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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비에 지각비까지…年8000% 사채 `대리입금`, 청소년에 성행
- △SNS에서 홍보하고 있는 대리입금(자료= 트위터 갈무리)[이데일리 박기주 권효중 기자] ‘♥대리입금♥ 3~4만원 가능, 수고비는 원금 20%, 2~3일 안에 무조건 반납, 지각비는 하루 5000원’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른바 ‘대리입금’이라고 불리는 초고금리 사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는 연 이율 기준 8000%에 달하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불법추심이나 폭행 등 2차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중 단속에 나서는 한편 학교 현장 교육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콘서트 비용 마련하려는 청소년 주 타겟…연 8000% 초고금리경찰청은 5월 한 달간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금리 대출(대리입금) 피해예방을 위해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대리입금이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SNS를 활용해 소액의 돈을 빌려주고 수고비 명목의 이자를 받는 행위를 말한다. 대리입금의 주요 타겟은 10대 중·고등학생으로, 주로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나 관련 굿즈(상품) 구매 비용에 보태기 위해 손을 댄다. 대리입금은 1~30만원 수준의 소액을 빌려주고 수고비뿐만 아니라 약속한 기한(2~5일) 내에 돈을 갚지 않으면 지각비도 받는다. 이를 고려하면 대리입금의 이자율은 연 1000% 이상, 약 8000% 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돈을 갚지 못하면 개인정보 유출이나 폭행·협박 등 2차 피해로 이어진다.실제 올해 1월 광주에서는 대리입금 대금을 받아내기 위해 친구 집에 찾아가 현관문을 수차례 찼지만 돈을 받지 못해 미수에 그친 고등학생 3명이 검거됐고, 지난해 9월에는 고등학생 29명을 대상으로 연이율 2600~8200%의 고금리 대출을 해주고 이를 갚지 않자 부모에게 채무를 독촉한 일당 5명이 검거된 바 있다. ◇경찰, 5월 한 달간 집중 단속·예방활동 나서이러한 범죄가 계속되자 경찰은 대대적인 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우선 학교 측과 협업해 5월 한 달간을 ‘고금리 대출 피해 집중 신고기간’으로 설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대리입금의 문제점과 피해 신고방법을 알리고,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 신고 및 제보를 받을 예정이다.또한 학교전담경찰관(SPO)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법률과 금융 관련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대리입금의 심각성과 폐해를 알리기 위해서다. 주요 교육 내용은 △SNS 등 온라인에서는 법정이자율(연 24%)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수고비(이자)를 받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할 것 △대리입금 행위는 실정법에 위반되고 형사 처벌 된다는 점 △돈을 갚지 않는다고 협박을 할 경우 SPO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 △부모 동의없이 이뤄진 대리입금은 민사상 취소할 수 있고 수고비를 줄 의무는 없다는 점 등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피해신고를 기반으로 SNS의 조직적 광고 및 대출행위와 실제 전주(錢主)의 존재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에 나선다. 관할 지자체에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고 반복적인 대리입금 행위를 하거나 연이율 24%를 초과하는 이자를 받는 경우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채권추심을 할 때 폭행이나 협박 등 행위가 수반되는 행위도 단속할 방침이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대리입금을 홍보하는 불법 콘텐츠와 광고물에 대해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는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협업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리입금 형태로 이뤄지는 고금리 대출 갈취행위 자체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며 부모 동의 없이 미성년자와 체결한 대리입금 행위는 민사 상 취소할 수 있기 때문에 원금 외에는 이자를 갚을 의무가 전혀 없다”며 “대리입금으로 피해를 당한 청소년이 잇다면 주저말고 학교전담경찰관이나 선생님에게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 암중 폐암이 사망률 1위... 건강한 폐를 위한 생활습관은?
-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평소 폐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금연을 하고 폐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폐활량을 높이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세계 각국이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폐암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1일 보험개발원이 암으로 사망한 생명보험 가입자 수를 집계한 결과 2015년 4,700명 정도였던 폐암 사망자 수가 이듬해 5,100명을 넘겼고, 2017년엔 5,138명을 기록해 계속해서 사망원인 1위를 차지 했다. 이에 김관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에 대해 알아본다. 폐는 심장과 함께 우리의 가슴속 공간인 흉강을 채우고 있는 장기다. 숨을 들이쉴 때 공기는 코나 입을 통해 성대를 지나 기관으로 먼저 들어가게 되며, 기관은 오른쪽 기관지와 왼쪽 기관지로 갈라져서 각기 오른쪽 폐, 왼쪽 폐로 들어가고 나뭇가지처럼 세분되면서 공기가 폐의 모든 부분으로 흐르는 통로 구실을 하게 된다. 기관지의 끝에는 폐포라고 부르는, 가스 교환 기능을 지닌 작은 공기 주머니들이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다. 오른쪽 폐는 세 개의 조각 즉 폐엽으로, 왼쪽 폐는 두 개의 폐엽으로 나뉜다. 이들을 각기 우상엽, 우중엽, 우하엽과 좌상엽, 좌하엽이라고 한다. 폐는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 속으로 받아들이고, 혈액 속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배출하는 가스 교환을 한다. 가스 교환 외에도 폐는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시킴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몸 속에 있는 산과 염기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도 핵심적인 기여를 한다.◇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한 것이 암(폐에서 발생하면 폐암) 암이란 몸 속의 정상적인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한 이상세포들의 집단을 말한다. 폐에 발생한 암을 폐암이라고 하고, 폐에서 시작된 암은 ‘원발성 폐암’으로, 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폐로 전이된 경우는 ‘전이성 폐암’이라고 부른다. 원발성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소세포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15~30%를차지한다. 비소세포암은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그 안에는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등 여러 종류의 암세포로 구분된다.◇원인 분명하지 않으나 담배가 영향 미쳐 폐암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흡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4.5배에서 최대 80배까지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하지만 폐암 중 10~20%는 흡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대기오염이나 다른 환경요인, 방사성물질, 석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대개 증상이 없다가 암의 크기가 커지고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서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기침이나 가슴통증, 호흡 시의 ‘쌕쌕’거리는 소리, 숨이 차는 현상, 피 섞인 가래, 목이 쉬는 것, 얼굴이나 목의 부종 등의 증상이 생길 수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폐암 특유의 것이 아니고 폐결핵,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염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모든 폐암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검진, 정기 검진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수술 및 다양한 치료법 있어 수술적 치료 소세포암의 예외적인 경우와 비소세포암의 초중기에서 시행된다. 수술은 크게 폐 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로 나뉜다. 폐 절제술은 절제 범위에 따라 좌우 폐 중 한쪽을 모두 절제하는 전폐절제술, 폐의 한엽을 절제하는 폐엽절제술, 엽보다 작은 구역을 절제하는 구역절제술, 그리고 폐의 일부만 절제하는 쐐기절제술로 구분한다.그리고 항암화학요법은 소세포암의 주 치료방법이며, 비소세포암에서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 또는 말기에서 시행된다.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로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해 분열에 의한 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 외에도 혈구세포, 점막세포, 생식세포 등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이 있는데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세포들도 손상되어 특징적인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암세포에 주로 있는 특정 ‘단백질’을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표적치료제도 등장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이 종양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폐암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 치료는 완치 목적의 일차적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거나 수술전후의 보조요법, 또는 수술 후 국소 재발시의 치료에 이용된다. 김관민 교수는 “이 외에도 원격전이가 있는 4기에서도 전이된 부위에 따른 통증완화, 암에 의한 기도·기관지 폐쇄에 의한 호흡 곤란, 출혈 등이 있는 경우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폐를 지키는 생활 습관 1. 폐에 충분한 수분 공급 = 호흡기와 폐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2. 금연은 필수 = 폐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금연이다.3. 적정한 실내 습도와 쾌적한 환경 유지 = 실내와 실외 온도는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하루 3회 10~2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킨다.4. 폐활량을 늘리는 취미생활 = 수영, 관악기 연주, 조깅, 등산 등의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폐활량이 늘어나 폐 건강을 지킬 수 있다.5. 꾸준한 유산소 운동 =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엔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폐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느리게 내뱉는 심호흡을 자주 하는 습관은 폐활량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6. 아침에 사과 한 개 = 사과에는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케르세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특히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7. 색색의 채소 섭취 = 초록 시금치에 풍부한 루테인, 노란 단호박에 풍부한 라이코펜, 붉은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으로 암을 예방한다. 미역과 다시마의 표면을 끈적끈적하게 하는 알긴산도 몸속에 침투한 미세먼지, 탄산가스,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식탁에 자주 올리는 것이 좋다.
- [퇴근길 뉴스]'한국당 해산' 靑 국민청원 40만…"민주당 해산"도 등장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A형 간염’ 수도권 확산…항체 없는 3040 비상최근 A형 감염 환자가 3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A형 간염을 앓아 항체를 얻은 경우가 많고 더 어린 세대는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지만 올 들어 A형 간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597명으로, 넉 달 만에 지난해 전체 환자 수 2436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올해 발생한 환자 중 30대가 37%, 40대가 35%로 전체의 70%를 넘을 만큼 30~40대가 특히 취약합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열과 두통, 피로 같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더 진행되면 황달 증세도 나타납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한국당 해산’ 靑 국민청원 40만..“민주당 해산” 맞불 청원도 등장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40만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22일 시작된 이 청원은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이미 충족했으나 참여 인원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해 달라고 맞불을 놓은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 청원인은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시도로 국회에 물리적 충돌을 가져왔다면서 선거법을 무리하게 처리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청원이 빗발치면서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사진=이데일리 DB)■ 한성주 前 아나운서, 서울대병원 원예치료 전문가로 새 삶동영상 논란 이후 연예계를 떠난 한성주 전 아나운서가 원예치료전문가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6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성주는 치매환자들을 위한 원예 치료를 주로 연구해왔으며 현재 서울대병원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직접 채용한 것은 아니며 신경과 소속 개인연구원 신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소연 케어 대표, 구속영장심사 출석 “인도적으로 안락사” 주장구조동물을 안락사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29일 오전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루 서울중앙 지법에 출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안락사는 인도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성실히 수사에 임해왔고 도주와 증걸 인멸의 이유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조한 개와 고양이 등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케어로 들어온 후원금 3300만원을 개인 소송 비용에 쓰는 등 횡령한 혐의도 있습니다. 또 케어가 소유한 동물보호소 부지를 박 대표 개인 명의로 사들인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사진=이데일리 DB)■ 김은숙 작가 측 “내년 3월 신작? 아직 정해진 것 없다”김은숙 작가가 내년 3월을 목표로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스튜디오드래곤이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29일 한 매체는 김 작가가 내년 3월 방송을 목표로 새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작가는 지난해 9월 종영한 tvN ‘미스터 션샤인’ 이후 약 1년 6개월 만 새 작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김 작가는 SBS 드라마 ‘상속자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tvN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로 벌써부터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용근 경총 부회장 “산안법에 재계 시름…반도체·화학산업 직격탄 ”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상근부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3회 경총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기업이 감당할 수 있도록 속도와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른바 ‘김용균법’으로 불린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은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해 정부가 지난 22일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고용노동부는 재계, 노동계 등으로부터 40일간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개정 산안법과 시행령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김 부회장은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지만, 산안법이라는 이름 아래 기업 경영을 옥죄는 규제가 대폭 늘어나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그는 “현행법으로도 얼마든지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데 툭하면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시름이 깊다”고 말했다.◇작업중지 명령·화학물질 규정·도급승인제 ‘반발’김 부회장은 “산안법은 시행령은 초기 법안보다 (재계 입장을 반영해) 완화했다”면서도 “기업 입장에서는 ‘작업중지 명령’이 제일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365일 24시간 공장가동이 필요한 반도체, 화학 등 장치산업은 하루 공장 가동 중단으로 수천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총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고용노동부로부터 작업중지 명령을 받은 주요 7개 기업의 평균 작업중지 기간은 21일이었으며, 피해 금액은 600억~1200억원에 달했다. 산안법은 사망자 발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고용부 장관이 기업에 직접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문제는 산안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이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할 때는 근로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해제 요청 후 4일 이내에 심의위원회를 열어 해제 여부를 심의하도록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에 경총은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작업중지를 내리긴 쉬운 반면 해제 결정은 계속 늦어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김 부회장은 산안법이 기존 화학물질 관련법과 겹치는 ‘중복규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생산하는 화학물질 정보를 정부에 제출하는 것은 외국 사례에도 찾아볼 수 없는 과도한 규제”라며 “특히 화학산업이 직격탄을 맞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국내 기업들이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평가 등에 관한 법),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등 환경부에 화학물질을 제출해야 하는 기존 규정이 있는데 산안법까지 더해져 규제가 겹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김 부회장은 산안법 시행령에서 원청업체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한 ‘도급 승인제’도 우려했다. 산안법은 추락이나 질식 화재 폭발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의 사고 발생 시 원청 사업주가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하도급 문제도 원청이 책임을 너무 지게 하니깐 부담”이라며 “원청은 안전 활동을 강화하는 등 책임을 지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용부는 산안법 입법 예고 기간 중에 노·사 의견을 수렴·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기업계의 요구가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김 부회장은 현재 입법 예고기간인 만큼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없앨 수 있도록 재계 입장을 강력하게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다른 단체와 공동명의로 성명서 발표를 준비 중이다. 김 부회장은 “대기업, 중소기업을 떠나서 산업계 전반적으로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경총이 나서서 설명도 하고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며 “조만간 공동명의로 산안법 시행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공지능으로 신장이식 거부반응 빠르게 찾아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신장이식 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진단하기 위해 그 동안 신장에서 채취한 병리 조직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병리과 전문의가 직접 분석해 왔지만, 모든 부분을 다 분석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해 일부분만 판독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 기술로 신장이식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 여부를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 병리과 고현정 교수팀은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판독해 신장이식 수술 후 항체매개면역거부반응 여부를 진단해내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병리과 전문의가 직접 판독한 정답과 비교해 약 9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판독 시간도 평균적으로 약 13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으로 신장 조직을 분석한 후 병리과 전문의가 추가적으로 판독하면, 혹시 모를 진단 오류 발생 가능성과 진단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신장이식 수술 전 기증자와 수혜자 사이의 면역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조직적합성항원 검사 등 여러 검사를 미리 실시하지만, 신장이식 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 중 하나인 항체매개면역거부반응을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다. 따라서 수술 후 항체매개면역거부반응이 의심되면 환자의 신장 조직을 채취한 후 특정 면역염색 기법을 적용해 세뇨관 주위 모세혈관(peritubular capillary)의 개수를 세야 한다. 염색된 모세혈관이 일정 기준보다 많으면 신장이식 거부반응이 실제로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한다.지금까지는 병리과 전문의가 직접 현미경으로 수백 배 확대해 육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모세혈관이 매우 많다보니 일일이 다 보는 것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일부분만 보더라도 눈에 피로가 쌓여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만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최대한 빠르게 실제 거부반응 여부를 진단해내, 필요하다면 면역억제제 용량을 증가시키는 등 추가적인 치료에 즉시 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연구팀은 먼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신장 병리 조직 슬라이드 200개를 면역염색한 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인공지능에는 인간의 신경망을 본 뜬 합성곱 신경망(CNN) 기술이 적용됐으며,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180개의 신장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이용해 인공지능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했다.그 결과 신장 병리 조직 슬라이드에서 세뇨관 주위 모세혈관이 있어 꼭 분석해야 하는 영역들을 인공지능 기술이 약 12분 만에 평균 147개씩 찾아냈다. 또한 검출된 영역 중에서 병리과 전문의가 판독한 정답 대비 무려 90%의 정확도로 세뇨관 주위 모세혈관을 약 1분 만에 찾아내, 총 13분 정도 만에 신장이식 거부반응 여부를 판독해냈다.고현정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앞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면, 적절한 치료법을 조기에 적용해 재이식 수술 혹은 투석 가능성이 줄어들어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그 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이 유독 힘들었던 병리 분야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한 인공지능 개발의 가능성을 보았다”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병리 판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게재됐다.고현정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가 현미경으로 신장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하고 있다.
- 물만 끓여 마셔도 A형 간염 예방 가능
- 연령군별 A형간염 항체 양성률(2015년 국민영양통계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A형 간염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개인 예방활동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만큼 개인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간염 신고건수는 1월부터 4월 28일까지 359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67명)와 비교해 237%로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신고자가 가장 많았던 2016년 수준(4679명)을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형간염은 1군 법정감염병이다.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발생한다.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할 수 있다. 어린아이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A형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하여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 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혈액 노출됐을 때 혈액을 매개한 감염도 가능하다. 신고된 환자의 72.6%가 30~40대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37.4% △40대 35.2% △20대 13.5% △50대 9.0% △기타 5.0% 등이다. 30~40대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것은 낮은 항체양성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는 12.6%만 A형간염 항체를 가지는 등 20~30대에서 항체양성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다.이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또 다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이 있다.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A형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40세 이상이라면 백신 투여 전에 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들의 방어 항체 양성률은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