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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1%나눔재단, ‘Change My Town’ 그룹사까지 확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1%나눔재단이 2019년부터 운영해 온 ‘Change My Town’ 사업을 올해부터 사업 규모와 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Change My Town’은 지역사회에 개선이 필요한 시설과 지원 활동 등을 기부자인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까지 추진하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임직원이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기획해 제안서를 작성하면 재단에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공익성·시급성 등을 종합 고려해 프로그램을 선정한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실행 예산을 지원하고 임직원들은 활동종료 후 소감문, 사진 등을 제출해 결과를 공유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포항·광양지역 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 사업장이 있는 인천·성남 등 여러 지역으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포스코 외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이앤씨·포스코퓨처엠·포스코DX 등 주요 사업회사까지 함께 참여한다.포스코1%나눔재단이 2019년부터 운영해 온 ‘Change My Town’ 사업을 올해부터 사업 규모와 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한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 제강설비부 직원들이 장애인 작가를 위해 꿈틀로에 위치한 작가공방의 계단 경사판을 제작하는 모습포스코 포항 제강설비부에서는 포항시 북구 중앙로의 문화예술작가 모임인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과 협업해 다수의 장애인 작가가 활동 중인 꿈틀로 문화거리를 찾아가 공방의 계단 경사판을 설치해주고, 노후 등기구 교체·데크 도색 등 보수활동을 지원했다. 광양 EIC기술부는 지역 아동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지역아동센터 내 출입구 및 계단에 미끄럼 방지 시공 등을 해주며 아이들과 함께 친환경 화분 만들기도 진행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이 2019년부터 운영해 온 ‘Change My Town’ 사업을 올해부터 사업 규모와 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한다. 사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직원들이 다문화 가정과 취약계층 주민에게 배송할 김치를 만드는 모습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지원본부 직원들은 직접 김치를 담궈 인천지역 내 다문화 가정과 취약계층 주민에게 배송했으며, 포스코이앤씨 율촌 광석리튬 상용화 PJT 직원들은 지체장애 어린이들이 있는 광양 소재 특수어린이집의 옥상 데크를 수리하고 꽃밭을 조성했다. 또한 포스코퓨처엠 광양화성공장 직원들은 광양 소재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 아동과 함께 과자집 만들기, 편지쓰기 활동 등을 하며 일일 벗이 되어줬다. 포스코DX는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 입상 수기집 12개 작품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오디오북을 제작 지원했다.포스코1%나눔재단이 2019년부터 운영해 온 ‘Change My Town’ 사업을 올해부터 사업 규모와 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한다. 사진은 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이 광양 소재 특수어린이집의 옥상 데크를 수리하는 모습포스코1%나눔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5년 간 임직원 8500여 명이 516건의 ‘Change My Town’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룹사 사업장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해 포항, 광양, 인천 등지에서 포스코그룹 임직원 2,400여 명이 142건의 활동을 전개했다.한편, 포스코1%나눔재단은 2013년부터 포스코그룹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기부금만큼 회사에서 매칭그랜트로 후원해 운영되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지난해까지 누적모금액 총 957억8000만원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의 임직원 참여 재단으로 성장했으며, 임직원의 나눔 1%가 희망 100%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포스코1%나눔재단이 2019년부터 운영해 온 ‘Change My Town‘ 사업을 올해부터 사업 규모와 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한다. 사진은 포스코퓨처엠 직원들이 광양 소재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아동과 함께 과자집을 만드는 모습
- 서울대병원 휴진 내걸고 진료 봤다…18일 단체 휴진 동력은
- [이데일리 이지현 최오현 이영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응급실은 열었지만, 의료진이 줄며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서울대병원을 찾는 구급차 횟수는 크게 줄었다. 구급차의 숨넘어가는 소리 대신 정부를 규탄하는 성난 교수들의 목소리가 병원을 채웠다. ◇ 서울대병원 진료 계속…일부 교수 휴진 강행이날 오전 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관계자 100여명과 함께 전면 휴진 선언 집회를 열고 ‘외면받는 현장소리 진심 없는 의료정책’ ‘의사도 의대생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부가 망친 한국의료 우리가 살려내자’ 등의 구호 등을 제창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 전면 취소, 독립된 의정협의체 신설 등을 요구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대 의대 산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반면 병원 바깥에서는 병원 곳곳에서는 진료 취소, 수술 연기 등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윤모씨는 “1년 만에 검진 있어서 왔는데 초음파 검사가 취소됐다”며 “혈액내과에서도 조심하라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루 전 경북 포항에서 온 간암환자 김모씨도 “21일에 진료를 받으러 와야 하는데 휴진 영향을 받을까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대병원 비대위 내부에서도 진료거부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비대위 측은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지만 이날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휴진을 언제까지 진행할 순 없다”며 오는 22일까지 휴진을 언급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이날 오후 “무기한 휴진이 공식 입장”이라고 공지했다. 비대위 측은 당초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 967명 중 529명(54.7%)의 교수들이 이번 휴진에 참여할 거라고 발표했다. 수술 건수도 평소와 비교해 30%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 병원 소속 교수 약 500명 중 집단 휴진에 동참한 교수들의 인원수를 집계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 등은 현장 혼란 없이 평소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진료가 이뤄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10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진은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현재 의정 갈등 상황에 비대위의 노력을 심정적으로 지지하지만, 차마 진료현장을 떠나지 못했다”며 “휴진을 한 사람도 하지 않은 사람 모두 각자의 불편한 마음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 의협 18일 파업 강행…참여율 관건이같은 의료계 혼선에 18일 의협의 총파업 동력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진료를 쉬겠다고 정부에 신고한 병·의원은 전체의 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 휴진율(7%)보다 낮다. 의협은 예정대로 18일 집단휴진을 하고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이 국민 생명과 건강에 엄청난 위협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의협 관계자는 “이번 휴진과 궐기대회 개최는 의사들만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료계의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울산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18일부터 전체 휴진에 돌입하며 의협의 행동에 힘을 실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 등이 속한 가톨릭의대 교수들과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성균관의대 삼성병원 교수도 일제히 휴진한다. 연세의대는 오는 27일부터 추가로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하지만 현재까지 18일 진료일정이 취소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일부 교수들이 휴진을 신청했지만, 대부분 정상 진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의협과 서울의대 비대위의 집단 휴진 및 무기한 전체 휴진 강행 방침을 규탄하며 휴진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연합회는 “의대정원 숫자,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 관련해 환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질병으로 이미 아프고, 두렵고, 힘든 환자들에게 집단 휴진 및 무기한 전체 휴진으로 또다시 고통과 불안과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부는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이날부터 전국 단위의 중증응급질환별 순환당직제를 실시하는 한편 대학병원장들에게 교수 집단 휴직으로 병원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또 개원의 집단휴진을 주도하고 있는 의협을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했다고 판단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거나, 각 사업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금지행위를 할 경우 해당 사업자단체는 10억원 이내 과징금을 물게 되고, 단체장 등 개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 서울시, 29일 강남·명동 통과 22개 광역버스 노선·정류장 조정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강남·명동 방향 출·퇴근길 속도향상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 인천시와 협의해 강남과 명동 방향 22개 노선을 오는 29일부터 분산·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초 정부와 수도권 2개 지자체가 합동으로 발표한 33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의 일환이다. 앞서 11개 노선은 지난달 16일부터 조정돼 혼잡시간대 버스통행시간 감축 등 효과를 거둔 바 있다.이번 조치로 수도권에서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20개 노선이 조정된다.용인에서 강남으로 운행하는 5개 노선(1560번, 5001번, 5001-1번, 5002B번, 5003번)은 퇴근시간대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신논현→양재’ 방향의 도로혼잡이 심해지는 것을 감안, 강남역 부근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오후시간대에는 역방향으로 전환한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용인 거주 직장인은 서울 출근시와 퇴근시 이용하는 노선번호가 구분(오전A, 오후B)된다. 출근시에는 현행과 같지만 퇴근시에는 이용하던 정류장의 차로 반대편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오전·오후 강남대로 운행방향 분리. (자료=서울시)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15개 노선은 일부 구간에서 가로변 차로로 조정한다. 인천·고양·김포·파주·포천 출발 9개 노선은 강남대로 하행구간에서는 ‘2호선강남역(중)’ 정류장부터 모든 가로변 정류장에 정차한다. 다만, 양재에서 회차 이후 강남대로의 ‘양재→신논현’ 방향으로 운행하는 구간에선 기존과 동일하게 중앙차로를 운행한다. 이에 서울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화성(동탄) 출발 6개 노선은 중앙차로의 ‘신분당선강남역(중)’ 정류장 대신 강남역 인근 가로변 정류장에 정차한 후 ‘뱅뱅사거리(중)’부터 중앙차로에 합류한다. 또 광역버스 목적지 등을 고려해 새로 가로변을 주행하는 이들 노선 외에도 강남대로 가로변 정류장을 일부 재배치한다.성남에서 서울 명동으로 향하는 2개 노선은 혼잡이 심한 명동일대와 남산1호터널을 우회하도록 회차경로를 기존 남산1호 터널에서 소월로로 조정한다. 이에 서울역 회차 이후 성남으로 향할 때 ‘명동입구’ 정류장을 통과하지 않고 대신 길 건너편 ‘롯데백화점’ 정류장에 정차한다.서울시는 이번 광역버스 노선·정류장 조정으로 서울 도심 일대 교통흐름이 개선되고 출·퇴근길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실제로 광역버스가 과도하게 집중됐던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의 경우, 5월 16일부터 11개 노선을 인근 가로변에 ‘명동성당’ 정류장을 신설해 옮긴 결과 혼잡시간대 버스 운행량이 18.9%(143→116대) 감소했다. 광역버스의 운행차로 분산으로 교통흐름도 개선돼 동일구간(서울역버스환승센터→순천형대병원)의 운행 소요시간이 퇴근시간대 약 5분(30→25분) 단축됐다.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 5월 16일 남대문세무서 정류장의 노선분산으로 도로·정류장의 혼잡 완화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번 강남 등 22개 노선 조정을 통해 버스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 운전자 등의 편의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저한 사전홍보와 안내, 계도요원 배치 등을 통해 이용객 혼선을 최대한 방지하고, 시행 이후의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해 광역버스 정책과 혼잡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가장 많이 찾은 단지 헬리오시티"…매매상위 10개중 9개 초대형단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매매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 중 9개 단지는 2500가구 이상의 초대형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17일 부동산플랫폼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139건)가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이어 강동구 고덕그라이시움(102건), 경기 안성시 주은풍림(99건), 송파구 파크리오(97건),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포레스티아(95건) 등 순이었다.거래량 상위 10개 단지 평균 가구수는 4340가구로, 수요 선호도가 꾸준한 대단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입주연차별로 보면, 상위 10개 단지 중 10년 이내는 헬리오시티, 고덕그라시움, 산성역포레스티아 등 6곳이며, 입주 10년 이상의 구축단지는 주은풍림, 파크리오,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1단지 등 4곳이었다.가장 매매 거래가 많이 된 헬리오시티의 경우 총 9510가구로, 전체 139건 중 전용 84㎡가 89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용 84㎡ 기준 20억~21억 수준에서 거래됐다. 뒤이어 거래가 많았던 단지는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그라시움이다. 2019년 9월에 입주한 4932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연말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다음으로 강동구 내에서 규모가 큰 단지다. 올해 99건이 거래된 가운데 단지 내 전용 84㎡ 가구수 비중이 높지만 거래로는 전용 59㎡ 비중이 99건 중 42건으로 12억원~13억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경기는 주은풍림(안성시), 산성역포레스티아(성남시), 매탄위브하늘채(수원시), 래미안안양메가 트리아 (안양시) 등 경기 동남부권 내 신축 단지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경기권에서 가장 많이 거래가 이뤄진 주은풍림(99건)의 경우 전용 39~59㎡의 소형 면적대로 대부분의 가구가 공시가격 1억원 이하에 해당돼 외부 투자 수요 유입이 활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올해 11월에는 헬리오시티보다 더 큰 규모의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단지로 전국 가장 큰 규모인 1만2032가구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의 주택시장의 거래량 및 가격이 어느정도 회복선을 타고 있고 인근 대단지는 잠시 약세를 보인다 해도 다시 반등하기에 우수한 입지와 수요를 갖추었기 때문에 초대형 단지 입주로 인한 매매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로 내다봤다.
- 서울vs지방, 아파트vs빌라…집값 양극화 더 심해진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34억 3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전 최고가는 2022년 4월 기록한 33억원이다.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96㎡도 지난달 71억원에 거래되면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2021년 4월 62억 8000만원을 기록한 후 올들어 64억원(1월)→67억 9000만원(2월)을 기록하면서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전고점에 근접하면서 매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거래절벽, 수요 위축을 우려했던 시장은 이제 공급부족,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상승장 초입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핵심지 매물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방에서는 매물 적체 현상은 여전하고 경매시장에서도 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한 영끌족들의 매물이 매달 1만건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핵심 지역 집값은 더 오르고 애매한 지역 집값은 침체를 이어가는 ‘초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서울은 ‘신고가’ 지방은 ‘미분양’…‘초양극화’ 심화16일 이데일리가 진행한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수도권은 현 시세대비 ‘강보합’, 지방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지방간 양극화 뿐만 아니라 서울 안에서의 양극화,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상품별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상품별 초양극화 시대가 왔다는 소리다. 권대중 서강대 교수는 “금리 하락 기대감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0.25~0.5% 하락에 불과하겠지만 심리적 부담감이 무너지면서 하반기 서울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성남, 인천, 부천 등 대도시 중심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지방은 낙폭은 줄어도 상승하긴 어렵다”면서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7만 2000가구 정도 되기 때문에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미분양 늘어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은 해운대구, 동래, 수영구 등 인기 지역에도 미분양이 있고, 광주, 대구도 미분양이 쌓이고 있어 금리 하락 전까지는 약보합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및 경기 일부는 강보합, 대구·부산·세종 등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 하락 요인은 거시경제 위축, 구매력 감소, 금리 인하 지연 등이며 상승의 주된 요인은 분양가 상승, 공급 부족, 전세가격 상승 등이다. 하락 요인은 전국적이지만 상승 요인은 국지적 요인이어서 지역별로 차이가 심화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공급부족, 치솟는 분양가, 전셋값 급등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반기 우상향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하반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수요자 선택지 중 청약과 전월세 가격의 상승 추세로 인해 구축매물 위주로 선택지가 축소됐고 중장기 공급감소 이슈와 상급지의 가격회복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자극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급등하고 있는 전셋값과 공급부족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상승 추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축 공급량인데 장기 축소 전망이 확정적이다”면서 “전셋값이 추세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공급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어서 매매값에 대한 자극요소로도 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5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 비율)은 서울은 53.4%, 전국은 67.1% 수준으로 여전히 낮기 때문에 아직은 아니다”면서도 “지금처럼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 갭투자가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권 교수는 “2021년 8월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인허가나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공급 부족이 시장에 나타나는 건 3~5년 걸리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는데 금리 하락까지 더해지면 도심지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는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불안 요소 손에 꼽지만…‘될곳될’ 전문가들은 경기 위축 등 국내외 불안 요소가 많은 경제 상황에서 과거처럼 서울-신도시-수도권-지방광역시-기타지방 순서로 올랐던 동조화 현상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으로는 핵심 지역만 강보합세를 보이는 ‘초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상승 추세라기보다 공급부족, 분양가 상승, 전세대란 등의 패닉으로 인해 관망세가 매입 수요로 전환되며 일부 지역이 상승하는 상황이다”면서 “이런 요인에 대한 이슈가 적은 지역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거시경제 상황이 유지된다면 지방으로 온기가 퍼지기 위해선 계기가 필요하다”면서 “최근엔 지방에서도 서울에 집을 사려는 분위기여서 세제혜택 등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높은 공사비를 반영해 일반 분양가를 더 높게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저가 매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 연구위원은 “타이밍보다 가격 메리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손품 다리품 머리품을 팔아 매입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여유가 있다면 금리가 하락할 시점인 가을이나 내년 봄까지 기다리고, 여유가 없다면 무리하지 말고 3기 신도시 공급을 기다리는 것도 좋다”면서 “부천 대장동이나 인천 계양지구 등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 가능성 있기 때문에 직장, 학교와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지역의 신도시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