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634건
- 코로나 2년 사망 6281명 VS 오미크론 우세화 2달 7621명
- [이데일리 양희동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470명이나 발생하며 역대 최다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1월 중순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 이후 2달 새 목숨을 잃은 국민은 7600명이 넘어, 전체 누적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60%대인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과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등을 근거로 중증·사망 등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0.09%)을 근거로 연이어 방역을 완화, 국민 ‘5명 중 1명’이 감염될 정도로 확진자 수 관리를 포기한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먹는 치료제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오미크론 우세화(1월 16~22일) 이전과 이후, 델타 변이 하루 최다 사망자 수 등 비교. (자료=질병관리청·단위=명)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만 5598명(누적 확진자 1082만 283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70명, 누적 사망자는 1만 3902명(치명률 0.13%)이다. 특히 오미크론 우세종화(1월 16~22일) 이후 사망자가 7621명으로 전체 54.8%로 이전 2년간의 사망자수를 넘어서고 있다. 또 우세종화 이후 하루 평균 사망자는 112.1명으로 델타 변이의 역대 최다 사망자인 109명(2021년 12월 23일) 수준을 넘어섰다. 우세종화 이전 하루 평균 사망자 10.2명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수치다.문제는 이같은 사망자 급증은 오미크론 체제 전환 당시부터 예상됐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독감(0.1%)보다 낮은 0.09%이지만, 하루 확진자 50만명 발생시 사망자는 450명이 나올 수 있고, 실제로 현실이 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초 오미크론 체제 전환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유럽지역 사망자를 보면 하루 200~300명씩 사망자가 나오고 고령층 사망률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정점까지 천천히 올라가게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의견을 밝힌바 있다.하지만 정부는 사망자수 급증에도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과 집중관리군 수 등을 근거로 코로나19 치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081명으로 전국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 64.6%(1825개 사용 중)를 기록했다. 재택치료자는 187만 3582명(집중관리군 27만 9029명)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사망자는 다소 많은데 의료체계에서 작년 12월처럼 중환자실 등에 입원이 안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며 “의료체계는 적절하게 제공되는데 사망 증가에 있어서 치료 쪽에서는 문제는 크게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부족 현상도 사망자 증가를 줄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팍스로비드 잔여물량은 6만 1000여명분으로 매일 약 5000명분 가량이 소진되고 있어, 국내 재고는 이날 기준 10일분 정도가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계획보다 하루 늦은 25일 팍스로비드 4만 4000만명분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지만 8~9일분에 불과한 물량이다.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날 오후 1시, MSD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2만여분을 인천공항 보세창고에서 불출했다. 라게브리오의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는 30%로 팍스로비드(효과 8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확진자 폭증과 사망자 증가로 인해 방역당국은 라게브리오 도입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방역당국은 다른 기저질환을 가지고 오미크론에 감염된 경우도 모두 코로나 사망으로 집계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사망자는 코로나 환자가 크게 증가했던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조금 더 증가의 가능성은 있다”며 “치명률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발생자 수가 늘고, 특히 60세 이상 연령이 더 많이 감염될수록 사망자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에 의한 사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다른 기저질환에 의한 요인도 있어 쉽지가 않다”며 “정밀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의사의 사망진단에 의해 관련성이 포함된 경우 통계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망 470명 '역대 최다'…확진 39.6만, 감소세 접어들었나(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만 5598명을 나타냈다. 한 주 전인 17일 확진자, 62만 1205명(이중 7만여명은 전전날 누락분)에 비해 22만 5607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470명으로 앞선 최다인 지난 17일, 429명을 뛰어넘었다.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방역당국은 앞서 23일부터 감소세로 예측했는데, 실제 확진자 추이는 지난주에 비해 줄고 있다. 하지만 이제 확진자가 전국민의 20%를 넘었기에 그 기울기는 상당히 완만할 전망이다.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에 비해 30% 정도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도 감소세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이날 오후 1시에는 MSD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2만여분이 인천공항 보세창고에서 불출된다. 라게브리오의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는 30%로 팍스로비드(효과 8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확진자 폭증으로 팍스로비드가 부족할 조짐이 보이자 당국은 라게브리오 도입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팍스로비드 4만 4000여명분 역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한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만 559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9만 553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67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082만 2836명이다. 18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40만 7017명→38만 1454명→33만 4708명→20만 9169명→35만 3980명→49만 881명→39만 5598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기준 서울은 7만 7768명, 경기 10만 7472명, 인천 2만 4689명, 부산 1만 8738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이날 선별진료소(통합)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38만 7145건을 나타냈다. 지난 18일부터 1주일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를 보면 최소 28만여건(20일)에서 최대 55만여건(22일)을 기록했다.다만 의료기관, 검사전문기관(수탁),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된 건수까지 포함한 정확한 총 검사 건수는 집계 중이다. 전날(23일) 발표치(22일 집계치)는 59만 4466건이었다. 해당 숫자는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수는 제외된 수치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081명이다. 지난 18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244명→1159명→1049명→1049명→1033명→1104명→1084명→1081명이다. 사망자는 470명을 나타냈다. 이들은 20대 3명, 30대 3명, 40대 5명, 50대 18명, 60대 31명, 70대 94명, 80세 이상 316명 등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 3902명(치명률 0.13%)이다.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 64.6%(1825개 사용 중)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61.6%(1224개 사용 중)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는 187만 3582명, 이중 집중관리군은 40만 8031명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1499명으로 누적 4493만 6300명, 누적 접종률은 8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250명으로 누적 4446만 5651명, 86.6%다. 신규 3차 접종자는 3만 3225명으로 누적 3248만 3092명, 63.3%다.
- 두 번째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머크(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승인을 23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화이자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도입되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다. 이번 달 안에 10만명분이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식약처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들에 대한 대안 치료제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식약처의 안전성·효과성 검토 결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7일 기준 영국과 미국, 일본 등 15개 국가에서 라게브리오를 조건부 허가 및 긴급사용승인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머크(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승인을 23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MSD)라게브리오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과정에서 리보핵산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하루에 800mg(200mg 4캡슐)씩 12시간마다 5일간 2회 복용해야 한다. 라게브리오는 실온에서 보관하며,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안에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게 좋다.라게브리오 복용 대상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 및 중등증 성인 환자다. 단 주사형 치료제나 팍스로비드를 먹을 수 없는 환자에 한정해 쓰일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중증 간장애·신장애 환자는 먹어서는 안 된다. 국내 허가된 의약품 중 23종의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도 복용이 제한된다. 반면 라게브리오는 병용금기 의약품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다만 임부와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은 라게브리오 복용이 제한된다. 수유부의 경우 마지막으로 약을 먹은 후 4일간은 수유가 권장되지 않는다. 가임기 여성은 마지막 복용 후 4일간은 피임해야 한다. 가임기 남성은 마지막으로 약을 먹은 뒤 3개월간 피임해야 한다.식약처에 따르면, 라게브리오 투여 시 관찰된 부작용은 설사(1.7%), 메스꺼움(1.4%), 어지러움(1.0%)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이었다. 식약처는 시험군과 위약(가짜약)군의 약물이상반응 발생률이 유사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 사항이 낮다고 판단했다.만약 라게브리오 복용 후 부작용이 나타나면,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피해보상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식약처 측은 “라게브리오 사용과정에서 부작용 정보 수집과 추가적인 안전사용 조치에 더욱 힘쓰겠다. 국내 수입사에 국내외 안전성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해 보고토록 하고, 의약 전문가와 환자(가족)들도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부작용을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임부와 18세 미만 소아, 청소년 등 제외 대상 환자에게 라게브리오가 처방 및 투여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앞으로도 과학적 지식과 규제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극복에 필요한 의료제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급해 국민의 일상 회복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OECD 발생률 1위·사망률 3위, '결핵' 젊다고 결핵 방심은 금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4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A씨(20세)는 지난해 병역판정을 위해 검사를 받았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평소 운동도 즐겨하며 건강을 자신했던 A씨는 병역판정 검사 중 실시한 잠복결핵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6개월 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받고 현재 입영을 대기 중이다. 병무청은 2017년부터 결핵예방법에 따라 병역판정 대상자에게 잠복결핵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통계에 의하면 2019년까지 3년간 총 2만136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24일은 결핵 예방의 날이다. 치료가 불가능한 대표적인 질병으로 여겨지던 결핵의 원인균을 발견한 1883년 3월 24일의 100주년을 기념해 1982년부터 제정된 결핵 예방의 날에는 결핵 예방과 조기 발견 홍보를 위해 해마다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OECD 국가 중 1위에 해당되는 결핵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결핵 예방의 날’을 지정했다.결핵균에 의해 감염되는 결핵은 충분한 예방 활동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고 평균 6개월 이상 규칙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2019년 기준 전 세계 사망원인 중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위험한 감염병인 만큼 가볍게 여길 질환이 아니다.대한결핵협회 국내 결핵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결핵환자는 25,35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49.4명으로 전 세계 215개 국가 중 95위이며 214개 국가 중 사망률은 109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8개 회원국 중에는 발생률 1위, 사망률 3위를 기록했다.결핵이라고 하면 ‘가난한 자들의 병’, ‘못 먹어서 생기는 병’, ‘후진국병’ 등 빈곤과 관련해 떠오르는 대표 질환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빈곤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을 했는데도 지속적으로 발병을 하고 있다.결핵균에 감염되면 환자의 10% 정도가 실제 결핵 환자로 이어지는데 이는 개인의 영양, 면역력 등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고령이나 기저질환자가 아니더라도 젊은 층 역시 개인의 영양 및 건강 상태에 따라 결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통해 생후 4주 이내 BCG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이는 성인기까지 모든 결핵이 예방되는 것이 아니며 젊은 층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극단적인 영양결핍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스트레스나 과로가 심한 수험생, 직장인은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통풍이나 습도조절이 잘 안 되는 밀폐된 사무실, 학습 공간 등 실내 활동 증가 역시 위험요소로 볼 수 있다.결핵균 감염자의 90%에서는 잠복감염 상태로 결핵균이 신체 내에 있으나 면역기전에 의해 억제되어 있어 무증상이며 흉부 X선이나 객담 검사에서도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잠복결핵감염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잠복결핵의 경우 치료를 통해 60∼90%가 결핵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흉부 X선을 통해 활동성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기침 등 증상 및 흉부 X선에서 결핵이 의심될 경우 객담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결핵 판정 후에는 항결핵제 등 약물을 통해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기간이 긴 만큼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드시 의료진 지시에 따라 처방약의 분량, 시간 등을 따르도록 하며 약물 복용 기간 중 검사를 통해 결핵의 호전 상태를 파악해야 하므로 내원일을 지켜야 한다.대동병원 호흡기전담센터 이규민 과장은 “발열, 객혈, 2주 이상 기침, 무력감, 체중 감소, 식욕부진 등 몸에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결핵을 포함해 모든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내 몸 상태에 관심을 가지며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휴지나 옷소매 등을 이용해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하며 사용한 휴지는 휴지통에 즉시 버리도록 하며 흐르는 물을 이용해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한다.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지속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증진에 신경을 쓰도록 하며 환기 및 청소 등으로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결핵 환자 가족 접촉자일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검사건수 늘자 서울 확진자 하루만에 2만명↑…정점 언제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만여명이 발생했다. 지난주 하루 확진자 수가 12만명이 넘어서는 등 대유행 양상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거리두기 완화, 유동인구 증가 등으로 재차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6만5033명(21일 발생)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17일(12만8375명)보다 6만3342명이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날(6만5033명)보다는 2만3956명이 증가한 수치다. 전날 4만명대를 기록한 서울시 확진자는 검사건수가 늘자 하루만에 다시 증사세를 보였다. 지난 19일 서울 지역 코로나19 검사건수(21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6만7919명으로 전날에 비해 3만여명이 줄었지만, 20일 검사건수(22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7만1590명으로 늘었다. 내일 확진자 수로 집계되는 21일 검사건수는 12만6751명으로 대폭 늘어 신규확진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서울 서초구 기쁨병원 호흡기 전담클리닉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24시간 동안 46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3144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0.05%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214만8186명이다.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최근 한 달여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매주 2배 가량 늘어나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4만1467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4만명대를 돌파, 역대 최다 규모를 경신했다. 이후 2~3만명대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 또다시 4만명대로 늘었다. 지난 4~5일에는 이틀 연속 5만명대를 돌파하며 또다시 역다 최다 기록을 썼다. 이달 8일 7만명대, 12일 8만명대, 17일 12만명으로 대유행이 지속되다 이번 주 들어 4~6만명대로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신규확진자가 매일 수만명씩 발생해 재택치료자는 30만명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재택치료자는 31만434명이다. 지난 16일(30만1752명)에 첫 30만명대를 돌파한 후 7일동안 3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누적 재택치료자는 181만8829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중증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705개이며, 사용 중인 병상은 469개로 가동률은 66.5%다. 준-중환자병상은 665개, 사용 중인 병상은 478개로 가동률은 71.9%다.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각각 47.1%, 32.7%다. 서울시는 요양병원·시설 등에 대한 집중관리, 먹는 치료제 확보, 고위험군의 조기 처방 등으로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요양병원, 요양원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시설 대상 모니터링을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집단감염 발생시에는 ‘시·구합동 현장대응반’을 가동해 초기 대응부터 지원하며 현장컨설팅과 교육도 실시한다. 또 적기 치료·투약을 위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유증상자를 의사 판단 하에 확진자로 인정해 격리·치료를 신속하게 연계한다.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발생으로 다량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가 필요한 경우 거점공급병원 2곳에서 빠르게 공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현장서 먹는 약 '부족', 효과 낮은 '라게브리오'라도 일단 투입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기존 화이자 팍스로비드 외 머크앤컴퍼니(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10만명분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보다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치료제다.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 먹는 치료제가 부족하자 도입 방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식약처는 이번주 중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질병관리청은 식약처 검토 결과에 따라 3월 말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늦어도 24일로 예상되는 식약처 승인 이후 실제 공급 일정이나 투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정 청장은 “지난 11일 국가감염병임상위원회는 병원 금기 약물, 신장이나 간 장애 등으로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MSD사의 라게브리오 도입의 필요성을 논의했다”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라게브리오 사용을 제한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라게브리오는 화이자 팍스로비드에 비해 투약 제한 조건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앞서 정부는 라게브리오 24만 2000명분을 선계약했다. 하지만 입원·사망 예방효과가 30% 수준으로 나타나 승인을 보류해왔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88%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승인된 허가사항을 보면 라게브리오는 200mg 캡슐로 총 5일간 40정을 복용한다. 하루 복용량은 4정(800mg)씩 2회다. 음식물 섭취로 인해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식·전후 모두 먹을 수 있다.라게브리오의 낮은 효과에 대해 정 청장은 “작년 12월에 긴급사용승인을 할 때 입원 또는 사망률을 30% 정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나왔으나 WHO 치료 가이드라인에선 입원을 46% 감소시킨다”며 “인도에서 최근 시행한 임상 3상시험에선 65% 줄인다는, 효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가 별도 브리핑을 통해서 이 약물에 대한 유효성, 효과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검토 결과를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현재까지 국내에 도입된 팍스로비드는 전날 기준 총 16만 3000명분이다. 지금까지 8만 7000명분이 투약됐다. 남은 재고량은 7만 6000명분이다. 지난 1월 14일 첫 투약을 시작으로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 40대 기저질환자까지 투여 대상을 확대해 활용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현장에서 제때 약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정 청장은 “현재 추세로는 2주 정도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처방량이 늘고 있다”며 “라게브리오 물량을 추가 확보해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운 고위험군에게 처방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화이자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 청장은 “이미 계약한 화이자 팍스로비드도 이달 말에 도입을 추진하고, 먹는 치료제 추가 구매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약사와 논의 중이다”면서 “구체적 물량은 제약사와 협의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열흘만 20만명대, '정점' 찍었나…머크사 먹는약 10만명분 도입(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만 9169명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62만 1281명으로 정점을 찍고 꾸준히 내려와 20만명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20만명대는 지난 11일, 28만 2976명 이후 열흘 만의 일이다.다만 이같은 숫자는 주말 총 검사 수 감소, ‘주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온전한 평일 집계치가 돌아오는 수요일(23일) 발표치까지 확인하면 확실한 감소세를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23일부터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 예측했다.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재 오미크론 정점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이자 팍스로비드에 이어 머크사의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한다.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 69.0%, 3차 접종 63.1%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0만 916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20만 913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8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958만 2815명이다. 15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36만 2338명→40만 741명→62만 1328명→40만 7017명→38만 1454명→33만 4708명→20만 9169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기준 서울은 4만 1078명, 경기 5만 6909명, 인천 1만 2086명, 부산 8977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이날 선별진료소(통합) 검사 건수는 30만 5641건을 나타냈다. 다만 의료기관, 검사전문기관(수탁),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된 건수까지 포함한 정확한 총 검사 건수는 집계 중이다. 전날(20일) 발표치(19일 집계치)는 37만 1183건이었다. 앞서 지난 평일에는 최대 102만 2093건(15일)에서 58만 6245건(19일)의 총 검사가 이뤄졌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30명이다. 지난 15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96명→1244명→1159명→1049명→1049명→1033명→1130명이다. 사망자는 329명을 나타냈다. 이들은 30대 1명, 40대 6명, 50대 14명, 60대 30명, 70대 60명, 80세 이상 218명 등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 2757명(치명률 0.13%)이다.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 69.0%(1947개 사용 중)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66.2%(1314개 사용 중)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는 199만 3986명, 이중 집중관리군은 30만 1156명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21명으로 누적 4492만 8084명, 누적 접종률은 8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0명으로 누적 4445만 8242명, 86.6%다. 신규 3차 접종자는 489명으로 누적 3237만 843명, 63.1%다.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중환자 병상 적정성 평가 5→3일 축소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먹는 치료제 처방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이를 고려해 내달 중 도입 예정인 9만 5000명분의 치료제 팍스로비드 외에 추가 조기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머크 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이번 주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전 2차장은 “현재 오미크론 정점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RAT) 결과를 확진자 인정에 활용하기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최고점에 달한 지난 17일 62만 1000명의 확진자 수는 나흘째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 차장은 “전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9%이고 주간 치명률은 5주 연속 0.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누적 치명률 규모는 0.15%로, 앞서 정점기를 거친 미국 1.22% 영국 0.83% 프랑스 0.60% 등과 비교할 때 약 4분의 1 이하 수준이다”고 언급했다.정부는 고위험군 중심의 현행 의료 대응체계가 더욱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장의 병상 관리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날부터 중증병상 환자를 대상으로 재원이 적정한지를 평가하는 절차와 그 소요기간을 현행 5일에서 3일로 줄여 중증병상 회전율을 높일 계획이다. 준·중증 병상은 실질적 고위험 환자인 호흡기 질환자를 중심으로 배정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전 2차장은 “지방자치단체, 지역소방본부,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지역별 응급협의체’를 통해 ‘재택치료자 응급이송 원칙’을 수립하고 기관 간 핫라인을 활용해 환자 수용 여력 확인 등 정보공유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며 “중앙부처 공무원과 군 인력 4000명을 지자체 코로나 대응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데 이를 내달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해 오미크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환절기에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로 전국 화장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역별 화장장 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인접지역 화장시설에 분산수용을 위한 ‘권역별 공동대응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고 필요 시 장례식장과 화장장 내의 안치 시설이 긴급 추가 설치될 수 있도록 국비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전 2차장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12세에서 17세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에도 고위험군 청소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며 “사적 모임 인원수를 소폭 조정한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했다.
- 사망률 높은 '위암'...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암은 한국인 암 사망원인 중 4위이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조기 검진과 환자 맞춤형 치료, 예방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임성희 교수와 ‘위암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위암은 대부분 초기에 무증상이나, 소화불량, 속 쓰림, 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성 위암은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암 발병 위치에 따라 삼킴장애와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이성 위암은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과 복막 전이로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왼쪽 쇄골에 임파선이 커져 만져질 수 있다.위암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짠 음식과 가공육,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 ▲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 이형성’, ▲유전성 요인과 가족력 등이다. 우성 유전 질환인 ‘선종성 대장폴립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 발병 빈도가 약 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외 흡연과 비만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치료는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암세포가 위 벽 점막층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위암은 ‘내시경적 완전 절제술’을 고려한다. 내시경적 치료 범위를 벗어났거나 주변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면 ‘외과적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또는 개복 수술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환자 회복이 빠른 로봇수술도 많이 시행한다.항암치료는 위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보조 항암치료’와 이미 전이되었거나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한 4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식적 항암치료’가 있다. ‘보조 항암치료’는 근치적 수술 후 2~3기 위암 환자에게 실시하면, 수술만 한 것보다 위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S-1 경구 항암제’를 1년 동안 복용하거나, ‘경구 항암제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주사제제인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을 함께 사용해 6개월 동안 치료하는 것을 권고한다. ‘고식적 항암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재발성 또는 전이성 4기 위암 환자에서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 생존 기간 연장을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임성희 교수는 “최근 분자 유전학적 요인에 따라 면역항암제와 병합해서 시행하는 항암치료의 효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고, 여러 가지 표적 치료제, 세포독성 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생존 기간을 늘리는 약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위암을 예방하려면 싱겁게 먹고 가공, 훈제 식품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구운 고기보다는 수육 등 삶은 육류를 섭취하고, 익히지 않은 채소류, 과일류 등 산성도를 낮춰주는 음식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또, 여럿이 음식을 함께 먹을 때는 개인 접시를 사용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주 및 금연하고,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임성희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어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27.3%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형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내외로 높지 않은 편”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가능한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로 95% 이상의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만 40세 이상에서 국가건강검진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 예방적 탈모 약 복용, 몸에 큰 부작용 없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탈모는 유전된다. 일란성쌍생아에서 80~90% 이상 탈모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볼 때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아직 유전성 탈모의 유전 양상은 명확치 않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특히 아버지나 남성 형제가 탈모일 때 가장 위험하다. 몇몇 연구에서는 어머니나 외할아버지가 탈모일 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탈모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탈모는 흔히 격세유전(한 세대 걸러 유전)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는 상염색체우성유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유전성 탈모는 대부분 앞머리(전두부)와 정수리(두정부)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유전성 탈모는 머리가 빠지는 모양에 따라 ‘남성형 탈모’과 ‘여성형 탈모’로 나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앞머리의 양쪽 끝 이마선이 점점 후퇴하면서 정수리의 변화가 동반되는 형태의 탈모가 남성형 탈모다. 앞머리의 헤어라인은 유지되나 정수리나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는 형태는 ‘여성형 탈모’로 보면 된다. 여성 탈모 환자는 대부분 여성형 탈모며, 남성 환자의 일부에서도 여성형 탈모가 나타난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모낭의 소형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며 “머리가 우수수 빠지기보다는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길이 성장을 잘 하지 못해 모발 밀도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 허식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사춘기 이후 언제든지 발생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20대 중반쯤 시작한다”고 말했다. ◇ 탈모 원인 ‘유전·남성호르몬’유전성 탈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과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다. 유전성 탈모의 유전 방식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러 유전자가 탈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기 탈모는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가 영향을 준다. 남성 탈모에서는 안드로겐 중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모낭의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와 결합,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으로 전환돼 탈모를 일으킨다. 여성 탈모에서도 유전과 안드로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성과 다른 안드로겐이 여성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갱년기에서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안드로겐이 높아진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 탈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허식 교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탈모에 가장 중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들은 5알파 환원효소에 작용해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 유전성 탈모 자가 진단법‘앞머리 양쪽 끝 헤어라인 변화 · 뒷머리·정수리 모발 두께감’을 비교 해봐야 한다. 유전성 탈모의 ‘자가진단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앞머리 헤어라인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이전과 비교해 양쪽 끝의 헤어라인이 후퇴하고 있다면 유전성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또 머리 뒷부분(후두부) 모발을 한쪽 손으로 잡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정수리 모발을 잡아 두께감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여성에서 정수리 쪽 보다 앞머리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는 양상을 보일 때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허 교수는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환자에서도 머리 뒷부분 모발은 큰 변화가 없다”며 “머리 뒷부분 모발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아 평생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 뒷부분 모발을 기준으로 삼아 다른 부위의 모발 두께가 변했는지 비교해 보면 탈모가 시작됐는지 예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유전성 탈모 치료남성 ‘경구약제·국소도포제’ 혼용 사용 치료 효과가 높다. 유전성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경구약제’와 ‘국소도포제’다. 경구약제로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가 있다. 이들 약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형인 디하이드론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하는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에 결합, 이 과정을 차단한다. 경구치료제는 보통 3~4개월 이상 복용해야 스스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대개 1년에서 1년 반 정도까지 모발이 증가한다. 이후에는 보통 좋아진 머리상태가 유지된다. 남성 호르몬의 활성형을 차단해 △성욕감퇴 △사정량 감소 △발기 강직도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투약을 중지하면 부작용은 대부분 사라진다. 이런 부작용은 보통 젊은 환자보다 나이가 든 환자에서 더 흔하다. 여성은 태아 기형 가능성이 있어 가임기 여성은 복용하거나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성은 약제를 복용하면서 아이를 갖더라고 영향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소도포제로는 미녹시딜(minoxidil)을 사용한다. 미녹시딜은 처음에는 고혈압 치료를 위한 경구제로 개발된 약이다.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발생해 제형을 국소도포제로 변경해 탈모치료제로 사용된 약이다. 아직 정확한 치료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발주위 혈관을 확장해 모발 성장인자를 분비해 증상을 개선한다. 보통 사용한 지 4~6주 정도 지난 후 일시적으로 머리가 많이 빠지는 쉐딩 현상(shedding)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퇴행기 모발이 생장기 모발로 변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특별한 추가적인 치료 없이 1~2주 후면 사라진다. 부작용으로 일부 환자에서 두피의 가려움증이나 따가움을 느낄 수 있다. 약제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미녹시딜을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자극 때문이다. 국소도포제가 피부로 흡수되는 양은 무척 적기 때문에 혈압에는 영향이 없다. 허 교수는 “남성에서는 국소도포제와 경구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며 “특히 정수리 부분은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된 후에 치료를 시작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머리 헤어라인은 치료를 하더라도 원래의 굵고 긴 머리카락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앞머리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에서는 경구약제가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폐경이 되기 전까지는 국소도포제를 도포하는 것이 주된 치료방법이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 탈모 환자에서도 경구약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호르몬 체계가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남성 환자와 같은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개개인에 따른 치료 효과 차이가 크다.그밖에 메조치료, 혈소판풍부혈장(platelet rich plasma, PRP)치료, 저출력레이저 치료 등도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은 치료효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허식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내 유전자 안에 모발이 악화되는 신호가 지속해 발현되는 질환이므로 치료를 하여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투약을 중지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며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모발을 포기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유지해야 원하는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이라면 모발치료 약제는 장기간 사용해도 몸에 미치는 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 탈모 예방법 ‘앞머리 탈모, 예방적 약제 복용 · 1일 1회 샴푸 권장’탈모 증상이 크게 없어도 예방적으로 약제 복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탈모 약은 장기복용 시 부작용이 심한 약은 아니므로 약을 일찍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유전성 탈모가 누가 얼마나 심하게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시점에서 탈모로 진단됐어도 증상이 얼마나 빠르게 악화될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20대 초에 탈모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더라도 30대까지도 거의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허 교수는 “오히려 약을 먹는데 지쳐 꼭 필요할 때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20대에서도 성적인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경구약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증상이 발현된 후부터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앞머리(전두부)의 탈모증상은 치료약을 사용하더라도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며 “전두부의 탈모가 진행 중인 사람은 현재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치료약을 조금 일찍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첨언했다. 그밖에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우선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미 죽은 머리를 탈락시켜 건강한 모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머리에 영양공급을 위해 비오틴 등의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밖에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 견과류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 또한 건강한 모발에 도움을 주는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