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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X 가속 페달 오작동까지? 테슬라, 연이은 사고로 전전긍긍
- [이데일리 오토in 방대연 기자] 4월 27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테슬라 모델X가 주행 중 체육관 헬스장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미국 탬파시 북쪽에 위치한 애니타임 휘트니스 헬스장 앞에서 벌어졌다. 사고장면은 헬스장 내부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 포착되었다.포착된 화면은 다음과 같다. 한 남성이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내려오던 중 갑자기 벽면을 뚫고 들어오는 차량에 놀라 뒷걸음질한다. 이내, 차내에 있는 운전자가 무사히 차량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운전자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고 한다.보도에 따르면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계속해서 가속됐다고 경찰에 말했다. 진상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 수사관들은 사고 당시 테슬라 모델 X에 오토파일럿(Autopilot)이 사용되고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고 있는 중이다.이 사건 때문에 테슬라는 불과 한 달 만에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했다. 테슬라는 고객들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또 테슬라는 “운전자가 ‘갑자기’ 또는 ‘예기치 않게’ 가속됐다고 주장하는 모든 사고에 대해 해당 차량의 진단 로그를 조사하고, 그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페달을 밟을 때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는 ‘페달 오용’ 관련 사고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다” 고도 언급했다.한편 테슬라는 이번 사고 원인을 최대한 빨리 규명하고, 차량의 기술적 결함이 없음을 입증하려 노력 중이다.지난 3월, 미국 대도시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위치한 마운틴뷰 101번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SUV 모델X가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당시 운전자는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는 테슬라 배터리 화재와 관련 첫 사망사고였다. 테슬라는 계속되는 사건 사고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2018년 3월, 캘리포니아주 101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X 추돌사고 현장캘리포니아 테슬라 모델 X 사고 차량의 컴퓨터로그를 조사한 결과, 해당 차량은 사고 당시 자율주행(오토파일럿) 모드를 실행 중이었음이 밝혀졌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운전자는 사고발생 직전에 몇 가지 시각 및 음성을 통한 경고를 받았을 것이지만 충돌 직전 그의 손은 6초 동안이나 핸들에서 떨어져 있었고 결국 큰 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테슬라는 진단 로그를 조사해본 결과, 차량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사고 직전 당황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은 밟았다고 의심하고 있는 반면 운전자는 가속 페달이 스스로 작동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 공방이 뜨거워질 조짐이다.하지만 이상한 점은, 테슬라의 충돌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6년 9월, 마이애미에서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갑작스럽게 통제 불능이 되어 한 피트니스 시설을 들이받은 사례가 있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건물 앞으로 주차를 하던 중, 차가 갑자기 급발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테슬라는 운전자의 과실로 판단된다고 응수했었다.2016년 9월, 마이애미에서 테슬라 모델 S의 건물 충돌사고가 발생했다.테슬라 대변인은 “테슬라 자동차는 운전자의 지시 없이는 절대 스스로 가속하지 않는다. 또한, 이에 대한 고객 클레임이 접수되어 조사해본 결과 차량의 진단 로그는 가속 페달을 밟은 운전자의 과실임을 확인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결말 지어질지는 미지수다.
- 글로벌 전시회 통해 본 미래車 4대 트렌드 ‘C.A.S.E.’
- 포르쉐 브랜드 최초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콘셉트카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포르쉐코리아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근 자동차가 등장한 주요 글로벌 대형 전시회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케이스(C.A.S.E.)’와 내연기관자동차의 치열한 경연장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C.A.S.E란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서비스(Shared&Service), 전기구동(Electric Drive)를 조합한 자동차 업계의 최대 관심 영역을 뜻한다. 하지만 이 미래를 대비하려면 현재의 내연기관차 판매를 늘려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놓칠 수 없다. 현재 진행 중인 뉴욕 오토쇼를 비롯해 최근 열린 국제 전시회들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이러한 현상을 짚어봤다.차와 서비스 개념을 혼합한 로보 자동차 ‘이지고(EZ-GO)’. 르노 제공◇슈퍼카? No..친환경 모터쇼 된 제네바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디어 행사를 시작으로 열흘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진행된 ‘제네바 국제 모터쇼’를 올해 열린 전시회 중 친환경차 부문의 최신 기술력을 가장 한곳에 잘 모아놓은 장이었다. 과거 전통적으로 부호들을 겨냥한 고가의 슈퍼카, 럭셔리카 등이 주를 이뤘던 제네바 모터쇼지만, 올해는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방증하듯 유난히 많은 친환경차가 등장했다.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최초의 4도어 쿠페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최대 8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E-클래스와 C-클래스의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양산형 모델도 공개했다.BMW는 출력과 주행거리를 개선한 전기차 뉴 i8 부분변경 모델 ‘뉴 i8 로드스터’를 공개했고, 재규어도 테슬라 모델X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전기차 SUV ‘I-페이스(아이 페이스)’의 양산모델을 세계 최초로 전시했다. 여기에 포르쉐도 친환경 흐름에 가세해 브랜드 최초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콘셉트카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를 선보였다.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전시장 안에 ‘클린 모빌리티 존’을 설치한 현대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코나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도 전기차 콘셉트카인 ‘e-SIV(전기-스마트 인터페이스 차량)’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르노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이지고(EZ-GO)’라는 이름의 차량과 서비스 개념을 혼합한 로보 자동차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앱이나 정류장 스크린을 통해 호출하는 자율주행택시 개념이다. 르노는 이 차를 두고 “개인 이동수단의 개념이 아닌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의 사업모델”이라며 “대기오염을 줄이고 공공서비스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자동차부터 버스, 기차, 심지어 자전거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폭스바겐그룹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인 ‘모이아(MOIA)’를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모이아 서비스 핵심을 ‘공유’라고 보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도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완전 전기차를 공유해 도시 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차량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표시하는 원격 디스플레이 ‘필링 어시스턴트’. 콘티넨탈코리아 제공◇모바일 아닌 모터의 ‘M’, MWC 진풍경지난 2월 26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은 모바일 관련 제품만큼 눈에 띄는 것이 자동차였다. 오죽하면 MWC의 M을 뜻하는 말이 ‘모바일(Mobile)이 아니라 모터(Motor)’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이곳에선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이동통신사, 통신장비 업체 모두 전시 부스 전면에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벤츠는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In-Vehicle-Information) 탑재 버전 A-클래스를 전시했다. IVI는 초고속 통신망과 연결된 커넥티드카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퀄컴은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X50’ 모뎀을 탑재한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고, 인텔도 5G 커넥티드카를 전시했다. 또 미국 통신사 AT&T는 BMW 7시리즈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을 시연했고, T모바일도 전시 부스에서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 역시 이곳에서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3차원 고화질(HD) 맵 등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했다. KT는 MWC 행사장에서 5G 기반 차세대 IVI 전용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GiGA drive)’를 공개했다. 기가 드라이브는 운전자가 “10km 이내 4점 이상 평점을 가진 식당을 찾아줘”라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스마트 AI가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해 최적 경로를 찾아준다.이처럼 MWC의 곳곳에 자동차가 자리 잡은 까닭은 내년 상용화를 앞둔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대표적인 융합 서비스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G 기반의 유망 비즈니스 모델로 자율주행차를 지목하기도 했다.SK텔레콤이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SK텔레콤 제공◇북미시장 잡아라..SUV 격전지 ‘뉴욕 오토쇼’하지만 모든 최신 전시회가 C.A.S.E. 부문의 미래 기술력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현재 가장 잘 팔 수 있는 내연기관차도 여전히 전시회의 주인공으로 남아있다. C.A.S.E.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내연기관차의 판매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디어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해 4월 8일까지 뉴욕 제이콥 재비츠센터에서 열리는 ‘2018 뉴욕 국제 오토쇼’. 올해로 118회를 맞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쇼다.뉴욕오토쇼는 ‘월드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를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올해는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60’이 선정됐다. SUV가 글로벌 대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차량은 총 1720만대. 이 중 SUV는 사상 최대인 43%를 차지했는데 소형 SUV 부문이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이 열기를 반영하듯 현대차는 뉴욕오토쇼에서 강화된 SUV 제품군을 선보였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신형 ‘싼타페’을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미국의 GM과 포드의 고급 브랜드들도 세단형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형 SUV 신차를 출시하거나 대형 SUV 시장의 인기를 업고 과거 모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시장에 내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성과 공유, 친환경차 등은 이미 지난 몇 년간 각종 전시회에서 흔한 트렌드가 됐다”면서도 “동시에 다른 한쪽에선 여전히 내연기관차의 수요가 증폭하고 있다. 결국은 에너지와 기술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라는 수단의 이용 가치를 얼마나 현시대에 맞게 현실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 오토쇼에서 2018 월드 올해의 차에 선정된 볼보 XC60. 볼보코리아 제공
- 깨지는 불패신화…고개 드는 美IT거품론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굳건했다. 불패 신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FAANG 기업들은 플랫폼 사업자다. 한번 장악한 플랫폼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폭발 사고 등에 이어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마저 흔들리면서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미국 IT기업의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페이스북·아마존 등 美IT주…연이은 악재에 줄줄이 급락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FANG+’지수는 2.2% 하락했다. 전날에도 이 지수는 5.6% 급락했다. 지난 2014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뉴욕증권거래소 FANG+지수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기업)뿐 아니라 알리바바와 바이두, 엔비디아, 테슬라, 트위터 등 가장 인기 있는 기술주 10개 기업의 주가를 바탕으로 산정한 지수다. FANG+지수가 급락했다는 건 미국의 대표 IT주가 줄줄이 추락했다는 뜻이다. 특히 FAANG 기업의 주가 하락이 컸다.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틀만에 1616억달러(약 172조원)나 증발했다. 개인 정보 유출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부터 ‘모델X’ 폭발 사고로 위기를 맞은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 이후 시험주행이 중단된 엔비디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세 변경을 시사한 아마존 등 IT 업계 전반에 악재가 쏟아진 탓이다.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금까지 대장주 애플(-5.03%)을 비롯해 페이스북(-11.31%), 아마존(-7.35%), 넷플릭스(-8.84%), 구글(-8.63%) 등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일시 조정·불패 지속’ 낙관론 vs ‘거품 빠지는 중’ 비관론 대립FAANG은 뉴욕증시의 대표 얼굴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고, 올해 지수 상승분의 45% 가량을 주도했다. 미국의 대표 IT주가 급락했다는 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IT 종목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올해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아마존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83.2배에 달한다. 넷플릭스도 50배를 웃돈다. 페이스북 역시 최근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2배 수준이다. PER이 높을 수록 현재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주가의 수준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미국의 기술주는 460% 이상 치솟았다.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높은 주가가 부담스럽던 상황에서 페이스북 스캔들을 계기로 IT 기업들의 플랫폼 사업이 ‘철옹성’이라는 인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가 악재?…주식 처분 위한 ‘핑곗거리’ FAANG 불패 신화가 흔들리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도 있다. 페이스북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는 데이터분석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거쳐 지난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 측에 제공됐다. 이 사실만으로 페이스북 고객들 중 상당수가 유사 플랫폼인 스냅챗 등으로 갈아타거나 서비스를 아예 중단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을 아예 지워버리겠다는 ‘딜리트페이스북(deletefacebook)’ 운동도 급속도로 확산중이다. 아마존도 트럼프 대통령이 과세하겠다는 발언에 크게 출렁거렸다. 장중엔 주가가 7% 이상 폭락해 시총이 530억달러(약 56조8000억원) 증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기술주 약세가 과거처럼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FAANG 등 기술주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는 이를 ‘합리적 과열’이라고 불렀다.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이익 성장을 고려하면 기술주들이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커머스, 온라인 동영상, 모바일 광고, 스마트폰 앱 등 미국의 IT기업들이 이끄는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는 쉽게 꺼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하지만 기술주 약세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크 오러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전략가는 “그동안 IT 기술주 덕분에 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페이스북 논란으로 기술주 전반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이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위기의 기술株…글로벌 증시에도 `위험신호`
- 뉴욕증권거래소 FANG+지수 일평균 변동률 추이 (그래픽=WSJ)[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의 IT주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IT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글로벌 증시에도 조정 주의보가 내려졌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소위 FANG 기업 외에 알리바바와 바이두, 엔비디아, 테슬라, 트위터 등 인기 기술주 10곳을 합쳐 산정하는 NYSE FANG+지수가 이날 하루 2.2% 하락했다. 바로 전날에도 지수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하루 최대 낙폭인 5.6% 급락한 바 있다. 개인 정보 유출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부터 ‘모델X’ 폭발 사고로 급락하는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 이후 시험주행 중단을 겪고 있는 엔비디아, 간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통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 등 IT주에 악재도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IT주의 잇딴 하락에 나스닥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IT주 가운데 페이스북이 가장 부진한데 올들어서만 주가가 13% 하락했다. 애플과 알파벳도 연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왔던 아마존도 이달 12일 이후 보름여만에 10% 이상 조정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IT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 있는 만큼 IT주 조정이 자칫 증시 하락세 장기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소위 ‘FAAMG’ 주식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해 상승률 가운데 무려 45%에 이르는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또 FANG 주식은 S&P500지수에서 7.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5년전에 비해 2배나 치솟은 것이다. S&P500지수내 전체 IT업종 비중도 26.8%로, 2위인 금융주의 16.8%보다 10%포인트나 높다. 이머징마켓에서도 IT주 영향력은 커졌다.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이머징마켓지수에서 IT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4년 이후 근 14년만에 처음으로 금융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MSCI이머징마켓지수에서 IT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6년만에 2배 이상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에서 25%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텐센트홀딩스는 홍콩 항셍지수에서 1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P500지수와 FAAMG 주식의 연초 이후 시가총액 변화 추이 (그래픽=WSJ)물론 아직까지는 IT주들이 일시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는지, 아니면 주도주에서 탈락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IT주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마이크 오러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시장전략가는 “그동안 IT주 덕에 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페이스북 스캔들 때문에 IT업체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커졌고 이는 IT주의 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IT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릭 모펫 T.로우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텐센트만 해도 작년 한 해 주가가 2배나 뛰었는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에 이르고 있다”며 “이미 주가가 회사 수익성을 완전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가파른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빌미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다만 IT주에 대한 신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봐도 미국 IT주 가운데 90% 가까이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탠퍼드 C. 번스타인에 따르면 올해 IT분야에 대한 소비지출 증가 전망치도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 한번 충전에 500km 주행…전기차 '더 멀리, 더 빠르게' 경주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자동차 브랜드들이 한번 충전에 3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의 출시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보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한번 충전으로도 더 멀리,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전기차가 국내에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매년 새로운 전기차 출시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매년 전기차를 1차종 이상 출시하는 등 현재 2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 14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3위,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우선 현대자동차(005380)는 올 상반기에 1회 충전으로 390km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한다. 코나 전기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아이오닉 EV(1회 충전 후 주행거리 191km) 보다 두 배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코나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7개월 만에 2만3522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코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가 출시된다면 아이오닉을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현대차 제공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일은 3월로 정해졌다. 차명은 다음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공개된다. 한번 충전으로 58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다음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릭픽 기간 경기장 주변을 왕복하는 자율주행 체험 차량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충전해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를 돌려 달리는 자동차로,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손꼽힌다. 현대차는 또 향후 1회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도 개발한다. 2021년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 기반의 고급 전기차도 선보인다.기아자동차(000270)는 브랜드 첫번째 친환경 모델인 니로의 전기차를 올 하반기 내놓는다. 니로는 ‘소형 SUV’와 ‘친환경’이라는 최근 트랜드를 모두 충족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아차는 니로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 SUV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니로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0km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기아차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인 쏘울 EV의 충전 주행거리가 180km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하는 셈이다.이밖에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연말 공개한 준중형 세단 SM3 Z.E. 신형 모델을 올해 전기차 공모가 시작되면 본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신형 SM3 Z.E.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약 80km 늘어난 213km에 달한다. SM3 Z.E. 신형은 가격은 하위 트림인 SE 모델이 3950만원, 고급 트림인 RE 모델은 4150만원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 2000만원 후반대부터 구매 가능하다. 한국GM은 올해 전기차 볼트EV의 물량을 전년대비 1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볼트 EV판매량이 563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5000대 이상을 수입하겠다는 의미다. 볼트EV는 한 번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한번에 달릴 수 있는 거리인 383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4779만원이다.쌍용자동차(003620)도 2019년 말 목표로 첫번째 전기차 개발에 들어갔다. 코란도C급의 크기의 SUV 전기차가 될 전망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 이상이 목표다. 신형 리프. 한국닛산 제공◇럭셔리 SUV 전기차, 테슬라 모델X·재규어 I-PACE 출격수입차 시장에서는 럭셔리 SUV 모델이 국내에 본격 상륙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사륜구동 시스템의 5인승 SUV 전기차 I-PACE를 올 하반기 내놓는다. 지난해 이미 사전계약에 들어간 I-PACE는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고성능 럭셔리 SUV 전기차로 꼽힌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재규어 특유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4초대다. I-PACE는 90kWh용량의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에 미국 EPA 기준 380km, 유럽 NEDC 기준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50kW DC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90분만에 80%의 충전할 수 있다. 국내 판매 예정 가격대는 I-PACE AWD SE 1억원대, I-PACE AWD HSE 1억1000만원대, I-PACE 퍼스트 에디션 1억 2000만원대이다.미국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7인승 SUV 모델X로 맞붙는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인증 등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모델X는 뒷좌석 지붕의 일부까지 위로 열리는 팔콘 윙 도어가 특징이다. 1회 주행에 미국 기준 565km 주행 가능한 100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재로백은 3.1초로 가속성능도 갖췄다. 미국에서 모델 X의 가격은 7만9500달러 수준이다. 전기차의 선두자로 불리는 닛산의 신형 리프도 올해 국내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신형 닛산 리프의 주행거리는 일본 기준 400km에 달하며 새로운 e-구동장치를 탑재해 110kW의 출력과 320Nm토크를 발휘한다. 고속도로 단일 차선 주행시 사용 가능한 자율 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ProPILOT)과 운전자의 주차를 도와주는 프로파일럿 파크 등 기능도 제공한다. 신형 닛산 리프는 일본에서 지난해 10월 공식 판매를 시작했으며 미국 유럽 등 순차적으로 출시돼 국내에서는 하반기쯤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닛산 리프 가격은 일본 기준 315만엔부터 시작한다.BMW는 올 하반기 2세대 ‘i3’ 전기차 모델인 뉴 i3와 뉴 i3s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 뉴 i3와 뉴 i3s는 BMW만의 전기차 기술인 eDrive를 적용했으며 94Ah(33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순수 전기동력만으로 유럽 기준 290~300㎞를 주행할 수 있다. BMW 뉴 i3에 탑재된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25.5kg.m이다. 제로백은 7.3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로 제한된다. BMW 뉴 i3s는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 토크 27.5kg.m의 고성능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제로백은 6.9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에 달한다.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기준으로 280km이다.뉴 i3s. BMW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