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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작가에 '사형' 中판결에 호주 총리 "분노"…관계 또 틀어지나
  • 호주 작가에 '사형' 中판결에 호주 총리 "분노"…관계 또 틀어지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또다시 틀어질 위기에 놓였다. 중국 법원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중국계 호주 작가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면서다. 호주는 분노를 표하며 강력 반발했지만, 중국은 법에 따라 처리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호주에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법원이 호주 작가인 양헝쥔 박사에 대해 2년 집행유예부 사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양 박사에게는 매우 가혹한 조치”라며 “우리는 중국에 실망, 절망, 좌절감을 전했다. 간단히 말해 이번 판결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어제 (중국) 대사를 초치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가장 강력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겠지만 반대할 부분은 반대할 것이다. 호주 정부는 직접적이고 명확하며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예정된 리창 중국 총리의 호주 초청을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언론을 통한 외교적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법원의 판결에 다른 국가가 간섭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앨버니지 총리의 분노 발언과 관련해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사법기관이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며 “호주가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계 호주 작가인 양 박사는 중국 외교부·국가안전부에서 일하다가 호주로 이주한 뒤 2002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소설 작가 및 유명 민주주의 블로거로 활동하며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해 왔다. 2019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도착해 상하이로 이동하려다가 공항에서 베이징 국가안전국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베이징으로 압송된 그는 같은해 8월 간첩 혐의로 공식 체포돼 가학적 심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주 정부는 양 박사의 처우에 대해 강력히 비판·항의하는 한편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법원은 2021년 5월 양 박사에 대한 재판을 비공개리에 시작했다. 양 박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중국 법원은 전날 2년 집행유예부 사형 판결을 내렸다. 재판 개시 약 3년 만이다. 호주 정부와 전문가들은 양 박사가 외국 국적이어서 집행유예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종신형으로 감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2018년 호주가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고 중국이 호주산 수입품에 무역장벽을 세워 보복하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앨버니지 총리가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에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해빙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호주와 중국의 관계를 완전히 어그러질 가능성은 낮지만, 수년간의 긴장 끝에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의 한계를 시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2.06 I 방성훈 기자
‘시진핑이 中증시 직접 챙긴대’…돌아온 외국인들
  • ‘시진핑이 中증시 직접 챙긴대’…돌아온 외국인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침체를 면치 못하던 중국 증시가 모처럼 급등했다. 중국 당국의 본격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북돋운 영향이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유입됐으며 중국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섰다. 다만 중국 경기 침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2022년 이후 최고 상승폭” 모처럼 반등한 증시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3.32%, 5.14% 오른 2789.49, 1506.7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이날 3.48% 올랐다. 이날 CSI300지수 상승폭은 2022년 11월 1일(3.58%) 이후 약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콩 증시에서도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전거래일대비 4~5%대 강세를 보였다.그동안 중국 증시는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부동산 시장 부진, 달러 강세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 등 대내외 문제가 복합 작용하면서 꾸준히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불투명한 증시 전망을 이유로 중국에서 빠져나갔다.전날까지만 해도 CSI300지수는 작년말대비 6.7% 하락했으며 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8.9% 떨어졌다. 한국에서는 홍콩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파생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이날 중국 증시가 반등한 이유는 중국 정부 차원의 부양 의지가 수차례 언급됐기 때문이다.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주 일정 기간 주식 대여를 금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공매도 제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에는 시세 조작과 악의적인 공매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주주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하는 주식과 관련해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는 불법 공매도 등 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에 대한 처벌과 담보 주식에 대한 관리 방침을 관리함으로써 시장 안정을 도모하려는 조치로 보인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국영 투자사인 센트럴휘진이 중국 주가연계지수(ETF) 투자를 늘리겠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CSRC도 센트럴휘진이 ETF 보유 규모와 강도를 계속 늘리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안정 기금 투입은 대부분 국영 투자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센트럴휘진의 투자가 이와 연관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여기에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빠르면 이날 금융 당국으로부터 금융시장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정책 계획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혀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로이터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135억위안(약 2조4900억원)을 사들였는데 이는 올해 최대 일 순매수 기록이라고 전했다.◇시진핑까지 나설 조짐, 주가 부양 의지 드러내중국 정부는 그동안 주가 하락에 대응해 공매도 규제 같은 다양한 조치를 내놨지만 본격적인 부양책이 나오지 않아 시장 신뢰를 얻지 못했다. 최근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도 시중 유동성 공급 효과는 있지만 대출을 늘리는 방안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주가 상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전날 로이터 보도에서는 주가 하락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가 주식 시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달 22일 회의를 열어 강도 높은 시장 안정책을 주문한 이후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연이어 나타내고 있다. 2조위안의 증시 안정 기금 투입설이 나온 것도 이때 무렵부터다.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의 잇따른 발표와 시 주석의 브리핑 소식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 시장에서의 막대한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시급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중국 증시 부양 조치가 지속 확대될 경우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단 판단이다. 중타이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쉰레이는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꾸준한 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휘진(의 ETF 매입은) 중국 시장 가치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증시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0.2%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극심한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를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가기도 했다.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마르셀라 차우는 블룸버그에 “현재 중국 시장은 경제 회복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찾고 있지만 기대치는 여전히 매우 낮다”며 “시장과 투자자들은 여전히 약한 경제 회복세와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2.06 I 이명철 기자
'아마존·메타' 훨훨 '바이두·징둥' 골골…美·中 시총 '희비'
  • '아마존·메타' 훨훨 '바이두·징둥' 골골…美·中 시총 '희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1, 2위 경제대국(G2)인 미국과 중국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 등 인공지능(AI) 주도주가 강세장을 이끌면서 미국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중국은 경제 성장둔화로 투자금이 이탈하면서 시총 점유율이 10%대로 추락 10여년 만에 반토막났다. 미국과 중국 국기 앞에 체스 말들이 놓여져있다.(사진=로이터)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일 기준 미국 상장사 시총이 51조달러(약 6경8110조원)로 지난해 말 대비 1조4000억달러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시총 전체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200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시총은 연초부터 1조7000억달러 증발했다. 중화권의 글로벌 시총 점유율은 2015년 6월 20%에 육박했지만, 최근 10%대로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미국과 중국의 시총 격차는 팩트세트가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특히 미국 나스닥 7대 빅테크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가 지난해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중국 증시의 시총을 추월한 가운데 올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M7 시총은 12조9361억달러로 7조9941억달러인 중국을 크게 앞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6일 기준) 중국이 11조471억달러로 M7(8조2979억달러)에 비해 우위를 점한 것과 상반된다. 홍콩도 마찬가지다. 인도로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홍콩 증시가 폭락하면서 지난달 22일에는 시총이 처음으로 역전되기도 했다.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홍콩 위상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의 희비를 가른 건 빅테크다. AI 열풍에 올라탄 미국 아마존닷컴, 메타는 시총이 연초 대비 5100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는 310억달러 쪼그라들었다.시총 순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글로벌 시총 상위 500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은 236개사로 3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35개에 불과해 60% 줄었다. 특히 검색업체 바이두를 비롯해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그룹, 전기차 기업 상하이자동차 등은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서 아예 빠졌다. 경기체감도와 AI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면서 중국과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미국 빅테크가 글로벌 AI 기술 개발 경쟁을 압도적으로 주도하면서 관련 기업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시가총액 6위인 미국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반도체 칩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규제로 제조장비 수입이 막히며 기술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중신국제집적회로제조(SMIC)는 연초 대비 시총이 25%나 증발했다.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나는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금배분을 재검토하며 인도와 일본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과 중국 증시의 온도차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최근 폭락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갖가지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체질)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투심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과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내수 부진, 부채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로 보기엔 미흡하다”며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면,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 있는 미국 증시와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6 I 양지윤 기자
중국 증시 부양책 나오나…“시진핑, 금융시장 의견 들을 것”
  • 중국 증시 부양책 나오나…“시진핑, 금융시장 의견 들을 것”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힘을 쏟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설 전망이다. 금융 시장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정책을 개선한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현재 중국은 300조원대 규모의 증시 안정 기금 투입 등 부양책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르면 이날 금융 규제 당국으로부터 금융 시장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정책 계획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브리핑) 시기는 변경될 수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지원 방안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부동산 시장 부진, 달러 강세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 등 대내외 문제가 복합 작용한 탓이다.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전날 중국 주식 시장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시세 조작과 악의적인 공매도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국영투자사인 센트럴휘진투자가 중국 주가연계지수(ETF) 투자를 늘리고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보도했다. 지난주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2조위안(약 370조원)규모의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시 주석의 브리핑 소식까지 보도되면서 중국 당국이 주가 부양을 위한 본격적인 자금 투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호재가 몰리면서 현재 중국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3.57%, 5.79% 오르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각각 3.81%, 4.58%의 오름폭을 나타내는 중이다.
2024.02.06 I 이명철 기자
"중국은 투자할 수 없는 국가"…10명 중 4명이 답했다
  • "중국은 투자할 수 없는 국가"…10명 중 4명이 답했다
  • Asia, China - East Asia, Shanghai, Apartment, City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달 31일 골드만삭스 주최로 홍콩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 주식 관련 세션’ 참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은 중국을 “투자할 수 없는 국가”라고 답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경제 정책 총괄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상장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어려움을 해결하고, 상장 기업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한지 하루만에 나온 응답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중국 당국이 과도한 주식 매도세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부양책은 너무 적었고 시기도 너무 늦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아이사 태평양 주식 전략가인 티모시 모는 “홍콩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 주식 투자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중국 주식시장이 직면한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레이더, 자산운용사, 헤지펀드들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중국 시장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왔는데, 이들은 지난 3년간 극심한 손실을 입으면서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부진했던 경제 성장, 해결되지 않은 부동산 위기의식,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 부족, 미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 악화로 인한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실제 MSCI 중국 주가지수는 2021년 초 고점 대비 현재 60%이상 하락했으며, 3년간 시가총액이 19억 달러(2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들은 또 “시진핑 주석이 국가 안보에 중점을 두면서 한 때 잘 나갔던 IT 기업들이 위축되고,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가속화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 의존 성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실적과 상장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FT에 말했다. 다만 뉴욕 월가에서는 중국 주가 벨류에이션이 많이 떨어진 만큼 다시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2024.02.06 I 정수영 기자
美 시총 세계 50%까지 상승…中 경기침체에 10%로 뚝
  • 美 시총 세계 50%까지 상승…中 경기침체에 10%로 뚝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증시 시가총액이 세계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형 기술주로 자금이 쏠린 덕분이다. 반면 중국은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글로벌 시총 점유율이 10%로 10여년 만에 반토막났다. (사진=AFP)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2일 기준 미국 상장사 시총이 51조달러(약 6경8110조원)로 지난해 말 대비 1조4000억달러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시총 전체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200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시총은 연초부터 1조7000억달러 증발했다. 중화권의 글로벌 시총 점유율은 2015년 6월 20%에 육박했지만, 최근 10%정도로 반토막났다. 미국과 중국의 시총 격차는 팩트세트가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양국의 시총 희비를 가른 건 빅테크다. 미국 아마존닷컴, 메타는 시총이 연초 대비 5100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는 310억달러 줄었다.시총 순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상위 500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은 236개사로 3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35개에 불과해 60% 줄었다. 특히 검색업체 바이두를 비롯해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그룹, 전기차 기업 상하이자동차 등은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서 빠졌다. 경기 체감도와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보이며 중국과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글로벌 AI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강화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시가총액 6위인 미국 엔비디아는 생성용 AI 반도체 칩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규제로 제조장비 수입이 막히며 기술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중신국제집적회로제조(SMIC)는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25% 감소했다.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나는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금배분을 재검토하며 인도와 일본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24.02.06 I 양지윤 기자
"美 재무부 고위급 대표단 이번주 중국 방문"
  • "美 재무부 고위급 대표단 이번주 중국 방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재무부 대표단을 중국 베이징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이번에 파견되는 재무부 대표단은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춰 중국 측과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재무부 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곧 공식 발표될 베이징 파견단은 제이 샘보 국제업무 차관이 이끄는 5인으로 구성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제공하는 보조금, 중국산 저가 상품의 과잉 공급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다.또한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미국 재무부 대표단의 방중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상호 포용 노력을 지속하기 위한 일환이다.특히 이번 방중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방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해 7월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 등과 연쇄 회동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9월 경제 문제에 대한 양국의 진솔한 논의를 목적으로 경제와 금융 분야의 워킹그룹을 각각 발족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중 금융워킹그룹이 베이징에서 회의를 개최했다.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에스와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이번 방문은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언사가 사나워지는 상황에서 (양국이) 그 이상의 적대 행위 확대를 방지하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양측 모두 적대 행위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지난해 7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 당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는 모습.(사진=AFP)
2024.02.05 I 김인경 기자
정재호 주중대사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의 위해 조율 중”
  • 정재호 주중대사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의 위해 조율 중”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정재호 주중국 한국대사는 5일 한·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장국으로서 상반기 내 개최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체감하도록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정재호 주중국 한국대사. (사진=연합뉴스)정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을 통해 “작년 11월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은 정상회의를 빨리 열기로 하고 시기 조율을 비롯해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빠르면 상반기에 국내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의 경우 중국측에서는 시 주석이 아닌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사도 “올해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 총리의 방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한국과 중국간 양자 관계와 관련해서는 상호 존중과 호혜적인 공동 이익을 기반으로 건강한 관계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정 대사는 “시 주석이 방한한 지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10년이 된 만큼 (올해) 방한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양측 외교장관간 대화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취임했으며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축전을 보냈지만 아직 공식적인 대화는 없다. 이에 정 대사는 “양측간 통화를 조율 중이며 대사관도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달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해 정 대사는 “‘하나의 중국’ 입장을 존중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으며 양안 관계 평화를 바란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과 소통을 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대사는 “북한은 새해 들어 공격적 언행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굳건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에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세계 안보에 악영향 미치고 있다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중국은 다음달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인민대표회의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이 최근 민생 경제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양회의 주요 주제는 민생 경제 회복과 경제 발전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 대사는 “중국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 기저효과로 5.2% 성장했지만 올해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부동산 침체 및 수요 회복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 4%대 중반을 전망하고 있지만 중국은 5%대를 제시하고 있어 경기 진작과 내수 부양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는 또 최근 헝다(에버그란데)의 청산 명령과 관련해 “헝다 채무 규모가 442조원 가량인 점을 감안할 때 중국 부동산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올해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부동산인 만큼 부동산 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05 I 이명철 기자
트럼프 "중국에 60% 관세?…아마 그 이상 될 것"
  • 트럼프 "중국에 60% 관세?…아마 그 이상 될 것"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해 ‘트럼프 2기’를 꾸리면 중국에 6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직접 언급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사진=로이터)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지를 질문받자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시 대중국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 최근 보도와 관련해 그는 “아니다.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미국 우선주의, 강경한 보호 무역주의로 대변되는 ‘트럼프노믹스’가 트럼프 2기에도 관세·무역 전쟁으로 이어 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당시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중국산 제품 수천 개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는데 집권 2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세율을 모든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무역 전쟁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과 모든 면에서 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한다”며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매우 좋아한다. 그는 내 임기 때 매우 좋은 친구였다”고 부연했다.
2024.02.05 I 이소현 기자
명절은 이미 시작했다…설날 특수에 들뜬 中
  • 명절은 이미 시작했다…설날 특수에 들뜬 中[중국은 지금]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연휴 특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봉쇄 조치에서 자유로워진 중국인들의 대거 이동으로 국내 관광·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달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등을 발표하는 만큼 적극적인 수요 진작에도 나서고 있다.지난 3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승객들이 몰려있다. (사진=AFP)◇벌써 2억명 이상 이동, 연휴때 이동객 급증중국의 설날과도 같은 춘절은 올해 음력 1월 1일인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연휴로 지정됐다. 중국은 춘절 전후로 특별 수송 기간인 춘윈(春運)을 지정해 인구 대이동에 대비한다. 베이징 같은 시내에서 살다가 멀리 지방에 있는 고향까지 가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춘절 전 또는 이후에도 교통 수요가 계속되기 때문이다.올해 춘윈은 1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중국 중앙통신TV(CCTV)은 중국 교통부를 인용해 춘절 9일째인 3일 현재 전체 지역간 이동은 약 2억3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구 이동은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급증할 전망이다.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춘윈 기간 40일 동안 여행이나 친지 방문 등으로 90억명(연인원 기준)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 교통부는 천절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하루 평균 교통량이 약 5030만명으로 지난해 춘절 때보다 11.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춘윈기간 베이징의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 예상 이착륙 항공편은 1년 전보다 20% 이상 늘어난 7만6000편(연대수 기준)이다. 주요 목적지는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성 싼야와 하이커우,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이다.춘절 연휴 기간 해외여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서우두공상은 춘윈기간 국제 항공평 승객이 140만명(연인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하루에만 3만5000명 정도가 해외로 간다는 의미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톈진시를 시찰하면서 “인민의 안전과 생계, 상품과 에너지 공급, 사회적 화합과 안정과 즐겁고 평화로운 춘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춘절 특별수송기간인 춘윈이 시작한이 사흘째인 지난달 28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에서 고객들이 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AFP)◇“연휴 소비 촉진” vs “소비량 급감” 예측 갈려춘절 기간 동안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봉쇄조치를 해제한 중국은 예상보다 내수 회복이 더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이에 새해 첫 연휴와 이번 춘제 연휴를 통해 내수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올해초부터 관광객들이 전국 주요 목적지로 몰려들면서 관광 붐을 일으켰으며 다가오는 춘절 연휴 기간 동안 기록적인 승객 여행이 이뤄져 소비 붐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연휴 전후로 유동성을 확대해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는 시장 바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5일부터 은행이 인민은행에 보관하는 예금의 비율인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 이를 통해 시중에 공급될 장기 유동성은 약 1조위안(약 185조원)에 달한다.해외 여행객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에 대해 일방적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대해서도 비자 면제를 시행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춘절 연휴 전후 동남아 등 인접국에 집중한 국제선 항공편 2500편 이상 추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입국 절차 간소화에 따른 해외 여행객 증가를 예상해서다.최대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지갑이 얇아진 중국인들이 소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는 약 5400만t으로 전년대비 100만t 줄었으며 춘절을 앞두고도 소비량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CPI 식품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블룸버그는 “중국 축제 기간에는 전통적으로 육류 수요가 높은데 돼지고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2024.02.05 I 이명철 기자
“홍콩H 반등하면 팔아라”…中 ‘패닉셀링’ 경고등
  • “홍콩H 반등하면 팔아라”…中 ‘패닉셀링’ 경고등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화권 증시가 연초부터 급락하며 2016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중국 경기 지표 부진과 정부 대응 지연에 따른 ‘패닉 셀링’(공포에 따른 매도)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 폭마저 반납했다.무엇보다 부동산 장기 침체로 인한 부채 리스크가 심화하면 증시의 지지선이 재차 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반등이 나타나면 오히려 ‘비중 축소’를 통해 ‘위험 관리’에 나서는 게 유효하다고 증권가는 권고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1월 홍콩H -10%…중국 부채 리스크에 ‘패닉 셀링’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월(31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88.55, 홍콩H지수는 5194.04를 기록하며 각각 6.3%, 10.0%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흐름이다. △경기 침체 심화 △미진한 정부 정책 우려 △부동산발(發) 부채 리스크 확대가 맞물렸다는 평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지표 부진과 정부 대응 시점이 지연되면서 패닉 매도세가 유발됐다”며 “리창 총리의 적극적인 시장 대응 발언 이후 증시 안정화 조치와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부동산 부양정책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으나 1월 마지막 주 지수 하락으로 반등 폭의 대부분을 반납했다”고 말했다.특히 중국 부채 리스크가 투심을 끌어내리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진한 부양정책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부실 심화 및 디폴트 확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강화에 따른 우려가 번지고 있다.중국 주택 경기 침체는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998년 주택 상품화 조치 이후 누적된 중국의 주택 공급 과잉(7000만 호 추산)은 심각한 반면에 정책 수단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또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의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의 50~70%가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부채 구조조정 속도가 늦춰질 경우 부실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헝다의 청산 절차 돌입에 따라 부동산 구조조정 시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따른다.전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산업은 주택경기 장기 호황(1998~2018년→감독기관, 부동산 개발업체 건전성 규제(2020년~)→헝다 디폴트(2021년), 비구위안 등 연쇄 채무 불이행(2023년)→헝다 청산, 부동산발 부채 리스크 확대 및 정부 구조조정 가속의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증시 반등 시 ‘비중 축소’ 대응…위험 관리 필요”이에 따라 중국 본토·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 축소’(Underweight)를 제시했다. 정부의 부양정책은 미진한 반면에 부동산발 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중화권 증시의 반등 역시 기술적 회복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전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미시적인 대응에 머물면서 경기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며 2분기 이후 부채 구조조정의 부담감이 가중될 것”이라며 “중화권 증시 기술적 반등을 활용해 위험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삼성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 2800포인트(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9.5배)와 홍콩H지수 5000포인트(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6.2배)를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부동산 부채 리스크가 커지면 또다시 ‘패닉 국면’을 맞으면서 지지선마저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전 연구원은 “부동산 장기 침체가 초래하는 부채 리스크가 심화한다면 일부 시스템 전염 위기가 재현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2015년 유동성 버블 붕괴 시점과 유사한 패닉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중국 투자 전략의 핵심은 ‘위험 관리’이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4.02.03 I 이은정 기자
시진핑, 베트남 서기장과 “운명 공동체 뿌리 내리자”
  • 시진핑, 베트남 서기장과 “운명 공동체 뿌리 내리자”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베트남 최고 권력자인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에게 “양국 운명공동체를 뿌리내리고 양국의 현대화 사업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음력 설을 앞두고 축전을 교환하며 관계 발전과 협력 확대를 다짐했다.시 주석은 축전에 “2023년은 양국관계 역사상 큰 획을 긋는 의미가 있는 한해였다”며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구축을 공동으로 선언하고 양당과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적었다.지난해 12월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당시 시 주석은 6년 만에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미래 공동체’로 격상한 바 있다.시 주석은 올해도 쫑 서기장과 자신이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 노력해 각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의 수준을 끌어올리자고 다짐했다.이에 쫑 서기장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이 운명공동체 선언을 비롯해 수십건의 협정을 체결했다며 “양국 간 합의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 협력 및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이어 중국 공산당의 성장 발전과 중국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형제인 중국 인민이 새해 복을 많이 받고 평안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상황에서 전략적 교두보로서 베트남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긴장 수위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데다 동남아시아 제조 허브로서 부각되고 있어 정치적·경제적으로 적합한 파트너로 꼽힌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2024.02.02 I 이다원 기자
중국 내 미국 기업들. 미·중 관계 회복 기대감↑
  • 중국 내 미국 기업들. 미·중 관계 회복 기대감↑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수출 제재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중 관계 불확실성이 우려는 되지만 양국 정상회담 등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조 바이든(오른쪽에서 세번째)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에서 4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2일 중국 경제 매체 더페이퍼에 따르면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차이나)는 전날 발표한 ‘중국 기업 환경 조사 보고서’를 통해 조사에 참여한 미국 기업 중 50%가 중국을 세계 3대 투자 지역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45%보다 5% 가량 높아진 수치다.암참 차이나는 중국 정부 공식 인증을 받아 중국 내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다. 현재 중국 내 약 1000개의 미국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진행했으며 343개 미국 기업이 응답했다.응답 기업 중 68%는 지난해 달성한 이익이 세계 평균을 초과하거나 비슷한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77%는 현재 생산·조달 사업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미·중 관계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도 위험 관리, 정책 환경,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 등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 기업의 상당수는 중국에서 사업 발전에 가장 핵심 요소가 미·중 관계라고 지목했다. 또 33% 가량은 미·중 경제 관계의 불확실성이 기술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올해 투자 계획을 줄이는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탄 센 암참 차이나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양국 무역이 확대됐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불신은 여전히 ​​높고 관계는 긴장됐다”며 “정확한 정보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등에 따른 향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올해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 기업은 약 30%인데 이는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라고 더페이퍼는 전했다. 응답 기업들은 향후 2년 내 중국 시장 성장(44%), 이익 잠재력(40%), 경제 회복(38%)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 수준(24%) 문제는 조심스럽게 봤다.응답 기업 중 47%는 미국 정부가 열띤 수사를 자제하기를 기대하고 30% 이상은 양국 고위급 회담이 정상화돼야 한다고도 했다.중국 정부도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더페이퍼는 올해 1월 국무원이 발표한 ‘외국인 투자 환경 최적화 및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 강화 의견’에는 59개 정책 조치가 포함됐으며 현재 외국인 투자기업 90% 이상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2024.02.02 I 이명철 기자
미·중, 지난해 경제 격차 확대…"10년간 더 벌어질것"
  • 미·중, 지난해 경제 격차 확대…"10년간 더 벌어질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 격차가 확대했다. 중국이 현재 직면한 다양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려면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10년 간 양국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지투데이 제공]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3%를 기록, 중국의 4.6%를 크게 앞질렀다. 블룸버그는 “명목 GDP가 국가 경제 규모를 측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 이후 미국의 회복세가 더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아담 포센 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권력 행사로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에 근본적인 경제적 약점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전직 국제통화기금(IMF) 고문이자 현재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지리경제학센터 소장인 조시 립스키도 “중국의 깊고 구조적인 많은 약점이 팬데믹 때문에 은폐됐다”고 말했다. 양국 간 경제적 성과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3년 간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6조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 초 전망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시 미국 경제는 수십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았다. 반면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봉쇄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 실질 GDP(인플레이션 조정 기준)가 4.9%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에도 3.3%를 기록해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플레이션도 꾸준히 하락해 연준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다. 대조적으로 중국은 수년 간 지속돼 온 부동산 시장 침체와 약 25년 만에 최악의 디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5.2% 성장률을 기록해 정부 목표 달성엔 성공했지만, 성장 동력인 수출은 지난해 급감하고 청년 실업 및 지방정부 부채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했다. 양국 간 경제 규모 격차는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현재 떠안고 있는 문제들이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립스키 소장은 “중국의 개혁 능력에 따라 (미중 경제 규모 격차 확대는) 1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에서 근무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도 “미국 경제는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 경제는 각종 장·단기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의 GDP가 언젠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우려도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2024.01.26 I 방성훈 기자
"시 주석이 보고 있다"…허리띠 졸라매는 中지방정부
  • "시 주석이 보고 있다"…허리띠 졸라매는 中지방정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지방정부가 불필요한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 공식 행사를 진행할 때 과거와 달리 호화스러운 장소를 이용하지 않을 뿐더러, 음식물을 낭비하는 일도 줄이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주문한 영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1∼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지방정부 및 관료들을 상대로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검소함을 강조했다. 관료들의 업무와 관련해선 회의 시간과 횟수를 줄이고, 온라인 회의를 우선시하거나, 관공서 증축 금지, 공무원 카풀 장려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동시에,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 2위인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디플레이션 우려,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중국 경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루시 조교수는 “시관이라는 말을 쓴 것은 앞으로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이 상당 기간 근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한다는 의미”라며 “즉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재정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정부에 만연한 부패를 근절하겠다는 뜻도 함께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이 중국 경제를 끌어내린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서다. 시 주석은 집권 직후부터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과소비를 억제해 왔다. 유라시아 그룹의 도미니크 치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출을 줄이는 것은 대중의 눈에 비친 (공산)당과 정부의 평판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고 지도자들이 긴축을 주문할 당시 ‘시관’(xigua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주목했다. 시관은 능력이 부족해 하는 일 없이 정부의 녹만 받아먹는 관료를 뜻한다. 그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그러한 맥락에서 그러한 용어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시 주석이 수년에 걸쳐 부정부패 단속 캠페인을 벌였음에도 관료집단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신중한 업무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절약해야 할 곳이 이 곳(부정부패)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앙정부로부터 3000만위안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은 프로젝트에는 다음달 1일부터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감시관 파견 또는 감시장비 설치가 의무화됐다. 일부 지방정부는 자발적 긴축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남부 대도시인 충칭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특별 감독관을 배치하고, 관내 꽃 장식이나 과일 등을 폐기하기로 했다. 충칭시는 이를 통해 예산의 7.2%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영기업 및 대학 등 정부와 연계된 기관들도 긴축에 동참하고 있다. 쓰촨공업기술대학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26℃ 이하로, 겨울철 난방 사용을 20℃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영기업들은 직원들의 해외 출장시 인원 및 기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중앙정부의 이같은 지침이 효과를 거둘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치우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망이 비관적으로 변해 지방정부는 공식 행사나 이벤트 등에 (예전처럼) 대규모 지출하는 것은 어렵다. 또 팬데믹과 부동산 침체로 이중 타격을 입어 이미 심각한 재정 부담을 겪고 있다”며 추가 긴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이어 “공무원의 임금이 낮은 데다 승진은 뇌물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관료 사회 전반에 만연하다. 공공 부문에서는 긴축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지시가 오히려 지방정부 관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4.01.25 I 방성훈 기자
中 신장 지진, 대규모 인명피해 없어…운남성은 산사태 발생
  • 中 신장 지진, 대규모 인명피해 없어…운남성은 산사태 발생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신장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밀도가 낮은 현지 특성상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교민 피해도 현재로선 접수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긴급 대응에 착수해 현지 구호에 나서고 있다.23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9분께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밍쑤현 링시안 지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장은 북위 41.33도, 동경 78.63도였으며 진원은 지하 22km였다.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지진이 발생한 후 밍쑤현, 키르기즈 자치구, 카슈가르현 등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AFP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키르기스스탄 키질수 남동쪽 126㎞ 지점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USGS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재앙이 광범위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현지에서는 추가 지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중앙통신TV(CCTV)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후 12시 1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밍쑤현 지역에서 진앙 깊이가 10km인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다. 12시 25분에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쑤저우시 아허치현에서 규모 4.0 지진이 감지됐다. 이외에도 신장 지역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이다.진앙은 키리기스스탄쪽 영토에 위치했으며 진원지 5km 이내 평균 고도가 약 3048m인 고산 지대다.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특성상 아직까지 대량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CCTV는 이날 오전 현재 키르기즈 지역에서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지진 여파로 이 지역에서 아이가 무너진 집 밑에 깔렸다고 경찰에 신고해 구조작업이 이뤄졌고 아이들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신장 지역엔 한국 교민들의 주요 거주지가 아니어서 한국인 피해도 아직까지 접수된 사례는 없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신장 지역에 한국인이 많지 않고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우루무치(신장 위구르 자치구 행정중심지)와도 거리가 떨어진 곳이어서 현재 접수된 피해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중국 교통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3급 긴급대응에 착수해 지진이 운송업계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지진 발생 후 즉시 조치에 나서 긴급 구조와 재난 피해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진 지역 주변의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 간선도로망은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철도 당국은 신장 남부의 7개 노선을 차단하고 조사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지 민간 항공과 우편 서비스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전날 중국에서는 운남성 자오퉁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8채가 매몰되고 47명이 연락이 두절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산사태와 관련해 신속히 구조대를 조직하고 실종자 수색·구조와 사상자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이주하는데 노력하라고 지시했다.시 주석은 또 “춘절이 다가오고 있어 한파, 자연재해, 교통사고, 안전 사고 등이 발생하기 쉬운 상황”이라며 “모든 지역과 관련 부서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책임을 강화해 사고를 예방 및 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01.23 I 이명철 기자
'슈팅 35-득점 0'...'굴기' 외쳤던 중국 축구의 처참한 현실
  • '슈팅 35-득점 0'...'굴기' 외쳤던 중국 축구의 처참한 현실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중국의 경기가 끝난 뒤 중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중국 축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한 번 굴욕을 맛봤다.중국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패했다.이로써 중국은 조별리그 2무 1패 승점 2를 기록, 조 3위가 확정됐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조 3위 팀들의 부진을 바라는 신세가 됐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개조에서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 팀이 추가로 올라간다.아직 다른 조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다른 조 3위 가운데 D조 인도네시아와 E조 바레인이 승점 3을 확보해 중국보다 앞서 있다. 다른 조 3위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중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계산한 중국의 16강행 확률은 1.1%에 불과하다.. 승리도 승리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중국의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FIFA 랭킹 상으로 중국(81위)보다 훨씬 낮은 레바논(99위), 타지키스탄(109위)에게도 이기지 못했다.심지어 카타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은 더 충격적이었다. 사실 중국에게 카타르전은 절호의 기회였다. 이미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카타르는 사실상 2군 멤버를 내세웠다. 하지만 중국은 이 기회마저 스스로 날려버렸다.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슈팅을 35개나 때렸다. 타지키스탄전에서 슈팅 10개, 레바논전에서 슈팅 15개를 기록했다. 카타르전에서도 슈팅 숫자는 10대10으로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골 결정력이 최악이었다.대회 기간 내내 대표팀을 감싸면서 ‘희망고문’을 이어간 중국 언론도 카타르전을 마친 뒤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중국은 13번째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처음 무득점 굴욕을 당했다”며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고 자국 대표팀을 비난했다. 시나 스포츠는 “중국은 최악의 결과를 냈다. 중국축구협회는 무관심했고 감독을 바꿀 용기도 없다”며 “그저 나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다”고 주장했다..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비난의 화살은 세르비아 출신의 알락센다르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에게 쏠린다.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이바지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 중국에서 19세 이하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잇달아 지도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중국인 전임 감독이 잇따라 조기 경질되자 얀코비치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지만 그 역시 경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얀코비치 감독 본인도 자신의 미래를 예감하는 눈치다. 그는 카타르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큰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 손으로 우리 운명을 정할 수 없게 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이어 “감독은 경질된 감독과 경질될 감독, 두 종류가 있다”면서 “이 일을 하려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감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여 경질을 각오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사실 중국 축구 실력이 이처럼 엉망인 것은 ‘불가사의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많은 종목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에서 종합 1위를 다투는 스포츠 초강국이다.축구에 대한 투자나 관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을 ‘축구광’이라고 소개할 만큼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굴기’를 외치면서 “2050년까지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고 큰소리쳤다.막대한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한때 중국 프로축구가 세계에서 가장 핫한 리그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 축구는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했다. 외국 유명 선수들과 거품잔뜩 낀 일부 중국 선수들 배만 불려주는 동안 정작 자국 축구는 몰락했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는 우울한 중국 축구 현실을 잘 보여주는 무대다.
2024.01.23 I 이석무 기자
"트럼프 부활 땐 반도체 정책 불안정…韓, 워싱턴 로비 강화해야"
  • "트럼프 부활 땐 반도체 정책 불안정…韓, 워싱턴 로비 강화해야"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굴지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시대다. 그런 AI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가 반도체다. AI를 수행하려면 반도체에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계속 연산을 처리해야 해서다.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개화한다면 그 수요는 더 폭발할 게 뻔하다. 우주 전쟁 역시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그만큼 반도체는 단순히 하나의 산업을 넘어 국가가 나서서 지켜야 할 핵심 자산이 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정부 지원을 쏟아내는 것은 ‘반도체의 무기화(化)’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대만을 기반으로 한) TSMC에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가 TSMC의 대안이 있기를 원합니다.”영국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가 언급한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진단이다. 지난 16일 오후 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난 그에게 중국과 대만의 갈등에 따른 반도체 산업 여파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길홈 디렉터는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컨트롤 리스크스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서울, 상하이, 싱가포르 등에 주재한 동북아 전문가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이 59%에 달한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에 주문받은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슈퍼을(乙)’이다. 팹리스(fabless)들이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TSMC가 삐걱거리면 반도체 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구조다.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는 본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지정학 리스크가 있는) TSMC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진=이영훈 기자)◇“주요국들 TSMC 반도체 대안 원해”길홈 디렉터는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그런 흐름이 빠르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가 많다. 글로벌파운드리스(점유율 6%) 정도만 파운드리에서 눈에 띄는 미국 업체다. 최근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인텔의 경우 1% 남짓에 불과하다. 그는 또 “유럽에서는 갑자기 (큰 회사들에 대항할) 라이벌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길홈 디렉터는 그 대안으로 삼성전자(005930)를 꼽았다. 그는 양안 갈등이 삼성 파운드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삼성전자는 TSMC가 가진 문제(지정학 리스크)를 갖고 있지 않다”며 “TSMC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강해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로 세계 2위다. 현재 파운드리 최선단인 3nm(나노미터·1nm은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 두 곳뿐이다.그는 ‘TSMC가 최근 대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등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TSMC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TSMC를 함부로 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은 TSMC를 향해 (현지 투자 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제1 반도체 공장 가동을 2025년으로 연기한 데 이어 제2 공장 역시 예정보다 2년가량 늦은 2027~2028년께로 양산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SJ은 “TSMC가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아내려는 협상 전술”이라고 전했다. 친미 성향의 대만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TSMC 알맹이는 미국에 넘기고 대만에 껍데기만 남는다’는 중국의 지적에 “최첨단 공정은 대만에 있다”고 했다. 해외보다 대만에 더 고도화한 공정을 둔다는 뜻이다. 길홈 디렉터는 이를 근거로 “TSMC는 한국 기업들처럼 양쪽(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최대한 사업을 하려 할 것”이라며 “TSMC의 생산 기지 변화는 매우 천천히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中서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길홈 디렉터는 그러나 중국 내 사업이 점차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TSMC가 중국에서 그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여지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첨단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각각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의 중국 내 첨단 장비 반입 금지 등으로 예년과 같은 정상 가동은 점차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길홈 디렉터는 “미국이 중국 내 하이엔드 반도체 생산을 제한하려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중국 사업에서 계속 압박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며 “최악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미국 외에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 미국 동맹국의 기업들을 표적 삼아 제재를 가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반도체 독립’을 천명해 왔다.그는 이와 별도로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 역시 강조했다. 그는 “2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1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1기 트럼프 정부는 누가 주요 참모로 있느냐에 따라 정책이 아예 달라졌는데, 2기가 출범한다면 누가 주로 정책을 만들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보다 훨씬 변동성이 클 것인 만큼 이는 기업들을 더 불안하게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언급이다.세계적인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시진핑은 푸틴 아냐…전쟁 대신 규제”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길홈 디렉터는 “솔직히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기업 인사들은 워싱턴에서 로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 주요 대기업들은 일제히 워싱턴 대관 인력을 늘리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동북아에서 또 고려해야 할 지정학 리스크에 대해서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이 ‘플래시포인트’(flashpoint·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연일 대립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중 패권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또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특히 미국 대선의 해에 (미국으로부터) 무시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것은 통상적인 다른 위협들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미·중 의견 불일치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길홈 디렉터는 다만 실제 대만을 둘러싼 물리적인 전쟁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진정으로 대만을 되찾고 싶어 하지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만큼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벌일)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기업 고객들에게 전쟁 리스크에 너무 집중하지는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보다 대만에 대한 규제를 통해 무역, 해운, 영공 등에서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테면 중국의 대만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들을 제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길홈 디렉터는 “기업들은 이같은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평가해 위험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앤드루 길홈 총괄디렉터는…△영국 헐대학교 정치학 학사, 동아시아 정치·국제관계학 석사 △마이크로소프트 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동북아 분석가 △컨트롤 리스크스 동북아 총괄디렉터세계적인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 동북아 총괄디렉터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024.01.23 I 김정남 기자
‘홍콩H’ 11% 폭락…중학개미 ‘공매도 주의보’
  • ‘홍콩H’ 11% 폭락…중학개미 ‘공매도 주의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화권 증시가 연초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홍콩H지수는 올해 11% 넘게 급락했다. 다만 “아직 저가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온다.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시점과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국 대선과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산적해 있어 하락 베팅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 추이를 보며 추후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 홍콩H, 올해 11% 급락…“작년 이어 투심 최악”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2832.28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4.8% 하락한 수준이다. 홍콩H지수는 5127.24에 마감했고, 올해 들어서만 11.1% 급락했다. 중국의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목표치였던 5%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2년 성장률이 3%였던 기저효과가 큰 데다 지난 12월 실물지표도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생산 외 소매판매, 부동산 고정자산투자 등 회복 강도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앞서 물가, 유동성, 제조업 지표도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해가 마무리됐다.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침체된 중국 증시의 분위기와 투자심리는 올해 1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中 부양책 불투명·대외 변수 산적…“저가 매수 경계”중국 펀더멘털 회복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올해에도 통화, 재정 등 경기 부양정책이 예상되지만, 시점과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와 주요국 대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쌓여 있다.중국 인민들의 지쳐가는 마음을 대변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 젊은이들이 적극적 근로와 소비를 회피하고 집에서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탕핑’, 자포자기를 뜻하는 ‘바이란’ 등이다. 부동산과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복권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사진=AFP)박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단기간에 급등할 종목들만 찾는 비이성적인 투자심리가 부각했다”며 “베이징거래소의 북증50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상장지수펀드(ETF), 하얼빈 빙설제 테마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홍콩 증시의 환경은 더 복잡하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환경,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홍콩 하락 베팅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공매도 매매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종목도 부지기수로, 가격이 싸도 저가 매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고 권고했다.◇ 中 경제·실적 개선 필요…거래대금·외인 투심 살펴야올해 1분기에는 2월 역대 최장기간의 중국 춘절 연휴, 3월 양회,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분기에 통화 완화정책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간에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이에 따라 중국 경제지표 회복 추세와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추세적인 반등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화권 주요 지수는 모두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점 수준으로 가격 매력은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프리미엄을 더 줄 수 있는 요소도 당장은 없다”며 “일간 거래대금 증가, 비이성적 투자심리 개선, 외국인 수급 추이를 보면서 매수에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2024.01.20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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