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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경제, 지표보다 심리 중요' 이념보다 실용 앞세운 文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경제, 지표보다 심리 중요’ 이념보다 실용 앞세운 文- VR 쓴 이분 관광 중입니다- 증시 덮친 ‘차이나 리스크’…코스피 2000 저지선 뚫려- [사설] 재계 신년회 2년 연속 불참한 문 대통령- [사설] 아베 총리는 ‘한국 때리기’를 멈춰야 한다△줌인&- 게임에 흥미 잃었나…미래기술로 눈돌렸나- 중국 탐사선 ‘창어 4호’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중국發 공포…코스피 2000선 붕괴- 애플 실적 둔화에 반도체株도 흔들…中 경기부양책이 반등 변곡점 될 것- 반도체 고점론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신저가- 금값 오르고, 엔화 급등하고…안전자산으로 줄줄이 피신△친기업 행보 드라이브- 1년 6개월 만에 대기업 총수와 회동 예정…‘경제 소홀’ 비판 불식 잰걸음- 규제 개선, 근로시간 단축 보완…현장 목소리 전달△융·복합 新관광이 뜬다- 공항·호텔 어딜가도 ‘4차산업 가이드’…외국인 여행객들 ‘WoW’- 日관광객 “스마트폰만 있으면…서울 혼행 너무 쉽네”- “한국경제 구원투수 될 ‘첨단 여행기업’ 키워야”△신년 인터뷰- 中, 미국차 무관세 등 양보 G2 무역전쟁, 결국 막내릴 것- “韓中관계 정상화 위해선 남북 화해무드 지속돼야”△신년기획 제조업, 희망을 말한다- 컨베이어벨트에 줄지어선 티볼리…생산 활기에 직원들 열기도 후끈- “회사가 있어야 내가 있다” 9년 연속 무분규- 올해 신차 대거 투입…‘V자’ 반등 노리는 한국車△한·미 ‘방위비 분담금’ 갈등- 방위비 협상에 ‘북핵’ 끌어들이려는 美…“시간 끌수록 韓에 불리”- 실무채널 합의 실패…한·미, 고위급 협상 나설듯- SOFA 규정엔…“韓은 땅만 제공, 주한미군 경비는 美 부담”△정치- 유치원3법 처리 발목 잡은 ‘국회 선진화법’…개정 목소리 커진다- 홍영표 “靑·기재부, 국채발행 협의 당연”…나경원 “김동연 부를 수 있는 청문회 검토”- “법안소위 복수화·정례화 밀려있는 법안 처리 속도”- 위기의 바른미래…20대·영남 당원 증가세 주목△경제- “공익침해” vs “왜곡주장”…불붙은 공익 논란- 홍남기 “수출 7000억 달러 앞둬 기업 목소리 정책에 반영하겠다”- 첨단기술 보유기업 M&A 땐 정부 ‘사전승인’ 받아야△금융- 불확실성의 시대…금융권 3대 화두 ‘혁신성장·리스크관리·M&A’- 대부업 대출 17조 돌파…반년 새 1조원 급증- 부동산신탁으로 발넓힌 카카오…한투 컨소시엄 참여- 김석동 “한민족 고유 DNA 일깨워 서민 재기 도와야”△산업&기업- 포스트 반도체 키워라…JY, 올해 첫 현장경영은 ‘5G 장비 라인’- 기업 10곳 중 7곳 “올해 노사관계 악화”- ‘물들어 올때…’ 수주목표 올리는 조선 빅3- 이랜드 창업공신 경영 전면에 최종양·김일규 부회장 승진△산업- ‘귀까지 사로잡는’ 전자책 플랫폼…유튜브 아성에 도전- 카카오 모빌리티·타고솔루션즈 ‘승차거부 없는 택시’ 손잡는다- ‘리니지M’처럼…엔씨 모바일게임 올해도 대박내나△소비자생활- 오전 9시가 됐는데 면세점 대기줄은 간데없고…‘따이공’ 천국은 옛말- ‘곤충=못 먹는 것’ 선입견 버리면 ‘미래식량’이죠- 튜브형 ‘만능비빔장’…먹기도 보관도 간편해요△중소기업·바이오- “R&D 투자 강화, 해외 시장 진출”…제약·바이오사 한목소리- 통회전 적외선 조리기 자이글 ‘롤링쿡스’ 출시- 고객 요구 맞추는 게 곧 혁신 바퀴없는 로봇청소기 만들었죠- 유망 스타트업 육성 위해…동화약품 ‘기업가정신 펀드’ 조성△증권&마켓- 제약·바이오 새내기주 선전에…IPO 탄력 받나- 급락장에 삼바 웃는 까닭- KB증권, 英런던 오피스빌딩 4000억원에 인수…‘셀다운’ 투자자 모집 나서- 한국실리콘 매각 무산…투자자들 골머리△여행- 만지면 福되지- ‘30돌’ 롯데월드…세계 첫 ‘100인승 VR시뮬레이터’ 이달말 공개△아시안컵 6일 개막- 믿는다…59년 만에 亞 정상 탈환- 이란 ‘경계 1순위’- 1960년 우승 이후 준우승만 세 차례…‘가짜 금메달’의 저주?- 한국·이란 13차례 최다 참가…일본은 우승 4차례 최다△피플- 도전했다고 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죠 공직사회 자발적 도전정신 확산됐으면- 포스코그룹, 인니 쓰나미 피해복구 성금 50만 달러 기부- 건강하게 돌아온 문근영 “예능 처음이라 애 먹었죠”- 김도진 행장, 새해 첫 일정으로 1060㎞ 강행군- 김현문·오연균 책임연구기술원 ‘2019 표준과학연구원 명장’에- 정우호 핵융합硏 책임연구원 ‘자랑스러운 NFRI人상’ 수상△오피니언- [허영섭 칼럼] 북한산의 새 아침을 바라보며- [목멱칼럼] 한반도 평화 위한 유엔사의 역할- [기자수첩] 최저임금 2차 공습…소상공인의 비명△부동산- 2억 낮춰도 찾는 이 없는 은마아파트…강남 재건축시장 한파- 행복주택 3719가구 오늘부터 청약 접수- 3.3㎡=1740만원…오피스빌딩 매매가 최고치 경신- 대림·대우·롯데·포스코도 눈독…‘반포주공 3주구’ 재건축 시공사 바뀌나△사회- “국군장병 격려 위해 당연히 내야” vs “국방부 예산으로 할 일 내가 왜…”- ‘靑 특감반 의혹’ 김태우 검찰 출석 “혐의 내용 안 나오면 사생활 털어”- “임기 2년보다 길었던 1년”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사의- 119구급대원 폭행하면 ‘공무집행방해죄’- “특허 기반으로 4차혁명 선점 지원할 것”
- 희림, 하반기 대규모 수주확보 기대…적정주가 상향-리서치알음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리서치알음은 17일 희림(037440)에 대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 대규모 신규 수주 등을 통한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주가전망은 ‘긍정적’으로 제시했고 적정주가는 기존 6900원에서 86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수익성 높은 해외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환율까지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최 연구원은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823억원,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26억원을 기록했다”며 “수익성 부문에서 당사의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는데, 이는 지난 1분기에 발생한 10억원 가량의 특별상여금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했다.해외매출은 비중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그는 “해외매출 비중은 2016년 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까지 성장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12%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상승 효과로 연간 1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희림은 최근 중국 최대의 조선족 기업인 신성실업유한공사와 북한사업 공동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성실업은 중국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건자재, 철강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연매출액 4조원 규모의 종합투자그룹이다. 최 연구원은 “신성실업은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현재 북한 내 면세점, 섬유공장, 상가, 소매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북한시장 진출시 시장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희림은 신성그룹과 함께 진행하는 북한 내 각종 프로젝트에서 건축설계, 건설사업관리(CM) 등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했다.신규 수주 규모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연간 수주금액은 2015년 181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2000억원을 돌파(2103억원)했다”며 “지난해 2374억원을 기록하면서 연 평균 1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금액은 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베트남 롱탄국제공항 설계(250억원),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공항 설계(130억원)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가 유력해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올해 총 예산 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 시행된다는 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 500여 곳의 노후주거지역을 개발하는 문재인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향후 5년간 연간 10조원 규모가 투자된다”며 “건설사업의 최선단에 위치한 설계 용역의 발주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또 “희림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노후청사 복합 개발사업,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용역 등 업계 최고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향후 있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보수 철옹성 강남, '文風+재건축 공약'에 뚫렸다
- (왼쪽부터)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당선자와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초구청장 당선자.[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서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중 24곳을 석권했다. 2006년 한나라당이 25개 자치구를 모두 차지한 이래 최대 성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조은희 구청장이 버틴 서초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강남, 송파, 중구, 중랑)를 민주당에 내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율이 표심을 움직였을 뿐 아니라 인물 경쟁력에서도 밀렸다는 분석이다. ◇보수불패 강남 文風+재건축 공약에 뚫려 우선 민주당은 민선시대 개막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강남구청장을 배출하면서 ‘강남 3구’의 보수 불패 신화를 깼다. 강남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앞서 강남구청장을 지낸 권문용과 맹정주, 신연희 구청장 등은 모두 모두 보수 정당 출신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정순균 당선인이 461.%를 득표하며 장영철 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한 몫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성된 남북 평화 분위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도 한국당으로선 큰 악재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연희 구청장의 구속으로 보수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데다 강남구가 지난 4년 간 서울시와 대립각도를 세우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낀 게 표심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핵심 쟁점이던 재건축 사안을 공약에 반영해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당선자는 △재건축 사업 적극 지원(현대, 은마아파트 재건축, 구룡마을 발전)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개발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추진을 위한 과잉규제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강남구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은 보수당 후보들의 전매특허였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후보들이 재건축 공약을 내세웠다”며 “특히 정 당선자가 주민 사유재산권 보호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재건축 공약을 내건 게 표심을 움직이는데 한 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민선 1~2기 이후 16년 만에 송파구 탈환에 성공했다. 박춘희 한국당 후보가 높은 구정 지지도에 힘입어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지만 문풍을 등에 엎은 박성수 당선인의 공세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당 조은희 개인기 에 기대 서초 수성 한국당이 수성에 성공한 곳은 서초 한 곳 뿐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경합 끝에 52.4%를 득표, 재선에 성공했다. 조 구청장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45만 구민들만 바라보고 뛰는 서초당으로 서울시와도 협력할 것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한국당과 거리를 두는 선거전략으로 눈길을 모았다. 밀착행정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서리풀 원두막(횡단보도 그늘막)과 서초구 숙원사업이었던 서리풀 터널 착공, 성뒤마을 개발 등을 펼치며 구민들에게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법률소비자연맹이 실시한 ‘민선 6기 기초단체장 선거 공약 이행평가’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1위, 전국 5위를 차지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그는 과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임기 동안 ‘서초형 모범 어린이집’을 도입하고 공동육아 사업을 활성화 하는 등 보육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해 지역 여성들에게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조 구청장의 주요 공약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통한 구민 재산권 수호 등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양재~한남IC 6.4km)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인근에서 열린 박원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민주당, 보수 아성 중량구 16년만에 탈환중랑구는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이 61.9%의 득표율로 당선하면서 16년 만에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류 당선자는 “중앙정부, 서울시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주민을 섬기겠다”며 “주민의 의견으로 정책이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혁신과 소통, 협치의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내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첨단산업단지 조성 △망우~상봉역 복합개발로 통합환승터미널 건립 △협치행정을 위한 중량비전원탁회의 구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구는 민주당 계열 인사가 4번(민선 1~3기, 5기), 한국당 계열이 3번(민선 4기, 5기 보궐, 6기) 번갈아가며 구청장을 차지한 최대 격전지다. 2011년부터 7년 간 중구청장으로 재직한 최창식 한국당 후보가 재선을 노렸지만 서양호 민주당 당선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서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지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명문중고교 육성 및 구청의 학교지원금 지급 2배 강화 △강북권 투자 집중 유치해 중구 권역별 특화발전 △중구교육혁신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취업 진학 지원 △서울역 대륙철도 관문 역세권 육성 등이 있다.
- "버틴다고 돈되나"..대치 은마, 49층 접고 35층으로 짓는다
-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하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낮춰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강남 최고 입지, 서울 재건축 시장의 문제아….’ 이 모든 수식어를 동시에 갖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강남권 새 랜드마크(지역 대표 단지)로 변신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그동안 아파트 층수 최고 높이 가이드라인인 서울시의 ‘35층 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지만, 이제는 49층의 초고층 건립 의지를 꺽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를 도화선으로 대치동 주변 재건축 추진 단지도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경우 ‘압구정동→대치동→개포·반포동’으로 재편된 강남권 부촌 지형이 바뀌면서 대치동이 과거 2000년대 초반 최고 부촌의 옛 명성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재건축 수익성 대신 실현 가능성 택해…정비계획 수정 불가피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하던 은마아파트가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낮출지 여부를 놓고 입주민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35층을 선택한 의견이 71%(2601명)으로 49층을 희망한 것(1061명, 29%)보다 훨씬 많았다. 그동안 재건축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49층 재건축을 포기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은마아파트 주민 의견을 외부에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 1979년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최고 14층, 28개동, 총 4424가구 규모다. 기존 추진위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정비계획안에서는 최고 49층, 6054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번 주민 의견을 통해 최고 층수가 35층으로 변경될 경우 전반적인 정비계획안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은마아파트가 49층의 초고층 건립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사업성 때문이다.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짓게 되면 용적률(사업부지 대비 지상건축 연면적 비율)이 높아져 일반분양 물량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돼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줄고 전체 사업 수익성도 높아진다. 또 동간거리도 넓어지고 조망권도 확보되면서 아파트 가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높이 규제를 풀어달라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그러나 재건축 심의의 강력한 칼자루를 쥔 서울시의 입장은 완강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첫 50층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을 허가받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주변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광역중심지에 속해 용도지역 변경이 가능했지만, 은마아파트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서울시는 굽히지 않았다. 결국 은마아파트는 2015년 말부터 총 5차례나 서울시와 협의를 거쳤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재건축 사업은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결국 은마아파트 입주민들이 스스로 무리한 재건축 추진보다는 실현 가능한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면서 재건축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소유자 가운데 젊은 층은 수익성이나 재건축 단지 희소성 등을 고려해 높은 층을 짓는 것을 선호했지만, 연령대가 높은 층은 오랜 사업 추진으로 피로감이 쌓인데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인식도 강해 35층 추진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 재건축 속도전… 시세도 ‘껑충’ 그래픽=이동훈 기자앞으로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대치동 일대가 2000년대 초반처럼 강남구 집값을 좌지우지하는 옛 부촌으로 거듭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달 현재 강남지역 아파트값(3.3㎡당)은 강남구 압구정동(5171만원), 개포동(5146만원), 서초구 반포동(4984만원) 등의 순이다. 대치동은 3.3㎡당 4197만원이다. 하지만 재건축 진행 속도에 따라 부촌의 지형은 바뀔 수 있다. 실제 동네 전체가 재건축 추진 단지인 한양·현대아파트 등이 속한 압구정동은 재건축 기대감에 문재인 정부 들어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아파트 매매 시세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반포동도 2000년대 후반 입주한 ‘반포자이’(옛 반포주공3단지)와 ‘래미안퍼스티지’(옛 반포주공2단지) 등 재건축 바람을 타고 신흥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1차)는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과 한강 조망을 앞세워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 단지로 자리잡았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 시세는 최고 25억원으로 3.3㎡당 7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개포동도 지난해 재건축 분양 단지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를 비롯해 최근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옛 개포시영아파트)의 청약 성공에 힘입어 압구정동과 최고 부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제 시장은 대치동을 주목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 이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재건축 삼총사로 통하는 ‘우·선·미’(개포우성·대치선경·미도아파트)도 정비사업이 빨라질 수 있어서다. 이 중 선경1·2차 아파트는 현재 1034가구 규모로 인근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은마아파트보다는 규모면에서 밀리는 만큼 대치동 ‘랜드마크’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개포우성1차(690가구)와 통합 재건축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현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형 시세는 13억9000만원으로 한달 여만에 4000만원이 올랐다. 8·2 부동책 대책 이후 12억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을 완전히 넘어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