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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페 기반 SUV 왜 안나오나..현대 HCD-3의 파격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준호 기자= 음악에겐 장르가 있다. 트로트가 있으면 국악이 있고, 댄스도 있고, 팝도 있고, 락도 있다. 락은 다시 인더스트리얼, 그런지, 브릿팝, 얼터너티브, 펑크 등등으로 나뉜다. 그 하위로도 엄청나게 세분화한다. 이런 수많은 장르 중 하나에 빠진다는 건, 마치 뷔페에 가서 갈비찜만 먹겠다는 고루함일 수 있다. 새로움에 갈증을 느낀 인간은 락과 국악을 섞고, 디스코와 클래식을 섞는다. 자동차로보면 퓨전, 크로스오버의 탄생이다.장르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세그먼트다. 유럽에서는 SUV가 속한 세그먼트를 J-segment라 부른다. 세단만 타는 사람은 어쩌다 하는 여가활동에서 좁은 공간, 험로 주파 불가능에 따른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반면 SUV만 타는 사람들은 거대한 크기에 따른 민첩하지 못한 운동성, 주차의 불편 등으로 또 다른 세그먼트를 원할 수 있다.자동차 디자인에서 세그먼트의 크로스오버는 위에서 말한 용도 외에도 스타일에 따른 이유로도 발생한다. 세단+쿠페=4도어 쿠페, SUV+쿠페=SUV coupe 또는 SAC, SUC라 불리는 게 대표적이다.패스트 백이란 이름을 널리 알린 이 크로스오버 세그먼트는 매우 성공적이다. 4도어 쿠페의 첫 주자인 메르세데스 CLS와 SAC 첫 모델 X6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쌍용차 액티언이라는 말도 있지만...) 16년이 지난 지금, 명실공히 고정 세그먼트로 자리 잡았다. 시작은 프리미엄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대중 브랜드도 너도나도 뛰어든다.하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크로스오버 세그먼트가 있다. 바로 쿠페 또는 세단 + SUV다. SUV를 베이스로 쿠페 스타일을 입히는 디자인은 성공했지만, 그 반대의 경우인 쿠페 또는 세단을 베이스로 한 SUV는 성공사례가 없다. 아니 볼보 S60 Crosscountry를 제외하면 양산 시도조차 못하는 중이다. 기자는 이 세그먼트를 Special X라 부른다.인간 취향의 신선함에 도전 중인 Special X의 사례들1. Lancia Stratos HF Rally 1972이 세그먼트는 의외로 시작이 빨랐다. 바로 몬테카를로 랠리 카다. 지금은 WRC로 바뀐 몬테카를로 랠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레이싱이다. 1975년부터 우승한 Lancia Stratos HF는 역대 랠리 카와 다른 외모였다. 이전에 우승한 포르쉐 911, 알파인 르노 A110은 덕지덕지 붙은 노란빛의 안개등과 데칼을 제외하면 로드고잉 디자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로드고잉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75, 76(이 해에는 1,2,3 피니시 모두 차지), 77, 79년도 우승을 거머진 Lancia Stratos HF는 스포츠 쿠페 껍데기에 두꺼운 평편비의 우람한 타이어를 끼웠다. 여기에 지상고까지 높인 어색한 디자인이었다. 이유는 랠리만을 위해 탄생한 모델이라서다. 양산은 랠리에 참가하기 위해 제작된 492대의 호몰로게이션(레이싱 규정으로 특정 대수를 양산해야만 레이싱에 참가할 수 있다) 모델만 존재한다.겉모습은 베르토네가 그린 2도어 쿠페 세그먼트 스포츠 카다. 하체는 영락없는 오프 로드용 냄새가 났다. 놀라운 성능과 내구성, 훌륭한 드라이버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더 중요한 것은 쿠페+SUV를 접목한 신선함이다.이것이 바로 Special X의 시작이다.2. Hyundai HCD-3 concept 1995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HCD-3는 정말 신선한 모델이었다. 스포츠 쿠페 세그먼트인 HCD-1, 2의 맥락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조합을 꺼내들었다. 앞과 측면에서 보면 지상고가 높은 쿠페 스타일이다. 그런데 뒤로 돌아서면 영락없는 픽업이다. 트렁크는 크램셸 타입으로 열리기까지 했다. 과감하고 대범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전체적인 용도로 놓고 보자면 버기카에 가깝지만, 쿠페+SUV가 기본 스타일 임은 분명하다.3. Volkswagen Beetle Dune concept 2000/2014비틀은 2도어다. 도어만큼은 쿠페 스타일이다. 억지를 부리자면 해치백이지만, 루프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라인은 흡사 쿠페 라이크(Coupe-like) 하다. 이런 비틀이 새롭게 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 내놓는 콘셉이 있다. 바로 듄(Dune) 버전이다. 듄은 모래사막이란 뜻이다. 버기카처럼 사막에서 즐기라는 세그먼트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몽골에서만 팔 게 아니라면 양산 가능성이 희박한 콘셉이다. 그럼에도 돈을 들여 시도하는 이유는 새로움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두 모델 다 지상고가 높다. 범퍼와 사이드 스커츠 하단에는 스키드 플레이트(Skid plate - 차체 보호 가드 패널)를 붙였다. SUV 캐릭터를 강조하는 요소다.4. Italdesign Parcour concept 2013이탈디자인은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이끌었던 카로체리아(Carrozzeria - 디자인 컨설팅 및 대행업체, 소규모 생산 능력도 갖춘 업체도 있다)다. Parcour는 설립 45주년을 기념, 자사의 디자인 역량을 과시한 모델이다.미드십 레이아웃에 V10 엔진을 얹었다. 도어는 시저 스타일로 열린다. 에어로 다이내믹을 신경 쓴 C 필러는 영락없이 슈퍼카다. 그럼에도 오버행은 극도로 짧다. 지상고는 무려 330mm까지 올릴 수 있다. 상승 각과 타출 각을 확보하려는 표현이다. 오프로더다.주지아로의 후계자인 그의 아들은 제네바모터쇼에서 이렇게 말했다.“오늘날 자동차에서 누락된 부분을 찾고자 했다. 모든 트랙을 섭렵할 수 있는 전천후 트래블,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얻는 편안함 그리고 미드십 그란투리스모를 두루 섞었다. 50주년이 된 람보르기니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이 내용으로 알 수 있는 건 람보르기니에게 피력했다는 점이다. SUV+그란투리스모+슈퍼카를 크로스오버하는 Special X 디자인을 맡겨달라고 말이다. 물론 답변은 지금까지도 없다.5. Audi TT Offroad concept 2014아우디 TT는 등장 당시 아우디의 아이콘이 된 모델이다. 익스테리어의 간결한 요소들이 시대를 앞서갔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유니크했다. 콤팩트한 스포츠 쿠페로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발터 드 실바를 이은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 마크 리히테가 2세대 TT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주목을 끌어냈다. 2014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총 3대의 TT 콘셉트를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TT Offroad다. 이름에 걸맞게 지상고를 높였다. 휠 아치에는 클래딩(Cladding - 휠 아치를 감싼 플라스틱 장식)을 덧붙였다. 클래딩이 앞뒤 범퍼로 확장됨은 당연하다.오프로드 모델이라고 오프로드 성향만 넣은 것은 아니다. 2도어 쿠페에서 4도어 쿠페로 세그먼트 확장까지 일궈냈다. 당연히 루프는 패스트 백 스타일이다. 언뜻 보면 2도어인지 4도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쿠페 스타일을 잘 지켰다.6. Aston Martin DBX concept 2015애스톤 마틴은 영국의 정통 스포츠카 회사이다. 격식을 중시하는 영국 문화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현해왔다. 디자인은 항상 포멀해서 변칙적이고 과장된 양산 디자인은 지양했다. 그런 애스톤 마틴에서 놀라운 콘셉트가 등장했다. DBX다. DBX는 누가 봐도 애스톤 마틴의 대표 쿠페인 DB 시리즈와 똑 닮았다. 반면 하체는 매우 커다란 인치의 휠 때문에 정통 쿠페 스탠스를 벗어난다. 마치 포멀한 슈트를 입었지만, 구두는 워커를 신은 듯하다.올해 자사 최초 SUV인 DBX를 출시했다. 불행히도 콘셉트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DBX concept의 디자인 베이스는 쿠페이지만, DBX prototype의 베이스는 SUV다. 그래도 그릴과 램프류는 쿠페의 모습이다.7. KIA Futuron concept 2019Future와 On을 합성한 이름의 콘셉트 Futuron은 기아가 표현하는 미래의 SUV다. 360도(degree)란 이름의 디자인 랭귀지는 하나의 모티브로 전후좌우를 형상화했다는 의미다. 헤드라이트에서 표현된 '섬세한 확장'이란 모티브는 측면의 캐릭터 & 파팅 라인으로 물결쳐 테일램프에서 사라진다. 시적이고 회화적인 디자인 랭귀지의 도화지는 낮고 날렵한 쿠페 스타일이다. 반면 Special X 디자인답게 커다란 휠과 높은 지상고는 SUV스럽다.8. Alpine A110 SportsX concept 2020란치아 스트라토스 랠리 카로 시작해서 알파인 A110으로 마무리되는 이 순간이 절묘하다. 알파인 A110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란치아 스트라토스와 치열한 경쟁을 했던 모델이기 때문이다.1955년부터 시작한 프랑스 레이싱, 스포츠카 제작 회사인 알파인은 르노의 자본에 힘입어 2017년 환골탈태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모델이 자사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A110이다. 며칠 전 1973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모델에 영감을 얻어 A110 SportsX란 모델도 구현했다. 기존의 A110보다 80mm 넓혔고, 지상고는 60mm 높였다. 백 윈도를 스키 쓰루로 활용한 감각이 멋지다. 하지만 높은 지상고와 정통 쿠페 스타일의 만남보다는 덜하다. 아쉽게도 A110 SportsX 양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콘셉트로만 머물렀던,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새로운 세그먼트 디자인 사례를 살펴봤다. 그러나 아예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볼보가 있다. 볼보 S60 Crosscountry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도전한 Special X 세그먼트의 양산형이다. 쿠페가 아닌 세단이란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매우 새롭고 신선하다. 예상했듯이 판매량은 좋지 못하다. 미국에서만 판매했었고,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잠깐 됐지만 반응이 없었다. 지금은 인도 시장에서만 판매 중이다. 이마저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소비자의 개안(開眼)이 필요하다.
- 컬러풀한 봄맞이 아산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신동희 기자]봄의 계절이 오고 있다. 남녘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슬슬 들리기 시작해 설렌다. 하지만 내륙의 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충남에서 봄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면, 아산에 있는 세계꽃식물원이 답이다.세계꽃식물원은 실내 온실식물원이다. 그래서 사실은 한 겨울에 방문하면 딱이다. 온실이라 다른 계절에는 다소 더울 수가 있는데, 한 겨울 추운 날에도 외투를 벗고 다닐 만큼 따뜻하다. 사계절 내내 꽃이 피어 있으니, 이른 봄을 만나러 가기도 좋다. 봄을 마중하러 아산으로 가볼까.1994년 화훼작물 수출 단지로 아산 아름다운 정원을 설립하였다. 그 후 온실의 일부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지금의 세계꽃식물원이 탄생했다. 그 규모가 8천 평에 달하고 연중 3,000여 종의 원예종 관상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생전 처음 보거나 이름도 생소한 전 세계 식물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오방색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개장 이후 매년 15~2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고 한다. 식물원은 크게 온실과 가든 센터로 나뉜다. 온실은 열대 정원, 연못정원, 미로정원, 에코 플랜트 정원 등의 테마로 꾸며져 다양하다. 웨딩촬영을 하러 올 만큼 포토존이 많아 출사지로도 인기가 많다. 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겨도 좋고 볼거리가 풍성하니 피톤치드 받으면서 설렁설렁 산책만 해도 좋다. 가든 센터는 카페와 기념품 숍 등이 있는 공간을 통틀어 말한다. 온실로 입장할 때나 나올 때 가든 센터를 통한다. 참고로, 온실식물원보다 한 시간 늦게까지 운영한다. 센터 안에도 곳곳에 키가 큰 나무가 있어서 상쾌하고 공간이 넓고 탁 트인 덕에 가슴이 뚫린다. 온실을 한 바퀴 산책하고 나서 차 한 잔과 함께 마무리해도 좋겠다. 한구석 어마어마한 벽난로에서 군고구마도 판매하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식물원에는 ‘모모’라는 강아지와 검은 고양이 ‘네로’, 그리고 길고양이가 있다. 그중에 노랑 길고양이를 만났는데, 쓰다듬으면 도망가지 않고 사람의 손길을 즐긴다. 하지만 주의문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은 삼가달라고 적혀 있다. 먹이를 달라고 다가오지만 가끔씩 귀찮아지면 돌변해서 성질내고 할퀴거나 물기도 한단다. 식물원 측에서 별도로 사육하거나 관리하지 않지만, 사료를 제공하고 개체 수 증가를 막으려고 중성화 수술만 실시한다고 한다. 이유는 자연스럽게 들어온 길고양이들을 내쫓기보다는 공존하기 위해서. 고양이를 만난다면 눈으로만 예뻐하기를.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입구에서 표를 살 때 영수증과 함께 ‘식물 교환권’을 주는데, 관람 후 매표소에서 제시하면 다육식물과 교환해 준다. 거의 모든 관람객에게 지금까지 증정한 다육 식물이 100만여 개가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Life Is A Flower. ‘LIAF’,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자회사의 이름이다. ‘삶이 꽃이다’라는 의미인데, 어디선가 보고 나서 뇌리에 박힌 문구가 스친다. 힘들 때는 이 말을 한 번 뱉어보라고. 아, 사는 게 꽃 같네. 이곳에서 두 시간 찰나의 인생이 꽃 같은 시간이 되기를. 봄을 기다린다면 기다리지 말고 아산 세계꽃식물원으로 미리 마중 나가보자.시간을 컬러풀하게 채울 수 있는 공간 - 모나무르프랑스어로 ‘내(Mon) 사랑(Amour)’ 이란 뜻의 모나무르는 베이커리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컴플렉스홀 다목적 공간을 갖춘 복합적인 문화공간이다. 지난해 10월에 개관하였는데 이미 소문이 나서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워터가든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건축과 조경, 그리고 규모에 놀라고, 야외 곳곳의 조형물과 갤러리에 전시한 작품 수준에 또 한 번 놀란다. 아산에서 문화를 즐길만한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런 장소가 생겨 반갑다. 모나무르는 공간마다 특색을 반영하여 색깔로 장소를 구분하였다. THE GREEN 베이커리 카페, THE PURPLE 갤러리, THE GOLD 컴플렉스홀 다목적 공간, THE RED 레스토랑. ‘시간을 컬러풀하게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열린다. 예를 들어, 브런치 콘서트, 영화 상영, 수변공연, 원 데이 클래스 등이 상시 열려 다양한 문화 활동과 체험이 가능하다. 모나무르 더 그린 카페카페에서는 일반적인 커피 종류와 유기농 제품으로 숙성하여 수제로 만든 밀크티, 여러 허브를 블렌딩한 허브티, 수제청으로 만든 차나 에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른 한쪽 공간에서는 빵을 직접 굽기도 하니 수제빵이나 케익류의 디저트도 같이 곁들여도 좋다. 사실 음료가 보통 가격보다 비싼 편이다. 베이커리 카페라는 이름이 민망하게 종류가 적은 것도 아쉽다. 행사가 있거나 주말에는 큰 규모와 많은 손님들에 비해서 음료를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하지만 수변무대에서 매주 무료로 공연을 하고, 갤러리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등 공간을 충분히 즐기고 활용한다면 값이 아깝지 않다.모나무르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전시, 공연, 휴식’을 테마로 소개하는 만큼 카페 공간 외에 즐길 요소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여행지와 더불어 근처 카페를 덧붙이기로 하였으니, 여기에서는 카페만 소개하기로 한다.모나무르에서 추구하는 방향처럼, 다른 색깔의 공간에서 시간을 컬러풀하게 채워보기를...
- 노지훈♥이은혜 합류 '아내의 맛', 시청률 10% 돌파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노지훈, 이은혜 부부가 합류한 ‘아내의 맛’이 순간 최고 12.7% 전국 시청률 10.4%를 기록, 또 다시 마의 10% 벽을 뚫고 2주 연속 시청률 두 자리 수를 돌파했다.‘아내의 맛’(사진=TV조선)지난 10일 밤 10시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88회분 시청률은 10.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2.7%(수도권 기준)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종편 프로그램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이날 방송에서는 노지훈 이은혜 부부에게 벌어진 ‘시누 대첩’, 홍잠언 임도형의 열정 만렙 ‘트롯 1타 강사 도전기’, 함소원과 중국 마마의 2020년 프로젝트 ‘고부 다이어트 DVD’ 제작기가 펼쳐졌다.노지훈, 이은혜 부부는 ‘트롯 남신’과 ‘현직 모델’ 답게 결혼 3년 차 아이 부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피지컬과 동안 외모를 자랑했다. 15개월 아들 이안이 또한 완성된 이목구비로 ‘샤방샤방 가족’의 탄생을 알렸고, 노지훈은 이안이와 놀아주기 위해 ‘미스터트롯’을 틀고 흥 넘치는 재롱을 보여줘 여자 ‘아맛팸’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고 욕실에서 샤워를 하면서도 트롯을 열창해 ‘24시간 트롯 주크박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뒤이어 아들 이안이를 위한 이유식을 만들며 ‘워너비 남편’의 표본을 보여줬던 노지훈이 의외로 ‘넘치는 자기애’의 소유자였음이 밝혀져 반전을 선사했다. ‘미스터트롯’ 중 본인 장면만 무한 반복하는 것은 물론 트롯맨 중 가장 잘생긴 사람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노지훈’이라 답한 것. 그러던 중 친누나들의 급습이 예고되며 싸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노지훈은 3살 연하 남편의 ‘댕댕미’ 애교를 보여주며 아내의 마음을 풀어줬다. 하지만 그 사이 도착한 누나들이 이은혜가 준비한 메뉴와 똑같은 ‘김치찌개’를 준비해오는 바람에 ‘시누 대첩’의 위기가 예상됐지만 다행히 ‘미스터트롯’ 본 방송이 시작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안타깝게도 탈락의 순간도 함께 본 가족들은 순간적으로 어색해졌지만, 이내 현실 남매다운 털털한 위로를 건네 화목한 모습을 보여줬다.홍잠언 임도형은 듀엣곡 발매를 앞두고 운동부터 치아까지 외모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듀엣곡 의상을 맞출 당시 ‘다이어트’에 대한 말을 들었던 홍잠언과 임도형이 몸매관리를 위해 발레교습소를 찾았던 것. 홍잠언과 임도형은 ‘귀요미 발레리노’로 변신, 교습소 내 누나들과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발레를 마친 트롯둥이는 ‘트로트 가수’의 생명인 ‘건강한 치아’를 위해 치과를 찾았고, 어른스럽게 등장했던 처음과 달리 치료가 진행될수록 잔뜩 긴장해 덜덜 떠는 어린아이다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화려한 무대의상으로 갈아입은 ‘트롯둥이’들은 ‘트롯 1일 강사’로 깜짝 변신해 웃음을 안겼다. 범상치 않은 포스의 어르신 수강생들로 인해 박자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던 홍잠언과 임도형은 이내 몸이 풀리며 구수한 곡조를 뽑아냈고, 가사부터 안무까지 ‘1타 강사’ 못지않은 집중력 있는 강의로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1일 강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리고 다음 날 K본부에서 박명수가 진행 중인 라디오에 출연한 임도형은 자신을 ‘선구 탈락자’라고 소개하며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는 케미로 웃음을 선사, 이곳에서도 인기 만점 행보를 이어가며 훈훈한 마무리를 보여줬다.함소원과 중국 마마는 함소원의 ‘2008 요가 DVD 역주행’을 기념해 2020년 ‘고부 다이어트 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심,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하며 공감 넘치는 웃음을 선사했다. 함소원은 쇄도하는 ‘2008 요가 DVD’ 판매요청에 행복해하며 직거래까지 하는 열정을 보였던 것. 함소원이 나간 사이 칼로리 폭탄급 ‘마마 표 라면’을 맛있게 먹던 마마는 기막힌 면치기 기술을 선보였고, 돌아온 함소원이 이를 목격하며 잔소리를 쏟아냈다. 결국 함소원은 칼로리가 뭔지도 모르는 마마에게 ‘다이어트 DVD’를 함께 만들 것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그날로 피트니트센터를 찾아 불꽃 운동에 들어갔다. 꽃미남 PT 코치님에 반한 마마는 ‘잘 생겼어요’라는 말을 연발하며 기분 좋게 운동을 시작했지만, 출산 후에도 S라인을 유지하는 함소원과 달리 D라인을 뽐내며 운동하는 내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전했다. 힘들었던 1단계 PT 동작들에 이어 2차 운동은 흥 넘치는 ‘줌바댄스’로 진행됐고, 함소원과 마마는 물 만난 듯 신나게 줌바 댄스를 즐겼다. 그렇지만 쉬는 시간도 없이 몰아치는 줌바 댄스에 지친 마마는 결국 끝나자마자 바닥에 드러눕는 녹다운 상태에 이르렀다. 집에 가서도 닭 가슴살과 고구마만 먹어야 하는 식단에 풀이 죽었던 마마는 결국 함소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순식간에 양념을 묻혀 먹는 신공을 펼쳤던 것. 아무것도 모르는 함소원은 다이어트 성공에 대한 희망을 품었고, 그날 밤 마마가 은밀하게 냉장고에서 딸기를 꺼내 화장실에서 몰래 먹는 장면이 펼쳐져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이 모였다.‘아내의 맛’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위기의 보험업계..CEO 세대교체로 돌파구 찾나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보험업계에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위기국면에 빠진 보험업계가 새로운 사령탑을 통해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롭게 등판한 CEO들이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사진 위쪽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내정자,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내정자,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내정자,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내정자 (각사 제공)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보험사 수장들이 줄줄이 교체될 예정이다. 우선 삼성생명은 올해 초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한 가운데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전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재무심사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PF운용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자산운용전문가로 통하는 이유다. 또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신임 CEO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을 내정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2013년부터 세차례 연임하며 7년간 한화손보를 이끌어 온 박윤식 사장은 19일 주주총회에 맞춰 물러난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흑자 전환을 이끌고, 4년 연속 순익 증가를 달성하면서 장수 CEO 반열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직격탄을 맞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퇴임이 예상됐다. 강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한화증권·한화건설·한화 등을 거쳐 2016년부터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임원을 역임하는 등 재무통으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보험사들의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통 수장들의 경영 전략 변화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현대해상도 지난 2일 차기 CEO로 조용일 총괄 사장과 이성재 총괄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현대해상을 이끌며 업계 장수 CEO 반열에 올랐던 이철영 부회장의 후임이다.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조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일반보험업무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하면서 손해보험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1960년생인 이 내정자는 기업영업담당임원과 COO, 경영기획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현대해상 안팎에서 해외통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 시장 공략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 내정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 내정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신기술 도입 및 혁신활동, 해외 신사업 시장 개척 등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NH농협손해보험이 지난해 오병관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자 기획과 전략의 귀재로 평가받는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AIA생명도 지난해 말 차태진 사장의 후임으로 피터 정(Peter Chung)을 선임했다.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롯데손해보험도 1973년생인 최원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처브라이프생명은 알버트 김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보험업계에는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장수 CEO들이 많은 편이다. 보험상품의 주기가 긴 탓에 이에 걸맞은 장기적 비전을 갖춘 인물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보험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신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영업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에 비대면채널,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면서 과거의 경영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IFRS17도입,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경영환경도 불투명해 CEO 세대교체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력으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덧붙였다.
- 세계 주목한 韓 드라이브 스루 검사, 10분이면 '끝'
- 4일 경기도 고양시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이 코로나19 검진을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신속 검사를 위한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자동차 이동형) 선별 진료소 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를 탑승한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신속성과 감염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는 차에 탄 채로 커피나 햄버거를 주문해 받아갈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의 방식에서 착안한 것이다.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길 원하는 운전자는 사전예약 후 차에 탄 채로 진입하면 된다. 이어 문진표를 작성하고 창문을 내려 접수와 발열체크를 받는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은 창문 너머 의뢰자의 입과 코 검체를 채취한다. 검사 소요시간은 10분 내외며, 결과 통보는 문자나 전화로 이뤄진다.일반 진료소에서 접수 후 대기하고 검사를 받은 후 진료실을 소독하기까지 30분에서 1시간까지 소요되던 과정을 5~10분으로 줄였다. 일반 진료소에서 1일 20건 정도의 검체 체취가 가능하다면 드라이브 스루에서는 1일 60건까지 가능하다.정부는 이 같은 진료소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전국 50개 이상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 진료소는 대구 인근으로는 칠곡 경북대병원, 영남대 병원, 서구 구민운동장, 율하동 박주영 축구장 등이 있다. 서울에는 송파구 종합운동장, 서초구 소방학교 등이다. 경기도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P4), 수원체육문화센터 주차장, 경기도청 북부청사 등이다. 이외 세종시 보건소, 진주시 보건소, 남양주시, 인천광역시, 경주시 등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근 보건소에 문의해 가까운 진료소를 알아보고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운전자 1명만 받을 수 있고 동승자 없이 가야 한다.6일 부산 북구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의 효율성에 주목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운영 노하우를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캘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코로나19 과학기술 대응 관련 유선회의를 가졌다.회의 중 최 장관은 차를 타고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와 코로나19 자가격리 여부를 알 수 있는 앱 등 국내 대응 방법을 소개했다. 이에 캘빈 실장은 우리 정부에 “드라이브 스루 이동 진료소가 어떤 효과를 거뒀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영국 BBC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는 자신의 SNS에 진료소 사진을 올리며 “한국 대구의 놀라운 의사들이 보내준 사진이다. 현명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했다”고 감탄했다. 미국 샘 킴 블룸버그 통신 기자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에서는 한국에서 실시하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검진을 도입한 사례가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센주 마부르크 지역에서는 4명의 의사가 최근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설치했다. 도입을 주도한 의사 울리케 크레취만은 언론 인터뷰에서 드라이브 스루 아이디어를 최근 한국의 진료 방식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 DMZ서 발굴된 6.25 전사자 4명, 올해 첫 신원확인
- 고(故)임병호 일등중사와 고 김진구 하사 생존 당시 모습 [사진=국방부][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해 비무장지대(이하 DMZ)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중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고(故) 정영진 하사, 고 임병호 일등중사, 고 서영석 이등중사, 고 김진구 하사다. 지금까지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총 142명이다. DMZ 내 최초의 유해발굴인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총 7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인들은 모두 제2사단 31연대 소속이었다. 1953년 7월께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확보하고 있던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23군 예하 제73사단의 공격을 격퇴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 전투는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주 가량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고(故) 정영진 하사 유해 발굴 현장 모습 [사진=국방부]지난해 발굴될 당시 고인들의 유골 상당수는 개인호에서 부분 유해 및 골절된 상태로 발굴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치의 땅도 양보하지 않기 위해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고인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수통, 탄약, 인식표, 계급장, 기장증, 대검, 전투화, 철모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됐다. 고인 중 3명은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다. 슬하의 어린 자녀를 아내에게 남기고 참전했다. 고 김진구 하사의 아내 이분애(90)님은 “남편 시신을 못 찾아서 무덤이 없으니까 내가 죽거든 선산에 묻지 말고 뿌려달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오랜 세월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남편을 찾게 되어 앞으로 같이 묻힐 수 있다니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귀환행사와 안장식이 거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故) 서영석 이등중사 유품 [사진=국방부]
- [김현아의 IT세상읽기]타다는 왜 설득에 실패했을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타다 금지법’ 국회 통과로 중단되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타다는 왜 국회 설득에 실패했을까요. 국회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20만 택시 표를 의식해서일까요. 아니면 이재웅 쏘카 대표의 소통 솜씨가 부족해서일까요. 도대체 무엇때문일까요. 지난 6일 자정을 불과 몇 분 앞둔 밤 11시 53분. ‘타다 금지법(여객운수자동차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재석 185인, 찬성 168인, 반대 8인, 기권 9인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법사위를 통과했을 때부터 국회 통과가 확실시됐지만 정작 통과하니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타다가 말하는 혁신은 결국 공감받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때문이었죠.동시에 우버 논란이 있었을 때부터 이 문제(택시와 모빌리티간 갈등)를 방치한 정부에 화가 났던 것도 사실입니다. 택시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카풀을, 올해 타다를 못하게 법으로 막았다고 해서 택시 기사님들의 일자리가 더 좋아진다거나 영원히 보장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①얄미운 ‘택시앱’으로 평가된 타다..합법 평가받은 ‘공유경제 모델’인데 한 지인은 차량과 기사를 동시에 빌려주는 타다는 아이디어는 색다르지만, 겉모습은 호출 중개만 해주는 ‘카카오T’나 택시 회사와 제휴한 ‘카카오T블루’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택시 면허를 가진 자와 제휴해서 서비스하는데 타다는 바운더리안에 없으니 공정한 경쟁이 아니고, 그래서 얄밉다고 생각된다는 것이죠.여기서 시각차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재웅 쏘카 대표나 스타트업 업계는 타다를 ‘뭔가를 빌려주고 함께 쓴다’는 공유경제의 첫걸음으로 보는데 이를 인정받지 못한 겁니다. 즉, 통상 렌터카는 차량만 빌려주는데 IT기술을 활용해 운전에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 기사(드라이버)도 빌려주자, 이렇게 만들어진 게 타다인데 당장은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이런 점을 이해한다고 해도, 타다가 시행령에 근거해 서비스해 온 데 대해 법원도 ‘합법’이라 했는데 이를 법으로 못하게 막은 것은 ‘소급 입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타다 반대 시위를 했던 택시업계②택시 잠식할 것.. 소비자가 반한 서비스에 대한 공포지난 4일 국회 법사위에선 여야 할 것 없이 ‘타다 금지법’을 통과시키자고 했습니다. 박지원 의원(민생당)이 “노사정 합의로 상정된 것 아니냐. 실질적으로 타다를 타게 되면 택시 증차 효과 아닌가”라면서 “목포 역전의 택시 기사가 간곡히 호소했다. 코로나로 죽느냐, 생활고로 죽느냐 마찬가지라고. 어떤 경우라도 제도권으로 들어와 영업해야 한다”고 말한 게 대표적입니다. 타다의 돌풍 현상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택시 기사님들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닙니다. 타다는 편하고 쉬운 유저인터페이스(UI)와 친절하고 깨끗한 서비스까지 갖춰 일반 택시보다 20%나 비쌌지만 170만 명이 애용하는 서비스가 됐죠. 이 같은 인기때문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겨우 1500대가 운행되지만, 택시 기사님들은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어려워진 택시와 상생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정부의 다른 정책이어야지,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권리’를 짓밟으면서까지 ‘타다’를 금지해야 했는가는 의문입니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6%가 타다를 지지하고 있는데 말이죠.③사회 환원 약속도 안 통해..기술 소외 계층 배려는 정부가 주도해야이재웅 대표는 ‘타다 금지법’이 논란인 와중에 타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대주주 역할만 하면서 “타다가 유니콘 기업이 되거나 기업공개 시 개인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말도 성난 택시 기사님들을 달랠 수 없었죠. 타다금지법을 통과시켜 한국의 모빌리티 산업은 택시 면허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국토부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궁금합니다. 국토부 논리대로 라면, 자율주행택시도 택시 면허에따라 배분할 것인가요? 물론 기술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고 디지털 전환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재교육이나 사회적인 배려역시 필요합니다.하지만 그것은 정부가 중심이 돼 대책을 마련해야지 스타트업이 시작해 멀쩡하게 하고있는 서비스부터 금지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켑카, 444라운드 만에 81타 수모..강성훈 트리플보기 2개에 발목
- 브룩스 켑카.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9오버파 81타.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무너졌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3라운드. 전반 8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적어낸 켑카가 9번홀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은 317야드 날렸지만,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176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향해 공을 날렸으나 벙커 안에 떨어졌다. 벙커에서 3번째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했다. 악몽의 시작은 홀까지 약 2.5m의 짧은 거리를 남기고 시작됐다. 첫 번째 퍼트가 홀을 지나 1.2m 지점에 멈췄다. 충분히 보기를 할 수 있는 위치였으나 이 퍼트가 다시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예상치 못한 실수에 넋이 나간 듯 켑카는 후반 들어서도 보기를 쏟아냈다. 10번과 11번, 13번 그리고 14번홀에서 보기를 했다. 16번홀(파5)에서 이날의 첫 버디를 기록했으나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켑카는 이날 81타를 쳐 공동 64위까지 순위가 미끄러졌다. 81타는 프로에 데뷔해 444라운드를 만에 기록한 켑카의 한 라운드 최다타다. 평균타수 75.913타.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거둔 세계 톱랭커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낸 선수는 1라운드 2명(맷 에버리, 스코티 셔플레), 2라운드 1명(맷 존스)에서 이날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강성훈(33)도 악몽 같은 하루를 경험했다. 11번홀(파4)에서 공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리면서 트리플 보기를 하더니 18번홀(파4)에선 티샷을 OB 구역으로 날리면서 또 한 번 트리플 보기를 했다. 이날만 6타를 잃은 강성훈은 공동 8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단독 선두 티럴 헤튼(잉글랜드·6언더파 210타)와는 5타 차로 벌어져 역전 우승도 쉽지 않게 됐다. 대회가 열리는 베이힐 클럽 앤 로지는 난코스로 불릴 정도로 까다롭지 않다. 지난해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12언더파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8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매우 고난도의 코스로 변했다. 3라운드에서 작성된 평균타수 3.913오버파는 2019~2020시즌 최악의 스코어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4라운드에서 작성된 2.46오버파보다 약 1.5타 이상 높아졌다. 까다로워진 코스에 3라운드에서만 80타 이상을 친 선수는 5명이나 나왔다. 켑카와 매튜 울프, 라이언 무어, 윈덤 클락, 롭 오펜하임(이상 미국)이 80타 이상을 쳐 프로의 체면을 구겼다. 대회 첫날 7언더파를 쳐 선두로 나섰던 맷 에버리는 둘째 날 11오버파 83타를 쳐 컷 탈락했다.코스 세팅도 어려웠지만, 날씨도 영향을 줬다. 그린스피드는 스팀프미터(속도 측정기) 기준 12피트로 다른 대회와 비슷했으나 단단한 상태를 보여 공이 그린 위에 잘 멈추지 않았다. 코스 안에는 84개의 벙커가 있고, 8개의 워터해저드가 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했다. 러프의 길이는 3인치(약 7.62cm) 이상으로 길렀다.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반쯤 잠기거나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정확하게 공략하지 않으면 타수를 줄이기 힘들다. 선수들을 가장 심하게 괴롭힌 건 바람이었다. 특히 바람이 강해진 오후에 경기한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 3라운드 평균 풍속은 10~16마일(약 16~26Km/h)이었고 최대 23마일(약 37km/h)이 불었다. 2라운드에서도 비슷했다. 우승 경쟁도 혼전에 빠졌다. 6언더파 201타를 친 해튼이 2타 차 선두로 나섰지만, 마크 리시먼(호주)와 로리 매킬로이가 공동 2위로 추격했다.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임성재(22)는 3언더파 213타를 적어내 3타 차 공동 4위다. 변수가 많은 코스여서 2~3타 차는 한 홀에서도 뒤집어 질 수 있다.
- ‘타다 금지법’ 반대표 8명에서 7명으로..민주당 설훈 찬성으로 정정
-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주차된 타다 차량(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른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최종 표결 결과가 수정됐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대에서 수정으로 정정했다.설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타다 금지법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본회의 표결 시 버튼 조작 실수로 반대로 표시됐다”며 “본회의 현장에서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고 최종 표결 결과에 ‘찬성’으로 정정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러 반대표를 던진 국회의원의 숫자가 8명에서 7명으로 수정됐다.타다 금지법은 처리 당시에는 재석 의원 185명 중 찬성 168명, 반대 8명, 기권 9명으로 통과됐으나 설 의원의 표 정정으로 찬성 169명, 반대 7명, 기권 9명으로 바뀌었다. 반대표는 던진 의원은 민주당 최운열 의원, 미래통합당 김종석·김용태·송희경·홍일표 의원, 민주통합의원모임 채이배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등이다. 민주당 심기준·김현권 의원, 통합당 이혜훈·유민봉·김성태(비례) 의원 , 정의당 심상정·이정미·여영국 의원, 무소속 김성식 의원 등은 기권했다.타다 금지법은 타다와 같이 렌터카를 활용한 운송 업체들이 플랫폼 운송 면허를 받아 기여금을 내고 택시총량제를 따르면 영업을 할 수 있게 강제했다. 11~15인승 차량을 빌릴 때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반납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일 때만 사업자의 운전자 알선을 허용하게 해 타다는 사실상 사업을 유지하기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