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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확정… 최초 3선 성공할까(종합)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경선에서 쟁쟁한 경쟁 후보였던 박영선, 우상호 의원을 누르고 본선에 직행하게 되면서 역대 서울시장 중 3선에 성공하는 최장수 시장에 한 발짝 성큼 다가서게 됐다. 20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과 20일 사흘간에 걸쳐 진행된 서울시장 경선 결과(안신번호선거인단 50%+권리당원선거인단 50%) 66.26%의 지지율을 얻은 박 시장이 박영선(19.59%), 우상호(14.14%) 의원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결선투표를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강(박원순)·2중(박영선·우상호) 구도였던 판세였지만, 1위인 박 시장이 과반의 득표율을 얻지 못해 1~2의 후보 간 투표를 재실시해 최종 후보가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 시장의 압승이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확정 직후 “지난 6년간 서울이 쌓은 경험과 실력에 대한 신뢰이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라는 명령임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당의 실력을 높여주신 박영선, 우상호 의원 두 분을 모시고 드림팀이 돼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6년 간 무난한 시정 운영 경험과 정책 연속성, 이에 따른 안정감으로 지지율이 꾸준했다는 점이 이번 경선을 승리로 이끈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3선에 따른 피로도가 높고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미세먼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온건한 정책을 펼쳤다는 점은 본선에서 감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 재·보궐선거로 취임한 이후 재선을 거쳐 6년 간 서울 시장직을 맡고 있다. 역대 서울시장 중 사상 첫 3선 도전이다. 박 시장 이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장을 역임한 뒤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06년 당선된 뒤 2010년 재임에 성공했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 추진으로 2011년 불명예 퇴진했다. 이런 오 전 시장의 빈자리를 꿰차고 10·26 재보궐선거를 통해 박 시장이 당선됐다. 참여연대 출신이자 당시 정치 신인이던 박 시장은 무소속 범야권단일 후보로 나서 53.4%의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6.2%)를 물리치고 서울시에 입성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55.8%의 지지율을 얻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3.3%)를 두자릿수 격차(12.5%포인트)로 따돌리며 여유롭게 재선에 성공했다.이번에 박 시장의 아성에 도전했던 두명의 후보는 아쉽지만 깨끗히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자 2회 연속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박 의원은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답게 경제전문가로서 인지도를 높게 쌓은 점은 인정받았지만, 정통 친노 세력이 아닌데다 정치인으로써 색깔이 확실해 ‘표의 확장력’이 높지 않아 결국 2번 연속 경선에서 박 시장에 패하게 됐다. 박영선 의원은 “경선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서울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는데 부족함이 있었지만 서울의 번영과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에 첫 도전에 나선 우 의원은 원내대표 출신으로서 당내기반과 탄탄한데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높았지만, 아직 일반 시민의 인지도가 낮은 점이 약점으로 작용해 결국 경선에서 탈락하게 됐다. 우 의원은 “박원순 후보님의 서울시장 당선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 시장은 본선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맞붙게 됐다. 현재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두 후보를 두배 이상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당, ‘드루킹 호재’에도 뜨지 않는 지지율…왜?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 민주당원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등 여권 악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엔 큰 타격이 없고, 자유한국당 지지율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김 전 원장과 드루킹 사건을 매개로 여권에 총공세를 펴고 있음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긍정평가율은 70%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3월 첫째주부터 7주 연속 70%대 지지율을 지켰다. 부정평가율은 21%로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이 50%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을 뿐이다. 드루킹 사건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천막농성에 들어간 한국당 지지율은 12%로 지난주와 같았다. 이어 바른미래당(5%)과 정의당(4%), 민주평화당(0.4%)은 모두 1%포인트 이내에서 하락했다.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되레 동반 상승했다. 16~18일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67.6%로 전주보다 0.8%포인트, 민주당은 53.2%로 전주보다 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국당은 21.4%로 0.5%포인트 떨어지면서 4주 동안의 상승세가 멈췄다. 바른미래당은 0.5%포인트 오른 6.2%, 정의당은 0.2%포인트 내린 4.0%, 평화당은 0.1%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여권 인사가 잇달아 입길에 오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파문에 김 전 원장 등 인사 논란, 그리고 이번엔 댓글조작 사건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까지 연루 의혹이 제기됐지만 여권 지지율은 철옹성이다.이에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나서서 ‘여론조작’ ‘괴벨스 정권’ 주장을 펴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현행 6개월로 돼 있는 선거 및 정치현안 여론조사 자료보관 기관을 10년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내는 등 여론조사기관 압박도 가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 안팎의 평가는 다르다. 순풍 속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북미정상 회담이 여권 지지율을 방어하는 대외적 요인이긴 하지만, 한국당의 자체적인 요인이 당 지지율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아직까지는 국민들 사이에 ‘민주당이 잘못해서 실망을 하더라도 한국당은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당한 한국당이 ‘처절한’ 반성과 ‘확실한’ 혁신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 회복을 쉽사리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한국당 한 관계자도 “이번 선거에선 서울시장 후보든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는 강수를 둬서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사람이 없다고 옛 친박 인사들까지 다 불러 후보로 세웠으니 국민 보기엔 ‘뭐가 달라졌나’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한편 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