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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중대선구제 제안 배경 놓고 정치권은 ‘갑론을박’
- [이데일리 박태진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언론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평소 가지고 있던 소신을 밝혔을 뿐이라며 어떠한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발언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연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제22대 총선을 1년 4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선거법 이슈를 선점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선거법 개정 논의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 1년 앞두고 ‘이슈 몰이’ 주목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조선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모든 선거구를 중대선거구제로 하기보다는 지역 특성에 따라 한 선거구에서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소선거구제의 단점에 대해선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고 지적했다.중대선거구제 도입 방안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몇 차례 언급한 바 있으나, 집권 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대선거구제는 1개 지역구에서 2인 이상의 대표를 뽑는 방식이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는 1개 지역구에서 1인만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다.대통령실은 중대선거구제 제안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기 전에도 중대선거구제는 대통령의 소신이었다”며 “승자독식의 갈등과 분열의 정치구조를 혁파하는 개혁방안의 하나로 국민 다수에 대한 각각의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가 자타공인하는 개선방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오랜 소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내년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이슈 몰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제안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고 보고 있다. 당초 선거구제 개편을 포함한 정치개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던진 의제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당과 사전에 협의된 것이 아니고 즉흥적인 제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 제도는 대통령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결국 선거제도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만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선 “그건 철저하게 계산된 이야기”라며 “선거제도가 정치적 유불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선거제도 전반에 대해 논의를 해야지 셈법에 입각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설계하겠다면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여권에서도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두고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꺼낸 얘기인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개최에 대해 “원래 선거법상 선거 1년 전에 선거구를 확정하도록 돼 있지 않느냐. 그러면 올 4월 중으로 선거구를 확정해야 하는데 마침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논의들도 나오고 해서 정개특위에서 현재 선거구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서 위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당의 선거구 제도에 관한 뜻은 어떻게 정해야 되는지 등 그런 것을 오늘 가볍게 논의하는 그런 자리가 될 것”이라며 “듣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 필요하다면 정책 의총 같은 걸 열어서 우리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그런 순서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 선거법 개정, 여야 합의로 가능하지만 정개특위 내에서도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개특위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원 100명이면 100명이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의견 합치가 쉽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어느 정도 비슷한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로 좁혀 국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최근 중대선거구제 얘기를 꺼내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제도 도입에 대해 회의적이다. 선거법 개정은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야의 합의를 토대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중대선거구제를 꺼내면 양당제가 좀 완화되고 다당제로 가겠다고 기대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런데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거라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 중대선거구제는 기초의원 선거(지방선거)에서도 하지만 거기서 3~5% 득표율을 차지하는 정의당이 많이 당선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당 정치 색채가 짙은 한국에서 다당제 추진 의미가 퇴색할 것이란 해석이다. 또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후보가 선출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오히려 영남에서 40% 가까이 득표율을 기록하는 민주당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영·호남, 수도권 등에서 여야 중 어느 쪽이 유리할 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우리나라 정당의 극단적인 대치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개혁에 시동을 건 건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정당법, 선거법, 정치자금법 등을 정치관계법이라고 하는데, 이들 법은 정당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법제화까지 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 中재정장관 “재정정책 효율성 제고…특별채 등 활용”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올해 재정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 효과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류쿤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류쿤 중국 재정부장(사진=AFP)그는 수요 감소, 공급 충격, 전망 약화 등이 여전하고 외부 환경이 불안정해 중국 경제 회복의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기 때문에 거시적인 재정 통제를 강화하고 지방 정부의 부채 위험을 관리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위해 재정 지출을 “적절히 확대하겠다”면서 재정 수입, 재정 적자 및 이자 할인과 같은 정책 도구를 통해 재정 지출 규모를 완만하게 늘리고, 지방 정부 특별채의 합리적인 배분과 투자 분야 확대로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프라 투자 진작을 위한 수단으로 지방 정부에서 발행한 특별채를 활용하고 있다. 류 부장은 중앙정부가 지난 2018년 이후 14조6000억위안(약 2692조원) 규모의 지방 정부 특별채를 허가했고, 2022년 11월 말까지 4조위안(약 737조원)의 특별채가 발행돼 3만개의 주요 프로젝트 건설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지난달 초까지 이어진 방역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으로 지난해 중국 재정 적자가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의식하듯 류 부장은 중국의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미만으로, 주요국 및 신흥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전반적인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5~16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선 내수 확대와 민간 부문 지원이 강조됐다. 그는 세금 감면 및 유예 조치 등으로 기업을 구제할 수 있도록 돕고, 재정 지원 및 정부 조달로 활력을 불어넣으며, 대학 졸업생과 이주 노동자 등의 고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질의 교육 시스템, 의료 및 보건 서비스 역량 향상, 사회보장 제도 개선 등 주민 생활의 복지 또한 지속적으로 증진하겠다고 말했다.
- '영웅' 나문희 "子 떠나보낸 조마리아의 마음, 아직 공감 안 돼" [인터뷰]①
- (사진=CJ ENM)[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 때 촬영 장면을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속이 울멍울멍해요. 정말 속이 복받치고 기가 막히다니까.”‘내 아들, 나의 사랑하는 도마야. 널 보낼 시간이 왔구나.’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의 조마리아 여사(나문희 분)가 아들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를 떠나보내며 부르는 넘버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의 한 구절이다. 배우 나문희는 인터뷰 도중 이 구절을 읊조리다 끝내 눈시울을 적셨다. 촬영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 장면만 생각하면 슬픔을 주체할 수 없다고 했다. 나문희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웅’의 조마리아 여사 역으로 첫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소감과 촬영 후일담, 배우로서의 인생 철학을 전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거사를 준비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1년의 시간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나문희는 ‘영웅’에서 안중근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했다. 극 중 조마리아 여사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끝이 죽음이 될 걸 알면서도 대의를 위한 아들의 뜻을 지지하는 강인하고도 애틋한 그의 모정이 누구보다 많은 관객들을 눈물짓게 했다. 특히 아들의 투옥 소식을 듣고 마지막이 될 편지를 써 내려가며 아들이 태어날 때 지은 베냇저고리를 품에 안는 조마리아 여사의 모습, 슬픈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부른 나문희의 넘버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영웅’을 관람한 관객들이 꼽은 명장면 중 하나다. 사실상 ‘영웅’의 히로인이었다는 호평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나문희는 윤제균 감독의 출연 제의를 거절했었다고 털어놨다. 나문희는 “조마리아 여사의 힘에 누를 끼칠까봐 걱정이 됐다”며 “아들을 희생시키려는 엄마의 힘이 얼마나 필요했겠나, 그걸 내가 표현하지 못할까봐 많이 망설였다”고 이유를 밝혔다. 자신 역시 두 딸을 기른 엄마이지만, 아직도 당시 조마리아 여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겠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자기 자식을 희생시킬 수 있을까 싶었다. 아직 저로서는 감히 여사의 마음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연기할 땐 별로 울지 않았다. 다만 슬픔이 목 끝까지 차서 그 안에서 경련을 일으켰다”며 “표출됐던 것보다 속마음은 훨씬 많이 많이 슬펐다”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인 ‘영웅’은 개봉 당시 70% 이상의 넘버를 현장 라이브 녹음으로 다룬 독특한 촬영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느라 끊임없이 트레이닝한 배우들의 노고도 화제를 모았다. 60년 연기 인생을 걷고, 악극까지 경험해본 나문희에게도 이는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나문희는 “큰 딸이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악자라 레슨을 조금 받았다. 큰 딸이 그러는데 내 호흡이 좋다더라”며 “악극할 때는 그렇게 많이 연습을 안 했는데 ‘영웅’할 때는 부지런히 레슨을 받아 호흡을 많이 가져가려 했다”고 회상했다. ‘영웅’에 함께 출연한 배우 조재윤은 시사회에서 윤제균 감독의 추천으로 나문희의 넘버를 듣고 노래 연기에 많은 참고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문희는 이에 대해 “이번 시사회 때 이야기 듣고 처음 알았다”며 “그 날 기분이 많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다만 “노래 라이브 장면 녹음을 여러 번 했다. 난 끝나고 나서 내가 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윤제균 감독이 더 하라고 하더라”며 “그래놓고 결국 맨 처음에 한 신을 사용했다(웃음). 역시 처음 찍을 때 나오는 감정보다 좋은 연기는 없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와의 모자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정성화 씨는 실제 아들같았다. 우리 딸들보다 정성화 씨가 어리지만, 진짜 아들같아서 나도 아들처럼 대했다”며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도 진짜 아들을 보내는 기분이라 슬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도 안중근 의사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었을까 싶다. 우리 영화를 통해 그런 업적들이 많이 전달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안중근 의사를 키워내고 아들이 뜻을 이룰 수 있게 지지를 보낸 조마리아 여사의 공적도 크다고 강조했다. 나문희는 “내 자식이 몇 살이든 엄마에게 내 자식은 아이인데, 어떻게 내 자식에게 그럴 수 있나 싶다”며 “아무리 내가 연기를 많이 했어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없다. 같은 어머니로서 조마리아 여사의 속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안 되고 궁금하다”고 말했다. 일본 위안부 생존 피해자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 ‘아이캔스피크’부터 일제 식민지배와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다룬 ‘영웅’을 출연하며 배우로서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기 위한 사명감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책임감까진 아니지만 확실히 사명감을 느낀다”며 “관객이 공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 연기가 관객들에게 잘 닿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많은 기도를 한다”고 했다. 또 “실제 존재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픽션 속 인물을 연기할 때와 다르다”며 “실제 존재한 사람이니까 정말 더 잘해냈으면 생각으로 임했다”고 부연했다.
- 김진표 “尹 정치제도 개편 언급, 많은 국민에게 공감받는 듯”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늦어도 2월 중에는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단수안은 어려워도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복수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묘년 새해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인사 난을 들고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스1)김 의장은 이날 오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새해 인사차 예방한 자리에서 “연초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치제도, 특히 승자독식 구조를 말했는데, 상당히 많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개특위에서도 그 문제(승자독식 등 소선거구제의 부작용)를 깊이 논의했다. 사표가 많이 발생하고 지나치게 극한 대립과 갈등을 남발하는 양대정당 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며 “대구·경북에도 진보 성향 유권자가 있으니 그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진보 정치인이 당선돼야 하고, 거꾸로 호남에서도 보수적인 성향 유권자가 15~20% 정도 있으니 그분들을 대변하는 인물이 당선돼야 국민 의견을 정치에 잘 반영하고 지나친 대립과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선거 1년 전까지 (선거제도 개편을) 마치게 돼 있는데, 지금까지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2월 중에 정개특위가 복수안을 내놓으면 국회에서 전원위원회를 열어 모든 국회의원이 의사를 표하고 그 의사 표시를 중심으로 300명 중 200명이 찬성하는(찬성할 수 있는) 안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며 “그 사이 자문위원들이 자문도 해주고, 공론조사도 하고, 국민의견도 반영하고 하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게 잘 되려면 이 수석이 발품을 많이 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국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진솔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왜 갈등이 없겠나. 대통령이 하라 말라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국회가 진지한 토론을 하면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수석에게 “여당 의원들도 자주 만나겠지만 야당 의원들도 자주 찾아달라”고 대통령실의 역할을 당부했다. 회동을 마친 뒤 이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좀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누가 하란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결국 정치권 이해관계가 변수로 작용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회가 논의애햐 할 일”이라고 했다.
- “상하이 주민 70% 코로나 감염…하루 270대 구급차 이송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 주민 70%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현지 의료진의 진단이 나왔다. 대규모 감염에도 중국이 방역 빗장을 풀자 주요국들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반발했다. 3일 중국 상하이푸동국제공항에서 탑승을 대기 중인 승객들.(사진=AFP)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루이진 병원의 첸얼전 부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져 상하이 주민 70%인 175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3~5월 상하이 전면 봉쇄 당시와 비교하면 20~3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상하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인구 2500만명에 달하는 상하이가 두 달 동안 전면 봉쇄됐다. 당시 감염자 수는 60만명이었다. 중국이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방역 기조를 전환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기금보는 최근 상하이 주요 병원에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실 대기만 4~5시간으로, 응급실에 발 디딜 틈이 없다고 전했다.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부속인 런지 병원의 응급 진료 건수는 하루 3300여명으로, 하루 최대 269대의 구급차 이송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환자로, 그중 절반은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었다.앞서 지난달 29일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한 포럼에서 “베이징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전체 인구의 80%를 넘겼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전체 인구는 약 2200만명이다.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전후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면서 농촌 지역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천사이쥐안 중국과학원 원사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소개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감염 상황은 새해를 맞으면서 정점을 지났으나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은 춘제를 전후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논문은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은 의료 자원이 부족한 데다 노인과 기저질환자가 많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짚었다.이처럼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오는 8일부터 국경 개방에 나서자 전 세계 주요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에 나섰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인도, 대만,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최소 14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모로코는 국적에 상관없이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에 중국은 ‘정치적 처사’라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일부 과잉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도를 단호히 반대하며, 상황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시사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 국가들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에 대한 신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공중보건과 과학적 근거를 이유로 하는 정당한 행위에 대해 중국이 보복할 이유는 없다”고 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4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방안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메커니즘 회의’를 개최한다. 해당 회의에 앞서 진행된 EU 보건안전위원회 회의에선 각국 보건당국자들은 중국발 여행객 증가에 따른 영향을 포함해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조율된 접근 방식”에 합의한 만큼, 중국발 입국자의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등 EU 차원의 공동 대응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중기부, CES 2023 'K스타트업관' 조성…51개사 혁신기술 소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 2023’에 ‘K-스타트업관’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서 업체 관계자 등 행사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중기부에 따르면 K-스타트업관은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4일간 운영한다.전미소비자기술협회(이하 CTA)에서 주관하는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다. 글로벌 대기업과 혁신기업들이 참가해 IT 기술과 신기술을 접목한 미래 전자제품을 선보여 최신 기술과 미래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올해는 173개 국가에서 3100개 이상의 기업과 4700개 이상의 미디어가 전시회에 참여한다. 우리나라 기업도 500개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기부는 CES 유레카 파크관에 스타트업들을 위한 별도의 전시공간으로 ‘K-스타트관’을 조성하고 있어, 해외 관람객들이 부스를 방문해 관심 있는 분야의 K-스타트업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중기부는 서울시와 협력해 창업기업 51개사를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창업기업 브랜드인 ‘K-스타트업’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창업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데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참여기업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와 창업기업 데모데이 개최, 기업·투자자 간 비즈니스 매칭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통역, 기업 홍보 및 관람객 안내 등 기업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현지 투자자 네트워킹 발굴을 지원한다.또한, 중기부는 51개 참여기업에 대해 작년 9월부터 혁신상 수상 전략 컨설팅, 혁신상 신청 교육 등 사전 준비를 지원했다. 이에 전시회 각 분야별 혁신 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CES 혁신상’에 14개사가 선정됐다.‘K-스타트업관’ 참여기업은 데모데이, 글로벌 미디어 인터뷰, 비즈매칭 등 참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거나 투자자 및 바이어와 현장에서 적극 네트워킹할 수 있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CES 지원을 통해 국내 창업기업들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K-스타트업이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은 한국의 대표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CES에 참가한 글로벌 대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한국의 창업생태계를 알려 K-스타트업이 가장 강력한 국가 스타트업 브랜드로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전시회 첫째 날인 5일부터 CES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혁신기업 데모데이 참관 등 디지털·딥테크 벤처·창업기업을 격려할 예정이다. 6일에는 해외 CVC 등과 만나 글로벌 펀드 조성을 제안하고, 한인 투자자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 尹 던진 ‘선거제 개편’…이재명 ‘반대’, 당 내부선 “지금이 타이밍”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던진 ‘선거제 개편’이 새해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이를 꺼내든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당 내에서는 이에 적극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수도권 지역과 호남 등에서 불만이 감지되고,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다선 의원들은 이에 적극 동조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뉴스1)◇尹 ‘선거구제 개편’ 시사…李 “비례 강화가 맞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중대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말에 “제 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시스템이 바람직하다는 말을 (대선 당시) 말했었고, 그 방식이 중대선거구제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고, 개인적 의견이라도 쉽게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제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며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선거제는 대통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당과 사전에 협의된 것이 아니고 즉흥적인 제안으로 알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소위 중진 의원들 중심의 기득권을 고착화하는 그런 단점도 있다”며 “민주당도 국민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이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놓고 선거제도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을 언급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수도권만 중대선거구제를 운영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해석에 대해 “철저히 계산된 이야기”라며 정치개혁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수도권이 민주당에게는 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곳”이라며 “수도권에서 민주당, 야당이 좀 더 기반이 강하다 보니까 수도권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하면 훨씬 더 자신들에게 유리하다, 이런 셈법으로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선거제도가 정치적 유불리를 가지고 접근해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럼 어떤 의도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그것까지 검토를 했는지 모르겠다. 여당 안에선 그런 협의가 없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민주당 내부선 “의원들 기득권에 개편 난항…그래도 개혁해야”이처럼 지도부에선 윤 대통령의 발언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선거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연일 나오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제 개편 관련 질문에 “물론 난항을 겪을 것이다. 의원들의 지역적 입장이나 개별적 판단과 가치가 다 다르다. 그래서 지금까지 선거구제 개편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해 벽두에 윤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 일종의 폭탄을 던졌는데, 이 때문에 논의가 굉장히 활성화 될 것이고 전체적으로 정치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서 오랫동안 정치개혁의 어젠다였기 때문에 이대로 지역주의라든지 한 표만 이겨도 당선되는 승자독식 구조 이런 것을 그대로 두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극단적 정치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이지 않나. 영수회담과 야당 탄압 등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대통령의 자세 전환 이것을 보여줘야 이번에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한 진정성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시사저널에 출연해 “마침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제안을 했으니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권역별 비례대표의 도입 등 선거구 개편 문제를 비롯한 정치개혁에 관한 논의를 좀 가열차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서 국민적 여론이 합의가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게 되면 현역 의원들이 계속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든가 또는 고집을 피울 수가 없다. 낙관보다 비관을 얘기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산 전 국회의장은 전날 “(윤 대통령의) 3대 개혁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제일 필요한 건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의 요점은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개헌에 있다. 헌법 자체를 고쳐야 한다”며 “우리 정치 현상이 죽기 살기식 사생결단인데, 시스템을 고치려면 선거제도의 개혁과 개헌으로 나타나야 한다.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같은 말을 했기 때문에 타이밍이 오는 것 같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헌까지도 생각을 하고 논의를 해서 집권 초기, 1~2년 안에 이걸 해버리지 않는 한 기득권이 설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다”며 “지금 해야 한다. 타이밍이 꼭 맞는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의 행운”이라고 했다.
- ‘경기침체로 실업자 는다’ 우버는 수혜주…왜?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뉴욕증시의 새해 첫 거래였던 3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압력 완화, 경제 지표 둔화 등으로 긴축 우려가 약화된데다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3대 경제가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EU의 절반이 불황에 빠지고 중국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성장률 이하로 성장하는 등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금 가격은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달러 강세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확대 및 피봇(금리인하 및 인상 둔화) 기대 등이 금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AUAG ESG 골드 마이닝 ETF의 에릭 스트랜드 매니저는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108.10 ▼12.24%)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12% 넘게 급락하며 지난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22회계연도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일 4분기 차량 생산 및 인도량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인도량은 40만5278대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42만7000대에 크게 못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대비 40% 증가한 131만대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인도량 증가율이 5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실망스런 인도량 수치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AAPL, 125.077 ▼3.74%)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애플 주가가 4% 가까이 급락,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저우 공장 내 아이폰 생산 차질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니케이가 “애플이 부품사에 1분기 중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용 부품 생산량을 축소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애플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버(UBER, 25.36 ▲2.55%)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 주가가 2.6% 올랐다.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늘면서 드라이버 확보가 용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기침체 및 높은 실업률로 초단기 근로자인 긱(Gig) 근로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버가 45만명 이상의 드라이버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미국의 실업률이 5.3%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00만명 이상의 실업자 및 불완전 고용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기침체로 출·퇴근 차량 수요 및 여행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드라이버에 대한 인센티브 지출 감소에 대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코티(COTY, 8.77 ▲2.45%) 뷰티(화장품·향수 등) 제품 제조 기업 코티 주가가 2.5% 올랐다. 파이퍼샌들러의 투자의견 상향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이퍼샌들러는 코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8달러에서 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경제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고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티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