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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2019]CES도 블록체인..27개 참가, ICO 투자 관련 좌담회도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새해를 여는 세계 최대 전자·IT 산업 전시회 CES 2019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가 별도 분류로 선보인다. 지난해 이어진 투자 광풍과 기술에 대한 관심 속에서 스타트업계의 한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1일 블록체인 업계와 CES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CES 전시회에 블록체인을 키워드로 삼은 전시 참가업체는 27곳이다.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콘텐츠 전달 등 분야도 다양하다.◇별도 분류로 첫 등장..참가업체 3분의 1이 프랑스 기업CES조직위원회는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요 주제 분류(Topics)으로 5G 이동통신, 자동차, 헬스&웰니스, 스포츠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선정해 공고했다. 하부 주제로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 하나만 올렸다.CES 행사 공식 홈페이지중 블록체인·암호화폐 소개 페이지 화면 캡처27개 업체는 대부분 스타트업이 모인 ‘유레카파크’에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구성을 보면 우선 국적별로는 프랑스가 9개로 가장 큰 비중을 보여 눈길을 끈다. 프랑스는 지난해 가을 하원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공개투자모집(ICO)을 합법화하고 대신 정부로부터 라이선스(사업권)를 받도록 하는 입법을 진행하는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이다.이어 미국이 5개로 뒤를 이었고, 대만과 룩셈부르크에서 각기 2개씩 나왔다. 한국과 중국, 인도, 싱가포르, 캐나다, 그리스, 스위스, 스페인, 이집트, 모로코 등에서 각 한 개씩 참가했다.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14곳, 아시아와 북미가 6곳, 아프리카가 2곳이다.주요 업체로는 암호화폐로 실제 결제를 제공하는 펀디X, 학위 증명서 진위여부를 블록체인으로 인증하는 블록체인서티파이드데이터, 암호화폐 거래시장에서 인공지능(AI) 도우미 기능을 제공하는 다닐, 기업용 B2B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트랜스체인 등이 있다.국내 업체로는 위즈블이 참여한다. 지난해 9월 최대 초당 100만건의 데이터 전송(Transaction) 처리를 지원하는 메인넷(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게임·쇼핑·소셜미디어(SNS) 등을 개발할 수 있다. 위즈블 관계자는 “CES를 통해 빠른 처리속도 외에도 보안성 등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IBM 청사진 발표..각종 좌담회·콘퍼런스도 마련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IBM의 블록체인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암호화폐의 영역을 넘어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청사진을 소개할 예정이다.관련 좌담회도 여럿 마련됐다. 행사 개막 첫날인 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규제에 충돌하는 코스’(A Crash Course on Regulation)와 ‘진실 고백: ICO, 암호화폐, 토큰, 그리고 벤처투자’(True Confessions: ICOs, Crypto, Tokens and VCs)라는 주제의 강연이 이어진다.첫 번째 강연에서는 기존 통화 체계를 대체하겠다고 나선 암호화폐에 대한 각종 법률적 문제와 계약에 있어서의 고려사항을 다룬다. 두 번째 강연은 디지털 자본(Digital Money)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불안정한 이 세계에서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행사 사흘째인 10일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공급망(Supplychain) 관리나 재무, 전자투표, 난민 관리 등에 있어 어떻게 효율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모색하는 ‘도시는 블록체인에 구애를 보낸다’(Cities Flirt with Blockchain) 주제 좌담회가 열린다.이 밖에 암호화폐 관련 상식 정도를 알아보는 참여행사부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블록체인이 끼칠 영향을 알아보는 콘퍼런스, 식품 유통에 블록체인 접목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 탈중앙화에 대한 조망 콘퍼런스 등 소규모 행사도 예고됐다.업계 관계자는 “CES는 최근 몇년간 스타트업 전시 분야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ICO가 스타트업의 주요 재원 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CES 조직위원회도 이에 반응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소개 홈페이지 바로가기
- [여행] 아름다운 남해를 말벗삼아…기해년, 첫발을 내딛다
- 경남 고성 화석지해변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1월은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한해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는데는 걷기만한 일도 없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신년계획을 세우기 좋은 풍경과 좋은 남해안 길로 총 5곳을 ‘1월의 추천 걷기여행길’로 선정했다. 부산 송도해안볼레길◇부산 그린웨이 서구 일주로 1코스, 송도해안 볼레길= 송도해변에서 출발해 암남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다. 암남공원으로 갈 때는 해식절벽 옆구리를 타고 가는 해안산책로를 걷는다. 솔숲이 우거진 암남공원을 둘러보고, 송도해변으로 되돌아올 때는 해안도로 옆 산책로를 이용한다. 걷는 동안 수려한 해안 절경과 울창한 솔숲길, 스카이하버 전망대,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송도해수욕장(현인광장) ~ 송도해안산책로 ~ 암남공원(두도전망대) ~ 공원삼거리 ~ 암남공원입구 ~ 송도해수욕장(현인광장). 8.3km. 소요시간은 3시간, 난이도는 보통이 수준이다. 경남 고성 화석지해변길◇경남 고성 공룡화석지해변길= 입암마을부터 고성공룡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상족암군립공원 내 해변을 따라 약 3km 남짓의 해안 산책로를 조성했다. 길을 걷는 내내 천연기념물 제411호인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 산지’를 지나며, 곳곳에서 주상절리와 퇴적암 등 지질학적인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 길의 막바지에서는 상족암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고성공룡박물관으로도 이어진다. 그야말로 걷는 길 전체가 박물관인 셈이다. 평탄한 구간이 대부분이기도 해서 아이들과 함께 야외 활동이나 견학 등을 목적으로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입암마을입구 ~ 상족암해변 ~ 공룡화석탐방로 ~ 경남청소년수련관 ~ 상족암 ~ 공룡박물관. 3km. 소요시간은 1시간, 난이도는 보통 수준이다. 전남 여수 갯가길밤바다코스◇전남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 아직까지 여수에 발자국을 찍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2012년 봄에 발표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곡인데 비단 노래만 뜬 게 아니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함께 뜬 것이 바로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여수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조건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밤바다’. 실제 그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걷기길이 있다. 바로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로 국내에서 흔치 않은 밤을 테마로 한 걷기길이다. 이순신광장 ~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 ~ 여수수산물특화시장 ~ 돌산대교 ~ 돌산공원 ~ 진두 해안길 ~ 거북선대교 ~ 하멜등대 ~ 여수해양공원 ~ 이순신광장 무술목. 6.45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난이도는 매우 쉬운 수준이다. 전남 강진 정약용 남도유배길◇전남 강진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02코스 = 해남과 장흥 사이에 자리한 강진은 좁고 기다란 강진만을 둘러싸고 있다. 강진의 명소를 두루 거치는 ‘정약용의 남도유배길’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석학이자 실학자요, 천주교도인 다산이 유배를 떠나온 길을 따른다. 2코스는 강진읍 남성리에 있는 영랑생가에서 출발해 다산이 4년간 머무르던 사의재와 강진만 갯벌을 따라 무성한 갈대숲, 철새도래지를 지나 백련사와 다산초당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길이 평탄하고, 풍광의 수려함은 물론, 다산의 실학정신과 영랑의 시혼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다산수련원~다산초당~백련사~철새도래지~남포마을~목리마을~강진5일시장~사의재~영랑생가. 15km. 소요시간은 5시간, 난이도는 보통수준이다. 경남 거제 섬&섬길◇경남 거제 섬&섬길 11코스= 거제 도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해안산책로가 ‘충무공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옥포항에서 김영삼대통령생가를 잇는 거제 섬&섬길 11코스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왜적선을 격파하고 지켜낸 옥포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쪽빛 바다를 끼고 울창한 숲을 지나면 평화로운 어촌풍경이 반긴다. 손에 잡힐 듯 펼쳐진 거제의 비경 위로 승전의 영광과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인다. 승리의 환호가 울려 펴졌던 옥포바다의 감동을 두발로 누벼보자. 옥포항 ~ 옥포중앙공원 ~ 팔랑포마을 ~ 고래등모텔 ~ 김영삼대통령생가. 8.5km. 소요시간은 5시간. 난이도는 보통 수준이다.
- 새해 준비하는 남녀 골프 유망주 “2020년에는 정규 투어에서 뛰자”
- 남녀 골프유망주 명수현과 박서연, 안수빈(왼쪽부터)이 28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레이크골프아카데미에서 훈련 중 휴식 시간에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안수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0년에는 다 함께 정규 투어에서 뛰자.”2019년 새해를 앞두고 남녀 골프 유망주 명수현(18)과 박서연(20), 안수빈(20)이 희망찬 다짐과 각오를 밝혔다.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윙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골프 유망주들을 경기도 수원의 레이크골프아카데미에서 만났다. △한 번씩 실패 경험 오히려 성장 발판명수현과 박서연, 안수빈은 신분과 투어는 다르지만, 모두 올해 프로가 됐다. 명수현은 한국프로골프(KPGA)의 2부인 챌린지투어, 박서연과 안수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드림 투어에서 뛰었다. 아쉽게 셋 모두 2019년 정규투어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그러나 포기란 없다. 1월부터 태국에서 시작할 8주 동안의 전지훈련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명수현은 골프를 배운 지 5년 만에 프로가 됐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가서 공을 쳐서 홀에 넣는 퍼팅에 재미를 느껴 골프를 배우게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또래에 비하면 늦었지만, 성장이 빠르다. 지난해 KPGA 준회원으로 입회하며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그는 올해 KPGA 챌린지(2부) 투어 7회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하며 두각을 보였다. 4명이 치른 연장전에 나선 명수현은 1차전에서 보기를 적어내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틀 동안 보기가 없는 경기를 펼치며 연장까지 합류했던 그는 아쉽게도 연장전에서 티샷을 실수했다. 그날의 경험은 그에게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명수현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세미프로 신분이었는데 2위만 해도 정회원이 될 수 있었기에 미리 만족을 했던 게 연장전에서 더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나왔다”면서 “다음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좀 더 대담하게 모습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골프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쟁쟁한 선수들과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걸 보여줬다. 명수현은 185cm, 85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호쾌한 샷이 일품이다. 박서연이 골프선수가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프로골퍼의 캐디로 일했던 이모의 권유로 골프선수가 됐다. 박서연의 이모 지은희 씨는 2000년대 후반까지 JLPGA 투어 상금왕 안선주,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동명이인 지은희 등의 캐디로 활동했다.2016년 세미프로가 되면서 프로에 입문한 박서연은 2017년 정회원이 되지 못하면서 2년 동안 3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올해 작은 꿈을 이뤘다. 4월 열린 점프(3부) 투어 6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토록 바랐던 정회원이 됐다. 한 단계 더 성장한 박서연은 올해 드림(2부) 투어에서 활약했고, 또 다른 가능성을 봤다. 지난 7월 열린 드림투어 13차전은 박서연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3부 투어에서 올라와 출전 기회가 자주 없었던 그는 예선을 통해 출전을 노렸다. 5위로 떨어졌지만, 결원이 생기면서 대기자 신분이었던 그에게 다시 출전 기회가 왔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4위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박서연은 “끝나고 나니 우승자와 2~3타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경기할 때는 몰랐는데 다음에 TV를 통해 내가 경기한 장면을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퍼트를 할 때 더 자신 있게 하지 못하면서 소극적이었다. 넣지 못하더라도 확실하게 쳐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안수빈은 셋 중 가장 늦게 프로가 됐다. 대학생활을 병행 중인 그는 올해 프로가 돼 KLPGA 드림투어에서 뛰었다. 셋 중에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골프를 해 가장 일찍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중고교 시절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이소영, 이효린 등 실력파 동기들이 많다 보니 우승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안수빈은 아마추어 때 많이 해보지 못한 우승을 프로에서 해보고 싶어 한다. 그는 “‘우승도 습관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서 “아마추어 시설에 준우승을 많이 해봤으니 프로가 돼서는 더 많이 우승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8주 지옥훈련 뒤 성장한 모습 기대돼” “우승도 중요하지만, 톱10 이상의 상위권에 많이 드는 게 더 중요하지 않아?”(안수빈)“당연하지.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어야 하니 우승하고도 시드를 못 받는 일도 있더라고. 우승만큼 중요한 건 꾸준한 성적인 거 같아.”(박서연)내년 KLPGA 정규투어 입성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가진 안수빈과 박서연은 의견을 나누며 내년 시즌 목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세웠다. 그 첫발은 새해 첫날부터 시작한 태국에서의 전지훈련이다. 8주 동안 계속될 훈련은 내년 성적을 가늠할 준비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훈련 일정은 오전 5시부터 밤늦게까지 빡빡하게 짜여 있다. 오전 5시 기상하면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곧바로 오전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일주일에 5일 이상 훈련하면 8주 동안 720홀 이상을 라운드해야 한다. 오후와 주말 라운드까지 하면 전지훈련 기간에만 1000홀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오후엔 집중 훈련이다. 쇼트게임이나 샷·퍼트·트러블샷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시간이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스윙코치의 지도로 계속되는 훈련이기에 여유를 부릴 수도 없다. 오전과 오후 라운드와 스윙 훈련이 끝나면 저녁엔 체력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이 모든 일정을 빈틈없이 지켜나가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셋도 잘 알고 있다. 명수현과 안수빈, 박서연은 단단한 각오로 전지훈련을 준비했다. 8주 뒤 더 단단한 모습으로 달라져 있을 자신들을 상상하는지 얼굴이 환해졌다. 각자의 목표는 다르다. 명수현은 “어느 코스, 어떤 대회에서든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경기하기 위해선 모든 샷을 다 잘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이번 전지훈련을 알차게 보내고 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수빈은 프로 무대에서 1년 내내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체력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그는 “예전엔 골프선수가 러닝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면서 “기복 없이 경기할 수 있는 샷과 탄탄한 체력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전지훈련의 확실한 목표를 정했다. 박서연은 스윙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경기 전날이면 ‘내일 첫 홀에서 OB가 나면 어떡하지’ 등 많은 생각이 떠올라 걱정이 많아진다”면서 “준비가 잘 돼 있으면 그런 잡생각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나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혼자가 아닌 셋이기에 서로에게 힘도 된다.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 명수현이 “우리 2020년에는 다 함께 정규 투어에서 뛰어요”라고 말하자 안수빈과 박서연은 “파이팅”이라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다.
- [스냅타임] 2019년에도 주목 필수! 북한 주요 고위급인사 6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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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의 북한엿보기]2018년 북한을 돌아보다③
北, 경제, 외교 분야 활발한 활동
대북 제재 리스트, 박광호·최룡해 등장
2018년, 북한을 움직인 6인을 선정했다. 북한은 올해 경제 건설과 외교 행보에 주력하는 한 해를 보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도 갑자기 권력 실세로 떠올랐다. 대내 경제부터 외교까지, 2019년에도 주목해야 할 각 분야의 사령탑들을 직접 한 자리에 모아봤다.
어디서 뚝 떨어졌나, 박광호 선전선동부장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나란히 대북제재 리스트에 오른 박광호. 현재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사실상 새로 등장한 인물 중 하나다.
베일에 쌓여있다 갑작스레 등장한 박광호가 앞으로 어떤 직책과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뚝이’, ‘경제개혁파’ 내각 총리 박봉주
북한에서 현지요해를 했다고만 하면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그 이름, 바로 박봉주다. 박봉주는 북한의 내각 총리이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올해만 30차례 이상 기업소와 발전소 등을 현지요해했다.
다른 고위층 인사들과 다르게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이 아닌 평안남도 덕천군 덕천공업대학을 졸업했다. 본래 김일성 일가와 연고도 없어 고위급 인사 중 이례적인 인물이다.
폼페이오 짝꿍 , 미북 대화 한 축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한에 내려와 이라고 말한 김영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미북 외교의 축을 이루고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이다.
현재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영철이 속한 통일전선부는 남북 교류와 대남 공작을 담당하는 곳이지만 지난 미북정상회담부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미 재무부 대북제재 인물 '등극'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미 재무부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올라 논란이 됐다. 1950년 생으로 올해 68세로 북한 엘리트 코스를 그대로 밟았다.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
북한에서 정치를 하는 동안 좌천과 복권을 자주 왔다갔다 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리가 확고해 진 듯 하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기념식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정은 여동생으로만 보지마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핏줄은 못 속인다고 했던가. 어린 나이의 고위층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고 계획적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친오빠인 김정은을 밀착 보좌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태어난 연도 미상이었으나 통일부가 공개한 2019 북한 주요인물 정보에 따르면 핵심 직책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며 나이는 1988년 생으로 적시했다.
미북 대화 파국 이끈 문제적 여자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발이 닳도록 뛴 그녀, 최선희 외무성 부상. 평범한 외모와 다르게 어조는 굉장히 공격적이다. 그녀의 말로 인해 하마터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이 불발될 뻔 했다. 최 부상은 지난 5월,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를 두고 "아둔한 얼뜨기"라면서 외교가 실패할 경우 "핵 대 핵 대결장"에서 만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북한과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외교 라인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 부상은 지난 10월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고위층과 회담을 가졌다.
[장휘 김민지 기자]
- [e주말 여기어때]기해년 ‘황금돼지해’ 맞이할 명소는 어디?
- 북한산 정상에서 새해를 맞는 사람들 (사진=서울시청)[이데일리 이윤화 기자]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에 관심이 쏠린다. 전통적인 해맞이 장소로는 강원도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이 꼽히지만 도심 속 숨은 명소도 적지 않다. ◇ “멀리 갈 수 없다면?”…도심 속 ‘붉은 해’ 구경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2019 기해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을 벗어날 필요 없이 산과 공원에서 온 가족이 해돋이를 보며 건강과 소망을 기원할 수 있다. 서울시가 추천하는 일출 명소는 총 18곳으로 도심 속 산 5곳(응봉산·배봉산·개운산·안산·용왕산), 서울 외곽에 위치한 산 10곳(아차산·봉화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봉산·개화산·매봉산·우면산·일자산), 시내 공원 3곳(청운공원·하늘공원·올림픽공원)이다. 특히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 동대문구 배봉산 전망대, 성북구 개운산공원 운동장,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 양천구 용왕산 정상 등 5곳에서는 ‘모듬북 공연’, ‘소망 풍선 날리기’, ‘새해소망 덕담쓰기’ 등의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응봉산 팔각정은 봄철 개나리가 아름다워 ‘개나리산’이라고도 불리며 이곳에 오르면 한강과 서울숲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안산 봉수대는 가파른 언덕의 계단을 힘들게 오를 필요 없이 안산자락길을 이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어 아이들이나 어르신들과 함께 하기 적합한 코스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1월 1일 서울의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7시 47분이다. 일출 예정 시각은 같지만 신년 해맞이 행사는 장소별로 시작 시간이 달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라산 정상에서 바라 본 새해 일출 장관.(사진=제주특별자치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떠나자”…새해맞이 팔도여행 전통적으로 국내에서 해맞이 명소로 꼽히는 지역은 강원도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이다.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러 떠나기 좋은 곳들이 많다. 우선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대표적으로 강릉 경포대와 정동진, 속초와 낙산·삼척, 망상해수욕장 등에서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동해안에서 가장 많은 해맞이 관광객이 몰리는 경포에서는 일출에 맞춰 난타 공연과 길놀이, 강강술래, 관광객과 함께하는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동진에서는 해안가에 자리한 선크루즈 호텔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장관으로 꼽히고, 설악권의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속초와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남해안 지역에는 부산 해운대, 광안대교 등과 울주군의 간절곶, 제주의 성산 일출봉, 한라산 등이 해맞이 명소로 꼽힌다.남해안의 대표 해맞이 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오는 1월 1일 ‘2019 부산 해맞이축제‘가 열리고, 광안대교에서는 같은 날 오전 6~9시까지 교량 상층부를 개방하는 해맞이축제가 예정돼있다. 제주의 해돋이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 일출봉에서는 새해를 맞아 성산일출축제가 펼쳐진다. 해발 1950m 정상에서 300여개의 오름과 구름 위로 일출이 솟아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는 한라산 정상도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1일 새벽 0시부터 야간산행을 이날만 특별히 허용한다.
- [여행] 세밑 낙조, 묵은 해를 보내다
- 와온마을 해변 앞 솔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모습에 지금껏 많은 문인들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전남 순천=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한 해도 고작 며칠 남짓이다. 지난 한 해 돌이켜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저마다 사정으로 한 해를 건너온 이야기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떠나보내고자 한다면 전남 순천을 권한다. 저무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가장 화려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어서다. 순천의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순천만과 여자만은 저무는 하루를 가장 아름다운 노을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갈대밭이 너울거리는 순천만의 감동과 훈훈한 내음을 풍기는 낙안읍성의 따스함. 힘껏 해를 그러안고 물드는 와온 바다의 격동, 그리고 김승옥부터 곽재구까지 순천의 매력에 젖은 문인들과 작품까지…. 저무는 것들의 시간 속으로 올해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흑두루미(사진=순천시청)◇노을·갈대·철새에 한 해를 떠나보내다순천만의 겨울은 단아하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만들어 낸 순천만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모습을 바꾸며 마음을 뒤흔든다. 시인 곽재구는 그의 책 ‘포구기행’에서 순천만 노을에 감동해 무릎을 꿇었다고 했고, 김승옥은 소설 ‘무진기행’에서 순천만의 새벽 물안개를 소재로 신기루 같은 상상의 공간을 써 내려가기도 했다.순천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게 겨울 철새들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철새들에게는 천혜의 아지트인 셈. 이 일대에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큰고니, 황새 등 15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순천을 ‘생태관광 1번지’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순천만의 넓은 갈대 군락은 새들에게 훌륭한 은신처가 되고, 주변의 때 묻지 않은 논과 칠면초, 갯벌은 철새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터전이다. 겨울이면 갈대밭을 탐방하는 길목이 철새를 보는 코스로 이어진다. 물길 따라 와온해변까지 다녀오는 선상투어와 나무데크·갈대숲을 지나 용산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도보투어를 할 때에도 철새의 화려한 날갯짓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대들판 전망대에서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순천만 생태관 인근의 음식점을 개조해 만들었다. 늦은 오후 무렵이면 넓은 들녘에 수천마리의 흑두루미와 고방오리가 모여들어 삼삼오오 짝을 이룬다.순천만 갈대숲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고방오리순천만의 갈대밭과 용산전망대의 낙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순천만 갈대밭은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갯벌 앞부분까지 5.4㎞에 이른다. 순천만의 갈대는 햇살의 농도나 바람의 세기에 따라 다르게 누워, 본디 색깔을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햇살에 따라 은빛이었다가 때로는 잿빛으로, 금색으로 색을 바꿔 가며 마음을 위무한다. 순천만 갈대밭을 서정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대대포구의 ‘무진교’를 건너 갈대밭 사이 지그재그로 난 목제 데크를 따라 걸으면 그 느낌을 온전히 체득할 수 있다.서걱대는 갈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해 ‘용산’이라 이름 붙은 용산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S자 수로는 사진깨나 찍는다는 이들에게 출사욕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다. 특히 낙조로 물든 S자 수로는 비애감마저 불러일으킨다.와온마을 해변 앞 솔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모습에 지금껏 많은 문인들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 내로라하는 문인들도 찬사를 바친 ‘와온마을 일몰’와온마을 해변 앞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모습에 지금껏 많은 문인들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순천의 또 다른 일몰 명소는 해룡면 와온마을이다. 용산전망대의 낙조가 화려하다면, 와온마을의 일몰은 처연하지만 따뜻하다. ‘따뜻하게 엎드리다’ 혹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뜻에서 ‘와온’(臥溫)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마도 붉은빛으로 물드는 갯벌의 온기가, 이 풍경이 옛사람들도 참 좋았나 보다. 사실, 와온의 특별한 볼거리는 이 갯벌이 전부다. 비어있는 듯 보이지만 짱뚱어ㆍ새꼬막ㆍ숭어ㆍ맛조개 등이 풍부한 ‘생명의 마당’이다. 아침저녁엔 해와 달을, 낮에는 꼬막을 캐며 살아가는 와온 사람들을 품는다와온해변은 순천만의 동쪽 끄트머리인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 앞바다를 일컫는다. 동쪽으로는 여수시 율촌면의 가장리와 남쪽으로는 고흥반도 및 순천만과 접했다. 해변 앞바다에는 솔섬이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는데, 학이 납작 엎드린 모양이라 해 ‘학섬’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섬 안에 주막이 있어 펄 배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고 한다. 지금은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는 무인도지만, 솔섬 품은 와온의 낙조를 담으려는 사진가들에게는 의미 있는 섬이다.해가 떨어지면서 와온 바다가 석양에 물드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아마도 솔섬 너머로 지는 와온의 일몰이 그리움을 가득 품어서 일 게다. 은은하게 하늘과 바다를 적시는 황금빛이 마음을 훔쳤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지금껏 많은 문인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쳤다. 시인 나희덕은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 간다”고 와온 일몰에 대해 한껏 소유욕을 드러냈다. 또 소설가 박완서는 와온 갯벌에서 일하는 아낙들을 보며 “봄날의 꽃보다도 와온 바다의 갯벌이 더 아름답다”며 꼭 한번 살아 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여기에 시인 송상욱은 와온의 갯벌을 보고 “속옷 갈아입은 듯 맨살 드러낸 뻘밭에 바닷물이 든다”고 표현했을 정도다.그러나 와온 바다에 대한 애정을 가장 격하게 고백한 이를 꼽으라면 단연 시인 곽재구다. ‘사평역에서’를 발표하며 일명 ‘사평역 시인’이라 불리던 그가 2012년, 13년 만에 시집을 펴낸 것이 ‘와온 바다’다. 와온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도 그 멋진 풍경에 이끌려 겨울철이면 많은 사진작가가 이곳을 찾는다.낙안읍성 마을 앞산 너머로 붉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과거의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마을 ‘낙안읍성’낙안읍성 마을 앞산 너머로 붉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전남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충민길 30)의 낙안읍성. 수백년 동안 같은 집, 같은 골목, 같은 마당에서 주민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전통마을이다. 조선시대 읍성들 가운데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한 곳으로 꼽힌다. 아마도 수백년을 거스르는 시간여행을 한다면 조상들은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낙안읍성은 과거의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마을이다. 조선 중기 만들어진 석성 내부로 행정구역상 세 개의 마을 100여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어둠이 짙게 내린 이른 새벽, 낙안읍성은 안개가 가득하다. 발을 옮기자 안개가 걷는 이의 발을 따라 마을로 걸음을 옮긴다. 자욱한 안개와 더불어 아득하게 보이는 초가집들 사이 골목길을 따라 조선을 시간여행한다. 서둘러 남문 성곽에 올랐다. 마을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마을을 감싸 안고 자욱하던 안개가 점점 물러나기 시작하자 하나씩 펼쳐진 초가집들이 눈에 가득하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고택들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성곽을 따라 마을을 둘러본다. 원래는 토성으로 담장을 둘렀지만, 조선 중기 북벌운동으로 유명한 임경업이 군수로 부임해 석성으로 개축했다. 현재까지도 허술한 담장 하나 보이지 않는 이 석성은 1.4㎞를 이어가며 마을을 감싸고 있다. 인위적으로 옛 모습을 갖춘 민속촌이나 명망 있는 양반들의 기와 가옥이 남아 있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이 있지만, 초가집 노란 지붕으로 마을을 이룬 일반 백성들 삶의 터전을 지금까지 유지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마을은 물레방아가 마을 공동의 물길을 따라 움직이고 장독보다 더 낮은 돌담만이 남방식 초가집 사이로 경계를 짓고 있다. 민속장터와 기념품점, 짚풀 공예와 길쌈, 대장간 등 옛 모습을 추억하는 체험코스 등이 찾는 사람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동헌, 객사 등 성안의 옛 행정기관들이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초가집들은 남방 특유의 툇마루가 발달한 형태를 그대로여서 민속학 자료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겨울을 나기 위해 이엉작업을 하고 있는 낙안읍성 주민들◇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출발하자면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장성분기점에서 고창~담양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담양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올라 서순천 나들목으로 나오면 순천만이다.△먹을곳=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의 청해한정식은 꼬막정식이, 순천역 인근의 신화정은 한정식이 유명하다. △잠잘곳=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자리한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형 유스호스텔이다. 2013년 5월 개관했다. 순천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한옥형 숙박시설이다. 2013년 5월 개관했다. 총 4개동 43실 규모다.
-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 불법주차로 몸살…보행자 안전까지 위협
-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인 중구청 주변 인도에 차량들이 불법주차돼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개항장 문화자원 보존지역인 중구 역사문화의거리와 차이나타운 등 문화지구 일대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에 불법주차된 차량 탓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차도를 걸어가는 경우도 빈번해 안전문제까지 부각되고 있다.상인들은 주차공간 부족 때문에 불법주차가 행해진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시와 중구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도보여행 코스가 주차 차량에 막혀 ‘불편·위험’26일 중구 개항장 역사문화의거리 주변 인도 곳곳에는 차량 수십대가 주차돼 있었다. 편도 1차선 차도를 사이에 두고 양 옆의 인도를 걷던 시민들은 주차된 차량을 만나면 방해물을 피해 차도로 나와 걸었고 한 시민은 인도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차도를 걷다가 차량이 지나가자 주차된 차와 운행 중인 차량 사이에 엉거주춤하게 서서 피했다.인도에 불법주차된 차량은 중구청 인근 화교중산중학교 앞에서 신포시장 방향으로 500여m에 걸쳐 줄지어 있었다. 중구청 주변 인천개항박물관, 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차이나타운 일대 인도·차도에도 수십대의 차량이 불법주차됐다.이곳은 인천시가 2010년 개항장의 역사·문화자원 관리·보호를 위해 개항장 문화지구로 지정한 지역이다. 관리·운영은 중구가 맡고 있다. 문화지구는 전체 53만㎡ 규모로 중구청이 있는 관동1가, 신포동, 동인천동, 북성동 일대를 포함한다. 인천항 주변의 이들 지역은 1883년 개항 당시부터 외국인과의 무역이 자유로운 개항장으로 불려왔다.중구는 문화지구를 활용한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차이나타운, 역사문화의거리, 자유공원 등 주요 문화지역을 중심으로 도보여행 해설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곳곳에 불법주차를 해 시민·관광객의 보행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인천 개항장 문화지구 위치도. (자료 = 중구 제공)해설이 있는 도보여행에는 연간 2만명 안팎의 국내외 관광객이 참여한다. 도보여행을 신청하지 않은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연간 50만명 이상이 문화지구를 방문하는 것으로 중구는 추산했다.인천의 대표적인 관광·문화지역인 문화지구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중구의 주차문화는 불법주차와 단속 피하기에 머물러 있다. 관광객들은 주차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중구 문화지구를 찾은 윤모씨(47·여)는 “개항장 문화가 있어 볼거리가 많지만 불법주차된 차량 때문에 걷는 것이 불편하다”며 “주차 단속을 강화해서라도 주차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서 방문한 한모양(16·여·고교 1학년)은 “차이나타운과 역사문화의거리에 불법주차 차량이 많아 걷기에 위험하다”며 “어른들이 불법주차를 근절해주기 바란다. 구청도 뭔가 대책을 마련한다”고 지적했다. ◇느슨한 단속에 ‘메뚜기 불법주차’…주차장 확대 난항 불법주차가 난립하지만 중구는 단속업무를 허술하게 하고 있다. 중구는 평일 오전에는 불법주차가 많지 않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문화지구 일대에서 주차 단속을 하지 않는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문화지구 음식점 등의 영업을 보장해야 한다며 불법주차를 눈감아준다. 실제 단속은 오후 2~4시 2차례만 진행한다.이렇게 해서 중구는 하루 평균 50대의 불법주차 차량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한다. 일부 운전자는 단속 때만 차량을 다른 곳에 이동시켰다가 단속차가 지나간 후 다시 인도에 불법주차 하면서 주차 질서를 어지럽힌다. 중구 관계자는 “주차단속 3개 팀 중에서 낮시간에 평균 2개 팀(전체 4명·단속차 2대)이 단속활동을 한다”며 “팀 인력이 한정돼 있어 문화지구에 집중할 수 없다. 그나마 시간을 내서 1개 팀이 오후에 2차례 단속한다”고 말했다.그는 “주차단속을 강화하면 인근 상인·주민의 민원이 대폭 증가한다”며 “공영주차장 확대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인 중구청 주변 인도에 차량들이 불법주차돼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문화지구에서 차이나타운은 주차타워(186면)와 제2공영주차장(110면)이 있어 방문객의 주차 수요가 일부 해소되지만 역사문화의거리 주변은 중구청 안 주차장(159면), 신포동공영주차장(71면·신포주차장), 한중문화관 지하 공영주차장(109면)이 주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중구청·한중문화관 주차장은 직원·민원인 차량 등으로 평일 대부분 만차이고 신포주차장도 인근 신포시장 방문객 등으로 주차가 어렵다. 중구가 구청 주변에 조성하고 있는 누들(국수)플랫폼 건물이 내년 3월 준공하면 이 일대 주차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이 때문에 중구는 지난 8월부터 인천시에 신포주차장 확장 공사(228면)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시는 외면했다. 인천시가 지난 2001년 조성한 신포주차장(2150㎡)은 맞은편 인천중동우체국(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옛 인천우체국) 때문에 역사문화환경보존지구로 묶여 있어 확장공사를 하려면 인천시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거쳐야 한다. 중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교통관리과는 문화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지 않고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인천시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조례’상 시민의 보행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지만 문화지구 보행환경 개선과 인도 불법주차 문제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박남춘 시장의 공약으로 개항장 일대에서 문화재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주차난 해소 대책은 아직까지 없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신포주차장에서 100여m 거리에 있는 재물량로 차도의 주차금지구역을 토요일·공휴일·야간에 일부 해제할 계획이지만 주차난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문화재생사업이 이뤄지면 관광객 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문화지구의 주차난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지구 상인들은 “주차장이 부족한 상황에 단속 강화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지자체가 공영주차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전체적으로 주차난이 심해 문화지구 공영주차장 확장에 대해 고려할 부분이 많다”며 “신포주차장 확장을 위한 현상변경 심의 요청 건에 대해서는 인천시가 해야 할지, 중구가 해야 할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지구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차 없는 거리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