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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이카, 타지키스탄에 'K-치안' 전파 나섰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앙아시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가 우리나라 치안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범죄 수사 및 디지털 포렌식 경험을 타지키스탄에 공유했다. 현지 주민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8일 코이카는 타지키스탄 사무소가 지난 3~7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한-타지키스탄 치안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이카와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KOFO컨설팅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 전문가들이 타지키스탄 내무부와 경찰청, 국경수비대 등 치안·공공안전 분야 관계자 30여 명과 함께했다.이번 세미나는 비자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타지키스탄이 직면한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양국 치안 당국 간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해외 이주 노동자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50%에 달하는 타지키스탄에서는 해외 취업 알선, 비자 발급을 미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팀 코리아는 한국의 선진 수사 기술과 제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타지키스탄의 공공안전 역량을 높이고, 현지 교민과 타지키스탄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치안 협력망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 한국 전문가들은 세미나에 앞선 3일 타지키스탄 내무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와 국경 관리 시설을 방문해 현지 수사 환경과 국경 관리 체계를 살펴보고 타지키스탄 치안 당국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기술을 세미나에 실용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다.또 본격적인 세미나가 진행된 4~6일에는 한국경찰청과 경찰대학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한국의 수사 및 과학수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AI 기반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탐지 연구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이버범죄 수사 △텔레그램과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디지털 증거 분석 △디지털 증거물 수집과 인증 시스템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포렌식 등 한국의 최신 수사 기술과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7일에는 타지키스탄 주재 영국, 미국대사관 및 유럽연합(EU), 국제이주기구 등 국제기구 및 기관과 함께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한 관심 제고와 국제 공조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 사기, 디지털 성범죄, 가상자산 범죄와 같은 사이버 범죄는 초국가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해외 소재 전자 증거 확보 및 피해 대응을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 공조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세미나에 참여한 타지키스탄 이스모날리조다 마블루다(Ismonalizoda Mavluda) 경찰연수원 정보보안 및 디지털기술과 선임교수는 “대응이 어려웠던 디지털 기반 범죄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해 준 코이카 및 여러 기관 전문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전성식 주타지키스탄 대한민국 대사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타지키스탄 내 급증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타지키스탄 내 우리 교민과 국민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타지키스탄 간 최초의 치안분야 협력이 양국의 공공안전 및 치안네트워크를 구축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코이카는 “앞으로도 치안 분야 팀 코리아 국제 협력사업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우수한 치안 역량을 여러 지역에서 공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코이카 제공]
- [단독]한은, 자산토큰화 전담반 신설…"미래 금융 인프라 설계 착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화폐실 산하에 ‘자산토큰화반’을 새로 만들었다. 토큰화 실험을 실제 제도·업무 라인으로 올리는 것으로, 미래 금융 인프라 설계에 본격 착수했다는 의미가 있다.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사진= 한국은행)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주 하반기 정기 인사와 함께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화폐실 아래 자산토큰화반이 신설됐다.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에 포함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인프라와 연계한 국채 토큰화 실증 시범사업을 위한 조직이다. 그동안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돈(중앙은행 화폐와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디지털화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 이제는 그 다음 단계로 자산, 특히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국채를 디지털 형태로 바꾸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이다. 자산토큰화반은 단순 연구가 아니라 예금토큰·중앙은행화폐·자산토큰이 한 플랫폼에서 함께 돌아가는 통합원장(unified ledger)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시절부터 강조해 온 미래 금융의 청사진인 이른바 ‘3부작(Trilogy)’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통합원장은 중앙은행 돈을 기준축으로 삼아 예금토큰과 자산토큰을 같은 장부에서 움직이게 하는 구조다. 송금, 청산, 결제를 따로 나누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해 결제 효율을 높이고, 조건부 지급이나 담보 자동정산 같은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은행, 증권사·예탁원, 한은 등에서 각각 따로 이뤄지던 업무를 통합창구에서 한번에서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자료= 한국은행)이 기술이 완성되면 전기차 충전 보조금이나 공무원 업무추진비를 토큰화된 예금으로 지급해 미리 정해진 용도와 장소에서만 결제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또 돈을 보내는 동시에 자산이 즉시 넘어오는 ‘원자적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돈만 가고 자산은 나중에 오면서 발생할 수 있는 배달 사고의 위험이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국채를 디지털로 바꾸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거나 설계를 마친 상태”라며 “우리도 내부적으로 실험을 계속 하고 있었고, 자산토큰화반 신설은 우리 금융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결국 자산 토큰화라는 큰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관련 조직도 (팀보다 작은) 반으로 시작하지만 중요성을 반영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자산 토큰화 개념. (자료= 한국은행)이번 조직개편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경제연구원 산하 북한경제연구실이 경제안보실로 명칭이 바뀐 점이다. 각국이 무역 통제와 자원·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지경학(Geoeconomics)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경제 안보 관련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경학은 지리(Geo)와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다. 국가가 무역, 자원, 금융, 기술 등 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외교·안보·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략이나 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신 총재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미래 금융 시스템 설계와 경제안보에 힘을 싣는 방향을 제시한 점은 향후 한은이 국제 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주도하기 위한 밑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아울러 최근의 신 총재 주도로 BIS 의제 대응을 위한 국장급 전략회의를 구성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한은은 BIS 산하 각 위원회의 논의와 연간 의제를 은행 차원에서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조율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체를 만들고 지난주 첫 회의를 가졌다. 예금·국채 토큰화를 비롯한 미래 금융 시스템 구축은 향후 BIS 차원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로 꼽힌다.
- "구글, 앤스로픽에 AI칩 대주려 월가서 214조원 끌어왔다"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구글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 1500억달러(약 214조4000억원) 이상을 앤스로픽에 공급하기 위해 월가와 손잡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금융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관계자들과 기업 공시자료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구글은 앤스로픽의 투자자이자, TPU를 외부에 판매해 엔비디아가 지배해온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려는 상황이다.구글 로고 (사진=AFP)FT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구글과 반도체 위탁설계업체 브로드컴, 사모대출(프라이빗 크레딧) 운용사 아폴로·블랙스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그리고 다수의 가상화폐 채굴업체가 참여했다. 칩 제조부터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아우르는 거래망 규모는 약 2000억달러(약 285조8600억원)에 이른다.TPU는 구글이 2016년부터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해온 AI 칩이다. 그동안 구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만 주로 쓰였지만 최근 외부 판매를 시작하며 엔비디아가 지배해온 AI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거래에 정통한 한 시니어 은행가는 FT에 “AI 칩은 지금까지 생산된 것 중 가장 값비싼 상품군에 속한다”며 “이런 규모는 이제껏 없었던 상품이기 때문에 나타난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구글·브로드컴·월가, 리스크 분산해 조달FT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관여 기업 어느 곳도 수십억달러어치 칩을 대차대조표에 직접 올리려 하지 않으면서 나온 구조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리스를 보증하고, 브로드컴은 칩 구매를 약정하며, 아폴로와 블랙스톤은 하드웨어를 매입해 앤스로픽에 리스하는 자금을 제공한다.지난 6월에는 특수목적기구(SPV) ‘컴퓨트 SPV’가 약 1기가와트(GW), TPU 약 100만개 규모 하드웨어에 350억달러를 지급했다. 이 자금은 아폴로·블랙스톤이 주도한 3개 트랜치의 부채로 조달됐으며, 브로드컴은 앤스로픽이 지급을 중단할 경우를 대비해 선순위 트랜치 약 3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전하는 ‘잔존가치 보증’을 제공했다.같은 구조는 지난 4월 이뤄진 3.5GW 규모 추가 계약에도 적용된다. 브로드컴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총 1280억달러 규모의 매입을 약정했으며, 이 중 552억달러는 2027회계연도, 729억달러는 2028회계연도에 인도된다.◇가상화폐 채굴업체, AI 데이터센터로 변신칩 조달만큼 중요한 과제는 이를 가동할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였다. 구글 임원은 FT에 “여유 전력을 가진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주 북부의 소규모 채굴업체 테라울프는 360메가와트(MW) 데이터센터 건설에 구글의 지급보증을 받은 첫 사례로, 모건스탠리가 이를 건설채권으로 구조화해 지난해 10월 32억달러를 조달했다. 그 대가로 구글은 테라울프의 신주인수권을 확보했다.이후 사이퍼 디지털, 헛8 등 다른 채굴업체들도 텍사스·루이지애나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FT가 확인한 것만 5개 프로젝트, 1.4GW 규모로 150억달러의 부채가 조달됐다. 구글은 현재까지 2.4GW 규모 10개 프로젝트에 백스톱을 제공했으며, 모든 리스가 부실화될 경우 최대 440억달러의 부담을 질 수 있지만 대차대조표상 부채는 8억1500만달러로만 계상돼 있다. 구글은 판매를 약정한 TPU 하드웨어 총 4.5GW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임원은 FT에 “지금 우리는 전력 문제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낮은 조달금리가 경쟁력…앤스로픽 의존은 리스크구글의 재무적 영향력은 자금조달 비용에서도 드러난다. 구글이 뒷받침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중간값 조달금리는 연 7.1%로, 엔비디아 칩 기반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9.3%보다 낮았다. 제퍼리스는 이를 엔비디아 진영의 “구조적 자본비용 열위”라고 평가했다.다만 이 프로젝트는 앤스로픽이라는 단일 기업의 지급 능력에 2000억달러 규모 계약이 걸려 있다는 집중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제퍼리스의 조너선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 밑에는 하나의 생태계 전체가 만들어져 있다”며 “이들의 투자 의지가 줄어들면 그 아래 모든 것이 타격을 받는다. 그것이 가장 큰 거시적 위험”이라고 말했다.앤스로픽. (사진=AFP)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지금 파는 게 낫나요" 강남 절세문의 쇄도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지금 파는 게 낫나요” 강남 절세문의 쇄도-한국인 머릿결 갖고 싶어요…두피관리숍 80%가 외국인-한동훈이 띄운 ‘상향식 공천’…친윤계도 공감-“연내 美 넘는다”…中, 8주 만에 최첨단 AI모델 5개 줄공개-[사설]미·일 ‘엔저 공조’…환율, 증시에 미칠 영향 예의 주시해야-[사설]소비자·택배 기사 다 좋다는 새벽 배송, 왜 법으로 막나△종합-엔비디아 맞먹는 구글 HBM 수요…삼성·SK, 내년 1위 각축전-‘여권폰’에 열광한 MZ세대…갤Z8 예판 144만대 신기록△부동산 세제개편 후폭풍-월세 매물 거둔 집주인 “내가 살겠다”…마용성 갈아타기 저울질도-10명 중 9명 “집값 안정? 글쎄”…“덜 똘똘한 한채로 수요 몰릴 것”△외국인 홀린 ‘K헤어케어’-“윤기나는 머릿결, 풍성한 숱…눈에 보이는 효능에 외국 바이어도 놀라”-“탈모 완화 샴푸 내놓기가 무섭게 나가”…MZ 겨냥 유통가, 브랜드 확보전 치열△中 AI굴기 속도전-가성비 넘어선 성능, 개방형 기술의 힘…中알리바바 AI, 美앤스로픽 맹추격-中 생태계에 흡수될라…韓 독자AI 총력전-국가전략산업으로 AI 키운 中정부, 해외시장 개척도 뒷받침△종합-美·獨은 후보 선출 때 당원 참여 보장…韓, 제왕적 당대표 공천 박탈해야-서울 이틀째 39도 ‘극한 더위’…올여름 가축 49만마리 폐사-“부동산 팔아 100억 벌어도 세금 몇억뿐…근소세와 형평 안 맞아”-1인기획사 ‘30억 추징’ 유연석, 불복했지만 졌다△정치-전술폰으로 드론 띄우고, AI 통역으로 연합작전…‘스마트 강군’ 청사진-엎치락뒤치락 ‘김·청 대전’…호남·송 표심이 가른다-용인 클러스터 찾는 ‘메가 특위’…‘AI 반도체 속도전’ 힘 싣는다-7시간 부동산 회의보다 중요한 것△경제-정부 지원에 물가 2%대 낮췄지만 무더위 속 채솟값 오름세 심상찮다-메가특구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막판 조율-한은, BIS 국장급 대응반 구성…“디지털화폐 등 국제규범 선점”△금융-나이롱환자 걸러낸다…8주 넘는 드러눕기 제동-말하면서 화면 보여준다…우리은행 AI상담 고도화-올해도 ‘주 4.5일제’ 충돌…금융권 임단협 난항-아주 가벼운 치매도 보험금 받는다△Global-LNG·해양플랜트까지…K조선 위협하는 中-은퇴한 측근 불러들인 차기 애플 CEO-美, 엔화 구하기에도…시장선 “강세 오래 지속 어렵다”-‘국방 투자가 경제에 도움’…日 방위백서에 담은 방산 전략-구리값 톤당 1.4만달러 육박 ‘두 달 만에 최고’△산업-삼성, GPU·메모리 통합 zHBM 공개…하닉, 세계 첫 HBF 표준 제시-원천자원·도시광산·차세대 소재 3축…에코프로, 배터리 리스크 뚫고 흑자 행진-삼성전자·아마존 맞손…전세계 2억 5000만명, 차세대 고화질 영상 즐긴다-유럽차 안방서 경쟁차 앞선 아이오닉9-부친 지분 280만주 증여받은 정기선 회장…HD현대 3세 경영 속도△산업-휴식 늘리고 AI로 열 체크…온열 산재 예방 총력-AX 핵심은 ‘업무 재설계’…삼성전자, 조직 혁신 속도-“中企 ‘성장 사다리’ 중점…도약기업 3000곳 육성”△ICT-‘또 뚫린’ 위믹스…P2E 생태계 신뢰회복 시험대-LG유플, 보안 기업 파고네트웍스 인수-카카오페이, 2분기 영업익 586억 ‘사상 최대’-사람의 창작적 참여 땐 AI음악도 저작권 등록 가능해진다△생활경제-쇼핑 공간서 ‘한류 핫플’로…관광지도 바꾸는 백화점-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호주 이어 중국 진출-한화M&S 닻 올린 김동선, 초하이엔드 ‘승부수’-삼양식품, 데이터로 세계 입맛 읽는다△Book-“웃음기 싹 뺀 미스터리 도전, 즐겁다”-“괜찮아”…숲에서 얻은 작은 용기-AI시대 인간의 진짜 경쟁력은△증권-MSCI지수, LG이노텍 들어가고 HLB 빠질듯-“ISO탱크·이커머스로 발 넓혀 종합물류기업 도약”-국내 증권사는 하향, 해외선 상향…엇갈린 코스피 전망-“삼전닉스 비싸서 대신 샀는데”…반도체 톱2 ETF 한달새 30% 뚝△의료·헬스-국립의전원 설립, 지역발전보다 교육 우선돼야-어깨 뻐근하고 손끝 저리다면 단순 피로 아닌 목디스크 의심-“나이 많다고 수술 포기?…건강상태 따른 ‘맞춤형 치료’ 중요”△MICE-100만 글로벌 청년 韓 집결…월드컵 넘는 빅이벤트 열린다-대회 1년앞…붐업 스타트-‘중동 전쟁에 관광 겁나네’…1년새 성장세 반토막-개관 한달 만에…유니크 베뉴로 뜬 오바마 센터△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호텔 짓는 데 3~5년…3000만 관광객 시대, 지금 투자 안하면 늦는다”-“성수기 요금과 바가지는 달라…예약 조건 지켰는지가 관건”△오피니언-AI와 ‘경험지능’이 함께 이끄는 벤처 혁명-고물가 시대, 세제는 민생의 버팀목-등록임대 외면한 정부, 전세난은 어쩌나△피플-해군 사상 첫 대령급 女함장 탄생 “대한민국 바다 빈틈없이 지킬 것”-하나금융, 취약층 ‘건강한 여름나기’ 지원 앞장-10평 방앗간서 식품 제조기업 성장…이젠 D2C 공략-윤준병·이해민 의원 콜롬비아 특사단 임명-日 강진에 손 내민 무신사…규슈에 구호물품 무상 지원-이은형 건정연 연구위원, 수원 건설기술심의위원 연임△사회-중수청 조직 2874명 확정…“수사관 교육·현장 안착 여부 관건”-기후부 업무보고 “물그릇 키우고 수자원 연계…메가프로젝트 차질 없을 것”-이흥구 대법관 후임 후보에 김문관·김성수·김예영·김정중-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李대통령, 보완수사 폐지책임 회피”
- [단독]한은, BIS 국장급 대응반 구성…“국제 논의 주도한다”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국제 금융규범을 만드는 과정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직 대응체계를 마련했다.국제결제은행(BIS) 산하 위원회별 논의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사적 전략회의를 통해 공동 대처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한은은 BIS 산하 각 위원회의 논의를 총괄하는 국장급 대응체계를 새로 구축했다.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은은 지난주 BIS 대응을 위한 첫 국장급 전략회의(킥오프)를 열었다. 회의에는 BIS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9개 유관 부서의 국장급과 담당 임원, 실무진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BIS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국제기구다. 이번 회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이 아니라 BIS 산하 각 위원회의 논의와 연간 의제를 은행 차원에서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조율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체 성격이다.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향후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그동안은 출장이나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담당자 중심으로, 이슈 건별로 대응했다면 앞으로는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은행 차원에서 함께 논의한다”고 설명했다.이번 대응체계는 BIS에서 12년간 경제고문 겸 조사국장, 통화경제국장을 지낸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도 BIS 이사를 맡고 있는 신 총재는 국제회의에서 이미 정해진 의제에 사후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의제가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부터 한국의 정책 경험과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과거 한은의 BIS 대응 방식과도 차별화된다. 이창용 전 총재 시절에는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 활동을 중심으로 국제 논의에 참여했고, 이주열 전 총재 때는 BIS 이사회 참석을 준비하기 위한 ‘의제반’이 운영됐지만 특정 회의를 지원하는 성격이 강했다.반면 이번 체계는 특정 회의를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BIS 산하 여러 위원회의 논의를 은행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지난주 열린 첫 회의에서는 BIS가 내년도 업무계획과 주요 의제를 확정하기 전 한은의 관심 사항을 미리 정리해 국제 논의에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소버린 인공지능(AI), 프로젝트 한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예금·국채 토큰화, 국경 간 지급결제 등 국제 규범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분야에서 한국이 초기 ‘룰 세팅(rule-setting)’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진 점도 이번 대응체계를 마련한 이유 중 하나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높은 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배경, 프로젝트 한강과 CBDC 실험 등은 BIS를 비롯한 국제회의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은 이 같은 한국의 정책 경험과 사례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의제로 발전시켜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이번 대응체계 개편을 두고 BIS 출신인 신 총재가 한은의 국제적 발언권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사적 대응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 총재가 장기적으로 BIS 사무총장 등 최고위직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번 대응체계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AI생성)
- VASP 날개 단 안랩블록체인컴퍼니 "금융권 협업 3배 급증…공공수탁 적극 공략"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는 단순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회사가 아니라 기업이 디지털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지갑과 보안, 수탁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입니다.”지난 4월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한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임주영 총괄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안랩 사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2022년 설립된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국내 대표 보안기업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다. 디지털자산 지갑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웹3 금융 인프라 사업으로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기존 지갑 인프라에 가상자산 보관·이전 자격까지 갖추면서 웹3 금융 인프라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VASP 취득 후 불과 석 달 만에 금융권과 진행하는 개념검증(PoC)과 최소기능제품(MVP) 사업이 이전보다 3배나 증가했다. 임 총괄은 “그동안 소비자용 지갑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적 노하우를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전통 금융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핵심 서비스는 ‘ABC 클라우드 월렛’이다. 개인과 기업, 기관, 재단 등이 온라인으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로, ABC가 운영하는 커스터디 인프라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은행과 증권사,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등 고객의 지갑 생성부터 기업의 내부 운영 계정, ABC가 관리하는 수탁고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2E) 구조가 특징이다. ABC가 자산 보관과 VASP로서 규제 의무를 담당하고 기업 고객은 자체 업무 환경에 맞춰 부서별 권한과 자산 집행 한도, 다중 승인 절차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세청·검찰 등 공공기관 커스터디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안랩과 연계한 보안 역량은 물론 다양한 가상자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ABC만의 경쟁력이다. ABC의 기업형 지갑 서비스(WaaS·Wallet-as-a-Service)는 온체인 지갑을 직접 생성하는 구조다.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계열에서는 필요한 만큼 지갑을 만들 수 있고 EVM과 구조가 다른 이기종 블록체인도 폭넓게 지원한다. 효율 극대화를 위해 기존 커스터디와 컨소시엄도 고려하고 있다. 임 총괄은 “ABC는 자체 수탁고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수탁사업자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핫월렛 시스템이 없는 수탁사는 ABC의 클라우드 월렛과 핫월렛 인프라를 이용하고 실제 자산은 자체 수탁고에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도 세웠다. ABC는 향후 일본과 동아시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기업형 지갑 서비스인 WaaS와 커스터디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월렛과 양자내성 지갑 보안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다음은 임주영 총괄과의 일문일답.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 총괄. (사진=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2007년 안랩에 합류해 신사업과 보안 제품 기획, 금융보안 솔루션 업무를 담당했다. 2016년부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신사업을 검토했고 2017년 하드웨어 월렛과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 등을 내부에서 개발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고 2022년 ABC 설립과 함께 합류했다.-ABC의 핵심 사업은.△ABC는 단순한 수탁회사가 아니라 기업이 디지털자산 사업을 할 때 필요한 지갑과 보안, 수탁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회사다. ABC의 사업 방향은 모회사 안랩의 성장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안랩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에서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와 보안 기술을 패키징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확장했다. ABC도 같은 방식으로 B2C 지갑 운영 경험을 B2B 인프라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B2C 지갑은 ABC가 필요한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엔드포인트다. 2022년 B2C 서비스인 ‘ABC 월렛’을 출시하면서 지갑에 필요한 보안과 기술 요소, 이용자들의 실제 요구를 축적했다. 2024년에는 기업들이 자체 지갑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형 월렛인 WaaS를 출시했다. 당시 약 80개 웹3 기업이 ABC의 WaaS를 이용했다. 2025년 4월에는 그라운드엑스의 카카오톡 기반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약 240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갑을 운영한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했다. 클립과 ABC 월렛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 기술적 노하우와 비즈니스 경험을 제도권 금융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있다.-ABC가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곳은.△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전통 금융회사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웹3와 전통 금융의 융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증권이다. 국내에서도 토큰증권 제도화를 계기로 토큰증권 시장과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관련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기업 간 결제와 정산에서는 은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최종 접점이다.-지난 4월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취득한 뒤 사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VASP 자격 취득 이후 금융회사와 진행하는 PoC와 최소기능제품(MVP) 사업이 약 3배 늘었다. 전통 금융회사들은 VASP가 아니기 때문에 디지털자산 PoC나 MVP를 추진하거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때 가상자산의 보관과 이전을 직접 수행하기 어렵다. ABC는 지갑 인프라 기술과 함께 가상자산 보관·이전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단순 기술 개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자산이 실제로 보관되고 이동하는 과정까지 PoC와 MVP의 전 주기를 지원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 PoC보다 실제 사업화를 전제로 한 MVP 형태의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다.-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KB국민카드와 외국인이 보유한 개인 지갑을 KB페이에 연동해 국내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PoC를 진행했다. BNK금융그룹과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화폐 재유통 시스템을 검증했다. 현재 지역화폐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거래가 끝나는 단방향 구조다. BNK와 진행한 PoC는 가맹점이 받은 지역화폐를 다른 가맹점에서 다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적용해 2차, 3차 유통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PoC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디지털자산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더욱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면 1인당 소비 규모도 증가할 수 있다. 기업 간 거래로 범위를 확대하면 시장은 훨씬 커진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기업의 해외법인 간 대금 지급과 정산 과정도 단순해지고 중간 수수료와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최근 출시한 ABC 클라우드 월렛의 강점은.△ABC 클라우드 월렛은 ABC가 운영하는 커스터디 인프라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ABC가 기업의 자산을 수탁하고 VASP로서 필요한 규제상 의무를 수행한다. 기업확인(KYB)과 자금세탁방지(AML) 절차를 마친 기업 고객은 자산이 ABC의 수탁고에 보관돼 있더라도 자신의 업무 환경과 내부 정책에 따라 이를 운영할 수 있다. 기존 수탁 서비스에서는 고객이 자산 이동을 요청하면 수탁사가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ABC 클라우드 월렛은 자산이 수탁고 밖으로 나가는 최종 단계에서는 ABC가 통제하지만 수탁고 안에서 일어나는 업무는 고객사가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별로 독립된 계정을 제공하는 멀티테넌시 구조도 적용했다. 각 기업의 데이터가 다른 기업과 섞이지 않으며 기업 관리자는 직원을 초대해 부서별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의 일부는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수탁고로 보내는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리테일 고객을 온보딩하고 입금·출금용 지갑 주소를 생성하는 기능도 제공한다.-공공 커스터디 시장에서 ABC의 경쟁력은.△ABC는 단순한 지갑 기술뿐 아니라 모회사 안랩과 협력해 온·오프라인 보안관제와 포렌식, 물리보안까지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압수 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다른 수탁기관과 비교한 ABC의 경쟁력이다. 압수·몰수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에 한정되지 않는다. 가치가 낮거나 유동성이 부족한 토큰이라도 압수 대상이라면 보관해야 한다. 일반 수탁사는 다양한 블록체인과 토큰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ABC의 WaaS는 온체인 지갑을 직접 생성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계열에서는 사실상 필요한 만큼 지갑을 생성할 수 있다. 이기종 블록체인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보관한 자산을 매각해야 할 때는 트래블룰을 통해 거래소로 전송할 수도 있다. ABC가 기업 간 거래 자산을 직접 수탁하는 것만을 주요 사업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ABC는 다른 수탁사와 협력하기 위해 이미 다른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ABC의 역할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이 디지털자산 관련 업무를 할 때 필요한 금고와 지갑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이 ABC 클라우드 월렛을 ABC의 수탁고가 아니라 다른 수탁사의 수탁고와 연결하고 싶다면 이를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핫월렛 시스템이 없는 수탁사는 ABC의 핫월렛과 클라우드 월렛 인프라를 사용하고 실제 자산은 자체 수탁고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사업 가능하다.-AI 에이전트 분야에서 ABC의 역할은.△ABC는 기업이나 이용자가 AI 에이전트에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고 에이전트와 이를 실행시키는 주체 사이를 연결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ABC가 지갑과 보안에 강점을 가진 만큼 이 구조 안에서 결제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AI 에이전트 결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것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기업이 ABC 클라우드 월렛이나 WaaS를 도입했을 때 AI 퍼실리테이터가 지갑 관련 업무를 보다 쉽게 처리하도록 하는 MVP를 개발해 기업들에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 현재 이더리움 지갑만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지갑을 추가해달라”고 자연어로 명령하면 지갑 주소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방식이다. 대형 금융회사를 제외하면 지갑과 웹3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금융회사도 많다. 이들 기업이 복잡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BC가 제공하려는 기능이다.-멀티체인 AI 에이전트 월렛 개발 현황은.△웹3 인프라 기업 콜리전스와 ABC의 WaaS와 MPC 기술을 활용해 AI에 제한된 권한을 부여하는 AI에이전트 전용 멀티체인 지갑 ‘톡큰 에이젠틱 월렛’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현재 규제상 상용화하기 어려운 모델이어서 미국에서 진행되는 두 개 프로젝트에 적용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하이퍼리퀴드나 폴리마켓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투자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서비스 등에 활용되는 구조다. 현재 MVP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는 단계다. 핵심은 버튼 한 번으로 여러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 9개의 주요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이동할 수 있으며 각 네트워크의 자체 가상자산 대신 USDC나 USDT로 가스비를 지급할 수 있다. 복잡한 트랜잭션을 단순화하고 가스비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AI 에이전트의 자산 지출 한도를 제어하는 정책도 보다 세부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해외 투자전문회사나 전문 투자팀이 에이전트 월렛을 이용해 자산 운용을 실험하는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제도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어떤 사업을 허용하고 금지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제도화의 속도가 중요하다. 법안이 준비되고 있지만 산업의 변화 속도와 비교하면 너무 느리다. 불과 수개월 사이에도 AI 에이전트가 업무 전반에 활용될 정도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과 시장이 발전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해야 할 숙제도 더욱 빠르게 쌓이게 된다.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도화가 늦어지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국 기업의 인프라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해외 사업이나 기업 외환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추진되는 PoC도 외국인이 보유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국내에 들여왔을 때 이를 어떻게 결제와 정산에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돼 있다. 제도가 늦어질수록 달러 기반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국내 기술기업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국내 금융회사 역시 해외 인프라에 종속될 수 있다. 가상자산이나 외환 문제를 법안 한두 개로 단편적으로 통제하려 하면 오히려 한국 시장을 갈라파고스화할 수 있다.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외환 관련 제도를 동시에 살펴보면서 법제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ABC의 중장기 사업 목표는.△단기와 중장기 목표 모두 결국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내 시장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고 지갑 인프라를 둘러싼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동아시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갑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함께 사업을 추진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다. 해외 금융회사도 ABC의 WaaS와 커스터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현지에서 필요한 인허가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AI 에이전트 월렛을 고도화하는 한편 양자컴퓨터 환경에 대비한 지갑 보안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비트코인 지갑의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양자내성 기술과 관련한 특허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한은, '디지털토큰 결제' 실거래 성공…국가 간 결제 평균 1분 20초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참여한 국제결제은행(BIS) 주도의 디지털 토큰 결제 ‘프로젝트 아고라’가 실제 거래 시험에서 성과를 냈다. 중앙은행 돈과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꿔 거래한 결과 국가 간 결제는 평균 1분 20초 만에 완료됐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30일 한은은 이달 ‘프로젝트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중앙은행 돈과 시중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꿔 국가 간 송금과 외환거래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차세대 국제결제 시스템이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5월 구축한 시험용 플랫폼을 실제 금융회사 업무와 비슷한 환경에서 검증한 첫 실거래 시험이다.이번 테스트에는 한은을 비롯한 중앙은행과 민간 금융기관 28곳이 참여했다. 원화와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스위스프랑화, 엔화 등 6개 통화를 대상으로 총 30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국가 간 결제는 평균 1분 20초 만에 완료됐다.한은은 “실제 운영과 유사한 환경에서 프로젝트 아고라 시제품의 주요 기능과 거래 절차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국내에서는 농협은행, 신한은행과 함께 은행 간 원화 이체를 시험했다. 결제에 사용하는 중앙은행 지급준비금 2000만원을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한 뒤 두 은행 간 거래를 처리하고, 거래가 끝난 뒤 다시 기존 지급준비금으로 되돌리는 전 과정을 검증했다. 지급준비금은 시중은행이 결제 등을 위해 한은에 예치하는 자금이다.이번 실험에서는 은행·기업 간 거래는 물론 국가 간 지급과 외환동시결제(PvP) 등 다양한 거래를 시험했다. 특히 외환동시결제와 함께 거래 절차가 모두 완료되거나 모두 취소되는 ‘원자적 결제’ 방식도 적용했다. 한은은 원자적 결제를 통해 “거래에 포함된 모든 단계가 모두 실행되거나 모두 실행되지 않도록 해 결제 위험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프로젝트 아고라는 모든 참여 은행이 함께 사용하는 공통 장부와 국가별 중앙은행이 각각 운영하는 장부를 연결하는 구조다. 시중은행 예금은 공통 장부에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은 국가별 장부에서 관리해 각국의 통화주권과 기존 금융시스템은 유지하면서도 국가 간 결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한은은 이번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디지털화폐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과 아고라 플랫폼의 연계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프로젝트 아고라에 적극 참여해 한강 플랫폼과 아고라 플랫폼 간 연계 및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한국 관할권 원장으로 한강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코나아이, 지역화폐 넘어 AX·문화경제로…신사업 청사진 공개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나아이는 스마트카드와 결제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순환경제와 인공지능 전환(AX), 문화경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입니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은 30일 강원도 영월 더한옥헤리티지에서 열린 ‘코나아이 필드 트립 2026’에서 “AI를 접목해 스마트카드와 디지털 인증수단 등 제조 기반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을 지역화폐 플랫폼에 연결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조정일 코나아이 회장. (사진=신하연)코나아이는 기존 스마트카드·결제·지역화폐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역 내 자금이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자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기업 운영체계 전환과 더한옥헤리티지를 중심으로 한 고급 문화·관광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코나아이는 지난 1998년 교통카드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자체 스마트카드 운영체제 ‘KONA’를 개발해 현재 9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카드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조 회장은 “코나아이는 지난 28년간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먼저 보고, 그 방향으로 먼저 움직여 왔다”며 “앞으로도 코나아이는 시대를 먼저 읽고 먼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성장 전략은 지역화폐를 지역 내 자금이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경제 인프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일례로 전남 영암군 ‘월출페이’에 적용한 모델은 가맹점 정산대금을 사업자카드로 지급하고, 가맹점주가 이를 다시 지역 내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소비자의 결제가 가맹점주의 재소비로 이어지면서 지역 내 소비 횟수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이는 구조다.자금의 이동과 재소비 과정은 블록체인으로 데이터화한다. 향후에는 지역화폐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을 결합해 소비 촉진과 가맹점 매출 확대, 지역 자산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변동훈 코나아이 사장은 “한 번의 소비로 마무리되던 지역화폐를 유기적으로 다시 쓰이는 지역선순환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과 STO를 결합해 소비 촉진과 가맹점 매출 증대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성장축은 기업 운영체계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AX 사업이다. 코나아이는 단순히 개별 업무에 생성형 AI 도구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가 회사의 데이터와 업무 절차, 권한을 바탕으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를 구축 중이다.더한옥헤리티지는 세 번째 성장축인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단순히 객실을 판매하는 숙박사업이 아니라 한옥 건축과 자연환경에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한국 문화를 고급 관광 콘텐츠로 수익화하는 사업이라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한편 오는 9월 개관 1년을 맞는 더한옥헤리티지는 해외 고객 비중 30%, 해외 고객 1박 평균 객단가 223만원을 기록 중이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세계 100대 호텔에도 한국 호텔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은 “문화경제 사업도 2~3년 뒤에는 회사의 좋은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기존 사업의 성장세도 신사업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나아이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24.3%,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42.5% 늘었다. 조 회장은 “AI가 사람 간 연결을 끊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감이 충족되는 진짜 공간을 찾는다”며 “AI·AX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와 더한옥헤리티지를 통한 문화경제 플랫폼 구축을 두 개의 축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AI가 예약하고 결제까지…문페이, 챗GPT·클로드용 '페이박스' 출시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결제·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문페이(MoonPay)가 챗GPT와 클로드 안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거래와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결제 금고를 출시했다. AI가 항공권과 식당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대신 처리하는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사진=문페이)문페이는 사용자가 자사나 AI에이전트에 자금 보관 권한을 넘기지 않고 상품과 서비스를 결제하는 인프라인 ‘페이박스(PayBox)’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사용자는 챗GPT 또는 클로드에 페이박스를 연결한 뒤 원하는 작업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된다. 법정화폐로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을 다른 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자산 이동도 지원한다. 디파이(DeFi) 프로토콜을 활용한 자산 운용은 물론 항공권과 식당 예약, 온라인 쇼핑까지 이용할 수 있다.페이박스는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를 지원하는 개방형 표준 ‘x402’를 통해 외부 서비스와 연동된다. 현재 식당·여행 예약과 주요 온라인 쇼핑몰 결제를 지원하며, 향후 연동 서비스는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고 조건을 비교한 뒤 거래를 준비한다. 이후 사용자가 패스키(Passkey)로 승인하면 실제 자금 이동이 이뤄진다. AI가 조사와 계획, 비교, 거래 준비를 수행하더라도 자금은 사용자가 설정한 권한과 승인 범위 안에서만 이동한다.기존 대화형 AI는 질문에 답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었지만, 실제 자금을 이동하려면 별도의 거래 서비스나 개발자 도구, 수탁형 지갑을 이용해야 했다. 반면 페이박스는 대화형 AI 안에서 정보 탐색부터 거래 준비,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가상자산 거래도 지원한다. 솔라나(Solana)를 비롯해 이더리움(Ethereum),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템포(Tempo), 베이스(Base),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 아비트럼(Arbitrum), 폴리곤(Polygon) 등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사진=챗GPT)페이박스에는 비수탁형 보안 구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문페이와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어느 한 주체도 사용자의 전체 개인키에 접근하거나 단독으로 거래를 승인할 수 없다. 사용자는 모든 거래를 직접 승인하는 ‘항상 확인(Always Ask)’과 사전에 정한 범위 안에서 AI 에이전트가 거래를 실행하는 ‘자율 실행(Autonomous)’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거래 한도와 실행 조건 등 권한을 변경할 때는 사용자의 새로운 패스키 승인이 필요하다.문페이는 향후 페이박스를 추가 AI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디파이 영역의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교환 경로를 탐색하고 무기한 선물 거래를 실행하거나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이부건 문페이 아시아 대표는 “AI는 이제 답을 주는 소프트웨어에서 행동하는 소프트웨어로 넘어가고 있다”며 “페이박스는 그 과정에서 빠져 있던 마지막 조각인 ‘돈을 안전하게 움직이는 신뢰 계층’을 채웠다”고 말했다. 이어 “AI에게 예약과 쇼핑, 결제를 맡기는 일은 한국처럼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 몇 년 안에 일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문페이는 AI 에이전트뿐 아니라 커스터디(수탁), 거래 체결(Execution), 회계, 가상자산 입금 등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스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2주일에 평균 한 곳의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키 관리 기술기업인 소닷(Sodot)을 인수했으며, 솔라나 기반의 거래 체결 엔진인 디 플로우(DFlow)와 금융시장 AI 연구소인 던랩스(Dawn Labs)를 5월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온체인 기업용 AI 회계 솔루션 기업인 엔텐드르(Entendre)를 인수했고, 이달 중순에는 30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100개 이상의 토큰과 지갑에서 디지털자산을 입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라이드(Glide)를 인수했다.페이박스의 기반 기술에는 문페이가 인수한 키 관리 기술 기업 Sodot의 보안 인프라가 활용됐다. 소닷의 기술은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과 1000만 개 이상의 가상자산 지갑을 보호해왔다. 해당 인프라는 17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지원하는 문페이 플랫폼과 결합돼 페이박스의 결제 금고에 적용된다.
- [기고] 공공 커스터디, 국가 디지털 인프라로 만들어야
-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가상자산이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범죄수익 환수, 조세 징수, 체납 처분, 몰수·추징의 대상이 되면서 국가 재산관리의 새로운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국세청은 체납자의 가상자산을 압류해 체납세를 징수하고 있으며, 경찰은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 마약, 불법도박 등 각종 범죄로부터 압수한 가상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 역시 범죄수익 환수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압류하고 있다. 앞으로는 법원의 몰수·추징 집행,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 체납 압류, 관세청의 밀수·외환범죄 수사 등으로 관리 대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그다음이다. 압수하거나 추징한 가상자산을 누가,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 것인가. 현재는 상당수 국가기관이 민간 커스터디 사업자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초기 단계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국내 커스터디 사업자들은 국제 수준의 보안 기술과 지갑 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자산 보관 경험도 축적해 왔다. 그러나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디지털자산의 규모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순한 민간 위탁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나타나고 있다.가상자산은 현금이나 귀금속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금고에 넣어두면 끝나는 자산이 아니다. 개인키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며, 해킹과 내부자 위험, 시스템 장애, 블록체인 네트워크 변화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키가 유출되거나 분실되면 자산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도 있다. 국가 자산 관리에 있어 이러한 위험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더욱이 앞으로 국가가 관리해야 할 자산은 비트코인에 그치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실물자산 토큰(RWA), NFT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이 관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확대될수록 국가 역시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해외는 이미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압수한 가상자산을 확보하고, 최종 처분은 연방보안관청(USMS)이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 민간 커스터디 기업과 협력해 보관과 매각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자산 관리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전문 커스터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국 국가범죄청(NCA) 역시 디지털자산 압수 역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독일과 스위스도 압수 자산 관리 과정에서 민간 커스터디 전문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디지털자산 허브 정책의 일환으로 기관투자자 수준의 커스터디 인프라를 육성하면서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방향은 분명하다. 국가는 정책과 관리체계, 감독 기능을 담당하고 민간은 기술과 운영을 맡는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우리 역시 이러한 방향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공공커스터디를 정부가 직접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는 단순한 보관 업무가 아니라 개인키 관리, 콜드월렛 운영, 다중서명(Multi-Signature), 하드웨어 보안모듈(HSM), 스마트컨트랙트 검증, 블록체인별 기술 변화 대응 등 고도의 전문성과 24시간 운영체계를 요구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다.정부가 이러한 기능을 직접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응할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공공부문의 인사와 조직 운영 특성상 민간 수준의 전문성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고, 최신 보안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정부 내부에 별도의 커스터디 조직을 설치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은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적절한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반대로 국가가 확보한 디지털자산을 단순히 민간에 맡기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압수·몰수·추징한 디지털자산은 궁극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공공자산이다. 관리 기준과 보안 정책, 감사 체계, 최종 통제권은 국가가 보유해야 하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결국 필요한 것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커스터디도 아니고, 민간에 모든 것을 맡기는 커스터디도 아니다. 정부는 정책과 거버넌스, 보안 기준과 감독체계를 마련하고 최종 관리 책임을 담당하며, 실제 커스터디 기술과 운영은 일정한 자격과 보안 역량을 갖춘 민간 전문사업자가 수행하는 공공-민간 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모델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이러한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정부 주도의 공공커스터디(Public Custody) 체계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공커스터디는 정부가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디지털자산 관리의 최종 책임과 통제권을 갖고, 민간 커스터디 사업자는 기술과 운영 역량을 제공하는 국가 디지털자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것이다.쉽게 말하면 현금을 한국은행 금고에서 관리하듯 국가가 확보한 디지털자산 역시 국가가 책임지는 ‘디지털 국고(Digital Treasury)’를 구축하자는 개념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는 국내 커스터디 사업자의 보안기술과 운영 경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이러한 체계가 구축되면 여러 장점이 있다. 첫째, 국가기관마다 제각각 운영되는 커스터디 체계를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할 수 있다. 국세청, 경찰, 검찰, 법원, 지방자치단체 등이 동일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게 되면 보안 수준과 관리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둘째, 국가 자산의 안전성이 향상된다. 다중서명, 하드웨어 보안모듈(HSM), 콜드월렛, 접근권한 분리, 실시간 감사체계 등 최고 수준의 보안기술을 국가 표준으로 적용할 수 있다.셋째, 행정 효율성이 높아진다. 기관별로 각각 계약을 체결하고 별도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보다 국가 차원의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예산과 운영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넷째, 국내 커스터디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공공커스터디는 민간 사업자를 배제하는 정책이 아니라 국내 커스터디 산업을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육성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정책과 감독을 담당하고 민간은 기술혁신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우리나라 디지털자산 산업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무엇보다 공공커스터디는 단순한 자산 보관 사업이 아니다. 국가 디지털자산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첫걸음이다. 앞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공공 블록체인 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이 본격화되면 국가 역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지금 구축하는 공공커스터디는 미래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디지털자산 시대에 국가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이제는 국가와 민간이 경쟁할 것이 아니라 협력해야 한다. 정부는 제도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민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커스터디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공공커스터디는 정부가 민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정책이 아니다. 국가가 책임을 지고 민간이 전문성을 더하는 새로운 국가 디지털 인프라이다. 정부가 중심이 되고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한국형 공공커스터디’ 구축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그것이 디지털자산 시대 국가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길이며, 동시에 대한민국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것이다.
- 문페이, '78일간 6곳' M&A 광폭 행보…"디지털자산 수직통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 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인 문페이(MoonPay)가 최근 78일 간 6개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금융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생태계 전반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페이는 최근 2주일에 평균 한 곳의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키 관리 기술기업인 소닷(Sodot)을 인수해 지금의 문페이 인스티튜셔널(MoonPay Institutional)로 사명을 바꿨고, 솔라나 기반의 거래 체결 엔진인 디 플로우(DFlow)를 5월 초 인수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금융시장 인공지능(AI) 연구소인 던랩스(Dawn Labs)를 사들였고, 크로스체인 라우팅 기술 기업인 디센트(Decent)를 사들여 현재의 문페이 트레이드(MoonPay Trade)로 탈바꿈 시켰다. 지난달에는 온체인 기업용 AI 회계 솔루션 기업인 엔텐드르(Entendre)를 인수했고, 이달 중순에는 30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100개 이상의 토큰과 지갑에서 디지털자산을 입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라이드(Glide)를 인수했다. 문페이 최근 M&A 일지이로써 문페이는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커스터디(수탁)와 거래 체결(Execution), 크로스체인 라우팅, AI 에이전트, 회계, 디지털자산 입금 등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완전한 수직 통합(Vertical Stack)을 구축했다. 이 같은 잇단 기업 인수는 문페이의 명확한 사업 전략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은 대부분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이 자체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보다 문페이와 같은 플랫폼의 금융 레일(Rails)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인프라 전반을 수직계열화 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현재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자산 카드 서비스 상당수도 이미 문페이가 구축한 법정화폐(Fiat)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문페이의 최근 행보는 올해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바이 더 스택(Buy the Stack·핵심 기술을 직접 인수해 전체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전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했던 미국 금융당국 양대축 중 하나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캐롤라인 팜 문페이 최고법률책임자(CLO) 겸 문페이 인스티튜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문페이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규제 기반의 온체인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을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연결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페이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송금업(Money Transmitter)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비트라이선스(BitLicense)와 리미티드 퍼퍼스 트러스트 차터 라이선스도 취득했다. 이로써 문페이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와 장외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됐고, 이 모든 인가를 취득한 곳은 미국 내에서도 코인베이스, 페이팔, 리플 등 몇몇에 불과하다.
- "러시아 제재안부터 처리"…美상원, 클래리티법 표결 일단 보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상원이 러시아 제재 법안과 연방정부 인사 인준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이른바 클래리티법(CLARITY Act) 논의를 당분간 뒤로 미뤘다. 상원 일정이 빽빽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 업계의 핵심 입법 과제가 다시 밀리면서 법안 처리에 쓸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7일(현지시간) 몇 건의 연방정부 인사 인준안을 묶어 처리하기 시작했으며, 다음날인 28일 밤에는 러시아 제재 법안으로 논의를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법안에 대한 토론 종결 절차인 클로처(cloture)에 들어갈 예정이다. 러시아 제재 법안은 러시아 지도부에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매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별세한 이 법안의 지지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기리는 의미도 포함됐다. 이번 주 워싱턴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그레이엄 의원의 장례식 역시 4일과 5일 상원 일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상원은 법안 토론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단계와 대기기간을 거쳐야 하며, 통상적으로 논쟁이 있는 법안은 한 번에 하나씩만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안건들이 정리되거나 시효가 끝나기 전까지는 클래리티법안을 다루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은 통상 미칠씩 걸릴 수 있다. 결국 클래리티법안은 빨라도 다음 주에나 표결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원의 여름 휴회는 8월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휴회 직전 며칠뿐이다. 더구나 법안 자체도 아직 표결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여야는 여전히 합의를 가로막고 있는 핵심 쟁점, 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의 디지털자산 프로젝트 관여를 제한하는 조항을 놓고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튠 원내대표 측은 코인데스크에 “차기 본회의 우선순위는 러시아 제재 법안”이라고 말했다. 튠 대표는 휴회 전 클래리티법안을 처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지만, 지도부는 “표가 어디에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일정이 막바지로 접어든 지금 본회의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클래리티법안을 둘러싼 주요 쟁점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특히 정부 윤리 조항은 이날 민주당이 개최한 행사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 행사는 클래리티법안과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했다. 이처럼 막판까지 큰 이견이 남아 있으면 클래리티법안이 2026년 안에 법률로 제정될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일정은 다시 불확실해질 수 있다. 법안이 무산될 경우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은 현재 시행 절차가 진행 중인 지니어스법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정비 작업 정도다. 현 시점에서 디지털자산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상원 의원들이 휴회에 들어가기 직전 클래리티법안을 최소한 클로처 절차에 올려놓는 것이다. 하원과 상원은 9월에 몇 주간 다시 회기를 연다. 하지만 정규 본회의 시간은 사실상 그때가 마지막이다. 11월 선거가 끝나면 의회는 이른바 레임덕 회기에 들어간다.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은퇴하는 의원들이 다음 회기 시작 전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하는 시기다. 레임덕 회기에는 막판 협상을 통해 법안이 처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치적 교착으로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클래리티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다시 하원으로 돌아가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하원 공화당 내부 갈등이 다른 법안 처리까지 방해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그러나 양원을 모두 통과하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률이 될 수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에 새로운 유권자 신분증 요건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자신에게 전달될 때까지 다른 모든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별도의 초당적 주택 법안에도 서명을 거부한 바 있다. 그는 클래리티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이 법안만 예외적으로 서명할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대통령이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받은 뒤 10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의회가 계속 회기 중인 경우 해당 법안은 자동으로 법률이 된다.
- "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싸움…결국 퍼블릭 체인 채택"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국내 기관들은 프라이버시나 통제 가능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처음엔 프라이빗 환경으로 구축하더라도 결국엔 상호운용성과 유동성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결국 유동성입니다.”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이 지난 23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솔라나·이더리움·옵티미즘 등 여러 해외 블록체인과 다양하게 협력을 맺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법제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어느 블록체인이 자사 사업 모델에 맞는지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저울질하는 탐색 기간에 있다는 설명이다.솔라나 역시 지난달 토스뱅크, 광주은행, KG파이낸셜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토스뱅크는 국경간 송금(크로스보더) 결제·정산에, 광주은행은 지역화폐 연계 사업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다. KG파이낸셜은 온체인 가상계좌 개설과 선불카드 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 충전·결제·정산 기능까지 도입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이 총괄은 솔라나의 프라이빗 결제 채널 ‘SPC(Solana Private Channel)’를 프라이빗 체인과 퍼블릭 체인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금융당국이나 금융사들은 A가 B에게 자금을 보냈을 때 그 전송 내역이나 금액, 잔고까지 다 노출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SPC는 토큰 익스텐션(Token Extensions)을 활용해 이런 프라이버시 기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퍼블릭 메인넷의 유동성은 그대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신용카드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결제 인프라가 이미 촘촘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를 대체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기업 간 해외송금·정산, 그리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초소액 결제에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총괄은 코트라(KOTRA), 스핀 프로토콜, 퓨처플레이, 스파크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지난 2024년 12월부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 겸 솔라나 슈퍼팀 코리아(Solana Superteam Korea) 총괄를 맡고 있다. 은행·증권사·사모펀드 등 기관 고객과의 파트너십 구축, 국내 웹3 프로젝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등을 담당해왔다.다음은 이 총괄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달 KG파이낸셜, 토스뱅크, 광주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각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현재 금융사들은 크게 발행과 유통 두 축으로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토스뱅크, 광주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은 발행에 관심이 높다. 특히 토스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과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광주은행은 지역화폐와 연계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G파이낸셜의 경우, 온체인 기반 가상계좌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선불카드 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 충전·정산·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여기에 솔라나가 현재 코인베이스가 개발하고 리눅스 재단이 운영하는 HTTP 기반 결제 프로토콜인 ‘X402’의 주요 활용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AI 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기관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솔라나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프라이빗 채널인 SPC가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 있다면.△SPC는 퍼블릭 메인넷 위에서 작동하는 에스크로 기반의 프라이빗 결제 채널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프라이버시는 유지하면서도 퍼블릭 메인넷의 유동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나 금융기관은 블록체인에서 A가 B에게 자금을 보냈을 때 거래 내역이나 금액, 잔고까지 모두 공개되는 것을 우려한다. 솔라나는 토큰 익스텐션을 활용해 이러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메인넷의 유동성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발행한 토큰,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을 채널 안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메인넷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국내 기관들은 프라이버시와 통제가 가능한 운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초기에는 프라이빗 환경에서 서비스를 구축하고 검증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상호운용성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퍼블릭 메인넷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토큰증권이든 스테이블코인이든 결국 핵심 경쟁력은 유동성이기 때문이다. SPC는 이런 전환 과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프라이빗 환경에서 서비스를 검증한 뒤 필요에 따라 퍼블릭 메인넷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한다.-최근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캔톤네트워크와 협약을 맺거나 지분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로 캔톤의 폐쇄성이 꼽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캔톤 네트워크는 상당히 폐쇄적인 환경이라 어떤 기업이 어떤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AUM, 거래량 등)에 대한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탈중앙화라는 말이 최근 퇴색됐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결국 다양한 밸리데이터가 참여하는 탈중앙화된 안정적 네트워크 위에서 자산이 유통되고 결제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인프라를 계속 확충해나가는 블록체인이 이 부분에서 앞서갈 것으로 본다.-최근 솔라나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옵티미즘 등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한국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아직 법안이 나오기 전 다양한 옵션을 탐색하는 기간이라고 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앞으로 부상할 소부장 종목 등 매력적인 국내 자산이 많은데, 이런 자산이 해외로 나갈 때는 유동성을 확보한 퍼블릭 체인과의 연동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수출과 해외 송금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이미 유동성이 담보되고 검증된 체인을 채택하는 흐름으로 갈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이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지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G-SIB)으로 불리는 은행 중 상당 수가 솔라나에 온보딩돼 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 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 등이다. 클래리티법안이 통과되고 한국에서도 관련 법안이 정비되면, 체인 선택 기준은 결국 사용자 수와 유동성, 안정성이 될 것으로 본다.-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의 핵심 조건은.△가장 중요한 조건은 유동성 확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경제 구조상 달러 기반 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어느 메인넷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거래 과정에서 슬리피지(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의 차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속도와 비용이다. 퍼블릭 메인넷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대규모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가 요구하는 수준인 1초 미만의 결제 처리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수수료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을 중심으로 전통금융권과 디지털자산 업계 간 합종연횡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하나.△긍정적으로 본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본인들의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본다. 관(官)보다 기업들이 먼저 앞장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개발팀을 갖추고 PoC를 통한 검증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법안만 정비되면 바로 실행할 역량은 갖춰져 있다. 기초자산은 국채가 될 수도 있고 크레딧 펀드가 될 수도 있는데, 핵심은 국내 자산을 해외 수요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표준으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느냐다. SK하이닉스 사례를 통해 국내 자산이 해외에서도, 24시간 온체인으로 거래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검증했다고 본다. 자산 토큰화는 결국 기존에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것이라, 일종의 ‘투자 접근성의 민주화’라고 본다. 개인이 미국 국채를 사는 게 쉽지 않은 현실에서, 핸드폰만 있으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토큰화된 자산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와 있고,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그런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활용 범위도 결제를 넘어 기업 간 결제, 해외 송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일본은 엔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정비했고, 대만도 최근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역시 경제 규모와 시장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만 원화는 달러처럼 해외에서 자유롭게 유통되는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통화주권 측면의 고민이 남아 있다. 내년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본격 시행되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체계를 갖추지 못할 경우 국내 결제와 금융 생태계에서 통화주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 이미 신용카드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결제 인프라가 매우 발달해 있어 스테이블코인이 일반 소비자 결제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기업 간(B2B) 거래나 해외 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분야에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하나 주목하는 분야는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가 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용을 정산하는 시대에는 소액을 실시간으로, 소수점 단위까지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AI 기반 경제를 뒷받침할 핵심 결제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AI 경쟁력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