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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속 '줍줍' 확대…경기성장 악화 경계해야"
  • "우크라 사태 속 '줍줍' 확대…경기성장 악화 경계해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저평가된 자산 투자 기회를 노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제재가 글로벌 경기성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대포 소리가 들린 것은 맞지만, 주식 매수 측면에선 불확실성 요인이 지나치게 많아 여전히 고민이 필요하다”며 “특히 러시아 경제 제재의 강도가 유례없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러시아 문제가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에 더해, 비철금속 원자재 및 소맥가격의 급등으로 대부분의 인플레이션 예상 궤적이 변화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여기에 미국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러시아 은행 및 기업 파산이 유로존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란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러시아 금융의 익스포져가 유로존에 74.2%로 매우 높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러시아의 주요 무역국이라는 점에서 실물과 금융 경기 모두 충격 발생 가능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 가지는 동시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아울러 장중 미국채 10년-2년 스프레드 역전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과도한 선반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29일 미국채 시장에서 장중 10년물과 2년물 간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의 목소리 높아졌다. 2000년대 전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 발생 이후 2~3년 내에 경기의 하락이 발생했다. 2년의 기간 동안 주가지수의 상승세가 강하게 발생한 이후 조정국면이 출현한 바 있다.신 연구원은 “그림자 금리를 통해 본 금리차(양적완화 등 신통화정책 적용)는 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 장단기 금리차는 물가 상승기에 발생하고, 물가상승은 기본적으로 경기와 자산가격 상승을 동반한다”며 “경기의 사이클 요인과 금융정책 요인의 선후 관계는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장단기 스프레드(10년-2년)의 급격한 축소는 연준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즉 연내 두 차례 이상의 빅 스텝 또는 중립금리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인상 등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2022.04.01 I 이은정 기자
리터당 2000원 넘나드는 휘발윳값, 유류세 인하폭 확대 무게
  • 리터당 2000원 넘나드는 휘발윳값, 유류세 인하폭 확대 무게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 확대 여부를 검토해 조만간 결정한다. 지금도 유류세를 한시 인하 중이지만 전국 휘발유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선을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유류세 인하폭 확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3월 27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가격 등이 표기돼 있다. (사진=연합뉴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 31일 열린 제5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폭 확대 여부에 대해 막바지 점검 중”이라며 “할당관세 적용품목 확대 등 추가대책을 포함해 다음 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5개월째 3%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홍 부총리는 2017년 1월 이후 5년여 만인 3월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곡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물가 변동성이 커지자 4월 5일 다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물가 안정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지금도 유류세는 20% 인하 조치를 적용 중이다. 당초 4월 말까지였으나 7월 말로 3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휘발가격은 ℓ당 164원, 경유 11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40원씩 인하 효과가 있다.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국내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3월 16일 2004.23원까지 오른 후 30일 1999.44원으로 2000원 안팎에 형성된 상태다.홍 부총리도 “유가 등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외 물가 상승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수위도 정부에 유류세 인하폭 확대를 촉구했다.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3월 31일 브리핑에서 “물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유류세 인하폭을 현행 20%에서 30%로 추가 인하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문제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다. 정부에 따르면 이미 7월까지 유류세를 20% 인하하면서 줄어드는 세수는 1조4000억원 정도다. 최 간사는 “인하폭을 10% 확대하면 추가로 70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한다”고 말해 2조1000억원 규모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다만 4월부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며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인하폭 확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세 인하율이 법정 한도인 30%로 확대되면 휘발유의 경우 ℓ당 유류세는 인하 전보다 246원 인하 효과가 있다. 현재 교통세에 탄력세율이 적용돼 법정세율 기준으로는 더 내려갈 여지도 있다.홍남기(오른쪽에서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8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031%로 7년 6개월 만에 3%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도 주요 리스크로 보고 대응할 예정이다.미국의 경우 2월 물가 상승률이 7.9%로 1982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등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긴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 차원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인수위에서 대규모 추가 추경 편성을 추진하며 국채 발행 가능성도 시사해 여파가 미칠 가능성도 상존했다. 홍 부총리는 “국채시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시기·연물별 국채 발행물량을 조정하고 금리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한국은행과 공조 강화 등 안정화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2.04.01 I 이명철 기자
우크라·인플레 공포 '현재진행형'…나스닥 1.5%↓
  • [속보]우크라·인플레 공포 '현재진행형'…나스닥 1.5%↓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31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노골적인 ‘에너지 무기화’에 더해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인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4% 떨어졌다.우크라이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는 기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은 4월 1일부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 지위를 이용해 서방 국가를 압박하고 화폐 가치를 지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독일, 프랑스 등은 강력 반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지난 1982년 1월(6.9%) 이후 40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을 야기할 수 있는 재료다. 월가는 연준의 긴축 속도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국제유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역대급’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미국만 비축유를 푸는 건 유가를 잡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유 공급의 실질적인 키를 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이날 회의를 통해 사실상 기존 증산량을 고수하기로 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증산 요구를 거절한 셈이다.(사진=AFP 제공)
2022.04.01 I 김정남 기자
미 개인소비물가 40년래 최고…더 가파른 긴축 온다(종합)
  • 미 개인소비물가 40년래 최고…더 가파른 긴축 온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40년여 만에 가장 큰 폭 치솟았다. 1970~80년대 오일쇼크 당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지난 1982년 1월(6.9%) 이후 40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0.6% 올랐다.PCE 물가는 오일쇼크가 경제를 강타한 1974년과 1980년 당시 두자릿수까지 치솟았다. 1980년 3월 무려 11.6%까지 폭등했다. 그때 이후로는 줄곧 한자릿수에서 움직였다. 이번 인플레이션 폭등은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초반 흐름과 비견할 만하다. PCE 물가가 더 오른다면, 사실상 오일쇼크발(發) 초인플레이션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4% 뛰었다. 이 역시 1983년 4월(5.5%) 이후 38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뛰었다.PCE 물가가 주목 받는 건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월가에서는 올해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포함해 10회 안팎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남은 여섯번의 회의에서는 모두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다. 추후 한두차례 회의 때는 50bp(1bp=0.01%포인트)씩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초인플레이션 와중에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건 가파른 긴축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나온 미국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1만4000건) 대비 증가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직전보다 낮을 정도로 노동시장은 활황을 보이고 있다.지난 1960년 이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추이. (출처=미국 경제분석국)
2022.03.31 I 김정남 기자
미 개인소비물가 40년여만 최고…최악 인플레 왔다
  • 미 개인소비물가 40년여만 최고…최악 인플레 왔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40년여 만에 가장 큰 폭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지난 1982년 1월 이후 40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PCE 물가는 오일쇼크가 경제를 강타한 1974년과 1980년 당시 두자릿수까지 치솟았다가 급격하게 안정화했고, 그때 이후로는 줄곧 한자릿수에서 움직였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PCE 물가가 더 오른다면, 사실상 1980년대 초 초인플레이션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것이다.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4% 뛰었다. 이 역시 1983년 4월 이후 38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PCE 물가가 주목 받는 건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월가에서는 올해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해 10회 안팎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남은 6번의 FOMC에서는 모두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다.
2022.03.31 I 김정남 기자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 작년 4분기 69억달러 순매도, 역대 두 번째
  •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 작년 4분기 69억달러 순매도, 역대 두 번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해 4분기 미국 통화긴축 강화, 중국 헝다그룹 파산 논란 등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68억850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긴축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한 작년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외환당국이 환율 변동 흐름에 적극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31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68억8500만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도액과 총매수액으로 계산한 순거래액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매수와 매도 규모는 알 수 없으나 달러 매수액보다 매도액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3분기 71억4200만달러를 순매도한데 이어 분기별 기록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2019년 3분기부터 분기별로 외환 당국의 달러 총매수와 총매도의 차액을 공개하고 있다.한은 외환시장팀이 매 분기 말 공개한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순거래 금액은 지난해 1분기 1억300만달러 감소에서 2분기 0억달러로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3분기와 4분기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당국의 개입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5.9% 오른 1183원을 기록했다. 장중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200원을 넘기도 했고 10원 가까이 급등한 날도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0월 중국 헝다 이슈가 터지면서 신용 리스크가 불거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긴축 본격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환율이 1240원대선으로 치솟아 변동성이 커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에서 구두개입도 나왔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달러를 매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03.31 I 이윤화 기자
미 투자자 "연준 정책 실수 우려"…고배당주 선호
  • 미 투자자 "연준 정책 실수 우려"…고배당주 선호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고배당 주식 종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AFP)3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올해 시장 전망과 투자 동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확실성 고조 속에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수석투자책임자(CIO), 주식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현재 미국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준의 정책적 실수라는 응답이 46%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였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3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1%, 미·중 관계는 6%, 코로나19 재확산은 4%로 뒤를 이었다. 이달 초 연준은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6회의 추가적인 인상을 예고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적절한 때를 놓친 조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명 투자자 칼 아이칸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예상된다”라며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경제 불황보다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대 10%까지 오르고 올해 연말에는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9% 증가해 198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연준의 금리 인상, 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확대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높은 배당금이 보장된 안정적인 주식 종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들은 “당신은 지금 무엇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은행주(26%), 대형 기술주(21%), 고성장 소형 기술주(13%)가 뒤를 이었다.
2022.03.31 I 이현정 기자
한국은행, '올해의 중앙은행'에 선정…센트럴뱅킹 "적기 금리 인상"
  • 한국은행, '올해의 중앙은행'에 선정…센트럴뱅킹 "적기 금리 인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전문지 센트럴뱅킹 퍼블리케이션스가 뽑는 ‘올해의 중앙은행’에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31일 한은에 따르면 센트럴뱅킹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한은을 ‘올해의 중앙은행’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8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등 그동안의 건전한 통화정책 운용, 금융안정 리스크 대응이 올해의 중앙은행에 선정된 이유다. 한은은 지난 2018년엔 ‘올해의 외환보유액 운용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센트럴뱅킹은 한은을 올해의 중앙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통화정책 운용의 적정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은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뒤 11월과 올해 1월 연달아 올렸다.센트럴뱅킹 심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선진국 중 최초인 2021년 8월로 적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자산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 관련 취약성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또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책 운용, 향후 도입 가능한 ‘디지털 화폐’에 대한 면밀한 사전실험 등을 추진한 점에도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2022.03.31 I 이윤화 기자
미 기업, 2021년 이익 35% 급증.."1950년 이후 최고의 해"
  • 미 기업, 2021년 이익 35% 급증.."1950년 이후 최고의 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해 미국 기업들이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대비 35% 급증했다. 특히 미 기업들은 지난 해 4분기 내내 평균 이익률(마진율) 13%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 1950년 이후 70년 동안 분기 이익률이 13%를 웃돌았던 적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이처럼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정부의 가계 지원 등으로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장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저축은 2019년 말 이후 약 4조 2000억달러(약 5090조원) 늘었다. 미 뉴욕 제롬 레비 예측센터의 로버트 킹 연구 이사는 “더이상은 정부 재정부양책에 따른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지만 가계 수요는 약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근로자들에 대한 보수는 11% 증가했다. 수치만 보면 기업보다 증가세는 덜해도 나쁘지 않았던 한 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체 미 국민소득에서 근로자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이익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치솟는 인건비가 인플레이션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약화시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기업 등 고용주가 임금 인상 압박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견해가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한편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업 이익이 더이상 정부의 직접 지원이 아닌 민간 수요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더 많은 고용 및 임금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악화,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이 여전한 위협 요소여서 낙관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블룸버그는 “전쟁으로 에너지, 식품 및 금속과 같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기업 수익성과 가계 예산을 모두 잠식시키고, 인플레이션을 계속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2.03.31 I 방성훈 기자
'8년 총재' 마치고 떠나는 이주열 "성장 ·금융안정·물가 잡는 묘책 요구돼"
  • '8년 총재' 마치고 떠나는 이주열 "성장 ·금융안정·물가 잡는 묘책 요구돼"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부영 태평빌딩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읽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성장·물가·금융안정 세 마리 토끼 잡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서울 부영 태평빌딩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8년간의 한은 총재 임기를 마치며 어려운 숙제를 남겼다. 이 총재는 “과거 격변의 시기를 겪지 않았던 때가 없었듯이 8년 동안에도 안팎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며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브렉시트,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세계화의 후퇴, 급기야는 코로나에 의한 세계 보건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그야말로 격랑의 소용돌이를 지나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임기 대부분은 기존의 경험이나 지식과 많이 다른 매우 익숙치 않은 새로운 거시경제 환경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았나 싶다”며 “금융위기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이어졌음에도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수수께끼가 코로나 사태로 더 복잡해지고 난해한 고차방정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금융위기 이후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나면서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바림직한 정책 체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또 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장을 지키면서도 금융안정과 함께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묘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각종 불확실성 속에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은 답을 찾는 과정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 일관성이 떨어졌다며 비판을 받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중앙은행의 숙명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의 성과는 ‘국민의 신뢰’에서 나오기 때문에 비판도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앙은행의 유일한 존립기반은 국민의 신뢰라는 점을 되새기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며 “국민의 신뢰는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정책 운용을 통해 비로소 얻을 수 있고 정책의 출발은 항상 시장과의 소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통화정책은 포커 게임처럼 내 패를 감춰야 하는 비협조 게임(non-cooperative game)이 아니라 패를 보여주고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협조게임(cooperative game)”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법적 책무에 고용안정을 추가하거나 준재정적 활동에 중앙은행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극화·불평등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해선 정책 수단 개발과 이행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여러 사회 문제 해결에 경제적 처방을 동원하고자 할수록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와 의존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 본연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로 역할을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 연구,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 경영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기존의 인사 제도와 업무수행 방식에서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해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며 “직원들이 체감하기에 미흡했지만 어느 조직이든 문화, 제도를 바꿔나가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년간의 노력 끝에 조직·인사 혁신방안의 밑그림을 그렸는데 앞으로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가는 이제 새 총재와 한은 직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인용해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하고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8년간 총재로서의 재임 기간을 포함해 총 43년간 한은에서 근무, 한은 역사상 최장 기간 근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깨기 어려운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이란 평가다.
2022.03.31 I 최정희 기자
“우려 피크아웃 가능성…4월은 주식 비중 확대”
  • “우려 피크아웃 가능성…4월은 주식 비중 확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내달 증시 역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불확실성 등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나 가격 하방 압력 측면에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만큼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3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중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주요국 증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갔으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침체의 선행지표인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지난 29일 미국 증시 장중에는 한 때 역전이 되는 등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한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오기 위해서는 실물 수요가 위축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 이상,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의 민간 소비는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의 대표 소비심리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 상으로는 소비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당시처럼 냉각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소비 데이터인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관점에서 10% 넘는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지점이다.그는 “또한 침체 예측력이 높은 10년물과 3개월물 간의 금리차이는 확장 국면에 있다는 점도 실제 침체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유발했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상수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현재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모멘텀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지역의 공급난 완화와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한국 수출과 기업이익의 선행지표인 ISM 제조업 신규주문과 재고의 스프레드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예정인 실적 시즌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한 연구원은 “특정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 불확실성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침체 논란 등은 4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가격 하방 압력 측면서는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 실물소비와 중국 제조업 그리고 리오프닝 수요를 고려하면 IT와 리오프닝 등 실적 성장 업종 중심으로 주식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2.03.31 I 유준하 기자
달러 약세vs위험 회피…환율, 1200원대 공방 예상
  • [외환브리핑]달러 약세vs위험 회피…환율, 1200원대 공방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상승에 따른 달러인덱스 낙폭 확대와 위험선호 심리 위축 두 가지 요인을 모두 소화하면서 1200원대와 1210원대 사이에서 적정 레벨을 탐색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11.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09.60원)보다 1.5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사흘 만에 상승 출발하겠으나 유로화 반등에 따른 달러인덱스 낙폭 확대와 수급 부담 등에 하락 압력 압력도 동시에 받으며 1210원을 기점에 두고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전날 협상 내용과 달리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전쟁 종료 가능성이 약해졌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내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9%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3%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만의 하락이다. 나스닥 지수는 1.21% 내리면서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5차 협상이 긍정적으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밤새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본토 무기고가 폭발했다는 소식도 들렸는데,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지정학적 위험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계도 이어지며 위험선호 심리 위축을 가져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 기조에서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을 고려할 때 중립 기조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며 대차대조표도 크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달러인덱스는 97선으로 하락하며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7포인트 급감한 97.8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도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3월 독일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이 전년대비 7.3% 상승하며 예상 수준(6.2%)을 웃돌았고, 스페인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 역시 전년대비 9.8% 상승해 시장이 예상했던 8.0% 증가를 큰 폭 웃돌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에 들어갈 것이란 기대에 유로화가 반등한 영향이다. 국내증시는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줄여오면서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으나, 이날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후퇴 영향을 받아 강세 흐름이 제한될지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9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6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는 0.21%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50억원 사고 개인도 260억원 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0.13% 가량 올랐다. 달러화 약세와 위험선호 심리 후퇴라는 두 가지 재료가 혼재한 만큼 수급 측면에서도 공방전이 예상된다. 전날도 1210원대 레벨에서는 네고(달러 매도)가 1200원대 하단에선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떠받친 만큼, 이날도 양방향 수급 재료를 소화하면서 12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03.31 I 이윤화 기자
"우크라發 악재 드리워진 유럽…방산 항공주 기대"
  • "우크라發 악재 드리워진 유럽…방산 항공주 기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직격탄으로 유럽 경기 활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맞는 투자전략으로는 방산, 항공주 등이 꼽힌다. 유안타증권이 31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비교해 속도와 강도가 약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은 에너지 의존도, 금융 익스포저, 지리적 위치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지역이다. 독일의 경우 전체 원유 수입의 29.7%, 천연가스 수입의 65.2%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위기로 독일의 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5.9%, 프랑스 20.0%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의 상승률은 30~40%를 넘어섰다.유럽과 러시아는 원자재 뿐만 아니라 금융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했던 상대국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가 유럽의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준은 아니라 판단되지만, 유럽에 가장 피해가 집중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민 연구원은 “ECB의 긴축이 연준과 비교해 그 속도와 강도가 약할 것으로 전망되나, 유로존 경제의 성장세와 기업 이익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로화의 약세 기조는 물가 억제에 더 큰 어려움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선진국이자 수출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증시는 통화 약세가 증시 강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을 여과없이 반영하기에는 노출된 악재가 많다는 지적이다. 민 연구원은 “결국 2분기 유럽 증시는 국방비 증액 이슈에 편승할 방산·항공주나 최근 엔데믹 기조의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호텔 업종 정도가 적절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3.31 I 이지현 기자
금리 인상기에도 각광…대형주가 이끄는 미국 증시
  • 금리 인상기에도 각광…대형주가 이끄는 미국 증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좀처럼 반등세가 보이지 않는 국내 증시 대비 미국 증시 상승세가 매섭다. 국내 증시가 대형주를 향한 외국인의 매도세에 주춤하는 동안 미국은 대장주 애플이 11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가 대거 매수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펀더멘털에 기반한 반등세…서학개미 거래대금 4개월만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미국 주식 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을 합친 월별 누적 거래대금은 292억9726만달러(약 35조4379억원)로 전월 259억7789만달러 대비 12.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시장이 조정받자 월별 거래대금은 지난 2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그러다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셈이다. 이 같은 증가 전환 배경으로는 미국 주식의 강세 랠리를 꼽을 수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3%(56.08포인트) 오른 4631.60에, 나스닥 지수는 1.84%(264.73포인트) 오른 1만461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15일 이래 단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올랐다.전문가들은 결국 펀더멘털이 주된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거래일 간 저점 대비 9.6% 급등했는데 증시가 반등했던 가장 큰 이유는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투자자 신뢰가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아태 지역 선진 국가들의 증시에서는 견조한 기업마진이 이어지고 있고 신흥국에서는 원자재 수출국이나 주력 산업 호조를 보이는 국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짚었다. 금리 상승 우려감도 점차 희석되고 있다.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가 강해질수록 증시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할수록 증시가 오르는 부조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는 1분기 악재로부터 벗어나며 상승세가 전망되며 현 시점은 미국 증시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네 차례의 금리 인상기 동안 평균적으로 S&P500 지수는 21.9% 올랐다”고 짚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스마트 서학개미…테슬라 차익실현, 대장주 애플 줍줍지난달만 해도 서학개미 순매수 톱픽이던 테슬라는 이달 매도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달 들어 총 18억3331만달러(약 2조2175억원)가 매도됐는데 테슬라 주가는 지난 14일 766.37달러에서 1099.57달러까지 11거래일 만에 43.4%나 급등한 바 있다. 테슬라의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대)’ 복귀는 지난 1월18일 이래 약 두 달만인 만큼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이달 서학개미 순매수를 살펴보면 애플이 2억5981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주가는 11거래일 연속 오르며 19년 만의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어 ‘PROSHARES ULTRAPRO QQQ ETF’가 1억6117만달러로 2위를, 알파벳이 1억1135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PROSHARES ULTRAPRO QQQ ETF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 추종한다. 이밖에도 나스닥 지수를 1배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가 9425만달러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한편 서학개미에게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기업 자사주 매입 제동 움직임은 향후 주목해야 할 이슈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통상 기업의 주당순이익(EPS)를 상승시켜 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이번 제동이 잠재적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2023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억제하는 내용의 법안도 제출했지만, 이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지난해 S&P 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은 자사주 8820억달러(약 1080조원) 어치를 매입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22.03.31 I 유준하 기자
요즘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에 반항하고 있다?
  • [株소설]요즘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에 반항하고 있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스터 마켓의 힘은 막강합니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하지 못할 거란 래리 서머스 교수의 말도, 할 거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 의원의 말도 못 믿겠다면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스터 마켓이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한 번에 못 맞출 때도 있고 심지어는 틀릴 때도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요즘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에 “반항하고 있다”(defying)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이 틀릴 가능성을 전했습니다. 첨예하게 논쟁이 벌어지는 지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경기를 훼손하는 정도가 얼만큼일까”입니다. 연준은 이제 긴축에서 한 발 뗐을 뿐입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반항을 넘어 채권을 ‘리드’하는 주식시장전문가 집단인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대부분인 채권시장의 판단이, 개인 투자자들이 끼어 있는 주식시장에 비해 보통 ‘옳은’ 것으로 보는 나이브한 통념이 있습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주식은 금리를 따라 반응합니다. 금리가 선(先), 주식이 후(後)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 1.7%대에 있던 금리는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2.5%를 육박, 약 80bp나 상승했습니다. 지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금리와 채권은 반비례하므로 단기간 국채 ‘팔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경제가 활황일 때를 제외하곤 금리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면 주가는 하락합니다. 그런데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에 올라탔습니다. 최근 최저점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후 25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8.9%가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12.6%나 올랐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빨리 오르면 특히 성장주에 안 좋습니다. 지금보단 미래를 팔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는데, 금리가 오르면 미래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할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그럼에도 S&P500보다 성장주가 많이 모여 있는 나스닥 상승률이 더 높았습니다.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제거한 실질금리가 오르는데도 성장주가 상승했단 점은 더욱 미스테리한 점입니다. ‘진짜’ 금리가 오르는 것인데도 성장주가 오히려 좋았기 때문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올린 지난 16일 이후 웰스파고가 모아놓은 성장주 지수는 이날까지 20%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10년물 실질 금리는 -1.0%부터 -0.5%까지 50bp가 올랐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일각에선 주식이 채권에 반항하는 것을 넘어 리드하고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장단기 금리차를 기준으로 보면 연준의 너무 빠른 금리 인상 계획에 2년물은 폭등한 반면 10년물은 하락했는데, 주식시장이 오른 뒤부터 10년물이 상승 추세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본 채권이 “경기가 그렇게 나쁜 게 아닌가?”란 의문을 품었다는 가정입니다. ◇ 연준 “경기를 죽이긴 죽이는데 심하진 않을 것”주식시장이 채권시장을 따르지 않는 건, 향후 미국 경기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오버킬(Overkill)의 ‘정도’입니다. 오버킬은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수요를 억제해 경기를 냉각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연준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미국 경기를 훼손할 수밖에 없는데, 그 정도가 심하지 않는다는 점을 믿는단 겁니다. 증거도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3월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 이후 파월 의장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미국 경기가 죽는 게 아니냔 질문에 “경기는 매우 강하며 노동시장은 매우 타이트하다”고 답했습니다. 지금 노동시장의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떠나간 노동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공급 측면의 문제라, 긴축을 해서 수요를 줄이면 오히려 균형상태가 맞춰진다는 것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파월은 지금 상황에서 수요가 둔화된다 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는 게 아니다란 주장을 설득력 있게 잘 설명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3월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및 장기연방금리(롱거런). (출처=연준)3월 FOMC는 누가 봐도 매파적(hawkish)이지만, 비둘기(dovish)의 속내를 감춰 둔 점이 발견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만 7번, 내년은 4번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점도표를 통해 주장했지만, 장기연방금리인 롱거런은 2.5%에서 2.4%로 낮췄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롱거런은 현 경제 체력에 맞는 적당한 금리 수준을 말하는데, 이를 10bp 낮췄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기가 약해졌단 의미입니다. 지금은 강하게 금리를 올릴지라도 향후 속도를 낮춰야 할 명분을 만들어놓은 셈입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 연준의 공격적인 물가 대응 가능성과 함께 낮아진 성장잠재력(롱거런 하향)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그 한계 역시 낮아질 수 있단 사실이 동시에 확인됐다”며 “중장기적인 시계에선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단 유보적 접근이 적절해 보인다”라고 조언했습니다. ◇ “여전히 불확실성은 해결되지 않았다”연준이 보장하는 경기 연착륙에도 주식시장이 섣부른 판단을 내렸단 주장이 제기됩니다. 래리 서머스 교수나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 같은 투자 구루들이 “연준이 경기 연착륙 못 시킬 것”이라는 등의 반박하고 있지만, 이게 핵심 이유는 아닙니다. 연준이 경기 연착륙을 시킬지에 대한 어렴풋한 윤곽이 3월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좀 과하게 말하면 3월 FOMC 이후 사실 확실해진 게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시장이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서 유추하는 5월 FOMC에서 25bp와 50bp 금리가 인상될 확률. (출처=시카고상품거래소)3월 FOMC 전 자주 등장한 논쟁은 ‘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이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일주일 간격으로 25bp냐 50bp냐를 두고 왔다 갔다를 반복했습니다. 지금은 5월 FOMC에서 같은 논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선물 시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50bp 인상 확률을 43.9%로 봤다가 지금은 68.3%로 보고 있습니다. 또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아니란 얘깁니다. 5월 FOMC에서 25bp를 올려도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7번으로 찍은 이상(남은 FOMC 회의는 5번) 50bp 금리 인상 논란은 지속될 것입니다. 점도표는 지워지지 않는 펜(pen)이 아닌 연필(pecil)로 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연준은 “긴축을 강하게 해야 한다”는 의지만 보였을 뿐이지 “올해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하겠다”라는 말은 안 했습니다.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면서 2분기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소 하향 안정화될 거란 주장이 제기됐지만,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가격이 200달러를 넘길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실현되면 50bp 금리 인상은 1회로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판단이 다소 이르단 평가가 있는 이유입니다. 연준의 구체적인 금리 인상 계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잠정적 결론 등 알려진 모르는 것(Known Unknown)을 확인하지 않았는데도 미스터 마켓이 왜 이렇게 성급하냔 것입니다. 아예 모르는 모르는 것(Unknown Unknown)도 아니라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냉정한 승부사라면 오히려 확인을 하고 베팅할 겁니다.원래는 왕비둘기로 분류되다가 강경 매파로 돌아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초장에 잡아버리기’란 긴축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역사는 (긴축의) 상황으로 빠르게 이동할수록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고 경제 호황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하반기에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시장과 경기를 그나마 덜 해치는 긴축은 경기 순환주기에서 둔화가 아닌 확장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은택 연구원은 “불라드가 주장하는 금리 급등에도 증시가 견조했던 때(1994년)는 갑자기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 아닌 당시가 경기 확장국면이었기 때문”이라며 “ISM 제조업 지수 등 경기선행지수를 고려할 때 연준은 올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긴축 강도를 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022.03.31 I 고준혁 기자
`고차방정식` 받아든 이창용 "美긴축·우크라·中둔화 영향 다 살피겠다"
  • `고차방정식` 받아든 이창용 "美긴축·우크라·中둔화 영향 다 살피겠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가 그저께 낸 보고서에서 다운사이드(경기 하방) 리스크로 미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등 다른 나라 경기 둔화 등을 언급했는데 세 가지 리스크가 모두 실현됐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한국 땅을 밟으며 취재진에게 “IMF에선 이런 리스크로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내달 1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출처:한국은행)시장에선 이 후보자가 그동안 했던 발언을 고려해 그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를 더 우려해왔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다만 새 정부에서 재정도 풀고 대출규제도 풀면서 재정과 거시건전성 정책 모두 완화적으로 운용될 조짐이라 물가는 더 높아지고 가계대출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 중시 거시전문가냐 vs 인플레 파이터 변신이냐이 후보자가 겪어야 할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후보자가 직전까지 있었던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우리나라에 경기는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관건은 통화정책의 무게를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중 어느 쪽에 더 실을 지다. 그동안 한은은 후자에 무게를 뒀다. 한은은 올 성장률이 3.0%로 잠재성장률(2.0%) 이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스태그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해왔다. 이에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를 토대로 이주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1.75~2.00%일 것이란 시장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물가 상승보다 경기 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 정점을 찍을 것이다, 인플레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이자율을 높여 가계 소득과 소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 후보자가 금통위 의사봉을 잡게 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연말 금리 1.25%를 전망하는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가 성장론을 중시하는 데다 그동안의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완전히 반대 입장을 취해 인플레 파이터로 변신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막상 금통위 의사봉을 잡게 되면 소신대로만 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4%에 육박한 물가상승률이 장기화되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7년 11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규제 강화에도 작년 7.8% 증가했고 민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2배에 달한다. 차기 정부에선 재정은 물론 거시건전성 정책까지 모두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는 뛰고 가계대출은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6조원 추가경정예산이 무색하게 50조원 추경 얘기가 나오고 주택담보대출(LTV) 규제 완화 등 가계 대출 규제 완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집값마저 들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집값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것에 비판적이었지만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 부채 관리를 위해 매파적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있다. 씨티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를 향해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며 “내후년 1월에도 추가 인상돼 기준금리가 2.2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올해 몇 차례나 기준금리 더 올릴까 이 후보자가 총재가 된 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불분명한 가운데 그는 5월께 의사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4월 14일 금통위 회의에선 이 후보자 불참 가능성이 높다. 14일엔 ‘비둘기파’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금통위 의장 직무 대행위원으로 의사봉을 잡고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4월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에선 5월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는 이 후보자가 총재가 된 후 바로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된다. 아직까지 새 총재가 선임되자마자 금리를 조정한 역사가 없다.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도 이미 세 차례나 금리를 올린 탓에 5월 금리 인상이 시급하다고 보기 어렵다. 4~5월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연말까지 금리 인상 횟수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3분기, 4분기에 한 번씩 올리더라도 연말 금리는 1.75% 수준이다. 특히 5월엔 물가상승률 전망(3.1%)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성장률(3.0%) 전망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려면 금리 인상이 성장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설득해야 한다. 물가 상승, 대출 증가 우려 속에 경기 둔화까지 방어해야 함에 따라 경기, 물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시장에선 그를 ‘비둘기파’라고 평가하면서도 연말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1.75~2.00%로 유지하고 있다.
2022.03.30 I 최정희 기자
우크라 협상 물꼬 간신히 텄는데…美 경기침체 징후 '성큼'
  • 우크라 협상 물꼬 간신히 텄는데…美 경기침체 징후 '성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로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지더니 결국 역전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한달여 넘게 지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협상의 일부 진전이 있다고 전해진 날 경기침체라는 또 다른 악재가 터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역전이 갖는 경기 예측력이 떨어졌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미국,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월가 내 침체 논쟁은 더 달아오르게 됐다.(사진=AFP 제공)◇장단기 금리 역전 결국 현실로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년물보다 6bp(1bp=0.01%포인트) 높은 채 거래를 마쳤다. 2019년 9월 30일(5bp)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좁혀졌다. 미래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는 장기금리가 낮아져 장단기 금리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건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전통적으로 장단기 금리차를 대표해 왔다. 채권시장은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전문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비해 변수가 덜하다.특히 이날 장중에는 금리 역전이 일어났다. 오후 1시33분께 두 금리가 2.39%대에서 움직이다가 잠시 뒤집힌 것이다. 장중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날 30년물과 5년물 금리가 2006년 이후 처음 뒤집어진 이후 10년물과 2년물의 역전현상이 연이어 나타난 것이다. 금리 역전은 월가 예상보다 다소 빨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중으로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수준이 각각 2.5%대, 2.6%대일 때 뒤집어질 것으로 점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상 역시 비슷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내년 1분기에야 2.55% 수준에서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봤고, 노무라는 10년물 금리가 꾸준히 더 높을 것으로 점쳤다. 연준의 공격 긴축에 따른 시장의 침체 가능성 반영이 다소 과도하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올해 5월 이후 정례회의 때 네 번 연속 50bp 인상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이날 나온 경제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월가 한 금융사의 채권 어드바이저는 “임금과 집값 상승은 단기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끈적끈적하게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분석가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 움직임은 연준의 긴축이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긴장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메들리 글로벌자문의 벤 에몬스 거시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없이 침체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경기 침체론 섣불러” 반박도그러나 월가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론을 두고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다. 월가의 한 인사는 “경기 변동성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며 “2년물보다 3개월물로 단기물을 앞당겨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차의 경기 예측력이 더 높다는 의미다.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금리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날 두 금리 차이는 186bp로 나타났다. 2017년 2월 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크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주식전략가는 “침체를 말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채권 만기에 따른 수익률을 이은 선인) 채권수익률곡선은 하나의 신호일 뿐”이라며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완벽한 도구는 아니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는 평화협상에 성과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정학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으로 나선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약 4시간 동안 열린 5차 협상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마련한다면 중립국 지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는 러시아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이에 러시아 측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협상이 건설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연설에 나서 “협상에서 들리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거들었다.
2022.03.30 I 김정남 기자
지정학 위험 줄자마자…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 지정학 위험 줄자마자…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국의 가파른 통화 긴축 우려에 장단기 국채금리가 결국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불안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리스크가 들이닥치는 격이다.(그래픽= 문승용 기자)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3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의 금리는 2.39%선에서 10년물 금리를 추월했다. 둘 모두 2.39%대에서 장중 잠시 역전이 일어났다. 블룸버그는 “몇 초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2019년 9월 이후 2년6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2년물보다 6bp(1bp=0.01%포인트) 높은 채 마감했다. 2019년 9월 30일(5bp) 이후 가장 좁혀졌다.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건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자연스럽다. 그러나 10년 후 경기가 지금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장기금리가 낮아질 경우 그 차이는 좁혀지고, 때로는 뒤집힐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이유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인플레이션 폭등이 예상보다 높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물가를 잡으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 긴축에 나서는 과정에서 경기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5월, 6월, 7월, 9월 회의 때마다 50bp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UBS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시장은 성장 전망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따라 다른 나라들이 더 가파른 긴축에 나설 경우 글로벌 경기가 일제히 둔화할 위험도 있다.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조금씩 약화하는 와중이어서 더 주목된다. 지정학 위험이 줄어드니, 경기 침체 공포가 밀려드는 격이어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은 진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면 러시아가 요구한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고, 러시아도 이에 호의적으로 반응하며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2022.03.30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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