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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같이 살 찌는 부부의 세계
  • 살다 보면 같이 살 찌는 부부의 세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한다. 서로의 건강을 함께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부부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365mc 서재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부부는 술친구 VS 강제 ‘태릉선수촌’ 최근의 부부들은 서로가 ‘술친구’인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홈술’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평소 그렇게 술을 찾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결혼 후 ‘애주가’로 변하는 사람이 적잖다. 이는 술을 즐기는 배우자를 가진 사람일수록 부부가 함께 과음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 연구 결과 배우자가 과음하는 아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과음할 위험이 1.98배 높았다. 운동 취미를 가진 부부도 서로 닮기는 마찬가지. 결혼 전까지 운동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아내·남편이 몸관리에 신경쓰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취미를 따라가게 된다. 실제로 부부 사이에서 ‘건강관리 효과’는 전염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 결과 부부 중 한쪽이 다이어트에 적극적이면 배우자의 몸무게도 자연스럽게 감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우자나 연인의 적극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는 ‘파급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재원 원장은 “부부는 결국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게 되는 만큼 서로의 취미가 상대방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처음에는 배우자가 함께 운동하자는 것을 귀찮아하는 등 투덜거리는 사람도 많지만, 어느새 운동이 습관처럼 굳어지며 좋은 파트너십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반면 ‘술친구형 부부’는 대체로 서로의 술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음주를 조장하는 양상을 보이는 측면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당량의 술은 대화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띄우지만, 반복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애주가의 잔칫상 VS 운동 마니아의 심플한 식단 부부의 식탁은 곧 이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애주가 부부의 ‘안주상’과 몸관리에 나서는 부부의 ‘건강식탁’은 이후 10년 뒤 이들의 건강을 가르는 척도가 된다. 하루의 마무리를 ‘반주’와 함께하는 배우자는 대체로 술에 걸맞는 고칼로리 메뉴를 고려하기 마련이다. 가령 소주와 어울리는 얼큰한 각종 찌개·삼겹살·족발·찜요리 등은 저녁에 먹기에는 다소 짜고 무거운 메뉴다. 이뿐 아니라 맥주와 함께 찾는 치킨·튀김·피자 등도 탄수화물 폭탄이다. 반대로 몸관리에 나서는 배우자라면 안주상은 ‘특별식’에 가깝다. 건강관리에 나서는 부부들은 심플하게 먹는 것을 추구한다. 단백질 위주의 담백한 식단을 꾸린다. 최근의 젊은 부부들은 식탁을 차리는 일을 번거롭게 여기는데, 건강식을 선호하는 배우자라면 챙겨주기도 간소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종 “배우자가 운동선수 급으로 몸 관리에 나서는 덕분에 삶은 닭가슴살·계란, 샐러드만 대충 차리면 돼 편하다”는 글을 적잖이 볼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을 두 번 차리기 귀찮아 비슷한 메뉴로 함께 먹다보니 살도 빠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는 것.서 원장은 “결혼 전에는 서로 좋아하는 음식이 달랐더라도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맞춰가는 모습을 보인다”며 “식습관이 비슷해지다 보면 체형, 건강상태도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VS 백년해로 현실화 부부의 취미가 오랜 시간 생활 속에 녹으면 건강 관리 점수로 발현된다. 매일 밤 술상을 함께 마시는 부부와 함께 운동하는 부부의 10년 뒤 체력은 눈에 띄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서 원장은 “같이 술을 마시든, 운동을 하든 부부가 같은 취미활동을 이어가면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맞다”며 “다만 이왕이면 건강한 취미를 함께하는 게 부부가 더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최근엔 술을 적게 먹더라도 안주가 문제가 돼 만성질환 등에 노출될 우려가 높아진다”며 “반면 운동을 정말 하기 싫어도 배우자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건강한 취미를 즐기는 경우 건강 성적은 증진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2020.05.21 I 이순용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 뜨거운 화제 속 종영 '갓띵 멜로'
  • '그 남자의 기억법', 뜨거운 화제 속 종영 '갓띵 멜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은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갓띵 멜로’에 등극하며, 뜨거운 화제 속 지난 13일 32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사진=MBC)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연출 오현종 이수현, 극본 김윤주 윤지현, 제작 초록뱀 미디어) 마지막 회에서는 정훈(김동욱 분)과 하진(여하진 역)이 2년 만에 다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4차선 도로에서 정훈만이 하진을 본 것이 아니었다. 하진 또한 정훈을 보았고 요동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를 그리워했지만, 서로를 위해 이별한 만큼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던 두 사람은 자동차 접촉 사고로 또 한번 우연히 재회했다. “그러니까 운명인 거죠. 반드시 만나서 사랑하게 될 운명”이라고 말한 하진과 “우리 지금 운명처럼 만난 거잖아요. 안 그래요?”라는 정훈. 무엇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고백하며 마음을 재확인해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재결합 소식이 알려지며 정훈과 하진은 또 다시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지만, 서로를 향한 단단한 사랑과 믿음을 확인했기에 흔들림 없었다. 나아가 정훈은 뉴스라이브 앵커에 복귀하고 하진은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난 여전히 너무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기억들을 마음에 새긴 채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안다. 내 안에 남을 기억들이 흉터가 아닌 추억이 될 수 있게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내면 된다는 걸 말이다”라는 정훈의 마지막 내레이션과 함께 서로를 보며 활짝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영원히 각인되며 진한 설렘과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첫째, 김동욱 장르킹에서 멜로킹까지 섭렵김동욱의 대상 저력은 막강했다. 김동욱은 과잉기억증후군 앵커 ‘이정훈’을 통해 멜로킹 자리까지 섭렵했다. 극 초반 차가웠던 그의 눈빛은 하진을 만나면서 점차 따스하게 변해갔다. 시청자들은 김동욱의 눈빛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목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피어난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멜로 동욱’에 빠져들었다. 특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아픔을 담아낸 것은 물론, 하진과의 로맨스에서는 부드럽고 자상한 성격부터 저돌적이고 섹시한 매력까지 폭발시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이에 김동욱이 아닌 ‘이정훈’은 상상할 수 없고, 김동욱이었기에 더욱 매력적인 ‘이정훈’이었다. 둘째, 문가영 멜로 보석 발견문가영은 첫 멜로 도전부터 ‘차세대 멜로퀸’의 입지를 한방에 굳히며 물오른 연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문가영’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전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시청자에게 완벽하게 각인시켰다. 당차고 투명한 성격의 이슈메이커 배우 ‘여하진’을 맞춤옷 입듯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천방지축 라이징 스타일 때는 웃음을 터트렸고, 정훈에게 직진하는 여하진일 때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나아가 기억에서 지워졌던 친구의 죽음을 떠올린 뒤에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보는 이들까지 눈물 짓게 했다. 뿐만 아니라 문가영은 ‘여하진 SNS’를 직접 운영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셋째, 섬세 연출의 힘‘그 남자의 기억법’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오현종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큰 몫을 했다. ‘기억커플’ 김동욱과 문가영의 로맨스 서사를 색과 빛을 활용해 담아내며 시청자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극중 과잉기억증후군인 김동욱의 과거와 현재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감각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로코와 멜로, 코믹과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장르를 모두 아우르는 연출력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에 ‘위아래 키스신’, ‘빗속 재회 포옹신’, ‘심야 성곽 데이트신’, ‘병원 면도신’, ‘검은 손아귀 엔딩신’ 등 반복재생을 유발하는 수 많은 명 장면들이 쏟아져 나왔고, 시청자들을 매회 설레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넷째, 멜로임에도 매회 높은 화제성 기록‘그 남자의 기억법’은 매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김동욱과 문가영은 매회를 거듭할수록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였고, 이에 시청자들은 ‘기억커플’이라는 커플 애칭까지 선사했다. 특히 동시간대 다양한 멜로 드라마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기억앓이’를 유발했다. 화제성 지수는 극 초반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5월 1주차에는 17,986점으로 자체 최고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아가 시청자들은 극중 여심을 뒤흔드는 김동욱의 매력을 담아 ‘이정훈 유죄’라는 별명을 만드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드라마 영업 편집 영상, 슬로건 제작, 수많은 짤들을 생성하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이렇듯 시청자들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기억앓이’ 열풍을 만들어내며, 폭발적 화제성을 입증했다.다섯째, 모든 캐릭터의 활약김동욱, 문가영을 비롯해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이 이어졌다. 윤종훈(유태은 역)은 정훈과 하진의 아픔을 모두 알고 이해하는 정신과의사으로 훈훈한 매력을 폭발시켰다. 또한 ‘막내커플’ 김슬기(여하경 역), 이진혁(조일권 역)은 풋풋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귀여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극중 정훈의 첫사랑으로 청순함을 뽐낸 이주빈(정서연 역)부터 김창완(유성혁 역), 길해연(서미현 역), 장영남(최희상 역), 이승준(김철웅 역), 이수미(박경애 역) 등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고 설레게 했다. 그런가 하면 지일주(지현근 역), 주석태(문성호 역) 등은 심장 쫄깃한 미스터리로 매회 긴장감을 자아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의 상처 극복 로맨스. 지난 13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2020.05.14 I 김가영 기자
개리 ‘슈돌’ 이어 길 ‘아빠본색’ 출연…“촬영 마쳐”
  • 개리 ‘슈돌’ 이어 길 ‘아빠본색’ 출연…“촬영 마쳐”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가수 길(본명 길성준)이 방송에 복귀한다.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12일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길은 최근 채널A ‘아빠본색’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본색’은 아빠들의 일상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길은 2004년, 2014년, 2017년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자숙 중이던 2018년 길은 결혼설, 득남설에 휩싸였지만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길은 2017년 아내와 언약식을 하고 2018년 아들을 얻었다.지난 1월 27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길과 길의 장모가 출연했다 장모는 “(결혼을) 인정을 했다면 순下조롭게 풀리지 않았을까. 딸도 꿈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데 바깥을 마음대로 출입을 못하는 아이가 됐다. 숨어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네가 밉다”라며 “우리 딸이 3년 동안 실종이 됐다. 집 밖을 나오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길은 “기사화됐을 때, 달리는 나쁜 글들은 제가 다 짊어져야 될 일이지만, 혹시나 가족이 상처받거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장모님 생각은 안 하고, 저희가 판단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장모는 길에게 “사위가 정식으로 되고 싶으면 결혼식을 해. 결혼식부터”라고 제안했다. 길은 결혼식을 생각해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선택에서 길은 “저를 사위로 받아주시겠냐”라고 묻자 장모는 “결혼식을 올려야 받아주겠다”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길과 함께 ‘리쌍’으로 함께 활동했던 개리(본명 강희건)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과 출연 중이다.
2020.05.12 I 김소정 기자
 즐거움이 꽃피는 화려한 거리로의 변신
  • [강경록의 ‘콕’] 즐거움이 꽃피는 화려한 거리로의 변신
  •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Go100Star의 로맨틱한 포토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차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자연스레 상업 시설이 들어서고 거리가 번창한다. 더 많은 기차가 멈춰 설수록 기차역 주변은 활기를 띤다. 호남 철도 교통의 관문으로 통하는 익산역이 그렇다. 역 건너편에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형성됐다.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한 익산근대역사관부터 젊은 연인을 위한 데이트 명소, 지역민의 오랜 맛집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과거 영정통으로 불렸던 익산의 오랜 번화가 문화예술의거리◇일제강점기의 작은 명동 ‘중앙동’1900년대 익산에 신문물이 쏟아졌다. 교회와 성당이 세워지고, 일본인이 들어와 대규모 농장을 설립했다. 1912년에는 이리역(지금의 익산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었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자리한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다.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榮町)가 오래도록 남아, 지금도 어르신들은 이곳을 ‘영정통’이라 부른다. 해방 후에도 기차역 상권은 건재했다. 매일 수만 명이 드나들고 밤새 네온사인이 반짝였다.그러나 2000년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상권이 조금씩 옮겨 가면서 구도심은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익산시가 낡고 버려진 상점을 문화 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빌려줬다. 갤러리와 공방이 하나둘 문을 열고, 익산아트센터가 운영하는 Go100Star(고백스타)에 익산근대역사관까지 들어서면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익산근대역사관은 1922년에 세운 익산 중앙동 구 삼산의원(등록문화재 180호)을 옮겨 개관했다. 삼산의원은 이국적인 포치와 아치형 창문, 전면의 화려한 장식이 당시로는 꽤 파격적인 건물이었다. 일본인이 과시하듯 지은 건물이 아닐까 싶었는데, 독립운동가이자 의사 김병수가 그 주인이다. 군산과 서울 등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한 그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삼산의원을 개원해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인 식민지 백성을 돌봤고, 한국전쟁 때는 부산에서 군의관으로 활약했다.근대 익산의 역사를 살펴보는 여행자◇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흔적 속으로익산근대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난 삼산의원은 근대 익산의 다양한 변화와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수탈, 뜨거운 항일운동의 흔적을 차례로 돌아볼 수 있다. 건물 뒤쪽에 복원 이전의 형태가 일부 남아 있다. 원래 건물을 103개 부분으로 해체해서 옮긴 뒤 조립해, 문화재 이전 복원의 특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익산문화예술의거리 한가운데 자리한 Go100Star는 포토 존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글귀만큼이나 로맨틱한 눈빛의 남학생과 옅은 미소를 띤 여학생이 풋풋한 고백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서동과 선화공주, 아사달과 아사녀, 소세양과 황진이 등 유난히 많은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익산이 아닌가.Go100Star는 연인이 귀여운 잠옷도 빌려 입고 앙증맞은 소품을 활용해 재미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러포즈의 방, 사랑의 감옥 등 테마도 다채롭다. 출구에 자리한 ‘사랑의 등기소’에서는 커플·부부등록증을 발급해준다. 아쉽지만 익산근대역사관과 Go100Star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 중이다.직선거리로 500m 남짓하지만, 익산문화예술의거리 골목 구석구석에 저마다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 선물처럼 숨어 있다. 근대의 뾰족한 삼각 지붕을 얹은 상가부터 낡은 담벼락을 갤러리 삼은 흑백사진, 셔터에 ‘가업을 이은 멋진 가게’라고 적어둔 정다움까지 소소한 즐거움이 꽃핀다. 라디오 스튜디오 ‘이리블루스’에서 DJ가 틀어주는 신청곡을 듣고, 옛 교복이나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고 색다른 추억도 남길 수 있다.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신생반점’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된장짜장을, 익산의 옛 지명을 딴 ‘솜리당’은 제과 제빵 명장이 특산물을 이용한 갖가지 빵을 선보인다. 단팥빵은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할 만큼 인기다.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주점도 선택의 즐거움을 더한다.옛 삼산의원을 옮겨온 익산근대역사관◇익산의 근대문화유산들근대 풍경이 궁금하다면 익산 구 춘포역사(등록문화재 210호)에 들러보자. 춘포역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로, 1914년 대장역(大場驛)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큰 뜰’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일본인이 대규모 농장과 정미소 등을 운영한 지역이다. 1996년 춘포역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 사용한 정미소와 농장 가옥이 남아 일제 수탈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역 내부에 춘포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의 빛바랜 기억을 담은 흑백사진 등이 전시된다. 앞마당에 있는 증기기관차 모양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반가운 놀이터다.춘포역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 가면 달빛소리수목원을 만난다. 입구에 자리한 고목 ‘황순원 소나기 나무’는 소년 소녀가 비를 피했을 법한 커다란 구멍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널찍한 잔디밭과 계절마다 피고 지는 갖가지 꽃이 로맨틱한 쉼터를 제공하고, 고풍스러운 카페와 아기자기한 포토 존도 있다.익산 나바위성당(사적 318호) 역시 근대 모습이 남은 곳이다. 한국 천주교 초기에 세워진 성당으로, 1897년에 본당을 설립하고 1907년 건물을 완공했다. 입구부터 남녀를 구분했으며,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진 외관이 아름답다. 성당 뒤쪽으로 난 십자가의길을 따라 화산 정상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의 순교비가 있다.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1845년 이곳 나루터를 통해 우리 땅에 처음 발 디딘 것을 기념한 공간이다. 실제로 화산에서 멀리 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한식과 양식이 조화를 이룬 나바위성당의 아름다운 전경◇여행메모△여행 코스= 익산문화예술의거리→춘포역→달빛소리수목원→익산 왕궁리 유적→ 국립익산박물관→나바위성당→익산 함라마을 옛 담장△가는길= 경부고속도로→천안 JC에서 광주·전주 방면→연무 IC에서 강경 방면→망성교차로에서 익산·함열 방면→다송사거리에서 고가차도 진입→다송교차로에서 전주·군산 방면→중앙지하차도에서 지하차도 진입→익산문화예술의거리△잠잘곳= 인북로에 있는 반딧불이모텔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다. 동서로의 웨스턴라이프호텔, 마한로의 익산유스호스텔, 함라면의 함라한옥체험관 등이 있다.△먹을곳= 중앙로의 신생반점은 된장짜장, 인북로의 솜리당은 단팥빵이, 중앙로의 김밥과 우동은 김마리오앤우동이 유명하다.△주변볼거리= 익산교도소세트장, 고스락, 서동공원
2020.05.10 I 강경록 기자
‘개학 반대’ 청원에 ‘등교 선택권’ 논란까지…개학 앞두고 시끌
  • [온라인 들썩]‘개학 반대’ 청원에 ‘등교 선택권’ 논란까지…개학 앞두고 시끌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두 달 넘게 굳게 닫혔던 교문이 3일 뒤 열립니다. 지난 4일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 순차적 등교 수업을 결정한 이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교육부가 세부 사항을 발표할 때마다 관련 검색어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고, 관련 기사엔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오프라인 개학을 반대하는 청원이 빗발쳤습니다.교육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순차적 등교 수업을 결정했습니다.지난 4일 교육부는 입시 준비가 급한 고3 학생들이 13일부터 등교하고 20일에는 고2와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들이 대면 수업을 시작하고 27일에는 고1과 중2, 초등학교 3·4학년이, 6월 1일에는 중1과 초5·6학년까지 모두 등교 수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두달 넘게 미뤄온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수업 일정과 방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등교 개학 반대”, “선택권 달라” 국민 청원 빗발교육부의 발표 직후 온라인은 들썩였습니다. 관련 기사엔 누리꾼들이 댓글로 찬반 논쟁을 벌였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반대 청원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학사 일정 때문에 더는 개학을 미룰 수 없고 피로감과 긴급돌봄 한계 등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개학을 반긴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등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셌습니다. 정부가 5월 등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저학년들의 우선 등교 반대’, ‘등교 선택권 허용’ 등 등교를 반대하는 청원 글이 빗발쳤습니다.특히 고3에 이어 가장 먼저 개학하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 학부모들의 청원 글이 잇따랐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데다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초·중·고등학교 개학 날짜를 발표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유치원 우선 등교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 7일 기준 4만여 명 이상이 동의하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청원인은 “학부모들이라고 왜 (학교, 유치원에) 안 보내고 싶겠나. 그러나 안전이 무조건 우선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등교 우선순위로 지정한다는 말에 너무 놀랐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했습니다.일각에선 코로나19 종식까지 보호자가 등교 여부를 판단하는 ‘등교 선택권’을 요구했습니다.7일 기준 2만 명 이상이 동의한 ‘자녀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부모의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부모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를 등교시키고 원치 않으면 집에서 돌보게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그러면서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EBS 학습 후 온라인으로 출석 체크 하기 △교육청 차원에서 전담자를 둬 학년별 과제 제시 △한시적인 홈스쿨링 등의 방안 등도 제시했습니다. 지역 맘카페에서는 등교 반대를 요구하는 청원 중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은 청원 링크를 공유하고 동의를 독려하는 게시물이 이어졌습니다. 등교를 앞두고 교실수업 중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마다 골판지로 된 칸막이를 설치한 대구와룡초등학교(왼쪽), 급식실 내 투명 칸막이 560개를 설치한 대구경상여자고등학교의 모습. (사진=대구시교육청/연합뉴스)◇구체적 지침 없어 우려 커져…교육부, 7일 가이드라인 확정고3 등교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6일까지 구체적인 방역 지침이 나오지 않아 학부모의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7일 등교 개학을 위한 학교방역 세부지침과 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이나 ‘경계’ 단계에선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에 포함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박 차관은 “교외체험학습을 활용해 등교수업 기간에도 보호자 책임 아래 가정 내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에 사전 승인을 받아 사후 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용하는 것인데 이 제도의 적용 범위를 가정학습으로 넓힌 것입니다.이를 두고 교육부가 등교 선택권을 사실상 허용했다는 해석이 나오며 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제도이고 사전 허가를 받아 보고서도 내야 하며 기간도 열흘 내외로 정해져 있어 등교 선택권을 허용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교육부가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여러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온라인은 등교 수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를 둘러싼 이야기로 한동안 시끄러울 전망입니다.
2020.05.10 I 장구슬 기자
김유진 PD 의식 회복·의사소통 가능…"이원일 간호 중"
  • 김유진 PD 의식 회복·의사소통 가능…"이원일 간호 중"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의식을 잃었던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 김유진 PD가 현재 의식을 회복해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원일 인스타그램)김유진 PD의 가족 측은 5일 “의식은 돌아왔고 호흡도 많이 좋아졌지만 어지럼증이 심한 상태”라며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한데 대화가 길어지면 많이 어지럽다고 한다. 아직 퇴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치료를 받으며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가족들조차 병문안을 못 간다. 어머니와 이원일씨가 번갈아가며 간호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생(김유진 PD) 못지 않게 이원일씨도 많이 힘들어한다. 결혼식을 미룰지 예정대로 올릴지는 아직 논의 안해봤다. 심려 끼쳐 죄송하고 걱정해줘서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가족 측은 김유진 PD가 학교폭력 가해자가 아니라며 법적 대응의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가족 측은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들이 올린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관련 법적 대응은 선임한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김유진 PD와 관련한 소식을 알릴 공식 SNS 계정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는 해당 계정을 통해 가족들의 공식 입장과 진행 과정을 밝히겠다고도 알렸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김 PD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2008년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 일행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당시 김 PD는 주동자였으며 폭행사건과 관련해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글쓴이는 시간이 흘러 최근 TV에 출연하는 김 PD의 모습을 보자 그 때의 기억이 살아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했다.MBC 예능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출연 중이던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이에 대해 사과를 하고 프로그램 자진 하차를 택했다. 제작진 역시 이들의 방송출연분을 모두 편집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누리꾼들을 통해 추가적인 ‘학폭’ 폭로가 지속됐고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거듭 사죄를 한 바 있다. 김 PD의 가족들은 김 PD 언니의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김 PD의 언니는 “저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거짓 내용과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며 “저의 동생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민, 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PD가 과장된 허위사실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를 감내해 왔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한 네티즌의 국내 지인이라는 사람에게 협박성 메시지와 40회에 이르는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왔다고도 했다.한편 이원일 셰프와 김 PD는 오는 8월 결혼식을 앞뒀다. 당초 지난달 26일 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원일은 ’부럽지‘ 하차와 함께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모든 방송 활동을 스탑한 상태다.
2020.05.05 I 김보영 기자
김정은 ‘잠행’ 길어지자…김여정 ‘北후계자설’ 재등장
  • 김정은 ‘잠행’ 길어지자…김여정 ‘北후계자설’ 재등장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잠재적 후계자로서 친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주목받고 있다.김 위원장의 신변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면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에게 권력이 승계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여성 최고지도자의 등장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동시에 제기된다.미국 의회조사국(CRS)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고 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CRS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북미관계 종합 보고서를 내고 “36세의 김 위원장은 수년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통치불능 상태가 된다면 김 위원장의 자녀 세 명이 모두 10세 이하인 점, 김 위원장이 지명한 확실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그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권력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BBC는 김여정에 대해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점이 최고 통치자로서 결격 사항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그 밴도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사진=연합뉴스).마이클 오슬린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위원도 “김정은이 죽거나 병약해지면 권력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김여정이 2인자에 가까운 지위에 올라 있지만 서른두 살에 불과하고 북한의 가부장제가 여성을 최고 지도자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CRS도 “오빠(김 위원장)로부터 후계자로 직접 지명받지 못한다면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백두혈통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미뤄 봤을 때 김여정이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 혈통이 모든 약점을 뛰어 넘을 것”이라 전했다. 김일성의 후손 중 생존자로는 김여정 외에도 김정은의 삼촌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 조카 김한솔 등이 있지만 이들은 권력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지난 2014년 당 부부장 직책으로 권력 전면에 등장한 김 부부장은 정상 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왔다. 2018년 김 위원장 특사로 방한했고,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최근엔 자신의 이름으로 대남·대미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공식적으로 차관급(제1부부장) 직위인데도 청와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면서 김정은 유고 시 ‘백두혈통’이자 당의 주요 보직을 꿰차고 있는 김여정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1일 현재 20일째(보도 날짜 기준) 공개 활동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2020.05.02 I 김미경 기자
법정 직접 나온 `박사방` 조주빈 "제작·유포외 성폭행·강요 없었다"
  • 법정 직접 나온 `박사방` 조주빈 "제작·유포외 성폭행·강요 없었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성(性) 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첫 공판준비기일에 법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입증 계획을 짜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그러나 조주빈과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전직 공익근무요원 강모(24)씨는 법정에 출석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태평양` 이모(16)군은 나오지 않았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사진=연합뉴스)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이현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주빈은 음란물 제작·유포 등 주요 혐의 관련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추행, 강요, 유사성행위 및 강간 미수 혐의 등 일부 혐의는 부인했다. 박사방을 운영한 것은 맞지만, 직접적으로 성폭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조주빈 측은 텔레그램 단체방 중 유료회원은 수십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14개 혐의 중 일부 부인…국민참여재판 거부 이날 재판은 피해자 측의 요청에 따라 일정 부분만 공개로 진행돼 조주빈의 구체적인 공소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공소사실 관련 조주빈 측 의견에 비춰 직접적으로 성폭행에 가담하거나 강요 혐의 등은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재판 의사 여부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조주빈과 강씨, 이군 측 변호인 모두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범으로 함께 재판을 받게 된 강씨 역시 대부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조주빈과의 공모 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씨 측은 “스폰서 광고를 모집하는 글을 게재해 피해를 입게 한 결과에 대해 일정 역할을 한 셈이라 책임은 인정한다”면서도 “영상물 제작을 공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주빈과 공범들을 `유기적 결합체`라고 규정하고 범죄단체조직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씨 측은 “범단죄 적용 여부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검찰 측에 강씨의 역할분담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공범 `부따` 등 주거지 압색…범죄단체 증거 확보 재판부는 향후 조주빈 등의 재판을 일부 비공개로 진행키로 했다.재판부는 “피해자 측에서 재판 전체를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국민들 관심이 높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절차만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다음 달 14일 공판준기비일을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5월 28일부터 정식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부따` 강훈(18·구속)과 장모(40)·김모(32)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할 목적으로 범죄집단을 조직 및 가입, 활동한 혐의 등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검찰은 압수물을 토대로 강군 등이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할 목적으로 범죄집단을 조직해 활동했는지 검토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정원 출신' 김병기 "스파이" 저격에 태구민 "이런게 정치냐"
  • '국정원 출신' 김병기 "스파이" 저격에 태구민 "이런게 정치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자신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평가 관련 “스파이”라고 지적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태 당선인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진정성과 일로써 신뢰받는 정치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최근 북한 김정은의 신변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저는 언론을 비롯한 곳곳에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질문을 받았고, 그때마다 저의 답변은 일관됐다”고 운을 뗐다.태 당선인 그동안 자신이 “북한은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 사회이고, 특히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최고위층 간부들도 모를 정도로 극비사항이다”, “어떤 방향이든 상황을 단정 짓기보다 차분하게 지켜봐야 한다”, “김정은 신변에 대해 장기간 침묵하고 있는 북한 반응은 이례적이다”, “우리 정부 또한 이런 측면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북한 급변 사태 시, 후계 구도를 비롯한 내부 권력투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저는 북한의 내부 사정에 대한 견해와 분석을 통해 최대한 국익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드렸다”고 했다.지난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태 당선인은 “그런데 저의 이러한 견해 표명에 대해 ‘정보 있으면 스파이다’, ‘알면 얼마나 안다고’ 운운하며 저를 비방하는 일부 정치인과 관련자의 행태를 접하면서 ‘이런 것이 정치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고 전했다.이어 “저는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북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념적 이슈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사실을 토대로 한 냉철한 분석과 전망, 다양한 의견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 많은 것을 다짐하게 되는 요즘”이라는 태 당선인은 “상대를 짓밟아 나를 돋보이는 정치가 아닌, 진정성과 일로써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면서 글을 맺었다.국가정보원 고위 간부 출신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최근 여러 통의 전화에서 ‘태XX가 그러는데…’로 시작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다”라고 밝혔다.이는 최근 태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의원은 “판단을 할 때 ‘전제’를 세우는데 극도로 신중해야 하는데, 상당수의 전문가조차 이를 무시하고 상황을 사실로 단정, 갖은 의혹을 쏟아내곤 한다”며 “자칫 분위기에 휩쓸리면 엉뚱한 결론을 내리거나 사람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한편, 김 의원은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 위원장에 대해 “건강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라며 “나름 여러 출처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라고 밝혔다.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르면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김정은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김 의원은 오래전 북한 분석전문가인 선배로부터 ‘북한 문제는 목소리 큰 X이 왕이야’라는 말을 들었다며 “아무렇게나 떠들어도 결과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조금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이 북한 문제라며 개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지적했다.또 “상황을 판단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보의 출처다”라며 “아무리 그럴듯해도 출처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상’이지 ‘판단’은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4.28 I 박지혜 기자
홍준표 "지도부 총사퇴해야…노욕 김종인 `반대`"
  • 홍준표 "지도부 총사퇴해야…노욕 김종인 `반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가 미래통합당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절대 용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 (사진=연합뉴스)그는 25일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20분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바 있다”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홍 당선자는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라며 “그만하면 오래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파열음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진다”며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은 당의 앞날을 위해 나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당 대표를 뇌물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며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시 착각을 일으키곤 했지만, 최근 노욕에 찬 발언 내용을 보니 당을 수렁으로 몰고가는 것 같다, 그 사람은 절대 용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홍 당선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지도부 총 사퇴하고 당선자 대회에서 당내 고문들 중심으로 비대위를 짜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2020.04.25 I 김재은 기자
`시험 언제쯤 치려나`…문 열었지만 불안한 노량진 학원가
  • `시험 언제쯤 치려나`…문 열었지만 불안한 노량진 학원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공무원 시험 학원 등이 모인 이른바 노량진 학원가가 긴장 속에서 일상을 되찾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내린 `운영중단` 권고를 `운영자제`로 낮추자 학원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21일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동의 한 학원 입구에 ‘학원 입장 시 체온을 측정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2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인근 대형 학원들은 조심스럽게 수강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 7일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던 수험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휴원에 들어갔던 학원들도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 20일부터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문을 연 학원들은 여전히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수강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해야만 비로소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학원도 대다수였다. 한 학원 관계자는 “강사와의 접촉을 막고자 강의실 가장 앞 두 줄은 수강생들이 앉지 않게 하고, 수강생들 사이에도 한 칸 거리를 두게 한다”고 설명했다. 학원으로 향하는 수강생들은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학원 안에서 또 확진자가 나오진 않을지 우려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6)씨는 “2주 전 갑자기 학원이 휴원에 들어가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땐 집중이 덜 됐는데, 학원이 다시 문을 열었으니 열심히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학원 수강생 최모(30)씨는 “수업 도중 강의실에서 다른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모습을 보면 조금 걱정될 때도 있다”며 “학원에서 이를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원가는 어느정도 일상을 되찾는 모습이었지만 수험생들은 여전한 불확실성에 불만을 터뜨렸다. 오는 25일 예정됐던 제1회 기사·산업기사 필기시험이 불과 5일을 앞둔 지난 20일에서야 연기돼 다른 공무원 시험 일정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공무원 시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시험 일정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소방공무원 준비생 A(29)씨는 “시험 날짜가 정해지지 않다 보니 언제까지 공부만 하고 있어야 하는지 불안한 생각만 든다”며 “올 하반기로 시험이 미뤄지더라도 정부가 일정을 정확하게 공지해 확실한 정보 속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코로나19 때문에 밀리는 시험 일정 공지에 규칙을 둬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필수 자격시험이나 채용시험 등을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했다. 이날 공개된 `시험 방역관리 안내 지침`에 따르면 채용·자격시험 주최 기관은 체온 측정 등을 실시하고 응시자 간 최소 1.5m 간격을 두고 좌석을 배치해야 한다.
2020.04.21 I 박순엽 기자
"드디어 나왔다"…농심, 짜파구리 용기면 출시
  • "드디어 나왔다"…농심, 짜파구리 용기면 출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농심이 오는 21일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짜파구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함께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이다.(사진=농심)신제품 짜파구리는 용기면으로 출시된다. 2종류로 국내에는 매콤한 맛이 특징인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을 출시한다. 해외에는 나라마다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과 오리지널 ‘짜파구리’ 큰사발을 함께 내놓는다.짜파구리 출시에는 글로벌 고객들의 요청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소비자들이 농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짜파구리 제품 출시 의견을 남겼다.일본의 한 소비자는 농심 SNS에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부 일본인들이 짜파구리가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조합인 줄 모르고 슈퍼마켓에서 짜파구리를 찾는 것을 보았습니다. 짜파구리를 제품으로 출시한다면, 외국인들이 더 쉽게 맛볼 수 있을 거예요”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농심은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짜파구리 출시를 결정했다. 농심은 이르면 5월부터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호주, 러시아 등에 우선적으로 짜파구리를 출시하고, 점차 판매 국가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농심이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는 앵그리 짜파구리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짜파구리의 새로운 레시피에서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농심이 지난 1월 너구리 브랜드 신제품 ‘앵그리 RtA’를 선보인 이후, 이를 활용한 앵그리 RtA 짜파구리가 매콤한 짜파구리 레시피로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앵그리 짜파구리는 오동통한 너구리의 면발과 매콤한 해물짜장소스가 최적의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짜파구리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배합하고, 앵그리 RtA의 매운 맛을 더했다. 여기에 고추와 함께 볶은 야채조미유를 더해 매콤한 풍미를 한층 살렸다.너구리의 상징인 다시마도 함께 넣었다. 다만 국물의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큼지막하게 들어갔던 다시마는 비비기 좋게 잘게 썰어 넣었다.특히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은 전자레인지 조리용으로 개발됐다. 끓는 물을 220㎖ 붓고, 전자레인지에 3분간 조리한 뒤 동봉된 스프와 조미유를 넣고 비비면 완성된다. 일부 비빔 용기면처럼 중간에 물을 따라버릴 필요가 없다. 농심 관계자는 “나름의 방식대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을 섞어 짜파구리를 만드는 것은 소비자가 재미를 느끼는 영역이기 때문에 봉지라면 대신 용기면으로 개발했다”며 “편의점이나 야외활동 등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2020.04.20 I 송주오 기자
"자취방 월월세 쓰실 분"…코로나19에 대학·고시생 `웃픈 공생`
  • "자취방 월월세 쓰실 분"…코로나19에 대학·고시생 `웃픈 공생`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월세방 쓸 사람 없느냐’는 글을 올린지 10분 만에 6명에게 연락이 왔어요. 절반이 국가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고시생이더라고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강이 점점 미뤄지면서 대학가 주변 월세방에 이른바 ‘월월세’(전대차·단기월세)를 놓는 지방 출신 학생들이 생기고 있다. 이들의 ‘고객’은 마침 공무원 시험이 미뤄져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고시생들이다. 빈 방을 놀리기 아까운 대학생들과 고시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자취방을 쓸 수 있는 고시생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난 4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도시공사 상반기 공개채용 야외 필기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140여개의 책걸상을 사방 5m 간격으로 배치하고, 응시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측정과 손소독 등 방역을 거친 뒤 시험장에 입장해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뉴시스)서울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A(22)씨는 지난주 같은 학교 출신으로 5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B(31)씨에게 월세방을 다시 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가 1학기 강의 전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미리 구해둔 방을 놀리기 아까워서다. 고향이 전라도인 A씨는 지난 해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다가 자취를 결심, 올해 2월부터 학교 주변 월세방(보증금 1000만원·월세 45만원)에 입주하기로 했다. 그러나 1학기 대면 강의가 아예 취소되자 A씨는 다달이 낼 월세가 아까워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33만원 월월세 급구’ 글을 올렸다.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 가장 먼저 연락한 5급 준비생 B씨와 이튿날 전대 계약을 맺었다. 월세 중 33만원을 B씨가 부담하고 올해 8월까지 쓰는 조건이었다. 고시생 B씨에게도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B씨는 “작년에는 40만원을 내고 고시원에 살았는데 보증금 없이도 고시원보다 좋은 방을 싸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나 자취방을 구하려고 했지만 언제 시험이 치러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냥 학교 근처 빈 방을 빌려 공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탓에 국가고시 일정까지 줄줄이 뒤로 밀리면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지난 2월과 3월 예정된 국가직 5급·9급·외교관 후보자·지역인재 7급은 4월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소방과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역시 5월 이후로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싸고 좋은 방을 구하긴 했지만 B씨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정확한 시험 날짜가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8월 이후로 시험 일정이 정해지면 난감하기 때문이다. B씨는 “올해도 시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취업 준비로 방향을 돌리려 했는데 기업들도 상반기 채용을 안 하는 분위기”라며 “취업준비생들이 한꺼번에 하반기에 몰리면서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질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이 연기된 건 국가고시뿐만이 아니다. 일반 기업들도 잇달아 상반기 공채를 줄이고 있다. 지난 14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4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78.7%는 수시채용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12.4%에 불과했다.
2020.04.20 I 김보겸 기자
  • "도시 농사로 힐링합니다"... 도시농업자 지속 증가
  • “농사는 시골에서만 한다는 건 고정관념이에요”청주에서 도시농업연구소를 운영 중인 이영미 소장은 베란다·앞마당·거실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도시에서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소장은 “도시에 살던 사람이 시골에서 농사지으려면 땅도 사야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라며 “주방에서 버섯을 키우고 있는데 직접 키워 먹는 재미도 있고 정신적으로 치유도 된다”고 말했다.현대인은 다양한 요인의 스트레스로 정신적으로 피폐하다. 이럴 때에는 시골로 내려가 자연과 함께 농사를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농사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덜컥 겁이 나기 마련이다.하지만 최근 도시에서도 농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소위 '도시농업자'가 늘고 있다. 농업이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농업(Agriculture)과 여흥(Entertainment)을 결합한 신조어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라는 단어도 등장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2019년 기준 241만 8000명으로 2010년 대비 15.8배 증가했다. 생활 수준 향상과 함께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꾸준히 확대 추세이다. 상자텃밭 (사진=동작구 2020 상자텃밭 분야 희망자 모집 보도자료)도시농업 체험의 기회 제공하기 위해 나서는 지자체들서울시 동작구는 지난 30일부터 5일까지 동작구 주민을 대상으로 상자 텃밭 300세트 분양자를 모집했다. 상자 텃밭 신청자에게는 내장된 저수통 및 자동급수봉을 통해 자동물보충이 가능한 무독성 플라스틱 재배 용기와 상토 1포·상추와 치커리 등 모종 10주가 제공된다.동작구 이외에도 영등포구·구로구·양천구 등 모집 날짜에 차이는 있으나 다수의 지자체에서 상자 텃밭 보급을 진행 중이다. 한 구로구 커뮤니티에는 “작년에 상자 텃밭을 신청해 고추 농사를 지었는데 잘 돼서 뿌듯했다”라며 “올해 또 상자 텃밭을 신청했다”라는 글도 올라왔다.전북 전주시는 생활 속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전주시립도서관 옥상 텃밭에서 농업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립도서관은 이 옥상 텃밭을 활용해 잎채소 수확하기·다육식물 심기·농작물 재배 활동 등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9월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옥상 텃밭을 통해 농작물 재배를 체험함으로써 이용객들의 정서 함양과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메트로팜 상도점 (사진=스냅타임 정주희 기자)"지하철에서 샐러드 채소가 자란다"...'텃밭' 넘어선 미래형 도시농업 등장자동화 기술과 농업이 접목해 탄생한 미래형 도시농업도 있다. 메트로팜은 지하철역 안에 설치된 재배시설로 자동화 기술을 통해 기후나 병충해의 피해 없이 365일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메트로팜은 인공 광으로 채소를 재배하고 온도·습도·이산화탄소(CO2) 등의 조건은 센서가 인식 해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수확에 관련해서는 일부 인력이 필요하지만 기반시설의 환경 관리는 전부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비료를 뿌리거나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지하철 속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메트로팜 관계자는 “식물이 필요로 하는 광에는 블루광·레드광등이 있는데 광을 사용했을때 나오는 색이 인테리어적으로도 특색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트로팜은 생산뿐만 아니라 관람도 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인테리어적인 요소도 고려했다”라며 “시민들이 재배 시설을 직접 보고 메트로 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유리로 시설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지하철에서 채소를 키우면 먼지가 많아 더러울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다 . 하지만 실제 메트로팜 상도점을 가보니 재배시설을 밀폐시킨 대신 유리로 내부의 모든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청정한 지역에서 키우고 있다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메트로 팜 이용자 리뷰 게시판에는 “지하철 안에 녹지 공간이 있으니 상쾌한 느낌이 든다”는 후기도 있었다.메트로팜은 사전 예약 시 채소 수확도 할 수 있다. 직접 수확한 채소를 기호에 맡게 자르고 토핑을 추가해 샐러드를 만들기 때문에 채소를 편식하는 아이들이 채소 수확을 경험할 경우 식습관 개선 효과도 갖는다.정태열 경북대 조경학과 교수는 “처음 도시농업은 식량 생산이 목적이었지만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삭막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정서 함양의 역할로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도시민들은 보고 느끼는 형태의 여가를 즐겼다면 현재는 도시농업처럼 자투리 공간에서 작물을 가꾸는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정서적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2020.04.18 I 정주희 기자
  • "3주 100만원"…'방값'에 고통받는 학생들
  • 지난 1월부터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가의 모습은 크게 바뀌었다.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다보니 수업조차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 더 큰 문제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유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소를 하지 못하면서 기거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대학교 인근에 방은 얻었지만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는 탓에 다시 지방에 있는 본가로 내려가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살지도 않는 집에 대한 관리비와 월세는 고스란히 통장에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대학가 원룸촌 골목 (사진=이데일리 스냅타임)코로나19로 기한없이 연기되는 기숙사 일정…학생들 주거비 '부담'"하루 5만원· 3주 100만원 단기방에 지내고 있어요."용산구에 위치한 단기방에서 3주째 거주 중인 대학원생 김모 씨(25·여). 김씨는 대학원 기숙사에 입주키로 하면서 기존에 살던 자취방을 정리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개강과 기숙사 입주 여부가 세 차례나 미뤄져 골치가 아프다.김 씨는 "언제 기숙사 입주가 가능할지 모르다보니 진퇴양난"이라며 "기숙사 입주를 기다리면서 단기방을 이용하는 비용이 너무 많아 솔직히 힘들다"고 토로했다.재외국민으로 남미에서 한국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한 오모 씨(20·여)의 상황은 더 막막하다. 한국에 연고가 없는 상황에서 기숙사 입주마저 미뤄지다보니 지낼 곳 자체가 없는 것.불행 중 다행으로 같은 학교 친구의 할머니 집에 지내면서 급한 불은 끈 상황. 지금은 단기 오피스텔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오씨는 "비싼 방값도 문제지만 이리저리 짐을 옮기는 게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오씨는 학교가 공지한 기숙사 입실 예정 날짜에 맞춰 내달 1일까지 단기 계약을 해놓은 상황. 하지만 기숙사 입실 날짜가 재차 연기되면 또 다른 방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빈방에 월세만 꼬박꼬박…단기방 거래 '성행'개강에 맞춰 구한 자취방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속 썩는 학생들도 있다.대면 수업이 사이버 강의로 대체되면서 공실(空室)이 돼버린 방이 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주로1~2년 단위로 계약하는 대학가 원룸들은 중도 계약해지가 대부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서대문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사이버 강의가 진행되면서 얻어놓은 방의 월세만 내는 학생들이 많다"며 "계약 해지를 원하는 학생들은 간혹 있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공실 상태로 둘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코로나19가 장기화하다보니 대학가에서는 학생 간의 단기방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단기 방 빌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짧게는 1주일부터 길게는 2~3달 단위로 보증금 없이 임차하는 방식이다.하지만 집주인들은 학생들 간 단기방 거래에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서대문구에서 오피스텔 임대업을 하는 장모 씨(55·남)는 "어차피 내야 하는 월세를 단기임대로라도 메꾸려고 하는 학생들의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정식계약이 아니다보니 사는 동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결과정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2020.04.17 I 박솔잎 기자
'총선 압승' 후 자연인 돌아간 양정철…차기 대선서 재등판 할까?(종합)
  • '총선 압승' 후 자연인 돌아간 양정철…차기 대선서 재등판 할까?(종합)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1대 총선 승리 직후인 16일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민주당과 이별을 고했다.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연구원과 고 후보 간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서 양정철(사진 왼쪽) 민주연구원장이 고 후보와 협약서를 교환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 원장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야인으로 돌아 갈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며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공을 이 대표에 돌렸다.아울러 그는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 우희종 교수님의 순수와 열정도 감동적이었다”며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그동안의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글을 끝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을 일컫는 ‘삼철’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친문(문재인) 핵심 인사다. 지난해 5월 ‘총선 병참 기지’가 되겠다며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으면서 야인 생활을 접었던 그가 약 1년 만에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갔다.양 원장은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을 주도했다.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실제 이 과정에서 애초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파트너로 거론됐다가 뒤통수를 맞은 정치개혁연합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팽 당한 후 양 원장을 향해 “적폐 중의 적폐다.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의 실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엉망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논란은 잠시였다.양 원장은 고민정(광진을), 이수진(동작을) 후보 등 4.15총선 주요 전략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지역발전 공약에 대한 정책협약을 맺고 정책지원에 적극 나섰다. 집권당 싱크탱크로서 자당 주요 후보들의 지역선거를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동시에 자당 후보들의 정책역량을 부각시켜 줌으로써 총선 승리를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결국 이 전략은 통했다.민주당의 인재 영입, 공약, 공천 방향 등 선거 전략의 큰 틀을 짠 양 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직후에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한국을 떠났다가 2년 만인 지난해 정계로 복귀했다. 벌써부터 ‘야인 복귀’를 선언한 양 원장의 다음 행보에 대해 민주당 안팎에선 오는 2022년 대선을 주목하고 있다. 정권 재창출 전략을 짜기 위해 민주당이 그를 오래는 야인으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020.04.16 I 이연호 기자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사임하겠다"
  •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사임하겠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가 16일 당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최배근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사임의 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공동대표는 “동지 여러분의 도움으로 당 대표직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이제 본인의 역할은 끝났기에 2020년 4월 16일 날짜로 더불어시민당의 공동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인연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사임으로 인한 당 운영 공백은 우희종 공동대표가 채운다. 최 공동대표는 “창당 및 선거 과정에서 저를 믿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듯이 남은 우려 사항들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사무적으로 처리할 문제들은 우희종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잘 처리될 것이기에 사임하는 것”이라며 “남은 시간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새로운 모습, 즉 새로운 사회와 국가의 청사진을 만들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최 공동대표가 참여한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으로 이번 총선을 치렀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더불어시민당의 전신인 ‘시민을위하여’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었으며, 이번 총선에서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은 4·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33.4%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예상 의석수는 17석이 될 전망이다. 선관위는 정당별 득표율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수 산정에 들어가며 이날 오후 5시에 전체회의를 열어 당선인을 확정한다.
2020.04.16 I 윤기백 기자
  • 영유아 보육가정 고민... 지자체, 택배서비스로 해결
  •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결정했다.하지만 유치원의 경우 개학이 무기한 연기됐다. 유치원의 놀이 중심 교육과정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어린이집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개원 날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한 육아 카페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아이랑 며칠 동안 집에만 있다”라며 “집 안에서 놀아주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무기한 휴원에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은 집 안에서 모든 보육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산시 집 콕 놀이키트 신청 안내문 (사진=경남 양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집에 계속 있으니 더 이상 놀아줄 것도 없어”...놀이키트 등장영유아를 키우는 집에서는 고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영유아 보육 가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지난 3일 경남 양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집 콕 놀이 키트 신청 안내’공지가 올라왔다. 코로나19로 가정 보육을 하는 부모님들에게 힘이 되고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놀이 키트는 영아와 유아 두 종류로 도트 물감과 점토 등 해당 연령대 아이들이 잘 갖고 놀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4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영·유아용 각각 30명씩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 집콕 놀이 세트는 현재 2차까지 정원을 모두 채워 마감된 상태이다. 신청된 놀이 키트는 가정으로 배송된다.해당 기관에서 유아용 놀이 키트를 받은 40대 김보경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아이들과 놀거리도 떨어지고 뭐라도 사러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엔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이라 난감했다”라며 “집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무료로 받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 유치원 앞에 장난감도서관 택배서비스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스냅타임 정주희 기자)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비대면 흐름에 택배 서비스 시작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북 스타트 꾸러미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 스타트는 꾸러미는 6~18개월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부모와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순천시에서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도서관 휴관으로 아동들이 꾸러미를 수령하지 못하자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순천 기적의 도서관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새롭게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102명에게 이미 택배를 보낸 상황이고 어제 하루에만 2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북 스타트 꾸러미 택배 서비스를 통해 그림책 2권과 에코백 그리고 아동용 면 스카프를 제공 중이다.서울시 녹색 장난감 도서관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행하던 장난감 택배 대여 서비스 대상을 한시적으로 늘렸다.코로나19로 장난감 도서관 방문 대여에 제한이 생겨 장난감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택배 서비스 대상을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까지 늘리기로 한 것. 인터넷으로 장난감 예약을 하면 14일간 대여할 수 있다. 장난감 반납은 택배 회수 신청을 하면 택배 업체가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된다.녹색 장난감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택배 서비스 이용자 수가 약 3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서초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한 김진평(50세·남)씨는 “인터넷으로 신청 가능해 번거롭지 않아 좋다”라며 “특히 요즘처럼 밖에 잘 나가지 못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소독이 잘 이루어지는지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녹색 장난감 도서관 관계자는 “장난감 반납이 들어오자마자 고장 난 곳이 있는지 판단하고 바로 장난감을 소독실로 보낸다”고 말했다./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2020.04.16 I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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