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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간 김에 여행도 즐긴다"…뜨거운 '블레저(Bleisure)' 열풍
  • "출장 간 김에 여행도 즐긴다"…뜨거운 '블레저(Bleisure)' 열풍 [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회사 오스템임플란트가 매년 여는 글로벌 기업행사 ‘오스템 월드 미팅’은 올해 전체 행사기간이 총 11일로 늘어났다. 참가자인 52개국 1500여명 치과의사들이 이틀짜리 본 행사 앞뒤로 여행·관광 일정을 추가하면서 체류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직무 관련 산업·연구시설을 방문하는 산업관광,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단체여행, 개인 취향에 맞춘 개별 자유여행 등 유형과 코스, 기간도 각양각색이다.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본 행사기간 중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청와대, 경복궁 등 서울의 주요 명소여행을 즐긴 이들도 상당수”라며 “공식적으로 집계하진 않았지만 가족을 동반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오스템월드미팅 (사진=오스템임플란트)◇마이스 연계한 ‘블레저 여행’ 수요 증가세 전시컨벤션 등 행사 참가자가 공식일정 앞뒤로 행사 개최도시와 국가를 여행하는 ‘프리·포스트 투어’(Pre·Post Tour)가 마이스 시장의 ‘퍼플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근무 확산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려는 욕구 증가로 일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블레저(Bleisure)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그동안 수요도 많지 않고 돈도 안 되는 데다 품만 많이 들어가 구색 맞추기 운영에 그쳤던 프리·포스트 투어가 행사 개최효과 극대화에 없어선 안 될 필수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비즈니스 여행 협회(GBTA)는 지난해 발간한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블레저 여행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일상생활의 한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블레저 여행의 증가는 익숙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낯선 휴가지에서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Workation)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부터 중소·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워케이션, 블레저가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마이스와 연계한 블레저 수요는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에서 가파르게 늘고 있다. 미국 의료보험회사 아이엠지(IMG)가 최근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 전망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8%는 행사 참가 목적의 출장과 함께 블레저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공식적인 출장과 연계해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응답도 40%에 육박했다.호주 여행업계가 실시한 조사에선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호주 국민의 해외 출장여행 기간이 전 세계 평균인 3.5박보다 2배 가까이 긴 6박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와 업계 전문가들은 출장여행 기간 증가를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블레저 여행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호주 마이스 전문매체 마이스넷은 “블레저 여행의 상당수는 컨벤션 등 행사와 연계한 개인 또는 가족여행”이라고 전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체류기간 길고 활동반경 넓어 ‘블레저 경제효과’ 블레저가 마이스의 새로운 퍼플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행사 참가자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활동반경을 넓혀 행사 유치와 개최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대회는 파행 운영으로 빛이 바랬지만, 개막 2~3주 전부터 각국 참가단이 사전에 입국, 전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적잖은 경제효과를 안겼다.일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블레저는 주 수요층이 20대 중반에서 30대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힐튼 호텔앤리조트가 최근 전 세계 25~30세 비즈니스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짧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출장기간을 연장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에선 서울과 부산 등 1세대 마이스 도시를 비롯해 고양, 수원, 경주 등 도시들이 마이스 블레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B2B 산업 전시회와 연계한 블레저 여행 수요 확대에 착수했다.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5개년 마이스 중기 발전계획에 블레저 시장 확대를 목표로 제시한 서울은 이달 중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과 전략을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아예 ‘블레저 시티’를 전면에 내걸고 부산역과 영도구에서 운영 중인 워케이션 센터와 연계한 블레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은 블레저 수요 확보를 위해 14가지 팀빌딩 프로그램, 수원은 지역 호텔과 여행상품을 모아놓은 전용 온라인 플랫폼, 경주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문화기행 블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블레저 여행을 마이스 시장의 새 먹거리로 삼는 퍼플오션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다양한 지역 여행상품을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퍼플오션 전략 중 하나인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처럼 블레저 콘텐츠의 종류와 범위를 넓히는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효연 전남대 문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블레저 여행 패턴이 개별 자유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컨벤션센터 같은 시설이 없는 중소 도시에서도 충분히 공략해 볼 만한 분야”라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일부러라도 시간과 돈을 들여 이용할 만큼 매력적인 고품질 여행 코스와 상품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5.01 I 이선우 기자
정부, '구인난' 항공기 제조산업에 외국인력 도입 허용
  • 정부, '구인난' 항공기 제조산업에 외국인력 도입 허용
  •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 운서동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관계자들이 777-300ER 항공기를 세척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정부가 국내 항공기 제조산업 분야의 구인난 문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 도입을 허용한다.법무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항공기 제조산업 분야에 특정활동(E-7) 외국인력 도입을 허용하는 ‘항공기(부품) 제조원’ 직종 신설 계획을 1일 발표했다. E-7은 법무부 장관이 특별히 지정한 87개 직종에 한해 허용하는 취업 비자를 말한다.항공기 제조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간 이동 정상화 및 수출 활성화 등으로 호황을 맞이했지만, 적극적인 내국인 구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필요 인력을 충분히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었다.이에 법무부와 산업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연 300명의 범위 내에서 2년간 E-7 외국인력 도입을 허용하는 시범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업계에서도 외국인력 도입과 함께 국민고용을 창출·지원하기 위해 내국인 대상 취업 교육을 확대하고, 핵심 인력의 장기근속 유도를 위한 상생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법무부와 산업부는 시범운영 시행 중, 외국인력 선발·관리 현황, 국민고용 확대 노력 및 불법체류 방지 대책 이행 여부 등에 대해 공동으로 점검·모니터링해 제도의 안착과 국민 일자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구인난이 심각한 산업분야에 우수 외국인력 도입을 허용하는 동시에 국민고용 보호·촉진을 위한 지원체계 강화방안을 함께 검토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균형 잡힌 비자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번 비자 제도 개선은 항공산업계의 인력 애로 해소, 생산 확대와 수주 증가 등 국내 항공제조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우수인력 양성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1 I 성주원 기자
정부, K게임 매출 30兆 키운다…게임시간선택제 자율전환·보호센터 신설
  • 정부, K게임 매출 30兆 키운다…게임시간선택제 자율전환·보호센터 신설
  •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20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 발표에 대한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체 이용가 게임물은 본인 인증 의무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호자나 18세 미만 청소년이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는 자율규제로 전환해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게임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구제를 전담하는 ‘게임 이용자 권익보호센터’(가칭)도 생긴다. 또 이(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 연고 실업팀을 창단해 한국형 이스포츠 리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2024~2028년)을 논의하고 발표한다고 밝혔다.자료=문체부 제공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은 2022년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인 22조 2000억원을 달성했음에도 국내외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규제 혁신과 게임산업의 성장기반을 확대해 K게임의 경쟁력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취지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전날(4월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국내 게임산업은 세계 4위 게임 강국임에도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2028년 K게임의 제2 도약 원년을 비전으로 게임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문체부는 2028년까지 게임산업 매출 규모를 30조원(일자리 9만 5000여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2022년 기준 관련 시장의 규모는 역대 최고 매출액인 22조 2000억원으로, 연평균 5.0%의 성장을 노린다.먼저 세계시장에서 모바일게임(4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콘솔게임(28%)을 집중 육성한다. 현재 컴퓨터 온라인·모바일게임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콘솔게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주요 세계 플랫폼사와 협력해 국내 유망게임을 발굴하는 등 국내외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힌다. 콘솔게임 제작·유통 경험이 부족한 시장환경을 고려해 콘솔게임 제작 선도기업 등의 경험과 비법을 전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디게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인디게임 개발자와 선도기업을 연계한 ‘상생 협력형 창업지원’ 사업을 도입해 초기 창업자의 안정적 창업환경을 조성한다.자료=문체부 제공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게임산업 규제는 뜯어고친다. 온라인게임을 이용하려면 의무적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전체이용가 게임에 대한 본인인증을 선택사항으로 하되, 본인인증을 하지 않는 회원은 청소년으로 간주해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도록 개선한다. 이용자가 게임 시간을 스스로 정해 소위 ‘선택적 셧다운제’로 불리는 게임시간선택제는 자율규제로 전환해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동시에 이용자 보호 체계도 마련한다. 집단적·분산적 피해구제를 위해 ‘게임산업법’ 상 소송 특례를 도입해 이용자가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게임 관련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구제를 전담하는 (가칭)‘게임 이용자 권익보호센터’도 게임물관리위원회 내에 설치해 게임 이용자들의 피해 신고와 상담, 소송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돕는다.또한 이(e)스포츠 저변을 확대해 종주국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프로팀 외에 지역 연고 실업팀을 창단하고 중·고등학생들의 이스포츠 활동을 위해 학생 동호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이스포츠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지역에 상설경기장 구축도 추진한다. 내년까지 전국 5개소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게임 전문인력도 육성한다. 게임 유망 인재들의 우수 프로젝트를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의 ‘인디게임페스티벌’ 등 해외 주요 게임 행사에 출품할 기회를 마련한다. 아울러 늘봄학교 등과 연계해 코딩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아동기부터 청소년까지 건전한 게임 이용 문화를 배우게 해 과몰입 예방을 지원한다. 게임을 질병과 범죄 원인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에도 적극 대응한다. 전 차관은 “게임산업의 성장 둔화기에 새로운 진흥 정책을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콘솔게임 등 새 분야에 적극 도전해 게임 전 분야에서 세계적 인정을 받길 바란다. 문체부도 구체적 방안을 실천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4.05.01 I 김미경 기자
거기서 거기 '공장형 아이돌'… J팝 꼴 날라
  • 거기서 거기 '공장형 아이돌'… J팝 꼴 날라
  • 뉴진스(오른쪽)과 아일릿(사진=어도어·빌리프랩)[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김현식 기자] “일본 J팝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K팝의 다양화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K팝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K팝 산업 규모는 대폭 성장한 반면 콘텐츠 획일화로 인한 경쟁력 악화는 갈수록 우려되는 수준이다. 얼마 전 불거진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은 그동안 곪을대로 곪은 상처가 터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두 회사의 갈등은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의 콘텐츠를 같은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이 카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차별화된 색깔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하이브 멀티레이블 도입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일각에선 K팝이 대중성을 지나치게 좇다 보면 한순간에 몰락한 일본 J팝의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희철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교수는 “‘K팝’의 ‘팝’이 대중적이라는 의미를 일부 내포하고 있지만 너무 대중적인 요소만 좇다 보면 트렌드가 바뀔 때 경쟁력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며 “획일화된 음악으로 경쟁력을 잃은 J팝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정한 ‘멀티레이블’, ‘멀티프로덕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차별화 추구한 멀티레이블… 획일화 가속화 원인국내 1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는 2019년 매출액 5872억원에서 2023년 2조1780억원으로 4배가량 성장했다. 대기업 지정을 앞뒀을 정도로 급성장을 이뤘다. 이는 다수의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운영하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멀티레이블 시스템은 특정 아티스트·레이블의 의존도를 줄이고 각 레이블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레이블 간 경쟁과 협력을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이에 하이브는 산하에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뮤직을 필두로 플레디스, 어도어,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에만 6개 레이블을 보유 중이다.하이브는 이렇게 구축한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그룹 방탄소년단을 잇는 차세대 K팝 스타를 꾸준히 육성해왔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와 앨범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각 레이블이 서로 경쟁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낸 결과다.동시에 K팝 획일화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번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논란은 이같은 우려가 공론화 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엔터업계를 선도하는 ‘1등 기업’ 하이브에서 발생한 일이란 점에서 이번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앞서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허울 좋게 멀티레이블을 이야기하면서 왜 개성을 안 살리냐”며 “뉴진스를 베끼면 누구나 다 뉴진스가 되고, 장기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이른바 K팝 공장화에 대한 지적이다. K팝이 인기 있는 스타일에 쉽게 편승하고, 빠른 수익화를 위해 아이돌 위주의 음악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공장형 아이돌 양산’에 대한 우려가 짙다. 몇 해 전부터 대중성을 잡기 위해 ‘이지 리스닝’(듣기 편안한 음악)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영어곡을 발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오디션 프로그램도 K팝 공장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비슷한 결을 가진 심사위원들이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보단 ‘대중 눈높이’에 맞는 가수를 선발하다 보니 결국 사람도 음악도 다 똑같아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시장이 변화하는 모습 가운데 일어나는 한 단면 같다”며 “다양한 음악을 요구하는 대중에 부응하는 멀티레이블 체제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유사성 등을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랜덤 포토카드·밀어내기 등 상술도 도마 위반면 미국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올리비아 로드리고, 빅토리아 모네 등 매년 굵직한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이들 모두 각자 곡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덕분에 음악은 더욱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팝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대중적인 아이돌뿐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를 동시에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은 소위 말하는 ‘흙수저’ 아티스트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 시스템이 아티스트를 뒷받침해 주는 스타일인데,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기획사 중심의 기획형으로 가다 보니 생기는 문제”라며 “다양한 음악과 아티스트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랜덤 포토카드 판매’와 일명 ‘밀어내기’ 문제도 K팝 음반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다. 실제로 K팝 기획사들은 랜덤 포토카드를 아이돌 그룹 앨범에 끼워 넣어 팬들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음반을 중복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포토카드만 간직하고 음반을 버리는 행위, 이른바 ‘앨범깡’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음반 밀어내기’의 경우 음반 판매처가 기획사와 모의해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 물량을 끌어안은 뒤 추후 진행하는 팬 사인회 등을 통해 해당 물량을 털어내는 방식을 뜻한다. 음반 시장이 급성장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생겨난 관행이다. ‘음반 밀어내기’는 업계에 입지를 다지려는 신생 판매처들과 인기 척도로 통하는 초동 판매량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기획사들의 니즈(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은밀히 자리 잡았다.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비주얼과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선 인정받고 있지만 예술적 설득력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문화적 질서가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공론화되어 K팝 전성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각 기획사들이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모범적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2024.05.01 I 윤기백 기자
오늘부터 병원서도 '마스크' 벗는다…완전한 일상회복
  • 오늘부터 병원서도 '마스크' 벗는다…완전한 일상회복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오늘(1일)부터 병원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방역 의무 조치가 ‘권고’로 바뀐 데 따른 조치다. 확진자 격리 권고 기준도 코로나19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으로 완화된다.병원급 의료기관 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하루 앞둔 30일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의료기관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문을 떼고 있다. 5월1일부터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하향함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 (사진=뉴시스)이날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는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하향된다. 코로나19 위기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분류된다.이같은 조치로 코로나19는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다가서게 됐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완전한 일상회복에 들어가는 셈이다. 위기 단계 하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고 단기간 유행 급증이 가능한 변이가 확인되지 않은 점, 코로나19의 치명률·중증화율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점 등이 고려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올해 3월 첫째 주 4705명이었지만 4월 둘째 주 2283명으로 줄었다.앞으로는 방역에 적용됐던 법적 의무가 해제되고 자율적 방역 실천으로 전환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하루 정도 경과를 살핀후 이상이 없을 경우 확진 후 5일이 지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 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 선제 검사도 권고로 전환된다.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 보호자 선제 검사 의무는 각각 지난해 6월과 8월에 이미 권고로 바뀐 바 있다.의료지원도 검사비·치료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먹는 치료제 대상군의 확진을 위한 유전자증폭감사(PCR) 검사의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하나 한시적으로 지원됐던 약 1만~3만원대의 본인 부담 지원은 종료된다. 무증상자 검사비 지원도 없어진다.유증상자 중 60세 이상, 12세 이상의 기저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등 먹는 치료제 대상군과 의료 취약지역 소재 요양기관, 응급실 내원 환자, 중환자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는 신속항원검사(RAT)를 계속 지원한다.코로나19 백신은 2023~2024절기 접종까지만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유지한다. 2024~2025절기 백신접종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무료다.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하향되고 확진자 격리도 완화되지만 아프면 쉬는 문화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화”라고 밝혔다.
2024.05.01 I 김윤정 기자
  • [사설]급증하는 N잡러, 사회 안전망 구축 소홀해선 안 돼
  • 본업 외에 1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N잡러’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에 부업을 한 취업자는 월평균 55만 2000명으로 1년 전(45만 1000명)보다 22.4%(10만 1000명)나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 N잡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분기(1.34%)와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0.63%포인트나 높아졌다. N잡러 급증 현상은 고물가·고금리로 팍팍해진 서민들의 삶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알바천국이 N잡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 회원 53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8%가 N잡을 하는 이유에 대해 “금리, 물가 인상 등으로 지출이 대폭 늘어서”라고 답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경제 상황이 여유롭다면 굳이 N잡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66.7%나 됐다. 물가 폭등과 늘어난 대출금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서민들이 부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앞으로도 N잡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점차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직장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부업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IT산업의 발달로 배달기사 등과 같은 플랫폼 일자리나 유튜버 등 출퇴근 부담이 적고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부업하기 편리한 일자리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N잡러들의 근로 여건이 단독 일자리 종사자들에 비해 열악하다는 점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N잡러의 시간당 임금(1만3000원)은 단독 일자리 종사자(1만6000원)의 81.5%에 머물고 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가입률(2022년 기준)도 37.4%와 49.2%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각각 64.6%와 76.3%)보다 턱없이 낮다. N잡러들의 열악한 취업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그러나 근본 처방은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공급 주체인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2024.05.01 I 양승득 기자
글로벌 클린테크 투자 핫한데…국내는 어디쯤
  • [마켓인]글로벌 클린테크 투자 핫한데…국내는 어디쯤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글로벌 벤처투자 업계에서 인공지능(AI)과 더불어 클린테크 분야에 활발하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에선 선제적으로 클린테크 기술을 적극 육성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국내 벤처캐피탈(VC) 시장 전반의 투자가 위축된 탓에 비교적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투자 올 1분기 클린테크·AI가 10 중 8 차지3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VC들의 투자가 클린테크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발간한 ‘2024년 1분기 VC 투자 동향(Venture Pulse Q1’24)‘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VC 투자금이 산업별로는 친환경 기술(클린테크) 및 AI 부문에 가장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친환경 기술 및 AI 부문은 2024년 1분기 상위 10개 중 8개를 차지했다. 글로벌 VC의 투자금이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투자 시장에서 클린테크를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국내 벤처업계와 비슷하게 글로벌 VC업계도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회수시장 위축에 따라 투자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테크는 카본테크·에코테크·푸드테크·지오테크 등 기술과 함께 기후테크로 묶이는 산업 분야다. 환경 기술에 투자하는 클린테크는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후 문제가 여러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에너지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걸친 탈탄소화와 넷제로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10년 전 불었던 클린테크 붐 실패 사례와 다를까 이처럼 해외에선 클린테크 시장을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 신재생에너지나 환경 전환, 녹색 산업, 클린 모빌리티, 농식품 산업의 친환경화, 지속가능한 건설 등 클린테크의 분야는 다양하지만 국내에선 전기차 분야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나 배터리 분야에 국한되는 건 SK, 현대차·기아, LG, GS 등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2024년 1분기 글로벌 VC 투자 동향.(사진=삼정KPMG)이들 기업들 중에서는 LG그룹이 클린테크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LG그룹은 ’ABC‘라고 이름 붙인 인공지능(AI)·바이오(Bio)·클린테크(Clean Tech) 영역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역량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VC 중에서는 소풍벤처스가 관련 분야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소풍벤처스는 최근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2024 임팩트클라이밋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소풍벤처스는 기후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온 VC로, 2022년부터 기후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9개팀을 선발해 직접 투자 및 후속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국내 벤처시장의 분위기가 해외와 다른 건 이전의 투자 실패 사례 영향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VC들 사이에서 클린테크는 아예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삼일회계법인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에 클린테크에 대한 투자 붐이 일어 250억달러(한화 약 34조원)의 투자금이 해당 분야에 흘러 들어갔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시장 침체기가 찾아와 VC들은 투자금액 중 절반 가까이를 잃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다시금 기후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을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클린테크에 대한 투자가 진행돼 왔다”며 “민간을 중심으로 투자와 회수가 활발히 이뤄져야 이전의 경험처럼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1 I 송재민 기자
경제위기 극복하려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
  • [책]경제위기 극복하려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00년대 이후 세계는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맞닥뜨렸다. 그때마다 ‘양적완화’가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버블경제 붕괴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2001년 처음으로 도입했고,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했다. 한국도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막대한 돈을 풀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선택했다.양적완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물가 폭등은 팬데믹 시기 추진한 양적완화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 글로벌 부회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자 하버드 수석 경제학자인 폴 시어드의 생각은 어떨까. 저자는 리먼 브라더스로 시작한 경제 대공황과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는 혼란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저서 ‘돈의 권력’에서 위기 상황에선 “정부가 돈을 써야 한다”며 양적완화를 옹호한다. “양적완화는 극단적인 조치가 아닌 훨씬 더 무해한 통화완화 방식”이라고도 주장한다.저자의 주장은 정부가 돈을 찍어내 인프라나 복지에 투입할수록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경제도 살아난다는 현대통화이론(MMT)을 토대로 한다. MMT는 ‘악마의 경제이론’, ‘방구석 경제학’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경제 위기로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도 드러났다. 그래서 저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늘려 경제 부양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책은 돈의 탄생과 진화, 암호화폐의 부상으로 변화하는 화폐의 미래까지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가 ‘돈의 권력’을 집필한 것은 많은 이들이 돈과 경제를 오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흔히 우리는 돈을 만드는 곳은 중앙은행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업은행이나 정부도 돈을 만든다. 상업은행이 대출을 실행할 때, 정부가 세금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적자예산’을 집행할 때 시중에는 더 많은 돈이 생긴다.국가 부채에 대한 인식도 오해로 가득하다. 많은 이들이 국가부채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정부의 부채는 그것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자산이며, 미래 세대는 이전 세대가 일궈놓은 막대한 생산 자본과 과학, 기술 등 사회적 자본까지 물려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먼 사태 이후 팬데믹을 지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적완화 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번역은 이정훈 이데일리 편집보도국장이 맡았다. 역자는 주식 및 채권시장, 한국은행, 정부 경제부처 등을 출입했고, 2011년부터 4년간 뉴욕특파원으로 활약한 ‘경제통’이다. 특히 뉴욕특파원 부임 시기 저자를 첫 인터뷰이(interviewee)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 경제전문가답게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일반 독자도 알기 쉽게 풀어쓴 점이 특징이다.
2024.05.01 I 장병호 기자
삼성 메모리 본격 호황기…'성장통' 파운드리도 살아날까
  • 삼성 메모리 본격 호황기…'성장통' 파운드리도 살아날까
  • [이데일리 김응열 조민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메모리 사업이 본격 호황기를 맞았다. 인공지능(AI) 효과가 전보다 더 커지면서 D램뿐 아니라 회복이 더뎠던 낸드플래시까지 적자에서 벗어났다. 다만 ‘성장통’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반등은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언제 다시 또 올지 모를 메모리 불황에 대비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주요 미래 먹거리인 파운드리 사업이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고객사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 메모리, 1년 만에 흑자 달성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반도체 담당 DS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이다.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D램에 이어 낸드까지 수익을 올렸다.최근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가 조(兆) 단위 이익을 회복하고 삼성전자가 메모리 흑자를 기록하자 업계에서는 메모리 시장이 완연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까지는 AI향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불황 속에서도 수익을 일부나마 견인했다면, 올해 들어서는 낸드까지 AI 효과가 극대화하고 있어서다. AI 학습을 넘어 추론 연산을 하려면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향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데이터센터 공격 투자…낸드도 AI 효과이미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올해 공격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을 하는 메타는 올해 최대 48조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고,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아마존은 올해 투자가 지난해보다 현저히 커질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년간 독일과 일본에 각각 약 4조7000억원, 약 4조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선다.AI폰과 AI PC 등 온디바이스 AI 기기 출시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 초기 IT 기기 구매 증가 이후 제품 교체 도래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이는 HBM과 기업용 SSD가 아닌 일반 D램과 낸드까지 수요가 살아날 수 있는 동력이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AI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올해 하반기, 나아가 향후 2~3년은 지속적으로 메모리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HBM, SSD 등은 AI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삼성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집중해야”메모리와 함께 또 주목할 것은 파운드리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에 파운드리 시설투자를 진행하며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부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선 1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약 6000억~7000억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 8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올해 파운드리 업황은 예상보다 부진한 전기차 등의 여파에 다소 먹구름이 끼어 있다. 고금리와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커졌다. TSMC에 이은 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인텔의 추격 역시 위협적인 변수다.다만 1분기 그나마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S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를 제외한 비메모리(시스템LSI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 매출은 5조65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8100억원) 대비 17.5% 급증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까지 달성했다”며 “2분기에는 시황 개선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하반기 중 삼성 파운드리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3나노 2세대 최첨단 공정부터 반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초미세 공정에 들어서면 TSMC와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기술력 강화와 더불어 글로벌 주요 팹리스와의 협력 고도화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하고 그 이후 시황에 맞춰 생산을 위한 투자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며 “기술 추격을 선행해야 한다”고 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등 차세대 공법의 기술 안정화와 함께 고객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주요 팹리스들과 협력·유대 관계를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4.04.30 I 김응열 기자
"막걸리만으론 쉽지 않네"…데킬라 팔고, 맥주 만들고 '다각화'
  • "막걸리만으론 쉽지 않네"…데킬라 팔고, 맥주 만들고 '다각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데킬라 수입·유통부터 수제맥주 제조까지 국내 주요 막걸리 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유행하는 술의 변화에 따라 매년 실적이 크게 요동을 치고 있어서다. 또 ‘올드하다’는 막걸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젊은 소비자들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시도도 함께 담겼다.서울장수가 세븐브로이맥주와 손잡고 선보인 장수맥주 2종.(사진=서울장수)서울장수는 세븐브로이맥주와 손잡고 다음달 1일 수제맥주 신제품 ‘장수맥주’와 ‘장수맥주 마일드’ 2종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주류업체간 협업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데다 막걸리와 수제맥주 기술력이 결합한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장수맥주는 장수 막걸리의 청량함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특징으로 한 정통 오리지널 라거 스타일의 맥주다. 장수맥주 마일드는 막걸리의 주원료인 쌀의 풍미를 담아 개발했다.국순당(043650)도 지난 2003년부터 와인 수입·유통사업을 하는 데 이어 올해 초 데킬라를 수입·유통하면서 새로운 영역에도 발을 내딛었다. 2013년부터는 10년간 숙성 과정을 거친 증류식 소주 ‘려 2013 본(本)’도 선보이고 있다.‘지평생막걸리’로 유명한 막걸리 업계 또 다른 강자 지평주조 역시 증류식 소주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순당이 국내 유통 중인 ‘818 데킬라’.(사진=국순당)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제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오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최근 국내 주류시장은 젊은 애주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막걸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좀 더 젊고 신선하게 바꿀 수 있는 노력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고 설명했다. 또 포트폴리오 다변화르르 통해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서울장수의 매출(이하 별도기준)은 2021년 414억원에서 2022년 407억원, 지난해 399억원으로 하향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9억원→38억원→34억원 등으로 같은 추이를 보였다.지평주조는 2021년 351억원에서 2022년 387억원, 지난해 441억원으로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원, 60억원, 36억원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국순당의 경우 매출은 2021년 617억원에서 2022년 71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673억원으로 다시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2021년 83억원에서 2022년 89억원 늘었다가 지난해 4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도주가 인기를 끌면서 2021년 견조한 성적을 냈지만 이후 주류 트렌드가 와인과 위스키, 하이볼로 변화하면서 좀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디야커피, '타이완페이' 도입…대만 여행객 수요 정조준
  • 이디야커피, '타이완페이' 도입…대만 여행객 수요 정조준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디야커피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대만의 간편결제 서비스 ‘타이완페이(TWQR)’를 전국 가맹점에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이디야커피에 도입된 타이완페이.(사진=이디야커피)타이완페이는 대만 현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QR 기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다. 이번 타이완페이 도입으로 다음달 1일부터 이디야커피를 찾는 대만 관광객들은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현지에서 쓰던 결제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다.이디야커피는 최근 한국을 찾는 대만의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만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이번 타이완페이를 도입하게 됐다.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대만 현지 채널을 통해 이디야커피 타이완페이 도입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이디야커피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향후 다양한 글로벌페이 서비스를 전국 가맹점에 도입할 계획이다.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커피를 찾는 대만 관광객의 편의성 증대와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타이완페이를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공공기관 정원 42.1만명, 신규채용 2만명…"인력 효율화 진행중"
  • 작년 공공기관 정원 42.1만명, 신규채용 2만명…"인력 효율화 진행중"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의 ‘공공기관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지난해 327곳 공공기관 정원이 전년 대비 8000명 줄어든 가운데 2만명 가량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났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공급을 위한 차입금과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채는 38조원 가량 늘어났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 폭은 23.1%포인트에서 5.1%포인트로 낮아졌다. (사진=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는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공공기관들의 ‘2024년도 1분기 경영정보’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공시는 327개 기관이 대상이며, 총 정원과 신규채용, 재무정보 등 48개 항목 중 31개 항목에 대해 최근 5년간의 정보가 공개된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공공기관의 총 정원은 2022년 대비 8000명 감소한 42만1000명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정기 인력채용 등이 반영돼 1000명이 늘어난 42만2000명이다.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2만명으로, 2022년 대비 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국립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신규 채용이 2000명 줄어들어 전체 감소세를 견인했다. 정부는 2022년 말부터 공공기관의 조직 및 인력 효율화를 목표로 총 1만2000명의 정원 감축, 1000명 규모의 임금피크제 별도증원 증가 등을 이행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부터 정원감축 계획이 단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및 여성, 장애인 등을 고려하는 사회형평적 채용의 경우 전체 채용인원 감소에 따라 4000명 정도 줄어들었지만, 법적 의무 고용 비율은 모두 지켰다. 지난해 총 신규채용 대비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83.6%였고, 여성은 50.8%였다. 장애인 채용 비중 역시 2.4%로, 최근 5년 평균(2.5%) 수준이었다. 지난해 공공기관장이 받아간 평균 보수는 1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어났고, 직원 평균 보수는 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어났다. 전체 공공기관의 복리후생비는 총 8365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휴직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2만4489명으로, 전년 대비 5.3% 늘어났다. 이중 남성은 전년 대비 9.9% 늘어 전체 증가분을 웃돌았고 비중으로는 23.6%에 달했다. 다만 코로나19 당시 크게 늘어났던 원격근무(-68%), 시간선택제 근무(-5.3%) 사용자는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재무 영역에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의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48조원 늘어난 1096조3000억원이었다. 부채는 38조원 증가한 709조원이고, 부채비율은 183%로 전년 대비 5.1%포인트 늘어났다. 다만 전년 대비 부채비율의 증가폭은 23.1%포인트였던 2022년에 비해 5분의 1 가까이 수준으로 축소됐다. 전체 부채 증가분 중 3분의 1 가량은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11조3000억원)에서 기인했다. 또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공급비용 조달을 위한 차입금(9조6000억원), 토지주택공사의 신도시 주택건설(6조2000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험급여 충당부채(4조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하는 청렴도 평가 결과 정원이 500명 이상인 142개 기관 중 2등급 이상 기관은 50개였다. 4등급 이하 기관은 39개로, 비율로 보면 전년 대비 2.2%포인트 줄어들어 청렴도가 개선됐다.
2024.04.30 I 권효중 기자
한일시멘트 노조, 2024년 임금협상 회사 위임
  • 한일시멘트 노조, 2024년 임금협상 회사 위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일시멘트(300720) 노동조합이 2024년 임금협상을 회사 측에 모두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건설경기 하락 국면에서 노사상생과 회사발전을 위해 노사 양측이 뜻을 모았다.한일시멘트 전근식 사장(우)과 신광선 노조위원장(좌) (사진=한일시멘트)30일 회사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 29일 서초동 한일시멘트빌딩에서 전근식 사장과 신광선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4년 임단협 킥오프(Kick Off)’ 자리에서 올해의 임금 협약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키로 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실상 첫 만남에서 임금협상을 전격적으로 타결한 것이다.신 위원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노사가 서로 배려하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올해도 건설경기의 급격한 하락, 각종 원자재 가격 불안 등 대내외 난관이 많은 만큼 임금 협상을 회사 측에 위임해 어려운 시기를 함께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전 사장은 “신뢰와 상생의 노사문화가 원동력이 되어 한일시멘트가 지금까지의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상생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선택한 조합원들께 감사드리며 노사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시멘트 업계의 진정한 탑티어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화답했다.한편, 한일시멘트는 지난 2021년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신속한 ESG경영 시행을 위해 무교섭 타결을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상생과 화합의 협력적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1965년 노동조합 창립 이후 년 59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2024.04.30 I 노희준 기자
오세훈 '민생경제 점검 회의' 열어…"서울시 역할·책임 중요"
  • 오세훈 '민생경제 점검 회의' 열어…"서울시 역할·책임 중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 20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오세훈(사진) 서울시장과 부시장, 실·본부·국장,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민생경제정책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오세훈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른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그늘이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민생 물가도 줄줄이 오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인 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서울시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오세훈 시장이 3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가진 ‘민생경제정책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오 시장은 오는 7월 개편을 앞둔 ‘민생노동국’을 민생경제지원 컨트롤타워로 △배달노동자 등 비정형노동자 및 소상공인(노동공정상생정책관) △중소기업과 도시제조업(경제정책실) △중소건설업(주택정책실) △공연종사자 및 예술인(문화본부) △여행사(관광체육국) 등과 같이 민생경제 주체별 ‘실·국 전담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민생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서울시의 민생경제 정책은 경제 위기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분야와 대상자를 우선 발굴해 중점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5월 1일(근로자의 날)부터 ‘노동정책담당관’에 △프리랜서 지원팀 △취약노동자보호팀 △소규모사업장지원팀을 신설, 비정형 노동자의 권익보호, 표준계약서 보급, 쉼터 운영, 노동환경개선 컨설팅 등 지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날 회의에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저금리 대환대출을 확대해 금융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코로나19 시기에 대출받은 자금의 상환기일이 도래한 소상공인을 위한 대환대출 자금을 1000억원 증액해 올해 총 4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프리랜서 등 비정형노동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임금체불·미수금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공공기관 최초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시스템 도입’ 관련 보고가 이어졌다.서울시는 매출채권 보험료 및 수출보험료 지원 확대를 통한 중소기업의 경영부담 완화,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한 지원 등의 방안도 논의했다. 이밖에 건설현장 노동자와 영세 예술인 등 민생경제 종사자의 고용안정 방안도 검토했다.오 시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각 민생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실·국장으로부터 지원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시는 민생경제 분야·업종별 세부 지원계획을 수립해 순차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으므로 앞으로 경제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살피겠다”며 “실·본부·국장도 현장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고,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챙겨달라”고 말했다.
2024.04.30 I 양희동 기자
"내부소통 다지고, 봉사로 지역사회에 기여해요"
  • "내부소통 다지고, 봉사로 지역사회에 기여해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조폐공사는 29일 대전 유성의 화폐박물관 일원에서 ‘제1회 봉사·소통 릴레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한국조폐공사 성창훈 사장과 임직원들이 소통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이 행사는 노사가 함께 코로나로 그간 단절된 내부 소통을 다지고, 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화폐박물관 앞을 흐르는 탄동천 숲향기길 7.2㎞ 구간을 중심으로 본사와 기술연구원 임직원들이 플로깅을 하면서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했다. 화폐박물관에서는 성창훈 사장, 김홍락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60여명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카드지갑 만들기에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성창훈 한국조페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래 남다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 현안에 관한 솔직 담백한 생각을 담아 전 직원들에게 띄우는 ‘CEO 레터’, 다양한 세대·계층별 직원들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 관리자들의 리더십 성공·실패 경험담을 공유하는 ‘리더십 스토리’, 공부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북 인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통 리더십으로 신선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성 사장은 “나눔과 화합을 키워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 노동조합을 비롯한 많은 임직원들이 참여 해 줘 감사하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세대·계층·조직간 장벽을 허물고 통합과 화합을 일궈나가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도가 시행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임직원이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04.30 I 박진환 기자
美 판매 車 자동 비상제동 장치 의무…2029년 9월까지
  • 美 판매 車 자동 비상제동 장치 의무…2029년 9월까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형 승용차와 트럭에 오는 2029년 9월까지 자동 비상제동 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회 의사당(팔레 부르봉) 앞에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같이 밝혔다.미 도로교통안전국은 해당 조치를 통해 연간 사망자 360명과 부상자 2만4000명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마련됐다. 앞서 미 의회는 2021년 인프라법을 통해 NHTSA에 자동 비상제동장치(AEB)의 최소 성능 기준을 설정하도록 했다. AEB는 카메라와 레이더와 같은 센서를 활용해 충돌 직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AEB는 주간뿐 아니라 야간에서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이에 따라 모든 승용차와 트럭은 시속 62마일(100㎞)로 달릴 때 앞차와의 충돌을 피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시속 90마일(약 145㎞)에서는 앞차와 충돌이 임박했을 때, 시속 45마일(약 72㎞)의 경우 보행자를 감지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돼야 한다.작년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자동차 제조사에 3년의 AEB 규정 준수 기간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라 이 기간은 5년으로 늘었다. 다만, 소형 자동차 제조업체는 오는 2030년 9월까지 조치가 1년 유예된다.미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작년 3.6% 감소해 2년 연속 줄었지만, 코로나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2년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0.7% 증가한 7522명에 달했다.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2016년 20곳의 자동차 제조사는 자발적으로 자동 비상제동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협의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는 작년 12월 20개 자동차 제조사가 최소 95%의 차량에 AEB를 장착했다고 발표했다.
2024.04.30 I 이소현 기자
“미친 집값, 월가 대량 구매 탓”…美의회 단속 나서
  • “미친 집값, 월가 대량 구매 탓”…美의회 단속 나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의회가 월가 투자자들의 주택 구매 저지에 나섰다. 이들 투자자가 임대사업을 위해 수십만채의 주택을 구매한 탓에 집값이 치솟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에선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물가·고금리가 지속,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원과 하원에서 네브래스카·캘리포니아·뉴욕·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민주당 의원들은 대규모 단독 주택 소유자로 하여금 가족 구매자(family buyers)들에게 강제로 주택을 매각토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각 법안들의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모두 단독 주택에 대한 월가의 투자를 규제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담고 있다. 대다수 법안들이 대규모 투자자들의 임대 주택 소유를 50채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월가 투자자들이) 임대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수십만채의 주택을 사들인 탓에 매물이 부족하다”면서 “이들은 주택 가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월가가 지원하는 투자회사가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제안하기 때문에 최초 주택 구매자는 경쟁에서 밀려나고 닜다”고 지적했다. 월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택 구매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지출했다. 2022년 정점에 달했을 때에는 단독 주택 4채 중 1채 이상을 구입했다. 최근엔 금리가 오른 데다 공급이 부족해져 구매 활동이 둔화했다.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을 구입한 회사는 인비테이션 홈즈(Invitation Homes)와 AMH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는 수많은 비상장 회사들도 전국적으로 수만채의 주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대기업의 주택 매입을 막으려는 시도와 주장은 대부분 진보 성향의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으나, 일부 보수 성향 공화당원들도 단속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하이오주 의회에선 공화당 의원들이 주택을 대량 소유한 기관에 중과세를 부과한다는 법안을 제시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도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 “기업의 대규모 주거용 주택 구매가 시장을 왜곡하고 일반 텍사스 주민들의 주택 구매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텍사스 내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입법 의제에 이 문제가 추가돼야 한다”고 적었다.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 연구진과 보수 싱크탱크 맨해튼 연구소가 도시·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5000명의 임차인과 주택 소유자의 의견을 조사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거의 같은 수의 공화당 및 민주당 유권자가 월가 대기업의 주택 구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임대주택협의회(NRHCouncil) 등 단독 주택 임대 산업 옹호론자들은 의회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 가격 상승이 신축 주택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기관 투자자(1000채 이상의 주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들이 소유한 주택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선 이들 회사가 미국 전체 임대 주택의 3~5%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또다른 많은 연구에선 기관 투자자들의 주택 소유 비중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 주립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는 5개 카운티 전체 임대 주택의 약 11%를 3개 부동산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주택도시개발부의 2022년 분석에 따르면 애틀랜타 임대 주택의 21%, 즉 5채 중 1채를 대형 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미 전역에서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입법자들과 정부 각계 관료들이 주택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의제임에도 그동안 입법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2024.04.30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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