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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人 신경림 잠들다…문재인 “올곧은 어른”, 조국 “짠지 같은 시”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문단의 원로 故 신경림 시인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신경림 시인의 별세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88세 일기로 별세한 고인은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민중의 굴곡진 삶을 천착해온 문단계 대표 민중시인이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모의 글을 올려 유족들을 위로했다. 빈소에는 근조 화환도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근조 화환을 보내 추모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마지막까지 현역이었던 시인은 우리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이 시대의 올곧은 어른으로서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셨다”며 “민중의 삶과 아픔을 노래한 수많은 시편이 지치고 힘든 일상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힘을 주었듯 선생님이 세상에 두고 간 시들은 우리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릴 것”이라고 적었다.이어 “시인은 특히나 손녀 손자를 예뻐하셨다고 들었다. 가족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쉬운 시로 민중과 함께 하고자 했던 시인의 치열했던 시정신이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문단의 원로 신경림 시인이 22일 오전 8시17분께 별세했다. 암으로 투병하던 신 시인은 이날 오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사진=연합뉴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시인의 타계 소식에 “회한은 매미껍질처럼 남겨두고 편히 가셔라”라고 추모했다. 조 대표는 “군화 신은 이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시인은 사람 이야기를 썼다. 삶을 질박하게 노래했다”면서 “천상의 언어나 악마의 절규가 아니라, 내 형제자매와 우리 부모님이 밥상머리에서 하는 말로 시집을 채웠다. 물 말은 밥에 짠지 같은 시”라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 세상은 지나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입을 틀어막는 주먹이 있다”며 “편히 가십시오. 저희가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시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못난 사람 편에 서서 가장 따뜻한 시를 썼던 분”이라며 “우리 현대시의 아버지 같은 분으로 그가 없는 한국 문단, 한국 시단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애도했다. 이어 “내년이 시집 ‘농무’를 펴낸 지 50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나라의 시가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전환하는 시작을 열고, 민중의 그늘진 삶에 천착해온 시인”이라고 기억했다.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내가 아는 신경림 선생님은 정직하고 선량하고 욕심 없는 분이었다”며 “‘정직’을 나는 가장 높이 사고 싶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이어 “한국 문단에서 드물게 말과 생각이 따로 놀지 않았던 분. 누구처럼 술자리에서 여성 문인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중략) 나중에 ‘미투’가 유행할 때 페미니스트인 척하지도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맑은 동심을 간직했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눈을 가졌던 시인”이라고 추억했다.고인은 민중들의 굴곡진 생활과 애환 등을 친근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온 민중시인이었다. 첫 시집이자 대표작이 된 ‘농무’는 민중시의 전범이자 1970년대 한국시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로 시작되는 그의 시 ‘가난한 사랑노래’는 많은 독자들이 애송시로 꼽는다.암 투병 중이던 시인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한국시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평론가협회 등 문인 단체들은 고인의 장례를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충주시 노은면의 선영이다.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문단의 원로 故 신경림 시인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뉴스1).
- '4분의 기적 익히자' 심폐소생술 배우는 산간 초등생에 구슬땀[르포]
- [강릉=이데일리 박민 기자] “여러분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생명이에요. 오늘 배우는 심폐소생술은 소중한 내 가족과 주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교육이에요.”녹음이 짙은 대관령 산기슭에 자리한 강원 강릉의 왕산초등학교. 지난 9일 찾은 이곳 학교에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조미령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강사의 목소리가 가득 메웠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최소 4분 이내에 시행하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 ‘4분의 기적’이라 불린다. 조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직접 심폐소생술용 실습에 나선 아이들의 얼굴에선 어느새 장난기도 사라졌다. 1~2분여간 심폐소생술용 마네킹 ‘애니’의 가슴을 여러 차례 압박하던 아이들의 이마엔 어느새 구슬땀이 맺힐 정도로 진지했다.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이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왕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왕산초 4~6학년 19명은 전문강사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실습했다.(사진=박민 기자)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이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왕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왕산초 4~6학년 19명은 전문강사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실습했다.(사진=박민 기자)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이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왕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왕산초 4~6학년 19명은 전문강사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실습했다.(사진=박민 기자)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이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왕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왕산초 4~6학년 19명은 전문강사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실습했다.(사진=박민 기자)◇‘생명을 살리는 교육’ 기프트카 하트비트 이날 응급구호교육은 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Gift-car Heartbeat) 캠페인을 통해 이뤄졌다. 이 캠페인은 응급구조 자격증을 가진 대한적십자사 소속 강사가 현장을 찾아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심장제세동기·AED)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활동이다. 국민들이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CSR)이다.전교생이 34명인 왕산초는 학교 내에 상주하는 보건교사가 없어 이번 심폐소생술 교육을 신청했고, 이날 4~6학년 1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총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김경래 왕산초 교사는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보건교사가 지원을 나오지만, 아이들에게 전문강사로부터 응급구호교육을 받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교육을 위해 대형 화면과 교육 장비를 갖춘 3.5톤의 마이티 트럭을 현장에 지원했고, 대한적십자사는 조 강사를 보내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응급구호교육을 진행하도록 도왔다.조 강사가 교육을 시작하기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본 적 있는지를 묻자 학생들 절반가량이 손을 들었다. 부모님과 함께 안전교육을 체험했거나 공공기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게 학생들의 답변이다. 강원도 산자락에 위치한 학교라고 해서 도시의 학교에 비해 특별히 교육이 부족하거나 배움이 덜하지 않았다. 조 강사는 “오히려 한번 경험을 한 아이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편이라 교육의 효과가 좋다”며 “심폐소생술은 한번 배웠다고 그쳐서는 안 되고 위급 상황 시 당황하지 않도록 반복 교육과 체험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이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왕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왕산초 4~6학년 19명은 전문강사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실습했다.(사진=박민 기자)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이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왕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왕산초 4~6학년 19명은 전문강사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실습했다.(사진=박민 기자)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이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왕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왕산초 4~6학년 19명은 전문강사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실습했다.(사진=박민 기자)이론교육과 조 강사의 시범이 끝나고 아이들은 차례로 탑차 적재함에 올라 직접 실습에 나섰다. 각자 영아에서 소아, 성인 모형의 심폐소생술용 마네킹 ‘애니’ 앞에 위치해 가슴뼈 아래 압박점을 찾은 뒤 두 손을 포개 깍지를 끼고 힘껏 압박했다. 조 강사는 “가슴을 누르는 손바닥이 5-6cm 정도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도록 힘줘야 한다”며 “강하고 빠르게 30번을 누르고 난 이후 기도를 열어 가슴이 부풀도록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하고, 이를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반복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학생들은 심폐소생술 실습이 끝난 뒤에는 학교마다 비치돼 있는 자동심장충격기(심장제세동기·AED)의 사용법을 익혔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극히 짧은 순간에 강한 전류를 심장에 흘려보내 심장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조 강사는 “영상으로 교육을 받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체험을 하는 게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고, 비상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교육을 받았던 한 중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 밥을 먹던 학생이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을 일으킨 적 있었는데 당시 신속히 기도폐쇄 응급처치를 해 위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기프트카 캠페인 누적 442대 지원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은 오는 6월까지 이러한 응급구호교육 일정이 꽉 찼다. 보건교사가 없는 도서산간 초중고교 이외에도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등으로 구성된 6인 이하의 일반 신청자가 있다면 어디든 찾아간다. 특히 전문 강사의 원활한 현장 이동을 돕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카니발 6대와 쏠라티 6대를 각각 지원하고, 캠페인이 끝난 후엔 이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은 응급구호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응급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안전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기프트카 캠페인을 펼쳐오면서 지금껏 누적 기준 442대를 도움이 필요한 손길에 지원했다. 캠페인 시행 첫해에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960번 도전했던 할머니에 기아의 소울 차량을 선물하는 등 특별한 사연을 전한 이들에게 차량 총 6대를 증정했다. 이후 캠페인 규모를 더욱 키워 취약계층의 창업을 돕기 위해 차량 110대를 지원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차라는 주제로 ‘기프트카 셰어링’ 캠페인을 진행하며 300대를 지원했다. 2020년부터는 헌혈 수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레드카펫’, 자영업 온라인 창업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온에어’를 진행하며 26대를 우리 사회에 지원했다.현대차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응급상황 대처능력 향상을 위한 ‘찾아가는 응급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 광고 촬영 당시 배우 임시완 씨(왼쪽 네 번째)와 강원도 인제 월학초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 마을주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최재천 교수 "숙론 못하고 싸우는 국회의원은 직무유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민국에서 숙론은 고사하고 토론, 아니 논쟁도 제대로 못하는 가장 뒤처진 집단은 국회다.”동물학자이자 생태과학자인 최재천(70)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신간 ‘숙론’(김영사)에서 국회의원에 대해 꼬집은 내용이다. 최 교수는 책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집단적으로 대의를 저버린 채 국민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서로에게 흠집을 내려고 말꼬투리나 잡고 고함을 지르며 정쟁을 일삼는다”고 썼다.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7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신간 ‘숙론’(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집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사)국회의원에 대한 최 교수의 비판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최 교수는 “국회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선출직 공무원인데, 막상 만나기만 하면 서로 싸우는데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며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교육 과정에 ‘숙론’이 생기면 언젠가 국회도 지금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 교수는 ‘통섭’,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 공생하는 사람) 등 한국 사회에 필요한 화두를 던져온 시대의 지성이다. 신간에서 꺼낸 새로운 화두는 제목과 같은 ‘숙론’(熟論)이다. 숙론은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는 과정이다. 최 교수가 정쟁만 일삼는 국회의원들에게 숙론이 필요함을 강조한 이유다.국회의원뿐만이 아니다. 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도 숙론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표현처럼 한국은 지옥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 예로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위를 꼽았다. 한 곳에서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구석에서는 태극기·성조기 등을 들 정도로 극렬하게 다른 생각이 표출되고 있어서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 갈등과 분열이 만연하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이제는 갈등을 밀어붙일 때가 아니다”라며 “서로 둘러앉아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나는 왜 이들처럼 생각해보지 않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눠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신간 ‘숙론’ 표지. (사진=김영사)최 교수는 9년에 걸쳐 ‘숙론’을 집필했다. 그만큼 ‘숙론’은 최 교수가 평생 고민해온 화두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유독 토론 수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 ‘토론’(discussion)은 ‘내가 옳다’, ‘당신이 틀리다’라며 싸우는 ‘언쟁’(debate)으로 오염됐다”며 “깊이 있게 생각하며 이야기하자는 의미에서 ‘숙론’(discourse)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최 교수는 숙론을 위해 토론회나 심포지엄 형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2018년 김동연 경제부총리 시절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전문가 20여 명과 숙론을 한 경험을 예로 들었다. 최 교수는 “심포지엄을 할 때 저의 노하우는 오전에 발제 등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는 참석자들을 동심원 형태로 배치해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며 “결론을 꼭 도출하진 않더라도 참여자들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최 교수가 생각하는 지금 가장 숙론이 필요한 이슈는 저출생 문제다. 최 교수는 “저출생은 답이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 수렁에 빠진 상태”라며 “경제학, 인구학은 물론 정치, 행정, 교육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이야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숙론을 통해 얻어낸 지식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도 그렇지만 소통은 원래부터 안 되는 게 정상이다. 그렇기에 더욱 더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소통을 위해서라도 숙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7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신간 ‘숙론’(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영사)
- 신세계사이먼, 아울렛서 ‘가정의 달’ 콘텐츠 선봬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사이먼은 여주, 파주, 부산,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다양한 가족 대상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어선 초대형 레고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신세계사이먼)우선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센트럴 스퀘어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의 베이커리타운이 꾸며진다. 오는 26일까지 브레드이발소를 모티브로 한 ‘쇼미 더 머랭’ 팝업스토어를 열고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도 판매한다. 오는 6일에는 주요 캐릭터 윌크, 브레드, 초코, 마카롱과 함께하는 뮤지컬 싱어롱 공연을 즐길 수 있다.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다음달 30일까지 센트럴 가든에서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스윗 원더랜드’를 선보인다. 대형 곰돌이와 아이스크림 볼 등 동심을 자극하는 조형물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배스킨라빈스의 대표 아이스크림 블록팩, 아이스 모찌, 마카롱 등 인기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팝업스토어 구매 고객 대상으로 봉봉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진행된다.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는 19일까지 아울렛 최초 레고 팝업스토어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인기 레고 상품부터 자유 브릭 체험 테이블, 브릭 포토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더불어 오는 26일까지 오로라월드의 첫 팝업스토어인 ‘팜팔스 가든’도 선보인다. 동물, 채소, 과일 캐릭터를 활용해 농장 콘셉트로 꾸미고 130여종의 인형을 비롯해 유명 캐릭터 완구 상품 등을 판매한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분수광장 일대에서 진행 중인 ‘하리보 블루밍 가든’을 오는 26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4m 높이의 ‘골드베렌’ 조형물과 알록달록 스타믹스 젤리로 꾸며진 정원을 배경으로 포토존을 꾸몄다.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쇼핑과 함께 즐기는 풍성한 이색 콘텐츠로 아울렛을 방문하는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즌별 캠페인으로 이색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5월은 ‘어른이날’”…대목 맞은 완구업계, 성인 노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어린이날 대목을 맞은 완구 업계가 성인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통상 어린이날은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저출생으로 인해 특수가 예년만 못해지면서 ‘어른이’(어른+어린이)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레고코리아가 운영하는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 성수점. (사진=레고코리아)3일 업계에 따르면 완구 기업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성인 대상 신제품 출시 및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레고코리아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레고 놀이의 즐거움을 알리는 ‘철들지마 레고들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12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성수동 2층 건물을 색색의 레고 놀이터로 꾸미고 레고 성인 시리즈 인기 제품을 전시한 ‘레고 갤러리’와 ‘레고 쇼룸’, ‘브릭 카페’ 등으로 구성했다.성수동 외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송도점,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스타필드 안성, 이마트 킨텍스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등 총 9곳에도 레고 팝업을 열어 체험 및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레고코리아 관계자는 “누구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동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어린이날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레고로 놀이의 힘을 선물하고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인 겨냥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아트 토이 기업 ‘팝마트’는 5월을 맞아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몰리’의 신규 시리즈를 선보였다. ‘몰리 두 살과 네 살 사이’, ‘크라이베이비x파워퍼프걸 시리즈’ 등의 IP를 활용해 성인들이 선호하는 키링(열쇠고리), 휴대폰 거치대 등도 출시했다. 성인들이 자사 IP뿐 아니라 라이선스 IP 활용 상품도 준비했다. ‘디즈니 토이 스토리: 앤디의 방 시리즈’와 ‘텔레토비: 우리는 친구 시리즈’ 등을 통해 성인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오는 6일까지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에게는 스티커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손오공(066910)은 성인들의 애착 인형이라고 불리는 ‘스퀴시멜로우’의 한정판 핑크 에디션을 선보였다. 스퀴시멜로우는 쫀득하고 보드라운 원단에 솜을 넣어 만든 인형이다. 이번 신제품은 벚꽃 판다, 벚꽃 시바견, 벚꽃 오리, 벚꽃 공룡, 벚꽃 드래곤, 벚꽃 개구리 디자인 등으로 구성됐다.완구 업계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시장 변화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저출생으로 인해 유·아동 완구 수요가 줄어든 반면 키덜트(어린이와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족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이라고 어린이만 완구를 찾는 게 아니다. 완구를 구매하는 어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키덜트족은 소비 여력이 있는 데다 특정 브랜드나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완구 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북촌한옥마을, 5월 봄맞이 문화행사 '북촌도락' 개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북촌문화센터에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서울시는 4~5일 북촌문화센터에서 ‘네버랜드 북촌, 추억을 잇는 한옥 : 북촌도락(北村道樂)’을 주제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북촌도락 홍보 포스터. (사진=서울시)이번 행사는 북촌한옥마을 주민과 동네 아이들이 함께 마련한 행사다. 100년 한옥에 머무는 옛 추억과 함께 전시, 공연, 체험, 여행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5월 1~11일까지는 폐지를 활용한 캔버스에 아름다운 꽃과 시를 새겨넣은 ‘다시 피는 꽃 展’은 북촌에서의 유구한 삶이 담긴 동네 어르신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미 쓸모를 다한 폐지 위에 알록달록 재탄생한 꽃과 글들을 감상하며, 우리의 삶이 언제든 다시 활짝 필 수 있도록 희망을 전한다. 4일에는 80년대 추억의 열기를 떠올리는 ‘대학가요제’가 열린다. 故김광석 팬클럽 ‘둥근소리’와의 인연으로 약 20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북촌 멤버들로 구성된 ‘더소심’은 김광석의 음악과 그가 남긴 감동의 추억을 선사한다. 5일은 ‘아무연주대잔치’에서는 꿈과 동심이 가득한 무대를 배경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북촌의 아이들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이 외에도 백년 가옥의 안채와 사랑방에서는 일상생활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마당에서 주운 조약돌에 정성스럽게 그림을 새겨 넣는 자석 기념품 만들기와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위한 카네이션 앙금 컵케익,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종이꽃 접기, 한복아이 포토존, 한옥아 놀자 체험·해설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한옥 마당 및 정자 곳곳에는 사전 예약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 ‘꿈놀이터’도 운영된다. 5월 4~5일에는 북촌 주민이 직접 안내하는 ‘북촌골목길여행’이 진행된다. 대금연주자인 송경호 주민해설사가 북촌에서 즐기던 음악을 주제로 우리 소리와 함께 도보 여행을 진행한다.또한 마을의 환경과 정주권을 생각하는 ‘조용한 여행 캠페인’도 진행된다. 북촌 어르신들이 마련한 ‘다시 피는 꽃 展’과 연계하여, 한옥 담벼락 너머 거주민의 삶을 존중하며 마을 경관의 소중함을 담은 꽃담 벽화 그리기를 진행한다. 5월의 ‘북촌도락’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과 현장 신청을 병행 운영된다. 참여 대상 연령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또는 북촌문화센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인 및 신청을 할 수 있다. 문의는 북촌문화센터로 하면 된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가정의달 5월, 북촌한옥마을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서울 한옥의 매력과 정취를 경험·공감할 수 있도록 한옥건축자산을 활용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철들지마 레고들어"…레고, 어린이날 맞이 캠페인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레고코리아(LEGO Korea)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철들지마 레고들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인기 제품 할인 및 한정판 선물 증정 프로모션을 실시한다.이번 캠페인은 어린이부터 동심을 간직한 어른까지 전 연령에게 레고 놀이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문상훈, 빵먹다살찐떡, 아빠의 정석, 권컁컁 남매 등 인기 크리에이터 4팀과 협업을 통해 레고와 함께한 개성 넘치는 화보와 프로모션, 팝업 행사를 다음달까지 선보일 예정이다.먼저 내달 6일까지 인기 제품 10종을 20% 할인하고 10만원 이상 구매 시 한정판 선물을 증정한다. 행사는 공식 레고스토어, 대형마트 등 전국 레고 매장과 네이버 및 카카오톡 쇼핑하기 공식몰, SSG닷컴, G마켓, 11번가에서 진행된다. 할인 제품 및 사은품 수량은 매장별로 상이하며 재고 소진 시 행사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할인 제품은 영유아를 위한 듀플로와 시티, 프렌즈, 닌자고, 테크닉 등 대표 시리즈부터 디즈니, 마인크래프트까지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구성했다. 특히 ‘듀플로 세계동물탐험: 전세계(10975)’, ‘시티 경찰 감옥섬(60419)’, ‘프렌즈 하트레이크시티 쇼핑몰(42604)’ 등 베스트셀러도 포함됐다.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한 선물로는 한정판 레고 굿즈 4종 세트를 준비했다. 휴대용 브릭 모양 파우치와 미니피겨 동전지갑 키링 1개, 레고 스타트백 2개로 구성됐다.오는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는 서울 성수동에서 이번 캠페인을 테마로 한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내달 5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GiftX(기프트엑스)’를 통해 5만원 이상 구매 후 방문을 예약하면 현장에서 ‘나만의 브릭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럭키드로우, 1인 동반 입장이 가능한 패스트 패스까지 다채로운 예약 고객 전용 혜택을 누릴 수 있다.레고코리아 관계자는 “누구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동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다가오는 어린이날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레고로 놀이의 힘을 선물하고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