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사설]파란불 켜진 수출ㆍ무역수지, 문제는 내수 살리기다
  • 수출과 무역수지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3.1% 증가하고 무역수지도 42억 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1~3월) 누계로는 수출이 10% 가까이 늘었고 무역수지 흑자도 90억달러에 달한다. 내용도 좋다. 한국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온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4대 IT 품목이 모두 늘었고, 지역별로도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반면 내수(민간소비) 쪽은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내수 관련 지표인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3.1%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의 흐름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0.2%포인트로 집계했다. 내수가 분기 성장률을 0.2%포인트만큼 깎아내렸다는 의미다. 고물가의 여파로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든 데다 그마저도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월 2.8%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가 과일값 폭등으로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재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한은은 ‘3월 소비자동향 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101.7에서 100.7로 낮췄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이에 앞서 발표된 ‘2월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1.9%에서 1.6%로 하향조정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수출 부진, 내수 호조’에서 올해는 ‘수출 호조, 내수 부진’으로 경기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고금리 추세에 최근 물가가 다시 들썩이며 소비 둔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만큼 내수 부진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물가안정과 함께 내수 회복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
2024.04.04 I 양승득 기자
이복현 "주택구입 목적 사업자 대출, 명백한 불법"(종합)
  • 이복현 "주택구입 목적 사업자 대출, 명백한 불법"(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김국배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에 금융감독원이 가세했다. 금감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에 검사 지원을 제안해 검사단을 파견했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총선개입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네이버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 후보 의혹 검사 지원 요청과 관련 “누구와 상의 없이 혼자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금융위나 행정안전부나 대통령실 등과 상의한 적이 없다”며 “제가 책임져야 하니까 판단해서 의견을 드린 것이고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적 공작설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 원장은 총선개입 비판을 예상한 듯 “시기상 예민한 시기에 어떻게 보면 저희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내주 예정된 새마을금고 공동검사가 있어 앞으로 공동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검사 지원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양 후보의 편법대출 형태와 관련해 금감원이 보유한 검사 전문성을 앞세우며 유사한 사례를 점검해야 한다고 타당성을 앞세우기도 했다.양 후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대구구성새마을금고에서 받았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 폭등 대응책으로 초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상태였다. 이런 탓에 편법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하지만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 원장의 결정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총선을 시작한 시기에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단 지적이다. 앞서 전날 금감원이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했다”고 했지만 이날 이 원장은 시급성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더욱이 이 원장은 양 후보 의혹과 관련해 ‘불법’이라는 단정적인 표현도 썼다. 이 원장은 “주택 구입 목적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면 편법이 아니라 불법”이라고 말했다. 검사결과가 발표되기 전 파견된 검사단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이 원장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사상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 원장은 여러 행보에서 입방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은행권을 압박해 상생금융으로 2조원을 받아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은행 종노릇’ 발언을 한 이후였다. 또 이 원장은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안을 발표하고 은행권의 배상 결정도 총선 전에 이끌어냈다.양 후보 의혹 검사와 관련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비교적 간단한 사안”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였지만 “국민적 관심이 많고 이해관계가 많을 때 최종 검사 전이라도 신속하게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총선 전 중간 검사 결과 공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융권 곳곳에선 “금융당국의 수장인 만큼 더욱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24.04.03 I 송주오 기자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尹 만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
  •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尹 만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04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한 뒤 대통령실을 소개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명예교수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으며, 평소에도 김 명예교수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심을 밝혀 왔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며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2년 동안 수행한 정책들을 평가하면서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김 명예교수는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이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이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썼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김 명예교수는 현재의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오찬 후 윤 대통령은 김 명예교수에게 대통령실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며 그간의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명예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대통령실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했다.
2024.04.03 I 권오석 기자
티앤엘, 1Q 단일 수주 140억원 '잭팟'....美 마이크로패치 매출 폭등하나
  • 티앤엘, 1Q 단일 수주 140억원 '잭팟'....美 마이크로패치 매출 폭등하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티앤엘(340570)이 14조원 대 규모인 통증완화·재생촉진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확대 효과가 나오면서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상피복재 수주 증가로 1분기 최대 매출 경신 조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창상피복재는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삼출액의 흡수, 출혈 또는 체액의 손실 등을 막기 위한 의료기기다.티앤엘은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 분기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파트너사인 처치앤드와이트의 리스톡킹(재고 확충) 수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티앤엘은 최근 올해 1분기 월별 수주액을 공개했다. 티앤엘은 최근 미국에서 단일 규모로 약 140억원의 창상피복재 수주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납기일은 3월까지이며 수주 수량은 약 8360개다. 이는 월 수주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3월 11~31일 수출 데이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연고형 창상피복재, HA미용필름 등 다양한 신규 제품을 통해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티앤엘 파트너사 미국서 관련 제품 슈퍼볼 광고...마이크로패치 매출 급등?티앤엘은 국내 대표 창상피복재 기업이다. 고기능성 소재를 시작으로 창상피복재와 정형외과용 고정제 등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창상피복재의 핵심인 하이드로콜로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하이드로콜로이드 기반 트러블케어 패치 시장에 진출했다.하이드로콜로이드는 창상피복재의 본래 기능인 상처 치료를 넘어서 최근에는 여드름, 주름, 미백 등 트러블케어의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한 제품이다. 과거 선진국에서 상처 치료 목적으로만 활용되던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최초로 미용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 티앤엘이다. 2023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창상피복재 88.36%, 정형외과용 고정재 6.51%, 기타 5.13%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구조가 미용 제품을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앤엘 1분기 해외 수주 현황 (자료=금융감독원)티앤엘은 파트너사인 히어로코스메틱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였던 히어로코스메틱스는 처치앤드와이트(C&D)에 인수된 후 북미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 등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2018년 트러블케어 패치가 포함된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액은 19억원에 불과했으나, 히어로코스메틱스의 온·오프라인 침투가 본격화된 후에는 250억원 대까지 고성장했다.그렇다면 티앤엘의 해외 매출이 140억원 대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이유는 티앤엘 파트너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파트너사였던 히어로코스메틱스는 올해 슈퍼볼 경기에서 ‘마이티패치’ 광고를 진행했다. 고액의 비용을 투입해 마이크로패치(트러블케어 패치)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히어로코스메틱스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고 티앤엘의 수주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의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패치 제품이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큰 돈 들여 수퍼볼 광고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고 없애려고 수퍼볼 광고를 했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재고 확대로 인한 일시적 매출 확대...“이를 감안해도 미국 수요 확인된 결과”월 매출 급등의 또 다른 이유는 리스톡킹(재고 확충)으로 한순간에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간 히어로코스메틱스의 모회사인 C&D는 매대에 제품을 올린 뒤 리스탁킹 오더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출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C&D 오프라인 매장 중 마이크로패치 제품이 들어간 것은 15~20% 정도다. 그 매출이 250억원 수준인데 100% 깔린다고 가정하면 연간 매출이 1000억원 추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드름 패치 제품의 미국 가정집 침투율은 6%에 그친다. 향후 미국 시장 내 매출액도 훨씬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3월 수주 잔고도 월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2월 통관 실적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역대 최대 실적에 근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올해 초 C&D 컨콜에서 회사 측은 마이티패치를 40개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년까지 주로 미국에서 팔리던 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티앤엘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처치료제 기술을 활용해 트러블케어 및 헬스케어 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또한, 보유 중인 소재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지혈제 등 다른 분야로의 적용 확대도 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마코스메틱 및 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4.03 I 김승권 기자
기술 과점의 힘…'조기 업턴' 삼성·SK·마이크론 돈 몰린다
  • 기술 과점의 힘…'조기 업턴' 삼성·SK·마이크론 돈 몰린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메모리반도체는 올해 내내 예상보다 좋을 것이다. (이미 흑자로 돌아선) D램 외에 낸드플래시도 올해 2분기부터는 확연히 살아날 것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지난해 최악 불황 터널을 지났던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급격하게 살아나고 있다. 엔비디아 등에 밀려 인공지능(AI) 랠리에서 뒷전에 밀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예상 밖 ‘조기 업턴’을 등에 업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데다 또 다른 맞춤형 메모리들까지 개화하고 있어, 이제는 메모리가 AI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메모리 기업들 주가만 나홀로 급등최근 주가 흐름은 이같은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회계연도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58억2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9100만 달러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시장은 올해 봄은 넘어가야 마이크론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봤는데, 적자 탈출을 1개 분기 앞당겼다.이를 기점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 만에 96.25달러에서 109.85달러로 109.85달러로 14.13% 폭등했다. 이후 8거래일간 상승 폭이 29.14%에 달한다. 올해 전체 오름 폭이 45.65%인데, 상승분 대부분을 3월 말~4월 초에 이룬 것이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밀린 HBM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올해 본격 참전하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며 “AI 산업이 메모리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바로 옆에 붙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AI 시대의 필수품으로 꼽힌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비중은 20.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4%에서 급등할 것이라는 의미다.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9거래일간 10.53% 뛰었다. 올해 전체 주가 상승 폭(8.28%)보다 더 높다. 올해 내내 주가가 갈지자를 그리며 부진했다가, 3월 말부터 급등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HBM 출하량을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을 세워 놓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9거래일간 19.04% 폭등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자로 꼽힌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D램 사업을 통해 나란히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고위인사는 “두 회사 모두 하반기 낸드플래시까지 살아나면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30%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메모리 3사가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업턴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했다.메모리 기업들의 극적인 반등은 다른 AI 수혜주들과 비교하면 더 확연하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0.01% 하락했다. 올해는 82.47% 뛰었는데, 최근에는 주춤한 것이다. AMD와 퀄컴 주가는 각각 2.01%, 2.42%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경우 각각 0.16%, 2.80% 떨어졌다.◇삼성·SK D램 분기 이익 2兆 돌파HBM뿐만 아니다. 메모리 3사는 또 다른 맞춤형 제품 경쟁을 통해 업계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그래픽용 GDDR7 D램이다. GDDR은 HBM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GPU 옆에 붙어서 AI 기기 성능을 고도화하는 경쟁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지금은 게이밍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추후 데이터센터, 확장현실(XR),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GDDR7의 기술 표준을 공식화해 주목 받았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제품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GDDR7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섣불리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JEDEC가 한창 표준 규격을 정하고 있는 저전력 LPDDR6 역시 올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JEDEC 측은 “LPDDR6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AI와 모바일 기기에 쓰이면서 전력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2024.04.03 I 김정남 기자
AI 수혜주 주춤할때 '메모리 3사' 주가만 뛰었다
  • AI 수혜주 주춤할때 '메모리 3사' 주가만 뛰었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그동안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됐던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갑자기 살아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의 예상 밖 ‘어닝 서프라이즈’를 확인한 이후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주가만 치솟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데일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추이를 분석해보니, 삼성전자 주가는 2일까지 9거래일간 10.53% 급등했다. 올해 들어 8.28%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곧 주가가 하락했다가 마이크론의 성적표를 확인한 이후 급등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경우 19.04% 폭등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반도체업계의 흐름을 뒤바꾼 것은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은 미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1억9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6개 분기 만에 적자 수렁에서 벗어났다. 시장 예상보다 1개 분기 앞당겨 흑자 전환했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는 그 이후 8거래일간 무려 29.14% 치솟았다. 오는 5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지는 기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대 등에 힘입어 메모리 업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메모리, 특히 D램업계는 기술 장벽이 높아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공고한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기 업턴’은 3사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지배력이 높다는 점과 직결돼 있다.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AI 수혜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메모리 3사만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최근 8거래일간 주가가 0.01% 빠졌다. AMD(2.01%), 퀄컴(2.42%) 등은 모두 저조했다. 이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주가는 각각 0.16%, 2.80% 떨어졌다. 이는 올해 AI 산업의 중심에 메모리 기업들이 자리할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2024.04.03 I 김정남 기자
  • [사설]소비자물가 두 달째 3%대, 인플레 잡기 총력전 펴야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 1월 2.8%까지 떨어졌으나 2월에 3.1%로 높아진 데 이어 두 달째 3%대다.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범은 과일값 폭등이다. 지난달 사과와 배 값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88.2%와 87.8%나 올랐다. 사과는 1980년 1월 조사 시작 이후, 배는 1975년 1월 조사 시작 이후 각각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사과 값은 세계 1위의 불명예도 안고 있다. 국가 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사과 1㎏의 가격은 한국이 6.82달러(3월 26일 기준)로 비교 대상 95개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사과 외에 바나나(1㎏당 3.44달러), 감자(3.93달러), 오렌지(5.71달러) 값도 한국이 가장 비쌌으며 토마토와 양파도 2위를 기록했다. 과일과 채소류 가격 폭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과 값을 예로 들면 지난해 10월 74.7% 폭등한 이후 6개월째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과일값이 폭등한 것은 이상 기후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지나친 유통 마진 등 구조적인 문제 탓도 크다. 지난해 여름 폭염 폭우와 우박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사과 생산량은 30% 줄었다. 소비자들이 비싼 사과 대신 배나 귤 등을 구매하면서 가격 폭등이 과일류 전체로 확산됐다. 여기에다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중개 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은 더욱 부풀어 올랐다. 정부는 4월 이후 물가가 다시 2%대로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 심리도 팽배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댓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 3.2%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주식시장에는 기준금리 조기 인하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는 무리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안정 기조가 정착될 때까지 인플레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2024.04.03 I 양승득 기자
‘캐스팅 보트’ 충청권 훑은 한동훈…“세종 국회의사당 약속 지킨다”
  • ‘캐스팅 보트’ 충청권 훑은 한동훈…“세종 국회의사당 약속 지킨다”
  • [당진·천안·세종·대전=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캐스팅 보트’인 대전·세종·충청 등 중원을 돌며 “충청의 힘을 보여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국회의사당 세종 완전 이전 공약을 재차 강조하며 충청을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세종 지원유세에서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은 여의도 구태정치를 완전히 해소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저희는 선택해 주시면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앞서 국회는 지난해 10월6일 본회의에서 상임위 12개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세종의사당 설치 규칙’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의장실, 본회의장 등 국회의 모든 기능을 완전히 세종으로 옮기는 공약을 발표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세종시 한누리대로 일대에서 세종시 청년들에게 세종국회의사당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 위원장은 유세 전 ‘세종국회의사당’ 모형이 담긴 국민택배를 세종 청년들에게 전달하며 공약 실현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나라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다 세종에 내려와 상주하면 발전이 집중되지 않겠나”라며 “저는 그게 중부권을 강화하는 지역 균형발전의 출발이라 생각한다. 충청의 발전을 생각해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아산·천안, 세종, 대전, 충북 청주·음성 등 충청권 12곳을 방문해 표심을 다졌다. 충청권은 주요 선거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중원 민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충청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총선 위기감을 떨쳐내고 당 분위기에 반전을 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그는 충남 천안 성성호수공원에서 열린 이정만 천안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범죄자들로부터 지키고 새로운 발전의 시작을 알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충청의 힘이 필요하다. 충청을 시작으로 ‘선량한 시민이 범죄자들에게 지배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전국으로 울려 퍼지게 해달라”고 힘줘 말했다.특히 한 위원장은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지원에 나서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70년 살았지만 이런 정부는 못 봤다’고 했는데 그분이 이 나라를 이끌었던 시기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등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의 각종 논란을 언급하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부각했다. 그는 대전 유성구 지원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비판을 받는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답변을 요구했다.한 위원장은 “저는 이분들이나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발언이 쓰레기 같다고 했는데 그게 잘못됐냐”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질의한다. (김 후보의 발언이) 이 대표의 역사 인식인가 여성 인식인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당진 지원유세에선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양 후보가 사기대출 받아 산 집을 팔고 대출금을 갚겠다고 했다”며 “빌린 돈은 갚는 게 당연하다. 음주운전하고 차를 팔면 용서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한 위원장은 “조 대표가 자기 이름을 넣어 코미디같이 당을 만든 다음 지지를 받아 상당이 업 돼 있다”며 “조 대표가 감옥 가면 자기 지지층에게 영치금을 받아 뜯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영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4.02 I 이도영 기자
돌아온 3高…‘고금리·고유가·강달러’에 증시랠리 부담없나
  • 돌아온 3高…‘고금리·고유가·강달러’에 증시랠리 부담없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가 이어지면서 고금리·고환율(강달러)·고유가 이른바 ‘3고’ 현상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반면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주춤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 산유국들이 감산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자 유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3고현상이 심화할 경우 올해 내내 이어졌던 증시 랠리가 잠시 횡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플레 고착화 우려…금리인하 시기·폭 후퇴 가능성↑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를 넘어서며 작년 11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킹달러’ 시대가 다시 귀환하려는 모습이다.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 발언으로 안정세를 취했던 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을 웃돌았다.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달러와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서 금리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였지만, 특히 6개월 연율 기준 근원 PCE증가율은 2.9%로, 지난해 12월(1.9%), 1월(2.6%) 보다 올라갔다. 여기에 근래 강력한 경제지표는 시장을 놀라게 했고, 이는 달러가치와 국채금리를 더 끌어올렸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1년 6개월 만에 ‘확장국면’으로 전환된데다 제조업체들의 지불 가격 지수가 2월 52.5에서 55.8로 올라섰다. 생산자비용 상승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폭을 세 차례로 유지하긴 했지만, 연준내에서는 인하 시점을 늦추고 인하폭을 줄여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선호)’의 견해가 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인하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했던 1970년대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시장은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WTI 유가 추이 (그래픽=CNBC)◇국제유가도 5개월 만에 최고치…OPEC 감산에 중동 위기 고조여기에 국제유가 폭등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달러(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0.42달러(0.48%) 오른 배럴당 87.42달러를 기록 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고,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 산유국들과 감산을 고르게 확산하기 위해 2분기에는 수출보다는 생산량 감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급 축소 우려도 커졌다. JP모건은 브렌트유가 4월 90달러를 넘어 9월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놀라운 랠리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몇 가지 압박 요인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3고현상에 따른) 마진압박을 극복할 수 있을지 테스트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2024.04.02 I 김상윤 기자
한동훈, 文직격 "부동산 폭등 기억 안나나…野권력 잡으면 中굴종"(종합)
  • 한동훈, 文직격 "부동산 폭등 기억 안나나…野권력 잡으면 中굴종"(종합)
  • [당진·아산·천안(충남)=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충청남도 당진·아산·천안을 돌며 “대한민국을 범죄자들로부터 지키려면 충청의 힘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화물연대 폭력 손대고 원자력 살린 건 尹정부”한 위원장은 이날 천안 성성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이정만 국민의힘 충남 천안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법을 지키며 사는 선량한 시민과 잇속을 빼내려는 범죄 세력 간의 싸움”이라며 “여러분이 방관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돼 달라”고 말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호수공원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천안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이정만 국민의힘 천안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70년간 이런 정부를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분은 우리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나라가 망해가던 것이 기억나질 않느냐”고 지적했다.한 위원장은 이어 “저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우리 정부가 2년간 이뤄낸 한·미·일 동맹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중국에 굴종하고 한미일 공조를 바닥에 쳐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위원장은 “노조 활동을 가장한 화물연대의 폭력 행위를 수십 년째 손댄 사람이 없는데 우리 정부가 뚝심으로 원칙을 지키는 선례를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인데 문재인 정부 때 완전히 사장하려 했던 걸 우리 정부가 2년 만에 되살렸다”고 강조했다.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조 대표는) 웅동학원에 대한 비리가 적발되자 웅동학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5년이 넘게 지났지만, 어떤 자료를 찾아봐도 그런 시도, 흔적조차 드러나지 않았다”며 “그분들은 늘 이런 식이다. 문제가 제기되고 자기들의 범법이 드러나면 거짓말로 그 순간을 모면하려 한다”고 꼬집었다.또 한 위원장은 조 대표가 자신을 향해 ‘부산 민심이 흉흉해지니 난데없이 (부산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롯데 자이언츠가 조국네 건가. 부산이 조국네 건가”라며 “그런데 아직도 웅동학원은 조국네 것이다. 왜 거짓말만 늘어놓는 사람이 이 나라를 주도해야 하나”라고 맞받았다.◇“충청 시대 새로 열겠다”…캐스팅보터 공략한 위원장은 주요 선거마다 당락을 결정지었던 충청권에 국민의힘을 선택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범죄자들이 설치게 놔둘 것인가”라며 “충청을 시작으로 ‘선량한 시민이 범죄자들에게 지배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전국으로 울려 퍼지게 해달라”고 힘줘 말했다.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원팀’ 선거를 재차 당부했다. 의·정 갈등이 계속되자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했다가 철회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혼란이 계속된 상황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한 위원장은 “최근 누가 탈당해야 하느니 책임져야 하느니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중대한 결전을 앞두고 서로에게 핑계 대는 건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질책했다.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 동남구에서 열린 충남 천안갑(신범철)·천안병(이창수) 지원유세에서도 “충청에서 범죄자들을 치워버리는 바람, 정치를 개혁하는 바람, 민생을 개혁하는 바람을 일으켜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열린 정용선 국민의힘 당진 후보 지원유세에선 “저희가 충청의 시대를 새로 열겠다”며 “국회의사당이 분점 형식으로 내려왔던 형식이 아닌 새로운 중심이 생기는 것”이라며 “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길 원한다면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4.02 I 이도영 기자
  • [사설]총선 코앞 생필품 부가세 인하 카드...왜 하필 지금인가
  • 정부·여당이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 부가가치세 인하 카드를 빼들었다고 한다. △출산·육아용품 △라면·즉석밥 등 가공식품과 설탕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핵심 생필품에 대해 현행 10%인 부가가치세율을 5%로 한시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주춤했던 소비자물가가 농수산물 값 폭등을 틈타 다시 3%대 상승률(2월)을 기록하자 짜낸 비상 대책의 하나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설탕·소금·초콜릿과 편의점도시락 등의 가격은 최고 20.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나 부가세가 인하되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소폭 덜어질 전망이다.하지만 이 계획은 시기와 배경은 물론 파급 효과 등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세수 상황판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서 총선 직전 인하 카드를 꺼낸 탓에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연간 국세 수입은 344조 1000억원에 그쳐 세수 펑크 규모가 56조 4000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법인세 결손액이 24조 8000억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법인세, 소득세와 함께 세수 기여도가 가장 큰 세목 중 하나인 부가세를 인하하면 나라 살림엔 더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부가세 세수는 지난해 73조 8000억원으로 전체 국세 수입의 21.4%였다. 세수 펑크가 여전한데도 세금을 또 깎아 주는 이유가 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단일세율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모든 물품에 세율 차등 없이 일반적으로 작용하는 현행 부가가치세를 일부 품목에만 조정할 경우 앞으로 물가가 뛸 때마다 더 많은 품목에 대해 인하 요구가 나오면 어찌할 건가. 법 개정 등 절차적 문제를 떠나 조세 체계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당정이 서민 생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세금이 표심잡기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조세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까지 나온 마당에 무리하게 세율을 내린다면 마구잡이 퍼주기로 나랏빚을 400조원 넘게 늘린 문재인 정부의 흥청망청과 다를 게 없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올리는 나라 밖 추세에도 역행한다. 당정은 보다 정교하면서 실효성 높은 물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2024.04.02 I 양승득 기자
튀르키예 선거서 집권당 敗...이마모을루 대항마로 급부상(종합)
  • 튀르키예 선거서 집권당 敗...이마모을루 대항마로 급부상(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사실상 참패하는 결과를 냈다. 최대 격전지로 여겨졌던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는 야당이 큰 표차로 이기며 당선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지지자들이 지난달 31일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 전역의 지방선거 후 주요 시청 건물 밖에서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개표가 96% 이상 진행된 가운데 승리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개표 80% 기준, 이마모글루 시장의 득표율은 50.6%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보다 10.1%포인트 앞섰다.이번 튀르키예 지방선거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능력시험대로 여겨졌다. 에르도안 대통령 지난 2014년 첫 직선제 대통령 당선 이후로, 2019년 2023년 3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금리 상황과 반대로 저금리정책을 유지하다가 연율 50%를 넘는 물가 폭등을 유발하며, 민심을 잃었다. 지난해 대선에서 가까스로 3선에 성공했으나 지금까지도 물가는 잡히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 임기는 2028년까지다.튀르키예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이즈미르, 관광도시 안탈리아 등 주요 도심의 투표 결과에 주목해왔다. 앞서 AKP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6대 도시 중 5개 도시를 야권 연합에 내준 바 있다. 이에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주요 도심의 재탈환 의지를 다졌다. 특히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는 이스탄불은 환경장관을 지낸 무라트 쿠룸 AKP 후보가 에크렘 이마모을루 시장(CHP)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19년 3월 지방선거에서 이스탄불 시장으로 당선된 뒤 부정선거 의혹 등에 당선이 무효처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재선에서 AKP 후보를 더욱 큰 표 차이로 당선되면서 오히려 차기 대권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이날 이마모을루는 개표가 막바지로 가며 승리가 확실시되자 이스탄불 광장에 모인 수만명의 지지자 앞에 나와 “이스탄불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우리는 평화와 민주주의, 단합의 공기 속에 숨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도 CHP 소속 만수르 야바스 현 시장이 재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에 따르면 개표가 98.5% 진행된 상황에서 CHP는 전국적으로 37.2%를 득표해 집권 AKP(35.6%)를 앞질렀다.야바스 시장은 “선거는 끝났으며 우리는 계속 앙카라를 섬길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한편, 외신들은 AKP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의 AKP본부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우리는 당연히 국민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2024.04.01 I 전선형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 D-4, 여야 모두 투표율 높이기 주력
  • 4·10 총선 사전투표 D-4, 여야 모두 투표율 높이기 주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심의 향방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사전투표’(4월 5~6일)는 나흘 밖에 남지 않았다. 여야는 투표장에 나오는 유권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전 투표소를 찾는단 판단에 총선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부겸(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회의를 마친 후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된 제6회 지방선거에선 사전투표율이 11.49%에 불과했지만,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는 36.9%까지 올랐다. 총선만 놓고 보더라도 20대(12.19%), 21대(26.69%)로 높아지는 추세다.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통상 사전투표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참여해 사전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지역구 163석·비례 17석)을 얻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총 103석, 지역구 84·비례 19석)에 압승을 거둔 21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사전 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다. 김부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 이후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해찬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흐름으로 봐선 당원 사기도 좋고 심판하자는 요구가 많아 선거가 잘 진행되는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저쪽(여당)에서 시비를 걸어오더라도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민석 당 대변인도 “사전투표로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물가폭등을 막아 달라”고 말했다. 이해찬 위원장은 지난달 18일엔 “투표율 65%가 넘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 거당적으로 투표 독려를 줄기차게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힘을 얻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8.88%의 득표율을 얻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47.83%)를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긴 했지만, 사전투표율이 유일하게 36.9%까지 올라 가장 높은 선거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구 사상역 앞에서 김대식(부산 사상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권도 초반엔 사전투표 독려 여부 메시지에 혼선이 있는 모습이었으나, 결국엔 권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유세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모든 유세 현장에서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가리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 찍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사전투표, 투표 제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선거부터 우리가 바꿨다. 모두 수개표를 병행한다”면서 사전투표에 소극적인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28일 “사전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 투표율이 2030세대에서 높은 것은 맞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악재인 각 정당 후보들의 아빠찬스 논란 등은 젊은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4.01 I 이윤화 기자
3선 도전 박찬대 “尹정권 심판해야 연수 발전도 가능”
  • 3선 도전 박찬대 “尹정권 심판해야 연수 발전도 가능”[총선人]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힘 있는 3선 의원이 돼 인천 연수구의 발전을 책임지겠습니다.”박찬대(56·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인천연수갑 국회의원 후보는 1일 연수구 연수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연수갑 후보가 1일 연수구 연수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 후보는 “제20·21대 국회의원으로 연수구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연수구는 이제 더 큰 도약과 발전이 필요한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문제, 재건축 문제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중진 의원의 힘이 필요하다”며 “중단 없는 연수 발전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尹정권 심판은 민생회복의 지름길그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과 연수 발전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맞닿아 있는 과제”라며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대한민국은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는 망하고 민생은 파탄 났다”며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과일값이 폭등해 서민은 사과 하나 사기도 무서울 지경이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이 부른 결과”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민생회복의 지름길”이라며 “연수발전도 다르지 않다. 총선에서 압승해 경제에 무능하고 민생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기조를 바꿔야 연수 발전도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로 무능과 무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민생위기에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도 무책임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참사 대응만 봐도 무능력, 무책임의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이어 “윤석열 정권은 검찰을 앞세워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과 시민의 입을 틀어막고 있기 때문에 검찰독재정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당선됐지만 그 뒤에는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수백건의 압수수색을 했지만 주가조작 의혹 등이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의 압수수색도 하지 않았다. 이것을 두고 공정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노무현 죽음 통해 정치 참여 자각공인회계사 출신인 박 후보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맞이하며 시민의 정치 참여 중요성을 자각했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정치활동의 폭을 넓혔다. 2015년에는 민주당 연수갑 지역위원장을 맡았고 제19·20대 대통령 선거 때 각각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박찬대 민주당 인천연수갑 후보가 1일 연수구 연수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재선 국회의원의 경험과 역량 △합리적인 태도와 친화력 △진정성을 꼽았다. 박 후보는 “제가 3선을 하면 현안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제2경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수인선 환승역 신설, 옥련동 트램 도입 등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지역공약으로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지정·정주여건 개선 △제2경인선 등 광역철도망 구축 △법조타운·바이오산업 후공정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연수구를 소비형 도시에서 생산형 도시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정주·산업·기반시설의 균형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가 대표 발의한 노후 신도시 재생 및 개선을 위한 특별법안이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 반영돼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됐다”며 “이 법을 근거로 광역교통대책, 기반시설 확충 등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박찬대 후보 이력△인천 출생 △동인천고 졸업 △인하대 졸업 △한미회계법인 경인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제20·21대 국회의원
2024.04.01 I 이종일 기자
與원희룡 "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수 달라"
  • 與원희룡 "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수 달라"
  • [이데일리 이윤화 이도영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천 계양을 후보)은 1일 “이번 총선은 지역 일꾼을 뽑고 국정을 견제와 균형으로 이끌 국회를 구성하는 선거지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수를 달라”고 읍소했다.원희룡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대통령을 200석을 가지고 탄핵하겠다는 그런 선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원 위원장은 “2년 전을 돌아보면 부동산 폭등, 내로남불 입시비리와 탐욕스러운 이권 부패에 대해 당사자들이나 그 집단은 국민에게 사과나 반성 한 마디 없었다”면서 “그리고는 법의 심판도 조롱하면서 이제 정권심판을 내세워 200석 탄핵 의석을 가지고 국가를 탄핵 국면으로 끌고 가려한다. 이건 2년 전 국정 실패로 되돌아가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원 위원장은 “우리 윤석열 정부 부족한 것 많다. 세계적으로나 국가에 극단화된 갈등으로 인해, 비대한 야당 의석으로 인해 뜻대로 못하는 것 많고 스스로 겸허하게 반성하는 부분도 많이 있다”면서도 “대통령 임기 2년만에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는 정권을 끝내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국정의 운영 동력을 중간 보충하는 바로 그런 선거”라고 주장했다. 원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탄핵 의석 만들겠다는 정치 선동에 헐값으로 넘기지 말라”면서 “교통, 통신비, 물가안정, 자녀교육, 어르신돌봄 지원 등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소중하게 표를 행사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그는 “인천에 출마한 후보로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와 인천 시민, 서울시민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 모든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교통비와 생활비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도시체계를 정비하고, 세계적 기후변화 행동에 동참하기 위한 ‘수도권 원패스’를 수도권 후보들의 공통 공약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01 I 이윤화 기자
 기후위기 대처 없이 ‘고물가’ 대책 없다
  • [데스크칼럼] 기후위기 대처 없이 ‘고물가’ 대책 없다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최근 유통시장의 핫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물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는 정부나 통화당국의 기대만큼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과일, 채소 등 밥상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의 시름은 깊어만가고 있다.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소위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라고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의 돌풍도 물가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이커머스 돌풍의 이유는 밥상물가와 관련된 제품보다는 공산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눈높이가 높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들이 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중국산 제품 구매에 열광하는 현상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 기저에 깔려서다. 몇 개의 제품은 돈을 버린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조악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구매품 10개 중 1~2개만 성공해도 국내 이커머스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싸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2024년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가격 그 자체인 상황이다.심지어 밥상물가는 정치적 이슈로 비화했다. 지난달 18일 고물가 현장을 직접 찾기 위해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소위 ‘대파 발언’ 때문이다. 당시 물가현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나온 윤 대통령의 발언은 여야 정치권에서 여러 말들을 보태면서 정치적 사안으로 비화했다.하지만 작금의 고물가 현상을 일시적 현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고물가의 아이콘이 된 사과값의 폭등은 결국 작황부진에 따른 것이다. 작황부진의 이유는 바로 이상고온이 큰 원인이었다.최근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은 작년보다 무려 3배나 오른 t당 1300만원을 돌파하며 향후 세계 초콜릿 가격의 상승을 예고했다. 국내에서 밸런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에 많이 활용하던 초콜릿 값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코코아 가격의 급등 역시 지난해 여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내린 이례적인 폭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보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해외에서는 이미 상당한 연구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기는 지구온난화와 폭염’이라는 제하의 보고서가 게재됐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이 2035년에는 식량은 3.2%포인트, 전체물가는 1.18%포인트 상승을 가능케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특히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한 뒤 판매·수출을 하는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기후변화가 불러일으킬 파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정부가 예산을 풀어 판매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식품업계를 불러모아 사실상 가격인하를 종용하는 근시안적 정책은 금세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진보·보수 정권을 막론하고 기후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다가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제는 ‘기후위기대응이 백년지대계’라는 마음으로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2024.04.01 I 박철근 기자
“사과값, 세계 1위”…‘고물가’에 식품·유통업계 잇단 가격인하
  • “사과값, 세계 1위”…‘고물가’에 식품·유통업계 잇단 가격인하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과일, 채소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필수품 가격의 고공행진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과를 비롯한 일부 과일은 우리나라 판매가격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비쌀 만큼 치솟은 걸로 확인됐다.31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으로 생필품 306개 상품 중 절반 이상인 167개 상품이 전년동월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등 전국 500여개 유통매장의 평균 판매가로, 가격이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0%에 달한다.마스크와 생리대, 종이 기저귀 등 가사·위생용품은 77개 중 45개 판매가가 올랐다. 양념·소스류에선 설탕·소금과 같은 필수 조미료 판매가가 지난해보다 10∼20% 뛰었다. 채소류에선 흙대파(500~800g) 가격이 5565원으로 1년 전(3666원)보다 51.8% 폭등해 조사 대상 306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애호박(2521→3211원·27.4%↑)과 적상추(100g 기준·1843→2041원·10.7%↑)도 눈에 띄게 많이 올랐다.(사진=이마트)특히 과일가격은 세계 최고수준이다.국가·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 조사를 보면 지난 26일 기준 사과 1㎏의 가격은 한국이 6.82달러(약 9124원)로 주요 96개국 중 1위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싱가포르(4.21달러), 일본(4.50달러), 미국(5.3 달러) 등과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하다.바나나(1㎏당 3.44달러), 오렌지(5.71달러)도 한국이 가격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감자(3.93달러) 1위, 토마토(5.46달러)와 양파(2.95달러) 2위였다.이에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쇼핑몰 구매를 늘리는 양상이다.티몬에선 이달 1~25일 과일 및 수산·건어물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도 수입산을 포함한 과일 거래액이 4배가량(290%) 늘었고 정육·계란(196%), 채소(36%) 등 신선식품 거래액이 일제히 급증했다.이머커스업계 관계자는 “도·소매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는 산지 직송, 직수입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의 판매가 늘었다”고 했다.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식품·유통업계도 호응하면서 4월부터는 일부 제품들의 가격 인하가 이뤄진다. CJ제일제당(097950)은 4월 1일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6.6% 내린다. 오뚜기도 식용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편의점 CU와 GS25도 공급가 인하를 즉각 반영해 4월 1일부로 CJ제일제당 밀가루를 4%가량 내린다. 여기에 더해 CU는 설향딸기(500g)를 1만1500원에서 9500원(17.4%↓)으로, 오렌지(2입)를 4000원에서 3200원(20%↓)으로 각각 낮춘다. 색상·모양이 고르지 않은 B급 상품인 ‘싱싱상생’ 브랜드인 깐마늘, 깻잎, 간편모둠쌈 등도 100원씩 내린다.GS25는 4월 한 달간 신선식품 특가 행사를 열고 못난이 감자, 꼬맹이 고구마 등을 최대 17% 인하해 판매한다. 제철 봄나물인 취나물, 참나물, 방풍나물(각 100g)은 3200원에 ‘1+1’ 행사한다.
2024.03.31 I 김미영 기자
與 "이조심판이 곧 민생" vs 野 "이채양명주, 정권심판"(종합)
  • 與 "이조심판이 곧 민생" vs 野 "이채양명주, 정권심판"(종합)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여당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강화하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나온 위기론을 뒤집기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범죄자’라고 규정짓는 동시에 ‘반성하는 여당’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서 범야권은 ‘200석’ 등 우세론에 대해 경계하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맞서는 모양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 삼거리에서 영등포을 박용찬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與 “이재명·조국은 범죄자”…야권 후보 총공세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29일 서울 영등포·동작, 경기 의왕·안양·군포·안산·화성 등 10곳을 돌며 모든 유세 현장에서 야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영진시장삼거리 유세에서 “여러분이 많이 잊어버렸을 텐데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조국이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면서 “범죄자, 이·조 심판하자는 것을 두고 네거티브(negative, 부정적인 흑색선전)라고 하는데 네거티브가 아니다. 범죄자들이 권력을 장악해서 국민을 괴롭히고 민생을 어렵게 만들고 시민을 착취하는 것을 막는 것은 그 자체가 민생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에 대한 집중 공세도 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남편 이종근씨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변호로 수임료 22억원을 받은 것은 ‘조선제일검’으로 불렸던 저도 듣도보도 못했다”면서 조국 대표에겐 “자기 편이면 사기꾼 변호해서 한 번에 22억 원 땡기는 것, 그게 검찰개혁이냐”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 민주당 안산갑 후보에 대해서는 “20대 대학생인 장녀가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고 비판했고,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에 대해 “기업을 다니던 사람이 (부동산 개발) 호재를 미리 알고, 부동산을 사고 그 부동산을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증여했다. 군대 전역 선물 비슷하게 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안산 선부광장 지원 유세 현장에서 “오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진 사퇴했다. 여러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분이 불편하고 뭔가 이상하다 여기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그냥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택 지원 유세 현장에서는 “이 대사의 자진사퇴를 저도 건의했다”면서 “우리 국민의힘 과거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 처절하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범야권 ‘정권심판’ 전면에…“정권 무능에 물가 폭등·민생 파탄”반면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번 총선을 ‘정권심판의 장’으로 규정하고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28일) 서울 용산역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당은 ‘이채양명주’를 중심으로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채명양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의미한다.이 대표는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폭망했다”며 “‘입틀막’, ’칼틀막’을 일삼아온 정권의 폭력 때문에 세계에 자랑하던 모범적 민주국가의 위상도 추락했고 전쟁 불사를 외치는 정권 때문에 한반도 평화도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게 남은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 아래 ‘검찰 독재 타도’를 주장한다. 조국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대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무능이 ‘대파’ 문제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한 축과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한 축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200석’ 전망에 대해 경계론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인천 계양역 출근길 인사 현장에서 범야권 200석 전망에 대해 “전혀 불가능한 얘기”라며 “151석을 하기도 쉽지 않다.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4.03.29 I 이윤화 기자
이조심판·민생 내세운 與…정권심판 앞세운 野
  • [총선 D-12]이조심판·민생 내세운 與…정권심판 앞세운 野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 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심판과 함께 민생정책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윤석열 정부를 지목하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12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여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쏠린 스피커 다변화, 민주당은 연일 터지는 후보들에 대한 의혹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의왕 부곡시장 인근에서 의왕시과천시 최기식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물가 안정’ 가락시장 방문한 한동훈…이조특위 구성도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자정 송파 가락시장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분명했다. 고물가로 인해 고통받는 상인들과 시민들을 달래고 집권여당으로서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고 그분들이 더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락시장에서 첫날을 시작했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서민 물가를 잡기 위한 깜짝 민생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가 안정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출산·육아용품, 라면·즉석밥·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밀가루 등 식재료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 지원 유세에서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필요하다면 법률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한 위원장은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최근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실제로 매번 선거 유세의 단골 키워드로 ‘이조 심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처럼 자기가 살기 위해서, 감옥에 안 가기 위해서, 사적 복수를 위해서 총선을 치르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국민의힘은 ‘이조심판 특위’를 구성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인천시당 총선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채양명주’ 내세운 이재명…“나라 망친 정권 심판해야”민주당은 총선의 성격을 ‘정권심판론’으로 규정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출정식을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서 진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서울 용산역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당은 ‘이채양명주’를 중심으로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채명양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의미한다.이 대표는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폭망했다”며 “‘입틀막’, ’칼틀막’을 일삼아온 정권의 폭력 때문에 세계에 자랑하던 모범적 민주국가의 위상도 추락했고 전쟁 불사를 외치는 정권 때문에 한반도 평화도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공영운 경기 화성병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1)◇與 ‘스피커 다변화’·野 ‘악재 극복’이 변수국민의힘은 남은 12일의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한 위원장 외 또 다른 스피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 혼자 맡고 있는 스피커에 한계를 느끼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같이 중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2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이 목소리도 담고 있는 보수”라며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다만 한 위원장은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그 누구로부터 연락이 없었다”며 도움을 원하는 후보들을 개인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전날 ‘친유계’ 유경준(화성정)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종철(성북갑)·함운경(마포을)·최재형(종로) 후보를 차례대로 지원한다.민주당은 연일 터지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의혹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공영운(화성병) 민주당 후보는 부동산 규제 시행 전날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30억원 상당의 건물을 편법으로 증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양문석(안산갑) 후보는 경제활동 없는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 상당의 자영업자 대출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고 문진석(천압갑) 후보는 농지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민주당 선거를 이끌어야 할 이재명 대표의 재판 출석 역시 변수 중 하나다. 이 대표 측은 총선을 이유로 이날과 다음달 2일, 9일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거를 이끌고 있는 한 위원장이 오전부터 저녁까지 유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2024.03.29 I 김형환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