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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앱토즈마' 美 소아 코로나19 적응증 추가 확보
  • 셀트리온, '앱토즈마' 美 소아 코로나19 적응증 추가 확보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셀트리온의 앱토즈마가 소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7일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AVTOZMA)'의 정맥주사(IV) 제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세 이상 소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적응증 추가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앱토즈마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의 작용을 억제해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다. 미국에서 류마티스 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다관절형 소아특발성관절염(pJIA), 전신형 소아특발성관절염(sJIA), COVID-19 등에 대한 허가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앱토즈마의 COVID-19 치료 대상은 기존 성인 환자에서 2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 환자까지 확대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월 앱토즈마의 피하주사(SC) 및 정맥주사(IV) 두 가지 제형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IV 제형의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Cytokine Release Syndrome)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은 데 이어, 이번 소아 COVID-19 적응증까지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소아과·응급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의 처방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 상태와 임상 환경에 맞춘 유연한 제형 처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악템라는 지난해 약 24억700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3조7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미국 토실리주맙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9억 7800만달러(한화 2조769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소아 COVID-19 적응증 추가는 소아 환자 치료 공백을 메우는 공중보건학적 성과이자, 미국 내 토실리주맙 시장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계기"라며 "의료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처방 확대를 견인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을 지속 강화해 앱토즈마의 시장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07 I 김성진 기자
"AI발 칩 부족 우려, 물가로 번질 수도"…샌프란 연은 총재의 경고
  • "AI발 칩 부족 우려, 물가로 번질 수도"…샌프란 연은 총재의 경고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반도체 수급을 압박해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고 메리 데일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고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AI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를 관할하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현지 기업들이 메모리칩 공급을 미리 확보하거나 칩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재설계하는 움직임을 AI발 반도체 수급 압박이 확산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AI용 첨단 반도체 수요가 다른 칩으로 번질 경우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광범위한 상품 가격까지 밀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데일리 총재는 6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AI발 반도체 가격 압력에 대해 “일회성 충격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압력이 완화되기까지 아마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연준은 통상 공급 충격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질 경우 이에 따른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통화정책으로 직접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 데일리는 연준이 일반적으로 충격이 1~3년 안에 사라지는지를 살펴보지만 AI발 반도체 수요 충격은 이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리콘밸리를 관할하는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접촉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미 반도체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데일리 총재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향후 공급업체를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메모리칩 선도계약(forward contract)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기업들은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 칩 사용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재설계하기 시작했다.데일리 총재는 “이것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문제는 AI용 하드웨어 확보 경쟁이 데이터센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산업으로 번질 가능성이다. AI용 장비 수요가 전체 반도체 시장의 공급을 압박하면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칩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차량 가격이 급등했던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데일리 총재는 우려했다.AI발 물가 압력은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AI 투자를 주도하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상대적으로 금리 변화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데일리는 “이들 하이퍼스케일러는 금리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리를 올려 경제 전반의 수요를 억제하더라도 AI 투자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의 지출을 직접적으로 제어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들 기업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차입 의존도를 높이면 금리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에 투자하는 다른 기업들은 금리에 더 민감한 만큼 긴축 정책이 경제 전반의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는 여전히 있다고 봤다.지난 3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MB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데일리는 지난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그는 “9월 금리 인상을 매우 지지했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는 사실에 대응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핵심은 올해 물가를 끌어올린 관세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 AI라는 세 가지 충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라는 설명이다.데일리는 “우리가 경험한 관세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그리고 AI 충격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전통적인 충격이고 그 효과가 일시적이라면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충격들이 서로 중첩되거나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가 관세 협상으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기존 충격 위에 또 다른 충격이 더해져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연준이 노동시장 역시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충격이 사라지는지, 서로 중첩되는지,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다시 힘을 얻는지를 함께 판단해 향후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데일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통화정책 논의에는 참여한다.
2026.10.07 I 성주원 기자
"혹시 생물무기 아냐?"…美, 러시아 '페스트 의혹'에 정보공개 촉구
  • "혹시 생물무기 아냐?"…美, 러시아 '페스트 의혹'에 정보공개 촉구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페스트 병원체 유출로 러시아 연구원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2019년 시베리아 극동 이르쿠츠크 전염병 연구소 실험실에서 일하는 연구소 직원들.(사진=AP연합뉴스)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모든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측만 늘어놓는 것은 무책한 일”이라며 “러시아가 세계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많이 알수록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어쩌면 별일 아닐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루비오 장관은 “만약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면 이에 대처할 조처들이 이미 마련돼 있다”며 “우리는 시간 단위로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투명성을 갖고 더 많은 정보를 세계에 공유해 그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며 “지금까지는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내에 상황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앞서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페스트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여성 다리아 시필로바가 지난달 25일 폐렴형 페스트 병원균이 담긴 시험관을 깨뜨린 후 29일 심한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이달 초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시필로바가 폐렴형 페스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러시아 보건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당국은 시필로바가 사망한 이후 여러 의료시설에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했지만 추가 사망자나 질병 발병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러시아 공중보건 당국은 시필로바가 ‘원인 불명의 폐렴’을 앓았으며, 추가 검사에서 업무와 관련된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르쿠츠크 지역의 역학적 상황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현지 독립매체는 숨진 연구원이 이송된 병원에서 약 200명이 격리 관찰 대상자로 지정됐으며, 격리 조처가 내려진 시내 산부인과 병원도 있다고 보도했다.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셸레호프의 감염병 병원.(사진=로이터 연합)워싱턴포스트(WP)는 루비오 장관뿐 아니라 미 당국자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무부, 질병예방대응본부(ASPR)와 다른 기관들이 이번 사고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아울러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들은 해당 연구소에서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높이거나 약물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획득’ 기법을 활용해 페스트 표본을 변형시키려 했는지 파악하기를 바라고 있다.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 아시시 자 전 백악관 조정관은 WP에 러시아 보안당국이 숨진 연구원의 병원 호송에 관여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주목하며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 시설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도 했다.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역시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합법적인 페스트 연구로 인해 발생했는지, 생물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는지를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현재 숨진 연구원이 무기화 또는 유전자가 조작된 세균 연구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최근 동물에서 페스트가 자연적으로 발병하는 지역인 러시아-몽골 국경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반면 해당 연구소에 대해 미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러시아 군 당국이 변형시킨 병원체에 대한 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미 국무부도 2024년 러시아가 공격적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옛 소련의 프로그램을 흡수해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정보 부족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대응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당국은 숨진 연구원의 발병 및 사망 원인뿐 아니라 확산이 얼마나 잘 차단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페스트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행 경보 발령이나 미국 입국 제한, 기타 예방 조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6.10.07 I 권혜미 기자
장윤금 “AI가 대신 경험해줄 순 없어…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 필요”
  • 장윤금 “AI가 대신 경험해줄 순 없어…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 필요”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인공지능(AI)은 지식과 정보를 줄 수 있지만 우리 대신 경험해줄 수는 없습니다.”장윤금 삼성행복대상위원회 위원장(전 숙명여대 총장)은 AI 시대일수록 교육이 ‘인간다움’을 키우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간을 AI처럼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오랜 기간 교육 현장에 몸담은 그는 2020년 숙명여대 총장에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과 맞닥뜨렸다. 이전까지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온라인 교육이 순식간에 대학 교육의 중심이 됐다. 학생들의 생활 방식도 달라졌다. 함께 모여 공부하고 활동하던 학생들이 혼자 수업을 듣고, 쇼핑하고, 여가를 즐기는 데 익숙해졌다. 그런 세대가 생성형 AI를 만났다.장 위원장은 “학생이 바뀌었다기보다 학생들이 살아가는 틀이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느냐가 경쟁력이었지만 이제 AI에 물어보면 몇 초 만에 답을 얻고 정리와 번역을 하고 발표 자료까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AI 쓰느냐 마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문헌정보학자이기도 한 그는 교육 현장에서 ‘AI를 사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논쟁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봤다. 중요한 것은 AI를 제대로 사용하는 능력이다.장 위원장은 “AI에 질문을 잘하는 것, AI가 내놓은 답이 정말 맞는지 판단하는 것, 그 답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바꾸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렇다면 그런 능력을 어디서,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특히 AI 활용 능력의 격차를 우려했다. 경제적 여건이나 교육 환경에 따라 AI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달라진다면 기존의 정보 격차보다 훨씬 큰 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AI에 접근할 기회뿐 아니라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며 “AI 리터러시를 특정 학생이나 계층만 갖는 능력으로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커지면 결국 경제적·소득 격차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교육의 시간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이라는 정형화된 교육만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어렵다는 얘기다.장 위원장은 “20대 초반에 대학을 졸업하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70년 이상 남는다”며 “20대까지 공부한 것으로 그 70년을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50대에도 새로운 교육을 받고 60대, 70대, 80대까지 배우면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기반을 지금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AI가 못하는 것, 우리 대신 경험하는 것”그가 AI 시대 대학 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경험’이다.“AI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못하는 것이 있어요. 우리 대신 경험해줄 수는 없습니다. 경험은 우리가 해야 합니다.”질문하는 힘과 깊이 생각하는 힘, 창의력과 상상력도 결국 직접 해본 경험에서 나온다고 봤다. 장 위원장은 “상상만 100% 해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교육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AI가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오랜 경험과 경륜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기자를 예로 들었다. AI에게 아침 주요 뉴스를 정리해 달라고 하면 순식간에 결과물을 내놓지만 그 뉴스 뒤의 맥락을 읽고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장 위원장은 “AI가 뉴스를 정리해올 수는 있지만 그 뒤에 있는 스토리까지 상상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쌓은 폭넓은 경험과 경륜이 있어야 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AI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키워야 한다”며 “사람들과 토론하고 부딪히고 직접 경험하면서 깊이 사색하는 능력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장윤금 삼성행복대상위원장(W페스타)◇“교수·총장 되겠다고 계획한 적 없었다”장 위원장의 삶 자체도 ‘계획’보다는 ‘경험과 도전’에 가까웠다.그는 “교수가 돼야겠다거나 총장이 돼야겠다고 한 번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다가 공부를 시작했고 장학금을 받고 일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돌아왔고, 모교인 숙명여대에서 교육자로 일했다.특히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여성 리더십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사업을 수행한 경험은 그의 시야를 넓혔다. 아프리카와 남미, 아세안 국가 등의 현장에서 교육 기회의 격차와 열악한 여성의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 이후 숙명여대 총장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 예상하지 못했던 자리까지 맡게 됐다.장 위원장은 자신을 ‘다른 길을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오늘 이 길을 가봤으면 다음에는 다른 길을 가보고 싶다”며 “차를 타고 갔다면 걸어가 보고, 그러면 전에 안 보이던 시장도 사람도 보인다”고 했다.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도 크게 주저하지 않는 편이다.“일단 저지르고 나서 뛰면서 생각해요. ‘내가 지금 시작했는데 이거 어떡하지’ 싶기도 하죠. 그래도 시작했으니까 끝은 잘 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젊은 세대에게도 같은 말을 건네고 싶다고 했다.“상상하고 고민하고 숙고해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한번 저질러봤으면 좋겠어요.”다만 무작정 새로운 것만 좇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장 위원장은 도전에는 ‘방향’과 ‘의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일을 계속 찾아다녀도 자신이 왜 그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면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내가 하는 일의 목적과 방향이 무엇인지, 그 일에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나 혼자 행복한 것을 넘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삶의 보람과 의미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행복은 미래의 목적지가 아니다”그의 이런 생각은 삼성행복대상 활동을 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삼성행복대상은 W페스타와 마찬가지로 여성에 초점을 맞춰 출발했지만 2025년부터 성별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행복에 기여하는 사람과 단체를 발굴하는 상으로 의미와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 연구·창의, 사회·안전, 포용·통합, 청소년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장 위원장은 2023년부터 삼성행복대상 위원으로 활동했고 2025년부터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더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애쓰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들을 만나면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행복은 언젠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고 나면 도착하게 되는 미래의 목적지가 아닙니다. 바로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인터뷰에서 행복을 ‘나눔’이라고도 표현했다. “내가 갖고 있을 때보다 나눌 때 행복은 50배, 100배로 커질 수 있다”며 “나 혼자 행복하게 사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자신의 일을 확장하는 분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장 위원장은 여성에서 출발해 더 넓은 ‘우리’로 외연을 넓혀가는 W페스타의 변화에도 공감했다. 삼성행복대상 역시 여성 중심에서 출발해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봤다.그는 다만 외연의 확장이 여성의 이야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성의 이야기는 지금도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여성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의미를 확장하면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장 위원장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리는 제15회 W페스타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온 패널들과 만난다. 올해 W페스타의 주제는 ‘우리를 잇는 당신의 이야기’다.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AI와 교육, 도전과 행복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관통한다. 더 빨리 답을 찾는 것보다 직접 살아보고,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결국 경험은 우리가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2026.10.07 I 피용익 기자
서울 지하철 인력충원 둘러싸고 노사갈등…파업 신호탄 되나
  • [단독]서울 지하철 인력충원 둘러싸고 노사갈등…파업 신호탄 되나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 고비를 넘기자 이번에는 지하철 노사의 협상이 인력충원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 1·3노조의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신규채용 규모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현장의 인력 공백을 메울 채용을 요구하지만, 공사가 의뢰한 용역 중간보고서는 전체 정원을 줄일 여지가 있다고 진단해 파장이 예상된다.◇인력 비효율·방만 경영 짚은 내부 진단…최대 235명 감원 필요6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서울교통공사 적정인력 산정 및 조직진단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서교공의 인력 운영규모는 적정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업무 재배치를 비롯한 유연한 인력운영을 검토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세부적으로 기관사 등을 포함한 승무사업소는 안정적인 열차운행과 예비 인력 확보를 위해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열차의 운행 횟수를 조정해 필요인력을 줄일 수 있지만 대시민 수송서비스의 수준이 떨어질 수 있어 승무인력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본사와 지원부서는 업무중복과 단순·반복업무를 개선함으로써 정원을 조정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차량사업소는 인력을 소폭 조정하고, 영업사업소와 기술사업소는 전반적으로 현재 정원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도출된 적정인력은 최소 1만 5726명~최대 1만 5942명이다. 지난 4월 기준 공사 정원(1만 6606명, 9호선 운영 부분 제외)보다 최대 880명 적은 규모다. 다만 공사 관계자는 “통합관제인력과 보안관은 전에 진단을 받아서 이번 진단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실제로는 최대 235명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사는 서울시와 협의해 2023년 1033명, 2024년 630명, 지난해 820명을 새로 채용했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서교공의 재정 악화가 빌미가 됐다. 서교공은 2020년 당기순손실이 1조 1137억원에 이를 정도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2020~2022년에는 운영비 충당용 공사채 1조 8660억원을 차입했다. 서교공의 부채규모는 2021년 6조 6072억원에서 지난해 7조 7564억원으로 5년 새 1조 1492억원 증가했다. 보고서는 노조와 공사, 서울시에 각각의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노조에는 영업 비숙박 근무제도와 검사주기 개선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각 본부는 조직운영 개선 논의를 할 때마다 유사 안건을 반복 제출하는 등 자체 노력이 소극적”이라며 “본사는 새로운 업무 발생 시 부서 내 해결보다 임시조직이나 추가 인력 확충에 집중했다. 그 결과 관리직과 실무직원이 불어나는 비효율이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에 대해서도 업무이관(위탁)의 경우 업무수행 주체의 변경에 불과함에도 조직 운영을 개선할 노력을 부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공사가 운영비 부족분을 지원해줄 것을 시에 요구하면 ‘자구 노력’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신규채용 두고 줄다리기…노조 “최소 1405명 즉시 채용해야”보고서가 강조한 ‘유연한 인력운영’은 임단협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서교공 통합노조는 지난달 28일 사측에 승무원 수시채용을 포함해 1405명의 신규채용 공고를 요구했다. 인력부족에 따른 현장의 업무부담과 시민 안전 위협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총액 대비 3.5% 임금인상과 인력 감축에 기반한 경영혁신계획 폐기를 공사와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전동차 고장과 산업재해의 증가도 인력 확대를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교공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교공의 전동차 고장은 총 943건, 운행장애는 11건 발생했다.연도별로는 2021년 125건에서 지난해 198건으로 4년간 58.4%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24건이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재질 노후가 40.9%로 가장 많았고 △재질결함(38.5%) △제작·시공 결함(11.7%)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서교공에서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부상·질병을 얻은 재해자는 49명에서 87명으로 77.6%(38명) 증가했다. 노조는 인력충원 요구에 대한 사측의 답변에 따라 향후 대응 수위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통합노조는 “사측이 핵심 요구사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거나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경우 교섭의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고 판단하면 교섭 결렬을 포함한 향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송시영 올바른노조(제3 노조) 위원장은 “교통공사 3개 노조 모두 개별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채용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같은 의견”이라며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파업) 절차는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절차이고 현재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한편 최종 용역보고서는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11월 중순에 나올 예정이다. 이 결과는 향후 신규채용 규모를 정할 때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2026.10.07 I 이영민 기자
기업 넘어 국가까지 가세…반도체 패권 전쟁
  • [책]기업 넘어 국가까지 가세…반도체 패권 전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스마트폰부터 자동차, 인공지능(AI)까지 반도체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운 시대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반도체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자 세계 곳곳의 생산 활동이 멈췄고, 각국 정부는 앞다퉈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기술 경쟁이던 반도체 전쟁에 국가까지 뛰어들면서 반도체는 이제 세계 경제와 국제 정세를 움직이는 전략 자산이 됐다. 이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반도체 패권 지도’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핵심 현장을 취재해온 일본경제신문 기자들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의 현재와 미래를 짚은 책이다. 실리콘밸리와 대만, 서울, 베이징, 도쿄 등 주요 거점의 기업과 정부 관계자를 밀착 취재했다. 엔비디아와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화웨이 등 기업들의 전략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개입하는 방식까지 함께 들여다본다.책은 기업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반도체 패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반도체 제왕이었던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오픈AI 등과 거대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넘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 뒤에는 국가가 있다. 미국은 인텔에 약 89억달러(약 12조원)를 출자하는 한편 첨단 반도체와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며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자국 기업 육성과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경쟁은 시장의 불확실성도 키우고 있다. 저자들은 “모든 산업 제품의 기술 혁신을 담당하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각국의 반도체 공장 증설이 이어지는 만큼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경계한다.
2026.10.07 I 이윤정 기자
세계 1위도 2위도 없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KLPGA 선수엔 기회
  • 세계 1위도 2위도 없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KLPGA 선수엔 기회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대거 불참으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우승 경쟁이 다소 싱거워졌다. 반대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과 맞붙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미국 무대로 향할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커졌다.(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조직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10월 22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235만 달러다.6일 기준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3위 유해란, 4위 김효주, 7위 로티 워드(잉글랜드), 9위 김세영 등 4명이다.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비롯해 5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6위 인뤄닝(중국), 8위 찰리 헐(잉글랜드), 10위 해나 그린(호주) 등 6명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세계랭킹 11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이번 대회 명단에 없다.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대회 흥행과 우승 경쟁의 무게감은 예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KLPGA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다.올해부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KLPGA 투어 선수 15명이 출전한다. 11일 끝나는 HJ중공업 동부건설 챔피언십까지의 성적을 반영해 상금랭킹 15위까지 출전권을 받는다.6일 현재 상금랭킹 1위 김민솔을 비롯해 15위 박혜준까지가 출전권 확보권에 들어 있다. 16위 김시현, 17위 고지원, 18위 이지현, 19위 노승희, 20위 김수지 등은 마지막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출전권 확보에 도전한다.KLPGA 선수들에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단순한 해외 선수들과의 대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직접 맞붙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또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LPGA 투어 진출을 받아 직행하는 기회가 생긴다.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은 높지만, 최근 들어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은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건 이동 거리다. 해외 선수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전남 해남의 대회장까지 약 5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시즌 막바지 일정에서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와 컨디션 관리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대회 일정과 상금 규모도 영향을 미친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앞서 중국에서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와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메이뱅크 챔피언십은 모두 총상금 300만 달러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235만 달러보다 규모가 크다.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 대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드 걱정이 없는 상위권 선수들은 무리한 일정보다 컨디션 관리를 우선순위에 둔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19년 처음 열렸다. 장하나가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고진영(2021년), 리디아 고(2022년), 이민지(2023년), 해나 그린(2024년), 김세영(2025년)이 차례로 우승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다.2019년 장하나의 우승 이후 KLPGA 투어 선수들의 출전이 제한되면서 국내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올해 7년 만에 다시 출전 문이 열렸고,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까지 겹치면서 KLPGA 선수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2026.10.07 I 주영로 기자
12년 닫힌 신압록강대교, 개통 임박 관측…북·중 교류 확대
  • 12년 닫힌 신압록강대교, 개통 임박 관측…북·중 교류 확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조만간 개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 수교 기념일 개통설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대교 주변 시설 정비와 차량 이동 등 준비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도 육로 연결을 확대하면서 인적·물적 교류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6일(현지시간)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오늘 개통은 아니고 조만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날은 북·중 수교 77주년 기념일이다.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고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면서 기념일에 맞춰 대교를 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다만 현재까지 단둥 현지에서 정식 개통 행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인 1~7일 상당수 기관이 정상 업무를 하지 않는다.대교 주변에서는 이전과 다른 움직임이 포착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 진입부 주변에 화물차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일부 차량은 대교를 오가고 있다. 북한 측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씨를 새긴 문주와 세관 건물이 들어섰다. 약 일주일 전부터 야간 조명도 켜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선 정확한 날짜를 예측할 수 없으나 개통 여부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길이 약 3㎞, 왕복 4차선 규모인 신압록강대교는 중국이 공사비를 부담해 2014년 완공했다. 그러나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준비가 늦어지고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12년째 개통을 미뤘다. 북·중 관계는 지난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6월에는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했고,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며 교류를 확대했다.대교 개통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은 늘어나는 물류 수요다. 북·중 무역의 핵심 통로인 중조우의교는 철도와 도로가 함께 놓여 있고 차량 교행에 제약이 있어 화물 운송에 한계가 있다. 최근 단둥 현지에서는 하루 200~300대의 화물차가 다리를 건너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신압록강대교를 열면 기존 교량에 집중된 물동량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앞서 지난달 8일 라선시와 러시아 하싼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를 개통하면서 지난 몇 년간 굳게 닫혔던 국경 관문을 다시 열었다. 신압록강대교까지 통행을 시작하면 중·러 양국과의 도로 운송 기반을 한층 넓히게 된다. 신압록강대교가 개통하면 북·중은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면서 더욱 밀접한 관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사한 바도 있어 북·미 대화에서 중국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주목된다.중국 단둥 지역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전경. 신압록강대교는 북한의 신의주 지역과 단둥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로 지난 2014년 완공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6.10.06 I 이명철 기자
표창해 병원장,  “변화의 결실로 시민이 체감하는 공공의료 완성”
  • 표창해 병원장, “변화의 결실로 시민이 체감하는 공공의료 완성”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표창해 병원장이 2026년 10월 1일 연임을 시작했다. 임기는 2029년 9월 30일까지 3년으로, 제8대 병원장으로서 서남병원의 진료 역량 강화와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표창해 병원장은 지난 2023년 10월 제7대 병원장 취임 이후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공공종합병원으로 기능을 전환한 서남병원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보건복지부 선정 서울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 필수의료와 응급의료, 공공의료 기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표창해 병원장은 1990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교실 전임의를 거쳐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주임교수, 한일병원 기획실장 및 새병원추진실장,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ㆍ공공의료본부장ㆍ응급의료센터장 등을 역임했다.민간과 공공의료 현장에서 진료와 병원 운영 전반을 두루 경험했으며,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남병원의 진료 활성화와 공공의료 기능 강화에 힘써왔다.서울시립병원 최초의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국가적 재난에 대응했던 서남병원은 이후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종합병원으로 기능을 회복하고, 서울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 필수의료와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병원으로 역할을 확대해왔다.특히 지속적인 전문 의료진 확보를 통해 진료 역량을 높여왔으며, 표창해 병원장 취임 후 신규 의료진 30명 이상을 영입하는 등 진료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보다 폭넓은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기반을 확충하고, 서울시를 대표하는 공공병원으로서 다양한 전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왔다.의료의 질과 공공의료 수행 역량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왔다. 2023년 4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서울시립병원 성과평가 전문(전담)병원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결과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어 2025년에는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호흡기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는 등 진료의 질과 공공의료 수행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지역 필수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도 한층 확대됐다. 2025년 보건복지부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서울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 내 입원ㆍ수술ㆍ응급진료 등 필수의료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특히 응급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서남병원은 2024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지역응급의료기관 부문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하며 2년 연속 A등급을 기록했으며, 올해 응급실 확장 이전을 마치고 중증 응급환자를 지역 내에서 최대한 책임질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응급의료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표창해 병원장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남병원의 응급의료 역량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응급실 확장 이전을 계기로 응급환자의 초기 진료부터 입원 치료까지 이어지는 진료 연계체계를 강화하고, 응급의료 인력과 진료체계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중증 응급환자를 지역 내에서 최대한 책임질 수 있는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응급실 내 진료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응급의료 인력과 진료과 간 협진체계를 강화해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료와 입원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의 전원 지연을 줄이고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최소화하며, 중증 응급환자가 지역 내에서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공공의료 기능 강화 역시 서남병원이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다. 서울시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 ‘더 건강한 서울 9988’의 서남권 핵심 거점으로 지난 1월 ‘서남형 노인진료센터’를 개소하고, 노인포괄평가를 기반으로 한 원데이(One-Day) 진료체계를 운영하며 노년기 건강을 질환 중심이 아닌 신체 기능과 생활환경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에서 관리하고 있다.아울러 퇴원환자 건강관리, 방문진료, 지역사회 통합돌봄 등 병원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공공의료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재가허약노인 건강증진사업 등을 통해 입원 치료 이후에도 건강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서울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이 같은 진료와 공공의료 기능 강화를 뒷받침하는 물리적 기반으로 대규모 증축ㆍ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함께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병상과 진료공간 확충을 비롯해 응급의료와 전문 진료 기능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 전반의 공간과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응급실 확장 이전과 소화기센터 재개장 등 주요 진료공간 개선에 이어 내년에는 증축·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2027년에는 100억 원 이상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자기공명영상(MRI)과 혈관조영장비 도입을 추진, 정밀 진단과 중재시술 역량을 강화해 시민들이 지역 내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서남병원의 변화는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는 하드웨어 혁신에서 진료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이어진다. 내년부터 최신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전자의무기록(EMR) 고도화를 추진해 진료과 간 정보 공유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진료의 연속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증축·리모델링을 통한 공간과 장비의 변화에 진료 시스템까지 더해 병원의 의료서비스 전반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시설과 의료장비, 정보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진료환경을 구축해 시민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료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병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위해 조직 내부의 소통과 협력도 강화한다. 연임과 함께 주요 보직을 새롭게 구성해 경영진의 실행력을 높이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병원 운영 전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정비한다.노사 간 화합과 직원 간담회 등 현장 중심의 소통도 확대한다. 직원들이 병원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자긍심을 높이고, 조직 구성원이 병원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조직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경영진이 함께 힘을 모을 계획이다.표창해 병원장은 앞으로의 3년을 그동안 마련해온 변화의 기반을 시민이 체감하는 공공의료의 질로 완성하는 시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국가적 재난에 대응했던 경험과 서울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축적해온 공공의료 역량에 대규모 시설 개선, 첨단 의료장비, 진료 시스템 고도화, 의료진 확충을 더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표 병원장은 “지난 3년이 코로나19 이후 서남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그 변화가 시민이 체감하는 의료의 질과 성과로 이어지도록 완성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설과 장비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진료 시스템과 조직문화까지 함께 변화시켜 시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공공병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의료와 응급의료를 책임지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공공의료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직원들의 협력과 자긍심을 더해 서남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완성하고, 시민 누구나 거주지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10.06 I 이순용 기자
"설마 프랑스가?" 빚더미에 중앙은행도 경고…"그리스와 달라" 선 그었지만
  • "설마 프랑스가?" 빚더미에 중앙은행도 경고…"그리스와 달라" 선 그었지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공공재정을 정비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가 고금리에 ‘질식’할 위험이 있다고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시장의 움직임이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면서도 프랑스가 재정 건전화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물랭 총재는 “프랑스는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의 그리스가 아니”라며 “정부가 제안한 대로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켜 지출을 줄이고 재정적자를 축소할 수 있다면 시장은 이런 구체적인 재정 건전화 조치에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금리 상승에 점진적으로 목이 졸릴 위험이 실제로 있다”며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사진=로이터)최근 미국 국채를 비롯해 유로존 전반에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데다 사상 최대 수준의 국채 및 회사채 발행도 글로벌 채권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특히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국채금리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에 더해 프랑스 정부의 재정적자 통제 능력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프랑스 정부는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근 430억유로 규모의 지출 삭감과 증세를 담은 예산안을 내놨다. 연금의 물가연동 자동 인상을 없애고 공무원 임금을 일부 동결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하지만 정부가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예산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야당이 긴축 조치에 반발하면서 정부의 재정건전화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이에 지난주 프랑스 국채 매도세는 더욱 심화됐다.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금리는 이달 2일 한때 5%에 근접했다가 이날 4.86%로 다소 내려왔다. 투자자들이 위험 프리미엄을 가늠하기 위해 주시하는 프랑스와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격차(스프레드)도 한때 1.5%포인트를 넘어섰다.일각에서는 프랑스 국채 불안이 확산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되나 물랭 총재는 지금은 ECB 개입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안전망은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며 “프랑스 국민과 선출된 대표들이 공공재정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ECB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몇 달간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지난 9월 기준금리를 올렸다. 두 중앙은행은 모두 10월 말 다시 통화정책을 검토하고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물랭 총재는 “장기금리 상승과 금융여건 긴축, 두 번째 에너지 충격이 수요를 억누를 수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프랑스가 다른 주요국보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배경에는 오랫동안 누적된 재정 문제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프랑스 재무부 의뢰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가부채 이자 비용은 2030년까지 59% 증가해 국방비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국가부채는 현재 GDP의 약 120%에 이른다.프랑스의 균형 재정은 1974년이 마지막으로, 수십 년간 방대한 복지 시스템을 떠받치기 위해 과도한 지출을 이어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에너지 위기 때는 ‘비용이 얼마가 들든’이라는 기조 아래 지출이 더 늘어났다. 문제는 초저금리 시대에 늘린 부채의 차환 시점이 글로벌 금리 급등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만 1조달러가 넘고, 내년에는 약 38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프랑스 중앙은행과 일본계 자산운용사 등 과거 주요 국채 매수 세력은 시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여기에 분열된 의회 탓에 지출 삭감 등 재정개혁마저 쉽지 않다.
2026.10.06 I 김윤지 기자
상의, 감사원 사전컨설팅으로 중단된 3936세대 공공주택 착공 물꼬
  • 상의, 감사원 사전컨설팅으로 중단된 3936세대 공공주택 착공 물꼬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민간 기업의 ‘감사원 사전컨설팅’ 제도 활용을 지원하면서, 착공이 중단됐던 공공주택 6개 사업장의 3936세대 공사 재개의 길이 열렸다.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기사와 직접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대한상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참여 기업들을 대신해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결과 ‘사업비 재산정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감사원이 지난 5월 사전컨설팅 신청 자격을 민간단체로 확대한 이후 대한상의가 이를 활용해 성과를 낸 첫 사례다.감사원 사전컨설팅은 법령 해석의 불확실성 등으로 공공기관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때 감사원에 미리 의견을 구하는 제도다. 감사원 의견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감사면책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 공공기관만 신청할 수 있었으나 지난 5월부터 신청 대상을 민간으로 확대했다.이번 사전컨설팅 대상은 공공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자금 조달과 설계·시공을 맡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이었다. 해당 사업들은 2019~2021년 협약을 맺었지만 택지 조성과 보상 등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사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약 30%가량 크게 올랐다. 이에 기존에 책정된 사업비로는 착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정부도 이런 사정을 인지하고 2023년 사업비 조정 근거를 마련해 조정을 권고했지만, 협약서상 ‘물가 변동을 이유로 사업비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발목을 잡았다. 발주기관들도 향후 감사 가능성을 우려해 사업비 조정에 나서지 못한 채 공사가 미뤄졌다.이에 대한상의는 지난달 8일 6개 사업장에 대한 사전컨설팅을 신청했다. 감사원은 신청 9일 만에 6곳 모두 사업비를 다시 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가 이미 사업비 조정 필요성을 인정했고 협약을 해지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주택 공급 등 공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공공의 부담이 재발주 때보다 커지지 않도록 조정 상한을 두고 최종 금액을 객관적인 절차로 확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업 중단 장기화로 수백억원대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놓였던 참여 건설사들도 부담을 덜게 됐다.대한상의는 이번 사례를 모델로 감사원 사전컨설팅 제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공공기관과 계약·인허가 과정에서 법령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기업 애로를 전국 상공회의소를 통해 발굴할 방침이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감사원이 민간에 문을 열어준 덕에 기업 애로를 푸는 채널이 하나 더 늘었고, 그 첫 성과가 주택공급이라는 국민 편익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2026.10.06 I 최오현 기자
고금리에도 꺾이지 않는 AI 투자…연준 긴축 고민
  • 고금리에도 꺾이지 않는 AI 투자…연준 긴축 고민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의 고금리가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을 키우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는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 AI 관련 투자 확대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AFP)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최근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미국의 차입 비용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높은 금리뿐 아니라 전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인프라에 필요한 비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컬럼비아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32년까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10조달러(약 1경342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웃도는 규모다.기업들의 AI 투자 가운데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비중도 늘고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의 컴퓨터 및 관련 장비 투자는 올해 2분기 1000억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도 2022년 초 대비 5배 이상 늘었다.앤드루 시츠 모건스탠리 글로벌 채권 리서치 총괄은 “기업들이 AI를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판단하는 상황에서는 차입 금리가 5.5%에서 6%로 오르는 정도가 투자 결정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문제는 AI 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반도체를 포함한 기업용 컴퓨팅 장비 가격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4% 올랐다. 소비자용 컴퓨팅 장비 가격도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했다. 미국 전기공사업 종사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8월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다.물가 압력이 예상만큼 완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에 나서야 할 수 있다. 이 경우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주택과 자동차, 신용카드 등 금리에 민감한 분야가 더 큰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높은 금리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미국 주택건설 규모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작은 수준이다.아제이 라자디약샤 바클레이스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통상 금리가 오르면 주택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이 둔화하고 그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만,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가 금리에 덜 민감하다면 연준은 다른 부문을 더 강하게 압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연준이 경제 전반의 수요를 충분히 낮추기 위해서는 증시의 과열 역시 일부 진정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소득층이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를 누리면서 미국의 소비 지출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티파니 와일딩 핌코 이코노미스트는 “AI 이외의 금리에 민감한 투자뿐 아니라 경제 전반을 냉각시키려면 주식시장 역시 어느 정도 둔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10.06 I 김겨레 기자
조희대·김현지·김용범…여야 국감전쟁 스타트
  • 조희대·김현지·김용범…여야 국감전쟁 스타트 [오늘의 여의도]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명 정부 2년차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의 모습.[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의 국정감사 전쟁이 시작됐다. 가장 큰 특징은 공수가 뒤바뀐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감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내란청산’이 키워드였다. 올해 국감은 이재명정부 집권 2년차 주요 실정에 대한 국민의힘의 총공세가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국정 발목잡기 정치공세를 차단하고 민생국감으로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특히 △검찰청 폐지 △부동산·코스피 정책 실패 △인사참사와 청와대 부실검증 △DMZ 지뢰사고 △역사왜곡 등 전방위적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내세워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 채택은 대부분 거부한 것은 변수다. 초대형 폭로로 현 정부를 궁지로 내몰 국감스타가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국감 첫날 법사위 전쟁터…여야, 조희대 공방 치열국감 첫날인 6일 최대 하이라이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다. 대법관 재제청 문제 및 조희대 대법원장 출석을 놓고 시작부터 파행이 우려될 정도다. 민주당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조 대법원장을 향한 융단폭격을 쏟아내면서 국감 증인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국회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 견제와 검증을 거부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으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불출석에 반발한 민주당이 대법원장 탄핵 추진 카드를 과연 꺼내들지도 관심사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법부에 대한 국회의 횡포이자 갑질”이라고 민주당 주장을 반박하면서 조 대법원장을 옹호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대법원장에게 호통치고 망신주기 위한 소모적 정쟁 유발 목적“이라면서 ”대법원장을 국감 증인으로 부른다면 대통령도 행정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5선 윤상현 의원도 ”사법부의 독립을 존중해야 할 국회가 도리어 사법부를 압박하는 광경이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꼬집었다.◇운영위 김현지, 정무·국토위 김용범 증인 채택 논란 여전 법사위에 이어 여야의 최대 전장은 오는 30일 예정인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감이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및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동시 낙마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성남경기 라인의 인사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국감 출석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과거 전례에 따라 김현지 총무비서관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의 결사반대와 김현지 비서관의 부속실장 승진 인사로 무산된 바 있다.아울러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범인 부동산정책 실패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책임론을 둘러싸고 국회 정무위와 국토교통위 역시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힘은 정책실패를 따지기 위해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국감 출석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증인 채택을 모두 거부했다. 이밖에 △비무장지대(DMZ) 북한의 지뢰도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과 비공개 논란 △영화 암살자(들)로 촉발된 역사왜곡 논란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의혹 △농지 전수조사 논란 등도 해당 상임위 국감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2026.10.06 I 김성곤 기자
24년來 최고 금리도 AI 기세 못막아…나스닥 사상 최고
  • 24년來 최고 금리도 AI 기세 못막아…나스닥 사상 최고[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4년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는데도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상 장기금리 급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주가 오히려 상승장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과 강한 기업 실적이 고금리 충격을 압도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우려 후퇴가 투자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줬다.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 직후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5% 오른 2만7477.31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2만7544.07까지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6% 오른 7773.9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8% 상승한 5만1267.90에 마감했다.◇금리 뛰는데 기술주도 뛴 ‘이례적 동행’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가와 장기금리가 함께 올랐다는 점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4%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5.3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2년 4월 이후 최고다. 30년물 금리도 5.66%대로 상승했다.통상 장기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성장주, 특히 기술주에는 악재다. 하지만 이날은 정반대였다. 엔비디아가 2%가량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1.5%), 메타(+1.9%), 테슬라(+2.2%)도 일제히 올랐다. AI 관련주가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술주 강세를 일종의 “채권과 반대 방향의 거래(inverse bond trade)”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를 사고 다른 모든 것을 파는 거래가 멈출 수 없는 거대한 흐름처럼 됐다”고 말했다.핵심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햇필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술주가 높은 이익 성장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민감도를 바탕으로 일종의 안전자산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컴퓨팅 수요가 워낙 강해 기술기업들이 높은 자금조달 비용에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리사 샬렛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채권시장의 ‘퍼펙트 스톰’ 속에서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평온한 것은 “경제 성장 가속과 AI 붐의 낮은 금리 민감도를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걱정 많지만 실적이 상쇄”…3분기 어닝시즌 주목결국 월가가 높은 금리를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실적이다.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걱정할 것은 많지만 실적이 계속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강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가 갈수록 기업에 부담스러운 수준이 되고 기대치도 높지만 기업의 성장이 이런 압력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다음 주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AI 관련 기업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역시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AI 랠리가 소수 빅테크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블룸버그의 타티아나 다리 매크로 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이른바 ‘S&P493’의 이익 증가율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매그니피센트7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에 집중됐던 이익 성장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사진=AFP◇유가 하락·연준 인상 우려 후퇴도 ‘완충재’주식시장이 장기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었던 데는 두 가지 완충재도 있었다.우선 국제유가가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이날 1.89% 하락한 배럴당 100.3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 떨어진 89.4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원유 수출 증가와 주요 7개국(G7)의 비축 원유·경유 방출 계획이 공급 불안을 일부 완화했다.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많지 않고 실적 시즌까지 약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붙잡을 만한 긍정적인 재료를 찾고 있다”며 “분명히 낮아진 에너지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주 고용 충격도 역설적으로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9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2만9000개에 그치면서 시장이 반영하는 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전 70%에서 24%까지 급락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셈이다.◇고금리 무시해도 될까…“상승 경로 순탄치 않을 것”다만 주식시장이 장기금리 상승을 언제까지 무시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10년물 금리가 5.3%를 넘어섰고 이번 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도 예정돼 있다. 서비스업 물가 압력도 여전히 강해 연준의 연말 추가 인상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UBS 최고투자책임자실(CIO)은 견조한 경제 성장과 강한 실적을 감안하면 “향후 6~12개월간 주식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면서도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씨티의 베아타 만테이 전략가도 지정학적 위험과 높은 금리라는 악재가 늘어나는데도 글로벌 주식이 올해 약 12% 상승한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평온함이 거시경제 충격에도 기업 펀더멘털이 버틸 수 있음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결국 위험을 반영하기 위해 조정을 받아야 하는지가 핵심 질문이라면서도 아직은 “회복력(resilience)”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뉴욕증시가 보여준 것은 금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AI 성장과 기업 실적이 금리 상승의 충격보다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 국채 입찰과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그리고 다음 주 시작될 3분기 실적 시즌이 이 힘의 균형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26.10.06 I 성주원 기자
'90년대 패션의 귀환'…리바이스, 로라이즈로 부활 노린다
  • '90년대 패션의 귀환'…리바이스, 로라이즈로 부활 노린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990년대 패션이 다시 유행하면서 173년 역사의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가 부활을 노리고 있다. 허리선이 낮은 ‘로라이즈’와 헐렁한 핏 등 90년대 스타일이 돌아오자 당시 대표 브랜드였던 리바이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사진=AFP)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오는 11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최대 7.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등기를 빼면 2019년 재상장 이후 가장 큰 연간 매출 증가 폭이다.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은 33억달러(약 4조4451억원)로 11% 넘게 늘었고, 회사는 연간 전망치를 두 차례 올려 잡았다.리바이스는 90년대 청바지의 상징이었다. 케이트 모스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스티브 잡스, 시트콤 ‘프렌즈’ 출연진까지 대표 제품 ‘501’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이후 초(超)로라이즈 스트레치 청바지와 고가 프리미엄 데님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꺾였다. 경쟁사 갭 등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드는 동안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계속 의존한 것도 부진을 키웠다.반전의 계기는 90년대 향수다. 리바이스는 인기 빈티지 제품을 본뜬 새 디자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존 F. 케네디 주니어와 캐럴린 베셋 케네디의 연애를 다룬 인기 드라마 ‘러브 스토리’에 등장한 남성용 ‘517’ 청바지가 대표적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리바이스 온라인몰에는 517을 찾는 여성 소비자들이 몰렸다. 대표 제품 501을 더 헐렁하고 허리선을 낮춘 ‘501 90s’도 인기다.자나 헤닝 리바이스 여성 부문 최고상품책임자는 “패션 사업이 지금처럼 강했던 적이 없고, 그 원동력은 로라이즈”라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청바지를 넘어 슬립 드레스와 가죽 재킷, 짧은 ‘베이비 티’ 등 90년대 의류로 제품군을 넓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앤 캄브리아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90년대 스타일과 동의어”라며 “이 흐름을 더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자사 온라인몰과 직영 매장을 통한 직접 판매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른 유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유행하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함께 입을 옷까지 팔 수 있어서다.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의 다나 텔시는 “리바이스가 다시 대중문화의 화두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과제도 남아 있다. 마케팅 비용과 관세, 주문 처리 외주화 등으로 이익 증가 폭은 매출에 못 미친다. 직영 매장 확대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로랑 바실레스쿠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매장을 지었는데 소비자가 오지 않으면 곤란해진다”고 지적했다. 리바이스는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026.10.05 I 방성훈 기자
태권도 발차기로 UFC 정상… 실바,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등극
  • 태권도 발차기로 UFC 정상… 실바,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등극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태권도 검은띠’ 나탈리아 실바(29·브라질)가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빠르고 화려한 태권도 발차기로 정상에 우뚝 섰다.실바는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332’ 메인 이벤트에서 왕총(34·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심판 3명은 각각 48-47, 48-47, 49-46으로 실바의 손을 들어줬다.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한 나탈리아 실바. 사진=UFC나탈리아 실바가 왕총에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이번 경기는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페루)가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하면서 성사됐다. 여성 플라이급 랭킹 1위 실바와 8위 왕총이 주인 없는 챔피언 벨트를 놓고 맞붙었다. 태권도를 수련한 실바와 중국 무술인 우슈 산타를 바탕으로 싸우는 왕총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실바는 초반부터 거리 싸움에서 앞섰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발차기를 날렸고, 왕총이 파고들면 왼손 훅으로 받아쳤다. 상대 발차기를 붙잡아 넘어뜨리는 등 몸을 맞붙인 싸움에서도 우위를 보였다.승부의 흐름을 잡은 장면은 2라운드에 나왔다. 실바가 머리를 노린 왼발 발차기로 왕총을 쓰러뜨렸다. 실바는 3라운드까지 경기를 주도하며 점수를 쌓았다.왕총은 4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반격했다. 오른손 펀치를 맞히며 실바를 압박했다. 마지막 5라운드에는 왼손 훅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실바를 흔들었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실바는 막판 공세를 버텨내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실바는 이날 승리로 UFC 데뷔 후 9연승을 달렸다. 다른 단체에서 거둔 승리까지 합치면 15연승이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21승 1무 5패가 됐다.실바는 종합격투기 입문 당시 형편이 어려워 체육관에서 먹고 잤다. 코로나19 유행 때는 코치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는 우승 후 “너무나도 기쁘다”며 “어두운 시기에, 기운이 없을 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나의 시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전 챔피언 셰브첸코는 축하 인사와 함께 재도전을 예고했다. 그는 SNS에 “UFC 챔피언 벨트를 너 같은 자격 있는 무도인이 보유하게 돼 기쁘다”고 썼다. 그러면서 “너무 편안해하지 마라”며 “벨트를 따뜻하게 데워놓으면, 내가 곧 내 벨트를 차지하러 가겠다!”고 덧붙였다.셰브첸코가 복귀해 실바와 맞붙으면 태권도 검은띠 선수끼리 타이틀전을 벌이게 된다. 실바는 16세 때 지역 프로그램을 통해 태권도를 시작했다. 셰브첸코는 태권도 3단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수련해 2단을 땄다. UFC에서는 2013년 벤 헨더슨과 앤서니 페티스가 태권도 검은띠 선수 간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 바 있다.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밴텀급 12위 페이튼 탤벗(28·미국)이 9위 데이비슨 피게레도(38·브라질)를 1라운드 2분 9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꺾었다.탤벗은 경기 초반 연속 펀치로 피게레도를 쓰러뜨렸다. 상대가 일어선 뒤에도 압박을 이어갔고,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다시 넘어뜨린 뒤 펀치를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 헨리 세후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전 UFC 챔피언을 꺾은 탤벗은 통산 12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에는 전 밴텀급 챔피언이자 현재 랭킹 2위인 션 오말리에게 대결을 요구했다.이번 대회에서는 KO승이 11차례 나와 UFC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세웠다. 1라운드 KO 9차례, 7경기 연속 1라운드 KO, 8경기 연속 KO 기록도 새로 썼다.
2026.10.05 I 이석무 기자
트럼프 "美에 공장 안 지으면 관세 300%…1년 반 기회 준다"
  • 트럼프 "美에 공장 안 지으면 관세 300%…1년 반 기회 준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를 찾아 외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 기업들이 유치를 거부하면 더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도 했다.3일(현지시간) 격전지 오하이오주 찾아 지원유세 나선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AFP)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지원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이 여기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약 1년 반 정도의 작은 기회를 준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150, 200, 250, 3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이어 자신의 고율 관세 압박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결국 그들은 모두 이곳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매우 단순하며, 우리는 이것을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실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미국이 수조 달러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한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이 오랫동안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활용해왔고 이로 인해 “우리는 웃음거리가 됐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정당화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더 청구하면 된다”며 관세 인상 카드로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전국순회 유세에 나선 이후 공화·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상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를 찾은 것은 이날 오하이오주가 처음이다.앞서 방문한 오클라호마와 앨라배마주의 경우 상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반면 오하이오는 공화당 존 허스테드 현 상원의원과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수성을 위한 핵심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오하이오주에서 2016, 2020, 2024년의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오하이오주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며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급진 좌파 민주당을 다시 한번 물리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지난 선거에서 졌다면, 카멀라(당시 민주당의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됐더라면, 우리나라가 파괴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공세했다.아울러 “공화당이 승리하면 여러분 각자가 주머니에 5000달러(680만원)를 갖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는 전례 없는 경제적 성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주장은 지난 텍사스주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총 비용이 1조 3000억달러(1772조원)으로 코로나19때 세차례에 걸쳐 지급된 지원금 총액이나 미국 1년치 국방비보다 많다고 꼬집었다.
2026.10.04 I 김인경 기자
"프로 인생 1년 반 지켰다"…외신도 주목한 김주형 AG 금메달과 병역 혜택
  • "프로 인생 1년 반 지켰다"…외신도 주목한 김주형 AG 금메달과 병역 혜택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 금메달에 세계 주요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외신들은 김주형이 이번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김주형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팀 동료들에게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사진=AP/뉴시스)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의 가스가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합해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AP통신은 김주형이 병역 혜택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개인적인 의미보다는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낸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김주형은 “그것과 별개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메달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김주형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뒤 곧바로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이동해 하루 뒤 아시안게임 경기에 나섰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와 주변의 기대,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까지 안고 치른 대회였다.김주형은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저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하려고 했다”며 “이번 경험은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번 주에 느낀 압박감을 앞으로의 시즌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AP통신은 한국의 병역 제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AP는 “한국의 신체 건강한 남성 대부분은 약 18개월간 군 복무를 해야 하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같은 제도가 스포츠 선수뿐 아니라 국위 선양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는 클래식·전통 음악가와 무용가 등 예술인에게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미국 뉴욕타임스는 김주형이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더욱 극적으로 조명했다. 매체는 ”김주형의 숨 가빴던 지구촌 횡단 2주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프로 골프 선수로서 소중한 1년 반가량의 시간을 지켜냈기 때문“이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18~21개월의 의무 군 복무에 따른 경력 단절을 피하게 됐다고 전했다.특히 김주형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이 갖는 의미를 짚었다. 병역 혜택을 받는 현실적인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김주형은 2030년 아시안게임 때 28세가 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금메달 확정한 뒤 포효하는 김주형.(사진=AP/뉴시스)골프 선수에게 1년 반 이상 투어를 떠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군 복무를 마친 뒤 이전 경기력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한국 선수들의 사례를 소개했다.배상문에 대해서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뒤 입대해 복귀한 뒤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노승열 역시 군 복무 전 PGA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있었지만 전역 후 복귀 시기가 코로나19 대유행과 겹쳤고, 현재 콘페리투어(2부)에서 뛰고 있다고 소개했다.AFP통신도 김주형의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비중 있게 다뤘다. AFP는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주형은 4주간의 가벼운 기초 훈련만 받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영국 BBC와 인디펜던트를 비롯해 미국 야후스포츠,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과 골프다이제스트, 골프닷컴 등도 일제히 김주형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는 점을 주요하게 다뤘다.김주형 자신에게도 이번 금메달은 남다른 의미였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드디어 끝났다는 게 너무 기쁘다. 오늘 하루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끝났으니 정말 다행“이라며 긴장감을 내려놓았다.이어 ”금메달을 따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팀을 위해 메달을 따는 데 더 집중했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김주형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8위로 메달을 놓친 뒤 눈물을 흘린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눈물이 병역 혜택을 놓친 데 따른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고도 강조했다.그는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감정이 북받쳤는데, 우승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며 ”내 나라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금메달 목에 건 김주형.(사진=KGA/게티이미지코리아)
2026.10.04 I 주미희 기자
안철수와 V3(하)…N잡러에서 정치인으로②
  • 안철수와 V3(하)…N잡러에서 정치인으로[韓IT열전]②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혁신이 필요한 시대, 이데일리는 한국 벤처·스타트업 업계를 이끌었던 전설적 인물들을 조망하는 열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우리 시대의 창업 꿈나무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인물들이 대상입니다. 일부 논쟁적인 면이 있는 인물이라도 벤처·스타트업의 도전과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겠습니다.AI생성 이미지사업가이자 청년 멘토로 있을 때와 지금 국민의힘 4선 의원인 안철수를 두고는 평가가 갈린다. 다른 사람 같다는 평가다. 농담 삼아 누군가는 ‘정치가 순수했던 안철수를 흑화시켰다’고 말하기도 한다.대중매체에 청년 멘토로 등장했을 때 수줍은 듯 보였던 표정과 조용한 말투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정치에 입문한 뒤 수차례 선거와 TV 토론, 정당 간 합당, 정치적 충돌과 좌절을 겪으면서 그의 이미지는 바뀌었다. 이젠 벤처사업가보다 정치인 안철수가 더 익숙해졌다.지난 IT인물열전 상편을 본 한 독자는 안철수에 대한 옛 기억을 전해왔다. PC통신 시절 안철수는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이미 유명했다. 안철수는 자신이 만든 백신을 PC통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훗날 군 복무를 위해 집을 떠나던 날 아침에도 V3를 손본 뒤 PC통신으로 전송했다고 회고했다. 그 독자가 그리워했던 것은 ‘정치인이 되기 전 순수했던 안철수’였을지 모른다.◇대선 엿새 전 사라진 후보2022년 3월 3일 새벽.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엿새 앞두고 대형 정치뉴스가 터졌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과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의 단일화였다. 두 사람은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 토론에서 경쟁을 벌였다. 국민의당에서도 직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은희 당시 원내대표는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예상과 달리 물밑에서는 단일화 협의가 있었다. 두 후보는 TV 토론 직후 심야 회동 끝에 단일화에 합의했다. 공식 발표 시점은 3월 3일 오전 8시였다.이날 안철수는 후보직을 내려놓고 윤석열을 지지하기로 했다. 대선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고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협의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두 사람은 스스로 ‘원팀’이라고 선언했다.2022년 3월 3일 단일화 발표 후 국회 소통관 백브리핑장 앞에 선 윤석열과 안철수 (사진=김유성 기자)누군가는 ‘어디서 본 듯하다’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10년 전이었다.2012년 11월 23일 오후 8시 20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안철수는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을 야권 단일후보로 인정한 셈이었다. 직전까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은 치열한 협상을 했다. 다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안철수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2012년에는 진보 후보 문재인이 단일후보로 남았고 2022년에는 보수 후보 윤석열이 단일후보로 남았다. 두 단일화의 한 축에는 모두 안철수가 있었다.◇첫 정치 행보는 ‘양보’안철수가 정치권의 중심으로 들어온 때는 2011년이었다. 2009년 무릎팍도사 이후 안철수 열풍이 불었고 정치권의 러브콜이 있었다.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알려지자 정치권이 술렁였다. 당시 그는 의학 연구자 출신의 벤처기업가이자 대학교수, 청년 멘토였다.이 같은 예상에도 안철수는 출마하지 않았다. 대신 시민운동가였던 박원순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누군가는 ‘아름다운 양보’라고 했다.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안철수만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방식이 그의 정치 역정 내내 따라붙을지 그때는 상상도 못했을 것 같다.2011년 서울시장 후보 양보 당시 사진(사진=연합뉴스)이듬해 안철수는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12년 11월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전국적인 지명도는 높았지만 현실 정치에서 그를 뒷받침할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했다.서울시장과 대통령 선거에서 잇달아 후보직을 양보하거나 내려놓았지만 안철수의 정치적 존재감은 오히려 커졌다. 2013년 4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끝까지 갔다. 정치 신인으로서는 높은 수준인 6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이후 독자 세력화를 추진했지만 2014년 방향을 틀었다. 당시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고 김한길과 공동대표가 됐다. 하지만 동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된 문재인 측과 당 혁신 방향을 놓고 갈등했고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새정치민주연합을 나온 안철수는 본인이 바랐던 제3지대 정치를 시작했다. 2016년 2월 국민의당이 출범했고 두 달 뒤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25석과 비례대표 13석을 얻었다. 모두 합해 38석이었다. 정당득표율도 26.7%로 더불어민주당의 25.5%를 웃돌았다. 초록색 당색을 배경으로 안철수가 두 팔을 들어 올린 모습은 더 이상 ‘청년 멘토’나 ‘정치 유망주’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단일화와 제3지대의 한계 2017년 대선은 그의 정치인생에서 중요한 시험대였다. 2012년과 달리 그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정당이 있었다. 2011년 처음 정치권에 등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신선함이 줄었지만 독자 후보로 완주할 수 있는 기반은 훨씬 강해져 있었다. 실제 안철수는 후보직을 내려놓지 않았다. 초반 기세도 좋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문재인을 위협할 정도였다.문제는 그 기세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전통적인 거대 정당에 지지세력이 결집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지리멸렬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보수 유권자들도 홍준표 후보에게 결집했다. 결국 안철수는 문재인과 홍준표에 이은 3위로 그해 대선을 마무리했다. 컴퓨터와 기업의 세계와 달리 정치권은 예측하기도 대비하기도 쉽지 않았다.현실 정치의 쓴맛을 본 안철수는 유승민이 이끌던 바른정당과 합치기로 했다. 소수 정당의 한계를 절감했던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지만 이후 항로는 예상을 빗나갔다. 바른미래당으로 출범했지만 이후 분열을 겪었다.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는 패배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2020년 1월 귀국한 뒤 그해 2월 다시 정당을 만들었다. 그 이름을 국민의당이라고 했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에 집중해 비례대표 3석을 확보했지만 2016년 38석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제3지대 정당의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이때부터 안철수와 국민의힘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표적이다. 안철수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오세훈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이 승리했고 안철수는 승복했다. 이후 오세훈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그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2022년 대선도 비슷한 구도로 가는 듯했다. 국민의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나섰지만 보수 후보 단일화 예상은 꾸준히 나왔다. 실제 안철수는 2월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먼저 공식 제안했다. 윤석열 측과 방식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2월 20일에는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2월 28일부터 윤석열과 안철수의 이름이 함께 들어간 투표용지 인쇄도 시작됐다.하지만 마지막 TV 토론이 열린 3월 2일 안철수 측에서 다시 회동을 타진했다. 두 사람의 심야 회동 끝에 단일화가 성사됐다. 그렇게 안철수는 제3지대 정치인에서 국민의힘 정치인으로 이동하게 됐다.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안철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됐다. 정권 인수 과정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초대 국무총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안철수는 내각에 참여하지 않았다. 4월 18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공식 합당했고, 국민의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1년 거대 양당 밖에서 새로운 정치를 모색했던 안철수가 보수 정당의 구성원이 되는 순간이었다.◇국민의힘 정치인인수위와 합당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이른바 ‘안철수계’ 인사들의 추천과 반영을 놓고 윤석열 당선인 측과 안철수 측 사이에 이견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와 함께했던 국민의당 출신 정치인들의 진로도 제각각이었다. 광주 출신 국민의당 의원이었던 권은희가 그 예였다.하지만 안철수는 탈당하거나 독자세력을 선언하지 않았다. 대신 국민의힘 내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기로 했다. 2022년 6월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6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3선 의원이 된 안철수는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때도 안철수는 2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이듬해인 2024년 총선에서 살아남은 안철수는 4선 의원이 됐다. 그의 존재감이 다시 크게 드러난 때는 2024년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었다.12월 7일 첫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와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다.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안철수는 자리를 지켰다. 이후 김예지·김상욱 의원도 돌아와 국민의힘에서는 모두 3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안철수는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홀로 남아 있는 안철수(사진=뉴스1)2022년 3월 3일 윤석열과 나란히 국회 소통관에 섰던 안철수가 2년 9개월 뒤에는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2025년 조기 대선에서 안철수는 국민의힘 당내 2차 경선까지 올라갔지만 최종 경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는 결과 발표 뒤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제는 엄연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된 셈이다.2026년 7월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는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어느샌가 당내 정치의 한복판에 들어선 모습이다.◇정치가 가린 안철수2000년대 한국 축구계 판타지 스타 안정환이 이제는 방송인으로 각인된 것처럼 안철수는 의학 연구자나 벤처사업가가 아닌 정치인으로 고정됐다. 반대자들의 비판을 늘 받을 수밖에 없는 정치인의 숙명 탓에 안철수에 대한 평가도 갈릴 수밖에 없다.그의 정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거대 양당 체제 밖에서 제3당을 만들고 다당제 정치의 가능성을 실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반대편에서는 반복된 후보 사퇴와 창당·합당으로 일관된 정치 기반을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도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 ‘직업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는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된 듯하다.아마도 ‘정치인 안철수’라는 굴레를 벗게 된다면 안철수에 대한 진정한 평가도 가능할 것 같다. 정치인이 되기 전 그의 성취는 분명히 남아 있다. 그가 창업한 안랩은 한국의 대표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철수는 현재도 최대주주다. 2026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1257억1736만원으로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많았다. (거액의 부자 정치인 중 재산 출처를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일 것이라고 본다.) 딸 안설희 씨는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수학과 화학을 공부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이론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UC샌디에이고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던 2021년에는 소속 연구팀의 코로나19 델타·오미크론 변이 관련 연구가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2022년 대선 당시 유독 ‘잘 키운 자식’으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됐다.
2026.10.03 I 김유성 기자
 프레지던츠컵엔 왜 대통령이 등장할까
  • [주영로 기자의 투어 노트] 프레지던츠컵엔 왜 대통령이 등장할까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프로 골프 대회에 대통령이 등장하는 장면은 흔치 않다. 하지만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등 각국 정상급 인사가 대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낯설지 않다. 개막 행사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대회 마지막에는 시상식에 등장해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는 모습이 이어져 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이 2026 프레지던츠컵 시상식에 참석해 미국팀에 우승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6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경기장을 찾았다. 싱글 매치에 나선 선수들과 캐디들을 맞이하며 악수했고, 한국의 김시우와 임성재, 김주형을 비롯해 양 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경기를 지켜본 뒤 미국팀의 우승이 확정된 시상식에도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프레지던츠컵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명예의장을 맡아 시상식에 참석했다. 2026년에는 최종일 싱글 매치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맞이했다. 프레지던츠컵 공식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대회의 명예의장으로 초청됐으며,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역할을 맡았다.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에 등장하는 이유는 대회 이름에 ‘프레지던츠’가 들어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회 출범 때부터 이어져 온 ‘명예의장(Honorary Chairman)’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대회 이름과 명예의장 제도 역시 출범 당시부터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미국 버지니아주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클럽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초대 명예의장은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후 미국에서 열릴 때는 미국 대통령 또는 전직 대통령이, 해외에서 개최될 때는 개최국 정상급 인사가 명예의장을 맡는 전통이 이어졌다.‘프레지던츠컵’이라는 이름 역시 이런 대회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대통령이 경기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 정상급 인사가 대회를 대표하는 상징적 역할을 맡는 구조가 출범 때부터 자리 잡으면서 대회 명칭에도 ‘프레지던츠’라는 상징성이 더해졌다.2026 프레지던츠컵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가운데)가 인터내셔널팀 대표 선수 김시우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초대 명예의장은 포드 전 대통령…클린턴이 첫 현직 대통령프레지던츠컵의 명예의장은 누가 맡았을까. 초대 대회인 1994년에는 이미 퇴임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이 명예의장을 맡았다. 1996년에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역할을 수행했다. 1998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존 하워드 당시 호주 총리가 명예의장이 됐다.현직 미국 대통령이 명예의장으로 참여한 첫 사례는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다.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명예의장으로 대회에 참여했다. 미국 밖에서 대회가 열릴 때는 개최국 정상에게 역할이 돌아갔다.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타보 음베키 대통령이, 2007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스티븐 하퍼 총리가 명예의장을 맡았다. 2011년 호주 대회에서는 줄리아 길러드 총리가 역대 첫 여성 명예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호주 대회에서도 스콧 모리슨 총리가 명예의장을 맡았다.한국에서도 이 전통이 이어졌다.2015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명예의장을 맡았다.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대회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환영했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대회 현장을 찾았다.이후에도 각국 정상의 참여는 계속됐다. 2021년 대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2년으로 연기되면서 2022년 미국 대회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명예의장을 맡았고, 2024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명예의장으로 참여했다.202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명예의장으로 나섰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임성재(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경기 운영과는 별개…국제 스포츠 행사로서 상징성그렇다면 명예의장은 어떤 역할을 할까.명예의장은 경기 운영이나 선수 선발, 경기 방식 등에 관여하는 자리는 아니다. 말 그대로 대회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역할에 가깝다.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 선수들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이 맞붙는 팀 대항전이다. 2년마다 열리고 미국과 미국 외 지역을 오가며 개최된다. 2026년 대회 역시 미국팀 12명과 인터내셔널팀 12명이 출전해 승부를 펼쳤다.이런 대회의 성격 때문에 개최국 정상의 참여는 의미가 있다. 국가와 대륙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무대에 국가 정상급 인사가 함께하면서 일반적인 골프 대회와는 다른 상징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올해 대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고, 마지막에는 시상식에도 함께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은 아니지만, 대회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우승팀을 축하하는 장면을 만들었다.골프코스 안에서는 선수들이 승부를 겨루지만, 코스 밖에서는 국가와 지역을 잇는 국제 스포츠 행사의 성격을 갖는다. ‘프레지던츠컵’이라는 이름과 명예의장 제도가 함께 만들어낸 상징성이다. 대통령과 총리가 대회장을 찾는 모습은 프레지던츠컵이 일반적인 골프 대회와 다른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2026.10.03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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