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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이태희ㆍ함정우‘다승’ vs 이형준ㆍ김대현 ‘첫승’,승부의 시작
- [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다승자가 탄생할까.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5명의 챔피언을 배출한 KPGA 코리안투어는 절대강자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오는 23일부터 나흘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ㆍ서코스(파72ㆍ7260야드)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시즌 6번째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은 시즌 첫 다승자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상금순위 1위에 오른 이태희(35ㆍOK저축은행)는 5명의 우승자 중 가장 돋보인다.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선 컷 탈락했지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랐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선 얀느 카스케(핀란드)와 3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3억원을 챙겼다. 현재 상금순위 1위(3억1277만1429원), 제네시스 포인트 6위(1360포인트)다.이태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해 마음가짐도 새롭게 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으로 2013년 평균타수 1위, 2015년엔 KPGA 대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만약 이 대회에서 시즌 첫 다승자가 된다면 상금 경쟁에서 당분간 마음 편한 독주가 보장된다.SK텔레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함정우(25)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개막전?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18위를 차지한 뒤 NS홈쇼핑 군산CC전북오픈에선 컷 탈락했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각각 공동 28위와 공동 20위를 마크하며 샷 감을 끌어올렸다. 지난주SK텔레콤 오픈에선 한결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 단숨에 상금순위 2위(2억7016만2020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성적은 공동 27위다.2012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컵을 거머쥔 김비오(29ㆍ호반건설)의 다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비오는 2010년 대상과 덕춘상, 명출상을 휩쓴 실력자다. 2012년엔 2승을 달성하며 상금왕에 올라 자신의 골프인생 정점을 찍었지만 해외 투어를 전전하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슬럼프에 접어들었다.그러나 김비오는 올 시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그간 부진을 훌훌 털고 우승했고,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상금순위 4위(1억4360만8907원), 제네시스 포인트 1위(1785포인트)에 올라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엔 출전하지 않았다.그밖에도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캐나다동포 이태훈(29),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첫 우승한 전가람(24)도 시즌 첫 다승자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반면 시즌 첫 우승이 간절한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27ㆍ웰컴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진입하며 평균타수 부문 1위(70.167타)에 올라 있다.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이형준은 2014년부터 매년 우승컵을 챙겨왔지만 지난해만큼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형준은 시즌 17개 대회에 전부 출전해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제네시스 대상을 거머쥐었다.이형준의 믿고 보는 플레이는 올 시즌도 변한 것이 없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3위,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5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순위 9위(8587만3369원), 제네시스 포인트 7위(1234포인트)에 올라 있다.지난해 이 대회 성적은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차지,시즌 첫 우승 집념이 남다르게 작용할 듯하다.올해 1월 군에서 제대한 김대현(31ㆍ제노라인)의 시즌 첫 우승 시점도 관심사다. 김대현은 올 시즌 우승 없는 선수 중 상금순위가 가장 높다. 통산 4승을 보유하고 있는 김대현은 2015년 매일유업 오픈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은 군 생활로 인해 아예 필드를 밟지 못했다. 군에서 복귀한 뒤 첫 시즌인 올해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각각 공동 44위와 공동 22위에 머물렀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 3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공동 2위에 오르며 전성기 기량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향상된 비거리와 정확도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현재 상금순위 5위(1억3573만4467원), 제네시스 포인트 4위(1413포인트)에 올라 정상 등극 시점을 노리고 있다.통산 3승의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32ㆍ비전오토모티브)도 시즌 첫 우승 준비를 마쳤다. 맹동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홍순상(38ㆍ다누)과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맹동섭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이다. 현재 상금순위는 31위(3080만1675원), 제네시스 포인트 23위(682포인트)에 머물러 있는 만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가 비장하다.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오른 이수민(26ㆍ스릭슨)과 정지호(35ㆍ지산리조트)도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다승을 챙기려는 자와 첫 승을 원하는 자들의 간절한 승부가 곧 시작된다.
- '메이저 사냥꾼' 켑카, 난코스 뚫고 버디만 7개..우즈 2오버파
- 브룩스 켑카.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도 펄펄 날았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 약 11m 거리에서 친 켑카의 버디 퍼트가 그린의 경사를 따라 굴러가더니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7번째 버디에 성공한 켑카는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1라운드를 마쳤다. 타이거 우즈(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경기에 나선 켑카는 압도적인 경기 운영과 흔들림 없는 샷으로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켑카는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상쾌한 출발을 보인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냈다. 이날 보기가 없는 경기를 펼친 선수는 156명 중 켑카가 유일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켑카는 최근 7번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3회 우승, 1회 준우승을 차지해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그만큼 큰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이날도 그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대회가 열리는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는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게다가 올해는 코스의 전장도 더 길어져 언더파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켑카는 이런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디를 사냥했다. 티샷과 아이언샷 모두 정교했고, 퍼트도 흠잡을 게 없었다. 드라이브샷은 6번 페어웨이를 놓쳤지만, 높은 그린적중률로 실수를 줄였다. 켑카는 이날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7번째로 높은 77.78%의 순도 높은 아이언샷을 자랑했다. 그린을 놓친 건 딱 4번뿐이었지만, 이 역시 모두 파로 막아냈다. 퍼트는 홀 당 1.571개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90야드, 이날 가장 멀리 때린 건 328야드를 보냈다. 켑카는 지난해 대회 2라운드에서도 63타를 친 적이 있어 메이저 대회에서 2번 이상 63타를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 그렉 노먼(호주)이 1986년 디오픈과 1996년 마스터스에서 대회 첫날 63타를 기록했고, 비제이 싱(피지)은 1993년 PGA 챔피언십과 2003년 US오픈에서 63타를 적어냈다. 63타는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의 새로운 코스레코드다. 앞서 최고 기록은 64타였다. 2존슨 와그너와 강성훈(이상 2016년), 파드리그 해링턴(2012년), 마이크 위어(2009년), 루카스 글로버(2009년)가 한 번씩 64타를 쳤다. 경기 뒤 켑카는 “매우 어려운 코스인데 오늘은 내가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친 날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함께 경기한 우즈와 몰리나리는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복귀한 우즈는 이날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기록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거운 출발을 시작했다. 최근 메이저 대회 12개 라운드에서 오버파가 없었던 우즈는 이날 2오버파를 치면서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내 켑카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선전했다. 13일 끝난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진출 9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강성훈(32)은 이날도 2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동 3위에 자리해 통산 2승과 첫 메이저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시우(24)는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전체 참가자 156명 중 16명에 불과했다.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필 미컬슨(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우승후보들이 1언더파를 적어내 김시우와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임성재(21)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41위로 무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카트를 타고 경기하기로 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존 댈리(미국)는 5오버파 75타, 공동 113위로 부진해 컷오프 위기를 맞았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46)은 공동 127위(6오버파 76타)에 그쳤다.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
- “감사합니다”…셀러브리티에게 한 수 배운 男 골퍼
- 김대현(왼쪽부터)과 이승엽, 황재민, 신태용이 페어웨이로 이동학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셀러브리티에게 도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 수 배우고 가네요.”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과 스포츠 스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셀러브리티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전가람(24)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동안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한국 스포츠계의 한 획을 그었던 박찬호, 이승엽, 선동열, 신태용, 여홍철 등과 인기 연예인인 이정진, 김성수, 세븐 등이 셀러브리티 자격으로 출전했다.셀러브리티들은 골프장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 박찬호는 드라이버를 잡을 때마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선보였다. 유상철은 13일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골퍼들을 놀라게 했다. 셀러브리티들은 남자 골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이 대회의 ‘원조’ 격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프로암에 참가하는 셀러브리티들은 대회 흥행을 위해 선수를 돕는 ‘양념’ 역할을 충실히 한다.셀러브리티들은 많은 갤러리를 끌고 다니며 대회 흥행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골프장에서도 골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한 분야에서 최고에 올랐던 셀러브리티들은 긴장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멘탈 기술’을 전수해 의미를 높였다.가장 눈길을 끈 팀은 김대현과 이승엽이다. 한 팀을 이룬 김대현과 이승엽은 대회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의 상징인 검정 바지에 빨간 티셔츠를 입고 골프장을 누볐다. 이승엽은 “야구와 골프는 종목은 다르지만 압박감 속에서 스윙 한 번으로 결정이 나는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김대현은 “함께 경기를 하면서 (이)승엽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며 “긴장될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지 조언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팀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찬호는 2년 연속 팀을 이뤄 출전한 김영웅에게 조언을 아까지 않았다. 박찬호는 “투수는 잘 던지다가도 홈런 하나로 무너질 수 있고, 골프도 샷 한 개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야구에서 공 1개가 중요한 것처럼 골프도 한 타, 한 타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야구 쪽에서 터득한 점을 얘기했을 때 영웅이가 더 와 닿아 했다”며 “(김)영웅이의 멘탈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엿다.박성국은 전가람에게 밀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선동열과 한 팀을 이뤄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선동열은 “골프는 어렵지만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는 만큼 인생과 비슷하다”며 “18번홀 중 기회가 분명히 오는 만큼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왼쪽)과 여홍철. (사진=KPGA)팀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은 여홍철에게 멘탈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여홍철과 팀을 이뤄 이틀 동안 2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2위 홍인규-권오상 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팀 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김태훈은 “여홍철 교수님께서 내가 실수했을 때 투덜거리는 걸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고 조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뒤로 결과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여홍철은 “스포츠는 멘탈 싸움인 만큼 과거부터 난 스스로 마법을 걸고 경기에 나섰다”며 “골프에서도 ‘이 홀은 잘 쳐야 한다’면서 주문을 외우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골프에서도 멘탈은 정말 중요하다”고 세계 정상에 선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도 셀러브리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전가람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셀러브리티들이 각자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던 분들인 만큼 확실히 달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압박감을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내는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영웅도 2년 연속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찬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영웅은 “(박)찬호 삼촌을 볼 때마다 큰 힘이 되는 조언을 듣는다”며 “(박)찬호 삼촌의 조언을 새기고 올해는 꼭 한국과 일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 7개 대회 7명의 우승자..최혜진, 박소연, 조정민 2승 누가 먼저
- 최혜진.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7개 대회에서 7명의 우승자. 예상 밖의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먼저 2승 고지를 점하기 위한 ‘수원대첩’이 펼쳐진다. 10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는 2019시즌 국내 여자골프의 새 여왕을 노리는 후보들이 대거 출전한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전미정을 제외하고 1승씩을 나눠 가진 박소연과 조정민, 최혜진, 박지영, 조아연, 이승연이 총출동해 시즌 첫 2승 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갤러리가 많은 대회로 유명하다. 지하철역이 골프장에서 가깝고, 수원과 분당, 용인 등 주변에 도시가 인접해 있어 지난 4년 동안 무려 8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왔다. 갤러리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받게 되는 만큼 선수도 우승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5일 끝난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프로데뷔 167경기 만에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박소연은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을 정도로 코스와 궁합도 잘 맞는다. 박소연은 “이 골프장은 경기하기 좋은 코스”라며 “페어웨이가 넓어 샷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붙을 것 같고, 아이언 샷만 잘 공략해 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최혜진(20)은 우승 후보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다. 시즌 초반 퍼트 난조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혜진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이후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뒤 국내로 돌아온 최혜진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왕 후보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아연(18)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이번 시즌 데뷔한 조아연은 5개 대회에 출전해 1승 포함 4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챔피언십 공동 12위가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다만, 조아연은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귀국해 시차 적응 등 체력과 컨디션 조절이 변수다. 올해 대회엔 이미림(29)과 김효주(24)가 출전해 모처럼 국내파와 해외파의 샷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김효주는 이번 시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 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L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4경기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정도로 샷이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 17일 롯데 챔피언을 끝낸 뒤 귀국해 약 2주 동안 휴식을 취해온 김효주는 떨어진 체력 등을 보충하고 무뎌진 샷을 가다듬으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박소연. (사진=KLPGA)
- 선동열vs박찬호..필드에서 샷 대결 누가 이길까
- 지난해 9월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출전한 박찬호가 숨겨온 골프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국보급 투수’ 선동열(56)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46)가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펼쳐질까.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그라운드가 아닌 필드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9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바이오기업 휴온스의 주최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원)은 프로와 골프를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팀 경기다.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과 KBO 국제홍보위원 박찬호는 이날 골프채를 들고 팬 앞에 선다. 마운드에서 펼쳐지는 강속구 대결은 아니지만, ‘국보급 투수’와 ‘코리안 특급’의 만남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의 경기는 프로들의 예선이 끝난 뒤 본선이 시작되는 11일과 12일 볼 수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가 2인 1조 팀을 이뤄 베스트볼 방식으로 이틀 동안 경기를 펼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상금은 팀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선 전 감독은 골프와 인연이 많다. 수준급의 실력으로도 유명하지만, 아들을 프로골퍼로 키웠다.선 전 감독은 오래전부터 야구계를 평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골프실력을 자랑했다. 2004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야구인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야구만큼이나 골프에도 소질을 보였다.구력은 거의 30년에 가깝고, 2000년대 중반 이후 골프를 즐겨 치던 시절엔 핸디캡 5의 실력을 자랑했다. 언더파도 자주 쳤을 정도로 아마추어 골퍼로는 꽤 고수에 속하는 실력을 갖췄다. 프로의 핸디캡을 0으로 계산하는 만큼 준프로급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엔 장타자 소리를 들었다. 그는 2005년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의 드림골프레인지에서 열린 골프 행사에 참석해 아들과 함께 장타 대결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선 전 감독은 측정된 거리로만 약 260야드를 날렸다. 공이 지면에 떨어져서 굴러간 거리를 제외하고 온전히 공중에 떠 있는 거리만 측정됐던 만큼 더 세게 치면 300야드 이상도 칠 수 있는 장타자였다. 골프에 대한 애정은 아들에게 전달됐다. 아들 선민우(29)는 2011년 KPGA 프로에 합격했다.선 전 감독은 “개인적인 친분으로 프로 선수들과 몇 차례 라운드를 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정규 대회 출전은 처음”이라며 “내 플레이가 선수들의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경기하겠다”고 기대했다. 2012년 은퇴 후 골프채를 잡은 박찬호는 최근 골프와 더 가까워졌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LPGA 투어의 프로암에 출전하는 등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그의 숨겨온 골프실력은 지난해 9월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공개됐다. 프로골퍼 김영웅(21)과 조를 이뤄 출전한 경기에서 프로암 부문 우승을 합작했다. 대회 개막 전에는 이벤트 경기로 열린 장타대결에서 331야드를 쳐 우승, 프로들을 멋쩍게 만들었다. 선 전 감독에 비하면 구력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재미교포 프로골퍼 테드 오(한국이름 오태근)에게 제대로 레슨을 받았을 정도로 골프에 푹 빠졌다. 골프 입문 4개월 만에 70타대 성적을 기록했고, 드라이브샷은 350야드 이상도 때려낼 정도의 엄청난 ‘파워 히터’다. 장타자의 또 다른 측정 기준인 스윙 스피드는 평균 120마일로,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때 유지했던 125마일보다 조금 낮다. 박찬호는 “지난해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며 “올해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지만,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선 전 감독과 박 위원의 맞대결에서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예측이 어렵다. 다만, 골프전문가들은 “선 전 감독과 박찬호의 대결은 구력을 앞세운 노련미와 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3년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골프실력을 뽐내고 있는 선동열 감독. (사진=뉴시스)
- 김해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4연패 정조준
- 김해림.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김해림(3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동일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김해림은 3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에 출전한다. 김해림은 이 대회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이 대회에서 2016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 동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3연패다. 고(故) 구옥희(쾌남오픈, KLPGA선수권대회, 수원오픈), 박세리(서울여자골프선수권), 강수연(하이트컵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 등 ‘레전드’들이 대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해림은 지난해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대기록 명단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만일 올해도 김해림이 우승하면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동일 대회 4연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해림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은 KLPGA 투어 첫 우승과 3연패라는 기록을 세운 대회인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해림의 최근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그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컷 탈락했지만 최근 출전한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공동 25위)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공동 37위에서 샷감을 끌어올리며 4연패 도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상금랭킹 ‘톱5’ 중 조정민(25)과 최혜진(20), 조아연(19)이 불참하는 것도 호재다. 올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정민과 최혜진, 조아연이 출전하지 않는 만큼 김해림의 4연패 달성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김해림은 “4연패 기회를 앞두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이 상황을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대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신인상 경쟁이다.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자리한 조아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출전으로 불참하는 만큼 이승연(21)과 박현경(19), 임희정(19) 등이 간격을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주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박소연(27)과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김아림(24),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이정민(28) 등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2019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영(23)과 오지현(22), 김민선(24), 김지현(28)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들로 챔피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정은(31)은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를 맞아 국내 나들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