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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망신 '쓰레기산' 없앨 방법 알아보니[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해외에서도 보도돼 국제적 망신을 샀던 의성 쓰레기산이 국비 85억원을 들여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아직 전국에 남아 있는 쓰레기산은 넘쳐난다. 정부는 100여 곳, 환경단체는 400여 곳으로 집계한다. 그런데 한 영화의 대사처럼 ‘뭣이 중할까’. 치워도 치워도 늘어나고, 심지어 청정공간인 국립공원에도 쓰레기를 불법 매립하는데 말이다. 국립공원공단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 7월 30일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반재 주변 땅속에 묻혀 있는 2∼3t의 라면·과자 봉지, 음료수병, 폐비닐 등 쓰레기를 발견했다. 가로 5m·세로 5m·깊이 1m의 공간이다. 주변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밖에 폐공장, 폐컨테이너 박스 등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쓰레기산도 수두룩하다.의성 쓰레기산. 출처:CNN쓰레기산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오래된 문제이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다. 이에 전문가들은 쓰레기산을 처리 중심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발생을 막을 근본적 해법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분별한 투기가 문제가 아니다. 주먹구구식의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이 문제다. 쓰레기산은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이 가진 문제의 총체적 결과물일 뿐이다. 저개발국가의 운영방식과 비슷한 우리나라의 재활용 시장을 자본 집약적인 선진국처럼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쓰레기산에 버려진 것들은 ‘폐플라스틱’쓰레기산에 있는 것은 그냥 쓰레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쓰레기를 나름 잘 관리하는 국가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입해 시행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 제도 덕이다. 순수한(?) 쓰레기들은 이렇게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이동해 처리된다. 문제는 사용 가치가 남은 ‘재활용’ 폐기물이다. 쓰레기산의 대부분은 ‘저급’ 재활용 폐기물들이 차지한다.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불법적으로 투기되면서 쓰레기화(化)한 것이다. 쓰레기산은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등 2차적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우리가 쓰고 버린 생활폐기물의 59.5%는 재활용된다. 국제적으로 보면 나름 높은 수치다(OECD 평균이 20% 수준이다). 그런데 왜 국제적 망신을 산 쓰레기산 문제는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걸까. 불법투기하는 브로커들의 탄생 경로는?매립지로 가지도 소각되지도 않고 제품으로 팔리지도 않는 마치 유령처럼 떠도는 폐플라스틱이 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을까. 재활용 폐기물은 ‘수집→선별·분리→매립 or 소각 or 재활용’의 과정을 거친다. 수거는 주택밀집지역은 지자체가 맡고 아파트 등 수거가 쉬운 공동주택은 민간업체가 맡는다. 이 수거단계까지는 무난한 편이다. 문제는 아직도 상당부분 수작업에 의존하는 선별·분리 단계다. 폐플라스틱에는 계급이 있는데, 페트(PET)병 등 고급 폐플라스틱은 없어서 못 판다. 하지만 저급 폐플라스틱을 사가는 곳이 많지 않다. 소각·매립지로 보내는 물류비용도 만만찮다. 유가 등에 따라서 재활용 업계는 고사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런 재활용 업체의 경영 위기를 틈타 처리비용보다 더 싸게 떠안아주는 전문 브로커들이 등장한다. 이들 브로커들이 저급 폐플라스틱을 수입하는 저개발국가로 넘기거나, 폐공장이나 노지 등을 저렴하게 임대해 무단으로 투기한 것이다. 음식물이 묻었거나, 덜 쓴 세제가 든 플라스틱 포장재 등 더러운 것들이 저급 폐플라스틱이다. 폐지나 캔, 유리병 등에 비해 폐플라스틱은 재활용제품으로써 상품성이 떨어지는 ‘저급’의 비율이 높다. (반드시 꼼꼼히 씻은 뒤 분리 배출해야 한다! 재활용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면 가정에선 이것 하나만 지켜도 된다고 생각한다.) 생활폐기물 업체 823곳이 지난 2020년 한 해에 320만8940t의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했는데, 이 중 88%는 재활용 제품으로 판매됐다. 그런데 플라스틱류(폐합성수지)는 이 비율이 70%로 떨어진다.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환경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의 해양쓰레기 수거 체계 확립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저소득 국가는 민간업체 의존도 높아”…한국은 어디쯤OECD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저소득국가와 고소득국가의 재활용 처리시스템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가 있다.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는 정부 주도의 공식적인 분리수거 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자본 집약적 처리를 거친다.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저숙련 노동자나 비공식 재활용 부문(폐기물 수거업자)에 의해 수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비공식 재활용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이고 환경적으로 유해하며, 종종 위험 물질의 배출을 막지 못하고 건강 및 환경 위험을 초래한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폐플라스틱 관리 문제만 놓고 보면 사실상 저소득국가나 다름없다.독일, 미국, 일본 등은 지자체별로 한 두 곳의 업체가 수거와 선별을 맡고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생활폐기물 재활용업체로 등록된 업체수가 2020년 기준 426곳이다. 업체 당 연 8억9189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재활용 시장규모는 2010년 4조원에서 11조1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업체의 45.2%는 개점휴업 상태다.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업체는 전체의 2.8%, 10억원 이상 판매업체수는 전체의 20.4%에 불과하다. 이 같은 영세성은 우리나라 재활용 시장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선별·분리 고도화를 위해 자본 투입이 요구되지만 영세업체들은 투자가 쉽지 않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선 글로벌 재생시장 확대로 폐플라스틱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플라스틱 원료 대기업들은 재생 플라스틱 원료 공급 부족을 호소한다. 폐기물 처리 과정이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ics)’ 시스템과는 맞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에 선진국처럼 공공 주도의 폐기물 관리 체계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계형산 목원대 신소재화학공학과 교수는 “글로벌 주요국을 보면 공공이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또 선별-분리-물리·화학적 재활용 및 소각 등 전단계 처리 시스템이 지리적으로 집약돼 있어 물류비용을 우려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공공과 민간의 협업에 의한 폐기물 순환 단지 조성과 관련 산업의 집적화 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저급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최종생산품도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제종근(태백건설 고문)씨 별세, 제선아·제영재(티캐스트 예능 PD·전 MBC 예능국 PD)·제영직(노무법인 화율 대표)씨 부친상, 장동준(EY차이나 상무)씨 장인상, 전은옥씨 시부상 = 25일, 이대목동병원 특1호실, 발인 28일 오전 7시.▲정복례씨 별세, 김정희ㆍ김호석(한국화가)ㆍ김호균(전남대 행정학과 교수)ㆍ김능옥(헤럴드경제 편집부 선임기자)ㆍ김명옥(앰스코 차장)ㆍ김정철(GM코리아 부장)씨 모친상 = 26일 오후 3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8일 오전 7시.▲안영일씨 별세, 안상미(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차장)씨 부친상 =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6시.▲임명자씨 별세, 문기철(전 서울신문 올림픽사업본부 국장)씨 부인상, 문수정·문수진·문수경·문도준(고양 새찬요양병원 진료원장)씨 모친상 = 26일 오후 11시,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 29일 오전 7시30분, 장지 용인천주교묘원.▲신동출씨 별세, 신복순·신영섭(전 새마을금고 전무)·신창섭(문화일보 사진부 부장)·신형섭(늘푸른농축산 대표)씨 부친상, 변필훈씨 장인상, 이숙이·이선우·조성자씨 시부상 = 27일 오전 1시, 안양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9일 오전 6시, 장지 경북 상주 선영.▲김용직씨 별세, 한오섭(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빙부상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윤남순씨 별세, 임호(한국예탁결제원 나눔재단 수석업무역)·임용녀·임영숙·임지은씨 모친상 =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9일 오전 5시45분, 장지 서울시립승화원.
- [여행] '다큐' 감독이 만든 ‘숲’에서 호랑이를 만나다
- 강원도 홍천 화촌면 숲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나는 숲이다’의 트리하우스. 이 집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최기순 씨는 이곳 오지 땅에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그만의 공간을 만들었다.[홍천(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홍천. 국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고장이다. 무려 1820㎢다. 우리나라 땅에서 차지하는 지분만 1.8%에 달한다. 서울보다 3배, 속초보다 17배나 더 넓고 크다. 홍천 땅이 넓은 이유는 전형적인 산악지형이기 때문. 태백산맥의 서산면에 자리 잡아 땅의 기복이 심하고, 동부와 북부에는 1000m 이상씩 쭉쭉 뻗은 장중한 산봉우리들이 홍천 땅을 에워싸고 있다. 이 깊고 궁벽한 땅에 자신만의 숲을 만든 이가 있다. 러시아 야생동물을 카메라에 담았던 최기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는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홍천에서도 오지인 화천면에 ‘그만의 숲’을 만들었다.◇두메산골 아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만나다“오래전 사람들이 만든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는 숲을 만났다.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오직 숲의 냄새만이 표범을 부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숲이 되어야 한다.”6월 개봉한 최기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숲이다’ 내레이션 중 일부다. 장마와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초, 이 영화를 만든 최 감독을 만나러 갔다. 그가 있는 곳은 강원도 홍천 깊은 숲속.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스미고, 밤이 되면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였다.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그는 이미 ‘시베리아 호랑이 촬영’으로 이름 꽤나 알려진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다. 당시 야생 호랑이를 관찰하기 위해 과거 시베리아의 영하 40도 추위에서 몇 달씩 텐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추위에 떨고 있던 어느 날, 그는 호랑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호랑이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이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강원도 홍천 화촌면 숲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나는 숲이다’의 트리하우스. 이 집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최기순 씨는 이곳 오지 땅에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그만의 공간을 만들었다.“영하 30~40도의 추운 겨울 숲에서 15m 높이 나무 텐트를 치고 열흘을 기다려 호랑이를 촬영했다. 하지만 그 열흘은 일반적인 열흘이 아니었다. 호랑이에게 인간의 냄새와 소리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식사와 배변까지 초인적인 절제를 해야 했다. 그런 고난 속에서 호랑이를 만나며 나는 조금씩 숲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시베리아 촬영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 길로 사표를 내고 호랑이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처음에는 호랑이로 시작했지만, 이후 표범이나 곰 등 맹수에 빠져 전국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개인 갤러리까지 열 정도였다. 그는 10년 넘게 호랑이와 표범, 그리고 숲을 찍었다. 호랑이와 표범을 깊이 알게 될수록, 그 또한 숲에 대해서도 점점 깊게 알아갔다.“사람의 발자국이 대지를 흔들면, 곤충과 짐승은 일시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한참을 기다리면 흩어진 그들은 다시 사람에게 다가왔다. 호랑이도, 표범도, 그렇게 다가왔다. 이상하게 한 달 이상을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 있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그때 ‘아, 이게 자연이 주는 힘이구나!’를 깨달은 순간이었다”.강원도 홍천 화천면의 ‘나는 숲이다’에는 캠프닉을 즐길 수 있는 까르돈 캠핑장이 있다.◇호랑이에 반해 숲으로 들어간 사연자연에 빠진 그는 강원도 홍천의 땅을 샀다. 화전민이 살던 콩밭이었다. 이 척박한 땅에 어린 자작나무를 심고, 양지에 이끼를 기르며 자신만의 낙원을 만들었다. 자작나무를 기둥 삼아 트리하우스와 인디언 텐트도 설치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어릴 적, 누구나 꿈꾸던 ‘나만의 숲’을 그는 이렇게 만들어갔다. 그리고 작은 집 한편에 ‘나는 숲이다’라고 써 놓았다. 그가 시베리아 깊은 숲에서 호랑이를 만났던 그 숲이었다.초대받지 않은 그의 집에 들어가는 길. 들머리에 들어가자 ‘나는 숲이다’ 안내판이 투박하게 서 있다. 이 안내판에는 손글씨로 적힌 다섯 개의 이정표가 있다. ‘나무 위의 집’, ‘야생 갤러리 카페’,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소’, ‘나는 숲이다’ ‘까르돈’ 등이다.‘나는 숲이다’에는 최기순 감도의 작품을 전시해둔 갤러리가 있다. 이곳에는 아무르 표범과 시베리아 호랑이 사진이 벽에 걸려 있다제일 먼저 카페 ‘나는 숲이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주변으로 ‘싱글 베이커 리(LEE)’란 간판을 내건 빵집 겸 피자집도 있다. ‘까르돈’이란 간판을 내건 캠핑장도 있다. 이제 더이상 운영하지는 않지만, 대신 당일치기 ‘캠프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기까지는 일반 캠핑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자작나무숲으로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숲에는 나무 위에 집을 지은 ‘트리하우스’가 있고, 그 앞에는 야생동물 사진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있다. 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곳과 최 감독이 거주하는 집도 있다. 그 앞으로는 작은 연못도 있다. 숲 하나를 두고 그는 세상과 완벽하게 분리된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한 것이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공간은 최 감독의 작품을 전시해둔 갤러리다. 아무르 표범과 시베리아 호랑이 사진이 벽에 걸려 있다. 마치 액자 속에서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 생생하다. 이 작품들은 한반도에서 사라진 야생동물을 찾아 시베리아의 대자연에 들어가 찍은 것들이다. 그가 숲이 된 순간 만나게 된 기적 같은 순간들이다. “나는 다시 숲으로 간다. 그리고 나는 숲이 된다. 나는 숲이다.”강원도 홍천 종자산 깊은 자락에 자리한 힐리언스 선마을◇불편함이 가득한 리조트를 찾아가다홍천에는 숲을 활용한 여러 공간이 있다. 그중 ‘힐리언스 선마을’은 조금 특별한 마을이다. 종자산 깊은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도 저마다 상처입은 사람들이다. 이곳에 대단한 의료시설이나, 명의가 있어서가 아니다. 이곳에는 ‘의도된 불편함’만 가득하다. 이 불편함 속에서 그들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여백을 발견한다. 편리가 아닌 불편을 통해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이나, 성경 또는 불경의 구절처럼 큰 가르침을 얻는다.이 마을을 처음 제안한 이는 이시형 의학박사다. 대웅제약, 매일유업, 풀무원 등이 이 박사의 제안에 동참했다. 그렇게 자본을 모아 2007년 이곳에 힐리언스 선마을을 만들었다. 이 마을의 목적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웰에이징)이다. 그 비결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 등 4가지 습관을 개선하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습관들을 바로 잡으려면 조금은 불편해져야 한다는 것이다.힐리언스 선마을 건강식당그 불편함은 이런 것들이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고, TV 시청도 안된다. 단, 비즈니스센터에서 무선 와이파이나 PC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도 ‘만일’을 위해서다. 이마저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0까지로 정해져 있다. 밥 한끼도 쉽게 먹을 수 없다. 숙소에서 식당까지 부지런히 종자산 중턱을 오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 지어진 선마을의 비탈길을 걸으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식단도 조금 다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염식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30분 동안 음식을 아주 천천히 먹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오지만, 이내 점점 익숙함으로 바뀌는 습관들이다. 이런 습관들이 익숙해지면 불편함은 비로소 쉼표가 되어 다가온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 네 가지 습관을 모두 바꾸기는 무척이나 힘든 일. 힐리언스 선마을에서의 삶에 조금 집중하고 노력하다 보면 일상에서도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습관이 몸에 새겨진다는 것이다. 빠름과 편리함만을 추구해온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가보라고 권할 만한 공간이다.강원도 홍천 내촌면의 가령폭포◇함께 가볼 곳▲가령폭포=내촌면에는 발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쏠쏠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와야리 백암산(1099m) 서남쪽 기슭에 숨어 있는 가령폭포다. 50m 낭떠러지에서 흩뿌리듯 쏟아져 내리는 자태가 자못 웅장하다. 등산 동호인들이 찾으며 알려지기 시작한 폭포로 아직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폭포 주차장은 약 2km 아래 도로변에 있지만, 폭포 아래 연화사라는 작은 암자 부근에 대여섯 대를 주차할 공간이 있어 대개는 이곳에 차를 대고 걷는다. 약 500m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니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걸을 만하다.▲아홉사리재= 가령폭포에서 인제 상남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군 경계 고갯마루에 ‘아홉사리재’라는 커다란 표석이 세워져 있고, 표석 뒤로 아담하게 자작나무숲이 형성돼 있다. 길가에서 만나는 뜻밖의 풍경이다. 아홉사리재에는 ‘아홉 살배기’와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갓 결혼한 새신랑이 사흘째 되는 날 아흔아홉 굽이 도로 개설 공사에 끌려갔다가 돌아와 보니 태어난 아들이 아홉 살이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와, 인제군 상남면에서 홍천군 내촌면으로 시집온 아낙이 험한 산길을 도저히 넘을 수 없어 어린아이가 아홉 살이 된 해에야 처음으로 친정 나들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가령폭포에서 인제 상남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아홉사리재가 나타난다
- 시골로 간 60명의 청년들, 절반이 정착했다
- [스냅타임 염정인 기자]인구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던 농촌에 ‘청년마을’이 생기고 있다. 지난 2019년 전남 목포의 ‘괜찮아마을’을 시작으로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등에서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지역살이’ 프로그램이 생겼다. (사진=괜찮아마을 홈페이지) 지난 13일(수)에는 행정안전부의 2022년도 청년마을 전국 발대식이 경남 함양에서 열렸다. 올해 청년마을로 선정된 지역은 총 12곳(강원 속초·태백시·영월군, 충남 아산시·태안군, 전북 군산시, 전남 강진군, 경북 경주시·의성·예천군, 경남 하동·함양군)이다.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8일(금)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지역살이 사업인 ‘시골언니 프로젝트’를 7월 14일(목)부터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중앙정부의 지원사업이 아니더라도, 지자체 자체에서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경남도에서는 지난 2일(토) 하반기부터 밀양·의령·고성·남해·함양 5개 시·군에서 청년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행정안전부와 공주시가 함께 주최한 지역살이 사업인 ‘소도시 모험 로그’ 2기에 참여했던 박진서(28)씨는 현재 공주시에 정착했다. “내 손으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경험은 값졌다”며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평했다. 박씨는 “계속 경쟁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며 “취업 제안을 받아 공주에 정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창군 시골언니프로젝트 참가자들 모습(사진=시골언니프로젝트 제공) 청년마을 성공 비결은 ‘커뮤니티’ 청년들이 정착하는 마을의 핵심 비결은 ‘커뮤니티’다. 기존에는 시설이나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다면, 이제는 청년과 함께하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로 지역을 살린다.지역살이 열풍의 ‘시초’인 목포 괜찮아마을도 세심한 커뮤니티 관리로 청년 60명 중 절반 이상이 정착했다.14일(목)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는 “청년끼리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해 발표하고 헤어지는 것이 초기 기획이었다”며 “예상치 못하게 60명 중 30명 정도의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살아가더라”고 밝혔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청년살이 지역살이 프로그램은 청년층의 기술력과 함께 마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황석연 행정안전부 주민참여협업과 시민협업팀장은 “청년들의 감성은 젊다”면서 “사업의 주도권이 청년에게 있어 전통적인 지역 산업에 혁신적인 기술을 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행정안전부 사업 중 하나인 ‘오히려 하동마을’의 경우에도 “오히려 기술이 필요한 곳은 하동”이란 슬로건을 내세운다. IT(정보통신기술)와 디자인을 활용한 로컬 창업을 장려하는 지역살이 프로그램이다.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시골언니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지역민 여성들이 주축이 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박종범 농사펀드 대표는 “지역에 먼저 살고 있던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외지 청년분들을 환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박대표는 시골언니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고 있다.
- KBSA, 2022 야구 유·청소년클럽리그 'i-리그' 출범
- KBSA는 2022 야구 유·청소년클럽리그(i-League)를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사진=KBS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022 야구 유·청소년클럽리그(i-League)를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i-리그는 대한체육회가 공모한 종목별 유·청소년클럽리그 사업의 일환으로, KBSA가 시도별 리그 구성 등 준비 기간을 거쳐 창설했다. 상시 리그 운영을 통한 유·청소년 야구 인구 저변 확대 및 유소년 야구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12세부터 17세까지 연령대별(12, 13, 15, 16, 17세 이하)로 구축된 i-리그에는 전국 461개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협회 산하 시·도 협회와 연맹에 예산을 재교부해 각 리그의 상황에 따라 풀리그와 더블 풀리그로 진행한다.참가자를 대상으로는 야구 클리닉, 스타워즈(star WARs) 캠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야구 클리닉에서는 프로야구 출신 강사가 투구·타격·주루·수비 기본기 교육을 제공하며, 태백시에서 열릴 예정인 스타워즈 캠프에서는 조별 리그 경기·체력측정·영상 분석 등이 준비된다.KBSA는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환경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선수를 양성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반복되는 훈련이 아닌 다양한 경기 경험을 통해 실력 향상을 꾀하고자 한다”며 “스포츠클럽과 리틀 팀, 학교 팀이 참가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리그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협회는 곧 리그 일정을 확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i-리그 운영과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리그 일정, 경기 결과, 기록 등 리그 관련 정보를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
- 11일 전국 장맛비…정체전선 오락가락하며 폭우ㆍ폭염 동반
- 사진=이데일리[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월요일 11일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내리겠다. 다만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 요인이 달라 지역별 편차가 예상된다. 12일은 제주와 남해,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다만 이번 강수 역시 기온 상승은 꺾지 못해 무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은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11일 대기 상층의 기압골과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부지방은 국지적으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겠으나, 지역간 편차는 크겠다. 남부지방은 비구름이 활성화했다가 소강상태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중 강수 시간대는 중부는 10일 늦은 밤부터 11일 오전사이, 남부·제주는 11일 이른 새벽부터 오전까지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중·남부 동해안과 충북 중·남부를 제외한 중부 지역, 전라권, 경북 북부, 제주에 10~60㎜다. 경기 동부와 강원(중·남부 동해안 제외), 충북 북부, 전남권은 80㎜ 이상이 쏟아지겠다. 강원 중·남부 동해안과 충북 중·남부, 경북 남부, 경남, 울릉도·독도엔 5~40㎜가 예보됐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시간당 최대 30㎜ 내외 많은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와 함께 내릴 수 있다”며 “다만 구름이 한 지점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으로, 지형적 효과 등에 따라 산 하나를 두고도 옆 동네와 강수량 차이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은 내륙지방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서쪽지방은 특히 무덥겠으나, 제주와 남해는 정체전선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또 강원 영동 지역은 오전시간대 고기압 가장자리 흐름을 따라 동풍이 태맥산맥과 부딪혀 비가 쏟아지겠다. 태백산맥을 넘어 들어온 동풍은 일사로 가열된 수도권 등에 무더위를 강화시킬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때문에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 이후엔 활성화한 정체전선이 저기압을 동반해 다시 남하하면서 변동성이 높지만 강수 영향권에 있다. 현재로선 이동이 매우 빨라 국지적으로 내리며, 매우 강한비와 소강상태를 반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번 장맛비는 지난달 29~30일 비를 제외하면 비가 적으나, 구름으로 인한 복사냉각을 가로막으며 한반도에 열기를 축적하고 있다. 정체전선이 통과하고 난 뒤 햇빛에 의한 가열로 기온이 오르는 등 무더위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당분간 폭염과 호우 가능성이 양립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 [여행] 외나무다리 지나 물 위의 섬으로 건너가다
- 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수도교가 놓이기 전까지 350년이 넘도록 하천 바깥과 마을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였다.[영주(경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외나무다리로 꽃가마 타고 시집왔다가 죽으면 그 다리로 상여가 나갔다.” 선비마을로 불리는 경북 영주의 무섬마을. 이 마을 주민들은 무섬마을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들에게도 무섬마을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그렇다고 깊은 산중이나, 육지와 떨어진 섬이라는 말은 아니다. 이 마을이 자리한 지형이 그만큼 독특하다. 마을 뒤로는 태백산 끝자락과 이어지고, 강 건너에는 소백산 줄기가 스며든다. 그 사이로 태백산과 이어지는 내성천, 소백산에서 흘러내린 서천이 이곳에서 몸을 섞으면서 마을을 감싸 안은 형국이다. 마치 산과 물이라는 자연의 성벽 속에 갇힌 모양새다.◇물 위에 떠 있는 섬, ‘무섬마을’무섬마을을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에서 영주IC로 나와 영주시내 초입에서 문수문 와현리 방향으로 향한다. 수도리 전통마을 표지판을 따라 운전대를 잡으면 된다. 굽이굽이 돌아 도착한 곳은 무섬마을 입구. 마을로 들어서려면 마을 앞 다리인 수도교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는 마을 뒤편에 자리한 무섬교와 함께 육지 속 섬마을과 이어주는 통로다. 이 다리가 놓이기 전에 마을과 바깥을 잇던 것은 외나무다리 하나뿐이었다. 외나무다리는 여전히 무섬마을의 안과 밖을 잇고 있지만, 지금은 마을 주민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경북 영주의 무섬마을. 태백산과 이어지는 내성천과 소백산에서 흘러내린 서천이 이곳에서 몸을 섞으면서 마을을 감싸 않은 형국이다마을로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 잠깐 무섬마을 소개부터 들어본다. 먼저 마을이름이 ‘무섬’된 이야기부터다. 내성천 맞은편에 서서 무섬마을을 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수도리로 불렸다. ‘수도’의 순우리말은 ‘물섬’이다. 이 물섬이 세월이 흐르면서 ‘ㄹ’은 내성천 물길 따라 흘러간 듯 사라지고, 지금의 무섬이 됐다는 것이다. 마치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와 비슷한 풍경. 단종의 한(恨)이 건너지 못할 만큼 깊은 물과 도무지 빠져나갈 수 없을 절벽으로 막혔다는 점만 뺀다면 그 형태나 모양이 너무도 비슷하다. 이런 풍경을, 모습을 가진 마을을 두고 ‘물돌이마을’이라 부른다.경북 영주의 무섬마을 고택 풍경이런 모습을 가진 마을은 여러 곳이 있다. 특히 낙동강을 끼고 있는 물돌이 마을은 총 3곳. 안동의 하회마을과 예천의 회룡포마을, 그리고 무섬마을이다. 그중 무섬마을은 가장 덜 알려졌는데, 나머지 두 마을보다 더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벼슬을 멀리하고, 학문을 중시했던 무섬마을 사람들의 선비 성향도 한몫했다. 그런 까닭에 근래 들어 한번 알려지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그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이 유혹에 이끌려 이곳을 찾고 있다. 이곳을 한번이라도 찾은 사람들은 무섬마을에서 세번 놀란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선은 마을을 품은 산과 물줄기에 놀라고, 그 안에 들어선 고택을 보고서 놀란다. 마지막으로 이 마을이 품은 선비정신에 또 놀란다는 것이다. 고단한 일상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청정하고 고고한 정취를 가진 마을인 것이다. 그래서 무섬마을을 두고 양반마을이 아닌 선비마을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고 호사가들이 이야기한다. 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350년간 마을 이어준 외나무다리에 오르다사실 무섬마을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마을에는 40여 채의 고택이 있는데, 그중 30여 채가 조선 후기의 사대부 가옥이다. 반남 박씨 입향시조가 지은 ‘만죽재’, 선성 김씨 입향시조가 지은 ‘해우당’ 등을 포함해 9채가 지방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김화진 선생이 세운 ‘아도서숙’도 빼놓을 수 없다. 아도서숙은 1933년 일제에 강제로 폐숙될 때까지 주민들에게 한글과 농업기술을 교육했던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 무섬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류 쪽에 있는 옛 다리다. 무섬마을의 상징인 외나무다리다. 이 다리는 무섬교와 수도교가 생기기 전에 많이 사용됐다. 1983년 수도교가 놓이기 전까지 350년이 넘도록 하천 바깥과 마을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였다.다리는 통나무를 반으로 쪼개 상판을 만들고, 그 아래 ‘ㅠ’자형 다리를 설치한 다음 하나하나 연결했다. 폭은 30cm, 높이는 60cm, 길이는 150m에 달하는 길고 좁은 다리다. 직선이 아니라 물길에 순응하듯 ‘S’ 자형이다. 이 다리는 무섬마을 주민들의 사연이 차곡차곡 쌓였다. 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김규진 가옥지금은 하나뿐이지만, 과거에는 외나무다리가 세 개 있었다. 상류의 다리는 장 보러 나갈 때, 가운데 다리는 아이들이 학교 갈 때, 하류의 다리는 농사지으러 갈 때 소를 몰고 건넜다. 아낙들은 꽃가마를 타고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왔으며, 나이든 어른들은 꽃상여를 타고 다리를 건너 세상과 영영 이별했다.이 다리들이 홍수가 나면서 물길에 쓸려 내려가 새 다리를 놓았다. 과거에는 물살이 강해 긴 장대에 의지해서 건너기도 했다. 그 삶의 우여곡절이 외나무다리라는 이름처럼 위태하고 끈덕지게 다가온다. 지금은 하류의 다리만 복원했다. 그렇게 외나무다리는 무섬마을의 역사는 물론 이곳에서 살고 있거나 살았던 주민 모두에게 각각 다른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내성천을 건너 마을로 들어선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의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다. 대부분은 벼슬도 하지 않던 무섬마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도 들려오는 듯하다. 가만히 눈을 감고 서서 산과 강에 안겨 즐겼던 그들의 유유자적한 삶이 그려진다. 욕심도 싸움도 없는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생활이다. 현대적이고 편안한 것 대신 여유 있게 한 박자 쉬어가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공간이다.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금강초당◇영주에서 무섬마을과 함께 가면 좋을 곳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수서원’은 영주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1888년까지 4300여 명의 유생을 배출해낸 조선시대 최고의 사립 교육기관이었다. 한국 유교 문화의 발상지인 소수서원 인근에는 선비촌이 있다. 선현들의 학문 탐구 장소 및 전통 생활공간을 재현한 체험 교육장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인 ‘부석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사찰의 입구인, 일주문부터 사찰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무량수전까지는 총 10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이 가지는 108가지의 번뇌를 의미한다. 부석사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바로 국보 제18호로 지정된 무량수전이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중 하나로, 목조건물의 예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근로복지공단, 글로벌 헬스케어 대상 5년 연속 수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은 7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KG하모니홀에서 열린 ‘글로벌 헬스케어대상’공공의료 분야에서 5년 연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공단병원은 산재환자 및 전 국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병원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에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선도적 역할 이행과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근로복지공단 병원은 산재노동자의 재활과 사회·직업복귀 촉진 등을 위하여 설립되었으며, 전국 10개 병원(인천, 안산, 창원, 대구, 순천, 대전, 태백, 동해, 정선, 경기)과 3개 의원(서울, 광주, 부산)에서 전문의료진과 우수한 재활 인프라로 차별화된 명품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인천 등 8개병원에 재활전문센터를 설치하여 산재노동자의 집중치료 및 통합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6월 2일 380평 규모의 근로복지공단 부산의원을 개원하는 등 접근성 높은 외래재활센터를 운영해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산재노동자의 직장복귀를 위한 수준 높은 재활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