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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엔티파마 "뇌졸중 신약 '넬로넴다즈' 임상 3상 환자 등록 완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임상 주요 결과는 오는 4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지엔티파마 사옥 전경.(제공= 지엔티파마)이번 국내 임상 3상은 12시간 이내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는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서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하는 것으로, 목표 환자 496명의 등록을 마쳤다.지엔티파마 관계자는 “전국 24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당초 예정했던 2024년 6월보다 1년 이상 빠르게 마지막 환자에 대한 투약이 마무리됐다.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내년 하반기 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가 죽는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연간 1,5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1990년 이후 수많은 뇌세포 보호 약물이 개발돼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으나 부작용과 약효 부재로 모두 실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5년 혈전제거술이 뇌졸중 환자의 재개통 치료에 성공적으로 도입됐으며 지엔티파마는 8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뇌세포 보호 약물의 임상 2상을 최초로 진행했다.임상 2상 결과 5일 동안 저용량(2,750mg) 또는 고용량(5,250mg)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안전성은 물론 장애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고용량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 중 90일 후에 장애 증상이 없는 환자와 독립활동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확연히 높아졌다.이번 임상 3상의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뇌졸중 환자의 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의 점수분포로,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한다. 2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독립활동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 증가 △장애 증상이 없는 환자의 비율 증가 △뇌경색 방지 효과 △증상성 뇌출혈(혈전제거술의 주요 부작용) 방지 효과로, 위약 대비 약효를 검증한다. 마지막 투약 환자에 대한 관찰은 7월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물질로,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뇌졸중은 크게 심정지에 의한 전뇌 허혈과 뇌혈전에 의한 국소 뇌허혈의 형태로 발생하는데, 심정지 및 국소 뇌허혈 동물모델에서 넬로넴다즈의 탁월한 약효가 입증돼 임상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에 잇달아 게재됐다.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지난달 4시간 이내에 자가순환이 재개된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허혈성 뇌 손상 방지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2상 환자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이번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국소 뇌허혈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연내에 뇌졸중 유형에 따른 넬로넴다즈의 약효와 안전성을 폭넓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뇌졸중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된 만큼 심정지 임상 2상과 뇌졸중 임상 3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약효가 검증될 것으로 기대하며, 4분기에는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키트루다 저용량에도 '알테오젠' 기술 적용..."기술수출 가치 재평가 해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알테오젠(196170)의 피하주사 제형변경 기술이 키트루다SC 개발과 관련해 확대 적용하게 되면서 기대 매출액이 커졌다. 머크(MSD)는 정맥주사제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제로 개발하면서 고용량에만 적용해오던 알테오젠 기술을 저용량까지 확대했다. 업계에선 알테오젠 피하주사제 제형 변경 파이프라인 시장가치를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공개된 머크 키트루다SC 고형암 임상 1상 주요 내용이다. 72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임상에 용량이 2개로 표시돼 있다. 이 문서 제목는 ‘A Study to Evaluate the Bioavailability of Pembrolizumab (MK-3475) Via Subcutaneous (SC) Injection of MK-3475A (Pembrolizumab Formulated With MK-5180) In Advanced Solid Tumors (MK-3475A-C18)’이다. (제공=클리니컬 트라이얼)23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머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임상 1상 투약군 정보에 기존 6주 간격 투약군에 더해 3주 간격 투약군이 추가됐다.키트루다는 지난 2021년 9월 21일부터 진행성 및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SC제형 임상 1상을 진행해왔다. 키트루다는 정맥주사제로 투약시간이 30~60분인데 반해, 피하주사는 3~8분으로 짧다. 업계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데 쓰인 기술은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알테오젠은 지난 2020년 6월 24일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4조7000억원 규모의 피하주사 제형개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선 알테오젠과 계약한 10대 제약사를 머크로 추정한다.◇ 머크, 자체 개발 SC 기술 폐기...알테오젠 위상↑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SC 임상 1상에서 투약군이 추가됐단 의미는 고용량에 이어 저용량에도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라면서 “다른 의미로는 머크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하던 키트루다SC 저용량이 실패했단 의미”라고 진단했다.머크는 오래전부터 키트루다를 SC제형 개발을 시도했다. 머크는 지난 2018년 11월 이래로 자체개발 SC제형 기술로 흑색종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한 소아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은 오는 12월 4일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8월부턴 비소세포폐암 소아용 SC제형 임상도 개시했다. 해당 임상은 450명 규모로 내달 4일 끝난다. 이 두 임상의 키트루다 투여량은 285㎎로 저용량이다. 머크는 그동안 키트루다SC 고용량 임상에만 알테오젠 기술을 적용해왔다. 고형암 임상 1상과 비소세포폐암 3상의 키트루다SC 투여량은 모두 650㎎로 고용량이다. 이번에 알테오젠 기술 적용 키트루다SC 개발에 285㎎ 투여량을 추가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머크가 저용량에선 자체 개발 SC 기술을 적용해보려했지만 실패한 것”이라며 “머크 자체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 흑색종 임상 1상에서 생체이용률이 피하주사 대비 64%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머크의 이번 결정으로 알테오젠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 위상이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머크는 2021년 미국암학회(AACR)에서 자체 개발 피하주사 제형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알테오젠, 판매 마일스톤과 원료 매출 기대액↑머크의 피하주사 기술 확대 적용은 알테오젠 실적 상승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알테오젠 관계자는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계약 내용을 공개하면, 판매 마일스톤이 있다”면서 “해당 마일스톤은 키트루다SC 매출액이 일정액에 도달할 때마다 계단식으로 수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판매 마일스톤과 별개로 SC 제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는 전부 알테오젠이 생산 공급한다”고 덧붙였다.MSD는 지난 2월 키트루다 작년 연매출액이 209억3700만달러(25조8048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키트루다는 2014년 9월 미국에서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방광암, 간암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확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키트루다가 보유한 적응증은 총 19개 암종 36개에 달한다. 키트루다SC에 알테오젠 피하주사의 제형변경 기술 적용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저·고용량에 이어 적응증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키트루다 적응증별 매출 비중은 비소세포폐암 40%, 바광암 13%, 흑색종 9%, 유방암 5%, 위선암 5% 순이다. 머크는 현재 키트루다SC 임상에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비소세포폐암을 시작으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 중이다.알테오젠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가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불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보호 때문”이라며 “반값 시밀러 출시에 대응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SC 제형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다수의 기업과 SC제형 기술수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키트루다 특허 만료는 오는 2028년이다.
- HLB생명과학, ‘파이로티닙’ 2차→3차 치료제로 임상계획 변경
- (사진=HLB생명과학)[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HLB(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 HLB생명과학이 해외에서 도입한 표적항암제를 2차 치료제로 승인받으려 했으나, 내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논의 끝에 3차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지난 21일 ‘파이로티닙·카페시타빈’ 병용투여군과 ‘라파티닙·카페시타빈’ 병용투여군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임상 3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HLB생명과학은 임상 1차 지표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설정해 파이로티닙의 유효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은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해 총 12개 병원에서 이뤄진다.파이로티닙은 중국 항서제약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화합물로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HER2),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4형(HER4)을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파이로티닙은 중국에서 지난 2020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2차 치료제로 정식허가 받은 바 있다. 이후 항서제약은 파이로티닙, 트라스트주맙, 도시탁셀 병용요법 추가 임상을 진행, 지난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항-HER2 치료를 받지 않은 재발성·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1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받기도 했다.◇파이로티닙, 유방암 2차→3차 치료제로 계획 변경HLB생명과학이 2022년 7월 공시한 기존 임상 계획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파이로티닙·카페시타빈 병용 요법을 중국에서와 같이 2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임상을 계획했다. 대상은 ‘트라스투주맙, 탁산계 또는 안트라시클린계 약물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유방암 환자’로 설정했다.하지만 지난 21일 최종적으로 승인받은 임상 계획에서는 ‘HER2 양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유방암에 대한 이전 치료로써, HER2 항암 2차 요법까지 실패·불응한 환자’로 대상이 변경됐다. 2차가 아닌 3차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HLB생명과학은 첫 임상 설계에 나섰을 당시 파이로티닙·카페시타빈 병용군과 위약군(플라시보 대조군)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고려했고, 계획대로라면 2차 치료제로 임상 진행을 예상했다. 하지만 연구자 논의와 식약처 상담을 거치면서, 주로 3차 치료에 사용되는 라파티닙·카페시타빈 병용군과의 비교임상 디자인으로 방향을 틀었다.◇2차 치료제에 엔허투, 캐싸일라 등 강력한 제품 포진…이후에 사용 가능3차 치료제는 2차 치료제를 사용했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투여되는 의약품이다. 이에 2차 치료제 효과 등에 따라 3차 치료제가 사용되는데 현재 국내에는 여러개의 2차 치료제가 허가된 상황이다.국내에서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시 로슈의 ‘캐싸일라’(트라스트주맙·엠탄신, 개발명 T-DM1)가 국민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캐싸일라 단독요법은 라파티닙·카페시타빈 병용요법보다 전체 생존기간을 4개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캐싸일라의 2020년 매출은 435억원에 달한다.캐싸일라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다이이찌산쿄 ‘엔허투’도 이미 국내에서 유방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엔허투는 12개월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율 75.8%로, 캐싸일라 34.1% 대비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 줄였다. 다만 엔허투는 아직 건강보험 급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임상 장기화 불가피…대상자 수도 변동임상기간도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에 HLB생명과학은 중국에서 실시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가교임상’을 준비 중이었다. 가교임상은 이미 해외에서 사용 중인 의약품을 국내 도입할 때 우리나라 국민에서도 같은 효과를 보이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임상 디자인이 비교대조 형식으로 변경되면서 임상 준비 및 데이터 분석 과정까지 모두 거쳐야하는 상황이다. HLB생명과학이 밝힌 임상 종료 목표 시기는 2026년 1월이다.HLB생명과학이 파이로티닙 개발 방식을 플라시보 대조군을 활용한 임상에서, 라파티닙·카페시타빈 병용군과의 비교를 통한 3차 치료제 임상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임상 대상자 수에도 변동이 생겼다. 기존에는 58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유방암 3차 치료 라인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를 위해 시험대상자수를 204명으로 늘렸다.HLB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에 캐싸일라가 사용되는데, 항서제약이 실시했던 시험 중 캐싸일라와 비교한 임상 데이터가 없었다”라며 “이에 최종적으로 3차 치료제로 임상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봇물 터진 코넥스 바이오 상장 도전...‘의료기기·신약개발 주목’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코스닥 상장 성공률로 미래 가치를 증명하고 있어서다. 올해는 이노진의 성공적 상장에 이어 에스엘에스바이오, 프로테옴텍, 유엑스엔, 노브메타파마,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퓨쳐메디슨 등도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넥스 시장 진입 기업 총 11곳 중 6곳이 제약·바이오업체(의료기기 포함)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지난해 초까지 만해도 코넥스 ‘무용론’까지 제기됐던 터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요인으로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상장 진입 시 우대조건 확대, 개인투자자 투자요건 완화 등이 꼽힌다. 실제 최근 2년간 코넥스 제약·바이오업체의 코스닥 예비심사신청 후 상장 성공률은 100%다. 투자자도 상대적으로 상장 실패 위험이 적은 제약·바이오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례로 올해 코넥스 제약·바이오업체 중 가장 먼저 코스닥 문을 연 이노진의 경우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나란히 1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도 이뤄냈다. 최근 글로벌 이슈로 시장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일부 후퇴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주로 평가된다. 2020년 코넥스에 합류한 이노진은 탈모 증상 완화·피부미용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바이오업체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 코넥스 제약·바이오의 코스닥 상장 도전이 봇물 터질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제약·바이오 시장의 침체 속 안정적 수익성에 기반해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의료기기업체들이 눈에 띈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이 대표적이다. 이미 예비심사신청을 끝냈으며 이르면 이달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테옴텍은 원천기술인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전기용량센서에 기반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 등을 바탕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 검사 라인형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가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도 코넥스의 코스닥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 요건(연매출액 1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시현)을 갖추고, 코스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반기 내 예비심사신청을 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 기관 및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신약개발지원을 위한 효능평가, 독성평가, 임상시험 등 다양한 수탁업무도 수행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올해 상장에 나서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도 다크호스로 일컬어진다. 유엑스엔은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CGM 시장 판도를 바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 CGM이 그 핵심이다. 올해 내놓을 신제품은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된 신약개발 기술로 성공적인 상장을 노리는 코넥스 제약·바이오 기업도 많다. 펩타이드 신약 개발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올 2분기에 예비심사신청을 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의 핵심인 주요 파이프라인이 업데이트되면서 기술수출 등 성과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유력한 기술이전 후보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치료제 ‘E1K’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E1K로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디모드’(DMOAD)를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기술수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무르익은 만큼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혁신 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술성평가를 우수하게 통과하고,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업데이트도 이뤄지는 만큼 코스닥 성공에 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 2분기 중 예비심사신청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콜성지방간염(NASH),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만성 신장질환(CKD), 특발성 폐섬유증(IPF) 등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올해 큰 진전이 기대된다. NASH 치료제 ‘NovFS-NS’의 경우 상반기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DKD 치료제 NovDB2는 국내 임상 2상에 대한 투약종료가 이르면 연내 마무리된다. 뉴클레오사이드 저분자 합성신약 개발업체 퓨쳐메디신도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코넥스에 등록됐으며, 조기 졸업을 목표하고 있다. 상반기 내 기술성평가 등을 완료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도 끝낸다는 방침이다. 퓨쳐메디신을 비롯한 많은 신약개발사가 주목하는 뉴클레오사이드는 인체 내 신호전달물질이다. 높은 안전성을 특장점으로 하는 합성의약품의 최적 소재다. 퓨쳐메디신은 작용제에 그쳤던 뉴클레오사이드의 한계를 자체 개발한 플랫폼 ‘포커스’(FOCUSTM)를 통해 원인을 막는 차단제(길항제)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를 기반으로 NASH, 녹내장,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코넥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넥스 기업에 대한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 등 우대조건이 많아지면서 가입사가 늘고 있다”며 “올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코넥스 기업들이 의미 있는 성적을 낸다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당뇨병 환자, 최선의 스텐트 치료 기법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병 환자에게 관상동맥의 분지병변에 대하여 적절한 스텐트 삽입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지병변이란 관상동맥 주요혈관에서 옆 가지로 갈라지는 부분을 포함한 위치에 병변이 발생한 것으로, 스텐트 치료 시 시술방법에 따라 재협착 등의 발생위험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스텐트 재협착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의 중대한 요인이며 인구의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당뇨인구가 늘고있어 당뇨병환자에서 관상동맥 분지병변에 적용할 적절한 스텐트 시술법을 찾는 것이 학계의 큰 관심 중 하나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홍순준 교수, 차정준 교수팀은 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2세대 스텐트로 관상동맥 병변을 치료받은 2,648명의 환자 중에서 당뇨병 환자 906명을 대상으로 분지병변에 대한 스텐트 삽입 방법에 따른 임상결과를 비교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스텐트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관상동맥 병변에 대한 스텐트 치료는 두가지 방법으로 나눌수 있는데, 이는 스텐트 하나만을 사용하여 주혈관에만 치료를 하는 방법과 주혈관과 측면가지에 모두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주혈관에만 치료를 하는 방법이 우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주혈관과 측면가지에 모두 스텐트를 삽입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며, 시술 순서 및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주로 활용되는 스텐트 치료방법 6종류(Simple crossover, One-stent with SB balloon, T or TAP, V, crush, culotte)와 그 외의 치료방법을 적용한 환자들의 치료 후 5년 간의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2세대 스텐트를 적용한 당뇨환자의 분지병변치료에서 주혈관과 측면가지에 모두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특정 시술방법(T, V)을 적용한 경우에 치료효과를 보여주는 목표병변실패(심장관련사망, 목표혈관심근경색, 목표병변 혈관재개통술) 발생 위험이 3.59배 높은 것으로 나타냈으며, 이를 제외한 다른 방법에서는 주혈관만 치료하는 방법과 측면가지까지 치료하는 방법 간의 임상경과의 차이가 없음을 규명했다.홍순준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 치료에 있어 복잡병변에 대하여 다양한 스텐트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당뇨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차정준 교수도 “당뇨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통해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논문은 ‘Bifurcation strategies using second-generation drug-eluting stents on clinical outcomes in diabetic patients’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대한심혈관중재학회의 분지병변연구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 [아이진 대해부]③투자자가 묻다...“올해 가장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아이진에 대한 질문 5가지. 유원일 아이진 대표 및 회사 관계자들의 즉답을 정리했다.(사진=아이진)-올해 가장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대상포진백신 ‘EG-HZ’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이지코비드’(EG-COVID)다. 이지에이치지는 지난해 2월 국내 시장에 대해 한국비엠아이에 기술수출을 했다. 한국비엠아이가 주관해 올해 국내에서 임상 2상 단계 연구가 진행된다. 이지코비드는 올해 부스터 임상 2a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임상 1/2a상 기초백신 연구의 중간데이타 결과에서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투약 용량이 증가할수록 항체양전이 증가하는 경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전 연구를 기반으로 올해 오미크론 변이주 백신 ‘이지코바로’(EG-COVARo)가 포함된 다가 백신도 개발을 추진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너무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2020년 코로나19 이전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mRNA를 기반해 아이진만큼 빠른 속도로 기술진전을 이뤄낸 국내 바이오벤처는 없다. 당시 아이진은 미국 바이오업체 트라이링크로부터 mRNA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양이온성리포좀’을 전달체로 적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2021년 9월 국내 코로나 백신 무접종자 대상 임상 1상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 안전성과 부작용이 없다는 중간 결과를 얻었다. 그간 쌓아온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분석 기법의 미확립 등으로 인해 단계별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이진은 현재 국내에서 mRNA 기반 백신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을 평가해주길 바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끝까지 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아이진은 제2의 코로나19 사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기술력을 확립하고 백신주권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mRNA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축적되는 mRNA 기반기술이 향후 엄청난 사업의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본다. mRNA 기반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사업을 선도할 것이다. -창상치료제 유효성 확인 실패로 인한 허혈성질환 파이프라인 영향은△창상치료제 ‘이지데코린’(EG-Decorin)은 욕창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의약품으로 개발된 욕창치료제와 동일 파이프라인이다. 욕창치료제의 특성상 임상 3상 수행의 어려움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상위개념인 창상 적응증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했다. 이지데코린의 임상 2a상의 경우 수치상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조군으로 사용한 EGF새살연고제 대비 비열등성의 가능성(P-value : 0.0019)이 확인됐다. 현재 창상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전문 연고제와 치료 효능의 차이가 없었다는 뜻이다. 더불어 모세혈관의 정상화와 안정화 치료의 효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허혈성질환 파이프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허혈성질환 치료제의 핵심물질인 ‘EGT022’를 활용한 당뇨망막증치료제 ‘이지미로틴’(EG-Mirotin)의 국내 2 임상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된 임상 결과를 얻었다. 최근 관련 임상 논문도 해외 유수의 학술지에 게재되며 핵심 물질의 치료 효능을 널리 입증했다. -수익성 확보에 대한 시장 요구가 크다 △바이오벤처 특성상 기업 단독으로 신약개발부터 최종 시판 허가까지 이어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유망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전략적으로 빠르면 임상 1상, 일반적으로는 2상을 완료한 후 그 결과를 통해 치료 기술을 입증 후 기술이전을 하는 모델이 대부분이다. 우리도 주요 파이프라인이 효능 검증 단계인 임상 2상 단계에 접어들고 나서, 수익성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졌다. 앞서 말했던 대상포진백신 등에서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수익성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백신과 연관된 플랫폼 기술의 추가적인 사업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금만 더 인내해준다면 반드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개발 일정의 지연, 대규모 경제 불황, 유럽의 전쟁으로 인한 불안감 등 모든 상황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줘, 당사 주가 역시 깊은 하락의 늪에 빠져 있다. 수익을 내는 기업이 아니며 경영자의 지분율도 낮은 기업이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대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꾸준한 연구개발(R&D) 노력에 대한 결실로 반전기회를 만들어내는 정공법이 바이오 신약 개발기업이 가져야 할 가장 바람직한 자세다. 코로나19 백신의 R&D는 mRNA 기반 기술을 확립하고 입증하는 과정이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제적으로 전달체를 비롯한 mRNA 기반 기술을 연구, 개량하는 것이 아이진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믿는다.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주가를 높이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 이두현 비보존 회장, 오피란제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비보존제약이 개발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임상 결과에 대한 공시내용을 두고 시장에서 논란이 한창이다.비보존제약은 지난달 최초 임상결과 공시에서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투약했다는 점을 명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비보존제약은 지난 6일 정정공시에서 시험군과 대조군이 모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투약했다는 점을 명시했다.오피란제린은 통증 및 신경과학 전문가로 알려진 이두현 비보존 제약 회장이 직접 발굴하고 개발까지 나선 치료제다. 현재 비보존 제약(082800)은 오피란제린 개발을 위해 수차례 인수합병(M&A)으로 골격이 완성된 기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 과정이 꼼수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한다. 논란을 안고서까지 오피란제린 개발을 한 만큼 이 회장이 이 치료제 성공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8년 비보존을 창업하면서 오피란제린 개발 꿈을 키웠다. 그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심리학과 생물심리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통증 및 신경과학을 연구했다. 이후 10여년간 암젠, 존슨앤드존슨, 일라이 릴리 등에서 진통제 개발에 참여했다. 직접 진통제 개발에 나선 것은 2008년 비보존을 설립하면서부터다.이 회장은 비보존을 설립해 다중타깃 약물 개발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고, 관련 신물질을 제시하면서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개발 계기를 마련했다. 오피란제린은 중추와 말초에서 동시에 이중적 작용을 함으로써, 개선된 통증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에 버금가는 진통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마약성 진통제는 현재 통증 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제품이다. 수술 후 통증 완화, 암 통증 완화 및 중등도 이상의 중증 통증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약물로 전체 진통제 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피오이드는 호흡 등 여러 부작용과 함께 마약 중독 우려, 과투여시 사망할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니즈가 크다. 이 회장이 오피란제린 개발에 혈안이 된 이유다.이두현 비보존제약 회장.(사진=비보존제약)◇임상-직상장 실패...돌아선 에스텍파마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를 표방하는 오피란제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014년 12월 에스텍파마는 ‘비마약성 진통제 공동연구’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비보존 주식 57만 1429주(9.18%)를 취득했다. 이후 지속된 지분 참여로 2015년 139만2771주(22.4%)를 추가 획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스텍파마의 비보존 투자 금액은 약 123억원이다. 2016년에는 텔콘이 비보존 주식 199만주(31.8%)와 신주인수권증권 200만주를 취득하기 위해 260억원을 투자했다.오피란제린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2019년 비보존 시가총액은 한때 약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에스텍파마는 2019년부터 비보존 지분을 대량 처분하기 시작했다. 기술특례상장을 노렸던 비보존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시점과 맞물린다. 특히 이 회장은 직상장이 어려워지자 루미마이크로를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으나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졌다. 여기에 오피란제린 임상 3상도 실패(일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 유의성 미확보)로 귀결되면서 든든했던 우군이 돌아섰던 것으로 풀이된다.◇루미마이크로부터 볼티아까지, 꼼수로 완성된 비보존제약직상장에 실패한 뒤 임상 3상까지 물거품이 되자 더 이상 직상장을 추진할 수 없었던 이 회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사 루미마이크로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회장은 2019년 12월 루미마이크로를 인수하게 되는데, 사실상 무자본 인수합병(M&A)이라는 시각이 크다. 이 회장은 개인회사인 볼티아와 비보존을 통해 약 350억원을 조달했고, 루미마이크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성사시켰다. 볼티아는 비보존 주식 75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비보존은 보유자금 150억원을 투입했다. 루미마이크로는 비보존에 인수된 뒤 비보존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이 회장은 2020년 9월에는 비보존헬스케어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1938년 설립(경성약품)된 제약사로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이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인수를 추진한 것은 오피란제린 상용화시 생산 공급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당시 의약품 불법 제조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인수해 많은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문제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탈퇴까지 이르렀고, 이후에도 의약품 불순물 문제로 속앓이를 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 회장이 주주들과 소통을 외면하면서 개인주주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역시 인수된 후 2021년 1월 사명을 비보존제약으로 변경했다. 2022년 4월에는 볼티어가 비보존 헬스케어의 제3자 유상증자(582억원 규모)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볼티어는 비보존 헬스케어 최대주주(30.52%)로 올라섰다. 볼티어는 이 회장 개인회사로 매출이 0원인 회사다. 2022년 11월에는 비보존 헬스케어가 자회사인 비보존제약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비보존 제약으로 변경했다. 따라서 현재 비보존제약은 볼티아가 지분 30.52%로 최대주주이며, ㈜비보존은 기타특수관계인으로 지분 9.78%를 보유 중이다. 결국 이 회장은 2019년 오피란제린 임상 3상 실패 이후 재도전에 나서 최근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는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공시 등 정보공개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고, 오피란제린이 상용화되더라도 현재 마약성 진통제 시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전립선암 1차 치료 난항...얀센, ‘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 대안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췌장암과 함께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전립선암은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각종 고형암에서 활약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포함하는 병용요법도 전립선암 적응증 개발에 실패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얀센이 발굴한 ‘자이티가 및 제줄라, 프레드니손’등 3중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전립선암 1차 치료 허가를 시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와 퓨쳐켐(220100), 애스톤사이언스 등 국내외 제약사들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나 암 치료 백신 등 신기전 약물로 전립선암 정복을 시도하고 있다.(제공=픽사베이)◇키트루다 병용요법도 실패 선언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6일 ‘한국임상암학회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지’침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세계적으로 발병률 2위이며, 국내에서는 4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뷰 리서치는 2021년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이 105억5115만 달러(당시 한화 약 12조원)이며, 2030년경 2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증식하며,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 외과적인 거세술(양측 고환 절제술)이나 황체형성호르몬에 의한 내과적 거세술 등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이 가장 먼저 고려된다.하지만 내외과적 거세술 이후 혈중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음에도 암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호르몬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이라고 한다. mCRPC 환자에게는 프랑스 사노피의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이나 ‘제브타나’(성분명 카바지탁셀) 등 세포독성 항암제나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의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등 2차 호르몬 요법제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미충족 수요가 많은 실정이다.이에 따라 2010년대 초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면역항암제를 mCRPC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국 머크(MSD)는 자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탁소텔의 병용요법을 mCRPC 환자에게 사용하는 3상 임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기준 12종의 고형암 관련 23가지 적응증을 확보한 최강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mCRPC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얀센의 해법은?...‘자이티가+난소암 화학요법제’ 등 3중 병용요법얀센은 자사의 기존 경구용 항암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와 일본 타케다제약의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스테로이드 제제인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으로 mCRPC 정복에 도전했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얀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자이티가와 제줄라.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에 대해 mCRPC 환자대상 1차 치료 적응증으로 신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이 최종 승인될 경우 미국에서 mCRPC 대상 최초의 병용요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얀센은 자사의 기존 경구용 항암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와 일본 타케다제약의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으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정복에 도전했다.(제공=각 사)얀센이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BRCA 돌연변이가 있는 mCRPC 환자에게 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을 매일 1회씩 복용하게 했을 때 1차 평가 지표인 ‘무진행 생존률 중앙값’(mPFS)이 26.8개월로 확인됐다. 이 병용요법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BRCA 1 또는 2’ 돌연변이 환자 대상 해당 3중 병용요법을 조건부 승인 권고 결정한 바 있다.얀센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암 환자 중 50%가 mPRPC로 진행된다. 또 mPRPC 환자 중 10~15%가 BRCA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피터 레보위츠 얀센 글로벌 항암제 부문 대표는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mCRPC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보다 정밀한 환자를 타깃하는 효과적인 병용요법이며, 이번 허가신청 건이 긍정적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자이티가 자체로도 mPRPC에 1차 치료에 쓰인다”며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군에 쓸 수 있도록 타깃해 구성한 자이티가와 제줄라, 프레드니손 3중 병용요법이 유럽에서 최근 조건부 승인된 만큼, 미국에서도 승인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시장 노리는 신기전 물질 개발 이어져한편 최근에는 방사성 물질이나 암 치료 백신 등 신기전 약물로 mPRPC 시장 진입을 노리는 개발사가 늘고 있다.지난해 4월 스위스 노바티스는 mPRPC 환자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방사성 리간드는 악성 암이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수용체를 타깃하는 리간드를 방사성 물질과 결합해 만든다. 플루빅토는 독일 바이엘이 2013년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조피고’(성분명 라듐-223염화물) 에 이어 동종 계열 약물 중 2번째로 mPRPC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조피고가 뼈조직으로 전이된 mPRPC 환자만을 대상으로하는 것과 달리, 플루빅토는 체내 모든 부위로 전이된 mPRPC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서도 퓨쳐켐이 mPRPC 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후보 ‘17Lu-FC705’의 국내 임상 2상 및 미국 내 임상 1/2a상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국내 임상 1상에서 17Lu-FC705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64.3%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밖에도 애스톤사이언스는 2021년부터 암 치료 백신 기술을 적용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AST-021p’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암 치료 백신은 면역세포 중 T세포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암의 항원으로 구성한 물질이며, AST-021p는 전립선암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 HLB, 리보세라닙 美 NDA 신청 준비만 4년째…올해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HLB(028300)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 준비만 4년째다. 그 사이 HLB는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다양한 약물과 병용 임상도 진행했다. 올해는 5월에 리보세라닙을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신약 허가 신청하겠다는 게 HLB의 목표다.HLB 로고 (사진=HLB)◇2019년 위암 치료제로 리보세라닙 NDA 신청 계획 발표HLB가 처음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하겠다고 공언한 시점은 2019년이다. HLB는 2019년 말 리보세라닙을 위암 3·4차 치료제로 이듬해(2020년)까지 NDA를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진양곤 HLB 회장이 리보세라닙이 위암치료제 임상에서 1차 지표의 유효성은 미충족했지만 기타 지표들은 탁월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진 회장은 “임상학적 유의미성을 충분히 확보해 신약허가를 신청해 볼 만 하다”고 했다.해당 임상 결과 1차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은 5.79개월로 대조군(사이람자 5.2개월, 론서프 5.7개월, 옵디보 5.3개월)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위약 대조군의 OS도 5.13개월이라 통계적 유의성을 얻지 못했다. 2차 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EF)은 2.83개월로 대조군(사이람자 2.1개월, 옵디보 1.6개월, 론서프 2개월)과 위약군보다 뛰어났다.리보세라닙의 위암 치료제 NDA 신청은 FDA에서 OS가 미충족된 것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면서 미뤄졌다. 이에 대해 HLB 측은 “만약 임상이 실패했거나 NDA 신청이 불가능했다면 FDA가 보완자료 요청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LB는 지난해 항서제약으로부터 외부 데이터를 수령해 FDA가 요구한 자료 보완을 완료한 상태다.이후 HLB는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간세포암, 선낭암 등으로 넓혀 임상을 진행했다. 현재는 위암 외에도 간세포암, 선낭암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NDA 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 HLB는 지난해 간세포암, 선낭암 중 어느 적응증이든 연내에 NDA를 1건 신청하기로 했지만 결국 또 신청 예정 기한이 올해로 미뤄졌다.HLB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오는 5월 간세포암으로 NDA 신청할 예정현재 가장 빠르게 NDA 신청이 예상되는 적응증은 간세포암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선낭암 NDA 신청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FDA의 추가 자료 요청으로 인해 간세포암이 앞지르게 됐다. HLB는 항서제약과 함께 오는 5월까지 간세포암 병용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리보세라닙은 중국 NMPA로부터 2020년 12월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데 이어 지난달 1일에는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HLB는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병용 임상을 진행했다. 해당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환자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2.1개월로 대조군인 소라페닙(15.2개월)보다 길었다. 무진항생존기간의 중앙값(mPFS)은 5.6개월로 대조군 3.7개월보다 길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병용요법이 25%, 대조군 6%였다.위암 NDA를 준비하면서 제조품질관리(CMC) 실사에도 어느 정도 대비했기 때문에 간세포암 CMC 준비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HLB는 마케팅 비용 책정도 해두고 관련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HLB는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400억원 중 약 70%(약 1680억원)를 미국 자회사 엘레바에 투자하기로 했다. HLB 관계자는 “마케팅까지 대비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 내부에서 간암 치료제 신약 허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귀띔했다.◇단독 치료제 NDA는 위암 or 선낭암…고민 중최근 HLB는 리보세라닙의 선낭암과 위암 중 어느 쪽의 NDA를 먼저 진행할지 고민 중이다. FDA 규정상 단독 임상 요법의 동일 약물에 대한 NDA는 2건 이상 동시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용 임상의 경우에는 별도로 NDA를 신청할 수 있다.위암의 경우 2019년 임상 3상을 마쳤지만 1차 유효성 지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FDA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낭암의 경우 임상 2상을 완료해 위암보다는 임상 단계가 낮지만, 신약 허가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선낭암은 아직 표준치료제가 없어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 진입 시 약가 책정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때문에 최근 HLB는 선낭암 NDA를 우선순위에 두고 NDA 준비를 진행 중이다. HLB는 지난해 말 선낭암 NDA 제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FDA가 리보세라닙의 적절한 투여 용량을 뒷받침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엘레바는 임상 3상에 투여할 용량의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모델링(Modeling & Simulation) 분석에 착수했다. 해당 분석을 마치고 나면 위암과 선낭암 중 어느 쪽 데이터가 더 우수한지 분석해 둘 중 유리한 적응증으로 NDA를 제출하겠다는 게 HLB의 계획이다.HLB 관계자는 “올해 5월에는 간세포암 치료제로 리보세라닙 NDA를 신청하기로 FDA와 협의가 된 상태”라며 “겉으로만 보면 몇 개월 이상 NDA가 지연되는 걸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FDA와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계속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