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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 10명중 7명 "내년 경기침체 온다"…연준은 신중론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세계 경제석학 10명 중 7명은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 이니셔티브(IGM)와 함께 6~9일 저명한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가 미 경제가 내년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40%는 경기침체의 시작과 종료를 공식 선언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에 경기침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30%는 내년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9%는 2024년 상반기, 21%는 2024년 하반기에 각각 침체를 맞이할 것으로 봤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CNN에 출연해 “만약 우리가 불황을 피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지금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높고 실업률이 지금처럼 낮으면 경기침체가 2년 내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경기 침체를 촉발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꼽혔다. FT는 “연준이 약 41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반등했던 미 경제에 대한 역풍도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수년 간 제로(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 이후 0.75%포인트 인상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6월, 7월, 9월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고, 11월과 12월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FT는 덧붙였다. 경제학자들의 예상 경로대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올 연말 미 연방기금금리는 2.8%가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응답자가 40%에 달했다. 지난 10일 5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8.6%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연준의 올해 정책 행보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시장에서는 당장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보다는 다음달 FOMC 회의에서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확률이 5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물가 상승에 경기침체까지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타라 싱클레어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교수는 “일반적인 비행장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일이 아니다. 줄 위에 착륙시키는 것이다. 심지어 바람까지 불고 있다”며 “소득과 지출을 충분히 줄여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맞추겠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 [외환브리핑]美물가충격에 달러 초강세…환율 한달 만에 1280원대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약 한 달여만에 1280원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만의 최고치 기록을 깨면서 달러인덱스가 지난 5월 16일 이후 104선을 뚫고 올라섰다. 사진=AP연합뉴스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8.90원)보다 9.8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0원 가량 상승 출발 한 뒤 상승폭을 키워 1280원대에서 마감하게 된다면 이는 지난달 16일(1284.10원) 이후 약 한 달만이 된다. 환율을 1280원대로 끌어 올릴 재료는 미국의 물가 공포로 인한 달러화의 초강세 흐름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를 기록,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2%~8.4%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정점이라고 예상했던 지난 3월(8.5%) 보다도 높았다. 특히 에너지 가격(34.6%)과 식품 가격(10.1%) 등이 크게 올라 물가 충격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제프리스, 바클레이스 등 일부 투자은행(IB) 사이에선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0.75%포인트)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단기물 지표인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웃돌았고 미 달러인덱스는 104선을 나타냈다. 현지시간 12일 오후 7시께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3.067%, 3.165%를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3포인트 오른 104.28을 기록하는 중이다. 5월 13일 14.5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물가 정점론이 깨지면서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포어스(S&P)500지수는 2.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씩 급락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국내증시의 충격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1%대 안팎의 하락폭을 보인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500억원 팔았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500억원 가량 매도하면서 지수는 1.13%, 0.83% 가량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 확률이 크다. 역외 시장에서 미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수요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다만, 환율이 1280원대로 급등하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지고 역내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도 나오면서 상단을 누를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70원대 후반~128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자 폭탄 예고된 변동형, 당장 금리부담 큰 혼합형...갈피 못잡는 서민들
- [이데일리 서대웅 양지윤 고준혁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새파랗게 질렸다. 이날 하루에만 나스닥이 3.52%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2~3%씩 빠졌다. 앞서 장을 마친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가 2600 아래로 내려앉은 2595.87에 장을 마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제로(0) 금리’를 유지해오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11년만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이날 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8.6%)를 경신한 데 따른 여파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 금리가 약 15개월만에 3%를 재돌파하는 등 ‘발작’을 일으킨 것도 이 영향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정책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사진=AP연합뉴스)◇FOMC, 기준금리 인상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적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다. 당장 14~15일로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아닌 75bp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PI가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근 고개를 들던 물가 정점론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표되는 물가 지표를 보고 움직이겠다”고 반복해서 강조한 바를 감안하면, 예상을 엎고 더 높게 나온 이번 5월 CPI 상승률에 연준이 긴축 강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에너지와 음식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도 5월 CPI가 큰 폭 상승한 것을 감안한다면 연준이 오는 6월, 7월, 9월 FOMC에서 연이어 금리를 50bp씩 인상할 가능성은 커졌다”면서 “심지어 다음주 6월 회의에서는 75bp를 올릴 여지도 열어 두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음식료품 가격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한숨을 돌릴 틈은 거의 없다”면서 “연준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50bp 올린다는 것은 이미 기본값이며, 이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수 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오던 ECB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엔 더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건 11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10일 2600선을 내주며 마감한 코스피도 13일 쏟아진 악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 이슈가 유입된 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달 FOMC를 앞두고 우리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시중금리 발작수준…“주담대 8% 간다”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양적 긴축을 가속화하자 국내 가계대출 금리가 또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 진입하고 연말엔 8%마저 돌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가계대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 기준 격인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10일 연 3.737%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만에 3.7%를 돌파했다. 지난 7일 10년 만에 3.7% 선에 진입한 5년물 금리는 올 들어 반년도 안돼 150bp 가량 급등했다. 기준금리는 올 들어 75b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 기준 역할을 하는 은행채 6개월물 역시 2.226%로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7일(0.640%) 최저점을 찍은 6개월물은 1년 만에 그 4배 수준까지 치솟았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출금리는 10일 기준 △주담대(혼합형) 연 4.28~6.81% △신용대출 3.504~5.33% 분포를 나타냈다. 특히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3월 말 6%를 돌파한 이후 두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은 현재는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담대 7% 시대가 연말께 도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도래 예상 시점은 점점 앞당겨지는 분위기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담대 7% 시대가 연말께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 은행권은 이제 8% 돌파 시점을 예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현행 1.75%에서 2.50%로 75bp 더 오르면 은행채 금리는 최소 100bp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의 금리 상승 속도라면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은 8%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했다. 대출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금리 인상기엔 혼합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지만 혼합형 금리가 치솟으며 변동형과의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이날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차는 최대 185bp(농협)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10년 뒤 빚을 갚을 계획으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금리차가 50bp 이하면 혼합형을 권해드린다”며 “하지만 지금은 100bp 가량 차이가 나 이자 단위가 달라질 수 있어 혼합형을 추천할 수도 없다”고 했다.
- 휘발윳값 첫 5달러↑·식료품 줄인상 예고…美물가 천장 뚫렸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가 역대급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 정점론’이 흔들리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식료품 업체들은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사진=AFP)◇ 5월 CPI 또 41년 만 최고치 경신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노동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8.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했을 것이란 일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5월 CPI 상승률이 전달 8.3%를 웃돈 것은 물론 정점으로 생각했던 3월 8.5%를 상회한 수준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공급망 붕괴, 중국 봉쇄, 지정학적 갈등과 관련한 특수한 것이라는 낙관적인 주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미국계 투자자문사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투자전략가는 “5월 CPI는 실망스러웠다. 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대한 희망은 이제 무산됐으며, 정점을 확인하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갤런당 6달러도 가능”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수십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운전자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8ℓ)당 5.004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 5달러선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 63% 오른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승 중인 국제유가에 따라 휘발유 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약 69% 상승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석유 기업들에 생산량 확대를 압박하고, 지난 4월에는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배럴의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지만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CNN 등은 인플레이션 대처를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문제 해결을 위해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은 6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격이 8월께 갤런당 6.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이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1갤런당 6.43달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사진=AFP)◇ 식료품 기업 “노동·재료 등 비용 급등…가격 인상 불가피”미국의 식품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 세부항목을 보면 식료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상승해 전체 8.6%보다 높았다. 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식료품 공급업체인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 6일 유통 고객사들에 클래시코 파스타 소스, 맥스웰하우스 커피 등 제품 가격을 오는 8월부터 올린다고 공지했다. 크래프트하인즈가 2019년 이후 최근까지 제품 가격을 13.9% 올렸지만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맥도날드도 지난 9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더 자주, 하지만 더 작은 규모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자체적인 가격 인상 권한이 있는 몇몇 맥도날드 가맹점들은 이미 비용 상승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밖에 이달 초 대형 제과업체 몬델리즈는 향후 1년간 훨씬 더 많은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캠벨 수프 또한 지난 4월 고객사들에 “최근 1년 중 세 번째 가격 인상을 조만간 단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기업측은 노동, 포장, 재료, 운송 등의 비용 급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미국의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15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격 긴축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앞서 기준금리는 0.5%p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했는데 이를 넘어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캐피털이노코믹스는 “이번 CPI 발표는 연준이 가을까지 계속해서 50bp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인다. 심지어 다음 주 75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이제 안도랠리 준비할 때…2700~2800 회복"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일정부분 선반영하면서 당분간 기술적 반등, 안도랠리를 기대해볼만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지표도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됐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코스피 1차 기술적 반등 목표는 2700선, 안도랠리 목표는 2800선 후반대로 본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악재를 상당부분 선반영했고,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에 심리적 안도감만으로 코스피의 되돌림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그는 코스피가 현재 기술적 반등, 안도랠리의 기본 전제인 실적, 펀더멘털 대비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고 봤다. 5월27일 종가(2638.05) 기준 코스피는 전년 대비 -17.66% 변화율을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코스피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 변화율은 여전히 플러스권이다. 경기 턴어라운드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현재 코스피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다.코스피와 주요 실적, 경제지표 간의 전년대비 변화율 격차는 2010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수출 변화율과의 격차는 -36.86%로 2010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준(-27.2%)를 10%포인트를 밑돌고 있다. 실적, 경기모멘텀 회복이 제한적이더라도 코스피의 10% 전후 상승여력(코스피 2800선 후반)은 있다고 설명했다.이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자이언트 스텝, 연내 기준금리 3% 이상 도달을, 경기전망에 있어서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일정부분 선반영했다”며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공포심리까지 유입됐다고 본다. 이는 반대로 공포심리를 자극했던 변수들이 단기적으로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또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6월, 7월 자이언트 스텝 확률은 0으로 수렴 중인 점을 짚었다.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2.5 ~ 2.75%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률은 57.2%로 높아졌다.(지난주 39.2%). 연준이 2.75 ~ 3.0%까지 기준금리는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은 36.3%로 낮아졌다.이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전월대비, 전년대비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수 개월 내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앞서간 불안감, 공포심리가 진정되고, 정상화되는 과정은 기술적 반등에 이은 안도랠리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이번 주 예정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한국 수출 개선세 지속, 무역적자 축소가 코스피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오는 31일 발표 예정인 중국 통계청의 5월 제조업·비제조업 PMI는 각각 48.9, 46.2로 예상했다. 4월 제조업 47.4, 비제조업 41.9 대비 큰 폭의 반등이다. 6월1일 발표되는 한국 5월 수출도 4월(12.9%) 대비 개선된 19.2%로 예상했다.이 연구원은 “위안, 원화 강세 압력을 높이는 변화로, 코스피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원화 약세압력을 자극했던 무역적자 또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투자심리 변화, 수급 변동성 확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술적 반등, 안도랠리에 대비한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