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516건

서울시 "육아휴직·출산휴가 눈치 안보고 자유롭게 쓰세요"
  • 서울시 "육아휴직·출산휴가 눈치 안보고 자유롭게 쓰세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이달부터 △배우자 출산휴가(10일) 의무사용 △눈치보지 않는 육아휴직 사용 분위기 조성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서면권고(연1회) 등 ‘서울시 일·생활 균형 3종 세트’를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서울시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했거나 육아휴직에 대한 의견이 있는 직장인 254명(여성 201명, 남성 53명)을 설문조사(2022년 12월)한 결과, 육아휴직 사용 시 가장 어려운 점 1위로 ‘회사와 동료의 눈치’(38.8%)를 꼽았다. 이어 ‘사업주의 육아휴직 거부 또는 권고사직, 해고 위협’, ‘육아휴직 복귀 후 권고사직, 해고 또는 부당전보, 부당전직’이 각각 뒤를 이었다.서울시는 일·생활 균형 3종 세트를 시는 이날부터,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26개)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하고 민간기업으로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배우자 출산휴가 의무사용제는 배우자 출산 시 직원의 신청이 없어도 사업주가 10일의 출산휴가를 부여하도록 의무화해 남성의 육아 참여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시는 직원의 청구가 없을 경우 사업주가 기한 내 남은 휴가 일수만큼 휴가를 자동 부여하도록 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배우자 출산일부터 90일 이내에 직원이 휴가를 청구한 경우, 사업주는 10일의 휴가를 줘야 한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지난 2008년 3일 무급휴가로 처음 도입돼, 2013년에 5일(3일 유급, 2일 무급)로, 2019년 10일(유급)로 확대됐다. 또 우선지원 대상기업(제조업 500명 이하 등) 소속 근로자의 경우 최초 5일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를 지원하고 있어 사업주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육아휴직도 눈치보지 않고,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걱정없이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서울시는 사업주가 정기적으로 육아휴직 사용을 서면으로 권고하고,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이 없는지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또 복직 이후 빠른 업무 적응을 돕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추진한다. 육아휴직 사용 권고의 경우 사업주가 임신 중 여성 직원 또는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정기적(연 1회)으로 서면으로 권고한다. 또 사업주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배치 △평가 △승진 △고용유지 등 인사상 불이익 금지 규정을 마련하고, 민간기업의 경우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연 1회 시행한다. 여기에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적극 사용하도록 사업주가 정기적으로(연 1회) 서면 권고한다.서울시는 3종 세트를 통해 우선 법적으로 보장된 제도부터 활성화시킨 후 일·생활 균형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계속 발굴·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각종 법령과 규정에 산발적으로 흩어져있고 신청 방법·절차 등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일·생활 균형 관련 제도들을 하나로 묶어 ‘서울형 일·생활 균형 표준규정’을 올 하반기에 마련한다.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맞벌이 부부의 고충 해결을 위해 ‘서울시 일·생활 균형 3종 세트’를 선도적으로 시행하게 됐다”며 “서울시와 투자·출연기관부터 우선 도입하고, 민간기업으로 확산해 우리 사회에 일·생활 균형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06.01 I 양희동 기자
“자식 봉양 기대 못해”…은퇴 대비 자격증 학원 다니는 김 부장
  • “자식 봉양 기대 못해”…은퇴 대비 자격증 학원 다니는 김 부장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김영은 이영민 수습기자] “세 아이 사교육비에 월 500만원씩은 들어요, 아내와 제 한달 수입의 40%가 넘죠. 이젠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지만…어머니가 뇌출혈로 식물인간으로 누워계시고 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실 때엔 부모님 돌봄에만 월 수입의 80% 가까이 들었죠.”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는 김모(49)씨는 부부 맞벌이 소득이 적은 편이 아님에도 부모 봉양과 자식 양육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할 경제적 여력은 많지 않다고 했다. 김씨 부부가 국민연금, 연금저축 등 노후준비를 위해 쓰는 돈은 월 수입의 10% 수준이라고 했다. 김씨만이 아니다. 주부인 김모(55)씨는 “우리는 마지막으로 부모를 봉양하고, 처음으로 자식에게서 봉양을 못 받는 세대”라고 탄식했다. 이데일리가 29일 심층 인터뷰한 4050세대 10명은 대체로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학생 자녀를 둔 4050세대는 특히 자녀 양육에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었다. 부모에게도 특별한 날의 용돈, 생활비 등 명목으로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했다.하지만 부모 공경과 자식 사랑에도 불구, 이러한 ‘위아래’ 돌봄을 한탄하는 이들도 있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홍모(56)씨는 “우리는 하기 싫어도 부모에 효도하고 봉양했지만 자식들은 자기 부부만 안다”며 “개인주의가 너무 퍼졌다”고 했다.이들은 문화·소통 면에서도 ‘낀 세대’의 애로를 토로했다. 거슬러가면 전쟁까지 겪은 부모세대와 디지털시대에 태어난 자녀세대의 간극이 너무 큰데, 그 사이에서 입지가 어정쩡하단 것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김모(45)씨는 “집안일이 힘들다고 하면 친정엄마는 ‘나 때는 세탁기도 없었다’고 하는 식으로 말하셔서 답답한데, 중고생 딸들은 나는 모르는 신조어와 은어를 쓴다”며 “부모세대는 우리한테 ‘어디 말대꾸하냐’고 혼냈지만, 우린 자녀들에 그랬다간 큰일난다”고 했다.실제로 이데일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세대 의식 국민 조사’ 결과, 4050대 응답자 중 ‘평소 위 또는 아래 세대와 대화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답한 비율은 80%였다. 2030대(66%), 60대 이상(72%)보다 높다.이들은 자기 자신을 돌볼 여력은 부족하지만, 노후 대비를 위한 경제력과 건강 관리 및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의류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이순옥(53)씨는 “주중에는 직장에 다니고 주말에는 시아버지 돌보느라 지금은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없다”면서도 “노후를 위해선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건강해야 한다, 연금 외에 정년퇴직 후에도 5년은 더 일해서 노후 자금을 위한 현금을 저축해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인 우모(59)씨는 “퇴직 후 재취업을 미리 위해 자격증 강의 수강료와 책값으로 매달 5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고, 매일 퇴근 후에 최소 2~3시간씩 공부한다”며 “은퇴를 앞두고 불안감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도 든다”고 했다.이데일리 설문조사에서 4050세대가 존경하는 노인상은 △꾸준한 자기계발, 관리를 하고 새 도전을 하는 모습(27.4%)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자신의 주장을 바꾸는 모습(26.2%)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종사자 이관병(56)씨는 “4050세대의 자기계발이란 심리적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관용으로 대하는 ‘소프트웨어(정신)적인 성장’”이라며 “낯선 것을 틀린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노인으로 늙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2023.05.30 I 김범준 기자
언니들의 귀환
  • [문화대상 이 작품]언니들의 귀환
  •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의 한 장면(사진=아이엠컬처 제공).[김일송 공연칼럼니스트] 언니가 돌아왔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한 시대를 호령했던 언니들이 왔다. 여섯 명의 영국 왕비들의 콘서트, 바로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이다. 짚고 넘어갈 건, 여기서 ‘왕비’라는 표현이 은유가 아니라 사실 그 자체라는 점이다. 뮤지컬 ‘식스’의 주인공은 헨리 8세의 부인이었던 아라곤의 캐서린과 앤 불린, 제인 시모어, 클레페의 앤, 캐서린 하워드, 그리고 캐서린 파다.헨리 8세는 재위 기간에 무려 7만2000명을 살해한 잔인무도한 폭군인 동시에, 로마 가톨릭에 맞서 종교개혁을 단행했던 혁명가라는 양단의 평가를 받는 인물. 그에게 따르는 또 하나의 닉네임은 ‘욕정의 화신’이다. 그에게는 여섯 명의 왕비가 있었는데, 파국을 맞은 부부들의 끝이 대개 그러하듯, 끝이 좋은 왕비는 거의 없다. 말년에 부부의 연을 맺은 캐서린 파가 유일하달까. 이전의 왕비들은 이혼, 참수, 사망, 이혼, 참수 등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다.뮤지컬은 다시 모인 여섯 왕비가 ‘센터’ 자리를 두고 벌이는 배틀 형식을 띤다. 아이돌그룹의 센터 경쟁을 연상시키는 이 대결의 기준은 ‘누가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았는가’이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노래한다.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이혼하게 된 사연, 간통을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참수당한 사연, 아이를 출산하다 산욕열로 사망한 사연, 외모로 인해 눈길 한 번 받지 못하고 이혼당한 사연, 남편의 바람기에 바람으로 응수하다 참수된 사연 등등.각자의 흥미(?)로운 사연만큼이나, 각자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도 다양하다. 아라곤은 비욘세와 제니퍼 로페즈, 제니퍼 허드슨, 앤 불린은 에이브릴 라빈과 마일리 사이러스, 시모어는 아델과 시아, 셀린 디옹, 클레페의 앤은 리한나와 니키 미나즈, 캐서린 하워드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그리고 캐서린 파는 앨리샤 키스와 에밀리 산데의 음악적 스타일과 비슷하다. 익숙한 스타일은 흥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익숙한 리듬에 더해 뮤지컬은 지금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번역을 선보인다. 앤 불린의 넘버 ‘Don’t Lose Your Head’가 대표적인데, 앤 불린이 ‘남자들은 개폭망’, ‘개쩌는 주말이었어’, ‘캐서린은 개쩌는’이라고 노래할 때면 객석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외에도 ‘악플 쩔더라’, ‘반응 어쩔’ 등 ‘식스’에는 500년전, 튜더 왕가의 언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신조어가 톡톡 등장한다. 물론 원가사의 의미와 라임을 살리려 한 대목도 눈에 띈다. 특히 대표 넘버 ‘SIX’의 라임이 대표적이다. 원 가사의 ‘one, two, three, for(four), five, six’는 ‘우릴(1) 하나로 묶을 순 없어, 잊(2)혀졌던 우리의 역사, 내 삶(3) 영광 이제 되찾아, 자(4), 5분 동안. 우린 SIX’로 번역되었는데,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번역이 아닐 수 없다. 무릇 아이돌에게 음악적 스타일만큼 중요한 게 있다면, 외적인 스타일일 듯. 여섯 왕비는 저마다 다른 색상의 의상으로 개성을 드러내는데, 의상 하나하나에도 그들만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공국 왕족 출신의 아라곤은 가문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금빛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앤 불린은 초록 계열의 의상을 입는데, 이는 영국민요 그린 슬리브스를 모티프로 한다. 항간에는 헨리 8세가 앤 불린에게 구애할 때 불렀다는 설이 있다. 시모어의 화이트앤블랙은 굳건한 사랑, 클레페의 앤의 레드는 열정적이고 주도적 삶을 의미한다. 다양성은 캐스팅에서도 발견된다. 대극장 주연배우와 K-팝 가수, 앙상블, 대학로 배우 등 제작진은 다양한 배우를 캐스팅하려 했다. 한편 여성들이 주인공인 만큼 ‘식스’는 밴드 역시 여성으로만 구성했는데, 보이지 않는 스태프 역시 모두 여성이란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단, 연출 제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의 경쟁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해묵은 주제의 반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방점은 ‘히스토리’(History)가 아닌 ‘허스토리’(Herstory) 여기에 있다.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의 한 장면(사진=아이엠컬처 제공).
2023.05.29 I 김미경 기자
'닥터 차정숙' 측 "엄정화, 명세빈 얘기 듣고 분노 극에 달해"
  • '닥터 차정숙' 측 "엄정화, 명세빈 얘기 듣고 분노 극에 달해"
  • ‘닥터 차정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김병철, 명세빈과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맞는다.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스튜디오앤뉴·SLL·JCN) 측은 28일, 뜻밖의 변화를 맞은 차정숙(엄정화 분), 서인호(김병철 분), 최승희(명세빈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마주한 차정숙과 최승희가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지, 또 서인호를 고개 숙이게 만든 차정숙의 분노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모은다.지난 방송에서 차정숙은 친정엄마 오덕례(김미경 분)의 담당 교수로 최승희를 맞게 되며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최승희의 포커페이스는 차정숙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아픈 친정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이혼을 잠시 보류한 차정숙. 그러나 오덕례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차정숙, 최승희의 달라진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며 상처를 안겼던 두 사람. 한결 차분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변화를 짐작게 한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는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최승희와의 만남 이후 서인호를 찾아간 차정숙의 모습도 흥미롭다. 차정숙의 분노 어린 시선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서인호.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정 공세를 펼쳤던 서인호가 또 무슨 일을 벌인 것일까. 친정엄마 걱정에 이혼 보류를 결심했던 차정숙을 급발진하게 만든 최승희의 한마디는 무엇일지, 이들 부부에게 또다시 찾아온 갈등에 이목이 집중된다.‘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차정숙과 서인호, 그리고 최승희의 관계가 변곡점을 맞는다. 최승희로부터 예상치 못한 사건을 듣게 된 차정숙의 분노가 극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혼을 피하기 위한 서인호의 마지막 방법은 무엇일지도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14회는 28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5.28 I 김가영 기자
서울 엄마·아빠, 미혼이나 무자녀 부부보다 행복도↑
  • 서울 엄마·아빠, 미혼이나 무자녀 부부보다 행복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미취학 아동 엄마 아빠들은 자녀 양육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혼이나 무자녀 부부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서울서베이’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시민 5000명과 서울에서 91일 이상 거주한 등록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서울시민의 일상 △서울 거주 외국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서울 △미취학 자녀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일상 등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엄마·아빠가 느끼는 여가생활 만족도는 미혼, 무자녀 부부보다 낮았다. 하지만 행복지수(건강, 가정, 친구 관계, 사회생활)는 가장 높고, 외로움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어 누리는 기쁨이 크다는 소리다.서울 엄마·아빠의 돌봄·양육 환경을 살펴보면 여전히 아내의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자녀를 둔 가구의 가사 분담은 외벌이 가구의 경우 아내가 78.8%, 맞벌이 가구는 아내가 51.2%로 나타난 것이다.이에 따라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아빠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1순위도 각각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외벌이, 맞벌이와 관계없이 아빠는 사회생활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엄마는 가족 돌봄과 가사노동이 주요 스트레스였다. 해당 스트레스는 외벌이 가구 엄마가 맞벌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엄마·아빠의 직장 여부나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미취학 자녀의 돌봄 방식 1순위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었다. 이어 부모님, 친인척 순으로 분석됐다.아울러 이번 조사를 통해서 서울시민의 오프라인 문화활동, 사회활동 등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면 중심의 문화 활동은 40.1%에서 54.3%로 14.2%p 증가한 반면, 비대면 중심 문화 활동은 40.3%에서 34.5%로 줄었다. 사회활동 역시 친목회, 동창회 등 대면 중심 모임은 증가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등은 16.1%에서 6.2%로 크게 감소했다.또한 코로나19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거주 외국인이 경험한 차별 경험률은 2020년 53.1%에 비해 15%p 감소한 38.1%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 외국인 절반 이상은 향후 서울 거주를 희망(56.3%)했으며, 서울 거주를 추천(57.1%)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이번 서울서베이 자료를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빠의 삶이 존중받고, 서울에 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정책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5.25 I 송승현 기자
정부에 인증받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 42곳뿐
  • 정부에 인증받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 42곳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가사도우미, 육아도우미, 간병인 등 가사근로자들에게 최저임금과 연차휴가, 퇴직금 등을 보장하는 정부 인증 가스서비스제공기관이 제도 시행 1년이 지났는데도 4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산과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을 주문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내국인 가사근로자의 처우 개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가사근로자법 시행 1년, 외면받는 정부 인증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은 전체 직업소개소 3000여 곳 중 42곳에 그쳤다. 정부 인증 가서서비스 제공기관은 지난해 6월 가사근로자를 법적 근로자로 인정하고,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내용의 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되면서 도입됐다.그간 가사도우미들은 직업소개소 차원의 일자리 알선 후 이용자와의 계약으로만 고용돼 기본적인 근로자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하지만 가사근로자법 시행 후ㅇ는 정부 인증기관과 계약을 맺고 최저임금 보장, 4대 보험 가입 등이 가능해졌다.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 정부에 ‘인증’을 신청하면 정부는 이들 기관에 사회보험료 등을 지원한다.문제는 정부 인증을 받으려는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전국에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은 약 3000곳으로 추정된다. 이중 인증을 받은 기관은 42곳, 전체의 1.4%뿐이다. 인증기관 자체가 적으니 대다수의 가사근로자가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가사 및 육아 도우미는 10만6959명에 달했지만, 인증기관 소속 가사근로자는 500여명에 불과하다.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 정부 인증을 받지 않는 건 비용 때문이다. 인증기관이 되면 부가가치세, 퇴직금·사회보험료 등 노무비용만으로 30% 가량 비용이 늘어난다. 정부도 사회보험료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직업소개소의 경우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보니 비용부담, 인사 업무 가중 등으로 인증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인증기관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다. 인증기관 소속 가사근로자들은 가사도우미 업무만 할 경우 약 1만5000원의 시급을 받는다. 일반적인 가사근로자들이 육아와 가사를 병행할 때 받는 시급과 비슷하다. 맞벌이 부부가 주 소비자인 가사서비스 시장에서 정부 인증기관을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다.고용부 관계자는 “정부 인증기관 소속 가사근로자는 상대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장점이 있다”면서도 “노무 비용의 증가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인증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코베 베이비페어’에서 영유아 심폐소생술 강습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尹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주문…일자리 잠식 우려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법무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방안을 적극 주문했다. 도입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내국인과 중국동포에게만 허용됐던 가사근로자 시장에 동남아 등 외국인도 일할 수 있게 된다.가사노동과 육아 부담을 줄여서 저출생 문제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예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동남아 가사근로자로 인해 내국인 가사근로자 일자리가 잠식될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직 자리잡지 못한 인증기관들이 고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는 “아직 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보다 인증기관을 확대하고, 가사근로자의 처우를 높이는 게 우선이다”며 “가사서비스 바우처 등을 도입해 인증기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
2023.05.25 I 최정훈 기자
'닥터 차정숙' 엄정화 이혼 통보에 김병철 기절
  • '닥터 차정숙' 엄정화 이혼 통보에 김병철 기절
  • ‘닥터 차정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김병철에게 이혼을 통보했다.지난 2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스튜디오앤뉴·SLL·JCN) 12회에서는 차정숙(엄정화 분)이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마음의 지옥에서의 해방을 선언했다. 자식들 걱정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차정숙은 더 이상 남편으로서 의미가 없는 서인호(김병철 분)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차정숙과의 이혼을 피하기 위해 최승희(명세빈 분)에게 제자리로 돌아갈 때라며 헤어지자고 했던 서인호. 차정숙의 이혼 통보에 충격을 받은 서인호가 쓰러지는 엔딩이 그려지며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12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18.5%, 수도권 19.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로 거센 열풍을 이어갔다. 타깃2049 시청률에서도 6.0%로 전 채널 1위를 지켰다.이날 차정숙은 최승희와 여전히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이어갔다. 최승희는 차정숙에게 오히려 이혼을 요구하며 자신은 병원을 그만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딸 최은서(소아린 분)까지 죄인 취급당하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렸다. 더불어 차정숙의 병원 입성 이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마음의 고통을 토로하며 차정숙에게 레지던트 생활을 중단하든, 아니면 남편의 이중생활을 병원에 까발려 끝장을 보든 마음대로 하라며 버텼다. 차정숙 또한 물러서지 않았다. 대학 시절 최승희에게 모진 비난을 당하며 졸업 때까지 죄인의 심정으로 살았던 과거를 똑같이 돌려받는 게 지금 최승희가 처한 상황임을 인식시키며 ‘내 것을 도로 찾겠다’고 우기는 최승희를 비난했다.차정숙과 최승희의 갈등이 폭발한 가운데, 서인호는 최승희에게 제자리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서인호는 어린 나이에 결혼한 이후 몇 해 전 아버지의 죽음을 맞기까지 아내 차정숙에게 많이 의지하며 살아왔음을 인정해 최승희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지만 서인호는 마음을 돌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벼랑 끝 서인호, 최승희의 관계에 칼바람을 일으킬 일이 일어났다.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이 의료사고에 휘말리게 된 것. 최승희에게 진료를 받고 입원한 유지선(강지영 분)을 퇴원시킨 서정민. 다시 응급실에 실려와 수술을 받던 그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정민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환자를 희생시켰다는 죄책감과 고통에 병원을 뛰쳐나왔다.서인호는 가정의학과에서 진단을 잘못한 것일 수 있다며 가정의학과에 책임을 돌려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했다. 서인호는 최승희가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들을 선택했다. 그 태도에 최승희는 충격을 받고 분노가 폭발했다. 최승희는 서인호에게 외과에서 퇴원해도 된다고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고, 서인호는 퇴원의 공식 결정은 본과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정의학과 책임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한편 차정숙은 갈피를 잡지 못했던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서인호는 시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집을 찾은 차정숙의 모습에 내심 기대를 가졌지만, 돌아온 건 이별 통보였다. 차정숙은 “당신을 미워하고 싶지도 않아. 우리 두 사람 이미 끝났어”라고 말했다. 차정숙은 부모로서는 서인호를 볼 수 있겠지만, 남편으로서는 서인호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말로 갈라설 것을 요구했다. 남편에게 옳고 그른 것을 가르치지 못한 시어머니의 잘못과 모든 것에 허용적이었던 자신의 잘못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으로 이혼을 어떻게든 막고자 하는 서인호의 입을 막아버렸다. 충격을 받고 쓰러진 서인호의 엔딩은 이들 부부의 결말에 궁금증을 더욱 고조시켰다.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5.22 I 김가영 기자
논란은 잠시 접고…황홀한 OST에 풍덩 '인어공주'
  • 논란은 잠시 접고…황홀한 OST에 풍덩 '인어공주' [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인어공주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의 사랑스러운 막내딸인 인어 ‘에리얼’은 늘 인간들이 사는 바다 너머 세상으로의 모험을 꿈꾼다. 어느 날, 우연히 바다 위로 올라갔다가 폭풍우 속 가라앉는 배에 탄 인간 ‘에릭 왕자’의 목숨을 구해준다. 갈망하던 꿈과 운명적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낸 ‘에리얼’은 사악한 바다 마녀 ‘울슐라’와의 위험한 거래를 통해 다리를 얻게 된다. 드디어 바다를 벗어나 그토록 원하던 인간 세상으로 가게 되지만, 그 선택으로 ‘에리얼’과 아틀란티카 왕국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바닷속, 그리고 그 너머 아름다운 꿈과 사랑의 멜로디가 펼쳐진다!흑인 여배우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가 원작과 맞지 않는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던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오는 24일 국내에서 베일을 벗는다. 앞서 디즈니는 ‘인어공주’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원작 팬들로부터 캐릭터와 스토리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 것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시사를 통해 미리 공개된 ‘인어공주’를 향한 관객 및 평단의 평가는 어떨까. 원작 비주얼과는 다른 여주인공의 등장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아쉬운 반응은 여전했지만, 뛰어난 영상미와 감미로운 OST로 호평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존 최고의 디즈니 실사”라는 극찬도 쏟아진다. ‘인어공주’는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 분)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하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의 힘을 그린 작품. 1989년 인기를 끈 동명 원작을 실사화한 뮤지컬 영화다. 특히 주인공 할리 베일리는 지난 2021년 그래미 베스트 R&B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실력자다. ‘인어공주’의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도 에리얼의 유색인종 캐스팅을 처음부터 의도한 게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처음 본 할리 베일리의 뛰어난 실력을 믿고 캐스팅했다는 해명이다. 시사 후에도 할리 베일리의 실력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외신들은 일제히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으로 명곡을 완벽히 재해석했다”는 찬사를 보냈다. 특히 국내에선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한국 더빙판에서 주인공 에리얼의 성우를 맡아 큰 화제다. 다니엘이 직접 참여한 OST ‘Part of Your World’도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해당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 직후 한국에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하며 조회 수 225만 회를 단숨에 넘어서기도 했다. 배우의 비주얼에 대한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 영상미와 감미로운 OST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롭 마샬 감독. 전체 관람가. 135분. 5월 24일 개봉 ◇메리 마이 데드바디 혈기왕성한 형사 우밍한은 중요한 사건 현장에서 도로에 흩어진 증거물을 수집하던 중 의문의 붉은 봉투를 발견하고 무심코 줍는다. 그때부터 밍한에게 벌어지는 불길한 사건들! 자신에게 다가온 ‘운명’을 한사코 거부하던 밍한은 거듭되는 생명의 위협에 마지못해 인생 최대의 결심을 하는데... 얼결에 ‘부부’가 된 귀신과 최악의 빌런을 잡기 위해 인간+귀신 콤비가 벌이는 극강의 공조 수사! 코믹과 액션을 버무리고 감동과 반전까지 가미한, 풀옵션 오감으로 즐기는 블록버스터. 인류애 넘치는 콤비의 격정적인 공조가 마침내 시작된다! 이 콤비도, 두 사람의 공조 수사도 완전히 다 미쳤다!!!‘상견니’로 국내에서 스타덤에 오른 대만의 청춘스타 허광한. 그가 온몸을 내던지며 처절히 망가졌다.지난 17일 개봉한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혈기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 분)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 마오마오(임백굉 분)의 독특한 인간·귀신 공조 수사를 다룬 코믹·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허광한은 지난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상견니’로 현지는 물론 국내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부상한 대만의 대표 스타다. 특히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올해 초 ‘상견니’의 영화 개봉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개최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의 시상자에 이어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개봉까지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 그만큼 한국을 향한 사랑이 남달라 더욱 국내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자아내고 있다. ‘상견니’에선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로, 영화 ‘여름날 우리’에선 청량한 순정 영화의 남주인공으로 여심을 저격했던 허광한. 그가 ‘메마데바’에서만큼은 철저히 망가졌다. 첫 형사 역할 도전을 위해 근육까지 키웠다고. 그의 코믹 액션을 보고 싶다면 ‘메마데바’를 보러 단독 상영 중인 CGV 극장으로 달려가길 바란다. 코미디의 외피를 썼지만 스토리 안에 가족과 사랑, 동성애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도 담아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개봉 후 네이버 평점 9점 이상, CGV 골든에그 지수도 94%로 호평도 이어진다. 청 웨이 하오 감독. 12세 관람가. 129분. 5월 17일 개봉.
2023.05.20 I 김보영 기자
경기도 '레드팀' 정책 제안과 비판으로 경기도정 '업그레이드'
  • 경기도 '레드팀' 정책 제안과 비판으로 경기도정 '업그레이드'
  • 경기도청.(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개인 숙박업체 물놀이 시설 무료 수질검사,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 정착 지원. 경기도민의 시각으로 도정을 바라보고 건설적 대안을 내놓는 경기도 레드팀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레드팀은 그동안 △개인 숙박업체 물놀이시설 무료 수질검사 실시 △층간소음 갈등 최소화를 위한 정책추진 △양평 고물상 1200여 마리 개 사체 발견에 따른 대책 마련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개선 △폐현수막 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개선방안 △취약계층 화재 안전 확보 방안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 정착지원 △청사 내 1회 용품 사용 제한 사업 확대 추진 등 도민의 입장에서 도정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 대안 제시 활동을 해 왔다.이 가운데 레드팀은 ‘개인 숙박업체 물놀이시설 무료 수질검사 실시’를 제안했다. 펜션, 풀빌라, 캠핑장 등 숙박업체에서 운영하는 물놀이시설은 법적으로 수질검사 대상이 아니어서 피부병이나 눈병 등 질병 노출로 도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제안이다. 이에 도는 해당 숙박업체 관련 부서별로 물놀이시설 수질검사 등 다양한 도민 안전 방안 추진을 검토 중이다. ‘층간소음 갈등 최소화 정책추진’도 레드팀의 제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가 ‘이웃사이센터’를 운영 중이나, 현장 인력 부족으로 민원 발생 시부터 현장 측정까지 3개월 이상 걸려 도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데, 도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자 ‘(가칭)층간소음 현장 진단 신속처리반’을 운영해 측정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양평 고물상에서 1200여 마리 개 사체 발견에 따른 대책’은 노령견의 불법 매매로 인해 동물 학대와 사체 처리 등이 문제가 된 사안으로, 도와 시군에서 영업장(동물생산업), 경매장 등 전수조사를 통해 점검·단속을 진행했고, 향후 동물 불법 매매 금지 및 입양 캠페인, 공무원 봉사 활동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이밖에 열악한 다문화·외국인 가정 등 취약계층 화재 안전 확보를 위한 화재경보기 등 보급과 긴급 지원, 저소득 한부모 가정 및 맞벌이 부부 자부담 완화를 위한 아이돌봄서비스 추가 지원 검토,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 정착을 위한 국비 지원 건의 등 레드팀에서 논의한 안건들이 도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1기 레드팀 때 제안됐던 ‘청사 내 1회 용품 사용제한’도 확대 추진 중으로, 도청사에서는 4월부터 일회용 컵 반입이 금지됐으며, 오는 8월부터 청사에 반입되는 배달 음식에 대해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할 계획이다.이영주 레드팀장은 “레드팀의 활동이 당장은 큰 영향력을 불러오지 못하더라도 작은 부분부터 변화가 시작되고 그 변화가 지속되다 보면 결국에는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도가 될 것”이라며 “레드팀 본연의 역할인 도정에 대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 레드팀은 지난 10일 네 번째 회의를 열고 경기도의 고용·노동 정책에 대해 과감히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레드팀은 이 자리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근로환경과 산업안전보건법의 적용 제외를 받는 현장 근로자의 차별과 안전 문제 등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출국가 기초지자체와 개별협약 체결이 어려워 외국인 계절 근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군에 대해 경기도가 해당 외국 지자체와 업무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등 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 관련 실무부서와 협의해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2기 레드팀은 이영주 레드팀장(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과 이찬 부팀장(서울대 평생교육원 원장)을 비롯해 도청과 공공기관 직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월 공식 활동을 시작한 2기 레드팀은 매월 1회 도정 주요 현안과 정책에 대한 비판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23.05.19 I 황영민 기자
저출산 극복위한 첫 '아이돌봄 클러스터', 의정부에 들어선다
  • 저출산 극복위한 첫 '아이돌봄 클러스터', 의정부에 들어선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시범사업을 의정부에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왼쪽부터)김동근 의정부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7일 의정부시 대강당에서 진행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시범사업 추진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H)LH는 “국가적인 난제인 저출생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 의정부 고산지구에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개별적으로 운영 중인 아이돌봄 관련시설을 생활권 중심에 모으고 어린이전용 문화시설과 의료서비스를 갖춰 수준 높은 원스탑 돌봄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공간이다.시범사업은 사업 지역내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부지가 있고 아이돌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의정부 고산지구에서 실시된다. 특히 고산지구에는 30~40대 맞벌이 부부들이 많지만 돌봄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다.LH는 토지주택연구원(LHRI)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내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시간제보육센터, 실내놀이터, 어린이도서관, 식당, 키즈공방 등을 제안했다. 향후 지구 내 돌봄 수요 및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의정부시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설 및 서비스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LH는 올해 하반기 설계공모를 한 뒤 내년에 착공해 2026년에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이한준 LH 사장은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LH가 저출생 문제 극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양육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LH 타 사업지구로의 확산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5.17 I 박경훈 기자
저출산 극복 정부 특단 대책 '아이돌봄클러스터' 전국 최초 의정부에 둥지
  • 저출산 극복 정부 특단 대책 '아이돌봄클러스터' 전국 최초 의정부에 둥지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으로 내놓은 ‘아이돌봄 클러스터’를 전국 최초로 의정부시에 적용한다.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정부시가 저출산 상황 완화는 물론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성장하는데 최적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17일 오후 2시 경기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는 김동근 시장을 비롯한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의 원희룡 장관과 LH의 이한준 사장 등 기관 관계자들과 학부모 등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정부 고산지구 아이돌봄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의정부시-LH 간 협약 체결식이 열렸다.17일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김동근 시장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이한준 LH 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건립을 추진하는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다양한 돌봄시설을 한 곳에 모아 영·유아 보육 및 초등돌봄 및 교육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아이돌봄 종합 플랫폼이다.이를 통해 현재 지역별로 운영 중인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어린이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시간제보육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키즈공방 등 아이돌봄 관련 시설과 어린이전용 문화시설을 한곳에 집약해 수준 높은 원스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이번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시범사업으로 올해 중으로 설계공모를 마치고 2024년 착공, 2026년 운영을 목표로 추진한다.세부 도입시설과 돌봄 서비스의 종류는 주민들의 돌봄수요 및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LH는 의정부고산 지구계획 변경 인허가 절차를 이행하고 건축·조경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 및 공사발주·감독 업무를 비롯한 전반에 대한 비용 부담과 사업 수행을 담당하고 의정부시는 인·허가 협조와 돌봄시설, 공원 등 시설물 준공 이후 인수 및 운영·관리를 맡는다.의정부 고산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설 아이돌봄 클러스터.(조감도=의정부시 제공)아이돌봄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고산지구는 의정부에 가장 최근에 들어선 주택지구인 만큼 아이를 키우는 30~40대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아이돌봄에 대한 수요가 높다.그러나 돌봄시설이 부족하고 기존 도심지와 다소 거리가 있어 양육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은 형편이다.시는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고산지구 및 민락지구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아이와 양육자에게 편리하고 다양한 활동 공간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동근 시장은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의정부시와 LH가 함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머리를 맞대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주민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봄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3.05.17 I 정재훈 기자
일가족 잠든 새 불질러 몰살..보험금 노린 처제가 범인
  • 일가족 잠든 새 불질러 몰살..보험금 노린 처제가 범인[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75년 5월11일. 부산의 한 다방에서 음료를 마시던 남성이 쓰러져 숨졌다. 사인은 심정지였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았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남성이 숨진 지 2년4개월이 지나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열쇠는 남성이 숨지기 직전 다방에서 만난 상대방, 형수 박분례씨가 갖고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남성의 사망 사건은 박씨의 친언니네 가족이 사망한 지 넉 달 만에 발생했다. 박씨의 언니 가족 3명은 그해 1월30일 새벽 집에 불이나 모두 숨지는 비극을 맞았다. 언니와 여조카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형부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화재는 실화였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던 형부가 방안에 난로를 넘어뜨린 게 원인이었다.이 불이 반가운 사람은 박씨였다. 박씨의 언니는 숨지기 두 달 전까지 생명보험사 3곳에서 보험에 가입해뒀다. 정작 숨진 언니는 자신이 보험에 든 것도 몰랐다. 보험금 보험설계사 박씨가 알아서 들어둔 것이었다. 보험금 수령인은 박씨였다. 사망 보험금은 1740만원. 지금 가치로 약 1억8000만원(2020년 기준) 상당이다.생명 보험에 가입하고 곧 화재로 숨진 게 우연일까. 살아남은 언니의 아들 김모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군인이어서 화를 피한 김씨는 전역하고 가족의 죽음을 파헤쳤다. 어머니가 형편에 맞지 않는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고사한 게 영 께름칙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박씨가 자신의 인감을 써서 보험금을 타간 사실까지 알아냈다. 박씨는 조카 김씨가 자신을 추궁하자 700만원을 주면서 그만 물어보라고 했다.더 의심이 가는 행동이었다. 김씨는 박씨를 고소하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게 호소하는 진정을 넣었다. 이렇게 재수사가 시작돼 비로소 1977년 9월 전말이 드러났다. 패륜 자체였다.박씨는 1973년 보험설계사를 시작하고 범행을 기획했다. 그리고 처음 타깃으로 삼은 건 자신을 신뢰하는 친언니였다. 그날 언니네 집에 난 불은 박씨가 지른 것이다. 집에 들러서 함께 잠들었다가 새벽에 불을 지르고 도망했다. 경찰이 찾아오자 “몸이 불편한 형부가 실수로 불낸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사건이 종결했다. 유족은 조카뿐이었는데 군인이라서 쉽게 따돌렸다.다음 타깃은 시동생이었다. 사업 얘기를 하자고 다방으로 불러내어 한눈파는 새 음료에 독약을 탔다. 그러고는 앞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 시동생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어둔 뒤였다. 시동생의 보험금 4400만원을 타려면 동서(시동생의 부인)를 속여야 했는데, 보험사와 동서가 박씨를 의심하면서 보험금을 타지 못했다.속이 끓던 박씨가 다음 범행을 꾸미는 와중에 조카 김씨가 박씨를 찾아왔다. 궁지에 몰린 박씨는 조카를 회유하려고 남편 돈 700만원을 훔쳐서 건넸다. 남편은 부인 박씨를 절도죄로 고소했다. 이로써 구속된 박씨는 언니 가족 살해 사건을 추궁받자 인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남편도 동생의 사망이 연관된 것을 의심하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마저도 인정했다. 재판 과정에서 친구를 살해한 여죄가 또 드러났다.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한 인원만 5명이었다. 보험금을 노리고 벌인 희대의 연쇄살인에 사회는 격분했다. 박씨는 사형을 선고받고, 1983년 형이 집행됐다.박씨 남편도 사건에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있었다. 둘은 법률상 부부가 아니었다. 엄씨가 두집살림을 하면서 맺은 사실혼 관계였다. 엄씨는 자기 앞으로 보험이 가입된 걸 알고서 “다음은 내 차례일 수 있겠다”고 싶어 모두 해약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씨는 엄씨네 일가족 3명 앞으로 보험을 가입하고 살해를 계획했다.
2023.05.11 I 전재욱 기자
출산 결심하게 한 '이 회사'..'100만분의 1' 네쌍둥이 기적 이뤘다
  • 출산 결심하게 한 '이 회사'..'100만분의 1' 네쌍둥이 기적 이뤘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온 직원 가족이 초산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10일 SK온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인 송리원PM의 아내 차지혜씨는 지난 3월 16일 100만분의 1 확률로 알려진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 네 쌍둥이는 지난 3월 16일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다. 0.9kg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지난주 건강하게 퇴원하면서 가족 6명이 ‘완전체’가 됐다.SK온 송리원PM(왼쪽)과 아내 차지혜 씨. 왼쪽부터 설록, 리지, 록시, 비전.(사진=SK온)부부가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계기는 송PM의 SK온 이직이다. 송PM은 2020년 결혼 후 아내와 임신 준비를 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엄두를 못 냈다. 지난해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아내가 먼저 “SK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회사라고 들었다”며 바로 난임 병원을 찾았다. 송PM은 지난해 9월 SK온에 입사한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입사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 소식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모아둔 돈도 없고 맞벌이는 계속 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나’라는 현실적 고민이었다. 태아 한 명이라도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떨칠 수 없었다. 네 명 모두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태명도 찰떡, 콩떡, 꿀떡, 호떡으로 지었다.부부의 걱정대로 임신 순간부터 피부에 와 닿았던 문제는 의료비였다. 임신 기간 정기검진이 잦았고 출산 이후에도 0.9~1.3kg으로 태어난 네 쌍둥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입원해 적잖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의료비 부담은 크게 덜 수 있었다. 아내 차 씨는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 없이 SK온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송PM은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휴가 제도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다. 아내 차 씨는 “고위험산모라 병원에 자주 갔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동행할 수 있어 큰 의지가 됐다”고 했다. 송PM은 “임신 기간엔 병원 따라다닌 기억밖에 없다”며 웃었다.33주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아이들이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理知)와 록시(祿施), 셋째인 아들 비전(備前), 막내딸 설록(設錄)이다.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각각 되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도 이름에 담았다.SK온은 송PM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리고 축하했다. 송PM의 동료가 사내 방송팀에 직접 출산 소식을 제보해 성사시킨 일이다. SK온은 송PM의 애로사항을 듣고 네 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도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보내 출산을 축하했다.송PM은 “SK온에 와서 아내가 임신을 결심했고 복지제도 덕분에 부담도 훨씬 줄었으니 SK온이 낳고 기른 네 쌍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내 차 씨도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아이들을 큰 걱정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지동섭 SK온 대표가 송리원PM(왼쪽) 가족에 보낸 선물.(사진=SK온)
2023.05.10 I 김은경 기자
민주, 尹의 1년 `국민 불안시대`…"경제·안보·복지 참담히 무너져"(종합)
  • 민주, 尹의 1년 `국민 불안시대`…"경제·안보·복지 참담히 무너져"(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국민 불안 시대’로 규정, “지난 1년은 불균형과 불통, 불안, 3불이 유난히 힘들게 한 한해였다”고 평가하며 연일 윤석열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박광온(오른쪽에서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체적으로 국민의 불안을 키웠다. 한마디로 국민 불안 시대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불균형으로 민생이 고통이 되고, 외교 불균형으로 국익의 균형이 손상돼 정치 불통으로 민주주의가 퇴행했다“고 비판했다.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1년은 균형경제, 균형외교, 소통정치로 민생과 국익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좋은 길을 가시길 바란다”며 “안보와 복지와 여성과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국정운영의 철학, 방법, 태도를 새롭게 바꾸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박 원내대표는 “그 답은 사람 중심의 국정 운영 기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영업자, 청년과 맞벌이 부부, 노인 등 정부 정책에서 배제된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대전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가볍게 여기지 않길 바란다. 국정운영의 동력은 소통에 있다. 소통하지 않으면 국민과 단절된다”며 “낮은 자세로 언론과 소통하고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1년을 시작하는 첫 출발의 자세가 되기를 간곡하게 희망한다”고 주장했다.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집권 1년. 정치의 기본을 묻는다. 정책과 공약을 마구 뒤집는 정치가 가장 부도덕한 정치“라며 간호법 제정안의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지난 대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캠프 정책본부장이었을 당시 윤 후보가 간호법 제정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직접 약속했고 공식 발언이라고 몇 번이나 확인한 원희룡 당시 대선 정책본부장도 태영호 최고의원처럼 거짓말을 한 것인가”라며 “공약이 아니었다면 대통령의 직접 약속이라고 거짓말하면서 공식 발언이라고 했던 원희룡도 징계했어야 하는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당내 원내 경제대변인인 홍성국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모든 나라에서 내수 부양을 위해서 사회 취약계층 위해서 많은 돈 쓰고 있지만 한국만 민생 대책을 지난 1년간 한 번도 내지 않았다”며 “이러다 보니 연체자가 많이 늘어났고 지금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모든 금융기관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에서는 중·소형 은행들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 연체가 많고 투자 자금 손실이 발생하니 은행에서 예금이 줄어서 은행 현금성 자산이 줄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앞에 충분히 올 수 있는 것이고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 충분히 봐왔던 상황이다. 이런 상황 오면 민생이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가 생존과 직결되는 안보가 참담히 무너져 내렸다”며 “북한 무인기 침범 사례는 윤석열 정부의 작전 실패, 경호 실패, 위기관리 실패 그야말로 실패의 3종 종합 세트다. 이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외교실장과 외교비서관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미국 기밀문서 담기는 도청 사례까지 안보 불안을 자초했다”고 쏘아붙였다.김 의원은 “이쯤 되면 ‘안보 불감증’ 정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라며 “국가 안보 최후의 보루인 대통령실 보안이 무너지는 것 목도한 국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안보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영인 의원은 “정부 출범 1년간 사회복지정책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성과 지우기, 사회복지정책의 후퇴였다”며 “약자 복지는 생계급여 대상자 선정 기준 5% 정도 올리겠다며 약간의 생색냈을 뿐 실제 전반 보편복지정책이 후퇴해 정작 약자의 삶을 진전시키지 못하면서 전체 삶의 질은 떨어뜨리는 사회 복지 예산 감축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질책했다.아울러 그는 “매년 배출되는 3000여 명의 의사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 현장 곳곳에 적절히 배치되고 있는지 엄정히 평가해야 할 시기”라며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다. 재정절감 만능주의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2023.05.09 I 이상원 기자
박광온 "尹 정부 1년은 `국민 불안` 시대…국정운영 바꾸길"
  • 박광온 "尹 정부 1년은 `국민 불안` 시대…국정운영 바꾸길"
  •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1년은 불균형과 불통, 불안, 3불이 유난히 힘들게 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불균형으로 민생이 고통이 되고, 외교 불균형으로 국익의 균형이 손상돼 정치 불통으로 민주주의가 퇴행했다. 총체적으로 국민의 불안을 키웠다. 한마디로 국민 불안 시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1년은 균형경제, 균형외교, 소통정치로 민생과 국익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좋은 길을 가시길 바란다”며 “안보와 복지와 여성과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국정운영의 철학, 방법, 태도를 새롭게 바꾸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박 원내대표는 “그 답은 사람 중심의 국정 운영 기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영업자, 청년과 맞벌이 부부, 노인 등 정부 정책에서 배제된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대전환하길 바란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그는 또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가볍게 여기지 않길 바란다”며 “국정운영의 동력은 소통에 있다. 소통하지 않으면 국민과 단절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싫다고 눈을 감아버리고, 아프다고 피해버리면 문제는 없어지지도 해결되지도 않는다. 국민과의 소통은 건강한 국정운영을 돕고 자칫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유혹을 막아줄 것”이라며 “낮은 자세로 언론과 소통하고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길 바란다. 이것이 앞으로 1년을 시작할 첫 출발 자세가 되기를 간곡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2023.05.09 I 이수빈 기자
 죄인이 된 학부모·노예가 된 유치원 교사
  • [기자수첩] 죄인이 된 학부모·노예가 된 유치원 교사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아침마다 죄인이 되는 것 같아요.”경기도 용인에 사는 고모(36)씨의 말이다. 회사 출근을 위해 9시가 등원 시각인 유치원에 1시간 일찍 자녀를 등원시키고 나올 때면 죄인이 된 것 같다는 얘기다. 그 시간에 유치원에 등원한 원생은 고씨의 아들이 유일한 탓이다. 고씨는 “유치원을 나설 때 혼자 남겨진 아이의 눈이, 교사들의 피곤한 표정이 날 죄인으로 만든다”고 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희망하는 유치원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시작을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로 1시간 앞당기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2026년까지 시범운영을 해 본 뒤 2027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출근 전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맞벌이 학부모 중에선 이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도 많지만 유치원 교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분담해야 할 돌봄 부담을 유치원에만 전가하고 있다는 게 불만의 이유다. 유치원 교사들은 본인들이 ‘노예’가 됐다고 자조적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이미 절반에 가까운 유치원생들이 8시 30분 이전에 등원하는 등 조기 등원이 일상화됐다는 주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을 다니는 유아 48.5%가 오전 8시 30분 이전에 등원했다. 교육부는 희망 유치원에 한해 시행할 사업이기에 이런 찬반 논란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의 돌봄부담이나 교사들의 불만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현장 의견수렴을 통해 향후 확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특히 예산 증액을 통해 유치원 아침 돌봄 프로그램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맞벌이 부부들이 출근 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등원 시간을 앞당길 경우 유치원 교사들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개선을 위해 2006년부터 약 380조원을 투입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편한 사회를 만들려면 국민 모두가 출산·육아 부담을 덜도록 ‘디테일’을 살린 예산 지출이 필요하다.
2023.05.09 I 김형환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 저금리 대출 집행률 1% 밑돌아…실효성 도마 위
  • 전세사기 피해자 저금리 대출 집행률 1% 밑돌아…실효성 도마 위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인 주택도시기금 저리 대출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맹성규(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책정한 저금리 대출 자금 1670억원 가운데 현재까지(4월 중순 기준) 집행된 금액은 13억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집행률이 1%를 밑돌고 있는 수치다. 실제 전세사기 피해지원센터에 들어온 신청 건수 역시 69건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중에서도 집행건수는 13건을 기록했다. 대출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맞벌이 부부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등의 조건 등 까다로운 지원 요건이란 분석이다. 맹성규 의원은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당장 거리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대출이라도 받아야 하나 여전히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방안으로 임차인 우선매수권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저금리 대출의 각종 요건과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세사기 피해자가 속출한 인천시 미추홀구 모 아파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023.05.07 I 박지애 기자
유치원 8시 등원 추진에 “등원부담 경감”vs“아동학대”
  • 유치원 8시 등원 추진에 “등원부담 경감”vs“아동학대”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교육부가 내년부터 희망 유치원에 한해 등원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로 1시간 앞당길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등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과 사실상 아동학대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지난 1월 31일 어린이들이 서울 한 유치원으로 등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찬성’ 학부모 “등원 부담 줄 것”7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희망하는 유치원을 대상으로 교육 과정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로 1시간 앞당기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2026년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성과를 확인한 뒤 2027년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학부모들은 등원 부담을 덜 수 있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경남 창원에서 6살 딸을 키우는 손모(32)씨는 “그간 매일 아침마다 차로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일괄적으로 오전 8시로 당겨지면 통학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에서 6살 아들을 키우는 고모(36)씨는 “맞벌이다 보니 아이를 8시20분쯤 유치원에 데려다주는데 그 시간엔 아이들이 많이 없어 마음이 불편했다”며 “등원 시간이 앞당겨지면 이러한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이미 맞벌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조기 등원이 일상화된 만큼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 등원 시간을 조사한 결과 48.5%가 오전 8시 30분 이전에 등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정책국장은 “조기 등원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오전 9시 이전까지 정규 과정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교육과정 시간을 앞당기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가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차 유아교육발전기본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반대’ 교사들 “유치원 0교시”일부 학부모들은 오전 8시부터 유아가 유치원에 가는 것은 사실상 아동학대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경기 김포에서 5살 아들을 키우는 박모(32)씨는 “아이가 하루종일 유치원에 있는 것이 마음이 아파 일을 그만뒀었다”며 “이제 오전 8시에 등원하면 어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최장 12시간 가까이 있을 텐데 말이 돌봄이지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유치원 교사들도 조기 등원은 사실상 ‘유치원 0교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해 1만685명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 박다솜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위원장은 “유치원생이 이른 시간에 등원해서 5시간 동안 연이어 수업하는 것은 유아의 발달 단계에도 맞지 않다”며 “아침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의 전담인력을 배치해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아교육계의 의견 역시 갈리고 있다. 손혜숙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초등학생들도 오전 9시에 수업을 시작하는데 유치원생들이 일률적으로 8시에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아교육과 돌봄을 균형에 맞춰 추진하되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아교육과 교수는 “이미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어린이집이 많은 상황에서 유치원 역시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조기 등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육부는 조기 등원은 유치원·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전 8시 조기등원은 내부 논의를 거쳐 희망하는 유치원에 한해 시행한다는 의미”라며 “그간 조기 등원을 막고 있는 규제를 풀어준다는 의미이지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2023.05.07 I 김형환 기자
"정권이 노동자 죽였다"…野, `尹 노동정책` 맹비난(종합)
  • "정권이 노동자 죽였다"…野, `尹 노동정책` 맹비난(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여당의 노동개혁 움직임의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 분신한 한 건설노동자가 사망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의 노동현실이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53년 전으로 퇴행한 것 같다”며 노동 개악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역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노동자를 죽였다”며 노동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접고용노동 중간착취 제도 개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오후 간접고용노동 중간착취 제도 개선 간담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 가족 혹은 가까운 사람이 개입된 사건에 대해선 눈 가리고 아웅 식 수사만 하는 정권이 힘없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69시간 노동, 파견업종과 파견기간 확대 같은 노동자들을 갈아 넣어서 기업의 배를 불리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주 69시간 노동, 파견업종과 파견기간 확대 같은 노동자들을 갈아 넣어서 기업의 배를 불리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중단하길 바란다. 정권의 노동 퇴행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행보와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참극이다. 뿌리 깊은 노조 혐오를 부추기며 지지율을 올리려는 얄팍한 술수를 거두길 바란다”고 꼬집었고,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도 “노조를 짓밟고 노동자를 매도하는 윤 정부의 반노동, 반노조 정책은 반드시 책임을, 그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은 하청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파견 업체들이 각종 명목의 관리비를 과다하게 측정하는 방식으로 파견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계약서에 파견 수수료를 명시하고 고용 안정성 등을 관련 법에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올해 상반기 중 중간착취 방지법을 처리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청을 하청노조의 사용자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노란봉투법’도 주요 입법과제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일정을 결정해 법안 처리의 마지막 데드라인을 그을 것을 제안한다”며 5월 내 노란봉투법 직회부를 결정하자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지난 2월 21일 환노위를 통과한 후 법사위에서 60일 이상 계류돼 직회부 요건이 충족된 상태다. 한편 민주당의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도 노동 관련 이슈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어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부실한 안전망과 과로사, 갑질, 낮은 임금 등으로 잔혹한 사회적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국정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주 4.5일제, 맞벌이 부부 주 4일제 추진 의지 및 중대재해방지법 존중을 촉구했다.
2023.05.02 I 박기주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 "강남 30~40분, 신강북선 추진"
  • 이순희 강북구청장 "강남 30~40분, 신강북선 추진"[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이데일리 양희동 송승현 기자]“(강북구가)교통이 불편하니 젊은이들이 오지 않는다. 향후 신강북선 노선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6량(객차 1편성) 정도는 돼야 한다.”(사진=이영훈 기자)이순희(사진·63) 서울 강북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제가 32년째 강북구에서 산 주민이지만 구청에 들어와 보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며 “구청에서 민원 해결이 느린 것에 불만이 있던 사람 중 한 명인데 실제 들어와서 보니 절차가 엄청 많다”고 취임 이후 10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순희 구청장은 지난 2002년 이후 열린우리당부터 더불어민주당까지 20년간 진보 정당에 몸담으며 네 번의 출마 끝에 지난해 민선 8기 강북구청장으로 당선됐다.이 구청장은 “주민들을 만나서 (구청은)절차가 많이 복잡하니 이해하고 기다려달라고 항상 얘기한다”며 “강북구를 이사오고 싶은 동네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구청 공무원들이)생각보다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강북구의 변화를 위해 이 구청장은 △교통 △주거 △육아·교육 △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강북선은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과 지하철7호선 ‘상봉역’을 연결해 강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핵심 사업이다.(자료=강북구)이 구청장은 “강북구는 우이신설선과 4호선이 있지만 환승역이 하나도 없고, 두 개 노선이 나란히 지난다”며 “주말에 결혼식이 있어 강남을 가려면 전철을 타면 2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강북선은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구 등 6개 구를 거치고 6개 노선과 환승이 가능해진다”며 “개통시 강북구에서 강남까지 30~40분이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신강북선은 경전철보다는 지하철(중전철)급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포골드라인이 2량 짜리 경전철로 건설돼 출·퇴근시간대 ‘지옥철’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강북선은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 구청장은 “현 시점에선 신강북선의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게 나오지만 이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 4만 가구 넘는 재개발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신강북선은 최소 7~8년이 걸릴텐데 그때쯤이면 아파트가 다 지어져 우이신설선처럼 2량으로 만들면 미어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강북선은 최소한 6량 정도는 돼야한다”며 “교통이 불편하면 젊은이들이 안온다”고 말했다.만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해서도 신강북선 적자 등을 고려해 연령을 높여야한다고 의견을 전했다.이 구청장은 “강북구는 서울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많아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려면 대책을 세워야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당은 다르지만 무임승차를 70세로 올려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지난 1990년 설정돼 33년째 인근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도 강북구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이 구청장은 “북한산 고도제한 지역은 강북구가 전체 ‘3분의 2’인데 7층 이하(20m)로 묶여 있어 재개발을 물론 집 짓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약 3만 4000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서울시 요청대로 고도제한 관련 시뮬레이션도 거친 만큼 15층으로 완화는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맞벌이 부부 등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기부채납 등을 통해 유아·청소년 시설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기부채납 받은 건물들을 박물관이나 유아·초등학생 등을 위한 시설로 만드는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강북구 키움센터 3곳을 개관하고 방과 후 교실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한 예산 마련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청년 창업 등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역세권 개발과 시장·먹거리·청년 창업 등도 적극 지원한다.이 구청장은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역세권을 개발하고 기존 봉제 산업도 구청에서 나서 패션 분야로 탈바꿈시켜 젊은이들이 직접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강북구에 수제맥주를 만드는 곳도 있는데 수유역 인근 시장과 우이천 등과 연계한 맥주축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탄탄한 중소기업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IT와 무역 등의 분야 회사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희 강북구청장 △광운대학교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서울특별시 50플러스재단 비상임이사 △충청남도 정책 특별보좌관 △서영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겸임교수
2023.05.02 I 양희동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