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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시기 '국경통제' 충격 커…중·러 경제협력 변수"
  • "북한, 코로나 시기 '국경통제' 충격 커…중·러 경제협력 변수"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북한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국경통제’ 정책으로 인한 충격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향후 시장 질서가 회복되는 데 있어서 주요 변수로는 중국·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꼽혔다.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KDI 북한경제리뷰 9월호’에 따르면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의 ‘팬데믹 전후 북한경제 변화: 시장과 정책을 중심으로’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북한의 대외무역은 80% 이상 감소했다. 2019년 28억437만1000달러에 달했던 북중 무역 규모는 지난해 1억277만1000달러까지 줄었다. 북러 무역 규모도 2020년 4565만6000달러에서 작년 4만2000달러로 축소됐다.다만 시장 축소를 가져온 결정적 원인은 코로나19 자체가 아닌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조치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이 위원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당국의 통제는 지역·시기별로 상이했고, 직접적 피해는 규모와 강도 면에서 예상보다 크지 않아 의료 붕괴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며 “수입품 가격의 폭등이 코로나19 기간 지속됐고,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의 감소로 상인들의 장마당 출근율이 저조해지며 시장이 자발적으로 축소한 측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문제는 국경봉쇄 과정에서 국가가 시장을 독점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국가는 국경통제 정책으로 인해 코로나19 기간 유일하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제주체”라며 “2019년까지는 민간 돈주를 중심으로 하는 수공업과 운송업이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코로나19 기간에는 국영 부문의 이익이 커지고 이와 관련된 관료들의 이익 추구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현재 엔데믹 시기에도 북한의 국경봉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시장 체계가 근본적으로 무너진 건 아닌 만큼, 향후 민간 부문의 자유도가 점차 커질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이 위원은 “코로나19 기간 절반가량 하락한 북한의 원달러 환율이 다시 회복 추세로 돌아갔다는 건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중 경제협력에 주목했다. 또 “주북 러시아 대사는 코로나19 기간 북러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북중러 삼각협력도 강조하고 있으며 여기엔 임가공을 비롯해 관광, 인프라 협력 등이 포함된다”며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이런 흐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2023.09.27 I 이지은 기자
BBQ, 원가부담 낮춘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
  • BBQ, 원가부담 낮춘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제너시스BBQ는 원자재 가격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를 원료로 한 새로운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오는 10월 4일부터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제너시스BBQ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를 원료로 한 새로운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오는 10월 4일부터 도입한다.(사진=제너시스BBQ 제공)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올리브오일 가격이 약 3.3배 급등함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원가부담이 가중됐다. 스페인에서는 45~50℃의 폭염, 수개월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 냉해 및 초대형 산불 발생 등 연이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020년 7월 톤당 약 3000유로에서 현재 톤당 약 1만유로로 약 3.3배 올랐다.성장속도가 느린 올리브나무 특성상 새로 심은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수확하려면 약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올리브오일 가격이 예전 가격으로 회복하길 기대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실제로 미국 올리브오일 전문지인 올리브 오일 타임즈에 따르면 “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스페인의 2022~2023년 올리브 생산량이 전년도 150만 톤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8만 톤에 불과하다”며 “기상악화와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6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상승 중이며, 전문가들은 당분간 역대 최고수준의 가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BBQ는 지난해 5월 올리브오일 패밀리 공급가를 톤당 약 3500유로의 수입가격 기준으로 책정해 조정했으나, 당시 실제 시세는 톤당 약 5000유로가 넘어 차액에 해당하는 비용은 현재까지 본사가 감당해왔다.하지만 올리브오일 가격 급등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BBQ는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 이를 위해 BBQ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은 장기간 연구를 통해 기존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원료로 한 ‘BBQ전용 튀김 올리브오일’과 가장 유사한 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영양까지 고려한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 해바라기오일 49.99%)’을 개발했다.BBQ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올리브오일은 가장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 니즈에 맞는 신메뉴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7 I 이후섭 기자
7% 금리 전망도…'킹달러' 공포에 유로·엔·원화 털썩(종합)
  • 7% 금리 전망도…'킹달러' 공포에 유로·엔·원화 털썩(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킹달러’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조짐에 달러화 가치가 폭등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통화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일본 엔화가 대표적이다. 한국 원화 역시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현재 달러화는 연중 최고점까지 올라와 있는데, 당분간 강달러는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日 엔화 3거래일째 연중 최저26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2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100을 밑돌았으나 최근 두달여 기간 동안 급등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9월 당시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한 킹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킹달러 현상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간밤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나와 “올해 상반기 유로존 경제는 전반적으로 정체했다”며 “3분기에는 추가로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591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0.54% 내린 수치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ECB는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50%로 인상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복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곧바로 ‘비둘기파적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그 이후 유로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일본 엔화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22일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 엔화는 연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9.19엔까지 치솟으며 150엔 목전까지 왔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150엔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다.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당국이 연일 시장 개입성 발언을 하고 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고 있다. 이날 역시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후 들어 환율 상승 폭은 더 커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라이첼트 외환 분석가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는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희석 시킬 것”이라며 “BOJ 역시 현재 체제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1336.5원) 대비 12.0원 급등한 1348.5원에 마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킹달러는 증시 랠리에 역풍”유럽, 일본과 반대로 미국은 매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간밤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굴스비 총재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함께 연준 내에서 몇 안 되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그런데 그마저 다소 매파에 기운 언급을 한 것이다.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이후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은 일제히 공식석상에서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심지어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이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리는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할 수 있다”며 “금리를 3%에서 5%로 올릴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7%까지 인상한다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글로발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566%까지 치솟았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반영한 것이다. 어느덧 4.6% 레벨까지 넘보는 분위기다.월가는 달러인덱스가 110 수준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4.5% 위에서 움직이는 와중에 달러인덱스가 110에 다가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시장 전반에 변동성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제프리스의 앤드루 그린바움 전략가는 “높은 달러화 가치가 기업에 역풍으로 돌아섰다”며 “증시 랠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2023.09.26 I 김정남 기자
슬금슬금 다가온 '킹달러'…금융시장 역풍 분다
  • 슬금슬금 다가온 '킹달러'…금융시장 역풍 분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킹달러’가 슬금슬금 다시 다가왔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 등의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달러화 가치는 연중 최고점까지 올라와 있는데, 당분간 강달러는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유럽·日 통화 가치 ‘뚝뚝’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간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1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100을 밑돌았으나 최근 두달여 기간 동안 급등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9월 당시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한 킹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킹달러 현상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나와 “올해 상반기 유로존 경제는 전반적으로 정체했다”며 “3분기에는 추가로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591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0.54% 내린 수치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ECB는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50%로 인상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복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곧바로 ‘비둘기파적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그 이후 유로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일본 엔화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 엔화는 연일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97엔까지 폭등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에 근접했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추세적인 엔화 약세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라이첼트 외환 분석가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는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희석 시킬 것”이라며 “BOJ 역시 현재 체제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킹달러, 증시 랠리에 역풍”유럽, 일본과 반대로 미국은 매파 기조를 이어가고 점은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굴스비 총재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함께 연준 내에서 몇 안 되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그런데 그마저 다소 매파에 기운 언급을 한 것이다.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이후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은 일제히 공식석상에서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월가는 달러인덱스가 110 수준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리스크를 주시하는 기류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4.5% 위에서 움직이는 와중에 달러인덱스가 110에 다가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제프리스의 앤드루 그린바움 전략가는 “높은 달러화 가치가 기업에 역풍으로 돌아섰다”며 “증시 랠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2023.09.26 I 김정남 기자
‘사우디 감산’ 유가 상승에…정유-석화업계 ‘희비’
  • ‘사우디 감산’ 유가 상승에…정유-석화업계 ‘희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넘나드는 가운데 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 흐름에 따라 손익이 좌우되는 정유업계는 주요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면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원료 가격인 유가마저 폭등하며 삼중고에 빠졌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정제마진 연중 최고 수준…‘10달러대’ 유지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배럴당 94.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올해 초 7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북해 브렌트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내년 90~110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와 씨티그룹도 연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가가 우상향하면서 정유사 수익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도 치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5.4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던 정제마진은 지난달부터 배럴당 10달러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정제마진 하락으로 상반기 적자를 냈던 정유사들은 유가가 낮을 때 들여왔던 원유를 정제해 팔아 큰 이익을 낼 수 있게 되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18조7272억원, 영업적자 2738억원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8조8713억원, 영업이익 6595억원으로 불과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쪽 매출은 계열사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석유화학 마진 300달러 절반인 ‘100달러대’이와 달리 석유화학업계는 유가 상승이 원가 부담을 키울 것으로 우려한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납사)를 원료로 제품을 만든다. 유가 상승으로 납사 가격이 뛰면 제품 가격도 올려 이익을 맞춰야 하는 구조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반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며 값싼 석유화학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 원료 가격 마저 폭등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에틸렌 스프레드(마진)는 지난 5월부터 하락세다. 6월 23일 기준 t당 215달러 수준이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이달 22일 151달러까지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300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장기 불황은 앞으로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중국 업체들이 범용(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자립화에 성공하면서 저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 탓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경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한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LG화학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의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체들의 사업 다변화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신규 크래커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 이슈 속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해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수요가 뒷받침해야 제품 가격에 유가 상승 비용을 반영할 텐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원가 부담만 늘어나고 경기 회복 시점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2023.09.25 I 김은경 기자
민주당 여가위원들 “김행 후보자 자진 사퇴해야”
  • 민주당 여가위원들 “김행 후보자 자진 사퇴해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국무위원 임명이 아닌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들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행 후보자를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민주당 여가위원들은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사라진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임에 김행 후보자가 지명되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주식 꼼수 파킹’, ‘배임 혐의’ , ‘가짜뉴스’ 양산 등의 문제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질 없음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사퇴 사유로는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재산 증식의 투명성·도덕성 부재 △배임혐의 △해명 과정에서의 내로남불 적반하장 태도 △부적절한 사회인식 등을 꼽았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김행 후보자는 2013년 박근혜 정부 대변인 당시 백지신탁 대상이었던 관련 회사의 본인과 배우자, 자녀 지분을 시누이에게 매각했지만, 2018년 경영권에 다시 복귀하면서, 2019년까지 해당 주식들을 다시 매수했다. 10년 동안 회사 주식의 가치는 100억원대로 폭등했고, 김행 부부는 엄청난 시세 차익을 보았고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해마다 2억원 이상의 배당소득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렇듯 손쉽게 주식을 다시 되살 수 있는 당사자들에게 명의만 옮겨 놨다가 헐값에 주식을 다시 매수하고 이로 인해 재산 증식과 시세 차익을 누렸다면 그게 바로 ‘꼼수 파킹’”이라며 “2019년 공동창업자 공모씨에게 주식을 모두 다시 매수하며 경영권을 양도받는 대가로 지불하기로 한 퇴직금, 고문료 등의 대금을 회삿돈을 사용해 지불했다는 혐의가 지적되고 있다.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받아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언론의 각종 의혹 보도에 김행 후보자가 ‘가짜 뉴스가 도를 넘어 살인병기’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본인은 기본적인 팩트체크조차 하지 않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김행 후보자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위키트리는 지난 4년간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시정권고를 받은 언론사 2위”라며 “언중위 조정신청 세부 내역에는 ‘사실과 다르다’, ‘허위 보도’ 등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사례들도 다수 확인됐다. 본인은 가짜 뉴스때문에 도어스테핑도 중단한다고 변명했지만, 정작 본인은 거짓말을 일삼고 본인 경영 회사는 가짜 뉴스의 양산소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위키트리 방송에서 ‘원치 않은 임신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가 필요하다’ 등의 발언과 위키트리에 김행 후보자의 이름으로 게재된 ‘여성은 무조건 예뻐야 한다’, ‘여자는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거리’ 글 등을 보면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도저히 수용될 수 없는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저급하고 편향된 인식을 가진 김행 후보자는 대한민국 장관으로서의 기본 인품과 능력마저 부족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말 장난으로 버티다가 적당히 대충 인사청문회를 치르겠다는 전략은 더이상 국민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여가부의 발전을 위해 김행 후보자는 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나락으로 내딛기 전에 인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9.25 I 이지현 기자
"4대 악재 한꺼번에"…美, 0%대 성장률 침체 오나
  • "4대 악재 한꺼번에"…美, 0%대 성장률 침체 오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확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 가능성,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국제유가 폭등세….‘역대급’ 긴축을 딛고 이례적인 호황을 보인 미국 경제가 한꺼번에 네 가지 악재 부닥쳤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로 인해 올해 4분기부터 0%대 성장률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조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침체가 닥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그래픽=김일환 기자)◇파업 확대시 성장률 0.1%P 하락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올해 가을 미국 경제는 파업, 셧다운, 학자금, 유가 등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각각 그 자체로는 큰 피해를 주지 않겠지만 고금리로 경기가 냉각 중인 상황에서 네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오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가 인용한 EY 파르테논의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올해 3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 기준)은 3.5%로 예상된다.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각각 0.6%, 0.7%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EY 파르테논은 전했다. 0%대 침체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 2분기 이후로는 1.1%→1.6%→1.7%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레고리 다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요인에 대한 네 배의 위협”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3.1%에서 4분기 1.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WSJ가 꼽은 첫 번째 악재는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인 UAW의 파업이다. UAW는 최근 임금 46% 인상 등을 요구하며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빅3’ 제조사를 상대로 사상 첫 동시 파업에 들어갔고, 숀 페인 UAW 위원장은 파업 참가 사업장을 20여개 주에 걸쳐 있는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 공급 센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UAW 조합원 중 빅3 소속은 14만6000여명이고, 현재 파업 참가 중인 조합원은 1만8000여명이다. 파업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WSJ는 “더 광범위한 파업이 자동차 생산량을 줄여 차량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자동차 부품업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대규모 파업이 지속할 경우 성장률을 매주 0.05~0.10%포인트씩 깎아 먹을 것으로 점쳐진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성장세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게이브 에를리히 미시건대 이코노미스트는 “파업 자체가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악재들까지 더하면 험난한 4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셧다운시 80만 공무원 무급 휴가또 다른 복병은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다. 미국 의회는 이달 말까지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그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부가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업무 마비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셧다운에 돌입하면 정부 근로자 약 80만명이 강제 무급 휴가에 돌입한다. 이는 소비 위축을 더할 수 있다. 이들이 업무에서 배제되는 만큼 정부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감소하는 점 역시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미국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2018년 12월 당시 5주 셧다운이 발생했을 때 2018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 성장률은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1일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도 부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2020년 3월 교육부가 상환을 일시 중단한 이후 많은 대출자가 상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파고의 추정을 보면, 이로 인해 향후 1년간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1000억달러(약 133조6000억원)를 빼내 갈 수 있다. 이는 소비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WSJ가 마지막으로 거론한 악재는 유가 폭등세다. 최근 대표적인 국제유가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에는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점쳐 주목 받았다. 이 역시 학자금 대출 상환과 함께 외식, 연휴 선물 등을 위한 미국 가계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항공료 등 각종 서비스 가격은 이미 치솟으며 소비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와 함께 고유가발(發)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해야 할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강경 매파 기조는 그 자체로 경제에 마이너스 압력이다.
2023.09.25 I 김정남 기자
유럽도 인플레 몸살…‘디플레의 나라’ 일본도 긴축 조짐
  • 유럽도 인플레 몸살…‘디플레의 나라’ 일본도 긴축 조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보다 고금리·강달러·고유가로 더 큰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사실상 유럽 경제를 떠받치는 독일이 경기침체에 진입했음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라며 긴축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장기 디플레이션에 시달렸던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마저 3고(高)에 대비해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독일 여성이 수도 베를린의 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AFP)2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장중 2.78%까지 치솟아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및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앞서 ECB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50%로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에도 ECB는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8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5.3% 상승해 시장 예상(5.1%)을 웃돈 데다, 독일(6.4%), 프랑스(5.7%) 등 주요국 물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겨울을 앞두고 가스 가격이 폭등해 각국 정부의 재정부담이 확대했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비롯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해 8월 20년 만에 패리티(1달러=1유로)가 붕괴됐고, 여전히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를 기록해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 2분기에 0.3%로 반등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특히 독일의 성장률은 작년 4분기(-0.4%), 올해 1분기(-0.1%), 2분기(0%) 등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ECB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침체는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도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로존 경제에서 높은 물가가 고착화하는 시나리오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금융시장에선 3%대 금리가 향후 몇 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초저금리에 익숙했던 이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잃어버린 20년’을 겪었던 일본에서도 3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월까지 CPI 상승률이 12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며 일본은행(BOJ) 목표치(2%)를 웃돌았다.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 확대로 엔저가 계속돼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일본은 거의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욱 크다. BOJ는 지난 7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하고 무제한 국채 매입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로 올렸다. 사실상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1%로 높여 긴축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매파적(긴축 선호) 입장 표명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7%대로 치솟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엔화가치도 달러당 148엔대 중반으로 급락해 150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시장에서 긴축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2일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YCC 철폐와 마이너스 금리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3.09.25 I 방성훈 기자
"싸게 돈 빌리던 시대 끝났다"…성장주 매력 뚝, 부동산시장도 부담
  • "싸게 돈 빌리던 시대 끝났다"…성장주 매력 뚝, 부동산시장도 부담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강(强)달러에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국채금리까지 16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자 금융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등을 했지만 다시 시장에 공포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국채금리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 성장주를 비롯해 부동산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10년물 국채금리 저항선 4.5% 돌파…“중립금리 상승했을 수도”24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8(-0.09%) 빠진 1만3211.81을 기록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3개월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이는 국채금리 상승과 관련이 깊다. 특히 모든 자산가격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수익률)는 이날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뚫고 4.509%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오랜 기간 보유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 채권을 사겠다는 투자자가 사라지면서(국채 매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은 중립금리가 사실상 오르면서 더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 정책금리의 기준선인 중립금리는 경기 과열 또는 침체가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금리를 뜻한다. 통상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연준 목표치 2.0%)에 0.5%포인트를 더한 2.5%를 실질중립금리로 추정된다. 지난달만 해도 파월 연준 의장은 “중립금리는 정확히 측정도 어렵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중립금리가 상승했을 수도 있다”며 미묘하게 발언을 바꿨다. 그러면서 FOMC 위원들의 장기금리 전망치(중간값 연 2.5%)를 언급하며 “현재 중립금리가 보다 높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중립금리와 유사한 것으로 간주되는 장기금리를 연 3.0% 이상으로 전망하는 위원수는 6월 3명에서 9월 5명으로 늘어났다. 중립금리가 2.5%이고 기준금리가 5.5%면 실질금리는 연 3%인데, 중립금리가 3.5%로 올라가면 실질금리는 2%로 내려간다. 연준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높은 경제성장세, 더 많은 재정적자와 국채발행,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노령화 등이 중립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고금리가 더 오래가 아니라 영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연준)◇싸게 돈 빌리는 시대 저물어…성장주·부동산 부담 지속금리가 낮아서 싸게 돈을 빌리던 시대는 이제 사라지고, 고금리가 지속되면 기업들은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더 높은 이자를 내야하는 부담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당장 수익이 크지 않아도 미래 실현될 기술 전망이 밝아 주가가 폭등했던 성장주 또는 기술주는 점차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는 가치주에 대한 관심은 커지게 된다. 지난주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1.9% 내렸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2.9%, 3.6% 하락했는데,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이 컸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특히 10년물 국채금리와 연동하는 30년 모기지금리도 7.4% 가까이 치솟으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23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8월 기존주택판매 데이터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연율 404만채를 기록했다. 예상치(410만채)를 밑돌았고,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간에 걸쳐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가구에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발표될 8월 신규주택판매 데이터 역시 유사한 경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국책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의 수석경제학자 샘 케이터는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이상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높은 이자 부담을 고려하면 주택수요는 냉각되고, 주택건설업체도 그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09.25 I 김상윤 기자
금리·환율·유가 '3중고' 길어진다
  • 금리·환율·유가 '3중고' 길어진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고금리·고환율(강달러)·고유가가 한꺼번에 닥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번 3고(高)는 추세적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010년대 저물가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24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09%까지 상승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한 것이다.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국채금리는 4.590%까지 올랐다. 이번 금리 고공행진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금리 장기화를 암시한 이후 시장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물가 목표치 2.0%를 감안한 장기 실질 중립금리를 0.5%(명목 중립금리 2.5%)로 추정하는데, 이미 이보다 높아졌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를 뜻하는 중립금리의 상승은 2010년대 저물가 시대가 끝나고 2020년대 고물가 시대가 새로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국 자동차산업노조(UAW)의 파업 같은 돌발변수 역시 임금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월가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미국 국가부채는 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엄청난 양의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중국 등은 이를 오히려 팔고 있다(국채가격 하락·국채금리 상승)”고 했다. 미중 갈등, 기후 변화 등은 재정 확대를 부르는 요인들이다. 그는 그러면서 30년물 국채금리는 지금보다 1%포인트 더 높은 5.5%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높은 금리가 영원히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국제유가 폭등세도 심상치 않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을 미국이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JP모건체이스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유가가 오는 2026년 150달러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JP모건체이스는 “장기적으로 유가가 100달러대에서 고착화할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킹달러’까지 도래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5.78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가 갑자기 115까지 폭등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고 쇼크가 길어지면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은 엄청난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10년대 돈 풀기 흐름과 함께 폭등했다. 2010년 초 2000대였던 나스닥 지수는 현재 1만3000을 훌쩍 넘는다. 월가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는 글로벌 증시 전반과 기술주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3.09.25 I 김정남 기자
방문규 산업장관 “한전 고강도 경영쇄신 후 전기요금 조정 결정”
  • 방문규 산업장관 “한전 고강도 경영쇄신 후 전기요금 조정 결정”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전력(015760)공사의 고강도 경영쇄신 대책 추진을 전제로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전기요금 조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방 장관은 22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장기적으론 요금이 원가를 반영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새 정부 들어(정확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3월 이후임) 5차례에 걸쳐 40%나 올렸다”며 “우선 (한전이) 고강도 경영 쇄신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인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전(發電) 연료비가 폭등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47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다. 전기요금 40% 이상 역시 2~3배까지 폭등한 원가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최근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누적 부채 해소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탓에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가운데 요금 인상에 나서는 데는 상당한 부담이 뒤따른다.방 장관은 “한전과 자회사가 26조원 규모의 재무 구조 개선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더 할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그 이후 유가 동향이나 국민 경제 여건, 한전 재무구조 전망을 종합 검토해 요금 조정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전 정부의 요금 정책에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전기요금 40% 인상으로 겨우 마진이 생계는 단계에는 이르렀으나 누적 적자가 47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부실기업으로 전락해 경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유가가 올랐음에도 전기·가스 가격 조정을 안 했다”고 덧붙였다.한편 방 장관은 한국형 원전의 원천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IP)을 주장 중인 북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관련해 ‘팀 코리아’ 차원에서 미국 측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다.미국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캐나다 기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폴란드·체코에서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전을 벌이던 지난해 10월, 미국 법원에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원천기술에 기반한 한국형 원전의 독자 수출을 막아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소송 제기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패소했다.방 장관은 “상대 측에서 항소 의사를 밝힌 만큼 긴밀히 대응할 것”이라며 “미 법원은 소송 자격 요건을 따졌을 분 IP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은 아니므로 한미 간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한·미가
2023.09.22 I 김형욱 기자
美 국채금리 결국 4.5% 넘었다…'인플레 전쟁' 공포
  • 美 국채금리 결국 4.5% 넘었다…'인플레 전쟁' 공포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노동시장 과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치솟았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돌파했고, 머지않아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010년대 저금리 저물가 시대가 끝나고 구조적인 고금리 고물가 시대로 들어섰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亞 시장서 미 10년물 4.5% 돌파22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4.7bp(1bp=0.01%포인트) 치솟으면서 4.494%까지 상승했다(국채가격 하락). 심리적인 저항선인 4.5%에 근접하면서 지난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16.4bp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4bp 정도 뛰며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랜 기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치솟는 분위기다.뒤이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는 장중 4.509%까지 오르며 결국 4.5%선을 돌파했다. 최근 잇단 금리 상승세 부담 탓에 이내 4.5% 아래로 내려왔지만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72명 중 58%는 2년물 금리가 아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5%이상 오를 것으로 점쳤다. 일각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레벨이다.금융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만연해 있다. 연준이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대 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2.1%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게다가 내년 금리 전망치(중간값) 4.6%에서 5.1%로 50bp 상향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5.25~5.50%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되, 적어도 내년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금리를 더 내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이런 와중에 간밤 나온 뜨거운 고용지표는 시장을 더욱 옥죄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건 감소했다. 올해 1월 넷째주(19만9000건)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2만5000건) 역시 하회했다. 실업수당을 예상보다 덜 청구한다는 것은 여전히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뜻이다. 노동시장 과열은 국제유가 폭등과 함께 이번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초래한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전략가는 이를 두고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현재 시점에서 확실히 (투자자들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일각 “구조적 고금리 시대 도래”이는 곧 미국의 강력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인들은 경기가 악화하는 데도 불구하고 소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다가오는 주요 연휴 시즌인) 핼러윈에 쓸 의상 비용 등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울프리서치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최근 미국 소비 행태를 두고 “술 취한 선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분노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불과 1년반 만에 금리를 525bp나 인상했음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4.9%로 제시했다. 잠재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국제유가 역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0.03% 하락한 배럴당 8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유가 수준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한참 넘는다. 시장은 ‘딱 적정한’ 유가 수준을 배럴당 50~60달러로 보고 있다. 게다가 원유시장은 ‘큰 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움직여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다른 시장보다 더 고차방정식이 작동하는 곳이다.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는 “연준이 금리를 현재 예상보다 더 올려야 할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연준은 예상보다 더 빠른 인플레이션 오름세와 둔화하는 경제 성장, 혹은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역학 두 가지가 모두 현실화해 놀랄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금 점치는 정도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구조적인 고금리 시대가 왔다는 분석도 있다. WSJ는 전날 FOMC 정례회의 직후 “FOMC 인사들은 금리가 이전에 예상하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일부 당국자들은 현재의 높은 금리가 단지 더 오래 갈 뿐만 아니라 아마도 영원히(forever) 지속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2023.09.22 I 김정남 기자
"퇴근 없다" 김동철 한전 사장, 집무실서 ‘숙박경영’ 나서
  • "퇴근 없다" 김동철 한전 사장, 집무실서 ‘숙박경영’ 나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결연히 나아가겠다”는 일성과 함께 지난 20일 취임한 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사장이 취임 후 주7일·24시간 퇴근 없이 집무실서 숙박하며 현안을 챙기기로 했다.22일 한전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직후 전남 나주 본사 집무실을 ‘워룸(비상경영 상황실)’로 이름 붙이고 간이 침대에서 ‘숙박 경영’을 시작했다.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0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사진=한전)그는 지난 20일 취임 직후 한전 간부들에게 “당면 위기 극복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모든 휴일을 반납하고 24시간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정치인이 아닌 경영자로선 보기 드문 파격 행보다. 그는 본사 바로 옆 관사도 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첫 정치인 출신 한전 사장으로서 역시 사상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을 정치적으로 풀어보려는 의도도 해석할 수 있다. 한전 사장의 ‘숙박 경영’은 2만여 한전 임직원에게 긴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현 위기의 심각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효과가 될 수 있다.김 사장은 내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한전 역할의 재정립과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통상 공공기관장이 취임하면 업무보고에 2~3주가 걸리는데 이 역시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한전의 상황은 그만큼 심각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전(發電) 연료비가 폭등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47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적자 규모다. 순부채도 지난 6월 말 기준 201조로 치솟았다. 국가 전체 연간 예산의 30%에 이르는 규모다. 이 기간 전기요금을 40% 가량 올랐으나 2~3배씩 폭등한 원가를 메우긴 역부족이다. 더욱이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단기적인 해법은 몇 없다. 전기요금을 더 올리거나 한전법 개정으로 더 많은 한전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다만, 요금을 올리려면 산업부 인가와 기재부 협의, 궁극적으론 정부·여당의 ‘OK 사인’이 필요하다. 더 크게 보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당·정이 요금 인상 결정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결국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의 요금 인상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그렇다고 이미 이자비용만 연 2조5000억원에 이르는 현 상황에서 더 많은 빚을 내는 건 한전을 아예 수렁에 빠뜨릴 수 있는 문제다. 한전 영업이익은 국제유가가 급락한 2020년 전후엔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으나 대개는 5조원 이내였다. 현 상황이 정상화하더라도 길게는 10년 이상 전기요금을 거둬 남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이자를 내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한전은 2026년까지 직원 복지 등 비용 축소와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그룹사를 포함해 25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대책을 세웠지만 역부족이란 게 많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전의 비용 지출은 어차피 4분의 3이 발전연료와 전력구입비고, 나머지도 대부분 필수 송·배전 설비 투자비용이다.김 사장의 행보는 필연적으로 전기요금 정상화란 숙원 과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정, 그리고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고자 뼈를 깎는 경영 혁신과 내부 개혁을 보여주는 특단의 추가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신산업 확대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제2의 원전 수출을 통해 전체의 93%를 전기요금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도 바꿔 나간다는 비전도 제시했다.그는 취임식에서 한전 임직원에게 “내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라며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 않고 맨 앞에 서서 여러분과 길고 힘든 여정에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2 I 김형욱 기자
뒤늦은 긴축 나선 튀르키예…또 500bp 금리 인상
  • 뒤늦은 긴축 나선 튀르키예…또 500bp 금리 인상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튀르키예가 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폭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무려 30.0%까지 올렸다. 저금리에 집착하던 튀르키예가 정책 실기를 만회하고자 급격한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30.0%로 단박에 500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 6월 650bp(8.5%→15.0%), 7월 250bp(15.0%→17.5%), 8월 750bp(17.5%→25.0%)에 이은 4개월 연속 인상이다. 이날 인상 폭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같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AFP 제공)튀르키예는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덮친 와중에도 나홀로 금리 인하 행진을 벌여 왔다. 튀르키예는 금리를 낮춰야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이유를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폈다는 관측이 많았다. 금리를 내려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금리 인상을 두고 ‘모든 악의 어머니’라고 묘사하기도 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성공했고, 이후 곧바로 경제정책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 금융시장 사정에 밝은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과 히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를 각각 임명한 게 그 신호탄이었다. 그 이후 6월 당시 튀르키예는 2021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긴축 모드로 돌아섰고, 4개월 연속 큰 폭의 긴축을 단행했다. 통화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심셰크 장관은 “물가 안정이 현재 가장 우선순위”라며 “일단 내년 중반까지는 고금리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튀르키예는 2021년 말 19.0% 수준이던 금리를 올해 3월 8.5%까지 내리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률이 한때 80%를 돌파했다. 급격한 긴축으로 지난달의 경우 59%까지 떨어졌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살인적인 수준이다. 튀르키예가 뒤늦은 긴축으로 정책 실기를 했다는 비판이 비등한 이유다.
2023.09.22 I 김정남 기자
인플레 전쟁 현재진행형…미 국채금리 5%대 간다(종합)
  • 인플레 전쟁 현재진행형…미 국채금리 5%대 간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17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2010년대 저금리 저물가 시대가 끝나고 구조적인 고금리 고물가 시대로 들어섰다는 관측까지 나온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하게 모니터의 거래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제공)◇4.5% 근접한 미 10년 국채금리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4.7bp(1bp=0.01%포인트) 치솟으면서 4.494%까지 상승했다(국채가격 하락). 심리적인 저항선인 4.5%에 근접하면서 지난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16.4bp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4bp 정도 뛰며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랜 기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치솟는 분위기다.금융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만연해 있다. 연준이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대 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2.1%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게다가 내년 금리 전망치(중간값) 4.6%에서 5.1%로 50bp 상향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5.25~5.50%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되, 적어도 내년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금리를 더 내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이런 와중에 이날 나온 뜨거운 고용지표는 시장을 더욱 옥죄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건 감소했다. 올해 1월 넷째주(19만9000건)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2만5000건) 역시 하회했다. 실업수당을 예상보다 덜 청구한다는 것은 여전히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뜻이다. 노동시장 과열은 국제유가 폭등과 함께 이번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초래한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전략가는 이를 두고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현재 시점에서 확실히 (투자자들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일각 “구조적 고금리 시대 도래”이는 곧 미국의 강력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인들은 경기가 악화하는 데도 불구하고 소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다가오는 주요 연휴 시즌인) 핼러윈에 쓸 의상 비용 등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울프리서치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최근 미국 소비 행태를 두고 “술 취한 선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분노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불과 1년반 만에 금리를 525bp나 인상했음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4.9%로 제시했다. 잠재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국제유가는 가장 큰 변수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0.03% 하락한 배럴당 8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유가 수준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한참 뛰어넘는다. 시장은 ‘딱 적정한’ 유가 수준을 배럴당 50~60달러로 보고 있다. 게다가 원유시장은 ‘큰 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움직여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다른 시장보다 더 고차방정식이 작동하는 곳이다.이 때문에 미국 국채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72명 중 58%가 2년물 국채금리가 아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5%이상 오를 것으로 점쳤다. 일각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레벨이다.일부에서는 구조적인 고금리 시대가 왔다는 분석도 있다. WSJ는 전날 FOMC 정례회의 직후 “FOMC 인사들은 금리가 이전에 예상하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일부 당국자들은 현재의 높은 금리가 단지 더 오래 갈 뿐만 아니라 아마도 영원히(forever) 지속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2023.09.22 I 김정남 기자
고금리 공포 만연…10년물 국채금리 폭등
  • 고금리 공포 만연…10년물 국채금리 폭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고금리 장기화, 다가오는 학자금 대출 상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정부 셧다운(폐쇄) 가능성, 유가상승, 달러강세….각종 악재가 뉴욕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4.5%까지 근접했고,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은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3만4070.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64% 내린 4330.0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82% 빠진 1만3223.99로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하게 모니터의 거래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연준 긴축 장기화 시사에 뜨거운 고용지표도전날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대 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 전반에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퍼져 있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0%에서 2.1%로 대폭 상향하면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게다가 내년 금리 전망치(중간값) 4.6%에서 5.1%로 0.5%포인트 상향했다. 금리는 5.25~5.50%로 동결하더라도 내년까지 5%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신호를 보낸 ‘매파적 동결’ 결절을 내린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뜨거운 고용지표도 시장을 더욱 옥죄었다. 이날 발표된 신규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0만대로,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더욱 부추겼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명 감소한 20만1000명에 그쳤다. 월가 예상치(22만5000명)을 크게 밑돌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입증했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현 시점에서 확실히 위험선호도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실업보험 청구건수 지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크게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7bp(1bp=0.01%포인트)나 치솟으면서 4.484%를 가리키고 있다.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심리적 저항선인 4.5%에 근접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6.4bp나 오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4bp 정도 뛰었다. 오랜 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물 국채금리가 더욱 치솟는 분위기다.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72명 중 58%가 2년물 국채금리가 아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다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5%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되면 경제 시스템에 더 많은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더 높은 금리의 장기화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진행 중인 UAW 동시파업에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학자금 대출 상환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대출 상환으로 미국인의 지갑이 더욱 얇아 지면서 경제가 악화될 우려가 커진 셈이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英기준금리 동결하자 파운드화 가치 뚝달러화 강세도 증시에 부담이다. 6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안전 피난처’인 달러화에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4시30분 기준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9% 오른 105.41을 나타내고 있다. 1차 저항선인 105선을 넘은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하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파운드 당 1.2294달러로 0.41% 하락(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는데 14회 연속 이어온 인상을 중단했다.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엔화가치는 소폭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대비 0.53% 하락한 147.55엔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센트(0.03%) 하락한 배럴당 8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10년물 국채금리 치솟자 기술주 줄줄이 하락시스코의 주가는 사이버 보안업체 스플렁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고, 스플렁크의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 페덱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4.5% 이상 상승했다. 지난주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데뷔한 ARM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따. 5.8% 하락한 49.8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51달러)를 밑돌았다.10년물 국채금리가 뛰면서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메타(-1.31%), 아마존(-4.41%), 테슬라(-2.62%), 엔비디아(-2.89%) 등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33%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도 금리동결에도 불구 0.69%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1.49%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도 1.3% 하락 마감했다.
2023.09.22 I 김상윤 기자
한전, 4분기 연료비조정 ‘+5원’ 유지…전기요금 인상 여지는 남겨
  • 한전, 4분기 연료비조정 ‘+5원’ 유지…전기요금 인상 여지는 남겨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전기요금 반영 항목 중 하나인 연료비조정단가를 4분기에도 현 ‘1킬로와트시(㎾h)당 플러스(+) 5원’으로 유지한다. 사실상 전기요금 동결이지만 다른 항목의 조정을 통한 요금 인상 여지는 남겼다.한전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0~12월분 연료비조정단가 산정 내역을 공개했다.한국전력공사의 2023년 10~12월분 연료비조정단가 산정 내역. (한전 홈페이지)정부와 한전은 석탄·가스 등 주요 발전(發電)연료 도입가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고자 2021년부터 매 분기 직전월 21일에 연료비조정단가를 1㎾h당 연 ±5원 이내에서 조정해오고 있다. 이번엔 연초에 최대 폭인 +5원까지 반영한 만큼 동결 혹은 인하의 선택지만 남겨놓고 있었다.한전은 이번에 1.8원/㎾h의 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했다. 직전 3개월(6~8월)의 단가가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그 이전 1개년 평균 가격보다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다만, 실제론 인하 요인을 배제한 채 현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수십원에 이르는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최대 5원만 올릴 수 있는 제도의 한계로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걸 고려한 것이다. 한전은 이 때문에 작년 23조6000억원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8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이를 승인하는 정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한전 측에 한전의 재무상황과 (앞선)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다른 항목을 활용한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지는 남았다. 전기요금은 연료비조정요금 외에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등 항목이 있으며 이를 통한 인상은 일시에 제약이 없다. 한전은 실제 올 1분기까지의 요금 인상분은 직전월 말에 확정해 적용했으나 2분기 인상 땐 2분기의 절반이 지난 5월 중순에 인상안을 확정해 적용한 바 있다.한전의 상황을 고려하면 빠른 인상은 필수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전(發電) 연료비가 폭등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47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다. 순부채도 6월 말 기준 201조원으로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으로 늘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며 불안함을 키우고 있다. 언젠가 국제유가가 내려 흑자 전환하더라도 당분간은 빚을 막는 것도 버거울 전망이다.다만, 사실상 전기요금 결정의 키를 쥔 여당·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상당한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을 앞둔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전날 취임한 김동철 한전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기요금 인상의 시급성을 역설했으나, 주무부처인 산업부 방문규 장관은 미온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여기에 물가 당국인 기재부와의 협의, 사실상 국민의 힘 지도부의 개입 관문까지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연내 전기요금 인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23.09.21 I 김형욱 기자
김동철호 한전…추석 전 ‘특단 쇄신안’ 내놓는다
  • 김동철호 한전…추석 전 ‘특단 쇄신안’ 내놓는다[줌인]
  • [나주(전남)=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기존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역대 최악의 재무위기 속 새 수장을 맞은 한전이 추석 명절 전 경영혁신과 내부개혁을 위한 ‘특단의 경영쇄신안’을 내놓는다.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포석으로 국민적 동의를 먼저 구한다는 김 신임 사장의 의지다. 이른바 ‘선(先)개혁 후(後)요금조정’이다.한전 설립 62년 만의 첫 정치인 출신 사장답게 더 선명한 메시지로 국민과 당정을 상대로 요금 인상의 명분을 얻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안팎에선 김 사장이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과 소통 능력을 발휘해 한전의 입장, 즉 현 부채 해소의 근본적인 해결책인 전기요금 정상화의 필요성을 당정에 잘 대변해주리란 기대감이 있다.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사진=한전)◇“전기요금 정상화 무엇보다 시급”김 사장은 20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제22대 한전 사장 취임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취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벼랑 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게 당면 과제”라며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했다.그는 한전 누적적자의 주원인인 ‘역마진’ 구조는 탈원전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국제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현재 한전의 재무상황을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한전의 누적적자는 47조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600%에 육박한다”며 “특히 201조원의 한전 부채는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인데 한전의 연 매출 전체를 3년 내리 쏟아부어도 다 갚지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우리의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개혁 없이는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같은 날 취임한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도 궤를 같이한다. 방 장관은 앞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한전의 추가 자구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기본 개혁방향으로는 △비대해진 본사 조직 대폭 축소 △사업소 거점화 및 광역화 추진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및 민간수준의 과감한 보상체계 마련 △IT·모바일을 활용해 업무 효율과 고객 서비스의 질도 획기적으로 개선 등을 제시했다.추가적인 ‘특단’의 대책도 언급했다. 추석 전 발표가 유력하다. 대책 속에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인적 쇄신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4분기 전기요금 조정 시점 순연될듯다만, 이 과정에서 4분기 전기요금 조정 시점은 순연될 전망이다. 전기요금을 이루는 세부 요금 중 연료비조정요금은 1킬로와트시(kWh)당 ±5원의 범위에서 조정되는데 이는 법정기한이 매 분기가 시작되기 전달의 21일까지다. 그러나 또 다른 세부 요금인 ‘전력량요금’은 정해진 기한이 따로 없이 조정할 수 있다.앞서 한전은 지난 5월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력설비 건설 이연, 임직원 임금 반납 등을 통해 3년간 25조원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단 자구책을 마련했는데 이 과정에서 2분기 전기요금 조정 법정기한이 한 달여 미뤄진 바 있다.김 사장은 한전의 중·장기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KT, 포스코, 이탈리아 전력회사 ENEL의 사업 다각화 등 대변신으로 성공한 기업을 예로 들며 한전도 변해야 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요금에만 모든 것을 거는 회사가 돼선 안된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서 전기요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해상풍력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자금력과 기술력, 풍부한 해외 파이낸싱 경험을 갖춘 한전 주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10개 부처 29개 관련 법률의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계획입지 제도를 도입해 신재생의 질서있는 보급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그는 구체적으로 “대규모 해상 풍력 등 민간 독자 수행이 어려운 분야에서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친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하더라도 한전과는 무관한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회계를 분리하고 망 중립성과 관련, 계통 접속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한전의 발전 사업 참여에 대한)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고 했다.
2023.09.21 I 강신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탄소보고서 내라는 EU 기업 기밀도 넘어갈 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다음은 9월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탄소보고서 내라는 EU 기업 기밀도 넘어갈 판-칼 뺀 이명희…신세계 대표 40% 물갈이-美 제재 뚫고…中 반도체 자립 ‘속도’-[사설]치솟는 국제유가, 유류세 인하 재연장 불가피하다-[사설]대형마트 의무 휴업 폐지할 이유, 대구가 보여줬다△종합-[Zoom人]‘첫 정치인 출신’ 김동철 제22대 한전 사장 취임-품종 보존·등록 위해 구슬땀 이건희 없이 ‘진돗개’ 없었다△EU 탄소장벽에 철강업계 비상-유럽시장 韓철강 경쟁력 약화 불가피…탈탄소기술 R&D 지원 강화해야-“정부가 탄소기업에 2조엔 지원하는 일본서 배워야”-유럽, TV엔 ‘에너지효율’ 장벽…삼성·LG AI기술로 뚫어△종합-내년 육아휴직 등 지원 4000억 증액…실업급여 줄 돈으로 생색내는 정부-김사원, 이르면 25일 ‘文정부 사드배치 고의 지연 의혹’ 현장 실사-현대차, 14억 인구 인도서 판매 질주 5년만에 유럽 제치고 2위 시장 오른다-中 반도체 굴기 현실화에…美 상무장관 “7나노칩 양산 증거없어”△정치-與 “의회정치 복원·민생 경쟁하자” 野에 호소-‘중도보수 빅텐트’ 편 與…文정부 인사 대거 영입-불체포특권 포기한다던 이재명 “체포안 가결, 檢공작수사에 날개”-‘소풍갈때 전세버스 허용’…노란버스법 행안위 통과-진교훈 野 강서구청장 후보 “진짜 강서 사람”△경제-방문규, 취임식도 없이 현장으로…원전복원·수출반등 의지-추경호 “내주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방안 발표”-최근 3년 동안 소멸시효 지나 못 받은 세금만 6조원 ‘훌쩍’-베일 벗은 해외가상자산 1432명이 131조원 보유△금융-카드론 금리 ‘삼성’ 가장 높고 ‘우리’ 가장 낮았다-우리은행 32명 지점장 동시 ‘명령휴가’-“쌀 때 사모으자” 엔화 예금 1조엔 육박-‘연체율 급증’ 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금융위 골머리△Global-중앙亞 5개국과 손잡고…美, 中 ‘광물 무기화’ 견제 본격화-“유가 폭등, 러·사우디의 승리”-위안화 약세 우려에 中, ‘기준금리’ 동결-전미 車노조 파업에 하루 생산손실 3200대△산업-‘정용진의 남자’도 물러났다…신세계 충격요법-CPU-메모리 잇는 길 2→8차선 美서 차세대 D램 뽐낸 삼성전자-가격 낮추고 역대급 배터리 보증…‘토레스 EVX’ 돌풍 분다-삼성SDI, 국내 모든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100%-현대차그룹, 美조지아공대와 미래차 동맹△ICT-문화·상황따라 다르게 개성 표현하는 AI…국제 공동연구 막 올랐다-정부, 플랫폼 자율규제 보장…‘온플법’ 향방은 아직-대화하듯 검색…AI챗봇보다 똑똑한 네이버 ‘큐:’△제약·바이오-알테오젠, 글로벌 빅파마 머크에 매각 임박-SK팜테코, 美 CBM 경영권 확보-대원제약 진천공장 가보니-‘그레이트 카나브’ 전략 순항…보령 “2026년까지 매출 2000억원 확대”△과학카페-감염병·반도체 기초연구비마저 ‘싹둑’…“고급 인재 의료계 떠날 것”-위기대응 예산 대폭 축소…‘원전 안전 연구’도 차질 불가피△증권1-정말 끝난건가요…초전도체 희망 못 버리는 개미-영업이익률 23% 에스엘에스 IPO…과다한 유통물량이 흥행 관건-증권계좌 넣어둔 돈 이자 수익 늘어난다△증권2-‘상저하고’라더니…낮아지는 3분기 실적 눈높이-내달 ‘2차전지 양극재’ ETF 나온다-‘초당 3.7회’ 초단타 매매로 주가 띄워 금융위, 11억 부당이득 투자자 檢 고발-신한투자증권, 퇴직연금 고객 ‘맞춤 컨설팅’△부동산-비아파트 규제 푼다지만…수요 분산효과 미지수-6억 이하 서울아파트 거래비중 최저-현대건설 ‘한양아파트 재건축 분담금 100% 환급’ 파격 제안-대우건설, 부산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전 타임 1순위 완판-삼성물산, 하반기 분양 ‘매교역 팰루시드’ 사전홍보관 개관△문화-뉴진스·블핑 뺨치네…K걸그룹 시작엔 ‘센 언니’들 있었다-붉은비단에 금실 한땀 한땀…RM도 반한 조선 웨딩드레스-치매는 ‘어리석다’ 뜻 ‘인지증’은 어떠세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온통’으로 소통하며 불합리 타파…열정적 조직문화 구축 가장 큰 성과-대체거래소 출범 환영하지만 ‘동일기능 동일규제’ 지켜져야△피플-로봇끼리 협력할 수 있게…연결성 강화에 집중 투자-포니정재단, 백민경·윤효상 교수에 영리더상 수여-경기필 새 예술감독에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제12회 박경리문학상에 오스트리아 작가 란스마이어-조선해양의 날…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은탑훈장△오피니언-K콘텐츠 성지순례길 단장하는 법-[생생확대경]F4회의보다 중요한 것-[e갤러리]손문일 ‘리얼리티’△전국-‘인구 팽창’ 경기남부, 행정구역 개편 시선집중-물고기 씨 말린 민물가마우지…수도권 먹는물까지 위협-‘악취 폴폴’ 대전 하수종말처리장 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탈바꿈△사회-“개고기 금지? 어차피 사라질텐데 굳이 법 만드나”-교사 수당 얼마나 오를까 교육부 “2배 이상 목표”-‘이재명 수사’ 고형곤 4차장 유임 ‘중앙지검 2인자’ 1차장에 김창진-온라인 성범죄 5년새 10배 늘었다-‘기부금 횡령’ 윤미향 항소심서 징역형 집유-‘입시비리’ 정경심 27일 풀려난다
2023.09.20 I 김형욱 기자
`한 달새 2만4200% 급등`…장외주식 주가조작 일당 재판行
  • `한 달새 2만4200% 급등`…장외주식 주가조작 일당 재판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장외서 거래가 이뤄지는 비상장주식의 시세를 조종해 2만% 이상 주가를 급등시키고 수천억원 대의 부당 이득을 얻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용되는 ‘에어드롭’ 방식을 활용, 대규모 매수 주문을 넣어 주가를 끌어올리고 통정매매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에도 손을 뻗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서울남부지검)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 단성한)은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 시장인 K-OTC에서 거래되는 종목 A사의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A사의 실사주 이모(52)씨와 공동 실사주 신모(52)씨, 전 등기상 대표이사인 이모(49)씨 총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A사의 실사주인 이씨 등 일당은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바이오 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A사의 주가가 급등할 것처럼 ‘호재’를 퍼뜨리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보유 중이던 1550만주 중 약 1만1000주를 10주 이하씩 소규모로 나눠 지인들에게 무상 배포하는 ‘에어드롭’을 진행했다.‘에어드롭’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무료 지급’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이뤄지는 시세 조종 방식이다. 보유 인원을 늘린 후 이를 통해 정상적인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처럼 ‘유동성’을 꾸며내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이처럼 호재와 ‘가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씨 일당은 2021년 9월 K-OTC 시장에 A사 주식을 상장시킨 이후 10월까지 대규모 상한가 매수 주문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약 1달 사이 A사의 주가는 약 242배나 폭등했다. 이들은 끌어올린 주가를 바탕으로 통정매매를 준비해 시세 조종에 필요한 자금 8억 7000만원을 마련해 재차 A사 주가 조작을 실시했다. 이들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사 B사에 대해서도 ‘바이오 사업을 실시하겠다’며 주가 조작을 일삼았다. 이후 B사가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거래정지’ 처분을 받자 제3의 상장사 인수자금 유치, 새로운 이익 실현 수단 등을 마련하던 도중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금융당국은 A사 사건을 수사하던 중 지난해 7월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A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지난 7월까지 일당 20명을 재판에 넘겼고, 이번에 또 다른 시세조종 세력 3명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까지 약 7147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K-OTC 시장은 정규 시장보다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낮고, 유동성이 낮아 시세 조종이 쉽다. A사 사례는 검찰이 최초로 밝혀낸 K-OTC 시장에서의 전문 시세조종 범행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시장과 마찬가지로 K-OTC 시장도 언제든지 범행의 무대가 될 수 있다”며 “시세조종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만큼 금융위원회 등에도 규제나 감시 강화 등 개선책을 제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0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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