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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서열 3위, 평양서 최룡해와 회담…'코로나' 이후 첫 정상회담 가능성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북한 자오 위원장은 13일까지 북한에 머무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조락제(자오러지)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중국 대표단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류건초 동지,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류기 동지, 문화 및 관광부장 손업례 동지, 외교부 부부장 마조욱 동지, 상무부 부부장 리비 동지,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조판공실 부주임 장보군 동지, 국가국제발전협조서 부서장 양위군 동지와 그 밖의 수행원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을 방문한 중국 당정 대표단을 환영해 북한 당 중앙위와 정부가 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환영 연회를 마련한 자리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왼쪽)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들을 맞았다. 신문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과 최 위원장은 평양에서 회담을 가졌다. ‘조중 친선의 해’(북중 우호의 해)를 맞아 정치·경제·문화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적극 추진해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를 가일층 승화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신문은 회담에 이어 북중 정부 및 기관들 사이의 합의문건들에 대한 조인식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합의된 문건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회담엔 북한측에선 김성남 당 국제부장을 비롯한 관계부문 일꾼들이, 중국측에선 류건초 당 대외연락부장과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북한은 중국 대표단을 위해 만수대의사당에서 연회를 열었다. 연회에서 연설에 나선 최 위원장은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 새해 정초에 축전을 교환하시면서 시작을 선포하여 주신 ‘조중 친선의 해’ 개막을 훌륭하게 장식하고 두 나라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올해에 조중친선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중 친선은 반제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장구한 투쟁 과정에 피로써 맺어지고 공고화된 것으로 해 그 불패성과 불변성은 동서고금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면서 “조중 쌍방이 뜻깊은 올해에 정치와 경제·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실질적으로 강화해 조중친선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시키는데 새로운 활력을 더해주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오 위원장은 “습근평(시진핑) 총서기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따라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인솔해 조선을 공식 친선방문하고 ‘중조 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가하게 된다”면서 “외교관계 설정 후 75년간 사회주의혁명 투쟁과 건설 과정에 두 당,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이 친히 마련하고 발전시켜 온 중조 친선이 세대를 이어 강화됐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을 방문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이의 회담이 11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이후 방북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최근 북중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여러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다. 지난 1월에는 쑨 부부장이 방북해 박 부상과 다시 회담했다. 아울러 김성남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공식 서열 4위의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5위의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을 만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오 위원장의 방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오 위원장의 방북이 북중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차원이냐’는 질문에 “수교 75주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북중관계 (회복)도 좀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중 국경 완전 개방, 그 이후에 중국 일반 관광객의 방북이 재개되는지와 같은 양국 간 가시적 (관계 개선) 조치를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2019년 양국을 오가며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고위급 교류가 끊겼다. 특히 지난해 북러가 급속히 가까워진 것과 비교하면 북중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 중국이 지속적인 도발로 국제사회 비판을 받는 북한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국이 고위급 면담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자오 위원장의 북한 방문까지 성사된 만큼 이를 통해 양측 정상 간 만남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첫 화면에 ‘조중친선의 해 2024’ 배너(우측 붉은 네모)가 새로 생겼다. 배너를 누르면 북한과 중국 관계를 다룬 기사들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 푸바오에 밀린 한동훈·이재명[4.10 빅데이터 민심]
-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인의 발언에는 각종 공약부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 사건·사고까지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이데일리가 빅데이터 전문 기업 ‘스피치로그’와 함께 정치인의 주요 발언 내용과 데이터를 수집해 그 이면에 담긴 흐름과 진위를 분석해본다. 정치인의 발언 데이터는 뉴스 데이터에서 ‘직접 인용’된 부분을 발췌했다. 또한 뉴스, SNS, 국내 14개 인터넷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여론의 주목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4·10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는 전국 각지를 돌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투표를 호소했다. 특정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전도 계속 나왔다. 여야 간 논란이 심각하게 불거지는 와중에도 네티즌들은 인기 판다 ‘푸바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4월 첫주만 놓고 봤을 때 한국에서는 한동훈·이재명이 아니라 푸바오가 인기 키워드였다. (사진=스피치로그)6일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4월 1주차(1~5일)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에 자주 언급된 키워드 중 1위는 ‘후보’였다. 2위는 ‘국민의힘’, 3위는 ‘민주당’이었다. 총선 시즌답게 정치와 관련된 단어가 상위 순위에 들어갔다. 그 다음 4위로는 ‘사전투표’, 5위 ‘투표’, 6위 ‘윤석열 대통령’이 꼽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각각 7~8위로 밀렸다. 한가지 특이점은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편법 대출과 막말 의혹 등이 정국을 시끄럽게 한 것과 달리 순위표 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여당에서는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막말 논란이 커진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등을 비판했지만 주요 키워드에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스피치로그)대신 순위권에 오른 키워드가 지난 3일 중국으로 송환된 인기 판다 푸바오였다. 푸바오는 3월 4주차 스피치로그 커뮤니티 키워드 순위 17위까지 올랐다.실제 국내 푸바오에 대한 관심도는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인 이재명과 한동훈을 압도하기도 했다. 푸바오에 대한 관심은 4월 3일 크게 높아졌다. 구글트렌드 기준 4월 3일 푸바오의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한동훈은 16, 이재명은 40에 머물렀다. 이후로도 푸바오의 인기는 한동훈·이재명을 앞섰다. 총선이 사흘 남은 7일까지도 한동훈·이재명보다는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푸바오, 한동훈, 이재명 간 검색량 비교 그래프 (구글트렌드 캡처)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국내 최초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다. 2014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때 에버랜드에 대여한 러바오(수컷)와 아이바오(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푸바오 또한 한국 출생이지만 소유권이 중국에 있다. 이 때문에 2024년 4월 3일 중국으로 송환됐다. 푸바오는 판다 특유의 귀여운 생김새와 몸짓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푸바오가 송환되던 날 많은 한국인들이 아쉬워했고, 이는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웨이보 인기 실시간 검색 순위에 1위로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