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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긴 살았지만…" 체호프 유작, 우리네 인생 성찰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살긴 살았지만, 도무지 산 것 같지 않아. 아무것도 없군.”국립극단 연극 ‘벚꽃 동산’의 마지막 장면. 벚꽃 동산을 뒤로 하고 모두가 떠나간 뒤, 텅 빈 저택에서 늙은 하인 피르스가 나직이 내뱉는다. 사는 동안 불현듯 느끼게 되는 인생의 허무함이 짙게 묻어난다. 피르스의 대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벚꽃이 흩날린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국립극단 ‘벚꽃 동산’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그의 유작인 ‘벚꽃 동산’이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인 연출가 김광보의 작품이다. 김 연출이 체호프 작품을 선보인 것은 연극 인생 30여 년 만에 이번이 처음.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덕분에 공연은 전회차 매진이다.체호프 작품의 특징은 극적인 사건보다 여러 인물의 복잡한 관계에 집중한다. 김 연출이 ‘벚꽃 동산’을 선택한 이유 또한 지금도 공감할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다. 김 연출은 최근 명동예술극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피르스의 마지막 대사에서 인생을 성찰하는 모습을 봤다”며 “관객마다 각각의 인물을 보며 자신의 삶을 투영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체호프가 ‘벚꽃 작품’을 발표한 것은 1904년. 농노 해방과 러일 전쟁 등으로 혼란스럽던 시기였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가치관이 뒤섞인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는 귀족의 몰락, 그리고 변화된 현재를 살며 성장한 상인 계급의 대비가 중심에 있다.몰락한 귀족이자 벚꽃 동산의 지주인 라네프스카야가 6년 만에 빈털터리가 돼 집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큰 축으로 하고 있다. 그곳에는 농노의 아들이었지만 신흥사업가로 성공한 로파힌이 있다. 작품은 이 두 사람 외에도 라네프스카야의 친딸 아냐와 양녀 바라, 하녀 두나샤, 집사 에피호도프, 하인 아샤, 피르스, 대학생 트로미모프 등의 이야기를 함께 펼치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등장 배우만 13명에 달하는 대작이다.국립극단 ‘벚꽃 동산’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김 연출은 미니멀한 무대 연출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벚꽃 동산’ 또한 간결한 무대 세트가 눈길을 끈다. 작품 속 대저택을 유리창으로 꾸몄다. 화려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무대가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이번 작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라네프스카야에 대한 묘사다. 라네프스카야는 사치와 향락에 젖은 귀족 캐릭터로 주로 묘사됐다. 이번 작품에선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내면에선 슬픔이 묻어나는, 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김 연출은 “대본을 읽을 때 라네프스카야에 대한 느낌이 기존과 많이 달랐다”며 “천진난만한 라네프스카야가 아닌 무게와 아픔이 있는 라네프스카야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를 채용하는 로펌 대표 한선영 역으로 열연한 백지원이 라네프스카야 역을 맡았다. 5년 만의 무대 복귀다. 지난해 국립극단 ‘세인트 조앤’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돌아온 배우 이승주가 로파힌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배우 모두 김 연출과 여러 차례 작업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연극계 동료다.극의 백미는 3막과 4막이다. 3막에서 로파힌은 경매에서 벗꽃 동산을 낙찰받은 뒤 그동안 참아 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4막에선 벚꽃 동산과의 이별을 앞둔 라네프스카야가 끝내 눈물을 쏟아내며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이승주는 “로파힌의 감정을 좇느라 힘들었지만, 여러 감정을 복합적으로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원은 “라네프스카야가 무대 위에서 웃고 있지만, 그 웃음 속 깊어져 가는 불안과 상실감이 객석에서 느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벚꽃 동산’은 오는 28일까지 공연한다.국립극단 ‘벚꽃 동산’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피해자에 우선매수권…소송비도 지원”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피해자에 우선매수권…소송비도 지원”-尹, 기업인 122명과 방미 ‘첨단기술 동맹’ 강화한다-1분기 역성장 면했지만…올해 1%대도 불안-장애인이 바라는건 ‘이해’ 아닌 ‘권리’-[사설]갈 데까지 간 미래세대 착취, 국민 통합 바랄 수 있나-[사설]7년 만의 한일 재무장관회담, 통화스와프 복원해야△종합-巨野 상법 개정안, 자본시장 피폐하게 할 것-신선함 무장한 이방인 애환 비주류의 반란이 시작됐다△전세사기 사태 일파만파-“피해주택 경매 오늘 중단”…시간 벌었지만 우선매수권 입법 등 과제 산적-동탄 전세사기 신고 빗발…삼성도 직원 피해 조사-흉흉한 서울 임대시장, 빌라 전세비중 12년 만에 최저△尹대통령 내주 국빈 방미-‘영업사원 1호’ 자처한 尹, 세일즈외교 박차…하버드대 강연 예정도-尹 “민간인 학살땐 우크라 군사지원 가능성”-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5대그룹 총수 총출동△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선언적 수준 그친 장애인차별법…시설물·키오스크 접근권 보장 시급-웃으며 걷던 길, 천리 경사길로 보여-“장애인 드라마 인기에 인식은 개선…제도는 여전히 제자리”△종합-“70만 벤처·스타트업에 10조원 성장자금 추가 지원”-입지규제 풀자 포스코 4兆 투자…“연간 9000개 일자리 창출”-“수출 반등 기미 없고 中수혜도 없어 경기 저점, 2분기서 3분기로 밀릴듯”-“어린이날 치킨배달 안 되나요”…배민 라디어 파업 예고△2023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미분양 몰린 대구·인천, 위축지역 지정…세제혜택 줘 거래 숨통 터줘야-“서울 시민 주거 안정 위해…신혼부부 지원·반값 아파트 늘릴 것”-“서울·수도권 집 살 때” vs “가격 변동 쉽잖아 아직 관망”-공급 위축에 3~4년 뒤 폭등장 올까 우려△정치-尹 “민주주의, 사기꾼에 농락당해선 안돼”…이재명과 대화없이 악수만-美7함대사령관 “北위협, 힘에 의한 억지 필요”-野 ‘꼼수탈당 논란’ 민형배 복당 논의 착수-與 ‘野직회부 방송법’ 공청회 개최…野 소위 불참-[신율의 이슈메이커]장혜영 정의당 의원 “지긋지긋한 양당 공생관계…새 정당이 필요한 이유”△경제-경제 약자 혈투판 된 ‘최저임금’…정부는 뒷짐만-“中 올해 경제성장률 5.7% 상회할 것”-머크 韓공장 증설 검토…규제 55건 풀어 6천억 투자 지원-이창양 장관 “성장잠재력 회복 위해 더 과감한 정책 필요”△금융-금감원, 내달 삼성카드 정기검사-5%대까지 뚝…과속하던 車할부금리 내리막길-“할부 철회해 주세요” 카드사 할부항변권 3.6배 늘어-진옥동 신한금융회장 일본行…취임 첫 해외 기업설명회△Global-EU ‘반도체 독립’ 선언…“2030년 점유율 10→20%로 끌어올릴 것”-금리상승은 호재였다…美 4대 은행 예상밖 ‘깜짝 실적’-‘계정공유 차단’ 효과 없나…넷플릭스 가입자 유치 신통찮네-테슬라, 실적발표 전날 또 가격↓올해만 6번째…“실적 만회 의지”△산업-수출 날개 단 ‘K-자동차’…완성차 5곳, 13년 만에 ‘동반 흑자’ 간다-“2차전지 인재 모셔오면 보너스” LG엔솔, 고급두뇌 확보 총력전-현대차, 입는 로봇으로 이동 약자 돕는다-어르신 잘보이게…알록달록해진 비스포크 로봇청소기△ICT-정부부처 간 책임 떠넘기는 사이…중소 알뜰폰사, 은행 진출에 생존 위협-스타벅스처럼 NFT 발행…A부터 Z까지 알려줘요-“AI가 기업정보 유출·재가공 위협…맞춤 보안 솔루션 고도화해야”△제약·바이오-‘드링King’ 박카스 덕에 동아제약·동아에스티 올해도 스마일-롯데바이오로직스 美시러큐스 공장 현판식-유원상의 유유제약,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승부수-메디톡스 관계사 리비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LIV001’ 호주 특허 취득△과학카페-출연연 자발적 퇴사 4년새 50% 늘어…“민관 협력 강화가 살길”-소형원자로, 미국이 우위인데…캐나다는 韓제품에 러브콜, 왜△증권-배터리에서 반도체로, 개미보다 먼저 움직인 외인-SVB 후폭풍 시달리는 은행주 증시 봄바람에 올라탄 증권주-“AI 의료플랫폼·개인비서 수익성 확보…해외진출도 본격화”-현대차·기아 IRA 쇼크 뚫는다-조용히 오르는 中 리오프닝주△문화-별빛 비친 경복궁, 달빛 내린 창덕궁 봄밤, 청사초롱 불 밝혀라-“클래식과 미디어아트의 만남, 연주의 시각화 신선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송시영 “정치 파업은 없다…임금·복지 등 오롯이 직원들 위한 목소리 낼 것”-“MZ노조 새로고침, 양대노총 대안 역할에 관심 없어”△피플-정은혜 작가 어머니 “아이에게 올인한다고 좋은 부모 아니에요…자기 일도 하는 게 중요”-LG전자, 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 자립 지원활동-한국지멘스에너지 홍성호 대표이사 선임-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위기청소년 돕겠다”-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 “탄소중립에 업계 더 힘써야”-하나증권, ‘노사 상생 협약 선언문’ 채택△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인생도 ‘리바운드’[데스크의 눈]여야가 외면한 ‘50만원에 목매는 시대’[e갤러리]알렉스 도지 ‘인터벤션’△전국-김동연 ‘경기도 세일즈’ 잭팟…美·日서 4.2조 투자 유치-“용역비 받아가며 공약실천 평가”…대전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직격-제물포역 복합사업 지연에 주민들 ‘깜깜이 방식’ 비판△사회-“퇴직연금, 준공적연금 전환…후세 부담 없이 소득대체율 20% 확보”-엠폭스 벌써 18명…“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 조심”-응급실 뺑뺑이 25년째 반복…“국가응급체계 문제”-집회·소음·교통지옥…삼각지 ‘삼중고’-이주호 “글로컬대학, 30곳만 살리려는 정책 아냐”-한동훈 “교정공무원, 선택의 순간 계산 말고 직업윤리 따져야”
- "서울·수도권 집 살때" vs "아직도 버블"(종합)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기준금리 상승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매수자 우위 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동산 매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지금은 매수 시기가 아닙니다. 팔려는 사람도 없지만 사려는 사람은 더 없습니다.”(김기원 데이터노우즈 대표)19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앞으로의 방향과 영향은’ 주제로 열린 2023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 2부 전문가 강연에선 앞으로의 시장을 바라보는 전망에 극명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대해서는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이 19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앞으로의 방향과 영향은’을 주제로 열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왼쪽)와 김기원 데이터노우즈 대표(오른쪽).◇부동산 시장 평가…“매수 적기” vs “아직도 버블”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금리 인상이 멈추면 눌려 있던 수요가 쏟아지면서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을 예상해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는 지금을 매수 적기라고 평가했다. 고 대표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자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며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4.75~5.00%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고 대표는 금리 인상이 멈추고 시장 유동성이 다시 늘어나는 시점에 서울 부동산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수도권에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며 “금리가 동결하고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시장이 돌아온다면 수요는 한꺼번에 쏠리면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대표는 지금의 매수자 우위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주택시장은 수요자 우위 시장을 차지고 하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은 바뀔 수 있다”며 “3월 서울 주택거래건수가 이날 기준 2800건이 넘어가고 있는데 이는 급매는 모두 소화됐다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 주택거래건수가 5000건으로 올라서면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기원 데이터노우즈 대표는 주택구매력 지수가 낮다는 점을 들어 ‘관망’할 것을 조언했다.김 대표는 “부동산 가격은 기본적으로 크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만 주택구매력지수가 매우 낮다는 점에서 가격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사람들의 소득, 주담대 금리 그리고 집값을 반영하고 있는 지수가 주택구매력 지수인데 이 지수가 낮으면 집을 살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시장이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부분 지역이 고평가 상황으로 집값이 더 내려가거나 사람들 소득이 늘어나 대출 부담이 줄거나 하는 요인이 있지 않은 한 현재는 관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 부동산 소득 대비 매매가격은 2023년 4월 기준 23.8배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이 19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앞으로의 방향과 영향은’을 주제로 열렸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수혜지역과 정비사업 옥석가리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1기 신도시 투자, 분당·평촌 눈여겨봐야”“1기 신도시도 쉽지 않은데 이들보다 외곽지는 쳐다볼 필요도 없습니다. 서울에서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택지지구에 포함된 목동이나 수혜가 큰 상계동·중계동 등의 투자가 유망합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수혜지역을 서울에서는 ‘목동’과 ‘상계·중계동’을 꼽았고 1기 신도시에선 ‘분당’과 ‘평촌’으로 꼽았다. 김 소장은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2차 안전진단이 유명무실화됐다”며 “목동, 올림픽 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의 속도 경쟁이 시작됐고 정비사업을 먼저 추진하지 않으면 전세 대란 우려 등으로 인허가 대기표가 길어질 수 있어 사업성, 입지, 부담금 납부 능력이 높은 단지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은 추진되기 쉽지 않다”며 “안전진단 완화, 용적률 상향, 절차 간소화 등 혜택이 많지만 교통체증, 과밀학급, 인프라 등 기반 시설 문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추진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병역면탈' D.P. 배우 송덕호, 징역 1년 구형…"죄송합니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검찰이 뇌전증(간질)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면탈한 배우 송덕호(30)씨에게 실형을 구형했다.배우 송덕호.(사진=연합뉴스)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송씨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다. 검찰은 송씨에 대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지만 자백하는 점을 고려해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다른 피고인과 달리 변호인 없이 홀로 공판에 출석한 송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2021년 4월 병역브로커 구씨에게 보수를 지급하고 뇌전증으로 병역을 면탈하기로 공모했다. 이후 의사에게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행세해 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할 목적으로 병역진단서를 받았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개인적인 집안일로 인해 연기 활동을 해야했고, 브로커 구씨를 만났는데 잘못된 선택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집안일도 해결됐고 기회를 주신다면 군에 입대해서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혐의를 인정하나’, ‘팬들에게 할 말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로 연이어 답했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송씨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2019),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 ‘모범택시(2021), ’D.P.‘(2021), ’일당백집사‘(2022)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병역비리 사실이 알려지자 송씨는 촬영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간 뇌전증 위장 병역면탈 사범 수사를 벌인 결과 병역브로커(2명), 병역면탈자(109명), 공무원(5명) 및 공범(21명) 등 총 137명을 기소했다. 병역을 면탈한 이들은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 조재성과 K리그 축구 선수 등 프로(실업) 운동선수를 비롯해 래퍼 라비·나플라, 배우 송덕호 등이 포함됐다.
- ‘하나님이 고수익 보장’ 교인 537억 등친 집사 철창행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형교회 집사가 교인들을 속여 거액을 편취하고 호화생활을 하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서울중앙지검 전경 (사진=이데일리)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8부(부장검사 구태연)는 14일 강남에 위치한 모 대형교회의 투자금 사기 사건을 수사한 결과 집사 A씨가 교인 등 53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총 537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밝혀내 직접 구속 후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A씨는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각종 봉사 단체 및 장애인 단체에 후원·봉사하면서 교인들의 신망을 얻었다. A씨는 이를 이용해 교인들을 현혹하고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챙겼다. A씨는 투자 초기에 고액의 이자를 정상적으로 지급해 신뢰를 얻었고, 피해자들이 지급받은 이자 및 원금을 재투자하게 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편취했다. 그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강남 유명 주상복합아파트에 거주하고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자녀의 해외 유학비, 명품 구입에 거액을 탕진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지속하며 재력이 있는 것처럼 과시했다.하지만 A씨는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한 적이 없고,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기존 채무 변제에 사용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식으로 자금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교인들에게 집요하게 추가 투자를 요구했고, 망설이는 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이 고수익을 보장한다’, ‘기도의 힘을 믿으라’고 압박하는 등 종교적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피해자들은 평범한 직장인, 주부, 취업준비생 등으로 생활비, 노후 자금, 자녀 학자금, 병원비 등을 투자했고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적금을 해약하고 카드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한 사례도 있었다. A씨는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하는 피해자들에게 ‘적반하장’식으로 협박했고, 이에 추가 피해를 두려워한 피해자들은 적극적으로 피해 진술을 하지 못했다.당초 이 사건은 경찰에서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으나, 검찰에서 전면적인 재수사로 270억원 상당의 추가 범행을 밝혀내고,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적극 규명해 직접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종교적 지위를 사익 추구에 이용하고,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서민들의 재산 증식 심리를 악용하였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 또한 극심한만큼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여성파워'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2년 만에 무대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캐스팅이 12일 공개됐다.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캐스팅. (사진=빅타이틀, Burn Z, 알앤디웍스, 낭만바리케이트, 본인 제공 등)‘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 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의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대본·작사·작곡을 맡아 2006년 뉴욕에서 초연했다.2018년 국내 초연 당시 뮤지컬계 대표 여성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2021년 재연은 전 회자 매진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은 국립정동극장, 빅타이틀이 공동 제작하며 오는 6월 개막한다.이번 공연 출연 배우들은 지난해 6월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배우 정영주·한지연이 주인공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는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어머니 마리아 호세파 역에 강애심·김희정, 집안의 집사인 폰시아 역에 김현숙·민채원이 확정됐다.첫째 딸 앙구스티아스 역은 이지현·김지유, 둘째 딸 막달레나 역은 홍륜희·장보람, 셋째 딸 아멜리아 역은 이휴·이상아 넷째 딸 마르띠리오 역에는 박혜련·신수민, 막내 딸 아델라 역은 최서연·이지연이 맡는다. 하녀 뻬뻬 역으로 김서노·김수정, 어린하녀 역으로 이한별·백하빈이 출연한다.공연 관계자는 “‘베르나르다 알바’는 초연, 재연에 충실하면서도 삼연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며 “재연을 이끈 베테랑 스태프들과 새로 합류한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공연의 퀄리티를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우리 집사 되어주세요" 케플러, '케냥이' 변신 아찔 컴백[종합]
-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10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4집 ‘LOVESTRUCK’ 발매기념 미디어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넘치는 에너지에 애교까지. 걸그룹 케플러(Kep1er·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가 색다른 매력 발산을 자신했다.케플러는 10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4번째 미니앨범 ‘러브스트럭!’(LOVESTRUCK!) 언론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이날 히카루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인사했다. 강예서는 “새 앨범명 ‘러브스트럭!’은 ‘사랑에 부딪혔다’는 의미”라며 “그에 맞춰 저희의 매력에 잔뜩 부딪힐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앨범에는 타이틀곡 ‘기디’(Giddy)를 포함해 ‘러블리’(LVLY), ‘백 투 더 시티’(Back to the City), ‘와이’(Why), ‘해피 엔딩’(Happy Ending) 등 5곡을 수록했다. 김채현은 “그동안 꿈과 사랑을 동력 삼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드렸다”며 “이번에는 처음 사랑에 빠진 케플러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최유진은 “설렘과 떨림, 처음이라 서툴지만 사랑받고 싶은 마음 등을 노래한 곡들을 담았다”고 설명을 보탰다.걸그룹 케플러(kep1er)가 10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4집 ‘LOVESTRUCK’ 발매기념 미디어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아찔한’, ‘어지러운’이라는 의미를 지닌 영단어를 제목으로 내건 타이틀곡 ‘기디’는 사랑을 깨닫게 된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노래한 디스코 펑크 장르의 곡이다. 김다연은 “중독성 넘치는 노래다. 모든 파트가 ‘킬링 파트’라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휴닝바히에는 “아찔하고 어지러운 감정과 떨림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을 이었다. 김다연은 “고양이처럼 ‘냥냥 펀치’를 날리는 ‘케냥이 춤’을 포인트 안무로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포인트 안무 키워드로 택한 ‘케냥이’는 케플러와 고양이를 합쳐 만들었다. 서영은은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다가 사랑스러운 친구로 변한 뒤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 같은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휴닝바히에는 “많은 분이 저희의 소중한 집사가 되어주셨으면 한다”며 웃었다. 이들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K팝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겠단 각오다. 최근 공개된 티빙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7회에는 케플러 멤버들의 개별 퍼포먼스 영상을 ‘엑스바디 근골격 통합 검진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팔, 다리의 순간 각도 오차율이 3.7%에 불과했다는 내용이 담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히카루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항상 멤버들에게 ‘이번엔 더 잘하자!’고 한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은 ‘그냥 즐기자’고 하면서도 막상 무대를 시작하면 저보다 더 열심히 한다”고 웃으며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든 사랑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10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4집 ‘LOVESTRUCK’ 발매기념 미디어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케플러는 2021년 방송한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데뷔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 이들은 그간 발표한 음반들로 총 1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채현은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보면서 열정 있었던 예전 저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며 “참가자분들이 ‘김채현 선배님’이라는 말을 하더라. 선배님이라는 호칭에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김다연은 “저 또한 그때의 감정과 기억이 떠올랐고, 내가 지금 서는 무대가 정말 소중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 이어 “덕분에 동기부여가 된다”며 “후배들을 보면서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최유진은 “(참가자들이) 가족들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을 보탰다. 서영은은 “저도 눈물을 많이 흘렸다.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신나는 무대를 봐도 울었다”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멋지게 데뷔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걸그룹 케플러(kep1er)가 10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4집 ‘LOVESTRUCK’ 발매기념 미디어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케플러가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해 10월 3번째 미니앨범 ‘트러블슈터’(TROUBLESHOOTER)를 낸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최유진은 “벌써 4번째 앨범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케플러만의 모습을 더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서바이벌로 데뷔한 팀이라 각자의 개성이 강했다. 처음에는 하나의 색깔을 내기 쉽지 않았는데, 점차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새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김채현은 “요즘 걸그룹분들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 그 흐름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새 앨범을 내는 팀들이 모두 행복하게 활동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신성한 이혼' 한혜진 "힘과 위로 되어준 응원 잊지 않겠다" 종영 소감
- 한혜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강인한 ‘엄마의 용기’로 내면의 아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한혜진이 ‘신성한, 이혼’ 종영 소감을 전했다.지난 9일 JTBC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 제작 SLL·하이그라운드·글뫼)이 12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라디오 DJ’ 완벽 복귀를 알린 이서진(한혜진 분)은 그간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완전히 이겨내고 ‘나 자신’을 찾은 모습으로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신성한(조승우 분)에게 받기만 하던 응원을 되돌려주며 든든한 동료이자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친구로서 힘을 보탬과 동시에 악플에도 웃는 얼굴로 당당히 맞섰다. 더 이상 움츠려들지 않게 된 이서진의 성장과 변화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해피엔딩으로 극을 마무리했다.한혜진은 ‘신성한, 이혼’의 첫 이혼 의뢰인으로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선한 독기로 단단하고 당차게 그려낸 한편, 상처 입은 내면과 타인에게 느끼는 두려움을 안은 채 밖으로 나와야만 하는 상황에 대한 불안한 떨림과 긴장을 안방에 고스란히 전하며 이서진을 향한 응원을 불러 일으켰다. 신성한 법률사무소 상담실장이 된 후 두려움을 이겨내려 애씀과 동시에 의뢰인에 공감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한혜진의 온기는 이서진의 점진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지켜보게 만들었고, 아들을 위해 더 이상 숨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정면돌파를 시작한 엄마의 용기는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트라우마를 완전히 깨고 라디오 DJ로서 다시 빛나기 시작한 이서진의 진가는 한혜진의 미소로 완성됐다.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이서진의 성장이 환희를 이끌었다.이처럼 캐릭터의 성장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준 배우 한혜진이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를 통해 “‘신성한, 이혼’을 사랑해 주셨던 시청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신성한, 이혼’은 따뜻한 사람들과 언제나 웃음이 넘쳤던 참 감사했던 현장이었습니다. 작품을 떠나보내며 이렇게 즐거운 현장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과 함께였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 준 시청자분들의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저를 비롯해 ‘신성한, 이혼’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진심 어린 종영 소감과 인사를 전했다.한편, 한혜진의 활동은 JTBC 신규 파일럿 예능 ‘글로벌 퇴슐랭, 퇴근 후 한 끼’(이하 ‘퇴근 후 한 끼’)로 이어진다. 고된 하루를 마친 전 세계 직장인들이 방문하는 퇴근 후 맛집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만난 직장인들과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는 글로벌 먹방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어 오는 5월 24일 첫 방송을 확정한 KBS1 공영방송 50주년 기획 시사교양 프로그램 ‘장바구니 집사들’을 통해서도 한혜진 표 힐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