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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준형 "영상 눌러봤지만… '정준영 단톡방' 멤버는 아냐" [전문]
- 용준형(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저는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습니다.”가수 용준형이 5년 만에 정준영 단톡방 논란에 대해 재차 해명하고 사과했다.용준형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때의 저는 분명 어리석었고 잘못했다”며 “과열된 비난에서 무서운 마음에 회사와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고싶지 않아 탈퇴라는 선택을 했다”고 글을 올렸다.용준형은 정준영 단톡방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다”며 “몇년 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 ‘내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라고 수없이 오르내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그러면서 용준형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나를 바라봐주시는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과거에 바로잡지 못한 일들, 어리석었던 행동과 발언들 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용준형은 2019년 3월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용준형은 정준영의 단톡방 멤버는 아니지만, 불법 촬영물을 공유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자진 탈퇴했다.◇용준형 심경글안녕하세요용준형 입니다.그때의 저는 분명 어리석었고 잘못했습니다.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지 못했고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른채과열된 비난에서, 무서운 마음에회사와 멤버들에게 저로인해피해를 주고싶지 않았고,수년간 몸담았던 저에게 전부였던정말 소중했던 곳에서모든것을 잃는 각오를 하고탈퇴라는 선택을 하였습니다.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허나 그때도 말씀드렸고, 후에도 호소했듯이저는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들어간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습니다.몇년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제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며대화방의 일원이다.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라고 수없이 오르내렸고저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말씀 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저는 관계도 없는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과거의 일들을 다시 꺼내 이야기하며보낼 자신이 없었고,그저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동안 외면하며 보냈습니다.저는 상처나고 흉이 지더라도,견디고 참아내겠습니다.부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부족한 저를 바라봐주시는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여러분, 그리고 많은 기자님들제가 과거에 바로잡지 못한 일들,어리석었던 행동과 발언들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매일 노력하고 살아가겠습니다.두서없이 엉망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더운 여름 오히려 감기가 많이 독하네요모두 건강 조심하시고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푸바오 탈모? 미인점이다” 中사육사, 대중 공개 전 한 말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12일 대중에 공개된다. 판다보호연구센터는 푸바오를 대중에 공개하기 전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푸대접’ 의혹을 일축했다.지난달 4일 공개된 푸바오의 모습. (사진=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이날 판다센터는 오전 10시30분(한국 시간) 실황 중개 방송을 통해 푸바오의 대중 공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 측은 대중 공개 행사 전 푸바오가 지낼 야외 방사장을 공개하기도 했다.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에 위치한 야외 방사장은 약 300㎡(91평) 면적으로, 실내 방사장과 문이 연결돼 있는 구조다.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으로 구성된 야외 방사장은 별도의 유리벽이 없어 관람객이 푸바오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푸바오 전담 사육사 쉬샹은 “푸바오가 한국에 있을 때 매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리는 최대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려 했다”며 “지형에 비탈과 구조물, 구멍도 있어 언덕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11일 오후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의 야외 방사장. (사진=연합뉴스)판다센터는 푸바오의 최근 건강 상태를 밝히고 최근 논란이 된 이마의 털 빠짐 흔적과 목 부위 탈모 현상에 “다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흔적은 푸바오가 암컷 판다이기에 ‘미인점’이라는 게 판다센터 측 설명이다.쉬샹 사육사는 “격리 기간 우리는 목에 국부적으로 털 끊어짐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는데 검사 결과 푸바오의 부위는 비듬 증가나 발진, 피부병 등의 이상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털 끊어짐을 유발한 병원균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마의 미인점도 발견 후 수의사팀과 함께 검사해본 결과 털 일부가 떨어졌을 뿐 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판다센터 측은 “(푸바오에) 하루 대여섯 차례에 걸쳐 대나무 30㎏과 죽순 10㎏ 가량을 제공한다. 옥수수빵과 사과, 당근 등 좋아하는 간식도 하루 7차례로 나눠 주고 있다”며 “전문 사육팀을 만들었고 사육사 2명과 영양사 1명, 수의사 2명, 지원팀으로 구성했다. 사육사들은 행위 훈련과 신체 접촉, 언어 교류로 푸바오가 우리 새로운 사육사들에 신뢰를 쌓게 했다”고 강조했다.
- 몸집 쪼갠 엔비디아…16조 보유 '서학개미' 운명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서학개미의 ‘최애(가장 사랑함)’ 엔비디아가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몸집이 더 가벼워진데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결제일 변경으로 하루 더 빨리 예수금이 들어오게 된 만큼,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액면분할을 단행했다가 주가 하락의 단초를 제공한 서학개미의 ‘과거 최애’ 테슬라의 흐름을 기억하면 엔비디아에 대한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몸집 쪼갠 엔비디아, 16.5조 사들인 서학개미도 웃었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1위는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규모는 119억 5943만 6768달러로 한국 돈 16조 4700억원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1위인 삼성생명(032830)(16조 8400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2위인 테슬라(107억 7293만달러)의 보관금액과도 그 차이를 점점 벌리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가 1분기 실적과 10대1 액면분할 소식을 밝힌 지난달 23일부터 10일까지 무려 3억 8835만 872달러(5350억원)를 순매수했다. 다행히 분할 첫날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르며 12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앞서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5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62% 늘어난 260억 4400만달러(35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246억 5000만달러·33조98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가가 급등해도 실적 상승의 속도가 더 가파른 모습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사랑이 뜨겁게 타올랐다. 결국 지난 5월 28일 엔비디아는 테슬라를 제치고 서학개미 보유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2020년 이후 4년 만의 1위 교체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여섯 번째 액면분할을 결의하며 더욱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주식이 너무 비싸고 향후 주가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진행한다. 주가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에 소액 주주들의 접근이 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주식 수요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에 육박하자 몸집을 쪼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1990년 기업공개(IPO) 이후 다섯 번의 액면분할을 시행한 바 있다. 2000년, 2001년, 2006년, 2007년, 2021년 각각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코스피 피해 가는 개미 여전…공매도는 우려시장에선 당분간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실적이 이를 상쇄하는데다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테마가 인공지능(AI)으로 굳어지며 또 다른 주도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올해 125.83%(액면분할 수정 주가 기준) 오르는 사이 삼성전자는 4.20% 하락했고 코스피는 2.02% 오르는 데 그치자 개미들은 한국 증시를 떠나 뉴욕행을 이어가고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증시는 기관이나 몇몇 발 빠른 개미들의 관심사였지만 이제 대다수의 증권사가 뉴욕증시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글로벌 증시 이슈를 이끄는 엔비디아에 대한 집중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가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되면서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도 기존보다 하루 빠르게 (한국 기준 T+3일→T+2일) 주식 매도대금을 수령하고, 매수주식을 인도받게 됐다. 결제주기가 단축되면서 서학개미들의 증시를 사고파는 손바뀜 역시 빨라지며 유동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다만 여전히 과열 우려는 남아 있다. 가뜩이나 주가가 급등한 데다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 5번의 액면분할 후, 3차례 (2001년, 2007년, 2021년) 1년 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엔비디아 이전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던 테슬라 역시 ‘천슬라’ 고지에 오른 후, 2022년 액면분할을 단행했고 한 달 동안 30%대 급락세를 타기도 했다. 액면분할은 유동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실제 기업의 체질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엔비디아의 공매도 잔고는 340억달러(47조원)에 육박하며 애플(180억달러·25조원)이나 테슬라(190억달러·26조200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번 분기 정점을 찍고 향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점기업의 성격이 강한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진다면 다른 경쟁 기업들의 이익률이 늘어날 수 있어 향후 중요한 변수로 부각할 것”이라 말했다.
- “액트지오 대표, 히딩크 닮아 사기꾼 아냐”…관상 언급한 증권가 보고서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좌=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 우=히딩크 감독(사진=뉴시스)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닮았다는 내용의 증권가 보고서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던 중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소속 한 연구원은 지난 5일 발간한 ‘영일만 친구’라는 제목의 시황 보고서에서 아브레우 고문의 입국을 언급하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속도의 피드백과 히딩크를 닮은 관상으로 사기꾼이 아닐 확률 상승”이라고 표현했다. 이 연구원은 영일만 가스전 테마로 가스관(넥스틸, 동양철관, 휴스틸, 하이스틸, 세아제강, SK오션플랜트), 피팅·밸브(화성밸브, 우림피티에스, 디케이락, 성광벤드), 유틸리티(한국가스공사, 지에스이), 시멘트(고려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탐사(웨이버스)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이 같은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상으로 퍼지자 메리츠증권은 아브레우 고문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고 해당 보고서를 수정해 올렸다. 메리츠증권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에 대한 내용을 삭제한 내용으로 다시 업로드한 지난 5일자 장 마감 시황 보고서. (사진=메리츠증권 장 마감 시황 보고서 갈무리)아브레우 고문은 보고서가 발간된 지난 5일 입국해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액트지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사무실이 ‘텍사스 내 가정집’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액트지오의 주소지로 나와 있는 곳이 나의 자택”이라며 “나의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보고 있다”고 했다.또 회사 규모가 작고 전문성이 의심된다는 등 의혹을 두고는 “우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실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고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은 회사”라며 파키스탄, 미얀마 등지에서 심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액트지오의 세금 체납 사실 등이 알려지며 야권에서는 “시추가 아니라 국정조사를 해야 할 판”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 경총 회장, 일본 예시 들며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해야"…일본은 '상향식'(종합)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손경식(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11일 “최저임금 안정과 업종별 구분(차등) 적용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들의 주말 근무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시간 노동은 해소하되 노동 유연성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순방 길에 노조가 같이 가면 좋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국내 사용자·노동자 단체가 해외 사용자·노동자 단체를 함께 만나자는 취지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11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노동기구에서 고용노동부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기자단)◇“최저임금 ‘안정’ 필요…업종별 차등 반드시 시행해야”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제112차 총회에 참석 중인 손 회장은 이날 현지에서 고용노동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손 회장은 “그간 최저임금 고율 인상 누적으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저임금 ‘안정’을 요구했다. 손 회장은 2014년 대비 올해 소비자물가는 21.5% 오른 반면 최저임금은 같은 기간 5210원에서 9860원으로 89.3% 인상된 점을 들며 해외 주요국 대비 인상률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영국은 물가가 32.6% 올랐지만 최저임금은 75.9% 인상됐고, 캐나다는 물가상승률과 최저임금 인상률이 각각 28.5%, 60.7%다.손 회장은 다만 최저임금 ‘안정’이 소폭 인상을 의미하는지, 동결이나 인하를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그는 또 업종별 차등적용을 반드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그간 ‘단일 최저임금’을 고수하면서 일부 업종과 규모는 현수준의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OECD 20개국에서 업종, 지역, 숙련 등 다양한 기준을 활용해 최저임금을 구분적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일본만 보더라도 지역, 업종에 따라 최저임금을 달리 설정한다”고 했다.손 회장은 업종별 차등적용 방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업종 최저임금을 국가 하한보다 낮게 설정하는 ‘하향식’ 필요성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액 미만을 받는 근로자 비율이 5인 미만 사업체는 32.7%, 숙박음식점업은 37.3%에 달하는 점을 예로 들었다. 숙박음식점업과 같은 일부 업종에 더 낮은 최저임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미다.그러나 주요 선진국 가운데 최저임금을 하향식으로 운용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손 회장이 예로 든 일본에서도 일부 업종의 최저임금을 지역 내 최저수준보다 높이 설정한다. 일본은 노사가 특정 산업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신청하면 지방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하는 구조인데, 지역별 하한보다 낮은 수준으로 신청할 순 없다.ILO도 업종별 차등적용 시 ‘상향식’을 권고하고 있다. ILO는 ‘최저임금 정책 가이드’(Minimum Wage Policy Guide)를 통해 “‘더 높은 지급 능력’(higher capacity to pay)을 가진 산업에서 (국가 최저임금보다) 높은 임금 하한을 설정할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업종별 최저임금을 국가 최저임금보다 낮게 책정하면 ILO의 ‘차별금지(고용 및 직업) 협약’(제111호)에 위배될 수 있다고도 밝히고 있다. 손 회장은 이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장시간 노동 자제하되 노동 유연성 높여야”손 회장은 일부 대기업 임원들이 주 6일제 근무를 하는 데 대해 “꼭 그렇게 일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원들의 주 6일제 근무가 장시간 노동을 부추길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장시간 노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임원들의 주말 근무는) 자율적인 일”이라며 “‘위기에 처했으니 힘을 내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노동 유연성은 높여야 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노동에선 ‘프레스빌리티’(유연성)가 제일 중요하다”며 “장시간 노동은 자제해야 하지만 어떨 땐 많이 쉬고 장시간 일이 필요할 땐 일하는 등 근로시간을 좀더 넓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부가 지난해 근로시간 제도를 개편하려다 ‘주 69시간’ 논란으로 쑥 들어가 버렸지만, 고용부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손 회장은 노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사 간 대화를 강조했다. 한국노총이 최근 경총과 대한상공회의소에 노사정 대화와 별개로 노사 간 2자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환영했다. 그는 “한국노총과 경총간 대화는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초청해 식사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가 먼저 쌓여야 대화를 끌고 갈 수 있다”고 했다.손 회장은 한국노총과 해외 사용자·노동자 단체를 함께 만나러 다니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대외 지향적인 국가”라며 “그러면 외국 제도는 어떤지를 보면서 우리가 서로 고쳐야 하는 점이 무엇일지 등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외국) 노조와 사용자 단체를 만나 한발 앞서 나가자”며 “두 단체가 손을 잡고 나자가”고 했다. 또 ‘대통령 순방 길에 노조가 같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질의에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삼성전자 노조 파업과 관련해선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삼성은 국제 시장에 들어가 있는 회사”라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노조와 사용자 간 생각이 다를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