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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피아노' 롯데홀 손열음·전당 임동혁 골랐다
  • '공연장 피아노' 롯데홀 손열음·전당 임동혁 골랐다
  • 피아니스트 손열음(오른쪽)과 임동혁은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금호아트홀,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연주용 피아노를 직접 고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최상의 컨디션을 지닌 피아노 공수를 위해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본사를 방문해 직접 타건하고 소리를 들어본 뒤 심사숙고해 선택했다(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롯데콘서트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 이름은 ‘594115’(일련번호). 고향은 독일 함부르크야. 오늘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새 식구들을 만나는 날이야. 이미 나보다 먼저 온 형들이 있대. 571318·550699·501610이라고 불러. 너무 길다 싶으면 318·699·610 이렇게도 부르지. 독일서 날 직접 고른 피아니스트는 이진상이래. 서울의 첫 무대를 함께할 파트너기도 해. 날 무척 좋아하는 듯했어. 혹시 무대 위 나를 본다면 알은 체 하길. ‘아마 115일 거야’라고….” 2013년 4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피아노 한 대가 반입될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재구성한 글이다.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이진상은 2012년 예술의전당 담당자들과 함께 독일 스타인웨이 본사를 방문해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피아노 한 대를 골랐다. 바로 ‘115’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현재 10대를 보유 중이고, 사용하는 피아노는 7대다. 그중 ‘115’는 5년 정도된 피아노로 연주자들에게 인기”라며 “2012년 이전에는 사전조사를 통해 독일 본사에 주문하고 공수했다”고 귀띔했다. 피아니스트 이진상공연장의 피아노는 악기를 가지고 다닐 수 없는 피아니스트에게 그날의 연주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웬만큼 이름난 공연장은 유명 아티스트나 전문가에게 의뢰해 피아노를 까다롭게 고른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호로비츠가 투어 때마다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옮겨와 조립한 뒤 연주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임선미 경기도문화의전당 홍보팀장은 “전설처럼 통하는 이 일화는 콘서트홀에 비치된 피아노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라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최상의 모델을 고르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모델을 찾았더니 국내엔 단 1대뿐이더라. 독일 현지를 방문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선택 폭이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피아노 직접 선택한 아티스트 누군가 보니…최근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새 피아노 구입에 일조한 이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다. 베를린에 체류 중인 임동혁은 아홉 대의 피아노를 직접 타건하고 소리를 들어본 뒤 심사숙고해 D타입 풀사이즈 2대의 그랜드피아노 스타인웨이 D-274를 선택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새로 구입한 스타인웨이 피아노 일련번호 ‘605290’임 팀장은 “그동안 짧게는 13년, 길게는 25년을 쓴 피아노를 사용해온 터라 연주를 하던 피아니스트들이 피아노 컨디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전당 무대에 자주 올라 피아노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실력파 임동혁이 기꺼이 재능을 기여했다”고 고마워했다. 국내에 가장 많은 피아노를 공수해온 피아니스트는 손열음이다. 무려 대당 2억원대의 피아노를 4대 구입한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광화문 금호아트홀, 금호아트홀 연세의 피아노까지 손열음이 직접 골랐다. 이미란 롯데콘서트홀 홍보책임은 “손열음은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하고 있어 스타인웨이 본사와는 1시간대 거리다. 게다가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여러 차례 독주회 경험도 있다”며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음색 선별에 탁월한 피아니스트인 점을 고려해 의뢰했다”고 했다. 이 홍보책임은 “정작 손열음은 지난해 8월 개관 이후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아직 서지 못했다”면서 “오는 22일 손열음의 음악편지를 통해 첫 연주를 한다”고 웃었다. 개관 당시 세종문화회관의 안방마님 피아노 구입 일화는 흥미롭다. 배문환 초대관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1978년 “김종필 국무총리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구입하라고 지시해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백건우 씨에게 부탁해 구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선택하면 아티스트 임무 끝…다음은 조율사 몫 파이니스트 조성진(왼쪽)과 김선욱20년 경력의 김용래 피아노조율사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를 깐깐한 연주자로 기억하고 있다. 2012년 첫 내한공연 당시 조율을 담당했던 그는 평소 1~2시간이던 피아노 튜닝시간을 꼬박 하루로 늘렸다. 에마르가 원하는 악기상태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피아노 줄 장력부터 건반 연타 음색, 잔향까지 주문사항은 대단히 구체적이었다. 김 조율사는 “같은 공장에서 같은 규격으로 만들었더라도 음색이 같을 수 없다”며 “악기 성향은 다다르다. 사람 같이 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선 공연장의 크기, 울림에 맞게 튜닝한 뒤 연주자가 일부 요구하면 바꿔준다. 다만 연주곡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날의 곡과 작곡가에 맞춰 튜닝하는 게 조율사가 갖춰야 하는 자격”이라고 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튜닝 시간만 3~4시간 걸린다. 단단하면서 본인이 듣기에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선호하는 편. 또 조율사가 대부분 연주 리허설까지 지켜보는 반면 김선욱의 경우 연주회가 끝날 때까지 대기한다. 지난 1월 독주회에서 조성진은 첫날과 둘째 날 피아노를 바꿔 연주했다. 김 조율사는 “프로그램이 달라 피아노 교체를 추천했는데 성진이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5년이하 선호·전성기 지나면 창고행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금호아트홀·LG아트센터 모두 스타인웨이의 피아노를 쓴다. 김 조율사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전문 숙력가들의 최고기술로 제작했다”며 “건반의 빠른 반응속도와 무게감, 감기는 촉감 등 스펙트럼이 넓은 게 장점이다. 특허권을 가진 그들만의 독창적인 기술이 세계적으로 점유율을 높인 이유”라고 말했다. 오래될수록 명품 대접받은 현악기와 달리 피아노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맑고 영롱했던 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가벼워지고 울림도 짧아져서다. 세종문화회관이 김 전 국무총리 지시에 의해 39년 전 구입한 스타인웨이 피아노 역시 연주자에게 선택받지 못해 창고에 보관 중이다. 연주자들은 5년 이하의 젊은 피아노를 선호하는 편. 롯데콘서트홀 측은 “연주 전에 피아노를 테스트해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음색에 맞는 것을 직접 고르거나 조율사가 연주자의 개성과 곡에 맞게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소리는 상대적이라 그날의 분위기와 연주자의 컨디션, 청중 수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손열음은 치기 편한 피아노를 선호한다. 손열음은 “피아니스트들은 리허설 후 바로 본 공연에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서너 대를 먼저 고른 뒤에 최종적으로 성격이 좀 강하고 색깔있는 피아노를 선택했다”며 “밋밋하면 주고받을 게 없어 답답하고, 개성이 너무 강하면 연주자가 피아노에 맞춰야 해서 힘들다”고 귀띔했다. 대당 2억원대인 롯데콘서트홀 개관 피아노를 고른 손열음(사진=롯데콘서트홀).손열음이 금호아트홀 연세의 피아노를 직접 독일서 고르는 모습(c)Gerrit Glaner
2017.04.06 I 김미경 기자
이창기 대표 "3년 만에 지역관객 3배 늘린 비결…기획공연 힘"
  • 이창기 대표 "3년 만에 지역관객 3배 늘린 비결…기획공연 힘"
  •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마포아트센터는 2014년 연간 관객수가 811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배가 넘는 2만8930명의 관객이 마포아트센터를 찾았다. 자체 기획공연도 2014년 34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늘어났다. 이창기(58)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생긴 변화다. 이 대표는 “좋은 공연으로 지역 주민을 모으면 문화 향유 기회도 늘어나고 재단의 재정 안정도도 높아진다”며 “계속해서 좋은 공연이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공연·관객·재정 ‘선순환 구조’ 만들어이 대표는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누구나 꿈꿀 법한 안정적인 삶이었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1999년 세종문화회관에 입사해 예술경영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최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세종문화회관에 입사했을 때 핸디캡이 많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했다”며 “문화예술기관에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예술경영인으로 걸어온 지난 삶을 돌아봤다.이 대표가 고민 속에서 찾아낸 자신만의 능력은 공무원 생활로 터득한 공공행정에 대한 이해였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각 부서를 거치며 본부장까지 승진한 그는 예술경영과 행정 능력 모두를 인정받아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을 맡았다. 2015년 2월부터는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대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지역 주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였다. 좋은 공연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기획공연을 추진했다. 스포츠센터로만 이용하던 마포아트센터는 이 대표의 취임 이후 무용·클래식·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문화공간이 됐다. 올해는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베토벤 소타나 공연, 상주공연단체인 와이즈발레단과 공동제작하는 ‘지젤’ 등을 준비 중이다.△“진정한 ‘갑’은 관객과 예술인”마포문화재단이 생길 때만 해도 서울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지역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의 제정을 계기로 최근엔 지역문화재단이 전국 각지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문화재단이 기존의 시설관리공단에서 이름만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지역문화재단은 이름 그대로 지역 문화를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포문화재단은 최근 생활예술프로젝트 ‘꿈의 무대’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넘어 예술창작의 경험을 안겨주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주민들이 연극·무용·합창단 등 7개 장르에 직접 참여해 공연을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이 대표는 “마포구 각 지역의 문화 활동가와 함께 문화의 거점을 만들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역문화재단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27일부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서울·인천지회 회장직도 겸임한다. 이 대표는 “각 분야 문화예술기관이 동반상승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이 지역문화재단의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이 지금 그의 꿈이다.“많은 이들이 공연장이 ‘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갑’은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이고 예술인이다. 좋은 공연으로 사람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후진을 키우면서 좋은 예술경영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역할이자 목표다.”
2017.03.29 I 장병호 기자
대구 유통가 지각변동…신세계 오픈 100일 1000만명 찾았다
  • 대구 유통가 지각변동…신세계 오픈 100일 1000만명 찾았다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대구신세계가 오픈 100일 동안 1000만 고객이 방문하며 지역 유통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압도적인 매장 규모와 쇼핑 시설,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춰 지역을 대표하는 생활문화공간으로 떠올랐다. 대구신세계는 민자 복합환승센터 개발 첫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대구신세계 외부 모습(사진=신세계)◇절반이 외지인…‘조용한 대박’ 이어가22일 신세계(004170)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문을 연 대구신세계는 오픈 100일 동안 총 1000만명 다녀갔다. 대구시 인구(250만명) 4배 수준이다. 방문객의 절반가량은 외지인으로 파악된다.포항·구미 등 인근 경북지역은 물론 KTX와 수서발 고속철도(SRT), 고속버스, 시내·시외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이 집결한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타 지역주민들이 대구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대구신세계의 오픈을 기점으로 올해 들어 동대구역 KTX와 SRT의 승하차 인원은 8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000만명이 대구신세계를 다녀갔지만 주말에도 교통대란이 없이 ‘조용한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구신세계가 대구시와 손잡고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집객을 유도하는 전단과 우편물 광고를 과감히 없애 고객 불편을 없앴다.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신세계는 대구시가 주도한 국내 최초의 복합환승센터로 지자체 주도의 기업투자 유치 프로젝트 중 대표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압도적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한 쇼핑 공간, 수준 높은 문화 행사 등을 통해 100일만에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가며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말했다.△대구신세계 미디어타워(사진=신세계)◇압도적 하드웨어에 감성 담은 마케팅대구신세계가 짧은 기간에 지역 유통가에서 자리잡은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대구신세계는 영업면적이 10만3000㎡(3만1200평)로 지역 최대 규모다. 그동안 국내 백화점에서 볼 수 없던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동시 주차 가능대수는 3000여대로 넉넉하다.신세계가 최초로 선보이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 명품 편집숍 ‘분더샵’,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토이킹덤’ 등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이 들어섰다.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 맛집 거리 ‘루앙스트리트’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 게 매력적이다.대구신세계는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1일 1회꼴로 100여 차례의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리톤 김동규, 유니버셜 발레단 공연 등이 대구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대구신세계는 오픈 100일을 기념해 유키구라모토, 서혜경 연주회와 작품 ‘거미’로 잘 알려진 루이즈부르주아 전시회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축하행사와 대형 쇼핑행사를 펼친다.◇오픈 100일 기념 다양한 프로모션대구신세계는 오픈 100일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오는 26일까지 해외 명품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7%, 전 장르에 걸쳐 5%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대구신세계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아쿠아리움 주중 입장권을 20% 할인하고, 서점 반디앤루니스에서는 구매금액대별 금액할인권을 증정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할인행사에 나선다. 세계각국의 트렌디한 생활용품을 초특가로 선보이는 ‘메종드신세계’를 비롯해 영스트리트 봄 패션 특가전, 원더플레이스·르샵 균일가전 등 대형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신세계 관계자는 “대구신세계 오픈으로 시동 걸린 지역경제활성화 분위기에 힘입어 지역 최초로 오픈 1년차 6000억원 매출 달성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사진=신세계)
2017.03.22 I 김진우 기자
한·중 수교 25주년 문화행사 "연말부터 사실상 중단"
  • [中 사드보복]한·중 수교 25주년 문화행사 "연말부터 사실상 중단"
  • 중국서 인물화의 거두로 평가받는 우젠핑의 ‘대혁도’. 지난해 강원랜드가 한중 수교 24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중국 걸출화가 초대전’에서 전시했다(사진=강원랜드)[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이하 사드)의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반발이 문화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준비했던 양국 간의 문화 교류행사 또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올해 양국 간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양국 대표 공연단체의 상호 교차 공연 등을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교류과 관계자는 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국과 구체적으로 합의한 행사가 없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한중 간에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앞서 9월 한국의 국제갤러리와 함께 한국 단색화 기획전을 열 예정이었던 중국 상하이의 유즈미술관도 최근 전시 연기를 요청했다. 학고재 갤러리는 최근 한중 관계 악화 등의 이유로 2013년 12월 상하이 예술특구 모간산루의 학고재 상하이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자국 내 공연을 취소하며 한반도 내 사드 배치 추진에 따른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10월 방한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던 중국 베이징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공연기획사 제이케이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주 베이징심포니로부터 내한 공연 불가 통보 메일을 받았다. 베이징심포니는 정확한 취소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문화계 내부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간의 갈등상황에서 문화교류만큼은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치적인 문제로 국가 간의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훗날 이를 풀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부문에서 여지를 남겨놓아야 한다는 것이다.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한국과 중국이 마치 사드 문제로 서로 못 볼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된다”며 “냉전시대에도 국가 간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 간에 우호 여지를 남겼던 만큼 한중간에도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중국에서 열린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그동안 얻은 (한중 수교)성과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한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국면을 지켜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2017.03.09 I 김용운 기자
수위 넘었다…중국인 내한공연도 제동
  • [中 사드보복]수위 넘었다…중국인 내한공연도 제동
  •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한국 유명 연주자들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무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에도 제동이 걸렸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클래식음악 연주자들의 중국 공연이 무산된 데 이어 중국인 음악가들의 한국 공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넘어 자국과 한국 공연 양쪽 모두를 틀어막는 모양새다. 8일 공연 기획사 제이케이앤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베이징심포니오케스트라(BS0)의 내한공연이 중국 오케스트라 쪽의 통보로 취소됐다. 회사 측은 “계약 진행을 두고 베이징심포니와 협의 중이었으나 결국 내한이 어렵게 됐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받았다”면서 “취소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1977년 창단된 베이징심포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과 일부 지방 도시에서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 악단은 지난 2007년에도 한중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도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2017.03.08 I 김미경 기자
예술의전당 가면 편의점서도 '조성진 연주' 듣는다
  • 예술의전당 가면 편의점서도 '조성진 연주' 듣는다
  • 편의점 위드미 예술의전당점을 찾은 한 부모와 자녀가 매장에 마련한 청음장비를 이용해 클래식음악을 듣고 있다(사진=김미경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약 79㎡(24평) 남짓한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가요나 팝 대신 클래식 음악에 귀가 쏠렸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음악당 출입구 앞에 자리한 편의점 얘기다. 지난 22일 오후 2시께 김대용 이마트위드미 예술의전당점장이 고른 곡은 조성진이 연주한 쇼팽의 ‘발라드 3번’. 김 점장은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매장 BGM도 주 고객층을 고려해 클래식만 골라 튼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구색과 진열도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에 문을 연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 콘셉트의 이 매장은 예술의전당이 본격 추진 중인 ‘시민친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부터 직접 운영하던 카페와 레스토랑 등 식음료사업을 민간에 위탁하는 등 문화예술 소비를 넘어 친근한 일상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정병춘 이마트(139480)위드미 개발2팀 과장은 “신세계그룹에서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토요콘서트’를 협찬하고, 연 2회 문화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그 연장선상으로 매장 공개입찰에 참여했고 인테리어·운영 등 제안내용(30%)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문을 열게 됐다. 일반 매장과 달리 예술의전당이란 복합문화공간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소비문화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매장 분위기도 남다르다. 예술의전당 음악당의 부채꼴 모양을 점포 레이아웃에 활용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했고, 공연 관람 방문객이 많은 만큼 매장 내 휴게공간을 뒀다. 벽면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조성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유명 아티스트의 사진으로 꾸몄다. 또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것을 감안해 완구 특화매대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김 점장은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 한국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진열장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음반은 물론 노트, 워터보틀 등 연관 상품도 판매한다”며 “옆에는 청음 장비를 구비해 직접 음반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진열하는 음반은 유니버셜뮤직과 협의해 결정한다. 클래식 음반은 가요와 팝 장르와 달리 신보가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예술의전당 등 주요 내한 이슈가 있는 아티스트나 관련한 레퍼토리 음악회 시기 위주로 CD를 선별해 교체하고 있다. 다만 인근의 위치한 중소음반 판매사와 상생차원에서 음반CD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요일별로 찾는 고객도 고려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은 예술의전당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찾는 부모 동반 유아고객이 많은 만큼 편의점 안팎으로 안전에 신경을 쓴단다. 주말에는 오전과 오후 모두 공연이 있어 신속성에 초점을 맞춘다. 매출도 평일보다 15% 정도 높다. 김 점장은 “가장 고객이 많은 시간대는 매일 오후 8시 음악당 공연 1시간 전”이라며 “가장 긴장하는 시기다. 퇴근 후 바로 공연을 보러 온 직장인이 많아 간편식이나 과자류, 사탕류가 불티나게 팔린다. 청음시설, 휴게시설 등의 위생상태와 진열대에 빠진 상품이 없도록 고객 편의에 힘쓴다”고 덧붙였다. 특수성을 살려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고객 반응도 뜨겁다. 이날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은 주부 장연주(42) 씨는 “공연 전후 약 20~30여분의 틈새 시간을 보다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면서도 “공간이 좁아 아쉽다. 예술의전당 내 비싼 식당들에 비해 저렴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좀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드미 측은 “앞으로 입지적 특성과 고객층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 공연장 내 특화매장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모르겠다”고 말했다.이마트위드미 예술의전당점 개장 이후 25일 기준 상품 판매 순위유니버셜뮤직과 손잡고 선보이는 국내외 아티스트 음반 진열장(사진=김미경기자).
2017.02.28 I 김미경 기자
대원음악상 대상에 피아니스트 김대진·연주상 성시연
  • 대원음악상 대상에 피아니스트 김대진·연주상 성시연
  • 2017 제11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인 김대진 수원시향 상임지휘자(가운데)와 특별공로상에 박영희 작곡가(왼쪽), 연주상에 성시연 경기필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사진=ⓒTaeuk KANG·Yongbin Park·대원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피아니스트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 상임지휘자 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제 11회 대원음악상 대상을 받는다. 대원문화재단은 매년 국내 클래식 발전에 공헌한 음악가들에게 수여하는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에 김대진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상임지휘자는 교육자이자 연주자, 지휘자로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한예종 교수로서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 등 차세대 클래식 간판스타들을 육성했고 퀸엘리자베스콩쿠르 등 세계 주요 음악경연의 심사위원을 맡아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점, 또 수원시향의 실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인정 받았다. 특별공헌상은 박영희 작곡가에게 돌아갔다. 박 작곡가는 세계적인 현대음악제 도나우에슁엔에서 첫 외국인 작곡가 겸 여성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한국 전통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 한국음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이는 등 현재까지도 유럽에서 활동하며 서양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연주상 수상자로는 성시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가 뽑혔다.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첫 여성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2014년엔 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 상임지휘자로서 경기필 단장에 임명, 국내 여성지휘계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 원을 수여한다. 특별공헌상과 연주상 수상자에겐 각각 상패와 3000만 원의 상금을 전달한다. 심사위원단은 △김영욱(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석좌교수·심사위원장) △김귀현(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 △김현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콰르텟21) △정록기(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으로 구성됐다. 역대 수상자에는 2006년 제1회 지휘자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시작으로 2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3회 피아니스트 백건우, 4회 강동석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5회 강효와 대관령국제음악제, 6회 서울시립교향악단, 7회 소프라노 조수미, 8회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9회 베이스 연광철, 10회 지휘자 김 민이 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3월 6일 오후 6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2017.02.28 I 김미경 기자
中 ‘사드보복’ 미술계로 번지나…韓中수교전시 무산
  • 中 ‘사드보복’ 미술계로 번지나…韓中수교전시 무산
  •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의 그림자가 클래식, 무용계에 이어 미술계에까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 공연이 불발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왼쪽부터)과 소프라노 조수미, 비자발급이 거부된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국립발렌단·SMI엔터테인먼트·빈체로).[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 이후 암묵적으로 진행되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한중 교류부문까지 무차별적으로 번지고 있다.한류 스타들이 맹활약중인 대중문화 분야는 물론이고, 클래식·무용계에 이어 미술계까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모양새다. 22일 미술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국공립 미술관 5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전시회가 무산됐다. 경기도미술관 측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국공립 미술관 5곳이 참여하는 한중 수교 기념전을 열기로 하고 중국 측과 작년 초부터 협의 중이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지난해 가을께 중국 측이 (전시를) 같이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당초 이 행사는 한중 수교 25주년인 올해를 기념해 중국 문화부의 후원을 받아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중국 인민일보가 공동 주최할 계획이었다. 경기도미술관 외에 경남도립·제주도립·수원시립·청주시립미술관이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미술계는 이번 한중수교전시 역시 사드 파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계 고위 인사도 “작년 9월 각 미술관이 전시 개최 의향서를 중국 측에 보내고 관련 예산을 잡으려고 하자 어렵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경기도미술관은 한중 수교 기념전을 대신해 양국 작가 15명이 참여하는 ‘뉴 패밀리즘’ 전을 개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는 대중 문화계에서 시작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순수 예술분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3월 18일 중국 구이양(貴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려 했지만 불발됐고, 소프라노 조수미가 2월 19일부터 광저우·베이징·상하이를 순회하려던 중국투어 공연도 비자발급이 지연된 끝에 취소됐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도 4월 상하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 주역으로 서는 것을 협의했으나 이달 초 중국 측으로부터 출연 취소를 통보받았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한류 스타나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분야로 시작된 중국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보복 조치가 뮤지컬, 클래식, 무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장기화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02.22 I 김미경 기자
이민호,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아시아 대표★
  • 이민호,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아시아 대표★
  • 이민호(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이민호가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이민호는 국가브랜드진흥원이 선정하는 ‘2017 국가브랜드 대상’ 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대표하며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았다. 이에 오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2017 국가브랜드 컨퍼런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브랜드 대상 측은 “이민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로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높였고, 2016 웨이보 영화의 밤에서 ‘아시아영화선봉인물상’을 수상하며 한류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또 ‘2016-18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한국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국가 이미지 재고에 미치는 개인과 기업 브랜드의 공로를 인정하고 국가브랜드 활동을 장려하는 취지로 2015년 신설, 올해 두 번째로 시행되는 국가브랜드 대상은 국가 브랜드 가치 기여도, 대외적 영향력 인지도 등을 기준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선정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 선정된다. 올해는 이민호와 함께 예술부문에 피아니스트 백건우, 스포츠 부문에서는 프로골퍼 박인비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기업부문 대상은 롯데면세점, 수출기업부문 대상은 ㈜농심, ㈜락앤락, ㈜에스에너지가 수상한다.이민호는 오는 3월 신곡 ‘올웨이즈(Always)’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2017.02.21 I 김윤지 기자
중국내 사드 협박·보복 전방위 확산…엄혹한 겨울 나는 韓기업들
  • 중국내 사드 협박·보복 전방위 확산…엄혹한 겨울 나는 韓기업들
  • 롯데월드 선양 조감도.[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상하이에서 1인 미디어를 운영해 오던 한국인 A씨(32)는 최근 귀국을 결심했다. 1년째 출연해 오던 중국 지방 방송국의 외국인 토크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말 돌연 출연 정지 통보를 받으면서 그가 운영하던 미디어 마케팅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프로그램 담당 PD가 한국인 출연자들은 모두 하차시키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귀띔해 줬다”고 말했다.중국에서 한국식품 유통사업을 하던 B씨(46)도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총판 격인 중국 측 파트너가 신규 발주를 줄이고 다른 채널을 통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B씨는 “총판측에서 한국인과 직접 거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한 한국 대기업 임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투자는 올스톱된 상태이고 기존 사업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워낙 큰 산에 가로막혀 있어 해법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2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봄맞이에 들어갈 시기이건만 이들에게는 아직 엄동설한이 한창이다.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지고 있다.부지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그룹을 향해서는 노골적인 협박 수준의 비난을 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사설을 통해 “롯데그룹 경영진은 사드 부지로 골프장을 제공할지에 대해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지역 관계를 불안하게 할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롯데의 옳은 결정은 사드 부지 제공을 거절하거나 미루는 것”이라며 “한 번의 잘못된 걸음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위협했다.앞서 이달 초 중국 선양에서 추진 중인 롯데월드 조성공사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갑작스럽게 중단된 터라 롯데그룹으로선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롯데가 선양에서 추진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약 3조원을 투입해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돼 오던 공사가 이달 초 중국 당국에 의해 돌연 중단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말 중국 당국이 실시한 소방점검상 사항 등을 문제삼으며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한국산 화장품은 2개월 연속 무더기로 통관을 거부당했다. 중국 검역총국은 지난해 12월 한국산 화장품 19종, 2.5톤에 대해 통관을 거부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무더기로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제한한 것이다.이렇다 보니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 규모도 뚝 떨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보다 18.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지만 중국으로의 직접투자액은 40억달러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특히 사드 갈등이 불거진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측은 공식적으로는 한한령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중 교류는 전방위적으로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중국에서 방송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장관급 정부 기구인 광전총국이 직접 나서 한류 콘텐트의 사용 금지는 물론이고 한국과 공동 제작까지 금지하는 구두 지시를 내린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이같은 지침이 확산되면서 순수예술 분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의 중국 공연도 불발되면서 공연계도 안타까움과 높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대기업의 베이징 주재원은 “중국 정부가 여론전을 통해 한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설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지 10여년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2017.02.20 I 김대웅 기자
시상식 품격 더한 이범수
  • [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시상식 품격 더한 이범수
  • 배우 이범수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작곡가 이나리메와 함께 클래식 부문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배우 이범수가 ‘이데일리 문화대상’을 찾아 품격을 더했다. 이범수는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클래식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작곡가 이나리메도 함께 시상에 나섰다.세련된 포마드 헤어에 고급스러운 슈트로 스타일링을 한 이범수는 시상에 앞서 “연기할 때 감정을 정리하는 데 클래식 음악이 도움이 된다”며 클래식 애호가임을 밝혔다. 이날 클래식 부문 최우수상의 주인공은 지난해 관객을 위한 독주회 ‘백건우의 선물’을 연 피아니스트 백건우. 이범수는 “존경하는 윤정희 선생의 남편인 거장 백건우 선생을 직접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며 여유롭고 품격 있는 무대매너로 눈길을 끌었다. 백건우는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도 수상했다.‘이데일리 문화대상’은 국내외 문화산업 종사자들의 사기진작과 문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뮤지컬, 콘서트 등 총 6개 부문에서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한 편의 대상작을 시상한다. 백건우 외에도 류주연 극단 산수유 대표(연극), 안무가 김용걸(무용), 국악인 이태백(국악), 박민선 CJ E&M 공연사업본부 본부장(뮤지컬), 엑소(콘서트)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와 배우 오현경은 특별상인 프론티어상과 공로상을 각각 수상했다.한편 이범수는 두 자녀와 KBS2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고 있으며 올해는 영화 ‘사선에서’와 ‘엄복동’(가제)을 통해 영화배우와 제작자로 바쁘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배우 이범수(사진=방인권 기자)
2017.02.17 I 박미애 기자
  • [사설] ‘문화·예술의 힘’ 확인한 이데일리 문화대상
  •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오현경, 아이돌 그룹 엑소 등 좀처럼 한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이 엊저녁 한자리에 섰다. 남산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다. 수상의 주인공들이 함께 꾸민 갈라콘서트는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는 진한 감동의 무대 그 자체였다. 관람객들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는 ‘문화·예술의 힘’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올곧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 온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 문화·예술계의 앞날은 결코 어둡지 않다. 하지만 향유 계층의 편중과 공연장 부족, 문화·예술인들의 열악한 생계 문제 등 아직 걸림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순수한 창작 열정을 정치·이념적 잣대에 따라 내 편, 네 편으로 가르는 현실에서는 문화·예술이 제대로 꽃피우기 어렵다. 문화계 내부의 편향된 인식도 문제다. 감성에 호소하는 예술적 표현과 예술이라는 이름에 빙자한 정치적 폭력은 구분돼야 마땅하다. 표현의 자유는 충분히 존중해야 하지만 모독적이며 저급한 표현은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이 정치나 이념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정파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건설적인 비판으로 승화하려면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 차원의 ‘블랙리스트’가 분명히 잘못이긴 하지만 문화·예술계가 진영 싸움으로 편 가르기를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문화·예술인들이 코드에 맞춰 깃발을 들었던 사례가 없지 않았다. 권력의 흐름에 따라 문화 권력이 좌에서 우로, 또는 우에서 좌로 이동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권력을 추종해 ‘문화의 정치화’를 선동하는 세태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올바른 발전은 창의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 이념을 배제하고 창작 여건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가 문화를 지배하려 해서는 안 되며, 문화·예술계도 사회 현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되 한도를 넘어선 정치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 활동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살맛나게 해주는 일이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를 풍요롭고 살맛나게 만드는 역할을 다해나갈 것을 다짐한다.
2017.02.17 I 허영섭 기자
엑소 中팬, '명당' 위해  5시간 대기(이모저모)
  • [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엑소 中팬, '명당' 위해 5시간 대기(이모저모)
  • 그룹 엑소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으로 콘서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 한 뒤,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시상식장 안팎에서 예술과 대중의 좁혀진 거리감을 확인시켜줬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문화계에 기여한 성과의 하나다.시상식이 펼쳐진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는 행사 시작 5시간여 전부터 청소년들이 몰려들었다.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팀인 그룹 엑소 멤버들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과 연예인의 팬들이 많았지만 이들의 환호와 박수는 문화계 인사들에게까지 이어지며 시상식을 더욱 성대하게 장식했다. 김준호, 박나래, 이세진 등 인기 개그맨들의 레드카펫 참여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에 대한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넓어진 관심을 대변했다.△“엑.소.오.빠.언.제.와.요?” 시상식 시작까지 다섯 시간여가 남은 오후 2시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앞은 팬들로 북적댔다. 누구의 팬이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엑소”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칭칭(23)은 엑소의 멤버 찬열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도 아침부터 채비해 일찌감치 찬열의 얼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을 차지했다. 휴식을 위한 간이 의자와 추위를 피할 담요는 필수. 동장군의 기세가 누그러졌지만 바람의 끝이 매서워 손을 ‘호호’ 불었다.피아니스트 백건우(오른쪽)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아내 윤정희씨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1960년대부터 대한민국 안방과 스크린에서 활약해온 중년의 두 스타가 이데일리 문화대상에 등장했다. 배우 윤정희와 윤소정이 그 주인공이다. 윤정희는 대상과 클래식 부분 최우수상 수상자인 남편 백건우와, 윤소정은 공로상 수상자인 배우 오현경과 함께 참석했다. 윤정희와 윤소정은 나란히 1944년 7월생으로 윤정희는 영화로, 윤소정은 방송(TBS)으로 1960년대에 각각 데뷔했다. 영화, 드라마, 연극무대를 오가며 연기를 소재로 한 한국의 문화 콘텐츠들이 발전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이날 시상식의 수상자, 참석자들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배우 박해진과 이선빈은 드라마 속 주인공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한창 종합편성채널 JTBC 새 드라마 ‘맨투맨’ 촬영 중인 박해진은 국악부문 시상자로 참석했다. 극중 국정원 비밀요원 역을 맡은 그는 짧은 스포츠형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는 무대에 올라 신작을 짧게 소개하는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영 중인 MBC 수목미니시리즈 ‘미씽나인’의 이선빈은 무용 부문 시상자로 나섰다. 극중 당돌한 성격의 스타 역을 맡은 이선빈은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듯한 스타일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극중 캐릭터와 달리 털털한 말투와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을 안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배우 박해진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시상을 위해 무대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2017.02.17 I 김은구 기자
⑥ 최우수상·특별상 수상소감 모음
  • [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⑥ 최우수상·특별상 수상소감 모음
  •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가운데)과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에서 7번째) 등 수상자들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받은 수상자의 수상소감을 모아봤다. △류주연 극단 산수유 대표(연극부문 최우수작 ‘12인의 성난 사람들’ 제작·연출)=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다. 민주국가는 선포한다고 성립되는 게 아니라 구성원의 동의와 실천이 필요하다. 이번 작품으로 사회적 책임이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약간의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연극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반세기나 먼저 좋은 희곡을 써준 작가에게도 고맙다. △김용걸 안무가(무용부문 최우수작 ‘워크2S’ 제작)=2011년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발레가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워크’ 시리즈를 만들어왔다. 이번 ‘워크2S’의 수상으로 적지않은 시간 동안 이어온 지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 그동안 작품에 함께해준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태백 국악명인(국악부문 최우수작 ‘남도음악의 맥-이태백’ 출연)=2016년에 올린 수많은 국악공연 중 기대하지 않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송구하게 생각한다. 개인의 상이 아닌 우리의 소중한 전통음악을 지켜온 국악인과 우리 음악을 배우고 익히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전통음악인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인들의 높고 깊은 예술성을 열심히 학습해 후배들을 올곧게 지도하겠다. △박민선 CJ E&M 공연사업본부 본부장(뮤지컬부문 최우수작 ‘킹키부츠’ 제작)=뮤지컬 ‘킹키부츠’의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리고 너 자신이 되어라. 타인은 이미 차고 넘친다”라는 메시지가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 좋은 작품 한 편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지 이번 수상으로 다시 한번 일깨웠다. 앞으로도 공감과 즐거움을 주는 작품 발굴에 매진하겠다. △수호(콘서트부문 최우수작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 출연)=투어를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관객과 호흡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콘서트는 공연기획과 그 기획을 현실화하는 연출력, 스태프의 지원, 관객 등의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완성된다. 연출가 심재원,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 이수만 대표를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스태프, 팬클럽 ‘엑소-L’에게 영광을 돌린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특별상부문 프런티어상)=EMK뮤지컬컴퍼니는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선두주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관객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것은 물론 공연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관심은 EMK의 원동력이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오현경 배우(특별상부문 공로상)=연극은 어찌 보면 비인기 종목이다. 그럼에도 순수예술을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해준 이데일리에 고마움을 전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시간개념이 무뎌지더라. 무대 위 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선뜻 뽑아준 심사위원에게도 감사하다. 나뿐만 아니라 연극을 하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다. 연극 하기 더 힘든 시절이 됐다. 후배들이 잘 버티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2017.02.17 I 김미경 기자
⑤ 백건우 "음악으로 균형 이루자"
  • [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⑤ 백건우 "음악으로 균형 이루자"
  • 대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미리 준비해온 수상소감을 읽고있다(사진=방인권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우리의 정신세계는 동행하지 못했다. 두 세계가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71)는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다.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백건우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수상하게 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영광스럽고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백건우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했다. 또 존경받는 나라로 성장했다. 그 반면 우리의 정신세계는 이러한 경제발전을 따라잡지 못했다”면서 “신중히 생각할 시기다. 두 세계가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60주년을 맞은 백건우는 오랜 세월 그의 음악을 함께해 온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관객과 함께 최초로 준비한 ‘백건우의 선물’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200명이 넘는 팬으로부터 200여개의 사연과 100곡이 넘는 신청곡을 받아 갈무리해 청중과 직접 교감하는 수준 높은 무대로 호평을 얻었다. 백건우는 “음악과 예술의 목적은 우리를 깨우쳐 주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무엇보다 사회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라며 화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풍부한 레퍼토리와 서정적인 피아니즘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백건우는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진지하게 오늘에 이른 연주자다. 어느 하나에 꽂히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자세로 지난 세월 오직 음악을 위해 살았다. 1956년 10세에 국립교향악단과 에드바르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고 이후 1967년 나움버그콩쿠르, 1969년 부조니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지금껏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하루에 여섯시간씩 하는 연습이 곧 건강관리라면서 ‘음악공부’가 결코 완성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런 과정이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말한다. 평생 그의 아내이자 비서를 자처하는 배우 윤정희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백건우는 마지막으로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음악과 예술의 중요성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고귀한 뜻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며 소년처럼 맑게 웃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2017.02.17 I 김미경 기자
③ 오현경에 기립·'팬텀싱어' 백인태·유슬기 귀호강
  • [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③ 오현경에 기립·'팬텀싱어' 백인태·유슬기 귀호강
  • ①벨라디바와 ①팬텀싱어 주역인 테너 백인태·유슬기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갈라콘서트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③성민과 김지우가 시상식 진행을 맡았으며 ④개그맨 김준호·박나래·이세진 등 수많은 문화계 별 중의 별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사진=노진환·방인권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진짜 ‘제대로’ 즐겼다. ‘팬텀싱어’의 주역인 테너 백인태·유슬기는 강하면서도 감미로운 이중창으로 갈라콘서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배우 오현경과 피아니스트 백건우 두 거장은 등장 자체로 좌중을 압도했다. 관객 반응도 한결같았다. 수상자들이 입장과 퇴장을 할 때마다 뜨거운 응원의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공연예술계의 빛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화려하게 열린 이 자리엔 문화예술계는 물론 정·재계 인사, 일반관객을 포함해 1500여명이 함께해 한바탕 잔치를 즐겼다. ‘예술을 통한 가치창조’라는 대주제 아래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부문의 상을 시상하고 장르를 망라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시상식과 갈라콘서트 전막을 생중계해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대중도 실황을 시청할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오롯이 빛나는 순간을 지켜보며 직접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덜었다. 이날 시상식은 2015년(제2회)부터 티켓을 판매한 이래 3년 연속 매진이란 진기록도 남겼다. 2PM 준케이(오른쪽)와 심사위원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뮤지컬부문 시상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공연계 흐름 읽을 수 있는 ‘시상·축하무대’포문은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열었다. 대중가요와 정통 클래식을 넘나드는 노련한 연주는 관객의 귀를 호강하게 만들었다. 사회는 뮤지컬배우 겸 아이돌가수인 성민과 연기자 김지우가 맡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이번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의 사회자로 낙점됐다. 두 사람의 또렷한 목소리와 재치 있는 입담은 시종일관 객석의 웃음을 끌어냈다. 시상식이 무르익어가며 지난 한해 동안 공연계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최우수작 소개와 수상자의 솔직한 소감이 더해지면서 끊임없는 갈채가 쏟아졌다. 6개 부문별 시상자로는 배우 서예지·이범수·이선빈·박해진·김영호·박하선, 가수 2PM 준케이·소나무 나현과 심사위원단을 대표한 김창화 상명대 교수(연극), 작곡가 이나리메(클래식), 안병주 경희대 교수(무용), 유은선 국악방송 본부장(국악),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뮤지컬), 강태규 문화평론가(콘서트) 등이 나섰다. KBS 드라마 ‘화랑’에 출연 중인 서예지는 연극부문 시상자로 나서 “아직 연극무대에 서본 경험은 없다”면서도 “선배들이 기회가 된다면 많이 배우고 경험하라고 조언하더라. 틈이 날 때마다 챙겨보려고 노력한다”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클래식부문 시상을 맡은 이범수는 “연기할 때 감정을 정리하는 데 클래식음악이 도움이 된다”며 클래식 애호가임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존경하는 윤정희 선생의 남편인 거장 백건우 선생을 직접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며 유연한 무대매너로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부문별 시상 중간과 이후에는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국내외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전문 성악가모임 ‘벨라 디바’는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며 공연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이라이트는 JTBC 오디션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종영 뒤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테너 백인태와 유슬기의 이중창이었다. 십년지기인 두 사람은 이날 ‘그란데 아모레’와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불러 호평을 받았다.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레전드급 수상소감·무대 이어져 특별상 부문으로는 프런티어상과 공로상의 시상이 이어졌다. 각각의 시상자로 배우 김영호와 박하선,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총괄 부문장이 나서 수상자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미래 공연계를 이끌어갈 문화인에게 주는 프런티어상의 수상자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가 호명되자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수상자는 배우 오현경이었다. 공로상을 수상한 오현경은 “무대 위 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큰 상을 줘 감사하다”며 “연극을 하는 수많은 후배에게도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영예의 대상 발표를 앞두고는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파페라가수 카이는 출연 중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대표넘버 ‘과거 내 자신’을 불러 공연의 한 장면을 멋지게 재현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NCT 내 10대 팀 ‘NCT 드림’은 파워풀한 무대로 시상식장을 후끈 달궜다. 축하공연이 끝난 뒤 바로 대상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앞서 무대에 오른 최우수상 수상자들의 긴장한 표정들 속에 이날 영예의 대상은 ‘백건우의 선물’이 차지했다. 백건우는 현 세태를 겨냥한 의미있는 수상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우리의 정신세계는 동행하지 못했다”며 문화계 국정농단을 향한 백건우의 뼈있는 한마디를 던지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왼쪽)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가운데)과 김형철 이데일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에서 일곱 번째) 등 수상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2017.02.17 I 김미경 기자
① 백건우, 최고의 무대 '선물'하다
  • [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① 백건우, 최고의 무대 '선물'하다
  •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가운데)과 김형철 이데일리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에서 아홉 번째) 등 수상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영예의 대상은 ‘백건우의 선물’(빈체로)에 돌아갔다.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최한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백건우의 선물’은 클래식부문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백건우의 선물’은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단독공연이다. 10세에 데뷔해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백건우가 한결같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안긴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세월을 숙성한 연주와 관객과 따뜻한 소통을 펼친 무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클래식공연이 특정 계층을 위한 호사로운 취미가 아니라 대중과 교감하고 행복을 전하는 매개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외에 각 부문별 최우수상은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극단 산수유), 무용 ‘워크2S’ (김용걸댄스씨어터), 국악 ‘남도음악의 맥-이태백’(남산골한옥마을), 뮤지컬 ‘킹키부츠’(CJ E&M), 콘서트 ‘엑소 플래닛 3 -디 엑소디움-’(드림메이커)이 받았다. 특별상부문인 프런티어상은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가 수상했다. 엄홍현은 지난해 제작비 250억원을 투입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로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로상은 국내 연극계 산증인으로 불리며 60년간 연기자의 길을 올곧게 걸어온 배우 오현경에게 돌아갔다.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우리은행·재단법인 선현이 후원한 이번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대상작은 부문별 최우수작 6편 중 심사위원단의 심사(60%)와 일반인 온라인투표 결과(30%),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점수(10%)를 합산해 선정했다.
2017.02.17 I 김용운 기자
② "신청곡 받습니다"…클래식 편견 깬 백건우
  • [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② "신청곡 받습니다"…클래식 편견 깬 백건우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운데)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평생 예술의 길을 걸어온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오현경, 콘서트투어로 세계를 사로잡은 아이돌그룹 엑소. 예술계의 과거·현재·미래가 한자리에 선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장르와 영역의 구분을 과감히 깨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문화대상’을 지향해온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가치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는 세대와 취향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중을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며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에서 2016년을 빛낸 단 한 편씩의 작품들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영예의 대상은 클래식부문 ‘백건우의 선물’에게 돌아갔다. 6개 부문 54명의 공연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심사(60%)와 일반인의 온라인투표(30%),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10%)를 합산한 결과 ‘백건우의 선물’은 콘서트부문의 ‘엑소 플래닛 3 -디 엑소디움-’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문화대상에서만 볼 수 있는 클래식 거장과 아이돌가수의 흥미진진한 대결이었다. 고민 끝에 문화대상은 클래식 거장의 손을 들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60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 거장의 ‘예술혼’을 존경하는 뜻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올해 대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수여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오른쪽)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아내 윤정희씨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음악으로 행복을…클래식 편견 깬 거장의 ‘예술혼’클래식공연기획사 빈체로가 주최한 ‘백건우의 선물’(2016년 9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특히 나이를 먹어도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준 백건우의 완숙한 연주력이 빛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곧은 예술인생을 살아온 거장의 실력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였다. ‘백건우의 선물’은 60년간 피아니스트로 한 길을 걸어온 백건우가 자신의 음악을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준 팬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백건우는 사전에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현장에서 이를 직접 발표하고 연주했다. 라벨의 ‘물의 유희’, 플랑의 ‘피아프를 위한 오마주’, 드뷔시의 ‘달빛’ 등 연주곡도 다채로웠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흔치 않은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단은 특정 계층만 즐기는 호사로운 취미로 여겨온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대상자격이 충분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백건우는 클래식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가 아니라 듣는 이 모두가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음악임을 보여줬다. 문화와 예술을 통한 교감과 감동에 초점을 맞춘 문화대상 취지에 더없이 잘 어울렸다. 배우 오현경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공로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해외 향한 한국문화 저력 증명한 최우수상 최우수상 수상작의 면면을 보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향하는 한국문화의 저력이 드러났다. 콘서트부문 ‘엑소 플래닛 3 -디 엑소디움-’은 해외아티스트 못지않은 세계적 수준의 연출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 음악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어반자카파, 현 시국을 반영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문화제 등 다른 후보도 막강했지만 그럼에도 ‘엑소 플래닛 3 -디 엑소디움-’은 한한령 등 한류가 위축되는 분위기에서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월드투어로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뮤지컬에서도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문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 E&M이 제작한 ‘킹키부츠’는 브로드웨이와 한국 간의 시차를 좁힌 작품으로 뮤지컬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 됐다. 글로벌 프로듀싱을 지향해온 CJ E&M은 ‘킹키부츠’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브로드웨이와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한국 뮤지컬 제작환경에 새로운 업적을 남겼다. 지난해 2년 만에 앙코르공연으로 돌아온 작품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쉽고 따뜻하게 풀어내면서 ‘코미디 쇼 뮤지컬’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해외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예술가의 고뇌가 단단한 결실을 낸 공연도 있었다. 무용부문 ‘워크2S’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와 프랑스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로 한국발레계에 큰 성과를 남긴 무용수 김용걸이 안무가로서 발레와 춤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었다. 심사위원단은 “세계 최고 무용수로서의 경험을 피와 살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오현경·엄홍현 특별부문 수상…문화의 힘 확인 이날 시상식에선 공연예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문화인과 미래의 공연계를 이끌어갈 문화인도 선정해 함께 축하했다. 특별상 부문의 공로상과 프런티어상이었다. 공로상은 배우 오현경에게 돌아갔다. 1955년 고교 3학년 시절 연극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60년간 배우의 길을 걸어온 한국연극계의 산증인이다. 지난해에는 팔순 나이에 연극 ‘언더스터디’에 출연해 치매를 앓는 노배우로 자신의 연기인생을 온몸으로 연기했다. 프런티어상은 ‘몬테크리스토’ ‘레베카’ ‘팬텀’ 등 대작 뮤지컬로 한국뮤지컬 시장을 견인해온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에게 돌아갔다. 엄홍현은 지난해 제작비 250억원(EMK 100억원·해외 프로덕션 150억원)을 투자한 첫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의 초연을 올리며 한국뮤지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2017.02.17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백건우, 최고의 무대 '선물'하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백건우, 최고의 무대 ‘선물’하다-北 김정남 죽음으로 내몬 SNS-헌재 “24일 탄핵심판 변론 종결”-‘한국판 라데팡스’ 개발 가능해진다△줌인-7시간 30분 법리공방 혈투…‘가장 긴 하루’-한국號, 경제활력 잃어간다△4차 산업혁명 대비 나선 정부-도로·지하터널 위에 민간주택·상가 개발 가능해진다-VR방 칸막이 제한 없애고 음식 판매 허용-‘규제지도’ 만들어 미래 산업 걸림돌 미리 치운다△한진해운 파산선고-‘주먹구구’ 가족경영 비극의 씨앗…정부 ‘無대책’ 겹쳐 끝내 수장-올 상반기 GDP 갭률 금융위기 후 최악…‘장기침체 늪’ 빠지나△김정남 독살-北 ‘피의 숙청’은 현재진행형…다국적 용병·여성 공작원은 ‘金의 칼’-LOL女 “김정남인 줄 몰랐다”…北 직파 아닌 청부살해 가능성-中 최대포털 ‘바이두’선 ‘김정남’ 뉴스검색 안돼△정치-北 날뛰는데…북풍차단, 햇볕만 고집하는 문재인-“국민에 희망 준다면 어려움 마다 않겠다” -2월 국회도 ‘빈손’ 되나△경제·금융-은행 개인정보 노출 사고 예방시스템 겉돈다-쌀 때 사자…달러화 예금 5개월 만에 증가△산업&기업-대우조선 출근길엔, 한숨소리뿐-SK도 탈퇴…전경련, 이사회 앞두고 사면초가-잘나가는 상품 궁금할 땐…인기 동영상 검색해보세요-왕년 휴대폰 강자들 ‘MWC 부활’ 꿈△소비자생활-1% 마케팅…‘억’하는 큰손 모시기 후끈-범삼성家 HDC신라 vs 신세계DF 신규 시내면세점 1위 ‘자존심 대결’△세계로 뻗어나가는 웹툰-AR 접목, 5개국 언어 서비스…‘웹툰 한류’ 꽃피워-카카오페이지·다음웹툰 시너지…‘제2 미생’ 발굴 나서△중소기업·벤처-“포켓몬고 비켜”…토종 ‘터닝메카드GO’ 맞짱 선언-장비·소재 강자 케이씨텍, 30년 장수 비결은△증권&마켓-‘성과보수 공모펀드’ 도입 앞두고…금투업계 ‘한숨만’-‘공모 대박주’ SK디앤디, 어쩌다…-위기의 中企에 구원투수…‘재기지원펀드’ 뜬다△글로벌마켓-‘국경세 NO’…백악관에 항의하러 간 美 기업-매 발톱 더 드러낸 연준-‘플린 이어 퍼즈더 사퇴’…흔들리는 트럼프 행정부△이데일리 문화대상-“신청곡 받습니다”…클래식 편견 깬 ‘피아노 즉흥연주’-‘무대 위 청춘’ 오현경에 기립박수…팬텀싱어 이중창엔 소름 돋아-“한국인 정신세계 영양 부족…음악으로 살 찌우자”△스포츠-‘설원의 공중곡예’ 최강자 가린다-이름 빼고 싹 바꾼 리디아 고, 무난한 출발△피플-“취업 어려워도…엄마 품에서 뛰쳐 나가세요”-“카카오페이 충전금, 보호대상인지 논의해야”△오피니언-‘백두혈통’의 후예들-‘공익신고’ 망설이십니까-‘이영돈TV’ 오보에 갈길 막힌 내비업체△부동산-‘서울시 35층 룰’ 비켜간 초고층 아파트 몸값 쑥쑥-청년 몰리는 종로·용산 월세, 동대문구의 2.5배△사회-부산·경남 건설현장 멈췄다-특검, 수사기간 30일 연장 신청-“국정교과서 연구학교 2곳뿐이라도 강행”
2017.02.16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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