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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전략)일드커브에 대한 몇가지 상상
  • [edaily 정명수기자] 일드커브(yield curve)가 거의 누웠다. 커브는 어떻게 변할까.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 단기 IRS가 CD 레이트와 역전되기까지 했으니, 선입견은 상상력을 제한할 뿐이다. ◇유동성과 수급 일드커브가 평평하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콜금리를 올리고 싶어 안달하던 한은이 10월 금리가 동결되자 은행권의 자금 사정을 빠듯하게 가져갔다. 단기채 수익률이 연일 쏟아지는 은행채와 CD 레이트에 막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장기물은 꾸역꾸역 내려왔다. 마침 카드사들이 해외에서 ABS를 발행, 스왑 마켓에서 교란 요인이 발생했다. 장기채 부족은 예보채 차환 발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고, 장기투자기관들은 해외에서 발행된 ABS 등에 눈독을 들였다. 11월에도 콜금리가 동결되자 이제는 단기물도 더 이상 눈치를 볼 것이 없다는 듯이 하락했다. 그러나 장기 쪽 커브의 하락 속도가 더 빨랐다. 스왑 시장에서는 `손절`이 등장했고, 스왑 커브는 현물 커브보다 먼저 눕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의 커브 모양은 장기채 수급 상황과 콜금리 인상 실패에 따른 후유증인 셈이다. ◇어떻게 변할 것인가 당분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고 하면, 단기 수익률은 제자리 아니면 하락이다. 만약 한은이 콜인상이 아니라 인하를 하면 단기물은 떨어지겠지만, 당장 커브의 단기 쪽은 CD 레이트에 달려 있다고 봐야겠다. 추석부터 시작된 한은의 자금 조이기의 결과로 CD 수익률이 올랐기 때문에 이것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기 수익률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대로 가계대출이 억제되면 은행채 발행 압력도 낮아질 것이고, CD 레이트 역시 하향 안정화될 것이다. 반면 CD에 연동된 가계대출을 감안하면 CD 레이트 하락이 은행에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은행들은 CD 수익률이 내려가더라도 적정선을 유지했으면하고 바랄 것이다. 한국은행이 대내외적인 상황 때문에 콜금리를 어쩌지 못했지만 과거처럼 콜금리보다 낮은 지표금리를 용인할만큼 너그럽지는 않다. CD가 제자리에서 한동안 멈춰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커브의 장기 쪽은 어떨까. 14일 예보채 입찰에서도 볼 수 있듯이 5년 이상 채권에 대한 투자 욕구는 여전히 강하다. 딜링세력까지 가세하면 5년, 10년물 스프레드는 더욱 축소될 수도 있다. 스왑 마켓에서는 이미 과거의 스프레드 기록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는 것.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 일드커브 플래트닝은 우리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래 그림처럼 각국의 일드커브는 충분히 평평하다. 프랑스나 독일은 1~2년 구간에서 단기 수익률과 역전 현상도 보인다. 일본의 커브는 말할 것도 없다. 수익률 레벨을 무시하고 커브 기울기만 보면 미국의 일드커브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보일 정도다. 미국의 커브는 한 때 현재의 유럽지역 커브와 유사했던 적이 있다. 2000년 미국은 재정흑자를 기반으로 장기 국채를 열심히 바이백했다. 당시 경기는 지금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단기 쪽 커브는 튀어올라 있었다. 바이백 대상인 10년물과 30년물은 아래로 처져있었다. 마치 `니은자(ㄴ)`처럼 장단기 수익률이 역전된 커브를 만들었다. 한국은행이 고집을 꺾지 않고 단기 금리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우리 커브는 어떻게 될까. 재경부는 벌써 몇개월째 국고10년을 발행한 자금으로 바이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라며 가능성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다 점검하고 넘어갈 때다.
2002.11.14 I 정명수 기자
  • (스왑)2·5년 거래집중, 단기 레이트 하락 주춤(마감)
  • [edaily 이정훈기자] 현-선물이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금리스왑(IRS) 시장에서는 레이트가 다소 눌리긴 했지만 "쉬어가자"는 분위기속에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다. 마켓메이킹 은행 스왑딜러가 매매에 참여하지 않아 오전중 거래가 부진했지만 오후에는 외국계 손절매물량 등에 힘입어 2년과 5년 중심으로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 CD금리 아래로 내려간 1년과 2년물쪽에서는 오퍼가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였다. 시장에서 총 거래량은 175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날 IRS 1년물 레이트는 전일대비 2bp 하락한 4.83%(offer, bid의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 2년은 2bp 낮은 4.88%, 3년물은 4bp 떨어진 4.96%, 5년물은 4bp 떨어진 5.06%를 기록했다. 통화스왑(CRS)은 1년이 3bp 하락한 4.39%, 2년과 5년은 각각 4bp, 6bp 낮은 4.40%, 4.45%로 장을 마감했다. IRS 시장에서는 2년과 5년물이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2년은 아웃라이트로 거래됐지만 2-5년 스프레드 거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5년은 오후 외국계 은행에서 강하게 오퍼(offer)를 내놓으며 활발하게 거래됐다. 주로 5.06% 전후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손절매 물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2-5년에 이어 오후에는 5-7년 스프레드도 체결됐다. 스프레드 거래는 6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5-7년 스프레드는 보험사 고객물량으로 보인다. CRS 시장에서는 전 구간 레이트가 4.30% 부근에서 일(一)자로 드러 누우면서 비드(bid)를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5년물 IRS-CRS 베이시스 거래가 1건 체결됐고 거래는 -60bp 아래서 이뤄졌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오퍼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다소 쉬어가는 상황으로 보이며 절대적인 레이트는 부담이지만 아직 강세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그나마 역외에서 그동안 참여가 적었던 뱅크들이 최근 하루 1~2건씩 페이를 내놓고 있다"며 "물량이 적어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IRS 레이트는 5년과 7년만 조금 올라왔을 뿐 나머지는 거의 누웠지만 여전히 오퍼가 추가로 내려올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반등할 것으로 보긴 어려우며 어느 쪽이 더 빨리 내려갈지 속도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계 은행 딜러는 "단기물과 CD금리 역전은 비정상적 현상인 만큼 제자리로 돌아오겠지만 시기와 속도는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선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롱과 숏 쪽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보니 털고 나오는 곳도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2.11.13 I 이정훈 기자
  • (스왑)IRS 1·5년 중심, 장단기 스프레드 매매시도(마감)
  • [edaily 이정훈기자] 11일 금리스왑(IRS) 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현선물시장과 마찬가지로 비드(bid)와 오퍼(offer) 모두 숨죽인 채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5년물과 1년물이 일부 거래됐다. 오후에는 5년 이상 롱 엔드(long end)쪽에서 스프레드 거래를 시도한 것외에 별다른 거래가 없었다. 총 거래량은 1000억원대로 추정됐다. 이날 IRS 1년물 레이트는 지난 주말 종가와 같은 4.93%(offer, bid의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 2년물과 3년물은 보합인 4.97%, 5.03%, 5년물은 2bp 떨어진 5.13%를 기록했다. 통화스왑(CRS)은 1년이 보합인 4.49%, 2년은 1bp 낮은 4.51%, 5년물은 3bp 떨어진 4.58%로 장을 마감했다. IRS 시장에서는 1년과 2년, 5년물만 거래됐다. CD금리보다 아래에 있는 1년물은 4.90%에 100억원 정도 거래됐고 2년물은 4.95% 수준에서 100억원 정도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5년물의 경우 한 스몰로컬 쪽에서 비교적 강하게 페이(pay)에 나서며 400억원 정도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는 주로 5.13%와 5.14%에서 이뤄졌다. 국고채 5년물 입찰에 앞서 현물 매수-스왑 페이 전략에 의한 매매로 보이며 일부는 스왑 스프레드 확대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에는 한 로컬뱅크가 5-10년물 스프레드를 위해 태핑에 나섰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드는 25bp, 오퍼는 28~30bp에 나왔다. 그러다 5-7년, 7-10년쪽으로 스프레드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거래는 없었다. 고객물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커브가 추가적으로 플랫해졌지만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단기쪽은 CD레벨에 붙으면서 추가적인 오퍼나 페이가 쉽지 않고 장기도 고객물량이 잠잠해지면서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CRS 시장에서는 커브가 거의 수평으로 눕다시피 플래트닝이 계속됐다. 1년과 2년물이 아웃라이트로 거래되며 파 수준에 스프레드 거래가 체결됐다. 마켓메이킹 은행 스왑딜러는 "IRS 시장도 문제지만 CRS 시장은 레이트가 계속 눌리면서 베이시스만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포커스가 CRS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계 은행 딜러도 "현재 CRS 시장은 다소 비정상적으로 플랫해지고 있지만 하루 아침에 풀리긴 힘들 것"이라며 "속앓이 하고 있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2.11.11 I 이정훈 기자
  • 국고3년 5.25~45%, 스프레드 부담이 하락제한-LG증권
  • [edaily 이정훈기자] LG투자증권은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수급상황 등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평평하게 누위버린 일드커브에 대한 부담과 시장 참가자들의 자신감 부족이 수익률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은 28일 "이번 주 채권시장은 향후 경기 흐름을 시사하는 중요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펀더멘털에 지배당할 것"이라며 "채권수익률은 금리 우호적 경제지표 발표에 힘입어 지난 주의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9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2%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10월 소비자물가도 미미한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적어도 금리 상방 경직성, 또는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번 주 만기도래액은 총 5조1700억원으로 지난 주의 두 배가 넘는데 반해, 발행 물량은 그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수급도 수익률 하락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평평하게 누워버린 일드커브(yield curve)가 부담스럽고 지표금리 연중 저점 근접에 따른 경계의식이 예상되며 다음달 7일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며 "또한 지난 주 후반 이미 이번 주 경제지표 악화를 일정 부분 선반영해왔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2.10.28 I 이정훈 기자
  • (초점)변화무쌍 외국인, 정체와 대응전략은
  • [edaily 이경탑기자] 현물시장에서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사이클이 선물 만큼은 아니지만 예전의 사이클에 비해 훨씬 빨라지고 있다. 관심이 통신과 유틸리티업종에 집중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IT관련주로 옮겨 타고, 연이어 은행과 증권주에서 다시 IT관련주로 옮겨가는 등 번개(?) 같은 매매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일자별 매매동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 18일 하룻동안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부풀렸지만 22일과 23일 이틀동안 각각 1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가 24일에는 다시 1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리고 25일 마감시간을 한시간여 앞둔 오후 2시 현재 또다시 5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방향성을 종잡을 수가 없다. 외국인들의 매매사이클이 이처럼 가속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같은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유효한 대응전략은 어떤 것일까. 이와관련,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매 사이클이 빨라지는 것은 미국시장의 업종별 흐름에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 국면이 베어 마켓 랠리라는 인식이 작용하며 외국인들이 중장기관점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매매차익을 노리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민감해지고 있어 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밑돌거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곧바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의 불투명성에다 불확실한 변수가 늘고 있어 심리적으로 `비중확대`보다는 `차익실현`을 먼저 고려하고 있는 점도 사이클을 빨라지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이같은 초단타매매의 배후세력으로는 헤지 펀드의 입질가능성이 점쳐졌다. 박주식 현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초단기 매매패턴현상은 단기 헤지펀드들의 입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외국인이 하루에 2000억원∼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연초이후 진행됐던 국가별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는 일단락됐다"고 분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시황은 지난 4월 이후 우하향하던 그래프가 옆으로 눕는 과정에 돌입하는 것으로 630∼690의 새로운 박스권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장세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이들 전문가들은 대형주보다는 우량한 중소형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현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650선은 장기적인 외국인 투자자가 들어오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지수대"라며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지수 650∼660대에서 조금씩 주식을 사 모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즉 그동안 수급이 제일 안 좋았던 대형주가 최근 외국인의 매수로 안정화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제한된 데 반해 외국인에 앞서 길목을 지키는 전략으로 우량한 중소형주를 선취매하자는 복안이다. 투자유망업종으로 박 센터장은 반도체 LCD 핸드폰 등 IT관련종목과 증권주를 추천했다. 증권주의 경우 조만간 구조조정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작은 모멘텀에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업종 내 중소우량주가 대형주에 비해 유리하다"며 반등조정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중소형 우량종목으로 성도 조광피혁 아세아제지 코오롱 SK케미칼 SKC 현대모비스 테크노세미켐 에이스테크 하나투어 KTF 신도리코 백산OPC 등을 꼽았다.
2002.10.25 I 이경탑 기자
  • 부시, 대이라크 강경입장 변화 시사
  • [edaily 전미영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무장해제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고 밝혀 강경 일변도였던 미국 행정부의 대이라크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지 로버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회견 직후 이 같이 밝히고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에 따를 경우 이를 "이라크 정권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후세인 대통령의 축출 없이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해온 부시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 직후 백악관 측에서는 즉각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에 대한 기본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애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야 하며 이라크가 이를 수용할 경우 그것은 이라크 정권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후세인 치하에선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부시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유엔 연설 당시와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미국이 유엔에 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한 시점에 맞춰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강경 기조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에 배포한 이라크 결의안 수정본은 이라크가 유엔의 무시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 이라크에 대한 명시적인 무력사용 위협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차별적 접근을 처음으로 공언한 것도 이라크에 관한 입장 변화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것으로 분석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경우 11년 동안 국제사회의 무장해제 압력에 저항해왔다는 점에서 "유례 없는"(unique) 경우라고 지칭하고 따라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이라크와는 달리 외교적인 접근 방법을 택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본질이 동일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차별적 접근을 공언했다는 사실은 무장해제 문제에 관해서도 외교적 해결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따라서 이라크 문제에 관해서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한편 전쟁 위기감이 완화되면서 급락한 국제유가는 시간외거래에서도 약세를 지속하며 1% 추가 하락, 28.09달러에 거래돼 28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11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TV프로그램에서 "우리의 목표는 후세인 축출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의 제거"라고 말한 데 이어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강경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전일대비 4% 급락해 6주래 최저치인 28.37달러에 마감됐었다.
2002.10.22 I 전미영 기자
  • (edaily리포트) "장사꾼" 김정태의 마이웨이
  • [edaily 김병수기자] 은행권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그야말로 뉴스메이커입니다. 김 행장은 스스로를 "뱅커"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장사꾼"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 덕분에 은행권에서도 "장사꾼론"이 좀 힘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12일 김 행장은 서울시립대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김 행장 스스로 얘기한 "성공담"을 김병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김우중이 세상은 넓다고 했지만…" 김 행장은 익히 알려진 얘기지만 이날 옛 주택은행장 취임 초기의 대우그룹 익스포져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우중씨와 자신은 반비례한다"고 운을 뗏습니다. 자신은 증권사 사장시절부터 김우중을 믿지 않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김우중씨를 왜 믿지 않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하더군요. 대우 자금을 회수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담당 상무와 부장이 10~20% 정도밖에 회수하지 않아 불러 따졌더니, "설마 대기업이 망하겠느냐. 은행에서 보통 자금 회수하라고 하면 10~20% 정도 회수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회수하라는 건 100%다. 나도 자신은 없지만 그렇게 못하겠으면 사표쓰라"고 했다는 겁니다. 결국 대우 부도가 터졌을 때 3000억원밖에 안물렸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My Way"라고…. 김 행장은 이 때 (판단이) 틀렸으면 골치아팠을 거라고 회상했습니다. 대우가 계속 살았으면 회사로부터 욕먹고, 은행원들로부터도 뭣도 모르는 것이 은행 다 망친다는 소릴 할 게 뻔하니까요. 그는 당시의 경영판단을 다소 운이 작용한 것으로 말했지만, 여하튼 배짱치고는 대단한 배짱입니다. ◈ "이도저도 아니면 공무원해라" 그러나 요행만으로는 될 수 없죠. 김 행장은 이쯤에서 평소의 "공무원에 대한 시각"을 거침없이 토해냈습니다. "공직자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분야는 공무원이 몰라야 하는데, 알려고 해서 더 문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80년대 중반이후 민간 부문이 엄청나게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달았습니다. "반도체에 대해 누가 더 많이 알겠는가. 네덜란드에 우체국이 없는 데 아무 문제 없더라"는 식의 비유가 이어졌습니다. 김 행장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미래가 어디로 가는지 보라"고 했습니다. 학부생들을 위한 강연인만큼 준비된 멘트도 멋있네요.(^_^) 다음 말은 더 걸작이지만…. 김 행장은 "아무 것도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고시 공부나 하라"고 하더군요. 이런 얘길 우리의 점잖은(?) 공무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김 행장의 입담과 독설도 손가락 안에 드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 행장의 얘기를 곱씹어 보면 내용은 간단합니다. "김우중씨 말대로 세상은 넓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만큼 각 분야에서 (더 의미있게) 할 일도 많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그는 이 부문에서 재미있는 비유를 했습니다. 삼국지 얘깁니다만, "흘러가는 강물에 몸이 들어있으면 강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강 밖으로 나갈려면 더 멀리보기 위해 목을 내놓아야 하고, 목을 내놓기 위해선 (마치 오리처럼) 발을 열심히 굴러야지요. 좀 더 노력해서 목을 내놓고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겁니다. 목을 좀 더 많이 내놓을수록 길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거지요. 대세를 보면서 좀 더 멀리보면 성공한다는 그야말로 평범한 진리를 얘기하고, 대우 익스포져 문제처럼 "실천"을 강조한 겁니다. ◈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용기" 실천 문제는 곧바로 "요즘 학생들"로 옮겨졌습니다. "미국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용기"라는 말로 화제를 옮긴 김 행장은 "편안하고 위험없이 살려면 무덤에 가서 눕는 게 낫다"고 또 한차례 독설을 품어내는군요. 이 얘기를 좀 더 경제적인 용어로 풀어볼까요. "(요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안정성을 너무 추구하고 리스크에 걸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이 얘기는 김 행장의 "공무원론"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사회가 얼마나 다양화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지를 강조한 겁니다. 김 행장은 "최근 인사청문회를 재밌게 봤다"며 "언제부터 우리가 저런 걸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변화하는 모습을 봐야하고, 그에 따르는 리스크에 몸을 던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의 은행이 어떻게 바뀔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20여개의 은행이 있지만 몇개의 은행이 남아야 하는지 다들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는 "국내 은행권에 니치마켓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있느니 없느니 생각이 다르고 소유구조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합니다. 여하튼 김 행장의 키워드(Key Word)는 "분명한 건 미래는 지금과 다르다는 것"이군요. ◈ "미래에 베팅하라" 이제 김 행장의 결론을 들어볼까요. 김 행장의 결론은 선명하고도 간단 명료합니다. "미래에 베팅하라"는 거죠. "미래가 어디로 가는지 보고, 또 어디로 갈지 스스로 판단하고 베팅하라"는 얘깁니다. 물론 점쟁이가 아닌 이상 접근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죠. 마치 흐르는 강물에서 멀리 보기위해 목을 내놓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설사 처음에 미래를 잘못보면 어떠랴. 내가 공부할 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몇개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직업에 귀천이 없고 500개, 아니 5000개의 길이 있다"는 게 김 행장의 얘깁니다. 어차피 리스크를 부담하고 배팅하지 않으면 뭘 하겠다는 건가. 김 행장의 말을 빌면 "공무원이나 하고, 아예 그것도 안되면 무덤에 가 눕는 길밖에 없다는 거죠.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문제는 너무나 결과의 평등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한도 차별화의 길로 들어섰다"며 "사람을 차별 대우하고 값을 매기는 그런 현실이 눈앞에 오고 있다"게 그의 생각입니다. "노조는 반발하겠지만 기업 입장에선 차별의 폭을 키우는 것만이 좋은 인재를 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결국 리스크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길임을 강조합니다. 김 행장의 얘기를 듣다보면 역시 "장사꾼"의 기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부생들에게도 진취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데 손색없는 얘기들입니다. 그는 CEO로서의 경영판단을 상당부분 "운이 따랐다"고 겸손해 했지만 "원칙에 입각한 소신판단"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 그러나… 그러나, 한편에선 의문도 듭니다. 요즘 국민은행 주가가 말이 아닙니다. "가계대출 부실"이라는 이유로 국민은행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하루이틀의 주가를 보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건 분명 금물입니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조금은 얄팍한 코멘트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중요한 건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김 행장이 추구한 "소매+소매"를 통한 "시장 지배력" 논리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김 행장 스스로 설정한 데드라인인 전산통합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조금은 성급할 지도 모르나,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기대하긴 어려워진 건 아닌지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어찌됐건 시장의 반응은 "합병 국민은행이 앞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히 향유할 것이다"는 것보다는 두 은행의 합병으로 가계부실에 대한 충격이 두배로 늘었다는 것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 행장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의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소호 영업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위한 노력들이 그런 것들이죠. 김 행장의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볼까 합니다. 그는 "리스크에 걸고 미래에 베팅하라"고 했습니다. 합병 국민은행은 이런 측면에서 분명히 리스크가 증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리스크에는 걸었군요. 베팅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 이것이 "은행이 장사꾼을 원하느냐 뱅커를 원하느냐"는 논란의 마침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02.09.18 I 김병수 기자
  • (초점)주식시장, 뉴욕악재 "20일선 테스트"
  • [edaily 지영한기자] 4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노동절로 하루 쉰 뉴욕증시가 오늘 새벽 급락세를 보인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인식으로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선물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KOSPI200가격보다 낮은 상태)을 넘나들면서 거래소시장에엔 프로그램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개장과 동시에 단기추에선인 5일 이동평균선(735p)을 하향 이탈한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오전중 18.19포인트 급락한 722.40까지 밀리며 721선에 걸쳐있는 20일선의 지지력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일선의 지지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증시 급락여파..20일선 지지력 시험 현재 종합주가지수 20일선은 지난 4월25일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20일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20일선의 하락반전과 맞물려 월봉기준으로 거래소시장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20일선의 상승반전을 배경으로 최근 단기반등세를 시현해왔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20일선의 의미가 크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20일선이 최근 하락압력을 이겨낼지 여부가 관건인 상황이다. 다시말해 지수가 20일선을 하향이탈하고 상승추세인 20일선이 고개를 숙일 경우 이론적으론 중기 하락국면으로 다시 진입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상승추세인 20일선의 지지가 확인된다면 20일선의 지지로 저점 상향식 반등이 추가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문가들 20일선 지지 기대..20일선 중심에선 저가매수 의견도 박재훈 동양종금증권 시황팀장은 20일선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상승기울기가 가팔라야하는데 최근 미증시 급락에 덜미가 잡혀 당분간 20일선의 흐름이 완만해질 상황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돌발악재가 가해져 20일선의 지지력이 무너진다면 옆으로 누운 20일선의 흐름이 쉽게 하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 팀장 개인적으론 20일선 전후의 지지가 일단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도 국내증시가 20일선 전후에서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일선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이 부담스럽지만 국내적으론 경기지표나 수급여건 등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내주 목요일 선물옵션만기일까지는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이후 중순이후 반등시도에 나서 9월중 800선에 대한 도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신 연구원의 생각이다.
2002.09.04 I 지영한 기자
  • (채권분석)휴가는 끝나가는데...
  • [edaily 정명수기자] 요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마음놓고 휴가를 떠나지 못한다고 한다. 휴가를 떠날때는 채권을 잔뜩 사놓고 가는 것이 편하다는 농담까지 있다. 이번주(12~16일) 시장을 보지 못하고 휴가 중인 펀드매니저들은 속이 편했을까. ◇그린스펀의 시간벌기 미국 증시에서는 Fed가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지만 그린스펀은 13일 1.75%인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했다. 주식시장은 실망했고 10년 만기 재무성 채권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린스펀은 "시장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말로 금리인하 여지를 남겨두며 시장을 달래는 한편 시장의 자율 반등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시간벌기에 들어간 것. 우리 시장은 Fed의 액션을 주시했지만 `이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기간조정에 들어갔다. 광복절 휴일로 하루를 쉬면서 흥분을 가라앉혔고 국고3년 5.2%의 단단한 벽도 실감했다. ◇커브 플래트닝 현물 채권시장도 그렇고, 금리스왑(IRS) 시장도 그렇고 Fed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시장 내부의 논쟁은 커브 슬로프로 모아졌다. 미국이야 단기금리 조절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연내에 콜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은 소수의견이다. "올리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지만 추가적인 랠리 에너지로는 어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스왑시장의 경우 CD 레이트와 IRS 1년은 번번이 충돌했다. IRS 3년이나 4년, 5년은 재료가 있을 때마다 리시브가 우세했지만 1년은 4.8%선에서 페이 압력이 거셌다. 현물 채권시장도 비슷한 양상이다. 단기 금융채 발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단기 수익률 레벨이 다운되지 않는다면 국고3년이 5.2%선을 뛰어넘어봤자 잠시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단기채 시장에서 한가지 변수는 최근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외국계 은행들의 `CRS 페이-단기채 매수` 전략이다. CRS 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원화자금을 조달, 단기채에 투자한다는 것인데 CRS-IRS 베이시스가 -30bp대로 벌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매매가 단기 국공채 수요를 보강해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16일자 스왑 마감 시황 참조) ◇휴가는 끝나가는데.. 국내 스왑뱅크의 한 딜러는 "커브가 어디까지 누울까요. 눕다가 눕다가 이제는 일어서는 것만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했다. 랠리는 마무리가 핵심이다. "언제, 어디서 시장에 들어가느냐"와 "언제 빠져나오느냐"는 경중을 따질 수 없이 모두 중요하다. 잘 끊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랠리가 이어지면 낭패다. 반대로 끊지 못하고 머물다가 까먹는 수도 있다. 채권을 채워놓고 휴가를 떠났던 펀드매니저는 다음주 휴가에서 돌아와 비교적 흐뭇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휴가가 끝난 다음부터다.
2002.08.16 I 정명수 기자
  • (지승훈의 옵션길라잡이)옵션민감도-감마②
  • [edaily] 지난 주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옵션 감마 효과로 옵션 매수자는 유리한 반면, 옵션 매도자는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아보았다. 또한 만기 전 옵션의 손익곡선은 곡선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KOSPI200 변화에 따른 옵션 가격의 변화는 델타 뿐만 아니라 감마까지 고려하여 추정해야 한다는 것도 살펴 보았다. 감마 리스크를 정리해 보자. 옵션 매도자에게 있어 감마 리스크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옵션 가격은 델타로 측정한 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는 리스크를 말하는 것이며, 옵션 매수자에게 있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만기가 다가오면서) 곡선 형태이었던 옵션의 손익곡선이 직선 형태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흔히 “감마 리스크” 라고 말할 때, 이는 옵션 매도자의 리스크를 말하는 것으로 보면 무방할 것이다. 옵션 매도자는 무한한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옵션의 외가격(OTM) 매도 포지션은 감마 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외가격 옵션의 감마는 등가격(ATM)에 비해 작다. 그런데 시장이 급변하면서 외가격 옵션이 등가격 또는 내가격 옵션이 되다면, 감마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옵션 가격도 예상치 이상으로 급등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옵션 매도자의 감마 관리는 그 만큼 중요한 것이다. 흔한 질문 중의 하나는 델타 중립 포지션을 유지하였을 때, 감마 리스크는 제거 되지 않겠는냐 하는 것이다. 즉, 델타 중립 포지션이란 시장의 방향에 대해서 옵션 포지션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므로 (-) 감마 포지션도 델타 중립 포지션을 유지한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마 리스크를 “옵션 매도자의 리스크” 라고 생각할 때 델타 중립 포지션이라 할지라도 (-)감마(옵션 매도)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히 남게 된다. 미국에서 처음 트레이딩을 시작하는 옵션 트레이더에게 감마 리스크를 무척 강조한다고 한다. 즉, 큰 규모의 (-) 감마 포지션을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큰 규모의 (-) 감마란 대규모 옵션 매도 포지션을 말하는 것이다. 실례로 미국에서 1985년 봄 금(Gold) 옵션시장에서 금 가격이 급변하였을 때, 대규모 옵션 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담당 트레이더는 물론이고 결제 이행 보증을 담당하는 청산소(Clearing House)까지 큰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옵션 감마 리스크에 관한 대표적인 예는 작년 911 미 테러 사태 때일 것이다. 당시 몇몇 증권사는 만기가 다가오면서 옵션 매도의 규모를 늘리고 있었다. 매도 대상은 만기가 다가오면서 내가격 옵션이 될 확률이 적은 외가격 옵션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옵션 만기 하루 전 미국에서 911 테러 사태가 발생하였고, 감마가 거의 0에 가까웠던 외가격 풋옵션의 감마는 급등히였고, 이에 따라 옵션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옵션 매도포지션은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작년 911 테러 이전까지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옵션 매매 전략은 거의 옵션 매도전략이었다. 매도 일변도의 옵션 전략은 911 테러 사태를 계기로 많이 수정된 것으로 보이며(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기관의 옵션 전략은 매도전략 위주이지만) 감마 리스크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며, 나아가 옵션 포지션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옵션의 매도전략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하면 “권리”를 파는 것이다. 권리를 팔 때 돈이 들지도 않는다(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면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보증금 성격의 증거금만 있으면 된다). 오히려 권리를 판 대금(옵션 매도 대금)을 받게 된다. 승률 또한 옵션 매도자의 편이다. 68% 확률로 매도를 한다면 옵션 매도자는 3번 중 2번의 승률을 가지게 된다. 또한 95% 확률 하에서는 20번 중 19번이 매도자의 승률이 된다. 산술적인 승률만 따진다면 옵션 매도자의 승률이 더욱 큰 것인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전반적인 승률은 높지만, 확률 밖의 옵션에 행사가 들어온다면 큰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어쩌다 한번 나타나는 행사 가능성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권리를 산 옵션 매수자는 옵션 매수 대금만 손해 보면 되는 것이지만, 옵션 매도자의 손실은 사전적으로 측정조차 할 수 없다. 따라서 옵션 매도자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옵션 매도자는 어쩌다 한번 있을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옵션 매도전략이 일각에서 말하는 "누워서 돈 벌 수 있는" 전략은 결코 아닌 것이다. 승률이 높아 쉬어 보이는 것이지 사실상 대단한 리스크를 감내한 결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확률 밖의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옵션 매도자의 손실은 한 옵션 트레이더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맥 라이언은 사랑때문에 잠 못 들었지만, 옵션 매도자는 사건 때문에 잠 못 든다. 1년 거래기간을 250일 이라고 보았을 때 250일 중 단 하루라도 큰 사건으로 인해 시장이 급변한다면 249일 동안 꾸준히 벌었 들였던 수익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손해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누워서 돈 벌 수 있는 전략”은 없다.
2002.07.31 I 지승훈 기자
  • (초점)7월 양봉출현 가능성, 기술적 의미는
  • [edaily 한형훈기자] 종합주가지수의 월봉차트가 4개월만에 극적으로 양봉을 만들고 있다. 7월 거래일을 하루 앞둔 오늘(30일) 미국시장의 급등세에 힘입어 30포인트 가까이 지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7월 월봉챠트상 양봉(종가가 시초가보다 높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달 시초가인 722.58포인트를 넘어서야 한다. 7월의 마지막날인 내일 하루동안 오늘의 상승분을 깍아먹지 않는 다면 양봉 발생은 가능한 시나리오다. 비록 양봉의 길이가 짧고 지난 6월의 종가(742.72p)에 못미치지만 본격적인 대세하락의 신호탄인 4개월 음봉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즉 기술적 분석상 음봉 3개는 소위 "흑삼병"으로 강력한 매도신호를 나타내는데 이런 교과서적인 이론을 일단 누그러 뜨리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양봉이 4개월만에 발생할 경우 기술적으론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인가. 우선 양봉 전환 가능성은 타이밍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세 하락장에선 3~4개월 음봉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지난 4~6월의 음봉 3개는 지난해 9.11테러후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 연속 양봉에 대한 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4~6월에 이어 7월달에도 음봉이 출현한다면 상승폭에 대한 조정을 넘어 중기 하락추세를 강하게 암시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7월달 양봉출현 가능성에 아직 큰 의미는 부여치 않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 조용현 수석연구원은 "이번달에 얇지만 양봉을 만든다면 기술적으로 분명 우호적인 신호를 보이는 것"이지만 "6월달의 종가보다 낮게 끝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대세 상승을 미리 예단하는 것보다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는데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7월 양봉이 하락기조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입장도 만만치 않다. 비록 4개월만에 양봉을 만들더라도 지난 6월달 종가인 742포인트에는 못미쳐 수치상으로 4개월 연속 하락은 기정 사실화될 가능성이 많다. 즉 7월달 첫날 주가가 722포인트에서 전달보다 20포인트 이상 낮게 출발, 외관상 양봉이 나타났지만 실제적으론 4개월 연속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했다는 뜻이다. LG투자증권의 이윤학 차장은 7월달의 양봉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입장이다. 이 차장은 "경험적으로 90년대에 3~4개월 음봉후에 양봉을 만들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달에 양봉이 만들어지더라도 상승전환 보다는 하락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달의 양봉 가능성을 상승기조 전환보다 매도기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게 이 차장의 시각이다.
2002.07.30 I 한형훈 기자
  • (채권전략)`오퍼레이션 트위스트`..커브 변화 주목
  • [edaily 정명수기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는 원래 공개시장조작의 한 방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1961년 처음으로 시도됐다. 한편에서 장기채권을 발행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단기채권을 사들이는 것이다.(그 반대 조작도 가능하다.) 이 경우 단기 수익률은 내려가고 장기 수익률은 올라간다. 일드커브(yield curve)가 가파르게 되는 것.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통화공급량을 변화시키지 않고도 장단기 수익률을 조절할 때 쓰인다. 실례를 보자. 지난해 부시 행정부는 여유 재정을 세금 감면에 투여했다. 연준리도 금리를 줄기차게 내렸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다. 9.11테러 이후 이같은 조치들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미 재무부는 10월말 느닷없이 30년 국채 발행 중단을 선언했다. 장기물 공급을 끊고 단기물로 국채 발행을 대신하다보니 장기 수익률은 급락하고 단기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일드커브를 평평하게 만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한 셈. 반대 경우도 있다. 지난해 재경부는 10월, 11월 두 차례 국고10년물을 발행하고 그 재원으로 단기 국고채를 되사들이는 바이백(Buy Back)을 실시했다. 장기물 공급을 늘리고 단기물을 시장에서 퇴장시킨 것. 일드커브의 단기 쪽은 하락, 장기 쪽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정책당국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일드커브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재작년 초 미국의 장단기 일드커브는 옆으로 약간 누은 `니은 자(ㄴ)` 모양 비슷하게 단기물이 높고, 중기물은 낮고, 장기물은 더 높은 묘한 구조를 한 적이 있다. 클린턴 행정부 막바지 국채 바이백으로 재정 흑자를 꾸준히 소모하는 과정에서 중단기물이 시장에서 퇴장했지만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성장률과 인플레 전망이 엇갈리면서 단기 수익률은 바이백에 의한 하락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서 분명한 것은 정책당국의 생각이다. 지난해 재경부의 바이백을 보자. 작년 10월24일, 11월21일 각각 1조원씩의 바이백이 있었다. 당시는 9.11테러로 수익률이 급락했다가 상승세로 반전돼 수익률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10월부터 12월까지 장단기 스프레드 추이를 보면 바이백 자체가 일드커브를 가파르게 했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10월부터 12월까지 시계열로 보면 스프레드가 좁았을 때 바이백 계획이 발표됐고 바이백이 실시된 후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정책당국이 장단기 스프레드가 가장 좁았을 때 바이백을 실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는 있다. 다음주에 재경부는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기물 바이백을 실시한다. 바이백 재원은 지난주 발행된 국고5년과 다음주 발행될 국고10년 자금 중 일부다. 과연 일드커브 스티프닝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성공할 수 있을까.
2002.07.09 I 정명수 기자
  • (채권분석)"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edaily 정명수기자] 지난주 국고3년 2-1호가 장중에 5.45%까지 내려왔을 때도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수익률이 내려온 것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주(2~5일) 수익률이 급등한 것에 대해서도 속은 쓰렸지만 `패닉`은 아니었다. 돌아서서 빙긋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일드커브·스왑 스프레드·콘탱고 통안2년과 국고3년이 역전된 찌그러진 일드커브(yield curve), 수평으로 누워버린 커브, 국고채 수익률보다 더 낮은 금리스왑(IRS) 레이트, 국채선물 콘탱고...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비트러지를 걸었다면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국채선물 콘탱고를 이용한 매수차익거래만해도 그렇다. 한때 콘탱고가 40틱까지 벌어졌지만 지금은 12틱 정도 저평가다. 콘탱고가 확대되서 평가손을 기록했을 때는 밤잠이 오지 않았겠지만 "차익거래는 참고 기다리면 결국에는 먹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은 다르다" 채권수익률이 급반등한 계기는 역시 주식이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이 수익률 하락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듯이 주가 상승이 수익률 상승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는다. 4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한국과 미국은 다르다"는 디커플링(decoupling)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펀더멘털에 의심을 가지고 있던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강경한 입장(?)에 "이제는 정말 빠져나가야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주식시장도 전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섬머랠리` 징후를 보이고 있다. 채권수익률은 2월에 그랬던 것처럼 한바탕 혹역을 치르고 급반등했다. ◇냉정하게 돌아볼 것들 국고3년이 5.8%선에서 한숨 돌릴 것이라는 기대는 간단하게 무너졌다. 국고3년은 어느새 5.9%대에 도달했다. 상반기 시장을 지루하게 만들었던 6.2~6.4% 박스권에 다가가고 있다. 헝클어졌던 커브와 스프레드가 자리를 잡고 나면 수급과 펀더멘털이 다시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한은이 새롭게 전망한 올해 성장률 6.5%가 타당한 것인지, 장기채 공급 부족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시장 외적으로는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서 정책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냉정하게 돌아볼 것들이 많다.
2002.07.05 I 정명수 기자
  • (지승훈의 옵션길라잡이)기간변동성 활용Ⅱ④
  • [edaily] 지난 6월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무사히(?) 지나갔다. 프로그램 매수잔고에 대한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및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수 청산 물량을 원활히 소화하며 우려와는 달리 지수는 오하려 7포인트 상승하며 마감하였다. 12일 만기 당일 옵션과 선물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최종결제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동시호가시 프로그램 청산 물량에 따른 지수하락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즉, 동시호가 직전 풋의 내재변동성은 39.05%, 콜의 내재변동성은 30.54%을 보여 지수 하락에 대한 기대가 풋의 내재변동성 상승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 또한 6월물 시장 베이시스도 (-)를 보여 옵션시장과 같은 컨센서스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컨센서스가 꼭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당일 동시호가 마감후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7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하여 콜옵션 매수 또는 6월물 매수한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마감하였던 것이다. 선물옵션 만기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결제지수이다. 이것만 정확하게 안다면 선물옵션 투자는 그야 말로 "누워서 떡먹기"일 것이다. 그러나 만기 KOSPI200의 정확한 최종결제지수가 얼마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우나(이는 정말이지 신의 영역이다) 특정 범위로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난 주에 살펴보았던 기간변동성을 이용하여 만기시 KOSPI200의 범위를 추정할 수 있다. 기간변동성을 이용하여 만기시 KOSPI200을 추정하기 전에 우선 "정규분포" 라는 간단한 통계적 지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규분포란 단어는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들어보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무작위로 1000명의 사람을 뽑아 키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그래프를 그려보면 일반적으로 평균키에서 최고점을 이루고, 이 평균 주위의 점에서는 평균점 보다 낮은 분포를 보이게 된다. 이렇게 평균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인 분포를 정규분포라 한다. 평균을 중심으로 퍼진 정도를 표준편차(변동성이 여기서 말하는 표준편차임을 상기하자) 라고 하는데, 정규분포의 경우에는 68.3%가 평균으로부터 ±1 표준편차 내에 위치하고 있고, 95.4%가 ±2 표준편차 내에 위치하게 된다. 만약 평균키가 170㎝이고, 표준편차가 10㎝라면, 사람들의 95%가 190㎝와 150㎝ 사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주변에서 정규분포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금융상품의 경우 가격 자체는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 반면, 수익률은 대부분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변동성을 KOSPI200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계산한 이유가 바로 정규분포 가정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규분포라는 대단히 이해하기 쉬운 분포를 가지고 만기시 KOSPI200의 범위를 일정한 확률 하에서 추정해 낼 수 있다. ◇[그림] 기간변동성 추이 [표]기간변동성으로 추정한 만기시 KOSPI200 지수범위(단위 : 포인트) 구분 역사적변동성 내재변동성 ---------------------------------- 68%확률 최대 104.45 106.60 최소 100.87 97.78 ---------------------------------- 95%확률 최대 106.24 110.54 최소 99.08 92.90 ---------------------------------- 주) 6월11일 KOSPI200 종가 기준 위 [그림]은 6월물의 기간변동성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 비해 내재변동성의 기간변동성이 역사적 변동성의 기간변동성에 비해 다소 높게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번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따른 변동성 확대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표]를 살펴보자.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주가의 수익률은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하였으므로 기간변동성을 이용하여 68% 확률 하에서, 그리고 95% 확률 하에서 만기시 KOSPI200을 범위를 추정할 수 있다. 만기 하루 전인 6월 11일 KOSPI200 종가는 102.66 이었다. 만기 1일 남은 시점의 역사적 변동성의 기간변동성은 1.74%, 콜 내재변동성의 기간변동성은 3.84%, 풋 내재변동성의 기간변동성은 4.76% 이다. 이를 이용하여 역사적 변동성의 기간변동성을 이용한 68% 확률 하에서 만기시 KOSPI200 지수의 범위는 104.45-100.87, 95% 확률 하에서는 106.24-99.08 범위인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내재변동성을 이용하였을 때 콜과 풋의 기간변동성을 합성하면 68% 확률 하에서 만기시 KOSPI200 지수의 범위는 106.60-97.78, 95% 확률 하에서 110.54-92.90 범위인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6월12일 KOSPI200 의 최종결제지수는 103.14로 68% 확률 안에 위치한 것이다. 위와 같은 확률 분포를 대략적으로나마 추정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내가 매수한 또는 매도한 옵션이 만기시 내가격(ITM) 또는 외가격(OTM)이 될 확률이 어느 정도일 것인가를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느 투자자가 행사가격 120인 콜 옵션을 매수하였다고 하자. 이러한 옵션은 만기시 내가격이 될 확률이 5%에 지나지 않는다. 또 행사가격 120인 콜옵션을 매도한 투자자는 만기시 이익을 볼 확률이 95%임을(내가격이 될 확률이 5%이므로) 알 수 있다. 만기가 다가오면서 옵션 매도에 집중 하는 기관 투자가들은 자신의 리스크 선호에 따라 68% 또는 95% 확률 하에서 옵션 매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기관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변동성 매도전략을 고려하였을 때 95% 확률로 외가격(OTM)이 될 가능성이 있는 행사가격 110.54 이상인 콜옵션과 행사가격 92.90 이하인 풋옵션을 이용한 스트랭글 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물론 68%의 확률에 따라 스트랭글 매도전략을 취한다면 프레미엄 수익이 더욱 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확률에 대한 선택은 옵션 매도자의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옵션 매수는 무척이나 바보스러운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옵션은 내가격(ITM)이 될(복권으로 표현하면 당첨될) 확률이 사전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복권과 다르다. 즉, 복권은 발행시점부터 당첨 발표일까지 당첨 확률이 사전적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옵션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옵션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의 내재변동성(확률)이 변한다. 만약 95% 확률 하에서 내가격(ITM)이 될 확률이 거의 없는, 다시 말해 내가격(ITM)이 될 확률이 5%에 지나지 않는 옵션이 내가격(ITM)이 된다면 이야말로 "대박"이다. 작년 9.11 테러 당시 풋옵션 매수자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억할 것이다. 반대로 95%의 확률을 믿고 공격적인 옵션 매도에 나섰던 몇몇 증권사는 대단한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경이적인 수익률이 가능했던 것은 발생 확률이 극히 낮은 풋옵션이 내가격(ITM)으로 진입하였기 때문이다. 옵션이 기본적으로 확률에 근거한 상품이라 볼 때 내가격(ITM)이 될 확률 5%에 대한 무리한 베팅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발생 확률이 낮은 옵션에 투자하는 것이 그리 바보스러운 투자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주식시장이 터닝포인트에 있을 때 옵션의 매수전략은 더욱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국면에 따라 옵션 매수전략, 매도전략을 함께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2002.06.17 I 지승훈 기자
  • (일문일답)안철수 사장 기자회견
  • [edaily 박영환기자] 다음은 안철수 사장과 가진 기자회견의 일문일답 -쉬는 동안 주로 무슨 일을 했나 ▲책을 많이 읽었다. 옛날에 읽었던 책들도 있고, 새로 읽은 책도 있다.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빌트 투 라스트’를 읽었고, 마케팅 전략서로 "마케팅 워패어’, ‘마케팅 포지셔닝’등도 읽었다 -장기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는데 ▲아웃트라인은 이미 생각해 놓았던 것이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중기적으로는 2005년까지 10대 보안회사로, 장기적으로는 핵심가치를 유지하면서 환경에 적극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건강 상태는 어떤지 ▲3월중에는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거의 누워서 지냈다. 하지만 이제는 돌아다니는 데 지장이 없고 운동도 조금씩 하는 상태다. 당분간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회사는 일주일에 이틀이나 사흘정도 출근할 예정이다. 앞으로 내부일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 여러 가지 개선점들이 많이 보인다. 내부 정비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이다.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내부일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 가장 먼저 정비해야 할 점은 ▲임직원수가 250명이다. 앞으로도 급속하게 커질 것이다. 매년 두배씩 늘고 있다. 쉬는 동안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잘못될 수 있는 지 깨달았다.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왜곡을 막기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 또 부사장 등과의 역할분담을 더욱 공고히 해, 조직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역할분담도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 - 통합보안솔루션 시장 진출 선언이후 업계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연구소가 보안솔루션 시장에 진출한 것은 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려했다면, 백신만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백신만으로 세계 30위정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지도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신제품으로 할 수 밖에 없고 해외시장이 타겟이다. 그래서 보안회사 변신을 선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에 있다. - 해외진출을 위해선 현지화가 중요하다. 안연구소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있는가 ▲집중과 전략이 해외진출 성공을 위한 키워드다. 무작정 진출해 열심히 하는 것만으론 안된다. 안연구소는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15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들어 1분기에만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가운데 이 정도로 성과를 내는 회사가 드물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안연구소는 일본내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현지 마케팅 회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 쪽은 큰 흐름을 파악해 전체적인 틀을 만들고, 우리와 계속 세부방향을 조율한다. 현지화 전략을 철저히 추구하고 있다고 본다. - 향후 계획은 ▲한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건 위험하다. 진정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향후 (안철수 연구소를) 내가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운과 실력이 받쳐줘서 여기까지는 왔다. 글로벌한 회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대로 가능할지, 내가 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생각하고 있다. 원론적인 얘기긴 하지만 이게 돼 있어야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안철수연구소가)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2002.06.11 I 박영환 기자
  • (BoMS전망)가계대출 경고 메시지..물가압력
  • [edaily 정명수기자] BoMS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SK증권 오상훈 팀장은 “예상과 달리 5월 콜금리 인상이 단행됐다”며 “이는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금리인상은 장기채 수익률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단기채 수익률의 상승을 용인, 장단기 금리차에 의한 자금흐름의 왜곡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경기는 완만하고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5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 내외로 전망되는데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국고3년 수익률은 당분간 6.2~6.6%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물 충격 최소화, 단기물 상승 용인 이번 한은의 콜금리 인상 조치는 그 동안 시장에서 인상기대가 선 반영되었던 상황에서 실행시기 만을 놓고 고민해 왔던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측면과 앞으로 상당기간 추가적 콜 금리 인상 기대를 누그러트렸다는 측면에서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콜 금리 인상시기의 선택에 있어서는 시장기대에 반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시기상의 선택이 4월 초순 6.58%수준까지 상승했던 시장 채권수익률(국고3년물 기준)이 5월 들어 6.29% 수준까지 하락한 시점에서 단행되어 장기물 수익률에 대한 충격은 최소화 시키되 단기물 수익률의 상승 용인으로 장단기 금리차 확대 현상의 해소로 인한 자금흐름 왜곡현상의 시정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콜 금리 인상 시기를 시장기대 보다 앞당기게 할 정도로 긴박하게 작용했던 직접적 원인은 최근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가계대출 확대 추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경고성 메세지로 판단된다. 그 동안 정부는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추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조정 등 미시적 대응조치에 기대를 걸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추세 지속과 은행의 시장점유율 경쟁에 의한 가계대출 편중 관행 등이 지속되면서 금년 4월까지 가계대출 규모는 추가적으로 24.2조 원 규모가 늘어나 지난해 동기 7.2조 규모에 비해 무려 3배 수준에 육박함으로써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콜 금리 인상은 직접적으로 시장에서의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은행권의 가계대출 편중현상과 가계대출 확대 현상을 완화 시켜 경제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만한 경기속도..안정성장 궤도 유지 예상 최근의 경기흐름은 당초 기대보다 다소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번 발표될 1/4분기 5%대 성장률 수준은 지난해 말 전망 수준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모습이지만 최근의 산업생산, 수출입 추이로 보아서는 당초 기대수준에 비해서는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경기속도를 둔화 시키고 있는 주요 요인은 주식시장 조정국면 진입, 정부의 부동산경기, 가계 신용카드 규제 등의 미시적 대응에 따른 효과, 반도체경기의 계절적 조정국면 진입, 미국경기회복 속도의 불확실성 부각 등을 들 수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하순을 정점으로 현재 가격 및 기간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증시도 지난해 9.11 테러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 붕괴되면서 당분간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하고 있다. 그 동안 소비 호조세 전망에 대한 전제는 상당부분 주식시장 호조세 지속에 대한 전제에도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 조정현상이 어느 정도 경기 약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4월중 산업생산은 시장 기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5%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출하증가율은 여전히 생산증가율 보다 빠른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재고수준은 거의 바닥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빠른 출하증가세는 수출요인 보다는 내수요인에 기인하여 왔는데 4월부터는 수출용 출하 증가율이 내수용 출하 증가세를 압도하면서 전체 출하증가세를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업종별로 보면 4월중 자동차 내수출하는 19.4%로 전월의 14%에 비해 다소 빠르게 진행되었다. 반면 4월중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증가율은 각각 16.8%, 5.5%로서 전월의 16.7%, 8.1%에 비해 보합수준 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통신회사의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내수판매대수가 3월의 159만 대에서 4월에는 80만 대로 급감함으로써 전체 내수출하 증가세의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4월 중 내수용 출하증가세는 전월 9.5% 보다 둔화된 5%대에 그치겠지만 수출용 출하 증가세는 반대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물가는 전월비 0.3%내외..물가압력 여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계절적 물가 안정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0.6%(전월비) 상승세를 나타내 작년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물가불안 우려를 높여 주고 있다. 계절적으로 5~6월은 물가가 가장 안정되는 시기(과거 5년간 전월비 평균상승률 5월 -0.1%, 6월 0.0%)이지만 이번 5월중 CPI 상승률은 예년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경기와 연관이 깊은 공업제품 및 석유류 가격이 지난 1월을 바닥으로 점차 상승 폭이 빨라지고 있고 생산자물가 및 수입물가도 금년 1월 이후 오름세로 반전되어 시차를 두고 상승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내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대내외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배제하고 금년 6월 이후 12월까지 과거 5년간 월평균 상승률이 이어진다고 전제하더라도 이미 연간 3% 상승률을 초과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불안 우려의 수위를 점차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속도계 역할을 하는 수출은 5월중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더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4월중 일 평균 수출금액이 이어진다고 전제할 경우 5월중 월간 수출증가율은 4~5%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월 수출규모 면에서는 전달보다 확대되어 140억 불 초과 여부에 관심이 두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국고3년 6.2~6.6% 박스권 이러한 거시경제적 여건을 종합할 경우 채권시장은 국고3년물 기준으로 당분간 6.2~6.6% 범위에서의 하향 박스권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월로 가면서 월드컵 내수특수 시즌에 접어들면서 체감경기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동안의 물가상승 우려가 서서히 지표로 가시화되는 분기점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채권수익률의 불안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관점도 안정성장 기조로 전환되어 경기 보다는 물가 쪽에 무게 중심이 두어질 것이기 때문에 정책대응 과정도 시장의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2002.05.08 I 정명수 기자
  • 거래소,기관 900선 견인..코스닥+0.80%
  • [edaily 지영한기자] 16일 주식시장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국내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째 오르며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선 1분기 어닝시즌(Earnings Season)을 맞아 삼성전자 등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수급측면에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된 가운데 가운데 국내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13만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며 이날 지수상승을 지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국내기관, 기타법인까지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소화해내고 지수상승을 외끌이했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7.01포인트(0.78%) 상승한 901.29로, 코스닥시장은 0.69포인트(0.80%) 오른 86.51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중기추세선인 20일선의 지지를 받았지만 코스닥시장은 20일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투자자별로는 거래소시장의 경우 개인이 2049억원(이하 시간외거래제외)을 순매도한 가운데 국내기관이 154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도 삼성전자 자사주매입을 중심으로 51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매도공세를 누그러뜨린채 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188억원) 기관(67억원) 기타법인(72억원) 등이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328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는 828억원의 매수우위로 마감했다. 이중 차익과 비차익거래는 각각 334억원과 49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박재훈 동양종금증권 시황팀장은 국내기관으로의 자금유입과 삼성전자의 호전된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반등을 시도했으나 900선 이상의 매물부담을으로 상승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종합주가지수가 20일선의 지지를 받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상승시도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2.04.16 I 지영한 기자
  • (edaily리포트)이영애·박찬호·배용준 그리고 FRN
  • [edaily] 이영애, 박찬호, 배용준의 비밀을 아십니까. 이들 톱클래스 연예인들이 요즘 금융시장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답니다. 이들이 무슨 특별한 투자를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돈 문제와 관련이 있기는한데 투자를 한 것은 아니라는군요. 그럼 뭘까요? 경제부 정명수 기자가 이들 연예인과 채권시장의 묘한 관계(?)에 대해 설명해드린답니다. 이영애, 박찬호, 배용준... 뭔가 떠오르시는 것이 없나요? 그럼 고소영, 정우성, 정준호... 혹시 삼각관계? 아님 검찰이 내사중인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자? 결정적인 힌트... "부우자 되세요"를 외치는 김정은. 이제 아시겠죠. 맞습니다. 요즘 카드사와 캐피탈 회사 CF에 등장하는 유명한 연예인들입니다. 지난 설에 집에서 가만히 TV를 보고 있자니까. 기가 막히더군요. 무슨 프로그램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카드사들이 줄줄이 TV 광고를 하더라구요. LG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캐피탈 등등 한 회사 광고가 나가고 나면 다른 카드사 광고가 나가고 또 다른 카드사 광고가 나가고... 인터넷 버블시대에 닷컴 기업들이 줄줄이 광고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박찬호는 국민카드 광고를 찍고 8억원인가를 받았다죠. 암튼 카드사들이 돈을 많이 벌기는 버는 모양입니다. 탑클래스 연예인들과 메이저리거를 아무런 부담없이 광고 모델로 쓰는걸 보면... 그럼 여기서 퀴즈하나 더. 변동금리부채권(FRN), 인버스FRN, 듀얼FRN, 국고채 연동 FRN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조금 어렵죠. 최근 채권시장에 유행하고 있는 채권 종류입니다. 채권시장에 있는 분들은 대충 아시는 얘기죠. 그런데 이들 채권을 유행시킨 장본인이 누군 줄 아세요? 바로 카드사들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카드사들은 FRN, FRN을 거꾸로 한 인버스FRN, 금리변동 항목이 두개인 듀얼FRN 등 새로운 채권을 속속 발행했습니다. 발행할 때마다 날게 돋친듯 팔려나갔죠. 그도 그럴 것이 3년짜리 카드채 금리가 대략 6~7%이거든요.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6% 이상인 채권이 별로 없으니까 카드채가 유리하죠. 더구나 금리가 올라갈 때 채권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FRN이니까 더욱 관심이 많죠. 카드사들도 밑지지 않는 장사입니다. 생각해보세요 7%정도에 채권을 발행해서 카드대출로 고객들에게 얼마의 금리를 받아가는지. 가만히 앉아서 10%포인트 이상 이익을 챙기는 겁니다. 카드사들은 채권시장이 원하는 FRN과 여러가지 변형된 채권을 아주 적절하게 발행했습니다. 남는 장사니까요. 우리나라 카드사들만큼 유연하게 채권시장을 활용,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주 뛰어난 시장 감각을 가지고 있는 거죠. 카드사들은 요즘처럼 호황을 구가한 적이 없을 겁니다. 가만히 있어도 정부의 신용카드 정책 덕에 회원수가 늘어났고 장사도 잘되니까요. 채권시장에서 싼 가격으로 돈을 빌려다가 카드 고객들에게 비싼 이자를 받으니 누워서 떡먹기죠. 카드 장사가 너무 잘되다 보니 카드 값을 제때 못내는 신용불량자들도 많아지는 모양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신용불량자가 많은 카드사들은 혼내준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이게 다 장사가 잘되니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시장환경의 변화에 카드사처럼 잘 대응하는 금융기관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변화를 잘 읽는 카드사들이 왜 카드 이자나 수수료를 내리는 것은 그렇게 인색할까요? 카드사들은 "조달 금리를 따지면 우리나라 카드 수수료가 선진국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할 때처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수수료도 얼마든지 낮출 수 있을것 같은데... 카드채 발행을 담당하는 카드사 직원들은 아주 똑똑하고 뛰어난 반면 카드 수수료를 결정하는 부서의 직원들은 상당히 많이 뒤떨어지는 2류 직원들인가 봅니다.
2002.02.20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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