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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SRE][번외]라이벌 유한 vs 녹십자 ‘동상이몽’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각축을 벌이며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각각 차별화된 분야에서 확보한 강점을 바탕으로 매출 1조원 타이틀 선점을 노린다.지난해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매출액 9316억원으로 녹십자(7938억원)를 1378억원 차로 따돌리고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제약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의 분할 이후 유한양행이 1위 바통을 넘겨받은 것이다.올해에도 유한양행은 우위를 점하며 1위 수성이 유력하다. 올 상반기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4803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녹십자는 3783억원으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녹십자는 하반기 독감백신의 반격이 예고됐고, 혈액제제 등의 해외 시장 성장 잠재력이 커 내년 이후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제약업계는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전혀 다른 색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한다.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신제품 기근 등의 여파로 주요 제약사들이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유의 영역에서 생존비법을 터득, 국내업체들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유한양행, 도입신약으로 성장 발판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상품성이 높은 신약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확대해왔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국내 시장에서 유한양행이 공동으로 판매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고혈압약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 당뇨약 ‘트라젠타’, 고혈압약 ‘미카르디스’, 항응고제 ‘프라닥사’(이상 베링거인겔하임),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길리어드),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화이자), 고지혈증약 ‘크레스토’(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형 신약들의 판권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도입신약의 제품력은 유한양행의 강력한 영업력과 시너지를 냈다. 올 상반기에만 트윈스타(388억원), 트라젠타(380억원), 비리어드(415억원) 등 3개 품목은 전체 매출의 25%에 달하는 1183억원을 합작했다. 이는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윈스타와 트라젠타는 가장 치열한 고혈압·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1위로 우뚝 섰다. 비리어드는 전문의약품 시장 1위를 달리는 바라크루드(BMS)를 위협하는 형국이다.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 부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판매 중인데,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원료를 직접 생산·공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으로 장기공급과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유한양행은 미국에 에이즈치료제 FTC, 혈액응고제, 페니실린 항생제 등을 수출하고 있다. 유럽에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중간 원료의약품을 공급한다. 일본에는 상위 제네릭 업체에 보글리보스, 레보플록사신 등 다양한 원료를 판매한다.◇녹십자, 혈액·백신사업 독주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 상반기 혈액제제와 백신제제의 매출 합계는 2367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60%를 넘는다.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을 앞세운 혈액제제는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인 독감백신이 나오면 녹십자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녹십자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2009년과 2010년 백신을 앞세워 유한양행을 넘어선 경험이 있다.무엇보다 녹십자는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다는 점이 주목할 요소다. 녹십자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9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늘었다. 올해 수출 실적은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독감백신이 최근 수출 확대를 주도한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세계보건기구 산하기관이 실시한 독감백신 입찰에서 38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 규모 3550만달러를 넘어섰다. 녹십자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해 84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혈액제제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태국 적십자로부터 수주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해외에 생물학적제제 공장을 수출했다. 현재 플랜트 건물 공정률이 90%를 넘어섰고, 이에 대한 이익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녹십자는 캐나다에도 혈액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4월 녹십자와 캐나다 퀘벡 주 정부, 관련 기관은 재정지원·우선구매 협약을 체결했다.희귀의약품 분야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고 해외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으로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적 질환이다.◇유한 ‘성장동력’- 녹십자 ‘백신개발’ 숙제유한양행과 녹십자가 현재 성장세를 유지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유한양행은 도입신약의 제품수명주기를 감안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수밖에 없다. 장기 성장동력인 자체개발신약의 부재도 유한양행의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 2005년 국산신약 9호로 허가받은 항궤양제 ‘레바넥스’는 2008년 174억원의 매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100억원 이하로 떨어진 지 오래다. 간판 일반의약품 ‘삐꼼씨’는 올 상반기 47억원어치 팔리는데 그쳤다.유한양행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5%로 녹십자(11.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유한양행은 내년부터 자체개발 복합 개량신약을 발매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녹십자는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 시기와 성패가 관건이다. 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도 글로벌 의약품 후보로 꼽힌다.이와 관련 녹십자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 기업 ASD 헬스케어와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그린진에프’의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독감백신 시장은 SK케미칼, 일양약품 등의 신규 진출로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받는 4가백신(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 면역력 확보)의 개발 시기가 빨라지면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 '입 마르고, 눈 뻑뻑'... 폐경기 증상 아닌 쇼그렌증후군 때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김지윤씨(여· 64)는 몇 년 전부터 입이 심하게 말라서 외출을 할때면 늘 생수를 준비한다. 입이 마르다보니 국물이 없으면 밥을 넘기기조차 어렵다. 눈도 뻑뻑하고 자주 충혈 되었으나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별다른 검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의 증상은 더욱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구강건조와 안구건조의 원인이 자가면역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더불어 김씨의 고질병이었던 치주염 역시 쇼그렌 증후군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된다.◇쇼그렌증후군 40대 이후 중년여성에서 많이 나타나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로 자기 자신의 면역 세포들이 자신의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조직을 파괴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잘 발생되며, 여성이 남성보다 9배 정도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발생 비율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여성 인구 1만 명당 8명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 바이러스 감염, 자가 항체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아직까지 원인이나 발생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입과 눈물 마름부터 악성 림프종까지 나타나는 전신질환쇼그렌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구강건조와 안구건조 증상이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입이 잘 마르기 때문에 입 안이 늘 까끌거리고, 음식을 먹을 때 물이 없이는 먹기 힘들어 한다. 또 간혹 귀 밑의 침샘이 붓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입 안이 오랫동안 마르다보니 치석이 잘 생기고, 그로인해 충치와 치주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도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자주 들며, 만성적인 충혈과 눈부심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신체 전반에 건조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이 감소되어 질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타 증상으로는 찬 곳에 노출되면 손이 하얗게 변하고 저리는 레이노 증후군, 관절염, 간질성 폐렴, 말초신경장애로 인한 손, 발 통증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5% 정도에서는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완치가 없는 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가 가장 중요입이 마르는 원인은 고령, 폐경, 당뇨, 복용 중인 약 등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무조건 쇼그렌증후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 검사는 침 분비 기능과 눈물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검사, 자가 항체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 또 침샘의 조직 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한편 쇼그렌증후군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질환으로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쇼그렌증후군을 완치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폐나 신장에 침범은 없는지, 림프종의 발생 징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금연 등으로 몸이 건조해지는 것 막아야쇼그렌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면 몸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에도 물을 자주 마시고, 레몬주스나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껌, 사탕 등으로 구강건조 증상을 개선시킨다. 구강건조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담배를 줄이고, 식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 중에도 구강과 안구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을 충분히 하고, 가능하면 비누 사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송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증상이 폐경기 이후 중년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고, 실제로도 잘 발생하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면서, “40대 이상 여성 중 3개월 이상 구강건조나 안구건조 증상의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귀 밑의 침샘이 붓고 아픈 경우, 개선되지 않는 피로감이나 관절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30대 젊은 시절 '몸무게 폭증', '심혈관질환' 위험성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젊었을때 체중이 많이 증가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과거 비만한 사람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체중의 변화 양상이 이러한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와 영국 글래스고우 심혈관센터 사타(Sattar)교수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일생 동안의 체중변화가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를 내원한 1724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20대 때의 체중, 일생 최대 체중 및 당시 나이, 당뇨병 진단 당시 체중과 나이를 조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심장 단층촬영(CT)을 시행하여 관상동맥질환 협착, 동맥경화 유무, 다중혈관침범, 관상동맥 석회화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평가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0대 체중, 체중 변화 정도, 최대 체중까지의 도달 기간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대상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0±10세였고, 체질량지수는 25.4 kg/m2이었다. 남녀 비는 동일하였다. 대상자의 20세 때 평균 체중은 60.1kg 이었고, 41.3세 때 최대체중에 도달하였고, 평균 13kg이 상승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세 때 체중에서 체중이 많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그 증가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체중의 증가 속도를 사분위로 나누어서 분석한 결과, 상위 사분위(1년에 1.3kg씩 증가)에 해당되는 사람의 경우 50%이상 관상 동맥이 좁아진 사람이 14.4%로 하위 사분위인 사람(1년에 0.15kg씩 증가)의 9.5%에 비해, 50%(절대치4.9%)이상 많았다. 두 개 이상의 심장혈관을 침범한 경우도 상위 사분위에 해당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10.2% 대 4.7%). 심혈관질환 발생과 직결되는 동맥경화반의 존재 여부에 있어서도 체중증가속도가 빠른 사람의 경우 24.3%가 동맥경화성 플라크가 존재한 반면, 체중증가속도가 늦은 사람의 경우는 14.9%로 10%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그리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예측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관상동맥 석회화지수가 100이상인 경우도 14.8% 대 11.2%로 체중증가속도가 빠른 사람에서 심장 관상동맥이 딱딱해 질 확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인 흡연, 음주, 운동부족, 심혈관질환의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것이어서 임상적의의가 높다. 이는 체중증가속도가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세계최초로 입증한 결과이다. 실제로 60세의 현재 몸무게가 80kg으로 똑 같은 경우에도 30대 초반에 80kg가 돼서 쭉 유지된 사람과, 서서히 몸무게가 늘어서 나중에 80kg이 된 사람의 경우에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30대에 체중이 많이, 그리고 급속도로 증가하는 경우, 인슐린저항성이 유발되고, 염증반응이 증가하며, 혈당 및 혈압이 상승하여 결국에는 혈관내피세포에 손상으로 주고, 이로 인해 관상동맥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많은 체중증가와 빠른 체중증가가 일으키는 쓰나미 효과와 같다. 따라서 20-30대부터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정도로 체중이 늘고, 이것이 계속 유지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측면에서 가장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이 늘고 있으며, 이는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시기부터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사 습관을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켜, 20-30대에부터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구화된 식사패턴과 신체 활동의 감소가 교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이며 이는 전체 의료비용 증가와 함께 공중보건 및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임상당뇨병지(Diabetes Care) 2014년 최근호에 실렸다.
- [슈퍼푸드 김치] 배추·무 값 뚝뚝..김장, 올해는 담가볼까?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앞으로 김장 김치는 직접 담가 먹을 것 같아요.”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주부 김민정(38) 씨는 최근 경기도 양평 소리산 마을 김장김치 체험장을 다녀온 뒤 마음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친정에서 김치를 받거나 대형할인점에서 사 먹었던 김씨는 이번에 김장체험을 하며 초등학생 아이들도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며 매우 흡족해했다.본격적인 김장철이다. 예전보다 줄었다지만 아직도 한국인의 80%는 직접 김장을 하거나 친인척의 일손을 거든다. 특히, 올해는 배추와 무 값이 하락해 김장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비켜간데다 기상여건도 좋아 배추와 무를 포함한 김치재료의 작황이 좋기 때문이다.◇ 배추·무 값 뚝뚝..“김장, 직접 담가보세요”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김치지수는 85.9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김치지수 첫 도입 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치지수는 4인 가족이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나 무 등 13개 품목을 구매한 비용을 지수화한 것으로, 올해 기준지수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평년가격(23만4636원)을 100으로 설정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5개년 평균보다 시세가 높다는 뜻이고, 반대로 100 이하면 그만큼 값이 싸다는 얘기다.올해는 배춧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배추 10만 톤을 시장에 풀지 않고 격리키로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추가로 5만 톤을 폐기하기까지 했다. 무 값도 많이 내려갔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대형마트의 배추 20포기당 가격은 3만1450원으로 지난해 11월6일(3만5988원)보다 12.6%나 싸다. 무는 10개당 1만3332원으로 지난해 11월6일(1만2336원)보다 가격이 7.5% 떨어졌다.김장 주재료인 배추·무 값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김장비용은 적게 들 전망이다. aT가 전국 16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김장 관련 13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김장비용은 17만3000원 선으로 지난해(17만000천원)에 비해 0.3% 내렸다. 대형유통업체(24개소)는 21만4000원으로 전년(21만7000원)보다 1.2% 하락했다.김장 비용이 줄고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장 직접 담그겠다는 가정도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달 27~29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김장 의향을 물은 결과 86%의 가구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배추의 구매형태별 선호도는 신선 배추 53.9%, 절임 배추 42.1%로 나타났다.◇ 유네스코도 인정한 ‘나눔의 김장 문화’김장은 여느 김치와 달리 여럿이 함께 담그고 나눠 먹는 게 제맛이다. 유네스코도 한국인의 일상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오며 한국인에게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소속감을 증대시킨 중요한 유산으로 ‘김장 문화’를 높이 평가하며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실제로 광범위한 도시화와 서구화에도 한국인의 90% 이상은 가족·친지가 집에서 담아 주는 김치를 먹는데 이는 김장이라는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가족 협력과 결속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동체 문화의 상징인 셈이다.김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작업을 주도한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공동 작업인 김장은 한국사회의 정체성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나눔의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 젊은이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김치소비가 줄고 있는데 그들이 좋아할 만한 김치 가공음식이나 궁합이 맞는 음식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채린 한국식품연구원 소속 세계김치연구소 문화융합연구단장도 “김장은 품앗이와 나눔 문화를 형성했는데, 우리 밥상에서 밥, 국과 함께 김치가 주식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산균 풍부한 김치,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김치는 웰빙음식으로 통한다. 유산균과 비타민, 섬유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200여 종의 유산균이 김치를 숙성시키면서 김치 맛을 낸다. 유산균이 많을수록 건강하면서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김치 유산균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중앙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공동수행한 임상시험 결과다.13세 이하 아토피 피부염 경·중증 환자 83명에게 12주 동안 김치 유산균을 섭취하도록 한 뒤 김치 유산균이 아토피 피부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한 결과 환자의 67%에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30% 이상 완화됐다.김치에 대한 효능은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김치를 세상에서 가장 값싼 건강보험’이라고 극찬했고,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도 지난 2006년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음식으로 뽑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은 직접 담근 김치 사진을 레시피와 함께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중국에서도 2003년 사스(SARS) 유행 때 ‘한국인이 사스에 걸리지 않은 것은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김치 열풍이 불었다. 한국인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강한 것은 김치 때문이라는 속설도 2008년 서울대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밖에 김치는 당뇨병과 심장질환, 비만 등 성인병과 대장암, 위암의 예방·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희선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김치 주재료가 채소이다 보니 비타민 A, B, C가 고루 함유돼 있고 젓갈 등 양념류 덕에 칼슘·칼륨·철·인 등 무기질이 풍부해 성인병에 효과적이고, 성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과 여성에게 생기기 쉬운 변비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코골이, 본인 건강은 물론 가정의 행복까지 위협하는 '질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결혼을 앞두고 한창 설레임에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해야 할 한모씨에게는 한 가지가 고민거리가 생겼다. 예비 신랑이 코골이가 심하다는 것…..연애 시절에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아버지의 심한 코골이로 인해 음주 후 귀가하신 날에는 각방을 쓰는 일까지도 불사하시는 엄마의 고충이 이제는 새삼 현실로 와닿기 때문이다.세계적인 슈퍼스타 톰 크루즈는 대단한 코골이로 악명이 높다. 전처인 케이트 홈즈와 결혼 생활 중 톰 크루즈의 심한 코골이 때문에 한 방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얼마전 유명 연예인인 김구라씨의 아들 김동현 군은 TV프로그램에 나와 ‘엄마의 심한 코골이로 부모님이 각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최근 들어 방송인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심한 코골이로 인해 아내의 청력이 나빠져 목젖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위 사례에서 보듯이 코골이는 더 이상 소음이라 생각하여 일상생활에 조금 불편함을 미치는 것이라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코골이는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 그리고 고혈압 등을 유발하여 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행복한 가정 생활에도 적신호를 가져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인두 기도를 통과하면서 생긴 기압차 때문에 이완된 연구개(입천장에서 비교적 연한 뒤쪽 부분)와 구개수(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들이 진동하여 생기는 호흡 잡음이다.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5~30% 정도가 코골이를 하며, 40대가 넘어가게 되면 코골이 유병률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최근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서도 코골이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코골이 환자 중 20~30%는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이 시간당 5회 이상 지속되는 수면무호흡증까지 생기게 된다.수면무호흡은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좌심실부전, 폐질환(폐성 고혈압, 폐성심, 호흡부전) 등의 심폐기계 질환 및 뇌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으로 구성된 대사증후군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코골이 증세를 인지하게 되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수면질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의는 판독을 하여 수치로 결과를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다. 김승태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 클리닉 원장은 “코골이는 간단하거나 복잡한 수술부터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 등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질병이다”라며,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 및 구강내 장치, 양압기 치료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코골이 수술은 환자의 상태 및 코골이의 해부학적 원인을 충분히 파악한 후 올바른 치료를 해야 하며, 각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어 정확한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토대로 충분한 분석과 상담을 한 후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안구건조땐 '인공눈물', 코 마를땐 '바세린' 발라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거리에 쌓이는 낙엽과 함께 집집마다 난방을 시작하면서, 우리 몸도 마치 낙엽처럼 메말라 금방이라도 바스락 소리가 날 것만 같다. 건조한 환경 탓에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하고, 콧속이 메말라 코피가 자주 난다. 입안이 바작바작 말라 입냄새가 나기도 한다. 온통 건조주의보에 빠진 요즘, 가습기를 틀고 자주 환기를 시키고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기본적인 방법 외에 각 질환별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눈알이 뻑뻑 ‘안구건조증’… 하루 물 8컵 수분 섭취 필수눈물은 안구를 잘 적셔서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의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게 되면 눈이 불편해지는데 이를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이라고 한다. 눈물의 경우 나이가 들면 분비량이 감소한다. 그러나 기후가 건조하거나 특히 매연 같은 환경오염, 또는 황사 현상이 있을 때는 더욱 증상이 악화된다. 요즘처럼 건조하거나 바람이 많은 계절에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눈이 충혈되고,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심하면 할퀴는 듯한 느낌도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원인 요인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안구건조의 원인이 될 만한 상황을 피하고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해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눈물량이 부족할 경우 눈물이 내려가는 눈물점을 막아서 눈물을 보존하기도 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정도 유지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눈의 질병이나 피부질환이 있는지, 또는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차적으로 결막염이 발생하고 증상도 만성화되기 쉽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검사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콧속이 간질간질 ‘비강건조증’… 습진땐 항생제 연고 사용비강건조증은 코 속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콧속이 당기듯이 간지럽고, 코를 만지면 통증을 느끼며, 점막이 벗겨지거나 코피가 날 수 있다.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 대부분의 코질환은 비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코점막의 분비 기능이 저하되거나 건조한 환경, 비염 등은 비강건조증의 주요 원인이다. 그리고 노인들이나 만성 질환자(신부전증, 항암 치료 환자, 고혈압, 당뇨 환자 등)는 코점막의 분비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별도의 비강질환이 없어도 많이 나타난다. 코를 후빈다든지 해서 비강 입구의 코털이 있는 부위에 감염이 되면 코 주위가 발갛게 붓고 단단해져 통증을 느끼게 되는 비전정염이 쉽게 발생하는데,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흔하게 관찰될 수 있다. 어린이는 스스로 비강건조증을 감별하기 어려우나 코피를 자주 흘린다든지 코딱지가 많아서 숨쉬기에 방해를 주는 경우 비전정의 건조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김용복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코 점막에 약간의 염증이 생겨서라면 바셀린과 같이 기름기가 많은 연고를 콧속에 발라주면 많이 완화된다”며 “하지만 오래된 비전정염이나 습진이 동반된 경우라면 항생제, 혹은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안이 바짝 ‘구강건조증’… 수시로 ‘껌 씹기’ 도움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있거나 음식 냄새를 맡았을 때 저절로 침이 나온다. 또 침은 잠을 자거나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에도 비록 적은 양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분비되어 항상 입안을 촉촉이 적셔준다. 이러한 침이 어떤 원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타액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구강건조증은 침을 분비하는 기관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거나 또는 고혈압 치료제나 항우울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식욕억제제 등과 같은 다른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빈혈·당뇨 등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요인이나 방사선 치료, 계속적인 비타민A의 부족 등도 구강건조증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구강건조증은 원인이 되는 약물이나 치료법, 병적 증상들을 중단하거나 치료하면 대부분 정상화된다. 단, 침 분비선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다양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보조적으로는 구강점막을 부드럽게 하고 감염을 막기 위해 소독약을 넣은 인공타액으로 입안을 자주 적셔주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부드러운 칫솔로 꼼꼼히 양치해주고 술·담배·강한 산성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는 한편 자주 물을 마셔주는 생활요법만으로도 증상이 개선 가능하다. 수시로 무설탕껌 씹기, 레몬향 음료 복용, 구연산을 첨가한 양치용액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식사를 할 때 육류·야채·생선 등 여러 번 씹는 음식으로 저작작용을 유도하면 침 분비에 도움이 된다.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자주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 한국인 31.7% 하루 1회 이상 외식...건강엔 어떨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른바 ‘먹방’의 전성시대다. 각종 음식과 식당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통해 끊임없이 노출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한국인은 2012년에 비해 6.5% 증가한 31.7%를 기록했다. ‘집 밥’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외식의 횟수는 늘어나면서 식습관이 변화하고 있다. ◇김치찌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 메뉴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3년 한 해 동안의 외식 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외식으로 가장 자주 찾은 음식은 한식이었으며, 음식점 방문 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김치찌개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김치찌개 1인분에는 1,962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한 1일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이니, 한 끼에 1일 기준치를 거의 다 섭취하는 셈이다.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액의 양이 많아진다. 많은 양의 혈액이 혈관을 지나게 되면 혈관이 팽창하여 압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이 커진다. 그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를 가해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고혈압은 노년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만성질환의 하나이고 그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조절에 도움이 되고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물 요리는 나트륨 함유량이 많아 조심해야 하고, 특히 국이나 찌개의 국물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내에 섭취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칼륨은 나트륨의 원활한 배출을 도우며, 레닌 분비를 억제하여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외식으로 인한 에너지 과잉 섭취, 비만의 주요 원인음식점 방문 시 한국인의 사랑을 받은 음식으로 김치찌개가 1위를 차지했다면, 주문배달 시에는 치킨이 42.6%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이 11개 프랜차이즈 치킨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양념치킨 한 마리의 평균 열량은 2,126Kcal,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의 열량은 평균 1,851Kcal로 나타났다. 이는 1일 한국인 영양섭취기준(30세~49세)인 남자는 2,400Kcal, 여자 1,900Kcal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에너지의 과잉 섭취는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치킨은 주로 밤에 시켜먹기 때문에 에너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우리 몸에 체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1.8%로 나타났다. 열 명 중 세 명이 비만인 셈이다. 비만은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고지혈병,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전혜진 교수는 “외식 및 배달 음식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습관이 변화고 있다. 이는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의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며 “외식으로 주로 먹는 음식은 영양소가 불균형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나트륨, 지방 등을 과잉으로 섭취하기 쉽다. 외식 메뉴를 고를 때 신체 활동량에 맞추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고, 튀기거나 볶은 요리보다 구이나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뇌졸중, "혈압 조절만 잘해도 발병 가능성 낮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혈관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은 국내 성인 질환 사망률 1위를 기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면 발병률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같은 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은 고령의 나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등이 있으며, 이외에 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도 뇌혈관 장애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 뇌혈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에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흡연 등이 있다. 구자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원인은 무엇이고 뇌졸중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고혈압 =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에 동맥 경화가 발생하여 점차 딱딱해지고 좁아지다가 어느 순간 막히게 되면 뇌 경색이 발생하며, 딱딱해서 탄력을 잃은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특히 뇌출혈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당뇨 = 뇌혈관 장애의 빈도는 당뇨병 환자에서 2배정도 높으며 사망률도 높다. 당뇨 환자에서 특히 뇌 경색의 빈도가 높다. 완치가 어려우며 일생을 두고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증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만성합병증의 하나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큰 혈관의 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그 빈도가 2-4배 높으며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 될 수 있다. ◇ 심장질환 = 심장질환은 특히 뇌 경색의 중요한 원인이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뇌혈관 질환의 발생위험률이 많게는 17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되어 심장 안으로 들어온 피가 모두 심장 밖으로 뿜어지지 못하고 안에 고이게 되고 혈전이 만들어진다. 혈전이 심장에서 나와 전신의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로 가서 갑자기 뇌혈관을 막게 되어 뇌 경색이 발생한다. ◇ 고지혈증 = 혈액 속의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고지혈증이라 하는데, 본인은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이 뇌혈관 내에 축적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뇌혈관이 좁아져 뇌 경색이 생긴다. ◇ 흡연 = 흡연은 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 중 니코틴은 끊임없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혈관이 손상된다. 이와 같이 혈관내부에 손상을 받으면 쉽게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점차 혈관이 막히게 된다.구자성 교수는 “이 중 고혈압은 뇌혈관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혈압을 조절하면 뇌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원인인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가능한 빨리 뇌졸중의 원인을 찾아 이를 개선해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