및 대사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통풍이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서 수면 무호흡증과 통풍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호주 퀸엘리자베스병원 줄리아 뉴톨리(Julia New-Tolley)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통풍을 겪을 확률이 거의 3배 높았다. 통풍 환자는 불면증, 하지불안증후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의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2021년 8월 BMC 류마티스학(BMC Rheumatology)에 발표한 ‘통풍과 관련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Linked to Gout) 연구결과에 의하면 “통풍 환자는 당뇨병과 심장병을 포함한 수면 무호흡증과 함께 더 많은 동반 질환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 고 강조했다.더불어, 연구진은 수면무호흡환자에서 통풍이 많이 발생되는 이유에 대해, 수면 무호흡증의 특징적인 호흡 중단과 낮은 산소 수치로 인해 체내 요산 생성이 증가하여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주목할 점은 본 논문에서, 양압기 치료가 통풍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밝혀냈다는 점이다. 즉,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낮은 산소 수치를 교정하면 통풍을 유발할 수 있는 요산 수치 상승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양압기 치료가 기존 통풍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현재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받고있는 경우 통풍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밝혀 냈다는 것은 이번 연구결과의 뜻 깊은 성과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되는 환자는 통풍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면 통풍과 같은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낮은 산소 수치는 심박수, 혈압 및 혈당을 급격히 증가시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함께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기저 질환 치료에도 효과적인 양압기 치료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 눈 건강을 위한다면... 선글라스 착용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선글라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여름 따가운 태양을 피하고 눈의 피로를 더는 데 있어 선글라스만한 아이템도 없다. 패션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선글라스를 처음 발명한 곳은 중국이다. 천연 수정을 안경알로 만들었는데 법정에서 증인을 신문할 때 판관들의 표정을 가리고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안경알을 불에 그을려 검은 그을음을 입힌 것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 선글라스는 특히 여름철 해변이나 휴양지에서 멋을 내기 위한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선지 도심 혹은 동네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없을뿐더러 가끔 만나더라도 건방지다거나 유난을 떤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선글라스는 백내장 등 안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진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김용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차단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 눈도 마찬가지다”며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데, 눈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막부터 안쪽의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하면서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외출 시엔 선글라스 착용해야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100~280nm), UV-B(280~315nm), UV-A(315~400nm)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눈 건강을 위해 신경 써야 할 자외선은 UV-B(중파장)와 UV-A(장파장)다.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는 각막은 물론 수정체와 망막까지 침투한다. 반면 짧은 시간에 피부 표면에 화상을 입히는 UV-B는 대부분 각막에만 흡수되지만, 눈에는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UV-B는 99%, UV-A는 50% 이상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백내장이다. 수정체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수정체의 변성을 유발하고 이는 백내장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자외선과 황반변성 간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자외선이나 푸른 빛처럼 파장이 짧은 광선은 황반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망막 내의 망막색소상피층에 유의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익상편과 안구건조증도 자외선과 연관성이 깊다. 김용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을 가리지 않고 항상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외출할 때는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산란, 반사돼 맑은 날보다 더 강할 수 있다. 흐린 날 자극감이나 눈부심이 없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 선글라스 렌즈 색깔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 높은 건 아냐= 해외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외출할 때 우리가 휴대전화를 챙기듯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다. 이런 경향은 백인에게서 더 자주 보인다. 이는 눈동자 색과 연관이 있다. 푸른 눈, 초록 눈 등 밝은 눈동자 색을 가진 인종은 어두운 색 눈동자를 가진 인종보다 태양광이나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 기전이 약해 각종 안질환에 취약하다. 미국이나 유럽의 백인들, 중동 지역의 눈동자 색이 밝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까만 눈동자는 빛을 적게 받아들여 낮에는 눈부심이 적지만, 밤에는 사물을 식별하기 어렵다. 반면 눈동자 색이 밝은 사람들은 빛을 많이 받아들여 낮에는 눈부심이 심하지만, 밤에는 적은 양의 빛만으로도 사물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이렇듯 서양인들의 선글라스 착용이 많은 건 빛에 대한 민감도가 우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선글라스 렌즈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것은 아니다. 렌즈 색상이 진할수록 눈부심이 감소하는 건 맞지만 자외선 차단과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렌즈 색만 짙고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빛의 양을 늘리기 위해 동공은 확장되고 자외선 노출은 증가해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컬러 농도가 75~80% 정도로 사람 눈이 들여다보이는 렌즈를 추천한다. 김용찬 교수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경과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갖춰져 있지만,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떨어진다”며 “소유하고 있는 선글라스의 UV 코팅이 벗겨진 건 아닌지 살펴보고 차단율이 떨어진 선글라스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력은 초교 고학년에 완성… 어린이 선글라스 착용 시 주의해야어린이나 청소년같이 시력 발달에 예민한 시기에는 선글라스의 선택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유아기는 시력이 계속 발달하는 성장기라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 자외선이 더 깊게 침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선글라스를 장시간 쓰면 오히려 시력 발달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김용찬 교수는 “사람의 시력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어느 정도 완성된다”며 “어린이나 청소년은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하되, 활동이 많은 아이라면 안전을 위해 파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카보네이트 재질로 된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전액 무료' 농심 구내식당에 나오는 이유 있는 특식[회사의맛]
- 고물가시대에 회사 구내식당은 직장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복지’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입니다. “오늘 점심은 뭐 먹지?”라는 고민 없이 식당을 오가는 시간, 조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특색 있는 구내식당을 탐방해봅니다.농심 신대방 사옥의 지난달 31일 ‘라면데이’ 특식 메뉴.(사진=농심)[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꼬불꼬불 꼬불꼬불 맛 좋은 라면,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 맛나~.” 인기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 마이콜과 둘리, 도우너가 부른 ‘라면과 구공탄’ 한 소절이다. ‘국민 만화’에서도 예찬할 만큼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다. 최근에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K라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주역으로는 단연 ‘신라면’과 ‘짜파게티’의 농심(004370)이 꼽힌다. 세계를 매혹할 라면을 만들기 위헤 불철주야 노력하는 농심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 구내식당에서 특별한 라면을 끓여먹는다. 이에 지난달 31일 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농심 본사를 직접 찾아갔다.1996년 지어진 신대방 사옥은 1층 로비부터 30여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차분히 정리된 구조와 넓은 개방감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 쾌적감을 준다. 구내식당 역시 지하 1층에 위치했지만 전면부 중정으로 내리 비치는 햇살과 후면부 통창 선큰가든(Sunken Garden·지하로 통하는 개방된 공간에 꾸민 정원) 풍경으로 지하 공간이란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한다.특히 금요일마다 구내식당에서 특별한 라면을 제공하는 이른바 ‘라면데이’는 더욱 역사와 의미가 깊다. ‘직원들이 먹어보지 않은 라면을 소비자들에 팔 수는 없다’는 농심의 진심을 담아 창립과 동시에 현재까지 59년째 매주 금요일마다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라면을 직접 개발하고 관능하는 연구개발(R&D) 인력 외 다른 직원들, 근방 율촌화학, 메가마트, 엔디에스 등 농심 타 계열사 직원들까지 농심의 모든 라면을 맛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가 담긴 셈이다.농심 신대방 사옥 지하1층에 자리한 구내식당 전경.(사진=남궁민관 기자)이날 농심 구내식당이 선보인 라면데이 메뉴는 ‘짜파게티 더블랙’를 활용한 중식이었다.계란프라이를 얹은 짜파게티 더블랙과 함께 짬뽕볶음밥, 멘보샤, 광동식 소고기 야채 볶음, 포두부냉채를 함께 담은 푸짐한 점심 한 끼다. 메인 디쉬인 짜파게티 더블랙 이외 음식은 비대면 자율배식으로 운영됐는데 실제 이날 직원들의 식판에 산더미 같이 쌓인 멘보샤, 광동식 소고기 야채 볶음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농심 구내식당은 점심에만 운영되며 통상 하루 평균 900식이 나가는데 이날은 1000식 이상이 나가면서 직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는 후문이다.소비자들이 농심 라면을 활용해 개발한 새로운 레시피 라면들도 라면데이에 종종 등장한다고 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은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혼합 레시피인 ‘짜파구리’도 라면데이의 메뉴로 올랐다.그렇다고 농심 구내식당이 라면데이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밥과 국, 주요 반찬 2종, 샐러드바 후식 등으로 구성된 일반식과 △간편식(메인 8종 및 후식 7종 중 각각 1종씩 선택)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배고픔을 달랜다. 간편식의 경우 최근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말부터 ‘엔투고’라는 이름으로 아예 코너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일반식 역시 왕돈까스, 참치회덮밥, 장어덮밥, 수제새우버거 등 구내식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식을 상시 선보이고 있다.농심 구내식당 이용료는 전액 회사 지원으로 무료이며 아쉽게도 농심 직원 손님일 경우를 제외한 일반인 단독 출입은 불가하다. 농심 신대방 사옥 한켠에 자리한 간편식 코너 ‘엔투고’에 간편식 메인 8종, 후식 7종이 진열돼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
- 韓 기업들, '중앙亞 우군' 우즈벡 모였다…"에너지·인프라 협력"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제인들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또 에너지, 인프라, 녹색성장 등에 대한 협업을 모색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현지시간)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두 나라간 경제 협력 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박원철 SKC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함께 했다.우즈벡 측에서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총괄하는 쿠드라도프 투자산업통상부 장관, 압두잘로비치 우즈벡 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200여명)과 우즈벡(300여명)을 포함해 500명 넘는 인사들이 포럼에 나왔다.우즈벡은 중앙아시아의 최대 협력 국가다. 자동차, 방적, 에너지, 인프라,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우즈벡은 연평균 5% 이상 높은 경제성장률과 풍부한 자원,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 등으로 각광 받고 있는 나라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등 경제인들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최태원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즈벡은 한국이 ‘베스트 프렌드’라고 부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은 중앙아 중심 국가인 우즈벡과는 실크로드를 통한 1400년의 교류 역사가 말해주듯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사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우즈벡 2030’ 산업 혁신 전략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에너지, 인프라, 녹색성장, 디지털, 보건의료 등은 우즈벡이 선진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산업이자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경제의 미래도 이들 산업에 달려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최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동맹국 위주의 프렌드쇼어링이 본격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시스템이 다시 작동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번 우즈벡 방문은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고 했다.앞서 열린 발표 세션에서는 허철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이 양국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한국과 우즈벡은 광물자원 공동 탐사를 지난 2005년부터 수행해 왔다”며 “연구원이 보유한 스마트드론 탐사 기술과 친환경 선광제련 기술을 우즈벡 광물 부존 지역에 적용하고 기술을 현지화한다면 한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찬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은 양국이 공동 설립을 준비 중인 자동차 부품 중심의 디지털 제조기술 협력센터에 대해 “이를 통해 한국은 우즈벡의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며 “우즈벡이 중앙아시아 디지털 제조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을 때에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손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우즈벡의 지정학적 가치가 더욱 부상하고 있는 만큼 유라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우즈벡 정부는 외투 기업에 친화적이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높아 한국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핵심 협력 분야 외에 우즈벡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팜 분야 역시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이재킹' 하정우, 여진구 캐스팅 공신…"'매일밤 와인 마시며.."[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하이재킹’으로 돌아온 배우 하정우가 악역으로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인 여진구의 캐스팅에 자신이 결정적 역할을 한 비하인드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하정우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의 개봉을 앞두고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1971년 1월 23일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납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하정우는 극 중 여객기가 납치된 하이재킹 상황에서 납치범의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최대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기장 태인 역으로 전작들과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실화의 무게가 주는 힘과 진정성을 고려해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들과 다른, 최대한 웃음기와 능청을 뺀 진지하고 담백한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하정우는 ‘하이재킹’의 주인공으로서 극의 중심을 이끈 것은 물론,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전작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로 호흡한 배우 김동욱의 카메오 캐스팅을 직접 제안한 것은 물론 극 중에서 하정우와 대립 구도를 형성한 악역 ‘용대’ 역의 여진구 캐스팅에도 하정우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하정우는 여진구와 여행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지만, 작품에서 호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여진구는 아역 시절 인터뷰 당시 학교 선배이기도 한 하정우가 자신의 연기 롤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사실 ‘두발로 티켓팅’ 제작진이 여진구를 캐스팅한 게 여진구의 그 인터뷰 내용 때문이라고 하더라. 원래 저와 주지훈만 캐스팅이 먼저 된 상태에서 제작진이 나머지 두 출연진을 누굴 섭외할까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진구가 제 대학 후배이고 저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니, 그런 관계성을 예능으로 풀어나가면 어떨까 이야기가 나와 캐스팅한 것”이라는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진구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하이재킹’이란 작품은 납치범 ‘용대’ 역을 누가 맡는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실제 몇몇 친구들이 후보로 물망에 올라 저와 밥도 먹고 대본 리딩까지 같이 했지만 결국은 캐스팅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여진구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 마침 그가 저와 ‘두발로 티켓팅’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제가 여진구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용대’ 역과 잘 맞을지 냄새 좀 맡아보겠다고 이야기한 뒤 열심히 살펴봤다”고 떠올렸다. 하정우는 “만나보니 괜찮더라.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진구 괜찮은 거 같다’고 적극 추천했다. 이 친구가 또라이 기질도 있고, 용대란 캐릭터의 눈 돌아가는 에너지만 눈빛으로 뽑아낼 수 있다면 설득력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처음엔 아가이고, 아역 시절 느낌이 남아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웨이트를 많이 한 건지 몸도 돌덩이 같더라. 지금 여진구 정도의 풍채라면 홀로 비행기를 납치하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두발로 티켓팅’을 촬영하며 꾸준히 여진구를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펼쳤다고 한다. 하정우는 “뉴질랜드로 떠나는 날 바로 인천공항에서 이야기했다. 이런 영화가 있는데 지금 좀 캐스팅이 급한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회사 사무실을 통해 진구네 회사 사무실에도 시나리오를 보냈다. 예능이 12일 정도의 여행 일정이었는데 뉴질랜드에서 귀국하는 날 바로 진구에게 ‘이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예능 촬영을 10월에 했는데 그 해 11월에 바로 ‘하이재킹’ 촬영을 들어가야 했다. 진구에게 너무 부담 갖진 말라고 했지만, ‘한국 돌아가면 며칠 안에 결정을 내려줘야 할 것 같다. 너를 기다리고 너무 사랑한다’고도 어필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악역 ‘용대’의 캐스팅에 그렇게 오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던 이유도 밝혔다. 하정우는 “극 중 용대도 그렇고, 납치범 실존 인물도 스물 두 살이다. 실존 인물의 생김새는 사실 굉장히 왜소한데, 이 때문에 그 몸으로 어떻게 혼자 비행기를 납치했을까 의아함은 있었다. 그랬기에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가 용대를 맡아줄 만한 배우들을 신중히, 오랫동안 물색했다”며 “그러다 여진구를 만났다는 게 되게 신기하다. 생각해보니 ‘두발로 티켓팅’에 출연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되어준 것 같다. 예능 촬영하면서는 매일 밤 진구를 방에 불러 와인을 마셨다. 그렇게 주지훈도, 민호도 모르게 조용히 둘이 이야기나누며 진구의 필모그래피에 대한 심도깊은 담소를 나눴다. ‘진구의 필모톡’이나 다름 없었다”고 전해 포복절도케 했다. 함께 촬영을 하면서는 최대한 여진구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과 소통하며 앙상블을 이뤄나갔다. 하정우는 “진구에게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약속했다.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고 모든 대본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있는 공백을 촬영 기법 혹은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저와 진구, 성동일 형, 채수빈, 문유강 등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충돌이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들더라. 부족한 부분을 캐릭터들의 감정선으로 커버해야겠단 결심이 들었고 그래서 리허설도 수십 번씩 했다. 진구랑 나이 차이는 있지만 함께 작품에 임하는 동료로서 최대한 스스럼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하이재킹’은 오는 6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