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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차관 "北, 탈취 암호화폐 현금화 못하고 있어"
  • 美 재무차관 "北, 탈취 암호화폐 현금화 못하고 있어"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북한이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를 제대로 현금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평가가 나왔다.29일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의 믹서 업체 및 장외거래 업자 제재는 성공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사진=핀센 유튜브 갈무리)넬슨 차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무리 많은 암호화폐를 탈취하더라도 현금화하지 못한다면 무기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구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믹서 업체와 장외거래 업자뿐 아니라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북한의 암호화폐 현금화를 막기 위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북한은 그간 암호화폐를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쪼개는 과정을 반복해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믹서 업체’를 통해 자금을 세탁해왔다.이에 재무부는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와 ‘신바드’를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제재한 바 있다. 북한이 훔친 암호화폐의 현금화 과정을 도운 장외거래 암호화폐 업자들도 지난해 4월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북한이 지난 한 해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는 약 9000억원대에서 1조원대에 다다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 블록체인 추적업체 TRM 랩스는 북한이 2023년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가 7억달러(약 9355억원)로 2022년 8억5천만달러(약 1조1천360억원)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2023년 암호화폐 플랫폼 20곳을 해킹해 약 10억달러(약 1조 3365억원)를 빼낸 것으로 봤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북한에 해킹당한 플랫폼은 15곳에서 5곳 늘어난 것이나, 금액 측면에서는 17억달러(약 2조2720억원)에서 41% 줄어든 수준이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미중 반도체 갈등에 日 수혜”…일학개미 주목 ‘이 주식’
  • “미중 반도체 갈등에 日 수혜”…일학개미 주목 ‘이 주식’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를 피해 구형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레거시 장비 구매를 늘리면서 일본 기업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특히 후공정 장비는 자급자족하는 반면 전공정 장비를 외부에서 조달하며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이 수혜를 볼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지난해 10월 첨단보다 통상 20나노 이상을 지칭하는 레거시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책 노선 변경을 공식화했다”며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레거시 반도체 시장 내 중국 비중이 27년 33%까지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제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제재 속 활로를 찾으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 일본 반도체 업체들에도 수혜로 작용되고 있다”며 “기업단에서 본다면 첨단 제품은 미국, 한국, 대만 등 기존 고객에, 구형 제품은 중국에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수혜는 전공정 장비 업체들에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중국은 전공정 장비 관련해 장비별로 35%를 넘지 않는 국산화율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노광장비 및 이온주입 장비의 국산화율은 5%도 채 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결국 내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외부 세력을 통한 조달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테스트·패키징으로 구분되는 후공정 및 관련 장비의 경우 상당 부분 내부 조달이 가능한데, 우선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낮을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 기업과 경쟁사 사이 기술 격차 또한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제재로 시작된 일본 반도체 산업 내 훈풍은 밸류체인 중 전공정 및 관련 장비 부문에 한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탑픽으로 도쿄일렉트론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도쿄일렉트론과 관련해 “글로벌 전공정 장비업체 중 가장 폭넓은 장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반도체 장비 판매액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업체”라며 “반도체 굴기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이 추구하는 현 반도체 전략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실제 도쿄일렉트론은 2024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47%로 전년 말(25%) 대비 크게 확대됐다. 고 연구원은 “레거시 공정 장비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 분기별 최소 20여 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관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46% 올랐다. 아울러 첨단 공정 장비 수요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동사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연관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디램 장비 부문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전체 매출 내 디램 비중은 3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1/3에 근접하게 올라왔다”고 밝혔다.
2024.03.01 I 원다연 기자
네타냐후 “휴전 협상 타결 판단 시기상조…라파 공격할 것”
  • 네타냐후 “휴전 협상 타결 판단 시기상조…라파 공격할 것”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와 휴전·인질 석방 협상 타결 여부를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나는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풀려날 인질들의 명단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아직 계획된 협상이 결실을 보게 될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하마스의 망상에 찬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협상이 타결되든 그렇지 않든 기필코 모든 인질을 데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네타냐후 총리는 또 “하마스는 자신들의 요구가 망상이라는 것을 알면서 합의 근처에도 오려 하지 않는다”라며 “그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답했다.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안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40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4자 회의 협상안을 검토 중이다.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이스라엘군이 집중적으로 작전을 진행 중인 가자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이외에 최남단 도시 라파와 가자 중부에서도 하마스 해체를 위한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재차 밝혔다.
2024.03.01 I 김상윤 기자
바이든, 중국산 스마트카 규제 나서나…안보 위험 조사 지시
  • 바이든, 중국산 스마트카 규제 나서나…안보 위험 조사 지시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해킹이 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스마트카)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다. 중국산 라이다 등 중국 기술과 부품을 사용한 다른 나라의 자동차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 같은 우려국가에서 온 자동차가 미국 도로에서 우리의 국가 안보를 약화하지 않도록 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발표한다”며 “상무부 장관에게 우려국가의 기술을 사용한 커넥티드 차량을 조사하고 위험에 대응할 행동을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으로,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대부분 이 커넥티드 기능을 갖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은 우리 국민과 기반 시설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중국에 보낼 수 있다”며 “이런 차량을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쓰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상무부는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의 위험과 관련해 60일간 산업계와 대중의 의견을 청취한 뒤 규제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아직 중국산 전기차를 금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산 전기차나 부품 수입을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사가 필요한 이유로 국가 안보 우려를 내세웠지만, 대선에 중요한 자동차 산업 노동자의 표심도 고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작년 가을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종료 후 자동차 업체들과 나눈 대화에서 이번 조사가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동적인 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제에 필수”라며 “우리는 이번 조사와 다른 조치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여기 미국에서 미국 노동자에 의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024.03.01 I 김상윤 기자
김명실 하이證 “미국도 한국도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시작”
  • 김명실 하이證 “미국도 한국도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시작”[마켓GURU]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깜짝 비둘기로 분(扮)했던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채권 시장의 올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84%에 육박했고 시장은 과열됐지만, 그런 순간에도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인하를 전망했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3월에서 6월 심지어 하반기로 점차 미뤄지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서장(사진=하이투자증권)27일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채권 연구위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서부터 올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를 전망한 이유에 대해 “작년 말 미국 제조업 지표가 양호했고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컸다”며 “물가상승률 대비 임금상승률이 높다 보니 금리 인하가 다소 늦어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년말 시장이 ‘3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둔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의 정책금리 고점 유지 기간이 과거 30년간 평균 9개월이라는 점이었다. 연준이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9개월 이후를 감안하면 3~4월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김 위원의 판단은 달랐다. 김 위원은 연착륙 기대와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신호인 고용·생산·신용 지표들의 현 수준을 감안하면 3~5월보단 6~7월 피봇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리고 현재 연준 인사들은 올해 후반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2009년 금융계에 첫 발을 뗀 김 위원은 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서장이자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등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를 지냈을 뿐만 아니라 메리츠자산운용과 도이치자산운용에서 채권 운용역을 역임한 바 있다.김 위원은 한국은행도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물가가 가장 중요하나 그 외에도 내수와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한국 금리 인하의 트리거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오는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이 예상되며 한국의 인하 시기는 7~8월 중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상반기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를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상반기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5~3.5%, 10년물 금리는 3.2~3.6%로 전망했다. 김 위원은 “레인지 상단 근접시 매수를 권한다”며 “미국에서 임금과 고용지표의 둔화가 올해 상반기 동안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은 유효, 금리도 박스권을 본다”고 전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3.8~4.3%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임금과 관련된 지표들의 둔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경직성은 유효하며 연준의 인하 힌트와 액션 역시 부재한 만큼 미국채 금리 하방도 닫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앞으로는 미국,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보다는 인하폭이 더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제는 인하 시기보다 인하의 폭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현재는 한국과 미국 모두 7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민간소비 부진의 정도에 따라 최대가 75bp”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간 소비 부진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한국은 50bp 인하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는 일본은행(BOJ)의 피봇(통화정책전환)을 꼽았다. 그는 “올해 2분기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폐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면서 “다만 정책 폐지에 이어 곧바로 긴축으로 들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위원은 최근 거래가 시작된 30년 국채선물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우선 현물 발행과 유통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보험사가 금리변동 위험을 헷지할 때 30년 국채선물을 사용할 경우 채권 선도거래처럼 손익변동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수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1 I 유준하 기자
무당 변신한 '파묘' 김고은, 미니멀한 착장 아이템은 어디꺼?
  • 무당 변신한 '파묘' 김고은, 미니멀한 착장 아이템은 어디꺼?[누구템]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영화 ‘파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무당 ‘이화림’역으로 연기 변신을 선보인 배우 김고은의 착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고은은 도회적이고 시크한 무당 화림의 성격을 대변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쪽진 머리보다는 스타일리시한 긴 생머리에 전통적인 한복보다는 몸에 타고 흐르는 미니멀한 스타일을 선보였다.‘파묘’ 스토리의 문을 열었던 김고은은 동시대의 미니멀리즘을 대변하는 브랜드 ‘르메르’로 화림을 표현했다. 처음 미국을 방문할 때 김고은은 흐르는 듯한 실루엣이 특징인 롱 타이 셔츠에 블랙 데님 소재의 트위스트 벨트 팬츠를 매치했다.영화에서 제자이자 무속인 봉길을 연기한 이도현은 김고은과 비슷한 무드의 시밀러 룩을 연출했다. 이 때 입은 셔츠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 PAF) 제품이다. 딥 브라운과 블루의 컬러 매치로 독보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묘를 방문하러 갈 때 시선을 사로잡은 레더 재킷도 르메르의 벨트 코팅 코튼 트렌치 코트다. 미니멀한 핏과 함께 포인트가 되는 색상으로 세속적인 성격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가죽코트는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을 가져 유행을 타지 않는 간결한 디자인이다. 가죽 소재와 유니크하고 고급스러운 체리 마호가니 컬러이다보니 더욱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발수 기능까지 갖춰 간절기에 알맞다는 평가다.현재 이 제품은 매진 상태지만 레드 컬러가 아닌 다른 컬러의 경우 수입판매 회사인 삼성물산 온라인몰에서는 26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김고은 배우가 주로 착용한 르메르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로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설립했다. 그는 라코스테와 에르메스에서의 경력을 살려 르메르 브랜드를 설립했다. 한편 영화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로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개봉 7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24.03.01 I 신수정 기자
  • “만성 간질환자, 알파태아단백 검사 받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만성 간 질환자에게서 알파태아단백(AFP) 검사 빈도가 높을수록 생존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동안 AFP 검사를 3번 시행한 간암 환자와 비교했을 때 4번 시행한 환자는 6% 생존율이 올라가고, 5번 시행했다면 3번 시행한 환자보다 12% 정도의 생존율을 끌어올릴 만큼 높은 효과를 보였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유탁근) 소화기내과 안상봉, 오주현 교수팀이 ‘AFP 검사 빈도가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본 연구는 SCIE급 의학저널인 Cancers 2024년도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 사이에 간암으로 진단된 185,316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간암 진단을 받기 전 2년 동안 4번 이상의 AFP 검사를 했을 때 검사 횟수가 1회 증가할수록 상대적 생존율을 6%씩 끌어올린다는 것을 확인했다(위험 비율 = 0.94, 95% CI: 0.940-0.947, p < 0.001). 특히 간암 진단 전 B형 간염을 앓고 있던 환자의 경우 개선된 생존율이 더 뚜렷했다. 2년 동안 3번 이하로 검사한 환자군에 비해 2년 이내 6번 이상 AFP 검사를 한 환자군들은 2년 생존율과 5년 생존율이 각각 20% 이상 상승했으며, 이들 중 55.6%가 완치 가능한 간 이식 또는 간 절제술을 받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는 “이번 연구로 AFP 검사가 유용한 간세포암 선별검사임을 입증한 것은 물론, 간세포암 조기 발견과 간 이식 등 치료적 접근성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기적인 추적검사는 생존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40세 이상의 간경변증,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들은 국가검진에서 복부초음파와 AFP 검사 비용이 지원된다.알파태아단백(alpha-fetoprotein, AFP)은 태아의 간이나 위장관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간이 손상되었을 때 증가하는 단백질로, 정상 성인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상 일정 수치가 넘으면 간세포암을 진단하는 선별검사 중 하나로 쓰였다. 특히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B형 간염 환자를 비롯한 만성 간 질환자들에게는 주기적인 AFP 검사를 권장해왔다.하지만 생존율 상승에 관한 연구 부족으로 최근 유럽과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간세포암의 선별도구로 알파태아단백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 못했다. 환자들 역시 추적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2024.03.01 I 이순용 기자
나스닥 사상 최고치…PCE 예상치 부합에 안도
  • [속보]나스닥 사상 최고치…PCE 예상치 부합에 안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물가흐름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사진=로이터)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오른 3만8963.66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4% 오른 5097.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84% 상승한 1만6082.2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1년 11월 19일(16,057.44)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2월 한달간 나스닥 지수는 5.2%, S&P500지수는 4.6%, 다우지수는 1.8%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PCE물가지수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물가가 재반등하지 않았던 터라 투심이 악화되진 않았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물가흐름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2월 2.9%에 이어 소폭 내려왔고,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전월대비로는 0.4% 올랐다.6개월 연율 기준 근원 PCE상승률은 2.5%다. 지난 두달 연속 2%를 하회한 이후 다시 반등한 셈이다.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을 당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지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비추고 있다. 특히 상품이 아닌 서비스물가 둔화가 명확히 나타나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서비스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은 부담이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6% 상승한 반면, 상품은 0.2% 하락했다. 전년대비로는 서비스는 3.9% 상승했고, 상품은 0.5% 하락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시장은 그간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돼 연준이 금리 인상을 훨씬 더 오래 미루거나 더 나쁜 경우 금리 인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걱정했다”며 “오늘 데이터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03.01 I 김상윤 기자
코로나 백신 사용 감소에도 성장한 글로벌 의약품시장
  • 코로나 백신 사용 감소에도 성장한 글로벌 의약품시장[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난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성장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사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약 출시와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잇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시장은 지난해 1조6068억달러(약 2150조원)로 성장했다. 글로벌 의약품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9%로 성장해 2028년에 2조 2250억달러(약 2980조원)~2조2550억달러(약 301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2028년 가장 많은 의약품 지출이 예상되는 5대 치료 분야는 △종양학(4400억달러·약 588조원) △면역학(1920억달러·약 257조원) △당뇨병(1840억달러·약 246조원) △심혈관(1260억달러·약 168조원) △신경학(1030억달러·약 138조원) 분야 순으로 예상된다.종양학 분야의 항암제 지출은 환자의 조기 진단 및 신규 항암제의 지속적인 도입, 많은 국가에서의 접근 가능성, 장기 치료에 의한 사용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5년간 104% 증가(2240억달러·약 299조원)해 2028년 총 매출 4400억달러(약 58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면역학 분야의 의약품 지출은 최근 건선, 아토피 피부염, 중증 천식 관련 신제품 출시로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의 영향으로 향후 5년간 2~5%의 둔화된 성장세 예상 및 2028년 총지출 약 1920억달러(약 257조원)에 이를 예정이다.당뇨병 분야 의약품 시장은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인보이스 기준 순지출 감소 영향으로 향후 5년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전 세계 비만 관련 시장은 신약 도입에 힘입어 2023년에 약 240억달러(약 32조워) 규모에 이르렀다. 급여가 확대될 경우 향후 약 24~2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경학 분야는 지난 5년 동안 새로운 희귀질환 신경 치료제가 승인됐고 편두통,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질환에서도 다양한 신규 치료법이 승인 및 출시된 상태다. 향후에는 알츠하이머병 및 불안·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분야의 의약품 지출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3.01 I 신민준 기자
시그니처 대회 참가 기준 넥스트10과 스윙5는 어떻게 정해지나
  • 시그니처 대회 참가 기준 넥스트10과 스윙5는 어떻게 정해지나[골프인앤아웃]
  • 재미교포 골프선수 김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잡아라!지난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0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의 또 다른 목표는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 확보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작년부터 도입한 시그니처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창설한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특급 이벤트 대회다. 총 8개 대회가 열리고 그 중 5개 대회는 컷오프가 없어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두둑한 상금과 페덱스 포인트를 챙겨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는다.지난주 멕시코 오픈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재미교포 김찬은 3월 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톱5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시즌 처음 시그니처 대회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신인에게는 신분상승을 위해 꼭 잡아야할 기회다.시그니처 대회는 몇 개가 열리고, 각 대회의 운영 방식과 참가 자격, 그리고 상금은 어떻게 분배하는지 되짚어 봤다.◇2024년 예정된 시그니처 대회는 8개시그니처 대회는 총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우승자 기준 700점)가 증가하고, 제한된 인원만 출전한다.올해는 1월 개막전으로 열린 더센트리를 시작으로 AT&T 페블비치 프로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RBC 헤리티지, 웰스파고 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등 총 8개가 예정돼 있다.이 가운데 선수가 호스트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타이거 우즈),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아놀드 파머), 메모리얼 토너먼트(잭 니클라우스) 등 3개의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36홀 경기 뒤 공동 50위(동점자 포함) 이상 또는 선두와 10타 차 이내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컷오프를 진행한다. 우승자가 받는 상금 비율 또한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종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해 400만달러씩 받고, 나머지 5개 시그니처 대회는 컷오프가 없으며, 우승상금은 총상금의 18%를 받는다. ◇누가 참가하나?시그니처 대회의 참가 자격은 크게 세 가지다. 전년도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상위 50명은 기본 출전권을 받아 8개 대회에 모두 나간다. 나머지는 대회별 참가 인원(70~80명)에 따라 정해진 기준으로 출전 자격을 주는 데, 그 중 15명은 ‘넥스트10’과 ‘스윙5’ 시스템을 통해 정해진다.넥스트10은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 기본 자격(전년도 페덱스 50위)으로 출전권을 얻지 못한 상위 10명에게 주고, 스윙5는 각 시그니처 대회에 앞서 열리는 풀필드 대회회에서 기본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 중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명에게 출전자격을 주는 제도다. 여기에 해당 시즌 정규 대회 우승자, 대회 개막 전주까지 기준 세계랭킹 30위 안에 드는 PGA 투어 회원 그리고 스폰서 초청으로 4명이 참가한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 후보는?넥스트10과 스윙5 시스템을 통해 시즌 4번째 시그니처 대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의 출전권을 받게 될 선수는 3월 1일부터 열리는 코그니전트 클래식를 통해 정해진다.카테고리 2번에 해당하는 넥스트10 후보는 마티유 파봉, 제이크 냅, 루드빅 오베리, 루크 리스트, 그레이슨 머레이,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 윌 잴러토리스, 저스틴 토머스, 마크 허버드, 토마스 디트리 순이다. 카테고리 3번의 스윙5에서는 사미 발라마키, 스테픈 예거, 저스틴 로어, C.T 판,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재미교포 김찬과 더그 김, 에릭 반루옌이 공동 6위로 추격하고 있다.
2024.03.01 I 주영로 기자
  • 美 10년물 국채수익률 `하락`…PCE에도 금리인하 `신중`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1월 PCE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국채수익률이 소폭 하락 중이다. 29일(현지시간)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bp 가량 빠지며 4.232%에서, 2년물은 2bp 하락한 4.625%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는 월가 전망치와 동일했으며, 근원 PCE 기준으로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 2.4%를 기록했다.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는 전월비 0.4%, 전년 동월비 2.8% 상승했다. 해당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선호하는 대표 경제지표로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하는 단서로 주목받는다. 이로인해 6월 첫 금리인하 가능성이 소폭 상승했으나 월가는 여전히 연준이 금리인하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실제 전일 나왔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서도 “곧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말라”며 “아직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2%까지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몇 달간 수 많은 연준 위원들이 말해온 기조와 일치하는 것으로, 연준은 지속적으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위해서는 신중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세라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말해왔다.
2024.03.01 I 이주영 기자
'선거·금리' 조용할 날 없는 지구촌…3월 눈여겨 볼 것은 '이것'
  • '선거·금리' 조용할 날 없는 지구촌…3월 눈여겨 볼 것은 '이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봄 기운이 완연한 3월 지구촌은 조용할 날이 없을 전망이다. 올해는 전 세계 약 70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이른바 ‘슈퍼 선거의 해’인 만큼 이달에도 굵직한 선거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란에서는 총선거가 열리고, 미국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의 중요한 이정표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 을 맞는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열리는 등 글로벌 경제를 흔들 수 있는 주요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총선거 운동 마지막 날 이란 테헤란에서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이란 총선거, 보수·강경파 득세…美 적대 관계 지속1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국회의원과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290석 규모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는 약 1만500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최고 지도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는 88석을 놓고 144명이 출마해 경쟁을 벌인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84세가 넘은 고령이다. 그가 8년 임기 중 사망할 경우 이번 총선에서 선출되는 차기 의회에서 후계자를 임명하게 된다. 올해 선거는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구 8700만명 중 유권자는 6100만명에 달한다. 국제문제 분야 싱크 탱크인 미국 대서양위원회는 정권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이란 총선 투표율이 20%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의회 구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수 강경파가 득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 강경파 정부에 반대하는 후보들의 출마 자격이 대거 박탈되면서 대미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필두로 보수 강경파가 득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이후 미국과의 적대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란 보수파와 강경파는 모두 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친(親)이란 세력 확장을 원하고 있는 만큼 중동 정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미국과의 핵 문제 합의, 원유 수출 제재 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될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美 ‘슈퍼 화요일’ 전후 후보자 정책 발표…시장 변동성↑미 대선의 분수령이 될 ‘슈퍼 화요일’에도 주목해야 한다. 슈퍼 화요일은 미국 대선이 열리는 해의 2월 혹은 3월 첫 째주 화요일을 가리킨다. 이날 여러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진행, 슈퍼 화요일에 승리를 거머쥔 주자가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로 굳어진다. 올해는 5일이 슈퍼 화요일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캘리포니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등 총 16개 주에서 경선을 치른다. 특히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이 시기에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는 만큼 슈퍼 화요일을 전후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월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사진=AFP)◇3월 FOMC, 금리 점도표·경제 전망치 변화 여부 주목 19~20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점도표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년 3·6·9·12월 FOMC에서 경제 전망치를 수정하고, 점도표를 공개한다. 특히 올해는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3월 FOMC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연초 시장에선 3월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시작, 올해 모두 6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3차례 인하로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인하 시기 역시 6월로 미뤄졌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 고위 인사들은 이같은 전망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 중 나중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튼튼한 만큼 플러스 성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지속적 하락을 기대한다”며 “3차례 금리 인하(0.75%포인트)와 같은 게 합리적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및 그 속도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고 짚으며 “달력이나 고정된 특정 스케줄에 기반하는 게 아니며 데이터에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혔다는 수치를 확인한 뒤에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올해 중 나중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FOMC에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경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3.01 I 양지윤 기자
왜 통신사 CEO들은 5G 대신 '인공지능(AI)'을 말할까
  • 왜 통신사 CEO들은 5G 대신 '인공지능(AI)'을 말할까[MWC24]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LM(거대언어모델)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골드러시 시절처럼, AI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가 청바지를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 유영상 SKT 대표“통신 회사가 성장이 잘 안되는 이유는 세상이 AI로 다 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이라도 AI로 혁신해야 하는 계기가 됐어요. AI 가속열차에 지금이라도 뛰어서 타야죠.” - 김영섭 KT 대표“앞으로 통신망에 연결되는 IoT 기기들이 더 많아질 것이지만, 온디바이스AI가 떠오르면서 트래픽이 어떻게 늘어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결국 해답은 AI에 있죠.”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유영상 SKT사장이 26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GTAA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김영섭 KT대표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KT)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LG유플러스)MWC2024에서 기자들과 만난 통신3사 CEO들은 일제히 ‘인공지능(AI)’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MWC, 즉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3, 4년 전까지만 해도 5G의 미래와 차세대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이동통신 행사였습니다.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2022년 11월 챗GPT가 세상에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라는 IT 생태계에서 네트워크에서 출발한 통신사들도 미디어와 콘텐츠(C)와 모빌리티·음원(P)등을 넘어, 로봇(D)까지 아우르는 무기로 AI를 생각하고 있죠.통신사들이 전통적인 통신 대신 AI를 강조하는 이유는 ①소프트웨어(SW) 중심의 네트워크 기술 변화 ②투자한 만큼 부가가치를 못 만든 5G ③인류사에서 ‘불’의 발견에 버금가는 AI의 등장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①네트워크에 SW, AI를전통적으로 통신 네트워크는 폐쇄적이고, 컴퓨팅 네트워크는 개방적으로 운영됐습니다. 화웨이, 에릭슨과 같은 통신 장비 회사들은 코어망부터 기지국까지 자사의 장비로 수직계열화를 추구했죠. 반면 시스코 같은 네트워크 장비 회사들은 개방된 표준에 따라 장비를 제작해왔습니다.하지만, 하드웨어 기술의 성숙과 함께 화이트 박스(white box) 형태의 규격화된 하드웨어들이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SW)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화웨이, ZTE와 같은 중국 장비 제조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오픈랜(Open-RAN, Radio Access Network·개방형 무선 접속망)’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입니다.올해 MWC에서도 개방형 게이트웨이의 추세가 강조됐고, AI를 도입하여 네트워크를 지능화하고, 통신사가 구현하려는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장비 및 클라우드 업체들의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노키아, 에릭슨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도 부스를 열고 코어망을 AI와 SW로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죠.좌측부터 KT Enterprise통신사업본부장 명제훈 상무, KT Enterprise전략본부장 민혜병 전무, KT Enterprise부문장 안창용 부사장, 시바스 남비아르 AWS 통신 글로벌 사업 총괄, 신재원 AWS 통신·미디어·게임 사업 총괄, 자얀스 나가라잔(Jayanth Nagarajan) AWS 통신 아태 지역 사업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이번 MWC에서 KT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IPW(Integrated Private Wireless) on AWS’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G 또는 5G 네트워크의 코어 장비와 기지국을 AWS 클라우드에 올려 프라이빗(폐쇄형)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하죠. 이처럼 코어망을 클라우드 위에서 구현하려는 것은 제4이동통신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테이지엑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제휴했습니다. MWC2024 AWS 전시관에서 자동화 기술을 AWS 엔지니어들이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LG유플러스도 AWS와 협력하여 5G 장비 증설 시점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기능을 개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 소프트웨어(SW)를 AWS 클라우드에 구축한다고 하죠 이 기술이 완성되면 새해 카운트다운 등으로 트래픽이 급증하면 AWS의 AI가 5G 장비의 용량을 10GB에서 20GB로 늘려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이처럼 네트워크(통신망)의 개방화, 지능화 바람이 통신사 CEO들이 AI를 외치는 첫번 째 이유입니다. ②투자한 만큼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한 5G통신 업계에선 우스갯소리로 ‘홀수 세대(G)는 망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G, 3G, 5G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그래서 5G가 처음 등장했을 때 ‘CDMA’ 신화를 이룬 2G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혁신을 가져온 4G와 다른 어떤 혁신이 가능할지 기대가 컸습니다. 확장현실(XR)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아직 현실 세계에 안착하지 못했죠. 2028년이후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6G에서는 위성통신과 지상통신이 융합돼 하늘을 나는 택시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혁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5G가 LTE(4G)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카오 밍(Cao Ming) 화웨이 무선 솔루션 부문 사장.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지원하는 5.5G 맞춤형 솔루션 4종을 출시했다.한 통신사의 5G 투자 사례를 살펴볼까요? 해당 통신사는 5G 주파수 대가로 1.2조원을 지불하고, 통신설비 구축에 9.8조원을 투자하여 총 11조원을 투입했지만, 기대했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5G 도입으로 인한 요금 업셀링 부분도 있지만,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로 수익이 떨어지고 있습니다.그래서 기업에 적용되는 프라이빗 5G나 5G단독모드(SA)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슬라이싱해서 차별적으로 서비스품질관리(QoS)를 적용한 뒤 기업에는 가격을 달리받는 모델을 고민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한 서비스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로 요금제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습니다.또한 네트워크 연결 없이 단말기 안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AI’ 추세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는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통신망에 연결되면 트래픽이 늘어나 통신료 수입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 예상보다 적은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입니다.③‘불’의 발견에 버금가는 AI의 등장세 번째로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공지능(AI)의 등장입니다. AI는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통신사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의 대상이 인간 간에서 인간과 사물로 확대되면서 ‘개인형 AI 비서(PAA·Personalized AI Assistant)’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인프라 역시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데이터 처리가 중요한 ‘AI용 데이터센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통신사는 강력한 통신요금 구독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통신 서비스 등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언어모델(LLM)이나 소형언어모델(sLLM)같은 언어모델을 개발하거나 제휴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휴메인 AI핀. AI핀은 옷에 부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없는 독립형 AI 디바이스다. GPT-4 LLM을 기반으로 동작하며, 카메라와 센서, 스피커, 그리고 레이저 프로젝터가 내장돼 있으며 블루투스 이어폰과 연결도 지원한다. 이번에 SKT와의 제휴로 SKT 언어모델인 ‘에이닷’ 적용을 추진한다.27일(현지시간) MWC24 전시장에서 유영상 SKT 사장(오른쪽에서 4번째)과 드미트리 쉬벨렌코(Dmitry Shevelenko) 퍼플렉시티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왼쪽서 4번째)가 AI 사업 및 기술 협력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번 MWC에서 SKT는 옷에 꽂는 독립형 AI 디바이스 ‘AI핀’ 개발업체 휴메인(Humane),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제휴했습니다. 휴메인은 애플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담당자들이 독립하여 설립한 회사입니다. 퍼플렉시티는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추격하는 신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1월 제프 베이조스(Amazon 창업자), 엔비디아(NVIDIA) 등으로부터 736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2024.02.29 I 김현아 기자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인연의 철학, 세상이 달리 보이더라"
  •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인연의 철학, 세상이 달리 보이더라"[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태오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을 통해 다국적 배경을 경험한 자신과는 정반대의 평범한 한국 남자를 연기한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인연’에 대한 ‘패스트 라이브즈’의 철학적 메시지를 이해하면서 연기를 대하는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도 변화했다고 고백했다.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개봉을 앞두고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인 배우 유태오,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각각 나영과 해성, 미국인 남편 아서 역을 맡아 애틋한 서사를 이끈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입봉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유태오는 “아시다시피 제가 살아온 배경이 다국적 문화다. 실제로 교포에 가까운 제가 영화에선 평범한 한국 남자를 표현해야 했다”며 “그 안에서 저의 어휘력이 제 스스로도 부족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사실은 날 향한 가장 무서운 비난자가 나 자신이다. 그럼에도 셀린 송 감독님이 그런 저의 안에서 뭔가를 봐주셨으니 캐스팅 해주신 걸 거라 생각하며 그의 판단을 믿었다”고도 덧붙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첫사랑 나영과의 기억을 간직한 남주인공 ‘해성’ 역을 맡아 짙고 애틋한 열연을 보여줬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유태오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고, 수상은 불발됐으나 최근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경험했다. 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거쳐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반면 유태오가 연기한 해성은 그가 경험한 다국적 문화와 정반대로, 36년 평생을 한국에서만 보냈던 평범하고도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국내 작품에선 다국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어에 능통한 교포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가 한국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본질은 미국 영화인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완벽한 한국인 연기에 도전한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유태오는 오디션을 통해 이 역할을 만났다. 오디션에서 유태오를 본 셀린 송 감독이 그의 얼굴에 공존하는 어린 아이와 어른의 분위기가 해성과 맞닿아있다고 판단해 캐스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태오는 “국내에서 해성 역할을 백방으로 구하고 있었으나, 내 한국어가 완벽히 유창하지 못하기에 처음엔 당연히 내게 그 역할을 권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선 그 누구도 날 평범한 한국남자로 보지 않고, 이를 나 역시 이해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럼에도 캐스팅 디렉터 중 한 분이 내 안에 뭐가 있는 듯하다며 오디션을 권했고, 그렇게 마지막에 오디션에 이름을 올렸다”며 “처음엔 대본을 받고 시나리오에 있는 신 두 개를 연기해 테이프로 보냈다. 그 후 2주 뒤 줌으로 만나자며 연락이 오더라. 그때 감독님이 시나리오 전체를 연기해보라 주문하시고, 이런 저런 방향으로 연기해달라며 재차 요구하셨다. 그렇게 오디션에 3~4시간을 소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배역에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이 보고 싶어하는 해성의 모습이 내 안에 있구나 자신감을 얻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본인 역시도 해성의 역할에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유태오는 “인연이란 동양철학적 단어를 우리나라에선 매일매일 쓰지만, 서양관객들은 모른다. ‘인연’을 좋은 로맨스물로 표현해 서양관객도 이해할 수 있게 소개한 셀린 송 감독의 각본 실력이 멋졌다”며 “마지막 신이 준 여운 때문에 더 욕심이 났다.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눈물이 핑 돌더라”고 떠올렸다. 또 “‘미나리’를 만든 미국의 제작사 A24와 ‘기생충’의 CJ ENM이 손을 잡는 영화이지 않나. 두 곳이 손을 잡는다는 생각을 하니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임해야겠단 다짐이 생겼다”고도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호평 덕에 해외의 작품 러브콜도 늘었다고. 그는 “지금도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다니지만, 이젠 그 중 절반은 미국에서 먼저 오퍼가 오는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배우로서의 선택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이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선 나부터 인연이란 철학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해야만 했다”며 “이 영화가 끝난 후엔 세상을 달리 보게 됐다. 어쩌면 내가 만난 캐릭터도 나와의 인연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본인의 배경을 딛고 평범한 한국남자 해성을 연기하며 부담감을 극복한 과정도 전했다. 유태오는 “난 늘 캐릭터와 내가 가진 공통점 하나를 찾아 그것만 밀고 나간다. 그런 점에서 해성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개인사를 지녔다. 다국적 배경을 지닌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며 “그런 한을 나 역시 갖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감정을 ‘멜랑콜리’로 정의했다. 이 감정만큼은 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악기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한국어 구사를 위한 준비 과정도 털어놨다. 유태오는 “운동선수가 매일 운동을 하듯 매주 스피치 강사님을 만나 코칭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과 관련해선 어휘와 모음, 문장의 뉘앙스들을 교정해나갔다”며 “특히 외국 시장의 관점에서 로맨틱하게 비춰질 한국 사람의 발음과 뉘앙스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국내 관객들이 편히 봐 줄 지점과 해외 관객들이 좋게 봐줄 지점을 동시에 생각해야 했다. 그 안에서 타협점을 잡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토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2024.02.29 I 김보영 기자
고진영, HSBC 첫날 공동 10위 '3연패 시동'..김효주, 전인지 공동 5위
  • 고진영, HSBC 첫날 공동 10위 '3연패 시동'..김효주, 전인지 공동 5위
  • 고진영. (사진=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첫날 톱10으로 시작하며 3연패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보기를 3개나 적어낸 게 아쉬웠으나 단독 선두로 나선 사라 슈미첼(미국·4언더파 68타)와 타수 차는 3타에 불과해 추격 사정권으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최혜진, 신지은, 양희영, 후루에 아야카, 인뤄닝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2022년과 2023년 이 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16승에 도전한다.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로 새 시즌을 시작한 고진영은 공동 20위를 기록하면서 예열을 마쳤다. 시즌 첫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해 3연패 준비에 들어갔고,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3년 연속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경기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아이언샷의 순도가 떨어진 게 아쉬웠다. 18차례 온그린을 시도해 12개만 성공해 66.7%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71.4%였고, 퍼트 수는 29개를 적어냈다. 김효주와 전인지가 첫날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5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선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효주는 2021년에 이어 3년 만에 이 대회 우승 탈환에 도전한다.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이번 대회에 나온 신지애는 첫날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신지애는 같은 기간 일본에서 열리는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의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신지애는 29일 기준 세계랭킹 16위로 6월 말 기준 15위 이내를 유지하면 파리올림픽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2024.02.29 I 주영로 기자
송가은, JLPGA  데뷔전 이븐파..4년 만에 돌아온 안신애 5오버파
  • 송가은, JLPGA 데뷔전 이븐파..4년 만에 돌아온 안신애 5오버파
  • 송가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송가은 이븐파, 안신애 5오버파.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데뷔전을 치른 송가은이 첫날 이븐파를 적어냈다.송가은은 29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때린 이와이 치사토가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송가은은 공동 3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송가은은 지난해까지 통산 2승을 거둔 뒤 올해 JLPGA 투어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작년 11월 치러진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통과했다.KLPGA 투어 개막에 앞서 일본에서 먼저 새 시즌을 시작한 송가은은 무난한 출발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10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송가은은 1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으나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큰 위기가 없었던 송가은은 5번홀(파4) 버디를 기록하며 언더파 데뷔전의 기대를 높였으나 아쉽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이븐파에 만족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가 올해 약 4년 만에 복귀한 안신애는 첫날 5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93위로 주춤했다. 버디 2개를 뽑아냈으나 보기를 7개나 적어냈을 정도로 아직 경기력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디펜딩 챔피언 신지애가 같은 기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배선우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70위로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2019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배선우는 통산 2승을 거뒀다. 작년엔 우승이 없었으나 상금랭킹 16위로 신지애(3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이하나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6위, 이민영은 이븐파를 적어내 송가은과 함께 공동 33위에 자리했다.JLPGA 투어 통산 25승의 베테랑 전미정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45위, 23승을 거둔 이지희는 공동 74위(3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24.02.29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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