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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김덕재 사장대행 "역대 최대 위기 속에도 공영 방송 책무 다할 것"
- KBS 김덕재 사장대행(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역대 최대 위기와 맞닥뜨렸지만 공영 방송의 역할과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KBS 김덕재 사장대행(KBS 부사장)은 30일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 열린 2023 ABU 서울총회-회장단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ABU(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는 196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송사의 이익을 보호하고 정보를 교환할 목적으로 발족했다. 250여개 방송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본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해 있다. 지난 28일 시작한 이번 총회는 11월 1일까지 KBS 본사와 콘래드 서울에서 닷새 동안 진행된다. 일본 NHK, 중국 CMG, 튀르키예 TRT, 인도 DD 등 65개 나라 방송사·미디어 기구 관계자 5백여 명이 참석한다. 김 대행은 “ABU 서울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사장 퇴진 등 역대 최대 위기와 맞닥뜨렸지만 2015년 65개국 250여 회원사들과 이미 한 약속이기에 취소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실히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고, 50주년을 맞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가치를 되새기며 총회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그는 “한류의 시작인 K팝과 K드라마를 세계의 알린 것처럼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를 향한 시청자들의 창이 되는 것 역시 공영방송의 역할이며 공적 책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ABU 서울총회를 통해 우리 미디어의 힘을 전하고 아시아 태평양 방송문화 발전에 기여하려는 KBS의 노력을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이번 총회 주제는 ‘다음이 온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What Comes Next! Original Question for Sustainability)이다. 김 대행은 “상상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성형 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숨 가쁘게 다가오는 미래 변화를 조망해 우리 미디어는 이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짜내는 시간으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KBS는 KBS 재난미디어센터, ‘뮤직뱅크’ 생방송 제작 현장, XR 제작 시설, UHD ATSC 3.0, AI를 활용한 버티고(vVertigo),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라디오 시설 등을 참가 회원들에게 선보였다. 이에 더해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의 역할을 비롯한 KBS의 다양한 공적 책무와 성과 및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더불어 전날에는 KBS가 ABU회원사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KBS성평등센터의 지난 5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평등과 다양성, 포용성 확산 등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김 대행은 “오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해 다가올 일상의 변화를 살펴봤다. 총회 마지막 날에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의 전문가를 초청해 변화의 최전선에 선 기업들은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어떤 도전을 하는지 들어볼 것”이라며 “치열한 토론을 통해 미디어는 이것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지속가능성과 접목할 수 있을지 전망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그는 “국제미디어기구의 리더들을 초청해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전쟁과 테러 등 전에 없이 거센 갈등과 위기의 세계를 공유하고 변화하는 미디어의 역할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연대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소년미' 태민, 속살 드러낸다…30대 활짝 열 솔로 컴백[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태민 하면 생각나는 아이덴티티와 클리셰를 아우르는 앨범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은 2년 반 만에 내는 솔로작인 4번째 미니앨범 ‘길티’(Guilty) 작업 과정을 돌아보며 이 같이 밝혔다. 태민이 새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2021년 5월 3번째 미니앨범 ‘어드바이스’(Advice)를 낸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육군 군악대로 복무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느라 공백기가 길었다.태민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5층 MX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솔로로 컴백하게 됐다. 앨범을 준비한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태민은 2014년부터 솔로 가수 활동을 병행했다. 퍼포먼스 실력을 앞세운 독보적인 매력을 알리며 ‘역솔남’(역대급 솔로 남자 가수), ‘K팝의 에이스’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오랜만에 솔로 활동의 기지개를 켜는 그는 “너무 출중하고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은 상황 속 나라는 사람의 차별점을 드러내며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면서 클리셰를 깨는 것이 새로움을 추가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앨범에 넣을 곡들을 준비했다”고 했다. 앨범에 담은 곡은 타이틀곡 ‘길티’를 포함해 ‘더 리즈니스’(The Rizzness), ‘쉬 러브스 미, 쉬 러브스 미 낫’(She Loves Me, She Loves Me Not), ‘제자리’(Not Over You), ‘오늘 밤’(Night Away), ‘블루’(Blue) 등 총 6곡이다.태민은 “그동안 공격적이고 퍼포먼스에 특화된 곡을 많이 선보였다. 그에 비해 이번 앨범에는 듣기 편한 팝스러운 곡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중에선 ‘더 리즈니스’를 ‘사람들이 상상하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해본 곡’이라며 힘줘 소개했다.더불어 태민은 앨범의 전반적인 콘셉트에 대해선 “그동안 컨셉슈얼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제가 직접 곡의 내용을 겪은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진정성을 강조하며 설득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고 언급했다.앨범 타이틀곡 ‘길티’는 상대를 아프게 하는 이기적인 사랑이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노랫말과 연주자 30여명이 녹음한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주는 웅장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태민은 “제목처럼 길티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시네마틱한 곡”이라고 소개한 뒤 “이전 앨범 타이틀곡 후보곡이자 샤이니 활동곡으로도 추천해봤던 곡”이라는 비화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노래를 잘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계속 남아서 편곡 작업을 통해 가다듬은 끝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택했다”고 부연했다.타이틀곡 퍼포먼스는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인연이 깊은 안무가인 캐스퍼와 Mnet 여자 댄스 크루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 출연 중인 베베 크루 리더 바다와 협업해 완성했다. 옷 안에 손을 넣어 목을 잡으면서 매끈한 복근을 드러내는 구간이 킬링 포인트다.태민은 “사람의 속살을 보여준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일이기도 하기에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아티스트 분들과 챌린지 영상을 촬영해보고 싶다”면서 “특히 복근이 있는 남성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시 않을까 싶다”며 웃어 보였다.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 지난 6월 소속팀 샤이니의 정규 8집으로 K팝 팬들과 만난 태민은 오랜만에 펼치는 솔로 활동으로 그간 얻어낸 수식어에 걸맞은 정체성으로 드러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어느덧 햇수로 데뷔 16년 차가 된 태민은 “15년 이상 사랑받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저에게 활동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 때 데뷔했는데 어느덧 30대가 되었다”며 “가끔 ‘학창시절부터 태민씨 보며 커왔어요’ 같은 말을 듣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음악으로 많은 이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낀다”고도 했다.’언제까지 소년미를 유지할 거냐‘는 물음에는 “엉뚱한 답변이 될 수도 있는데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노화가 빨라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주 음식을 먹지 않고 공복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아울러 그는 “자외선을 많이 쐬지 않으려고 하고도 하고 있고 선크림을 잘 바르고 있다”고도 했다. 태민은 “47살까지는 소년미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더니 “장난이다”라며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 얼마 안남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3년 정도는 소년과 남성적인 느낌을 아우르고 싶다”며 “관리도 받고 의학의 힘도 빌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컴백할 때마다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샤이니’라는 말을 듣는데 관해선 “아직은 괜찮은데 쭈글쭈글한 주름도 생기고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졌을 땐 놀림거리가 될 것 같기도 하다”고 언급해 폭소를 자아냈다.태민은 연말 솔로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16~17일 양일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메타모프’(METAMORPH)를 타이틀로 내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해당 공연을 통해 다목적 공연 전용 아레나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처음 단독 공연을 여는 아티스트가 된다.태민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오랜만이다. ‘와, 정말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의 쇼를 준비하고 있다. 태어나서 본 적 없는 획기적인 연출의 공연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 인류 최악의 무기, 차르봄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961년 10월 30일. 소비에트 연방 노바야제믈랴제도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무기 ‘차르봄바’의 위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열렸다. 차르봄바는 황제를 뜻하는 ‘차르’와 폭탄을 뜻하는 ‘봄바’가 합쳐진 이름으로, 당시 미국과 군사 경쟁을 벌이던 소련이 만들어낸 수소폭탄이었다.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창립 75주년을 맞아 공개한 ‘차르 봄바’ 실험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차르봄바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폭발력은 50메가톤(Mt)으로, TNT 5000만톤(t)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과 맞먹는다. 실제 폭탄의 크기는 길이 8m, 지름 2m로, 폭탄을 투하할 때 사용한 낙하산의 무게만 800㎏에 달했다. 이렇게 큰 낙하산을 달아 떨어트린 이유는 폭탄의 위력이 너무 강력해, 수송기가 폭탄을 투하한 후 최대한 멀리 도망치기 위해서였다.차르봄바는 고도 10.5㎞에서 투하되어 천천히 하강해 고도 4.2㎞ 지점에서 폭발했다. 폭발이 일어날 당시 화구의 크기는 지름 8㎞로, 무려 100㎞ 바깥의 사람들도 3도 화상을 입을 정도였다. 폭발 후 버섯구름은 에베레스트 높이의 7배인 67㎞ 상공까지 솟아올랐고, 폭발로 인한 충격파로 1000㎞ 밖에 떨어진 핀란드의 유리창이 깨졌다.로사톰이 공개한 차르봄바 개발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는 이러한 수소폭탄의 위험성을 알고 수소폭탄 개발을 극렬히 반대했다고 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트린 원자폭탄으로 태평양 전쟁을 단번에 끝낸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영웅’으로 추대받았지만, 이 수소폭탄을 반대한 탓에 ‘소련 스파이’로 몰리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아이러니하게도 차르봄바 개발 이전에 소련의 수소폭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도 오펜하이머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소련의 핵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야기다. 사하로프는 소련 최초의 수소폭탄 ‘RDS-6s’를 만들어냈고, 이후 8년 뒤 차르봄바가 개발됐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사하로프는 사회주의노력영웅 훈장을 3번 받고 스탈린상, 레닌상, 레닌 훈장까지 받았다. 사하로프는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렸으며, 그 자신도 개발 초기에는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기 위해 몰두했다고 한다.그러나 사하로프 역시 곧 수소폭탄의 살상력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사하로프는 1958년 소련이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특별탄원서를 제출했고,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냉전의 한가운데서 지속적으로 핵무기 반대를 외친 사하로프는 ‘인민의 반역자’, ‘정신박약아’, ‘선동꾼’ 등 갖은 비난을 들으며 핍박을 받고 가택연금까지 당했다.그러나 사하로프와 오펜하이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냉전의 시대 평화를 외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에 조금씩 핵무기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는 1963년 미국과 소련, 영국이 지하를 제외한 대기권, 우주공간, 수중 등에서 핵무기 실험을 금지하는 ‘부분적 핵실험 금지 조약(PTBT)’을 체결하는 데 이르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전쟁의 비참함이 가득한 시대에 ‘평화’를 외쳐야 하는 이유다.
- [카드뉴스]암 정복, 어디까지 왔니?
- [이데일리 최민아 기자]암 정복, 어디까지 왔니?1983년 이후 한국인 사망원인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암은 국민 3명 중 한 명이 앓을 만큼 흔한 질병입니다. 흔하다고 해서 암이 감기 같아지는 건 아닙니다. 암 정복은 인류의 오랜 숙원입니다. 향후 25년간 미국 내 암 사망률을 최소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시작된 ‘캔서문샷’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캔서문샷이야말로 내가 대통령에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암 정복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 자체도 놀랍지만 우리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캔서문샷을 위한 협력체인 ‘캔서엑스’ 창립 멤버 92개 기업에 K-제약 바이오 기업이 있다는 겁니다.바로 ‘루닛’입니다. 루닛은 AI 영상 분석 솔루션에 기반한 암 진단뿐 아니라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AI 바이오마커 기술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0여 개의 의료기관이 루닛의 AI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한편 캔서문샷에 참여하는 K-제약 바이오 기업은 현재 루닛을 포함해 12개 기업이 있습니다.하지만 암은 진단만으로는 정복할 수 없죠. 예방부터 진단, 치료 분야가 함께 성장해야 다가갈 수 있는 꿈입니다. 게다가 단기간에 이루기도 어렵습니다. 현장의 연구진과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끝까지 믿고 함께하는 투자자들이 절실한 이유죠.가능성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희미하고,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멀고 험한 분야가 바로 제약 바이오입니다. 게다가 전문적인 분야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죠, 하지만 제약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는 꿈과 자산, 국가의 미래를 함께 키우는 일로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2022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670억 달러였는데, 같은 기간 화이자가 코로나19백신과 치료제로만 근접한 매출을 올렸습니다.비단 암뿐만이 아닙니다. 10년, 그 이상의 시간과 수천억 원의 비용을 쏟아부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K-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데일리의 제약 바이오 뉴스 브랜드인 팜이데일리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성장성이 높은 K-제약 바이오 기업 39개사를 고르고 골라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상상하지 못했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제약·바이오 스토리가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일독 중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투자 정보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가치를 담고 있다”며 <2024 대박 날 바이오 다크호스>를 추천했습니다.제약 바이오산업과 개별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가치까지 한 번에 꽉 채워 담아 투자자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만 서로에 대한 가장 큰 우군이자 응원자이며 동시에 경쟁자인 업계인들, 예비 창업자들 또한 일독할 만합니다. 제약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한 업체 혹은 연구진의 일 보 전진이 전체 산업 열 보 전진의 밑거름이 되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죠. 더불어 제약 바이오업계에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 꿈나무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참고서로 활용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 "순수함 잃지 않겠다"던 악뮤의 '사춘기' 시절[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남매 듀오 악뮤(이찬혁, 이수현)가 2017년 1월 발매한 앨범인 ‘사춘기 하’(思春記 下)입니다. 악뮤가 앨범을 내고 컴백 활동을 전개할 당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따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사춘기 하’는 악뮤가 2016년 5월 발매한 ‘사춘기 상’(思春記 上)을 잇는 앨범입니다. 진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곡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죠. 전작으로 호기심 많고 감정기복 심한 사춘기에 대해 노래한 악뮤는 후속작이자 완결판인 ‘사춘기 하’를 한결 더 무르익은 감정을 안고 바라본 세상에 대해 적어내린 일기장과 같은 앨범으로 완성했습니다. 10대 시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해 번뜩이는 상상력과 통통 튀는 표현력이 돋보이는 노래들로 사랑받아온 악뮤는 두 장으로 구성한 ‘사춘기’ 앨범 활동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함이 묻어나는 뮤지션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 앨범을 낼 때만 해도 팀명이 ‘악뮤’가 아닌 ‘악동뮤지션’이었기에 나이 ‘어린 아이들’이란 이미지가 더 짙기도 했죠. 인터뷰 당시 이찬혁은 “‘악뮤가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의 순수한 콘셉트의 노래와 어울릴까?’ 하는 우려 시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저희에게 어른으로 가는 길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춘기’를 주제로 한 앨범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앨범에 담은 곡을 더블 타이틀곡인 ‘리얼리티’와 ‘오랜 날 오랜 밤’을 포함해 ‘생방송’, ‘못생긴 척’, ‘초코레이디’(CHOCOLADY), ‘유 노우 미’(YOU KNOW ME), ‘집에 돌아오는 길’, ‘그때 그 아이들은’ 등 8곡입니다. 수록곡 전곡의 작사, 작곡을 직접 맡은 이찬혁은 “‘사춘기 상’에 수록한 곡들이 이제 막 찾아온 사춘기 느낌이라면 ‘사춘기 하’에 담은 곡들은 바깥에서 본 사춘기와 내면에서 겪는 사춘기가 뒤섞인 느낌”이라면서 “감성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곡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빠가 만든 곡을 부른 동생의 소감은 어땠을까요. 이에 대한 물음에 당시 이수현은 “오빠가 어떤 상황과 감정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각 곡이 지닌 감성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수현은 “오빠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오랜 날 오랜 밤’을 부를 땐 조금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 웃어 보이기도 했죠.악뮤가 사춘기 시절 적어두었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앨범입니다. 앨범에 담은 8곡을 시간의 흐름 순에 맞춰 구성했다는 점도 돋보이는 지점인데요.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캠코더로 찍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생방송’으로 시작해 몰입도를 높인 뒤 사춘기의 비꼬아진 시선에 대해 노래한 ‘리얼리티’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느낀 감정을 다룬 ‘오랜 날 오랜 밤’, 외모 평가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이야기한 ‘못생긴 척’ 등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을 거쳐 ‘그때 그 아이들은’이라는 주제로 옛 추억을 돌아보게 하며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사춘기 하’로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장했음을 많은 이들에게 알린 악뮤는 “악뮤의 음악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찬혁은 “일단 감이 안 잡히는 음악을 하고 싶긴 하다”고, 이수현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악뮤가 되고 싶다”고 밝혔죠.그때 했던 말대로 악뮤는 여전히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며 컴백해 순수함을 잃지 않은 모습과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는 대체불가 듀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음원 파워’도 여전합니다. 이들이 지난 8월에 낸 새 싱글로 선보인 신곡 ‘러브 리’(Love Lee)와 ‘후라이의 꿈’은 주요 음원차트 1위와 2위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는 11월 24~26일 사흘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 ‘악뮤토피아’(AKMUTOPIA)를 엽니다.
- 임희정,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3R 선두 유지…1타 차로 쫓겨
- 임희정이 21일 열린 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부활을 노리는 임희정(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는 주춤했다. 5타였던 2위와 격차가 1타 차로 줄어들었다.임희정은 21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2위 이소미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을 꿈꾸는 임희정의 갈길이 바빠졌다. 2라운드까지는 5타 차로 여유있게 앞서갔지만 3라운드에서 흔들려 1타 차로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정교한 샷이 흔들린 게 아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2%(10/14)로 양호했으나 그린 적중률이 61.11%(11/18)에 그쳤다. 그에 비해 퍼트 수가 29개로 많은 편이었고 스리 퍼트도 한 차례 나오고 말았다.임희정은 2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스리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4번홀(파5)에서 7m 버디를 잡아냈지만 5번홀(파4)에서 2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보기를 범했고, 6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를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해 더블보기를 기록했다.임희정은 10번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 13번홀(파4)에서는 2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지켰다. 15번홀(파5)에서 러프를 전전하다가 또 한 번 보기를 기록한 임희정은 이날 3타를 줄인 이소미에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임희정은 “4일 경기를 하면 하루는 꼭 안 되는 날이 있다. 그게 오늘인 것 같다. 그래도 중간중간 긴 퍼트가 들어갔고, 샷은 오른쪽 실수가 많았는데 내일은 그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임희정은 “핀 위치가 정말 어려웠다. 그린 스피드가 빠른데 핀이 경사에 꽂혀 있어서 퍼트가 어려웠다. 샷도 계속 튀어 나가니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플레이해야 했다”며 “어프로치, 퍼트에 자신이 없어서 지나가게 치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파 세이브를 쉽게 못했다”고 돌아봤다.그럼에도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임희정은 22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린다.임희정은 “하루 남았으니까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각오했다.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이소미는 임희정을 맹추격하며 지난해 10월과 11월 제주도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둔 이후 약 1년 만에 통산 6승을 노린다.이소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내일은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경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임희정, 이소미, 김민선(20) 등 챔피언 조는 22일 오전 10시 55분에 티오프한다.이소미는 “임희정과 무척 친해서 올 초에 잘 안 될 때도 연락을 많이 했다. 나도 열심히 하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임희정”이라며 “언젠가는 잘 될 거라고 덕담도 많이 했다. 이렇게 같이 챔피언 조에 올라온 만큼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신예 김민선이 단독 3위(8언더파 208타), 지한솔(27)이 단독 4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올해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예원(20)은 1타를 줄여 임진희(25), 송가은(23)과 공동 5위(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전날 단독 2위였던 신인상 랭킹 1위 김민별(19)은 2타를 잃어 공동 8위(5언더파 211타)로 하락했다.이소미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제공)
- 60번 덧칠해 얻어낸 그윽한 빛…이화자 작가 "평생 '한국성' 그림에 담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청둥오리의 오묘한 청색을 내기 위해 종이 위에 무려 예순 번씩 덧칠을 했다. 물을 빨아들이는 종이 위에 색이 쌓이고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지만 하나하나 정성들여 채색한 그림은 그야말로 한국적인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한국 채색화의 명맥을 이어온 이화자(80) 작가가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제는 나이가 든 탓에 1시간을 그리면 2시간을 쉬어야 하지만, 이 작가는 여전히 한국적인 채색법을 고집하고 있다.그의 초기작과 중기작,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색채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0월 18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 스페이스 소포라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화자 개인전-창연(蒼然)’에서다.덕수궁 돌담길 정덕원에 문을 연 스페이스 소포라는 한때 대한제국의 황궁이 있던 곳이다.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한국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인 ‘창연’은 “오래된 옛것으로부터 그윽한 빛이 나온다”라는 뜻으로 흔히 “고색창연”과 같이 사자성어로 사용된다.17일 스페이스 소포라 갤러리에서 만난 이 작가는 “우리의 고유성을 끄집어내지 않으면 훗날 더욱 선진국이 됐을 때 우리의 것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비록 구닥다리라 할지라도 ‘나라도 한국적인 것을 그림으로 지키자’는 마음으로 평생 그림을 그려왔다”고 말했다.이화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 ‘4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M).◇“가장 한국성 추구한 작가”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박생광(1904∼1985),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제자이자 채색화 2세대다. 1960~1970년대 한국 채색화의 발전에 기여했고, 1990년대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가 한국화를 하는 사람 중에 가장 한국성을 추구했다는 평을 듣는 것은 이러한 세월의 방증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석채, 분채 등의 전통 재료들을 고집스럽게 사용해 토속신앙, 불교 미술을 바탕으로 풍경, 화조, 영모화 등을 표현해왔다. 그의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소재부터 표현 기법, 색채까지 모든 요소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배어 나온다.이화자 작가(사진=이데일리M).한지 위에 비단천과 화선지를 통해 콜라주로 표현한 ‘풍어제’는 우리나라의 전통 제의를 상기시킨다. 나무에 색색의 천을 달아 안녕을 비는 ‘서낭당’을 담아낸 작품들에서는 토속 신앙을 엿볼 수 있다. 붉은색과 녹색, 흰색 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 가지 색깔을 작품에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색깔들은 화려하지만 결코 유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만들 때는 작은 요소에도 공을 들인다. 물가에서 노니는 청둥오리를 표현한 ‘4월’(APRIL)을 그릴 때는 암수 두 마리를 사서 6개월 동안 집에서 직접 길렀다. 목을 흔드는 모습이나 털 하나하나를 새면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 작가는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에라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며 “한국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인에게 익숙한 쑥을 하단에 그려 넣었다”고 설명했다.‘이화자 개인전 창연(蒼然)’ 전경. 왼쪽에 보이는 그림이 ‘영남루의 전설’이다(사진=이데일리M).‘영남루의 전설’을 그릴 때는 물가에 점점 가라앉는 비단치마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비단치마를 물 위에 띄워놓기도 했다. 화면 위로 길에 내려온 수양버들은 꺾으면 30분 만에 시들어버리는 탓에 직접 가서 보고 그려넣었다. 이 작가는 “‘장화홍련’과 ‘아랑 전설’을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했다”며 “으스스한 달밤에 누군가 물에 빠지고 나서 치맛자락만 물가에 남아있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그렸다”고 설명했다. 최근작에는 계절에 따른 아름다운 풍경이 등장한다. 가평의 한 카페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노을을 그린 ‘회상’과 집근처 공원의 가을풍경을 그린 ‘강변공원의 가을’, ‘겨울 두물머리’ 등이 비교적 최근에 그린 작품들이다. 이 작가는 “한국의 풍경을 담은 것 또한 한국적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화는 서양화와 재료와 기법 자체가 다르다”며 “두번세번 덧칠할수록 숙성이 돼서 은은하고 깊은 색이 나온다”고 했다.이 작가는 여전히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화의 채색법이 워낙 까다로워서 전통이 나의 대에서 끝날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이번 전시를 보면서 ‘한국화라는 건 이런 것이구나’를 몸소 느끼고 몰랐던 한국성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화자 작가의 ‘풍어제’(사진=스페이스 소포라).이화자 작가의 ‘회상’(사진=스페이스 소포라).
- 남궁민X안은진 재회…'연인' 파트2, 화제성 지수 통합 1위
- (사진=MBC ‘연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드라마 ‘연인’ 파트2가 독보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MBC 금토드라마 ‘연인’ 파트2가 시작과 동시에 드라마+OTT 통합 프로그램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방송 첫 주 대비 무려 4배 이상의 화제성 상승을 보여주는 결과다.지난 16일 발표한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드라마+OTT 통합 화제성 1위,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1위, 금토드라마 1위에 랭크되며 파트1에 이어 파트2에서도 화제성 최강자임을 입증했다.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연인’의 주연인 안은진 배우가 1위 이어 남궁민 배우가 2위에 랭크됐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 뉴스기사 수 1위, 동영상 조회수 1위, VON 게시글 수/댓글 수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 9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20개, 비드라마 170개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하여 화제성 점수를 집계한 결과이다.(사진=MBC ‘연인’)지난 12회 방송에서는 심양의 같은 하늘 아래 있게 됐지만, 스치듯 엇갈리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강제로 납치되어 도망친 조선의 포로들과 함께 심양에 끌려온 길채와 종종이(박정연 분). 심양의 성문 앞엔 청병들, 그 뒤편엔 조선의 대신들과 함께 장현이 서있다. 장현은 그곳에 유길채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고, 둘은 엇갈렸다. 이후 유길채는 청의 권력자 왕야에게 끌려갔다. 왕야가 유길채에게 자신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했지만, 길채는 잠자리 시중을 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이마에 큰 상처를 냈다. 결국 유길채와 종종이는 포로 시장으로 내쫓겼다.꼼짝없이 감옥 같은 수용소에 갇힌 길채와 종종이. 그러던 중 포로시장에 소동이 일었고, 조선의 포로들은 도주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도주하는 이들을 사냥하러 온 각화(이청아 분) 일행. 같은 곳을 지나던 이장현도 청병들의 외침에 포로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목격했다.(사진=MBC ‘연인’)이런 가운데 이장현은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유길채의 뒷모습을 목격했다. 유길채에게 활을 겨눈 각화, 무언가를 직감한 듯 달리다 뒤 돌아본 유길채, 활시위를 당긴 채 무언가를 발견한 듯 눈이 커진 이장현의 모습을 끝으로 ‘연인’ 12회가 마무리됐다.‘연인’은 오는 20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 [고영화의 차이나워치] '피크 차이나'의 허와 실
- 고영화 북경대 한반도연구소 연구원요즘 국내 신문에 ‘피크차이나’(Peak China)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말 중국의 경제는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는 꼭대기에 올라와 있는 것일까. 피크차이나론은 작년 8월 미국의 정치학자 마이클 베클리 터프츠대학 교수 등이 지난해 8월 출판한 저서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에서 중국은 이제 성장동력이 미미해졌다고 관측하면서 이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민간 부동산 부분에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청년실업률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피크 차이나론은 힘을 얻게 됐다. 이들 내용을 종합하면, 중국의 성장률이 2007년 14.2%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향하고 있고, 심지어 지난해는 3% 성장, 올해도 5%를 목표하고 있다는 것을 두고 중국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피크차이나의 허와 실을 평가하기 위해 중국 경제 내부를 한번 살펴보자. 중국 사회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체계로서, 경제를 계획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미 발표된 경제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면 해답이 나온다.중국의 최근 경제계획은 2021년 발표된 ‘14·5규획’(제14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규획)인데, 앞선 5개년 계획들과는 달리 2035년까지의 장기계획을 추가해서 ‘14·5규획(2021~2025년) 및 2035년 장기계획’ 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2개 100년 목표 가운데 하나인 공산당건설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샤오캉 사회’(중산층 사회)를 건설하자는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중국은 2번째 100년 목표인 신(新) 중국건설 100주년이 되는 2049까지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자는 계획 사이에 2035년까지 중간 목표를 추가 설정했다. 2035년 장기목표는 내수 진작과 질적 성장을 통해 2035년에는 2020년 대비 경제규모를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정체 혹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1인당 소득을 2배로 늘리는 것과 같다.이 목표가 가능할까. 2035년 장기계획의 초안이 발표된 2020년 11월, 중국 중신증권이 2035년 경제규모 및 1인당 소득 2배 달성을 위한 경제성장률을 예측한 바 있다. 2021~2025년 구간에 평균 5.0% 성장을 하고, 2026~2030년 구간에 평균 4.6% 성장을 하고, 2031~2035년 평균 3.9% 성장을 이룬다면, 2035년 중국의 경제규모는 2배가 되고 1인당 소득은 2만1000달러(약 2800만원)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실제 상황을 보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길어져 경제가 어려웠다는 2021~2022년에도 성장률이 각각 8.4%, 3.0%를 기록해서, 2년간 평균 5.7%를 성장했다. 올해 5.0%를 성장한다면 최근 3년간의 성장률은 2035년 장기계획에서 예상한 성장률을 약간 초과하는 수준이다.그래서 지난달 중국 외교부가 “중국 경제는 회복력, 잠재력, 활력이 충분하며, 장기적으로 더 나아지고 있는 기본은 변하지 않았고,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추진할 능력과 자신감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중국은 2개의 100년 목표를 운영하고 있다. 100년짜리 계획이라니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시간개념이다. 중국이 2035년까지 장기계획대로 경제운영이 되고, 추가로 2036~2049년 구간에 평균 3.0%만 성장할 수 있다면, 2049년 중국 1인당 소득은 3만달러(약 4000만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계산할 수 있다.정리해보면, 중국은 2020년에 이미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약 1350만원)를 달성했고, 2035년에 2만달러(약 2700만원)를 달성하고, 2049년에 3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다. 우리와 시간 스케일이 다르다.
- 선 긋기 멈추다…박서보 떠나다(종합)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며칠 전 자빠져서 세군데 꿰매고 실밥을 뽑았어.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단 얘기야. 2019년 시작한 200호는 여전히 끝을 못냈어. 하지만 그만큼 수없이 반복하고 또 그리는 중이야. 지구에 살면서 시간이 별로 없어. 죽어서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무덤 속에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 14일 타계한 박 화백은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사진=기지재단·국제갤러리).2021년 9월 15일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자신의 이름 석자가 타이틀인 ‘박서보’ 전에 나선 노장의 얼굴에선 은근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이의 말은 비장했다. “요즘에도 지팡이를 짚고 서서 하루 5시간씩 연필로 선을 긋는다”에 이르러선 숙연함까지 감돌았다. 그로부터 2년 남짓, 결국 그이는 연필을 떨구었다. ‘단색화 대가’ 박서보(본명 박재홍)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발병 사실을 알린 박 화백은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더랬다. 평생을 좌우한 철학 “그림은 수신과 치유의 도구가 돼야 한다”를 끝까지 실천하려 한 거다. ◇생존작가로 최고 자리에 등극…수행 같은 ‘묘법’ 연작일찍 타계한 근현대 여느 대가들과 달리 생존작가로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수행하듯 반복해 그어 완성하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려왔다. 평생을 ‘그어온’ 자신의 작품 ‘묘법’ 앞에 선 박서보 화백. 14일 타계한 박 화백은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사진=기지재단·국제갤러리).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당시 한국미술에 ‘추상’을 소개하면서다. 1957년 한국 엥포르멜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현대미술가협회의 주요 멤버로 활동했고, 1961년 세계청년화가 파리대회에 참가해선 추상표현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원형질’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유전질’ ‘허상’ 연작을 발표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추상표현주의를 선보였다. 그러곤 1967년부턴 새로운 전환이 된 ‘묘법’이 등장하게 된다. 스스로 ‘손의 여행’으로 일컬어온 ‘묘법’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전기 묘법시대(1967∼1989)를 지나, 1980년대 이후 본격화한 후기 묘법시대에선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면에 올린 뒤 도구를 써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고도의 절제된 세계를 표현해왔다. 2000년대 들어선 자연색을 끌어들인 유채색 작업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 모든 ‘묘법’ 연작은 박 화백 회화 인생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를 국제적인 대가의 반열에 올렸다.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수없이 거래됐는데, 2018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200만달러(약 25억원)에 팔린 ‘묘법 No. 37-75-76’(1976)이 지난 5일 같은 경매에서 260만달러(약 35억원)에 낙찰되며 몸값을 올리기도 했다. 박서보 화백의 수많은 ‘묘법’ 연작 중 한 점인 ‘묘법 No.080821’(2008·한지에 혼합재료, 195×130㎝)(사진=국제갤러리).작품활동뿐만 아니라 박 화백은 후학 양성에도 한 길을 냈다. 모교인 홍익대에서 미술대 교수(1962∼1997)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1986∼1990)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재원을 기탁, 기지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해왔다. 수상도 적잖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년),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 금관문화훈장(2021) 등을 받았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2019)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창작의지…“그림은 수신과 치유의 도구” 실천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대형 회고전을 비롯해, 같은 해 독일 랑엔 재단, 2006년 프랑스 메트로폴 생떼띠엔느 근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기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2018년 동경화랑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 2016년 브뤼셀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 ‘단색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 1992년 영국 테이트 갤러리 리버풀 ‘자연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속에 깃든 전통정신’ 등의 단체전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전시를 국내외서 열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홍콩 M+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은 박 화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박서보미술관’ 기공식에 참석한 박서보 화백과 아내 윤명숙 여사(사진=기지재단).어찌 보면 작가로선 최고의 영예일 수 있는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2024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제주도에 건립 중이다. 지난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박서보미술관’ 기공식에 참석한 박 화백은 건강한 모습으로 “굉장히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작품이 하나되는 경험을 상상하니 창작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예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만달러를 지원해 제정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이 지난 5월 예술인들의 반발로 첫번째 수상자만 내고 폐지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박 화백의 유족으로는 부인 윤명숙 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 청순 여신→엄마·빌런까지…20년, 한효주의 도전과 스펙트럼[BIFF](종합)
-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데뷔 20년을 맞은 한효주가 ‘배우 한효주’를 만든 다양한 캐릭터 옷들과 도전들을 되새겼다.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최근작 ‘무빙’과 ‘독전2’에 참여하며 느낀 감정들부터 배우이면서, 대중을 상대하는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감사함과 괴리감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한 ‘액터스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한효주는 올 한 해 시리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발히 대중을 만나고 있다. 부모 역할부터 강렬한 빌런까지 이전까지 없던 파격 비주얼, 연기 변신을 선보여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지난 8월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어머니’로 변신해 뜨거운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오는 11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독전2’에서는 ‘큰칼’ 역을 맡아 여성 빌런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전2’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큰 스크린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한효주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및 팬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 “큰 기쁨이 있었다”며 “영화의전당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제 작품 ‘오늘도 그대만’이란 작품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던 기억이 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말 의미있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배우 인생에서 제가 걸어왔던 필모그래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볼 자리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남다른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독전2’에서 맡은 ‘큰칼’ 역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열었다. 한효주는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이었다. 그래서 그 옷을 만드는 게 시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는 “원래는 큰칼이 남자 캐릭터인데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셔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꿔주셨다. 이렇게까지 제안을 주신 것도 그렇고 제가 그 역할을 선택까지 하는 과정이 부담이었다. 너무 큰 역할이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의 부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 옷을 입기 위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많은 연구를 거쳤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 많이 빼고 근육도 만들고 물도 안 먹고 아주 독하게 준비했다”며 “왜냐면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전1’이 사랑을 받은 만큼 제가 나옴으로써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효주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남지 않지만 두렵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내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부담이 다른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컸다”고 고백했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도 그런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했다. 한효주는 지난 8월 공개돼 큰 성원을 받고 막을 내린 ‘무빙’에서 주인공 봉석(이정하 분)의 엄마이자 오감 초능력을 지닌 ‘이미현’ 캐릭터로 생애 첫 부모 역할에 도전했다. 한효주는 “처음 제안 받고 선택했을 때 제 나이가 33, 34살 정도였다. 극 중 캐릭터가 고3 엄마라 하니까 내가 이 역할을 하기에 너무 어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러면서도 “근제 제가 늘 그런 것 같다. 선택을 편히 할 수 있는 작품보단 좀 어려운 길을 택해서 도전하길 좋아하는 배우인 것 같다”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 입어보지 않은 옷을 입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어렵지만 무언가를 해냈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연기자로서의 철학을 전했다. ‘무빙’으로 대중에게 좋은 평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도 회상했다. 한효주는 “‘무빙’으로 오랜만에 좋은 평을 받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해 눈물이 날 뻔했다”고 떠올렸다. ‘무빙’의 마지막 3회를 어머니와 영화관에서 감상했던 기억도 소환했다. 한효주는 “옆에 엄마가 앉아계셨다. 제가 엄마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우리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며 “저희 엄마가 정말 헌신적인 부모이시다. 가족을 위해서 사시고, 본인의 직업도 있으셨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엄마는 여자로서 자기의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제가 ‘이미현’ 캐릭터에 녹였다. 매 순간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며 “원래 엄마가 엄격하고 분명하셔서 좋은 말을 잘 안 하시는데 다 끝난 뒤 ‘잘했다’ 한마디 해주셨다. 뭉클했다”고 덧붙였다.로맨스와 청순 이미지의 대명사로 사랑받던 과거에서 20년이 지나 엄마로, 악당으로 도전을 거듭하는 것과 관련한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한효주는 “한효주가 계속해서 새 도전을 하는 게 서운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어릴 적 좋아한 한효주가 ‘무빙’에서 얼굴에 기미 그림을 그리고 나와서 왜 벌써 고3 엄마를 하는데?‘ 서운해하신다”며 “특히 남자분들이 더 서운하실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제 큰칼이 나오는데”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versatile(다채로운)이란 단어가 있다. 저는 처음부터 ‘versatile actress’(다채로운 여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처음부터 욕심이 많았던 배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예술인과 대중연예인의 경계에서 느끼는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참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는데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너무 어렵고 힘들다. 내가 상상했던 삶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저는 그저 작품을 해나갈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유명해지지 않나. 저는 아직도 제 팬이라 말씀하시는 분을 보면 ‘왜요? 제가 왜 좋아요?’ 신기하다”며 “아직까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유명세로 인해 따라오는 변화들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우 개인을 위해서 연기 면에서 느낀 욕심은 예전보다 사그라진 것 같다. 대신 제 연기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울어주시거나 느껴주셨으면, 함께 느끼실 수 있으셨으면 그런 욕심이 생겨난 것 같다“고도 전했다. 또 ”너그럽게 봐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배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표현했다.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간 울컥해 눈물을 보여 응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액터스하우스는 지난 2021년 신설돼 올해로 세 번째 운영 중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인기 코너다. 배우들이 직접 자신의 필모그래피들을 되돌아보고 의미있는 작품을 되짚으며, 향후 계획들을 허심탄회히 털어놓는 자리다. 올해는 한효주를 비롯해 한국계 배우 존 조, 송중기, 윤여정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