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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 美‘캔서문샷’ 합류...“HLB파나진 기술력 인정”
  • HLB그룹, 美‘캔서문샷’ 합류...“HLB파나진 기술력 인정”
  • 캔서엑스 회원사 명단 왼쪽 하단에 HLB파나진이 등록돼 있다. (자료=캔서엑스 홈페이지)[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그룹이 미국 정부 주도 ‘캔서엑스’(Cancer X)에 암 정복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됐다.HLB파나진(046210)은 인공 유전자 소재를 활용한 암 분자진단 기술력을 인정받아 캔서엑스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캔서엑스는 미국 암 연구소인 모핏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디지털의학학회(DiME)가 주축이 돼 설립한 공공-민간 협력체로, 향후 25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 이상 줄이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캔서문샷’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HLB파나진 외 존슨앤존슨, 다케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HLB파나진은 세계에서는 유일하게 펩타이드를 합성해 만든 인공 DNA인 ‘PNA’(펩타이드 핵산)를 개발, 대량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DNA가 생화학적으로 불안정성이 높은 반면 PNA는 안정성과 결합력이 높아 미량의 표적유전자 변이도 빠르게 검출, 증폭시키는 등 정확도가 높다. 파나진은 PNA를 기반으로 각종 암 유전자 변이(EGFR, KRAS, PIK3CA 등)를 정밀 검출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폐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에 대한 정밀 진단키트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파나뮤타이퍼’, ‘온코텍터’ 시리즈가 있다.HLB파나진은 최근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국내 최초로 오리지널 동반진단(Original CDx) 허가를 받기도 했다. 렉라자를 처방하려면 함께 허가 받은 동반진단 키트로 환자의 표적 변이 발현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HLB파나진은 이번 캔서엑스 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여러 국가에 PNA 소재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각종 암과 전염병에 대한 분자진단 제품의 경쟁력도 빠른 시간 내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HLB의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본심사에 진입한 상황에서, HLB파나진이 미국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HLB그룹의 미국 내 인지도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LB그룹은 ‘치료’와 ‘진단’을 두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어, HLB파나진은 향후 진단을 넘어 PNA 기술력을 활용한 항암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PNA는 인체 DNA에 결합력이 높은 만큼 암 DNA에 결합에 DNA의 전사(transcription)를 차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암 정복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과 함께 환자마다 다르게 발현된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정확히 검출해 매칭시켜주는 고성능 정밀진단 기기의 개발도 필수”라며 “캔서엑스 참여를 통해 미국 내 진단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치료분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해, 인류의 암 정복을 향한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2023.08.28 I 나은경 기자
코로나19 이젠 독감처럼 관리…일반 검사비 이젠 비급여
  • 코로나19 이젠 독감처럼 관리…일반 검사비 이젠 비급여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2단계 조정된다.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반국민의 외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은 비급여로 전환된다.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지원도 종료한다. 입원환자 전체에 지원했던 입원 치료비는 중증환자에 한해 일부만 지원키로 했다. 다만 고위험군에게 여전히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보고 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유행 둔화…변이 ‘피롤라’ 추가 분석 필요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3월 29일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등 2단계 조정방안을 이같이 확정했다. 8월 3주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만1698명으로 전주(4만9893명) 대비 16.4% 감소했다. 확진자 1인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1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2개월간(7~8월)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 0.09~0.10%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계절인플루엔자 치명률(세계보건기구 0.03~0.07%,) 수준이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장은 “6월 4주부터 7주 연속 증가하던 코로나19 여름철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증가세는 꺾인 것으로 보이고 유행도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주간 발생률·병상가동률·치명률 및 위험도(2022년 1월~2023년 8월)현재 유행 중인 XBB계열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검출률은 98%다. 미국에선 이미 XBB.1.9.2의 하위변이인 EG.5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국내에서도 8월 3주 기준 EG.5(XBB.1.9.2.5) 검출률이 25%로 높아진 상태다. 최근 덴마크 등에서 발생 확인된 변이 BA.2.86, 일명 피롤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EG.5는 중증도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고, 지난 9일 WHO에서 추가 공중보건 위험성도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BA.2.86의 경우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바 없으며, 바이러스 특성 변화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 분석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고위험군 투트렉 관리 시작방역당국은 코로나19 여름철 유행이 9월 중순까지 당분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만명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위험군 중증화율이나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감염병 등급은 완화하더라도 위기단계는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지 않고 고위험군 보호조치를 지속키로 했다. 이에따라 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의료기관 유료 검사 체계로 전환된다. 단 고위험군은 건강보험 급여를 일부 지원키로 했다. 현재 신속항원검사는 본인부담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만 본인부담을 절반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유증상자 전체의 본인부담이 30~60%였던 것을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만 본인부담을 30~60%로 발생한다. 일반은 100%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14일 기준 561개소가 유지 중인 선별진료소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이곳에서는 고위험군 검사와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감염관리를 위한 선제검사만 무료로 가능하다. 현재 개인이 신속항원 키트 가지고 선별진료소 방문 시 가능했던 무료검사는 중단된다.외래 의료기관 지정도 해제된다. 아울러 재택치료자 관리(의료상담센터·행정안내센터)도 종료한다. 이에따라 대면진료관리료와 원스톱진료기관 통합진료료 등 대면진료 한시수가 등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지정 해제와 함께 종료된다.무상으로 지원해온 치료비 지원도 종료된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고액의 치료비가 수반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입원 치료비 중 중환자실 격리입원료, 비침습인공호흡기, 고유량산소요법, 침습인공호흡기, ECMO, CRRT 등과 같은 중증처지 관련된 비용을 올해 연말까지 일부 지원을 유지키로 했다. 중위소득 100%이하 가구와 종사자주 30인 미만기업 근로자에게 지원해온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지원도 종료한다. 먹는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에 무료로 지원키로 했다. 매년 1~2회 실시하는 백신 접종도 현행대로 12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전수감시 체제는 양성자 감시 시스템으로 축소한다. 위기단계 ‘경계’ 단계 유지에 따라 중수본과 방대본 감염병 재난대응 체제도 유지키로 했다. 지영미 청장은 “지난 5월 정부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에 코로나19 상시 권고안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차질 없는 중장기 계획 이행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국제사회와 공동 협력체계를 지속하여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3.08.23 I 이지현 기자
서울창업디딤터, 초기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에듀테크 Scale-up' 성료
  • 서울창업디딤터, 초기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에듀테크 Scale-up'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에듀테크 특화기관 서울창업디딤터가 초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에듀테크 Scale-up’을 성료했다고 17일 밝혔다.(사진=서울창업디딤터)이번 ‘에듀테크 Scale-up’은 전문가 컨설팅 및 기업진단, 멘토링 등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와 창업사업화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5개 기업을 대상으로 100일간(4월∼7월) 진행됐다.프로그램은 기업진단을 시작으로 △취약분야 멘토링 △맞춤형 멘토링 △특화 멘토링 △ 후속 멘토링 등 4단계 멘토링으로 이뤄졌으며, 창업성공과 기업성장을 위한 액션플랜 및 체계적인 사업화전략 제시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졌다.취약분야 멘토링은 △ 1:1 집중 멘토링 △ 아이템 고도화 △ 운영상의 위험요소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객 발굴 등 참여기업의 리스크 및 강점 중심 멘토링으로 창업 기업의 발전 방향과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맞춤형/특화 멘토링은 기업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사항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피드백을 제공하는 ‘맞춤형 멘토링’과 투자유치를 위한 설득력 있는 IR Pitch Deck을 완성하고 투자자 연계를 지원하는 ‘특화 멘토링’ 등 전반적인 사업 고도화를 위한 멘토링을 진행했다.특히, 후속 멘토링을 통해 1차 기업진단 기반 성장정도 및 향후 추진전략, 보완 분야 도출로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 안정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였다.참가 기업 가운데 어린이를 위한 1:1 멘토링 플랫폼을 개발 중인 시시소소(대표 오윤희)는 기질분석 관련 스타트업 컨설팅을 통해 미술키트 공급 계약을 성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감형 취업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비투와이(대표 허채운)는 투자 멘토링을 통해 2023년 콘텐츠 신규창업(창작자 IP 발굴) 지원사업, 2023년 천안문화도시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젝트 선정 등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한지우 한젤코퍼레이션 대표는 “현재 서비스 중인 학원용 AI 음성 인식 기술 기반 유·초등 영어 스피킹 프로그램의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자금조달전략 등 실질적인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서울창업디딤터가 마련해 준 동종 분야 스타트업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정영욱 서울창업디딤터 센터장은 “초기 단계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며, “앞으로도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7 I 이윤정 기자
SG메디칼, 암오가노이드 배양 기술 보유한 온코클루와 합병
  • SG메디칼, 암오가노이드 배양 기술 보유한 온코클루와 합병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SG메디칼과 온코클루가 합병(M&A)을 통해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회사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왼쪽부터 SG메디칼 COO 유재영, 온코클루 공동대표이사 장세진, 조건식.(제공= SG메디칼)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환자유래 암오가노이드 플랫폼과 항체기술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지 1년 만이다. 양사는 핵심 연구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전문 인력의 통합을 통해 의료기술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G메디칼은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진단 토탈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단기업이다. 진단검사 장비 유통 및 다양한 면역진단키트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SG메디칼 신약개발연구소는 인간항체, 동물항체, 나노바디항체 등 다양한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대칭 이중항체 플랫폼 SBU (SG Medical Bispecific Unit)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항암제 내성, 불응성 등 환자의 미충족 의학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종양 면역 기반의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향후 회사는 혈액암 치료용 신약 및 다양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장도 추진한다.온코클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오가노이드 배양 기술 및 세계 최대 수준의 암 오가노이드 뱅크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장세진 교수가 병원 내 기업으로 설립해 암오가노이드 및 다양한 유전체변이 정보를 활용, 새로운 항암표적 발굴, 항암제 효능평가, 암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기술 개발 및 항암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암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제 평가 플랫폼은 기존에 비임상 시험에서 사용하는 암세포주나 동물 모델을 이용한 평가의 단점을 극복하는 차세대 항암제 효능평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세문 SG메디칼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합병은 두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하며,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 개발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합병을 통해 글로벌 의료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진 온코클루 공동대표이사는 “두 회사의 신약개발 연구역량을 결합하는 것만으로 이미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이다. 암오가노이드 기반의 항암표적 발굴과 효능평가 플랫폼 및 비대칭 이중항체 플랫폼을 결합하여 속도감 있게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늘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8.10 I 석지헌 기자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생화학진단 진출…3년 내 연매출 2000억 목표”
  •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생화학진단 진출…3년 내 연매출 2000억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체외진단 기업 바디텍메드(206640)가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 확대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연착륙과 2025년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현실화한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도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목표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사진=바디텍메드)◇새로운 도약 준비…3년 내 연매출액 2000억 목표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진단제품 판매 감소로 실적이 다소 떨어졌으나 올해부터는 다시 우성장 그래프를 그려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등 체외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였던 최 대표가 1998년 설립했다. 체외진단은 혈액과 체액, 조직 등 인체의 시료를 대상으로 체외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사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면역진단은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원, 항체 반응의 원리를 이용해 임상면역학적 및 화학적 분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외진단 시장 중 비중이 가장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약 1189억달러(157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이 가운데 면역진단 시장 규모는 359억달러(약 47조원)로 추정된다. 올해 바디텍메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액의 축소로 역성장했지만 사업 재정비를 통해 변화의 동력을 마련한 덕분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폭의 성장을 했던 대부분 체외진단 기업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최 대표는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제품에 치우치지 않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최 대표는 만족하지 않고 3년 내 연매출액 2000억원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먹거리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동반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다. 최 대표는 “면역진단과 함께 체외진단 시장의 양대 축인 생화학진단 분야에 진출해 간기능검사 등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현실화되면 체외진단기기 중 혈당측정을 제외한 분야에 모두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 유럽 등 120여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제품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밖에도 마약진단키트 등 기존에 판매하지 않았던 제품들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영토 확대 주력…조인스타 등과 협력 강화 최 대표는 올해 수출 영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가 전체 매출액에서 각각 7% 수준을 점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서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 대표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중동, 유럽, 북미로 판매망을 키워가고 있다”며 “올해는 주춤했던 중국과 최종 목적지인 미국에서 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디텍메드는 지난 6월 파트너사인 조인스타와 중국 내 기초의료개혁 흐름에 발맞춰 주요 제품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신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일차적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총 10종이다. 당뇨병 진단의 지표로 활용되는 당화혈색소, 류마티스성 관절염(4종), 갑상샘(3종), 자가면역질환 치료약물농도감시(2종) 진단키트 등이다. 최 대표는 “카피 제품과 정치적 문제 등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체외진단기기업체도 세계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현지에서 밀린다면 다른 곳에서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가 발로 뛴 덕분에 미국에서도 속속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코로나19 진단키트 ‘스와브-앤-고’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 5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클리아 웨이브드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최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스와브-앤-고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 추가로 4개 제품의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고, 향후 제품군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체의 해외 진출에 최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기도 하다. 바디텍메드는 지난 5월에도 레이저 전문 헬스케어 기업 라메디텍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의 국내외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중국과 인도 등 세계적인 시장의 유통망과 성공적인 의료기기 판매 경험이 있다”며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체의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 우리나라가 의료기기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08 I 유진희 기자
③"수퍼NK, 제품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춰"
  • [엔케이맥스 대해부]③"수퍼NK, 제품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엔케이맥스(182400)에 대한 질문 9가지에 대해 박상우 대표가 임상의로 있는 ‘드오르키스’(Dr. DeOrchis) 미국 뉴욕 ‘성 프란치스코’(St. Francis Hospital)병원 신경과 박사 및 회사 관계자들의 즉답을 정리했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지난해 10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중국 수강그룹과 사업은 언제 시작하나.연내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수강그룹이 엔케이맥스를 선택한 이유는.수강그룹이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세포치료제를 선택했다. 중국 내 첨단재생법 규제 완화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마친 치료제는 곧장 투여가 가능한 상황이다. 예전 중국에서 무허가 세포치료제 투약으로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수강그룹이 과거 사건을 참고해,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능을 낼 수 있는 세포치료제를 찾았다. 그런 가운데 여러 학술논문, 임상성과 등을 살펴 엔케이맥스를 선택한 것이다.△수강그룹으로 인한 기대수익은.중국 현지보도를 참고해주면 좋겠다. 중국 현지에선 8900억원의 매출액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도 중국 내 세포치료제 시장 규모와 치료제 제품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기대하고 있다.△알츠하이머 임상 1상에서 놀라운 효과가 나왔는데.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알츠하이머 병을 완전히 멈추는 것이 아닌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치료제라는 한계점을 지닌다. 이 때문에 근본적 원인해결을 위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SNK01(자가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은 이 같은 기존 약물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본 임상을 통해 확인했다. 투여 결과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으며 SNK01 관련 부작용 또한 없었다. 이는 SNK01이 베타아밀로이드 제거(미세아교세포 활성화)뿐 아니라 신경염증 감소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원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저용량과 고용량에서 각각 결과가 어땠나.용량 증가에 따라 신경염증 수치가 개선됐다. 이는 더 높은 용량의 치료가 알츠하이머 연관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바이오마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용량(40억개)을 투여받은 환자(014번)는 인지능력 평가(CDR-SB, ADAS-cog)에서 현저한 인지 기능 개선을 보였다. 아울러 마찬가지로 신경염증 수치도 뚜렷하게 감소했다.△수퍼NK는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어떻게 다른가.엔케이맥스의 수퍼NK가 유전자 변형을 가하지 않은 순수한 NK세포치료제다. 수퍼NK가 NK세포 고유 특성으로 만성 신경염증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들의 기전은 너무 복잡하다. 수퍼NK는 자연 그대로의 NK세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하면서도 명확했다. △ 수퍼NK는 어떤 유형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효과적인가.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에 가장 유용한 치료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현재 치료법이 없다.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루이소체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31%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퍼NK시장 전망은.미국의 치매 환자는 총 600만명이다. 이 중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는 200만~300만 명에 이른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50만~75만 명 수준이다. 미국에서 수퍼NK를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투여한다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의 메디케어(건강보험)는 연간 115억달러(약 14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사용 중인 아두카두맙의 연간 치료비는 2만3000달러(약 2877만원)에 이른다. 레카네맙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CMS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면 수퍼NK는 아두카두맙 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저렴한 수퍼NK를 초기 치매 환자에 투여한다면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CMS도 비슷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기존 CAR-T 치료제는 면역거부 반응에 따른 부작용으로 1회 이상 투약이 어렵다. 반면 NK 세포치료제는 CAR-T와 달리 면역거부 반응이 없어 계속 쓸 수 있다.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낸 것도 대단한 성과지만 무진행 생존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수퍼NK 자체가 원래 몸속에 있는 NK세포와 동일하기 때문에 다른 약과 달리 혈뇌장벽(BBB)을 그대로 통과한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 질환을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자가 치료제뿐만 아니라 동종 치료제로서 임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수퍼NK는 제품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춰나가고 있다.
2023.08.08 I 김지완 기자
①박상우 대표 '전도유망' 한마디에 15년째 NK세포 한우물
  • [엔케이맥스 대해부]①박상우 대표 '전도유망' 한마디에 15년째 NK세포 한우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 맨파워 중심엔 박상우 대표가 있다.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지난해 10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박상우 대표는 지난 2009년 김종선 연세대 의과대 교수와 저녁 자리에서 10년 뒤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박 대표는 곧장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찾아가 NK세포치료제 아이디어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세대는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나 특허가 아닌 단순 아이디어는 팔아본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연대 산학협력단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NK세포치료제 개발 아이디어에 대한 값을 지불했다. 그 길로 박 대표와 NK세포의 긴 인연이 시작됐다. 박 대표는 올해로 15년째 NK세포 한우물만 파고 있다.◇ 진단키트, 건기식 등 연구개발박 대표가 제일 처음 개발한 것은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NK뷰키트)다. 박 대표는 “수치는 0에서 2000까지 나온다”며 “건강한 사람은 2000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고 암환자들은 100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인 암 환자는 500~600정도 수치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해당 면역진단 키트는 지난 2016년 심평원 건강보험 급여항목에 등재됐다. 이 진단키트는 현재 2000여개 의료기관에 공급 중이다.엔케이맥스가 진단키트를 출시한 이후 NK세포 활성도를 올려주는 치료제를 개발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검사키트에서 NK세포 활성도가 낮게 나와도 개선책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박 대표는 “NK세포 활성도를 높여주는 성분은 베타글루칸”이라며 “아가리쿠스 버섯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세계 200여 곳의 아가리쿠스 버섯 농장의 각각의 샘플을 식품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에서 압도적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을 가진 아가리쿠스 버섯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 생산지의 기후, 토양에 띠라 베타글루칸 함유량 차이가 컸다”면서 “이 농자에서 연간 3만톤 규모의 아가리쿠스 버섯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가 이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 ‘엔케이365’다. 박 대표는 “국내에선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불리지만 개인적으론 항암제라고 생각한다”면서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에서 수치가 600정도 나오는 사람이 한 두달 먹으면 수치가 2000까지 치솟는다”고 말했다. 이어 “NK세포 활성도를 높여 건강한 사람의 면역력을 갖추게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엔케이365는 국내 건기식에서 성분 표시 규정에 의해 아가리쿠스 대신 비타민, 미네랄, 베나글루칸분말 등으로 표시되고 있다. 실제 엔케이365의 제품 근간은 아가리쿠스 버섯이다.◇ 세계 최고 NK세포 배양 기술 확보박 대표의 NK세포치료제 도전은 계속된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2016년 이경미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NK세포의 배양 및 치료기술’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이 교수는 해당 기술을 10여 년간 연구했다.박 대표는 “사람 피를 뽑으면 혈청과 혈장이 아래위로 나뉜다”면서 “이때 혈청과 혈장 사이에 노란색 띠가 형성돼 있는데, 그 안에 NK세포가 있다. 전체 혈액에서 비중이 4%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해 배양을 해도 배양이 잘 안된다”면서 고 덧붙였다.엔케이맥스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NK세포를 배양 중이다. 그는 “경쟁사들은 NK세포를 일반 세포배양처럼 배지를 주면서 배양을 시도하면서 모두 고순도 증식에 실패했다”면서 “이 경우 NK세포 간 서로 잡아먹으면서 역배양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우리는 NK세포에 특정 암 세포주를 주면 이를 먹이 삼아 단시간 내 99% 고순도, 고활성 NK세포가 대량증식된다”고 비교했다.자체 기술 개발로 NK세포 배양 기술 고도화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처음 기술도입했을 당시엔 10명 중 6명의 NK세포만 배양이 됐다”면서 “하지만 2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10명 배양을 시도하면 10명 다 배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뚝심으로 15년째 NK세포 한우물만 판 엔케이맥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NK세포 고유 특성상, 동종세포(타인세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NK세포가 암종과 염증을 구분하지 않고 치료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의 자가 세포치료제(SNK01)는 미국, 한국, 멕시코 3개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알츠하이머 등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2023.08.08 I 김지완 기자
②불치병 완치하고 알츠하이머도 효과
  • [엔케이맥스 대해부]②불치병 완치하고 알츠하이머도 효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의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수퍼NK’가 불치병으로 불리던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내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유럽종양학회(ESMO) 2022 포스터에 공개된 엔케이맥스 NJ세포치료제 ‘SNK’와 머크 키트루다 병용투여에서 34개월 간 완전관해(CR)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 보고서. (제공=ESMO)2일 관련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맥스는 수퍼NK를 기반으로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육종암, 알츠하이머 등 고형암에서부터 신경퇴행성 질환까지 5종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엔케이맥스는 2002년 설립된 NK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이다. 선천면역 세포인 NK세포는 체내에 약 5~15%로 아주 적게 존재해 치료제로 사용하기엔 수가 적다. 엔케이맥스는 차별화된 기술로 NK세포를 대량생산하고 활성도를 높였고 이를 수퍼NK로 명명했다. ◇ 육종암 환자, 43개월째 재발 없어현재까지 성과만 놓고 보면 엔케이맥스는 킴리아·예스카다 등의 CAR-T 치료제를 뛰어넘을 만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자사 NK세포치료제 ‘SNK’와 키트루다 병용투여로 완전관해(CR) 판정을 받은 미국인 32세 육종암 환자가 43개월째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해당 환자는 총 47차례 ‘SNK+키트루다’를 투약했다. 이 환자는 지난 2017년 전이성 육종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는 복부·골반 림프절 및 간에 광범위하게 전이돼 있었다. PD-L1 음성으로 키트루다·옵디보 같은 면역항암제도 전혀 듣지 않았다. 이 환자는 SNK+키트루다 처방 전 5차례에 걸쳐 다른 약물을 투약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구체적으로 1차 닥서루비신·사이탁산·빙크리스틴, 2차 이타퍼사이드·이포스파미드, 3차 알독소루비신·이포스파미드, 4차 아이리노테칸·빙크리스틴·테모달, 5차 얀델리스·키트루다 순이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이 환자는 더 이상 쓸 약이 없던 상황”이라면서 “미국 현지 의사가 FDA(식품의약국)에 치료목적으로 ‘SNK+키트루다’ 동정적 사용 승인을 받아 투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환자 몸 전체 퍼진 암세포가 ‘SNK+키트루다’ 16차례 투약 후 말끔이 사라졌다”면서 “이후 주기적으로 투약을 이어가고 있고 3년간 완전관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에 FDA에 동적적 사용승인을 신청한 의사는 현재 미국 육종암센터에 근무 중으로 키트루다·바벤시오와 SNK 병용투여 미국 임상 1상에 참여 중이다. 이 의사는 SNK 병용투여 임상에서의 좋은 결과를 목격하고 임상과 별개로 사망 직전의 8명의 환자를 FDA에 등록하고 투약을 결정했다.주목할 점은 지금껏 개발된 치료제 가운데 고형암에서 이 같은 효능을 보여준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암 환자는 모든 치료제에 불응했고 사망 직전의 상태였다. 하지만 엔케이맥스의 NK세포치료제를 투약하고 기사회생했다. 높은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CAR-T는 적응증이 혈액암에 국한돼 있다. 전체 암에서 고형암이 95%를 차지하고 혈액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육종암 임상 1상 병용투여군 15명의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완전관해(CR)1명, 부분관해(PR) 1명, 안정병변(SD) 8명을 각각 기록했다. 엔케이맥스는 현재 육종암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 분석 중이다.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폴송 엔케이젠바이오텍(미국법인) 대표이사가 발표 중이다.(제공=엔케이맥스)◇ 알츠하이머에도 치료 효과멕시코에서 진행된 1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수퍼NK 임상 중간 1상 결과에서 7명의 환자로부터 인지력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마지막 투약 후 12주 뒤에도 개선된 인지력이 유지됐다. 엔케이맥스는 이 같은 결과를 지난달 네달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발표했다.엔케이맥스 관계자는 “3가지 인지력측정 지표에서 적게는 5명, 많게는 7명까지 인지력이 개선됐다”며 “수퍼NK 투약 후 뇌척수액의 바이오마커와 신경염증의 개선이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약 70% 알츠하이머 환자가 용량 증가에 따라 인지능력 개선 및 안정화 효과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수퍼NK가 저용량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고용량 치료 시 더욱 긍정적인 장기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미”라고 강조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올해 1월 수퍼NK를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동정적 사용승인을 했다. 동정적 사용승인은 의사가 자신의 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 중인 약물에 대해 FDA에 사용허가를 얻는 절차다. 대게 동정적 사용 승인은 더이상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에 이를 경우 의사 판단 아래 이뤄지는 절차다.알츠하이머·파키슨병은 지금까지 증상완화제는 있어도 치료제는 없었다. 하지만 수퍼NK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질환들에서 약 효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한편 엔케이맥스는 미국과 한국에 cGMP(FDA 인증 우수의약품 관리 및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에 필요한 수퍼NK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엔케이맥스는 자가·동종 NK세포 모두 8만~40만 도즈 이상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2023.08.08 I 김지완 기자
주방용품 업체도 '2차전지'..개미만 피눈물
  • 주방용품 업체도 '2차전지'..개미만 피눈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기그릴, 자가진단키트, 골판지, 샤오미 유통….’에코프로그룹 등을 필두로 2차전지주 광풍이 휘몰아치자 코스닥 시장에 너도나도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신사업 계획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며 관심을 끌고 있지만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신사업만 보고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방용 가전기업인 자이글(234920)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9.03%) 내린 1만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글은 지난달 28일 미국 2차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벤처 자이셀의 지분을 30%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찍었다. 다음 날 장중 2만2400원을 기록한 후 상승분을 토해내며 고점 대비 30% 떨어졌다.전자부품 기업인 소니드는 지난 3월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5000원대였던 주가가 한 달 여 만에 7000원대까지 뛰었다. 그러나 주가는 고점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4000원 아래까지 하락했다.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내세운 기업은 최근 1년새 급격하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장사 54곳이 2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했다. 지난해 약세장 속에서 주도주로 군림한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에 이어 올해는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광풍이 불어닥치자 기업들이 너도나도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들 기업 중 다수가 실제 신사업 확장보다 주가 급등을 노리고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은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고, 막대한 설비 투자비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한 곳도 있었다. 한국테크놀로지(053590), 대한그린파워(DGP(060900)), 세원이앤씨(091090), 알파홀딩스(117670), 에이티세미콘(089530)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대한그린파워만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결국 2차전지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만 피눈물을 흘리게 된 상황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자이글 역시 2021년과 2022년 각각 51억원,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그래핀 사업에 도전했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던 철강재 기업 제이스코홀딩스도 올 초 2차전지 소재인 니켈 채굴 시작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지난 4월에는 장중 5400원대를 찍기도 했으나 현재 주가는 연초 수준인 24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에 편승해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는 산업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8.04 I 양지윤 기자
  • 여름 휴가철 대표적 건강 불청객 ‘온열질환·심장마비’에 대처하는 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말만 들어도 즐겁고 들뜨기 마련인 휴가인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건강을 해쳐 휴가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위해서는 사전 대비가 필수다. 여름 휴가철 대표적인 불청객인 온열질환, 외이도염, 심장마비 등의 진단·대처·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 흔히 일사병이라 부르는 열탈진은 심부(몸속)체온이 섭씨 38~40도 사이로 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체액(수분)이 부족한데, 소실된 체액을 전부 보충하지 못하면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의식은 명료하나 두통, 구토, 피로, 무력감, 몽롱함, 구역감 등 증상이 있다.열사병은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심부체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추신경계 기능이상, 무한증이 나타나는 고체온 상태다. 의식장애, 경련, 편측마비, 운동실조, 근육 강직 등 증상이 발생한다.인천세종병원 응급의학과 고원빈 과장은 “일사병·열사병으로 환자가 쓰러졌을 때는 우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의복 및 장구류 등을 해제한 뒤 냉찜질 등 냉요법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열사병의 경우 30분 이내로 심부체온을 40도 이내로 낮춰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몸에 뿌린 뒤 선풍기 바람을 쐬게 하거나, 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도움이 된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마실 물을 줘도 되지만, 의식이 없다면 강제적으로 물을 먹이지 말고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통상 일사병과 열사병 구분이 어려운 환자가 많은 탓에 병원에서는 일단 열사병에 준해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정맥을 통한 수액 치료를 우선으로 하며 감염이나 염증, 약 부작용, 갑상선 질환, 악성 고열증 등을 감별하는 과정도 거친다. 환자가 혼수상태이거나 경련을 보이면 산소를 투여하고 기도 유지 처치를 하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기관삽관 후 인공호흡기 치료를 진행한다.고원빈 과장은 “일사병·열사병 예방에는 주기적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핵심이다. 부득이 고온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돼야 하는 경우 응급처치 키트 등 물품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이도염덥고 습한 여름은 외이도염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잦은 물놀이도 외이도염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귓속 환기를 방해하고 습기를 증가시키는 보청기나 이어폰 등 기구도 외이도염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외이도염은 귀지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약산성의 귀지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고, 기름막을 형성해 수분을 차단하는 등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물놀이 후 이러한 귀지를 자주 닦아내는 경우 외이도 피부 보호층을 파괴시키는 행위와 다름없다. 외이도 피부에 국소 염증이 발생하면 가려움이 유발돼 외이도를 더 긁게 되며, 이런 악순환으로 피부 손상을 악화하고 각종 세균이 침범하는 이차 감염으로 진행된다. 드물지만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과 귀걸이나 샴푸, 화장품 등 성분에 의한 알러지 반응으로도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인천세종병원 이비인후과 김태욱 과장은 “외이도염 증상은 가려움이 가장 흔하며, 염증이 심해짐에 따라 통증과 분비물이 생긴다. 심한 경우 부종과 분비물로 인해 외이도가 막혀 이충만감과 청력감소가 나타나게 된다”면 주의를 당부했다.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봉으로 귀지를 자주 닦아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물놀이 중 귀에 물이 들어가 멍하다면 고개를 살짝 흔들거나 쿵쿵 뛰어 물기를 빼고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물놀이 전에 귀마개를 써서 외이도 내 물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의 귓구멍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단단히 끼는 이어폰 제품은 피하고, 이어폰을 손소독제나 알콜솜 등으로 자주 닦아주는 것도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장마비(심정지)폭염과 익수 등 이유로 여름철 심장마비 환자 발생은 증가한다. 국내 병원 밖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심장마비 환자를 살리려면 최초 목격자의 응급처치(심폐소생술·CPR)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심폐소생술에 탁월한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주변에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인천세종병원 응급의학과 김순용 과장은 “심장마비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수 분 내 목숨을 잃게 된다. 반대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생존율은 2~3배 정도 높아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은지 큰 소리로 물어 먼저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반응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며, 119 응급의료전화상담원과 스피커 통화를 유지하면서 안내에 따라 가슴뼈 부위를 반복적으로 압박하는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인공호흡까지 병행하는 심폐소생술 방법을 모르는 경우, 가슴압박 소생술만 하도록 권장한다.가슴압박 소생술은 가슴뼈 아래쪽 절반 부위를 강하고 규칙적으로, 빠르게 압박하는 게 핵심이다. 한쪽 손바닥을 압박 위치에 대고, 그 위에 다른 손바닥을 겹친 뒤 팔꿈치는 편 상태로 체중을 이용해 압박해야 한다. 압박 깊이는 5㎝(소아는 4~5㎝),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해야 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모두 하는 경우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과정을 반복한다.
2023.08.01 I 이순용 기자
써머피셔 vs. 로슈진단, 임신중독증 진단 시장 쟁탈전...K-바이오는 뭐하나
  • 써머피셔 vs. 로슈진단, 임신중독증 진단 시장 쟁탈전...K-바이오는 뭐하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최근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써모피셔)이 개발한 중증 자간전증(흔히 임신중독증) 선별용 혈액 진단 검사법(테스트)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승인됐다. 후발주자였던 써모피셔가 관련 분야 선두 기업인 스위스 로슈진단 보다 미국 시장에서 개척차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미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로슈진단의 임신중독증 검사법이 쓰이지만, 써모피셔가 영역을 확장하면 관련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국내에선 보령바이오파마와 EDGC(245620)가 공동으로 임신중독증 관련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제공=AP)◇임신중독증 진단용 핵심 바이오마커는 2종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차부터 35주차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고혈압 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조기분만 이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매년 5~7% 안팎의 임산부가 중증 임신중독증을 앓고 있다. 약 7만여 명의 산모와 50만 명의 태아가 임신중독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가 지난 3월 내놓은 ‘세계의 자간전증 진단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시장은 세계적으로 14억 달러이며 매년 10%씩 성장해 2035년 39억6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10여년 전부터 영국과 유럽 연합(EU),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로슈진단의 ‘Elecsys sFlt-1/PIGF’(이렉시스)나 미국 펄킨엘머 ‘Delfia Xpress sFlt-1/PLGF’(델타 엑스프레스) 등 임신중독증 검사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이중 이렉시스는 국내에서 2016년 신의료기술로 허가됐고, 이듬해인 2017년 보험 급여에도 등재됐다. 해당 검사법들은 모두 자동화 장비로 개발돼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여기서 sFlt-1와 PIGF 등은 각각 ‘세럼 솔루블 FMS 유사 타이로신 카이네이즈-1’ 및 태반성장인자(PIGF)의 약자이며, 모두 임신중독증의 주요 바이오마커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중기 sFlt-1은 낮게 유지되며, PIGF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임신중독증 환자는 해당 시기에 두 바이오마커의 수치가 역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로슈진단 관계자는 “써모피셔가, sFlt-1 및 PIGF 관련 임신중독증 검사의 특허권자다”면서도 “로슈진단이 대규모 전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한국 등 여러지역에 먼저 진출했다”고 설명했다.임산부 혈액에서 ‘세럼 솔루블 FMS 유사 타이로신 카이네이즈-1’(sFlt-1) 및 태반성장인자(PIGF) 등 두 바이오마커의 비율을 분석해 임신중독증을 진단하는 검사법이 개발돼 널리쓰이고 있다.(제공=써모피셔)◇써머피셔 ‘BRAHMS’, 임신중독증 예측 성능 압도적그런데 지난 11일(현지 시간) 써모피셔는 2015년에 개발 완료한 ‘BRAHMS PIGF/sFlt-1’(브람스)에 대한 미국 내 대규모 임상 3상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의악저널(BMJ)’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승인된 지 2달 만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브람스 관련 1000여 명의 임산부 대상 미국 임상에서 향후 2주 내 임신중독증 발병가능성을 65% 정확도로 예측했다. 검사 시점에서 임신중독증을 96% 확률로 진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로슈진단의 이렉시스의 일부 지표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렉시스의 경우 약 39% 정확도로 미래 임신중독증 발병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99% 확률로 현재 질환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결국 현재 발병 여부를 알아내는 정확도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미래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정확도에서 브람스가 크게 뛰어난 것으로는 확인된 것이다. 브람스의 등장으로 임신중독증 검사법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혈액검사법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임신중독증은 태아의 생명에 영향이 큰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임신가능성까지 예측하는 써모피셔의 제품이 미국 시장개척 효과와 함께 세계 무대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기존 강자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신중독증 유전체 분석 서비스로 대체 시도한편 국내에서는 보령바이오파마와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공동으로 유전체 기반 임신 질환 분석 서비스 ‘더맘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맘케어는 탐침 유전자 70만 개가 집적된 반도체칩이 검사자의 혈액 속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분석한다. 표준SNP와 검사자의 SNP를 비교해 사람 사이에 유전자에서 나타나는 단일 염기 수준의 변화를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당 서비스는 임신중독증과 임신 중 혈전증, 임신성 당뇨 등 6종의 임신 관련 질환, 유방암 및 류머티스 관절염 등 일반 질환 및 생체지표 20종 등 총 26종의 항목을 14일 이내로 분석한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각각의 유전체 검사에 대한 매출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체 유전체 검사 매출은 매년 50억~60억원 수준이며, 큰 매출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서린바이오(038070)가 2016년부터 5년간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기반 임신중독증 진단키트를 개발을 위한 정부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서린바이오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기존 검사법을 보완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목표로 했다”며 “사업 종료와 함께 연구가 일단락됐으며, 상용화를 밟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상용화로 이어질 만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2023.07.26 I 김진호 기자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코스닥서 제2도약...3년 내 매출 5배 목표”
  •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코스닥서 제2도약...3년 내 매출 5배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기존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인체·동물용 등 진단기기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9월 수요예측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와 임상시험 검체분석 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이전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016년 6월 코넥스에 진입한 지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것이다. 상장 예비심사 통과 배경으로는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수익성에 기반한 기술혁신’이라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 아래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왔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우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17년에 6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배가 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07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4%, 489.4% 증가한 숫자다.이 대표는 “그간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등을 바탕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주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변화의 기점으로 삼아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 진단기기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는 마쳤다. 소 임신, 알레르기 진단키트, 독감 A형·B형과 코로나19 Ag(항원) 1회 검체 채취로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콤보키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역으로 거론된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확대해 제품군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진단기기 부문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 ‘NTMD’와 ‘NALF’에 기반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NTMD는 바이러스 진단, NAT검사(HBV, HCV, HIV), 항생제 잔류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면역분석 기술이다. NALF는 유전적으로 유사한 종간의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기반 기술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2021년 992억 달러(약 126조원)에서 연평균 6.9% 증가해 2026년 1383억 달러(약 175조원)로 성장한다. 이 대표는 “출시를 앞둔 소 임신 진단키트 등 주요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호주 등 주요국에서 특허 획득을 완료한 상태”라며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판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 등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첨단 바이오의약품인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검사 항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추가로 받았다. 사업영역을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26년까지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 매출액을 배로 늘릴 것”이라며 “여기에 진단기기 사업의 매출액도 본격적으로 나오면 3년 안에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다. 16.51%(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에스에스메디피아(9.32%), 타임폴리오자산운용(8.03)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2023.07.21 I 유진희 기자
美서 대박난 AI 여자친구 '카린', 한국선? …AI윤리 걱정 스타트업
  • 美서 대박난 AI 여자친구 '카린', 한국선? …AI윤리 걱정 스타트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의 여성 인플루언서인 카린 마저리(23)가 GPT-4 응용프로그램으로 만든 AI 음성 챗봇인 ‘카린 AI’. 1분에 1달러(1267원)짜리 음성 챗봇 서비스인데, 출시 첫주에 10만달러(1억 2670만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용자 중 98%는 남성이며, 서비스 이용 대기자가 수천 명 수준으로 전해진다.미국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AI 여자친구 ‘카린’ 같은 AI챗봇이 한국서도 나올 수 있을까. ‘카린AI’는 미국에서 팔로워 185만명을 가진 인플루언서 카린 마저리가 오픈AI의 GPT-4 응용프로그램에 자신의 음성과 성격 등을 학습시켜 만든 AI음성 챗봇이다. 출시 첫주에 10만 달러(1억2670만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인기지만, AI여자친구라는 컨셉이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노골적인 성 관련 대화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어서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카린AI’ 같은 서비스를 스타트업이 내놓기는 불가능한 현실이다. 미국보다 보수적이고, 미성년자 인증제도가 까다로운 이유에서다. 19금 ‘선정성’ 고민돼요지난 10일 서울대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가 네이버와 함께 주최한 ‘신뢰가능한 초거대AI: 플랫폼과 스타트업간 협력’ 세미나에서 이크림 김선엽 대표는 “AI보조 작가 서비스를 하는데 재미를 추구하니 몇 가지 고민이 있다”면서 “소위 막장 드라마가 인기인데 이를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엔진 자체가 부정적이 될 수 있어 이를 조절할 방법이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게임 업체와 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공지능으로 19금 스토리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회사 모토와 달라 거절했으나 선정성에 어디까지 한계를 둬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편향성도 걱정된다. 작가들이 표절을 날카롭게 생각해 저작권은 항상 신경 쓴다”고 했다.혐오발언과 개인정보 무단 활용 논란으로 서비스가 종료된 국산 AI챗봇 ‘이루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텔레그램으로 갈까?…AI윤리에 둔감한 허깅페이스또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선 미성년자 인증제도가 까다로워 인증시 구글 아이디를 쓰게 됐다”면서 “네이버나 카카오 플랫폼이 아닌 텔레그램에서 챗봇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미성년자 인증제도나 개인정보 활용을 엄격하게 보는데, 국내 기업이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1년 스캐터랩이 개발한 ‘이루다’는 편향성 논란에 시달리다 개인정보위원회로부터 ‘카카오톡 대화’를 무단 수집했다는 이유로 1억330만원의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방을 폭파하면 복구되지 않고 보안이 강력한 텔레그램에서 챗봇 서비스를 준비하기도 한다. AI윤리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지적재산권은 지킬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반면 인공지능 모델계의 깃허브(프로그램 공유 사이트)로 불리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는 AI 윤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허깅페이스 출신인 조은서 박사는 “허깅페이스는 프랑스에서 창업해 2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가진 오픈소스 플랫폼”이라면서 “20만 개 정도의 AI 모델이 오픈소스로 제공되는데, 이중 콘텐츠가 문제 되는 모델들도 올라오나 체크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진단키트나 찾아오는 변호사 서비스를국내 스타트업들은 AI윤리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스타트업들이 스스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진단키트나, 찾아오는 변호사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들의 서비스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일단 해보도록’ 허용해 달라고도 했다.김선엽 대표는 “국회에 올라간 AI법안에는 정부가 윤리원칙을 제정해 공포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그것만 지키면 되는 가 의문도 있다”면서 “지금은 기술과 서비스에 집중하나 앞으론 윤리가 사업에 가장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스타트업들의 서비스는 규제샌드박스에 넣어 일단 보호해 달라”고 했다. 이어 “비즈니스 모델별로, 카테고리별로 윤리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진단키트가 있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류덕민 앱플랫폼 소장은 “시골에 가면 변호사님들이 동사무소에 소속돼 멘토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스타트업들은 자문받을 곳이 없으니 ‘찾아오는 변호사 서비스’나, ‘AI윤리 인증 프로그램’이 있었으면”이라고 말했다.임용 서울대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 디렉터(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률 자문 바우처도 생각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박상철 서울대 교수는 “AI윤리에 대해 정부가 많은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의 AI법은 EU식이 아니라 맥락을 중시하는 영국과 스위스, 일본, 미국식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두 자율에 맡기자는 건 아니다. 법적 규제는 핀셋형으로 집어서 하는 게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일상보조, 문명 소멸 문제 해결이 아닌가”라고 했다.
2023.07.18 I 김현아 기자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내년 자가면역질환 ‘VM-GD’ 임상 개시”
  •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내년 자가면역질환 ‘VM-GD’ 임상 개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범용 생산이 가능한 세포치료제 플랫폼 ‘바이메디어’를 적용한 이식편대숙주질환 후보물질의 임상 1/2a상을 내년에 본격 착수할 예정입니다. 회사가 자체 발굴한 세 번째 면역치료제의 임상 개시로 자체 임상 시료 생산을 위한 공정도 연내 확립하게 될 것입니다.”11일 서울 서초구 바이젠셀 본사에서 만난 김태규 대표는 “제조소 이슈 및 환자군이 적은 적응증 등의 문제로 VM-GD 임상이 다소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김태규 바이젠셀 대표가 주력 세포치료제 개발 현황과 회사의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김진호 기자)2013년 김 대표가 설립한 바이젠셀(308080)은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바이티어’와 ‘바이레인저’, ‘바이미디어’ 등 세 가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세포독성T세포(CTL), 감마델타T세포(γδ T세포), 골수성 억제세포 등 서로 다른 종류의 T세포를 활용하는 면역세포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기술이다. 바이젠셀은 세 가지 플랫폼을 통해 임상(3종)과 전임상(5종) 등 항암 및 자가면역질환 관련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8종을 주력 후보물질로 확보하고 있다. 이중 회사가 초창기 확립한 바이티어에 기반한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VT-EBV-N’(임상 2상)과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VT-Tri(1)-A’(임상 1상) 등은 국내에서 이미 임상 진행이 한창이다.반면 또다른 플랫폼 기술인 바이메디어를 통해 발굴한 이식편대숙주질환 신약 후보물질 ‘VM-GD’에 임상 1/2a상은 승인받은 지 3년이 다 되도록 개시조차 못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물질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지난 2020년 11월 승인한 바 있다.김 대표에 따르면 가톨릭대 1호 자회사로 첫발을 뗐던 바이젠셀은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임상 시료를 모두 가톨릭대의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시설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IND를 제출해 승인받았다. 하지만 해당 시설에 수요가 몰려 임상용 VM-GD 시료 제조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이에 바이젠셀은 지난해 4월 자체 GMP 센터를 준공했으며, 개발 중인 자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과 상용화를 위한 생산 공정을 확립하고자 했다. 김 대표는 “VM-GD에 대한 제조 시설을 가톨릭대가 아닌 자체 GMP 센터로 변경하기 위한 비교 동등성 실험을 하고 있다. 연내 제조소 변경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자체 개발 물질로는 세 번째로 VM-GD의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VM-GD 생산을 위한 제조소 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면 임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김 대표는 “자체 물질의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신약 개발사로서 중요한 일이다”며 “하지만 최근 2년여 동안 세포치료제의 상용화를 이끌 수 있는 GMP 인프라를 확실히 했다는 점도 향후 회사의 성장과 개발 동력을 이어가는데 의미있는 성장을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 GMP 시설에서 바이티어, 바이레인저, 바이메디어 관련 모든 후보물질의 생산 공정을 확립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바이젠셀의 VM-GD가 기존 임상 진입 후보물질과 달리 범용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VT-EBV-N과 VT-Tri(1)-A 등은 면역원성이 큰 세포독성T세포 물질로 자가 유래 맞춤형 치료제로 설계됐다. 이와 달리 VM-GD는 면역원성이 거의 없는 골수성 억제세포이기 때문에 범용으로 사용가능한 물질이다.김 대표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종양미세환경에서 작용하는 골수성 억제세포를 분화하고 이를 대량생산하는 바이메디어 플랙폼은 상업성이 큰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VM-GD라는 이식편대숙주질환에 임상을 먼저 시도하고, VM-AD라는 아토피피부염 후보물질의 임상도 내후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바이젠셀이 자체적으로 첫 임상을 시도했던 VT-EBV-N의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당 물질은 회사 창업 전인 2007년부터 김 대표가 가톨릭대 의대교수로서 자체 발굴해 연구자 주도 임상을 시도해 온 물질로 현재 임상 2상의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김 대표는 “VT-EBV-N은 해외 사례로 볼 때 임상 2상을 마치면 그 결과로 조건부 허가를 시도할 수도 있다”며 “국내 허가 상황을 보고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중국 기업들의 접촉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젠셀은 현재 매출이 없고 2021~2022년 사이 130~18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상장 후 5년이 지난 시점까지 매출이 30억원 미만이거나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는 면역 및 종양, 감염병 관련 유전자 검사 키트를 개발하는 중이며, 식약처로부터 이와 관련한 2종의 제품에 대해 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플랫폼이나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전략 이외에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기 위한 방안으로 정밀 의료 진단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신약개발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다. 아직 태동단계에 있는 세포치료제 시장의 부흥기를 이끄는 기업으로 서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17 I 김진호 기자
미코바이오메드, 신속진단키트 리더기 공급 가속화
  • 미코바이오메드, 신속진단키트 리더기 공급 가속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코바이오메드(214610)(대표이사 홍영석)는 신속진단키트 정량분석 리더기인 ‘VERI-Q Pino View’(이하 피노뷰) 200대를 국내 신속면역진단키트 전문기업에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피노뷰’는 특정 질병 표지인자의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한 각종 신속진단키트(RDT)의 양성반응과 음성반응을 판별하는 동시에 질병 원인균의 양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리더기다. 정확한 정량분석이 가능하고 결과값을 가지고 질병의 중증도 파악에 용이하여, 질병 치료를 위한 정확한 처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미코바이오메드는 ‘피노뷰’의 축소 버전인 ‘VERI-Q Porty View’를 개발해 소형화에 성공했다. 무선 충전 방식으로 휴대성을 극대화 하여 현장 진단에 유리하고 진단 결과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데이터 관리에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번 피노뷰 공급을 통하여 신속진단키트 리더기 판매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시기 PCR장비 1000세트를 세계각국에 판매한 저력이 있다”며 “현재 해외 고객사에서도 많은 문의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코로나19이후 침체되어 있는 진단사업부문을 유전자검사서비스, 식품 및 동물진단시장 확대, 생산기지 해외진출 등 분자진단, 면역진단, 생화학진단의 다각화된 제품라인을 확장하여 매출 확대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07.12 I 이정현 기자
프리시젼바이오, 분자진단 사업진출…종합진단기업 도약
  • 프리시젼바이오, 분자진단 사업진출…종합진단기업 도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면역진단 및 임상화학진단 기업 프리시젼바이오(335810)가 올해 분자진단 분야로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회사의 신사업으로 디지털치료제를 낙점한 데 이어 시장성이 확실한 분자진단 기술 개발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분자진단 기술은 체외진단기술 중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다. 2025년 글로벌 시장규모 전망치가 약 40조원에 달한다.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이사 (사진=프리시젼바이오)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프리시젼바이오는 67억5000만원 규모의 분자진단 관련 국책과제에 참여한다. 해당 과제는 오는 2025년까지 2년간 포토닉 다이렉트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기반으로 전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전자동으로 신속진달할 수 있는 분자진단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대량의 샘플을 빠르게 진단하는 R2R(Roll-to-Roll) 전자동 플랫폼 개발과 현장진단(POCT)으로 사용가능한 진단장비 개발 등을 진행해 POCT 플랫폼 강화와 동시에 대용량 PCR 제품에 대한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2R 전자동 플랫폼이란 10분 이내 64개 검체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대용량 신속진단 플랫폼을 말한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용시약을 사용하는 휴대용 크기의 분자진단 POCT 제품을 개발해 환자접근성이 높은 분자진단 제품의 상용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프리시젼바이오 외에는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LG전자(066570) 등이 참여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면역진단 및 임상화학 제품에서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제를 총괄하며 개발되는 제품의 임상 및 인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분자진단에 있어서는 관련 경험이 없음에도 국내·외 인허가 경험은 물론 허가 완료 후 실제 상업화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프리시젼바이오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시젼바이오가 국내·외 허가를 받아 생산·판매 중인 제품은 면역진단시약 43종과 면역진단검사기, 신속검사 카트리지 6종, 임상화학 진단제품 2종(인체용·동물용) 등이다.◇‘분자진단’은 체외진단 마지막 퍼즐체외진단(IVD)은 인체 유래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질병을 진단, 예측, 모니터링하는 기술로 2026년까지 연평균 6.9%의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2021년 글로벌 시장규모만 992억2000만 달러(131조원) 수준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의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체외진단 산업은 필수적이다.체외진단 기술은 적용 기술에 따라 면역진단, 임상화학, 분자진단, 미생물검사, 혈액진단 등으로 나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오는 2025년 전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약 1189억 달러(15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별 시장규모는 △임상면역분석(359억 달러) △분자진단(304억 달러) △현장테스트(POCT)(196억 달러) 순으로 전망했다.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현황 및 전망 (자료=프로스트앤설리번,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재가공)프리시젼바이오는 체외진단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면역진단과 임상화학진단을 중심으로 매출을 만들어 왔다. 애초 면역진단 카트리지를 개발·생산·판매하는 나노디텍과 면역진단 검사기를 개발·생산·판매하는 테라웨이브가 2015년 합병하면서 회사가 탄생했다. 2016년부터는 고감도 시분해형광기술(TRF)을 활용한 면역진단 제품을 상업화해 유럽과 일본 등지에 판매해왔다. 그러다 설립 6년차인 2020년부터는 임상화학진단으로 사업분야를 넓혀 검사기를 시장에 선보였다.전체 시장 성장만큼이나 실제 매출 성장세도 거세 출시 첫 해 3억원 수준이던 임상화학진단 제품 매출은 지난해 98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470% 의 성장률이다.◇분자진단으로 차기 팬데믹 대비면역진단은 항원 및 항체반응을 이용한 면역검사 기법이고, 임상화학은 혈액이나 소변, 뇌척수액 등 대사물질을 가진 체액을 화학적·생화학적으로 분석하는 검사의학이다.반면 이번에 프리시젼바이오가 도전하는 분자진단은 세포 내 다양한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나 영상을 통해 검출해내는 진단기법을 말한다. DNA, RNA와 같은 핵산 분석을 말하기도 하고, 넓은 범위에서는 단백질 분석 및 세포 내 대사체분석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분자진단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진단키트 6개는 전부 분자진단 키트였다. 감염 초기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기 전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상황에서 분자진단의 한 분야인 유전자 증폭검사법이 더 적합한 진단기술이었기 때문이다.유전자증폭검사법은 감염을 나타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파편을 찾는 방식이다. 환자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신속면역진단법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 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성됐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증상발현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유전자증폭검사법보다 면역항체 검사의 정확도가 높게 나타난다.이 때문에 프리시젼바이오는 체외진단 전문기업이었음에도 코로나19의 수혜를 크게 받지는 못했다. 분자진단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체외진단 기업들과 시가총액만 비교해도 차이가 극명하다.분자진단 기술 기반 진단키트로 2020년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씨젠(096530)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직전에는 시총이 8000억원대(2020년 1월2일 8119억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최고 10배까지 상승했었고(2020년 8월7일 8조1903억원), 현재도 1조원대(6월30일 기준 1조732억원)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2020년 12월22일 상장한 프리시젼바이오의 시총은 상장 첫날(2020년 12월22일 3654억원) 이후 한때 4000억원(2021년 1월7일 4082억원)을 찍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우하향해 현재는 730억원(6월30일 기준)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번 국책과제 참여는 프리시젼바이오가 체외진단 사업의 나머지 빈칸을 채웠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었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추후 유사한 팬데믹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상황에서, 프리시젼바이오가 이 다음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이사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분자진단이 확대됐고, 특히 면역·임상화학 진단과 함께 분자진단 POCT 제품이 확보된다면 치료와 연계한 1차 진단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화학 신사업 성공 경험을 분자진단 분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진단 선도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07 I 나은경 기자
②선두 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해외공략 교두보 확보
  • [잭팟 터진 K바이오 플랜트]②선두 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해외공략 교두보 확보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등을 주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플랜트 기술수출’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K바이오 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 기업이 플랜트 수출과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품목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조~수십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창출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번에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SK바이오사언스가 체결한 또는 체결을 앞둔 계약들은 단순 기업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해외 정부와 협력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추후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된다.제약바이오 의약품, 기술, 플랜트 수출 개요와 특징. (그래픽=문승용 기자)◇공장설비 및 시스템 자체를 ‘이식’…해외 정부의 적극적 지원GC녹십자, SK플라즈마,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해외에 수출하게 될 ‘플랜트’는 하나의 제품이 아닌 공장과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는 개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연구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등에 제공하며 각 지역 맞춤형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은 플랜트 기술이전에 대한 매출 뿐 아니라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품목을 통해서도 추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규모가 공개된 GC녹십자의 태국 플랜트는 760억원, SK플라즈마의 플랜트는 3000억원으로 평균 1900억원 규모로 플랜트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SK플라즈마와 함께 인도네시아 진출에 나서는 만큼 계약 규모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플랜트 수출 평균 규모는 최대 약 2500억원 가량으로 커진다.GC녹십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본계약이 성사된다면 혈액제제 임가공 및 플랜트 건설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을 도맡는다. 녹십자가 체결한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은 건설업체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끝마친 후 발주자에게 열쇠를 넘겨주는 ‘턴 키’(Turn key) 방식으로 이뤄진다. 발주 업체로부터 설계·구매·시공을 일관적으로 수주 받아 시운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가동준비까지 완료된 상태로 기술수출 되는 것이다.혈액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SK플라즈마는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EPCM(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Management) 형태로 공장을 건설하고, 혈장 분획과 관련한 기술도 함께 이전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을 위한 비용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설립 예정인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지분투자 등의 방식으로 확보한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플랜트는 평상시 지역 내에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대유행 또는 보건위기 상황에는 필요한 백신 생산 체계로 전환하는 방식로 운영될 전망이다. 플랜트 건설 후 품질 및 제품에 대한 관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및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이 함께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 기업들이 기술을 제공하는 동안 대상 국가는 공장 설립에 대한 자금과 인적 자원, 의약품 개발 제조 전반을 지원하면서 호흡을 맞춘다. 인도네시아 적십자는 안정적 혈액 공급체계를 구축해 사업에 힘을 보탠다.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인접국 플랜트 수출 확대, 공급 품목 확대까지…더 기대되는 부수 효과국내 기업들은 해외 정부의 적극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이에 따른 추가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가장 크게 기대되는 추가적 효과는 주변 국가로의 플랜트 기술수출 확대다. 이번 플랜트 기술수출의 핵심은 아직까지 의약품 또는 백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에 기술을 이식해 자립도를 높여주는 데 있다.현재 국내 기업이 진출하거나 진출을 앞둔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사우디 등 중동 국가 뿐 아니라 여전히 제약바이오 관련 기반 기술이 부족하고 생산시설이 미비한 중남미와 아프리카도 플랜트 수출의 타깃이 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제약바이오 분야 자립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자체 생산기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인 만큼 인접국에서도 플랜트 기술수출에 대한 요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기업들 역시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거나 체결을 앞둔 인도네시아, 사우디 외 주변 국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충분히 플랜트 수출 대상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SK플라즈마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건설을 통해 현지 국민들의 혈액제제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되며 주변국으로의 시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두 번째로 예상 가능한 부수적 효과는 해당 국가에 공급하는 품목의 확대다. 먼저, 혈액제제 플랜트 기술수출 사업권을 승인받은 녹십자의 경우 이후 추가적으로 백신 플랜트 수출로 확대 가능성도 있다. 또 그룹까지 확장했을 때는 GC녹십자웰빙의 주사제 및 건강기능식품, GC녹십자엠에스의 진단키트 플랜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플랜트 기술수출 초반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지만, 이후 해외 당국과 조율해 품목허가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에(EUL) 등재된 스카이코비원에 이어 생산될 제품으로는 ‘스카이셀플루’가 꼽힌다. 스카이셀플루는 안전성 및 유효성을 인증하는 WHO 사전적격성평가(PQ)까지 획득한 독감백신이다.또 다른 부수적 기대 효과는 임상 등 연구개발에서의 거점 활용이다. 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새로운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인데, 해외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는 만큼 글로벌 데이터 확보를 위한 임상 거점으로 안성맞춤이다.이밖에 최근 모든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ESG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백신 개발에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등 여러 국제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사회적 공헌을 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는데, 플랜트 수출을 통해 사회적 가치 높이기를 실천할 수 있다.GC녹십자 관계자는 “플랜트 사업은 단순 건설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 및 해당 국가 정부와의 관계 등을 포함한 ‘토탈 솔루션’ 개념의 비즈니스”라며 “단순 회사간의 비즈니스가 아닌 해당 국가와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2023.07.07 I 김진수 기자
바이오노트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 바이오노트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컨텐츠ㆍ동물진단 글로벌 선도기업 바이오노트(377740)는 화성상공회의소와 함께 지난 6월 30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 농업대학교를 방문해 자사 제품을 기증했다고 3일 밝혔다.왼쪽에서 6번째부터 바이오노트 조병기 대표이사, 농업대학교 수의학 학과장 Bui Tran Anh Dao 박사, 화성상의 박성권 회장, KOTRA 이종섭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제공= 바이오노트)‘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ESG+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기증식에서 바이오노트는 동물을 진단하는 형광면역분석기(Vcheck V200) 2대와 개 췌장염 진단검사 키트(Vcheck F cPL) 300 테스트를 기증해 현지 동물복지 개선에 힘을 보탰다.KOTRA ESG+ 사업은 중소기업의 해외 ESG 활동을 지원해 국제적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이 처해있는 수출 관련 진입장벽 및 애로사항을 해소해 해외 시장진출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참가기업은 ESG 활동을 통해 현지 수혜처 또는 정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사 제품 홍보 및 현지 시장진출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베트남은 ‘펫 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 반려동물의 인간화)’ 트렌드의 확산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동물의료기기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서 바이오노트는 이 행사를 기점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정부기관 및 유관 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장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화성상의 박성권 회장은 “바이오노트는 8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화성시는 물론, 대한민국 내 독보적인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수출 강소기업이다. 이번 기증사업을 통해 베트남 수출시장의 판로를 개척하기를 바라며, 화성상의 또한 사후관리를 통해 바이오노트의 베트남 시장진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는 베트남에서 매년 300여명의 수의사들을 배출하고 있는 하노이 국립 농업 대학교에 자사 제품을 기증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동물복지 개선을 위해 바이오노트가 지원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자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7.03 I 석지헌 기자
대기업마저 지탄받는데…유상증자에도 피플바이오, 보로노이가 박수받은 까닭
  • 대기업마저 지탄받는데…유상증자에도 피플바이오, 보로노이가 박수받은 까닭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바이오텍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주 배정 유증은 주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대표 포함 임원들이 유증에 적극 참여하면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대기업조차 조 단위 주주 배정 유증 실시해 ‘빈축’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CJ CGV(07916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 조 단위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더구나 해당 업체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택했다.CJ CGV는 지난 20일 1조200억원 규모의 유증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5700억원은 주주배정 유증으로, 4500억원은 제3자배정 유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CGV의 최대주주(지분율 48.5%) CJ는 주주 배정 유증에 6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배정 물량의 25%만 참여하는 셈이다. 제3자배정 유증에는 CJ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는 약 4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이번 유증을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7470만주에 달해 현재 발행주식 수(4772만8537주)의 1.5배 수준이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CJ의 소극적인 참여는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해당 공시 발표 다음날인 21일 CJ CGV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1% 급락한 것은 물론, 지난 27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5거래일간 주가는 1만4500원에서 9590원으로 떨어지며 33.9%의 낙폭을 보였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1조1777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주발행 주식수는 819만주로 현재 발행주식 수(9246만5564주)의 8.9%에 달한다. 3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SK㈜는 이번 유증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SK㈜가 기존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이번 증자에 4100억원 이상 참여해야 한다.이처럼 대기업들마저 대규모 주주배정 유증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는 가운데 일부 바이오벤처들은 대표 포함 임원들이 유증에 적극 참여하며 주목받고 있다. 피플바이오(304840), 보로노이(310210) 등이 그 주역이다.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좌)와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우) (사진=각사)◇피플바이오, 대표 포함 경영진 3명이 54억원 자금 조달피플바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약 5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강성민 대표(지분율 7.83%)와 조대원 재무이사(지분율 4.82%), 김신원 운영이사(지분율 3.27%) 등 3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강 대표는 이번 유증으로 발행될 신주 49만9583주 중 27만7546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조 재무이사와 김 운영이사는 각각 16만6528주, 5만5509주를 배정받는다. 발행가액이 1만809원이므로 강 대표가 30억원, 조 재무이사가 18억원, 김 운영이사가 6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 중 조 재무이사는 올해 4월 19~21일 3일간 9186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피플바이오는 지난해 말 자본잠식이 시작되면서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알츠온’의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운영자금 마련이 절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경영진이 직접 책임을 지기 위해 나섰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피플바이오 측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진의 신속한 참여를 고려해 제3자배정 대상자를 강 대표 등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하면 경영진들이 통 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투자 유치가 안돼 직접 나선 것일 수도 있겠지만 주주들에게 떠넘기지 않고 제3자배정 유증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주담대로 유증 100% 참여…“임상 성공 자신감”보로노이는 지난 19일 4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 계획을 발표했지만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지분율 38.85%)가 배정 주식의 100%를 청약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보로노이는 유증 발표 다음날(20일) 주가가 4만7250원으로 전일 대비 6.2% 올랐다.김 대표는 이번 유증을 통해 발행될 신주 128만7600주 중 51만6207주를 배정 받기로 했다. 청약에 필요한 자금은 약 18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증 이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38.96%로 이전보다 0.11%p 상승할 전망이다. 보로노이는 유증과 함께 9월 15일 20%의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무증까지 마치면 김 대표의 지분율은 39.14%로 더욱 상승한다.특히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청약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 유증에 참여한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지분을 담보로 유증에 참여하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보유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뒷받침된 행보로 풀이된다.보로노이의 미국 파트너사는 오릭파마슈티컬스(ORIC Pharmaceuticals)는 지난 26일(현지시간) 847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자금 조달에는 오릭파마슈티컬스가 2020년 10월 6억2100만달러(약 8200억원)를 들여 기술도입한 보로노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오릭파마슈티컬스는 VRN07을 활용해 ORIC-114를 개발 중이다.보로노이는 올 하반기 세계폐암학회(IASLC WCLC 2023)에서 전임상 데이터가 발표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VRN11은 전임상에서 100% 뇌투과율을 확인해 뇌전이암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VRN11 파이프라인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날(28일) 보로노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VRN110755’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해당 임상은 한국, 대만, 미국의 10여 개 기관에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사실 주주배정 유증에 최대주주가 100%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바이오텍의 경우 이 같은 상식이 깨진 지 오래”라며 “보로노이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꽤 높은 상태인데도 상당한 비용을 들여 청약에 100% 참가하는 것이므로 좋은 케이스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23.06.30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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