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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공룡 포털 질주에 ‘스타트업 골목상권’ 흔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공룡 포털 질주에 ‘스타트업 골목상권’ 흔들-문학한류 꽃 피다… 한강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영예-총선참패·당혁신 다 잊은 친박계△줌인-[Zoom人]조영남 ‘화투’ 그림 무명 화가 代作 논란 “구매자 속인 사기”vs“조수는 미술계 관행”-[사설]OECD의 경고 정치권에는 안 들리는가-[사설]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축하한다△정치-與 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 최악의 경우 분당 가능성도-새누리, 지도부 공백에 당무 마비 친박-비박 전면전 예고 ‘폭풍전야’△‘골목 상권’ 흔드는 공룡 포털-헤어샵·주차장예약… ‘오·버(카카오·네이버)식욕’-네이버 게 섯거라… 스타트업 맞짱-대리운전·배달서비스… 돈 되믄 다산다-[한국포털에 바란다]경쟁 상대는 국내 아닌 해외시장 中企자리 뺏지 말고 함께 키워야△정치·경제-자금 공세보다 경험 공유… 한국, 캄보디아 원조 차별화 전략-20대 국회를 뛴다 (16)‘IT전문가’ 새누리 송희경-316억 적자에 240억 보너스… 서울대 도넘은 ‘돈잔치’△금융-삼성重, 산은에 ‘1500명 인력감축’ 자구책 낸다-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에 불려간 까닭-웰스투어 인터뷰② 김효정 토미가 대표 “이태원 해방촌 단독주택에 투자하세요”△Industry&Company-개발단계 허물고 직급 단순화 이재용식 ‘혁신 실험’ 가속화-억울한 디젤차… 공장·발전소 더 뿜는데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려-中업체 추격 따돌린 ‘프리미엄 기술’… 가전 빅2, 세계 TV시장 점유율 업-현대상선·채권단, 용선료 협상 최종 담판△소비자생활-옥시 불똥…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안전’-롯데, 2년 만에 김해공항 면세점 품었다-밥보다 디저트… 밀레니엄 세대 잡아라 CJ제일제당 ‘쁘띠첼’ 메가브랜드로 육성△중소기업·벤처-첫째도 둘째도 딜러 신뢰… ‘중고차 안심 거래’ 새바람 일으킬 것(박진우 헤이딜러 대표)-‘의자 명가’ 디비케이, 외연확대 성장통?-강남도시가스→‘귀뚜라미에너지’로 사명 변경△성공異야기-이승유 큐딜리온(중고나라) 대표 “국민 4명중 1명이 회원… 중고품 장터 ‘역발상’ 통했죠”-이 대표의 사기방지 ‘팁’ “너무 싼 물건은 일단 의심 직접 만나서 돈 지불해라”△名士의 서가-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애독서 ‘퍼스트 무버’ “‘성공방정식 버려야 성공’… 틀 깨야 경쟁력 얻더라”-함 대표의 추천 도서 ‘나부터 다스리기’ 부처 가르침 배워△한강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수상-시적인 문체로 ‘인간의 폭력성’ 끝없이 파고들어-英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는 2009년부터 한국어 공부 다음 번역은 배수아 작품-맨부커상은 영어권 최고 권위 문학상… 작가보다 작품 우선 평가△Book-한강 소설집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인간의 탐욕, 육식에 빗댄 이야기… 문학한류 물꼬 텄다-정유정 3년만에 ‘종의기원’ 탈고 “억제됐던 惡의 유전자… 봉인 해제 과정 들춰냈죠”△스포츠-“리디아 고 기다려”…한달 만에 돌아오는 박인비 -손아섭 발이 빛나는 이유-또 고개든 테러 위협에… 유로2016 우려 확산-‘확률 5000분의 1 기적’ 레스터시티 EPL 우승… 영웅을 맞으라△Stock Market-[12월결산 상장법인 1분기 실적]매출 줄고 이익 늘어… “불황형 흑자vs수익성 개선”-원화약세 피해株 공식깨고… 음식료株 ‘훨훨’△마켓in-로버츠 KKR 회장 “한국 대기업 비핵심사업 인수 검토”-[크레디트 분석]항공 ‘빅2’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저유가 수혜에도… 신용등급전망 ‘흐림’-“땡큐! 테스코”… MBK파트너스, 年 200억 아낀 사연은△글로벌마켓-IT 등지던 버핏, 애플 주식 1조원어치 산 까닭-美에너지기업 도미노 파산-AI변호사 “美로펌 취직했어요”-글로벌 ‘IPO 시장’ 봄바람 부네-마윈의 굴욕 주식 뇌물 스캔들 휩싸여-中, 100조원어치 金 보관하는 금고 샀다△People& 사람들-김재순 前 국회의장 별세 정계 떠나며 ‘토사구팽’ 유행시킨 7선 의원-황교안 “한센인 복지서비스 강화에 주력”-신동빈 “인도네시아 현지사업 지원해 달라”-이태원 퀄컴 본사 부사장 겸 퀄컴코리아 사장-서울대 동문 부부, 모교에 22억원 쾌척△오피니언-[목멱칼럼]토종 ‘커피베이’ 미국시장 뚫은 비결-[특파원의 눈]대륙에 비친 ‘경제 한류’의 빛-[기자수첩]툭하면 수수료 면제… 증권사 고질병△사회-세정제·탈취제도 못믿어… 환경부, 유해물질 함유 7개 제품 퇴출-술·담배 동시에… 성인 3명 중 1명 ‘건강 소홀’-檢, 네이처리퍼블릭 납품업체 5~6곳 압수수색△부동산-매매·임대·관리 토털서비스… 부동산중개 법인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주춤-취준생 위한 ‘반값 전세임대주택’ 이르면 내달 5000가구 입주 모집-[‘클릭; 이 단지]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 아파트
- [이재용 체제 2년, 삼성은]③'새 먹거리 찾기' 퍼스트무버 본격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최근 움직임은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장 선점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VR) 기기 등의 새로운 기기를 재빠르게 선보이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패스트 팔로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명이다.이는 구글과 애플 등 유수의 글로벌 IT업계 경쟁사들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혁신제품(Next big thing)’ 선점을 위해 적극 뛰어든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 삼성 “하드웨어 말고 소프트웨어도 잘한다”올해 CES2016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 내 기어VR 4D 체험존에서 참가자들이 기어VR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는 앞으로 VR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기어VR을 내놓은 이후 2015년 말 무게를 줄이고 발전된 형태의 기어VR을 대중적인 가격으로 좀더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게 했다.콘텐츠는 바오밥스튜디오 등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확보했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VR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동시에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Tizen)과 모바일 보안솔루션 녹스(Knox), 5G 이동통신기술 등 3가지를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오는 9월 타이젠3.0 최종버전을 발표할 예정이며, 녹스는 최근 가트너로부터 최고 보안등급 평가를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5G 이동통신기술과 관련해서는 최근 별도 조직을 구성해 집중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부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와 텔레비전 등 향후 가정 내 IoT의 핵심이 될 가전 부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의 전방위적인 생태계 구축 의지는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에서도 목격됐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 부사장은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 첫날 기조연설에서 “왜 삼성 생태계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전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가 분포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하드웨어 혁신에 뛰어난 기업이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전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현재 전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기기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77억대의 삼성 휴대폰과 34억대의 삼성 스마트폰, 50억대의 삼성 연결기기가 사용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外 10년 먹거리는 ‘바이오-전장-의료기기’바이오는 삼성의 3대 주력 신수종 사업 가운데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두 가지로 나뉘어 분리 운영된다.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3년 7월 제 1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5년 11월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조승인을 받아 풀 가동되고 있다. 2013년 9월 착공한 15만리터 규모 제 2공장은 올 2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2015년 11월 착공한 제 3공장은 18만리터 규모로, 2018년 완공된다. 제약 전문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8.7% 성장해 2020년이면 2780억달러(한화 약 321조2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의료기기 사업은 아직 부진하지만 조금씩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3년 전 인수한 뉴로로지카를 통해 지난해 약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접목한 초음파기기를 내놓는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은 향후 시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용 반도체부터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삼성SDI는 기존에 BMW와 아우디 등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말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9746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당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관련기사 ◀☞美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 '살때' 애플 '팔때'☞[포토]삼성 나노시티, 어린이날 맞아 가족 놀이터 변신☞[포토]삼성 나노시티, 어린이날 맞아 일일 소방관 체험
- 현대·기아차,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돌파(종합)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이달 중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를 돌파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005380) 6402만대, 기아차(000270)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4월 중으로 1억대 판매를 넘어설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는 기아차가 1962년 처음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54년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지난 1993년 처음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섰으며, 해마다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2008년 5000만대, 지난해 1월 9000만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단 1년 3개월만에 1억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1억대는 아반떼(전장 4570mm, 전폭 1800mm)를 한 줄로 세울 경우 약 45만7000Km로 지구(둘레 약 4만Km)를 약 11.4바퀴 돌 수 있으며, 펼쳐 놓을 경우 약 823K㎡로 서울시 면적(605K㎡)을 덮고도 남는다.현대·기아차 판매량은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급성장했다.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7854대가 판매돼 전체 누적판매 대수 중 79% 가량을 차지한다. 2000년 당시 연간 243만대를 판매, 글로벌 탑10에 첫 진입한 현대·기아차는 2014년, 2015년 2년 연속으로 연간 800만대 이상 판매하며 3.3배 성장, 세계 5위의완성차 업체가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경영 기반의 제품경쟁력 강화, 수출 확대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 금자탑은 단연 수출을 중심으로 한 해외판매가 주도했다. 지난달까지 국내판매는 2982만대, 수출 및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판매는6988만대로, 해외에서만 70% 이상 판매됐다. 1998년부터 해외판매가 국내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판매 비중이 84%에 달한다. 이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183만대(2015년 기준)로 세계 10위권에 불과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과 해외공장 생산 판매량으로 나눠 살펴보면 각각 6886만대, 3084만대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이 전체 누적판매의 약 69%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엑센트 824만대, 쏘나타 783만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세계 최초 승용형 SUV로 탄생한 스포티지가 403만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의 부품 협력사들도 급성장했다.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 중견기업 또한 37개에서 110개로 늘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2001년 46개에서 2014년 69개로 증가했다.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7조1000억원으로 11.4배 성장했다. 1차 협력사의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589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 기간은 28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인 11.2년보다 16년 이상 길었다.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1, 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08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비, 안전 등 기본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 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기아차 멕시코공장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등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을 확대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전 세계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제공.
- [일상이 된 인공지능]"인간과 인공지능 협주곡, 융합 신세계 기대한다"
- [김경진 한국뇌연구원 원장] 세기의 대국이 끝났다. 지난 한 주 알파고 쇼크가 거셌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5연전은 인공지능의 현주소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인공지능은 이미 의료, 금융, 법률 등 전문서비스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국에서 보여준 것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가공할 능력 덕분에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보랏빛 전망과 함께 일자리를 없애고 인간을 ‘밥만 축내는 존재’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두려움도 몰려왔다. 인간세계의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이 3차전까지 일방적으로 패배하면서 그런 두려움은 예정된 미래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리가 ‘인공지능 포비아’에 빠져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우울한 미래를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걸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은 바로 4차전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감동적인 승리를 안겨준 이세돌 9단 자신이었다. 정확히는 거대한 기계 덩어리와 정면승부를 펼친, 무게 1.4kg에 지나지 않는 이세돌의 작은 뇌였다.알파고는 1200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000여 개의 서버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다. 이런 하드웨어를 과학자들은 딥러닝과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간을 능가하는 초일류 바둑기사로 키워냈다. 하지만 알파고의 인공신경망은 뇌에 있는 신경세포(뉴런)와 신경회로망을 그럴듯하게 모델링한 것이지 생물학적 뇌의 실체를 그대로 모사한 것은 결코 아니다.작은 멜론 크기인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뉴런으로 이뤄져 있고, 이들이 연결된 신경회로망은 훨씬 더 복잡하다. 인간이 여전히 인공지능을 앞설 수 있는 가능성은 소우주로 불리는 뇌의 잠재능력에 달려있다. 선진국보다 뒤져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열쇠도 컴퓨터가 아니라 우리의 뇌 속에 들어 있다. 이번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했지만 인공지능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공지능의 발전을 원천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까? 뇌과학에 기반한 새로운 방식의 인공지능이 미래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인지과정과 유사한 지능적 정보처리의 원리를 밝혀낸다면 인공지능 연구에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할 것이다. 따라서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뇌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인공지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 CEO가 인지신경과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뇌과학자이자 컴퓨터 천재라는 점도 인공지능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인간은 여전히 뇌의 작동 메카니즘을 거의 모르고 있다. 뇌과학 분야에서 ‘인간 두뇌지도 작성’ 혹은 ‘두뇌 커넥톰’ 연구가 가장 큰 화두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연구들은 시계의 모든 부품과 나사를 분해한 후 역순으로 조립하듯이 1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된 뇌 신경망을 하나하나 분해해 완벽히 해독하는 것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10년 동안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야심에 찬 프로젝트다.물론 마음의 본질을 밝히는 뇌 연구는 그리 간단치 않다. 신경세포 하나하나와 연접부위(시냅스)의 미세구조를 알아내려면 최첨단 전자현미경을 동원해야 한다. 또 우리의 마음은 병렬분산 정보처리라는 인지과학적 방법을 통해 들여다봐야 한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연구를 통해 의식, 인지, 추론 및 판단, 의사결정, 언어 습득, 학습과 기억, 자신감, 감성 등 고위 뇌기능의 생물학적 메카니즘을 밝혀낼 것이다. 이런 지식은 인공지능이 이세돌과의 4국에서 보여준 ‘버그’를 극복하는 한편, 인간과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을 유지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뇌과학, 특히 커넥톰 연구를 통해 소우주인 뇌를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간의 정체성과 인간다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치매 등 뇌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기여해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자연-인간-유전자-뇌-마음-육체의 놀랍도록 정교한 협주곡이 울려 퍼지는 멋진 신세계, 인간과 인공지능이 균형 잡힌 융합사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