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3,205건

 "검을 들 때 살아있음을 느껴요" 그가 펜싱장에 서는 이유
  • [인터뷰] "검을 들 때 살아있음을 느껴요" 그가 펜싱장에 서는 이유
  • [이데일리 스냅타임 신나리 인턴기자]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유소년 국가대표 모별이(19) 선수는 ‘한국 펜싱의 미래’로 주목을 받고 있다.펜싱 종목 중에서도 플뢰레를 주종목으로 이미 중학생 때부터 뛰어난 실력을 겸비해 국내 대회 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현재 펜싱 유망주로서 올림픽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그는 현재 자신만의 펜싱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온몸이 멍투성이가 될 때까지 땀 흘리며 운동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는 모 씨를 스냅타임이 만나봤다. 모별이 선수 (사진=스냅타임) Q. 펜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A. 처음에는 펜싱이 아닌 다이빙을 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던 와중 물에 뛰어든다는 것이 무서워져서 소년체전을 마지막으로 그만둘 예정이었어요. 당시 소년체전이 제주도에서 열려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와중 중학교 때 언니를 가르쳤던 펜싱 선생님을 만나게 됐어요. 언니도 펜싱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펜싱에 입문할 수 있었고 이렇게 유소년 펜싱 국가대표가 되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펜싱 경기가 있나요?A. 처음으로 유소년 국가대표에 선발이 돼서 요르단 아시아 선수권 시합을 나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때 제가 처음으로 해외 시합 메달로 동메달을 땄을 때라 가장 뿌듯했고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Q. 펜싱의 어떤 점이 가장 좋은가요?A. 경기에서 이겼을 때 짜릿함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저는 승부욕이 강해서 어떤 것이든 열정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펜싱도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특히 펜싱을 할 때 상대방에게 검을 찌른 후 득점이 나고 기합하는 그 순간이 재밌어요. 이때 저는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모별이씨의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2.03.28 I 신나리 기자
"격리중인데 수업 한다네요"…확진자 급증에 대학가도 비상
  • "격리중인데 수업 한다네요"…확진자 급증에 대학가도 비상
  • [이데일리 스냅타임 공유경 인턴기자]코로나가 대확산하면서 매일 수십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지자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한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중인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학사 행정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서다.교육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출결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라고 대학 측에 지시했으나 대학마다 시설, 자원, 운영 방법이 다르고 수업마다 별도의 규정이 적용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의 출결 처리 관련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걸리면 교수님께 직접 메일을 보내야 하는 거야? 학교 측에 꼭 말해야 하나”, “가족이 확진이고 나도 증상이 있는데 자가진단키트로는 음성이 나오면 학교를 가야 되냐”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학생들은 수업 결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연세대에 재학중인 안민경(가명·24)씨는 “코로나에 걸리면 출결 처리는 해 주는데 오프라인 수업들은 따로 강의 영상 등을 제공해주지 않아 따로 수업 내용을 구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에 재학중인 유강현(가명·25)씨는 “무증상도 있다지만 호되게 앓았다. 그런데도 온라인 수업에 꼭 참여하라고 해서 혼미한 정신에 수업을 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김유진(가명·23)씨는 “한 강좌는 대면 수업이어서 확진자에는 온라인 강의 영상을 제공하는데 1년전 수업 영상이어서 실제 강의에서 다른 내용이 언급되거나 추가되지 않았는지 일일히 확인해야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사진=에브리타임)학교측은 일부 학생들의 불만일 뿐 전체적으론 사소한 착오를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서강대학교 관계자는 “학생의 출결을 처리하는 등의 실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일부 실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학사행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성균관대학교 관계자 또한 “코로나 확진 시 학생들이 겪는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미 2년 동안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그에 맞는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학생들이 불편을 토로한다는 얘기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2.03.26 I 공유경 기자
들고 다니지도 못하는 구찌백이 500만원에 팔리는 이 곳
  • 들고 다니지도 못하는 구찌백이 500만원에 팔리는 이 곳
  • [스냅타임 공유경 인턴기자] 루이비통,구찌,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NFT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NFT가 진품 증명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리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 (사진=로블록스)디지털 명품 NFT는 주로 메타버스에서 거래된다. 돌체앤가바나는 9개의 디지털 명품 NFT를 570만 달러(약70억)에 판매했다. 북미?유럽 지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는 구찌의 ‘디오니소스 백’ 디지털 버전이 5.5달러(약 6500원)에 출시됐고, 이후 4100달러(약 500만원)에 재판매됐다. 이는 실물 가방 가격인 3400달러 (약 415만원)보다 비싼 가격이다. (사진=제페토)구찌는 우리나라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60여 종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공개했다. 옷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바타가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실제 매장과 유사하게 공간을 디자인했다. 제페토에서 판매하는 구찌 아이템은 대부분 약 3000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제페토에서 구찌의 아이템을 구매한 김세연(가명, 20)씨는 “실제 명품은 비싸서 못 사는데 제페토를 통해 나만의 명품을 가진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구매했다. 생각보다 예쁘기도 하고 백화점에서 파는 구찌의 옷과 디자인이 똑같다”고 말했다.제페토 같은 가상공간 뿐 아니라 게임세상에서도 명품은 인기다.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Blankos Block Party’를 자주 했다는 영국인 제이콥(24)씨는 “버버리의 모노그램 패턴으로 꾸며진 캐릭터 Sharky B의 NFT는 한정판으로 출시돼 1분 만에 매진됐다”며 “유저들끼리 아이템을 재판매 할 때 초기 가격보다 약 4배 정도 비싸게 거래됐다”고 전했다.명품 브랜드 업체가 NF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조품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차원이다. NFT는 위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품 인증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 특허청이 2019년 발간한 ‘위조와 불법 복제품 국제 교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위조 및 불법 복제 제품의 국제 거래 규모는 5090억 달러다. 이는 2016년에 발표된 4610억 달러에 비해 증가한 수치이다. 국제상공회의소는 온라인 거래 시장의 활성화로 2022년까지는 그 규모가 9910억 달러로 더욱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아우라)제품마다 NFT를 발행하면 제품별 고유 식별 번호를 통해 정품 입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유통과정을 소비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세계 최대의 명품 패션 브랜드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작년 4월 아우라(Aura)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아우라는 NFT를 통해 제품의 원산지, 환경 및 윤리 정보, 보증, 주의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백종호 서울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는 “명품과 NFT는 희소성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NFT가 하나의 디지털 증명서로서 누가 언제 어떤 제품을 소유했는지 정확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좋다”고 말했다.백 교수는 “NFT를 통해 확실하게 검증이 가능한 명품이라는 타이틀이 자리매김한다면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3.26 I 공유경 기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팔로워 700만명 크리에이터이자 고등학생 사업가입니다
  • [인터뷰]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팔로워 700만명 크리에이터이자 고등학생 사업가입니다
  • [이데일리 스냅타임 신나리 인턴기자]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SNS 도합 7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김혜민(19)씨는 학생이자 인플루언서, 사업가이다. 현재 고3의 신분으로 영상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틴스튜디오’라는 회사를 창업했다.놀이 기구를 타면서 아이유의 노래 ‘좋은날’을 부르는 영상이 14일 기준 누적 조회수 311만 회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현재 크리에이터 ‘기몌민’으로 자리매김했다.크리에이터로서 팬들을 위한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는 것과 동시에 사업가로서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하루를 살고 있다고 한다. 김헤민씨 (사진=스냅타임)Q.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A. 어떤 플랫폼에 올라가는 컨텐츠 인지에 따라서 좀 다른데요.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는 반전과 재미 요소를 15초 안에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유튜브는 저의 꾸밈없는 일상을 팬분들에게 보여드리는 용도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영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Q. 영상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신데 영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A.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방송부 활동을 했었고 시청에서 주관하는 기자단 활동도 했습니다. 영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중학교 때 경험했던 ‘청소년 단체 활동’인데요. 사진이나 영상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단체였는데 영상물을 완벽하게 찍어내지 못하고 무산됐었어요. 그때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서 영상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졌습니다. Q. ‘틴스튜디오’라는 회사를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요?A. 저희 회사는 Z세대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이들의 작품을 굿즈로 제작하여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IT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입니다. 기존의 SNS는 대형 크리에이터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들이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친구들에게 서포팅 역할을 해주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스타트업인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 계약을 성공시키는 전략이 있나요?A. 투자자들이 저희 기업에게 '메리트'를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저희에게 투자해 주시는 기업들에게도 크리에이티브 커머스라는 것이 저희 ‘틴스튜디오’가 전 세계에서 최초라는 것을 어필했고, 아무래도 Z세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Z세대 당사자이기 때문에 저희 팀원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혜민씨의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2.03.14 I 신나리 기자
"폭발음이 일상이 된 세상 그래도, 우린 이길 겁니다"
  • "폭발음이 일상이 된 세상 그래도, 우린 이길 겁니다"
  • [이데일리 스냅타임 김찬미 인턴기자] “폭격과 폭발은 일상이 됐고 안심하고 길을 걸을 수 없는 세상이 됐어요. 좋아하던 한국어 공부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소냐 (본인제공)K팝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고, 언젠가는 한국을 방문해 좋아하는 가수들을 직접 만나는 게 꿈이었던 소녀는 지금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언제 집에 포탄이 날아들지 모른다는 공포와 싸우고 있다. 올해 19살인 우크라이나 소녀 레스키브 소피아다. 한국 이름은 유소냐. 그를 지난 4일 화상을 통해 만났다.그녀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전쟁 전까지만 해도 키이우 국립 언어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던 학생이다.소피아가 한국을 접한 건 4년 전이다. 전세계를 휩쓴 K팝 물결은 우크라이나도 비켜가지 않았다. 소피아는 K팝에 빠진 뒤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소피아는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를 이해하고 듣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할 날을 기대하며 3년 간 드니프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현재도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며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NCT”라며 웃었다,코로나19로 닫힌 국경 문은 열렸지만 소피아에게 한국 방문의 꿈은 오히려 멀어졌다. 러시아가 소피아의 나라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벌어진 전쟁 때문이다. 소피아는 “한국 방문은 오랜 꿈이었는데 지금은 전쟁 때문에 모든 게 무너졌다”고 했다.현지의 긴박한 상황은 화상 인터뷰 도중에도 느낄 수 있었다. 소피아와 한창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폭발음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소피아는 방금 전 인근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러시아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 10번씩 울리는 공습 경보 탓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소피아는 “포탄은 수시로 날아든다. 새벽에도, 아침에도 저녁에도, 공습경보가 울리면 온 가족이 집 근처 방공호로 대피했다고 경보가 해제된 뒤에 귀가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좁은 곳에 오랜 시간 숨어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공황 발작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피아가 인터뷰 도중 보여준 휴대폰 공습경보 알람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식량문제 또한 키이우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소피아는 “빵, 계란, 우유 등 모든 게 부족하다. 빵을 사기 위해 4시간을 줄을 섰지만 결국 구하지 못한 적도 있다. 현재는 다른 나라에서 보내준 구호 품 덕분에 버티고는 있지만 식당이나 빵집이 모두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인터뷰 말미에 소피아는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이길 겁니다.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기도해 주세요. 제가 사랑하는 한국이 응원해준다면 기쁠 겁니다. 우크라이나 만세(Украна вльна)!”
2022.03.08 I 김찬미 기자
"우리는 이깁니다" K팝 사랑한 우크라이나 소녀가 보내온 편지
  • "우리는 이깁니다" K팝 사랑한 우크라이나 소녀가 보내온 편지
  • 소피아가 전쟁 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리우에서 찍은 사진. (사진=본인제공)[이데일리 스냅타임 김찬미 인턴기자]“폭격과 폭발은 일상이 됐고 안심하고 길을 걸을 수 없는 세상이 됐어요. 좋아하던 한국어 공부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습니다.” K팝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고, 언젠가는 한국을 방문해 좋아하는 가수들을 직접 만나는게 꿈이었던 소녀는 지금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언제 집에 포탄이 날아들지 모른다는 공포와 싸우고 있다. 올해 19살인 우크라이나 소녀 레스키브 소피아다. 한국 이름은 유소냐. 그를 지난 4일 화상을 통해 만났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전쟁 전까지만 해도 키이우 국립 언어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던 학생이다.소피아가 한국을 접한 건 4년 전이다. 전세계를 휩쓴 K팝 물결은 우크라이나도 비켜가지 않았다. 소피아는 K팝에 빠진 뒤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소피아는 좋아하는한국 아이돌 노래를 이해하고 듣고 싶어 한국어 공부에 열중했다, 그는 “언제간 한국을 방문할 날을 기대하며 3년간 드니프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현재도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며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NCT”라며 웃었다, 소피아가 서툰 한글로 쓴 손편지코로나19로 닫혔던 국경문은 열렸지만 소피아에게 한국 방문의 꿈은 오히려 멀어졌다. 러시아가 소피아의 나라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벌어진 전쟁 때문이다. 소피아는 “한국 방문은 오랜 꿈이었는데 지금은 전쟁 때문에 모든 게 무너졌다”고 했다. 현지의 긴박한 상황은 화상 인터뷰 도중에도 느낄 수 있었다. 소피아와 한창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폭발음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소피아는 방금 전 인근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 10여번씩 울리는 공습 경보 탓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소피아는 “포탄은 수시로 날아든다. 새벽에도, 아침에도 저녁에도, 공습경보가 울리면 온 가족이 집근처 방공호로 대피했다고 경보가 해제된 뒤에 귀가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좁은 곳에 오랜 시간 숨어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공황 발작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피아가 인터뷰 도중 보여준 휴대폰 공습경보 알람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공습 공포 뿐 아니라 식량문제 또한 키이우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소피아는 “빵, 계란, 우유 등 모든 게 부족하다. 빵을 사기 위해 4시간을 줄을 섰지만 결국 구하지 못한 적도 있다. 현재는 다른 나라에서 보내준 구호품 덕분에 버티고 있지만 식당이나 빵집이 모두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얼머나 더 견딜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소피아가 다니던 대학도 러시아 침공 직후 문을 닫았다. 그는 “이달 13일까지 임시 휴교라고 했는데 이후에도 학교가 문을 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소피아는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이길 겁니다.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기도해 주세요. 제가 사랑하는 한국이 응원해준다면 기쁠겁니다. 우크라이나 만세(Украна вльна)!” 우크라이나 방공호 모습 소피아 제공
2022.03.07 I 김찬미 기자
이대녀들이 '팔 자르는 심정'으로 이재명에 투표하는 이유
  • 이대녀들이 '팔 자르는 심정'으로 이재명에 투표하는 이유
  • [이데일리 스냅타임 신나리 인턴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대녀(20대 여성유권자)들의 표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향하는 분위기다.이 후보에 대한 호감이라기 보다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반감이 낳은 전략적 선택이다. 심정적으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하지만 심 후보에 투표하면 표가 분산돼 윤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판단에 '울며 겨자먹기'로 이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이대녀들이 적지 않다.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월 24~27일 4일간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32.4%로, 윤 후보(24.8%)를 7.6%포인트 앞섰다.올해 1월 1주차(2~7일 실시) 조사에서 이 후보(29.2%)와 윤 후보(27.1%)의 20대 여성 지지율은 박빙으로 이후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가 지난 2월에 들어 이 후보 지지율은 30%대에 안착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의 지지율은 23.4%→25.5%→21.4%→24.8%로, 20%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7.5%로 조사됐다.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심상정 후보를 심성적으로 지지한다고 해도 사표가 될 것이란 우려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윤 후보에 반감을 가진 심 후보 지지자들이 이 후보쪽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여성 차별은 개인 문제라는 윤석열 이대녀들은 윤 후보가 반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이대남(20대 남성)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본다.윤 후보는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윤 후보는 10대 공약에서도 ‘여가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그동안 반페미니즘 진영에서 요구해온 공약을 포함한 반면 여성 관련 공약은 임신·출산 지원에 초첨을 맞춰 여성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또한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가 주관하는 마지막 법정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써,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그런 것을 저는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페미니즘과 휴머니즘은 전혀 다른 차원의 사상"이라며 "이것을 같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여성문제에 대해 무지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신민영(24)씨는 “여성의 인권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심상정 후보에게 소신투표를 하려고 했지만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재명 후보에 투표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김수정(26)씨는 “윤석열 후보보다 적어도 여성의 인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이재명 후보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여성 5대 공약 앞세워 표심 공략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비해 여성 표심 잡기에 적극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사회구조적 성차별을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여성안심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함께 페이스북에 5대 여성공약을 제시했다.김한주(25)씨는 “적어도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처럼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는 안 한다. 이재명 후보는 여성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이라도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김다빈(29)씨 또한 “정권교체를 생각해 윤석열 후보에 투표하려 했지만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청년공약이라고 하는 걸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다만 이재명 후보가 선거 막판 뒤늦게 쏟아낸 여성 공약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도 있다.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지율에 뒤져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민주당이 20대 여성들을 겨냥한 공약을 쏟아냈다"며 "이런 공약의 진정성을 어디까지 믿을지는 유권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2022.03.05 I 신나리 기자
'시청률 33%' 찍었지만…유튜브 '삼프로'만 못한 TV토론
  • '시청률 33%' 찍었지만…유튜브 '삼프로'만 못한 TV토론
  • [이데일리 스냅타임 이연서 인턴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하는 세 차례의 대통령선거 법정 TV토론회가 지난 2일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시청률 33.2%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국민적 관심속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정책 공방은 없고 '대장동' 만 있었던 토론, 답변은 없고 질문만 난무했던 반쪽짜리 토론으로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작년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초청해 진행한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 진행방식이 오히려 후보자 경쟁력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제한 질문으로 각 후보의 '진짜 실력'을 검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각 후보자간 형평성 확보에 매달리다 후보 검증이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한 현행 TV토론 진행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정치 분야 방송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대장동'..."지긋지긋해"지난달 25일 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수위가 높은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았다.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통화 녹취록을 열거한 손팻말을 들고 윤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랑 똑같다"고 반박했다.대장동의 '몸통'이 누구인지에 대한 두 후보의 신경전은 어제 열린 마지막 법정 토론에서 폭발했다.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복지정책과 인구절벽 대응책 등을 포괄한 ‘사회 분야’였다. 그러나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대장동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세 차례의 토론을 모두 시청했다는 박성준(26)씨는 정책 비전이 아닌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한 토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그는 “선거 막바지까지 대장동 이야기를 들으니 피로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런 문제 듣자고 유권자들이 시간 내서 토론 시청하는 거 아니지 않나. TV토론의 본질이 흐려졌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김지연(28)씨는 "이럴바에야 경제, 정치, 사회 분야 뭐하러 나눠서 토론하나. 대장동 문제로 두 후보가 싸운 것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말 좀 들어보려고 하면 끊어"...총량제 규정에 불만 현행 TV토론이 안고 있는 문제로 각 후보자에게 동일한 시간을 할당하는 시간총량제 자유 토론 방식을 꼽는 이들이 많다.후보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데 주로 할애한데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제대로된 역량 검증이 어렵다는 것이다.박경진(25)씨는 "답변을 들으려고 하면 타이머가 울리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후보자들끼리 치열하게 부딪히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속마음을 들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탓에 질문도 답변도 허공만 맴도는 느낌이었다"고 했다.첫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해 토론을 챙겨봤다는 이지윤(23)씨는 "상대가 공격을 하면 반박과 재반박이 오고 가는 게 토론인데 대선 토론은 서로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하다 끝나 한숨이 나왔다"고 전했다.김예지(26)씨 역시 "공정성 측면에서 시간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엄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안다"라며 "하지만 이런 딱딱한 규칙이 결국 후보를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삼프로가 대안?...중요한 건 '깊이' 유튜브 삼프로TV 채널 영상 목록. 유튜브 캡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작년 12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_신과 함께'(삼프로TV) 에서 내놓은 '삼프로가 묻고 OO(후보)이 답한다' 콘텐츠다.해당 콘텐츠에서는 삼프로TV의 진행자 세명이 대선 후보들을 각각 만나 1시간 30여분 동안 질의응답했다. 긴 호흡의 영상임에도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후보의 생각과 국정 운영 비전을 심도 있게 들여다 봤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가 호평했다. 3일 기준 이재명 후보의 영상이 700만 회, 윤석열 후보 365만 회, 안철수 후보 175만 회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정유진(26)씨는 "앞으로 TV토론이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바뀌지 않으면 굳이 찾아 보지 않을 것 같다. 후보들이 상대 헐뜯기보다 자기 공약과 실천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이런 부분을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 "전달하는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기존의 방식에 추가적으로 중립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단체가 패널을 불러 분야별 심층 정책 토론을 여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공중파 방송사에서 유튜브 콘텐츠가 대선 후보자를 다룬 방식을 벤치마킹해 얼마나 후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전달할 지에 방점을 놓는다면 현재 TV토론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2.03.03 I 이연서 기자
"폐지가 청년정책?"…이대남 잡으려 여가부 머리채 잡은 윤석열
  • "폐지가 청년정책?"…이대남 잡으려 여가부 머리채 잡은 윤석열
  • [이데일리 스냅타임 박수빈 인턴기자]‘여성가족부 폐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월 페이스북에 올린 일곱글자는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게시글은 28일 현재 좋아요 4만 2000개에 댓글 1만 1000개를 넘겼다. 댓글은 대다수가 잘했다, 멋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들 이대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했지만 여가부 폐지가 과연 청년 정책인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서울 시내 9개 대학에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에 대한 대자보가 붙어있다. (출처=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공식 페이스북)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9개 대학(건국대·동국대·동덕여대·명지대·세종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에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규탄 대자보가 붙었다. 이들은 여가부 폐지가 청년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바꿀 수 있는 ‘청년 공약’이 아니며, 분란을 일으키는 ‘청년 갈라치기’라고 주장했다.앞서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청년을 위한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이 공약이 실질적으로 '청년 공약'으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윤 후보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 청년들과 ‘가족'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별도 부처 설립'을 전제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청년들이 마주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많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에서 열린 "국민과 원팀" 경기도 수원 집중유세에서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출처=뉴스1)일부 청년들은 여가부 폐지 공약이 이대남들의 표심을 돌리려는 포퓰리즘 정책을 청년 공약으로 포장했을 뿐이라고 비난한다.정지수(28)씨는 “여가부 폐지는 청년들을 위한 공약이 아니다"라며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기 보다는 젠더 갈라치기와 혐오 조장에 악용되는 공약일 뿐”이라고 말했다.신아연(23)씨 또한 "청년 공약이라면 청년들의 삶에 도움이 돼야 할 텐데 여가부 폐지는 청년들의 삶에 아무 도움도 안되면서 오히려 한부모 가정 등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정책일 뿐"이라고 비난했다.심지어 이대남들 사이에서도 여가부 폐지 공약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유기범(가명·25)씨는 “주변에 여가부가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정부부처로 잘못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남여간 역차별 논란 해법으로 삼으면서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민혁(가명·26)씨는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군복무, 군가산점과 같은 역차별 문제가 해결될리가 없는데 윤 후보가 이를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잘못됐다"며 "청년공약이라면 일자리 문제 같은 당장 청년들이 맞닥뜨린 문제부터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유기환 박곰 청년행동 상임공동대표는 “대선 후보자들은 청년들이 표출하는 목소리를 듣지는 않고, 기본 소득을 지원한다거나 대출을 늘린다는 등의 간편성에 그치는 정책을 내거나 표심을 얻기 위해 혐오와 차별을 주장하는 정책을 약속한다. 이런 정책이 어떻게 ‘공정한 사회를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냐"고 반문했다,그는 "윤 후보가 정말 여가부를 폐지하면 청년들이 처한 문제인 취업난이나 주거난, 등록금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 세. 연 사무국장은 "여가부 폐지를 청년 공정 정책으로 다뤘다는 것 자체가 윤 후보가 생각하는 청년이 남성 위주이고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청년을 타깃으로 한 갈라치기 정책이라는 의미"라고주장했다.황 사무국장은 "폐지 공약을 내놓을거면 여가부 정책들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어야하는데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여성 청년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답하는 부분에 있어서 성차별 철폐를 원하는 여성을 지워버리는 태도"라고 비난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가부 폐지 공약은 2030 청년 공약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20대 남성들이 반응할만한 민감한 주제를 제시한 것"이라며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22.03.01 I 박수빈 기자
'제로 코로나' 베이징 올림픽…요리도 청소도 이들이 했다
  • '제로 코로나' 베이징 올림픽…요리도 청소도 이들이 했다
  • [이데일리 스냅타임 박수빈 인턴 기자]중국은 2022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제로 코로나’ 를 목표로 했다. 중국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열린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감염 확산 탓에 국제적인 망신을 샀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중국정부가 방역 강화를 위해 꺼내든 '신무기' 중 하나가 '로봇'이다. 중국정부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과시하면서 대면 접촉을 줄여 감염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는 일석이조를 노렸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을 4일 앞둔 31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MMC) 식당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출처=뉴시스)◆요리·청소부터 경기장 관리까지..만능 일꾼 중국정부가 올림픽 당시 동원한 로봇들은 △서빙·요리 △방역·청소 △경기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에 위치한 로봇 식당에서는 5G 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한 쿠킹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배달 또한 로봇이 맡았다.올림픽 기간 동안 청소와 방역도 로봇의 몫이었다. 로봇은 로비를 오가며 사람들을 피해 바닥을 청소하면서 소독액을 분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이뿐만 아니다. 두 다리와 두 팔로 사람과 흡사하게 스키를 타는 ‘스키 로봇’은 경기가 이뤄지는 산림을 순찰하고 구조작업에도 투입됐다. 지난해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1 경상북도 안전산업대전' 전시장 주변에서 방역로봇이 공간 특성을 고려한 맞춤 방역시스템을 가동해 방역하고 있다. (출처=뉴스1)이처럼 감염 위험이 없는 로봇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적지 않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체온검사부터 방역, 소독까지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제 손 소독 로봇은 물론, QR 체크 로봇, 음식 서빙 로봇 등 과거 사람이 직접 수행했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최근 한국기계연구원은 AI 기반 스마트 방역로봇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이 로봇은 방역 대상 지역내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인식해 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분포를 분석하는 바이러스 지도를 작성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이 로봇은 바이러스가 밀집된 지역을 추정해 최적의 바이러스 살균 동선을 산출해 해당 동선을 따라 방역작업을 수행한다.안내로봇은 공항, 대형 역, 호텔, 영화관, 박물관 등에서 방문객들의 체온 측정과 백신 접종 확인 뿐 아니라 길 안내, 전시물 가이드까지 다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효돌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홀몸노인의 일상 관리, 응급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주 모양의 돌봄 로봇이다. 사진은 가정에 보급된 반려로봇 효돌이.(출처=연합뉴스, 구미시 제공)◆대면 서비스 대체하는 비대면 AI 서비스감염 우려로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대면 복지 서비스가 위축하면서 생긴 공백도 로봇이 메우고 있다. 홀로 사는 취약계층을 위한 '반려 로봇'이 대표적이다. 이 반려 로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을 인식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기상 시간, 식사나 약 복용, 외출 시간, 체조 및 운동 등을 때맞춰 음성으로 알려준다. 6000여개의 상황이 입력돼있어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다.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송유리(25)씨는 “로봇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한 몸이다.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대면 서비스에 비해 안전한 만큼 앞으로도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재붕 성균과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서비스의 영역은 사람에 비해 로봇의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서빙 및 음식 로봇 등은 아직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못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면서도 "효용성 면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비용과 안전 측면에서 상대적 강점이 있는 만큼 로봇 산업은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26 I 박수빈 기자
"요리는 제 인생의 전부이자, 저 자신이에요"
  • [인터뷰]"요리는 제 인생의 전부이자, 저 자신이에요"
  • [이데일리 스냅타임 신나리 인턴기자] TV조선 예능 ‘아이엠셰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던 김예림씨(20)는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중학생 요리천재 김예림’이라는 타이틀로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이며 유명 셰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양식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김 씨는 올해 20살이 되어 요리를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김예림씨 (사진=스냅타임)여전히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김 씨는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스냅타임에 찾아왔다.Q. ‘맨vs차일드 코리아’, ‘아이엠셰프’ 방송에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고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A.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마스터 셰프’인데 주니어 버전인 ‘아이엠셰프’에 출연해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결승 직전 손에 화상을 입어 칼을 쥐는 것도 힘들 만큼 요리하기가 어려웠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최종 우승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맨vs차일드 코리아’ 프로그램도 좋은 계기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참가하게 되었고 제 꿈에 다가가고자 요리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현재는 요리를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Q. 조리과학고등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와 어떻게 다른가요.A. 저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나온 학교는 조리과 단일 학교이다 보니 요리사를 꿈꾸는 친구들이 전국에서 모입니다. 일반 고등학교랑 다르게 실습 시간이 있어서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제과제빵 그리고 방과 후에는 커피나 조주기능사 자격증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 좋아서 요리를 사랑하는 친구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Q. 요리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A. 요리가 칼과 불을 쓰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겁을 내기보다는 요리에 대한 애정과사랑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저보다 훌륭한 요리사가 될 수 있으니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김예림씨의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하이니티’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2.02.26 I 신나리 기자
'주기자' '허블리'  뛰어넘는 SNL코리아 레전드 코너는?
  • [카드뉴스]'주기자' '허블리' 뛰어넘는 SNL코리아 레전드 코너는?
  • '풍자 코미디', 그리고 호스트에 따라 매회 다른 재미를 주는 콘텐츠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SNL코리아.2011년부터 2018년까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다 지난 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새롭게 시작했어요.최근에는 '주현영 인턴기자' 를 비롯해 배우 신혜선, 허성태의 인터넷 밈 패러디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SNL이 돌아왔다" 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SNL의 팬 또는 입문자를 위한 SNL코리아 레전드 TOP5를 뽑아봤습니다. △극한직업 매니저(시즌 4~5)'유병재'가 연예인 매니저로 활동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페이크 다큐입니다.연예인의 이중적인 모습과 여기에 고통받는 유병재의 모습이 대비되며 웃음과 짠함을 동시에 자아냈는데요.당시 SNL 제작진으로 있던 유병재는 극한직업 출연 이후 방송인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기도 하죠.손담비, 문희준, 신성우 편 주목! △조별과제, 알바 잔혹사(시즌 4, 5)대학생,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문제를 코미디 스릴러로 풀어낸 시리즈.혼자 조별 과제를 떠 맡게 된 조장, 사장의 '갑질' 대상이 된 알바생은 각자의 방법으로 통쾌하게 복수하는데요.현실에서는 차마 못했던 일이라 '내 속이 다 시원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상속자들 국가별 패러디(시즌 6)'상속자들이 중국 드라마였다면?'중국, 일본 미국 등 국가별 드라마들의 특징을 살려서 패러디한 영상이죠.개그우먼 강유미의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은 '한본어'가 특히 압권인데요.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4 해외판도 있으니 이어서 시청 필수! △이하늬 뮤직비디오 영상"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늬?" 배우 '이하늬' 하면 떠오르는 유행어죠.중독성 넘치는 노래도 노래지만 레드카펫 위에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끝내 '전신깁스'를 하게 된 이하늬, 그리고 이 모든 해프닝은 이하늬를 견제한 '이한위' 배우의 설계였다는 반전 결말로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했어요. △'3분' 시리즈(시즌7~9)패키지를 3분 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그에 맞는 여동생, 남친, 여친을 만들 수 있다는 '병맛' 콘셉트의 코너입니다.가령 '사람냄새' 나는 여동생은 털털하지만 오빠에게 발냄새를 맡아보게 하는 등 특이 행동을 보이죠.높은 인기로 세 시즌에 걸쳐 방송됐습니다.아이오아이, 레드벨벳 등 여러 아이돌이 활약했어요. 이번 주말엔 SNL 다시보기 어때요? 지금까지 스냅타임이었습니다!
2022.02.16 I 이연서 기자
성화봉송부터 수어통역까지…베이징의 '로봇 올림픽'
  • [카드뉴스]성화봉송부터 수어통역까지…베이징의 '로봇 올림픽'
  • [스냅타임 박수빈 기자]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접 접촉을 피하고자 첨단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로봇을 비롯해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VR·AR) 등 다양한 기술이 각종 올림픽 시설에서 쓰이고 있어요.먼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성화 봉송을 로봇이 대신해 화제입니다. 로봇의 입수, 수중에서의 성화 전달, 로봇의 부상 3단계로 성화봉의 불꽃은 물속에서도 꺼지지 않았습니다.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 내 위치한 로봇 식당에서는 쿠킹 로봇이 직접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5G 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로봇식당은 키오스크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완탕면부터 샌드위치, 햄버거 등 서양 음식까지 각국의 음식을 제공해요.공중 서빙 레일로 테이블까지 직접 음식이 전달됩니다. 로봇을 통해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는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 있어요.로비에서는 로봇이 청소와 방역을 담당합니다. 바닥을 청소함과 동시에 소독액을 분사하며 이동해요. 사람의 이동을 최소화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는 것입니다.중국 방송 CCTV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디지털 휴먼이 24시간 수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중계자의 목소리나 화면에 보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요.올림픽을 도울 '스키로봇'도 등장했습니다. 이 로봇은 두 다리와 두 팔로 사람과 흡사하게 스키를 타며 경기동안 산림 순찰 및 긴급 구조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중국의 기술을 보여주는 이 첨단 기술은 거리두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베이징 올림픽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무사히 마무리됐으면 좋겠네요!
2022.02.15 I 박수빈 기자
"나비처럼 아름다운 착지"…멀리뛰기도 그가 뛰면 예술이 됩니다
  • "나비처럼 아름다운 착지"…멀리뛰기도 그가 뛰면 예술이 됩니다
  • [이데일리 스냅타임 이연서 인턴기자]3년 전 올라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의 멀리뛰기 선수들 경기 영상이 15일 기준 누적 조회수 992만 회를 기록했다. 그중 두 번째 주자로 등장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몸을 풀다 기합 소리와 함께 폭발적인 스퍼트로 달려나가는 한 소녀가 박혜정(22) 선수다.그는 당시 "나비처럼 아름다운 착지" "스프라이트 광고의 한 장면" "자기 몸을 내던지는 느낌" 이라며 누리꾼들을 감탄하게 했다. 3년전 영상 속 주인공 박혜정 선수를 스냅타임이 만났다. 박혜정 선수.(출처=스냅타임) 박 선수는 체육중·고에서 체육대 진학이라는 체육계 '정석' 루트를 밟아온 엘리트 선수지지만 비인기종목인 멀리뛰기를 주종목으로 선택한 탓에 겪은 설움도 작지 않았다고 한다.Q. 유튜브 조회수가 이렇게 많을 거라고 예상했나?조회수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올 줄도 몰라서 더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한 동작을 고화질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Q.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관심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인기 종목은 경기할 때 관객석이 가득 차 있는데, 비인기 종목에서는 그렇지 못해서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선수들은 관객들의 함성 소리에 큰 힘을 받으니까요.Q. 체육고와 일반고등학교는 어떻게 다른가?체육고는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일반 수업을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전문 실기'로 각자 맡는 종목을 연습하고 훈련을 받아요. 방학도 '방학'이 아니예요. 학기중에 있던 일반 교과 수업이 사라진 만큼 그 시간에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나마 좀 쉴 수 있었는데 아쉬웠어요(웃음).박혜정씨의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2.02.15 I 이연서 기자
2030이 중국을 싫어하는 이유…'매너없고 규칙 무시'
  • 2030이 중국을 싫어하는 이유…'매너없고 규칙 무시'
  • [이데일리 스냅타임팀 박수빈, 신나리, 이연서 인턴기자] '눈 뜨고 코 베인다' 라는 속담을 활용해 베이징 올림픽을 풍자한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청년들의 반중 정서가 베이징 올림픽으로 폭발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드러내는 여론이 잇따라 쏟아졌다. 이같은 청년들의 반중 정서는 사실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중국인들과 온오프라인으로 부딪히며 갖게 된 반감이 수년 간 켜켜이 쌓여서 불거진 결과다. 심지어 조선족이 범죄자로 등장하는 영화들은 이들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해 반중 정서의 골을 더 깊게 만들었다.◆"돈이면 다냐"…매너없는 중국인에 혐오 청년들은 중국 사람들의 비매너적인 행동 때문에 중국에 비호감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신연우(가명?24)씨는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하면서 중국에 부정적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신씨는 우도 관광객들에게 바이크(스쿠터)를 빌려주는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응대하는 일을 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중국 관광객들은 하루에 5팀 이상 올 정도였다.그런데 이들 중에서 헬멧 착용 등 주의사항을 따르지 않아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고 한다. 신씨는 “스쿠터를 고장 내 놓고 사과 없이 현금만 던져 놓고 간 사람들도 있었다”라며 “남의 나라에 놀러 와서 자기 나라 욕 보이는 행동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라고 전했다.조선족 밀집지역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양민경(가명·26)씨는 대중교통 예절 문제를 지적하며 “마스크를 반쯤 내리고 버스에서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들은 대개 중국인”이라고 말했다.해외 유학중에 접하는 중국인들 또한 이런 인식을 고착화하는데 한 몫을 한다. 홍콩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김재현(가명 23)씨는 "중국인들은 조별과제를 하면 무임승차가 기본이다. 심지어 팀원들이 알아들을 수 없게 중국어로만 대화하는 모습이 배려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지난 해 11월 서울시립대 하남석 교수 외 2인이 발표한 ‘한국 청년 세대의 온라인 반중 정서의 현황’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비호감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48.2%가 '교양 없는 중국인'을 꼽았다.◆"이기면 장땡이냐"…규칙 안지키는 중국인에 분노 '펍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공식 포스터. (출처=배틀그라운드)온라인 게임대회에서 벌어진 중국 게이머들의 습관적인 ‘반칙’ 사용,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문화공정(工程) 등 때문에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이들도 많다.지난해 2월 유명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열린 한국 대 중국의 대결에서 중국 참가자 다수가 불법 프로그램(맵핵)을 사용해 게임을 이긴 상황이 발생했다.이에 많은 한국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PUBG)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봤다는 김승만(27)씨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자국의 우월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편법을 아무렇지 않게 동원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불쾌했다”고 했다.배틀그라운드를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해 왔었다는 방진한(가명·22)씨는 중국인들의 맵핵 사용으로 어이없게 게임에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방씨는 "중국인들의 편법을 볼 때마다 저렇게해서 이기고 싶나 싶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한 출연진. (출처=뉴스1)지난해에는 중국인들이 한복에 이어 김치와 삼계탕 등도 자국 문화라 주장한 일도 있었다. 또 2020년 국회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조사한 '국내외 프로그램 포맷 권리 침해 사례'에 따르면 2016~2020년 사이 한국 예능 18편이 20차례 표절 또는 도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빈(가명?33)씨는 “"중국은 남의 것을 훔쳐쓰는 양심없는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부디 남의 문화를 베끼거나 자기 문화라 주장하지 말고 '중국만의 것'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라고 답했다.◆청부살인·인신매매…영화속 조선족은 범죄자 EBS 다큐 시선 '대림역 12번 출구'. (출처=EBS) 조선족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영화로 인해 중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한층 강해졌다는 목소리도 있다.영화 ‘황해(2010)’에서 중국 조선족 동포가 청부살인업자로 등장한 이후 조선족은 한국 범죄 영화의 악역 단골로, 서울 대림동은 온갖 범죄의 소굴로 그려졌다.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조선족이 일으킨 엽기적인 범죄 사건을 다룬 대표적 영화가 2017년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 다.신아림(가명·23)씨는 “영화를 본 이후로 대림역 근처는 절대 혼자서 안 가려고 한다. 특히 밤에는 중국어를 쓰는 사람이 지나가면 휴대전화에서 긴급전화를 바로 켤 수 있게 해 놓은 적도 많다”라고 전했다. 김정수(30)씨 역시 “평소에는 조선족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영화로 보니 실체를 확인한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식당이나 대중교통에서 중국인은 무조건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중국과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인에 정서적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맞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일부 중국인들의 행동이 비매너적으로 보일 수는 있으나, 언론이나 영화, 드라마 속 중국인의 이미지 때문에 모든 중국인을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막연한 혐오로 확산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외교와 경제 면에서 중국과의 긍정적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기에 단순 갈등이 외교적 문제로 심화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2.12 I 이연서 기자
쏟아지는 소확행 공약..청년들이 원하는 건 '소신·확실·행동'
  • 쏟아지는 소확행 공약..청년들이 원하는 건 '소신·확실·행동'
  • [이데일리 이연서 스냅타임 인턴기자]유력 대선 주자들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공약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등 소확행 공약에 청년층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재미를 보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윤석열 표 소확행 공약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공약 전달방식도 달라졌다.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공약 당시 이 후보측이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겁니다”라는 유튜브 ‘쇼츠’(shorts) 영상으로 청년층을 공략하는 등 각종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쇼츠는 1분 안팎의 짧은 유튜브 영상을 말한다. 윤 후보도 최근 들어 공약 전달 방식을 2030세대에 맞춰 짧고, 위트 있게 바꾸고 전달 수단도 다양화하고 있다. 청년층에서는 ‘전보다 낫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후보자들의 국정철학과 주요 정책을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9초 공약 영상’에서 “좋아 빠르게 가”라고 외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이재명 소확행 공약에 윤석열 ‘심쿵약속’ 맞불 윤 후보는 지난달 2일부터 ‘윤석열의 심쿵약속’ 시리즈를 시작했다. 윤석열의 심쿵약속은 윤 후보가 매일 한 건 씩 생활 밀착형 공약을 발표하는 공약 시리즈다. 윤 후보는 공공부지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고 택시 기사 보호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유권자들의 일상과 가까운 공약들을 차례로 선보였다. 윤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이 후보의 소확행 공약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1월부터 65개 (2월 7일 기준)의 소확행 공약을 내놨다. 그중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누리꾼들은 “청와대에 이재명을 심자”와 같은 지지 문구를 올리며 열광했고 ‘탈모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59초 공약짤’을 통해 짧고 코믹한 공약 쇼츠 영상을 차례로 공개했다. 59초 공약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아이디어다. 대중이 공약 내용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도록 1분 미만 시간 동안 공약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콘텐츠다. 영상은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현재 정책의 불편함을 지적하면 윤 후보는 해결책과 함께 등장하는 순서로 마무리된다. 윤 후보는 배를 쓸어내리는 동작으로 소화제 광고 패러디를 선보여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2030세대는 이 같은 노력에 곧바로 반응했다. 59초 공약짤 시리즈 중 ‘체육시설 소득공제’ 공약 영상은 7일 기준 41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선발주자인 이 후보의 탈모치료제 공약 관련 조회수가 11만건인 데 비해 월등히 많다. 직장인 김예지(26)씨는 “유튜브 쇼츠라는 형식을 활용한 데다 대화 형식으로 공약을 풀어나가니 몰입이 잘 됐다. 선거 공보물 보는 것보다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학성(26)씨 역시 “이전까지는 윤 후보가 뭘 하고 싶은지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제라도 청년들 대상으로 구체적인 공약을 보여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2030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시도가 반가웠다. 영상에 나온 연기가 좀 어색했지만 오히려 보는 재미가 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가 ‘윤석열 공약위키’로 비대면 선거 유세를 시작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윤석열 공약위키’는 공약과는 관련 없는 비판 댓글이 이어지는가 하면 “후보가 만들어야 할 공약을 국민에게 떠 넘기냐”는 비난도 받았다. 윤석열 공약위키는 시민이 원하는 공약을 직접 댓글로 제안하는 윤 후보의 온라인 공약 플랫폼이다. 이같은 방향 전환은 2030세대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4일 전국 성인 1011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지지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윤석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48.5%를 기록했다. 심쿵공약을 내기 직전인 지난 해 12월 2~7일 조사 당시 18.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2배 넘게 오른 수치다. 윤 후보가 20·30대 남성을 겨냥해 발표했던 공약이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초청 대토론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청년들이 원하는 소확행은... ‘소신과 확신 있는 행보’청년들은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에 ‘소’신을 담아 ‘확’실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2030 표심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말 그대로 소확행이다. 당장 눈 앞의 표에만 매달려 잦은 말 바꾸기로 신뢰를 잃으면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경우 20대 여성 표심을 얻겠다며 영입한 인사들이 불과 한 달도 안돼 사퇴하고,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던 공약을 채 두 달도 안돼 여가부 폐지로 급선회한 게 대표적인 ‘무소신’ 사례로 꼽힌다. 직장인 김지서(27·가명) 씨는 “지금까지 내놓은 공약들을 보면 후보들이 자기 철학을 바탕으로 내놓는 게 아니라 먹힐만한 공약들을 일단 던지고 보는 느낌”이라며 “특히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 원’이나 ‘전국민 부모 급여’ 같은 공약은 지금까지 강조해온 기조와 반대되는 공약”이라고 꼬집었다.직장인 김영기(30) 씨 역시 “반려견 쉼터 같은 미시적인 공약들보다 근본적으로 나라가 잘 살 수 있는 공약을 내 놓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공예은(25) 씨는 “(윤 후보가) 소신 없이 화제성에만 휘둘리는 모습에 호감이 가지 않았다. 지금껏 신지예 영입, 여가부 존폐 등 2030 남녀에게 예민한 사안을 두고 갈팡질팡하지 않았냐”라며 “자기 입장과 공약에 대한 확신 있는 행보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도 잦은 말 바꾸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이 후보 또한 대통령 후보로서 소신과 확신을 토대로 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진(25)씨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 공약을 민주당 경선 때부터 내 걸었던 대표 공약으로 아는데 그 이후에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혼란을 주지 말고 신뢰감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07 I 이연서 기자
2030 공략 성공한 소확행 공약, "이젠 국정 청사진 그릴 때"
  • 2030 공략 성공한 소확행 공약, "이젠 국정 청사진 그릴 때"
  •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사진=이재묵)[이데일리 박수빈 스냅타임 인턴기자]“2030은 정의를 지키겠다, 혹은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공약들보다는 청년 본인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얘기에 더 반응합니다. 보다 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공약이기 때문이죠.”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생활밀착형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에 큰 호응을 보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뉴데일리·피플네트웍스가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부동층은 2030 각 △18-29세 7.8% △30대 6.6%를 기록했다. 부동층 비중이 타 세대보다 높은 2030의 표심을 얻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이 교수는 대선 후보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청년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과거 선거철이면 청년들을 불러모아 설교하는 방식의 보여주기 선거운동이 오히려 청년층의 반감을 샀던 것에 비해 이번 대선에선 일방적인 정책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청년들의 얘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다만 이같은 소통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전체 청년들의 평균적인 목소리인지 숙고해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큰 목소리가 반드시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란 의미다. 이 교수는 “패러디 등 공약의 밈(meme)화가 기존 권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년층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도 “다만 과도하게 재미를 추구하면 후보자가 너무 가벼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확행 공약이 대통령 후보들의 대표 공약처럼 여겨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큰 그림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후 소확행 공약은 그에 따른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전 대통령들의 공약을 보면 국정철학이나 국가의 비전을 얘기한 이후 어떻게 구체화 할지에 대한 예시를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며 “지금의 소확행 공약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원하는 중장기적인 발전에 대한 공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2022.02.07 I 박수빈 기자
'탈모·자궁경부암' 공약에 청년 표심이 흔들린 이유
  • '탈모·자궁경부암' 공약에 청년 표심이 흔들린 이유
  • [이데일리 이연서 박수빈 스냅타임 인턴기자]‘91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소확행’, ‘심쿵’ 이란 이름을 걸고 쏟아낸 생활 밀착형 공약들의 총합이다( 1월 28일 기준). “포퓰리즘이다”, “지나치게 가볍다”는 일부 비판에도 후보들이 계속 공약을 내놓는 이유는 2030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청년들은 몇몇 공약들은 실생활에서 느꼈던 불편이나 문제점을 잘 짚은 공약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확행이든 심쿵공약이든...‘내 일상 저격한 공약에 눈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HPV 백신’ 공약문(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HPV 백신(가다실9가)공약 설명(출처=이재명, 윤석열 후보 SNS)청년들은 의료 비용, 취업 및 창업 관련 지원, 온라인 서비스 등 자신의 일상 생활과 직결된 공약에 관심이 컸다. 2030 여성들 중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비슷하게 내놓은 공약 가운데 ‘자궁경부암 (HPV) 백신’ 관련 공약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 이나린(23·가명)씨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3차까지 맞으려면 많게는 60만원까지 드는데, 이걸 왜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라고 말했다. 박수연(23·가명)씨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알게 됐는데, 알고 나서도 비용이 부담돼 접종을 포기했다”라며 “공약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현지(25)씨는 “HPV 백신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맞아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가 남여 모두 HPV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HPV 백신 남녀 청소년 모두 무료접종 공약을, 윤 후보는 HPV 백신 중 ‘가다실 9가’ 접종시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남궁선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중환자실 주임간호사 (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연합뉴스)또 이 후보가 내놓은 ‘청년 면접 관련 완벽 지원 서비스’ ‘스타트업 특허 심사 기간 단축’ 을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으로 꼽은 이도 있었다. 취업준비생인 김지은(25,가명)씨는 “취업도 돈 없으면 못 한다.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금융권 대출까지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라며 “당장 내 삶에 힘든 부분을 해소해줄 공약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라고 말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김성민(26)씨는 이 후보의 ‘스타트업 특허심사 기간 단축’ 공약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현재 최대 2년까지 소요되는 특허 심사 기간을 3개월로 줄여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창업 관련 공부를 하면서 특허 심사 행정 절차가 상당히 길어지는 게 의문이었다. 개선이 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대선 공약으로 나오다니 반가웠다”고 말했다.◇영문 PCR 음성확인서 비용 인하·모바일 OTP 의무화에 환호‘59초 공약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모바일 OTP 사용 의무화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윤석열 유튜브)윤석열 후보의 공약에서는 ‘영문 PCR 음성확인서 최소 비용 발급’, ‘모바일 OTP 사용 의무화’ 등이 꼽혔다. 유학생 정유하(24·가명)씨는 “학교 때문에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필요한 영문 PCR 검사지가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라며 “정 씨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앞으로 매번 검사할 생각하니 막막했는데, 소수가 겪는 어려움까지 세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좋았다”라고 윤 후보의 공약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영문 음성확인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10만 원대의 비용이 필요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를 저렴하게 발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모바일 OTP(One Time Password: 일회용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사용자 인증방식)사용 의무화는 은행 거래시 필요한 OTP를 모든 은행에서 모바일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현재 은행에서 주로 지급되는 실물 OTP는 분실이나 도난 등의 위험이 있고 분실 시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김유식(30)씨는 ”(실물)OTP 때문에 곤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사소한 문제라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은 환영“ 이라고 말했다.실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59초 공약짤’이 기본적으로 7~30만회를 기록하고 가장 첫 영상인 전기차 충전요금 영상은 77만회를 기록하는 등 소확행 공약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여론조사기관인 KSOI가 지난 4-5일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8~29세 기준 윤 후보 48.5%, 이 후보 23.1%, 30대 윤 후보 34.8%, 이 후보 47.1%를 기록하며 20대 사이에서 특히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2022.02.07 I 이연서 기자
'탈모약 지원·병사 월급 200만원' 솔깃하지만..2030 "결국은 우리 빚"
  • '탈모약 지원·병사 월급 200만원' 솔깃하지만..2030 "결국은 우리 빚"
  • 통계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리서치, 통게청)[이데일리 전수한 스냅타임 인턴기자] “우리가 먼저 퍼달라고 한 적 없다. 결국 다 빚으로 돌아올 것 아닌가. 공약을 내놓을 때 실현가능한지도 입증해야 한다”‘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20대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 보터인 청년 표심을 움직일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앞다퉈 청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환호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걱정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소확행’은 환영하지만, ‘포퓰리즘’은 경계하는 목소리다.◇탈모치료 공약은 환영, 모(毛)퓰리즘은 ‘No’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한 열광적 반응에 탄력받아 이 후보는 잇생활밀착형 소확행 공약을 쏟아냈다. ‘골프장 요금인하’·‘타투 합법화’ 등 짤막한 한줄 짜리 공약이 하루에 2개씩도 발표된다. 윤 후보도 이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반려동물 산책로 확대’·‘만 나이 통일’ 등 2030세대를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은 공약을 청년들이 많이 찾는 SNS플랫폼을 통해 매일 내보내고 있다. 윤석열, 이재명 두 대선후보가 청년표심을 겨냥한 공약 경쟁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그러나 소확행 공약에 모든 청년들이 환호하는 것은 아니다. 소확행 공약 경쟁의 시작이었던 이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보 적용 공약’부터 논란이다. 이 공약은 건강보험 재정상황은 고려치 않은 ‘모(毛)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탈모 공약에 대한 청년층(18-29세) 여론은 찬성 39.5%, 반대 41.6%로 나타났다.탈모약 복용을 고민중인 박희원(26)씨는 “이미 건강보험 재정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약값 부담을 줄여준다길래 순간 혹했지만, 앞뒤 안 재고 표를 위해서 막 던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윤 후보의 병사 월급을 20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공약도 마찬가지다. 부사관 월급이 180만원인 현 상황에서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올해 병장 월급은 67만6000원으로, 이를 3배가량으로 인상하려면 매년 6조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최근 전역한 손건(24)씨는 “사병이 간부보다 더 받는게 말이 되나. 표심 하나만 보고 섣불리 내지른 포퓰리즘 아닌가”라고 말했다.◇재원 조달 없는 공약 2030세대 빚으로...“실현 가능성 고려해야”청년들은 ‘아낌없이 주는’ 공약을 원하지 않는다. 재원의 현실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KBS가 지난달 7-9일 청년층을 대상으로 각 후보의 현금 지원 공약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45.9%)보다 반대(52.2%)가 많았다. 재정 부담에 대한 걱정이 주된 이유였다. 준다는데 왜 싫다는 걸까. 정치권의 퍼주기 경쟁으로 국고가 거덜나면 결국 자신들이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저출생·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청년들이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떠안는 부담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노인인구(노년부양비)는 2022년 24.6명에서 2070년 100.6명까지 4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일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미래가 멀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청년이 갚아나가야할 빚인 국가채무도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늘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추가 방역지원금 지급을 위한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이 확정되면, 국가채무가 최소 1074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660조2000억원이던 데 비해 5년간 4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긴다. 정치권은 이런 상황에서도 추경 규모를 30조~50조원대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지수(26)씨는 “이것도 저것도 다 퍼주겠다는 후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허장성세같은 공약이 줄어든 것은 반갑지만, 작은 공약에도 실현 가능성도 함께 제시해달라”라고 전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생활밀착형 공약이 청년세대에게 효과적인 측면도 있지만, 항상 포퓰리즘을 경계해야한다. 당장 먹혀들 공약만 툭툭 찍어내서는 사회적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 실패로 낭비된 세금은 결국 청년세대의 어깨에 얹힌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약의 현실성을 검토하는 노력도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2022.02.07 I 전수한 기자
대운하도 경제민주화도 사라진 대선…소확행 공약이 표심 흔든다
  • 대운하도 경제민주화도 사라진 대선…소확행 공약이 표심 흔든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박수빈 스냅타임 인턴기자]대운하도, 경제 민주화도, 적폐청산도 없다. 국정 아젠다가 사라진 자리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이 채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등 소확행 공약이 20대 대선의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청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에서도 ‘59초 영상’과 ‘심쿵약속’을 연달아 내놓으며 발 빠르게 청년표심 사냥에 나섰다. 국민 일상에 가까이 다가간 생활 밀착형 공약이란 호평과 국가발전 전략은 실종된 채 재원마련에 대한 고민 없이 표만 노린 포퓰리즘 공약만 남발한다는 비난이 엇갈린다.7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첫 소확행 공약을 내놓은 작년 11월 11일 이후 88일 동안 두 후보가 쏟아낸 소확행 공약은 이 후보가 65건, 윤 후보가 59건(59초 영상 26건·심쿵약속 33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일 처음 소확행 공약을 꺼내든 윤 후보는 매일 1~2건을 내놓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남아 있는 대선 기간을 감안할 때 두 후보의 소확행 공약만 15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 후보 캠프에서 소확행 공약을 쏟아내는 이유는 부동층 비중이 높은 청년 표심을 잡는 쪽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공산이 커서다. 뉴시스·리얼미터가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20대 변동층은 29.3%, 30대는 21.7%로 타 세대(50대 9.2%, 60대 12.7% 등)대비 두배가량 높다.뉴데일리·피플네트웍스가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8~29세 19.7% △30대 23.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이 후보의 대표적인 소확행 공약으론 △탈모약 건강보험 처리 검토 △타투 합법화 △대중골프장 요금 인하, 윤 후보는 △온라인게임 본인인증 절차 개선 △반려동물 쉼터 확대 △전기차 충전 요금 동결 등이 있다.고영일(25)씨는 “생활밀착형 공약은 2030에 대한 관심과 우리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지지여부를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며 “당장 내 인생에 영향을 주는 공약들에 눈길이 가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생활밀착형 공약이 청년층에서 이슈가 되자, 윤·이 양측에서 백화점식 공약 나열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재원 마련 등에 대한 고민없이 경쟁적으로 당장 먹혀들 공약을 던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포퓰리즘에 매몰되지 않도록, 공약의 깊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변동층 여론조사 결과 (조사 기관= 리얼미터 / 피플네트웍스)
2022.02.07 I 박수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