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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 33%' 찍었지만…유튜브 '삼프로'만 못한 TV토론
- [이데일리 스냅타임 이연서 인턴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하는 세 차례의 대통령선거 법정 TV토론회가 지난 2일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시청률 33.2%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국민적 관심속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정책 공방은 없고 '대장동' 만 있었던 토론, 답변은 없고 질문만 난무했던 반쪽짜리 토론으로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작년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초청해 진행한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 진행방식이 오히려 후보자 경쟁력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제한 질문으로 각 후보의 '진짜 실력'을 검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각 후보자간 형평성 확보에 매달리다 후보 검증이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한 현행 TV토론 진행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정치 분야 방송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대장동'..."지긋지긋해"지난달 25일 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수위가 높은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았다.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통화 녹취록을 열거한 손팻말을 들고 윤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랑 똑같다"고 반박했다.대장동의 '몸통'이 누구인지에 대한 두 후보의 신경전은 어제 열린 마지막 법정 토론에서 폭발했다.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복지정책과 인구절벽 대응책 등을 포괄한 ‘사회 분야’였다. 그러나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대장동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세 차례의 토론을 모두 시청했다는 박성준(26)씨는 정책 비전이 아닌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한 토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그는 “선거 막바지까지 대장동 이야기를 들으니 피로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런 문제 듣자고 유권자들이 시간 내서 토론 시청하는 거 아니지 않나. TV토론의 본질이 흐려졌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김지연(28)씨는 "이럴바에야 경제, 정치, 사회 분야 뭐하러 나눠서 토론하나. 대장동 문제로 두 후보가 싸운 것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말 좀 들어보려고 하면 끊어"...총량제 규정에 불만 현행 TV토론이 안고 있는 문제로 각 후보자에게 동일한 시간을 할당하는 시간총량제 자유 토론 방식을 꼽는 이들이 많다.후보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데 주로 할애한데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제대로된 역량 검증이 어렵다는 것이다.박경진(25)씨는 "답변을 들으려고 하면 타이머가 울리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후보자들끼리 치열하게 부딪히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속마음을 들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탓에 질문도 답변도 허공만 맴도는 느낌이었다"고 했다.첫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해 토론을 챙겨봤다는 이지윤(23)씨는 "상대가 공격을 하면 반박과 재반박이 오고 가는 게 토론인데 대선 토론은 서로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하다 끝나 한숨이 나왔다"고 전했다.김예지(26)씨 역시 "공정성 측면에서 시간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엄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안다"라며 "하지만 이런 딱딱한 규칙이 결국 후보를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삼프로가 대안?...중요한 건 '깊이' 유튜브 삼프로TV 채널 영상 목록. 유튜브 캡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작년 12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_신과 함께'(삼프로TV) 에서 내놓은 '삼프로가 묻고 OO(후보)이 답한다' 콘텐츠다.해당 콘텐츠에서는 삼프로TV의 진행자 세명이 대선 후보들을 각각 만나 1시간 30여분 동안 질의응답했다. 긴 호흡의 영상임에도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후보의 생각과 국정 운영 비전을 심도 있게 들여다 봤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가 호평했다. 3일 기준 이재명 후보의 영상이 700만 회, 윤석열 후보 365만 회, 안철수 후보 175만 회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정유진(26)씨는 "앞으로 TV토론이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바뀌지 않으면 굳이 찾아 보지 않을 것 같다. 후보들이 상대 헐뜯기보다 자기 공약과 실천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이런 부분을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 "전달하는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기존의 방식에 추가적으로 중립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단체가 패널을 불러 분야별 심층 정책 토론을 여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공중파 방송사에서 유튜브 콘텐츠가 대선 후보자를 다룬 방식을 벤치마킹해 얼마나 후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전달할 지에 방점을 놓는다면 현재 TV토론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제로 코로나' 베이징 올림픽…요리도 청소도 이들이 했다
- [이데일리 스냅타임 박수빈 인턴 기자]중국은 2022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제로 코로나’ 를 목표로 했다. 중국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열린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감염 확산 탓에 국제적인 망신을 샀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중국정부가 방역 강화를 위해 꺼내든 '신무기' 중 하나가 '로봇'이다. 중국정부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과시하면서 대면 접촉을 줄여 감염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는 일석이조를 노렸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을 4일 앞둔 31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MMC) 식당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출처=뉴시스)◆요리·청소부터 경기장 관리까지..만능 일꾼 중국정부가 올림픽 당시 동원한 로봇들은 △서빙·요리 △방역·청소 △경기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에 위치한 로봇 식당에서는 5G 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한 쿠킹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배달 또한 로봇이 맡았다.올림픽 기간 동안 청소와 방역도 로봇의 몫이었다. 로봇은 로비를 오가며 사람들을 피해 바닥을 청소하면서 소독액을 분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이뿐만 아니다. 두 다리와 두 팔로 사람과 흡사하게 스키를 타는 ‘스키 로봇’은 경기가 이뤄지는 산림을 순찰하고 구조작업에도 투입됐다. 지난해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1 경상북도 안전산업대전' 전시장 주변에서 방역로봇이 공간 특성을 고려한 맞춤 방역시스템을 가동해 방역하고 있다. (출처=뉴스1)이처럼 감염 위험이 없는 로봇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적지 않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체온검사부터 방역, 소독까지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제 손 소독 로봇은 물론, QR 체크 로봇, 음식 서빙 로봇 등 과거 사람이 직접 수행했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최근 한국기계연구원은 AI 기반 스마트 방역로봇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이 로봇은 방역 대상 지역내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인식해 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분포를 분석하는 바이러스 지도를 작성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이 로봇은 바이러스가 밀집된 지역을 추정해 최적의 바이러스 살균 동선을 산출해 해당 동선을 따라 방역작업을 수행한다.안내로봇은 공항, 대형 역, 호텔, 영화관, 박물관 등에서 방문객들의 체온 측정과 백신 접종 확인 뿐 아니라 길 안내, 전시물 가이드까지 다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효돌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홀몸노인의 일상 관리, 응급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주 모양의 돌봄 로봇이다. 사진은 가정에 보급된 반려로봇 효돌이.(출처=연합뉴스, 구미시 제공)◆대면 서비스 대체하는 비대면 AI 서비스감염 우려로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대면 복지 서비스가 위축하면서 생긴 공백도 로봇이 메우고 있다. 홀로 사는 취약계층을 위한 '반려 로봇'이 대표적이다. 이 반려 로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을 인식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기상 시간, 식사나 약 복용, 외출 시간, 체조 및 운동 등을 때맞춰 음성으로 알려준다. 6000여개의 상황이 입력돼있어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다.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송유리(25)씨는 “로봇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한 몸이다.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대면 서비스에 비해 안전한 만큼 앞으로도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재붕 성균과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서비스의 영역은 사람에 비해 로봇의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서빙 및 음식 로봇 등은 아직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못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면서도 "효용성 면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비용과 안전 측면에서 상대적 강점이 있는 만큼 로봇 산업은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뉴스]'주기자' '허블리' 뛰어넘는 SNL코리아 레전드 코너는?
- '풍자 코미디', 그리고 호스트에 따라 매회 다른 재미를 주는 콘텐츠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SNL코리아.2011년부터 2018년까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다 지난 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새롭게 시작했어요.최근에는 '주현영 인턴기자' 를 비롯해 배우 신혜선, 허성태의 인터넷 밈 패러디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SNL이 돌아왔다" 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SNL의 팬 또는 입문자를 위한 SNL코리아 레전드 TOP5를 뽑아봤습니다. △극한직업 매니저(시즌 4~5)'유병재'가 연예인 매니저로 활동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페이크 다큐입니다.연예인의 이중적인 모습과 여기에 고통받는 유병재의 모습이 대비되며 웃음과 짠함을 동시에 자아냈는데요.당시 SNL 제작진으로 있던 유병재는 극한직업 출연 이후 방송인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기도 하죠.손담비, 문희준, 신성우 편 주목! △조별과제, 알바 잔혹사(시즌 4, 5)대학생,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문제를 코미디 스릴러로 풀어낸 시리즈.혼자 조별 과제를 떠 맡게 된 조장, 사장의 '갑질' 대상이 된 알바생은 각자의 방법으로 통쾌하게 복수하는데요.현실에서는 차마 못했던 일이라 '내 속이 다 시원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상속자들 국가별 패러디(시즌 6)'상속자들이 중국 드라마였다면?'중국, 일본 미국 등 국가별 드라마들의 특징을 살려서 패러디한 영상이죠.개그우먼 강유미의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은 '한본어'가 특히 압권인데요.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4 해외판도 있으니 이어서 시청 필수! △이하늬 뮤직비디오 영상"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늬?" 배우 '이하늬' 하면 떠오르는 유행어죠.중독성 넘치는 노래도 노래지만 레드카펫 위에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끝내 '전신깁스'를 하게 된 이하늬, 그리고 이 모든 해프닝은 이하늬를 견제한 '이한위' 배우의 설계였다는 반전 결말로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했어요. △'3분' 시리즈(시즌7~9)패키지를 3분 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그에 맞는 여동생, 남친, 여친을 만들 수 있다는 '병맛' 콘셉트의 코너입니다.가령 '사람냄새' 나는 여동생은 털털하지만 오빠에게 발냄새를 맡아보게 하는 등 특이 행동을 보이죠.높은 인기로 세 시즌에 걸쳐 방송됐습니다.아이오아이, 레드벨벳 등 여러 아이돌이 활약했어요. 이번 주말엔 SNL 다시보기 어때요? 지금까지 스냅타임이었습니다!
- '탈모·자궁경부암' 공약에 청년 표심이 흔들린 이유
- [이데일리 이연서 박수빈 스냅타임 인턴기자]‘91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소확행’, ‘심쿵’ 이란 이름을 걸고 쏟아낸 생활 밀착형 공약들의 총합이다( 1월 28일 기준). “포퓰리즘이다”, “지나치게 가볍다”는 일부 비판에도 후보들이 계속 공약을 내놓는 이유는 2030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청년들은 몇몇 공약들은 실생활에서 느꼈던 불편이나 문제점을 잘 짚은 공약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확행이든 심쿵공약이든...‘내 일상 저격한 공약에 눈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HPV 백신’ 공약문(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HPV 백신(가다실9가)공약 설명(출처=이재명, 윤석열 후보 SNS)청년들은 의료 비용, 취업 및 창업 관련 지원, 온라인 서비스 등 자신의 일상 생활과 직결된 공약에 관심이 컸다. 2030 여성들 중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비슷하게 내놓은 공약 가운데 ‘자궁경부암 (HPV) 백신’ 관련 공약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 이나린(23·가명)씨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3차까지 맞으려면 많게는 60만원까지 드는데, 이걸 왜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라고 말했다. 박수연(23·가명)씨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알게 됐는데, 알고 나서도 비용이 부담돼 접종을 포기했다”라며 “공약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현지(25)씨는 “HPV 백신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맞아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가 남여 모두 HPV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HPV 백신 남녀 청소년 모두 무료접종 공약을, 윤 후보는 HPV 백신 중 ‘가다실 9가’ 접종시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남궁선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중환자실 주임간호사 (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연합뉴스)또 이 후보가 내놓은 ‘청년 면접 관련 완벽 지원 서비스’ ‘스타트업 특허 심사 기간 단축’ 을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으로 꼽은 이도 있었다. 취업준비생인 김지은(25,가명)씨는 “취업도 돈 없으면 못 한다.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금융권 대출까지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라며 “당장 내 삶에 힘든 부분을 해소해줄 공약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라고 말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김성민(26)씨는 이 후보의 ‘스타트업 특허심사 기간 단축’ 공약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현재 최대 2년까지 소요되는 특허 심사 기간을 3개월로 줄여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창업 관련 공부를 하면서 특허 심사 행정 절차가 상당히 길어지는 게 의문이었다. 개선이 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대선 공약으로 나오다니 반가웠다”고 말했다.◇영문 PCR 음성확인서 비용 인하·모바일 OTP 의무화에 환호‘59초 공약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모바일 OTP 사용 의무화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윤석열 유튜브)윤석열 후보의 공약에서는 ‘영문 PCR 음성확인서 최소 비용 발급’, ‘모바일 OTP 사용 의무화’ 등이 꼽혔다. 유학생 정유하(24·가명)씨는 “학교 때문에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필요한 영문 PCR 검사지가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라며 “정 씨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앞으로 매번 검사할 생각하니 막막했는데, 소수가 겪는 어려움까지 세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좋았다”라고 윤 후보의 공약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영문 음성확인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10만 원대의 비용이 필요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를 저렴하게 발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모바일 OTP(One Time Password: 일회용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사용자 인증방식)사용 의무화는 은행 거래시 필요한 OTP를 모든 은행에서 모바일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현재 은행에서 주로 지급되는 실물 OTP는 분실이나 도난 등의 위험이 있고 분실 시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김유식(30)씨는 ”(실물)OTP 때문에 곤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사소한 문제라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은 환영“ 이라고 말했다.실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59초 공약짤’이 기본적으로 7~30만회를 기록하고 가장 첫 영상인 전기차 충전요금 영상은 77만회를 기록하는 등 소확행 공약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여론조사기관인 KSOI가 지난 4-5일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8~29세 기준 윤 후보 48.5%, 이 후보 23.1%, 30대 윤 후보 34.8%, 이 후보 47.1%를 기록하며 20대 사이에서 특히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 '탈모약 지원·병사 월급 200만원' 솔깃하지만..2030 "결국은 우리 빚"
- 통계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리서치, 통게청)[이데일리 전수한 스냅타임 인턴기자] “우리가 먼저 퍼달라고 한 적 없다. 결국 다 빚으로 돌아올 것 아닌가. 공약을 내놓을 때 실현가능한지도 입증해야 한다”‘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20대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 보터인 청년 표심을 움직일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앞다퉈 청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환호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걱정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소확행’은 환영하지만, ‘포퓰리즘’은 경계하는 목소리다.◇탈모치료 공약은 환영, 모(毛)퓰리즘은 ‘No’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한 열광적 반응에 탄력받아 이 후보는 잇생활밀착형 소확행 공약을 쏟아냈다. ‘골프장 요금인하’·‘타투 합법화’ 등 짤막한 한줄 짜리 공약이 하루에 2개씩도 발표된다. 윤 후보도 이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반려동물 산책로 확대’·‘만 나이 통일’ 등 2030세대를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은 공약을 청년들이 많이 찾는 SNS플랫폼을 통해 매일 내보내고 있다. 윤석열, 이재명 두 대선후보가 청년표심을 겨냥한 공약 경쟁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그러나 소확행 공약에 모든 청년들이 환호하는 것은 아니다. 소확행 공약 경쟁의 시작이었던 이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보 적용 공약’부터 논란이다. 이 공약은 건강보험 재정상황은 고려치 않은 ‘모(毛)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탈모 공약에 대한 청년층(18-29세) 여론은 찬성 39.5%, 반대 41.6%로 나타났다.탈모약 복용을 고민중인 박희원(26)씨는 “이미 건강보험 재정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약값 부담을 줄여준다길래 순간 혹했지만, 앞뒤 안 재고 표를 위해서 막 던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윤 후보의 병사 월급을 20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공약도 마찬가지다. 부사관 월급이 180만원인 현 상황에서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올해 병장 월급은 67만6000원으로, 이를 3배가량으로 인상하려면 매년 6조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최근 전역한 손건(24)씨는 “사병이 간부보다 더 받는게 말이 되나. 표심 하나만 보고 섣불리 내지른 포퓰리즘 아닌가”라고 말했다.◇재원 조달 없는 공약 2030세대 빚으로...“실현 가능성 고려해야”청년들은 ‘아낌없이 주는’ 공약을 원하지 않는다. 재원의 현실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KBS가 지난달 7-9일 청년층을 대상으로 각 후보의 현금 지원 공약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45.9%)보다 반대(52.2%)가 많았다. 재정 부담에 대한 걱정이 주된 이유였다. 준다는데 왜 싫다는 걸까. 정치권의 퍼주기 경쟁으로 국고가 거덜나면 결국 자신들이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저출생·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청년들이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떠안는 부담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노인인구(노년부양비)는 2022년 24.6명에서 2070년 100.6명까지 4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일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미래가 멀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청년이 갚아나가야할 빚인 국가채무도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늘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추가 방역지원금 지급을 위한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이 확정되면, 국가채무가 최소 1074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660조2000억원이던 데 비해 5년간 4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긴다. 정치권은 이런 상황에서도 추경 규모를 30조~50조원대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지수(26)씨는 “이것도 저것도 다 퍼주겠다는 후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허장성세같은 공약이 줄어든 것은 반갑지만, 작은 공약에도 실현 가능성도 함께 제시해달라”라고 전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생활밀착형 공약이 청년세대에게 효과적인 측면도 있지만, 항상 포퓰리즘을 경계해야한다. 당장 먹혀들 공약만 툭툭 찍어내서는 사회적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 실패로 낭비된 세금은 결국 청년세대의 어깨에 얹힌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약의 현실성을 검토하는 노력도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