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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피봇 기대 후퇴…한은, '디커플링' 가능할까
  • 美 연준 피봇 기대 후퇴…한은, '디커플링' 가능할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캐나다중앙은행(COB)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며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은 뜨거운 고용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유럽처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길을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ECB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2022년 7월 ‘빅스텝’(0.50%포인트)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지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것이다.ECB 결정 하루 전, COB는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5.00%에서 4.75%로 내린 것이다. G10 중에선 스위스와 스웨덴중앙은행이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린 바 있다.반면 미국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비 27만2000개 늘었다. 시장 전망치(18만개)와 4월 수준(17만5000개)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임금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비농업 부문 민간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0.4% 늘어 전월(0.2%)보다 상승폭이 두 배나 확대됐다.최근 수요 둔화에 이어 제조업 경기가 두 달째 위축되는 상황에서 정부 발표에 앞서 나온 민간 고용지표마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더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시 후퇴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만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8일 기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을 54.4%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만 해도 금리인하 확률은 68.7%에 달했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한은 입장에선 부담이 커졌다. ECB 등 주요국들이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비교적 부담을 덜었지만, 미국의 예상 밖 고용 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일각에선 현재 한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7%를 기록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는 등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오르는 데 그쳐 석 달째 둔화했다. 근원물가만 봤을 땐 목표 수준(2%)에 근접해 있는 셈이다.다만 시장은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긴 어렵다고 평가한다. 연준 통화정책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사실상 불가능하단 것이다. 한미 금리차가 2.00%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있는 가운데,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경우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다는 점은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피벗에 나서면 한은은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괜찮고 물가와 경기 여건이 보험성 금리 인하를 할만했다”며 “우리나라는 환율이 한두달 굉장히 절하됐고, 그 수준이 더디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서긴 어렵다”고 분석했다.한편 한은은 정책기조 전환을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너무 이른 정책기조 전환은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늦은 정책기조 전환은 수출·내수 간 차별화 심화, 금융시장 불안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이다.
2024.06.10 I 하상렬 기자
금리인하 기대에…7일만에 2720선
  • [코스피 마감]금리인하 기대에…7일만에 2720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하며 코스피 지수가 단박에 272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8일(종가 기준, 2722.85)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17포인트(1.23%) 오른 2722.6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718.25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2856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 역시 3거래일만에 사자로 전환해 1576억원을 담았다.금융투자가 특히 2501억원을 담으며 매수를 주도했다.개인만 4670억원 차익실현했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77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2558억원 매수 우위로 총2180억원의 사자세가 들어왔다.글로벌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로 뜨거워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886.17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2% 떨어진 5352.9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09% 내린 1만7173.12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정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날 시장은 수많은 데이터를 소화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유럽이 금리를 인하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ECB가 2022년 7월 0.50% 포인트를 올린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1년11개월 만에 피벗(긴축 정책서 전환)이 단행된 것이다. 대형주가 1.49%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는 0.21% 상승했다. 소형주만 0.17% 내렸다. 대다수의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융과 음식료, 전기전자, 보험, 운수창고, 의료정밀, 제조 등이 1~2%대 강세를 탔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3% 약세였고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의약품 등은 내렸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100원(0.13%) 내린 7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7.12% 올라 20만7500원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하며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머티(45008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금양(001570)은 5.39% 올랐다.포스코DX(022100)와 엘앤에프(066970)도 4%대 강세를 탔다.산유국 테마주인 한국ANKOR유전(152550)은 21.45% 내렸고 한국석유(004090)도 14%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036460) 역시 12.59% 내렸다. 액트지오 설립자이자 소유자인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다”며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우리가 도출한 유망구조의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인 존재를 판별해냈지만, 실제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하는 것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시추를 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상한가 1개를 포함해 46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402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7억7184만주, 거래대금은 12조2111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06.07 I 김인경 기자
글로벌 피봇 속 美고용 지표 경계…환율, 장중 1370원 턱 밑
  • 글로벌 피봇 속 美고용 지표 경계…환율, 장중 1370원 턱 밑[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60원 후반대로 하락 폭을 좁히고 있다. 캐나다에 이어 유럽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첫발을 뗐으나 추가 인하는 불투명해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사진=AFP◇유럽 금리인하에도 ‘약달러’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3.0원)보다 4.25원 내린 1368.7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5원 내린 1367.5원에 개장했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9시 반을 기점으로 하락 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께는 1363.2원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1370원 턱 밑까지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연 4.25%로 인하했다. 2022년 7월 기준금리를 연 0%에서 연 0.5%로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약 2년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ECB는 피벗의 첫발을 떼면서도 물가 전망치를 높이며 시장의 긴장을 유지했다. ECB는 이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이전 2%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몇 분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다시 임금 상승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 정책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ECB가 2019년 이후 첫 금리인하에 나서면서도 추가 금리인하 신호를 자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8분 기준 104.08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인하가 시장에 선반영되기도 했고,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이 없자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소폭 내린 0.91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럽에서 분기 당 한 번 꼴로 인하를 한다고 하면 9월과 12월 두 번 정도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처럼 6개월 마다 한번씩 인하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연달아 금리인하 하는게 아니고 미국도 9월 인하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오후 美비농업고용 지표 경계감↑이날 장 마감 이후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발표되는 만큼, 오후에는 이에 대한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는 5월 비농업 고용이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4월 17만5000명보다 증가한 수준으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을 약간 웃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5월 실업률은 3.9%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앞서 나온 고용 지표들이 예상보다 둔화된 만큼 이번 비농업 고용 지표도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가 전월보다 높은 만큼, 예상치대로만 나와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며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럽도 인하를 했고 결국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 고용”이라며 “유럽도 인하한 상황에서 이제 시장의 시선은 미국 금리인하다. 시장이 원하는 금리인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고용 지표가 나왔을 때는 달러도 곧장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07 I 이정윤 기자
ECB 금리인하에…코스피, 7일만에 2720선 회복
  • ECB 금리인하에…코스피, 7일만에 2720선 회복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720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28일(종가 기준, 2722.85)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5포인트(1.28%) 오른 2723.85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215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27억원, 93억원을 팔고 있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9억원, 비차익거래 990억원의 사자세가 유입되며 총 1019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886.17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2% 떨어진 5352.9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09% 내린 1만7173.12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정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날 시장은 수많은 데이터를 소화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유럽이 금리를 인하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ECB가 2022년 7월 0.50% 포인트를 올린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1년11개월 만에 피벗(긴축 정책서 전환)이 단행된 것이다. 대형주가 1.37% 오르고 있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0.52%, 0.25%씩 상승하고 있다. 전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융, 음식료, 운수창고, 전기전자, 화학, 보험, 제조업, 운수장비가 1%대 강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800원(1.03%) 오른 7만82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000660)도 2.48% 올라 19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이 각각 5.82%, 3.36%씩 오르고 있다. 산유국테마주로 상한가 행진 중인 동양철관(008970)이 4.26% 상승하고 있으나 한국가스공사(036460)는 보합세다.
2024.06.07 I 김인경 기자
ECB, 기준금리 0.25%p 인하했지만…추가인하는 불투명(종합)
  • ECB, 기준금리 0.25%p 인하했지만…추가인하는 불투명(종합)
  • [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재욱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ECB가 2022년 7월 0.50% 포인트를 올린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1년11개월 만에 피벗(긴축 정책서 전환)이 단행된 것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2% 목표치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후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면서도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이번 정책 결정에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ECB결정은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나온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 (사진=AFP)◇빅스텝 시작 후 23개월 만에 ‘피벗’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줄었다. 유럽과 미국(기준금리 5.25∼5.50%)과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ECB는 성명서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2022년 연말 10%를 넘겼다가 지난해 10월부터 2% 중후반 대에 머물고 있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6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그러다 9월 이후 기준금리를 4.50%를 동결해오다 이번에 피벗을 단행한 것이다. ECB의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됐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는 6분기 연속 제로성장이나 역성장을 지속했고, 지난 1분기에 그나마 전분기대비 0.3% 올랐지만, 여전히 경기회복 기세가 약하다. 자칫 인플레이션 잡기에 골몰하다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컸던 상황이었던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회복세에 힘을 보탤 필요가 있었다. 이미 ECB는 몇개월 전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ECB의 금리인하는 캐나다중앙은행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나선 지 단 하루 만에 나왔다. G10 중에서는 스위스·스웨덴·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미국은 이르면 9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칫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각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할 우려도 제기된다. ◇금리인하에도 인플레 전망은 상향…ECB 신뢰성에 의문문제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혔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ECB는 특히 지난 3월 대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3%에서 2.5%로, 내년은 2.0%에서 2.2%로 올렸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8%, 내년 2.2%로 예상했다.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6%에서 0.9%로, 내년 전망은 1.5%에서 1.4%로 수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와 GDP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됐음에도 금리 인하를 택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인플레이션이 2.6%로 다시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4월 2.7%에서 5월 2.9%로 올라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는 “임금상승으로 유로존 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이 올해는 현재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하반기 목표치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결정에 시장에서는 ECB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시장은 6월에 이어 9월 등 올해 두차례 인하에 베팅했지만, 현재로서는 한차례 인하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 “모든 것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만 강조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몇달 전부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밝히지 않았다면 이달 금리인하가 이뤄졌을지 의문”이라며 “백페달을 밟기에는 너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ECB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매우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가장 매파 중 한명인 로버트 홀츠만 총재는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성명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2024.06.07 I 김상윤 기자
ECB, 기준금리 0.25%p 인하..韓과 금리차 0.75%p
  • ECB, 기준금리 0.25%p 인하..韓과 금리차 0.75%p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ECB가 2022년 7월 0.50% 포인트를 올린 빅스텝으로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 1년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됐다.ECB.(사진=게티이미지)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 바뀐 금리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줄었다. 미국(기준금리 5.25∼5.50%)과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0)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 수신금리를 기준으로는 연 -0.5%까지 내린 2019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ECB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6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작년 9월 이후 기준금리 4.50%는 1999년 유로존 출범 이래 최고치였다.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연말 10%를 넘겼다가 지난해 10월부터 2%대에 머물면서 목표치인 2.0%에 근접했다. ECB는 여기에 각국 경기침체 우려도 가시지 않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주요국 가운데 ECB에 앞서 스위스·스웨덴·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2024.06.06 I 전재욱 기자
자이언트스텝, 서울 ‘남산XR스튜디오’ 조성…운영도 지원
  • 자이언트스텝, 서울 ‘남산XR스튜디오’ 조성…운영도 지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289220)이 자회사 빅인스퀘어와 함께 ‘남산XR스튜디오’를 조성하고 운영을 위한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남산XR스튜디오’ 개관식 장면 (사진=자이언트스텝)남산XR스튜디오는 서울시가 민간 위탁해 운영하는 공간으로 지난 2022년 12월 자이언트스텝과 빅인스퀘어가 위탁 운영사로 지정돼 남산XR스튜디오 조성을 지원했다. 남산XR스튜디오는 옛 남산창작센터(서울시 중구 예장동 남산공원 내)를 리모델링해 지상 2층, 1788㎡ 규모로 설립됐다. 남산XR스튜디오 개관식은 스튜디오가 위치한 서울시 중구에서 진행됐다. 개관식엔 서울시 관계자와 문화예술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개관식에서 자이언트스텝은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리얼타임형 버추얼 휴먼 ‘이솔’을 ‘예솔’로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예솔은 풀 3D(Full 3D)와 리얼타임 엔진으로 구현되어 실제 사람과 실시간 대화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자이언트스텝은 버추얼 스튜디오 전문 인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이번 스튜디오 조성의 총괄을 담당했다. 자이언트스텝의 자회사 빅인스퀘어는 스튜디오 조성을 위한 운영 업무를 지원했다. 자이언트스텝과 빅인스퀘어는 남산XR스튜디오 민간 위탁사로써 스튜디오 조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스튜디오 운영도 지속 지원할 방침이다.남산XR스튜디오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다양한 최첨단 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했다. 주요 시설로는 △LED 스튜디오 △크로마 스튜디오 △XR(확장현실) 시스템이 있으며 카메라, 렌즈, 조명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스튜디오 자원을 활용해 서울시 문화예술인에게 콘텐츠 창작·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남산XR스튜디오는 대관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인 XR 콘텐츠 지원 사업,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에게 고퀄리티의 XR 콘텐츠 제작 지원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남산XR스튜디오 개관을 통해 XR 콘텐츠의 발전과 확산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이언트스텝은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콘텐츠로 대중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04 I 박순엽 기자
“2루타 쳤다”는 진양곤…HLB 패닉셀 어쩌나
  • [증시 핫피플]“2루타 쳤다”는 진양곤…HLB 패닉셀 어쩌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루타까지는 간 것이라 생각한다.”HLB(028300)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후 진양곤 회장이 한 말이다. 간암 신약의 미국 품목 허가가 좌절되며 주가가 폭락하자 정세호 엘레바 대표, 한용해 HLB그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약효 문제 제기는 없는 것으로 생각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성과가 있었으며 신약 승인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인데 시장 반응은 차갑다 못해 매몰차다. 진양곤 HLB 회장HLB는 이날 새벽 6시45분, FDA로부터 글로벌 판매 및 개발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과 중국계 제약사 항서제약의 표적치료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신청에서 CRL를 받았다. 진 회장 등에 따르면 FDA는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제조·품질관리(CMC) 실사에 대한 문제와 임상 주요 사이트 실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는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트 실사를 하지 못한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HLB 관련주에 대한 패닉셀이 발생했다. 진 회장이 재허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증권시장의 해석은 달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HLB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사인 HLB글로벌(003580), 코스닥 상장사인 HLB이노베이션(024850), HLB생명과학(06763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파나진(046210), HLB바이오스텝(278650), HLB제약(047920) 등 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계열사들이 줄하한가를 맞았다. HLB의 시가총액은 전일 12조5340억원에서 8조7790억원대로 내려앉았으며 각 계열사를 더해 시가총액 5조원이 단숨에 증발했다. 오후들어 잠시 ‘움찔’했던 HLB바이오스텝을 제외하면 모든 종목이 반등 시도조차 못했다. 하한가 이후 상승 여력을 기대하며 저점 매수를 시도하는 이른바 ‘하따’ 없는 급락이다. HLB는 이날 폭락으로 거래량이 61만7840건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의 HLB 거래량은 537만2076건이다.시장에서는 HLB를 비롯해 계열사의 주가가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을 반영하고 빠르게 오른 만큼 당분간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HLB의 주가는 지난해만해도 2만원에서 3만원대 사이를 오갔으나 올초부터 빠르게 상승하며 전일까지 88.95% 상승했다. HLB제약과 HLB테라퓨틱스는 두배 넘게 올랐다. 하한가 직행으로 탈출 시도조차 못한 개미들은 분통이다. 진 회장을 비롯한 HLB가 그동안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 결정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HLB는 일주일 전만해도 리보세라닙의 허가를 자신하며 이후 진행할 후속 임상 검토 소식을 전했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 신약 허가를 바탕으로 세계 100대 빅파마로 등극, 2027년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을 비롯해 HLB의 기업가치를 현재의 두배가 넘는 17조원대로 추산한 바 있다.진 회장이 나서서 진화에 나섰으나 패닉에 빠진 투자심리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보세라닙의 재허가 시점을 가늠하지 못하는 것도 불안감을 키운다. CRL이 발행되면 회사는 FDA가 제기한 문제를 수정·보완하고 보완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FDA는 최장 6개월 이내에 다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허가 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으며 일각에서는 허가 재신청이 1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4.05.18 I 이정현 기자
이창용 "소비자물가, 목표 수렴 확신 있어야 금리 인하"(상보)
  • 이창용 "소비자물가, 목표 수렴 확신 있어야 금리 인하"(상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미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미 현지시간) “소비자 물가가 목표치(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에 출장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중 미국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아직 우리는 금리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 같다. 그러한 신호가 없다”며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미국, 유럽 대비 근원물가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것이다. 근원물가는 예상대로 완화되는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끈적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2%)에 수렴되느냐”라며 “그런 다음에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지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조윤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0일 퇴임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은 석달 후 금리를 인하하자는 의견을 2월부터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한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실히 후퇴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미국이 올해말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 반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 만큼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2022년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으로 금리를 올렸고 그로 인해 달러가 급등,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어 고공행진했다. 그로 인해 한은은 두 차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것이기 때문에 2022년만큼 금리 정책이 동조화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날 환율에 대해선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최근의 환율 움직임은 어떤 점에서 볼 때 조금 지나치다”며 “달러 강세 뿐 아니라 중동 등 지정학적 긴장 등에 기여하고 있고 엔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도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움직임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한 충분한 도구와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2일 금통위 기자회견 당시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지 않나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환율만 절하되는 것이 아니다. 해외 순자산이 늘어나는 등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고 밝힌 것보다 경계감이 더 크게 높아진 발언이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장중 1400원을 찍어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2024.04.17 I 최정희 기자
홍경식 前 한은 통화정책국장,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선임
  • 홍경식 前 한은 통화정책국장,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선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통화정책 실무를 책임졌던 홍경식 전 한은 통화정책국장이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 부원장에 선임됐다.홍경식 전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사진=한은)9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 신임 부원장은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와 국금센터 이사회 의결을 거쳐 국금센터 부원장에 선임됐다. 홍 부원장은 오는 1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7년 4월까지 3년간 국금센터에 몸담을 예정이다. 이는 황인선 국금센터 부원장 임기가 10일 끝나는 데 따른 것이다.홍 부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93년 한은에 입행했다. 한은에서는 자본시장팀장, 정책협력팀장, 정책총괄팀장, 정책보좌관, 금융결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입행 이후 대부분 통화정책국에서 근무하면서 통화신용정책 운용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특히 홍 부원장은 2021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2년 반 동안 통화정책국을 이끌었다.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주요국 대비 먼저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2년 두 차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한은 금리 인상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부원장의 통화정책국장 재임 동안 한은은 금리를 연 0.50%에서 3.50%까지 총 3.00%포인트 인상했다.국금센터는 외환위기에 대한 반성으로 국제금융시장을 밀착 감시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기구다. 국금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 정책 당국과 은행 및 기업 등 100여개 기관에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비상벨’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4.04.09 I 하상렬 기자
“올해가 AI 투자 원년”…트렌드 놓치면 갈라파고스 된다
  • [마켓인]“올해가 AI 투자 원년”…트렌드 놓치면 갈라파고스 된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멀리 보지 않아도 1~2년 내에 지금 떠오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이용자들에게 익숙해질 겁니다. 그때 투자하면 당연히 늦죠.”글로벌 운용사들의 AI 분야 투자 트렌드를 묻자 한 업계 관계자가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까지 기술을 실험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제 올해부터는 기술을 구현하는 단계에 이른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속도가 남다르게 빠른 만큼, 이미 업계가 기존보다 발전된 응용 서비스나 제품 투자에 대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글로벌 운용사들 역시 다음 스텝인 응용 AI에 대한 투자 비율을 늘리고 있어, 국내 관계자들의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8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운용사의 AI 투자 트렌드가 응용 분야로 전환되고 있다. 예컨대 기초 AI 기술과 연구에 이어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에 대한 투자가 줄을 이었던 종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기반 기술에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하고 사용자 경험(UX)을 높인 업체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이다.응용 AI 투자를 주도하는 투자사 중 하나로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스트랏마인즈가 꼽힌다. 스트랏마인즈는 펀드를 기술 중심(NC), 인간 중심(UX)으로 나눠 조성한 뒤 초기 단계의 △응용 AI △차세대 컴퓨팅 △차세대 웹 △뉴 커머스 △UX 혁신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NC펀드는 차세대 컴퓨팅이나 AI 기술 최전선에 있는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UX펀드는 뛰어난 UX를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한다.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의 투자 전문법인 액센츄어벤처스는 최근 범용 휴머노이드 기업 생츄어리 AI에 전략적 투자(SI)를 진행했다. 액센츄어는 우편·제조·소매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생츄어리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글로벌 운용사들이 응용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다소 직관적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용자가 쓰고 싶지 않으면 실생활에 도입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이미 시장에 인벤션 레이어, 다른 말로 백엔드 기업이 포화상태인 탓도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백엔드 시장의 위너 플레이어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따라서 최근 AI 스타트업들은 백엔드를 기초로 이노베이션 레이어, 즉 프론트엔드 단계에 해당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하는 키워드를 적으면 이미지와 작사·작곡을 실시간으로 해주거나, 기다리는 시간 없이 실시간 통번역을 해주는 식이다.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세계 경제에 연간 2조6000억달러(약 3520조4000억원)에서 4조4000억달러(약 5957조6000억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글로벌 IB 업계에서 AI가 차지하는 중요도도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AI 정책을 총괄하는 임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내에 AI 전략과 거버넌스를 자리 잡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국내 IB 업계도 응용 AI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글로벌 IB 업계 한 관계자는 “AI 투자 붐이 소강상태였다가 최근 엔비디아 이후로 한국 출자자(LP)들도 관심을 두는 모양”이라며 “다만 더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고 유지될 수 있는 UX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누가 AI 연구를 빨리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적절한 신기술을 계속 도입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24.04.09 I 박소영 기자
2월 은행 대출금리 4.85%, 1년 5개월 만에 5% 밑으로
  • 2월 은행 대출금리 4.85%, 1년 5개월 만에 5% 밑으로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은행권 대출 평균금리가 1년 5개월 만에 5% 밑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하기 직전인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만 보면 연 2.5% 수준일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가계대출, 기업대출 금리가 석 달째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넉 달째 떨어지고 있다. ◇ 기준금리 연 2.5% 시절로 돌아간 대출금리, 추가 하락 29일 한국은행에 발표한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85%로 0.19%포인트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했다. 2022년 9월 4.71%를 기록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5%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은은 작년 1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한 이후 1년 넘게 동결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한은 기준금리가 연 2.5%로 기록했던 2022년 9월 수준에 가깝게 하락했다. 출처: 한국은행가계대출 금리는 4.49%로 전달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째 하락세로 2022년 6월(4.23%) 이후 1년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3.96%로 0.03%포인트 하락, 넉 달 째 하락세다. 2022년 5월(3.9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3.91%, 변동금리는 4.04%로 변동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4.02%로 0.07%포인트 하락, 3개월째 떨어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0.09%포인트 하락한 6.29%로 석 달째 내리막이다. 2022년 8월(6.24%)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코픽스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0.19%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변동금리의 지표 금리 중 하나인 코픽스 금리는 2월 3.6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69%로 0.05%포인트 내렸다. 단기 금리들은 하락하는 반면 은행채 1년물와 5년물 금리는 2월 각각 3.66%, 3.89%로 0.05%포인트씩 올랐다. 3월에는 CD금리를 비롯한 은행채 1년, 5년물 등 주요 지표 금리들이 각각 3.65%, 3.64%, 3.82%로 추가 하락하면서 3월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시중금리 하락 외에 정부의 가계대출 대환 프로그램이 대출 금리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통위원은 2월 의사록에서 “가계대출 대환 프로그램은 차주의 금융 선택권 확대와 이자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지만 주담대 대환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전세대출 대환도 본격화될 경우 은행의 금리 인하 경쟁으로 대출 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3월 49.7%로 0.5%포인트 상승,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5.6%로 0.3%포인트 하락해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 중소기업 대출금리, 대기업보다 낮아져기업대출 금리도 5.03%로 0.19%포인트 하락, 석 달 째 하락하고 있다. 2022년 9월(4.66%)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각각 5.11%, 4.98%로 0.05%포인트, 0.30%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대기업보다 낮아진 것(0.13%포인트 격차)은 2009년 7월(0.0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2월부터 한은이 지방 중소기업 대상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지원, 대출금리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009년 2월(0.37%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63%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째 하락세다. 이중 순수저축성 예금은 3.6%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적금 금리가 0.45%포인트 상승했으나 정기예금 금리가 0.05%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은행채, CD 등을 중심으로 3.75%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0.15%포인트 축소됐다. 석 달 만에 축소 전환이다. 잔액 기준으로는 2.5%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비은행의 경우 수신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1년짜리 예금 기준으로 저축은행이 3.76%, 신협이 4.03%, 상호금융이 3.81%, 새마을금고가 4.09%로 0.08~0.16%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저축은행이 12.46%, 신협이 6.14%,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가 5.7%, 5.97%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가 0.01%포인트 오른 것 외에 나머지 비은행이 0.04~0.37%포인트 하락했다.
2024.03.29 I 최정희 기자
"대출이자 겁나네"…직장인들 빚 처음 줄었다
  • "대출이자 겁나네"…직장인들 빚 처음 줄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2022년 직장인들의 평균 부채가 5115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7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는데, 당시 급격한 금리 상승기가 찾아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2021년에 이어 2년째 5000만원선을 넘기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2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걸린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5115만원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1년 5202만원보다는 1.7% 줄었으나 2020년(4862만원)까지만 해도 4000만원대에 그쳤던 데 비하면 큰 규모다.2022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된 게 평균대출 감소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가 넘은 이례적인 물가 상승률에 대응해 연초 제로금리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4.25~4.5%까지 끌어올렸다. 세계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2022년 연거푸 빅스텝을 단행하며 2%포인트가량 금리를 올린 바 있다.통계청 관계자는 “2017년부터 1% 안팎이었던 금리가 2022년 하반기에 특히 가파르게 상승해 11월에는 3.25%까지 올라갔다”며 “당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부채 규제들은 좀 더 강화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억제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연령대별로 보면 평균대출은 40대 이상 임금근로자가 76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7030만원 △50대 5968만원 △60대 3743만원 순이었다. 70세 이상은 1828만원으로 전년대비 2.8% 올라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9세 이하(-4.5%)와 30대(1.9%)는 감소세였다.소득구간별로는 △3000만원 미만 2469만원 △3000만~5000만원 미만 4884만원 △5000만~7000만원 미만 8374만원 △7000만~1억원 1억1158만원 △1억원 이상 1억6054만원 등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대출이 많아졌다. 다만 소득 5000~7000만원 미만(-8.2%), 7000만~1억원 미만(-7.6%) 등 모든 소득 구간에서 증가율은 ‘마이너스’(-)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43%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 0.12%포인트 증가한 이후 내내 3년 연속 하락하다가 4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금리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0.09%포인트), 30대(0.02%포인트) 등에서는 상승한 반면, 70세 이상(-0.05%포인트)에서는 하락했다. 소득구간별로는 3~5000만원 미만(0.04%포인트) 등 모든 구간에서 상승했다. 대출잔액별로 보면 1000만원 미만인 근로자의 연체율이 3.01%로 가장 높았고, 1000만~3000만원(2.08%), 3000만~5000만원(1.33%) 등이 뒤를 이었다.
2024.03.28 I 이지은 기자
선제적 금리 인상 이끈 '통화정책국장' 퇴임…"중앙은행 유전자 이어가길"
  • 선제적 금리 인상 이끈 '통화정책국장' 퇴임…"중앙은행 유전자 이어가길"
  • 홍경식 전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앙은행의 유전자를 이어가려는 노력은 계속되리라 믿습니다.”2021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2년 반 동안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을 이끌어왔던 홍경식 전 통화정책국장이 29일 퇴임한다.홍 전 국장은 한은 인트라넷에 올린 퇴직인사에서 “어느덧 31년이 넘게 흘러 한은을 떠난다”며 “한은 생활은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긴 안목에서 오로지 국가 경제의 올바른 길을 위해 정책을 펴는 곳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생활해왔고 그것은 저에게 너무나 큰 가치이자 기쁨이었다”고 밝혔다. 홍 전 국장은 2021년 7월 통화정책국장으로 부임한 후 한 달 뒤인 8월 기준금리를 주요국 대비 먼저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2년 두 차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끌면서 한은 금리 인상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금통위원들이 금리를 결정하지만 금리 결정의 근거, 방향 등을 뒷받침하는 역할은 통화정책국이 한다.그러나 홍 전 국장은 올 1월말 정기인사에서 보직에서 내려온 후 2월말 퇴임이 결정됐다. 홍 전 국장은 “이제는 그동안 우선시했던 국가 경제에 대한 걱정, 대의명분, 옳고 그름, 불의에 대한 분노보다는 먼저 제 개인의 이해관계를 살피며 살아가야 할 때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에서 저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만 중앙은행의 유전자를 이어가려는 노력은 계속되리라 믿는다. 밖에서도 한은을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국장은 중앙은행이 장기적 시계에서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요국 대비 가계부채 디레버리징(deleveraing·부채 감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홍 국장은 31년 근무한 한은을 떠나는 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연인으로부터 이제는 헤어져야 할 때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럽고 허망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은 인연이 영원할 수 없고 이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지내온 저의 어리석음 탓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홍 국장의 퇴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금통위원과 한은 동료, 후배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홍 국장은 “많은 분들께서 보여주신 뜨거운 석별의 눈물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며 “특히 퇴직 결정을 전후해서 각별한 관심과 호의를 베풀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4.02.29 I 최정희 기자
'DLDK 코리아' 4월 20일 서울랜드 개최...돈 디아블로·일레니움 등
  • 'DLDK 코리아' 4월 20일 서울랜드 개최...돈 디아블로·일레니움 등
  • 비이피씨탄젠트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글로벌 톱 디제이들의 무대로 큰 호평을 받은 ‘Don’t Let Daddy Know(돈 렛 대디 노우, 이하 DLDK 코리아)‘가 올해도 관객을 찾아간다.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는 서울랜드와 오는 4월 20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EDM 페스티벌 ’DLDK 코리아‘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돈 렛 대디 노우(Don‘t Let Daddy Know)’는 지난 2012년 EDM 페스티벌 종주국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EDM 페스티벌로, 오스트리아, 독일, 폴란드, 스페인, 일본 등 21개 국가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축제다.한국에서는 지난해 비이피씨탄젠트 주최로 처음 공개됐다. 공연 전문 제작사 비이피씨탄젠트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과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더 퍼스트 뮤직 페스티벌’ 등 국내 대표적인 페스티벌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DLDK 코리아에는 디미트리 베가스 앤 라이크 마이크와 체인스모커스, 모르텐, 서너리 제임스X라이언 마르치아노, 이만백, 미스터 블랙 등 전 세계 EDM씬(Scene)을 이끌어 가고 있는 글로벌 TOP 디제이/프로듀서들이 출연했다.올해 DLDK 코리아에는 EDM계 대표적인 하드워커로 퓨처하우스 장르 선두주자인 네덜란드 출신 돈 디아블로와 퓨처베이스와 멜로딕 덥스텝을 자랑하는 일레니움이 더블 헤드라이너를 맡았다.또한 전 세계 일렉트로니카 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나스 블루와 빅룸을 기반으로 테크노와 하우스를 병합하는 메딕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의 스웨덴 디제이 듀오 디미트리 반젤리스앤 와이먼, 하우스 장르의 정석을 보여주며 에너지 넘치는 트랙과 독특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세스 힐스 등이 출연한다.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지난해 DLDK코리아에 보여주신 관객 여러분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굵직한 더블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사전 공개한 라인업에 얼리버드 티켓은 조기매진 됐다. 현재 위메프, 인터파크, 네이버, fever에서 레귤러 티켓을 판매중이다.
2024.02.28 I 문다애 기자
“걷기로 독립유공자 후손 후원”…CU, 3·1절 맞이 캠페인
  • “걷기로 독립유공자 후손 후원”…CU, 3·1절 맞이 캠페인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제 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빅워크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걸음 기부 캠페인을 편다고 27일 밝혔다.CU는 매년 삼일절, 광복절 등에 맞춰 ‘다시 읽는 독립선언서 챌린지’, ‘815버추얼 런’, ‘달려라 대한민국’, ‘Move for 815’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애국 이벤트를 벌여왔다. 올해 3월 한달간은 사회공헌 플랫폼을 운영 중인 사회적 기업 빅워크와 함께 ‘함께 걷자,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고객 참여형 걷기 캠페인을 진행한다.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CU의 자체 커머스앱 포켓CU를 통해 연결되는 빅워크 앱에서 걷거나 달려 누적한 걸음 수를 CU ‘함께 걷자, 대한민국’ 캠페인에 기부하면 된다. 기부 참여 후 발급되는 인증서를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목표 걸음 수 10억보 및 캠페인 참여 인증 인스타그램 게시물 310건을 달성하면 CU는 1000만원을, 빅워크는 300만원을 출연해 총 1300만원을 기부한다.후원금은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에 전달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 환경 개선 기금으로 사용된다.CU는 고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10일마다 10만 걸음을 기부한 고객 31명에게 CU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 캠페인 기간 내 걸음을 가장 많이 기부 한 고객 31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이고진 워킹머신, 멜킨 스텝퍼, 멜킨 3단 스텝박스 등 걷기와 관련한 다양한 경품을 준다.빅워크에서 발급 받은 걸음 기부 인증서를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한 고객 111명에게는 고프로 액션캠, CU 모바일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박종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고객들과 함께 기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고객들이 보여주시는 작은 관심과 실천이 이 나라를 있게 한 유공자 및 유족분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사진=BGF리테일)
2024.02.27 I 김미영 기자
한국은행 '금리 결정문'에 '환율 변동성'이 들어간 이유
  • 한국은행 '금리 결정문'에 '환율 변동성'이 들어간 이유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고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동결 배경’을 이 같이 밝혔다. 특이점은 ‘환율 변동성’이 언급된 대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 배경으로 ‘환율’을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으로 금리를 올렸는데 그 해 10월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빅스텝으로 올리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을 때 외에는 거의 없었다.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이 금리 결정의 변수가 됐을까.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시점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 지와 연결된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작년말 1300원을 하회했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시기가 점차 지연되자 환율은 1월 중순 134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현재 1330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논의의 초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해서 뒤로 밀릴 경우 한은이 연준을 마냥 기다렸다가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로 모아진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의 답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총재는 “작년, 재작년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거기에 또 유가까지 같이 올라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미국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미국이 피봇(Pivot·정책 전환)을 하면 역사적으로 볼 때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는 쪽으로 간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때 최대 변수가 된다. 한은 관계자는 “통방 문구에 언급된 ‘환율 변동성’은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을까, 없을까를 살펴볼 때 환율이 안정되면 먼저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먼저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예컨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피봇에 대한 메시지를 줄 경우 달러가 약세로 전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된다면 한은이 연준보다 수 개월 먼저 금리를 내려도 무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 둔화 추세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문구가 추후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6개월을 의미하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 유지’가 3개월을 의미하는 ‘당분간’ 등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석 달 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했다. 시장에선 이 인물을 신성환 위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 위원은 작년 1월 금리 인상시 ‘동결’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2024.02.23 I 최정희 기자
"네·카·토, 맞는 보험 추천해줘"···보험비교추천 플랫폼 써보니
  • "네·카·토, 맞는 보험 추천해줘"···보험비교추천 플랫폼 써보니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보험사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보험을 비교할 수 있는 보험비교·추천서비스가 지난 19일 가동을 시작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9~22일에 걸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을 직접 사용해봤다. ◇조건·보험사 같아도, 보험료 61만 vs 62만왼쪽부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앱 ‘보험비교추천서비스’ 조회 화면.출시 첫날(19일)과 주말엔 일부 보험사 상품이 보이지 않는 오류가 있었다. 보험 갱신 시점이 약 40일 앞으로 도래해야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불러와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서다. 이에 플랫폼들은 보험 시작일을 제한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3월1일까지 약 40일간, 토스의 경우 2월 22일까지 약 한 달 간 선택 가능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기간 제한은 없고 ‘자동차보험 만기가 40일 이상 남았다면 상품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임의로 보험 개시일을 1월 22일로 선택했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로 조회한 결과, 이들은 최저가로 각각 다른 보험료를 제시했다. 네이버페이는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 ‘롯데손해보험’의 ‘let:click 개인용자동차보험’을 추천했다. 62만2090원이었다. 이어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 개인용자동차보험료(플랫폼용)’가 64만2090원이었고 AXA손보(73만460원), DB손해보험(74만5990원) 순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캐롯손보의 연간 보험료를 63만3810원으로 예상했다. 네이버페이 예상액보다 1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저렴한 보험은 AXA손해보험(72만1630원)이었다. 예상보험료뿐 아니라 보험료 내 미리 할인받은 금액과 나중에 환급받을 금액도 함께 보여줘 정보 비교성이 높았다. 롯데손해보험의 연간 보험료는 72만3490원으로 제시했지만, 할인 금액을 적용하면 캐롯손보보다 적은 61만4360원이 떴다.빅테크 3사 중 비교 상품 숫자가 가장 적은 곳은 토스였다. 보험사 10곳을 비교해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달리 보험사 6곳의 정보만 볼 수 있었다. 토스에선 캐롯손보 보험료(62만1990원)가 최저가로 나왔고 이어 DB손보(84만8840원), 삼성화재(85만140원)을 제시했다.◇서비스 진입 편의성 ‘카카오’…내 보장 정리 한눈에 ‘네이버’서비스 진입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카카오페이가 가장 편리했다. 카카오페이 앱 내 ‘보험’ 탭에서 ‘자동차보험 비교’를 클릭하거나,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내 ‘더보기란’에서 페이 서비스를 접속해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내 차를 자동으로 불러왔다. 차대번호가 없어도 신차나 구매예정인 차의 보험료 산출이 가능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추천플랜’, ‘부가서비스 맛집’, ‘24H 간편가입’, ‘모바일정비쿠폰’ 등 각 상품별 특징을 소개한 점이다.네이버페이는 메뉴를 통해 ‘자동차보험비교’ 탭에 들어가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내차 자동 불러오기가 가능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카카오페이보다는 ‘본인인증’, ‘차량 목적’ 등 몇 단계 정보 입력 절차를 더 거쳐야 했다. 비교한 결과를 본인·대물배상 2억원 등 ‘보장 내용’과 안전장치·이메일 등 ‘할인 내용’으로 나눠 보여주는 점이 편했다.토스는 진입점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오래 걸렸다.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메뉴 하단에 위치한 ‘자동차’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해서다. 고객의 모든 서비스 경험을 스텝 별로 그리는 ‘고객 여정지도’ 상으로 보면, ‘보험’ 카테고리에서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이후 보험시작일, 운전자 범위, 예상 주행 거리, 할인특약 등 선택 사항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비슷했다.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서비스가 빠르고 편리하지만 보험료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20대 직장인 A씨(남)는 “각 보험사 다이렉트 사이트를 한 데 모아둔 느낌”이라며 “보험료 조회가 안되는 보험사도 있는 데다 각 플랫폼별로 가격도 달랐다. 또 보험을 갈아타려면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다시 정보를 입력해야 해서 이점은 생각보다 번거로웠다”고 말했다.40대 B씨(여)는 “보험료가 적은 순서대로 나열해줘서 대강 자동차보험료를 확인해 보기엔 편리할 수 있겠다”며 “근데 자동차 보험은 사고처리 등 사후 서비스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가격만 있고 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2024.01.23 I 유은실 기자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
  •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HLB(028300)(에이치엘비)는 지난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로 △ 올해 국내 9번째 미국 식품의약국(FDA)신약 승인 기대(승인되면 항암제로는 국내 업계 최초) △ M&A(인수합병)로 커지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 간암치료제 외 반려견 항암제, 의료용 대마 등으로 확장되는 파이프라인 등이 꼽힌다. ◇ 간암 치료제, FDA 승인 가능성은HLB의 지난달 주가는 약 59%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신약 승인 기대감이다. 통상 한 개의 항암 신약개발에는 15년이 소요될 정도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고, 1상 진입 후 신약으로 성공 가능성도 5% 이하로 어려운 과정이다. HLB는 해당 신약 승인을 위해 16년간 공들여왔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2007년 HLB 엘레바가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인수하며 사업화가 시작됐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즉, 암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경로인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식이다.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보면 13개국에서 543명 대상으로 대조군 넥사바와 비교했다.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5.6개월 vs. 3.7개월, 전체생존 기간(mOS)은 22.1개월 vs. 15.2개월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이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로슈의 아바스틴+티센트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임주도와 비교해도 최장의 mOS(22.1 vs.19.2 vs.16.4) 및 최저의 임상중단율(3.7 vs. 22 vs. 8.2)을 보여준 수치로 파악된다. 위장관출혈 환자에 대한 위험이 낮고, 간기능 악화환자(ALBI2 등급)에 따른 mOS 차이가 없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HLB 주가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FDA 신약 승인을 받은 것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 10월 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코히러스와 공동 연구개발하던 PD-1항체 록토르지에 대해 미국 FDA 신약승인을 받았다. 이는 FDA에서 승인받은 중국 최초의 PD-(L)1 항체다. 아시아인 발병이 높은 비인두암에 대한 중국 임상 결과로 허가를 취득했다. HLB의 병용요법도 아시아인의 발병이 높은 간암을 타깃하고 있고,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성이 증명되었기에 ‘제2의 록토르지’로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실제 HLB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10월 27일 FDA로부터 중간리뷰 미팅 결과 보완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 중간리뷰 미팅은 신약 허가신청(NDA) 본심사 개시 후 대략 3~5개월 시점에서 FDA가 주최하는 미팅이다. 이 자리에서 제출된 자료에 대해 미비한 점을 FDA가 지적하면서 향후 보완할 사항을 설명하는 회의다. 보완사항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 측은 특이 사항이 없다면 FDA에 신청한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긍정적인 승인 결과를 오는 5월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간암 1차 치료제로써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임상 결과가 무척 좋게 나왔고 세계 석학들도 저희 치료제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ESMO에서 일본 빅파마 에자이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저희 치료제의 약효를 인정한 점, 그리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본심사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5월 FDA 신약 승인이 되면 매출 증가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HLB는 이미 승인을 예상하며 세계 간암약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HLB는 2024년 1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HLB는 3년 내 간암 면역항암제 시장(병용요법)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7년도 간암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3조원 가량을 조기달성하겠다는 포부다.HLB 관계자는 “시판 후 3년 안에 시장 5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허가받은 임핀지+이뮤도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아바스틴+티쎈트릭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봐 시장 점유율이 20% 가까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M&A의 귀재’ 진양곤 회장의 HLB그룹, 대형 제약그룹 성장 HLB그룹은 HLB, HLB생명과학(067630), HLB제약(04792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028300)사이언스, HLB바이오스텝(278650), HLB글로벌(003580), HLB이노베이션(024850), HLB파나진(046210) 등 9개 상장사를 포함해 24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제약바이오그룹이다. HLB그룹이 단기간 제약·바이오업계 대표 주자로 발돋움 한 건 진양곤 회장의 M&A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진회장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사들여 HLB그룹을 키웠는데 최근들어 제약바이오 쪽으로 그룹 성장의 방점을 찍으며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 회장이 M&A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HLB그룹의 바이오 생태계 즉, HBS(HLB Bio eco-System)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진회장은 M&A 대상 기업을 물색할때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HLB와 어떤 시너지를 낼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피며 투자를 결정한다. HLB 관계자는 “저희 그룹에서는 진단, 예방, 치료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각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부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또한 인수 후에는 그룹사 공동투자나 외부 투자를 유치해 해당기업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기술발전이나 시장확대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HLB 관계사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실제 작년에도 그런 흐름은 이어졌다. HLB그룹은 지난 2월 반도체 부품기업 피에스엠씨(현 HLB이노베이션)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1월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파나진을 합병했다. HLB파나진은 독보적 분자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시장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HLB파나진이 HBS에 편입 후 확보된 유동성과 HLB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남미, 미국 등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LB는 2021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 비임상시험수탁기업(CRO) 노터스,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베리스모테라퓨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020년에는 미국 백신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HLB에 합류했다. 같은 해 메디포럼제약(HLB제약), 2022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임을 차례로 인수하기도 했다. 에프에이와 에임의 경우 각각 HLB와 HLB생명과학에 흡수합병돼 HLB 헬스케어사업부와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올해부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본격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개발 및 상용화 단계인 연구, 비임상, 임상개발, 제조, 유통 등 5단계가 HLB 계열사들을 통해 일정 부분 가능해져서다. HLB생명과학이 발굴한 후보물질은 노터스의 비임상시험으로 검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HLB의 바이오 자회사들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HLB제약이 생산을, HLB테라퓨틱스가 유통을 각각 맡는 식의 사업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HLB생명과학 등 파이프라인 확대...파이로티닙 국내 승인도 ‘기대’ 그룹 계열사가 늘어나며 신약 파이프라인도 증가 추세다. 표적 항암제, 세포치료제, 의료용 대마 등 여러 방면의 모달리티(작용기전) 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에 대한 폐암, 유방암 임상도 순항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작년 임상3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파이로티닙은 중국 항서제약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EGFR·HER2·HER4를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지난 2020년 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중국 내에서 정식허가를 받았다.해당 항암제는 항서제약과 파이로티닙과 트라스트주맙, 도시탁셀 병용요법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산하 약물평가센터가 지정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임상결과 파이로티닙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대조군의 10.4개월보다 긴 24.3개월을 달성해 우수한 효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HLB 관계자는 “항서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유방암 임상 자료를 토대로 이번 3상을 진행할 계획인 만큼, 임상도 빠르게 종료될 것”이라며 “HLB그룹 차원으로 보면 이번 파이로티닙 가교임상으로 인해 상업화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5개 보유하게 됐다. 그룹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리보세라닙의 경우 위암 간암 선낭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동물용 항암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HLB생명과학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생명과학)HLB생명과학은 의료용 대마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대마 성분 가운데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해 뇌전증과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을 치료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의약품 ‘DD-S052P’ 개발에 나서고 있다.HLB관계자는 “국내 도입이 제한돼 약가가 높은 의료용 대마를 상용화, 경제적 이득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19 I 김승권 기자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인수, 득일까 실일까
  •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인수, 득일까 실일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솔루션(086820)이 국내 1세대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084990)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단기적으로는 ‘카티라이프’ 미국 조기 진출, 장기적으로는 비임상 임상수탁(CRO)과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개시 등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비용, 비임상 CRO의 높은 진입장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실’보다 ‘득’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헬릭스미스 본사 전경.(제공= 헬릭스미스)◇3자배정으로 헬릭스미스 인수바이오솔루션은 지난 21일 365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헬릭스미스 지분 15.22%를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헬릭스미스가 보통주 746만7405주를 신주 발행하고 양수인인 바이오솔루션이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유상증자 대금 납부일은 오는 28일이다. 바이오솔루션은 대금 납부 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헬릭스미스를 연결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무릎골관절염 국산 신약 ‘카티라이프’의 미국 조기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글로벌 임상팀을 통해 미국 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월 중 발표되는 국내 임상 3상 데이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통해 임상 2상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티라이프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마지막 환자 투여를 앞두고 있다.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은 현재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 신약인 카티라이프 미국 2상을 진행 중이다. 헬릭스미스는 이미 이러한 신약 3개를 임상 3상까지 진행했다”며 “헬릭스미스는 이를 통해 자체 임상수행능력은 물론 CRO 및 위탁생산(CMO) 관리 능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여기다 바이오솔루션은 동종 세포치료제인 ‘카티로이드’의 전임상에도 헬릭스미스 설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지난 8월 카티로이드 1·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통상 전임상 진행에 100억~200억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헬릭스미스의 자체 설비를 통해 연구개발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의 숙원인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와 관련한 임상비용, 진입장벽이 높은 동물 CRO 사업 전략 등에 의문을 제기한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로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당뇨병성 신경병증(DPN)과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3-2상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오는데 3-3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임상 비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부사장은 “엔젠시스 임상 3-3상은 자체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글로벌 빅파마에게 임상을 맡기는 기술이전을 통해 진행하려고 한다. 엔젠시스 임상에 비용을 지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비임상 CRO, HLB바이오스텝 따라잡을 것”비임상 CRO 사업과 관련해 바이오솔루션은 HLB바이오스텝(278650)(옛 노터스)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HLB바이오스텝의 지난해 매출은 863억원이다. 다만 기존 선점 기업들 점유율을 어떻게 뺏어올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 비임상 CRO는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모델이다. 안정적인 수준의 사업 궤도에 오르려면 인프라 구축 등 인적, 물적 비용이 상당히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설치류 CRO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경쟁기업들이 많다. 정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은 내년 상반기 중 조직모델에 대한 비임상시험 관리기준(GLP) 인증을 획득이 유력하다. 헬릭스미스가 동물모델에 대한 GLP 인증을 받으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은 마곡 본사에 있는 2644㎡(800평) 규모 세포치료제 GMP 생산 시설(CGT Plant)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개시할 예정이다. CGT CDMO 사업이 빠르게 안착하면 매출에 일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헬릭스미스가 지난 2021년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해외 생산시설을 매각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CGT CDMO 사업 특성상 현지화가 무척 중요한 만큼 해외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해외시설 매각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며 “매입할지, 임대할지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12.27 I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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