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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라이트메탈, ‘반응고 고압 주조설비 전자기 진동 교반장치’ 유럽 17개국 특허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알루미늄 초경량화부품 주조기업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은 ‘반응고 고압 주조설비의 전자기 진동 교반장치’에 대한 유럽 17개국 특허가 결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한주라이트메탈에 따르면 해당 특허는 지난달 31일 결정됐으며, 오는 26일 유럽 특허국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불가리아,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이다.이번 특허는 반응고 고압 주조설비의 전자기 진동교반장치에 대한 것이다. 반응고 용탕에 전자기 DC 인가를 통하여 진동을 발생시켜 알루미늄 반응고 용탕의 조직을 제어하는 공정과 장치에 대한 특허다. 월드클래스 300 사업을 통해 2021년 국내등록을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특허를 받았고, 이번 유럽특허까지 성공적으로 취득함에 따라 원천기술의 신뢰성을 높였다.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는 “이번 유럽 특허 취득으로 앞으로 한주라이트메탈의 전자기교반 주조기술(특히, 1세대 양산기술)이 슬로박공장에 적용되거나, 관련 부품이 유럽에 판매될 때, 기술의 독립성과 유일성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경량화시장에서 부각될 대형 알루미늄 주조제품 실현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 아이폰도 이제 통화녹음 된다…2007년 출시 이후 처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iOS 18부터 전화 앱에서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 및 요약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애플은 1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개막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세계개발자회의(WWDC)24’를 통해 iOS 18부터 전화 앱과 메모 앱에 오디오 녹음, 텍스트 변환 및 요약 기능이 추가된다고 밝혔다.애플이 iOS18부터 아이폰 통화 녹음을 지원한다.(사진=애플)통화 녹음은 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세상에 선보인 후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1개 주가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불법으로 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통화녹음을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에서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수·발신자에게 녹음 사실을 자동으로 안내되게 할 예정이다.또, 통화를 마치면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녹음된 음성 통화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내용을 파악하기 쉽게 요약해주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기능은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북경어, 광둥어, 포르투갈어만 우선 제공한다.애플은 이외에도 iOS 18에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 애플 캐시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새로운 홈 화면에서 사용자는 원하는 대로 앱 위치를 재정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애플이 정해 놓은 그리드 레이아웃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iOS 18부터는 사용자가 편한 방식으로 홈 화면에 앱을 자유롭게 배치시킬 수 있게 됐다. 또, 다크모드 등 앱 아이콘 색상 변경도 가능해졌다.제어 센터도 개선된다. 제어 센터 내 앱 위치와 크기 등을 재구성할 수 있고 내 타사 앱도 바로가기로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메시지 앱에는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 메시지도 도입돼, 이제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 고품질 이미지, 비디오 및 암호화된 텍스트를 보낼 수 있게 된다.애플 지갑(월렛)에는 아이폰 사용자 간 빠른 송금이 가능한 ‘애플 캐시’ 기능이 새롭게 도입된다. 두 개의 아이폰을 서로 맞대면 상대방에게 송금이 이뤄지는 ‘탭 투 캐시( tap-to-cash)’ 방식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3년 만에 리사이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3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사진=빈체로)공연기획사 빈체로는 클라라 주미 강의 독주회가 오는 9월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고 11일 전했다.클라라 주미 강은 최근 뉴욕 필하모닉,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위그모어홀 연주, 지난해 말 뮌헨 필하모닉과의 현지 연주를 마치고 BBC 프롬스 재초청,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기교와 서정을 모두 아우르며 연주자로서 완숙기로 향해 가는 클라라 주미 강의 여정을 보여준다.공연 프로그램은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쇼숑의 시(詩),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음악 서정의 한 가운데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2부에서 선보일 작품(쇼숑의 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은 바이올린 거장 외젠 이자이에게 헌정하는 곡이다.티켓 가격 4만~13만원. 11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대상 선예매, 12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인터파크를 통한 일반 예매를 진행한다. 서울 외에도 부천아트센터(9월 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5일), 함안문화예술회관(6일), 성남아트리움(7일), 통영국제음악당(8일) 등에서 공연한다.
- 애플, 중국·일본 등 8개국에 비전프로 출시…한국은 빠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오는 28일부터 혼합현실 기기 애플 비전프로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출시한다. 지난 2월 미국 출시 후 4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은 이번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애플이 혼합현실 기기 애플 비전프로를 미국 외 8개 국가에 출시한다.(사진=애플)애플은 1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개막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이번 달 28일 중국과 홍콩, 일본,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7월 12일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8개국에 비전프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비전 프로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비전 프로는 지난해 6월 WWDC에서 처음 공개되고, 올해 2월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미국 이외 국가에서 출시되는 것은 4개월 만이다. 이날 애플은 비전프로 최신 운영체제(OS)인 비전OS 2도 공개했다. 비전OS2에는 보관함에 있는 2D 사진을 3D 공간 사진으로 자동 변환해 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또 홈 보기, 제어 센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접근할 때 유용한 새로운 손 제스처를 도입해 사용성을 높였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무한한 앱 캔버스로 작업하고 협업하고, 소중한 추억을 3차원으로 재현하고, 독특한 개인 영화관에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보는 등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비전프로는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폼팩터로 내놓은 애플의 최신 기기로 큰 관심을 끌었지만, 3499달러의 고가에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 유엔 안보리, 美제안 ‘가자 3단계 휴전안’ 결의 채택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3단계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로이터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지지 결의를 채택했다. 이날 결의안에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가 기권해 가결 처리됐다.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가결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고, 5개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UN 총회 회의장 (사진=김상윤 특파원)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오늘 평화에 투표했다”면서 “결의안 채택은 국제사회의 단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마르 벤자마 주유엔 알제리 대사는 “결의안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살인을 멈춰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말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을 따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가 협상 내용을 지체하지 않고 조건 없이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휴전안 1단계는 6주 동안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 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철수, 여성과 노인, 부상자 등 일부 인질의 석방을 포함하며, 2단계는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3단계는 가자 재건 계획 시작 및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으로 구성됐다.안보리의 결의안 채택 이후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8개월 넘게 전쟁 중이다.이밖에도 미국은 토니 블링컨 장관을 이날부터 사흘간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에 파견해 휴전 성사를 위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 액분한 엔비디아 0.8%↑…AI전략 공개한 애플 1.9%↓[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보합에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뜨거운 고용지표가 공개되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후퇴함에 따라 투심이 크게 살아나진 못한 분위기다.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10대1 액면분할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0.75% 상승 마감했고,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으로 공개한 애플의 주가는 1.9% 하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월가, FOMC·CPI 발표 앞두고 신중한 자세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3만8868.04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6% 오른 5360.7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5% 상승한 1만7192.5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소폭이나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긴 했지만, 대체로 조용한 하루였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개인 자산 고문인 알렉스 맥그래스는 “사람들이 이번주 이벤트와 관련해 스스로 대비하려고 하기 때문에 꽤 조용했다”고 평가했다.지난주 금요일 뜨거운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시 낮아진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시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을 63.5%로 반영하고 있다. 9월 인하 확률은 49% 수준이다. 시장은 11월 단 한차례의 금리인하만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국채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4.1bp(1bp=0.01%포인트) 오른 4.46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오른 4.885%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12일 FOMC에서 나올 점도표(금리 전망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FOMC까지도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유지됐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두차례 인하, 최악의 경우 한차례 인하로 전망치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아침에는 CPI보고서도 발표된다. 월가는 5월 근원CPI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5%, 전월대비 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 등을 포함한 헤드라인 CPI상승률은 전월대비 0.1%,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엔비디아 주가 흐름 (그래픽=구글)◇액분한 엔비디아 0.8%↑…AI전략 공개한 애플 1.9%↓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121.79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208.88달러였고, 이날 10분의 1로 분할되면서 120.88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장중 123.10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3조달러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며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우량주인 다우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애플은 이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체 AI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9% 빠졌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존 음성 비서 ‘시리’를 개선하고 기사, 메시지, 이메일 등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애플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리를 통해 챗GPT 기능을 접목하기로 했다. 애플은 “시리는 일일 요청 건수가 15억건에 달하는 지능형 AI 비서의 원조”라며 “올해 말 챗GPT-4o가 통합되며, 다른 AI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기기에 구글 ‘제미나이’도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알파벳은 0.43% 상승 반전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유럽의회 선거 극우 약진…유럽증시·유로화 가치 뚝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 독일 DAX지수는 0.34%, 프랑스 CAC40지수는 1.35% 하락했다.특히 프랑스 지수 하락폭이 더 큰 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에 참패한 후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랑스 주요 은행 주가는 하락했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3% 오르며 105.13을 기록 중이다. 유럽의회 선거 여파로 유로화는 달러대비 0.5% 하락했다.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1달러(2.93%) 오른 배럴당 77.7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2.01달러(2.5%) 오른 배럴당 81.6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 '극우 vs 중도' 유럽의회 둘로 쪼개질 듯…EU 정책도 ‘빨간불’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포퓰리즘 진영의 의석이 대폭 늘어났다. 경제난, 반(反)이민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극우 세력의 약진은 향후 5년 동안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유럽 내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유럽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끄는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승리를 축하하며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프랑스·이탈리아 극우 완승…독일서도 2위 급부상EU가 집계한 유럽의회 선거 잠정 결과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8분 기준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유럽의회 전체 의석(720석) 가운데 18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론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동맹(S&D) 연합이 137석, 중도진보 성향의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이 79석으로 뒤를 이었다. 중도 진영으로 대표되는 이들 세 정당이 확보한 의석은 총 401석으로 약 56%를 차지한다. 강경우파인 유럽보수와개혁(ECR)과 극우인 정체성과민주주의(ID)는 각각 73석, 58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각국의 극우정당들이 이들 두 연합에 속해 있다. 남은 의석들은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에 52석, 무소속에 46석, 좌파(The Left)에 36석, 기타 신생 정당 등에 54석이 각각 배정됐다. 신생 정당은 대부분이 극우 성향으로 간주된다. 각국의 의원 수는 인구비례를 고려해 할당되는데, 독일이 96석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론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스페인(61석), 폴란드(53석) 등의 순이다. 인구가 적은 국가는 리스본 조약에 따라 최소 6석이 보장된다. 선출된 의원은 EU의 입법, 예산안 심의·확정권을 갖게 되며 임기는 5년이다. 국가별 선거 결과는 EU 내 1~3위 경제대국이자 주요7개국(G7)에 속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선거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 프랑스에선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예상 득표율이 31.5%로 에마뉘엘 마크롱의 르네상스당(14.5%)을 두 배 이상 누르고 압승했다. RN은 ID에 속해 있다. BBC는 “프랑스의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정당 출신인 적은 종종 있었지만, 극우 출신 총리는 없었다”고 짚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패배 충격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했다.독일에선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예상 득표율 30.3%로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15.6%)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14.1%)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에선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잠정 집계에서 28.5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헝가리, 벨기에,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극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도 진영은 체면 치레를 한 덕분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연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그의 임기 연장을 위해선 361표가 필요한데, 중도 진영에서 몇 명의 의원들이 이탈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날 밤 연설에서 “강한 유럽을 위한 중도가 여전히 다수 남아 있다. EPP는 여전히 안정된 닻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단주의 정당들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려면 정치적 동맹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른 중도 정당들에 자신의 위원장 연임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마니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에 큰 격차로 패배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하원을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극우 EU 내 영향력 확대…각종 정책 제동 가능성극우 세력의 약진으로 EU의 미래 주요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녹색당의 의석이 18석 줄어든 것에서 기후변화 정책의 후퇴 가능성이 엿보인다. CNBC는 “기후변화와 이민자 정책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한 국방 정책, 미래 산업 전략 등까지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법안의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늘어난 의석수 만큼 극우 진영이 EU 주요 정책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의미다. CNBC는 “유럽의회 내부적으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변화는 EU 뿐 아니라 외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유한 서유럽 국가들과 가난한 동유럽 국가들 간 분담금 갈등이나 일부 회원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나온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의 극우정당들은 유럽의 경제난이 단일 통화(유로·Euro) 체제에 따른 무역불균형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르미다 판 리즈 선임연구원은 “극우의 영향력은 이미 EU 내부에서 느껴지고 있지만, (이번 선거 이후)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EU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탄소중립 정책은 정말로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 [마켓인]‘우리 강산 푸르게’…글로벌 기후테크 투자 풍년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각국 정부가 탈 탄소 정책에 공을 들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도 관련 기술인 기후테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LP)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운용사들은 실탄을 넉넉히 장전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이 같은 구조가 이어지는 분위기에 하반기에도 기후테크 섹터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태양광 이미지.(사진=아이클릭아트)10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업계의 기후테크 딜(deal)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진행한 딜은 2021년 883건, 2022년 992건, 2023년 1122건에 달했다. 올해에는 1분기에만 243건의 딜이 성사됐다.이와 동시에 글로벌 투자사들이 기후테크 펀드를 조성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펀드 조성이 활발해지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각국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거시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기후테크 분야가 금리 등 시장 변화에 어지간해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펀드 조성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LP들의 관심가 지원이 꾸준한 분야라 목표치를 넘겨 펀드를 결성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투자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미국 기후테크 전문 VC 클린 에너지 벤처스는 2억 8100만유로(약 4162억원) 규모의 두 번째 펀드를 결성했다. 현재 회사는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런던 사무소를 개설했다.미국의 웰링턴매니지먼트 자산운용은 회사의 첫 기후테크 펀드인 웰링턴 기후 혁신 펀드를 3억 8500만달러(약 5298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회사는 해당 펀드를 통해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건설·부동산, 운송,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테크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민간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최근 몇 년간 기후테크 분야에 쏟고 있는 자금이 10배 가량 증가한 유럽도 펀드 조성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예컨대 암스테르담 기반의 카본 에쿼티는 1억유로(약 1481억원)를 규모의 기후테크 포트폴리오 펀드 II를 결성했다. 회사는 2022년 4200만유로(약 622억원) 규모로 첫 번째 펀드를 결성한 뒤, 이번 펀드 II 결성 목표를 7500만유로(약 1111억원)로 잡았다. 그러나 LP 관심이 높아 목표를 훌쩍 넘겨 결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펀드는 7개~10개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VC 펀드에 투자해 150개 기후테크 기업에 간접 투자할 예정이다.이외에도 프랑스 VC 블리스는 최대 1억 5000만유로(약 2221억원) 규모의 기후테크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독일 VC 월드펀드는 3억유로(약 4443억원) 규모의 첫 번째 기후테크 펀드를 결성했다.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기후테크에 대한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테크 투자에 대한 LP들의 관심이 증가해 펀드 결성이 용이해지고 있다”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속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상반기에는 철강, 배터리 소재, 광물 등 소비재 기업에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