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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성 경동제약 오너 2세의 고군분투…‘만성질환’ 한 우물 판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오너 2세인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가 정체돼 있는 경동제약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류 대표는 리베이트 등 구시대적인 제약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경동제약의 현재 강점인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경동제약은 올해에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해 18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1776억원 대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억원에서 83억원으로 줄었다. 2018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총 12억2000만원의 골프비용을 지원하는 등 리베이트를 한 사실이 지난해 11월 적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류 대표는 2021년 7월 경동제약 단독 대표가 된 이후부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체된 회사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단독 대표가 된 지 불과 반년만인 2022년 3월에는 김경훈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다시 전환하면서 오너 경영에서 벗어나는 등 적극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동제약의 전략 중 하나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다. 경동제약의 연구개발 비용은 2021년 105억원에서 2022년에는 126억원으로 20% 증가했다.경동제약 최근 3년 매출 영업이익 연구개발비.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경동제약은 만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실시 중이며 포트폴리오도 만성질환 중심으로 꾸려가는 중이다.경동제약은 대표품목인 로사타, 로사타플러스, 로사타플러스 에프 등 혈압강하제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 132억원을 거뒀다. 아트로반 외 순환기계용제 매출은 141억원으로 두 제품군이 전체 매출 약 15%를 담당하고 있다. 또 순환기계용제인 듀오로반을 기반으로 한 상품 매출은 전체 48%를 차지하는 등 만성질환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이다.경동제약은 지난해에도 DPP-4 계열 테네리글립틴단일제 및 테네리글립틴·메트포르민복합제 테네리틴정과 테네리엠서방정, CCB 계열 에스-암로디핀 성분의 항고혈압제 에스암로실정을 출시하면서 만성질환 치료제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만성질환 임상 3상 2건…국내에 없는 성분 조합으로 차별화경동제약은 차기 성장 동력으로 만성질환 치료제를 선택했다. 현재 경동제약이 개발 중인 개량신약 2건은 순환기계 치료제 ‘KDF1901’와 비뇨기계 치료제 ‘KDF1905’다. 만성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둘 모두 복합제며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없는 새로운 성분 조합으로 주목받는다.먼저 고혈압치료제 KDF1901는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 ‘발사르탄’과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 ‘암로디핀베실산염’에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혈압을 낮춰주는 이뇨제 성분으로 ‘클로르탈리돈’을 조합했다. 아직까지 해당 성분을 조합한 의약품은 없는 만큼 개발에 성공한다면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동제약은 KDF1901의 임상 3상을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내년 중 품목허가가 기대된다.발사르탄과 암로디핀의 경우 고혈압치료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으로 흔하지만 ARB 및 CCB 복합제에서 클로르탈리돈이 포함되는 경우는 드물다. 클로르탈리돈은 주로 아모설랄롤, 아로티놀롤, 아테놀올 등 베타차단제(β-blockers)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왔다.하지만 최근 미국 심장학회(ACC)와 미국 심장협회(AHA), 한국임상고혈압학회 등에서 클로르탈리돈 사용을 권고하면서 제약업계에서도 클로르탈리돈을 더한 활용한 복합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학회에 따르면 클로르탈리돈은 다른 이뇨제 성분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hydrochlorothiazide)와 비교해 강압 효과가 우수하고 작용 지속시간이 1.5배에서 2배 가량 길어 혈압 조절 효과가 좋다.2020년 기준,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KDF1901의 세 가지 성분 중 ARB 계열 ‘로사르탄’으로 개발된 한미약품 아모잘탄 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처방액이 285억원에 달한다.비뇨기계 치료제 KDF1905 역시 아직까지 국내에서 조합되지 않은 ‘탐스로신’과 ‘미라베그론’을 더한 2제 복합제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 대상자 수는 786명으로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임상 종료 예정 시점은 올해 7월이다.탐스로신은 전립선비대증 치료, 미라베그론은 과민성방광 치료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성분을 병용 투여하는 경우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빈뇨 등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하는 등 유의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경동제약이 개발 중인 자료제출의약품 KDF2001은 당뇨치료제로 임상 1상이 완료됐다.경동제약 관계자는 “복용 편의성이 높고 탁월한 약효를 발휘하는 복합제를 개발 중으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현승 “몰락한 CS, 리스크 관리 취약…운용업 시사점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몰락에서 알 수 있듯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뢰는 쌓기는 어렵지만,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기도 어렵습니다. 글로벌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금융업은 사업 부문별 균형을 맞춰 리스크를 상쇄시키고 지속 가능성을 지속 키워가야 합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KB자산운용에 재임하는 동안 2019년(63조원)부터 지난해까지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올해 3월 기준 130조원으로 200%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 기준 운용사 상위 3사 중 2021년 말 대비 AUM이 3.9% 늘며 유일하게 순증했다. 특히 대체투자 부문은 2021년 말 18조5000억원에서 2022년 말 32조7000억원으로 76% 증가해 운용업계에서 선두를 지켰다. 국내 중심에서 해외 선진국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한 영향이다. 은행 사태 이후 우려가 번진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대, 경기 침체 우려로 공실률이 증가하는 흐름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져도 잘 버틸 수 있고 경기가 좋아질 때 급반등할 수 있는 주택, 하방경직성이 있으면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에게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일깨운 시기는 2006년 GE에너지코리아 재임 시절이다. 이 대표는 “제조업체 중에서도 GE는 극소수만 받던 트리플 A를 오랜 기간 유지했는데, 핵심적인 요인은 사업의 성장도 있지만 운영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였다”며 “금융업은 세계 최대 금융사인 골드만삭스도 트리플 A를 받기 힘든데, 외부 요인인 시장 변동성에 시시각각 노출되기 때문이다. 역사가 깊은 CS의 갑작스러운 몰락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험한 투자를 이어가는 등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잘 지켜지지 않은 게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운용사는 여기에서 나아가 사업 부문별로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종합운용사로서 지속 가능한 캐시플로우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갖춰 변동성이 찾아올 때마다 상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담당자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직원들 사이에서 윤리 의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상반기 채권형·대표지수·인컴형·친환경 등 ETF 4대 전략 △타깃데이트펀드(TDF) 투트랙 전략을 통한 수익률 제고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적립식 운용 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펀드와 TDF 연계 분산투자 △캐나다연금투자(CPPI) 기반 OCIO 신상품 개발로 각 사업부문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이 대표는 “ETF는 채권형 라인업 강화와 함께 올해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자산배분 등 안정형 자산 기반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주식·채권과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패시브형 TDF와 회사채, 부동산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형 TDF를 강화하고 전술적 자산배분 전략을 TDF에 적용해 운용 성과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다이렉트 인덱싱에도 상당 규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그는 “새 성장동력으로 가져갈 다이렉트 인덱싱도 중장기 플랫폼 성장을 위해 정보보호 인력 확보 등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 수익성 강화와 포트폴리오 균형,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 [마켓인]GS리테일부터 대한항공까지…4곳 수요예측에 3조원 몰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GS리테일(007070)(AA), 신세계센트럴시티(AA-), 현대케피코(A+)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003490)(BBB+) 역시 목표 금액의 네 배 가까운 수요를 확인했다.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거나 실적이 뒷받침 되는 우량채에는 수요가 여전함을 확인한 것이다. 이날 네 곳의 수요예측에는 3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모였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곳 중 가장 등급이 높은 GS리테일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총 1500억원 모집에 99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 2년물은 2700억원, 3년물은 7200억원 각각 주문이 들어왔다.GS리테일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9bp, 3년물은 -7bp에서 각각 물량을 모두 채웠다.고객이 메이플스토리 스페셜패키지를 구매하기 위해 GS25 도어투성수점을 방문한 모습. (사진=GS리테일)한국기업평가는 GS리테일에 대해 2022년말 기준 부채비율 122.5%, 차입금의존도 32.9%로 절대적으로는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부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신세계센트럴시티 역시 1500억원 모집에 총 6200억원이 몰렸다. 2년물은 2600억원, 3년물은 36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4bp, 3년물은 -7bp에 물량을 채웠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 호남선 부지를 소유, 운영하고 있다. 보복소비 효과와 엔데믹 등으로 인해 사업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AA급 우량채 뿐 아니라 비우량채도 대기업을 배경으로 한 영향으로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현대차 100% 자회사인 현대케피코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목표 물량으로 했는데 10배가 넘는 67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2년물에는 3550억원, 3년물에는 3200억원의 주문이 모였다.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금리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한 현대케피코는 2년물 -24bp, 3년물 -38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이밖에 이날 수요예측 예정 기업 중 가장 등급이 낮았던 대한항공도 1500억원 모집에 5984억원의 수요를 끌어모으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55bp, 3년물은 -71bp에서 각각 물량을 모두 채웠다.
- 오리온, 꼬북칩 베트남·인도 출시...해외매출 2조시대 연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오리온(271560)이 꼬북칩을 베트남과 인도 시장에 출시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오리온은 2012년 첫 해외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11년 만인 올해 해외매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오리온)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총 1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빈즈엉성 미푹공장과 인도 라자스탄 공장에 꼬북칩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베트남에서는 ‘오스타(포카칩)’, ‘스윙(스윙칩)’, ‘투니스’ 등 기존 스낵 포트폴리오에 꼬북칩을 추가해 베트남 시장에서 ‘과자 강자’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베트남 시장에서 꼬북칩의 현지 출시 이름은 한국어 ‘맛있다’와 발음이 비슷한 ‘마시타’로 정했다. 베트남 스낵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네 겹 스낵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함께 옥수수의 은은한 달콤함과 고소한 버터향이 조화를 이룬만큼 젊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오리온은 베트남에 2006년 미푹 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현재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빈즈엉성에 제3공장 신축과 기존 공장의 증축에 나선다.호찌민 미푹공장은 기존 생산동을 증축해 스낵 펠렛 및 쌀과자 제조 등을 위한 5개 생산시설을 늘리고 하노이 옌퐁공장은 생산동 신축과 기존 공장 증축을 통해 스낵, 비스킷, 파이, 젤리 등 9개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베트남 내 라인 증축은 2027년 완료 예정으로 14개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1·2공장에서만 연 85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오리온의 베트남 매출은 K-푸드와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38.5% 신장한 472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0.3% 성장한 898억원이다.인도는 오리온의 신시장이다. 작년 기준 인도 법인 매출액은 136억원이다. 아직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시장보다 규모가 적지만 스낵 생산 라인을 추가하고, 현지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는만큼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된다. 2021년 라자스탄주에 생산공장을 완공해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스낵라인까지 신설한만큼 꼬북칩 등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연도별 해외매출액 추이(자료=오리온)러시아도 오리온의 주력시장이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작년 79.4% 성장한 2098억원 매출액과 106.9% 성장한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트베리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공급량을 늘리고,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하며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러시아 법인은 이에 발맞춰 올해 약 3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동시에 신규 카테고리인 젤리 시장에 진출하여 현지 제과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젤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리얼한 과일 맛과 모양의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오리온의 작년 해외매출액은 1조9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올해는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신·증축을 통한 생산량 확대가 예상되는만큼 사상 첫 연매출 2조 달성이 가능성이 높다.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은 만큼 베트남과 인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꼬북칩을 대표 ‘K-스낵’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