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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경제신문)북한 2차 핵 실험 징후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다음은 10월18일 수요일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북핵 불구 외국인 주식 안팔 것"-북한 2차 핵 실험 징후 포착-라이스, 한국에 대북제재 이행 압박-1순위자에 로열층 배정 ▲종합 -안보리 북 제재 강화...한·중 PSI거부 어려워-한·미 제재수위 조율 진통 예고-KDI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상속·증여세 25% 강남서 낸다-국내투자자 해외이탈 가능성-주공, 판교택지로 4500억 폭리-대북특사에 DJ?▲국제 -한국서 철수한 월마트 중국서 승부수...트러스트마트 10억달러에 인수-영국 에어버스에서 손뗐다-EU, 가전제품 에너지 기준 강화▲금융·재테크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은 필수-민영의료보험법 개편 난항▲기업과 증권 -LG전자 휴대폰 이번엔 `효자`-LG화학 악조건서도 실적개선-LG전자 내비게이션 진출-누워있는 마우스를 세웠다-휴대폰 부품주 영업이익 크게 호전될 듯-황금에스티·세원물산·아비코전자·제이씨현...실적·자산가치 뛰어나 눈길-글로벌증시 랠리는 `유동성의 힘`-"유동성 공급자등 ELW제도 개선"-북핵에 놀란 증시 `움찔`-유통업체 이웃사촌 덕보네▲부동산 -아파트 분양시장 다시-국민임대 100만가구 계획 재검토-혁신도시 대구·울산서 내년 9월 첫삽-뉴타운 16곳 재정비촉진지구로 ◇한국경제신문 ▲1면 -중국산 제품값 급상승 인플레 우려 가시화-북한 2차 핵실험 징후-KDI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남북경협 한국결정 주시"▲종합 -때아닌 `가울 더위`...옷이 안팔린다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靑정책위원장로 컴백 -보험사 "국민 의료비부담 가중"반발-할인점, 동남아로 수입선전환 `비상`-위법 금융임직원 실명공개 추진-러시아 천연가스 도입된다▲국제 -내년 전세계 곡물파동 오나-월마트, 中 할인점 최강자로▲산업 -LG쌍두마차 실적 턴어라운드 확인-한국 휴대폰 다시 이륙채비?-MS `윈도우스타`베일 벗었다-다음도 `TV포털`사업 진출-태양전기 1000가구에 공급합니다-보리음료 부활의 노래-친환경 농산물 왜 이렇게 싸졌지?▲부동산 -"재개발 입주권 무조건 팔지 마세요"-주공, 판교 폭리 의혹▲금융 -연간 100만명 노후설계 HSBC "은퇴시장을 잡아라"-10명중 7명 "노후자금 계산한 적 없다"-보험업계 보험사기와의 전쟁▲증권 -배당주 투자, 지금이 제철-新日鐵, 174만주 추가매수 포스코 수급 `청신호`-제약주 저점매수 好機-더존디지털·덕산하이메탈·인프라웨어 등 영업이익률 40%대 훌쩍◇서울경제신문 ▲1면 -남북경협 중대기로-10년만에 `쌍둥이 적자국`된다-北 2차 핵실험 징후 포착▲종합 -한국경제 저성장 덫에 빠졌다-"내년 성장률 4.3%로 둔화"-美성장률 1%p떨어지면 국내 GDP 0.3%하락-김근태 의장 `깜짝 방북`추진 논란-강북 광역개발 힘실린다-이통사 `가격담합`싸고 격론▲금융 -협의도 않고 민영의보법 제정 말라 보험업계 강력반발 -은행권 "비과세 판교채권 사세요"▲국제 -EU"가전품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러, 엔화 보유 비중 높인다-美 금리전망 누구말이 맞나 ▲산업 -"대우건설 인수가 6조4000억선"-세계 이통사들 "3G시장 키우자" -셋톱박스업계 구조조정 한창-中企들도 양극화 심화-`아줌마 화장품`이 뜬다▲증권 -3분기 영업익 예상 넘어 1900억 LG전자 "나도야 간다"-중장기 골든크로스 업종 주목-ELW, 증권사가 시세왜곡"-"北 추가 핵실험해도 1차때보다 충격 작다"-테마주 `묻지마 투자`재연 조짐▲부동산 -6억이하 아파트 몸값 급상승-리츠 최저 자본금 100억으로
2006.10.17 I 문승관 기자
해운대 주변 모텔, 가격은 B급 시설은 A급… 바로 여기!
  • 해운대 주변 모텔, 가격은 B급 시설은 A급… 바로 여기!
  • [조선일보 제공]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들어선 모텔은 30여 개가 넘는다. 모텔이지만 시설과 서비스가 호텔 뺨치는 곳들이 많다. 침대보와 욕실 수건이 깨끗한 건 기본이고 살균 소독까지 한다. 프랑스, 인도, 모로코 등 이국적 테마로 화려하게 꾸민 방에 인터넷과 대형 TV는 기본. 발레파킹(주차 대행)을 해주고,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가 하면 헬스클럽을 갖춘 곳도 있다. 해운대에서도 깔끔하고 시설 좋기로 소문난 모텔 7곳을 소개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방이 없거나 가격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으니 전화로 미리 예약하거나 인터넷으로 확인해야 안전하다. 가격 저렴하고 방 없을 리 없는 찜질방도 소개한다. VESTA 온천 찜질방 3층 홀에 누우면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한방 좌훈·아로마테라피방, PC방, 만화방도 있다. 황토방·불가마방·보석방·아이스방·아로마수면실·토굴방 등 6개 방이 있다. 해운대에서 달맞이행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3000~4000원 정도 나오는 거리. ●어른 사우나 5000원 찜질방 7900원/ 7세 이하 사우나 3000원 찜질방 5000원 ●해운대 달맞이 고개 입구 ●(051) 743-5705~6 ●www.vesta.co.kr 해운대 레저 타운 스웨덴 자작나무로 만든 산림욕방, 경복궁 복원에 참여한 목공장인이 설계한 전통 구들방 등 특색 있는 방이 10개. ●어른 주간 6000원, 야간(오후 9시~오전 5시) 7900원/ 7세 이하 주간 4000원, 야간 5000원 ●지하철 2호선 장산역 3번 출구 ●(051)701-0391 ●www.hltown.co.kr 남포찜질방 여자 수면실과 남자 수면실, 옥돌방 정도를 갖춘 곳. 특별한 볼거리나 서비스를 기대하긴 힘들다. ●어른 주간 6000원, 야간(오후8시~오전6시) 8000원/ 7세 이하 주간 5000원, 야간 6000원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7번 출입구. 남포동 부산극장 별관 뒤 남포프라자 빌딩 10층. ●(051)241-5208 애니텔 모텔 프랑스·중국·인도…어떤 나라에서 자볼까 프랑스, 모로코, 인도, 중국, 지중해, 아프리카, 일본. 7개 테마에 따라 인테리어가 각기 다른 방들 중에서 입맛대로 골라 투숙하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 방에서 인터넷 접속 가능하다. ‘중국실’과 ‘인도실’은 5~6명이 함께 잘 수 있다. 2인 이상이 투숙하면 1인당 1만원씩 더 내야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객실 42, 온돌 3 ●주중 4만~7만원, 주말 1만원 추가/영화제 기간 요금변동 없음 ●오션타워 뒤 ●(051)731-3114 ●www.designanytel.com V모텔 모든 방에 홈시어터시스템 갖춰 부산영화제로도 부족한 영화마니아에게 알맞은 곳이다. 모든 객실이 홈시어터시스템을 갖췄다. 욕실에도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서 ‘급한’ 순간에도 이야기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DVD 타이틀이 입구에 비치돼 있다. 방에 있는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특실은 고화질 HD텔레비전으로, VIP실은 43인치 초대형 프로젝션 TV로 ‘업그레이드’ 된다. ●객실 35 ●주중 4만~7만원, 금요일 5만~8만원, 주말 6~9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부산기계공고와 해운대역 사이 도로변 ●(051)741-5838 ●www.vmo tel.co.kr 테마21 모텔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바다 전망이 좋기로 소문난 모텔. 11층 VIP룸에서는 욕실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객실은 넓고 깨끗하다. 인터넷이 17개 방에 설치돼 있다. 30대 주차 가능.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객실 34, 온돌 2 ●평일 5만~8만원, 주말 6만~9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그랜드호텔과 글로리콘도 사이 골목 ●(051)747-9021 ●www.theme21. co.kr 보아텔 펜션 같은 객실도 있어요 모든 객실에 인터넷, 홈씨어터, 월풀 욕조는 기본. VIP룸에는 스팀사우나와 100인치 스크린이 있다. 6~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펜션형 객실이 있어 대가족에게 좋겠다. 해운대 백사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객실 30, 온돌 1 ●평일 4만~7만원, 주말 5만~8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부산기계공고와 해운대역 사이 도로변 ●(051)731-2002 ●www.boamo tel.com 슈가 모텔 신발까지 살균한다고? 은은한 브라운 계통 인테리어가 호텔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신발살균기, 화장품 냉장고에 아로마 공기청정기까지 있어 깨끗한 실내 공기에 신경 썼다. 전객실에 인터넷이 가능하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월풀 욕조도 있다. 이틀 이상 연속으로 묵을 경우 1만원씩 요금 추가. ●객실 42, 온돌 2 ●주중 5만~9만원, 주말 6만~11만원/영화제 기간 요금변동 없음 ●하버타운 뒤 ●(051)741-8615 ●www.sugarmotel.com 빅애플 모텔 발레파킹도 해준다 주차 서비스가 편리한 모텔이다. 주차장 입구에서 차를 건네면 대신 주차해주고 외출이나 퇴실하기 5분전에 전화하면 프런트에 대기해준다. 일반실엔 DVD와 인터넷이, 특실과 VIP룸엔 45인치 홈시어터가 있다. ●객실 36 ●주중 4만~8만원, 주말 1만원 추가/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오션타워 뒤 ●(051)747-4539 ●www.bigapplem.com 노블레스 모텔 노래방·헬스장도 있네 노래방 2개에 헬스클럽, 세탁실까지 있다. 지하철 해운대역이나 그랜드호텔 앞에서 전화하면 차로 모셔간다. 모든 객실에 인터넷, DVD, 공기청정기, 연수기, 월풀욕조, 자외선살균소독기가 설치됐다. 4층 특실과 9·10층 VIP실에는 비치파라솔과 선탠의자가 설치된 발코니, 플레이스테이션도 있다. 아침식사도 서비스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투숙할 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생일날 묵으면 케이크나 닭 튀김을 준다. ●객실 45, 온돌 1 ●주중 5만~9만원, 주말 6만~10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부산기계공고와 해운대역 사이 도로변 ●(051)743-7311 ●www.mo telnoblesse.co.kr
영화, 그리고 부산 올가이드
  • 영화, 그리고 부산 올가이드
  • [조선일보 제공] 五·感·滿·足(오감만족)! 가을의 한 가운데, 10월에 부산을 찾으면 몸의 모든 감각이 일거에 되살아납니다. 지쳐 누운 솜털이 한 올 한 올 일어서고, 묵어 퍼진 세포가 하나하나 부풀지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립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의 도시’로 부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빚어낸 풍성한 잔치가 된 것은 이미 다 알고 계시지요. 그래도 부산까지 와서 영화만 보고 가면 너무 아쉽잖아요. 영화제를 핑계삼아 볼거리 많은 이 아름다운 도시의 949.17㎢를 샅샅이 누벼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바다로 달려갑시다. 당신의 오감은 아직 생생하니까요. 조선일보 주말매거진이 이번 주말을 부산에서 보낼까 고민중인 당신께, 보고 즐기고 만지고 놀고 쉴 만한 곳을 추천합니다. ● 시각·청각·미각·촉각·후각으로 즐기는 PIFF ▒ 시각=63개국에서 온 245편의 영화가 당신을 기다린다. 개막작 ‘가을로’에서부터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까지, 저마다의 이야기를 소중히 품고 있는 한 편 한 편이 아홉 밤 여덟 낮을 꼬박 지새며 당신에게 발견되길 고대한다. 금련산에 오르면 해운대에서 저 멀리 서면과 동래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부산 최고 야경을 볼 수 있다. 몇 해 전 완공된 광안대교 조명이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며 자극한다. 감천2동 좁은 골목길을 누비면 색색 페인트를 곱게 칠한 집들이 이국적 풍경을 빚으며 빛깔로 말한다. ▒ 청각=수영만 야외상영관에 가면 부산영화제 로고를 새긴 깃발들이 거센 해풍에 몸을 날리며 아우성친다. 이기대의 소나무 숲길을 걸을 때 바람에 숲 전체가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송도 해안 절벽에 놓인 철제 다리에 서면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파도가 철썩이며 부서진다. 토요일 밤엔 요트경기장 내에서 열리는 레이브 파티 행사 ‘시네마틱 러브’에 참석한다. 귀청을 찢을 듯 요란한 리듬 속에 맞춰 춤을 출 때 축제의 주말이 깊어간다. ▒ 미각=부산에 간다고 회만 먹을 수 있나. 부산역 근처 상해 거리에서 갖가지 만두를 맛본다. 부평동에선 새콤달콤한 냉채족발을 시킨다. 청사포에 가서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조개구이를 씹는다. 범천동에서 먹는 돼지국밥은 가볍고 발랄한 맛이다. 가을이 입에서 녹아간다. ▒ 촉각=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첫 장면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한 중앙동 40계단을 오른다. 달맞이고개의 온천 찜질방에서는 황토방 불가마방 아이스방을 번갈아 드나든다. 등줄기에서 기분 좋은 땀방울이 주르륵 미끄러진다. 태종대 유람선을 탈 때는 선장이 따스한 손을 내밀어 일일이 잡아준다. 우레탄 고무로 마무리한 동백섬 산책로는 탄력도 좋다. 다대포 몰운대의 곱고 가는 모래만큼 부드러운 감촉이 있을까. ▒ 후각=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가는 7㎞ 해안철로를 즐기러 기차를 탄뒤 창문을 연다. 한 쪽에선 싱그런 바다 내음이, 다른 쪽에선 소나무 숲의 솔향이 바람을 타고 당신의 코를 간지럽힌다. 보수동 책방 골목을 기웃거릴 때 당신은 묵은 책 냄새를 맡는다. 영화 ‘친구’에 등장했던 범일동 삼일극장의 낡은 좌석에 앉으면 퀴퀴한 세월의 냄새가 추억을 불러낸다. 후각이 뇌에서 끌어내는 갖가지 상념들. …이래도, 안 가실래요, 부산에?
“따라 해보세요” 집운동 7종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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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짐볼을 이용해 뱃살 빼기 바닥에 등을 대고 무릎을 굽힌 뒤 누워 허벅지 뒤쪽과 종아리 사이에 짐볼을 끼우고 양발 뒤꿈치로 고정시킨다. 짐볼을 끼운 상태로 무릎이 가슴에 닿을 만큼 골반을 들어올려 준다. 머리와 어깨를 바닥에 고정시킨 채 반복한다. ■짐볼로 전신 균형잡기 볼 위에 앉아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 뒤 무릎은 직각으로 세우고 엉덩이와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한다. 양손은 허리에 자연스럽게 얹고 어깨의 긴장을 풀고 머리가 항상 엉덩이와 동일선상에 있게 한다. 등을 펴고 발끝은 전방을 향한다. 호흡을 하면서 볼에 반동을 주어 위아래로 몸을 움직이되 발바닥은 바닥에 고정시킨다. ■의자를 활용한 팔뚝살 빼기 의자에 앉아 발을 엉덩이 너비만큼 벌리고 등은 곧게 펴서 의자에 바짝 붙인 채 손을 엉덩이 뒤로 가져가 의자 끝을 짚는다. 팔꿈치가 직각으로 구부러질 때까지 몸을 낮추었다가 천천히 밀어 올린다. 이때 팔꿈치가 완전히 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튜빙 밴드로 허벅지살 빼기 튜빙 스트레칭 밴드를 양쪽 발목에 감고 두 발을 모으고 선다. 한쪽 다리를 옆으로 충분히 벌렸다가 다리를 다시 모은다. 이어서 다른 쪽도 반복한다. 등은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한다. ■보디 바(body bar) 혹은 장우산으로 옆구리살 빼기 바닥에 누워 보디바(body bar)나 우산을 가슴 앞쪽으로 잡는다. 한쪽 다리는 아래로 쭉 뻗고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접어 세워 둔다. 시선은 천장을 향한다. 상체를 고정시킨 후 접어 세운 무릎을 반대쪽 바닥으로 트위스트하며 옆구리를 조인다. 천천히 처음 자세로 돌아온다. 충분히 반복하고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태보 ‘잽’으로 팔뚝살 빼기 팔뚝살을 빼는 데 효과적. 양다리를 어깨 폭만큼 벌려 중심을 잡고 복부와 엉덩이를 조여 하체를 안정시킨다. 팔꿈치는 접고 양손은 주먹을 쥐어 얼굴 앞에 둔다. 한쪽 팔은 가슴과 턱을 보호하는 위치에서 다른 팔은 목표물을 향해 펀치를 20회 연속으로 날려 준다. 뻗는 주먹은 손등을 위로 하여 팔꿈치를 충분히 뻗어 때리듯 치고 재빠르게 빠진다. ■백 킥(back kick)으로 엉덩이 리프팅 상체는 방어 자세를 유지하고 한 발로 중심을 잘 잡고 선다. 상체를 앞으로 약간 숙여 주면 허리를 보호하고 엉덩이를 확실히 더 조일 수 있다. 차는 발목은 뒤꿈치로 뻗는 느낌으로 무릎과 발목에 힘을 주어 찬 후, 재빨리 무릎을 접어 처음 자세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자는 의자를 잡는다. “얍!” “후!” 같은 구호를 곁들이면 운동하는 맛이 제대로 난다.
  • 연휴 후 스트레스 극복 ''관건''
  • [노컷뉴스 제공] 어느 해보다 길었던 추석 연휴 마지막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에 시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다.“무섭다. 월요일날 출근해서 메일 들어온 것 정리하고 한 주 동안 밀렸던 일을 처리할 생각을 하니 두렵다”직장인에게 이번 연휴는 달콤한 휴가였지만 그 동안 유지해온 규칙적인 생활을 순식간에 잃어버렸던 기간이기도 했다.하지만 몰아서 잠을 자거나 술과 기름진 음식을 한꺼번에 먹느라 깨진 균형을 쉽게 찾을 수는 없는 일.전문가는 스스로 자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세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휴가 가면 꽉 채워서 놀아야 하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다. 자연히 균형이 깨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성인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강 교수는 또 연휴 계획을 짤 때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가장 약한 사람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휴 후 후유증이 아이들에게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을 짤 때 가족 구성원 중에 가장 약한 사람에 맞춰서 그 약한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도록 짜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강한 사람이 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방법에 스케줄을 맞추는데 옳지 않다. 온 가족이 즐거움을 느껴야 하지 않나”명절 뒤 앓아 눕는 주부들에게는 가족들의 배려가 중요하다.“‘여보(엄마) 기분이 안 좋나요’하고 물어보는 배려가 필요한데 우리는 그런 게 부족하다. 몸이 아파야 배려가 되지 우울하거나 말이 없다고 해서 배려 받는 게 아니다. 그래서 명절 증후군이 아프다라는 것으로 표현되는 거다. 결국 주부가 앓아 누워야 그제서야 나머지 가족 구성원이 일을 분담하기 시작한다. 또한 여성은 탈진에 빠지고 그런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남성 간에 싸움이 발생한다. 그래서 명절 끝나면 보통 가정들이 편치 않아진다”노인들 역시 명절이 끝나면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많이 허전하지. 자식들도 눈에 밟히고. 손주 손녀 재롱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오랜만에 빈 공간을 메웠던 혈육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자리는 노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인들에게는 명절 이후가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명절 때만 챙기지 말고 이후에도 연락을 드리고 또 함께 정을 나눔으로써 노인의 쓸쓸함과 허전함을 완화시켜야 한다” 절제와 배려. 연휴 후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연휴 기간에 한번쯤은 떠올려 볼만한 말들이다.
  • 추석 연휴 전염병 우려 ''24시간 방역비상''
  • [노컷뉴스 제공] 긴 추석 연휴기간, 식중독과 유행성 출혈열 등 각종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가을철 추석 명절의 불청객은, 가을철 열성 전염병이다. 성묘와 체육행사 등 야외활동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 감염이 제일 흔한데, 아파트 주변의 잔디밭이나 공원에서 놀다가 이 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절대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 놓지 말고, 몸을 깨끗하게 씻는게 상책이다. 실제로 추석연휴가 끝난 뒤, 열성질환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남도는 연휴기간에 발열성 질환이 늘 것으로 보고 고열과 오한, 몸살감기 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풀밭에 눕거나 옷 벗어 놓지 말아야 식중독 역시 비상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 주문 도시락이나 야외에 싸갖고 가는 음식물에 대한 관리가 미흡할 경우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여름보다 가을철 식중독 발생률이 더 높다. 전남도는 이 같은 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추석연휴기간 24시간 방역비상 기동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콜레라 보초 감시 의료기관을 지정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병원급이상 의료기관 응급실과 감염 전문가 네트워크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설사환자는 반드시, 병원진단을 받아야 한다.
TV로 세계 석학 만나자
  • [추석 Fun&Joy]TV로 세계 석학 만나자
  • [조선일보 제공] 여행 계획도 따로 세우지 못했고, 주머니마저도 가볍다. 방바닥만 긁고 있자니 좀이 쑤신다. 이럴 때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켜보자. 케이블·위성 TV채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석학들과의 조우 ▲ 폴 케네디이 참에 좀 아는 척 한번 해보자. “방 구석에서 리모컨이나 만지작거리냐”라는 잔소리가 들릴 때쯤 우아하게 이렇게 대답해보자. “노벨상 수상자 강연 듣고 있어요!” 케이블 채널 아리랑 TV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후 9시에 ‘세계 석학에게 듣는다’편을 마련했다. 2일엔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인 폴 케네디, 3일엔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멘델, 4일엔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아론 치카노베르 등 역사, 경제, 화학 분야의 석학 3명이 차례로 출연해 인류의 미래를 예견한다. mbn은 6일 오전 9시 20분 ‘앨빈 토플러, 부(富)의 미래를 말하다’를 방송할 예정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최재천 교수, 복거일 소설가가 미래의 부와 우리의 삶의 변화에 대해 대담을 펼친다. 영화+α가 필요해! 추석 재탕(再湯)에 아주 넌더리가 난다. 무언가 색다른게 없을까? 이럴 때 TV 시사회는 어떨지. XTM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거룩한 계보’<사진>를 주제로 ‘익스트림 TV 시사회-거룩한 계보’를 6일 오후 4시30분에 특집 방송한다. 영화의 주요 장면과 장진 감독과 정준호·정재영 등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 영화제작 현장, 미공개 장면 등이 소개된다. 채널CGV는 ‘블록버스터 속의 채널CGV를 찾아라’를 기획했다. 10월5일부터 7일까지 밤 11시에 방송되는 ‘공공의 적2’ ‘미녀 삼총사’ ‘바람의 전설’을 시청한 뒤 곳곳에 숨겨진 채널CGV 로고를 찾아 ☞홈페이지에 접속, 정답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만화와 게임의 바다에 풍덩! 챔프는 10월2~6일 극장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22편을 편성한다. ‘포켓몬스터-결정탑의 제왕’ ‘올림포스 가디언-기간테스 대역습’ ‘유희왕-빛의 피라미드’ ‘슈렉’ 등을 만날 수 있다. 투니버스는 10월3일, 5일, 6일 오전에 애니메이션 TV스페셜판 10편을 편성했다. ‘짱구는 못말려-두근두근 대결전’ ‘이누야샤-천하패도의 검’ ‘명탐정 코난 스페셜’<사진> ‘파워디지몬-디아블로몬의 역습’ 등이 방송된다. MBC게임은 군입대를 앞둔 프로게이머 임요환 특집을 편성, 10월5일부터 8일까지 모두 45시간에 걸쳐 방송될 ‘임요환 1승부터 120승까지’편을 기획했다. XTM과 엑스포츠는 10월3일 오후 5시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제1회 슈퍼파이트’를 생방송한다.
  • 분양원가공개..집값 "잡힌다 Vs. 안잡힌다"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지난달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아파트 원가공개 발언 이후 건설교통부가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원가 공개를 검토키로 한 것과 관련, 전문가와 주택업계를 비롯해 네티즌 사이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집값 잡기에 대한 효과에서부터, 원가검증의 객관성 여부, 건설경기에 미치는 효과까지 각계에서 쏟아지는 의견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엇갈리고 있다. ◇"고분양가발 집값 상승세 안정에 효과적" 1일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분양원가 공개가 단기적으로 집값 안정화에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하반기 수도권 집값이 안정세로 점쳐졌는데 일부지역의 높은 분양가가 시장을 흐린 측면이 있다"며 "고분양가로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인근지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누그러 뜨러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시행사가 책정한 분양가를 통해 아파트를 공급하는 업체가 수익을 남기는 구조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원가공개로 이를 투명화하면 분양가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원가공개가 집값 안정에 긍정적임을 피력했다. 다만 공개시기 면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실장은 "수도권의 주택 정책이 양적 확대에 맞춰진 상태에서 시기상 조금 이르지 않냐는 감도 있다"며 "공개시기를 조절하는 측면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부족 상승압력 생길 것"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 공공부문의 공급을 확대하더도 민간 부분의 공급 위축되면 수도권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수도권에서 충분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수급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원가가 분양가보다 많이 낮은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반드시 집값이 떨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무는 "우선 어디까지를 원가에 포함시킬 수 있는냐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간 업체의 사업을 위축시키지 않을만한 조치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도 원가공개의 부작용을 강조하며 공개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반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가를 공개하게 되면 주택공급은 어떻게든 지장을 받게 된다"며 "공기업 등이 공급하는 택지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민간업체들의 분양가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nbsp;◇ 네티즌도 `갑론을박`..환영 대세속 반대 목소리도네티즌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원가 공개에 대해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측과 부작용 등을 우려해 반대하는 측의 엇갈린 목소리로 대립하고 있다. 아파트 수요자인 시민들의 `원가공개 환영` 분위기가 열띤 가운데, 반대의 목소리도 작지 않은 양상이다.한 네티즌은 "그동안 내용을 믿을 수도 없는 높은 분양가 탓에 서민 수입 대부분이 주택자금용으로 몰렸다"며 "건설업체도 원가공개를 통해&nbsp;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른 한 네티즌도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이해관계가 공정해야 하는데 현재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라며 "후분양제와 원가공개라는 대안 마저 건설업계의 반대에 말려 실패한다면 높은 주택 값으로 인한 서민 피해는 계속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nbsp;한편으로는 "원가공개가 마치 부동산 해결의 만능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건설업계의 위축으로 인한 휴유증만 더 클 수 있다"며 "정부가 여론에 휘말려 근시안적 대안을 세우지 말고 장기적 대안을 세우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2006.10.01 I 윤도진 기자
  • 채권 수급 `서프라이즈`..스왑커브 누웠다(마감)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수급 서프라이즈 ` 영향으로 스왑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해 커브 플레트닝이 심화됐다. 본드스왑스프레드(IRS-KTB)도 크게 축소돼 20년물은 전날 0bp에서 +4bp로 정상화됐고, 전반적으로 정상화 과정이 나타났다. 그러나 장중반부터 비드 유입으로 스왑금리 하락폭은 채권금리 하락폭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29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 1년물은 전날보다 1bp 떨어졌고 2년에서 5년물은 3bp, 7년물은 4bp 내렸다. 10년물이 5bp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통화스왑(CRS)는 1년물이 2bp, 5년물이 4bp 내렸고 나머지 기간물은 3bp씩 하락했다. 베이시스는 1년에서 5년은 전날과 같았고 7년과 10년은 1bp씩 좁혀진 -14.5bp, -16bp를 기록했다. 내년도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에 이어 올 10월 국고채 발행물량까지 3조9260억원으로 결정되자 수급에 따른 초강세장이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5%대로 내려섰고 참가자들은 장기물 공급 축소 기대를 바탕으로 장기물 매수에 나섰다. 스왑시장도 `수급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다. IRS 1년부터 5년까지 콜금리와 역전됐다. 그러나 장 초반 이후 비드 유입이 늘면서 스왑금리가 하락폭을 소폭 되돌림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의 IRS 1년~5년까지 역전돼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이 제기됐다. 또 해외채 발행과 관련된 비드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는 오전 거래는 한산했지만 오후들어 페이 수요가 유입됐다. 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수급 호조로 한 쪽 방향으로 움직임이 강했지만 라이어빌리티 영향 등으로 비드가 꾸준히 나와 채권금리 하락폭만큼 스왑금리가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해외채 발행이 많은 유럽계와 미국계 은행에서 비드 주문이 나오고 있어 추가로 해외채 발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급`이라는 돌발재료로 금리가 하락했지만 반등하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장기투자기관들의 경우 금리상승을 기다렸지만 예상외의 상황이 조성된 만큼 채권의 경우 다급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험사 등 장기투가기관들의 경우 국고채 중심에서 해외채, 구조화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스왑커브 역시 리시브 유입으로 플레팅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채권의 경우 현 스프레드에서 자금을 축적해놓은 기관들은 추격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해외채 등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6.09.29 I 황은재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⑪마음이 아려오다
  • (권소현의 일상탈출)⑪마음이 아려오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콜카타(캘커타),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을 읊조렸던 곳이며 라비 상카르가 전통악기 시타르를 튕겼던 곳, 또 힌두교의 성자 라마크리슈나와 그의 수제자 스와미 비베카난다가 가르침을 행했던 곳. 예술적으로, 종교적으로 콜카타는 위대한 도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빈곤한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마더 테레사가 빈민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칠 수 있을 만큼 인도에서 가장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도시다. 그래서 콜카타를 가지 않으려 했다. 지금까지 봐온 인도도 힘들고 슬펐는데 콜카타에 가면 정말 우울해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일정이 꼬였다. 네팔 카투만두에서 인도 바라나시행 교통편이 해결 안되는 바람에 콜카타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단 하루만 자고 다음날 기차로 곧장 바라나시로 가면 된다고 위로했다. 콜카타 공항에 내리자마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확 밀려왔다. '다시 인도구나'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콜카타의 상징인 노란 택시들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린다. 바가지 쓸 염려가 없는 프리페이드(prepaid) 택시 부스에 가서 미리 돈을 치루고 전표를 받아 택시에 탔다. ▲ 콜카타의 상징인 노란 택시도저히 시동도 안 걸릴 것 같았던 택시는 툴툴 거리면서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택시가 내뿜은 뿌연 매연에 시야가 흐릿하다. 까만 피부의 운전사는 무표정하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었다. 배낭여행자들의 거리인 셔더스트릿으로 가자고 했다. 형식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왔냐, 인도에는 얼마나 있을 거냐 등등을 묻던 운전사는 뜬금없이 짐의 무게가 총 얼마냐고 물었다. 결국 짐에 대한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앞에 워밍업으로 형식적인 질문들을 했던 것이다. 분명 추가 비용이 없는 프리페이드 택시를 탔는데 무슨 소리냐고 발끈했다. 25kg을 초과하면 1kg당 1루피씩 더 내야한다고 열심히 설명하는데 모르쇠 작전으로 나갔다. 아예 대꾸도 하지 않자 '헬로 마담?'하고 몇번 부르더니 포기했나보다. 조용해진다. 우리 모두 차창밖만을 주시하며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고 택시 안은 정적이 감돌았다. 그렇게&nbsp;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의아해졌다. 왜 콜카타를 빈민의 도시라고 했을까. 델리만큼 복잡했지만 적어도 공항에서 셔더스트릿까지 40분의 여정에서 느낀 콜카타는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였기 때문이다. 콜카타에 짐을 풀고 하루밤을 지내면서 당초 이틀간의 일정을 나흘로 늘렸다. 왠지 깔끔한 콜카타가 좋았다. ▲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물인 라이터스(Writer's) 빌딩영국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여기가 유럽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했고 시내 중심의 '메이단'이라고 불리는 넓은 잔디밭은 눈을 시원하게 해줬다. 후글리 강변으로 나가면 시원한 강바람을 쐴 수 있었고 거리에는 걸인보다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인도인이 더 많았다. 델리보다 훨씬 일찍 지하철이 개통됐고 거리에는 오토릭샤보다 택시가 더 많았다. 트램과 인력거까지 뒤섞여 거리는 무법천지였지만 가고자 하는 곳을 가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빈곤의 도시' 보다는 '현대적인 도시'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그렇게 콜카타를 휘젓고 다니던 어느날 길을 잃었다. 뒷골목으로 들어선듯 싶었는데 길 양쪽에 쓰레기가 한 더미다. 쓰레기 더미 사이로 뭔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개이거나, 고양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더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등이 굽은 할아버지였다. 음식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아 들고는 마치 대어라도 낚은 듯 흐뭇해하는 노인이었다. 노인의 쾡한 눈과 마주친 순간, 그 자리에서 발을 뗄수가 없었다. 나의 놀란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음식 찌그러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황급히 걸음을 재촉해 골목을 빠져나왔다. 사실 뭔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피하고 싶었다. 저 노인이 다가와 구걸하며 만지기라도 하면 피부병에 걸릴 것만 같은 비겁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쓰레기 더미를 맴도는 파리와 그 속에 완전 동화된 듯한 노인의 비쩍 마른 몸은 한동안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그 노인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한 게 두고 두고 후회됐다. 인도에서 거지를 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보통의 거지들은 '적선함으로써 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는 철학에 떳떳하게 구걸한다. 그러나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로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있다. 콜카타에서 본 그 노인이 그랬고 뭄바이에서 본 장애인들도 마음 한켠을 아리게 했다. 뭄바이의 해변에 있는 이슬람교의 성자 하지알리 무덤을 가는 길이었다. 아라비아해 해안에서 50m정도의 좁은 시멘트길로 연결된 하지알리의 무덤은 밀물때에는 섬이 됐다가 썰물때에는 육지가 된다. 그날 비가 왔고 파도도 높았다. 아라비아해에는 온갖 쓰레기와 검은 기름이 둥둥 떠있었고 파도가 한번 칠때마다 검은 구정물이 높이 치솟았다 떨어졌다. ▲ 아라비아해를 건너 하지알리의 무덤으로 가는 길우산도 없이 구정물 물벼락을 피하기 위해 멈췄다가 뛰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던 나는 좁은 길 중간에 딱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양팔이 잘린 사람, 그리고 양 다리가 잘린 사람, 팔다리가 하나씩 없는 사람, 이렇게 세 명이 길 한가운데 누워서 그나마 남은 팔과 다리를 흔들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와 파도에 흠뻑 젖어 앙상한 몸은 그대로 드러났다. 관광객과 순례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머리 속이 텅빈 느낌이었다. 그러나 얍삽한 나의 이성은 그렇게 멍하게 서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대로 있다가는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득 들면서 그들을 피해 뛰기 시작했다. 이미 몇번 아라비아해의 파도에 맞아 인도에서 산 하얀 옷에는 군데군데 검은 얼룩이 들어있었다. 이번에도 그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마음은 아픈데 머리속에서는 가방에서 지갑을 찾아서 돈을 꺼내 그들에게 건네주는 시간이면 나도 같이 물에 빠쥔 생쥐꼴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거리에서 노숙자를 볼 때마다, 거지들이 구걸을 하러 다가올 때마다 나는 이들을 떠올렸다. 인도는 늘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시끌벅적하면서도 활기찬 나라였지만 한편으로는 슬픈 나라기도 했다. &nbsp;▲ 콜카타의 후글리 강, 한 가족이 바람을 쐬러 나왔다.
2006.09.29 I 권소현 기자
  • 박영선 의원 "낙타가 주인 텐트 뺐는 격"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모래바람이 치는 사막. 이 바람을 피하기 위해 한 사람이 텐트를 친다. 그가 타고 온 낙타는 모래바람에 눈을 못뜰 지경이라며 머리만이라도 텐트 안으로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인에게 애원한다. 낙타를 동정한 주인은 이 애원을 들어준다. 그런데 낙타는 또 요청한다. "머리만 넣었더니 다리가 구부정해 불편하다"며 몸통도 넣게 해달라고.몸통까지 들이민 낙타는 대담하게도 이번엔 텐트에서 함께 지내자고 요구한다. "함께 여행하면서 자기만 밖에서 자는것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고 덤빈다.일견 타당해 보인는 낙타의 주장에 주인은 어정쩡하게 낙타에게 한자리를 내준다. 그러나 텐트 안 공간은 낙타가 들어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모로 누워 자던 주인은 결국 낙타에게 밀려난다. 주인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텐트는 이미 낙타의 차지였고, 자산은 밖에서 모래바람을 맞고 있었다.박영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은 25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증권회사)에 대한 지급결제 업무 허용 문제에 대해 "낙타가 주인의 텐트를 뺐는 격이 될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박 의원은 "우리 경제의 혈관과도 같은 지급결제 시스템은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도 전체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증권사에 지급 결제 업무를 허용한 나라가 캐나다 밖에 없는 이유를 상기하라"고 밝혔다.박 의원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제도를 도입하는 목적이 재경부와 증권업계가 주장하는 '소비자 편익'만이겠냐"며 제도 도입에 대한 재경부와 증권업계의 숨은 의도를 꼬집었다.박영선 의원은 "낙타가 텐트를 차지하는 과정처럼 처음엔 증권사에 한정된 은행업무를 허용하지만 점차 범위를 야금야금 넓혀 종국에는 수신업무까지 취급하는 완전한 재벌은행이 탄생하게될 것"이라며 "결국 수익에 도움이 안되는 수많은 금융이용자들은 낙타에게 텐트를 뺏기는 주인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09.25 I 배장호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⑩설사..델리 벨리(Delhi Belly)
  • (권소현의 일상탈출)⑩설사..델리 벨리(Delhi Belly)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어딜 가도 물갈이를 해본 적이 없는데다 음식도 잘 안 가린다. 어디든 머리만 대면 곯아떨어져 후진 잠자리 같은건 문제되지도 않는다. 여행하기에 딱 좋은 체질이다. 그래도 인도에서는 양치질도 끓인 물이나 생수로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잔뜩 긴장했다. 수도물로 입을 헹궜다가는 당장 설사병에 고생한다는 것이다. 돈 주고 사먹는 미네랄 워터도 짝퉁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오죽하면 델리 벨리(Delhi Belly)라는 말도 있겠는가. 델리 벨리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속어》(인도에서의 외국 여행자의) 설사(tourista) 인도에 와서 보니 정말 그랬다. 다 사람 사는 곳인데 큰 병 걸리겠냐며 다들 맞고 온다는 이질 예방접종을 건너뛴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면 잡상인들이 몰려든다. 창문 너머로 리치를 사라며 하나 뚝 떼어줬던 아저씨.물가가 싼 나라를 여행할때의 즐거움은 몇 백원에 싱싱하고 맛난 과일을 맘껏 사먹을 수 있고 길거리에 늘어선 노점상에서 처음 본 음식들을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꾹 참았다. 그래도 결국 인도에 온지 일주일만에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그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인도에서 국경을 넘어 네팔 포카라에 도착하자마자 일행 4명이 일제히 설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다. 모두 비슷한 음식을 먹었지만 얼마나 더 먹었냐에 따라 설사의 강도가 정해진 듯 하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어떤 음식에서 비롯된 것일까. 갑자기 떠오른 것은 네팔 국경도시 소나울리에서 포카라로 향하는 버스에서 산 사과였다. 정류장에 잠시 버스가 정차한 사이 잡상인들이 몰려들었다. 아이스크림, 과일, 빵, 과자 등 먹을 것부터 볼펜, 모자, 전통 기념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사과 4개를 샀다. 옷으로 빡빡 닦아서 한명이 한개씩 먹기로 했다. 사과가 제법 커서 두명은 하나를 반으로 갈라 먹었고 한명은 한입 베어먹더니 입맛이 없다고 안 먹었다. 나머지 한명이 자기 몫의 사과 하나를 맛있게 해치우고 나서 한입 베어먹고 남은 사과까지 깨끗하게 먹어치웠다. 사과를 제일 많이 먹은 사람은 포카라에 도착하자 마자 드러누웠다. 조용하고 한가로운 폐와호수가 보이는 창가 침대에 누워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영락없이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 여주인공 잔시다. 그러다 10분도 안돼 화장실로 뛰어간다. ▲ 결국 밤중에 병원을 찾은 그녀, 링겔 3병을 맞았다.심한 탈수증세로 결국 자정이 넘은 시각에 병원을 찾았다. 이런저런 검사를 해본 결과, 보통사람들은 1~2개 있는 박테리아가 그녀의 몸에서는 17~18개 발견됐단다. 병원에서 준 약을 밤새 모두 게워낸 그녀는 그 다음날 아예 병원에 입원해 링겔을 3병이나 맞고서야 살아났다. 나머지 3명도 그다지 괜찮은 상태는 아니다. 설사병이 완전히 낫기 전에 트래킹을 떠난 탓에 누구는 안나푸르나 산줄기 어딘가에 노상방변(?)을 하기도 했다. 목이 타도 짝퉁 생수에 잘못 걸릴까봐 그나마 믿을만한 콜라만 마셔댔다. 이 가운데 한명 역시 트래킹 이후 병원신세를 지다가 결국 여행 시작 2주만에 편도 비행기티켓을 끊어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설사병을 앓고 난 이후에는 뭘 먹어도 크게 아프지 않았다. 네팔과 티벳을 여행하고 인도로 돌아와서는 음식이 두렵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사탕수수즙에 라임을 넣어서 파는 라임쥬스를 한번 맛보고는 중독된 것처럼 계속 마셔댔고 기차가 역에 정차할때마다 몰려드는 장사꾼들한테 거리낌없이 싸구려 음식을 사먹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은 책에서 델리 벨리에 관한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퀴즈로 인도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이러했다. "당신의 하녀는 아직도 세살배가 아기에게 필요할때마다 모유를 먹인다. 당신은 도움을 주려고 마음을 먹고 당신의 아이들이 우유를 마실때마다 그 아기에게도 우유 한잔을 주었다. 그러나 아이는 체중을 얻기는 커녕 갈수록 야위어 가고 계속 설사를 한다. 이유가 뭘까" 답은 "다양한 세균에 대한 면역을 키워온 인도 아이들에게는 서양인이 아무 문제없이 마시는 포장 우유가 소화하기 너무 힘든 것일 수도 있다"였다. 나에겐 오히려 다양한 세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모양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자 인도 여행이 한결 편해지고 행복해졌다.
2006.09.22 I 권소현 기자
“저는 원피스예요” 어떻게 태어나 사는지 말씀드리면…
  • “저는 원피스예요” 어떻게 태어나 사는지 말씀드리면…
  • ▲ 정상 가격은 백화점 수수료 16만650원과 회사 일반관리비 9만1800원, 판매 예상률 등을 반영함.[조선일보 제공] 이탈리아 수입 원단이에요 제조원가는 8만원쯤 되고요 데뷔요? 당연히 백화점이죠 몸값은 48만8000원! 이때만 해도 콧대 높았죠 그러나… 전 선택받지 못했어요 상설할인매장 가라네요. 흑흑 해마다 반값씩 추락합니다 3년 지나면 소각신세예요 제발 저를 입어주세요. 제발! 저는 줄무늬 원피스입니다. 지금은 어둡고 침침한 경기도 광주의 창고에 누워있습니다. 다시 세상의 빛을 보려면 내년 5월이 돼야 합니다. 5월 경기도 상설할인매장으로 나가 주인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 다음은 태어난 지 3년차 옷들이 올라가는 ‘5만원 균일가’라는 무대에 올려집니다.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안산 소각장으로 가야 합니다. ◆화려한 탄생 저의 탄생은 화려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고급 원단으로 태어났습니다. 옷의 질(質)과 스타일을 주도하는 것은 원단입니다. 저는, 가장 유명하다는 파리견본시장에 나온 이탈리아 원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야드(0.9144m)에 2만6000원이나 하는 고급 원단입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내수 원단 가격은 수입 원단과 비교해 40~50% 정도에 그칩니다. 원단이 수입된 이후, 저는 서울 동대문에 있는 작은 공장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고급 여성복이기 때문에 ‘선생님’이라 불리는 봉제사 등 50여명이 저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공장 바닥에는 옷감과 실밥이 어지럽게 널려 있지만, 직원들은 조금도 차이가 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렸습니다. 공장 사장님이 가격표를 달아주었습니다. 48만8000원. 저처럼 고급 여성복의 가격은 대략 제조원가의 5~6배수로 정합니다. 제가 만들어지기까지 제조원가는 8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캐주얼복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대부분 3배수를 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마담복이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선생님’ 옷은 많게는 6배수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가에 비해 왜 이렇게 비싸게 받냐고요? 가격에서 비중이 큰 것은 원단과 임가공비, 백화점 수수료를 꼽고 있습니다. 미국 등 외국 백화점은 바이어들이 업체로부터 옷을 직접 사들여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수수료가 우리나라만큼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업체들이 판매가 잘 되지 않을 것에 대한 위험도 스스로 져야 하기 때문에, 원가에다 배수를 높게 잡습니다. 대략 백화점에서 50% 정도 팔린다고 생각하고 가격을 매기지요. 외국 백화점의 경우 수수료가 높지 않으니, 옷값도 우리만큼 비싸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고급 원단을 구할 수 없는 점도 여성 옷이 비싸진 이유입니다. 업체들도 옷값의 거품을 빼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들도 ‘사실 우리나라 여자 옷은 너무 비싸다’고 하더군요. 공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마지막으로 스팀 다림질을 마치자, 저는 금세 날아갈 것 같은 아름다운 한 벌의 원피스로 완성됐습니다. 드디어 데뷔! 완벽하게 단장한 저는 작년 5월 유명 백화점 매장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판매가 좋지 못했습니다. 영업 담당자는 “백화점에서 50%는 팔려야 하는데…”라며 혀를 찼습니다. ◆백화점에서 팔지 못하면 1년 뒤 50% 할인 판매 백화점에서 팔리지 못한 저는 회사의 경기도 물류센터에서 1년간 숨죽이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올해 5월 1년차 상설할인매장에 나왔습니다. 가격은 50% 할인. 가격이 24만4000원으로 깎였습니다. 3개월간 매장에 걸려 있었지만, 여인들은 나를 몇 번 입어보거나 들춰보기만 할 뿐 지갑을 열진 않았습니다. 2년차 상설매장에 가면 다시 50% 할인된 가격에 팔립니다. 그것도 안 되면 1년을 기다렸다 3년차 균일가 행사로 가는 겁니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마지막엔 소각장행입니다. 고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땡처리’는 되지 않고, 소각되는 겁니다. 영캐주얼로 불리는 일부 저가(低價) 여성 옷은 1차 상설할인매장을 거친 뒤, 바로 ‘땡처리’ 되기도 합니다. 업체에서 1장당 600원만 받고 넘기는 식입니다. 땡처리업자들이 할인점 등에서 판매대에 쌓아 놓고 파는 옷 중에는 이런 물건이 많습니다. 아니면 인터넷쇼핑몰에서 일부 땡처리 제품이 팔린다고 하더군요. 할인점이나 인터넷에서도 팔리지 못하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으로 ‘수출’됩니다. 멀리 떠나는 겁니다. 누구는 저 같은 여자 옷의 일생을 여자의 일생에 빗대기도 합니다. 모두 화려하게 태어나지만, 결과는 사뭇 다르지요. 아무튼 여자 옷의 일생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하늘하늘 코스모스 따라 떠나는 소풍
  • 하늘하늘 코스모스 따라 떠나는 소풍
  • [조선일보 제공] 강바람에 실려 오는 꽃 향기를 맡으며 거닐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공원 주차장도 온통 잔풀로 덮여있어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풋풋한 풀냄새가 코를 찌른다. 눈은 즐겁고 코도 호강하는 기분 좋은 곳이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시민공원 7만여 평에 달하는 공원 부지중 절반 이상이 코스모스 밭. 요즘 절정에 달한 코스모스를 9월말까지 원 없이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도 감칠맛 나는 조연이 있어 더 재미있듯 이곳 역시 코스모스 꽃 길에 자줏빛 맨드라미와 새빨간 장미, 보랏빛 맥문동 등 다양한 꽃이 어우러진다. 초입에는 200m 짜리 ‘호박·수세미 터널’도 있다. 철제로 만든 아치형 뼈대를 타고 촘촘하게 오른 넝쿨마다 퉁퉁한 호박과 길쭉한 수세미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코스모스 꽃밭 옆으로 흙길과 자갈길이 나 있고 야트막한 풀 담장 너머론 강변에 바짝 붙은 좁은 길이 이어진다. 구불구불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가다 나무다리·돌다리·징검다리 등을 지그재그 건너 볼 수도 있다. 산책할 때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좋다. 호박 수세미 터널을 지나? 코스모스 길 왼편에 있는 실개천을 따라 걷다가? 세 번째 원두막이 있는 지점에서 유턴? 초록색 보행자 도로와 강변 길도 걸어본 후? 마지막으로 맨발 지압로에서 발을 풀어주면 좋을 듯. 이 코스대로 쉬지 않고 걸으면 한 바퀴 도는데 40~50분쯤 걸린다. 곳곳에 벤치와 전망대가 있고 코스모스 꽃밭 안에 원두막도 있다. 자전거를 싣고 와 가을 바람을 쐬며 시원하게 한 바퀴 돌아도 좋을 듯 하다. 공원 가장자리에 말끔한 자전거 도로가 있다. ‘코스모스 축제’(9월16~17일) 기간 중 이 곳에는 고구려 문화촌과 고구려 영상관이 들어서고, 고구려 의상 입기, 활쏘기 뿐 아니라 코스모스 압화 만들기, 꽃마차타기, 소달구지타기, 연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에는 아무래도 사람에 치여 꽃 구경하기 쉽지 않으므로 가을날의 산책을 온전히 즐기려면 축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문의 구리시청 문화예술팀 (031)550-2065 ●코스모스 산책 팁 -꽃길은 나무 숲길과 달리 그늘이 없으므로 따가운 가을 햇살을 피하기 어렵다. 챙 넓은 모자나 양산을 챙겨가자. -가족끼리 연인끼리 소풍가는 마음으로 도시락과 돗자리를 챙겨오면 금상첨화. 주차장 입구에는 포장마차 간이음식점(커피 1000원·우동 3000원·파전 7000~1만원)도 있다. 중국음식을 시켜 먹을 수도 있다. 원두막 천장에 중국집 스티커가 붙어 있다. -원두막은 3개뿐. 한번 자리를 차지하면 일어설 줄 모르고 아예 누워서 자는 사람도 있다. 다른 이들을 위해 적당히 비켜주는 매너가 아쉽다.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굳이 꽃밭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러면 꽃밭이 망가지는 건 시간 문제. ●가는 길 -승용차: 강북강변도로 천호대교에서 구리 방향으로 4km쯤 가면 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대중교통: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호선 강변역에서 내린 후 구리시 방향 버스(1번, 1-1번, 9-1번) 이용하여 구리시청 앞에서 하차. 구리시청 인근에 있는 장자호수공원을 거쳐 20~30분쯤 걸어와야 한다. 장자호수공원 이곳은 길쭉한 호수를 따라 오밀조밀 이어진 코스모스 산책로가 아기자기하다. 코스모스길 밑으로 난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호수 면에 세운 나무 길도 몇 군데 있어 물위의 길을 걸으며 갈대·창포·부들·물옥잠화 등의 수생식물과 쑥부쟁이·구절초·맥문동 등의 야생화를 감상하는 맛도 좋다. 코스모스 길 초입엔 동글동글한 자갈이 콕콕 박힌, 200m 가량의 맨발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다. 가로등에 달려있는 스피커에선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와 산책 분위기를 더해준다. 외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아 기대하지 않고 들어선 길인데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특히 연인들의 호젓한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호수 둘레는 3.6㎞. 한 바퀴 도는데 40분 정도 걸린다. 유턴 지점인 빨간색 나무다리 뒤편에 있는 굴을 지나면 한강시민공원까지 도보길(1㎞·20분쯤 걸린다)이 연결돼 있다. ●가는 길 한강시민공원에서 장자호수공원까지 차로 가면 5분 거리. 강변도로 위로 올라와 700m 앞 농수산물 도매시장, 구리경찰서 이정표 따라 좌회전. 1.5㎞ 가량 직진하다 구리시청 방향 장자대로로 좌회전. 장자1삼거리 앞이 호수공원. 삼거리 코너에 있는 맥도날드 앞 공용주차장에 주차. 기본 30분 700원, 30분 이후 10분당 300원, 토요일 오후 5시 이후, 일요일 공휴일은 무료. ●맛집-소백산 호수공원 맨발지압로 끝 지점에 위치. 주요 메뉴는 인삼석갈비정식(1인분 8000원, 2인분 이상 가능), 돼지갈비를 주방에서 숯불에 구워 뜨겁게 달군 돌판에 양파와 인삼, 팽이버섯을 곁들여 내오는 것으로 고기 굽는 수고도 덜고 고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아 깔끔하다. 여기에 7~8가지 반찬과 된장찌개, 밥이 곁들여 나온다. 애피타이저로 얼음을 동동 띄운 새콤달콤한 육수에 도토리묵과 오이채, 주먹밥이 어우러진 얼음묵사발(5000원)을 맛보는 것도 좋다. 선지와 우거지에 장을 풀어 끓여낸 소백산해장국(5000원)도 별미. 오전 9시~오후 11시. 둘째 넷째 목요일 휴무. 문의 (031)568-5342 &nbsp;코스모스 축제, 여기서도 해요 ●강원도 삼척 삼척시 정라동 오십천 둔치에 1만5000여 평 가량의 코스모스밭이 조성돼 있다. 코스모스 축제는 9월16~17일. 축제기간에는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사생대회를 비롯해 허수아비와 바람개비 만들기 등 행사가 있다. 문의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033)570-3545 ●전남 곡성 전남 곡성군 석곡면 보성강변의 1만여 평 규모 코스모스 꽃밭에서 9월22~24일 오후 7시~밤10시 코스모스 음악회가 펼쳐진다. 24일에는 꽃밭 바로 옆에서 장사씨름대회도 열린다. 문의 곡성군 문화관광과 (061)360-8223
사과를 찾아 떠난 영주 문화여행
  • 사과를 찾아 떠난 영주 문화여행
  • [조선일보 제공] ‘사과 드라이브’를 달려 부석사(浮石寺)에 도착했다. 부석사 입구 은행나무 길은 아직 연둣빛이다. 문화해설사 권화자씨는 “소백산에 단풍이 예쁘게 드는 10월 25일쯤이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씨를 따라, 아직은 조용한, 그래서 더욱 운치 있는 경내를 돌았다. 부석사는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676년 창건한 사찰이다. 국내 최고(最古)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는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절로도 꼽힌다. 일부러 일몰 시간에 맞춰 일주문에 도착했다. 오후 6시 30분. 저녁예불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사찰이 산지의 경사면에 지어진 탓에 제일 꼭대기인 무량수전에 오르기 위해선 9단의 석축을 올라가야 한다. “천왕문이 있는 맨 아래층은 지옥, 무량수전이 있는 꼭대기는 극락이라고 합니다. 한계단 한계단 오를 수록 수양하는 마음이 들지요” 해설사의 설명.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 섰다. 발 아래 소백산과 태백산줄기가 끝없이 펼쳐졌다. 저녁 노을이 구름에 물들어 운해(雲海)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 아래서 산과 구름을 내려다 보는 극락세계에 온 것 같았다. 스님 한 분이 범종루에 들어섰다. 둥둥둥둥… 천천히, 그러면서도 깊이 있는 법고 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졌다. 범종을 울리며 식을 마친 스님이 “절을 이리 소개하라”며 수첩에 가만히 적어준다. ‘부석사, 소백산자락 붉은 노을에 취하는 곳.’ 안양루에 걸린 현판에 적힌 김삿갓의 시를 읽었다.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백수가 된 오늘에야 이곳에 올랐구나… 백 년 동안 몇 번이나 이런 구경할까 세월이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버렸네.” 김삿갓 시인도 백수가 돼서야 본 풍경. 운이 좋았다. 가운데가 불룩한 배흘림 기둥이 버틴 무량수전은 편안하고 안정돼 보였다. 권화자 해설사는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무량수전에서 신도들이 이용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있는 배흘림 기둥에 전설이 있다”고 했다. 그 기둥을 3번 돌면 죽기 전 딱 3일만 아프다가 평화롭게 삶을 마칠 수 있다는 것. 몇몇 관광객들과 함께 기둥을 3번 돌았다.&nbsp;▲ 오후 7시. 부석사 안양루에 서면 노을에 물든 구름이 내려다보인다.부석사를 내려와 숙소로 정한 선비촌(054-638-5831)에 갔다. 부석사에서 차로 15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선비촌은 영주 지역에 현존하는 고택 40채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한옥촌. 2004년 9월 개장해 전통체험학습장으로 영주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다. 해우당 고택, 두암고택 등 상류층 기와집은 방 하나에 3만~5만원, 중류층 기왓집은 2만 5000~5만원. 초가는 2만~4만원이다. 검소한 선비의 집에서 묵고 싶다고 하니 ‘김뢰진 가옥’을 내줬다. 싸립문을 열고 들어가니 초가를 얹은 흙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마당 오른쪽에 크고 작은 장독대가 정겹다. 대문 안으로 왼쪽에 사랑방, 오른쪽에 부엌과 안방이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곳간에는 시루, 됫박 등 살림살이가 있고 부엌 한쪽엔 가마솥, 함지박, 체, 수저에다 개다리 소반까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직접 취사를 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 화장실은 마당에 있긴 하지만 수세식. 공동 욕실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할 수 있고 치약, 수건도 있다. ▲ 소수서원의 천년(千年)솔밭. 소나무가 하늘까지 뻗어있다.이부자리를 펴고 누우니 선비촌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옥계천 물소리, 귀뚜라미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온몸이 개운했다. 함께 간 일행도 “신기하다, 머리가 가볍다”고 했다. 옛날 주막처럼 꾸며진 저잣거리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순두부찌개·도토리묵·파전이 모두 5000원. 선비촌에서 서민의 일상을 체험했다면 바로 옆 소수서원(054-639-6693)에서는 고고한 유생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중종 37년(1542) 세워진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이다.지금도 4000명의 유생들이 수업을 들었던 강학당, 책을 보관하던 장서각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생들이 공부를 하다 머리를 식혔다는 언덕, 소헌대에 올랐다. 그 옛날 욕심 없던 선비처럼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굵은 고송(古松)들이 하늘 끝까지 쭉쭉 뻗어 있는 소수서원 앞 솔밭을 걸었다. 소수서원 앞뜰 소나무 사이사이에 가을이 스며들고 있었다.
  • 김혜수 한결같은 20년에 α를 더하다
  • [스포츠월드 제공] 김혜수가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년 이상 톱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결같음’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한 곳에 안주하기 싫어하고 언제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페셔널’이다. 올 가을 김혜수는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 싸이더스FNH 제작)에서 화려한 외모를 지닌 술집마담이자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 역으로 관객 앞에 다시 선다. 최근 ‘얼굴 없는 미녀’ ‘분홍신’ 등의 작품을 통해 미소를 지운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최동훈 감독과 ‘범죄의 재구성’최동훈 감독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범죄의 재구성’ 때문이죠. 그동안 ‘범죄의 재구성’ 같은 영화가 없었던 게 아니예요. 있는 걸 그야말로 재구성한 거죠. 최동훈 감독은 그런 능력이 탁월한 분이예요. ‘범죄의 재구성’은 캐릭터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영화예요. 보통 영화하다 보면 메인 캐릭터를 위해서 자기 임무만 수행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인데, 최동훈 감독 영화는 그렇지가 않아요. 놓칠 캐릭터가 없다는 거죠. 하다못해 조그마한 배역, 악역까지도 매력적으로 그려져요.‘범죄의 재구성’이 파장이 컸던 것은 관객들이 그런 것들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봐요. 전 그 영화가 개봉할 때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갔다와서 보니 난리가 나 있더라고요. 뒤늦게 정말 인상깊게 봤어요. 그리고 그해 각종 영화 시상식에 가보면 신인상은 그분이 혼자 다 받고 있던 걸요. 그때 인상적이었던 것이, 수상 소감을 짧고 명쾌하게 했던 기억이 나요. 그거 보면서 ‘아, 저게 저 사람 성격이구나’ 하고 느꼈지요. 그분 영화도 그렇잖아요. 영화도 명쾌하고, 유쾌하고, 짧고, 확실하고. (웃음)◇고양이 같지 않은 여자, 김혜수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매니저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딱 자기 얘기야’라고 그래요. 그리고나서 봤는데, 도박을 몰라도 역시 인물 구성이 재밌더라고요. 정마담의 경우, 매력적이긴 한데 제가 정마담을 표현하기엔 가진 게 너무 없는 거예요. 사람들은 이미지만 보고 제가 정마담 역에 딱이라고 하는데, 사진일 경우야 이미지만 가지고 가능하겠지만 영화는 결국 이미지가 아니라 캐릭터로 끌고 가야 하는 거잖아요. 이미지야 운 좋게 김혜수 개인 이미지와 잘 부합된다 하더라도 정마담이 고양이 같은 여자인데, 사실 저에겐 고양이 같은 면은 없거든요. (웃음) 모처럼 좋은 감독의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너무 욕심이 나던 걸요. 그래서 ‘부족한 건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도움받자’하고 출연을 결심했어요.◇팜므파탈 정마담정마담은 원작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캐릭터예요. 원작의 정마담과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보면 될 거예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도 정마담에 대해 애착이 컸을 거예요. 그래서 전 어떻게 보면 원작에 대한 부담은 적었어요. 어쨌든 팜므파탈이니까 상당히 매력적인 만큼 부담스러웠어요. 결국 정마담은 전형적인 아주 차갑고 유혹적인 팜므파탈보다는 더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팜므파탈이라고 할까. 가장 어려웠던 건 저에게 고양이 같은 근성이 별로 없는 데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거였어요.◇상대 남자 배우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건 정말 큰 행운이예요. 좋은 역할 맡는 것만큼이나 좋은 파트너 만나는 것이 중요해요. 연기라는 게 절대 혼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자기 연기력이 갑자기 일취월장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앞으로 일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승우씨는 어리지만 정말 좋은 배우예요. 어린 나이에도 질투심이 날 정도로 잘했으니까요. (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한석규씨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참 좋은 배우예요. 정말 섬세하고 실제로 연기도 잘하고, 연기 임하는 자세도 훌륭하고요. 배우로서의 근성이나 인간적인 모습도 거의 만점에 가까워요. ‘닥터 봉’ 이후에 될 듯 될 듯 함께 연기할 찬스는 몇 번 있었는데 어긋났네요. 그러고 보니 나이를 먹으면서 상대 남자 배우가 점점 어려지고 있네요. 바람직한 것 같아요. (웃음)[SW생각]●김혜수 '타짜'는 아니지만…고스톱도 쳐 본적 없어“전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노력했다고 볼 수도 없어요.”영화 ‘타짜’에 나오는 소위 ‘섰다’(두 장으로 벌이는 화투게임)는 커녕 그 흔한 고스톱조차 쳐 본 적이 없다는 김혜수는 촬영을 앞두고 전직 ‘타짜’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하지만 김혜수는 조승우·백윤식·유해진과는 달리 전문 기술보다는 그저 화투를 잘 섞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고.“화투를 많이 쳐본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저에게 화투를 잘 섞는 것조차 어려웠어요.”영화에서 김혜수가 분한 정마담이 도박을 하는 장면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지만 어색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그는 시도 때도 없이 화투를 손에 쥐고 섞어대야 했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차로 이동할 때도 언제나 화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는 눈을 감을 때도, 누워있을 때도 자연스럽게 화투를 섞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하지만 그는 “나 보다 더 화투를 다루지 못한 조승우씨가 피나는 노력 끝에 실제 타짜들도 놀랄 정도로 기술을 익힌 것에 비하면 나는 노력이라고 볼 수 없다”며 “심지어 백윤식 선배님은 손에 피가 날 정도였다”고 동료들을 칭찬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촬영현장이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매우 이상적인 현장이었다”며 “끝날 때는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 촬영 날에는 정말 나가기 싫었다”고 즐거웠던 촬영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 박사 취득 하춘화씨 "대중가요 저급문화 아니다"
  • [조선일보 제공]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몇 번이나 좌절했는지 몰라요. ‘진이 빠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30일 여의도 KBS별관 출연자 대기실에서 가수 하춘화(50)씨를 만났다. 그녀는 8월 25일 성균관대 학위 수여식에서 동양철학과 예술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사회 변동기의 대중가요와 대중정서의 상관성 연구’로, ‘고향역’ ‘서울의 모정’ ‘이별’ ‘해 뜰 날’ ‘여고시절’ 등 1970년대 가요 80곡을 분석해서 도시와 시골, 만남과 이별, 희망과 추억, 기쁨과 슬픔이라는 네 가지 주제에 맞춰 나이, 거주지, 학력 등에 따른 선호도를 분석했다. 현역 가수가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최초의 일로, 졸업식에는 태진아, 설운도, 인순이, 현숙 등이 참석해서 축하해줬다. “논문을 쓰는 2년 동안은 정말 고3 수험생 같았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집안일을 마치고 오전 9시에 집 근처 독서실로 갔어요. 오후 3시까지 점심도 먹지 않고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에는 방송에 출연하거나 휴식시간을 가졌죠.” 하씨는 논문 심사를 앞두고 탈진해서 쓰러지기까지 했다. “우리 눈에는 눈물샘과 기름샘이 있는데, 기름샘이 말라버려 아침에 일어나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안과 신세도 많이 졌죠.” 하지만 그녀는 일단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무감각해질 정도로 공부에 전념했다. “가수, 주부, 학생은 정말 한 가지만 제대로 하기도 힘든데 1인3역을 하다 보니 시간을 쪼개서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국에서 녹화를 마친 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가서 리포트를 완성해 학교에 제출했고, 시험을 보고 바로 지방공연을 가기도 했습니다. 한번 게으름을 피우면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논문을 쓰는 동안 거실 소파에 누워 여유 있게 TV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녀는 학위를 받고 나서도 각종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아예 외국으로 나가서 쉬려고 했는데 9월 내내 스케줄이 잡혀있어서 추석이나 지나야 잠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재충전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폭우가 아니면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그 밖에도 틈틈이 등산, 볼링, 테니스, 골프, 스키, 수상스키 등을 했죠. 운동이 생활화돼서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더 피곤해집니다. 골프는 29세 때부터 시작했는데 5년 만에 싱글이 됐어요.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입니다.” 하씨는 한국 가수 가운데 최초로 박사학위를 땄다는 것 외에도 최연소 가수 데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961년 여섯 살 때 첫 음반을 냈는데 세계 최연소였습니다. 당시 기네스북에 올랐고 미국, 일본 등에서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러 한국에 왔습니다. 1963년 마이클 잭슨이 다섯 살로 그 기록을 깼지만 말입니다.” 그녀가 가수로 데뷔한 계기는 서울 동아 예술학원에서 만난 작곡가 형석기 선생의 권유 때문이었다. “선생님께서 제가 노래하는 것을 듣더니 보통 아이가 아니라며 부모님께 음반을 내자고 권하셨습니다. 그래서 ‘효녀 심청 되오리다’라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앨범을 냈죠. 사실 세 살 때부터 라디오 방송을 듣고 가요 300곡을 외워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씨는 1955년 부산에서 4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언니 하춘매(55)씨는 고려대에서 생활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모교에서 강의 중이고, 막내 하춘광(42)씨는 성균관대 사회복지학, 동국대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아 경남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하춘화씨까지 네 자매 중 세 명이 박사 학위를 갖게 된 것이다. 셋째 하춘엽(47)씨는 뉴욕에서 컴퓨터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현지 회사에 근무 중이다. “저희 네 자매의 든든한 후원자는 역시 아버지(85)입니다. 종손이라 할머니께서는 밖에서라도 아들 한 명을 낳아오라고 하셨지만 아버지는 앞으로 아들, 딸 구별 없는 시대가 온다면서 거절했습니다.” 가수로서 하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발표한 ‘물새 한 마리’가 히트하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영암 아리랑’ ‘날 버린 남자’ ‘연하의 남자’ ‘잘했군, 잘했어’ 등의 히트곡을 양산했으며 지금까지 130여장의 앨범을 통해 2500여곡을 발표했고 8000회 이상의 공연을 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77년 이리역(현 익산역) 폭발사고입니다. 콘서트 도중 지붕이 무너져서 타박상을 입고 주저앉았는데 고(故) 이주일 선배님이 저를 업고 나와서 살았습니다. 제 생명의 은인이셨죠.” 1960년 가족과 함께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온 그녀는 수송초등학교, 정화여중, 일신여상을 다녔고, 1978년 경남대 가정관리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가수생활에만 전념하다가 1995년 결혼과 함께 다시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남편 이인순(57ㆍKBS 수원 드라마센터 전문위원)씨는 그녀의 결정에 흔쾌히 찬성했다. 하씨는 1996년 방송통신대 가정관리학과에 편입했고 1998년 동국대 연극영화과 대학원(공연예술 전공)에 들어가서 1999년 ‘한국 가요의 원류와 변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예계 관련 법을 공부하고 싶어 박사과정은 법학을 선택했지만 세 차례 도전해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법학보다는 예술철학 쪽이 맞겠다는 교수님들의 권유로 2003년부터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된 거죠. 가요가 결코 저급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대중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가수 활동과 학업에 충실해 온 하씨는 2002년 옥관문화훈장도 받았다. 가수로서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함께 연예인 가운데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수익금 전액(1억5000만원)을 환경미화원 자녀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소외된 이웃을 위해 공연을 할 겁니다.” 그녀의 사회봉사와 기부 활동의 시작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 고등학교가 없었습니다. 그곳 학생들이 목포나 광주로 유학을 가야 해서 제가 부지를 매입하고 인가를 얻어 낭주고등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공립이 됐는데 주민들은 ‘하춘화 고등학교’라고 부르죠.” 30년 전 고등학교를 설립한 경험이 있는 하씨의 또 다른 꿈은 대중음악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박사학위 취득은 공부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강의를 할 생각입니다.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시작하면 더욱 좋겠죠. 앞으로는 대학마다 대중가요 관련 과목이 많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대중음악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잠을 잤을 뿐인데 체중 줄어.. 빛치료'
  • 잠을 잤을 뿐인데 체중 줄어.. 빛치료'
  • ▲ 신생아 황달 환자에게 라이트 박스로 광선치료를 하고 있다. 이태경 객원기자[조선일보 제공] 키 155㎝, 몸무게 71㎏인 김세나씨(여·25)는 웬만해선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뚱뚱한 몸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해소하는 김씨의 체중은 늘어만 갔다. 그런 김씨의 체중에 제동을 건 것은 정신과에서 받은 광선치료. 병원 침대에 누워 1시간 동안 라이트 박스에서 나오는 4000룩스(lux) 이상의 빛을 쬐며 잠을 잤을 뿐인데 김 씨는 8번의 방문 끝에 가볍게 3㎏을 감량했다. 눈에 보이는 파장의 빛, 즉 가시광선을 이용하는 광선치료(light therapy)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빛 자체가 기분과 생체리듬과 내분비체계를 정상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혈관을 확장시키는 등의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울증이나 불면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뿐 아니라 내분비질환, 피부질환, 통증, 비만과 같은 질병의 치료에도 응용되고 있다.광선치료가 가장 먼저 일반화된 곳은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정신과 질환. 백색을 띠는 종합가시광선은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불면증을 해소하고 시차(時差)를 극복하는 등 수면장애를 조절한다. 또 뇌를 활성화 시키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우울증을 해소하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미국의 아키스칼 교수가 여름에 우울증이 줄어들고 겨울에 우울증이 많아지는 것을 것에 주목해 광선치료를 시작했더니 광선치료 후 전반적으로 우울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며 “계절성 우울증에 광선치료가 좋다는 사실은 서구에서 이미 확립된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그러나 한 발 더 나가 최근엔 섭식장애, 비만, 학습장애 등의 치료에도 광선치료를 응용하고 있다. 백색 종합가시광선에 의해 촉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비만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와 비만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또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도 일부 시행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환경건강과 빛 연구소에서 ADHD(주의력 결핍장애)진단을 받은 플로리다 주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광선치료를 실시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성적이 좋았다. 클리닉 비의 김정수 원장은 “종합가시광선을 쬐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데 이것이 학습효율 증대에 영향을 미친다고 빛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신과 이외의 분야에선 신생아의 황달치료에 가장 일반적으로 광선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라이트 박스에서 나오는 청색 가시광선은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을 감소시켜 신생아들의 황달을 치료한다. 이화여대 아동간호학과 이자형 교수는 “10년 전부터 광선치료에 대한 효과가 여러 논문에서 입증되자 많은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황달치료에 이 방법을 앞다퉈 도입했다”고 말했다.그 밖에 피부의 여드름 제거, 고혈압 치료, 입원환자의 욕창 치료 등에도 실험적으로 광선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청색 가시광선은 여드름 원인균을 죽이는 데도 적격이어서 피부과에선 피부를 당겨주는 PPX(Photopneumatic therapy)라는 치료기를 이용해 여드름을 치료하고 있다. 또 청색 가시광선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고혈압의 치료에 적용하는 의사들이 있으며, 피부조직을 재생시키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원리를 이용해서 욕창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는 “욕창 환자의 병실에 철, 구리, 코발트 등을 태워 나오는 가시광선을 조사(照射)하면 아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연세대의대 의공학부 김법민 교수는 “광선치료는 불면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과 욕창, 황달 등의 치료에는 의학적 근거가 있고 효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아직까지 보조적 치료제에 불과할 뿐이므로 너무 맹신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파장에 따른 빛의 효과(참고: 가시광선 3,900~7,700Å) 6,300~7,700Å적 색혈액순환 촉진, 충혈 해소, 후각, 시각, 청각, 촉각, 미각 자극, 교감신경계 활성화5,900~6,300Å 주황색 신체적인 활력에 영향, 몸과 마음의 균형유지, 우울증 치료5,500~5,900Å 노란색신경 강화, 사고 자극, 운동신경 활성화,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 생성(단시간 위장계통에 쬐면 소화 기능 강화)4,900~5,500Å녹색 항균작용, 암세포 파괴4,500~4,900Å 파란색 마음의 평화, 해독효과, 열맥박통증감염염증에 효과 (여드름, 황달, 관절염 치료)4,100~4,500Å 남색 마음을 평화롭게 하며 두려움과 억압에서 자유롭게 함. 눈병과 귓병에 사용3,900~4,500Å보라색 정신질환 증상 완화, 감수성 조절, 식욕억제, 백혈구 조성, 칼륨나트륨의 이온 균형 유지※ 모든 파장의 가시광선을 한꺼번에 쬐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질환에 따라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광선치료 유의사항&nbsp;-극도로 쇠약한 위, 십이지장 궤양 환자, 결핵환자들의 질환 부위에 직접 조사(照射)해서는 안된다.-안면에 조사할 때는 눈을 감아야 한다.-조사각도를 수직상하로 향하게 해선 안되며 수평을 유지한다.-조사부위에 따라 알맞은 집광기를 선별한다.-조사시 불쾌감을 호소하면 조사를 중지한다.
바다·바람·햇살…당신을 위로해줄 거예요
  • 바다·바람·햇살…당신을 위로해줄 거예요
  • [조선일보 제공] ‘방학도 없이 이렇게 정년퇴직까지 매일 일만 해야 돼?’ 날이 선 흰 와이셔츠에 훌륭한 경력을 가졌지만 심하게 찌든 선배에게, 원더우먼 뺨치게 잘 살지만 가끔 깊은 한 숨 쉬며 가슴을 두드리는 또 다른 선배에게, 오늘은 친구처럼 권하고 싶은 곳이 있으니, 저기 남쪽 여행이에요. 남해나 통영(소매물도),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다녀오면, 누룩누룩해진 몸과 영혼이 그 쪽 지방 바람과 햇살로 완전 샤워될 거예요. 가족 여행도 훌륭하고, 또 서로에게 방학을 내주며 나홀로 여행을 독려해줘도 좋겠네요. 하여간 남해의 그 햇살과 바다가 당신을 위로하기를 바랍니다. ①통영항을 따라 쭉 산책했다. 바닷물 냄새와 갈매기들 움직임, 그리고 분주한 항구 사람들을 구경하며 한나절을 느릿느릿 보냈다. 아담한 이 도시의 항구는 아주 깨끗하고 시내와 바로 이어져 있다. 갈매기들은 물 속에서 헤엄치다가 뭍에 나오면 가만히 눈을 감고 햇살을 즐긴다. 참, 조용히 시적으로 움직인다. 무슨 조형물처럼 꿈쩍도 안하고 명상하듯 서 있는 갈매기. ②남망산 공원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 아주 자연스럽게 조각과 공간이 어우러져 있는 걸 보게 된다. 어느덧 마음은 부르고, 이내 배가 고파온다. 그리고 저기 반가운 매점 하나, 장승박이. 평범한 매점처럼 보이지만 라면과 차를 먹고 실내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차창 밖 멋진 전망과 근사한 분재들, 그리고 뒷뜰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정원을 따라 내려가면 방갈로가 몇 개 있다. 혼자라면 너무 외진 숲 속이라 좀 그렇고(나는 무턱대고 잘 잤지만), 일행이 있다면 신선한 숙박 경험이 될 것.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나무들 사이로 바다가 열린다. ③두둥실 바다 위에 떠있고 싶다면, 통영으로 가서 소매물도를 다녀오는 게 좋겠다. 가기 전 무엇무엇 여러 개 할 생각 말고 청정함이라고 밖에 할 말 없는 남해 특유의 바다와 햇살을 마음껏 누리다 오기를. 남해는 사실 바다와 바람, 햇살, 그게 다다. 그거 손에 쥐고 오면 된다. 1시간짜리 항해, 마치 푹신한 소파에 누워 항해하는 것처럼(실제론 딱딱한 의자지만) 기분 좋은 여정. 통영바다 사진 찍은 후 그 사진 위에 소파를 붙였다. 꼭 이런 기분이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탈 수 있다. 문의는 여객선터미널(055-642-0116). 아침 일찍 가서 그날 오후 늦게 나오는 배를 타고 돌아올 수도 있고, 곳곳의 해녀 할머니네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소매물도 여행은 가뿐하긴 하지만 그냥 ‘산책’이 아니라 ‘산행’이다. 운동화를 신고 물과 도시락과 모자를 꼭 챙기시라. ④동해 남해 서해 가는 곳곳, 어촌마다 다 느낌이 다르다. 어떤 어촌은 억세고 어떤 어촌은 쓸쓸하고 어떤 어촌은 활기차며 어떤 어촌은 지쳐 보인다. 똑같은 바닷물과 똑같은 배들이 있어도 그렇게 달라 보이는 이유는 뭘까. 특히 남해 물건리는 삭막하지도 우쭐하지도 방어적이지도 쓸쓸하지도 않다. ‘정말 다정하다’는 말이 딱 맞는 마을. ⑤소매물도는 작은 섬이다. 망태봉(120m)을 오른 후 산 능선을 타고 등대섬까지 다녀오는 코스인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숲 (망태봉 정상 즈음에 있는 초등학교 폐교엔 400~500년 된 동백숲이 있다. 거기 앉아, 입이 떡 벌어지는 바다 풍광을 조망해야만 한다)과 사람들(해녀 할머니들 집이, 산 시작하는 기슭에 박혀 있다)과 물(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 물길이 열린다)을 즐기다가 등대섬까지 오른다. 등대섬은 꽃섬이라 할 정도로 봄, 가을로 꽃이 많다. 강태공들을 주변 섬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배를 얻어 타고 마을 앞 바다 한 바퀴를 빙 돌았다. 물보라가 산 능선처럼 커지고 작아지고를 반복한다. 한 폭의 근사한 디자인을 보며, 어쩌면 이 세계는 산 같은 세계와 사람, 물 같은 세계와 사람이 어우러져서 조화하며 사는 걸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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