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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3위, 평양서 최룡해와 회담…'코로나' 이후 첫 정상회담 가능성
  • 中 서열 3위, 평양서 최룡해와 회담…'코로나' 이후 첫 정상회담 가능성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북한 자오 위원장은 13일까지 북한에 머무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조락제(자오러지)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중국 대표단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류건초 동지,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류기 동지, 문화 및 관광부장 손업례 동지, 외교부 부부장 마조욱 동지, 상무부 부부장 리비 동지,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조판공실 부주임 장보군 동지, 국가국제발전협조서 부서장 양위군 동지와 그 밖의 수행원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을 방문한 중국 당정 대표단을 환영해 북한 당 중앙위와 정부가 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환영 연회를 마련한 자리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왼쪽)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들을 맞았다. 신문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과 최 위원장은 평양에서 회담을 가졌다. ‘조중 친선의 해’(북중 우호의 해)를 맞아 정치·경제·문화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적극 추진해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를 가일층 승화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신문은 회담에 이어 북중 정부 및 기관들 사이의 합의문건들에 대한 조인식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합의된 문건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회담엔 북한측에선 김성남 당 국제부장을 비롯한 관계부문 일꾼들이, 중국측에선 류건초 당 대외연락부장과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북한은 중국 대표단을 위해 만수대의사당에서 연회를 열었다. 연회에서 연설에 나선 최 위원장은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 새해 정초에 축전을 교환하시면서 시작을 선포하여 주신 ‘조중 친선의 해’ 개막을 훌륭하게 장식하고 두 나라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올해에 조중친선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중 친선은 반제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장구한 투쟁 과정에 피로써 맺어지고 공고화된 것으로 해 그 불패성과 불변성은 동서고금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면서 “조중 쌍방이 뜻깊은 올해에 정치와 경제·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실질적으로 강화해 조중친선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시키는데 새로운 활력을 더해주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오 위원장은 “습근평(시진핑) 총서기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따라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인솔해 조선을 공식 친선방문하고 ‘중조 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가하게 된다”면서 “외교관계 설정 후 75년간 사회주의혁명 투쟁과 건설 과정에 두 당,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이 친히 마련하고 발전시켜 온 중조 친선이 세대를 이어 강화됐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을 방문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이의 회담이 11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이후 방북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최근 북중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여러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다. 지난 1월에는 쑨 부부장이 방북해 박 부상과 다시 회담했다. 아울러 김성남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공식 서열 4위의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5위의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을 만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오 위원장의 방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오 위원장의 방북이 북중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차원이냐’는 질문에 “수교 75주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북중관계 (회복)도 좀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중 국경 완전 개방, 그 이후에 중국 일반 관광객의 방북이 재개되는지와 같은 양국 간 가시적 (관계 개선) 조치를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2019년 양국을 오가며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고위급 교류가 끊겼다. 특히 지난해 북러가 급속히 가까워진 것과 비교하면 북중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 중국이 지속적인 도발로 국제사회 비판을 받는 북한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국이 고위급 면담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자오 위원장의 북한 방문까지 성사된 만큼 이를 통해 양측 정상 간 만남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첫 화면에 ‘조중친선의 해 2024’ 배너(우측 붉은 네모)가 새로 생겼다. 배너를 누르면 북한과 중국 관계를 다룬 기사들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2024.04.12 I 김관용 기자
통일부 “中자오러지 방북…북중관계 정상화 시그널”
  • 통일부 “中자오러지 방북…북중관계 정상화 시그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북으로 북중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조중친선의 해’ 개막식 합동공연에 참가차 방북 중인 중국예술단이 지난 10일 우의탑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을 만나 ‘자오러지 위원장의 방북이 북중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차원이냐’는 질문에 “수교 75주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이 당국자는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북중관계 (회복)도 좀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북한은 작년말부터 최근까지 러시아와 활발하게 교류한데 이어, 오랜 친구인 중국을 챙기며 ‘북중러’ 연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오러지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2019년 양국을 오가며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고위급 교류가 끊겼다.하지만 올해 들어 양국이 고위급 면담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고 이번에 자오러지 위원장의 북한 방문까지 성사된 만큼 이를 통해 양측 정상 간 만남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자오러지 위원장은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북한에 머무를 예정이다.
2024.04.11 I 윤정훈 기자
미·일·필 공조 불편한 중국 “최약체 필리핀, 종속국일 뿐”
  • 미·일·필 공조 불편한 중국 “최약체 필리핀, 종속국일 뿐”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미국·일본·필리핀의 3각 동맹을 두고 불안정과 갈등을 조장한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미·일과 공조에 나서는 필리핀은 일방적인 ‘종속국’일 뿐이라며 미국과 일본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곁들였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민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11일 사설을 통해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처음으루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며 “협력·평화·안보를 추구하는 이면에는 대결과 위험, 갈등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0일 정상회담을 열었으며 11일에는 마르코스 대통령까지 합류해 3국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미·일·필의 공조는 중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가장 에민한 문제인 대만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가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앞두고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미·일 정상회담 직전에 베이징에서 친중 성향인 마주잉 전 대만 총통을 만나기도 했다.GT는 “미국은 일본과 양자 동맹을 배타적인 소그룹으로 격상시키려는 리더 역할”이라며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패권을 장악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서 적극적인 ‘협력자’라고 지칭했다.필리핀에 대해선 3국 중 ‘최약체’라며 미·일 전략적 필요에 맞춰 양국의 신뢰를 얻고 포괄적인 정치, 외교, 군사적 지원을 받기를 바라는 일방적인 종속국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미·일·필 3국 협력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GT는 “미국은 올해 대선을 치르고 일본도 내년 총선을 치르는데 일단 정권이 바뀌면 새 지도자들이 이러한 3국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예상했다. 또 일본에서 군사력 확대 반대 시위가 열리고 필리핀은 남중국해 긴장 악화로 불안해한다며 “미국과 협력은 일본·필리핀 국민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GT는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 관련국과 대화하겠다는 중국의 일관되고 개방적인 정책 입장을 무시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의 위험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상하이의 푸단대 일본연구센터 부연구원인 왕광타오는 “몇몇 외신들은 남중국해가 세계의 다음 발화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남중국해 불안의 주범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복적이고 고조되는 도발”이라고 전했다.
2024.04.11 I 이명철 기자
시진핑, 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친중’ 前 대만 총통 만나
  • 시진핑, 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친중’ 前 대만 총통 만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났다.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대만 지도자 출신 인사를 만나 대만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10일 오후 베이징에서 마 전 총통과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두 사람이 만난 것은 2015년 11월 7일 사상 최초로 양안(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마 전 총통은 2008~2016년 총통 재임 기간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대만의 대표 친중파다. 지난해 3월에도 중국 당국 초청에 따라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대만의 전·현직 총통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으로부터 쫓겨 대만에 정착한 이후 처음이었다.올해도 이달 1~11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이달 1일에는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을 만나 ‘92합의’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92합의란 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반중 성향의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은 92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이번 시 주석과 마 전 총통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외국 세력의 개입 배제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편 미국에서는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연다. 강력한 동맹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매체인 자유시보는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이 당초 8일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기 위해 10일로 옮겼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9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를 맞이하기 위해 백악관 앞까지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4.04.10 I 이명철 기자
밀착하는 북중러…푸틴, 다음달 중국 방문하나
  • 밀착하는 북중러…푸틴, 다음달 중국 방문하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對中) 포위망을 강화하는 미국 등 서방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북한도 더욱 강하게 결속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9일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 중국 수뇌부와 만났다. 시 주석은 라브로프 장관은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항상 중·러 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러시아 측과 긴밀한 양자 소통과 브릭스(BRICS)·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을 통한 다자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 대외정책의 우선적 방침은 중국과 관계를 전면적으로 공고히 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했다.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이 ‘최고위급 접촉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나 크렘린은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진 않았지만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이 5월 방중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임기가 5월 시작된다는 걸 감안하면 새 임기 시작 후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 가시화와 함께 방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북한에 초대했고, 푸틴 대통령을 이를 수락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올 1월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측과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의제 등을 논의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을 연이어 방문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이 같은 북·중·러의 밀착은 미국 등 서방의 대중·대러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 영국·호주 간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일본까지 첨단 군사기술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서방의 대중 압박은 더욱 강해졌다. 한·일·일 공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겹겹의 견제망이 쳐진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팽창주의와 북·러 간 군사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라브로프 장관은 왕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서방의 반중·반러 행보에 대해 중·러 양국이 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며 “미국과 나머지 집단적 서방(서방 동맹) 사이에서 보편적인 독재와 패권, 식민주의·신식민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집단적 대결을 위한 배타적 블록화에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2024.04.10 I 박종화 기자
中서열 3위 방북 앞서 300명 규모 중국 예술단 평양行
  • 中서열 3위 방북 앞서 300명 규모 중국 예술단 평양行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중국이 ‘북중(조중) 친선의 해’ 기념행사가 열리는 평양에 300명 규모의 예술단을 파견했다.“‘조중 친선의 해’ 개막식 합동공연에 참가할 명문군 문화 및 관광부 예술국 국장과 석택의 국제교류협조국 부국장이 인솔하는 중국 예술단이 6일과 9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10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중 친선의 해’ 개막식 합동공연에 참가할 명문군 문화 및 관광부 예술국 국장과 석택의 국제교류협조국 부국장이 인솔하는 중국 예술단이 6일과 9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조중 두 나라 인민의 친선의 정과 단결의 유대를 두터이 하며 평양 예술단은 3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중국의 관록있는 에술단체들과 명배우를 망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화성 및 조선예술교류협회 간부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예술단원을 맞았다. 북한 문화성은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예술단을 환영하는 연회도 마련했다.통신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시진핑 동지께서는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설정 75돌이 되는 의의깊은 2024년을 조중친선의 해로 정하고 새해 정초에 가동을 선포했다”고 밝혔다.앞서 북한과 중국의 언론은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11∼13일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한다고 동시에 보도했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작년 8월부터 제한적으로 중국과의 교류를 재개했고, 올해는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분야별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평양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조 수교 75주년 행사 초청에 중국이 응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조선에 대한 우호 방문을 진행하고, 중조 우호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의 깊은 우의와 중조 관계에 대한 중국의 고도의 중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방문이 원만히 성공하고, 중조 관계가 한 걸음 더 심화·발전하게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024.04.10 I 윤정훈 기자
中 '서열 3위' 자오러지, 방북…코로나 이후 최고위급(종합)
  • 中 '서열 3위' 자오러지, 방북…코로나 이후 최고위급(종합)
  • [이데일리 양지윤 윤정훈 기자]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11∼13일 북한을 방문한다.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자오 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도 자오 위원이 방북단과 함께 북한을 찾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북은 북한이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한 뒤 정치적 동맹국과 교류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최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보낸 것은 2018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이후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방북이 양국의 깊은 우정과 중국이 양국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대표단이 누구를 만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 대표단은 양국간 ‘우정의 해’ 행사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를 우정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교환한 바 있다.
2024.04.09 I 양지윤 기자
강달러에 중국 위안화 올해 최저치, 3월 경제지표에 주목
  • 강달러에 중국 위안화 올해 최저치, 3월 경제지표에 주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단 분석이다. 위안화 하락 압박이 계속되면서 중국 중앙은행도 추가로 펼칠 통화정책 카드도 줄어들게 됐다.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달러·위안화는 7.234위안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0.001위안 오른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위안화가 가장 높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 가장 약세라는 의미다.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달러가 강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반기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경기 둔화 신호가 보이면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주요 경제지표도 견조하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30만3000건이 늘어 시장 예상치(20만건)를 크게 웃돌았다.미국 외환 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 맷 심슨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이제 낮아졌다”며 “시장은 첫 금리 인하가 9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위안화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흐름을 보이는 것도 최근 약세 원인 중 하나로 분류됐다. 연초에는 달러로 대금을 받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늘어 강세 요인이 된다.스탠다드차타드(SC) 차이나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류 지에는 중국 현지 매체 이차이에 “매년 음력 설을 앞둔 1월에는 기업 외환 결제 등 요인으로 인해 위안화가 절상되는 경향이 있지만 1분기 말과 2분기에는 위안화가 소폭 절하된다”고 설명했다.위안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형 은행들은 이날 오전 제한된 수량의 달러만 팔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중국 증시도 약세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 종합지수와 심천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2%, 1.78% 하락 마감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도 0,88% 내렸다.위안하 하락 압력이 커지면 경기 회복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 인민은행의 속내도 복잡해진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나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내릴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져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인민은행 측은 그동안 통화정책 도구는 많다며 자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말고는 선택지가 몇 개 없다는 관측이다. 이에 인민은행의 국채 매입이 다음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매입을 보장하면 정부는 국채 발행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재정 지출을 늘릴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 중국 통화정책의 흐름을 가를 이슈는 조만간 나올 주요 경제지표다. 중국 정부는 오는 11일과 12일에는 각각 3월 CPI, 수출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차이는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한다면 달러·위안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4.04.09 I 이명철 기자
달러대비 위안화 올해 최저, 줄어드는 中 통화정책 카드
  • 달러대비 위안화 올해 최저, 줄어드는 中 통화정책 카드[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단 분석이다. 위안화 하락 압박이 계속되면서 중국 중앙은행도 추가로 펼칠 통화정책 카드도 줄어들게 됐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달러 대비 위안화, 올해 들어 가장 싸다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달러·위안화는 7.234위안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0.001위안 오른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위안화가 가장 높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 가장 약세라는 의미다.달러·위안화는 중국 경제 위기 우려가 불거지던 지난해 10월 7.3위안대까지 올랐다. 이후 중국 중앙은행의 대응과 함께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면서 작년 말 7.098위안까지 내려갔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달 7.2위안대로 올라섰다.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간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연내 인하를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상반기 인하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여전히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둔화 신호가 보이면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주요 경제지표도 견조하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30만3000건이 늘어 시장 예상치(20만건)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견딜만한 체력이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미국 외환 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 맷 심슨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이제 낮아졌다”며 “시장은 첫 금리 인하가 9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위안화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흐름을 보이는 것도 최근 약세 원인 중 하나로 분류됐다. 연초에는 달러로 대금을 받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늘어 강세 요인이 된다. 스탠다드차타드(SC) 차이나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류 지에는 중국 현지 매체 이차이에 “매년 음력 설을 앞둔 1월에는 기업 외환 결제 등 요인으로 인해 위안화가 절상되는 경향이 있지만 1분기 말과 2분기에는 위안화가 소폭 절하된다”고 설명했다.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中 증시도 주춤, CPI·수출입 지표에 주목위안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형 은행들은 이날 오전 제한된 수량의 달러만 팔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현재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에 달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안정이라는 인민은행의 임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위안화 약세가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과 채권으로 확산할 수 있는 압력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중국 증시도 약세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 종합지수와 심천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2%, 1.78% 하락 마감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도 0,88% 내렸다.위안하 하락 압력이 커지면 경기 회복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 인민은행의 속내도 복잡해진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나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내릴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져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인민은행 측은 그동안 통화정책 도구는 많다며 자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말고는 선택지가 몇 개 없다는 관측이다. 이에 인민은행의 국채 매입이 다음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매입을 보장하면 정부는 국채 발행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재정 지출을 늘릴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 중국 통화정책의 흐름을 가를 이슈는 조만간 나올 주요 경제지표다. 중국 정부는 오는 11일과 12일에는 각각 3월 CPI, 수출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차이는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한다면 달러·위안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4.04.08 I 이명철 기자
"바이든 '中 남중국해 도발 계속하면 美도 개입' 경고할 것"
  • "바이든 '中 남중국해 도발 계속하면 美도 개입' 경고할 것"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에 맞서기 위해 필리핀, 일본 등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레드라인’을 넘어서면 미국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해안경비선으로부터 물대포를 맞는 필리핀 보급선(사진=AP·뉴시스)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 대해 경고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에 있는 시에라마드레함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도 최근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 등에게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1990년대 중국이 스프래틀리군도 주변 암초에 군사시설을 짓자 필리핀은 군함 시에라마드레함을 일부러 좌초시켜 이를 저지했다. 현재 필리핀은 시에라마드레함을 시멘트 등으로 고착시킨 후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중국은 시에라마드레함으로 향하는 보급선에 물대포를 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이 시에라마드레에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을 적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 이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한 관계자는 “중국은 확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전술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마셜재단의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이 필리핀 선박이나 군대를 직접 공격한다면 미국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중 간 중대한 정치적 위기가 뒤따를 것이고 최악의 경우엔 군사적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면서도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은 또한 7일엔 사상 처음으로 필리핀·일본·호주와 함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이처럼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팽창주의를 경계하는 건 이 지역이 미국에도 지정학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데니스 와일더는 중국이 시에라마드레함을 제거하고 자국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싶어한다며 “필리핀과 보다 더 가까운 기지는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유권을 확고히 하고 대만해협 분쟁 시 필리핀 영토에서 활동하는 미군에 대항할 전투 작전을 위한 (중국의) 전진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국이 아니면서도 계속 이 문제에 개입해 중국과 필리핀 사이 해양 분쟁을 조장하고 중국을 허위로 비난해 역내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4.04.08 I 박종화 기자
“벌써 주문 받았다”…호주산 와인, 중국 수출 본격화
  • “벌써 주문 받았다”…호주산 와인, 중국 수출 본격화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최근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를 철폐함에 따라 중국 수입이 크게 늘어날 조짐이다. 이는 중국과 호주가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나온 조치 중 하나로 향후 양국간 교역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1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마트에서 고객이 호주산 와인을 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3월 29일부터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사진=AFP)8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호주 와인 생산업체인 랜달와인그룹은 지난단말 중국이 호주산 와인 관세를 폐지한 지 몇시간 만에 약 15만6000명 주문을 받았다.호주의 또 다른 와인 기업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도 중국의 관세 철폐와 맞물려 오는 7월 1일부터 최고급 와인인 펜폴즈 시리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관세와 상계 관세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2021년부터 호주산 와인에 최대 218%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다.중국은 한때 호주산 와인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이 호주에서 수입한 와인은 2019년 약 12만㎘(킬로리터)로 2015년 약 5만6000㎘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은 13억호주달러(약 1조1600억원)에 달했다.2019년 중국과 호주가 호주산 와인 무관세를 적용하면서 2019년 중국의 호주산 와인 수입량은 프랑스산을 넘어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그러나 양국 관계는 2019년 전후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호주가 화웨이 5세대(5G) 통신망을 배제했으며 2020년에는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무역 보복을 하기 시작했다.2022년 5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노동당 정권이 출범하고 다시 중국과 대화에 나서면서 중국은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하며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앨버니지 총리가 지난해 11월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호주를 방문하면서 양국 갈등의 대표 사례인 와인 관세 또한 사라지게 됐다.주중 호주대사관 상무관이자 호주무역투자위원회 중화권 총책임자인 롭 도널리는 “호주산 와인이 중국 시장으로 복귀하면 호주 생산자와 중국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호주에서 수입하는 와인은 호주에 중요한 결과”라고 전했다.양국 관계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교역량 증가도 예상된다. 호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1월 양국 상품 교역액은 약 2813억호주달러(약 251조원)로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다. 샤오첸 주호주 중국대사는 지난해 중국과 호주 교역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투자 협력도 긍정적 진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한편 앞으로 양국간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는 청정에너지 분야로 꼽혔다. 호주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인구밀도가 낮지만 태양광·해양풍력 발전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 협조가 필요하다는 게 이차이의 분석이다. 호주는 중국 보복 무역에 대응해 중국산 풍력 타워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달 16일부터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2024.04.08 I 이명철 기자
유럽 접점 넓히는 中, 내주 독일 총리 방중…경협 강화
  • 유럽 접점 넓히는 中, 내주 독일 총리 방중…경협 강화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멘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서방과 신경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유럽과 관계 개선을 통해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22년 11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외신 보도를 인용해 숄츠 총리가 이달 15~16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4일(현지시간) 숄츠 총리가 롤랜드 부쉬 지멘스 최고경영자(CEO), 올라 카엘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벨렌 가리호 머크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등 독일 재계를 이끌고 중국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환구시보는 중국 정부가 아직 숄츠 총리 방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지만 중국 관영 매체라는 성격을 감안할 때 숄츠 총리 방중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숄츠 총리의 방중은 2022년 11월 이후 약 1년 5개월만이다. 당시 중국과 독일 정상은 협력을 강화하고 대화를 유지하며 디커플링을 거부하기로 합의했다.중국과 독일은 경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작년 대중(對中) 직접투자액은 119억유로(약 17조4000억원)에 달했고 독일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 기업들돠 여러 합작 사업을 벌이고 있다.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주 독일 뮌헨에서 중국 투자를 주제로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엔 뮌헨 상공회의소, BMW, 지멘스 등 독일 기업단체와 대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숄츠 총리의 방중은 양국 협력을 다질 기회가 될 것으로 중국측은 보고 있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독일 기업들의 방중은 중국과 협력을 중요시함을 보여준다며 이번 방중이 양국 경제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상호 이해를 증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취홍젠 베이징외국어대 지역·글로벌 거버넌스 아카데미 교수는 환구시보에 “(양국은) 자동차 산업 외에도 신에너지·바이오제약 같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상당한 미개발 잠재력이 있다”며 “숄츠 총리는 대중 정책에서 정치적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중국은 최근 유럽과 소통을 적극 확대하는 모습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초 프랑스를 찾아 에마뉘엘 마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장관은 이달 1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2024.04.08 I 이명철 기자
푸바오에 밀린 한동훈·이재명
  • 푸바오에 밀린 한동훈·이재명[4.10 빅데이터 민심]
  •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인의 발언에는 각종 공약부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 사건·사고까지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이데일리가 빅데이터 전문 기업 ‘스피치로그’와 함께 정치인의 주요 발언 내용과 데이터를 수집해 그 이면에 담긴 흐름과 진위를 분석해본다. 정치인의 발언 데이터는 뉴스 데이터에서 ‘직접 인용’된 부분을 발췌했다. 또한 뉴스, SNS, 국내 14개 인터넷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여론의 주목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4·10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는 전국 각지를 돌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투표를 호소했다. 특정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전도 계속 나왔다. 여야 간 논란이 심각하게 불거지는 와중에도 네티즌들은 인기 판다 ‘푸바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4월 첫주만 놓고 봤을 때 한국에서는 한동훈·이재명이 아니라 푸바오가 인기 키워드였다. (사진=스피치로그)6일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4월 1주차(1~5일)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에 자주 언급된 키워드 중 1위는 ‘후보’였다. 2위는 ‘국민의힘’, 3위는 ‘민주당’이었다. 총선 시즌답게 정치와 관련된 단어가 상위 순위에 들어갔다. 그 다음 4위로는 ‘사전투표’, 5위 ‘투표’, 6위 ‘윤석열 대통령’이 꼽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각각 7~8위로 밀렸다. 한가지 특이점은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편법 대출과 막말 의혹 등이 정국을 시끄럽게 한 것과 달리 순위표 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여당에서는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막말 논란이 커진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등을 비판했지만 주요 키워드에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스피치로그)대신 순위권에 오른 키워드가 지난 3일 중국으로 송환된 인기 판다 푸바오였다. 푸바오는 3월 4주차 스피치로그 커뮤니티 키워드 순위 17위까지 올랐다.실제 국내 푸바오에 대한 관심도는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인 이재명과 한동훈을 압도하기도 했다. 푸바오에 대한 관심은 4월 3일 크게 높아졌다. 구글트렌드 기준 4월 3일 푸바오의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한동훈은 16, 이재명은 40에 머물렀다. 이후로도 푸바오의 인기는 한동훈·이재명을 앞섰다. 총선이 사흘 남은 7일까지도 한동훈·이재명보다는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푸바오, 한동훈, 이재명 간 검색량 비교 그래프 (구글트렌드 캡처)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국내 최초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다. 2014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때 에버랜드에 대여한 러바오(수컷)와 아이바오(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푸바오 또한 한국 출생이지만 소유권이 중국에 있다. 이 때문에 2024년 4월 3일 중국으로 송환됐다. 푸바오는 판다 특유의 귀여운 생김새와 몸짓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푸바오가 송환되던 날 많은 한국인들이 아쉬워했고, 이는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웨이보 인기 실시간 검색 순위에 1위로 오르기도 했다.
2024.04.07 I 김혜선 기자
옐런 "미·중, 과잉생산 등 글로벌 도전과제 리더십 보여야"
  • 옐런 "미·중, 과잉생산 등 글로벌 도전과제 리더십 보여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개월 만에 대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옐런 장관은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아직 할 일이 더 많지만, 지난 1년 동안 양국 관계를 더욱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협력하며, 시급한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더십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양국은 서로를 존중해야 하고 적이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옐런 장관의 방문 기간 건설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화답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 침체된 중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복수의 외신들은 전했다. 최근 경제 성장률 하락과 국가 안보를 강조하는 정책으로 중국 투자를 꺼리는 해외 기업이 늘어나자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을 필두로 한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과 투자 제한 방안도 논의했다. 시진핑 정권은 미국의 규제를 중국에 대한 억압책이라고 비판하며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 광저우에 도착해 5박6일 일정의 방중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그는 전기차, 태양광 패널과 신재생에너지 등 중국의 저가제품 공급 과잉과 불공정 관행을 거론하며 이를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일 중국 남부 수출 허브인 광저우에서 경제 분야 실세 관료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양국이 ‘균형 잡힌 성장’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옐런 장관은 허 부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전기차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중국과 과잉 생산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방중 회담에 대한 양측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회담이 솔직하고 생산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옐런 장관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업들을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촉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반면 중국 측은 미국 측의 요구를 비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6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자국 전기차, 태양광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낡은 ‘과잉 생산능력’ 수사를 되풀이하며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옐런 장관은 오는 9일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향한다. 8일에는 류허 전 부총리,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를 만난 후 중국 방문 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다.
2024.04.07 I 양지윤 기자
"중국에서 열심히 적응중"…푸바오 반가운 근황
  • "중국에서 열심히 적응중"…푸바오 반가운 근황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푸바오는 중국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지내고 있을까. 푸바오의 근황이 궁금한 푸바오 팬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 전해졌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푸바오의 적응 과정이 담긴 사진과 쇼츠(짧은 영상) 등을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이틀 간 새로운 삶에 천천히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산책을 하고 있다.쇼츠에는 푸바오가 경사로를 내려오면서 앞발을 짚고 한 바퀴 구르는 모습이 담겼다. 신화통신은 이 영상에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라는 내용의 설명을 곁들였다.사진에는 푸바오가 빗물이 맺힌 창문 밖을 바라보는 모습, 장난감을 귀 근처에 대고 노는 모습, 죽순을 먹는 모습, 높은 구조물에 기어오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푸바오는 초기 한국식 사육방식에 따라 돌보아지게 되며, 이후 기지식 사육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적응 기간은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7~8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됐다.
2024.04.06 I 안혜신 기자
짜이찌엔, 푸바오…판다를 보면 시진핑 외교가 보인다?
  • 짜이찌엔, 푸바오…판다를 보면 시진핑 외교가 보인다?
  • 세계엔 다양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같은 정치를 두고도 누군간 독재, 누군간 강력한 카리스마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쎈캐’(스트롱맨)들을 통해 그 나라를 알아보고 한국을 돌아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福寶)가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났다. 2020년 탄생한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판다다.푸바오의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는 2016년 한국에 왔다. 2014년 한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빈 방한 선물로 한국에 판다를 ‘선물’했다. 지난해 푸바오의 쌍둥이 여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태어나면서 ‘바오 가족’은 더욱 다복해졌다.한국에 있을 적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사진=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중국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격리·검역 구역에서 생활하는 푸바오.(사진=연합뉴스)◇언제간 러바오·아이바오와도 이별해야푸바오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중국으로 떠난 건 워싱턴조약 때문이다. 희귀동물을 팔거나 기증할 수 없도록 한 워싱턴조약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자국 ‘소유물’인 판다를 외국 동물원에 임대만 하고 있다. 선물이지만 언젠간 돌려줘야 하는 선물인 셈이다. 특히 푸바오처럼 중국 밖에서 태어난 판다는 성적으로 성숙하는 만 4세가 되면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가야 한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역시 임대기간 15년이 끝나면 고향인 중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1900마리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성과 독특한 소유권 정책 때문에 판다는 중국이 어떤 나라와 사이가 좋고 어떤 나라와 사이가 안 좋아졌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657년 당나라가 일본에 판다 한 쌍을 보낼 정도로 ‘판다외교’의 역사는 오래 됐지만 본격화한 건 1970년대부터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은 영부인 팻 닉슨은 담뱃갑에 그려진 판다를 보며 귀엽다고 했는데 이를 들은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판다 선물을 약속했다. 몇 주 후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판다 한 쌍이 도착했다.이들은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 역할을 했다. 이후 중국은 우호적이거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나라에 판다를 적극적으로 선물하고 있다. 2013년 추이톈카이 당시 주미 중국대사가 “워싱턴DC에 중국 대사가 둘 있다. 나와 국립동물원의 새끼 판다다”고 할 정도로 판다외교 효과는 좋았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을 제외한 18개 나라에 판다 56마리가 살고 있다.2019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판다를 보는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시진핑, 판다 통해 ‘늑대 외교’ 이미지 세탁시진핑은 판다 외교를 특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2013년 시진핑이 국가주석에 취임한 후 외국에 선물한 판다는 21마리에 이른다. 전임자인 장쩌민(19마리), 후진타오(14마리)보다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결재를 받아야만 판다가 외국에 나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전문가들은 중국과 시진핑이 판다를 통해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늑대란 이름을 가진 영화 속 특수부대처럼 거친 힘을 감추지 않는 외교)로 악화한 중국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소프트파워(정신적·문화적 매력을 통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힘)를 확대하길 바란다고 해석한다. ‘판다외교’란 책을 쓴 이에나가 마사키 도쿄여대 교수는 “중국은 대외 선전전에서 팬더의 온화하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국가 이미지와 결부시켜 잘 활용했다”고 NHK에 말했다. FT는 중국은 판다를 선물하기에 앞서 상대국 국가원수나 정부수반이 중국에 판다 선물을 요청하는 형식을 취하도록 한다고 전했다.폴 젭슨 옥스포드대 선임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판다가 어디에 있는지 보면 중국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 중 중요한 나라가 어딘지 알게 된다”며 “판다는 (중국과) 다른 나라와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상징하고 보증하는 ‘보증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열린 자이언트판다 샤오치지의 생일파티. 샤오치지는 지난해 말 아빠 톈톈, 엄마 메이샹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갔다.(사진=AFP)반면 중국과 사이가 안 좋은 나라에선 판다를 구경하기 힘들어진다. 2010년 미국 태생 판다 타이샨이 중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은 그해 연말까지 타이샨이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지만 중국은 거부했다. 이를 두고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무기를 지원하고 달라이라마와 만난 데 대한 항의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로도 미·중 관계,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은 시진핑 집권 후 미국이나 일본에 판다를 보낸 적이 한 마리도 없다.변화의 기미가 감지된 건 지난해부터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시진핑은 미국 기업인과 만난 자리에서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과 미국 국민 사이에 우정의 메신저”라며“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중 갈등 수위를 조절하려는 노력의 일환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를 보내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외교적 역할’ 때문에 중국의 판다의 ‘가치 변동’에 민감하다. 2016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판다의 멸종 위험 등급을 ‘멸종 위기’에서 ‘취약’으로 낮췄는데 중국은 이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판다의 멸종 위험 등급이 낮아지면 판다의 중요성이 작아지고 (관광과 임대료 등을 통한) 자금 조달과 관심 끌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엄청난 분노가 있었다”고 FT에 전했다. ‘판다의 길’을 쓴 헨리 니컬러스는 “오늘날 판다의 정치적·외교적 메시지는 선의의 보존이라는 메시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2015년 야생으로 돌아간 판다.(사진=AFP)◇“판다 위해선 국가 도구 이용돼선 안돼”2000년대 들어선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한 거부감도 확산하고 있다. 2005년 대만은 중국이 기증한 판다에 대만을 병합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한동안 기증받기를 거부했다. 중국이 기증하려던 판다의 이름은 ‘퇀퇀’(團團)과 ‘위안위안’(圓圓)이었는데 두 이름을 합치면 퇀위안(團圓), 흩어진 가족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퇀퇀과 위안위완은 2008년 친중 국민당이 집권한 후에야 대만에 갈 수 있었다. 2022년 미국에선 중국이 판다를 이용해 ‘이미지 세탁’을 한다며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에 보내지 말자는 법안이 발의됐다.막대한 판다 임대료도 중국의 판다 외교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판다를 대여하며 판다 보호·연구 기금 명목으로 한 해에 100만달러(약 13억원)을 받고 있다. 새끼를 낳으면 40만달러(약 5억원)을 더 내야 하고 임대 기간 중 판다가 사망하면 50만~100만달러(약 7억~13억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닛케이는 중국이 판다 임대를 통해 한 해 3억달러(약 4100억원)을 벌고 있다고 추산했다. 서방에선 이 돈이 정말 판다 보호·연구 기금에 쓰이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일부 동물원에선 임대료를 감당 못해 판다 조기 반환을 검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진짜 판다를 위해선 ‘보호’라는 명목으로 야생 판다가 포획되고 사육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피터 리 휴스턴대 교수는 MSNBC 기고에서 “판다가 아무리 귀여워도 더는 국가의 도구로 이용돼서 안 된다”며 중국이 판다 외교가 아니라 야생 판다 보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나가 교수는 “19세기에 판다가 발견된 뒤 인간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는 측면에서 여러 정치·외교 문제에 휘말려 온 것이 판다”라며 “그대로 내버려두는 편이 판다에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6 I 박종화 기자
한중일, 3국 정상회의 5월 개최 조율...“서울 개최 시기 협의중”
  • 한중일, 3국 정상회의 5월 개최 조율...“서울 개최 시기 협의중”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국, 중국, 일본이 5년여간 중단된 3국 정상회의를 다음 달 말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 아직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작년 11월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만났다(사진=외교부)외교부 당국자는 5일 “현재 서울에서의 정상회의 개최 일자를 3국 간 협의 중”이라며 “3국은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일·중 측과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현재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이 다음 달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3국 간 조율이 한동안 속도를 내지 못한 데는 중국이 회의 개최를 위해선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며 소극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일 관계가 회복하며 정상회의 개최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작년 11월 부산에서 만난 한중일 외교장관은 공동기자회견이나 성명없이 마무리했다.3국 정상회의가 열리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의 방한이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 개최 등 안건을 다룰수 있다.정상회의가 열리면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 및 고령화 문제 △경제·통상 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협업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2024.04.05 I 윤정훈 기자
미국, 對中 반도체 수출통제 동참 요구…정부 “결정된 것 없어”
  • 미국, 對中 반도체 수출통제 동참 요구…정부 “결정된 것 없어”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양국 사이에 낀 한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자국에 준하는 수준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통제를 한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고, 중국은 한국이 경제문제를 안보화하지 말라며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미·중과 협의를 통해 국익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지난 3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對)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해 “중·한 경제는 긴밀하고 생산·공급 사슬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반도체 산업은 서로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관계”라며 “한국이 올바른 판단과 자주적 의사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이는 전날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던 대 중국 수출 통제 수준으로 한국의 참여를 원하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규제 시기는 오는 6월 13~15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전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4일 “현 시점에서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미국은 14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시스템 반도체,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생산장비 등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의 피해를 우려해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하지만 중국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바이든 정부는 첨단반도체 외에 레거시(28나노 이상 범용) 반도체까지 수출 규제에 포함시키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첨단 기술이 우리의 안보를 저해하는 데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계속한다”며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미국이 전면적으로 중국 내 한국기업에 까지 장비 수출을 통제하면 한국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작년 삼성전자 시안공장의 경우 가동률은 20~30%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야 70%대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안기현 한국반도체협회 전무는 “우리는 미국 장비를 쓰고 있기 때문에 규제하자고 하면 방법이 없다”며 “다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안되고, 미국 측과 적절한 네고를 해야 할 것”이라며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삼성,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장비를 공급하는 건 용인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반도체 규제를레버리지로 활용해서 미·중에 다른 걸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04.04 I 윤정훈 기자
“모친상 중 푸바오 동행” '강바오'에 감동한 中대사
  • “모친상 중 푸바오 동행” '강바오'에 감동한 中대사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판다 ‘푸바오’와 동행하는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사진=SBS‘푸바오와 할부지’ 캡처)4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하이밍 대사는 3일 오전 에버랜드에서 열린 푸바오 환송행사에 참석해 강철원 사육사를 위로했다.싱하이밍(우측) 주한중국대사가 에버랜드에서 열린 푸바오 환송행사에 참석해 강철원 사육사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주한중국대사관)싱 대사는 “강 사육사가 오랜기간 한국에 온 판다 가족에 수많은 사랑과 세심한 배려로 한중 우의를 보여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특수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강 사육사가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하기로 결정한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중국 대사관은 3일 오후 구징치 광주 주재 중국 총영사가 강 사육사 모친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를 위해 한국에 보낸 판다 러바오아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이후 3년 7개월간 사육사들과 밀착 생활하며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하지만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짝짓기 시기가 되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푸바오도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다.중국은 판다가 1980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뒤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만 해외에 내보내고 있다. 당시 장쩌민 주석 주도로 이뤄진 일종의 ‘판다 외교’ 정책이다. 임대된 판다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의 소유권 역시 중국에 있다.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도 2016년 시진핑 주석이 임대한 판다다. 판다를 임대한 국가는 판다 한 쌍마다 기금 명목으로 연간 100만달러(13억원)를 중국 쪽에 내야 한다.
2024.04.04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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