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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 졸업 후 생기부 징계 무효 소송…대법 “졸업 후에도 영향 법률상 이익 인정”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제고등학교 학생이 정학 2일의 징계를 받은 후 학교 법인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학교를 졸업한 경우라도 징계 무효확인 소송의 법률상 이익이 인정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반영구적으로 보존되는 생활기록부 기재 사항이 대상자의 교육을 받을 권리, 공무담임권, 직업의 선택 등 여러 방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사진=이미지투데이)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조재연)는 A씨가 제주도의 한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법인 B를 상대로 제기한 징계무효확인 소송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징계 무효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B는 제주캠퍼스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법인이고, A씨는 이 사건 학교에 재학 중이었다가 2021년 5월 졸업했다. A씨는 2020년 8월 이 사건 학교의 12학년(한국 학교 기준 고3) 학생으로 재학 중이었는데, B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월부터 8월 17일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왔다. 이후 8월 18일 B학교는 개학하면서 A씨도 제주 학교에 등교했다. B학교는 코로나19 전파예방을 위해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건강 및 여행력 조사’(학생 각자가 온라인에 접속해 해당 항목에 ‘예 또는 아니오’를 표시하는 방식)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최근 14일 이내에 본인 혹은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 다수 감염이 있는 지역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항목이 있었는데, A씨는 8월 16일부터 24일까지 ‘아니오’로 답했다.다만 A씨는 모친과 함께 2020년 8월 15일 택시를 타고 집에서 1㎞가량 거리인 종로 소재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는데 식당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광화문 집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A씨의 모친에게 8월 27일 서울시 강남구청으로부터 “광화문 일대에 30분간 체류한 것으로 기지국에서 확인이 됐다”며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A씨도 8월 28일 보건당국으로부터 동일한 취지의 전화를 받았는데, 모친에게 전화해 어떻게 하여야 할지 상의를 한 다음 기존의 ‘건강 및 여행력 조사’ 내용을 수정하지도 않았고 8월 31일 조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하지만 A씨가 보건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을 기숙사의 친구들이 알게 됐고 이러한 사정이 8월 30일 저녁에 학교에 알려지면서, 학교는 8월 31일 오전에 원고를 기숙사에 대기시킨 후 귀가 조치했다.A씨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9월 1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아 다음 날 학교에 그 결과를 통지했다. 학교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전교생에 대해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9월 8일 학교는 A씨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열어 “설문에 거짓으로 응답해 학교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렸다”며 정학 2일의 징계처분을 했다. A씨는 징계에 하자가 있다며 무효를 주장했지만 학교는 징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맞섰다.특히 학교 측은 학생이었던 A씨가 이미 학교를 졸업했으므로 무효확인을 구할 소송의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대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심에서는 징계처분에 절차와 실체상의 하자가 있어 무효라고 판단했다. 우선 징계처분에는 학칙에 따른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고 봤다. 특히 1심 재판부는 “A씨가 광화문 집회 장소로부터 300m가량 떨어져 있었고 집회 장소와는 중간에 대형 건물들이 있었다. 광화문에 있었다는 사정만으로 학교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며 실제상의 하자가 있다고 했다. 더구나 “향후 A씨가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경우에 이 사건 징계 처분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결국 이 사건 징계처분은 현재의 권리 또는 법률상 지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대한 위험이나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확인판결을 받는 것이 가장 유효·적절한 수단이라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2심에서는 항소를 기각했고, 대법원도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A씨는 피고가 작성·관리하는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징계 내역이 잘못된 경우 그 정정을 요구할 수 있고, 이 사건 소는 학교생활기록부 정정 요구에 필요한 객관적 증빙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징계의 무효 확인을 구할 법률상의 이익이 있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 과감한 피보팅의 성공모델…VC가 라피티에 주목하는 이유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부터 쏘카와 DB손해보험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노크하는 국내 메타버스 스타트업이 한 곳 있다.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독서실 서비스 ‘태그룸’을 운영하는 라피티다. 태그룸은 ‘메타버스판 스터디윗미(study with me·소통과 소음 없이 장시간 공부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소음과 소통이 없는 기존 스터디윗미와 한 가지 다른 점은 학생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변호사와 회계사, 의사, 선생님, 개발자 등이 한데 모여 소통하는 메타버스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젊은 유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라피티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 아직 규모는 비공개이지만,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실용적인 메타버스’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의미있는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데일리가 강남구 라피티 사무실에 찾아가 신민섭 라피티 대표를 만난 이유이다.신민섭 라피티 대표./ 사진=라피티 제공◇ “과감한 피보팅으로 MZ·알파 유저 확보”지난 2019년 설립된 라피티는 애초 라이브 홈트레이닝 서비스 기업으로 출발했다. 코로나19로 운동 시설이 폐쇄되면서 강사와 고객 모두 불편함을 겪고 있단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는 헬스와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실시간으로 코치와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비대면 운동 시장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며 시장이 확장되자 라피티는 설립 1년 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그로부터 1년 뒤인 2021년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해시드 등으로부터 11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시장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라피티가 프리 시리즈A를 유치한 직후다.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19에 대한 인식과 방역체계를 바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것)를 선언하면서 온라인 홈트레이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고객이 줄자 라피티는 과감히 피보팅을 결정하고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큰 산업에서 라피티가 그간 구현해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찾아 나섰다.라피티가 새롭게 주목한 시장은 메타버스다. 신민섭 라피티 대표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구현해 냈는데, 이를 메타버스에 활용하면 생태계가 훨씬 풍성해질 것으로 봤다”며 “그간 메타버스 플랫폼 중 유저가 꾸준히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한 곳은 많지 않았는데, 라피티는 이용자가 단순히 체험만 하는 게 아니라 생중계를 통해 함께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구 세대와 두드러지게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명확했지만, 요즘 세대는 온라인이면서도 오프라인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매우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메타버스 의미 부여하니 기업도 노크전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라피티는 피보팅 1년 만에 3만 명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를 확보했다. 총 가입자는 10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입소문을 타며 해외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젊은 사용자가 늘어나자 메타버스 안에서 간접광고를 하려는 기업 고객의 문의도 자연스럽게 늘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NH농협은행,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부터 면접, 회사 일일체험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는 국내외 인재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기 위해 라피티 손을 잡았다. 태그룸은 모빌리티(이동성)를 테마로 태그룸 주 사용자인 Z세대에게 쏘카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쏘카의 서울 사옥과 제주 사옥, 쏘카존(주차장)을 본떠 이를 메타버스 상에 구현했다. 이 밖에 DB손해보험 내부 직원을 위한 공간도 태그룸에 마련하며 수백 명의 직원이 실제 연수원에 모이지 않아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쏘카와 DB손해보험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젊은 세대를 잡거나 시간·비용 효율적인 회사 문화를 만들고자 라피티에 노크하고 있다는 것이 신 대표 설명이다.태그룸 내 쏘카 서울존의 모습./사진=라피티 제공국내 VC들은 라피티의 오뚝이 정신뿐 아니라 메타버스 및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침체로 투자사들이 스타트업에 쉽게 자금을 풀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라피티의 시리즈A 라운드가 순탄하게 흘러가는 배경이다.라피티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신 대표는 “태그룸은 유저들이 꾸준히 써야 할 이유가 있는 플랫폼”이라며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많은데, 라피티는 태그룸을 통해 개인 유저 뿐 아니라 기업 고객에게도 큰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백질을 마신다…불붙은 '근육 음료' 시장 경쟁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식품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프로틴(단백질) 음료’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제품 업체는 물론 식품·음료·커피 업체까지 가세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격화하는 분위기다.(사진=GS25)◇매일유업 ‘셀렉스’, 일동후디스 ‘하이뮨’ 단백질 음료 1위 경쟁14일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단백질 음료 시장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GS25가 316%로 성장폭이 가장 컸고, CU 120%, 세븐일레븐 70%, 이마트24 65% 순으로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편의점 인기 단백질 음료로는 △셀렉스 드링크 초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오리온 닥터유Pro △허쉬초코릿프로틴 △빙그레 더단백드링크초코 등이 있다. 단백질 특유의 텁텁하고 비린맛을 가려주기 때문에 일반 맛보다는 초코맛 선호가 높다. 주 소비층은 2030세대다.매일유업(267980)과 일동후디스의 단백질 음료 시장 1위 경쟁도 뜨겁다. 전체 단백질 제품군의 매출액은 일동후디스가 앞서지만, 음료 부문에서는 확실한 승자가 없는 상황이다.매일유업의 매일헬스뉴트리션은 2018년 10월 중장년층을 겨냥한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한 이후 2020년 7월에는 음료로 상품군을 확장했다. 현재 셀렉스는 마시는 프로틴 음료 2종과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3종까지 총 5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음료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셀렉스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고, 누적매출 31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일동후디스는 매일유업보다 1년 늦은 2021년 6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음료’를 출시했다. 하이뮨 프로틴 음료는 뉴질랜드산 농축우유 단백분말을 사용해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깔끔함과 고소한 맛을 앞세워 하이뮨은 후발주자이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뮨은 작년 매출 1650억원을 기록했다.매일헬스뉴트리션 셀렉스(위), 일동후디스 하이뮨 제품 구성(사진=각 사)◇커피 업계도 ‘프로틴 음료’ 출시 경쟁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커피 업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잠바주스는 ‘맛있는 프로틴 스무디’를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RTD(바로 마실수 있는 음료)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잠바주스는 프로틴 음료를 스트로베리, 초코, 블루베리, 그레인 4가지 맛으로 출시했다. 합성 향료를 전혀 넣지 않고 설탕 대신 프락토 올리고당을 사용해 건강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연간 판매량도 10만개를 돌파했다.스타벅스코리아도 ‘프로틴 블랙푸드 쉐이크’, ‘콜라겐 레드푸드 쉐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스무디킹은 ‘FITNESS 스무디’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하이프로틴 아몬드 바나나 등 음료 8종을 판매 중이다. ‘빽다방’도 프로틴 쉐이크를 판매한다.단백질 시장은 파우더 형태의 1세대, 닭가슴살과 같은 2세대를 넘어 음료처럼 바로 섭취할 수 있는 3세대로 확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음료를 제외한 단백질 제품(파우더·바)의 작년 한국시장 규모는 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성장했다. 음료를 포함하면 이 시장의 규모는 올해 4000억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홈트족 확대와 건강에 대한 인식 강화로 단백질 관련 상품 매출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단백질 음료 시장이 형성된 만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책]주식은 사도, 주식회사는 모르는 당신을 위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주식회사’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주식회사의 형태를 띈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고 있고, 그 돈으로 주식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다. 때로는 눈길이 가는 회사의 주익을 사서 괜찮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주식회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인 저자는 주식회사에 대한 이해 부족이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주식회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회적·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라는 구조가 있기에 기업은 경영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사회, 개인, 생산자, 소비자, 주주, 재벌,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끼리 관계를 조절하며 사회가 평화롭게 굴러가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책은 주식회사라는 개념의 탄생부터 법적, 제도적 의미,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책임까지 깊이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다룬다. 특히 저자는 주식회사의 변화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이 경영 및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사회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주식회사의 사회적 책임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이다.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주식회사는 지금도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저자는 “주식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건강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주식회사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우리 모두의 숙제다”라고 말하고 있다.
- 반년 미뤄진 재정준칙 법제화, 국회 통과 재시동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인 ‘재정준칙 법제화’가 3월 국회 통과를 위해 재시동을 건다. 당초 지난달 임시국회를 목표로 추진했던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추가 심사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막혀 처리가 지연됐다. 14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본격 논의에 돌입한 만큼 이달에는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4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재정준칙 법제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에 관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개정안은 제정안과 달리 공청회가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지난달 소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요청으로 이달 열린 국회에서 자리가 마련됐다.지난해 9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개정안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포퓰리즘’적 재정 운용을 막고 재정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안전핀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 야당 모두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법안은 반년 넘게 상임위원회도 밟지 못하고 소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법인세·종합부동산세 인하, 반도체 세제 지원 등에 밀린 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등으로 여야가 날선 대립을 지속해왔던 탓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기재부 공무원들이 6개월께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했다.이날 공청회에서 강영규 기재부 재정건전성심의관은 “지금 시점에서 꼭 재정준칙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른 비기축통화국들은 부채를 줄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부채 비율이 많이 늘었고, 최근 국채 발행량이 증가해 조달금리는 급상승했는데 이자율 자체도 올랐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금은 시장에 안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야할 때”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해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을 때 탄력적 대응이 어렵다는 야권의 지적에는 “경제 위기가 오거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사유가 있을 경우 면제 조항이 있기에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면서 “이미 재정준칙을 도입한 해외 선진국들도 70% 이상 이 조항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시기에 예외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따. 여당도 정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법안 대표발의자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를 포함해 과거 여야 대표들이 왜 모두 이 법안을 제출했는지 봐야한다”면서 “튀르키예를 제외하고 모든 선진국들이 재정준칙을 도입했는데, 한국만 갈라파고스 섬이 되려고 자처하는가. 재정준칙 도입의 당위성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같은당 송언석 의원은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를 언급하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재정수요가 많고 그결과 재정수지 악화로 국가채무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의원은 “재정준칙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건 우리가 이미 쓰나미를 겪은 뒤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뭐하러 제방을 만드느냐는 논리”라면서 “제도를 실효성 있게 만들기 위해 5년마다 재검토한다는 측면에서도 숙고해야 한다”고 거들었다.지난달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두고 갈등했던 여야가 이달 들어 합의점을 찾은 만큼, 기재부는 해빙 분위기를 틈타 이달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재위는 오는 15일 경제재정소위를 열어 개정안 논의를 이어간다. 소위를 통과하면 22일 기재위 전체회의, 30일 본회의 등에 오르게 된다. 윤영석 기획재정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재정준칙 도입에 관한 공청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재정준칙 도입에 관한 공청회’에서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애드아시아 서울 “디지털 대전환 시대 광고·마케팅 조명할 것”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애드아시아 서울 조직위원회는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10월에 개최하는 아시아 최대의 광고 마케팅 축제인 애드아시아 2023의 구체적인 행사 계획과 프로그램을 최초 공개했다.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드아시아 2023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애드아시아 서울 조직위원회 김낙회 조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광고제 ‘애드아시아’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아시아광고연맹과 애드아시아 서울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한다.(사진=뉴시스)애드아시아 2023 서울은 단순한 컨퍼런스가 아닌, K-인사이트가 넘치는 디지털 마케팅 페스티벌이다. 디지털 시대 변화하는 시장, 소비자, 미디어 환경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크리에이티브와 브랜딩은 물론, 애드테크와 마테크, 인텐트 마케팅,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메타버스,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광고 마케팅 영역에 대해 분야 최고 수준의 연사가 함께 하는 컨퍼런스나 워크숍을 진행한다.한국 광고학계를 대표하는 학회는 연합으로 광고산업의 재정의 등에 대한 국제 학술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광고산업 정의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애드아시아 서울은 디지털 시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광고 마케팅에 대한 K-애드를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의 테마는 ‘전환, 놀이, 연결(Transform, Play, Connect)’이다. ‘디지털 시대의 광고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객을 즐겁게 하는가’이며 ‘이를 통해 세상과 연결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애드아시아 서울은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 국가에서 관련 비즈니스 리더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조직위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하이브리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 국내외 현장 참가자 5000명을 포함해 1백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은 오는 10월 24일~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김낙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애드아시아 서울은 코로나 팬데믹이 촉발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마케팅과 광고의 역할을 새롭게 조망하는 장이 될 것이고, 그 중심에 대한민국 K-애드가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회 마친 中, 3년만에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 재개(상보)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3년 만에 외국인에 대한 중국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종류의 비자 발급이 정상화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사진=공항사진기자단)주한 중국대사관은 14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15일부터 외국주재 중국 비자 발급 기관은 외국인의 모든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0년 3월 28일 이전에 발급된 유효 기간이 남아 있는 비자의 효력을 되살리고, 각종 도착비자 발급도 재개된다. 하이난 섬, 상하이를 입항하는 유람선을 통한 무비자 입국 정책도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중국은 2020년 3월 당시 코로나19 확산에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시키고자 해당 시점 이전에 발급된 비자에 대한 효력을 모두 중지시켰다. 그해 8월 유학생과 취업자(Z비자 소지자), 비자 신청 시점에서의 유효 거류증 소비자 등에게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상업무역, 가족방문 등 발급 비자의 종류를 늘리고, 지난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시설 격리와 도착후 핵산(PCR) 검사도 중단했다. 그럼에도 줄곧 막혀 있던 중국 관광비자·단체 관광비자(최소 5인 이상) 발급이 이번 정책 변경으로 재개됐다. 전날 리창 중국 신임 국무원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으로 올해 목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달성을 위해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민간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외국인의 관광비자 발급 재개는 이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한국인의 중국 개인·단체 관광은 가능해졌으나, 아직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을 배제하고 있다. 중국은 15일부터 자국인을 상대로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국가에 40개국 추가했다. 지난달 6일부터 1차로 허용했던 자국민 단체여행 가능 국가 20개국이 태국, 캄보디아 등 주로 동남아 국가였다면 2차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은 2차로 발표된 중국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중국인의 한국 개인 관광은 가능하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를 전환한 이후 중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1월 관광비자를 포함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했으나, 2월 11일부터 해당 조치를 해제했다.
- 4년새 편입 모집 인원 54%↑··· 에듀윌 수강생 9배 이상 증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에듀윌은 자사의 대학편입 강의사이트를 이용하는 인터넷 강의 수강생 수가 8개월만에 950%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의 온라인 과정 등록 수강생을 비교한 수치다.(사진=에듀윌)에듀윌이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전국 4년제 대학교의 중도탈락 인원은 9만 7000명에 달한다. 대학알리미 공시가 시작된 2007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최상위권 대학으로 꼽히는 SKY(서울·고려·연세대) 역시 재학을 포기한 인원이 전년대비 21% 이상 늘었다. 취업난으로 인한 안정적 학과 선호, 자연계열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이동, 수도권 학교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도탈락 인원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대학들은 중도탈락으로 발생한 빈 자리를 편입으로 메우고 나섰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까지 상위권 주요 9개 대학의 2023학년도 일반 편입 모집인원은 2020명이다. 1309명이었던 2019학년도와 비교하면 4년새 54.3%가 늘었다.모집 인원이 늘면서 편입으로 상위권 대학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대학생도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 상위권 9개 대학의 2023학년도 일반 편입 지원 인원은 2019년 대비 50% 증가한 3만 9682명이다. 학사 편입 인원까지 더하면 약 5만명에 달한다.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의 자기계발 시간이 증가한 것에 더해, 수능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편입 시장 활성화에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에듀윌 편입 관계자는 “약 10여개의 과목을 준비해야 하는 재수나 반수보다 2개 정도의 소수 과목을 상대적으로 긴 시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편입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더욱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며 “공백없이 3학년으로 진학이 가능하고, 지원 계열에 제한이 없어 자유로운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