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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 첫 반발' 이명수 "정치적 모멸…경선 기회 달라"
  • 與 '중진 첫 반발' 이명수 "정치적 모멸…경선 기회 달라"
  • [이데일리 조민정 김형환 기자]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로 거론되는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4선, 충남 아산갑)은 21일 컷오프 기준에 반발하며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소위 공천 배제 의원 기준인 컷오프 의원 대상에 포함된 것은 매우 안타깝고 아쉽기 짝이 없었다”며 “컷오프 기준이 제대로 정립됐는지, 당선 가능성 판단을 한 번의 여론조사로 판단한 건 아닌지 묻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은 이번 공천부터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교체지수를 도입해 평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을 컷오프하기로 했다. 당초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아산갑 공천 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컷오프 대상을 결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이를 규탄하는 내용으로 바꿔 기자회견을 오후로 연기 개최했다. 공천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번 일은 저 개인이 아닌 아산시민에 대한 정치적 모멸 행위”라며 “공천 배제 행위로 종결된다면 저의 의정 활동은 제21대 국회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라도 ‘경선’을 통해 다시 당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깊이 들여다보길 공관위원장에게 건의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에) 사실상 이의 제기를 한 것”이라며 “(공관위가) 이의 제기 절차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 명의로 의정 활동 못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건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며 “우선 당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탈당을 염두에 뒀는지 묻는 말에 이 의원은 “아직 그렇겐 생각 안 한다”며 “당 조치가 나오는 걸 보면서 충분히 지지자들과 함께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024.02.21 I 조민정 기자
'뉴 원투펀치' 야마모토-글래스노우, 서울 개막시리즈 선발 출격
  • '뉴 원투펀치' 야마모토-글래스노우, 서울 개막시리즈 선발 출격
  • LA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AP PHOTOLA다저스 우완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뉴 원투펀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와 타일러 클래스노우(30)를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 선발로 내세운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1일(한국시간) 팀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두 선수가 한국에서 던지는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MLB 공식 개막전은 내달 20일과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상대는 김하성, 고우석이 활약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누가 1차전 선발로 등판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야마모토와 글래스노우는 이번 시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선발 에이스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계약기간 12년 최대 3억2500만 달러(약 4336억원)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고 MLB 진출을 이뤘다.만약 야마모토가 서울 개막시리즈 1차전에 나서면 빅리그 데뷔와 동시에 개막전 선발을 맡는 최초의 일본인 투수가 된다. 앞서 MLB를 뜨겁게 달궜던 일본인 투수 선배들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글래스노우도 올 시즌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 새로운 에이스다. 지난 시즌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하다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한 뒤 5년간 1억3650만달러(약 1781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다저스는 ‘투타겸업’을 해온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인해 올 시즌 타자에 전념하는 가운데 야마모토-글래스노우-워커 뷸러-바비 밀러-제임스 팩스턴-에멧 쉬한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꾸릴 전망이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을 받아 올해 여름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다저스와 맞대결하는 샌디에이고는 아직 개막 2연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로선 일본 출신 선발 투수 다르빗슈가 개막전 선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본인도 최근 팔꿈치 상태가 괜찮다며 서울 개막시리즈 선발 등판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만약 다르빗슈가 개막전 선발로 확정되면 일본 야구대표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야마모토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인 투수간의 개막전 선발 대결은 MLB 역사상 아직 없었다.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3월 17일부터 18일까지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LG트윈스, 팀 코리아(한국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20일과 21일 공식 개막 2연전을 펼친다.
2024.02.21 I 이석무 기자
검사 탄핵심판 첫 변론.."소추권 남용"vs"법 위반 시 검사도 파면"
  • 검사 탄핵심판 첫 변론.."소추권 남용"vs"법 위반 시 검사도 파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직 검사 가운데 처음으로 탄핵 소추된 안동완 부산지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32기)가 첫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특히 청구인인 국회 측은 형평성을 따졌을때 일반 공무원과 같이 검사도 공소권 남용으로 법을 위반 했을 시 파면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검사 측은 법과 원칙에 따랐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오히려 국회가 탄핵소추권을 남용했다고 팽팽히 맞섰다. 안동완 부산지검 2차장검사(맨 왼쪽)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사진=뉴시스)20일 헌법재판소는 안 검사에 대한 탄핵 심판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 5개월여 만이다. 국회 측에서는 김용관 백송 대표변호사(21기), 김유정 변호사(41기)를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안 검사 측은 이동흡 변호사(전 헌법재판관, 5기)과 고흥 KDH 대표변호사(24기), 김후균 해광 대표변호사(28기) 등이 대리인으로 나섰다.이번 탄핵 소추의 쟁점은 안 검사가 지난 2014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재직 당시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의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다시 기소한 것이 위법했는지 여부다.앞서 화교 출신 탈북민 유씨는 2004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2005~2009년 총 25억원을 북한에 불법으로 송금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이를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은 2010년 3월 유씨의 가담 정도가 경미하고 초범인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로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이후 유씨는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중 동생 유가려씨를 통해 국내 탈북자 정보를 북한에 넘겨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2014년 2월 항소심 재판 도중 국가정보원이 증거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고, 2015년 간첩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문제는 2014년 5월 서울중앙지검이 유씨를 추가 기소하면서다. 화교임에도 탈북자로 속여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정착금을 받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비롯, 동부지검이 기소유예 처분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당시 국정원 증거 조작에 연루된 검사들이 징계받은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검찰이 유씨를 보복기소했다는 논란이 일었다.1심은 유씨의 두 혐의 모두 유죄로 봤으나 2심에서 불법 취업만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2심 재판부는 대북 송금 혐의 기소에 대해 “공소제기는 검사가 공소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한 것”이라며 공소기각했다. 2021년 대법원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공소권 남용을 인정,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는 대법원 최초 공소권 남용 인정 판결이다.이종석 헌법재판소장 등 헌법재판관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안동완 검사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을 위해 대심판정에 자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에 청구인 측은 안 검사 공소권 남용이 형법 제123조와 구 검찰청법 제4조2항,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위반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청구인 측은 안 검사의 추가 기소는 기존과 다른 추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고 어떠한 목적과 의도가 없었다고 맞섰다. 피청구인 측 이동흡 변호사는 “이전 기소유예 처분의 사유가 된 전제사실과 배치되는 중요한 사실들을 확인했다”며 “수사 결과 실물이나 공범의 가담 방식, 이익취득액 등 기소유예 사건과 수사 결과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변호사는 “항소심 판결은 기소유예 당시와 변경된 내용을 제대로 심리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며 “‘어떠한 의도가 보인다’고 판시했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심리도 하지 않은 채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구체적인 판시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국회 측이 항소심과 상고심 결과와 언론 보도만을 토대로 탄핵소추를 의결했다”며 “이는 탄핵소추의 본질을 벗어나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는 점에서 탄핵소추위원 측이 탄핵소추 발의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안동완 부산지검 2차장검사(오른쪽)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에 법률대리인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과 함께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안 검사도 직접 변론에 나섰다. 안 검사는 “실체적 진실주의와 적법절차의 원리, 신속한 재판의 원칙 등 형사절차의 3가지 원칙을 충실히 지키려 노력했다”며 “청구인의 취지에 어떠한 목적과 의도가 없었음을 심리를 통해 확인해서 저와 검찰의 명예 회복해달라”고 했다. 특히 “검사가 적법 절차를 준수하며 신속히 수사해 실체진실을 바탕으로 공소를 제기하고, 법원이 각 재판에서 판결을 달리한 사안”이라며 “법적 평가가 달라진 이유로 탄핵한다면 어떤 검사가 소신있게 일 할 수 있을 지 의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청구인인 국회 측은 형평성을 따졌을때 일반 공무원과 같이 검사도 공소권 남용으로 법을 위반 했을 시 파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구인 측 김유정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헌재는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공직자의 경우 파면 과정으로 인한 효과는 일반적으로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미한 법 위반 행위에 의해서도 파면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며 “결국 법 위반 행위의 중대성과 파면 결정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변호사는 “피청구인의 법 위반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해악은 심각하다”며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과 국가 소추권을 가지고 있는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의 이익은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생기는 국가적 손실이나 업무 공개로 인한 혼란은 매우 미미하다”며 “이런 사정들을 고려하면 피청구인은 파면돼야 한다”고 전했따. 반면 피청구인 측 김우균 변호사는 “법률을 위반했다는 청구인 측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또 그것이 바로 파면을 정당화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한편 헌재는 오는 3월 12일 오후 2차 변론기일을 예정했다.
2024.02.20 I 박정수 기자
아피메즈, 나스닥 상장 내달 초 결론… 6년만에 3상 가나
  • 아피메즈, 나스닥 상장 내달 초 결론… 6년만에 3상 가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006490)의 자회사가 이르면 내달 초 미국 주식시장 상장 승인 여부를 통보받을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후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로 개발 중인 꿀벌 독(봉독) 의약품 ‘아피톡스’의 미국 임상 3상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제공= 인스코비)16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코비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 아피메즈US는 다음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상장 승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아피메즈US는 지난달 29일 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아피메즈US의 이번 상장 시도는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피톡스의 미국 임상 3상 완주를 위해서다. 회사는 지난 2018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지만, 펀딩을 제때 받지 못해 6년 째 임상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임상 3상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 약 468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약 20개 임상센터에서 6개월 간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앞서 아피톡스는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임상 3상까지 마쳤지만, FDA 권고에 따라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추가 임상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아피메즈US는 2021년부터 임상 3상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실제 지난 2021년 9월 시리즈A 펀딩에서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한 바이오 전문 투자은행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 유치를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2021년 말 금리인상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나스닥 상장으로 자금조달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 내달 상장 승인이 날 경우 곧바로 임상시험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할 경우 회사는 임상에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이 종료되는 기간은 2026년이다. 임상 비용은 8000만 달러(약 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피메즈US는 제품 상용화 시 예상 매출액이 연간 1억 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피톡신(아피톡스의 국내 제품명)이 천연물 신약 1호, 국산 신약 6호로 승인받았다는 점, 미국에서 골관절염(OA) 치료제로 1상부터 3상까지 안전성 이슈 없이 임상을 마쳤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회사가 공식적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임상3상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언론에 공개한 적은 없다. 아피메즈US는 아피톡스를 다발성 경화증의 단독 치료제가 아닌 부가적 치료제(add-on therapy)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들과 병용으로 쓰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추가적인 임상시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한 바이오 신약 개발사 임원은 “모든 약에는 궁합이 있는데, 병용 데이터가 없다면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처방해주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오크레부스’와 병용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입증된 자료가 있어야 처방을 하지 않겠나. 그게 없다면 부가적 치료제라기 보단 2차 치료제 느낌이 더 강할 것이다. 현재 시중에 나온 2차 치료제 제품들이 상당한데, 아피톡신이 2차 치료제 성격으로 간다면 경쟁 제품들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은 체내 면역체계가 유전 및 환경 등 복합적 이유로 신경세포에 있는 미엘린 수초를 파괴할 때 발생한다. 뇌나 척수, 시신경 등에서 미엘린 수초가 파괴되면 시각상실, 운동마비, 감각 장애 등 여러 중추신경성 질환이 수반된다. 현재 대표적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오크레부스가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46억1000만 달러(약 6조15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6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의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CT-P53’이 지난해 6월 미국 임상 3상 IND를 승인받았다. 이밖에도 다발성 경화증 증상 완화 약물들이 주사형과 경구제형, 1차와 2차 약제 등으로 나뉘어 다양하게 출시된 상황이다. 재발 완화 1차 약물로는 독일 바이엘의 ‘베타페론’과 독일 머크의 ‘레비프’, 일본 에자이의 ‘플레그리디’ 등이 있다. 2차 약물로는 산도스의 ‘피타렉스’, 독일 머크의 ‘마벤클라드’, 일본 에자이의 ‘티사브리’, 사노피의 ‘렘트라다’ 등이 있다. 아피메즈 관계자는 “부가적 치료제의 장점 중 하나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이미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이 있어도 그 약을 끊지 않고 아피톡스를 복용해도 된다는 것이다”라며 “나중에 병용 요법 임상을 할 경우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자체로 단독 의약품으로 승인받고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골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아피톡신은 의료 현장에서 조금씩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2024.02.20 I 석지헌 기자
`하위20% 반발` 김영주 "반명 낙인 후 공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
  • `하위20% 반발` 김영주 "반명 낙인 후 공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
  • [이데일리 김유성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최근 자신의 의정활동 평가에 모멸감을 느껴 탈당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자신의 의정활동 평가가 불공평하다며 평가점수를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항간에 알려진 소문과 달리 국민의힘 입당이나 제3지대 참여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19일 기자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 만난 김 부의장은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를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공관위원장이라고 문자와서 연락을 했고, (임 위원장이) 하위 20%에 해당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롭게) 하위 20% 통보를 받은 날 (시민단체가) 4년 종합 우수대상 의원으로 선정했다”며 “의정활동을 하면서 본회의 출석율, 상임위 출석율, 대표 발의 등에서 빠질 게 없다”고 자신했다. 이 때문에 김 부의장은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예로 그는 지역내 적합도 조사를 하면서 현역 의원에 불리하게 만들어진 문항을 들었다.적합도 조사를 하면서 ‘김영주를 지지하느냐’라고 하지 않고 ‘4선의원 김영주가 나오면 다시 지지하겠느냐’라고 질문한 문항이었다. 김 부의장은 “분명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평가 과정에서도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고 김 부의장은 주장했다. 자신을 반명으로 낙인 찍고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이 같은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김 부의장은 “(평가에 나타난) 정량점수와 정성점수를 모두 공개해달라”며 “본인이 요청하며 공개해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 (기자회견 자리에) 나섰다”고 했다. 다만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이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뭘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도부나 다른 의원들과의 의논한 바도 없다고 김 부의장은 전했다. 그는 “탈당과 앞으로의 거취 관련해서 논의한 바는 없다”며 “언론이나 시민단체로부터 상을 받을 정도인데 의정활동 20%인게 모멸감을 느낀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실업농구 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한국노총 등에서 활동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첫 의정활동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영등포갑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2년 19대부터 2020년 21대까지 3번 연속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24.02.19 I 김유성 기자
김영주 “하위 20% 통보받아 모멸감...이재명 사당 전락해”
  • 김영주 “하위 20% 통보받아 모멸감...이재명 사당 전락해”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인 김영주 국회 부의장(영등포갑)이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에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19일 김 부의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제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김 부의장은 “지난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았다”며 “그런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데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친명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 속에서 더 사랑받고 신뢰 받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 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또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김 부의장은 “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며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의정활동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은 예비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얻은 점수의 20%가 깎이고 하위 10%는 최대 30%까지 깎여 사실상 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는다.
2024.02.19 I 김혜선 기자
'컴백' 르세라핌 "'날 것' 감정 꺼내며 최고난도 안무 준비했죠"
  • '컴백' 르세라핌 "'날 것' 감정 꺼내며 최고난도 안무 준비했죠"[종합]
  • 그룹 르세라핌이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3집 ‘이지(EAS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새로운 모습으로 놀라게 만들어 드릴게요.”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연 3번째 미니앨범 ‘이지’(EASY) 언론 쇼케이스에서 컴백 활동 각오를 밝히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지’는 르세라핌이 지난해 10월 싱글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를 낸 이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앨범 단위로 따지면 지난해 5월에 발매한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을 잇는 9개월 만의 신작이다.그간 당당함을 주제로 한 곡들로 활동했던 이들은 이번엔 당당함 이면의 불안과 고민을 풀어낸 곡들로 앨범을 완성했다. 이날 허윤진은 “올해 첫 앨범 발매라 굉장히 설레면서도 긴장된다”며 “지난해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도 ‘르세라핌이 이런 느낌도 할 수 있어?’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작년에 첫 단독 투어도 하고 음원차트에서 월간 1위도 해봤다.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고 돌아보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르세라핌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카즈하는 “그동안 당당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내면에 집중했다. 그만큼 더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사쿠라는 “르세라핌의 성장이 잘 보이는 활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거들었다. 홍은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을 놀라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음악뿐만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면서 “르세라핌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룹 르세라핌이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3집 ‘이지(EAS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앨범에는 타이틀곡 ‘이지’를 비롯해 ‘굿 본즈’(Good Bones), ‘스완 송’(Swan Song), ‘스마트’(Smart), ‘위 갓 투 쏘 머치’(We got to so much) 등 5곡을 수록했다. 모든 멤버가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김채원은 “고민과 불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르세라핌의 한계 없는 소화력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사쿠라는 “데뷔했을 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이젠 앞으로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생겼다”며 “그런 가운데 저희의 ‘날 것’의 감정을 보여주는 게 멋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을 보탰다.이어 사쿠라는 “방시혁 프로듀서님이 보컬이 잘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재녹음도 하고 레슨도 받아가면서 열심히 녹음했다”고 강조했다.르세라핌은 앨범 발매 전 파격적인 팬츠리스 의상을 입고 거침없이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허윤진, 코피를 흘리는 사쿠라 등 멤버들의 색다른 모습을 담은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트레일러에 대해 허윤진은 “영화 같은 퀄리티라 만족스러웠고, 멋진 워킹 장면이 들어가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길에서 마주친다면 ‘저 사람 뭐지?’ 할 정도의 강렬한 걸음걸이를 표현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쿠라는 “코피가 흐르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그 장면만 1시간 넘게 찍었다”는 뒷이야기를 밝혔다. 컴백 활동을 펼칠 앨범 타이틀곡 ‘이지’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메시지를 주제로 한 트랩 장르 곡이다. 김채원은 ‘이지’에 대해 “첫 소절을 들었을 때 ‘이번 노래 찢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카즈하는 “처음 듣자마자 ‘힙’하다고 느꼈다. 이전 앨범 타이틀곡들은 듣자마자 강한 중독성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은은한 중독성의 맛이 있더라”고 말을 보탰다. 허윤진은 “그동안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씻을 때도, 차에서 이동할 때도 ‘이지’를 감상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빌보드 핫100 차트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그룹 르세라핌이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3집 ‘이지(EAS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룹 르세라핌이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3집 ‘이지(EAS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르세라핌은 ‘이지’로 활동하며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언론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사쿠라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쉽지 않다. 곡의 주제에 맞춰 쉽지 않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남들이 보기엔 쉬워 보이게끔 했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이전과 달리 부드러운 곡으로 센 느낌을 내야 했다. 그렇다 보니 역대 르세라핌 안무 중 가장 힘든 안무가 나왔다”며 혀를 내둘렀다.카즈하 “그루브가 굉장히 중요한 안무”라면서 “후렴구 부분을 특히 주목해서 봐달라”고 당부했다.르세라핌은 지난해 정규 1집으로 밀리언셀러 달성,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6위 진입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타이틀곡 ‘언포기븐’뿐만 아니라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까지 국내 주요 차트 순위권에서 ‘롱런’했다. 르세라핌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영어곡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도 국내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음원 강자 걸그룹 이미지를 굳혔다. 새 앨범으로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활동 목표를 묻자 카즈하는 “좋아하고 존경스러운 선배님들과 같은 시기에 활동하면서 배울 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활동이 기대된다”면서 “숫자(성적)도 너무 중요하지만 제일 큰 목표는 준비했던 것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잘 보여드리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르세라핌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 오후 8시부터는 언론 쇼케이스를 연 장소에서 위버스 플랫폼과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생중계를 병행하는 팬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오는 4월에는 미국의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2024.02.19 I 김현식 기자
조국 신당 부담됐나…정경심, 24일 대구 북콘서트 취소
  • 조국 신당 부담됐나…정경심, 24일 대구 북콘서트 취소
  • 영문학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펴낸 두 권의 책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와 ‘희망은 한 마리 새’(사진=보리 출판사·스토리두잉).[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가 오는 24일 대구에서 예정됐던 자신의 북콘서트를 취소했다.정 전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권의 책 발간 후 지역 독립책방에서 비공개로 소규모 독자와의 모임을 갖고자 했지만 언론보도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했다”며 “이에 모임을 연기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이어 그는 “추후 상황이 달라지면 모임을 다시 마련하겠다”면서 “책을 사주신 독자들께 감사 인사 올린다”고 덧붙였다.정 전 교수는 당초 오는 24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근대골목에 자리한 ‘쎄라비 음악다방’에서 북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이날 자리에서는 영시 61편을 담은 시선집 ‘희망은 한 마리 새’(스토리두잉)와 함께 옥중에서 쓴 글을 엮은 책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보리 출판사)도 소개할 생각이었다.자녀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일각에선 정 전 교수가 북 콘서트를 취소한 것을 두고,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 관련 언급 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정 전 교수는 지난해 옥중에서 쓴 글을 모은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와 최근 영시 모음집 ‘희망은 한 마리 새’를 출간한 바 있다.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는 1152일 동안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A4용지 4분의 1절의 보고전 용지 뒷면에 연필로 쓴 195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희망은 한 마리 새’는 영문학자 정경심이 선정한 61편의 명시를 담은 영시 모음집이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사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시를 골라 번역하고, 자신의 관점과 언어로 해설한 책이다.
2024.02.19 I 김미경 기자
"전투력 상승" 스물셋 아이유의 프로듀서 첫 도전
  • "전투력 상승" 스물셋 아이유의 프로듀서 첫 도전[김현식의 서랍 속 CD]
  • ‘챗쇼 : 한 떨기 스물셋’ 공연 사진[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아이유가 2015년 10월 23일 발매한 4번째 미니앨범인 ‘챗셔’(CHAT-SHIRE)입니다. 아이유가 앨범 발매 당일 서울 용산구 언더 스테이지에서 연 ‘챗쇼(CHAT-SHOW) : 한 떨기 스물셋’(이하 ‘챗쇼’) 공연 현장에서 받은 CD입니다.‘챗셔’는 아이유가 한국식 세는 나이로 스물셋일 때 발매한 앨범입니다. ‘챗쇼’는 그에 맞춰 아이유가 자신과 동갑인 스물셋 팬들을 초대해 진행한 공연이었는데요. 당시 아이유는 앨범 발매를 기념한 언론 쇼케이스나 간담회를 열지 않는 대신 ‘챗쇼’에 취재진을 초대했습니다. 공연 현장에서는 앨범 수록곡 일부를 라이브로 들려주면서 사랑, 사람, 관계, 꿈, 미래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팬들에게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고요.‘챗셔’는 ‘새 신발’, ‘제제’(Zeze), ‘스물셋’, ‘푸르던’, ‘레드 퀸’(Red Queen), ‘무릎’, ‘안경’ 등 총 7곡으로 구성한 앨범입니다. CD에는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프로듀사’에 등장했던 곡인 ‘마음’과 ‘트웬티 쓰리’(Twenty three)가 보너스 트랙으로 함께 실려 있고요. 이 앨범은 발매 당시 아이유가 데뷔 후 처음으로 프로듀싱까지 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와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이유는 앨범 프로듀싱을 맡으면서 전곡의 가사를 직접 썼고 ‘스물셋’, ‘푸르던’, ‘무릎’, ‘안경’ 등 4곡의 작곡에도 참여했습니다. 아이유는 스물셋 입장에서 느낀 여러 생각을 여러 소설 속 캐릭터들에 대입해 표현해낸 곡들로 앨범을 채웠는데요. 그래서 그에 걸맞게 앨범에 ‘챗셔’에 각 곡의 캐릭터들이 사는 주(州)이자 스물세 걸음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사회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아이유는 ‘챗쇼’ 공연에서 “앨범을 준비하면서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도 빨리 돌고 심장도 빨리 뛰는 듯 했다”고 처음으로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작업 당시를 돌아보면서는 “내 안의 악마성까지 나올 정도로 전투력이 상승했다”고 말하며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음악 작업에 임했다는 걸 짐작케 했고요. 앨범명에 얽힌 비화도 밝혔는데요. 우선 아이유는 “가사를 직접 다 쓰면서 나름 심각한 고민을 담았는데 그게 또 사람들한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싫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앨범명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의 ‘피플’(People)이나 보라색을 콘셉트로 한 ‘퍼플’(Purple)로 할지 고민하다가 ‘아이유가 요즘 심각한가’라고 받아들이실까 봐 내가 떠든 이야기는 심각하거나 큰 가치관을 담은 게 아닌 그냥 ‘잡설’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챗셔’로 앨범명을 정한 것”이라고 했었죠.앨범 타이틀곡으로 앞세운 곡은 3번 트랙 ‘스물셋’입니다. 이 곡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고양이 캐릭터인 ‘체셔’를 모티브로 한 곡인데요. 아직 무엇하나 확신하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정체성 혼란기에 있는 스물셋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룬 가사가 펑키한 사운드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스물셋 아이유의 잡설 모음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스물셋’ 작업기를 돌아보면서 아이유는 “별다른 고민 없이 의식이 흐르는 대로 줄줄 가사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곡이 공개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호평받은 데 관해선 “이 세상에 스물 셋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기에 많은 사람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이 ‘나도 그래’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는 소감을 내놓았고요.‘챗셔’에는 미디엄템포, 어쿠스틱, 업템포 등 다채로운 색깔의 곡들이 수록돼 있는데요. 수록곡 중에서는 6번 트랙 ‘무릎’이 많은 리스너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인 ‘멜론’에서 타이틀곡인 ‘스물셋’보다 많은 하트 수를 기록 중이죠. ‘무릎’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아이유의 목소리만으로 이뤄진 심플한 구성의 곡인데요. 가사에는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어느 밤, 어른의 무릎에 누워 깊은 잠을 자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유는 공연 당시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무릎’ 가사를 썼고, 녹음하면서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아이유는 ‘챗셔’를 통해 프로듀서로 보폭을 넓히며 의미 깊은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발매 이후 수록곡 ‘제제’와 보너스 트랙인 ‘트웬티 쓰리’가 각각 가사 선정성 논란과 샘플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와 같은 시행착오가 더 성숙한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챗셔’ 이후 직접 프로듀싱한 완성도 높은 앨범을 꾸준히 선보여온 아이유는 오는 20일 6번째 미니앨범 ‘더 위닝’(The Winning)으로 컴백합니다. 어느덧 서른둘이 된 아이유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은 곡들로 귀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됩니다.
2024.02.18 I 김현식 기자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
  •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오는 26일 발표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기본방향 등을 담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2월26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구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구요. 그래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관련 종목 증시도 부양하는 취지입니다. 요즘 일본 증시가 좋잖아요. 15~16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구요. 일본이 이같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서 효과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안이 26일 공개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있지만 당국의 고민이나 우려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구요. 최근에 이데일리는 일본에서 20여년간 경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을 줌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일본의 증시 상승 배경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금융당국 간 협업과 팀워크도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모습. (사진=이데일리DB)-관련해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저PBR주 열풍’이 불었죠?△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4일까지 5조9748억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확대하면 8조9265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달에는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월별 순매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3년 9월 7조8263억원인데, 8거래일 만에 이미 6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1조4633억원), SK하이닉스(000660)(4990억원), 기아(000270)(3891억원) 등 입니다. 이외에도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생명(032830) 등 자동차·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게 지난달 17일인데요, 이후 저PBR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로 풀이됩니다. -26일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설왕설래가 많고,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많은데요. 금융위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책 목표이구요.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등)를 기업규모, 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작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제도의 도입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구요.-장관 표창도 주고, 세무조사 유예도 한다고요?△금융위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검토 중인 내용을 보면 금융위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수 기업을 등급별로 나눠 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 등을 주는 방식입니다. 업계는 당국이 추진하는 포상에 금전 혜택은 물론 세무조사 1~3년 유예 수혜까지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모아 별도의 해외 IR을 꾸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공시 우수 법인 평가 가점 부여,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 전자투표 및 전자 위임장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 대책도 나올 수 있습니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으로는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수익률(ROIC)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노력,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무부에서 검토하는 등 상법 개정 관련 정책 기본방향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페널티는 없나요?△일각에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페널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 폐지처럼 단기·일회성 조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가 아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촉매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상에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인센티브를 포함시켜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에, 페널티로 억지로 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 ‘관치 금융으로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어서요, 금융위 등은 페널티에 대해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에서도 관치 금융으로 비치지 않도록 고심하는 분위기이지요?△그렇습니다. 최근에 금융당국 쪽 분위기를 보면 어떤 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잖아요.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게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짜짠”하고 발표를 했는데 별로 증시 부양 효과가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란 고민도 많습니다. 오히려 당국에선 최근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어떤 때는 전화 연결도 어렵습니다. 여러 회의가 많은 것도 있지만, 당국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얘기할 수록 시장에 ‘감놔라’, ‘배놔라’고 지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 등은 그런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현안이잖아요. 증시 활성화라는 것이요. 작년부터 보면 11월에 공매도 금지 및 제도개선 추진 발표, 12월 말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1월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상법 개정 시사,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 발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예고까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뒤 별 효과가 없으면 대통령실에서도 한소리가 나올 것이구요. 그런 점에 대해 당국에선 고민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 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 경제학 박사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연구소 패컬티 펠로우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 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연구소 방문교수 (사진=권혁욱 교수 제공)-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줌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부터 27년간 일본 현지에서 경제 연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실패를 겪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일 경제를 가까이서 살펴본 교수신데요. 최근에는 코스피는 주춤한 데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한일 증시 격차도 주시하며 보고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가 이렇게 얘기한 게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의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제도가 성공한 것은 시장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폐지 등 페널티가 없었습니다. 기업 스스로 투명한 공시를 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됩니다. 정부는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투명한 공시 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場)을 만드는 정도로 가야 합니다.”-그래도 정책 실효성이 있어야 할텐데. △페널티가 없으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저는 들었는데요, 권 교수님은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당시 일본 금융청(FSA)와 거래소는 주주가치 환원 관련 공시를 잘하는 기업에 표창을 주고 우수기업 리스트도 게시했습니다. 기업가치를 개선한 기업들이 공개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첫 번째로 화답한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죠.”페널티가 없어도 이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투명한 공시 이후 자연스럽게 기업들 스스로 주주가치 환원에 나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 교수님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며 “일례로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물살을 탔고 증시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뜻이지요?△작년 4월 당시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은 한 주도 없습니다.어찌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워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춤출 정도로 흥이 나서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때가 오길 고대해봅니다. 자본시장 공정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돼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법안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위 표는 1월초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위 표의 4번에 나온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지요?△권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만이 만능키·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셈인데요. 교수는 일본 증시가 활성화 된 것은 환율·금리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여러 정책과 시장 환경이 좋은 타이밍에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일본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0조엔이 넘는 가계금융을 증시로 유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악재 대비’, ‘기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공개(IPO) 지원 취지’였습니다. 단순히 증시를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경제 체력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끌어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 대책이 나온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종합 대책이 필요하지요?△그렇습니다. 금리 완화 등 각종 정책도 종합적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가야 하구요,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제도개선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참에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하는 것인데요. 기업이 이익 창출 능력을 키워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제도개선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같이 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돼야 하구요. 우리나라가 과거 IMF, 론스타 논란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지만, 불법엔 엄단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선 묻지마식 부정적 선입견을 털어내야 외국인 자금도 몰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국회에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거나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 10개 주요 법안이 정무위원회 등에 계류돼 있습니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금투세·거래세 등 조세 개편뿐 아니라 불공정한 증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2.17 I 최훈길 기자
‘선수 보호 안 할 땐 언제고’ 정몽규 회장, “언론·팬이 도와서 상처 악화 막아야”
  • ‘선수 보호 안 할 땐 언제고’ 정몽규 회장, “언론·팬이 도와서 상처 악화 막아야”
  •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차두리 코치는 낙담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선수단 불화설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께 정 회장이 브리핑에 나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정 회장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큰 실망하게 해 대단히 송구하다”라며 “대표팀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저와 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라며 “협회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이었으나 약 1년 만이자 35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원인 중 하나로 꼽은 선수 관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앞서 대표팀 내 불화 소식이 밝혀지며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 그는 “선수단 내부 문제가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이 있었다”라며 “향후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말에 장기간 이어진 합숙과 반복된 연장 승부를 말하며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해서 너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상처를 악화하는 일”이라며 “언론과 팬 모두 도와주셔야 한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선수단 내 불화를 만천하에 알린 것 협회였다. 외신 보도로 나온 소식을 발빠르게 인정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날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발생했기에 협회로선 빠르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심지어 전날 황보 본부장은 “팩트는 확인됐으나 세세한 부분까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정확한 사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인정한 셈이었다. 이후 협회는 취재진의 문의에 응하지 않으며 팬들의 추측만 커지게 했다.선수단 내부의 일은 그들의 문제고 그 안에서 끝냈어야 했다. 협회는 ‘확인해 보겠다’도 아닌 ‘사실이다’라고 답하며 선수단을 지켜주지 않았다. 결국 현재 범인 찾기가 시작됐고 많은 선수가 팬들의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여전히 협회는 뚜렷한 후속 조치 없이 선수들에게 돌아간 비판의 화살을 지켜보고만 있다. 그리고 그들의 수장은 선수들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상처를 주고 악화한 건 누구인가. 치유를 위해 도움을 줘야 하는 건 또 누구인가.
2024.02.16 I 허윤수 기자
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경질... 정몽규 “위약금 관련 재정적인 지원 고려” (종합)
  • 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경질... 정몽규 “위약금 관련 재정적인 지원 고려” (종합)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협 임원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정몽규 회장이 위약금 부담이 있다면 재정적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께 정 회장이 브리핑에 나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큰 실망하게 해 대단히 송구하다”라며 “대표팀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저와 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라며 “협회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차두리 코치,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코치.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이었으나 약 1년 만이자 35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 에너지를 돌려드리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차두리 코치는 낙담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말한 정 회장은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려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또 최근 알려진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 내부 문제가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이 있었다”라며 “한 달이 넘는 긴 단체 생활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가운데 예민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나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중대하게 살피고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그는 “향후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대회로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후 정 회장과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먼저 잘못된 감독 선임으로 인한 책임론이 나왔다. 정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와 저에게 있다”라며 “원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조금 더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겠다”라고 답했다.사퇴 여부나 협회장 4선 여부를 묻는 말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러 오해 있는 거 같다”라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해명했다. 정 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과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라며 “벤투 감독의 경우에도 1순위 후보,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절하면 3순위로 갔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 때도 61명의 후보에서 23명으로 좁혔고 뮐러 위원장이 5명의 우선 후보 대상자를 정하고 인터뷰를 했다”라며 “우선순위 1, 2번에 대해 2차 면접 진행했고 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정관 바꿨다”라면서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이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라고 답했다.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위약금에 대해선 “감독 해지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 봐야 한다”라며 “금전적인 부담이 생기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할 수 있는 부분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감독 선임을 위해선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부터 정해져야 한다. 정 회장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라며 “이후 논의해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차기 사령탑 역시 “아직 상의한 바 없다”라며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이 구성해서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회장은 최근 불거진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국내 일부 선수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약 70일가량 합숙했고 유럽파의 경우 1월 2일부터 합류했다”라며 “약 50명의 남자가 40일 이상 합숙하고 120분 경기를 연속해서 했다”라고 전했다.그러면서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기에 너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상처를 악화하는 일”이라며 “언론과 팬 모두 도와주셔야 한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징계 조항도 살펴봤다고 말한 정 회장은 “우리 소속 선수는 아니기에 소집하지 않는 징계밖에 없다”라며 “추후 대표팀 사령탑이 선임되면 논의해 보겠다”라고 전했다.정 회장은 “국내파, 해외파, 1992년생, 1996년생, 젊은 선수들 이렇게 너무 나누는 건 좋지 않다”라며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게 다음 대표팀 감독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아시안컵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한 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단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한 팀이 될 방안을 새로운 감독과 상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2024.02.16 I 허윤수 기자
8개월 만에 한국 찾은 넷플릭스 CEO "K-콘텐츠에 나도 열광"
  • 8개월 만에 한국 찾은 넷플릭스 CEO "K-콘텐츠에 나도 열광"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16일 “한국의 스토리텔링과 미디어 산업이 굉장히 발전돼 있다.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인사말을 전했다.(사진=최연두 기자)서랜도스 CEO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국내 언론사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이후 8개월 만에 방한한 서랜도스 CEO는 이날부터 이틀 간 일정을 소화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한국 작품 제작 현장을 살피고 시각특수효과(VFX) 자회사 ‘스캔라인VFX’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할 예정이다.그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보내주는 피드백이나 의견이 당사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전 세계에 울림을 주는 데 많이 기여하고 있다”며 “길복순·더글로리 등 원작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열광을 불러일으켰는데, 올해도 피지컬100, 스위트홈 등 한국의 여러 콘텐츠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흥행 기대감도 나타냈다.올해 10~11월 공개를 앞둔 ‘오징어게임2’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서랜도스 CEO는 “오징어게임이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며 황동혁 감독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독창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황 감독이 (오징어게임에서) 구현한 세계관이나 스토리가 흥미로고 앞으로 공개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다”고 말한 뒤 기자들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떠났다.
2024.02.16 I 최연두 기자
무소속 이성만 "민주당 노종면, 인천 부평갑 단일화하자"
  • 무소속 이성만 "민주당 노종면, 인천 부평갑 단일화하자"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63·초선) 무소속 의원이 현역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자와의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부평갑 승리를 위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민주당에서 인천 부평갑 전략공천자로 영입 인재인 노종면 전 YTN 기자를 발표했다. 민주당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분열이 아닌 야권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해, 저는 이 자리에서 노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전략 선거구 4곳에 투입할 영입 인재 4명을 낙점했다. △서울 강남을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인천 부평갑 노종면 전 YTN 기자 △울산 남갑 전은수 변호사 △부산 사하을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다.이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인천 부평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재판에 넘겨진 이 의원은 지난 2일 “검찰 정권이 아닌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인천시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5일 출마 선언을 했다.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전략공천한 노 후보를 두고 “노 전 기자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에 저항한 훌륭한 분으로서 그동안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반면 지역에선 아직 생소한 분으로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누가 부평갑의 정권 심판 적임자인지, 누가 부평갑의 가장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 선택을 받고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며 “제가 지금 무소속인 이유를 부평갑의 당원과 지지자분들은 알고 있다. 저 자신보다 민주당을 먼저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2만여 당원과 주민께서 복당 청원 서명을 해 준 그 뜻 그대로 제 속은 여전히 ‘파랗다(민주당이다)’. 제 말과 행동도 여전히 민주당의 정신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 “단일화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 제 제안에 대한 민주당과 노 후보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이 의원은 이날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라는 게 이번에 처음 제안된 건 아니고,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진행됐던 일”이라며 “전통적 방식에 의해서 과거 관례 ‘룰’에 따라 진행한다고 하면 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을 포용해야 할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정당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단일화 과정은 국민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다양성 속에서 국민의 선택이 확정된다면 그때는 정당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지나온 과정에 대해서 민주당에 ‘서운하다, 야속하다, 잘못된 판단이다’ 이런 생각은 안 한다”면서,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그런 점은 고려하고 있지 않고, 그런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거리를 뒀다.
2024.02.16 I 김범준 기자
法 "장병 5명 순직 ‘마린온 헬기’ 제조 KAI, 정부에 14억 배상"
  • 法 "장병 5명 순직 ‘마린온 헬기’ 제조 KAI, 정부에 14억 배상"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난 2018년 발생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마린온 제조사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을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해 14억 3000여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해병대사령부가 지난 2018년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비행기 활주로에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5부(부장판사 김경수)는 대한민국 정부가 KAI를 상대로 80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지난 7일 ‘KAI가 정부에 14억3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장병 5명이 순직하는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5년7개월이 지났다. 2021년 6월 정부가 소송을 낸 지 2년8개월만에 나온 판결이다.재판부는 “KAI는 계약에 따라 결함 없는 마린온 헬기를 납품할 의무를 부담하는데 이 사건 헬기의 부품인 로터마스트 내부의 균열 등 결함이 존재한다”며 “결함이 KAI의 이행보조자인 부품제작사의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것이므로 KAI는 민법 제390조에 따라 정부에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터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앞서 방위사업청은 2016년 KAI와 마린온 헬기 28대를 6328억여원에 매수하는 내용의 초도양산계약을 체결했다. 해병대 1항공대는 2017년 이 계약에 따라 마린온 헬기 2호기를 납품받았다.문제는 2018년 7월 경북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친 뒤 마린온 헬기가 시험비행 중 추락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고로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장병 5명이 순직했다.마린온 추락사고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사고 5개월 뒤인 2018년 12월21일 ‘헬기가 제조 공정상 문제로 로터마스트 부품에 균열이 생겨 파손되면서 메인로터가 탈락해 지상 14m 높이에서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또 조사위는 헬기가 추락하면서 연료가 엔진 주변으로 누출됨에 따라 화재가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다. 정부는 2021년 6월 KAI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다만 재판부는 유족에게 지급된 사망조의금 및 유족의 기대수명까지의 보훈연금, 합동위원회 사고 조사 관련 비용, 사망조종사 정비사 양성 경비 등에 대해서는 “이 사건 사고와 위 비용의 지출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정부의 청구를 기각했다.또 마린온 헬기 3대의 미사용 기간 동안의 감가상각비 7억여원에 대해서도 “설령 이 사고와 동종 헬기의 미사용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보더라도 감가상각비는 회계상으로만 비용으로 인식되는 것일 뿐 실제로 금액이 지출되는 것이 아니므로 실제로 정부에 현실적인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KAI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2024.02.16 I 백주아 기자
이재명 "정우택 돈 봉투…후안무치에 적반하장이 국민의힘 '종특'"
  • 이재명 "정우택 돈 봉투…후안무치에 적반하장이 국민의힘 '종특'"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 소속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후안무치, 적반하장이 국민의힘의 ‘종특’인가?”라고 강하게 질책하며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와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종료하기 전 예정에 없던 발언으로 정 부의장을 작심 비판했다.그는 “정 부의장이 돈 봉투 받는 장면을 저도 영상으로 봤다”며 “참 변명이 가관이다”라고 힐난했다.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뇌물을) 나중에 돌려줬다는거 아닌가?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뭐하러 주머니에 쑤셔넣었다가 나중에 돌려주나”라며 “사양하는 척 하더니 주머니에는 집어넣더라. 이거 당연히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사항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CCTV 있는 곳에 업자가 끌고 가서 카메라로 찍으면서 돈 줬다고 주장할건가? 이것도 정치공작인가?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해서 받았다가 나중에 돌려줬나?”라고 꼬집었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영상을 두고 국민의힘이 ‘몰카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이 대표는 “자기는 불법 청탁을 받으면서, 명백한 뇌물을 봉투로 받아놓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나”라고 정 부의장을 질책하며 “정말 적반하장, 후안무치 그 자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옆에 배석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윤리위에 회부해 제명시켜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맞다”고 답했다.그는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런 후안무치하고 적반하장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이 사안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여러분께서 결코 그렇게 해서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지난 14일 한 언론을 통해 정 부의장이 지역 카페 업자에게 돈 봉투를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정 부의장이 2022년 10월 카페 업자에게 직접 돈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업자는 불법 영업으로 더 이상 카페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정 의원에게 청탁과 함께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전해졌다.정 의원측은 “당일 돈 봉투를 돌려줬고, 후원을 원한다면 공식 후원회를 통해 하라고 전달했다”며 “실제 후원회로 입금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2024.02.16 I 이수빈 기자
러시아, 우주서 핵공격 하나…"對위성 핵무기 개발"
  • 러시아, 우주서 핵공격 하나…"對위성 핵무기 개발"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정보당국이 최근 러시아의 핵전력 증강이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위성을 격추하기 위한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 당국이 러시아의 우주에 배치할 핵무기 개발을 의회와 유럽 동맹국들에 알렸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핵무기는 미국의 인공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이 파괴되면 통신과 감시·군사 지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한 전직 미 정부 관료는 미군은 이러한 무기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NYT에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당장 러시아가 대(對)위성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발사하지 않더라도 이를 저지할 시간이 제한돼 있다고 했다.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배치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터너 의원은 이날 “오늘 위원회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에게 공개했다”며 “나는 의회와 행정부, 동맹국이 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를 공개 논의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된 모든 정보를 기밀 해제할 것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냈다. NYT, ABC 등 미국 언론은 이 성명이 우주 핵무기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민이 걱정할 일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걱정할 게 없다’고 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바이든 대통령 결정이 미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가 ‘우주 군비경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구 주변 궤도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 배치를 금지한 1967년 ‘우주조약’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 정책 전문가인 스티브 안드레아슨 미네소타대 겸임교수는 “우주조약이 종식되면 다른 나라들도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일 수 있다”며 “위성 파괴 이상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02.15 I 박종화 기자
이강인은 정말 '주먹다짐 빌런'이었나...엇갈린 증언과 생각
  • 이강인은 정말 '주먹다짐 빌런'이었나...엇갈린 증언과 생각
  •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도중 주장 손흥민(토트넘) 향해 주먹을 날렸다는 의혹을 받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영국 더선의 보도와 대한축구협회가 밝힌 내용과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건 전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요르단과 준결승을 앞두고 이강인과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 설영우(26·울산)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를 치러 나갔다.그러자 주장 손흥민이 팀 단합을 위해 중요한 식사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개인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자중하라”고 나무랐다. 후배들의 무례한 태도를 보이자 손흥민이 격분했고 이강인이 주먹을 휘두르면서 사건이 커졌다. 주변 선수들이 이 둘을 뜯어말리는 와중에 손흥민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특히 이강인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핵심은‘주먹질’이다. 이강인인 2001년생인 반면 손흥민은 1992년생이다. 둘 사이에는 9살의 차이가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이고 이강인은 막내급이다. 아무리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생활해 한국식 ‘선후배 문화’가 익숙치않더라도 9살 형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내용에 대해 일부에선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주먹을 날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이강인이 멱살을 잡힌 상황에서 이를 뿌리치려는 동작은 있었지만 주먹질이라고 보기는 애매하다”며 “당시 몸싸움도 빠르게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이강인 측도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의 글을 올리면서도 주먹을 날렸다는 부분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강인 측 대리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라며 “보도 내용 중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이강인이 전날 자신의 SNS에 직접 올린 사과문에도 손흥민과 있었던 마찰을 ‘언쟁’이라고 표현했다. 주먹을 휘두르는 등의 물리적 폭력행위가 있었던 것이 아님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강인이 정말로 주먹을 날렸는지, 아닌지는 보다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같은 상황이라도 보는 입장이나 위치, 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와는 별개로 대표팀 분위기를 흐리게 만들었다는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선수로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이강인의 선수인생에 큰 시련이 찾아왔다. 앞으로 국가대표로서 활약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2024.02.15 I 이석무 기자
이강인 측 "손흥민 얼굴에 주먹 날리지 않았다...탁구는 항상 쳐와"
  • 이강인 측 "손흥민 얼굴에 주먹 날리지 않았다...탁구는 항상 쳐와"
  • 지난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탁구 사태’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측이 반박에 나섰다.이강인 측 법률대리인은 15일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이어 “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고 강조했다.이강인 측은 “이강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강인은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클린스만호 내분 논란은 전날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손흥민, 김민재(뮌헨), 이강인 등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기대 속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졸전을 펼치며 0대2로 패했다.더선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시간 선수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주장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이후 이강인이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선수들의 불화설이 나올 때면 “해프닝”이라며 부인했던 대한축구협회도 이에 대해 인정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클린스만 감독 경질론 일파만파 속 축구협회가 선수단의 내분을 흘려 비판론을 분산시키려는 ‘물타기’ 아니냐는 의심도 쏟아졌다. 이강인 ‘하극상’ 논란으로도 사태가 번졌다.결국 이강인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썼다.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15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하는 듯했던 이강인은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밤새 앓았고, 코칭 스태프가 이강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2024.02.15 I 박지혜 기자
"탁구 재밌게 쳤니?" 오현규, '손흥민·이강인 하극상' 댓글에 발끈
  • "탁구 재밌게 쳤니?" 오현규, '손흥민·이강인 하극상' 댓글에 발끈
  • 지난 6일(현지시각 )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쥔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동갑내기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오현규(23·셀틱)가 이른바 ‘탁구 사태’를 언급한 댓글에 발끈했다.오현규는 지난 14일 SNS에 한 누리꾼이 댓글로 “탁구 재밌게 쳤니?”라며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말을 잘 들어라라는 취지로 비난하자,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욕하는 수준 참 떨어진다”고 반응했다.클린스만호 내분 논란은 이날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손흥민, 김민재(뮌헨), 이강인 등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기대 속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졸전을 펼치며 0대2로 패했다.더선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시간 선수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주장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이후 이강인이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선수들의 불화설이 나올 때면 “해프닝”이라며 부인했던 대한축구협회도 이에 대해 인정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클린스만 감독 경질론 일파만파 속 축구협회가 선수단의 내분을 흘려 비판론을 분산시키려는 ‘물타기’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다.사진=오현규 SNS이 가운데 이강인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썼다.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강인의 사과에도 ‘하극상’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15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하는 듯했던 이강인은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밤새 앓았고, 코칭 스태프가 이강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손흥민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그는 토트넘이 14일 공개한 영상에서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채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4.02.15 I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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