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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야심작 라이즈, 사생활 사진 유출에 웃다가 울다
- 라이즈(사진=SM)[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데뷔 전부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보이그룹 라이즈(RIIZE)가 멤버 승한의 사생활 사진 유출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라이즈는 대형 K팝 기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이다. SM이 에스파 데뷔 이후 3년 만에 론칭하는 신인 그룹이다. 보이그룹으로 따지면 NCT 데뷔 이후 7년 만의 신인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떠난 뒤 처음으로 출격하는 SM 신인 그룹으로도 주목받는다.앞서 SM은 7월 31일 라이즈의 9월 출격을 공식화했고, 하루 뒤인 이달 1일 팀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멤버 7명(타로, 은석, 성찬, 원빈, 소희, 앤톤)의 면면을 공개했다. 멤버 공개 이후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윤상의 아들인 앤톤의 합류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라이즈를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 가운데 라이즈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개설 4일 만에 100만 팔로워를 넘겼다. SM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진행해 라이즈의 성장사를 담은 웹소설 ‘라이즈 앤드 리얼라이즈’(Rise & Realize)를 19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데뷔 프로모션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1일에는 각종 음악플랫폼에 ‘메모리즈’(Memories) 음원도 선보였고 26일부터 멤버들의 데뷔 준비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해놓은 사진전도 진행 중이다. 선공개 음원 ‘메모리즈’의 경우 공개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페루, 벨라루스,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등 전 세계 8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라 라이즈를 향한 글로벌 K팝 팬들의 높은 관심도를 실감케 했다.라이즈 승한(사진=SM)기세를 한층 끌어올리던 가운데 최근 악재가 터졌다. 온라인상에 멤버 승한의 사생활 사진이 유포된 것이다. 유포된 사진에는 승한과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 입맞춤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열애 관련 이슈에 민감한 K팝 팬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데뷔 초 개인 및 그룹 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사진이다.승한은 29일 진행된 라이즈의 네이버·플레이리스트의 K팝 차트 쇼 ‘엔팝’ 사전 녹화 일정에 홀로 불참했다. SM은 “몸살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승한의 불참 이유로 들었으나 사생활 사진 유출 여파가 출연 불발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보는 의혹의 시선이 많았다.SM은 30일 사생활 사진 유출 건에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입장문을 통해 “사진 무단 유출 및 유포 행위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범죄 사실이 확인되는 건에 대해 모두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장문에 “승한은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팬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리고 팀에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다만 승한과 사진 속 여성과의 관계나 촬영 시기 등은 알리지 않았다. 승한도 직접 입을 열었다. 라이즈 공식 계정에 글을 올린 승한은 “데뷔를 앞둔 정말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개인적인 일로 팀에 피해를 끼쳤고 멤버들과 회사 직원분들께도 실망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그는 “누군가를 탓하거나 변명의 여지 없이 이 모든 일은 저의 경솔함에서 벌어진 일이다. 저의 지난 시간과 행동을 돌이켜보며 많이 반성했다”면서 “라이즈라는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모든 상황에 있어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전했다.롤러코스터 같은 데뷔 준비 시기를 보내고 있는 라이즈는 9월 4일 정식 활동에 돌입한다. 이들은 선공개곡 ‘메모리즈’와 타이틀곡을 내세워 활동할 곡인 ‘겟 어 기타’(Get A Guitar)를 함께 수록한 데뷔 싱글을 낸다. 데뷔 전까지 사생활 유출 피해로 인해 뒤숭숭해진 분위기를 잘 수습할지 주목된다.
- 'U-20 4강 주역' 김준홍·김지수, A대표팀 첫 발탁...'광주 돌풍' 이순민도 첫 소...
-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U-20 월드컵 4강 주역 골키퍼 김준홍. 사진=연합뉴스생애 처음으로 축구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 김지수.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남자 A대표팀에 뉴페이스들이 대거 포함됐다.대한축구협회는 9월 유럽 원정 A매치를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뽑은 국가대표 선수 명단을 28일 발표했다.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아직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첫 A매치 승리를 위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주축 멤버들을 대부분 선발했다. 특히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이동경(울산현대)과 강상우(베이징 궈안)는 지난해 1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동 원정 이후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또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두 차례 평가전에 소집됐으나 경기는 뛰지 못했던 양현준(셀틱)도 발탁돼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았다.김준홍(김천상무)과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순민(광주FC)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골키퍼 김준홍과 중앙 수비수 김지수는 지난 6월 U-20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주전으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이순민은 올해 K리그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 핵심 미드필더로 29살의 늦은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반면, 최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진수(전북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소집 기간이 겹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부 선수들에 대한 ‘교통정리’도 했다. 백승호와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창원 훈련에 처음부터 참가할 수 있도록 이번 유럽 원정에는 제외했다. 하지만 같은 아시안게임 멤버인 설영우(울산현대)와 홍현석(KAA헨트)은 클린스만 감독의 뜻에 따라 우선 A대표팀에 소집된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 집결해 곧바로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축구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김준홍(김천상무) DF: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포드) MF: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6월 페루, 엘살바도르전 소집 명단과 비교 - 발탁 선수 : 김준홍, 김지수, 이순민(이상 최초), 김영권, 김민재, 강상우, 이동경, 양현준(이상 6월 명단제외 후 재발탁).- 제외 선수 : 송범근, 박지수, 김진수, 박규현, 원두재, 이강인, 나상호
- '좀비버스'→'마스크걸'…덱스터, 넷플릭스 화제작 콘텐츠 기술 섭렵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덱스터스튜디오가 예능 ‘좀비버스’에 이어 최근 공개된 ‘마스크걸’까지 넷플릭스 콘텐츠 기술 참여를 지속하며 레퍼런스 확충에 힘을 싣는다. 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출 박진경CP/문상돈PD)를 통해 설립 이례 최초로 예능 VFX 기술을 담당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DI(디지털 색보정) 작업도 병행해 일반적인 예능과 차별화를 두고 영상미를 돋보인 익사이팅 좀비 예능 컨셉을 충실히 소화했다고 전했다.더불어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는 DI&DIT(디지털 색보정·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을 맡았고 자회사 라이브톤이 사운드 디자인을 제작해 스릴러 드라마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지난 8일 공개 직후 ‘오늘의 대한민국 톱 10시리즈’ 1위에 진입했고 13일까지 6일동안 1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페루, 에콰도르,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 국가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좀비버스 VFX를 책임진 서병철 수퍼바이저는 “좀비버스 세계관이 잘 드러나도록 효율적이고 세심한 방식으로 좀비 CG 작업을 진행했다”며 “실제 촬영과 조화를 유지하면서도 예기치 않은 변화에 대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좀비의 동작을 직접 연기해 레코딩 후 디지털 데이터로 조정해 현실적인 좀비 움직임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제어했다”며 “좀비의 모습과 표정 등에 시각효과를 적용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지난 2015년 연재됐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연재 당시 큰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은바 있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배우 고현정, 나나, 이한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마스크걸 디지털 색보정을 주도한 박진영 컬러리스트는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화마다 다른 색감과 질감, 콘트라스트로 작업돼 각 화의 이해와 흥미를 돕는 것이 특징”이라며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극중 BJ김모미에게 집착하는 은둔형외톨이 주오남이 머무는 방을 비추는 장면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로 보여지게 딥다크 계열의 색감을 주로 사용했다”며 “컴퓨터가 놓인 책상에서 모미를 바라보는 오남의 시선이 자극적으로 연출되도록 주변 환경이 암막처럼 느껴지는 색감 조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성형수술을 거쳐 아름다운 외모로 다시 태어난 모미의 무대 장면에서는 인물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붉고 강한 색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며 “레드카펫 위 눈부신 플래시 세례로 주목 받는 모미의 등장씬은 시선을 집중시키면서도 제3자와 모미의 관점이 교차되고 있어 안정적인 옐로우 톤과 밝기로 일치감을 살렸다”고 덧붙였다.음향 디자인 담당한 김병인 사운드 수퍼바이저도 “매 에피소드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효과와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사운드를 연출했다”며 “반면에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3명의 배우가 연기한 김모미 캐릭터는 통일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모미의 감정이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칼소리 같은 폭력적인 효과음은 최대한 자제했다”며 기술 설정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 800m 차량 테러로 130여명 사상…‘테러 청정국’의 이면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7년 8월 17일 한가로운 오후 5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불리는 ‘람블라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800m 거리를 흰색 벤이 지그재그로 질주했고 7살, 3살 아이를 비롯해 16명이 사망, 130여 명이 넘는 시민이 크게 다쳤다.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가 일어난 당일 밤, 스페인 경찰은 해당 테러 사건의 범인을 잡지는 못했으나 추가 테러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하지만 2시간 뒤 이른 새벽 바르셀로나에서 120㎞ 떨어진 캄브릴스 도시에서도 5명의 괴한이 대로를 전력 질주해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두번째 테러 용의자들은 경찰을 피해 도주하려다 차가 전복돼 현장에서 전원 사살됐다. 스페인 연쇄 테러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그런데 이 사건들이 있기 전 16일 밤, 200㎞ 떨어진 카탈루냐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폭발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수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당시 사망한 이들은 테러 조직원이었으며 폭발 테러를 준비하다 이들의 부주의로 폭발했던 것이었다. 충격적이게도 이 세 번의 사건들은 모두 연관돼 있었다. 주택 폭발 사고로 인해 폭탄 테러를 준비하던 조직은 테러가 불가능해지자 차량 테러로 선회한 것이었다. 3일에 걸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은 모두 연쇄 테러의 ‘고리’였다.더군다나 사상자들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벨기에, 페루, 루마니아, 아일랜드, 쿠바, 그리스, 마케도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파키스탄, 대만, 캐나다, 에콰도르, 미국, 필리핀, 쿠웨이트, 터키, 중국 등 최소 24개국 국적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한국 국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프랑스 파리·니스,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영국 맨체스터 등 서유럽 등지에서 테러가 일어날 당시 ‘테러 청정국’으로 여겨지던 스페인에서 연속 테러가 발생했다는 것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죽음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유럽 사회를 파고 들었다. 그럴수록 연쇄 테러가 ‘어떻게’, ‘왜’ 일어나게 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Islamic State)는 당시 일어난 스페인 연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IS 연합에 대한 보복이라는 것.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는 못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IS라는 큰 조직보다 개인이 행한 테러일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단순 스페인을 향한 보복이 아닌 전 세계를 겨냥한 보복이라고 보았다. 그 안에는 혐오와 차별이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 (사진=SBS 뉴스 캡처)지난해 3월 공개된 넷플리스 다큐멘터리 영화 ‘800m’는 스페인 연쇄 테러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같은 연쇄 테러는 스페인 사회에서 차별을 받는 이들과 혐오 문제가 주된 이유임을 조명했다. 해당 사건의 배후였던 이슬람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사건 당시 40세)는 2000년대 초반 스페인으로 넘어와 자신이 이슬람 급진파라는 사실을 숨기고 극단적 폭력 사상을 전파했다. 그가 노린 것은 스페인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지만 스페인 사람은 아니라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모로코인들이었다. 그들 사이를 파고들어 ‘삶’보다는 ‘죽음’에 초점을 맞춘 사상을 전파해 급진화시켰다. 2014년 종교적 활동에서 테러 조직으로의 변모한 이들은 차량 테러를 일으키기 전까지 함께 생활하며 테러를 계획했다.그들의 본래 테러 대상은 3곳이었는데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대표적 가톨릭 성당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이자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경기장인 캄프 누 그리고 에펠탑이었다.하지만 차량 테러 전날 주택에서 일어난 폭발로 사티가 사망하자 조직원들은 흩어져 각각 차량 테러를 저질렀던 것이었다. 해당 사건 이후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테러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했으며 FC 바르셀로나 축구팀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자 선수들이 훈련 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 주 열린 라리가 개막전에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바로셀로나’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고 훈련 시작 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다른 나라 정부들도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4년 후 스페인 법원은 차량 테러를 감행했던 조직원 중 붙잡힌 모하메드 훌리 켐랄(24)과 드리스 오카비르(32)에게 테러 모의 등 혐의로 각 징역 53년 6개월과 징역 46년을 선고했다. 폭탄 재료 구입을 도운 사이드 벤 이아자(28)에게는 테러조직 협력 혐의로 징역 8년이 선고됐다.
- 이수앱지스 “올해는 파바갈 수출 원년...러시아·중동 매출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성분명 이미글루세라제)으로 지난해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7%까지 끌어올린 이수앱지스(086890)가 올해는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성분명 아갈시다제베타)로 또 한번 자사 매출 신기록에 도전한다. 러시아에서 진행한 파바갈과 사노피 젠자임의 ‘파브라자임’ 간 비교임상 1상이 최근 종료됐는데, 이 임상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에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박상호 이수앱지스 사업본부장(전무) (사진=이수앱지스)◇파바갈, 4개월만 露1상 종료…“수출 투트랙으로”지난 4일 경기 판교 이수앱지스 본사에서 만난 박상호 사업본부장(전무)은 “애브서틴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 들어가는 걸 보고 다른 업체들에서는 애브서틴은 놓쳤으니 파바갈이라도 가져가겠다는 러브콜이 나오고 있다”며 “러시아에서는 이르면 3분기 중 수출 개시가 예상되고 추후 CIS로도 수출할 예정이며 중동지역으로도 순조롭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2021년 알제리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애브서틴은 알제리 중앙병원약제국(PCH) 입찰을 시작으로 MENA 지역으로 성공리에 세를 넓혀가고 있다. 현지에서 이수앱지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애브서틴 효과’가 회사의 다른 의약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애브서틴의 경우 수년전부터 수출되고 있었지만 파바갈은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이 개시됐다. 지난해 러시아 페트로박스에 파바갈의 러시아 및 CIS 지역 판권을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파브라자임과의 비교임상 1상까지 마쳤다. 지금은 러시아에서 품목등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파브리병 시장 규모를 200억~300억원으로 추정한다.박 본부장은 “이번 임상 결과로 파바갈은 러시아와 그 주변국가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페트로박스는 자국내 파바갈 직접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어 3~4년 뒤엔 러시아 및 주변국에서 나오는 파바갈 매출로는 로열티만 받고, 이외 지역에서는 이수앱지스 생산 제품을 수출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파바갈 완제품 및 원액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마치면 페트로박스 생산공장과 이수앱지스의 생산공장간 비교동등성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수앱지스의 올해 파바갈 매출액이 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여기에 3분기부터 러시아 매출이 나올 경우 파바갈 단일 제품으로만 올해 10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러시아 품목등록 승인이 파바갈 수출을 위한 첫 번째 모멘텀이라면, 두 번째 모멘텀은 2025년이다. 2025년 국내 파브라자임과의 비열등성 비교를 위한 임상 3상 종료가 예정돼 있어서다. 박 본부장은 “2025년 임상 3상이 종료되면 이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 유럽에도 파브라자임의 바이오시밀러로 품목허가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미국,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기준의 추가 임상을 진행해야겠지만 진행 중인 임상 3상 데이터가 확보되면 간소화된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유전병인 파브리병은 주로 성인기에 증상이 발현되며 국내 약 200여명의 환자가 있다. 알파-갈락토시다제 A 결핍으로 세포 내 당지질이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서 발생하는 대사질환 장애다. 대표 증상으로 손·발의 타는 듯한 통증, 각막 혼탁, 검붉은 피부발진이 꼽힌다.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기 이후 신장과 심장, 신경계에 영구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진단되면 매주 1회 정맥주사(IV) 형태로 파바갈을 투여한다.이수앱지스가 개발한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 (사진=이수앱지스)◇‘믿을맨’ 애브서틴도 꾸준히 수출영토 확대현재 애브서틴을 수입하고 있는 나라는 △이란 △알제리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5개국이다. 지난 5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아 수출을 앞두고 있다. 수출국 확대로 애브서틴의 연 매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0년 115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124억원, 2022년 23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애브서틴 매출이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회사는 △이라크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에서도 수출 절차를 밟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들 4개국에서 애브서틴 판매 파트너사는 이미 탐색을 마쳤고 이중 후보 파트너사와 입찰을 준비하는 국가도 있다”며 “연내 최소 2개국에 애브서틴 품목허가신청을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국·공립병원 입찰의 경우 품목허가 전에도 작은 규모로는 입찰에 참가 및 낙찰될 수 있어 당장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이들 지역에서 소규모 추가 매출이 나올 수도 있다.이수앱지스가 수출 확대를 노리는 MENA 지역은 애브서틴과 성분이 동일한 사노피 아벤티스의 ‘세레자임’의 독점시장이었으나 애브서틴이 세레자임 대비 저렴한 약가를 내세우자 앞다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애브서틴은 후발주자로 비교적 신식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생산성과 효율성에서도 앞선다”고 부연했다.파바갈과 애브서틴을 비롯해 파브리병과 고셔병의 기존 치료제들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효소를 보급해 결핍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하므로 한번 진단되면 평생 투약해야한다. 여기에 유전병을 둘러싼 환경 변화까지 더해지면 전체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박 본부장은 “파브리병과 고셔병 모두 진단기술의 까다로움이나 유전병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진단률이 낮은 형국이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아직 진단되지 않은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기 진단하면 환자 스스로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어린 자녀들이 유전병으로 장기에 영구손상을 입기 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진단기술의 혁신과 유전병에 대한 인식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수앱지스는 올 상반기 누적매출액 231억원, 영업적자 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세로 연내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전년(412억원) 대비 매출이 45% 늘어나 599억원을 기록하고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기도 체류 잼버리 국가 대사관 “지원 감사…매우 만족”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해 경기도에 체류한 잼버리 참가국 대사관들이 도에 편지를 보내 자국 대원들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경기도를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을 만난 김동연 지사. (사진=김동연 지사 페이스북)13일 도에 따르면 10일 핀란드 대사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슬로베니아, 산마리노, 그리스, 크로아티아, 벨라루스, 볼리비아, 동티모르, 홍콩·마카오(중국), 몬테네그로 등 10개국 대사관에서 편지를 보내 경기도 지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핀란드 대사관은 10일 “핀란드 대원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한국 방문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경기도의 도움과 지원에 감사한다”라는 서한을 보냈다.슬로베니아 대사관도 “단기간에 갑작스러운 대원들 이동과 재배치로 숙소 물색이 어려웠을텐데 도움과 정보 공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산마리노, 크로아티아 등 다른 대사관에서도 “스카우트로부터 새 숙소가 매우 만족스럽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이밖에 동티모르와 중국(홍콩·마카오)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사를 표했다.도 관계자는 “국격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와 민간, 공공이 힘을 합쳐 적극 대응한 부분에 대한 대사관의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도와 잼버리 참가국들이 새로운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 오게 된 잼버리 대원들이 좋은 기억과 경험을 갖고 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치자”라면서 “해당 실국과 시군, 대학이나 민간기업, 공공시설, 모두가 차질 없이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에 도는 지난 9일부터 63개 잼버리 참가국 주한대사관에 자국 대원들의 숙소 현황과 활동사진 등 당일 지원 상황을 공유하며 협조 관계를 유지했다.이런 경기도 지원에 각국 대사관은 감사 인사와 함께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특히 산마리노 대사는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한 체류 기간 연장을 요청했으며, 도는 13일까지 이들이 머물고 있는 용인시 숙소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자국 대원 체류 현장 방문을 요청한 페루대사에게는 11일 오전 대원들을 만날 수 있도록 조치했다.
- '아마존 절대 지켜'…선진국에 열대우림 보호기금 촉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을 둘러싼 열대우림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선진국에 보존 자금을 요구하고 나섰다.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 주 벨렘의 행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마존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에게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로이터)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열대우림 국가 12개국은 이날 브라질에서 열린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정상회의에서 ‘우리 숲을 위한 연합’이라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ACTO 회원국인 남미 8개국과 초청국인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여했다.아마존을 비롯해 콩고 분지와 동남아시아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중요한 생태계다. 올해 말 개최 예정인 유엔기후정상회의(COP28)와 같은 국제협상에서 열대우림 국가들의 단합된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서 14년 만에 회의가 소집됐다.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유한 국가 간 협력을 재개하고 확장하는 사안이 최근처럼 시급한 적은 없었다”며 “기후변화 대처에서부터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의제에서 열대우림 국가의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이날 ‘우리 숲을 위한 연합’ 공동성명에서 전 세계가 산림이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수라고 촉구했다.무엇보다 이들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매년 1000억달러 규모의 기후보존 지원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연간 20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또 이들은 유럽연합(EU)이 삼림 벌채와 관련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겨냥해 환경 보호를 위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이들은 첫날 정상회의 결과로 불법 삼림 벌채 종식, 환경 범죄 척결, 아마존의 지속가능한 개발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벨렝 선언문’을 채택했다. 다만 삼림 벌채 완전 종식은 일부 국가의 반대로 담기지 못했다. 로이터는 2021년 10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한 ‘삼림 벌채 중단 협정’에도 아마존 국가 중 유일하게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남미의 열정…다채로운 페루 음식 매력에 빠져보세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세계적으로 남미 음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스스로 ‘라틴 푸드 앰배서더’라고 부르며 남미 음식을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새로운 음식과 경험을 선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3일 대니얼 차베스 셰프는 “남미인들의 넘치는 흥과 활력을 다양한 향신료와 식재료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랜드 하얏트가 올 여름 특별히 준비한 페루비안 풀사이드 바비큐의 게스트 셰프다. 대니얼 차베스 셰프.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차베스 셰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5성급 호텔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파인 다이닝의 경력을 쌓은 후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도시인 싱가포르의 매력에 이끌려 싱가포르의 트렌디한 도시 뎀시힐에서 페루비안 & 멕시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차베스 셰프는 “싱가포르라는 다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에서 글로벌한 고객들에게 남미 음식의 다이내믹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항상 새로운 메뉴를 준비하는 것이 저만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그가 싱가포르에 도착한 17년 전만 해도 남미 음식은 ‘타코’로 통일되는 인식이 있었다. 새로운 남미 음식의 편견을 깨는데 도전이 있었지만 사람들의 다양성, 나라별 특징과 문화를 이해하려고 시간 날 때마다 새로운 식당을 찾아다니고, 여행을 다닌 결과 3년이 지난 후에야 사람들에게 페루 음식을 알릴 수 있었다. 특히 남미 사람은 활기차고 즐거운 에너지가 있다는 관점도 도움이 됐다. 셰프 단체사진.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차베스 셰프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페루 음식은 세비체다. 그는 “페루 요리의 필수이자 대표 음식인 만큼 역사가 깊은 페루의 소울 푸드로 라임즙의 산미와 고추의 칼칼함, 고구마의 단맛이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날 제격”이라며 “이번 프로모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마리네이트한 생선, 오징어, 새우, 참치 등으로 만든 신선함이 느껴지는 세비체로 페루를 경험해 보라”고 강조했다. 세비체로 입맛을 돋은 후 숯불에 구운 그릴 요리를 즐기라는 설명이다. 치킨과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에 페루식 양념을 바르고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굽는 방식으로 기름기 없이 본연의 담백한 맛과 은은한 숯불 향이 특징이다.차베스 셰프는 “페루는 사냥과 채집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아프리카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그릴에 구워 먹는 음식이 많다”며 “풀사이드 바비큐의 테마와 잘 어울리는 페루식 숯불 구이 음식과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 수영장, 반짝이는 경치가 완벽한 저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문 소감에 대해서는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던 와이프를 따라 광장시장을 갔었는데 새롭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 즐거웠다”며 “특히 육회와 낙지탕탕이, 김치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다.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한국에서 페루 음식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향후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레스토랑을 페루와 멕시코 음식의 대표적인 레스토랑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라는 큰 규모의 F&B 팀과, 최고의 셰프들, 호텔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한국에 페루를 소개할 수 있어 정말 뜻 깊었다”며 “더 많이 여행하고 경험해서 고객에게도 새로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국가기록원, 페루 국가기록원과 협력 사업 MOU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맞아 오는 3일 대전시 둔산동 국가기록원에서 ‘대한민국 국가기록원과 페루 국가기록원 간 기록 관리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협약식에는 구만섭 국가기록원장과 리까르도 모로 에레디아(Ricardo Moreau Heredia) 페루 국가기록원장이 참석하고, 에릭 빼나 산체스(Eric Pena Sanchez) 페루 국가기록원 정책국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다.업무협약 주요 내용은 양국 관련 중요 기록물의 사본 교환, 기록 관리 전문가 교류, 출판·연구·교육·전시 등 협력 사업 추진 등이다.국가기록원은 남미 국가 중 최초로 페루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남미 지역 국제 협력 사업의 물꼬를 트게 됐다고 설명했다.15세기 잉카 제국이 탄생한 페루는 남미 지역의 많은 고대 문화 유산(마추픽추 등 11건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국가다. 페루 국가기록원은 1861년에 설립돼 2021년에 160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기관으로, 페루 국가 기록물의 보존·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페루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발맞춰 디지털 기록 관리 전략을 선포하고, 국가 차원의 디지털 기록 관리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이와 관련 페루 국가기록원장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주관하는 기록 관리 분야 고위급 대상 ‘디지털 기록 관리 역량 강화’ 국제 연수 과정에 참여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 관리 기술과 경험을 전해 받았다.페루 국가기록원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 및 국제 연수 과정 참여 성과를 바탕으로 페루 정부에 한국형 디지털 기록 관리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997년부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호주 등 대륙별 16개 주요 국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록 관리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형 디지털 기록 관리 모델을 확산하고 있다.구만섭 국가기록원장은 “한-페루 수교 6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에 남미 국가 중 최초로 페루와 기록 관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남미 지역과의 국제 협력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페루를 시작으로 남미 지역에 기록 관리 네트워크를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행정 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韓, 개도국 등 해외서 기후변화 대응 나선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법적 기반이 완성됐다. 산림청은 27일 ‘개발도상국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및 탄소 축적 증진 지원에 관한 법률(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법률은 개발도상국들의 제안으로 파리협약 제5조에 반영된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사업(REDD+)을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진흥하기 위한 것이다.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사업(REDD+)은 개발도상국의 산림전용과 황폐화를 막고 산림의 탄소흡수원 기능을 강화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활동이다. 이 사업은 선진국의 재원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림을 보호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영국, 노르웨이,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주요 열대림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녹화 성공국가로서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녹화 경험과 산림정책의 공유를 요청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2015년부터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개발도상국과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REDD+) 시범사업을 추진해 2020년 65만t의 감축 실적을 거뒀다. 또 베트남, 가봉, 페루 등의 요청에 따라 사업대상 국가를 넓혀 2050 탄소중립 및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할 계획이다.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사업(REDD+)은 기업들의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및 탄소상쇄 달성에도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종합계획 수립, 한국형 운영표준 마련, 실태조사, 민간 역량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사업 기반 조성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법률이 시행됨으로써 민관이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은 정부 이송 후 국무회의를 거쳐 내달 중 공포, 6개월 후인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해외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도 산림청은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사업(REDD+)을 통해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민간의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사업(REDD+)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 '오름' 분석해보니..바다온도 1도 오르면 태풍 4배 거세진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면 인류는 살 수 있을까. ‘UN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6차 종합보고서를 통해 지금 같은 온실가스 배출 기조가 이어진다면 2040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리라고 내다봤다. 이리 되면 이상 기후 현상 역시 뚜렷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최근 국내 연구진이 제주 오름(한 번 분출해 만들어진 단성화산)퇴적층을 분석한 고기후 연구결과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임재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4기환경연구센터장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고지리학·고기후학·고생태학(Paleo-3)’에 게재한 논문에따르면 해수면 온도 1도만 올라도 태풍을 동반한 극한 호우가 지금보다 최소 4배 이상 강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오송 침수 참사를 유발한 극한 호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넘게 계속되는 현상)도 태풍 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앞으로 강력한 태풍이나 호우에 따른 재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기온 변화에 따른 태풍강도 변화, 태풍 경로 변화 연구 결과.(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사라오름 퇴적층 분석지질자원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분포하는 호수, 습지, 연안 퇴적층은 수만년 전까지의 생생한 기후 기록을 전달해준다. 연구팀이 주목한 제주 사라오름은 고도가 높아 연 강수량(5000mm)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고, 화산 분지 특성상 과거 호우로 운반된 흙(토사)들도 고스란히 쌓여 과거 사례를 분석하기 좋다.임재수 센터장은 “제주도는 한반도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이면서 높은 지형적 특성으로 태풍 영향을 직접적으로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기후 연구 지역”이라며 “360여 개 오름 분화구 퇴적층이 과거 강수량을 측정해 주는 측우기 역할을 한다”고 했다.연구팀은 사라오름 호수에 바지선(바닥이 평평한 선박)을 띄웠다. 이후 시추작업을 통해 10미터 깊이의 퇴적층 시료를 확보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1500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퇴적층의 원소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소, 알루미늄, 타이타늄, 스트론튬 등의 원소비율을 확인해 과거 강한 호우 발생 여부를 평가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팀이 사라오름 퇴적층을 분석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강도, 경로 변화에 영향분석 결과, 제주도의 강수량 변화는 동아시아 태풍활동,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고흥군 일대 연안 범람 기록, 일본 규슈 인근 연안 범람 기록, 페루 팔카코차호수 범람 기록 등과 대조한 교차 분석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나와 신뢰성을 더했다.약 2000년 전 극소기(태풍 영향이 가장 적었던 시점)엔 지금보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1도 낮았고, 태풍 강도 지표는 0.2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약 4700년 전 극대기(태풍 영향이 가장 컸던 시점)의 경우 태풍 강도 지표는 2로 나왔다. 이는 현재 지표(0.5)와 비교하면 1도가 올라도 4배 강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태풍 강도를 유발하는 수증기의 공급이 활발해지고, 엘리뇨 발생 빈도 증가로 태풍 경로가 한국이나 일본 방향으로 더욱 휘게 돼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임 센터장은 “과거 온도가 높았을 때 태풍이 많이 왔고, 강수량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온도 상승은 결국 태풍을 비롯한 호우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